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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뭉치 아이들이 확 달라졌어요

    사고뭉치 아이들이 확 달라졌어요

    학교에서 말썽 피우는 아이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북인천중학교는 ‘역지사지’를 그 답으로 제시했다. 그걸 ‘소울(Soul) 프로젝트’라 부른다. 25일 낮 12시 10분 방영되는 EBS의 ‘폭력 없는 학교’는 북인천중의 사례를 다뤄본다. 보통의 학교들은 담배 피우다 적발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에게 징계를 내린다. 북인천중도 그런 학교 가운데 하나였다. 공부는 안 하고 사고만 치는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진학하기를 꺼리는 학교였다. 이를 뚫기 위해 제시한 것이 ‘H3O 학생회’다. H3O란 ‘Human(인간), Harmony(조화), Hug(껴안다) = One’을 뜻한다. 다 같이 끌어안고 뒹굴어보자는 것이다. 이 학생회에는 특별한 학생들이 함께한다. 바로 ‘SOUL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학교폭력의 경험이 있는 가해 학생들이라서다. 학교에서는 각 반에서 학교폭력을 휘두를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 학생 4명에게 학생회 활동을 권했다. 일종의 역발상인데 쉽지는 않았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 학생들이나 부모님, 선생님들 어느 하나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이들이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변화가 놀라웠다. 이들이 모범적인 바른 학생들로 차츰차츰 변해갔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가출하거나 다른 학생을 때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데 앞장서기까지 했다. 북인천중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교실, ‘한들 교실’이 있다. 한들이란 마을 밖에 탁 트인 넓은 들판이라는 뜻으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교실이다. 계양종합사회복지관의 학교사회복지사가 나와서 상담에서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칫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학부모 참여도 활발하다. 매주 수요일에는 어머니회가 나서서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에는 아버지회가 나서서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일탈행동을 막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잡스 누른 안철수

    ‘안철수의 생각’(김영사 펴냄) 돌풍이 무섭다. 지난 19일 정오부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역대 판매 기록을 모두 깨면서 초판이 모두 매진됐다. 초판 4만부를 찍었던 김영사도 추가로 4만부 인쇄 주문을 한 상태다. 재판은 이르면 21일부터 공급된다. 3판 인쇄도 검토 중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예비 대선 주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30~40대 남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19일 발간 당일에만도 7500부가 판매됐다. 지난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스티브 잡스의 평전 ‘스티브 잡스’(민음사 펴냄)가 출간 당일 3500부 판매된 것에 비해 첫날 판매량만도 이의 2배를 넘었다. 판매속도가 줄지 않아 20일에는 오후 3시부터 전국 매장에서 품절 상태에 들어갔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도 발간 당일 6782부가 나가더니 20일 오전 10시쯤 책이 동나 버렸다. 특히 직장인 출근 직후 주문이 쏟아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요즘 젊은 작가들은 뭐 만들며 밤샐까

    8월 1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는 재개관 기념전 ‘리-오프닝 두산갤러리 서울‘전이 열린다. 2009년부터 두산이 지원하는 뉴욕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작가 14명의 신작들이 전시된다. 두산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뉴욕의 화랑들이 밀집한 첼시 지역에 위치해 현지 미술관계자들과 미술관, 갤러리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은 단순히 레지던지 작가들에 대한 지원 성과를 확인하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요즘 젊은 작가들이 어디쯤 가있는지 확인하기에 딱 좋은 전시다. 이형구 작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골격구조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차디찬 기계부품을 조립해 꽃이나 곤충 형상을 선보이는 최우람 작가, 수많은 사진조각을 오려붙여 실제 크기의 똑같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띈다. (02)708-50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성대다 보니 작품이 나인지 내가 작품인지

