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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익산에서 이관은 변화의 상징 의미 직사각 업무동·솥 모양 종교동 조성 행정기구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종법사와 의결기구는 익산에 그대로 정신개벽 바탕한 사회 교화 터전으로국내 최대의 신흥 민족종교 원불교가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연다. 숙원 사업이던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1일 개관식을 갖는 데 이어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행정업무를 대폭 서울로 이관한다. 이에 맞춰 국제화와 원불교의 으뜸 사상인 정신개벽을 통한 대사회 교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불교는 일반인들에겐 전북 익산의 종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고 웃어른인 종법사(불교의 종정 격)와 종법사를 중심으로 한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행정총괄기구 교정원이 모두 익산에 포진해 있다. 원광대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각급 의료·사회·봉사시설은 모두 익산총부와 연결돼 익산 주민들에게도 원불교는 무시할 수 없는 종교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사뭇 달라진다. 우선 21일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개관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그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16년 건축을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된 소태산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사상과 삶을 고스란히 담은 원불교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라는 슬로건 아래 완성된 기념관은 직사각 형태의 비즈니스센터인 업무동(지상 10층)과 솥 모양의 종교동(지상 2층)으로 돼 있다. 종교동에는 지하층에 대각전과 선실, 지상층에 534석 규모의 소태산홀과 사무공간, 8실의 숙소동이 자리한다. 종교동 옥상에 마련한 원형 정원은 명상과 행선은 물론 소규모 공연장으로 두루 활용할 계획이다. 종교동을 상징하는 둥근 솥에는 세계시민이 함께 사용할 600~800석의 다목적홀과 교당의 대각전이 될 300석 규모의 전용법당, 100여명이 사용할 선실(禪室), 청소년홀과 각종 회의실이 자리한다. 비즈니스센터에는 교육연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원불교 역사문화체험관을 운영해 시민들이 원불교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람, 평등, 몸을 상징하는 업무동과 ‘정신’, ‘포용’, ‘우주’를 뜻하는 종교동은 음양 조화를 뜻하는 태극으로 연결돼 두 건물이 하나로 완성되면 온전한 사람 모형이 된다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소태산기념관 개관에 맞춰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문을 연다. 원불교 교정원의 7부 3실 가운데 교정원장 부속실과 국제부, 문화사회부, 청소년국 등 1실 2부 1국이 서울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다. 재가단체인 원불교 봉공회와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사무실도 입주한다. 행정 수장인 교정원장은 주 절반 정도 서울에 머물며 행정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종법사와 종법사를 축으로 한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는 종전대로 익산에 머물게 된다.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원불교 개교 초창기 다른 도반들과 서울 총부를 세울 것을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원불교는 소태산기념관 건립을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 왔다. 기념관 건립과 교정원 서울사무소 개설에 맞춰 원불교는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기념관을 정신개벽에 바탕한 사회 교화의 터전으로 삼아 세계를 향한 교화와 교육 자선의 새 도량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원불교 문화사회부 조경원 교무는 “소태산기념관은 창교자 박중빈 대종사로부터 시작된 원불교의 사상과 종교적 실천을 반영한 사실상의 총부인 셈”이라며 “원불교 교도들의 신앙·수행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향한 성숙한 교화와 봉사의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함타원 송영지 원정사 열반

    원불교 함타원 송영지 원정사 열반

    원불교 교당 건립에 헌신한 함타원(咸陀圓) 송영지 원정사가 지난 14일 열반했다. 세수 88세, 법랍 69년 9개월. 1932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한 함타원 원정사는 소태산대종사를 친견했고, 1949년(원기 34년) 출가해 전무출신(원불교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함타원 원정사는 1958년 김해교당을 개척했고, 마산교당 교무 재직 시절엔 창원·삼천포·고성·진해·창녕·신마산 교당 등을 설립했다. 서울 신촌교당을 신축하고 연희교당을 설립했고, 수원교당을 신축하고 오산교당 등을 세웠다. 아울러 부산 대신교당, 옥포교당, 미국 샌디에이고 교당, 익산 동영교당을 건립하면서 원불교 확산과 교당 설립에 전념했다. 함타원 원정사는 퇴임 이후 수양에 전념해 오다 이날 오전 9시 39분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입적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 발인은 16일 오후 1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0-3365.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한가위 연휴가 겹친 9월은 초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9월의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휴게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들이다. 한가위 때 고향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겠다.●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덕평소고기국밥으로 이름난 곳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쇼핑몰을 갖췄고, 아름다운 정원①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터널 갤럭시 101’②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풀장도 만들었다. 인근의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천 출신 외교관 서희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서희테마파크,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V자’ 모양의 독특한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③와 외부 디자인④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강원도의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휴게소 내 백두숨길관에서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휴게소 인근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방동약수 한 그릇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만난다. 박인환문학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등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충북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는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춰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 충주호 전망이 보석처럼 펼쳐진다. 별빛테마공원은 야간에 빛나는 또 다른 보물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마늘수제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마늘왕돈가스도 휴게소의 별미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⑤ ⑥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승과 솟대, 물레방아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자체가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⑦다. 금강 쪽 테라스⑧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이색 공간⑨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한 폐공장 인테리어로 승부한다. 대표 먹거리인 ‘추억의 도시락&라면’⑩을 비롯해 쫀드기, 라면땅 등 그 시절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⑪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있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안마 의자와 벨트 마사지 기구를 갖춘 휴식 공간⑫, PC와 복합기가 있는 쉼터, 아늑한 수유실도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한가위 연휴가 겹친 9월은 초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9월의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휴게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들이다. 한가위 때 고향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겠다.●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덕평소고기국밥으로 이름난 곳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쇼핑몰을 갖췄고, 아름다운 정원①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터널 갤럭시 101’②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풀장도 만들었다. 인근의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천 출신 외교관 서희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서희테마파크,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V자’ 모양의 독특한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③와 외부 디자인④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강원도의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휴게소 내 백두숨길관에서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휴게소 인근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방동약수 한 그릇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만난다. 박인환문학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등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충북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는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춰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 충주호 전망이 보석처럼 펼쳐진다. 별빛테마공원은 야간에 빛나는 또 다른 보물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마늘수제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마늘왕돈가스도 휴게소의 별미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⑤ ⑥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승과 솟대, 물레방아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자체가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⑦다. 금강 쪽 테라스⑧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이색 공간⑨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한 폐공장 인테리어로 승부한다. 대표 먹거리인 ‘추억의 도시락&라면’(10)을 비롯해 쫀드기, 라면땅 등 그 시절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11)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있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안마 의자와 벨트 마사지 기구를 갖춘 휴식 공간(12), PC와 복합기가 있는 쉼터, 아늑한 수유실도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산촌 생활이 궁금하다면…미리 체험·살아보기까지

