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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플러스] 동화사 13일 담선대법회 회향식

    대구 동화사(주지 지성 스님) 담선대법회(談禪大法會)의 회향식이 13일 오후 2시 경내 통일약사여래대불전에서 열린다. 고우(각화사 태백선원장) 스님이 ‘간화선의 본질과 의미’를 주제로 법문하는데 이어 호진(소르본대 종교학 박사), 월암(베이징대 철학박사) 스님 등이 ‘간화선과 현대 한국불교’를 주제로 토론한다.
  • 전공노 ‘준투’ 관가 어수선

    전공노 ‘준투’ 관가 어수선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정시 출·퇴근과 점심시간 근무거부 등 준법투쟁에 들어간 11일 전국의 관공서는 큰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점심시간 근무 거부를 놓고 공무원과 민원인, 공무원간에 곳곳에서 마찰이 일었다. 관련 단체에서도 찬반 성명이 나오고, 일부 기관은 이미 체결한 협약서의 폐기를 통보하는 등 갈등이 표출됐다. ●시민불편이나 업무 공백 없어 이날 낮 12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사무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민원업무가 처리됐다. 사무소 출입문 앞에는 전공노의 준법투쟁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업무는 정상적이었다. 이곳의 한 직원은 “전공노의 지침에도 정상적으로 일한다.”며 “최근 구청에서 점심시간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으로 해줘 교대로 식사를 하며 일한다.”고 설명했다. 30분 뒤인 낮 12시50분. 서울 종로구청 세무민원실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많이 앉아 있었지만 민원처리를 하지 않았다. 민원인 김명길씨는 “자동차세 관계로 12시10분쯤 왔는데 4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이래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같은 민원인과 공무원간 갈등은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전공노 노조원이 많은 지역이나 민원사무실에선 민원처리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았다. 자리에 앉아 있는 공무원들도 주변 공무원의 시선을 의식한 듯 민원처리를 해주지 않았다. 일부는 “점심시간을 피해 오시면 더욱 친절히 모시겠다.”는 전공노의 안내문을 보고 기다리기도 했다. ●유관단체 잇단 찬반 성명 이날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는 전공노의 파업에 대해 엄단한다는 정부방침을 재확인했다. 당정은 협의회를 마친 뒤 “전공노가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이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전공노 파업투쟁으로 공직사회가 큰 혼란에 빠져 있다.”며 “정부로부터 정년·신분보장 폐지라는 역공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경기 포천시 통·이장연합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도 “공무원노조의 불법행위는 15만 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하지 않으면 납세거부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 강릉·동해·태백시 등은 전공노 각 지부와 체결한 단체협약의 파기를 선언했다. 강릉시는 전공노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6일 춘천결의대회 동참을 주도하고 점심시간 준법투쟁 등 일련의 불법행위와 공직자로서 본연의 임무를 이행하지 않아 협약 파기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동해·태백시도 “특별교부세 삭감 및 정부시책사업 배제시 시정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파기를 선언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화재급 金剛松 숲 조림

    문화재급 金剛松 숲 조림

    금강송(金剛松, 일명 춘양목) 숲이 대대적으로 조성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과 산림청(청장 조연환)은 11일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국유림에 금강송 묘목 1111그루를 심었다. 또 앞으로 150년 동안 벌목을 금지한다는 취지의 금송비(禁松碑)도 세웠다. 금강송은 적어도 150년은 자라야 건축자재로 쓸 만하다는 판단에서 이런 큰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금강송은 경북 북부지방과 태백산맥 일대에 자생하는 소나무로 수형이 아름답고 나무줄기가 곧고 우람해 궁궐과 사찰 등 문화재를 보수·복원하는 건축자재로 주로 사용돼 왔다. 굵게 자라 속이 누렇게 된 황장목(黃腸木)은 왕실이나 귀족들이 관재(棺材)로 쓰기 위해 특별히 보호하기도 한 귀중한 나무다. 그러나 이 ‘으뜸재목’은 일제시대에 마구 베어진 데다 잇단 환경파괴로 군락지가 줄어들어 지금은 문화재 복원에 쓸 금강송도 구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경복궁 근정전 해체·복원 작업 때에도 주기둥 3개에 미국산 더글러스 소나무를 써야 했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가 금강송의 조림·육성에 발벗고 나선 것은 늦긴 했지만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솔밭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 벌목을 금했다. 이른바 금송(禁松)이다. 또한 조선시대 산림정책으로는 국가적 수용에 충당하기 위해 나무의 벌채를 금지한 봉산(封山)도 있었다.‘속대전’에는 “각도의 황장목을 키우는 봉산에는 경차관을 파견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10년에 한 번씩 벌채하고 강원도에서는 5년에 한 번씩 벌채해 재궁(梓宮, 임금의 관)감을 골라낸다.”는 기록이 나온다. 울진군 소광리에는 벌목을 금지한다는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번에 건립된 금송비에는 “150년 뒤 후손들이 문화재 등에 귀중한 목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성과 염원을 담아 금강송 보호비를 세운다.”라고 적혀 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비문의 내용을 작성했고 서예가 소헌 정도준씨가 글씨를 썼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앞으로 문화재 보수와 복원에 필요한 목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

