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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원불교에 축사 “상생과 화합 정신, 큰 힘이 될 것”

    문재인 대통령 원불교에 축사 “상생과 화합 정신, 큰 힘이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원불교의 개교(開敎) 기념일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축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대각개교절 기념 행사에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을 통해 “원불교는 대종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느 때라도 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사회 곳곳에서 회복과 복구를 도우며 희망의 손길이 되어 주셨다. 우리 모두를 위한 원불교의 상생과 화합 정신이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일상과 시대를 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이외에도 손진우 성균관 관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축사를 전했다.  원불교는 1916년 4월 28일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종단을 창시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행사를 제대로 기념할 수 없었지만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중앙총부 행사에 1000여 명의 재가출가 및 내빈이 함께했다.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도 대각개교절을 기념했다.최고지도자인 전산 종법사는 “근래에 코로나와 전쟁 및 산불 등으로 많은 이들이 아픔을 겪고 있다”면서 “107년 전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에 담긴 세상을 향한 마음과 정신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산 종법사는 종교와 이념, 나라와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과 서로를 위하는 대각개교절을 기원했다. 원불교는 이번 대각개교절 주제를 ‘다같이 다함께’로 정했다. 지난 22~24일에는 ‘아라미 축제’를 열어 익산 성지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해 코로나19에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또한 올해는 재생에너지 100%를 위한 ‘RE100’ 사업과 절약과 절제를 통해 지구를 살리는 ‘절절한 캠페인’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비하기로 했다.
  • [서울광장] BTS 병역특례? 이참에 폐지는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BTS 병역특례? 이참에 폐지는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선친은 서른에 군에 입대하셨다. 6·25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3년이었다. 아내와 두 살 큰아이, 노부모를 뒤로하고서였다. 수십만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소모품처럼 스러져 가던 때였다. 군 시절 얘기를 거의 안 하셔서 어떻게 무사히 살아남아 전역하셨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기억나는 건 전쟁통의 늙은 부모와 처자식 걱정에 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는 말씀이었다. 선친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4형제가 모두 현역으로 군에 갔다 왔다. 1970~80년대, 군생활이 경직되고 팍팍할 때다. 지금도 군 시절 사진을 볼 때면 입대 당시의 불안하고 막막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20대인 내 아들도 현역 판정을 받았으니 수년 안에 입대할 것이다. 사적인 집안 얘기를 길게 한 것은 툭하면 불거지는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논란이 마뜩지 않아서다. 이번엔 BTS 소속사 하이브가 직접 불을 댕겼다.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병역 논의가 이번 국회에서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이다. BTS 입장에선 급할 만도 했겠다. 그룹 멤버 7명의 맏형인 진이 29세로 올해 안에 입대해야 해서다. 그렇다 해도 너무했다. 당연히 받을 병역특례를 국회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못 받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니 말이다.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병역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돈이 많든 적든, 뒷배경이 어떻든 누구나 강제동원된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 ‘특례’가 덧붙여지며 원초적 공정성이 훼손됐고, 그 뒤부터 ‘공정한 특례’ 논란이 반복됐다. 사회적 갈등도 커졌다. 사실 BTS 병역특례를 주장하는 이들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따진다는 건 역설적이다. 특례 자체가 공정하지 않은데 불공정한 특례 안에서 공정을 따지는 셈이어서다. 병역특례제의 공정성 논란은 1970년대 초 국위를 선양한 스포츠 스타들을 예우하기 위해 도입됐을 때 이미 잉태돼 있었다. 그 이후 특례 대상 대회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문화예술·이공계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대상자가 너무 많아 대회나 분야를 줄이려고 하면 벌떼처럼 들고일어났다. 예술 분야를 줄이면 ‘순수예술이 다 죽는다’고 했고, 이공계 특례를 줄이면 ‘고급 두뇌 해외 엑소더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정치권도 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특례 기준은 누더기가 됐다. 사실 병역특례 도입 근거가 됐던 국위선양 측면에서만 보면 BTS는 특례를 받고도 남음이 있다. 팝음악의 본산인 미국 빌보드차트를 석권하다시피 하지 않았나. 전 세계 젊은이들 중 BTS를 모르는 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 여론을 먹고사는 국회의원들이 BTS에 특례를 주자고 법안까지 제출하면서 안달이 날 만도 하다. 한국관광연구원에선 BTS가 올해 미국에서 벌인 네 차례의 공연을 한국에서 한다면 12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색다른 전망까지 내놨다. BTS가 병역 때문에 활동에 공백이 생기면 문화관광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국위선양 명목의 병역특례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에 어울리지 않는다. 병역은 헌법에 명시된 의무다. 싫어도 군에 가야 한다. 전쟁이 나면 소중한 처자식을 두고 목숨 걸고 싸우러 나가야 하는 태산처럼 무거운 의무다.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고 세계적 유명세를 얻느라 수고했으니 면제해 준다며 던져 줄 포상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대체 징병제를 시행 중인 어느 선진 국가에서 유명 가수라고 병역을 면제해 주는가. 이는 비단 BTS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순수 문화예술과 스포츠 분야, 이공계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라도 병역특례는 과감히 줄여 나가자. 그리고 폐지하자. 언제까지 불공정한 병역특례를 주기 위해 공정한 잣대를 찾는 역설을 반복해야 하는가.
  • 양구수목원에 ‘튤립 8만 송이’ 활짝

    양구수목원에 ‘튤립 8만 송이’ 활짝

    강원 양구수목원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제2회 수목원과 함께하는 튤립여행’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수목원에는 지난해보다 2만본이 늘어난 8만본의 튤립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겨우내 손질한 분재도 곳곳에 놓여 있고, 포토존도 조성됐다. 행사 기간 매주 주말에는 마술 공연, 버블 체험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박용근 양구군 생태산림과장은 “방문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많은 튤립을 심었다”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목련의 이름은/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목련의 이름은/식물세밀화가