    산촌 생활이 궁금하다면…미리 체험·살아보기까지

    귀농·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산촌 생활의 정보를 배우고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산림청 산하 한국입업진흥원이 운영 중인 ‘귀산촌 아카데미’는 무료 강좌와 산촌 견학, 3박 4일 산촌 체험과 2박 3일 일정의 가족 귀산촌 캠프, 한달 이상 산촌살아보기, 매주 주말에 진행하는 청년을 위한 산촌 체험 프로젝트 등 다양하다. 2017년부터 진행 중인 무료 강좌는 산촌생활에 관심있는 사람을 위한 귀산촌 정보 제공을 위해 개설했다. 장소와 시간적 제한이 있는 직장인을 고려해 매월 2번째 목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평일 강좌와 지역에서 주말에 열고 있는 토요 특강(8시간)가 있다. 사전접수없이 일정을 확인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17회 특강에는 733명이 참여했다. 하반기 첫 강의는 3일 대구에서 토요 강좌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진행한다. 귀산촌 아카데미 세부일정과 장소 등은 임업진흥원 홈페이지(www.kofpi.or.kr) 교육알림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족 귀산촌 캠프는 17~19일 경기 가평 옻샘마을에서, 산촌체험은 9월 26~29일까지 전북 무주 호롱불마을에서 시작한다. 산촌 살아보기 챌린지는 생태산촌마을에서 한달 이상 생활을 하며 직접 임산물을 재배, 수확하는 과정까지 포함돼 있다. 지난해 도입한 청년 산촌체험 프로그램은 1년 과정으로 20명을 선발, 주말마다 경기 가평에서 체계적으로 산촌 생활을 배우는 방식이다. 구길본 임업진흥원장은 “산촌 생활을 원하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전원 생활과 임산물 재배, 창업 등 산을 활용해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들이 만든 선한 문화/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인들이 만든 선한 문화/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지난번 기고에 한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썼더니 뜻밖의 반응이 있었다. 내 글을 전혀 보지 않는 벗들이 잘 읽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벗들의 격려에 공연히 우쭐해진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단행본을 낼 요량으로 자료를 모아 보았다. 이 자료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불교, 기독교, 민족종교 등 다양한 계통의 예언이 포함됐다. 신기한 것은 이 예언들이 내린 결론이 다 엇비슷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은 미래에 세계를 정신적으로 인도할 중심 국가가 된다고 예언했다. 이것은 지난번 기고에서 소태산이 예언한 것과 같은 것이다. 백범이 한국이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되기를 바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다. 이것들을 정리해 보면 한국은 미래에 경제나 군사 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나 정신적인 면에서 만천하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한국은 협잡, 거짓, 생떼, 남만 탓하기, 무능 등등이 판을 치는 사회 같은데 높은 정신을 만들어 낸다고 하니 말이다. 특히 정치권을 보면 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국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많은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한국은 안전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여성이 밤에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단다. 그래서 밤에 무엇이 먹고 싶으면 아무 때나 슬리퍼 신고 동네에 있는 편의점에 갈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또 길에 술 취한 사람들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들은 소리만 지를 뿐 위해는 가하지 않는단다. 그다음에 지적하는 것은 한국에 도둑이 없다는 사실이다. 카페 같은 데서 핸드백을 놓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아무도 그 백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정녕 신기하다고 한다. 유럽의 부국에서 온 친구는 지인이 지하철에서 전화기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깨 보니 전화기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들은 한국의 치안 상황이 좋은 것을 당연하게 여겨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한국처럼 치안이 좋은 나라가 외려 드문 것 같다. 앞에서 본 것처럼 한국이 그렇게 온갖 악만 들끓는 사회라면 어떻게 사회는 이렇게 안전한 것일까? 한국인들의 본성이 선해서 그럴까? 그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인은 선한 문화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가 이렇게 안전한 것이다. 한국인은 어떻게 선한 사회 문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조선을 이어받은 국가다. 조선은 어떤 나라인가? 성리학으로 똘똘 뭉친 나라다. 성리학을 만든 주자는 공자의 도통 라인을 맹자로 잡은 사람이다. 한국인들은 ‘공맹’이라는 단어가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유학사에서 맹자를 강조한 사람은 주자다. 맹자는 알다시피 ‘사람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인간은 당연히 선하겠거니 생각했다. 그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과거에 문자도를 보면 ‘효제충신예의염치’ 등 온갖 인간의 선한 도리를 강조하는 것만 적어 놓았다. 그래서 지금도 시골에 가면 마을 어귀에 ‘효제충신’을 돌에 새겨 놓은 곳이 많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인간의 착한 심성을 강조하는 나라는 없다. 일본은 문자도가 아예 없고 중국은 그저 장수와 복을 바라는 ‘수’(壽) 자와 ‘복’(福) 자가 대세를 이룬다. 또 조선 사람들은 인간의 기본 도리를 강조하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같은 노래를 듣고 살았다. 이에 비해 일본인들은 주군의 복수를 하고 할복해 죽는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충신장’ 같은 이야기를 즐겨 들으며 살았다. 춘향이나 심청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사람들은 분명히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나는 한국인들의 이런 모습을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창령사 터 출토 나한불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들의 모습은 한국인 그 자체였다. 수더분하고 착하기 짝이 없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나는 이 불상들을 보면서 이런 것은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앞으로 이런 선한 문화를 세계에 선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 국내 최대 잣나무숲·홍천강 400리… 한국 대표 건강놀이터로

    국내 최대 잣나무숲·홍천강 400리… 한국 대표 건강놀이터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은 강원 홍천군(1820㎢)이 힐링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울창한 산림을 활용해 건강과 치유의 헬스투어 명소로 뜨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확정한 풍천리 일대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과 때를 맞춰 인근 대단위 잣나무숲을 산림문화복합휴양단지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국내 100대 명산 가운데 팔봉산·공작산·가리산·계방산 등 풍광이 빼어난 4대 명산이 있고, 구절양장 140㎞를 흘러가는 아름다운 홍천강이 최대 자연자산이다. 수도권과 차량으로 1시간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도 강점이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용문~홍천, 춘천~홍천~원주 간 T자형 철길까지 성사되면 금상첨화다. 30일 허필홍 홍천군수를 만나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 홍천’의 청사진을 들었다.홍천군은 홍천강 400리 길을 활용, 체류형 힐링 관광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화촌면 풍천리 일대의 국내 최대 잣나무숲단지를 활용해 헬스투어리즘의 성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1일 국책사업인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 확정이 기폭제가 됐다. 1조원대의 대규모 사업으로 11년 9개월 동안 추진되는 양수발전소 건설과 맞물려 인근 잣나무숲 등을 활용해 전국 최대 힐링의 명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치유의 숲과 국립산림 복지단지 조성 등이 중심이 된다. 금학산과 노일강변 축을 연결하는 산악·수변관광지 개발과 홍천온천 일대의 관광 휴양지 조성 등 힐링생태산업과 관광특화지구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뛰어난 자연자원을 활용한 힐링투어가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가리산 레포츠 파크, 천년 고찰 수타사와 공작산 생태숲, 수타사 산소길, 용소계곡, 대명 비발디파크, 팔봉산관광지 등을 관광 거점화해 힐링과 레포츠가 함께하는 체류형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그림도 그려 놨다. 박정임 홍보담당은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휴양림, 힐링, 레포츠 등 다양한 시설을 간직한 청정 홍천에 오면 언제든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홍천에는 홍천 9경 등 풍광이 수려한 자연자원이 많다. 홍천 9경은 팔봉산, 공작산 수타사, 용소계곡, 가리산, 가칠봉 삼봉약수,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살둔계곡으로 다양한 식생과 생태가치를 갖고 있다. 코스마다 수려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 코스로는 수타사 산소길, 개나리 에움녹색길, 홍천 9경 생태탐방로, 너브내 수변탐방, 배바위 트레킹길이 있다. 이 같은 자연자원과 유적지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힐링마을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타사 농촌테마공원이 지난달 초 개장했다. 동면 덕치리 일대 2만 9631㎡ 부지에 189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농촌관광홍보관, 농경체험시설, 농경문화재현, 농특산물 판매관, 십이지간 광장, 어린이 놀이시설, 조류 체험시설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 볼거리가 마련됐다. 홍천읍 상오안리 ‘숲속 동키마을’은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만 7000㎡ 규모로 조성된 숲속 동키마을은 오리, 산양, 미니 돼지 등 귀여운 동물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당나귀 타기와 작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과 힐링할 수 있다. 수제 초콜릿 만들기, 양초공예,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재미를 줘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는 물론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촌면 풍천리 알파카월드는 이색 동물 체험이 가능한 숲속 동물원이다. 드넓은 자연 속에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어 일상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는 공작나라, 포니나라, 숲속동물원, 숲속카페, 알파카나라, 알파카하우스, 빅버드존, 새들의 정원, 토끼나라, 사슴나라 등의 애니멀 존을 통해 우리에 갇혀 있지 않은 3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레일썰매, 모노레일을 타고 알파카 나라를 누비는 알파카 사파리 투어, 곤충과 파충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곤충파충류클래스, 알파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알파카 미술관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다.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의 ‘배바위 카누마을’도 인기다. 수심이 깊지 않은 홍천강에서 느린 카누를 즐기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넓은 강변에서는 캠핑카와 텐트에서 숙영할 수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힐링축제도 열린다. 지난 28일까지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와 홍천찰옥수수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뤘다. 겨울에는 인삼꽁꽁축제가 열려 홍천의 겨울과 특산품 인삼을 알린다. 허 군수는 “울창한 산림과 빼어난 풍광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전국 최대 힐링의 고장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이 언제든 찾아 자연을 즐기고 치유받을 수 있는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문 대통령, 첫 여름휴가 취소…日 수출규제 등 현안 영향

