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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3龍’ 발빠른 대권후보 경쟁

    ‘야 3龍’ 발빠른 대권후보 경쟁

    한나라당 대권후보를 꿈꾸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3룡(龍)’의 발빠른 행보로 새해 벽두부터 당내 차기 주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당내 ‘3룡’ 가운데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박 대표는 당 개혁과 민생체험에 ‘올인’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달 중에 당명 개정과 당직 개편, 당 선진화 프로그램 마련 등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 작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당 체질 개선을 통해 정권 탈환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대선후보로서 당내 입지를 굳히겠다는 이중포석이다. 이와 함께 새해 벽두부터 주로 소외계층이나 민생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다.“최대한 몸을 낮춰 낮은 데로 임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박 대표는 6일 서울 대림동의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찾아 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 등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국가의 근로자들을 위로했다.7일에는 강원도 태백의 탄광지대를 방문, 현장체험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 시장과 손 지사는 당내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양측에선 박근혜 대표가 추진하는 당 쇄신작업이 자칫 ‘사당화(私黨化)’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시장은 최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위에 그치는 등 뒤처지는 기류를 보이자 연초부터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주요 당직자와 당 사무처의 중량급 인사를 자신의 ‘대선 캠프’에 합류시키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이춘식 정무부시장 교체설도 이런 맥락이다. 이성헌 제2 사무부총장과 수석부대변인을 지낸 은진수 변호사 등이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CEO형 리더’라는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손 지사는 새해 첫날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찾아 신년 인사를 했다. 특히 지난해 말 ‘4대 입법’ 협상과정에서 박 대표의 강경 기조에 실망, 박 대표 비토 조짐을 보인 당내 소장파와 일부 온건파들과도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개성공단을 방문, 남북 교류협력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던 손 지사는 이달 중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을 발표, 전향적인 대북정책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2일부터 10일간 프랑스·독일 등 유럽국가를 방문, 첨단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미래지향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동섭&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새 상담칼럼에 앞서