    서성대다 보니 작품이 나인지 내가 작품인지

    블랙박스라는 공간과 잘 어울린다. 컴컴한 곳으로 들어서면 편안한 오르골 음악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천들이 나부낀다. 반투명 천이 천장에서 늘어뜨려져 있는데 거기다 영상물을 비춘다. 스위스 출신 작가라 그런지 양떼와 풀밭, 야생화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인간의 눈처럼 생긴 타원형 렌즈가 몸 안을 여행하거나 바깥 풍경을 유람하며 쏟아내는 영상들이다. 실제 사람이 산책하면서 눈으로 일일이 하나하나 들여다보듯 촬영되어 있어서 아련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다. 가만 서있다 보면 음악, 영상 그 모든 것들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백색 소음 같다. 서성거리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9월 16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되는 피필로티 리스트의 작품 ‘하늘을 오르다’다. 리스트는 1980년대부터 비디오작업으로 주목받다 2008년 뉴욕 현대미술관 개인전으로 세계적 작가로 우뚝 섰다. 한국 전시는 처음이다. 리스트가 명성을 쌓아온 것은 신체의 움직임을 독특한 색감과 리듬감을 지닌 영상으로 표현해 내면서다. 이번 작품도 4개의 프로젝터가 36개 천 사이로 비추는 영상물을 잘 들여다보면 모두 부드럽고 관능적인데다 성적인 느낌도 일부 묻어난다. 다소 정적인 작품이라 움직임보다 색감이 더 도드라진다. 양, 풀, 야생화 같은 자연물을 다뤘음에도 색감이 묘해서 희한하게 에로틱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작가는 원래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선 작업을 많이 선보여왔다. 생리를 금기시 하는 문화에 도전한다거나, 엄숙한 척 폼을 잡아대는 남성들을 묘하게 비틀어둔 작품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페미니즘이 고착화시킨 여성성을 깨고 나오는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도 그런 경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비꼬거나 풍자한다기보다 한껏 편안하고 아늑하다. 우혜수 학예실장은 “작품 방향에 변화가 생긴 이후부터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얘기들, 여성적인 무엇에 대한 긍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블랙박스라는 공간에 들어가 반투명천으로 둘러쌓인 채 작품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궁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 같다. 블랙박스를 뺀 공간에서는 ‘아트스펙트럼 2012’도 함께 열린다. 2001년 시작된 리움미술관의 젊은 작가 양성 프로그램인데 삼성그룹 비자금 사태 때문에 6년 만에 열리게 된 전시다. 배찬효, 김아영, 한경우 등 젊은 작가 8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다소 묘한 것은 김지은 작가의 ‘어떤 망루’. 하얀 벽면에다 시트지를 오려다 붙이는 방식으로 12m 높이의 망루를 세워뒀는데, 누가 봐도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전시도 9월 16일까지. 6000원. (02)2014~69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백남준의 ‘드로잉’ 본 적 있나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용인 상갈동 백남준아트센터는 내년 1월 20일까지 특별전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을 연다. 제목은 1992년 백남준이 남긴 메모에서 따왔다. 백남준을 기리는 노스탤지어가 오늘날 미디어아트와 만났을 때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의 키워드는 인간과 기계 간의 조화다. 예술과 기계는 대척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조화를 이루면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 이가 백남준이다. ‘지구별’, ‘픽셀에서 파노라마까지’ 등 백남준의 작품이 주제별로 전시되고 , 이불·김신일(한국), 마리 바우어마이스터(독일), 빌 비올라(미국) 등 백남준의 맥을 잇는 13명의 작가 7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서울 방이도 소마미술관에서는 9월 16일까지 ‘광 : 선 백남준 스펙트럼’이 열린다. 조각이나 대형 설치작품을 위해 백남준은 다양한 아이디어 드로잉을 남겼는데, 최근 수집된 드로잉들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이 밖에도 비디오 작업, 레이저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도 백남준이 존경했던 작곡가 존 케이지(1912-1992) 탄생 100주년과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함께 묶어 ‘동서양인, 존 케이지+백남준+홍신자=251’전을 열었다. 10월 12일에는 ‘인간과 기계, 삶을 이중주하다’는 주제로 뉴욕 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 복원 전문가 글렌 와튼, 미국 노스이스턴대 미술사 및 미디어이론 교수 윌리엄 카이젠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심포지엄도 열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막스 베버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정치의 혼란상을 보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내놨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 주는 지지층, 즉 ‘머신’으로서의 정당을 강조해 뒀다. 책임윤리니 신념윤리니 하는 어려운 얘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결과로 말하라”다. 일자리 늘리고 복지 확충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보수나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하는 얘기다. 관건은 현실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다. 현실 정치에 이 문제를 깊숙이 끌고 들어온 사람이 김종인이다. 오늘날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흔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생각은 ‘산업 생태계’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안철수와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김종인은 오히려 박근혜를 도우면서 안철수를 비판했다. 아무런 조직도 사람도 경험도 없이 “그런 분이 정치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수준의 대중적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판을 뭘 어쩔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게 안철수를 비판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성과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지지 이유는 거꾸로다. 어디에 빚지지 않았고 보수라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선거장에 나와 직접 표를 던져 주는 명확한 지지 계층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실제로 정책을 구상해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한창 말 많은 경제 민주화 이슈만 해도 만약 박근혜가 반대 노선을 탔다면 지금쯤 보수진영은 주폭 대신 빨갱이 사냥에 한창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은 이런저런 한국 사회의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물론 김종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대답하긴 이르다. ‘줄푸세의 박근혜’를 ‘경제 민주화와 복지의 박근혜’로 180도 돌려놓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180도의 변신이란 게 뚜렷한 해명도 없이 불과 몇년 만에 급작스레 이뤄진 데다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로서는 자기 변신의 진정성을 비판받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김종인 역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경제 민주화를 외치다가 왜 박근혜에게 갔는지 모를 일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진보진영에다 베버의 잣대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아름다운 말의 성찬은 사회과학 책 몇 권 읽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결집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낳을 것이냐다. 이 전제 아래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한 진보적 인사임에도 저자는 진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를 다뤘다. 제목이 약간 구태의연하기는 한데 비판이 구체적인 데다 장하준, 최장집, 손호철 등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낼 구석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한진중공업 사태다. 저자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선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김진숙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까지인지 등을 두고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우차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서 보듯 한진중공업 사태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외적 사태였음을 지적한다. “희망버스라는 대중의 압력으로 시장의 힘을 일시 저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논리를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진보의 실력은 영웅적 투쟁으로 노동자들을 구해 냈다는 한때의 승리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와 협상, 타협을 통해 시장을 제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서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원론적 구호나 외치고 “김대중,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신자유주의자”라는 선언적 비판에만 열 올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이슈 몇 가지에 힘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차피 진보진영은 집권하는 순간 보수진영의 총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과제 한두 가지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다음 과제로 남겨 두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사례를 든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중적으로 지지받기 쉬운 이슈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인권조례 같은 개혁적 과제를 따냈다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인권조례 같은 얘기를 꺼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뒀다. 결국 한국 대선판에 막스 베버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는 셈인데 누가 그 꿈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발매 6시간만에 온·오프서점 7500부이상 팔려

