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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녀 학습의 기초는 독서… 전자책보다 종이책 읽히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녀 학습의 기초는 독서… 전자책보다 종이책 읽히세요

    코로나19 확산 2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처럼 학생들의 개학이 미뤄지지 않고 초등학교 1, 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를 하고, 나머지 학년들은 일주일에 2~3일씩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 전면 온라인 수업을 할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학력 저하를 걱정합니다. 이 때문에 이런저런 사교육에 눈을 돌리는 부모들은 늘어난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사교육 시장이 커졌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사교육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교육은 자녀가 집에 그냥 머무르는 대신 학원에 가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공부를 하는구나’라는 부모의 안도감과 자기만족감을 충족시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이런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한 방송에서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도 10명 중 1명 정도만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보게 됐습니다.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지요. 결국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독서습관을 갖게 하고 책과 친해지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전자책이나 학습만화를 고르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학습만화가 문해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습니다. 그렇다면 전자책을 보여 주는 것은 독서습관 형성과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 심리학과, 영국 개방대 유아교육·발달학과 공동연구팀은 독서습관을 기르고 문해력을 높이는 데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교육학 및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교육연구 리뷰’ 3월 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1~8세의 남녀 아동 1812명을 대상으로 한 종이책과 전자책 사용에 따른 이해력과 어휘력, 독서습관 변화와 관련한 연구 30개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이들은 전자책을 접하면 새로운 장난감을 얻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자책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PC와 사용법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또 아동 대상 전자책들은 아이들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각효과를 사용하는데, 이는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책의 완성도도 낮추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촉감 같은 감각에도 의존합니다. 전자책은 원하는 페이지로 곧바로 넘어가거나 여기저기 펼쳐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힘들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나탈리아 쿠르키코바 영국 개방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들은 아동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경우에도 해당된다”며 “아이들에게 전자책을 권할 때는 부모들이나 교사들이 종이책을 고를 때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책과 친해진다는 것은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의미입니다. 부모들이 자녀가 어떤 친구들과 사귀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좋은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부산 온종합병원, 빅데이터 활용해 의료 질 제고한다

    부산 온종합병원, 빅데이터 활용해 의료 질 제고한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국내 헬스케어IT 기업인 이지케어텍㈜(대표이사 위원량)과 클라우드 EMR ‘엣지앤넥스트(EDGE&NEXT)’ 구축 계약을 맺고 오는 6월부터 클라우드 웹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본격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온종합병원은 한층 강화된 보안기능과 함께 진료기록 등 병원 내 각종 자료를 활용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진료의 질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3월 1일로 개원 11주년을 맞은 온종합병원은 현재 29개 진료과에 500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성장함에 따라 기존의 노후화된 구축형 EMR 시스템을 최신 IT 환경으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웹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의 엣지앤넥스트는 2020년 상용화한 클라우드 EMR이다. 이지케어텍이 3년간 27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작년 첫 상용화와 동시에 전시박람회를 통해 수많은 의료기관에 선보여왔다. 클라우드HIS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며(NAVER 클라우드플랫폼) HTML5 웹 솔루션으로 별도 설치 없이 이용 가능하고,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에서도 일반 PC와 똑같은 환경으로 진료정보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또 특정 진료공간을 벗어나 병원 안팎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차트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의료진과 환자와의 소통에 기여한다. 또한 국내는 물론 국제 표준 보안 규제 및 제도를 반영하여 인증·솔루션 보안 경쟁력을 강화해 환자들의 개인 보안 유지와 데이터 유실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이번에 도입한 클라우드 EMR인 엣지앤넥스트는 병원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각종 스마트 기능을 연동하여 미래지향적인 의료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할아버지와 손자’ 귀여운 전쟁… 내 방, 절대 줄 수 없어