    이맘때면 처음 그림을 배우던 때가 떠오른다. 수업시간 내가 처음 그렸던 식물은 목련이었다. 내내 연필로 선을 긋고 점을 찍는 연습을 하던 내게 선생님은 식물 사진을 한 장 주며 지금부터 이 사진 속 식물을 그려 보라고 하셨다. 사진 속에는 자주색 꽃잎의 목련이 있었다. 꽃잎 바깥은 자주색이지만 안쪽은 흰색이었던 것으로 보아 정확히는 자주목련이었던 것 같다. 목련의 매끈한 꽃잎과 부드러운 겨울눈의 솜털을 묘사하느라 애쓰던 때가 벌써 십여 년 전이다. 내 식물 그림의 시작은 자주목련이었지만 그간 백목련과 목련, 함박꽃나무…. 목련속 식물만 해도 벌써 세 종을 그릴만큼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또다시 목련 꽃이 피는 계절이 됐고 문득 창밖을 보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백목련 흰 꽃잎을 보면서 어릴 적 열정적으로 그림을 배우러 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학부를 졸업하고 들어간 국립수목원에는 무척 특별한 목련이 있었다. 육림호 앞 거대한 수고의 자주목련이다. 언제 심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목원의 다른 목련보다, 또 다른 지역의 것보다 유난히 꽃이 늦게 피었다. 나는 이 자주목련에 꽃이 피면 봄의 한가운데에 다다랐다는 것을 실감하곤 했다. 이 나무는 유난히 북쪽 가지만 발달했다. 꽃도 북쪽을 향해 피었다. 과거 목련을 북향화라 불렀다고도 하니 꽃이 북쪽을 향해 피는 것이 이 자주목련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목련 꽃은 오래전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피어난다 해서 충절의 의미를 가진 식물로 통했다고 한다. 근처 덩굴식물원에는 이 자주목련 못지않은 거대한 목련이 또 있다. 흔히 후박나무와 이름을 혼동하기도 하는 일본목련이다. 키가 어찌나 큰지 나무가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아 한창때는 꽃을 볼 수 없다가도 꽃이 질 때 즈음 꽃잎이 땅에 떨어져서야 뒤늦게 개화를 눈치챈다. 늦가을, 단풍잎과 열매가 떨어지는 계절이 되면 이 일본목련 주변 땅에는 열매에서 나온 주황색 씨앗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목련, 백목련, 자목련, 일본목련, 태산목…. 우리는 이들을 모두 목련이라 부른다. 목련은 목련속 가족 이름이기도 하지만 식물 한 종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도시에서 목련이라고 부르는 개체 대부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중국 원산의 식물인 반면 목련은 우리나라 제주도 숲에 분포하는 귀한 종이다. 백목련과 목련은 둘 다 꽃잎이 희어 언뜻 같은 종이라 착각할 수 있지만 목련은 꽃잎이 6장이며 꽃잎과 꽃받침 길이가 비슷하고, 중요한 것은 꽃잎 바깥 아래에 연한 자주색 줄이 있다. 백목련은 꽃잎이 6장에서 9장이며, 꽃잎이 꽃받침보다 크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도시에서 목련을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둘을 식별할 일조차 많지 않다. 물론 우리 주변에서 백목련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목련이라고도 하는 함박꽃나무는 화단뿐만 아니라 우리 산에서도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이며, 요즘 공원에는 꽃이 작은 애기목련과 별목련 종류도 많이 심는다. 꽃이 자주색인 목련도 있다. 꽃잎 안과 겉이 모두 진한 자주색에 만개해도 꽃이 완전히 벌어지지 않는 자목련과 꽃잎 바깥쪽만 자주색에 안쪽은 흰색이며, 꽃이 활짝 피는 자주목련이 있다.목련이 피는 계절이면 종종 나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에 가곤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목련속 식물이 식재된 곳이다. 이곳의 목련속 식물들은 다양한 형태만큼 개화 시기도 달라서, 모두 동시에 피는 것이 아니라 4월 내내 순차적으로 고루 꽃피우는 목련을 볼 수 있다. 특히 정문 바로 앞의 목련 ‘불칸’이 천리포수목원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름처럼 자주색 꽃색이 강렬하다. 지난해 천리포수목원에서 목련을 보던 친구가 갑자기 “목련 꽃을 자세히 보니까 꼭 연꽃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나무 목, 연꽃 연.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란 의미의 목련은 식물학자들에게도 유난히 귀한 연구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피자식물 중 목련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목련이 아닌 암보렐라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식물임이 증명됐다. 초봄에는 유독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이 꽃을 많이 피운다. 개나리, 진달래, 매실나무, 왕벚나무 그리고 목련…. 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목련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지 못했다. 올봄, 목련 각자의 이름을 불러 주는 건 어떨까?
  • 경전 오탈자 아픔 털고 여성 교무도 결혼 허용… 개혁 나선 원불교

    경전 오탈자 아픔 털고 여성 교무도 결혼 허용… 개혁 나선 원불교

    오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앞둔 나상호(61) 원불교 신임 교정원장이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해 ‘전서 파동’ 이후 교단 내에서 나온 개혁 요구를 수용해 교단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개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7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마련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은 원불교가 큰 혁신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62년부터 3년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강력한 개혁을 한 가톨릭처럼 나 교정원장은 “큰 충격이 올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불교는 지난해 경전인 교전을 44년 만에 새로 편찬하는 과정에서 큰 홍역을 치렀다. 오·탈자가 발생했고 수습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실망감이 컸다. 이 문제로 원불교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가 6년 임기를 못 채우고 3년 만에 총사퇴하기도 했다. 교단 집행부인 교정원도 교체되면서 나 교정원장이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했다.원불교가 올해 원기 107년을 맞는 만큼 현대에 맞게 고칠 것은 과감히 고쳐 나갈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큰 틀에서 교법 정신과 교조 가르침에 맞지 않는 제도나 문화는 혁신하고 가자는 것”이라며 “원불교는 36년 단위로 대(代)를 나눈다. 2024년부터 4대가 되는데 그 이전에 털고 갈 것은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교무들의 정녀 서약과 복식, 경전 수정 등을 예로 들었다. 여성 교무가 독신 서원을 해서 결혼에 제약이 생기는 점을 개혁하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복식도 조금 더 자유롭게 하려는 것이다. 경전도 한글 세대가 주류인 점을 고려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 이견이 있는 만큼 개혁 속도는 더딜 수 있다. 나 교정원장은 “연내에는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진통은 내후년 실행 단계에서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제약이 있었던 종교 행사도 대면으로 열 방침이다. 대각개교절 행사와 관련해 나 교정원장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해야 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승부사 49명 중 3명만 산다…패왕전 사활 건 선발전 출발

    승부사 49명 중 3명만 산다…패왕전 사활 건 선발전 출발

    한중일 세 나라를 대표하는 여자바둑 기사들의 국가 대항전인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이 강다정 3단과 마리야 1단의 경기로 4일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1959년 서울신문이 주최해 2003년까지 열렸던 국내 종합기전인 패왕전이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과 합쳐지면서 19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여자 기사들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 대항전으로 우승을 가린다. 농심 신라면배와 같은 방식이다. 제한 시간 1시간, 초읽기 1분 1회도 같다. 한국팀 선수 구성은 랭킹 시드 1명과 후원사 시드 1명, 국내 선발전 통과자 3명으로 이뤄진다. 5명의 선수 중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초대 챔피언으로 현재 국내 랭킹 1위인 최정 9단 1명만 확정된 상태다. 후원사 시드 1명은 선발전 종료 뒤 발표된다. 이날 강다정 3단과 마리야 1단의 대국은 49명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열리는 국내 선발전 예선 1회전의 유일한 대국으로 24판이 벌어지는 2회전 48명에 들어가기 위한 경기다. 백을 잡고 불계승한 강다정 3단은 5일 오정아 5단과 2회전에서 맞붙는다. 오는 8일까지 국내 선발전 예선을 치르고, 14일 결선으로 3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호반그룹이 후원하고 서울신문과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총상금 규모는 3억원,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3연승하면 2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200만원씩 추가된다. 또 매 판 12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또 이번 대회는 11년 만에 창설된 한국 주최의 세계여자바둑대회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보해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이 5차례 열렸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이 9회 진행됐지만 이후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세계여자바둑대회는 끊겼다. 현재 세계여자바둑대회는 중국이 주최하는 오청원배, 궁륭산병성배, 황룡사배, 천태산배와 일본이 주최하는 센코배가 있다.
  • 민주 “졸속·제왕적 횡포… 예비비 사용 부적절”

    민주 “졸속·제왕적 횡포… 예비비 사용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의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조감도’까지 활용해 직접 대국민 설명에 나섰지만 여야 정치권에는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졸속·날림”, “제왕적 행태”라며 비판 수위를 올렸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찬성하는 목소리와 함께 신중한 태도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공존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며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하고,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을 아무런 국민적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느냐.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이전 과정에서 국정 혼란이나 안보 공백이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등 힘을 바탕으로 한 안보를 역설해 온 윤석열 당선자가 안보 문제를 이렇게 등한시하는 것은 매우 이율배반적”이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예비비 조달을 통해 이전 비용을 마련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예비비 사용도 기재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부처 이전, 군부대 이전에 예비비 사용이 적절한가”라고 지적하며 윤 당선인을 겨냥해 “시작도 전에 태산부터 옮긴다는 불통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찬성의 목소리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일반 시민들과 가까운 위치에 계셨다면 추미애 장관이 아닌 윤석열 총장이 옳았다는 것을 더 일찍 알 수 있으셨을 것”이라면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 이행을 옹호했다. 반면 윤희숙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 속으로’의 의지를 지지한다”면서도 “특정 방식에 얽매여 조급증 내지 말고 좋은 결과를 위해 숙고하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종교계, 윤석열 당선인에 “국민통합·포용의 리더십” 당부

