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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에 희생된 민초 아픔 영상화/「태백산맥」 크랭크 인

    ◎임권택감독 메가폰… 제작비 30여억원 투입/벽제 촬영장에 작품무대 벌교 재현/안성기·김명곤·오정해·방은진등 출연 우리에게 이데올로기는 과연 무엇인가. 영화계의 예인 임권택감독이 이같은 물음을 되새기며 16일하오 경기도 고양시 벽제 오픈세트장에서 「태백산맥」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첫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실 그 문제에 관한한 임감독의 결론은 이미 나와있다.어떠한 주의나 사상도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사람에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임감독은 이날 『사상가가 아닌 평범한 민초들에게 희생과 아픔만을 강요한 격동의 시대를 되새김으로써 우리가 잃어서는 안될 소중한 그 무엇,즉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려는 꿈과 열정을 되살리는데 보탬이 되고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따라서 이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하느냐가 임감독의 과제인 셈이다. 작품은 고향이 전남 장성인 임감독의 가족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감독의 아버지와 당숙들은 당시 열렬한 빨치산이었으며,때문에 그들을 비롯한 친인척들 대부분이 희생을 당하거나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날 벌교읍을 재현한 벽제촬영장은 임감독의 절절한 감회와 작품의 무게탓인듯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임감독이 「레디 고」를 외친 장면은 여순반란군 일당이 퇴각한뒤 우익기회주의자 염상구역을 맡은 연극배우출신 김갑수(37)가 청년단을 이끌고 읍사무소와 경찰서등을 접수하는 모습.염상구역은 박중훈으로 내정됐었으나 개인사정으로 김갑수씨로 바뀌었다.첫 촬영이니 만큼 정일성 촬영감독,민족주의자 김범우역의 안성기,빨치산지도자 염상진역의 김명곤,세습무당 소화역의 오정해,소화와 사랑을 나누는 지식인 정하섭역의 신현준,염상진의 처 죽산댁과 강동식의 처 외서댁역의 연극배우 정경순과 방은진등 주요배역과 스태프 2백여명이 나와 지켜봤다. 제작사인 태흥영화사가 상정하고 있는 이 영화의 제작비는 근래 최고수준인 25억∼30억원정도.작품자체가 방대하다 보니 오픈세트 설치에만 7억원정도가 들어갔다.이날 벽제촬영장에만 모두 57채의 가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으며,현재 전북 오수와 전남 구례,영광,강화도등에 36채를 더 짓고 있어 모두 1백여채에 가까운 가건물이 영화속에서 선보이게 된다.유명배우들을 기용하다 보니 캐스팅료만도 「서편제」제작비 7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다.주요 출연배우만 모두 72명에 이르고,엑스트러만 하루평균 70∼80명이 동원된다. 1부는 6·25의 발발로 「산사람」들이 벌교읍을 장악하게되는 장면까지 그리게 된다.당초 한 작품으로 제작하려 했으나 영화가 너무 거칠거나 비약이 심하고,재미있는 장면이 빠지게 될 것 같아 2부작으로 만들기로 했다.1부는 여름장면을 끝으로 내년 추석에 붙일 예정.2부는 1부의 흥행여부에 관계없이 1부와 병행해 촬영하거나 내년 가을부터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은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인데다 임감독과 제작사에 대한 기대가 커 부담이 적지않다』면서 『그러나 지난10년동안 태흥영화사에 기울여준 영화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타산적인 생각없이 작품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김남일 「국경」/김영현 「풋사랑」(문학월평)

    ◎민중적 세계관·탄탄한 묘사력 탁월/국경/함경도 방언·농민생활 생생히 재현/풋사랑/소설을 시적정서 자리로 이동시켜 이 달의 문학평은 김남일의 「국경」(1부)과 김영현의 「풋사랑」이 있어서 무척 즐겁다.질척거리는 시궁창 속을 헤매다가 맑은 샘물을 만난 듯,산뜻한 산들바람을 만난듯한 느낌이 반갑고 상쾌하다.「청년일기」의 작가 김남일이 오랫동안의 산고끝에 마침내 발표한 「국경」에는 과연 만만치 않은 공력이 배어 있다.작가는 우리를 1920년대말에서 30년대 초의 함흥지방으로 안내한다.그 안에서 조선 공산당 재건운동과 함흥지방의 적색농조 운동,질소비료공장의 제네스트가 펼쳐진다(또 그 얘기? 왠 사회주의? 하고 지레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작가 스스로가 한번도 체험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소설로 재현한다는 것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난감한 정도를 넘어서 위험한 일이기조차 하다.상상력의 무한정한 자유운동과 그것을 끊임없이 억누르는 사실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 위험은 모든 역사소설이 피할수 없는 위험이기도 하지만,또한 역량있고 야심있는 작가라면 기꺼이 대결하고픈 위험이기도 하다.「임꺽정」,「토지」,「장길산」,「태백산맥」이 그러했고 그 작가들이 그러했다.그러나 「토지」나 「태백산맥」은 말할 것도 없고 「임꺽정」마저도 작가 당대의 언어와 생활체험이 창작의 긴요한 자산이 되었던 것이었다.김남일은 위의 작가들에 비하면 거의 완벽하게 무의 지점에서 출발했다고 보아야 한다.그런만큼 야심과는 달리 소설이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나 과거사의 단순한 발굴­복원으로 끝날 위험성이 컸다는 말이다. 그 위험을 거뜬히 넘어서게 한 것은 이 소설 속에서 풍요롭고 다채롭게 재현된 함경도 지방의 생활상이다.절묘한 운율과 뚝심이 어우러지는 함경도 방언의 생생한 재현과 농민 생활묘사의 구체성은 이 소설이 지닌 최대의 미덕이며,무릇 소설의 성패가 바로 그 디테일의 진실성과 구체성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작가를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작가이게끔 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그점에서 김남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역량을 보여주었다.디테일의 풍부함에 비추어 서사적 골격이 좀 미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은 이제 1부만이 완결된 시점에서는 성급한 속단일수도 있겠다.김남일은 우리 민족문학이 미처 캐내지 못한 광맥을 잡았다.그의 탄탄한 묘사력과 민중적 세계관은 이 광맥을 90년대 민족문학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고야 말 것이다. 김영현의 「풋사랑」은 80년대 청년들의 이야기이다.소재로만 보면 새로울 것도 없다.그러나 이 첫 장편에서 김영현은 80년대가 낳은 작가로 그를 일컫게 했던 「김영현적인 것」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끔찍한 리얼리티」를 차마 보아내지 못하는 그의 정신은 소설을 차가운 산문성의 공간이 아니라 시적정서의 자리로 이동시키는 한편,세상 바깥의 어디로도 차마 나가지 못하는 그의 정신은 소설의 인물들을 이세상 한복판 그 격류 속에 집어넣고 마구 휘젓는다.내가 일찍이 다른 글에서 「낭만적 아이러니」라고 했던 그것은 김영현의 힘이기도 하고 또한 굴레이기도 하지만,어찌하랴 그것이 우리 시대의 숨길 수 없는 모습이기도한 것을.
  • 뜸한 외국인 발길… 관광산업 “비상”(심층취재)