    [문학이 머문 풍경]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

    “태백산이 높솟고 낙동강 내다른 곳에/오는 세기 앞잡이들 손에 손을 잡았다/높은 내 이상 굳은 나의 의지로 나가자 나가 아 나가자.”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대륜고등학교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노래한 민족시인 이상화의 정신이 도도히 살아 있다. 상화는 한때 대륜고의 전신인 대남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이 학교의 교가도 작사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굴종을 강요받았던 암울했던 현실을 넘어 언젠가 봄을 맞이할 미래 세대에 대한 상화의 투자였다. 상화는 이 교가가 문제되어 사직을 하고 교가 부르기도 한때 중단됐었다. 하지만 일제의 만행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화가 지은 교가는 긴 세월을 넘어 오늘도 달구벌에 울려 퍼지고 있다. ●주먹이라도 굵어야 한다 상화는 1901년 음력 4월5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열다섯살 때인 1915년 대구를 떠나 경성 중앙중학교에 입학해 3년을 마치고 다시 대구에 내려온다.1919년 3·1운동 대구거사 모임에 참여하지만 거사 직전에 일제에 발각돼 검거망을 피해 서울로 탈출한다. 프랑스 유학을 꿈꾸며 일본으로 건너갔던 상화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귀국,1927년께 대구로 다시 낙향했지만 일본 관헌에 의해 구금되는 등 고초를 겪는다. 1933년 강사자격증을 취득한 상화는 교남학교에 들어가 교육사업에 전념하게 된다. 이곳에서 영어와 작문을 강의하면서 뜻밖에 과외활동으로 권투부를 만들었다. 대구에서는 최초로 권투부를 만들면서 상화는 ‘나라 빼앗긴 피압박 민족은 주먹이라도 굵어야 한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그러나 그가 작사한 교가가 문제되어 학교를 사직, 미래 세대에 대한 상화의 투자는 미완성으로 끝났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제는 시인에게 시를 쓸 수 없도록 강제했지만 상화는 시를 쓰며 저항했다.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하늘 푸른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중략)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민족혼을 일깨워줄 봄은 결코 빼앗길 수 없다는 강렬한 저항의 메시지가 담겼다. 교남학교를 사직한 상화는 현재 대구시 계산동에 남아있는 고택으로 이사와 문학에 열중하지만 1943년 위암진단을 받는다. 결국 그해 4월25일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봄을 보지 못한 채 타계했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뒷산 경주 이씨 가족묘지에 묻힌 상화는 아마 오늘도 못다 부른 조국의 노래를 계속하고 있으리라. ●시민이 지켜낸 상화 고택 대구시 중구 계산동 2가에 자리한 상화 고택은 상화가 타계한 1943년까지 2년6개월간 마지막 창작의 불꽃을 사른 곳이다. 생가인 서문로 12번지 일대는 개발로 흔적없이 사라졌고, 계산동 고택에는 상화의 체취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이곳을 관통하는 도로 개설이 계획되면서 상화 고택이 헐릴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나섰다.2002년 8월 대구지역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보존운동본부’를 결성, 시민 4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또 군인공제회가 상화 고택 바로 옆에 26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계획하자 보존운동본부는 상화 고택 보존에 제약이 따른다며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공제회측은 운동본부의 의견을 존중해 상화 고택을 매입해 보존키로 하고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고택을 사들였고 내년 초 대구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보존운동본부 윤순영(52·여·분도예술기획대표) 공동상임대표는 “사라질 뻔했던 상화 고택을 시민들이 지켜냈다.”면서 “앞으로 고택 보존을 넘어 상화 고택을 대구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화의 시비는 1948년 대구 달성공원에 세워졌는데 국내 최초의 시비다. 시비 앞면에는 ‘나의 침실로’ 일부가 새겨져 있다. 1995년 대구 두류공원 인물동산에는 상화의 동상이 세워졌다. 친일 과거사 청산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상화가 살아 있다면 뭐라고 했을까. 빼앗긴 들은 되찾았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고 노래했을까.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촌역사·남지철교 등록문화재로

    신촌역사·남지철교 등록문화재로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신촌역사와 남지철교,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교육원 등 그동안 개발 바람에 휘말려 철거위기에 놓였던 근대문화유산 3건을 포함한 총 43건의 근대건축물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일자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여기에는 근대기 서구문명의 유입과 함께 성장해온 순천, 목포 등 전남지역의 교회와 강원지역의 성당 등 종교건축물 13건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식민수탈에 따라 곡창지역 해안 나루터를 중심으로 번성한 근대 주택과 여관 건축물 6건, 철도시설·금융건축·댐ㆍ터널·다리 등 산업시설물들이 포함돼 있다. 이중에는 1926년 건립된 국내 유일의 자연암반터널(640m)인 ‘마래 제2터널’과 1954년 전쟁고아 수용을 위해 건립된 사회복지시설인 ‘자광어린이집’, 미국남장로교회 순천선교부 창립 당시 건축된 ‘순천기독진료소’, 소설 ‘태백산맥’에 남도여관으로 등장하는 벌교읍의 ‘구 보성여관’, 일제강점기 한국인 자본에 의해 건립된 ‘구 경성방직 사무동’, 한국전쟁을 전후해 남과 북이 함께 건설해 완성한 ‘고성합축교’ 등 보존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들이 적지 않다. 또한 전통적인 묵화기법을 새롭게 창조해낸 화가 이상범의 가옥과 화실, 유행이나 세속적 관심보다는 한국적인 전통을 표현하고자 한 조각가 권진규의 동선동 아틀리에 등 근대기 대표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도 근대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건축물들은 30일간의 등록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쳐 등록문화재로 정식 등재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건조물이나 시설물에 한정됐던 근대유산 등록제도 적용대상을 법개정이 완료되는 2005년 말부터는 각종 공산품과 공연물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전공노 총파업 찬반투표 경찰 봉쇄로 무산