    문 대통령, 첫 여름휴가 취소…日 수출규제 등 현안 영향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인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유송화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문 대통령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정된 하계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휴가에 영향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고, 이에 따라 29일 정례 수석·보좌관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고 유 관장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여름 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 참변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와 2017년에는 모두 6일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지난해는 충남 계룡대 등에서 지내면서 대전의 명소인 장태산 휴양림 산책과 인근 군시설 시찰을 했고 2017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 평창에서 하루 묵은 뒤 경남 진해를 방문해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하고 해군사관생도들을 격려했다. 한편 여름 휴가를 떠났다 30일 복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 달 초 각의를 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령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전날 새벽 광주에서 발생한 클럽 붕괴 사고로 사망자 2명을 포함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문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중에는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 8명도 포함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살어리 살어리랏다 ‘휴양림’에서

    살어리 살어리랏다 ‘휴양림’에서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자연휴양림에서 지내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강원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가족단위 1박 2일 캠프 ‘청(태)산에 살어리랏다’를 7~8월 중 2회에 걸쳐 운영한다. 청(태)산에 살어리랏다는 건강과 가족중심의 여가문화 정착 및 숲에서 휴양·치유활동을 경험하며 소통·화합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1기는 7월 31∼8월 1일, 2기는 8월 2∼3일 일정이다. 기수 당 모집인원은 5가족(가족당 4인 이내)으로 6세부터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25일 오전 10시부터 공식 블로그(http://huyangforyou.blog.me)에서 접수한다. 캠프는 ‘숲속에서 소통하는 행복 가족여행’이라는 테마로 힐링·산림문화체험으로 구성됐고, 숲속수련장에서 실내 캠핑을 즐기는 이색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잣나무 트리 클라이밍과 숲속날기(짚라인), 해먹 힐링, 목공예 체험(다육화분만들기), 숲속 음악회 및 공연(댄스, 밴드, 전통음악)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캠핑에 필요한 텐트는 휴양림에서 무료로 대여한다. 특히 전문 등산 강사 자격증을 보유한 휴양림 직원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문성을 높이고, 의료훈련을 받은 직원도 동반한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성수기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를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물놀이 하고 옥수수도 따고...여름 휴가, 가족과 농촌 어때요

    물놀이 하고 옥수수도 따고...여름 휴가, 가족과 농촌 어때요

    농림축산식품부, 가족 여행 추천지 7곳 선정 “올 여름 휴가는 볼거리·먹을거리 체험거리 넘치는 농촌으로 오세요”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7회 도농교류의 날 농촌 여름휴가 캠페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물놀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지 7곳을 선정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여름휴가는 북적거리는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경험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직접 선정한 최적의 농촌 여름 휴가지를 소개한다.●연천 푸르내 마을 2009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경기 연천군 청산면 ‘푸르내마을’은 산수가 어우러진 청정지역에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감자와 옥수수 등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특산물인 오이로 직접 천연 미스트와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마을에서 조성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한탄강 상류 아우라지 강이 굽이쳐 흐르는 마을로 아름다운 주상절리와 장승과 우뚝 솟은 바위가 절경을 선물한다. 마을에서는 마을과 주민의 안녕을 빌어주는 수호신으로 ‘우장승’ ‘좌상바위’로 불린다. 매운탕, 백숙, 푸르내시골밥상, 단호박칼국수도 일품이다.●파주 한배미마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배미마을’도 선정됐다. 한배미마을은 앞에는 임진강, 뒤에는 감악산이 둘러싸고 있는 고즈넉한 마을로, 다양한 테마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딸기따기, 물놀이체험, 미꾸라지잡기, 김장 체험하기,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마을 펜션과 수영장, 두류선별가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손두부 정식과 두부찌개 등이 일품이며 주변에 감악산 운계폭포, 출렁다리, 임진각, 자운서원 등이 있다.●양양 38평화마을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의 ‘38평화마을’은 지리적으로 위도 38도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 산, 계곡이 어우러져 인근 하조대해수욕장, 양양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매년 7월말 여름해변축제를 개최하며 서핑, 조개잡이,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다. 국도변 38휴게소 인근에 자리 잡은 잔교리해변은 호수같이 펼쳐진 바다와 청정 백사장, 시원한 솔밭이 어우러져 있고 캠핑장 시설도 보유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 전적비가 있는 무궁화동산, 어민위령탑, 아기자기한 골짜기, 둘레가 10㎞에 달하는 임도산책길, 38산소길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인제 고로쇠마을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고로쇠마을’은 미산이란 마을명칭 그대로 아름다운 산마을이다. 한강 최상류인 내린천 1급수 미산계곡에서는 각종 민물어종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된 방태산 및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인 맹현봉에서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는 하늘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고로쇠축제, 방태산 산신문화제, 약수숲길걷기 행사와 견지낚시, 1인 래프팅 리버버깅, 도토리묵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리버버깅 프로그램은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레포츠로 가족이 함께 자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충청북도 괴산군 ‘둔율올갱이마을’은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농촌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인근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군자산과 갈은동구곡, 쌍곡계곡이 있고, 마을을 따라 흐르는 달천강에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올갱이(다슬기)가 많이 자라고 있어 생태와 농업이 함께하는 농촌이다. 올갱이잡기, 돌무지헐어 민물고기 잡기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체험과 매년 7월 말 개최되는 올갱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흙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농사체험을 비롯해 전통문화체험, 옥수수미로밭과 돛단배타기 등의 특별체험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완도 신학마을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의 ‘신학마을’이 호남권의 대표적 농촌 여름휴가지로 선정됐다. 마을 계곡에서 물놀이와 다슬기 잡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마을 앞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등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완도대교부터 명품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완도읍에 들어서 첫 관문에 위치한 마을로 특산물로는 김, 미역, 다시마, 멸치, 전복, 비파 등이 있다. 인근에 우리나라 최고의 난대림을 자랑하는 완도수목원이 위치하고 있어 수목원 일대를 바른 자세로 걷는 노르딕 워킹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전복코스요리, 바다생선구이가 일품이다.●거창 수승대마을 영남권에서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모두 품은 체험휴양마을인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마을’이 선정됐다. 거창의 명승유적지 수승대가 가까이 있고, 정온선생 고택과 사계절 산수가 아름다운 금원산이 가까이 있다. 여름철에는 수승대물놀이와 월성계곡 깊은 곳에서부터 흐르는 맑고 깨끗한 위천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마을 내 도자기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도자기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전국에서 유명한 황산고가마을도 있어 함께 방문해도 좋다. 머구나물, 취나물, 위천우렁이쌀, 위천콩청국장 등 다양한 토종 농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달의 기조력, 왜 태양보다 셀까?