    발매 6시간만에 온·오프서점 7500부이상 팔려

    “말한 대로 믿어도 뒤통수를 안 맞을 것 같은 느낌을 준 사람이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담을 정리한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제정임(48)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19일 안 원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제 교수는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한 달 반 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안 원장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중앙 일간지 기자 출신인 제 교수는 “인터뷰를 하면서 여러 각도로 물어봤는데 현실 판단, 방향, 대안 같은 게 공감할 만한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얘기를 각색하거나 복선을 깔고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을 담아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대담 제정임은 기자 출신 교수 그는 안 원장에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등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의견도 물었지만 안 원장이 “개인 공격이 될 수도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생각’은 제 교수가 묻고 안 원장이 답한 대담집 형식이다. 인터뷰는 한번에 2~3시간씩 주로 안 원장의 서울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대담 주제는 있었지만 시나리오는 없었다. 제 교수는 책 서문에서 안 원장이 지난 4월 중순 제 교수가 쓴 책 ‘벼랑에 선 사람들’을 잘 읽었다며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 왔고 2주일 뒤 다시 책을 같이 쓸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 달 반 동안 9차례 인터뷰 제 교수는 “인터뷰가 마무리된 이 순간까지도 그가 대선에 출마할지 하지 않을지 솔직히 알 수 없었다.”면서 “(그의) 고독한 결단만이 남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안철수의 생각’은 발간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 온·오프라인에서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모두 2700부가 판매됐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도 오후 5시까지 약 3200부, 알라딘에서도 오후 6시까지 1600부가량 팔렸다. 유재성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은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스티브 잡스’의 열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주 구매층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중년 남성으로 분석된다. 알라딘의 경우 40대 남성 독자 비중이 21.8%로 가장 높았고, 예스24에서도 30대 남성(31.3%)과 40대 남성(19%)이 1, 2위를 차지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초판으로는 이례적으로 4만부를 찍었는데도 판매 속도가 아주 빠르다.”면서 “상황을 지켜본 뒤 재판 인쇄 여부와 적당한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조태성기자 songsy@seoul.co.kr
  • 스스로 아이들의 모범이 된 부모들

    스스로 아이들의 모범이 된 부모들

    EBS ‘공부의 왕도’는 18일과 25일 밤 12시 5분, 두 번에 걸쳐 부모특집 2부작을 방영한다. 학교나 학원을 탓하기에 앞서 부모 스스로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잘 보여 줄 수 있는 네 쌍의 부부 사례를 전해 준다. 1부 ‘부모, 꿈을 응원하다’에서는 윤세훈 부부, 유인화 부부 얘기를 들려준다. 이들 부부는 단 한번도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숙제하라고 말해 본 적이 없다. 이들은 공부 그 자체는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윤세훈 부부의 아들 윤상웅군은 ‘게임지존’이었다. 그런 그가 과학고 수석졸업과 서울대 입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게임을 무조건 금지하지 않고 컴퓨터 강좌, 게임잡지 구독, 게임동아리 활동 소개 등으로 꿈을 더 넓게 확장시켜 준 부모의 철학 때문이다. 유인화 부부의 아들 유세열군 역시 ABC도 제대로 쓸 줄 몰랐던 전 과목 9등급이었던 아이였다. 유군은 원래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며 10여년간 수련해 왔던 아이. 그 꿈을 접으면서 공부의 길로 접어들자 부모는 아이와 공부동반자가 됐다.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하자 아이는 무서운 속도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2년 만에 전 과정 공부를 마치고 전 과목 평균 2등급을 따냈다. 2부 ‘부모는 최고의 선생님이다’에서는 유은목 부부와 김민숙씨가 등장한다. 과도한 사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끼고 가르치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런데 마음과 달리 실제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티격태격 감정싸움으로 이어질까 봐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유은목 부부와 김민숙씨는 이를 해낸 부모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신이 하루하루 조금씩 공부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자 아이들도 공부란 늘 옆에 끼고 있는 것이고 매일매일의 정성이 모여 성적이 이룩된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무한도전은 다시 도전할까 ‘BBK 가짜편지’ 진짜일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무한도전은 다시 도전할까 ‘BBK 가짜편지’ 진짜일까

    세상이 시끌시끌하니 아이돌 소식이 쑥 들어가 버렸다. 1위는 ‘무한도전 컴백’이 차지했다. MBC파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23주째 결방 중인 무한도전의 방송재개 여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2위는 ‘박지성 QPR 기자회견’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간 활약한 박지성이 2년 계약으로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하게 됐다. 아쉬움과 기대가 엇갈린다. 3위는 ‘BBK 가짜편지 무혐의’다.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BBK 가짜편지 사건에 대해 검찰은 배후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면서 수사를 종결했다. 4위는 ‘박주선 정두언’이 올랐다. 국회에 나란히 체포동의안이 올랐건만 한 명은 부결되고 한 명은 가결됐다. 정두언 의원 부결을 두고 새누리당 본색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위는 ‘정동영 대선 불출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6위는 ‘무료 와이파이 제공’이다.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무료 와이파이가 전국 1000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공서 민원실, 버스터미널,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등에서 가입 이통사에 상관없이 와이파이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7위는 ‘공옥진 별세’다. 1인 창무극의 창시자로 수십년간 재밌는 공연으로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공옥진 여사가 9일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8위는 ‘백지영 공식사과’다. 연예인들이 지명도를 이용해 쇼핑몰을 개설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가수 백지영이 자신의 쇼핑몰에다 허위 구매후기를 올리다 적발되자 공식 사과에 나섰다. 9위는 ‘김유미 졸업 사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데 따른 유명세다. 10위는 ‘버스 추행남’이다. 20대 초반 여성이 버스 맨 뒷자리에서 성추행하려 든 남성의 사진을 인터넷에다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 음반]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 ‘스매싱펌킨스’