    ◎오늘의 침체현황과 진흥대책 점검/3년째 적자… 일인 갈수록 줄어/위락시설 확충… 전국 연결 종합관광망 구축 필요/투자 확대·금융­세제지원 절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굴뚝없는 공장」으로 불리며 국위선양은 물론 높은 외화가득률과 고용창출효과로 경제활성화에 큰 몫을 해야할 관광산업이 최근들어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관광산업은 세계경기 또는 지역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 선진국가들은 꾸준히 관광객은 물론 관광흑자가 늘어나고 있다.반면에 우리나라는 최근들어 관광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0∼70년대 주요한 외화 획득원으로서 고도 경제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최근 3년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외화가득률은 일반수출산업의 1.4배이고 수입유발도는 수출산업의 절반에 불과하며 취업유발률은 수출의 2배에 이르는 가장 양질의 산업이다. ○전략산업으로 육성 특히 외화가득면에서만 볼 때 외래관광객 6명을 유치하면 엑셀승용차 1대,연간 관광호텔 객실 1개의 판매수입은 엑셀승용차 1.8대를 각각 수출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세계관광기구(WTO)는 오는 2000년까지 세계관광은 매년 4∼5%의 성장을 계속하여 국제간 관광교역 규모가 5천2백70억달러에 이르는 등 관광산업은 미래의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때문에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미국은 7백60억달러,프랑스 2백38억달러,이탈리아 2백15억달러,스페인은 2백10억달러,오스트리아 1백36억달러,영국 1백8억달러,독일 1백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경우 싱가포르 57억8천만달러,홍콩 52억8천만달러,호주 42억3천만달러,태국 40억6천만달러,일본 35억1천만달러,중국 31억5천만달러였다.한국은 32억3천만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으나 내국인 해외여행객들이 사용한 돈이 38억달러나 돼 거꾸로 5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우리나라는 지난 89년까지 소폭적이지만 꾸준히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수지 흑자를 나타냈다.그러나 같은해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되면서부터 1인당 외화 소비율이 급증,관광여행수지가 적자로 반전되기 시작해 91년에 3억6천달러,92년에 5억2천달러,93년 8월말 현재 3억2천만달러의 관광적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지난해의 적자폭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우리 관광업계가 최근 가장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일본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때문이다. ○관광지·상품개발을 일본은 미국·독일과 함께 세계 3대 관광외화 지출국으로서 91년도 외화지출액이 2백40억달러나 됐다.92년도 우리나라 외래관광객 3백23만명 가운데 무려 43.3%인 1백40만명이 일본인 관광객이었고 총 여행수입 32억5천9백만달러중 54.7%인 17억8천2백만달러를 일본관광객이 뿌렸다.92년도 일본인 해외여행자 1천1백80여만명의 11.8%가 한국관광을 했다. 그러나 88년이후 일본인 관광객 감소추세가 가속화되면서 91년 0.4%,92년 3.9%가 줄었고 올들어 6월말 현재 10.6%가 감소하는등 주요 관광시장의 열세로 우리관광산업이 총체적인 위기국면에 처한 것이다. 관광산업이 이처럼 위기에 처하게 된 전체적인 배경은 그동안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광정책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관광산업을 운용해온데서 비롯됐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관광투자재원의 부족이다.산업은행이 지난 77년 이후 88년까지 12년동안 지원한 관광진흥개발자금은 겨우 1천4백10억원으로 연평균 1백여억원에 불과했다. 90년에는 더욱 줄어들어 1백6억원이 지원됐다.93년의 경우 3백68억원이 책정되었으나 총소요량의 4분의 1밖에 안되는 액수이다. 그나마 이 지원금은 대부분 관광호텔의 신·증축에 사용하는 융자금이어서 관광지 개발이나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분야 등에는 전혀 손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 관광지 개발산업은 지역사업으로 분류돼 있어 각 시·도가 의욕적으로 관광사업을 계획하더라도 자원조달이 불가능하다. ○행정규제 완화해야 특정지역에 관광호텔을 신축하는 경우를 한가지 예로 들어보면 우리의 행정체계의 문제점이극명하게 드러난다. 호텔 입지선정때는 건설부·국방부·내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건축비 지원은 재무부의 결재를 얻어내야 한다.주변 도로를 개설하는 일은 또 내무부 소관이다.관광호텔내 각종 부대시설의 영업시간 규제는 보사부 담당이며 관광상품 개발 및 판매는 상공자원부가,식당에서 쓰는 육류는 농림수산부가 관장한다.관광종사원의 교육과 관광홍보는 교통부가 맡고 있다. 다음으로 각 행정부처에 따라 얽혀있는 규제조치를 대폭 완화시키고 금융지원 및 세제혜택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또한 외래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관광시설 부족현상을 빨리 해소,유인효과를 높여야 한다.현재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관광지는 제주도·경주·설악산·용인민속촌 등 몇 곳에 지나지 않을만큼 빈약하다.세계관광객의 추세가 한곳에 머무르는 「체류형」에서 여러지역을 둘러보는 「이동형」으로 바뀐지 오래여서 전국을 기능적으로 연결하는 종합관광 레저시설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지론이다. ◎당국자 의견/전국관광지 24개 권역 나눠 개발/내년 4백50만 유치목표… 재정지원 지난 8월 정부는 「관광진흥종합대책」을 마련,「93 대전EXPO」와 「94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우리의 관광산업을 만성적인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키기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수출산업 육성과 같은 맥락에서 적극 육성키로 한 것은 관광산업이 여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물론 새정부가 제1의 정책목표로 추진중인 경제진흥책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장 깨끗한 「무공해 상품」인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효과 등 높은 부가가치는 물론 국민경제 활성화를 부추기는 기능도 함께 갖고 있다. 이 정책의 최종 목표는 94년에 외래 관광객 4백50만명을 유치,관광외화수입 45억달러를 달성하고 2천년에는 7백만명의 관광객을 모아 관광수익을 1백억달러까지 끌어 올리는데 있다. 관광산업은 시설투자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따라서 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종합대책은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통한 관광단지 개발과 행정지원체제통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9년동안 정부는 13조5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하여 관광시설 확충에 12조6천억원,새로운 관광지 개발에 9천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종합대책의 주요내용은 ▲관광지 및 관광시설의 확충 ▲외래 관광객유치 홍보 ▲관광·쇼핑자원의 발굴·육성 ▲관광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 ▲출입국 통제완화 및 교통시설 개선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번 관광진흥책에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광개발에 역점을 두었다.그동안 단편적으로 이루어졌던 관광개발 방식을 바꿔 전국을 설악산권·강릉태백권·대구근교권 등 24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시·도가 개발 주체가 되고 중앙정부에서 사업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또 신라촌·백제촌·미래도시(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수중도시(제주도)등 4계절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대단위 거점관광지를 개발하는 것도 단선적이고 평면적인 관광정책에서 탈피,복합적인 관광전략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변환은 관광호텔을 비롯한 각종 관광시설의 신·증축과 운용에 저해요인이되었던 행정규제를 대폭 풀어 관광산업을 특수 업종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일반 유흥접객업소와 똑같은 법적용을 받고 있는 불합리한 현행 행정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관광업계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관광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일이다.마치 「구멍가게」주인처럼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해외공관을 통한 폭넓은 홍보활동은 물론 비디오테이프와 팸플렛·책자 등 관광홍보물을 다양하게 개발,세계를 상대로 「관광 세일」에 나서야만 한다.
  • 불타는 단풍에 오욕을 태우고서(박갑천칼럼)