    [이광식의 천문학+] 달의 기조력, 왜 태양보다 셀까?

    -달의 기조력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달이 없어지면 지구상의 생물들도 사라진다 달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전기 조명이 발명되기 전에는 달빛은 인류에게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달이 없는 그믐밤에는 일단 바깥 나들이가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처럼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에서는 달이란 존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이 빛공해 세계 1위니까, 이 방면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은 지구와 우리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물과 썰물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달이고, 지구의 하루가 24시간인 것도 바로 달의 영향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처럼 온대지역이 사계절을 누리는 것도 달이 지구의 자전축을 확고하게 붙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만약 달이 없어진다면 지구상의 생물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달은 아직도 우리에게 태양 다음으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천체임이 틀림없다. ◆지구에 미치는 중력은 달보다 태양이 세다 바닷물은 하루에 어김없이 두 번 들고난다. 이를 조석(潮汐), 즉 밀물-썰물이라 하는데, 이 같은 형상을 일으키는 힘을 기조력(起潮力)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 기조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바로 달의 중력이 그 원천이다. ​ 중력과 기조력은 다른 개념이다. 기조력은 중력의 2차적인 효과 중 하나이다.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의해 중력을 받을 때, 가까운 쪽이 더 큰 힘을 받고 반대쪽은 더 약한 힘을 받는다. 이 중력의 차이를 기조력이라 한다. 지구의 밀물과 썰물은 바로 이 달의 기조력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태양의 질량은 지구의 약 33만 배이다. 달의 질량은 지구의 약 1/80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km이고,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는 그보다 400배 정도인 약 1억 5천만km이다. 중력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힘이다. 따라서 지구에 미치는 태양의 중력은 지구에 미치는 달의 중력보다 훨씬 세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어째서 달보다 엄청 큰 태양보다 달의 기조력이 더 큰 힘을 미치는 걸까?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가 달까지의 거리보다 400배나 멀지만, 태양의 질량은 달의 질량에 비해 약 2640만 배(33만 배 x 80배)나 크다. 따라서 달보다 400배나 멀리 있는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중력은 질량의 비인 2640만 배를 거리 제곱인 400^2으로 나누면 약 165배나 더 크다. 이처럼 지구에 미치는 달의 중력이 태양에 비해 165배나 작지만, 기조력은 달이 태양보다 거의 두 배나 크다. 대체 왜 그럴까?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는 힘은 달이 태양보다 세다 구체적으로 지구에 대한 달의 기조력은 지구와 달이 마주보고 있을 때 달을 향한 쪽과 그 반대쪽에 미치는 달의 중력의 차이다. 지구 전체에 미치는 태양의 인력은 달에 비해 훨씬 크지만 태양을 향한 쪽, 즉 낮인 지역과 그 반대쪽인 밤인 지역에 미치는 태양의 인력 차이는 크지 않다. 지구-태양 간 거리에서 지구 지름이 차지하는 비율이 0.0087%밖에 되지 않을 만큼 지구 지름에 비해 태양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이 지구에 미치는 힘은 다르다. 지구의 지름은 약 13,000km로 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 거리인 38만km에 대해 3.4%나 된다. 중력은 거리의 제곱에 비례하지만 기조력은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결국 달을 마주 보고 있는 쪽과 그 반대쪽에서 미치는 달의 중력 차이, 곧 기조력은 태양을 마주 보고 있는 쪽과 그 반대쪽에서 느끼는 태양의 기조력보다 두 배나 크게 나타난다. 다른 말로 하면 달이 만드는 기조력이 태양의 기조력에 비해 두 배나 크다는 뜻이다.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달의 기조력과 태양의 기조력이 합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큰 기조력이 생긴다. 해와 달이 반대 방향에 있을 때도 달의 기조력과 태양의 기조력이 합해진다. 기조력은 달을 향한 쪽과 그 반대쪽에 동시에 작용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와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는 음력 1일경이나 서로 반대 방향에 놓이게 되는 음력 15일경이 기조력이 가장 커지는 시기로, 이때를 사리라 한다. 반대로, 해와 달이 서로 직각이 되면 서로의 기조력이 상쇄되어 약해지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의 조차가 작아지는 조금 기간이 된다. 이 같은 밀물-썰물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다.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여 지구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하고, 그 결과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1년에 약 3.8cm씩 멀어져간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은 우주에서도 통한다. 이 3.8cm가 10억 년 모이면 지구-달 사이의 거리가 약 10% 멀어지게 되고, 약 15억 년 후면 결국 달이 지구 인력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떨어져나갈 것이라고 한다. 밤하늘에 떠 있는 저 달도 결국 언젠가 지구와 이별할 거란 얘기다. 이를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野3당과 공조 깨질라’ 고민 빠진 민주당

    ‘野3당과 공조 깨질라’ 고민 빠진 민주당

    “보수野, 北어선 국조 요구 납득 어렵다”더불어민주당은 2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이 선거제 개혁 후퇴 가능성에 반발하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을 이어 왔던 여야 4당 공조에 균열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의석수 128석의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우회한 여야 4당 공조로 돌파구를 마련해 왔지만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앞둔 6월 임시국회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인 것이다. 민주당은 4일쯤 의원총회를 열어 야 3당이 요구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지 여부에 대한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선거제 개혁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면서도 “계속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내에선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과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야 3당과의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은 정의당과의 사전 협의 여부가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야 3당의 요구대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이정미 대표도 3당 대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제 개혁이 후퇴하면 사법개혁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더욱 압박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각 국회에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어렵게 문 연 국회가 산 넘어 산”이라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북한 어선 관련 국정조사 제출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보 이슈를 잇달아 제기하는 보수 야당의 협공에는 단호히 대처해 한반도 평화 국면을 이어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3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도 나서 한반도 평화와 추경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 3당 교섭단체는 오는 15일 ‘경제원탁토론회’를 개최하고 18~19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은 진급기에 있는 나라/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은 진급기에 있는 나라/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요즘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게 나라냐’ 혹은 ‘한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또 북한 핵 문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백두산마저 징조가 이상하고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우파들이 이렇게 걱정하지만, 우파가 정권을 잡고 있었을 때에는 좌파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 수십 년째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 경제는 항상 위기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 경제는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지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진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국내외 여러 유력 인사가 했던 말이다. 이들은 한국이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평화 통일이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말한다. 남한 주도로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5대 강국이 된단다. 그렇게 된다면 골드만삭스사가 예상한 것처럼 2050년에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일찍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행해 놓고 자신들은 그것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무슨 기적일까? 제일 못사는 나라에서 지금처럼 선진국이 된 것이 그것이다. 이게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 기적이겠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수많은 약소국 가운데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게다가 한국은 민주화까지 이룬 나라 아닌가? 그런데 이런 한국의 모습에 대해 근 90년 전에 예언한 분이 있다.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 대종사인데 그는 1930년대에 한국의 미래를 어변성룡, 즉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지금은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용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나날이 발전하는 진급기에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소태산은 한국이 낳은 큰 스승이다. 그의 가르침은 광대무변하다. 그의 원융무애 사상은 원효의 그것에 버금간다. 그래서 큰 교단을 일궈 냈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허언을 하지 않는다. 그가 한국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한 것은 깨친 이만이 갖고 있는 통찰력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은 어떤 상태였나? 세계 지도에서 나라 이름마저 없어져 버린 피식민 국가 아니었는가? 당시 한국에는 아무 희망이 없었을 것이다. 일제의 지배는 더욱더 공고해지고 독립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지식인들은 이런 식이라면 일제의 지배가 100년 이상 갈 것이라고 하면서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소태산이 한국에 대해 이러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당시에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조차 없는 상황인데 무슨 용이 된다는 것인가 하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용이 되지 않았는가? 아니 진즉에 아시아의 용이 됐다. 그러니 그의 예언이 실현된 것이다. 소태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정신의 지도국’이자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한국이 가장 뛰어난 종교 국가가 된다는 것 아닌가? 이게 가능한 일일까? 한국은 지금 혐오와 거짓만 판치는 사회 같은데 정신적으로 최고의 나라가 된다고 하니 실감이 안 난다. 이것은 현재의 한국이 정신의 중심 나라라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돼야 할 이상을 제시한 것이리라. 한국이 지향해야 하는 국가적 목표는 군사나 경제 강국이 아니라 뛰어난 영성 혹은 문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든 이 예언에 따르면 한국의 앞날은 밝다. 지금은 한국인들이 서로 죽어라 싸우고 있지만 크게 보면 창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모습만 보고 낙담하지 말자. 여기까지 왔는데 더 발전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또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 이런 사람들을 배출한 한국이 퇴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
  • 김포 태산패밀리파크공원 11월까지 임시 휴장