    [새 음반]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 ‘스매싱펌킨스’

    ●오세아니아(Oceania) ‘너바나’와 함께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새 앨범이다. 극한의 기교와 극한의 쇼비즈니스 양쪽 모두를 배격하면서 등장한 것이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나 퍼포먼스 모두 다소 심심한 감이 있지만, 스매싱 펌킨스는 1995년 3집 앨범 ‘맬론 콜리 앤드 더 인피니트 새드니스’(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를 미국에서만도 9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면서 록 음악계를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 엇갈린 평가를 뒤로한 채 밴드는 자연스레 2000년 해체됐다. 몇 번의 멤버 교체 뒤 밴드의 리더 빌리 코건이 새로운 멤버들을 끌어들여 처음 내놓은 스튜디오 앨범이다. 코건은 이 앨범이 3집 앨범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스매싱 펌킨스는 8월 14일 서울 방이동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열광적인 한국 팬들을 위해 밴드의 역사를 총정리한 하이라이트 무대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소니뮤직.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중에 붓글씨 썼나

    공중에 붓글씨 썼나

    “음, 많은 사람들이 물어봤어요. 할아버지와 놀러간 추억이 있느냐고. 그런 거 함께 가본 적 없었어요. 취미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작업 외엔 없었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한국 사람이다.” 에피소드를 물었더니 이 더운 여름에 휴가도 안 가고 뭐 하냐는 듯 우스갯소리를 내뱉는 이는 알렉산더 로웨(49)다.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외손자로 칼더 작품의 전시, 관리를 도맡은 칼더 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칼더는 모빌(mobile·‘움직이는 조각’이란 의미로 마르셀 뒤샹이 처음 썼다.)의 창시자로 꼽히는 조각계의 거장. 8월 17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누아’(Noir)전이 열리는데 이를 위해 로웨 이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전시장은 국제갤러리가 최근 완공한 3관. 높은 천장에 네모 반듯해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공간인데 여기에다 딱 6점만 전시해 뒀다. 전시제목에서 짐작하듯 작품은 모두 검은색이다. 정갈하게 하얀 공간에 검은색 작품, 그것도 덩어리감보다 선의 느낌이 강조된 칼더의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보니 어디선가 묘한, 먹 가는 향까지 느껴진다. 로웨는 할아버지 작품이 “모빌이라는 이유로 색, 형태, 움직임만으로 이해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구멍 있는 블랙 모빌’을 핵심 작품으로 꼽은 뒤 설명을 이어갔다. “움직임을 탐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에는 반응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작용과 반작용인 거죠. 저 작품을 예로 들면, 모빌이 움직일 때 사람들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계산합니다.” 그 반응까지 함께 느끼고 고려할 수 있을 때 칼더 작품에 대한 이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얘기다. “이제까지 평생 할아버지 작품을 공부했지만, 볼 때마다 이해가 달라지는 이유”도 거기 있다고 했다. 강철판이라는 묵직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작품을 볼 때 운동과 반응을 고려해 달라는 것은 동양적인 느낌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반응, 그러니까 교감을 중시하니 말이다. “할아버지는 감각과 직관을 가장 중시하셨습니다. 그걸 ‘기’(氣)라고 부른다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을 거예요. 1930년대 추상작업으로 돌아선 뒤 할아버지가 자신의 작품을 일러 ‘볼륨, 벡터, 밀도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말 뜻을 두고 평론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는데 제가 보기엔 보편적인 무엇을 다룬다는 얘깁니다.” 그러고 보니 먹향의 정체가 분명해진다. 칼더는 공중에다 붓글씨를 썼나 보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돈 덜 쓰고 걱정 안 하고 내 아이 키울 수 없을까