    전공노 총파업 찬반투표 경찰 봉쇄로 무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정부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됐다. 전공노는 총파업 찬반투표 첫날인 9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07개 지부에서 투표에 들어갔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조합원, 투표참관단의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공노는 “투표가 무산되어도 15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전공노 각 지부에 경찰력을 배치해 투표 진행을 막았고 일부 지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투표용지 1만 4000여장과 투표 관련 용품 1만 6200점을 압수하고 189명의 현행범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유선희·김종철 최고위원 등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저항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투표용지 압수… 189명 연행 전공노측은 11만 4000여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총 투표자는 1942명에 그쳤다. 경찰 집계 결과 투표불참을 선언한 지부는 48곳, 투표가 원천봉쇄된 지부 55곳, 특별한 방침없이 수수방관한 지부 104곳으로 나타나 10일에도 투표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국 85개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투입했으며, 이날 중 서울 마포ㆍ구로, 경남 고성ㆍ양산, 강원 춘천ㆍ태백ㆍ속초 등 5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날까지 모두 69곳의 전공노 지부를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구, 경기 군포, 충남 연기 등 전자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곳은 IP 추적을 통해 투표자를 검거키로 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길 위원장과 안병순 사무총장은 체포 전담반을 구성,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4개 지역에서 247명의 전공노 간부가 사퇴하는 등 찬반투표가 전반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한대수 청주시장을 ‘개’에 비유한 혐의(명예훼손)로 전공노 청주시지부 간부 김모(38)씨를 구속했다. ●‘시장을 개비유’ 전공노간부 구속 정부는 전공노의 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파업이 진행될 경우 관련자 대량 구속 등 무더기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 법무부 장관도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는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못박았다. 전공노는 “총파업 투표가 10일까지 예정돼 있어 아직 무산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총파업 투표가 정부의 방해로 무산된다 하더라도 15일 예정된 총파업 투쟁은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유영규기자 dragon@seoul.co.kr
  • 태백산 당골천 인공수로 복원

    지난 90년대 초 호안공사로 물길이 끊어진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 당골천의 계곡물이 다시 흐르게 된다. 태백시는 현재 물길이 끊어져 평상시 건천인 태백산도립공원 당골천의 유수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태백시는 2005년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당골천 태백산민박촌∼만덕사 구간에 물막이를 설치하고 길이 500m의 자연석 인공수로를 만들기로 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내년도에 나머지 구간에 대한 인공수로가 건설되면 당골천은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발언대] 빚더미 속의 새 출발/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자 청춘 남녀의 결혼 시즌이다. 때 맞추어 한 결혼전문정보업체가 5대 도시 신혼부부 294쌍을 조사한 결과 2000년 7845만원이던 결혼비용이 올해는 1억 3500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발표했다. 보통 30세 안팎을 결혼연령으로 볼 때 예비 부부가 그 막대한 비용을 다 마련하여 혼례를 치르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 보니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은행 대출을 통해 결혼비용의 일부를 충당하는 게 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혼식, 그 설레는 날을 누구보다도 예쁘게 맞고 싶은 것이 신랑·신부 모두의 꿈이고 바람일 게다. 하지만 그 축복받고 행복해야 할 결혼이 빚과 함께 출발한다면 앞날에 적지 않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형편을 넘는 과도한 짐은 자칫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사는 미국의 일반가정에서는 신랑·신부가 애당초 예단 등 혼수품을 준비하지 않으며 200달러 이내의 기념반지 정도만을 교환한다. 혼례식도 성당·교회에서 신부·목사의 축복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고 하객도 친지 10여명이 참석하여 조촐한 음식을 나누는 게 보통이다. 우리와 다른 게 있다면 화려하지 않은 결혼식이지만 하객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한 축복의 박수를 더 많이 보낸다는 사실이다.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인데, 풍성해지려면 그만큼 땀과 수고로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여유가 있어 넉넉하게 시작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완비된 신혼살림이라면 살아가면서 살림을 하나씩 늘려가는 아기자기한 행복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신혼 때는 부족한 것이 있다 해도 큰 불편을 느낄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온세상을 녹여 버릴 듯한 둘만의 뜨거운 애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 증가와 청년 실업에, 오륙도·사오정·삼팔선·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나돌 만큼 고용이 불안정한 이때 검소하게 결혼을 치르고 절약한 돈을 여유로 가지고 있다면 필요에 따라 제 꿈을 펴는 계획에 요긴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는 근검·절약이라는 단어가 멀어져만 간다. 예비 신랑·신부라면 짧은 환희를 위하여 더욱 긴긴 날이 괴롭게 되는 과욕을 부리는 건 아닌지 한번쯤 결혼 준비 과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는 빌 게이츠가 아니라 빚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 ‘태백산맥’ 이적성 10년째 검토

    검찰이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를 10년째 검토하며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19일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작가 조씨를 비롯, 고발인·피고발인·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 등 증거수집 작업을 마쳤고 문단에도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 등을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 조회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백산맥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99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모씨와 ‘구국민족연맹’ 등 8개 단체가 작가 조씨와 책을 펴낸 한길사 대표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하면서 비롯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토 결과, 태백산맥 후반부에 나오는 빨치산 투쟁 내용이 지나치게 미화돼 있어 문제의 소지가 분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도 독자들이 끊이지 않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사법처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검찰의 고민이다. 그렇다고 국보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무혐의 처분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이 검찰이 10년째 법률검토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백산맥 처리는 결국 국보법 폐지 논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보법이 폐지되거나 대체입법이 마련된다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겠지만 국보법이 현행대로 존재한다면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기고] 다시 그려야 할 산맥지도/김영표 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장