    김포 태산패밀리파크공원 11월까지 임시 휴장

    경기 김포시 시설관리공단 태산패밀리파크공원이 다음달부터 임시 휴장한다. 시설관리공단은 7월 1일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 노후시설정비와 숲 쉼터 조성 및 주차장 확장 등 안전한 시민편의 중심 공원으로 재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2001년 준공된 태산패밀리파크는 연 10만명이 찾는 김포시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최근 ‘하성근린공원 확충사업’ 추진을 위해 보상이 끝난 공원부지에 지장물 철거를 완료했다. 다음 달부터 공예체험장 지붕과 주변 목재시설 등 노후된 시설을 교체공사를 실시한다. 또 물놀이시설과 산책로 등을 재정비하고 지장물이 철거된 공원부지 공원 주차장 확장과 녹색쉼터를 조성하는 ‘공원 재정비사업’과 ‘하성근린공원 확충사업’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공사로 태산패밀리파크 공예체험장은 오는 11월까지 일반체험과 정규반 운영을 휴장한다. 물놀이시설은 8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공원시설 일부 이용이 제한된다. 산책로와 야생초화원, 기존 주차시설, 반려견놀이터 등은 정상 이용할 수 있다. 차동국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안전하고 편안한 가족공원 특성이 잘 살려지게 재정비해 주민들의 공원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영화 ‘침묵’, 묵직한 울림+소름 반전..내용은?

    영화 ‘침묵’, 묵직한 울림+소름 반전..내용은?