    딸아이다, 두 돌 넘게 젖을 먹었다, 세 돌이 되도록 기저귀를 달고 다녔다, 외출할 땐 무조건 남색 바지다. 이 정도만 해도 벌써 뒤로 나자빠질 사람들 여럿 있다. 젖은 언제까지 먹이고 기저귀는 언제쯤 떼야 하고,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수학의 정석 같은 육아 공식들과 딸은 입히는 재미로 키운다는 지청구들이 왁자지껄 들려온다. 한 술 더 뜬다. 딸아이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단연 농사란다. 돌 지나자 풀을 뽑고, 호미질을 하고, 물조리개로 물을 준다. 자기 키보다 큰 괭이를 들고 괭이질을 시연함으로써 일가친척 등 주변 어른들을 탄복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질이다. 막걸리 한 모금씩 얻어 먹더니 이젠 아예 막걸리 병만 보고도 웃는 수준이란다. 이거 거의 뭐 호러쇼 수준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더 웃긴다. ‘태평육아의 탄생’(김연희 지음, 양철북 펴냄). 태평육아는 태평농법에서 따왔다. 농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짓는 것, 그러니 하늘에 맡겨 두라는 것이 태평농법이다. 자식 키우기도 자식 ‘농사’ 아니던가. 태평농법으로 거둔 수확물이 더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니 빨리, 크게 키우기 위해 비싼 교재나 놀이도구를 농약 삼아, 비료 삼아 주지 않는 태평육아도 꽤 괜찮겠지 않으냐는 제안이다. 저자의 육아 방식은 완전 거꾸로다. 얻어 쓰고 안 사 준다. 죽도록 심심해야 자기가 알아서 놀거리를 찾기 시작한다는 신념에서다. 그래서 딸이랑 뭐하고 놀아 주느냐는 질문이 저자에겐 곤혹스럽다. 딱히 뭔가가 없어서다. 그렇다 보니 딸이 어느덧 책을 파고들게 됐는데, 그것도 거창한 독서 교육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놀 게 없다 보니 엄마 아빠의 책을 뒤지고 놀기 시작한 거란다. 당연히 간지 작살 아기띠 따윈 없고 몇백만원짜리 유모차도 없다. 구식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애한테 돈 들이느라 베이비 푸어가 되느니 푸어 베이비가 낫다는 거다. 어지간해서는 병원도 잘 안 간다. 닷새 동안 보채서 병원엘 갔더니 항생제 처방을 해 줬다. 항생제가 싫어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는 애 얼굴만 보고는 집에 가라 그랬단다. 생글거리며 저렇게 잘 노는데 약은 무슨 약이냐는 대답이었다. 딱 저자의 마음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자신의 방법이 절대 옳다고 우기지 않는다. 다만, 지레 겁먹지 말고 용감하게 낳아 씩씩하게 기르자는 제안을 하고파서였을 뿐이라고 밝혀 뒀다. 그래서 문장은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 수다체인데, 덕분에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여기] 리딩 프라미스/조태성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리딩 프라미스/조태성 문화부 기자

    어릴 적 공만 차고 다녔다. 우상은 대우 로얄즈의 삼손 김주성. 그 갈기머리를 따라하겠다고 우기다 등짝을 제법 맞았다. 학교 다닌 이유도 딱 하나다. 학교 가야 11명의 축구원정대가 구성되었으니까. 축구광이었으니 겨울이라고 내가 특별히 움츠러들 리 없었고, 나라고 겨울이 특별히 봐줄 리도 없었다. 콧물이 염주 매달리듯 얼면 곧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다. 그때 허락받을 수 있는 유일한 외출 기회가 책방 나들이였다. 그 당시 집어들었던 책 가운데 하나가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다. 사실 내용은 기억에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8세기 유럽을 그랑투어 중인 귀족집 도련님에게 주는 충고가 ‘흙투성이 김주성 키드’에게 뭐 그리 와닿았겠나 싶다. 무도회 매너가 어쩌고, 정장이 어쩌고 하는 낯선 내용들이었으니. 그럼에도 기억에 남은 이유는 순전히 읽어 주던 어머니의 낯선 반응 때문이다. “이제 저게 사람이 되려나.”가 아니라 “정말 좋은 책”이라며 약간 미안해하셨다. 부모가 좋은 말을 해 주지 못하니 이런 책을 골랐나 싶으셨던 모양이다. 지난 주말, 늘어지게 자는 아들 놈 옆에 누워 읽은 책이 ‘리딩 프라미스’(이은선 옮김, 문학동네 펴냄)다. 초등학교 사서인 아버지가 3218일간, 그러니까 10년 가까이 매일 밤 딸 앨리스에게 책을 읽어 줬다는 내용이다. 각 장마다 함께 읽은 책에서 따온 적당한 인용문이 있고 그간 가족들이 살아온 내용이 드라마틱하게 구성됐다. 문학소녀로 자란 딸답게 가난한 집안 형편,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 그 와중에 겪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같은 얘기들을 웃기게 잘 버무려 놨다. 큭큭 웃다 부채질해 주던 부채 끄트머리로 몇번은 아들 놈을 쿡쿡 찌를 뻔도 했다. 다 읽고 나니 가슴 속에서 훅 불길이 치솟는다. 그래 사서 아버지가 앨리스에게 미안해하지 않았듯, 어머니도 내게 미안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나 역시 미안하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 줘야겠구나! 읽어 줄 만한 책을 찾아 재빨리 책장을 훑는데 17개월 된 아들 놈이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듯, 끄응 일어난다. 맘마나 내놓으란다. 눈치는 백단이다. cho1904@seoul.co.kr
  • 휘영청 뜬 달같은 게 군사용 레이더라니…