    ‘할아버지와 손자’ 귀여운 전쟁… 내 방, 절대 줄 수 없어

    가족 코미디 영화의 구성은 가볍고 단순하다. 많은 가족 영화가 갖는, 싸운 뒤 결국 화해하는 구조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워 위드 그랜파’는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전쟁을 예고한다. 진부하게 들리지만, 이 영화가 지난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게 된 저력은 베테랑과 신예 배우의 호흡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가족 간의 사랑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서다. 아내와 사별한 외할아버지 에드(로버트 드니로 분)는 자신의 집에서 같이 지내자는 딸 샐리(우마 서먼 분)의 제안에 따라 샐리 부부의 집으로 이사했다. 외할아버지에게 방을 내줘야 하는 외손자 피터(오크스 페글리 분)는 에디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방을 금방 되찾을 것이란 피터의 기대와 달리 참전용사 출신 에드는 기발하게 날쌘 손자와 대등한 대결을 펼친다. 둘이 가족들 몰래 서로를 겨냥해 파놓은 함정에 샐리와 그의 남편 아서(롭 리글 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시트콤을 감상하는 듯하다. 영화는 가벼워도 출연진은 가볍지 않다. ‘미트 페어런츠’(2000)에서 사위와 싸우던 로버트 드니로는 노련하게 손자와 싸우고, ‘킬 빌’과 ‘펄프픽션’ 등으로 익숙한 우마 서먼이 오랜만에 ‘허당 엄마’가 됐다. 에디의 친구로 나온 크리스토퍼 워컨은 ‘디어 헌터’(1978) 이후 42년 만에 드니로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영화가 주는 큰 매력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보여 준 ‘상호 성장’이다. 에드는 마트의 셀프 계산대부터 태블릿PC까지 첨단 기기들이 못마땅한 구세대다. 하지만 손자를 골탕 먹이려고 드론 조작법을 익히는 등 현대 문물에 눈뜨게 된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약골 소년 피터는 할아버지로부터 되갚아주는 법을 배우며 강인해진다. 가족끼리 갈등하고 화해하며 마음을 열게 된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피터의 누나인 미아도 남자친구 러셀과 몰래 만남을 이어 가면서 엄마와 갈등을 빚는 등 사춘기 청소년들이 보여 줄 수 있는 고민을 복합적으로 녹여냈다.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에드가 손자에게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가 다친 사람들뿐”이라고 한 말은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지 말라는 경고다. ‘나 홀로 집에’(1990)와 같은 난장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해프닝을 활용한 폭소를 끌어내는 역할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친 영혼을 달래는 시간이다. 억지로 감동을 쥐어짜지 않는 것도 미덕이다. 상영시간 98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격수업 디딤돌 만드는 동대문 ‘스마트 교실’

    원격수업 디딤돌 만드는 동대문 ‘스마트 교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에 서울 동대문구가 앞장선다. 동대문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본격화된 온라인 원격수업의 질을 높여 안정적이고 원활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역의 49개 학교에 ‘스마트 교실’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스마트 스쿨사업에 총 1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9억 8000만원을 지원하는 스마트 교실은 양질의 온라인 수업과 영상 수업 제작이 가능하도록 방음 인테리어와 방송용 카메라 마이크 등 최첨단 디지털 기기를 갖췄다. 또 교사의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드론, 3D프린터 등 각종 4차 산업 및 디지털 기술 관련 교육을 지원하는 스마트 튜터 운영에 1억 7000만원을 지원한다. 스마트 튜터는 교사의 영상편집과 데이터 분석 등 원활한 온라인 수업 진행과 디지털 기술 교육을 도와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디지털 미래 교육을 뒷받침해주는 스마트 교실과 스마트 튜터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동대문구는 지난해 온라인 수업용 태블릿PC 356대 구매 예산 4억 2700만원을 지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미래교육 체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옷 벗다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 오십견 증상입니다