    꽃소식은 북상하는데 비해 단풍소식은 남하한다.그게 봄과 가을의 차이인가.지난여름의 저온현상으로 해서 여느해보다 일찍 시작된 단풍의 남행길이다.전국의 산과 들이 붉누런 때때옷을 걸쳐나간다. 『단풍은 연홍이요 황국은 순금이라/신도주 맛시 들고 금은어회 더 죠□라/아희야 거문고 □여라 자작자가 □리라』.요맘때의 정경을 읊은 노가재 김수장의 시조이다.자연에 묻혀 거기 동화하는 삶을 즐기는 가인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자작자가」아닌「대작대가」를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기도 하다. 가을의 단풍은 증자의 말(논어:태백편)을 떠올려보게 한다.그가 오랜병으로 누워있을 때 노나라의 세도가인 맹경자가 찾아오자 그에게 했던 말이다.『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착한말을 한다』(인지장사이 기언야선)고 한 그때의 말은 오늘에도 사람들 입입에 오르내린다. 그렇다.이윽고 땅위에질 이파리들이「착한말」과도 같이 들려주는「원색의 향연」이 단풍 아닌가.죽으려면서 펼쳐보이는 저녁노을의 화려함이다.얼마 남지않은 삶을 곱게 수놓는 자연에의귀의이다.그러기에 아름답다.고개 숙어진다.그 울긋불긋한 색상은 저 초나라의 지효노래자의 오색반란의를 연상해보게도 한다.나이 일흔에 어버이 기쁘게 해드릴양으로 입고서 어린애 재롱을 부렸다던 그옷 말이다.인생의 황혼이 때때옷 입고 어버이 기쁘게 했음은 자연의 황혼이 때때옷 입고 사람들 마음에 기쁨을 심는 것과 같다.인생위에 엮어지는 제상이 실상 그렇게 우습고 허무한 것 아니던가. 고려조의 문신 문진공 이장용의시「단풍」(홍수)에서도 그걸 느낀다.­『한이파리 바스락지는 밤소리(야성)에 깜짝놀라/천산의 숲들 문득 서리내린 갠아침에 상기됐네/가엾어라 푸른산기운 비춰 깨뜨림이여/알지못했네 흰머리카락 재촉할줄을/거친뜰 바라보는 가을회포는 씁쓸한데/먼산에 부딪쳐 타는 눈부신 석양이여/기억도 새로워라 지난해 바로오늘/그병풍 그림속을 거닐던 연연(외몽골에 있는 산이름)길이』(원문생략:손종섭역).나라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을 산「해동현인」의 착잡했던 심경이 단풍과 인생에 엇짜여 드러난다. 오늘내일 단풍구경 떠나는 이들이적지않을 것이다.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아름답게 감상할줄도 알아야겠다.마음속 오욕일랑 불타는 단풍에 태우고서 돌아올 일이다.
  • “업무상 실수 이유 임금공제 불가”/지점장 부실대출로 은행에 손실