    ‘태백산맥, 낭림산맥, 강남산맥, 차령산맥‘ 학창시절 줄기차게 외웠던 산맥이름들이다. 지금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대로 나온다. 학생들이 산맥이름을 외우는데 진땀 흘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만, 누구나 어릴 때 산맥이름을 외우면서 처음으로 우리 국토의 전체를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산맥의 이름은 누가, 언제 붙인 것일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한반도 산맥체계는 1900년대 초 일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가 조사한 지질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현재의 산맥체계는 일제가 한반도의 지하자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이다. 고토 분지로는 망아지 네 마리와 여섯 사람을 동원해 14개월 동안 한반도의 지질구조를 조사했다. 그리고 1903년 ‘조선산악론’이란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에서 그는 전래의 백두대간을 동강내고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을 한반도의 등뼈줄기로 삼아 산맥이름들을 붙였다. 이는 백두산 정기를 한겨레의 마음속에서 지우기 위한 문화말살정책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광복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창지개명(創地改名)’된 산맥이름과 땅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고토 분지로가 한반도를 답사했던 백년 전의 기술여건으로는 기껏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고작 망아지 네 마리와 여섯 사람을 동원해 한반도 전역을 샅샅이 조사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또 그는 땅 밑의 지질구조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산맥체계를 스케치했기 때문에 땅 위의 산줄기체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산맥체계는 지난 백년간 뚜렷한 과학적 검증도 거치지 못한 채 고토 분지로의 이론적 틀 안에 갇혀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고토 분지로 이전에 우리 선조들은 큰 산줄기에 이름을 붙여 불렀던 적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조선후기에 편찬된 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를 보면, 선조들은 한반도 전역의 큰 산과 고개를 15개의 산줄기, 즉 1대간(大幹),1정간(正幹),13정맥(正脈)으로 구분했다. 백두산에서 두류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 불렀다. 백두산을 한반도의 중심이자 출발점으로 인식한 ‘산경표’의 존재가 1980년대 초부터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산 인식체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우리나라 산맥체계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학계와 전문가 그리고 일반 국민 사이에 끊이지 않고 있다.20년이 넘도록 계속되어 온 한반도 산맥체계에 대한 논쟁, 즉 ‘현행 교과서의 산맥체계’와 ‘산경표의 백두대간체계’사이의 과학적 증거가 없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과 검증을 통해 현행 산맥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산맥체계를 재정립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이러한 연구에 필요한 기술은 충분히 발달돼 있다. 위성영상처리기술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공간분석기법을 활용하면 짧은 기간에 넓은 지역의 지형과 지질현황을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다. 위성영상을 이용하면 현장답사가 불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도 지형과 지표현황에 관한 자료를 취득할 수 있으며, 수치표고자료를 이용하면 지표의 입체적 모형을 컴퓨터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국토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핵심적 기준이 되는 산맥체계를 합리적으로 바로잡고 산맥의 명칭도 국민정서에 부합하도록 새롭게 붙이는데 당국과 학계 모두 관심을 가질 때이다. 김영표 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장
  • [레저+α]

    ●할러윈 호박 축제 롯데월드는 깜찍한 호박들의 축제 ‘HA HA HA 할러윈 파티’를 오는 31일까지 어드벤처에서 펼친다.파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높이 17m,폭 10m의 대형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호박마을에는 높이 4m,폭 4m의 대형 호박과 재미있게 생긴 유령과 도깨비,마녀의 얼굴을 새긴 호박들로 장식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할러윈 가면과 할러윈 호박을 만드는 가족체험 행사도 마련했다.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고,만든 할러윈 가면과 호박은 가져갈 수 있다. 이 밖에도 할러윈 포토 앨범을 무료로 만들어주는 행사를 비롯해,코스프레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스키시즌권 할인판매 무주리조트는 오는 11월6일까지 시즌권을 최고 35% 할인 판매한다. 시즌권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무료 스키보관,사우나 풀장 이용시 10% 할인,스키장비 왁싱시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어른 50만원,아이 36만원. 또 어린이 영어 놀이방 ‘It’s Kids’ Time’을 주말에 운영한다.리조트를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 오후 3시부터,일요일 오전 9시부터 각 3시간씩 전문 영어강사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063)322-9000,www.mujuresort.com ●16·17일 ‘2004 AFOS 코리아’ 오는 16,17일 양일간 강원도 태백 준용 서킷에서 ‘2004 AFOS(Asia Festival of Speed) 코리아’가 열린다.스포츠카 대명사인 ‘포르셰’와 럭셔리카 ‘BMW’가 만든 포뮬러가 시원한 레이스를 펼쳐 보인다. 포르셰는 18대와 BMW 포뮬러는 14대가 출전해 서킷을 달굴 예정이다.또한 포르셰와 BMW 자동차를 전시해 오래간만에 명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02)571-3485. ●어린이 동물 사랑단 창단 에버랜드 동물원이 처음으로 오는 17일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주축으로 한 ‘어린이 동물 사랑단’을 창단한다. 이들은 동물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동물사랑 실천법을 배워 나가는 데 주안을 둔 학습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가가능.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인공 포육실 체험,동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 보호 정신을 기르게 된다.참가비는 2만원,(031)320-5555,www.everland.com ●대중교통 방문자 5000명에 무료개방 광릉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에서는 제3회 산의 날을 맞이하여 오는 17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자에 한해 5000명까지 특별 무료개방한다.내일 15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으로 사전신청을 받으며 주차장을 제외한 전 시설을 개방한다. 또 크낙새 회귀기원 모형달기,음악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대금연주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031)540-2000,www.koreaplants.go.kr
  • [하프타임] 김주성 태백 중앙초교에 성금