    옷 벗다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 오십견 증상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하면 어깨를 가볍게 돌리거나 팔을 아래위로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감염병 유행으로 운동량이 줄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잦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어깨 통증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을 알아본다. 어깨 통증은 중년 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어깨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지만 통증 부위는 어깨뿐 아니라 목 뒷부분, 팔꿈치 부위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통증의 범위와 증상에 따른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하게 발생하는 어깨 질환으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을 들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凍結肩)이다.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린다. 팔 위쪽과 어깨를 연결해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낭(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딱히 다치지도 않았는데도 어깨가 아프고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옷을 벗거나 물건을 잡으려고 팔을 뻗을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밤에 통증을 호소하고 증상이 있는 어깨로 돌아눕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오십견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칫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약물과 주사 치료, 재활 등으로 완치될 수 있지만, 아주 드물게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6일 “참고 지내다 보면 낫는다는 속설도 일부 맞는 얘기이긴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그 기간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2~3년 동안 지속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염증을 줄여 주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십견이 사라진 이후에도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하는 게 좋다. 실내에서라도 체조를 하거나 동네 운동시설을 이용해 팔을 끝까지 뻗어 돌리는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어깨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를 꼽을 수 있다.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자세 불량으로 인한 목, 등, 어깨의 통증은 한두 차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60~70대보다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재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벼운 외상 이후 어깨를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손목 골절로 수술을 하거나 석고붕대를 해 팔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 뇌졸중 등으로 오랜 침상생활을 하느라 어깨를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 등에 오십견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당뇨 합병증이나 갑상선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드물지만 20~30대에서는 어려서부터 당뇨를 앓고 있거나 가벼운 외상을 입은 뒤 어깨를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통증이 줄어든다. 발생 초기에는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지만 3~6개월 정도 지나면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고 팔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정상일 때와 비교하면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어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그 이전의 정상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긴장된 어깨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때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수포나 화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은 심한 온열 치료를 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이 손상돼 일어나는 회전근개 파열도 어깨 부위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앞쪽과 위쪽, 뒤쪽을 감싸고 있는 근육으로 어깨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40대 전후에도 나타나지만 흔히 50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한다. 고령이 될수록 힘줄이 퇴화되면서 더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힘줄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힘줄이 약해져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니스, 야구 등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나 염증 탓에 20~3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성민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힘줄이 파열된다고 해서 무조건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하면 통증과 함께 근력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면서 “부분적인 파열이 발생했을 때는 6개월이나 1년에 한 차례씩 초음파나 MRI를 촬영하면서 상태를 지켜보지만 간혹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봉합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석회성 건염은 석회화 건염이라고도 한다. 회전근개 주변에 돌과 같은 석회가 쌓이는 것으로 전 인구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40~5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자주 생긴다. 만성으로 악화하면 석회가 커져 힘줄과 주변 조직에 압력을 가해 지속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생겨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오십견 증상이 함께 나타나 관절 운동에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처음 석회가 만들어지다가 저절로 흡수돼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며 진행 시기에 따라 크기가 변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석회가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하지만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정확한 관찰이 어려울 때는 초음파나 MRI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교육예산 역대 최대 141억원… ‘인재 양성’ 올인하는 동대문

    교육예산 역대 최대 141억원… ‘인재 양성’ 올인하는 동대문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도시 만들 것모든 초중고생 무상교육·무상급식드론·로봇 등 창의인재 인프라 구축동대문형 뉴딜사업 시작 원년 선포“교육 경쟁력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습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달 26일 “교육은 삶의 질, 저출산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화두와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올해 전체 교육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41억원으로 책정해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중고생에게 입학준비금 30만원과 온라인 수업용 태블릿PC 356대를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청량리 역세권 복합 개발 등 굵직한 지역 개발이 추진되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교육 인프라를 강화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세대의 유입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초중고 49곳에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도 지난해보다 5억원 늘린 약 71억원으로 편성했다. 강남구에 이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위 규모다. 구의 재정자립도가 15위에 불과한 것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투자다. 유 구청장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초등·중학교에 취학할 때가 되면 교육 인프라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초중고 학력 신장 프로그램에 24억원, 대학 진학 및 취업률 증가를 위한 프로그램에 12억원 등 보조금 중 절반 이상을 양질의 교육 콘텐츠 확충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면서 “또 드론, 로봇, 3차원(3D) 프린터, 코딩 등 과학창의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의 모든 초등학생이 1인 1개의 악기를 다루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통한 전인교육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의 지역 특성을 활용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아 온 ‘대학생 학습 멘토링’ 사업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에 있는 대학교와 연계해 초중고생이 대학생에게 무료로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2012년 서울시립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한국외대, 경희대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해마다 1000명가량의 학생이 멘토링 혜택을 받는다. 이 밖에도 유 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동대문형 뉴딜사업 발굴 및 업무 혁신을 올해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환경을 착취하며 성장해 온 기존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동대문형 뉴딜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면서 “사업의 토대가 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脫인텔’ 애플, 자체 개발 칩세트 심어… 결과는 ‘OK’

    ‘脫인텔’ 애플, 자체 개발 칩세트 심어… 결과는 ‘OK’