    ◎퇴직금 일방 상계는 잘못/대법원 판결 서울고법 민사11부(재판장 강봉수부장판사)는 14일 부실대출로 은행측에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퇴직금을 공제당한 전강원은행 태백지점장 최한용씨(서울 은평구 구산동)가 강원은행을 상대로 낸 퇴직금청구소송에서 『강원은행은 원고 최씨에게 퇴직금 3천6백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임금이나 퇴직금은 법령이나 단체협약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지급을 거부하거나 상계할 수 없다』며 『은행측이 부실대출금회수 명목으로 최씨의 퇴직금 지급을 거부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강원은행 태백지점장으로 근무하던중 건축업자 이모씨에게 대출한 1천만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대출미회수금이 6천4백여만원에 이르렀다는 이유 등으로 본점 기획조사부로 인책발령을 받고 88년9월 사표를 냈으나 은행측이 부실대출금회수 명목으로 퇴직금을 공제하자 소송을 냈었다.
  • 「리조실록」 국내서 첫 출간/북한 민족고전연구소서 번역한 전4백권

    ◎여강출판사,북측과 출판권 계약따라 성사 북한에서 번역한 「리조실록」전4백권이 남북간 출판권계약에 의한 최초의 책으로 국내에서 출간됐다. 여강출판사(대표 이순동)가 「이조실록」이라는 이름으로 펴낸 이 책은 북한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1960년대에 착수하여 1991년12월31일 완간한 것. 이번에 전질이 영인돼 나온 것은 이대표가 지난 1992년1월23일 중국에서 이 책의 저작권자인 북한 민족고전연구소 윤춘현부소장과 직접 만나 「리조실록출판권설정계약」을 맺음에 따라 성사됐다. 여강출판사가 지난 7월 북한측과 최종 합의한 「리조실록출판권설정」내용은 1질당 보급가의 10%를 판권사용료로 한다는 것.그러나 현실적으로 사용료 지불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여강출판사가 선임한 변호사가 해당금액을 적립·공증한뒤 지불조건이 마련되는대로 수탁금액을 사회과학원에 입금시키기로 했다. 여강출판사가 이번에 발간한 「이조실록」은 모두 5백질.가격은 권당 2만원씩 한질에 8백만원으로 북한측에 주어야할 저작권료는 4억원에 이르는 셈.출판사측은 현재 북한측과의 계약이행을 위해 우리정부 및 북한측과 다각도의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쪽에서는 「조선왕조실록」,북쪽에서는 「리조실록」이라 부르는 이 실록은 조선시대 25대왕,4백72년간의 사실을 1천8백93권,8백88책(태백산본 기준)에 담은 방대한 역사책.남한에서는 아직 전질이 나와있지 않고 민족문화추진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분담하여 1995년까지 4백41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리조실록」을 번역한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는 1954년 백남운등 역사학자들과 한학자들 중심의 「과학원 고전편찬위원회」로 조직된뒤 1963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편되어 현재 박사 12명과 준박사 50여명등 모두 1백50여명의 연구사가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리조실록」 10질이 성균관대를 비롯한 각 대학 및 국립중앙도서관등에 소장되어 있다. 한편 「리조실록」은 북한측과 정식계약을 맺은 여강출판사외에도 A출판사가 국립대인 P대에서 유출된 원본을 영인한 복사판을 곧 시판할 예정으로있어 북한원전에 대한 저작권논쟁을 한바탕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10월의 책의 인물/에스콰이아 그룹 이인표회장

    ◎도서관 건립,기업이익 사회환원 「10월의 책의 인물」에 에스콰이어그룹회장 이인표씨(71)가 선정됐다. 책의 해 조직위원회는 이씨가 국내 기업인으로 드물게 도서관 건립에 힘 써 기업이윤을 사회에 되돌려온 점을 높이 평가해 「이달의 책의 인물」로 선정케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83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재단법인 한국사회과학도서관을 세운뒤 이사장을 맡아 10년째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90년부터는 어린이도서관 설립작업을 벌여 서울 구로동을 비롯해 상계동 태백 진도등 국내에 13개,중국의 길림성과 심양,러시아의 사할린과 알마아타등 해외에 5개등 모두 16개 지역에 「인표어린이도서관」을 세웠다.이 어린이도서관은 내년에 하얼빈과 도문에도 문을 여는등 모두 20개를 목표로 설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씨는 이밖에 산간·벽지어린이에게 어린이신문을 보내고 비행청소년을 위한 보호관찰소 안에도 인표도서실을 설치하는등 청소년의 미래를 밝히는 사업을 계속해왔다. 선정패 증정식은 「책의 날」인 11일 하오 2시 출판문화회관에서 있다.
  • 개혁시대 선량 추석맞이 고민/선물 못할 분위기에 자금도 없고…