    휘영청 뜬 달같은 게 군사용 레이더라니…

    월급쟁이들의 영원한 안줏거리, 상사에 대한 오래된 농담 하나. 가장 좋은 상사는? 머리 좋고 게으른 사람. 가장 나쁜 상사는? 머리는 나쁜데 부지런한 사람. 동강국제사진전에서 선정한 동강사진상 수상작가 노순택(41)의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국가에 대한 오래된 농담 같다. 전시제목 ‘실성한 성실’은 딱 그런 맛이다. 작가가 다룬 주제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적 이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리즈는 그간 작업해 온 ‘얄읏한 공’, ‘좋은, 살인’, ‘붉은 틀’이다. ‘얄읏한 공’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볼 수 있는 하얗고 동그란 구체(球體) 구조물. 저게 뭔지 아무도 몰랐다. 추적해 보니 바로 레이더시설. 군사용 도구라 첨예하기 이를 데 없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참 묘하게 보인다. 휘영청 떠있는 달처럼 보이는 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 장면들을 모았다. 기기묘묘한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좋은, 살인’ 시리즈는 조금 더 직접적이다. “공사 생도가 F15K를 두고 정말 좋은데 살인기계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퇴교조치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라리를 사게 된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위험하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요. 왜 그런 의심이 허용되지 않는가에 대해 고민한 겁니다.” 계룡대에서 열린 밀리터리 페스티벌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장갑차의 모습이다. 무기비즈니스 현장에서 아이들 체험학습을 벌이는 풍경이다. ‘붉은 틀’은 북한이 스스로를 표상하는 모습,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는 모습, 이 두 가지가 만나 충돌하는 모습을 한데 묶어 뒀다. 안보의 최첨단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시라 눈길을 끈다. 동강사진제에서 수상작가전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사진전이다. 특별기획전Ⅰ ‘1960~1970년대 일본사진, 동경도사진미술관 소장전’과 특별기획전Ⅱ ‘여자-멈추지 않는 여성들 1945~2010’전이 준비됐다. 한국의 초기사진 작업이 일본에 많이 빚져 있다는 점을 감안한 기획이다. 동경도사진미술관은 사진계에서는 세계적 수준으로 꼽히는 미술관. 특별기획전Ⅰ이 수준 높은 예술사진을 보여 준다면 특별기획전 Ⅱ는 일본의 맨살을 보여 주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일까지 강원 영월군 일대. 특별기획전 Ⅱ는 8월 19일까지만 전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복지는 세금폭탄? 응원폭탄!

    복지는 세금폭탄? 응원폭탄!

    #농촌에서 태어나 쭉 농사짓고 살았다. 천직이라 생각했다. 30살 때 바깥 세상이 궁금해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녔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젊은 여행객들 손에 들려 있던 휴대전화. 저걸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31살 나이에 공대에 입학했다. 학비는 무료였고 교재 구입 등 부대 비용은 생활비 명목으로 나오는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조금 더 필요하다 싶으면 아르바이트로 보충했다. 대학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갔다. 국가는 외국 생활비 수준에 맞게 책정한 저금리 융자금을 내줬다. 귀국 뒤 휴대전화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고 영국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다. #어느덧 나이는 50에 이르러 해외 지사장을 노리는 중견 간부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퇴직 권고서가 날아왔다. 사업부를 재조정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띠 동여매고 고공 크레인에 오를 시간이던가. 아니다. 일단 테니스 연습에 열중하고 미국과 캐나다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재충전하면서 구직에 나서 1년 반 뒤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1년간 무노동 연봉 제공, 추가 1년 때 연봉의 80% 제공, 실업 기간 동안 각종 융자금 상환 의무 유예, 1년간 공짜로 주어지는 재취업교육 등 ‘백’이 워낙 든든해서였다.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최연혁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는 쇠데르퇸대 정치학 교수로 스웨덴에서 25년간 머물고 있는 저자가 스웨덴 모델을 얘기한 책이다. 사실 스웨덴 모델 얘기는 식상한 감이 있다. 최근 복지 논쟁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불타올랐지만 여전히 “국가기관, 언론은 물론 국민들마저 알아서 기어 주는 판국에 한국의 재벌들이 뭐가 아쉬워 고개 숙이겠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하는 장하준을 타격하는 한국의 진보학자들의 비판 지점이 여기에 있다. 저자 역시 1938년 살트셰바덴 협약 한 방으로 스웨덴 모델이 탄생했다는 신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그 협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스웨덴 모델이란 1930년대 이후 40년간 크고 작은 충돌을 조정한 결과라는 쪽에 선다. 그래서 다른 대목도 추가한다. 하나는 1931년 오달렌 사태다. 파업 노동자에게 정부가 발포해 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대공황으로 곤궁했던 시절이었으니 사회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경찰서 습격, 방화,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길은 폭력 혁명밖에 없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내전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었다. 그때 나선 게 사민당과 노조였다. 그런데 방식이 특이하다. 혁명하자는 노동자들을 앞에 두고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설득했다. 저자는 “만약 노동자들이 사민당의 지도로 하나가 되어 총결집하지 않았다면 1932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민당이 44년간 집권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1957년 연대임금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무노동 무임금이 황금률이라면 그 원칙과 동전의 양면이랄 수 있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도 황금률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 노동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스웨덴 노동자들은 해냈다. 고만고만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동안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 노동자들은 임금이 동결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나 하나 잘 살면 그뿐이라는 태도를 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노조의 희생, 노조의 실천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노조의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됐고 기업에도 사회적 책임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동자기금을 둘러싼 논쟁, 이에 맞서 우리 귀에도 익숙한 H&M과 이케아의 본사 이전과 자본가들의 항의 시위 등 더 복잡한 얘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저자가 수행한 인터뷰다. 오랫동안 스웨덴에 살았고 스웨덴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답게(한국식으로 직위에 따른 서열화에 따르자면) 의회 부의장과 각 부 장관에서부터 배관공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를 나눴고 가벼운 필체로 이를 고스란히 담았다. 앞서 소개한 사례뿐 아니라 그 모든 사례는 어디 표창이라도 받은 모범 사례나 숨겨져 있던 아주 극적인 사례를 애써 찾아내고 발굴한 게 아니라 저자가 동네 모임 같은 곳에서 만나 알고 지내는 평범한 사람들 얘기다. 이렇다 보니 저자가 비교연구 수행을 위해 매 학기 강의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는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숙제를 내는데 그 대답에는 “국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다.”는 대목이 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복지 관련 세금 인상에 75%의 국민이 찬성하고 노인건강과 퇴직연금을 위한 세금 인상에 73%가 긍정적이며 질 높은 무상교육을 위한 세금 인상에는 71%가 동의”하는 것은 낙관적인 미래를 위해서다. 문득 우리 대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뭐라고 답할까 궁금해진다. 또 ‘줄푸세’에서 증세로 돌아선 한 정치인, 그리고 증세 얘기만 나오면 ‘세금 폭탄’이라며 바르르 떨어대던 이들 모두 어떤 실천과 대응을 내놓을는지 궁금해진다. 안 그래도 배 아파 미칠 노릇인데 그래서 기사에서만큼이라도 정치 얘기는 되도록이면 빼고 싶었는데 딱 하나만 붙이지 않을 수 없다. 1946년 46살에 총리직에 올라 1969년에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23년간 집권하면서 11번의 총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냈고 그 기간 동안 스웨덴 복지 모델을 안착시켜 ‘국민의 아버지’라는 이름까지 얻었던 타게 에를란데르 총리. 국민들은 그의 정계 은퇴 선언에도 경악했지만 물러나서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데 다시 한번 경악했다. 적어도 “장기 집권에도 불구하고 청렴했다.”, “원래 꿈이 복지국가 건설이었다.”는 말은 이럴 때나 써야 하지 싶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거 붓으로 그린 민화인가?…아니, 판화로 찍어 색 입힌 것!