    애플의 노트북 신제품인 ‘M1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인텔에 있어 씁쓸함을 안겨 준 제품이다. 2005년부터 15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해 온 애플이 지난해 11월 ‘결별 선언’을 하고 곧장 자체 개발 칩세트 M1을 심은 것이 맥북프로 13인치다. 인텔 입장에선 ‘얼마나 잘 만들었나 한번 보자’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애플은 M1 맥북프로를 통해 결별 선언이 ‘이유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드러냈다. 일주일가량 사용해 본 M1 맥북프로는 빠르면서 배터리 효율도 뛰어난 제품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이 설계한 칩세트인 M1의 성능이 좋은 데다가 맥북프로에 최적화돼 있는 덕분이다. M1은 PC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전작에 비해 처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맥북프로의 프로그램과 인터넷창을 한꺼번에 30여개 열어 봤는데도 딱히 구동이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이 2배 늘어났다는 설명답게 일반적인 작업은 충전 없이 10시간을 훌쩍 넘겨도 문제가 없었다. 사용자들이 가장 걱정하던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도 나름의 해결책을 내놨다. 인텔의 CPU와 애플의 M1은 각자 명령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서 일종의 번역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인텔 CPU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M1 맥북프로에서 사용하려면 ‘로제타2’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번역을 거쳐야 했다. 대다수의 프로그램들은 문제 없이 실행이 되는 편이었는데 일부는 실행 도중 오류가 났다.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 것도 맥북 사용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맥북에서 사용하기 쉽지 않았던 공인인증서 대신에 카카오톡, 패스(PASS) 등 민간인증서를 활용하니 국세청 ‘홈택스’를 통한 연말정산도 큰 문제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M1 맥북프로는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제품과도 호환성이 좋았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2 프로’로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맥북프로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앱도 맥북용 앱장터에서 그대로 내려받을 수 있었다. 기존에 유료로 구매했던 앱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일부 개발사는 맥북에서는 앱 사용이 불가능하게 막아 놓거나, 아예 앱장터에 안 올려 놓기도 해서 아이폰을 사용할 때와 완전히 같은 사용환경은 아니었다. 무게는 1.4㎏으로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다른 노트북과 비교한다면 휴대성이 좋지는 않았다. 본체 왼쪽에 USB-C 포트가 두 개 있기는 한데 국내에서 많이 쓰는 USB-A를 사용하려면 USB 허브를 별도로 사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뷰]‘M1 맥북프로’ 써보니 “인텔 칩 없이도 이게 되는구나”

    [리뷰]‘M1 맥북프로’ 써보니 “인텔 칩 없이도 이게 되는구나”

    애플의 노트북 신제품인 ‘M1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인텔에 있어 씁쓸함을 안겨 준 제품이다. 2005년부터 15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해 온 애플이 지난해 11월 ‘결별 선언’을 하고 곧장 자체 개발 칩세트 M1을 심은 것이 맥북프로 13인치다. 인텔 입장에선 ‘얼마나 잘 만들었나 한번 보자’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애플은 M1 맥북프로를 통해 결별 선언이 ‘이유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드러냈다. 일주일가량 사용해 본 M1 맥북프로는 빠르면서 배터리 효율도 뛰어난 제품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이 설계한 칩세트인 M1의 성능이 좋은 데다가 맥북프로에 최적화돼 있는 덕분이다. M1은 PC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전작에 비해 처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맥북프로의 프로그램과 인터넷창을 한꺼번에 30여개 열어 봤는데도 딱히 구동이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고해상도 동영상 편집 작업 중에도 끊김과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노트북을 덮었다가 다시 펼 때 거의 지연 없이 곧바로 화면이 등장했다.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이 2배 늘어났다는 설명답게 일반적인 작업은 충전 없이 10시간을 훌쩍 넘겨도 문제가 없었다.사용자들이 가장 걱정하던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도 나름의 해결책을 내놨다. 인텔의 CPU와 애플의 M1은 각자 명령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서 일종의 번역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인텔 CPU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M1 맥북프로에서 사용하려면 ‘로제타2’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번역을 거쳐야 했다. 대다수의 프로그램들은 문제 없이 실행이 되는 편이었는데 일부는 실행 도중 오류가 났다.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 것도 맥북 사용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맥북에서 사용하기 쉽지 않았던 공인인증서 대신에 카카오톡, 패스(PASS) 등 민간인증서를 활용하니 국세청 ‘홈택스’를 통한 연말정산도 큰 문제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M1 맥북프로는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제품과도 호환성이 좋았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2 프로’로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맥북프로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앱도 맥북용 앱장터에서 그대로 내려받을 수 있었다. 기존에 유료로 구매했던 앱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일부 개발사는 맥북에서는 앱 사용이 불가능하게 막아 놓거나, 아예 앱장터에 안 올려 놓기도 해서 아이폰을 사용할 때와 완전히 같은 사용환경은 아니었다. 무게는 1.4㎏으로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다른 노트북과 비교한다면 휴대성이 좋지는 않았다. 본체 왼쪽에 USB-C 포트가 두 개 있기는 한데 국내에서 많이 쓰는 USB-A를 사용하려면 USB 허브를 별도로 사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목밴드로 아동상태 확인 한다”…경기도 보육안전사업 추진