    영화 ‘침묵’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 된 영화 ‘침묵’은 2017년 11월 2일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한국 영화다. 영화는 재력과 사랑,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자신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가 살해당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용의자로는 자신의 딸 ‘임미라’가 지목된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 된 사건에 임태산은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신의 딸의 무죄를 믿고 보듬어줄 젊은 변호사 ‘최희정’을 선임한다. 사건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다가 ‘유나’의 팬인 ‘김동명’의 존재가 드러나며 사건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 ‘침묵’은 영화 ‘4등’, ‘남극의 여름’의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이 영화에는 최민식(임태산 역), 박신혜(최희정 역), 류준열(김동명 역), 이하늬(유나 역), 이수경(임미라 역), 박해준(동성식 역), 조한철(정승길 역), 이예은(로백 역)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네이버 영화 평점 기준 관람객에게 8.25점, 기자와 평론가에게 6.09점, 네티즌에게 7.79점의 평점을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회] “법원 사찰·잔인한 수사” 양승태, 25분간 쏟아낸 비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회] “법원 사찰·잔인한 수사” 양승태, 25분간 쏟아낸 비난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수요일, 금요일 두 차례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 합니다. “그 모든 것이 근거가 없고 어떤 것은 소설의 픽션”이라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29일 첫 공판에서의 발언은 오후 재판에서 더 뜨겁게 불이 붙었다. 40여개에 달하는 공소사실을 한 마디로 일축했던 오전 재판은 그저 간략한 예고편일 뿐이었다.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회 공판기일이 다시 열렸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인 이상원 변호사가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띄우자마자 ‘이 사건 공소장의 문제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26일 보석 심문에서도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이 조물주가 창조해내듯 공소장을 창조했다”고 비판했고 이날 첫 재판에서 밝힌 입장도 “소설”이라고 말했다. 형사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검찰의 공소장을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시작으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한 재판들에서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을 지적하는 등 공소장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누구도 ‘소설’을 언급하진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과 공소사실의 공모관계 불명확성, 죄수(범죄의 수)관계 불명확성을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았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넘어가겠다”면서 변호인은 “공소장 일본주의가 위반됐다면 공소 기각 판결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공판절차에서 공소장 변경신청이 허가됐다 하더라도 그 하자가 치유될 수 없다는 계 판례에 따른 법리”라고 짧게 언급했다. 공판준비절차에서 재판부의 요구로 검찰이 일부 공소장을 변경했는데 그걸로도 공소장에 혐의와 직결되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으니 “현재 시점에서라도 실체적인 심리에 나가기 전에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되는 게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PT 화면에는 대법원 2009도7436 사건의 판례가 요약돼 적혀 있었다. ●양승태, 과거 전원합의체 판결서 “공소장에 배경·정황 설명 기재 불가피” 이 판결은 2007년 대선 당시 창조한국당 후보였던 문국현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단이다. 문씨는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관계 없고 입증되지 않은 내용이 기록됐다며 공소장 일본주의가 위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09년 다수의견을 통해 공소장의 특성상 법률이 정한 범위로 공소사실을 한정해서 넣기는 어렵다고 봤다. 범죄사실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 관련 설명이 어느 정도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이 때 김영란·박시환·김지형·전수안 대법관이 공정한 재판의 대원칙을 강조하는 공소장 일본주의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타협이 있어선 안 된다며 반대했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다수의견보다 더 강한 취지의 보충의견을 냈다. 특히 “사안이 복잡하거나 범행 수법이 교묘한 경우 또는 상황적 요소에 의해 범죄의 성립 여부가 좌우되는 미묘한 사안에서는 범행에 이르는 과정이나 그 배경 등 전후의 정황에 관한 설명 없이 단순한 범죄구성 요건에 직접 해당하는 행위만을 기재해서는 공소사실을 완성도 높게 특정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 내용을 당연히 인용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어 “공모관계 부분은 가장 중요하고 엄격한 증명 대상”이라는 판례를 거론하며 “재판장님께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신 것처럼 세 분 피고인은 실행행위를 직접 한 사람이 없고 검사 주장에 의해서도 지시 내지 보고받는 과정을 거쳐 공모관계에 들어갔다는 취지”라면서 특히 “공소사실의 대부분이 직권남용죄인데 누구의 직권을 남용했는지 전제도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규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한 행위 등’ 이런 식으로 ‘등’이라는 표현이 너무 남용돼서 도대체 ‘등’이라는 표현을 공소사실에서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범죄사실의 정확한 수도 특정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단순 계산하면 되는데 그걸 지금까지도 특정 안 해주고 있다”며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지 아니면 검사 스스로도 못하는 건지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다”며 재판부에 호소하기도 했다.이후 구체적인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박한 변호사의 모두진술이 끝나자 드디어 양 전 대법원장의 차례가 됐다. 법정에 있던 모두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입을 바라봤다. “대법원장이었던 제가 법정에 선, 오늘의 참담한 마음을 어찌 전하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모두 생략하고 바로 이 사건에 대해서만 말하겠다”며 그의 발언이 시작됐다. 준비해온 종이나 메모도 없이 25분간 이어졌다. 주요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법률문서 아닌 소설…42년 만에 처음 본다” 검찰 공소장 맹비난 “무려 80명이 넘는 검사가 동원돼서 8개월이 넘는 수사를 한 끝에 300 몇 페이지가 넘는 공소장을 창작했다. 저는 법관 생활을 42년 했지만 이런 공소장은 처음 봤다. 저를 찾아오는 동료 법률가들도 공소장을 보고서는 어떻게 이런 공소장이 다 있냐는 말을 한결같이 한다. 그렇다. 이것은 법률가가 쓴, 법률문서라기 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자문을 받아서 한 편의 소설을 쓴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법적인 측면에서 허점과 결점이 너무 많아서 결국 공소 전체를 위법한 것으로 만들거나 이 사건 처리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법원의 절차, 법관의 자세나 이런 것에 대해 너무나 아는 게 없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건 공소장 맨 첫머리에 흡사 피고인들이 엄청난 반역죄나 행한 듯이 아주 거창한 거대담론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재판으로 온갖 거래행위를 하고, 있을 수 없는 재판거래를 한 것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가며 모든 것을 왜곡하고 견강부회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줄거리를 만들어 내다가 제일 마지막 부분 결론 부분, 공소사실을 축약해야 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재판거래는 어디갔는지 온데 간데 없고 겨우 휘하 심의관들한테 몇 가지 문건과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직권남용이라는 것으로 끝을 낸다. 저를 찾아오는 여러 법조인들에게 공소사실이 이런 것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재판거래는 어디 가고 문서작성 직권남용이냐, 재판거래를 했다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중에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재판거래라고 할 만한 부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 골라서 재판거래인 듯 포장을 했지만 그것도 재판에 개입한 흔적이 별로 없으니까 결국은 나중에 문건을 작성하게 한 것으로 끝을 낸 것이다.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태산을 울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놓고 나타난 것은 고작 쥐 한마리라는 말로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매우 사소한 결과라는 뜻)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용두사미도 이런 용두사미가 없다. 용을 그리려다 뱀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블랙리스트도 마찬가지다.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온 장안을 시끄럽게 했는데 그런 리스트가 없단 게 밝혀지자 통상적인 인사문건을 갖고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포장이 이 300 몇 페이지에 이르는 공소장에 넘쳐 흐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보잘 것 없는 내용물을 갖고 포장만 근사하게 해놓은 상품이 꽤 있다. 그런 포장들이 다 소비자를 현혹하는 거다. 이 사건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러한 포장을 근사하게 함으로써 재판부로 하여금 아주 부정적인 선입견과 예단을 형성하게 하고 그래서 보잘 것 없는 내용물까지 그걸로 커버하는 의도인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소설가적 기질에서 법적 측면은 별로 그렇게 고려하지 않는 게 오히려 맞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법률에 관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소설식으로 쓰다 보니까 법적인 점에서 허점이 한둘이 아니다.” “아예 공소사실도 특정이 안 됐다는 단적인 예를 보여드리겠다. 공소장 자체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겠다. ‘배OO 인사심의관 등으로 하여금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의무없는 일을 하게 했다’. ‘~등’은 둘 이상을 나타내는 불확정한 단어다. 두 개가 될 수도 있고 세 개가 될 수도, 열 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이 문장에서 ‘배OO 등’이라고 하면 사회통념상 최소 두 사람이다.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이라고 하면 최소 두 개다. 