    ‘아시아의 야생마’로 명성을 떨친 김주성(38) 대한축구협회 국제전문위원이 지난 5일 강원도 태백 폐광지역에 위치한 황지 중앙초등학교 축구팀에 한 회사의 축구행사에 참석해 받은 1000만원을 쾌척했다.황지초교는 지난해 동원컵 전국 초등학교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팀이다.
  • 소비심리 내년초까지 ‘꽁꽁’

    소비심리는 갈수록 얼어붙고,일자리도 줄어들면서 내수의 장기침체화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과 체감경기도 계속 악화돼 현재의 경기판단 지표가 6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이같은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의 230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9일 발표한 ‘3·4분기 소비자 동향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8로 2000년 4·4분기의 9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겠다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올 1·4분기에 111을 기록한 이후 2·4분기 102 등으로 하향곡선이다.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109→103)과 200만∼300만원(105→99)의 소비지출CSI 감소폭이 100만원 미만(95→90)과 100만∼200만원(99→99)보다 커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출항목별 CSI는 교육비,외식비,교양·오락·문화비,여행비 등은 전분기보다 하락했고 의료·보건비,의류비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현재의 생활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CSI는 지난 2·4분기의 69보다 더 떨어진 67로 2000년 4·4분기의 66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령별 고용사정 전망 CSI는 30세 미만과 40∼50세의 경우 고용사정 악화를 예상하는 사례가 늘어난 반면 30∼40세와 50∼60세는 지수가 소폭 올라가 ‘이태백’과 ‘사오정’ 세대의 고용사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달 전체 실업자 80만 1000명 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다가 실직한 전직 실업자가 77만 9000명으로 97.3%를 차지했고,비경제활동인구였다가 처음 구직에 실패한 신규 실업자는 2만 2000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전직 실업자 가운데 1년 이상의 장기실업자는 11만 4000명에 그친데 비해 최근 1년내 직장을 잃은 실업자가 전체의 85.2%인 66만 4000명으로 집계돼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남규철의 DVD폐인] 서편제 DVD는 일본에만 있다

    한해에 제작되는 수백편의 우리영화들이 모두 DVD로 재탄생하지는 않습니다.아무래도 흥행성적이 좋았거나,대스타가 등장한다거나,또는 수상경력이 화려했던 작품들의 경우가 주로 출시가 되겠지요.최근에는 점차 극장에 개봉된 거의 모든 우리영화들이 DVD로 출시되는 추세를 보입니다.아무래도 우리영화들의 눈부신 발전과 거기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러나 최근작이 아닌 2000년 이전 작품들에 대해서는 DVD로 제작된 우리영화가 무척 적습니다.특히 대단한 화제를 모았던 흥행작이거나 유명영화제 수상작 또는 문제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 DVD로 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더욱 안타까운 건 이들 작품이 해외에서는 이미 DVD로 출시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덕분에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우리영화 DVD를 수입해서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언젠가는 꼭 국내출시가 이루어졌으면 하는,해외에서만 출시된 우리영화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서편제 국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입니다.당시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리며 언론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던,시대의 걸작입니다만,정작 국내에선 DVD로 출시되지 않았습니다.이 작품은 현재 일본에서 DVD로 출시가 되어 있지만 화질이 조악하고 음질도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타이틀입니다.더욱 아쉬운 건 임권택 감독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독이며 ‘거장’이라고 평가받는 데도 불구하고,그의 대표작들을 정작 국내에선 DVD로 만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예전 작품들은 고사하고라도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장군의 아들’‘길소뜸’‘태백산맥’ 등이나 비교적 최근의 작품인 ‘춘향뎐’까지 국내에 DVD로 출시된 그의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오히려 해외에서 더 많은 그의 DVD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니, 우리영화 팬들에겐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짓말 한때 작가의 구속사태까지 일으켰던 장정일의 문제작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바탕으로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원작 못지 않게 영화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두차례나 등급보류 판정을 받는 수난을 겪기도 했습니다.이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극장에 걸리기는 했지만 성애장면의 상당 부분이 편집된 상태에서 개봉되었고,DVD로도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못했습니다.현재 이 작품은 미국과 스페인,프랑스,일본 등에서 DVD로 발매가 되어 있으며 국내 극장판과는 다른 무삭제판으로도 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89년 로카르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심형래 감독의 ‘용가리’,임권택 감독의 ‘춘향뎐’‘태백산맥’(일본출시)등도 국내에선 구할 수 없고 외국에서 구해야 하는 대표적인 타이틀들입니다.
  • 내년시행 백두대간보호법 강원등 해당지역 주민 반발