    종교계, 윤석열 당선인에 “국민통합·포용의 리더십” 당부

    종교계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국민 통합을 위한 포용의 리더십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제20대 대통령 윤석열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국민을 위한 공평무사한 정책과 화쟁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이어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혼란과 민생의 어려움, 선거 중에 표출된 다양한 국민의 요청에 적극적인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부강하고 안정된 나라의 마중물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문화를 이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하여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으로 자리하는 데 앞장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강원과 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 등 눈앞의 위기와 함께 인구 고령화, 남북 화해와 통일, 기후위기 대응, 자연보호, 인간의 생명 보호와 인권 수호 등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교회의는 또 “다양한 세대, 지역,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들이 서로 소통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 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의 직무를 준비하실 당선인과 협조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기를 빈다”고 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윤 당선인이 흩어진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분이라 하더라도 모든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0여개 대형 교단이 가입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겸손과 지혜와 덕으로 다스리는 대통령 되시길’이라는 성명을 통해 “당선인은 공약한 대로 공정한 상식을 바탕으로 국민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속히 치유해 상생과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그러면서 “임기 동안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다음 세대가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더욱 부강한 나라를 이뤄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위해 부단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평화의 정치를 희망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냉전적, 전체주의적 맹목을 지양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여타의 정당들과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차기 국민통합의 정부가 온국민과 더불어 생명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는 생명 중심의 세상, 주권재민의 가치가 모든 영역에서 살아 숨쉬는 민주공화의 세상, 남과 북이 통일을 지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공존의 세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모든 영역에서 차별 없이 존중을 받는 평등의 세상, 사회경제적 약자가 일상의 행복에서 소외되지 않는 나눔과 돌봄이 제도화된 세상, 생태정의가 구현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문명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선거기간 분열된 국론을 통합과 치유로 보듬어 다같이 행복한 나라, 다함께 잘사는 국민이 되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윤 당선인에게 강조했다 나 원장은 ‘고금 천하에 다시 없는 큰 도덕이 이 나라에 건설된다’는 종단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말을 인용하며 “주권자의 민심이 오롯하게 담긴 오늘의 선거 결과가 이 나라에 세워질 큰 도덕 세상 건설의 초석이 되도록 당선자께서 온 마음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미륵도 탐냈을 사통팔달의 도시… 기름진 땅만큼 걸음마다 보물… 이리역 폭발 아픔 뒤로하고 보석처럼 반짝반짝전주 뺨치는 황등비빔밥·칼칼 낙지곱창볶음 일품… 40년 노포 안줏거리·곰돌이 호두파이에 ‘훈훈달달’전북 익산시는 도내에서 두 번째, 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 기준이다. 약 28만명으로 광주광역시, 전주시, 전남 순천시에 다음간다. ‘다다익산’(多多益山)이다. 철도와 도로 교통도 좋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고 충남 천안부터 이어진 장항선이 이곳에 종착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1번과 23번 등 국도와 지방도가 사방팔방 얽혀 있다.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너른 땅이다. 옥토의 드넓은 곡창지대 호남평야가 펼쳐졌다. 1970년대엔 이리수출자유지역이 생겼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여들었다. 익산군과 이리시는 1995년 통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리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유명했던 까닭이다. 이리는 산짐승 이름과 같아 기억하기 쉽다. 이리는 원래 솜리, 솜니, 솝리 등으로 불렸다. 이리(裡里)의 뜻이 ‘속 마을’이란 뜻이라 그랬다. 작은 농촌 마을이던 솜리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 계획에 따라 갑자기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며 부쩍 성장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차례로 놓이고 군산항까지 연결해 호남평야의 쌀을 깡그리 거둬 일본에 실어날랐다.●옛이름 ‘이리’와 지금의 ‘익산’ 하지만 익산이 중요한 지정학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은 사실 그보다 2000년 이상 먼저 일이다. 마한과 백제의 여러 유적으로 미뤄 볼 때, 이 지역은 일찌감치 발달한 고도(古都)였다. ‘익산 출신’인 무왕이 사비성(충남 부여)에서 익산으로 천도까지 시도했을 정도다. 앞서 기원전 청동기 시대에는 고조선 준왕이 내려와 건마국을 세웠고 이는 마한의 첫 수장국(수많은 소국 중 맹주 역할을 하는 국가)으로서 국력을 과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궁성 유적, 익산 쌍릉 등은 한반도 고대사에서 익산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였는지를 알려 주는 유적이다. 익산(益山)의 뜻은 ‘첩첩 산이 많다’는 의미지만 실제 익산에는 그리 높은 산이 없다. 오히려 김제와 더불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들이 많다. 북부 함열과 동부 금마 쪽이 원래 익산의 중심이었는데 이리역이 생겨난 이래 시내 중심이 바뀌었다. ● 지역 역사 송두리째 바꾼 ‘폭발사고’ 살기도 좋은 땅이다. 큰비도 눈도, 심지어 태풍도 거의 없고 강이 둘이나 지나니 가뭄 걱정도 없는 곳이다. 폭염과 혹한도 없다니 얼마나 좋은가. 재해라고는 딱 하나, 굉장히 유명한 ‘인재’(人災)가 있었다. 1977년 11월 11일 일어난 이리역 폭발 사고는 사망 59명, 부상 1158명에 이재민 1647가구 7800여명이 발생한 국내 최악의 화약 폭발 사고였다. 당시 한국화약의 화물열차에 실려 있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 폭발물 40t에 호송 책임자가 켜 놓은 촛불이 옮겨붙어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깡그리 무너지고 폭발 지점인 이리역에는 지름 40m에 깊이 15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날 정도였다. 초대형 폭격을 맞은 정도의 규모다. 기관차가 700m 떨어진 민가까지 날아갔다. 이 사고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라진 역사(驛舍)는 물론이며 지역의 역사(歷史)까지 달라졌다. 코미디언 고 이주일도 이 사고와 인연이 깊다. 사고 현장과 가까운 삼남극장 지붕이 무너졌다. 이날 ‘가수 하춘화 리사이틀’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하춘화를 당시 무명이던 이주일이 들쳐업고 구해 낸 것. 이 인연으로 이주일은 하춘화 전속 사회를 맡게 됐고 이후 국내 최고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공중분해된 이리역은 1년 후 당시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지었다. 인근 창인동 익산군청은 건물에 금이 가 2년 후 함열읍으로 이전했고 남성여중과 남성여고, 남성고도 영등동 소라산으로 옮겨야 했다. 건물 9000여 채가 무너졌으니 한마디로 폭발 사고 한 방이 도시 자체가 재건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통합시가 익산시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에도 당시 재난이 연상된다는 여론도 한몫했다고 한다. ●고대사 품은 ‘국보급 도시’ 풍요의 땅 익산에는 보물도 많다. 앞서 언급한 고대 한국사의 국보급 문화재는 국가가 공인한 보물이다. 여기에다 ‘보석 도시’란 예명에 맞게 금은보석 세공 등 보석가공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석재로 유명한 황등석도 보석이다. 국가 공인 4대 종단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토종 종교인 원불교를 열고 익산 땅에 잠든 소태산 대종사, ‘원불교의 바티칸’ 격인 익산 중앙총부도 익산시의 보석이라 할 수 있고, 호남에서 가장 큰 사학인 원광대학교도 미래의 보석이 아닐 수 없다.● 대각의 종교 ‘원불교’ 성지 익산을 설명하며 원불교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현재 국방부에서 군종 병과를 인정하는 종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뿐이다. 