아무리 적어도 이 문장엔 네 개의 행위가 들어간다. 그러나 여기에 알 수 있는 건 한 개밖에 없다. 그럼 나머지 세 개는 뭐냐. 뭘 갖고 우리가 방어해야 하고 재판부는 뭘 갖고 심리해야 하나. 마치 권투할 때 상대방 눈 가리며 이쪽에서는 두 사람 세 사람이 그 사람을 때리는 이런 경우다.” “이 사건은 거의 전부가 공범이라고 작성해놨다. 심지어는 공범이라고 표시한 여러 사람 중에 실행행위를 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그런 공범이 있다. 아주 기묘한 공범이다. 그리고 실행행위가 끝난 훨씬 뒤의 일을 버젓이 공소장에 쓰고 있고 그 실행행위와 전혀 관계없는 제3자 재판에도 버젓이 공소장에 나와있다. 아마도 이야기 줄거리를 더 재미나게 하기 위해서 소설가적 기질을 발휘해서 에필로그를 쓰고 애닉도트(일화)를 쓴 것으로 보면 이해 갑니다만 그 하나하나가 공소장으로서는 위법한 공소장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계속 빨리 심리하자고 재촉을 하고 있다. 피고인이나 변호인들이 뭐를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심리를 하자고 한다. 축구장에 금을 그어놓지 않고 골대를 세워놓지도 않고 축구 경기를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견강부회·용두사미·태산명동 서일필… “공소장 왜곡됐다” 공세 “저는 구금돼 있는 몸이어서 18만쪽에 이른다는 수사기록 중 거의 100분의 1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본 수사기록만 보더라도 깜짝 놀라는 지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여러 사람들의 진술조서나 서면조사를 보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추측성의 진술로 온 조서가 뒤덮여있다. 진술한 사람이 자진해 진술한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직접 경험자가 아닌 걸 알면서도 의견을 제시하라는 검사의 독촉이나 재촉에 못 이겨서 교묘한 유도신문에 영합하는 그런 진술이 대부분인 것을 우리가 행간으로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제가 처음으로 받아보니 정말 검사의 조서를 조심해서 읽어야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교묘한 질문을 통해서 전혀 답변과는 다른 내용으로 기재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저는 이번 수사가 정말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법관들이 검찰에서조사를 당하면서 검찰의 조서가 얼마나 경계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추측성으로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내가 그 조서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통상적 수사가 아니다. 내 취임 첫날부터 퇴임한 마지막 날까지 모든 직무행위를 샅샅이 뒤져서 그 중에 뭔가 법에 어긋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수사였다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것도 다 조사를 했구나 하는 것이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거다. 심지어 제 전임 대법원장 시절에 있던 일까지 들춰냈던 그런 흔적까지도 발견했다.” “이것이 과연 수사입니까. 사찰이 있다면 이런 것이 사찰입니다. 그 사찰의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특정 인물을 반드시 처벌해야 하니 처벌할 거리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 사찰이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가 지배하는 민주공화국이고, 수사기관이나 검찰은 국민에게 법치주의를 보장하고 지켜주기 위해 수사를 하고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서, 처벌거리를 잡아내기 위해서 하는 수사는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수사다. 그것은 정면으로 헌법에 위배되고 그런 수사야말로 권력의 남용이다. 그러한 사찰을 법원을 향해서 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삼권분립을 기초로 하는 민주정을 채택하고 시행하는 나라에서 법원에 대해 이토록 잔인한 수사를 한 사례가 대한민국 밖에 어디에 더 있는지 제가 묻고 싶다. 법원에 대해서 이런 수사를 할 지경이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한테라도 이런 수사를 못 하겠나. 이런 수사가 허용된다면 이것은 우리 국민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그 과정에서 직권남용이라는 효과적 무기를 개발했다. 그런데 일본에는 직권의 남용이라는 거 자체가 공무원의 직권을 남용해서 일반 국민의 권리를 해할 때 범죄가 된다는 확고한 이론이 정립돼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직권남용죄가 공무원 상하 간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것을 받아들여서 아주 확대해석하는데 이는 죄형법정주의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다. 만일 이런 게 전부 유죄가 된다면 우리 공직사회 중에 일을 좀 하고 싶은 공직자는 나날이 직권남용죄를 쌓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검찰이 한 번 노려보기만 한다면 그것을 문제삼기는 손바닥 뒤집기 만큼 쉬울 것이다. 공직자 뿐 아니라 온 국민이 마찬가지다. 검찰권 앞에 누구도 이제는 대적할 수가 없다. 프랑스의 한 역사가가 이런 얘기를 했다. ‘증오하는 권력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복종하는 것만큼 비참한 나라가 없다’.“ ●”직권남용은 검찰의 무기“ 25분 토로 끝나자 검찰 ’격앙‘ “대한민국이 정말 법의 지배가 이뤄지고, 법이 모든 사람을 간절하게 보호해서 그 아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로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무소불위로 흐르는 검찰의 칼날에 숨을 죽이고 혹시 그 칼날이 자기한테 향해 있다 전전긍긍하며 떨며 살아야 할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인가, 최근에 이루어지는 몇 건의 재판이 바로 이런 앞날을 결정하게 되리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 “한마디만 더 하겠다. 작년에 입적한 제가 존경하는 조오현 시인이 ‘마음 하나’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그 옛날 천하장수가 온 천하를 다 들었다 다 놓아도 모양도 빛깔도 향기도 무게도 없는 그 마음 하나는 끝내 들지도, 놓지도 못했다.’ 저는 최근에 저를 비롯한 몇몇 사람에게 쏟아지는 도를 넘은 공격에 대해서, 이런 마음 하나로 견뎌왔다. 그러나 요즘 보면 이런 마음 하나로 견뎌야 할 사람이 저뿐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사건 공소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재판부에서 잘 관찰하셔서 피고인들 마음에 지장이 없도록 적절하고도 강력한 소송 지휘를 해주시길 바라겠다. 오랜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25분의 격정 발언이 끝나자마자 검찰석에서 “반박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격앙된 목소리로 터져 나왔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에) 반박할 기회를 주신다면 저도 다시 반박할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또다시 맞섰다. 재판장은 모두진술 단계에서 서로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양측에 모두 반박 기회를 주지 않았다. 긴장감을 넘어선 뜨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생수병을 들고 물을 마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어릴 적 우리 집 뒤엔 관악산이 있었고 주말이면 아버지는 어린 나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너무 어릴 때의 기억이라 그저 아버지와 관악산에 자주 갔었다는 것과 아버지와 손을 잡고 내려오던 산에선 향기로운 꽃향이 났었다는 것, 그 산에는 동그란 잎이 여러 개 달린 가지의 나무가 많았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초등학교 때 이사 가기 전까지 종종 우리 가족은 산에 올랐고, 부모님은 내가 기억하는 그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먹는 꿀이 바로 이 아카시아로부터 나는 것이라는 것까지도. 그때 왜 그렇게 산에 아카시아가 많은지 궁금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그저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던 것이겠지. 생물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은 의미 없다 생각했다. 아카시아 이름에 관한 의문도 품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해 수목학 수업을 들으며 1900년대 초에 도입돼 1970년대까지 전쟁이 끝나 황폐해진 산을 복구하기 위해 자라는 속도가 빠른 아카시아를 도심의 산에 심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그 나무의 이름이 내가 부르던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나무라는 것은 꽤나 충격이었다.아까시나무. 관악산을 뒤덮고 있던 향기로운 그 꽃향의 나무는 아까시나무였고 아카시아는 전혀 다른 식물이었다. 둘 다 콩과이긴 하지만 우리 산에 많은 아까시나무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흰 꽃을 피우는 식물이고, 아카시아는 호주와 아프리카 원산의 노란 방울 모양의 꽃이 핀다. 요즘 플라워 디자인용 절화로 많이 이용하는 미모사나무가 바로 아카시아속 식물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부터 잘못 불린 아까시나무는 1891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지내왔다. 해방 이후 산에 나무가 없어 흙만 보여 붉은 산이라 불리던 우리나라의 산에 1970년대까지 생장 속도가 빠른 이들을 식재해 왔으나 1980년대 이후에 일제의 잔재라거나,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한다거나, 뿌리가 관을 뚫고 들어간다는 등의 잘못된 이론으로 한동안 우리 숲에 유해한 나무로 인식돼 왔다. 오해를 풀자면, 이들은 일제 식민지 정신을 새기기 위해 심어진 식물도, 일본 원산의 식물도 아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세계적으로 이미 관상용이나 사방 조림용으로 많이 식재되던 종이다.그리고 햇빛을 좋아해 이미 숲을 이룬 곳은 들어가지 못하고, 콩과 식물에 있는 뿌리혹박테리아가 땅에 질소를 공급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다른 나무의 생육을 방해한다는 건 틀린 이야기이고, 뿌리가 땅속으로 얕게 퍼져나가는 형태라 묘지의 관 깊이까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관을 뚫는다는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 토양을 잡아주면서 산사태를 막아준다. 게다가 이들은 꿀을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밀원식물이다. 우리나라 꿀의 80%가 아까시나무 꿀인데, 그동안의 오해로 아까시나무 개체수가 줄면서 우리나라 양봉업계에 위기가 불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산림청은 2016년부터 아까시나무 조림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이들 기능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애쓰고 있다. 불과 수십년 만에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실현시킨 우리나라 곳곳의 아까시나무, 그 외의 또 다른 식물들, 산림 인재와 기술 등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고 있다.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등 세계의 산림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와 사막과 도시를 숲으로 만들 기술을 배우고자 하고, 우리는 북한과 협력해 북한 산림을 푸르게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격년 주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산림 관계자들이 모여 산림 과제와 해결 방안을 도모하는 회의인 아태산림주간이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건 그래서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주 이 회의에서 진행할 세밀화 강의를 위해 들렀던 산림청에서 직원 중 한 분이 몽골 사막 조림 사업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식물, 동물과 같이 살아 있는 생물을 다루는 일이란 국경을 넘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우리와 이어진 어느 땅이 푸르러진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까. 먼 훗날 사막에서 숲으로 변할 몽골에서, 미래의 어느 아이가 이 숲의 나무는 언제 누가 심었는지 궁금해한다면 좋겠다. 그러면 누군가 아이에게 먼 옛날 어느 먼 곳의 사람들이 이곳에 와 나무를 심어 주었다고 이야기하겠지. 지금 우리가 보는 저 산의 아까시나무도 수십년 전 누군가 심은 수고와 희망의 씨앗이었음을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한다.