    내년 1월1일 시행되는 백두대간보호법의 핵심인 보호지역 지정을 앞두고 해당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산림청 역시 이같은 반발을 의식,주민 생존권과 지역개발사업 등을 유연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어서 보호지역 지정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원도 시·군 백두대간투쟁위원회 회원 등 1000여명은 1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백두대간보호법 백지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강릉·태백시와 평창·고성·정선·양양군 등 강원도내 6개 시·군 주민들은 백두대간보호법은 지역실정을 무시한 법안이라며 시행에 앞서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10년인 기본계획 수립기간을 5년으로 단축 ▲보호지역내 사유지의 국가 또는 지자체 매수 의무화 등을 담은 호소문을 산림청에 전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全鐘華(전 서울신문 시설관리부 차장)씨 빙부상 9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 용진3리 자택,발인 11일 오전 10시 (041)752-2304●朴璟東(경상북도의회 의원)씨 별세 煥(포항국민건강보험공단)씨 부친상 8일 대구 동산의료원,발인 10일 오전 10시 016-523-1040 ●李恒求(전 한국감정원 대리)씨 별세 羲政(드월스코리아 이사)羲準(한국자산신탁 대리)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63 ●安龜煥(전 롯데기공 이사)씨 별세 齎權(메타넷 BTS 대리)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64 ●金俊文(전 북청여중 교감)仲德(전 현대조선 총무과)仲勳·仲信(안식일교회 목사)仲甲(포항제철 스테인리스 소둔3세공장 대리)씨 부친상 文鍾煥(세무사사무소 소장)李昌基(한국은행 총무국 부국장)씨 빙부상 9일 강원 태백 중앙병원,발인 11일 오전 10시 (033)581-7900 ●李柱烈(전 정읍백암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哲雨(특허청 특허연수부 학사과장)哲圭(태전방적 영업부 차장)貞媛(인천산곡여중 교사)씨 부친상 朴采圭(인천세일고 교무부장)金光天(전북대 교수)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68 ●林繁藏(한국체육과학연구원장·서울대 교수)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14 ●金千熹(상업)씨 모친상 聖熱(화천군청)聖煥(상업)娜萊(국민일보 정치부 기자)씨 조모상 8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중1리 7반 255 자택,발인 10일 오전 8시 (033)442-5910 ●劉榮俊(아세아산업개발 부장)榮鶴(육군 중령)榮澤(공무원)喜子(군자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裵秉德(안평초등학교 교사)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3 ●崔宰銑(자영업)宰榮(프레스센터 직원)厦宗(무등일보 부장)씨 모친상 9일 전남 여수성심병원,발인 11일 오전 9시 (061)653-8029 ●鄭元基(광주시의회 사무처 행정자치 전문위원)씨 상배 9일 광주 북구 현대병원,발인 11일 오전 10시 (062)570-0405
  • 200평이상 주택 신축 금지

    앞으로 백두대간 보호지역(핵심구역+완충구역)으로 선정된 곳에서는 660㎡(200평) 이상 주택 건설이 전면 금지되고,주택의 증축도 30% 범위 내에서만 가능해 진다.환경부와 산림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서울신문 8월10일자 5면 보도) 제정안에 따르면 백두대간 보호지역 가운데 핵심구역에서는 200평 미만의 주택신축만 가능하고,광산개발의 경우도 올 연말까지 허가된 석회석 노천 채광과 2만㎡ 미만의 소규모만 가능해 진다.완충구역의 광산 개발 역시 3만∼30만㎡ 미만으로 제한된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이런 행위제한을 받는 보호지역을 선정한 뒤,이르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정안은 그러나 백두대간 보호지역 범위 등을 둘러싸고 태백과 평창,무주 등 일부 자치단체들과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개발행위에 대한 사전협의 권한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대폭 위임키로 했다. 5000㎡ 이하의 핵심구역과 1만㎡ 이하의 완충구역에서의 개발행위에 대해서는 해당 시·도지사의 사전협의만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아테네 2004] 南北 엇갈린 펀치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북한 복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조석환(25)은 27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복싱 57㎏급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20)에게 25-45로 졌다.결승 진출에 실패한 조석환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같은급에 출전한 북한 차세대 기대주 김성국(20)은 앞선 경기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22)를 맞아 난타전끝에 29-24로 승리,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은 3,동 1개로 아직 ‘금맛’을 보지 못한 북한은 김성국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북한 복싱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최철수(51㎏급)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조석환의 패배로 사상 첫 남북 결승대결은 무산됐다. ‘돌주먹’이란 별명답게 티치첸코는 강력한 왼손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조석환을 몰아붙였다.조석환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정확도와 파워에서 밀려 완패했다.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3m)에서 산악달리기를 통해 체력에 자신감을 얻은 조석환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16-35로 크게 뒤진 채 맞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한방’으로 대역전을 노렸지만 티치첸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석환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면서 “김성국 선수가 나 대신 반드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석환은 한국 복싱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버팀목 같은 존재.충주 미덕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글러브를 낀 뒤 쉼없이 샌드백을 쳤다.1999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성기를 맞았다.2000년 1월 서울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시드니올림픽 54㎏급에 도전장을 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지난 6월 올림픽 대표로 뽑힌 뒤 태백 분촌에서의 고지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메달 기대를 높였다.57㎏급으로 한 체급을 높인 조석환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최대의 장점. 한국선수단은 ‘연습벌레’인 조석환에게 은근히 금메달을 기대했다.초반 승승장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목을 잡힌 것.쇼핑이 취미라는 조석환은 2남 1녀 중 둘째로 은퇴 후에도 복싱계에 종사하겠다는 포부다. window2@seoul.co.kr
  • 시·군 70곳 선정 3년간 최고 120억씩 지원