원불교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대각(大覺)의 종교로 1916년 소태산 대종사가 창시해 100여년의 역사를 지켜왔다. 이 원불교의 중앙총부가 익산 신룡동에 있다. 원불교의 교법을 편 전법성지(傳法聖地)인 이곳엔 중앙총부뿐 아니라 영모전, 대각전, 박물관, 원음방송 등이 함께 있다. 소태산 대종사 성탑, 정산종사 성탑, 성비 등도 자리하고 있다. 주변엔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상주선원, 문화원, 퇴임 교무 정양소 수도원, 원로원 등이 갖춰져 있다. 일반인도 언제나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이라 익산시 관광 스탬프 코스로 지정돼 있다. 익산 시내 중심가와 가깝고 탁 트인 가람의 경내 분위기나 박물관, 솔숲 산책로 등이 좋아 이른 봄기운을 받으며 둘러보기에 딱이다. 원불교가 창시된 4월 28일 대각개교절에 맞춰 시민 참여 행사도 열 계획이다. 원광대가 시작된 ‘유일학림’ 등 건축물들은 조선 말기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 가치도 높다.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에 사용했던 탁상과 수첩, 교전 등 성품, 물품들이 박물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원광대 교정은 봄꽃과 건축물, 인공호수 등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여러 번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상징인 봉황탑을 재치 있게 해석해 ‘닭다방’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호수 위 카페와 산책로, 오솔길, 대학박물관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어 교정을 둘러보다 쉬어 가기 안성맞춤이다.●모양도 이야기도 빛나는 보석박물관 국정교과서에 익산이 여러 번 나온다. 국사 교과서엔 마한·백제·미륵사지·원불교 등이, 지리 교과서엔 보석산업이 나온다. 보석 광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석 가공업체가 몰려 있다. 백제의 귀금속 가공술에 그 뿌리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보석박물관에는 11만점의 보석과 원석, 공예품 등이 있다. 옆에는 보석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보석산업센터가 함께 위치했다. 보석이라 하면 그저 반지, 목걸이와 왕관에 붙이는 형형색색의 돌덩이만 연상했는데 둘러보니 참 많은 종류가 있다. 식물성 호박부터 동물성 산호, 여러 광물이 보석의 범주에 든다. 다이아몬드, 수정, 옥 등 다양한 보석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보석은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바다색을 표현할 때 주로 쓰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색조차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필자가 매우 똑똑해져서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현명해졌는지 살짝 자랑하자면 다음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슈퍼맨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북극으로 부모의 유물을 찾아갈 때 등장하는 크립토나이트는 수정이 아니라 집섬(Gypsum)이나 녹주석의 일종인 아쿠아마린을 닮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또한 영화에서 마녀들이 요술이나 예언을 행할 때 쓰는 둥근 구슬은 호랑이 눈알을 의미하는 호안석(虎眼石)이 분명하다.● 익산의 상징 ‘미륵사지’ 익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보물은 역시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다. 백제 사찰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3탑3금당 방식으로 다른 절터에 비해 2~3배 이상의 규모와 형식을 자랑한다. ‘서동’ 백제 무왕이 639년 창건했다는 기록까지 등장하니 이래저래 익산의 상징이다. 신라 황룡사와 고구려 금강사에 대응할 만큼 백제 대표 호국사찰로 꼽히는 절이며 백제의 가장 거대한 석탑을 품은 옛 절터다. 무너져 내려 반만 남은 미륵사지 석탑(서탑)은 더할 익(益)자를 모티브로 한 익산시 로고로도 쓰일 만큼 강력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서동요’의 진실은 과연 실제 보물도 쏟아졌다.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 과정에서 첫 번째 심주석 안에 봉안된 사리병과 금제사리봉영기, 구슬 등 사리장엄구 9900여점이 나왔다. 세세하고 정교한 조각과 문양으로 가득한 사리병은 백제금동대향로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걸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금판에 붉은 글자를 새긴 사리봉영기는 미륵사 창건에 관한 기록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이로써 미륵사가 백제 무왕 재위 시절인 기해년(639년)에 창건됐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무왕의 왕후가 신라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귀족인 사택씨 가문임도 함께 드러나 ‘서동요’ 이야기가 허구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제판 남자 신데렐라’ 서동의 성공담이 사라질 수 있는 ‘불상사’를 낳은 셈이다. 이후 일부다처설, 후처설 등이 대두되며 아직까진 서동 설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사리봉영기에 선화공주 이름이 정확히 기록돼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무왕릉으로 추정되는 익산쌍릉에선 신라제 토기가 출토돼 서동·선화공주 결혼설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아무튼 미륵사는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쳐 조선 중후기까지 건재했지만 숭유억불책과 자연재해,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17세기 들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록이 전한다. 1990년대 초반 동탑을 서탑의 모양에 상상을 더해 복원(?)했지만 고증에 대한 근거도 없고 너무 급조해 만든 티가 난다. 21세기 들어 복원에 들어간 서탑만큼은 원래 석재를 최대한 사용하며 없는 형태를 상상해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젠가(블록빼기 게임)를 하다 망한 것처럼, 그나마 무너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형식으로 복원을 마친 후 2019년 일반에 공개한 서탑에 더 많은 이들이 몰린다. 현재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로, 미륵사지당간지주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위원회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 석탑 등 유적, 공주·부여의 유적들을 ‘백제역사 유적지구’란 이름으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 초 미륵사지 지하 공간에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출토 유물과 백제의 여러 유물을 모아 전시 중이다. 내부엔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해 한눈에 익산의 여러 유적과 그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세대불문 미각 깨우는 맛의 고장 물산이 풍요롭고 도시 규모가 제법 되는 익산이라 ‘먹는 보물’도 많다. 전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황등비빔밥을 파는 여러 노포를 비롯해 푸짐한 인심이 돋보이는 부송국수, 칼칼한 낙지곱창볶음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동서네 낙지, 수제만두로 유명한 태백칼국수, 매콤한 콩나물국밥을 파는 별미집 등이 유명한 식당들이다.곰 얼굴 모양의 귀여운 호두파이와 다양한 종류의 타르트를 만들어 파는 ‘빵곰언니와 호두파이 공장’은 전국적으로 젊은층에게 널리 알려진 디저트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입소문을 타고 순례객을 양산하고 있다. 1982년 ‘역전할머니맥주집’에서 출발한 ‘호프 노포’ 엘베강도 익산역 앞을 지키고 있다. 맛집들은 창인동 중앙시장과 영등동, 원대입구(대학로), 모현동, 부송동, 황등면 등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 마한의 첫 수장국으로 시작,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 됐을 곳. 그리고 근대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 이리로부터 지금의 보석 도시 익산. 역사를 거슬러 봐도 언제나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곳이다. 이리저리 돌아보며 ‘다다익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가기 전에 이건 꼭! -미륵사지와 익산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춘 전시물부터 다양한 체험까지 가능한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있다. 왕궁리 유적 박물관은 현재 휴관 중이다. -서동공원 경내 마한박물관에는 율촌리 고분 출토 옹관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 중이다. 웅포면 입점리고분전시관은 익산 지역에 살았던 백제 귀족의 무덤에서 발굴한 금동관모와 장신구 등의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원광대 박물관도 알짜배기다. 마한과 백제 유물부터 옹기, 회화, 민속, 불교 예술 등을 모아 놓은 종합박물관이다. 천주교 유적지도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모신 나바위 성지가 익산에 있다. 백제의 석불로 국가 중대사에 앞서 땀을 흘린다는 익산석불좌상도 삼기면 석불사에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선관위 “‘법카 초밥 10인분 누가 먹었나’ ‘소가죽 세력’ 현수막 가능”