    이거 붓으로 그린 민화인가?…아니, 판화로 찍어 색 입힌 것!

    “그게 척 보면 판화인 줄 잘 모를 수밖에 없어요. 붓으로 그린 민화로 생각하는 거죠. 그럴 만도 한 게 판화라는 게 대부분은 일단 한번 찍어 낸 다음에 그 위에다 붓으로 색을 덧입히는 방식을 씁니다. 그래서 저처럼 판화를 한 사람이 아니면 그 선들에서 나무를 깎은 칼맛을 못 느낄 수 있어요. 민화인 줄 아는 작품 가운데 판화를 많이 골라냈습니다.” 이승일(66) 전 홍익대 판화과 교수의 말이다. 이 전 교수는 한국 판화의 1세대로 꼽히는 아버지 고 이항성(1919~1997) 화백과 함께 대를 이어 각종 판화 작품들을 수집해 왔다. 이제까지 모은 작품이 무려 4000점을 넘어선다. 그 가운데 200여점을 뽑아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목석으로 찍은 우리의 옛 그림’ 전을 연다. 이 전 교수의 목표는 자신의 전시를 통해 ‘조선 판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인쇄술에서 앞섰다고 늘 자랑하지만, 걸림돌은 있다. 그래 봤자 기껏 만들어 고이 모셔 두기만 했을 뿐 그다지 널리 쓰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판화가 광범위하게 쓰였다는 점이 어느 정도 증명되면 이 같은 약점이 덮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을 법하다. “활자 문화의 모체가 바로 목판화인데 그 의미를 제대로 한번 전달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판화 전공자들이 요즘 많이 위축됐는데 후학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은 뜻도 있고요.” 판화는 대량생산, 대량보급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민화나 부적, 장식용 그림 종류가 많다. 하기야 지금에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두고 근대를 낳았다고 격찬하지만 원래 그 인쇄술이 널리 퍼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면죄부였던 점을 감안해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해서 이번 전시에 나온 것들도 그런 유의 작품들이 많다. 그러니까 탑이나 불상을 만들 때 그 안에 넣거나 하는 방식으로 복을 받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탑다라니’, 삼재를 막기 위한 각종 부적, 화조도처럼 요즘으로 치자면 실내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들이다.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그런 용도의 그림 같은 경우 치부의 수단으로 변질도 되고 면죄부처럼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많이 전해지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옛 영화포스터들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 의외로 지금껏 남아 있는 포스터들이 얼마 되지 않잖아요. 판화도 분명히 많이 찍어 냈을 텐데 애써 관리하지 않은 거지요. 누가 그려줬다면 소중하게 간직했겠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작품들이 격조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완성도 높은 그림들이 다수 발견된다고 했다. 이 전 교수는 일본의 다색목판화 우키요에와 비교했다. “우키요에는 화려한 색채로 인해 인상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그 내용은 오늘날로 치면 만화와 비슷한 거예요. 그에 반해 우리 판화에는 부적이나 지도처럼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도 있지만, 보고 즐기는 감상용으로 제작된 것도 상당합니다. 탄은 이정이나 고산 윤선도의 작품을 판화로 찍어 낸 것도 있어요. 그래서 연구만 잘 뒷받침된다면 조선 판화도 일본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서지학, 국문학, 역사학 쪽에서 연구자들이 달라붙어 한번 총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소원까지 덧붙였다. (02)720-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 후유증 어디까지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 후유증 어디까지