    ◎찜찜하지만 모른체 하기로/순종파/불우이웃돕기로 인사 대신/절충파/“젯상 올릴 술 한병만 돌릴 터”/배짱파 국회의원들은 올 추석이 달갑지 않다. 새정부 들어 바뀐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이 선물 돌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큰 명절을 맞아 마냥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지역구 관리는 해야겠고 법은 가로막고 있으니 이 틈바구니에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자금마련도 고민거리다.명절때면 인사치레삼아 들어오던 「눈먼 돈」은 거의 끊긴 상태인데다 중앙당에서 지급하던 「오리발」도 기대조차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어려움은 지역구,특히 농촌지역 출신 의원들이 더하다.『어디 우리 인심이 그렇습니까.명절이면 서로 선물도 주고 받고 하는게 우리의 전통인데요』한 경남지역 출신의원은 자신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의원이 이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때문에 요즘 의원들은 의원들대로,보좌관은 보좌관대로 정보수집에 한창이다.다른 의원들도 일체 선물을 돌리지 않는지,그렇다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를잘보고 결정하겠다는 심산이다. 개혁시대 첫 명절을 맞아 현재까지 나타난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 양태는 각양각색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순종파」.지역구민들이 뭐라 하든간에 법에 따라 하겠다는 부류로 주로 서울 등 대도시 지역출신들이다.김영구민자당원내총무(서울 동대문을)는 지난해까지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넥타이 스카프 등을 선물해 왔으나 이번에는 「의정활동보고서」로 때울 계획이다.박명환의원(민자·서울 마포갑)은 선물은 물론「의정활동보고서」도 지난해 배포했기 때문에 올해는 내지 않기로 했다. 유승규의원(태백)은 예년에는 당직자들에게 일괄적으로 탁상시계를 선물해 왔으나 올해는 그냥 넘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선물을 일체 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순종파」의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김영구총무는 『경쟁후보들은 지역구관리를 위해 선물공세를 펴는데 그냥 있다가는 지역구민들로부터 욕먹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의원들 사이에 짙게 깔려 있다』면서 결국은 유권자들의 의식개혁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리를 짜내 지역구를 관리하는 「아이디어파」도 상당수. 박범진의원(민자·서울 양천갑)은 추석은 그냥 넘어가고 대신 연말에 집배원 청소원 동사무소·파출소직원 방범대원 아파트경비원 등 6개 부문의 대표자에게 「민자당 봉사상」이란 명목으로 30만원씩 지급하고 추천대상자들에게는 비누 양말 등 선물세트를 증정할 계획이다.이순재민자당부대변인(서울 중랑갑)은 지난달 27일 지구당 당직자 8백여명을 초청해 대전EXPO 관광을 시켜준 것으로 이번 추석을 넘길 생각이다.임채정의원(민주·서울 노원을)은 후원회의 밤 행사때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지역구민들에게 돌려 「인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지구당 관계자에게는 일체 선물않는 대신 지역구내 불우이웃돕기 명목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절충파」도 있다.서청원(민자·서울 동작갑),나웅패(민자·서울 영등포을)의원등은 지난해까지 부위원장,협의회회장 등 중요 당직자 30여명에게 선물세트를 나눠줬으나 올해는 그대신 지역내 40여개 노인정에 사과를 돌릴계획이다.김영일의원(민자·경남 김해)은 전에는 지역 유지들에게 법주 등 술세트를 선물했으나 올 추석은 고아원,소년소녀가장 등을 위문하기로 했다. 법이야 어쨌든간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배짱파」도 상당수 있다.민자당의 한 지역구의원은 소문내지 않고 지구당 당직자들과 지역책임자들에게 선물을 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민족 최대의 명절에 조상한테 올릴 술 한병도 선물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한뒤 『의원윤리실천규범에 신경쓰지 않고 소신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대 1만9천9백명 증원/내년/신설 8개교 5천1백20명 포함

    교육부는 17일 전국 1백36개 전문대학의 94학년도 입학정원을 올해보다 1만9천9백명 늘어난 19만4천3백90명으로 확정,발표했다. 이에따라 94학년도 전문대 입시경쟁률은 올해의 2·96대 1보다 다소 낮아진 2·79대 1 정도가 될 전망이며 고교졸업자의 전문대 진학률은 93학년도의 24·3%보다 3·7%포인트 높아진 28·0%가 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정원은 94학년도에 문을 여는 안성공업전문대등 8개 전문대의 5천1백20명과 기존 98개 전문대의 1만4천7백80명이다. 내년에 문을 여는 대학은 ▲안성공전 ▲영월공전 ▲천안외국어전문대 ▲동아전문대(전남 영암) ▲태성전문대(강원 태백) ▲충북공전(음성) ▲군장공전(전북 옥구) ▲광양제강 등이다.
  • 전국 땅값 평균 150% 올라/공시지가기준 87년이후 6년사이

    ◎대구 서구 3백91%로 최고 정부가 전국 지가변동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사를 실시한 87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전국의 땅값은 평균 1백50.2%가 올랐다. 대구시의 부도심으로 개발중인 서구는 상승률이 3백91.4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가장 적게 오른 곳은 2.39%에 그친 강원도 태백시다. 16일 건설부가 발표한 「93년도 공시지가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시 서구에 이어 평균 땅값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대구시 수성구 3백71.47%,북구 3백35.14%,동구 3백32.22%,광주시 북구 2백88.44%등의 순이다.주로 대구지역의 땅값이 높이 뛴 이유는 6공화국시절인 80년대말부터 90년대초 이 지역에서 택지 및 기반시설이 집중개발됐기 때문이다. 반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강원도 태백시에 이어 정선(9.37%),경북 영양(20.03%),청송(24.61%),강원 양구(29.38%) 등 점차적으로 폐허화되는 강원도 탄광지역과 경북 내륙지방이었다. 용도지역별로 보면 주거지역의 경우 대구시 수성구가 3백57.78%로 가장 높이 올랐고 상업지역은 경남 창녕군(4백41%),공업지역은 경기 송탄시(5백83.49%)등이다.
  • 노인용품 전문매장 잇달아 개설/모두 4곳…안마기서 기저귀까지 판매