    “손목밴드로 아동상태 확인 한다”…경기도 보육안전사업 추진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태블릿PC로 어린이집 아동의 등원을 확인하고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로 학대 여부나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보육안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경기도 임문영 미래성장정책관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람 중심 미래기술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도는 어린이집 1곳을 대상으로 실증화 시험 증인 ‘IT 활용 보육안전 시스템’을 올해 8월 시험이 완료되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셔틀버스와 어린이집 입구에 태블릿PC와 리더기를 설치해 아이들이 드나들 때 얼굴을 인식하고 가방에도 스마트태그를 달아 출결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차에 타지 않거나 등원하지 않으면 바로 학부모에게 앱을 통해 알림이 전달된다. 손목에 찬 스마트밴드로는 아이들의 위치와 활동량, 건강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장기적으로 이를 활용해 학대 의심 정황도 사전에 포착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실제 공간과 동일한 가상공간)으로 보육시설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보육교사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으로 보육시설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보육 행정을 전산화해 보육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도는 마이데이터(개인정보자료)를 활용해 시기에 맞춰 개인 맞춤형 행정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오는 3월부터 청년기본소득·여성 취업지원금 등 5종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까지 6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과 기관이 개인 정보를 활용해 얻은 이익을 데이터 배당처럼 사용자에게 환원하는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지역화폐 데이터 판매수익 일부를 지역화폐 사용자에게 되돌려주는 ‘데이터 배당’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마포구, 일석삼조의 교육사업 ‘입학준비금 지원’ 시행