    선관위 “‘법카 초밥 10인분 누가 먹었나’ ‘소가죽 세력’ 현수막 가능”

    선관위 실명·사진 없는 현수막 대부분 허용여야 김혜경·김건희 논란 현수막 소재 타깃 대선을 2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표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법카로 산 초밥 10인분, 소고기는 누가 먹었나” 또는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검토를 요청한 ‘살아 있는 소의 가죽’ 표현과 국민의힘이 요청한 ‘법카 초밥’ 표현 사용을 허용하기로 하고 각 당에 이를 통보했다. ‘법카 초밥’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소의 가죽’은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의 무속 논란을 각각 겨냥한 공격 포인트다.  김의겸 “소가죽 벗겨 전시한무속인이 김건희 전시회 축사”공무원 “초밥·백숙 등 11곳서 음식 사김혜경 자택 배달, 법인카드로 재결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무속인 태산 이모씨가 ‘건진법사’ 전모씨가 기획했다고 지목된 충주 ‘2018 수륙대재’ 행사에서 소가죽을 벗기고 돼지 사체를 전시하는 굿을 벌인 무속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행사에 대해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고 지적하며 이 행사에 윤 후보와 김건희씨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다컨텐츠가 주관한 2016년 12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에서 이씨가 축사를 했다고 공개했다.반면 국민의힘은 전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의 폭로에 따라 김혜경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행사, 국고 손실, 업무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경씨는 지난 9일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수사와 감사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사과 하루 뒤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추가 폭로 내용이 동아일보 등을 통해 보도됐다. 제보자는 자신이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하던 지난해 4∼10월 성남과 수원의 백숙전문점, 중식당, 초밥집 등 식당 7곳에서 11건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뒤 구매한 음식을 김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결제를 취소하고 마치 업무에 사용한 것처럼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관위는 이와 관련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실명이나 사진이 첨부되지 않는 현수막의 경우에는 대부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청와대 굿당 만들 순 없다” (○)“이재명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 이에 따라 선관위는 민주당이 요청한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순 없습니다”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 말이냐” 등의 문구 사용을 허용했었다. 다만 선관위는 지난 19일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촉구-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 또는 “무당 공화국, 신천지 나라, 검사 정부 반대합니다”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은 일반인이 게시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선관위는 당시 자료를 내고 정당이 아닌 일반인들은 위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걸 수 없다며 “(위 사례는) 후보자가 특정되어 공직선거법 제90조에 위반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국힘 “심판이 선수로 뛰나, 선관위 기준 불공정·편파적” 국민의힘은 전날 대선 기간 현수막 사용에 대한 선관위의 기준이 편파적이라고 항의했다. 선관위 담당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공직 선거를 공정하고 엄중하게 관리해야 할 중앙선관위가 이번 대선에서도 정치 편향적 행태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문제 삼은 것은 선관위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한 현수막 운용 기준이다. 선관위는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이 특정됐다고 볼 수 없어 사용 가능한 사례에 ‘신천지 비호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 원하십니까?’ 등을 포함했다.이를 두고 위원들은 “선관위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 대선 후보를 ‘신천지 비호세력’,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이라고 비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사용하는 것을 사실상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수막 사용 행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제90조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 및 비방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제110조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것인가. 선수가 심판으로 뛰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공직선거법 유권해석에 있어서 때와 대상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부디 공정성을 제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원들은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불공정하고 편향적인 선관위의 망령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금 선관위의 불공정한 선거관리 행태는 마치 중국(베이징동계올림픽)의 편파 판정을 다시 보는 것만 같다”고 비판했다.
  • “하루도 갑옷 안 벗고 필사즉생”… 박진, 왜군 보급로 끊어 북상 저지

    “하루도 갑옷 안 벗고 필사즉생”… 박진, 왜군 보급로 끊어 북상 저지

    임진왜란 개전 초기 경상좌도 방어전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인물이 밀양부사 박진(1560~1597)이다. 그는 500명 남짓의 병력으로 소산역과 작원관 전투를 잇따라 치르며 왜군의 북상을 최대한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병력의 절대 열세로 패퇴는 불가피했지만, 조선이 이후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몫을 해냈다. 한편으로 그는 임진왜란 역사에서 가장 비참하게 죽은 장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진이 밀양방어전을 치른 황산과 작원의 잔도(棧道)는 한양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의 일부다. 경부선 철도가 두 잔도를 이어 놓인 것도 남북을 잇는 최단거리 루트라는 것을 보여 준다. 낙동강변 산비탈의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의 위태롭고 좁은 길이다. 선조수정실록은 ‘왜적이 밀양 지역에 들어오니 부사 박진이 작원강의 잔교를 지켰는데 좁은 잔교를 점거하여 활을 쏘면서 버티자 적이 여러날 진격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박진은 이렇듯 소수 병력으로 왜군 선봉대의 북상을 한동안 지체시켰다. 앞서 4월 13일, 왜적이 몰려오고 있다는 급보가 전해지자 경상도관찰사 김수는 관할지역에 전군 동원령을 내렸다. 제승방략(制勝方略)에 따른 분군령(分軍令)을 발동한 것이다. 주변 군진의 병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대규모 외적의 침입에 대응하는 조선 특유의 군사 전략이다. 경상좌도의 1차 저지선은 동래성, 2차 저지선은 울산병영성이었다. 가까운 군진의 병력이 모인 동래성에서 시간을 벌어 주는 사이 경상좌도 관할 다른 군진 병력이 울산병영성에 집결해 전투태세를 갖춘다는 작전 개념이다. 박진은 밀양부 병력을 이끌고 동래성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전투가 시작된 다음이었다. 4월 15일이다. 박진은 겁에 질려 동래성을 빠져나온 경상좌도병마절도사 이각과 소산역에서 마주쳤다. 동래성 북쪽의 소산역은 오늘날의 부산시 금정구 선두구동이다. 박진은 이각에게 “소산을 지키지 못하면 영남은 우리 것이 아니오. 내가 앞에서 적을 견제할 터이니 공은 뒤를 지키고 있다가 내가 패하면 공이 구원하고 내가 이기면 공은 협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동량(1569~1635)의 ‘기재사초’에 나오는 이야기다.박진과 밀양부 군사는 중과부적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이각은 더욱 전의를 상실해 울산병영성으로 달아났다. 이후 그의 행각은 선조실록에 나오는 그대로다. ‘이각은 본영에 돌아와서도 성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밤에 첩을 탈출시키면서 창고에 간직해 둔 무명 1000필을 함께 싣고 가게 했다. 이각 역시 새벽을 틈타 도망하니 모든 군사가 크게 무너지고 적병이 몰려들어 왔으나 감히 항거하는 자가 없었다.’ 1차 방어선과 2차 방어선이 모두 허무하게 뚫려 버린 중심에 이각이 있었다. 5월 14일 임진강변 도원수 김명원의 막사에 이각이 모습을 드러내자 선조는 선전관을 보내 목을 벴다. 박진 부대는 4월 16일 밀양으로 이어지는 황산과 작원의 잔도를 가로막으며 강력히 저항했다. 그러자 왜군의 본대는 험준한 천태산 능선으로 크게 우회해 작원관을 포위하려 했다. 휘하 군관 이대수와 김효우가 병력을 이끌고 산골짜기로 올라가 적을 저지하려 했지만 결국 전원이 전사하고 말았다. 작원관 옆 산비탈에 보이는 ‘작원관 위령탑’은 이때의 순절자들을 추모한다. 박진은 전세가 기울자 밀양읍성으로 돌아가 적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군기고와 군량창고를 불태우고 창녕 영산 방면으로 단신이다시피 퇴각했다. 현재의 작원관은 원래 위치보다 서쪽으로 옮겨 1995년 복원한 것이다. 경부선 철도 부설 직후의 사진을 보면 강변 벼랑에 문루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1936년 낙동강 대홍수로 집터까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작원관은 영남대로를 오가는 관원의 숙소이자, 낙동강 일대를 출입하는 사람과 화물을 검문·검색하고 왜적의 침입도 막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이제 작원관에 가려면 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 나들목에서 삼랑진 읍내로 들어선 뒤 철길을 따라 동쪽 낙동강변으로 접근해야 한다. 작원관 아래 철길로는 ITX새마을이며 무궁화호 열차는 물론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가 쉴 새 없이 지난다. 임지인 밀양을 버렸다는 이유로 박진의 초기 평판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상도관찰사 막하로 들어간 이후에는 조정에서 ‘진이 하는 일을 보니 이미 사생을 각오하고 반드시 적과 싸워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했을 만큼 시선이 달라졌다. 선조실록은 ‘진이 밀양성을 나온 뒤 하루도 편히 쉬지 않고 하루도 갑옷을 벗지 않고 동서로 달리며 칼날을 무릅쓰고 돌진하여 싸웠다. 진만이 이렇게 하니 영남에서 온 사람은 그의 공을 대단히 칭찬했고, 전후의 장계도 모두 진에 의해 왜적의 실정을 알게 한 것이니 조정에서도 가상하게 여겼다’고 적고 있다. 33세의 종3품 밀양부사 박진은 5월 들어 종2품 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품계가 수직상승했다.박진은 고위관리의 천거로 관리를 등용하는 제도에 따라 선전관으로 처음 무관직에 들어선 뒤 1584년(선조 17) 별과무시에 급제한다. 함께 급제한 인물로는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과 역시 진주수성전에 좌익장으로 참여해 적탄에 쓰러진 김시민을 대신해 전투를 지휘한 이광악, 영천성 탈환의 주역 권응수, 전라좌도수군절도사 이순신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경상우도수군절도사 원균에게 건의하고 이후 이순신 막하에서 활약한 이운룡이 있다. 박진이 결정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1589년(선조 22) 비변사가 능력 있는 무인을 파격적으로 승급시켜 등용한 불차채용이 계기가 됐다. 이순신과 부산진첨절제사 정발도 이때 이름을 올렸다. 박진은 이후 빼앗긴 읍성들을 되찾고 적의 보급로를 끊는 데 전력투구했다. 우선 안동부의 왜군을 몰아내고, 경상좌도의 지휘체계를 잡아 갔다. 그러자 개전 초기 무기력하게 흩어졌던 군사들도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의 지휘로 7월 28일에는 영천성, 9월 8일에는 경주성을 탈환했다. 언양에서 울산,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것이다. 경상좌도 요충을 잇따라 상실한 왜군은 부산에서 한양에 이르는 보급로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조정은 ‘박진이 영남좌도를 수복한 공로는 이순신의 공과 다름없는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왜군은 점령지의 수령으로 조선인 협력자를 임명해 다스리게 했는데, 승(僧) 찬희도 그런 인물의 하나였다. 이른바 순왜(順倭)다. 그런데 ‘찬희가 밀양성에 들어와 군민(軍民)을 꾀어 모으는 것을 박진이 몰래 잡아서 죽였다’고 그 자신 의병장이었던 조경남(1570~1641)이 ‘난중잡록’에 썼다 이런 박진이지만 1593년 정월 21일 선산 인동의 왜군을 포위 공격하는 과정에서 조총 탄환을 맞은 뒤 일선에서 지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의 불행은 이후 내·외직을 오가면서 더욱 심각해진다. 1593년 7월 18일 선조실록에는 임금이 ‘명나라의 관유격(遊擊)이 심유경(沈惟敬)의 말을 듣고 왜적을 비호하여 박진 등 네 장군을 묶어다가 곤장까지 치고 온갖 치욕을 보였다고 하니 통분함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박진은 임시 관직인 독포사(督捕使)였다. 7월 18일이라면 제2차 진주성 전투 전날이다. 명나라의 무도함은 일본과 휴전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왜적에 강력히 대응하려는 조선군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597년 5월 29일 선조실록은 박진이 명나라 장수에게 구타당해 사망했다는 더욱 황당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실록은 ‘죽은 뒤 보니, 가슴뼈가 부러져 있었다 한다. 국가의 일로 죽은 것이니,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더욱 참혹하다’고 했다. 폭행한 명나라 장수는 누승선(婁承先)이다. 군량 공급에 대한 불만으로 이런 참혹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다. 선조는 그럼에도 가해자의 책임을 묻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훗날 임란 선무공신 명단에 박진의 이름을 넣지 못한 것도 철저하게 명나라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 [포토] ‘발차기·어퍼컷’ 李·尹는 선거운동 중