    11일 오후 11시 10분 EBS ‘다큐10+’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 후-방사능 오염 실태’를 방영한다. 지난해 3월 거대한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치면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안전 대국이라는 일본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이전까지 죽 원자력에 대한 경고가 있어 왔고 반핵 운동 바람도 불었지만 정부는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하면 괜찮다는 믿음을 심어줬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가장 먼저 조명된 것은 원자력의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공산국가의 폐쇄성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선진 자본주의 국가라 해서 원자력 사고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후유증. 체르노빌에서는 지금도 방사능 유출로 인한 각종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도 지금은 괜찮다지만 나중에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한다. 사고 뒤 일본은 총력을 다해 조사에 나섰다. 원전 주변은 물론 주변의 강과 바다 등에 대한 조사, 방사능에 의한 수산물 오염 가능성 연구까지 이뤄졌고 그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 후 1년이 지나면서 수질 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보고가 속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크고 직접적인 영향 문제에 일본 정부가 집중하다 보니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어났고 NHK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파헤쳤다. 제작진은 방사능 오염수가 직접 흘러간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 안의 방사능 오염부터 확인해 들어갔다. 일단 해저 토양에서는 452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식품에 적용되는 기준이 370㏃/㎏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문제는 해저 토양에 붙은 이 물질은 갯지렁이가 먹고 물고기가 이 갯지렁이를 또 먹으면서 방사능 물질이 멀리멀리 퍼져 나갈 거라는 점이다. 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후쿠시마 앞바다는 연안류를 따라 남쪽으로 확산되는데 원전에서 120㎞나 떨어진 히타치나카 앞바다에서는 380㏃/㎏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낙진 피해도 만만치 않다. 낙진이 떨어진 곳을 추적해 봤더니 세슘에 오염된 민물고기만 해도 이미 23곳에서 보고됐다. 도쿄만으로 흘러드는 두 강에서도 다량의 방사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도쿄만 오염이 2014년 3월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이는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그렇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승려 룸살롱 출입 담은 책 출간

    승려 룸살롱 출입 담은 책 출간

    승려 도박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성호 스님이 일부 승려들의 룸살롱 출입, 도박 행태, 종북 의혹 등을 담은 책 ‘성호, 종북불교를 고함’(글마당 펴냄)을 내주 중 출간한다. 성호 스님은 6일 “도박 동영상을 계기로 조계종 일부 승려들의 잘못된 행태를 알리고 퇴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면서 “내가 주지로 있던 금당사에서 쫓겨난 사건을 둘러싼 6대 의혹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런던올림픽 앞서 英 현대미술 맛볼까

    런던올림픽 앞서 英 현대미술 맛볼까

    런던올림픽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이를 기념해 영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재조명해 보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리는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ia)전이다. 쿨 브리타니아는 1997년 집권한 토니 블레어 영국 노동당 정부가 내세운 예술 진흥책의 구호다. 앞서 나가는 음악, 예술, 패션으로 세련되고 멋진 영국이란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었다. 예술과 디자인을 내세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채택된 구호이기도 하다. 해서 이번 전시에는 앤서니 곰리, 트레이시 에민, 마크 퀸, 세라 모리스, 게리 흄, 할랜드 밀러 등 작가 6명의 최신작을 선보인다. 사랑, 이별, 낙태 등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가장 상업적이고 화려한 매체인 네온사인으로 대담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해온 트레이시 에민은 예의 그 직설적인 말투로 ‘나를 믿어달라.’(Trust Me.)고 해뒀다. 대중문화 소재를 차용하되 에나멜 광택 페인트를 이용해 단순한 형태로 드러내 왔던 게리 흄이 내놓은 작품은 ‘슈퍼맨’이다. 그려진 대상이 아니라 광택 페인트의 색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가 그려 놓은 것을 보면 진짜 그것을 그렸나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슈퍼맨도 그런 경향 위에 있는 작품이다. 쿨 브리타니아 구호가 어떤 맛인지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02)2287-3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채로 그린 풍경… 부채에 얽힌 고사

    부채로 그린 풍경… 부채에 얽힌 고사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게 부채다. 많은 사람들이 부채는 중국의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접는 부채의 원조는 고려다. 이후 중국과 일본으로 퍼져나가 고려선(高麗扇)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더구나 우리 선조들은 접는 부채의 양쪽에다 그림이나 글을 남겨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 그래서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서 부채를 주제로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전시 이름이 ‘여름생색’전이다. 부채라 해서 옛 부채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젊은 작가들의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가령 이지영 작가는 부채를 편 상태에서 염색하고 이를 수백개 겹쳐 놓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산수화 풍경의 세트를 만들어 두고는 이를 촬영한 작품 ‘밤 풍경’(Night Scape)을 내놨다. 먹으로 그린 산수화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이 풍겨져 나온다. 원래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뒤 세트는 없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세트까지 고스란히 전시장에다 옮겨 놨다. 권선 작가는 한강에다 배를 띄운 뒤 원굉(元宏)과 사안(謝安)을 태워 둔 작품을 선보인다. 사안이 말없이 부채를 건네자 원굉이 “백성을 위해 어진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화답한다는 내용의, 부채에 얽힌 중국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부채 작품이어서 부채 자체가 있다기보다 부채의 의미를 따왔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보이는 작품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부채의 역사와 유래를 다룬 ‘부채 히스토리 로드’ 코너도 마련해 부채의 기원과 변천사, 부채의 의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뒀다. 부채를 주제로 한 작품 외에 작가의 평소 다른 작품도 함께 전시해 뒀다. 작가의 관심과 작업방식이 부채라는 주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 주기 위함이다. (02)730-114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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