    마포구, 일석삼조의 교육사업 ‘입학준비금 지원’ 시행

    서울 마포구는 올해부터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기존의 무상교복 정책을 더욱 확대한 ‘입학준비금 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입학준비금 사업’은 서울시교육청 및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협력해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30만원 상당의 제로페이 상품권을 개별 지급해 입학 준비에 필요한 물품(교복, 생활복, 체육복, 등교에 필요한 의류, 스마트기기 등)을 자율적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구는 입학준비금으로 학습용 모바일기기(태블릿PC)의 구매가 가능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활용 수업이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 대상은 올해 마포구 지역 내 소재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다. 입학 시 각 학교에서 접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는 입학준비금 시행 이전에도 서울시 최초로 2019년에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을 시작한 바 있으며 지난해엔 지역 내 중학교 신입생의 교복 구매비를 지원했다. 중학교 신입생 총 2696명에게 약 7억 124만원의 교복 구매비가 지급됐다. 유동균(얼굴) 마포구청장은 “학습에 필수적인 교복, 학습용 모바일기기 등의 구입을 위해 입학준비금을 지원하는 것은 무상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교육정책이라 할 수 있다”라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지원 물품 범위를 폭넓게 해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는 동시에 제로페이 사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현실로 튀어나온 디지털 기기 속 괴물사랑으로 이겨 내는 자폐증 아이와 엄마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대한 공포를 괴물로 창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과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는 바쁜 일상에 무감각해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이지만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부모의 불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 올리버를 보며 어른 관객이라면 부모의 죄책감을 공유할 만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충분한 설명이나 개연성도 썩 촘촘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후반부에 ‘모성애의 힘’만 강조한 게 식상한 결말로 이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전달되는 모성애를 통해 시도한 반전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긴장이 풀려 있는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남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크리처물’로 불안감과 긴장감을 키운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 장면이 많지는 않아 공포영화 마니아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상영 시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대한 공포를 괴물로 창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과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는 바쁜 일상에 무감각해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이지만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부모의 불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 올리버를 보며 어른 관객이라면 부모의 죄책감을 공유할 만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충분한 설명이나 개연성도 썩 촘촘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후반부에 ‘모성애의 힘’만 강조한 게 식상한 결말로 이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전달되는 모성애를 통해 시도한 반전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긴장이 풀려 있는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남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크리처물’로 불안감과 긴장감을 키운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 장면이 많지는 않아 공포영화 마니아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상영 시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일본 정부가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PC 등을 통한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올해부터 자율화하고 2025년부터는 종이로 된 교과서를 아예 없애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화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상당수 교육 전문가들은 종이책이 사라지면 기초학력의 원천으로서 교과서의 독보성이 약해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정권 출범 이후 낙후된 디지털 분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초중고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때 과목마다 ‘수업시간의 2분의1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고 돼 있는 제한을 올해 신학기부터 없애기로 했다. 2025년도까지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상은 기자회견에서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면 많은 책을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개인 단말기만 1대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업시간의 2분의1’ 규제가 폐지되면 교실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 규제가 있었던 것은 장시간 모니터 화면 시청에 따른 학생들의 시력 저하 등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 방침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학생들이 인터넷에 연결해 교과서를 보게 되면 절대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초지식이 아니라 방대한 인터넷 정보 중 일부로서 교과서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기초지식을 배우는 데 느슨함이 생기면 심각한 학력 저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면서 읽고 쓰고 외워야 하는데 디지털 화면에서는 그런 게 절대로 불가능하다”, “완전 디지털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종이 필기를 그만두자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보지 못했나” 등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는 현실적인 이유로 한숨을 쉬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를 활용해 어떻게 효율적인 수업을 해 나갈지는 고스란히 교사들이 몫이 되기 때문이다. 한 교사는 “교육 당국은 모든 것을 현장의 책임으로 내팽개쳐 두고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 사용과 관련한 교사 연수 같은 것은 생각도 않고 있다”며 “보람과 사명을 강조하며 보상 없는 일만 늘려 나가니까 교원 희망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잘못 인정하고 국민 용서 구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어제 최종 확정됐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이란 불명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대법원 재판 끝에 결국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기결수가 돼 특별사면이 없다면 87세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만큼 최근 여권발로 불거진 특별사면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면론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불을 지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 문 대통령이 다음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중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사면권 행사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지는 미지수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도 그제 “사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여론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직 대통령 사면의 국민 통합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기여 못 할 것’이라는 응답이 56.1%로 집계됐다. 국민 2명 중 1명이 박 전 대통령의 반성과 사죄가 없으면 사면이 안 된다며 ‘조건부 사면’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과거 국민통합 등의 명분으로 이뤄진 사면권 남용이 형평성 논란과 함께 사법정의의 후퇴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한 사면권 행사’라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5대 사면배제 대상인 뇌물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사면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려면 박 전 대통령의 반성이 선결돼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정치보복’ 운운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옥중편지를 공개하는 등으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여 시민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미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하원에서 가결하면서 “대통령도 법 위에 있지 않음을 보여 줬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불법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 야권 일각의 ‘무조건적 사면’이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정치권은 염두에 둬야 한다.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토] ‘징역 20년 확정’… 경찰과 충돌하는 박근혜 지지자들

    [포토] ‘징역 20년 확정’… 경찰과 충돌하는 박근혜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경찰이 집회 인원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한편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2017년 4월 구속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에, 2016년 10월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2021.1.14 연합뉴스
  • [속보]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징역 20년·벌금 180억원 확정

    [속보]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징역 20년·벌금 180억원 확정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징역 20년 등의 판결이 14일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2017년 4월 구속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에, 2016년 10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는 파기환송 전 항소심 선고 형량인 징역 30년·벌금 2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취지에 따라 강요죄와 일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무죄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국정농단’ 오늘 대법원 최종 결론…사면론 재점화 전망

    박근혜 ‘국정농단’ 오늘 대법원 최종 결론…사면론 재점화 전망

    태블릿PC 보도 이후 4년 2개월 만에 결론법조계, ‘원심 판단 유지’ 전망…징역 22년두 전직 대통령 형 확정으로 사면론 재점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14일 나온다. 2016년 10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 4년 2개월여, 2017년 4월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최종 형이 확정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둘러싼 정치권 논의가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오전 11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는 파기환송 전 항소심 선고 형량인 징역 30년·벌금 2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취지에 따라 강요죄와 일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무죄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검찰은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재상고하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의 사건은 이미 대법원의 상고심 판단을 받았고 파기환송심이 상고심 취지대로 진행된 만큼 재상고심에서도 파기환송심의 판단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형을 확정하면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특별사면 논의가 재개될지도 관심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 배제 대상으로 언급한 뇌물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사면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사면이 이뤄지더라도 두 전직 대통령 본인의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어서 과연 당사자들이 이를 수용하겠느냐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심 한 번, 몰락은 순식간”… 팬 무서운 줄 아는 배구 포청천