    시·군 70곳 선정 3년간 최고 120억씩 지원

    강원 태백시·고성군,전남 완도군 등 전국 70개 시·군이 신(新)활력지역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지자체마다 정부로부터 3년간 90억∼12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는다. ‘신활력지역사업’이란 근대화·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돼 산업이 쇠퇴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낙후지역을 선정,1·2·3차 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개발해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으로 ‘신활력지역’ 70개 시·군을 확정,발표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인구변화율,인구밀도,소득세할 주민세,재정력지수 등 3개분야 4개 지표를 적용해 하위 30%를 낙후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지자체는 3년간 최대 세 차례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지원금은 낙후도와 사업계획에 따라 달라진다.또 ‘낙후지역 졸업제도’를 도입,조기 졸업지역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을 검토 중이다. 행자부는 지자체별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대학·기업·연구소·NGO·언론 등이 힘을 모아 지역개발을 이루도록 할 방침이다.단체장의 선심성 사업이나 나눠먹기식 분산투자사업은 가급적 지양토록 할 방침이다. 선정지역은 군이 64개,시가 6개이며 이 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은 4만 8605.4㎢로 국토 전체 면적의 48.8%,인구는 356만 6299명으로 전국의 7.4%에 이른다.선정지역은 대부분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태백·소백산맥과 이에 인접한 지역,서남해안 지역에 집중돼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번 주말엔 지하로 피서가볼까