    [포토] ‘발차기·어퍼컷’ 李·尹는 선거운동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9일 “영남, 호남이 합쳐진 남부수도권을 또 하나 만들어서 대대적인 국가 투자를 하고 재정·자치권을 확대해 싱가포르처럼 하나의 독립된 경제단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유세에서 “수도권 1극 체제에서 수도권 주민도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북도 호남의 한 부분이 아니라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자치권과 재정역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 지역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는 신행정수도 세종의 배후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그린바이오, 전기차, 탄소, 스마트농업과 같은 대한민국 그린뉴딜의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새만금 공항 조기착공, 식품전용 부두 조성,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국가시범도시 지정,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지원 및 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산업단지 ‘RE100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위원회 대통령직속 격상 및 전담 비서관직 신설 등을 약속했다. 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본격추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조속한 재가동, 전북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익산~여수 간 전라선 고속철도의 조기착공 및 대전~전주 간 복선전철 사업 추진 등도 전북 공약에 포함됐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기업에 양심적으로 지역으로 가라고 할 게 아니라 지역으로 가면 혜택이 있어야 한다”면서 “세금도 깎아 주고 공장부지를 싸게 주고 규제 완화해주고 고용 혜택을 줘야 지역이 산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에 다리 놓고 철도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역에 경제가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 시설물 철거 등 치적을 소개하면서 “사소하다고 할 수 있으나 사소한 게 합쳐져 태산을 만든다”면서 “작은 걸 여러 곳에서 바꾸면 그게 바로 태산을 바꾸는 개혁”이라고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제 젊은이가 직장을 구하자고 친구 따라 서울로 떠나지 않게 하겠다”면서 “이 지역에서도 일자리를 얻고 짝을 얻고 얼마든지 잘되는 나라, 자녀를 행복하게 잘 기르는 그런 세상, 그런 전북과 익산을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9일 현 정권을 겨냥해 “50년 전 철 지난 좌파 혁명이론을 공유하는 사람들, 소위 ‘비즈니스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영남권 방문 이틀째인 이날 울산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뭉쳐서 비밀 유지가 되는 사람끼리 이권을 나눠 갖고, 권력을 유지해 가는 것이 민주당의 실체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을 지칭해선 “여러분이 보시기에 미흡한 점이 있다. 여기는 민주당 정권 같은 ‘비즈니스 공동체’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정치인과 당원들은 민주당보다 악착같은 게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진정성이 있고, 거짓말은 안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당은) 매일매일 휴대폰을 이용해 댓글을 달고, 자기 반대파의 인신공격을 해서 마음이 약한 사람은 민주당과 싸울 수가 없다. 사람을 인격 살인해 바보로 만든다”며 “저같이 무감각하고 맷집 있는 사람은 민주당 사람들 수백만 명이 몰려와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울산에선 거리가 멀지만, 저 대장동을 한번 보라. 그 썩은 냄새가 여기까지 진동하지 않습니까”라며 “김만배 혼자 다 먹지 않았을 거다. 공범이 아주 많은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민 민주당 핵심 실세들을 한국 정치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을 꼬집으며 ‘친중 정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2년 전 대한의학협회 의사들이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입국자를 차단해달라고 6번에 걸쳐 정부에 요청했지만 친중 정권이 묵살했다”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거리두기와 방역 협조를 자신들의 실적인 것처럼 ‘K방역’이라고 떠들어댔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제대로 된 의료 시설과 체계를 갖춰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여당의 추경안과 관련해선 “며칠 전 겨우 2조원 찔끔 올려 16조원을 가져왔다. 이거 가지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보상에 턱도 없다”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신속히 추가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유세에서도 민주당과 현 여권을 성토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제 비전은 간단하다. 예상대로 세금을 왕창 걷어 정부가 여기저기 투자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얘기”라며 “자기 핵심 지지층 2중대, 3중대에 이권을 나눠주고 돈 벌 기회를 주는 데 세금을 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체 노동자 중 10%도 안 되는 강성 귀족 노조의 노동만 보장받아야 하는가”라며 “민주당 정권의 노동 가치는 정권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는 강성노조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천소방학교 이전 ‘첩첩산중’...이번에는 토지매입 차질

    인천소방학교 이전 ‘첩첩산중’...이번에는 토지매입 차질

    인천소방학교 이전이 갈수록 태산이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심곡동 구도심에 있는 인천소방학교는 부지 면적이 1698㎡밖에 되지 않아 전국 8개 소방학교 중 유일하게 교육생 기숙생활시설이 없고 교육훈련장소가 비좁다. 이에 따라 인천소방학교는 2016년 부터 강화군 양서면 인화리 일대 임야 약 20만㎡ 규모의 부지로 이전을 추진해왔다. 새 소방학교는 전문구급훈련장·수난구조훈련장 등 옥내 훈련시설, 도시탐색훈련장·화학구조훈련장 등 옥외 훈련시설, 강의실·주거생활시설·휴게실 등 교육지원시설을 포함해 7개 동 54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당초 총사업비는 299억원이며, 올해 12월 완공할 계획이었다.그러나 2018년 토지 적정성 평가 결과 상당한 면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저촉돼 부지 규모를 13만㎡로 줄인데 이어, 사업대상지에 40~50년 된 수목이 많고 경사도가 높아 2020년 7월 또 다시 약 3만㎡로 대폭 축소해 인천시 도시관리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때문에 개교시점을 2022년에서 2023년 12월로 연기 했다. 총사업비는 387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7월 토목 및 건축공사를 시작해 내년 12월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사유지 9건 중 4건을 아직도 매입하지 못해 또 다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수용절차를 거쳐 올 3월 까지 토지 매입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토지주들이 버틸 경우 내년 12월 개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석곤 인천소방본부장은 최근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매입 대상 토지의 소유주가 9명인데, 5명은 협의가 완료됐다”면서 “미 협의된 4명에 대하여는 3월까지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매입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 ‘공무원 도시’ 세종시 공직비리수사 실종…청렴해서-봐줘서?