    “오심 한 번, 몰락은 순식간”… 팬 무서운 줄 아는 배구 포청천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 V리그를 겨울 메이저 종목으로 이끈 이들은 단연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다. 그러나 심판은 이들 못지않게 15년 넘게 리그를 이끌어 온 사람들이다. 네트 한가운데 자신보다 높은 심판대에서 하는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선수와 감독은 울고 웃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일까. 납득할 만한 판정은 코트 안에서 끝나지만 치명적인 오심은 리그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한 오심이라도 쌓이면 리그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지난 10일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린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김건태(66) 프로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겨울 실내스포츠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농구가 2015년 전후로 불거졌던 승부조작으로 망가졌는데 그즈음 떠들썩했던 ‘오심 대란’도 농구가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 데 한몫했다”면서 “팬들의 눈은 무섭다. 그걸 깨닫는 데 너무 많은 희생이 필요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로배구는 자유로울까. A급 선수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남녀 13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프로배구의 외형적인 면은 커졌다. 그렇지만 어딘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초창기 V리그를 이끌던 ‘베테랑’ 심판이 하나둘 은퇴하면서 새 심판의 공급도 달렸다. 2020~21시즌 여자부 경기에서는 판정을 놓고 무려 13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불만과 걱정이 교차했다. 판정 논란에 따른 배구팬의 불신은 프로배구 V리그의 이미지에 치명적이라고 판단한 KOVO는 해결사 찾기에 들어갔다. 심판이 갖춰야 할 전문 지식은 물론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필요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갖춘 사람을 찾았다. 지난달 18일 새 경기운영본부장에 임명된 김건태 전 국제심판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 김 본부장은 “2013년 12월 현역에서 은퇴하고 2016년 연맹 심판위원장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뒤엔 정말 경기장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TV에서 배구 경기도 보지 않았다”면서 “KOVO 측의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심판이 명예를 되찾고 더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경기운영본부장직을 수락했다”고 털어놨다. 김건태는 ‘포청천’으로 불리며 V리그 출범의 기초를 다졌다. V리그 출범 뒤에는 가혹하리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판정으로 리그의 중심을 잡았다. 그 자신도 한때 배구 선수였다. 1955년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리라공고 1학년 때 다소 늦게 배구에 입문했다. 당시 190㎝의 큰 키가 다소 구부정한 것만 빼면 지금도 그대로다. “선생님 권유로 시작한 배구가 막상 해 보니 별거 아니더라. 잘했다”고 그는 웃으며 기억했다. 큰 키 덕분에 센터를 맡았지만 예기치 못한 걸림돌이 선수의 길을 가로막았다. 김 본부장은 “충주비료 실업 초년생이던 1974년 한쪽 팔의 혈관이 막히는 이름도 낯선 병이 찾아왔다. 설날 갑자기 오른손이 백지처럼 하얗게 변했다. 지금도 손이 차갑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면서 “운동을 더이상 할 수가 없어 결국 조기에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충주비료와 럭키에서 일했다. 아주 열심히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은 김 본부장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었다. 지원요원으로 뽑혀 기자재와 체육관 관리 등을 맡았던 그를 눈여겨보던 국제심판 김순길씨의 권유로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김 본부장은 “1990년에 국제심판이 되면서 세계 최고의 심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대회에서 불러도 세계대회가 아니면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서 “1998년에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이 됐다. 8년 만에 FIVB 심판이 된 전례는 없었다. 당시 국제심판이 1100명이었는데 FIVB 심판은 단 11명에 불과했다. 심판을 심판하는 심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총 257회의 국제심판 출전 중 2010년까지 13년 동안 FIVB 심판 자격으로 월드리그와 여자그랑프리,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 최상급 대회 결승전만 12차례를 치렀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3년 연방 해체 직전인 유고슬라비아와 브라질의 남자 국가대항전인 월드리그 결승이었다. 그는 “조그마한 실수라도 나오면 난 죽는다고 중얼대면서 심판대에 올라갔다”고 기억했다. 1만 4000명이 스페인 마드리드 현장에서 관전하고 전 세계가 TV로 지켜본 이 경기는 15점인 5세트 승부가 듀스 끝에 무려 31-29로 브라질의 우승으로 끝났다.