    이번 주말엔 지하로 피서가볼까

    시원하다 못해 으슬으슬 춥다.천장에 맺혀 있다가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앗 차가워’란 비명소리.닫힌 공간이라서 그런지,동굴속에서 폭포의 물줄기 소리는 계곡에서 보다 서너곱절은 크게 들린다.바깥에선 독이 오를대로 오른 살모사처럼 8월의 늦더위가 기세등등하지만,동굴속은 으스스한 한기(寒氣)의 세상.동굴 깊숙한 곳의 기온은 섭씨 10도 내외이니 어찌 그렇지 않을까.지구의 생성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굴.그래서 과학자,탐험가에겐 탐사와 연구의 대상이지만,우리네 보통사람들에겐 지독한 더위를 피할 수 있어 반가운 곳이다.강원도 삼척의 환선굴,동해의 천곡동굴로 안내한다. 글 동해·삼척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굴이 있기는 있는 겁니까?이렇게 올라갔다가 그냥 돌아내려오는 건 아니고요?” 백두대간을 잇는 덕항산 중턱에 있는 환선굴 오르는 길.구불구불 가파르게 이어진 계단이 끝이 없다.찌는 듯한 더위에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은 사람들은 지치고 짜증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그나마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깊숙한 계곡에서 시원하게 들려오는 물소리,물가 옆에 재현해 놓은 너와집과 통방아 등이 작은 위안을 준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거리는 1.5㎞.그중 절반은 가파른 계단이어서 요즘같은 한여름엔 오르기가 꽤 힘들다.하지만 동굴에 들어선 순간, 등줄기를 흠뻑 적셨던 땀은 씻은듯이 증발한다.동굴 입구 밖 반경 30m 정도까지는 냉기의 세상이다.동굴 입구가 직장 사무실인 검표원은 때아닌 파카차림이다.불평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바뀐다.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환선굴은 1997년 10월 일반에 공개됐다.석회암 동굴로는 동양에서 가장 크다.총 연장길이는 6.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공개되는 부분은 1.6㎞ 정도.5억 3000만년 전부터 형성됐지만 여전히 노화와 회춘을 반복하는 살아있는 굴이다.성장기부터 쇠락기까지 동굴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길은 쇠나 나무로 만든 다리와 난간으로 되어 있다.여행객들은 신발에 흙 한 점 묻히지 않고 굴을 샅샅이 훑을 수 있다.대신 난간 바깥으로는 나가지 못한다.안전과 보존을 함께 생각해서다.쇠로 만든 길은 전람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듯이 이쪽 저쪽 벽에 위치한 동굴의 예술품을 구경할 수 있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이어져 있다.1시간 30분 정도면 돌아본다. 말이 굴이지 땅 속에 만들어진 다른 세상이다.마치 굴 밖의 계곡과 폭포를 굴 안에 들여다놓은 듯한 거대한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그래서 여행사 패키지코스 기획자들중엔 환선굴을 ‘천상의 세계’로,환선굴 오르는 계단은 ‘천상의 계단’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가장 먼저 만나는 제1폭포를 비롯해 오련폭포,흑백유석,꿈의 궁전,도깨비 방망이,대머리형 석순,악마의 발톱 등 신비로운 동굴의 세계가 계속 모습을 나타낸다. 모든 작품의 이름은 지역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가까운 것은 손에 닿는 위치에 있지만 손을 대는 것은 금물.곳곳에 감시용 카메라가 돌아간다. 환선굴이 있는 신기면 대이리 일대는 다양한 석회동굴이 분포한 동굴지대다.사암·이암·석회암 등 퇴적암이 발견되는데,그중 동굴이 발달된 지층은 하부고생대 캄브리아기(약 5억4000만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층이다.환선굴 말고도 관음굴,사다리바위바람굴,영터목세굴,덕밭세굴,큰재세굴 등이 있다.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 환선굴을 나와 동해시 천곡동의 천곡천연동굴로 향했다.얼마전 TV의 한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진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동해 인근 해변으로 휴가를 왔던 피서객들은 처음에 동굴을 찾으면서 ‘도심에 무슨 동굴이 있겠나.’하는,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기 마련. 그러나 시커멓게 아가리를 벌린 굴 입구에 선 순간 ‘쏴아’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이같은 의심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천곡천연동굴은 1991년 천곡동 신시가지 기반 조성공사중 발견됐다.총길이는 1400m.고생대 초기의 석회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지층 생성연대는 4억∼5억년으로 추정된다. 내부엔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신비감을 자아낸다.관리사무소측에선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기이한 모양의 암석과 공간 등에 이름을 붙여놓았다.‘동굴심연’‘샹데리아 종유석’‘보석궁전’‘오백나한’‘블랙홀’‘저승굴’ 등등. 동굴 입구에서 헬멧 착용은 필수.동굴 천장이 낮아 천장에 비죽비죽 솟은 돌부리에 부딪히기 일쑤다. 가끔씩 헬멧 없이 들어온 사람들이 행여라도 머리가 다칠까봐 조바심을 내며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입장료 2000원,주차료 3000원.관리사무소(033)532-7303. ●고수동굴(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충북 신단양 시가지 바로 앞 남한강 건너편에 있다.천연기념물 제 256호이다.4억 5000만년 동안 생성되어온 석회암 자연동굴로 1973년 첫 탐사 이후 일반에 개방됐다.동굴입구에서 석기가 발견됐다.한강과 가깝고 굴 입구가 남향이어서 선사시대의 주거지로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총길이 1700m,면적 6만 93㎡.침식붕이 유난히 발달하고 지하수가 풍부하게 흘러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다. 다른 동굴에 비해 통로가 좁다.어깨가 벽에 부딪치고,고개는 물론 허리까지 숙여야 하는 길이 반복된다.그러나 현란한 모습에 눈은 마냥 즐겁다.동굴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사자바위,비단을 녹인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황금폭포,짐승의 떼처럼 도열해 있는 석순과 촛대바위,그리고 천불동과 만물상 등 천태만상의 종유석이 이어져 있다.특히 퇴보 종유석이라 불리는 아라고나이트는 고수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종유석이다. 동굴 안에 물이 많이 흘러 서식하는 생물도 다양하다.박쥐는 물론 화석곤충으로 널리 알려진 갈로아 곤충을 비롯한 옆새우,톡톡이,노래기,진드기,딱정벌레 등이 산다.그러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 가까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길은 모두 철다리와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관람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이것저것 사진을 찍다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단양군 문화재 관리소 (043)422-3072. ●화암동굴(강원 정선군 동면 화암2리) 일제시대 전국 5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던 대형 금광이었던 ‘천포광산’이 있던 곳.폐광후 오랫동안 방치됐다가 갱도를 손질해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화암동굴은 금광의 갱도와 갱도를 파다가 발견된 석회암동굴 등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석회암동굴이 발견된 것은 1934년.광부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마어마한 공간과 만났다.불을 밝힌 순간,그곳엔 세월과 석회암이 빚은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동굴은 그로부터 59년이 지난 1993년 일반에 공개됐다. 관람은 폐광의 갱도에서 시작된다.천포광산의 채광 당시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밀랍으로 만들어진 광부들이 금을 캐는 작업을 설명한다.재연 부스는 모두 16개.관람객이 부스 앞에 서면 센서가 작동해 광부들이 움직이고 1분 내외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석회암 동굴은 마지막 코스에서 만난다.드문드문 종유석과 석순을 비추는 불빛을 제외하고 거대한 어둠이 눈 앞에 펼쳐진다.블랙홀이 이런 이미지일까.이 곳에는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유석폭포를 비롯해 대형 석주와 석순이 부지기수이다.계단으로 만들어진 탐방로를 따라 돈다.약 550m.높이 30m,둘레 20m의 황종유벽,부처상,유석폭포 등 절경에 취한다.1시간3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본다.관리사무소 (033)560-2578. ●용연동굴(강원 태백시 화전동) 백두대간의 줄기인 금대봉 능선 해발 92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동굴이다.동굴 깊은 곳에 임진왜란 때 주민들이 피신했다는 내력의 붓글씨가 있어 국가 변란시 피란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보호대책 없이 일반에 노출돼 훼손이 심했는데 1980년 강원도 지방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통제됐다.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5년 학술조사를 끝내고 관련시설을 설치하면서부터.총길이 843m의 수평굴로 4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 내부의 계단은 관광객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목조로 만들어져 있으며,동굴 대형광장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리듬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다.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주차장에서 동굴입구까지 1.1km 구간에 무궤도열차인 용연열차(트램카)를 운행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관리사무소(033)553-8584. ●가는 길 천곡천연동굴 영동고속도로 강릉 못미쳐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계속 남진하면 동해시에 이르러 7번 국도로 이어진다.10여분쯤 계속 직진한 뒤 왼쪽으로 천곡동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 환선굴 동해시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다보면 태백으로 가는 38번 도로와 만난다.이 도로를 타고 다시 30분쯤 가면 거대한 환선굴 입구 모형이 길을 가로막는데,그 앞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달리면 환선굴 주차장에 닿는다. ●잠잘 곳 천곡천연동굴 인근에선 동해시내 호텔이나 여관,해수욕장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휴가 최성수기가 지나 방을 잡는데 별 문제 없다.뉴동해관광호텔(033-533-9216),이스턴관광호텔(533-1930),부림파크(531-6804),금강산파크텔(531-6969) 등이 있다.환선굴 인근에도 진입로 주변에 여관과 민박집이 즐비하다. ●먹거리 환선굴 진입로 초입에 ‘수림’(033-541-1622)이란 보리밥 전문집이 있다.몇가지 산채와 콩나물,무나물 등 몇가지 나물과 된장찌개,꽁치구이 등이 함께 나온다.보리밥이 담긴 대접에 나물과 고추장,된장을 약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구수한 보리와 된장,상큼한 나물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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