    ‘공무원 도시’ 세종시 공직비리수사 실종…청렴해서-봐줘서?

    “청렴해서, 아니면 같은 공무원이라 눈감아줘서?” ‘공무원 도시’ 세종시에서 공직비리 수사가 장기간 실종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22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6월 개청한 그 해 3428건에 이어 2020년 6279건, 지난해 5959건으로 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 이 중에 살인, 절도, 강도, 강간, 폭력 등 5대 범죄는 2020년 1841건에서 지난해 2001건으로 약간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5대 범죄 중 폭력과 절도가 가장 많고, 공무원이 저지른 범죄는 많지 않다”고 했다. 공직 비리 수사는 아예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초 떠들썩했던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부동산 투기 연루 공무원 수사도 ‘태산명동서일필’(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했지만 뛰어나온 건 쥐 한마리)로 끝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로 들끓는 여론에 몇년 사이 세종시에서 거의 유일한 공직비리 수사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윤병근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당시 공직자 부동산 수사는 농지법 위반으로 6명을 검찰에 송치했을 뿐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는 송치하지 못했다. 이태환 시의회 의장도 ‘내부정보 이용’을 입증하지 못해 불송치했다”면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봐주기 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어머니가 2016년 6월 조치원읍에서 6억 4500만원에 매입한 땅이 20억원 넘게 올랐다. 앞서 김원식 시의원도 부인이 2015년 3월 이 의장 땅 주변 토지를 5억 4875만원에 매입한 뒤 20억원 넘게 급등했다. 둘 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일 때 땅을 사들여 ‘내부정보 이용’ 의혹으로 부패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았다. 또 6급 부부와 4급(서기관) 동생 등 세종시 공무원가족 3명이 스마트국가산단 지정 6개월 전인 2018년 2월쯤 연서면 와촌리 토지를 매입해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입건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검찰이 2016년 10월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중앙부처 및 지방공무원 31명을 기소한 것과 대조된다. 수사기관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주변 토지를 매입한 경기도 전 공무원에 대해 “현직 때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소해 법원에서 “이런 공직자는 엄벌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최근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게한 사례와도 차이가 난다.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무원이 많이 청렴해졌지만 적발된 사건 연루 공직자들이 무혐의 처리되는 등 수사 결과가 시원치 않다”면서 “제도적인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세종시는 중앙·지방공무원과 가족, 관련 기관 종사자까지 합치면 인구 37만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일색이고, 인구 등이 소규모여서 ‘한 동네 식구’라는 정서가 아직 남아 사실상 뚜렷한 감시·견제 세력 및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있는 데다 경찰 출신이 다수 포진한 경찰자치위원회 출범으로 지자체 눈치를 보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은 공직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첩보 등 접근성을 높여 공직자 비리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인지수사가 어려우면 고소고발 사건이라도 면밀히 살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전쟁과 평화 그리고 대선/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전쟁과 평화 그리고 대선/북튜버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마찰음이 요란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실재와 가상공간을 망라한 ‘하이브리드 전쟁’에 돌입할 태세다. 중국의 군용기들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계속 휘저으며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은 연거푸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미국은 괌에 수십 기의 핵미사일을 실은 잠수함을 보냈다. 지난 2년간 지구촌은 상대적으로 분쟁이 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전쟁을 치르기가 쉽지 않았다. 24시간 집단생활을 하는 군부대는 병원체가 가장 좋아하는 서식지다. 문무대왕함에서 근무했던 청해부대원들이 집단감염을 겪었듯이 어떤 국가의 군대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뜻밖이지만 코로나가 전쟁을 줄여 준 것이다. 물리적 충돌이 걱정스럽지만 사실 인간에게 폭력은 헤어지기 힘든 악우(惡友)다. 자연 환경에 적응하거나 통제하려는 공격성이 없었다면 인류는 일찌감치 멸종했을 것이다. 역사학자 이언 모리스는 농사가 시작되면서 생산적인 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패배자들을 흡수해서 더 큰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 거듭되면서 즉, 잦은 전쟁으로 인류는 더 많은 부와 안전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악의 집결지가 전쟁이 아닌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야만과 잔인이 판을 치는 곳이 전쟁터다. 인간이 지키려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은 평화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역사는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인간이 전쟁을 통해 만들어 낸 국가 체제에서 개인이 피살될 확률은 줄어들고 있다. 모리스의 문제작 ‘전쟁의 역설’에 따르면, 석기 시대 인간의 20%는 살해됐지만 세계 대전을 두 번이나 치른 20세기에는 2%로 떨어졌다. 요즘 지표로 환산해서 1만년 전의 인류가 평균 수명 30세에 하루 수입 2달러 이하인 반면 지금은 평균 75세, 하루 25달러로 살아간다. 전쟁이 더 큰 사회를 만들고 더 강력한 정부가 그것을 통제하면서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리바이어던’으로 유명한 토머스 홉스는 폭력의 기원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먹을 것을 얻기 위한 이익 추구형, 공격당할 것 같은 두려움을 제거하는 안전 지향성, 복수를 방지하기 위한 억지 확보 차원에서다. 만인 대 만인의 무한투쟁을 종식시키려고 계약을 해서 만든 것이 사회요 국가다. 그러니 국가 입장에서는 구성원끼리 치고받다가 다치거나 죽으면 손해다. 법이라는 강제력으로 사적 폭력을 억제해서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인류의 오늘은 낙관적이지 않다. 전쟁의 효력은 핵무기의 등장으로 정지됐다. 누군가 실수로라도 핵단추를 누르면 순식간에 인류는 돌도끼 시절로 복귀할 판이다. 핵무기의 감축과 비확산체제의 구축은 갈수록 태산이다. 생활 현장에서 줄어드는 폭력과 대조적으로 생활 세계 자체를 소멸시킬 폭력은 정부의 비호 아래 한층 정교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과연 전쟁이 만든 국가로 안전한 세계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다. ‘전쟁론’은 정치가 폭력을 종속시키고 제어할 때 전쟁도 이성적 영역에 귀속된다고 말한다. 핵도 충분히 길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적을 발견하고 만들어 내려는 어두운 욕망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을 공격할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다른 진영을 적대시할수록 쾌감을 갖게 되니 갈수록 거칠어지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렇게 내 편과 네 편을 갈라치기해서 일으키는 분노와 증오의 에너지는 내남없이 모두를 태워 버리는 대파국을 부를 것이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고 정치인의 역할이 무겁다. 반대는 물론 적대까지 다 통합해야 하는 자리가 대통령이다. ‘매’가 아닌 ‘비둘기’의 언어를 구사하는 대선 후보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 [사설] 빈 수레처럼 요란만 했던 ‘김건희 녹취록’ 보도