    [박동섭&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새 상담칼럼에 앞서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가 문을 엽니다. 지난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혼클리닉’을 확대, 개편한 릴레이 상담칼럼입니다. 가족해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상담의 범위를 이혼뿐 아니라 부부·고부갈등, 자녀문제 등으로 넓혔으면 좋겠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박동섭·안귀옥 두 전문 변호사가 매주 수요일 번갈아 독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경험이 서로 다른 두 변호사가 다양한 관점에서 가족갈등의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칼럼 연재에 앞서 두 변호사로부터 집필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들어봅니다. ■ 박동섭 변호사 인터뷰 “곤경에 처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듯 상담하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의 새 릴레이 칼럼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의 바톤을 쥔 박동섭(62) 변호사는 다양한 경력을 지닌 노련한 법조인답지 않게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 같은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다. “변호사 사무실은 가족관계가 완전히 깨진 뒤 마지막에 찾아오는 곳입니다. 이혼·상속 등 가족간 소송이 그렇지요. 아무리 애써도 화해하기엔 너무나 늦은 때, 그들을 만나는 게 가슴 아팠습니다. 상처가 커지기 전에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늘 생각했어요.” 박 변호사가 1998년 10월부터 인터넷 개인홈페이지를 개설, 무료상담을 시작한 것도 소송 전에 화해할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1시간씩 10여건의 사연에 답변해 준다. 그러나 대부분 법률상담이라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서울신문의 새 칼럼이 더욱 반갑다.“어렵사리 고민을 털어놓은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 있어요. 편지글로 써볼까, 시를 인용할까 생각이 많아요.” 박 변호사는 최근 우리나라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를 ‘미숙아’의 준비없는 결혼 탓이라고 지적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올리기에만 급급해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결국 공부만 하던 아이들은 나이 스무살이 넘어도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식장에 들어가다 보니 6개월도 못되어 이혼법정에 선다고 했다. “양가 부모가 이혼법정까지 쫓아와 참견하는 일도 있습니다. 부모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식을 늪에 밀어넣고 있는 셈이지요.”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박 변호사는 10여년 전 고등학생이던 세 딸에게 각자 해외여행을 떠나라고 권했다는 얘길 꺼냈다. 오히려 머뭇거리는 딸들에게 “부모는 자녀만 남기고 떠나야 할 운명을 타고 났단다. 내겐 세상과 맞서 싸울 힘과 지혜를 너희들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득했다. 세 딸은 각자 짐을 꾸려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50여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려온 후 열흘간 연락이 없더라고요. 걱정으로 잠도 못 잘 정도였죠. 그 순간 나도 홀로서기를 배우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그는 부모의 홀로서기를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가족갈등의 원인으로 ‘속마음과 다른 거짓말’을 꼽았다.“솔직·단순·명쾌한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우린 자존심, 허세 탓에 속마음과 다른 말로 상대방에게 자주 혼란을 줍니다.”혼수 필요 없다고 해놓고는 나중에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나,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끝까지 우겨 이혼법정까지 가는 부부가 대표적이다.‘주도권 다툼’도 가족해체의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신혼부부들이 아내를, 남편을 길들인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아버지가 뜻을 따르지 않는 아들을 끝없이 혼내면서 가족은 서서히 깨져 나간가는 것이다. “할인매장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젊은 부부를 봤습니다. 장을 보고 나서 아내가 짐을 들어달라고 하니까 남편이 ‘내가 네 종이야.’라며 소리를 질러요. 결국 아내는 무안해서 눈물을 흘리고…. 작은 상처가 모여 큰 아픔으로 남는데,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럼, 행복한 가족 만들기의 비법은 무엇일까. “아내를,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받아들이고 ‘지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아내는 남편의 ‘사랑의 종’이 되세요. 행복 없는 권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부모는 자녀를 신뢰해야 합니다.24시간 감시한다고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는 게 아니에요. 한발 떨어져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자녀를 현명하게 사랑하세요.” ■ 안귀옥 변호사 인터뷰 “고통을 참고 사는 것보다 헤어져 평안을 얻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화해든, 이혼이든 행복한 삶을 선택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박동섭 변호사와 함께 칼럼을 이끌어 갈 안귀옥(47) 변호사는 “이혼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혼하지 않고 위기를 잘 극복해 더욱 튼튼한 가족을 꾸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고통이 너무 커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면 냉정하게 이혼하도록 힘을 줘야 합니다.” 이런 단호함은 지난 8년간 이혼법정에서 여성을 변론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배었다.1997년 인천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처음부터 ‘이혼 전문’을 원한 게 아니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보험법 관련 소송을 맡고 싶었다. 그러나 여성 변호사가 한 명도 없던 인천에서 개업한 터라 시퍼런 멍자국을 껴안은 한 많은 여성 의뢰인들이 몰려들었다. 숱한 상담을 통해 그는 고통없는 결혼의 비법을 깨달았다. 모든 문제를 첫단계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의 폭언·폭행·바람기는 반드시 처음에 잡아야 합니다. 여린 마음으로 때를 놓치면 영영 해결할 수가 없어요.” 남편이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손찌검을 하려 들면 국냄비를 집어던져서라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이 폭력을 휘두른 뒤 눈물로 사과한다고 참고 살면 평생 그 버릇을 고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애매한 태도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클리닉’에서도 때론 과감히 거부하고 싸우라고 조언할 생각이다. 평범하지 않은 이런 태도는 삶에서 비롯됐다. 안 변호사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제때 마치지 못했다. 열일곱살 되던 해, 훌쩍 여행을 떠났다. 답답한 틀 속에서 벗어나 세상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태백, 강릉에서 전남 완도까지 기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차비가 없으면 가정집에 들어가 아이들을 돌보며 여행비를 벌었다. 경북 경주에선 불국사 풍경소리에 취해 반년이나 머물렀다. 그리고 5년. 그는 해외여행을 가고파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마치고,1983년 인천대 법학과를 입학했다. 졸업한 지 7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힘든 순간마다 저 자신을 운동장에 세워놓는 상상을 했어요. 건물 위에서 그런 저를 바라보는 타인을 설정해 놓고 생각했지요. 뭐가 문제이고,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다독였습니다. 내 문제에는 허덕이면서도, 친구에겐 쉽게 조언할 수 있잖아요.”안 변호사는 똑같은 원리로 상담자들이 ‘가족클리닉’에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늦은 결혼과 출산이 안 변호사의 관심분야를 가족문제로 넓혔다. 지난해 3월 비영리사단법인 ‘한국가족상담소’를 만들어 행복한 가족 만들기 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부부갈등·가족불화 등을 무료 상담,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 그 자신도 인하대 교육대학원 치료상담학과에 입학했다.“시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보이지 않는 가족 내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전문가와 얘기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도 쌓아두니까 병이 되고, 고통이 된다는 것도요.” 그는 지면의 한계로 ‘가족클리닉’에서 받지 못한 상담은 그의 한국가족상담소에서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행복한 가족 만들기 비법은 무엇일까.“믿는 거예요. 의심하고, 감시하기 때문에 싸움이 생기거든요. 똑같은 잔소리를 친정 어머니에게 들을 때와 시어머니에게 들을 때 섭섭함이 다른 것도 같은 이유예요.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립성을 가져야 해요.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거든요.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살 수 없어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與 세력구도 변화 바람·野도 당직개편 가시화