국내 프로배구가 출범하면서 김 본부장은 ‘전설’로 남았다. 2013년 현역을 마친 뒤에도 그는 2016년까지 KOVO 심판위원장을 맡으며 배구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역 마지막 경기로 ‘포청천’의 임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수고했다. 편히 쉬라’는 팬들의 인사가 내 퇴직금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의 V리그 기틀은 그가 직·간접적으로 잡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7년 국내 전 종목 중 처음으로 비디오판독 도입에 앞장선 이도 바로 김건태다. 김 본부장은 “TV 중계기술의 발전 탓(?)에 도입을 안 할 수 없었다. 주위에서 ‘왜 그런 걸 하느냐’고 불만이 터져나오고 후배 심판의 자존심 문제 때문에 주저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마 용어를 벤치마킹한 ‘트리플 크라운’을 비롯해 후위공격 2점제, 리그 출범 당시 만들어 놓고 2015년부터 시행한 승점제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간 경기 규정이다. 김 본부장이 추구하는 심판의 덕목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사생활 관리에 철저할 것, 두 번째 사명감을 가질 것, 세 번째는 인성( 됨됨이) 기르기에 힘쓸 것, 그리고 창의력을 키우는 심판이 될 것 등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튼튼한 체력은 필수이고 쉬지 않고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김 본부장의 학구열은 웬만한 젊은이를 뺨친다.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노트북 컴퓨터에는 파워포인트로 만든 자료가 수두룩하다. 그는 다음 라운드부터는 태블릿PC로 심판의 판정을 경기마다 기록해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3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걷기’를 실천하는 김 본부장은 심판의 ‘운명’을 이렇게 설파했다. “나는 운동을 하루라도 게을리한 적이 없다. 술을 한 잔 마시면 심판이 술 먹는다고 손가락질 받을까 봐 경계했고 누가 볼까 옷도 늘 깔끔하게 입고 다녔다. 모범생처럼 사는 것만 허락됐다. 나는 잘 때도 심판, 일할 때도 심판, 쉴 때도 심판이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기 순번 7940번”…홈페이지 또 ‘먹통’(종합)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기 순번 7940번”…홈페이지 또 ‘먹통’(종합)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원서접수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홈페이지 마비로 수험생들은 원서접수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11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생 등에 따르면 올해 첫 검정시험(제5회) 원서접수가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응시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연결이 안되고 있다. 2012년 교육공무원 임용시험 자격에 3급 이상, 5급 공무원 응시 자격으로 2급 이상 합격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생겼고, 2015년부터 경력 경쟁 채용 입시가산점을 부여했다. 2017년부터는 대학 수능시험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응시자가 더욱 늘었다. 올해부터는 국가직·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는 만큼 응시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한국사 검정시험 홈페이지 접속 불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첫 원서접수도 홈페이지 마비로 1시간30분간 접수가 지연되는 등 그동안 수차례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일반 PC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태블릿PC를 이용해 원서접수가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지난해 4월까지 구축할 것을 주관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권고했으나 모바일 접수 역시 안 돼 응시생들이 애를 태웠다. 휴대전화 등으로 접속하는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시험 안내, 알림 마당, 나의 시험정보 등의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사능력시험 응시인원은 응시인원은 2011년 13만2000명에서 2016년엔 41만7000명, 2017년에는 43만명, 2018년에는 47만3000명, 2019년 51만5000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대기 순번은 7940번…접수 성공한 분들 대단하다” 한국사 스타강사 최태성 씨도 “실화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씨는 11일 오후 트위터에 “한능검 접수 서버 상황. 접수 성공한 분들 대단하다”며 ‘사이트 접속 대기 중입니다. 접속 대기 순번은 7940번입니다’라는 문구가 뜬 화면을 올렸다. 이렇게 응시자가 몰릴 상황을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자 일부 수험생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이번 접수는 2월6일 치러지는 시험에 대한 접수로,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일은 2월19일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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