    노인용품 전문매장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지난달말 서울 고덕동 해태백화점에 노인용품전문점「실버스핸드」지점이 문을 연데 이어 지난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도 6층에 노인용품전문코너를 개설했다.20평규모의 전문코너에서는 지팡이·의류 등 노인신변용품에서부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기저귀·이동식변기·목욕용품 등의 간호용품,그리고 휠체어와 전동침대에 이르는 다양한 노인용품들을 구비,판매하고 있다.이밖에 노인의 건강생활과 연관된 당뇨측정기·안마기·지압기 등의 기구와 정수기·공기청정기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국내 노인용품 전문매장은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국내에 노인용품전문매장으로 첫선을 보인것은 84년 서울 강남구 영동백화점에 문을 연 「은초록 노인생필품할인판매장」.국내인보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더 있었던 은초록매장은 그러나 86년 서울 소공동 반도조선아케이드로 이전했다가 87년 문을 닫았다. 이어 주식회사 대화가 89년말 서울 서초동에 노인용품전문점「실버스핸드」를 내고 올해 4월과 8월서울의 진로유통센터와 해태백화점에 지점을 잇따라개설,본격적인 노인용품전문점시대가 열렸다.실버스핸드는 실질적인 국내 첫 노인용품전문점으로 각종 노인용품과 간호용품을 취급하며 고가품에 대해서는 대여도 해주고 있다. 이처럼 노인용품매장이 늘고있는 것은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것이다.현재 60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3백40만명으로 2천년에는 5백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이와함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층 경제력이 향상되고 있어 실버산업의 앞날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지 못하며 값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현재 노인용품전문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은 중풍·치매 등 노인성 환자용품 위주로서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제품은 별로 없으며 국내에 수요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직접 생산하지 못하고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상승의 요인이 되고있다.
  • “지구를 살리자”/환경 다큐물 제작붐

    ◎방송3사,연중기획 통해 국내외 현황 고찰/개발·오염에 의한 생태계·환경 파괴 고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환경다큐멘터리들이 올들어 집중적으로 제작·방송되고 있다. 지난6월 리우환경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외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다큐멘터리에 대한 방송사들의 관심은 수적 증가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종전과 차이를 보인다. 과거 식목일특집등 구색맞추기 식으로 꾸며지던 환경다큐멘터리가 올해에는 시기에 관계없이 연중특집으로 기획돼 「일과성」의 성격을 벗어나고 있다. 거기에 다루고 있는 내용도 베일에 가려있던 생태계의 신비를 풀어주거나 「아름다운 환경이 인간에 의해 얼마나 파괴되고 오염됐는가」를 고발하는 내용등에서부터 국내외 환경문제의 현황고찰및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개발을 위한 종합적인 대안제시등 매우 심층적이고 다채롭다. 이중 MBC­TV가 연중기획으로 방송중인 다큐멘터리「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와는 달리 KBS는 하나의 테마를 설정해놓고 있지는 않지만 자체및 외국제작 다큐멘터리를 한달에 한편꼴로 내보내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한편 SBS도 엑스포 개최에 때맞춰 8월 한달동안 3편의 환경다큐멘터리를 집중적으로 방송,보조를 맞췄다. MBC­TV의 연중기획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는 모두 5편으로 그동안 개발과 보존이라는 서로 상충되는 주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대담으로 꾸민 제1편 「깨끗한 환경,하나뿐인 국토」(93년1월1일 방송)와 공해로 인한 삼림의 피해상황및 대처방안을 총점검한 제2편 「죽어가는 숲」(4월5일),생태계 붕괴직전에 놓인 북한산의 파괴실태및 보존대책을 집중조명한 제3편「북한산」(7월5일)등 3편을 방송했다.태백산맥을 다룬 제4편 「잃어버린 원시림을 찾아서」(10월 방송예정)와 제5편 「갯벌」(12월 창사특집)등은 현재 제작중이다.이밖에 지난6월에는 바다오염의 심각성을 고발한 「바다를 살립시다」와 쓰레기 문제를 다룬 「난지도」를 방송하기도 했다. KBS­1TV는 올해초 삼림파괴로 인한 조류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2편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일본·호주등에서 제작한 3부작 환경다큐멘터리(3월),식목일특집 「숲의 미래,인류의 미래」,「아마존,파괴되는 지구의 허파」(6월),8·15특집 「독도 365일」,그리고 방송의 날 특집 해안생태보고서 「좁아지는 바다」등을 내보내는등 환경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있다.특히 「좁아지는 바다」는 무관심과 국토개발이라는 명분에 밀려 없어져가는 바다와 갯벌의 실태를 미국,일본등의 해안개발과 비교 조명하여 우리현실에 맞는 해안개발안을 모색,눈길을 끌었다. 한편 SBS­TV는 8월 한달동안 영국,독일,일본등 각국의 환경보전 현황을 통해 우리 국토의 쾌적화 방안을 모색한 환경자원 특별기획 다큐멘터리「숨쉬는 국토」(4부작)와 「숨쉬는 땅」(2부작),「오지 탐험」(3부작)을 연속방송한데 이어 지구환경문제 전반을 다룬 영국의 환경다큐멘터리「지구­우리의 생명」을 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월∼금요일 방송한다. 이긍희 MBC 교양제작국장은 『그간 환경다큐멘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인식을 제고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환경파괴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다룬 프로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광산업 대기업투자 허용/내년부터/10대 여신관리기업은 배제