    與 세력구도 변화 바람·野도 당직개편 가시화

    ■ 與 이념따른 세력분화 예고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는 열린우리당의 세력적·이념적 분열상을 예상보다 이르게, 그러면서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당장 이달 안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 경선이 치러져야 하는 상황에서, 강경파 의원들이 이부영 의장의 동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1회성 ‘해일’에 그치는 차원이 아님을 상징한다. ●국보법 협상과정서 갈등 드러나 배경에는 지난 연말 야당과의 국가보안법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복잡한 갈등이 깔려 있다. 당시 ‘친노(親盧)직계’를 포함한 중도보수 성향의 중진의원들은 천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부영 의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게 정설이다. 당 관계자는 2일 “중진들로서는 국보법을 대체입법해서라도 연내에 마무리짓고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북핵문제 등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길 바랐는데, 천 원내대표가 강경파의 입장을 반영한다면서 질질 끄는 모습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때 국보법의 대체입법 연내 합의처리 등을 담은 ‘3+1합의안’도 이 의장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간 협상의 산물이었으며, 때문에 천 원내대표는 당시 “나는 합의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당내 강경파가 이 의장을 주화(主和)론의 ‘주연’으로 지목하면서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의 세력 판도로 계산할 때, 이런 그림은 생소하다. 그동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리는 당권파는 실용파로서 중진들과 가까운 그룹으로 분류됐고, 반대편에 진보적 색깔이 짙은 개혁당파와 재야파가 포진한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국보법 논란으로만 보면, 당권파의 한 축인 천 원내대표가 강경파쪽으로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보인다. ●개혁당파 - 당권파 제휴 불가능?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 첫째는 본격적인 세력재편이라기보다는 1회성 관계 형성이라는 지적이다. 당권과 대권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재야파 및 개혁당파가 당권파와 제휴하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념에 따른 세력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국보법 논란이 불붙으면, 강경과 온건쪽으로 줄서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野 당혁신·이름교체 신호탄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편도 새해 벽두부터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1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단배식 뒤 김형오 사무총장을 비롯,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 개편은 당명 개정 등 대대적인 당 혁신작업과 맞물려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괄사의 모양새로 朴대표 힘실어 주기 김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을 포함한 4대 법안 협상 합의문에 서명했다가 의원총회에서 거부당하자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단배식 뒤 15년째 이어온 태백산 산행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가 ‘결심’을 한다면 3일 공표할 가능성이 높다.4일부터 16일까지는 국회 운영위의 ‘아프리카 의회 운영 실태 시찰’ 일정이 잡혀 있다. 당내 전망은 엇갈린다. 한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의 반응이 심했다.”면서 “이 정도 상황이라면 원내대표가 함께 가기 힘든 게 아닌가.”라고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대여 협상창구로 김 원내대표만한 카드가 드물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구랍 31일 밤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여야 2차 합의문에 대해 사과하자 김용갑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인책론을 제기하며 강력 비판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새 사무총장 김무성위원장·김문수의원 물망 나머지 주요 당직자 개편의 경우 일부는 유임이 예상되지만 일괄 사의의 모양새를 띠면서 박근혜 대표에게 ‘힘’ 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아직 사퇴서를 받은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면서 “이달 말이나 새달 초 정기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당직 개편은 당 혁신과 당명 개정 등과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새 사무총장으로는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과 3선의 김문수·권철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후임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하마평만 무성하다. 다만 공동 대변인체제에서 단일 대변인체제로 바뀔 것으로 알려져 전여옥 대변인이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소설 ‘김일성’ 펴낸 이항구 씨