  • 무성서원 일대에 선비원 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전북 정읍시 무성서원 일대에 선비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14일 정읍시에 따르면 시는 신라 시대 문장가인 최치원의 숨결이 어린 무성서원 인근에 선비문화를 체험하는 ‘태산 선비원’을 만들 예정이다. 20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오는 7월 전북도의 투자심사를 받는다. 선비원은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무성서원 인근 4만 2492㎡ 부지에 조성된다. 선비체험관과 한옥체험관, 저잣거리 등이 들어선다. 선비체험관은 청소년과 성인이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한옥 체험관은 전통한옥으로 만든 숙박시설로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태산 선비원이라는 이름은 통일신라 말기 유학자인 최치원이 지금의 정읍시 칠보·태인·산내면 일대를 돌보는 태산 군수로 재임하며 쌓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성종 때(1483년) 건립된 태산사에서 따왔다. 태산사는 이후 숙종 22년(1696년)에 사액(임금이 이름을 지어주고 서적, 노비, 토지 등을 하사하는 일)을 받아 무성서원이 됐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1968년 사적 제166호로 지정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며 “사계절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호남의 선비문화를 교육하고 안동의 도산서원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다툼을 해결해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어린이 백과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정치의 뜻이다. ‘정치는 시민 지배가 아닌 섬기는 것.’ 플라톤의 말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배웠을 아이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정치인들도 말끝마다 “국민을 위해”라고 외친다. 겉으로만 국민을 섬기는 척하는 사탕발림이다. 정치인들의 그 검은 속내가 낱낱이 드러난 지난 한 주였다. 행복이 아니라 환멸을 안겨 주는 정치. 그 앞에서 도리어 국민의 낯만 뜨거워진다. 권력욕, 집권욕에 사로잡혀 국민이 안중에 있을 리 없다. 노루발못뽑이 ‘빠루’로 문을 부수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구태가 눈앞에 부활했다. 저급한 삼류정치의 실상은 지구촌 웃음거리가 됐다. 이러면서 어떻게 선진국 운운하겠는가. 아메바라는 단세포동물이 있다. 그 미물 중의 미물도 인간을 이롭게 한다. 세균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잡아먹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진정 아메바만도 못한 정치다. 막가파보다 더한 폭력 같기도 하고 ‘개콘’보다 더 웃기는 개그 같기도 하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다 이런 생난리를 치는지 알 수 없다. 속셈은 하나일 것이다. 선거의 승리. 그를 위한 존재감의 부각, 선명성 강조. 정치 혐오가 번질까 염려스럽다.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국민은 똑똑하다. 덮어 놓고 진영 논리, 이념 대결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도 많다. ‘패스트 트랙’ 현안들만 놓고도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사표(死表)를 줄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정당에 유리하다. 자유한국당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의석을 잃는다. 한국당이 반발하는 것은 군소정당들이 소위 ‘여당의 2중대’가 돼 범여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국민의 선택일 뿐이다. 신념도 없이 이익을 좇아 이리저리 붙는 해바라기는 표로써 심판하면 된다. 국민이 감시하면 된다. 군소정당 또한 오직 정의의 잣대로 캐스팅보트를 던져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버림을 받는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한국당 태도는 더 억지스럽다. 반대할 사람은 오히려 국민이다. 국회의원을 기소 대상에서 쏙 뺀, 부패방지법 소위 ‘김영란법’의 재판(再版) 아닌가. 차 떼고 포 뗀 종이호랑이다. 그마저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 검찰을 정권의 주구(走狗)라고 욕한다. 그러면서 공수처를 ‘제2의 검찰’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다. 다만, 문제는 공수처의 독립성 보장이다. 앞으로 보완하면 된다. 정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방안이 필수적 전제조건이다. 한때 절멸 위기감에 빠졌던 한국당은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덕이다. 한국당은 사실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법의 심판대에 오른 박근혜의 망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상황 오판은 또 다른 오판을 부른다. 방법도 틀렸다. 극단과 극렬로 지지자를 모을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문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도 이런 한국당의 편이 되지는 않는다.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폭력 저지, 장외 투쟁이 아니라 혁신과 대안 제시다. 한국당 입장으로선 이런 기회가 또 없다. 구태를 못 벗는 한국당에 명석한 유권자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 선거제도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선거제도 또한 국민의 판단에 따를 일이다. 못해도 40% 이상의 의석을 갖는 양당제의 온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문제는 선거제도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정책 제시다. 여당도 똑같다. 실정을 극복할 비전을 국민 앞에 보여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책을 무턱대고 옹호할 게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렇게 외치던 민생은 어디 갔는가. 서민들은 선거제도나 공수처법에 별 관심이 없다. 먹고살 걱정만 태산이다. 민생을 위해 몸을 내던져 보라. 박수를 받을 것이다. 표가 쏟아질 것이다. 앞날이 어둡다. 수출은 급감하고 성장률은 떨어진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늉이라도 내어 보라. 국민을 위한 서푼어치 양심이 남아 있다면. sonsj@seoul.co.kr
  •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내년 예비교무인 독신 서약 안 받겠다” 최고 웃어른 종법사 간담회서 공식화 창교 103년… 결혼 허용 합의 이루는 중 내규 개정 필요… 즉각 허용 무리 시선도 검정치마·쪽진 머리도 차츰 사라질 전망원불교가 그동안 금지해왔던 여성 교무들의 결혼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 창교 103년 만의 일이다.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과 함께 원불교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검정 치마 흰 저고리와 쪽진 머리도 바뀔 전망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원불교의 교무란 개신교의 목사, 천주교의 사제, 불교의 승려처럼 제도로 공인된 교직자를 말한다. 이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남성 교무와 여성 교무를 각각 정남(貞男), 정녀(貞女)라 부른다. 남성 교무의 경우 90%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데 비해 여성은 사실상 처음부터 독신이 요구된다. 여성 교무는 교무로 인정받은 지 일정 기간이 경과하고 정해진 연령에 이르면 ‘정녀 서원’을 하고 결혼을 포기한 채 교단 일에만 열중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여성 교무들이 ‘왜 여성들에게만 독신을 강요하느냐’며 ‘정녀 서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71) 종법사가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 방침을 공식화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전산 종법사는 원불교 103번째 생일인 대각개교절에 앞서 지난 23일 전북 익산 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격 공개했다. 전산 종법사는 “어느새 교단도 100년이 넘었고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되어가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예비 교무인 원광대 원불교학과 신입 여학생들의 독신 지원서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쪽진 머리 등 복장·머리 모양과 관련해서도 “너무 신경쓸 일은 아니다”라면서 “입고 싶은대로 입고, 남의 눈총을 안 받을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국내 다른 종교에 비해 남녀평등을 중시해온 종교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사회 개혁 1조항으로 ‘남녀권리 동일’을 내세웠다. 33년간 종법사로 원불교를 이끌었던 대산 종법사도 ‘원기 100년 이후 여성 교무 결혼 허용 여부를 결정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소태산 대종사는 결혼 여부를 본인의 선택에 맡겼지만 전쟁 등을 거치면서 여성 교무들이 희생을 해왔다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전산 종법사는 간담회에서 “다만 합의에 맡기고 시행은 차차 할 생각”이라며 “문화적으로 충돌이 있겠지만 20~30년 뒤에는 거의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말마따나 ‘여성 교무 결혼 허용’은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의 결정과 행정부처인 교정원의 ‘전무출신지원자 심사규칙’을 비롯한 내규 개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원불교 교단 관계자들 사이에선 결혼 ‘즉각 허용’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원불교 최고위 성직자들 모임인 출가교화단 각단회 정기 모임에서 여성 예비교무들이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정녀지원서를 지원구비서류에서 빼기로 합의해놓고도 후속 절차 진전 없이 흐지부지된 바 있다. 기존 교무들에 대한 결혼 허용이 부를 파장을 의식한 교단 지도자들의 신중한 입장 정리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구의 한 교무는 “종단 내에 여성 교무 처우와 관련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왔고 최근 추진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종법사님의 입장 발표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교구의 다른 교무도 “여성 교무에 대한 결혼 허용은 재가 신도들 사이에서도 찬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 “본인의 의사에 맡기되 점진적 허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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