    ◎콘도·여행업 「소비업종」 제외/산은 시설자금 지원도 재개/“제주도·경주·해운대 관광특구 지정 검토”/당정 내년부터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여신관리 대상 30대 그룹 가운데 10위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들은 전문·종합휴양업종에 대한 투자 및 부동산 취득이 전면 허용된다. 또 지난 89년이후 중단된 산업은행의 관광사업에 대한 시설자금지원도 재개된다. 정부는 26일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관광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진흥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관광산업에 대한 금융·세제상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휴양콘도미니엄업·가족호텔업·국외여행업·국내여행업 및 관광유람선업은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전엑스포 기간중에 실시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입국을 「한국방문의 해」인 내년까지 연장실시하는 방안과 지난 91년 7월에 폐지됐던 관광호텔의 외화획득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를 부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 9월1일부터 특급관광호텔 사우나의 주1회 정기휴일제도를 해제하고 관광호텔 부대시설의 영업시간도 칵테일바에 한해 새벽 2시까지 허용하며 관광지내의 관광업소 영업시간제한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관광지와 관광시설의 확충계획과 관련,오는 2001년까지 전국을 설악산권·강릉태백권등 24개 권역별로 개발해 나가고 관광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관광개발촉진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1백만평 규모의 대규모 거점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경주에 신라촌,부여에 백제촌,대전엑스포 과학공원내에 미래도시,제주도에 수중도시등을 본격 개발키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투자사업의 재원확보를 위해 내국인 해외여행자와 관광호텔 이용자들에게 관광진흥기금을 부과해 2001년까지 모두 5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국내 관광산업의 가격경쟁력 회복차원에서 그동안 요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던 각종 영업규제를 완화,관광호텔 이용요금을 인하하거나 인상을 억제키로 했다.
  • 매몰광원 1명만 극적구조/태백탄광 사고

    ◎91시간만에… 5명은 숨진채 발견/사망자 4천만∼5천만원씩 보상 【태백=정호성·조한종기자】 강원도 태백시 연화동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 지하 2천80m 막장에 갇혔던 광원 6명중 여종업씨(32·후산부)가 사고발생 91시간만인 17일 상오7시 구조작업반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고인환씨(41·선산부)등 5명은 숨진채 발견됐다. 여씨는 장성병원에 후송돼 종합진단을 받은 결과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씨등은 지난 13일 낮 12시5분쯤 갱내 막장에서 채탄작업을 하던중 지하수가 터지면서 천장에서 죽탄이 쏟아지면서 출구가 막혀 갱속에 갇혔었다. 사고가 나자 광업소측은 50명의 광원으로 구조반을 편성,막혀버린 갱도를 파들어 갔으나 작업이 어려움을 겪자 14일 상오 1시부터 갱출구 반대쪽에서 28.5m의 우회관통 갱도를 뚫기 시작해 이날 상오 6시30분쯤 사고지점 2m까지 접근,천공기를 통해 여씨의 생존을 확인했다. 구조반은 30분뒤인 상오 7시 갱도를 관통,허기와 호흡곤란으로 탈진해있던 여씨를 구조했으며 주변에서 숨져있는 나머지 5명의 시체를 발견했다. 구조된 여씨는 갱내에서 1시간여동안 안정을 취한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씨가 막장에서 버틴 91시간은 지난 67년 9월6일 충난 청양군 구봉광산에 갇혔다가 3백68시간여만에 구조된 양창선씨이후 가장 긴 시간이다. 한편 숨진 광원유족들에게는 법정 보상금으로 노동부 산재보험법에 따라 한사람당 4천만∼5천만원씩이 지급될것으로 보인다.통보광업소측은 유족들과의 합의에 따라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서승구(43·태백시 동점동 산2) ▲고인환(41·연화동 6통1반) ▲송태구(41·〃 6통4반) ▲김완규(41·〃) ▲이병렬(38·연화동 7통3반).
  • “졸면 죽는다”…혀깨물며 사신 쫓아/구사일생 광원의 매몰 91시간

    ◎힘빠진 동료5명 차오르는 물속으로/생환일념으로 암흑·갈증·추위와 싸워 무덤속 같은 91시간이었다. 태백 통보광업소 매몰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여종업씨(32)는 2천m가 넘는 지하막장 탄더미속에 갇혔던 91시간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마지막 채탄을 위한 발파작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마무리를 하던 순간이었다.이때가 13일 낮12시쯤.갑자기 뒤쪽에서 『물이다』는 고함소리에 너나없이 채탄을 준비하는 막장으로 뛰었다.곧이어 「꽝」하는 굉음과 함께 물이 터졌다.막장안 광원들은 모두들 본능적으로 눈과 코를 막았다.발을 적신 물은 빠른 속도로 허리께로 올라왔다.막장은 30도정도의 경사진 2평남짓한 공간. 계속 물은 차올랐다.극도의 두려움을 느낀 동료 가운데 일부는 손도끼로 갱목에 「가족에게 2억원을 달라」는 유언을 새기기 시작했다.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모두 천장의 갱목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얼굴만 내놓고 간신히 숨을 쉬었다.그렇게 하기를 30분남짓. 힘이 부친 동료들은 갱목에서 손을 놓고 하나둘씩 「죽음」속으로 빠져들었다.몇시간이 지났을까.서서히 물이 빠져 나간 갱도 곳곳에 숨진 서승구씨 등의 5명의 사체가 드러났다. 비통에 잠길 겨를도 없었다.일단 동료들의 시신을 한데 모아놓고 주위를 살폈다.공기파이프가 절단돼 있었다.체력소모를 줄이고 산소를 아끼기 위해 시신옆에 반듯이 누웠다.이전에도 10시간 갱속에 갇힌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구조작업이 간단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암흑은 곧 죽음과도 같았다.엄습해오는 극심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12시간 쓸 수 있는 헬멧의 안전등을 2∼3분 간격으로 켰다 껐다.공포와 함께 찾아온 배고픔과 타는듯한 갈증이 혀를 태웠다.바닥에 깔린 물은 석탄물이어서 도저히 마실 수 없는 상태였다.살기 위해 헬멧에 오줌을 받아마셔야 했다. 희박한 공기속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자면 죽는다」는 생각에 온몸을 꼬집었다.그럼에도 정신을 잃고 퍼뜩 눈을 뜨기를 몇차례를 거듭했다. 『나는 살 수 있다.아니 살아야 한다』­지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애태울 아내 지대숙씨(29)와 아들 형규(12)·성규(10)를 떠올리며 졸음을 이기려고 혀도 깨물었다. 멀리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구조대가 다가오고 있었다.살아난다는 확신을 「신념」이 아닌 「사실」로서 확인한 순간이었다.
  • 막장의 생과 사(외언내언)