    소설 ‘김일성’ 펴낸 이항구 씨

    “우리 민족의 거대한 흐름 속에 김일성·김정일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체제의 흐름과 북한동포들의 삶을 묘사하는 것은 누구든 반드시 해놓아야 할 겨레의 사명입니다.” 소설가 이항구(70)씨는 어느 누구보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그는 17살 때 좌익활동 중 월북한 뒤 인민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어 32살 때 공작임무를 띠고 남파된 직후 귀순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지근거리에서 취재하는 등 북한에서 노동자·군인·기자·작가 등으로 파란만장한 생활을 했다. ●정지용 아들과 빨치산 활동 그는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최근 전 3권짜리 책 ‘소설 김일성’(이가서刊)을 펴냈다. 말이 ‘소설’이지 대부분 실명을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원래 ‘소설 김일성’은 지난 93년 처음 일어판으로 발간했을 때 황장엽 전 비서의 망명을 예언한 대목이 있어 일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간된 ‘소설 김일성’은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변화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추가로 삽입한 것. 지난달 말 서울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통일연구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과거 얘기를 자꾸 들추지 말고 책이나 잘 소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씨는 193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청운초등을 거쳐 휘문중 4년 때 좌익단체인 민주애국청년동맹원으로 활약했다. 이때 이태준씨 아들 이유백, 정지용씨 아들 정구용, 또 남로당 계열의 거물급 간부인 홍증식(월북후 조국전선 서기장)의 아들 홍창희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유백과 홍창희가 먼저 월북하고 정구용과 함께 서울에 남았지요.6·25가 발발하자 월북하던 중 남조선에서 계속 투쟁하라는 지시를 받았지요. 그래서 태백산으로 내려가 정구용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습니다.” ●중앙방송 노동자 출신 기자로 이씨는 1950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정선·문경 등지에서 유격대를 결성해 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이씨는 51년 4월 상부지시에 따라 다시 월북했다.6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그는 인민군에 입대했으며 56년 특무상사로 제대했다. 이후 그는 흥남비료공장에 배치돼 노동자 생활을 한다. 이 무렵 그는 ‘안전띄’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때마침 북한 전역에 신인작가 발굴령이 내려졌다. 당시 문예총위원장인 한설야가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신인을 발굴했다. 이씨는 한설야가 흥남비료공장을 방문했을 때 직접 면담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이씨는 58년 중앙방송위원회 노동자 출신 기자로 발탁됐다. 산업부 기자로 김일성 주석이 농촌 순시 때마다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이씨는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부 전신인 평양문학대학이 설립되면서 1기생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문예총출판사 현대문학 편집부 기자가 됐다. 이때에도 김일성 주석 수행기자를 맡았다. “하루는 무용가 최승희가 원고를 들고 와 자신이 집필한 것이라며 책을 발간해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구금상태인 남편 안막이 쓴 것으로 밝혀져 무산됐습니다.” ●북한 실상 바로 알릴 의무감 느껴 66년 초부터 북한당국이 남조선 출신들에 대한 차별대우와 사상검증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시험대에 오른 이씨는 어쩔 수 없이 대남 공작훈련을 받았고 그해 7월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을 통해 남파됐다. 그러나 곧바로 미군측에 귀순했다. 이후 기무사 군무원으로 있다가 정년 퇴임했으며, 지금은 모기관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거듭 책 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강원도 광산에 구직자 몰린다

    “‘막장인생’이라도 좋으니 취업만 시켜 주세요.”경기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힘든 직종으로 분류되던 광산에 취업 희망자가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강원도내 광산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광산이 잇따라 폐광, 유휴 인력까지 늘어나자 광부에 대한 직업 인기도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작업 강도가 높은 채탄 광원의 경우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1명당 5만원씩 보상금까지 지급해가며 광원을 모집하던 일은 옛일이 됐다. 강원도내 광업소들이 광원을 모집할 때 채용 계획 인원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취업을 희망해 공개 경쟁끝에 취업 대상자가 가려진 것은 지난해부터. 태백시 장성동의 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1월중 광원 70명을 추가 모집하기로 했지만 공고도 되기전인 30일 현재 50여명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또 장성광업소는 주 5일제 근무로 연간 작업 일수가 종전의 290일에서 245일 가량으로 줄어들게 되자 광원 70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주5일 근무로 채탄 현장의 일손이 모자라게 됐지만 광원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인력 모집에는 걱정을 덜게 됐다.”면서 “한편으로는 최근의 경제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해안으로 떠나는 새해 일출여행