    [사설] 빈 수레처럼 요란만 했던 ‘김건희 녹취록’ 보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어제 공개됐다. MBC는 어제 저녁 김씨가 지난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52차례, 모두 7시간가량 통화한 내용을 방송했다. 통화 내용엔 김씨가 윤 후보 선거 캠프에 일정 부분 간여한 정황과 미투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급 등이 담겼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대선 정국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내용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 녹취에서 보도까지 진보 진영의 정치공작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던 야당이 오히려 머쓱해진 모양새다. 뭔가 대단한 폭로성 발언이 나올 듯했지만 결국 김씨는 쥴리가 아니었고 (검사와의) 동거설도 사실무근인 것만 확인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거나 “남편을 키워 준 건 문재인 정권”이라는 발언도 일반인의 정치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겠다. 다만 “돈을 안 챙겨 줘서 미투가 터지는 것… 난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며 미투를 깎아내린 발언은 분명 문제로 보인다.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는데 결국 생쥐 한 마리가 뛰쳐나온 격이다.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야당 대선후보 배우자의 이런 정도의 시시콜콜한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해야 할 일이었는지, MBC의 보도 윤리를 비난하는 지적까지 나온다. 특히 대선을 불과 50여일밖에 안 남긴 민감한 시점에 해당 녹음과 방송 자체가 처음부터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언론 자유와 공정보도의 책무 차원에서 짚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야의 유불리를 떠나 과연 이런 사적 대화의 폭로가 국민 알권리에 부합하는지 따져 볼 일인 것이다.
  • 산사과 대박에 포항 죽장면 오지가 귀농 ‘핫플’로

    지난해 여름 태풍 ‘오마이스’ 피해로 큰 실의에 빠졌던 경북 포항의 오지 죽장면이 불과 1년도 안 돼 잔치 분위기다. 시골 마을들은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지만 죽장면은 천재지변을 겪었어도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죽장면 인구는 지난해 2749명으로 전년 동기 2719명보다 30명 늘었다. 지난해 죽장면에선 출생 2명, 사망 64명으로 62명이 자연 감소했지만 그 이상 유입 인구가 몰렸다. 실제로 지난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6가구 가운데 3가구가 죽장면에 이주했다. 인근 울산의 대기업 근로자들도 퇴직 후 인생 2막의 출발점을 죽장면으로 삼고 있다. 죽장면 태산농원 서상욱(60·상옥리) 대표는 “지난해 울산 등지에서 10가구 정도가 이주해왔다”면서 “귀농을 희망하는 대도시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소개했다. 죽장면은 해발 250∼500m의 산악지역으로 일교차가 커 친환경 산사과를 비롯해 토마토, 산나물, 버섯, 배추, 양배추, 고로쇠 등 다양한 농특산물이 생산된다. 올해 신선농산물 예비수출단지로 지정됐다. 금창석 죽장면장은 “귀촌·귀농자에게 적극 전입을 유도하고 보건지소와 목욕탕 개축, 희망버스 상시 운행, 국도 31호선 확장 등 생활여건, 교통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나홀로 차별금지법 종교계 설득하는 심상정

    나홀로 차별금지법 종교계 설득하는 심상정

    심상정, 원불교·조계종 찾아 차금법 설득심상정 “종교계 내 갈등 더 애를 써달라”16일 한교총 찾아…조만간 천주교 방문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원불교와 조계종을 찾는 등 종교계를 향한 나홀로 차별금지법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차별금지법에 우호적인 종교를 방문해 종교계 내 법안 설득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에서 원불교 교정원장인 나상호 교무를 예방한 자리에서 “원불교에서 국회에서 추진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늘 앞장서 주시고 지난번에 우리 종교계 합동 기자회견 때도 와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심 후보는 이어 “어느 종교도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아픔이 결국 차별과 혐오였다”며 “이번에 좀 종교계가 다 힘을 모아주셔서 꼭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연내까지 통과되도록 했으면 한다”고 종교계의 역할을 요청했다. 또한 심 후보는 “종교계 안에서 조금 더 역할을 하셔서 차별금지법은 종교계 안에 갈등이 제일 지금 큰 갈등인데 더 애를 좀 많이 써주시기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심 후보는 이후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요즘은 후보들이 표를 이제 지나치게 의식하니까. 아직도 일부 종교에서 이제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니까 그 눈치를 좀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찬성한다면서도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그래서 우리 원장님께서 종교협의회의 지도자를 만나셨을 때 좀 이 문제 통 크게 좀 국회에서 책임을 받아 안아라. 이렇게 말씀들 해주시면, 저희한테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심 후보는 지난 16일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교총을 찾아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들은 후 “종교인이 인간이 짊어지고 있는 영혼의 무게를 덜어주는 사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정치인은 인간의 삶을 짓누르는 제도적 무게를 덜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단 한 사람도 차별과 혐오에 방치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그런 소신을 갖고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조만간 천주교를 방문해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거듭 요청할 예정이다.
  • 묵향의 결실 ‘2021 동아시아 문화교류 서우회전’

    묵향의 결실 ‘2021 동아시아 문화교류 서우회전’

    ‘2021 동아시아 문화교류 서우회전’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남경서우회(순천), 우묵회(여수), 난정서회서울연구원(서울) 회원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이들은 “묵향이 가득한 서실에서 단 한 번의 붓질로 시작과 끝을 연결하고, 번개 같은 빠름과 태산 같은 무거움을 향해 정진하며 공부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선보이는 회원들의 작품은 도(道)·인(仁)·덕(德) 등 명언명구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단아하고 서기(書氣) 어린 작품이자 한문의 전(篆)·예(隸)·해(楷)·행(行)·초서(草書)와 한글을 두루 섭렵한 중후하고 담박한 공력이 깃든 작품들이 선보인다. 동아시아 중국과의 서예교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개최됐었다. 회원들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국을 비롯해 타 지역과의 교류전시가 확대 발전 되기를 바라고 있다.코로나19로 중국 작가들을 초대하진 못했지만, 난정서회서울연구원 도움으로 서울연구원 이사진 작품과 중국소흥 서예가 작품 찬조 협조를 받아 동아시아문화교류전이 열리게 됐다. 회원전에 참여한 최종천 남경서우회회장은 “이번 전시가 지역의 서예문화진흥을 위해 많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중국 등 타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서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관심 있는 많은 관객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선 남경문화원 이사장은 “동아시아 예술문화에 있어 서예는 다른 분야와 비교할 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중국 고대에 출현한 ‘한자’라는 문자가 언어 역할을 하면서 이미 상형문자로서 회화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서체 출현은 이미 예술영역임을 증명해주고 있듯, 지금도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서예술은 여전히 함축적 예술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돋이 취소, 겨울 축제도 불투명…강원 직격탄 우려

    해돋이 취소, 겨울 축제도 불투명…강원 직격탄 우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연말연시 강원 동해안 해맞이 축제가 중단 되고 겨울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또다시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원도는 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동해안 지자체들이 해맞이 축제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내륙지역의 지자체들도 겨울축제 개최를 취소 또는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릉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새해 해맞이 축제 개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당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오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해맞이 행사 진행을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강릉에 이어 동해, 속초, 삼척, 고성, 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 전 지역이 해넘이·해돋이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지역만 백사장 출입 허용과 유튜브 또는 SNS 중계 등을 통한 오프라인 송출만 계획하고 있다. 새해 초 예정 된 겨울축제들도 일부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태백의 태백산눈축제와 평창 송어축제는 코로나19 확산과 기후 등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했다. 3년 만에 행사 재개를 예고했던 화천 산천어축제도 개최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홍천 홍천강꽁꽁축제(1월7~23일), 평창 대관령눈꽃축제(1월21~30일), 인제 빙어축제(1월21일~2월2일) 등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주최 측은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부 등을 지켜보며 축제 개최나 축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 상인들은 감염병 재확산에 인원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방역지침이 또다시 시행되고 지역 축제 취소로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질까 걱정이 태산이다. 한두삼 강원상인연합회장은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는 크다”며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일방적인 행정적 조치보다 확진자 관리, 방역수칙 홍보 등을 통해 경제도 살리고 감염병도 억제할 수 있는 지혜로운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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