    1967년 9월6일 청양 구봉광산에서는 인간의지의 승리가 드러매틱하게 연출되고 있었다.지하 1백25m의 갱속에 갇혔던 광원 양창선씨(당시 37세)가 15일8시간,정확히 3백68시간35분만에 구출되는 순간이었다.갱목과 흙더미에 묻힌채 양씨는 칠흑같은 갱속에서 갱목 껍질과 지하수로 연명하면서 그 긴 기간동안 사투를 벌였다.인간이 전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견딜수 있는 한계는 얼마나 될까.물도 안마시면 10일이내,물만 마시면 50∼60일까지도 버틴다는 게 의학계의 학설이다.시간이 지날수록 허기에 지친 양씨는 외부와 연결된 통화에서 『참기 어렵다.차라리 폭파해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생명에 대한 초인적 집념으로 기적같이 살아남아 구조되었다.매스컴과 온 국민들은 그를 「인간의지의 화신」,「초인」으로 영웅대접을 했다. 우리나라에는 광산사고가 잦아 해마다 많은 인명을 빼앗기고 있다.갱도가 무너지거나 가스폭발이 주원인이다.79년10월 문경 은성광업소 사고때는 갱내 화재로 42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를 기록했다.탄광의 경우 석탄 1백만t 생산당 사망근로자는 우리나라가 4.9명(91년),미국의 0.1명,독일의 0.2명 등에 비하면 25배,50배나 높은 수준이다.안전시설의 미비때문이라고 한다.안타까운 일이다. 6명의 광원이 매몰되어 구조작업을 벌였던 태백시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 사고는 단 한사람의 생존자만 구출되고 나머지 5명은 시체로 발견되었다.나흘동안 밤낮없이 계속된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국민들과 가족들의 애타는 염원이 허무하게 무너진 느낌이다.그러나 유일한 생존자 여종업씨(32)의 극적 구출은 감동적이다.지하 6백m의 막장 깜깜한 어둠속에서 혼자 남은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오줌과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구조반이 도착하기까지 91시간을 버텨낸 것이다.『나는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계속 되뇌었다』라고 구조된 여씨는 말한다.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그를 살려낸것 같다.
  • 매몰광원 6명 구조작업 계속

    【태백=조한종기자】 태백시 연화동 한보에너지(주) 통보광업소 지하 막장에 매몰된 6명의 광원 생사는 사건발생 84시간이 지난 16일 자정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탄광 사고 대책본부는 본 갱도 굴진작업과 함께 14일 새벽 1시부터 벌여온 우회굴진 갱도가 관통되는 이날 밤 늦게쯤에야 생사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50여명의 3개조 구조반은 철야로 옆 갱도를 이용한 우회굴진작업으로 25m가운데 22m를 뚫어 16일 자정 현재 사고지점까지 3m를 남겨 놓고 있다.
  • 매몰 광원 6명 생사확인 안돼

    【태백=조한종기자】 한보에너지(주) 동보광업소 갱도 붕괴사고로 막장에 갇힌 광원6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구조반은 14일 매몰광원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반은 이날 상오 1시부터 사고지점에 이르는 우회갱도 굴진작업을 시작,광원들이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의 19m 전방까지 접근했으나 암반을 만나 다시 우회해야 하는등 굴진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15일 하오에나 사고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상오 물과 죽탄이 계속 쏟아져내려 굴진작업을 중단했던 붕괴갱도의 굴진작업을 다시 시작해 낮 12시쯤 8m를 파들어간 매몰지점 전방 22m지점에서 광원들이 사용했던 화약가방을 발견했다.
  • 초고압 송전선로 3백20㎞ 건설/7백65㎸급

    ◎태안∼신당진등 4개구간에/하반기부터 4천억 들여 98년 완공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98년말까지 총4천1백억원을 들여 7백65㎸급 초고압송전선로 3백20㎞를 건설키로 했다. 상공자원부는 13일 발전단지와 대량전력수요처간의 원활한 전력수송을 위해 7백65㎸급 송전선로를 4개구간 총 3백20㎞를 건설,전력수송의 고속시대를 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건설구간은 당진화력발전소∼신당진변전소 30㎞,태안화력발전소→신당진변전소 40㎞,신당진변전소→남서울변전소 1백㎞,신태백변전소→신양평변전소 1백50㎞이다. 우리나라 전력의 40%이상은 경인지역에서 쓰고 있는데 현재의 1백54㎸와 3백45㎸급 선로로는 수송을 감당하기 어려워 초고압송전선로를 건설키로 한 것이다.
  • 광원 6명 매몰

    【태백=조한종기자】 13일 낮 12시쯤 강원도 태백시 연화동 산 67의1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사장 이종명·59)북부사갱 갱구로부터 지하 2천80m지점 막장에서 탄더미가 쏟아져 채탄작업을 하던 광원서승구씨(43·채탄선산부)등 6명이 막장에 갇혔으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있다. 이날 사고는 서씨등 광원 6명이 1차 채탄작업을 끝내고 남아있는 탄을 캐는 케이빙작업을 하던중 천장에서 갑자기 쏟아진 석탄더미에 갇혀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광업소측은 40명으로 구조반을 편성,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계속 천장에서 쏟아지는 죽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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