    동해안으로 떠나는 새해 일출여행

    삶은 해마다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어 아름답다. 지난 한해가 아쉬웠든 힘들었든 어떠랴. 우리에겐 묵은 고민을 털고 새로운 날을 맞을 수 있는 시간이 준비돼 있지 않은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듯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동안 힘들었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우리 가족이 새해에 이뤄야 할 꿈은 무엇인지 힘차게 솟구치는 ‘불덩이’에게 외쳐보자. 그런데 일출을 보러 가는 길이 힘들어서, 옷깃을 파고드는 차가운 새벽 바닷바람이 부담스러워 해맞이를 포기한다? 그건 변명일 뿐이다. 조금만 꼼꼼하게 찾아보면 춥지 않고 편안하게 일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호텔이나 콘도, 민박집이 적지 않다. 새해에는 노부모를 모시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해맞이를 즐겨보자. ●창밖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일출쇼’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수평선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불덩이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힘차게 하늘로 솟구친다. 마치 천지창조의 신새벽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입에서는 짧은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오전 7시40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콘도에서 본 일출은 잠시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콘도 베란다에서 바라본 일출이었지만 직접 바닷가나 전망대에서 나가 본 일출과 다름없을 정도로 진한 감동을 일으켰다. 쌉싸래한 바다 내음과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홍시같은 붉은 해는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동해안에는 이 처럼 바닷가에 인접한 콘도와 호텔, 민박집이 많아 가족단위 일출 여행에 적합하다. 노령의 부모나 갓난아기가 있어도 좋다. 베란다 창밖으로 또는 콘도 입구에만 나와도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불과 12㎞ 떨어진 금강산콘도(033-680-7800)는 바닷가에 가장 인접한 콘도. 창밖에 펼쳐지는 청정해역 마차진리 앞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해오름의 절경과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희미한 등대 불빛, 고기잡이 어선의 움직임을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21개 객실 중 111개 객실에서 ‘일출쇼’를 볼 수 있다. 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안 인근에 자리잡은 하일라비치(631-7601)와 천진블루비치호텔(681-1070)도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이름난 숙박지다. 속초시 낙산비치호텔(672-4000)은 관동 팔경의 으뜸인 낙산사 의상대와 확트인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낙산사 경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 해맞이 모텔과 바닷가모텔, 설악웰컴콘도 등도 바닷가로 향한 객실이 있어 일출을 보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일출 명소인 정동진에는 썬크루즈(610-7000)도 있다. 정동진 해안 절벽위에 세워진 초호화 육상유람선으로 211개 객실 중 100개 객실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또 강릉에는 현대 경포대호텔과 경포타임모텔, 동해시에는 동해비치호텔, 꿈의궁전호텔, 별장모텔 등이 있다. ●무슨 소원을 빌어볼까 해맞이는 상서로이 새해를 시작하는 일종의 의식.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서울에서 고성으로 가족과 함께 해맞이를 하러 온 김선미(35)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위해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을 하고 싶었다.”면서 “일출을 보며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고 즐거워했다. 통일전망대에서 만난 70대 할아버지는 “함경도가 고향인데 연초에 한번은 고향땅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가야 일년내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애인과 정동진을 찾은 2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친구가 정동진 일출을 보러 갔다 온 뒤 결혼에 골인했다는 말을 듣고 이 곳을 찾았다.”며 “해가 떠오르는 순간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라며 작업중(?)임을 암시했다. 한편 대부분의 숙박시설에는 대규모 인파가 찾는 설날 아침과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평일에는 예약이 어렵지 않다. 휴일을 피해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복잡함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꼭 챙기세요각 지역의 일자별 일출·일몰시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천문연구원(www.kao.re.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이것도 함께 ‘해’요 동해안 일출 여행의 장점은 가족들과 함께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7번 국도변에는 설악산과 낙산사 등 명승지가 많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 날씨가 맑은 날에는 휴전선 너머 북한 지역과 금강산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 마을을 지나간다. 그러나 민통선 지역이라 출입이 다소 까다롭다. 금강산콘도 인근에 있는 통일전망대 안보공원(033-682-0088)에 들러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8분짜리 안보영화를 봐야한다. 아이들에게 통일의 꿈을 심어주는데는 제격이다. 속초로 내려오면 아름다운 경치와 수려한 산세로 우리나라 제일산으로 꼽히는 설악산에 이른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직접 산에 오르지 않아도 설악산의 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636-7700). 이어 신라고승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672-2447)의 홍련암과 해수관음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의상대의 일출은 강원도 지방문화재 48호로 지정돼 있다. 관동팔경 중 한 곳인 양양의 하조대는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에 세워져 기묘한 풍광을 자랑한다. 하조대 무인 등대앞 파도의 몸부림도 장관이다. 강릉 정동진에 내려오면 정동진역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모래시계 공원(640-4533)이 있다.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모래무게 40t으로 세계 최대 모래시계로 1월1일 0시 반바퀴 돌려 새롭게 시작한다. 서울 광화문의 정동쪽에 위치했다 해서 붙여진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기도 하다.96년 침투한 북한무장잠수함의 내부를 실제 들어가 볼 수 있는 통일공원(640-4469)도 인근에 있다. 먹을거리가 남도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청정 바다와 산에서 나온 웰빙 먹을거리가 많다. 해안가 포구 어느 곳에 가도 청정바다에서 갓 잡은 각종 회를 맛볼 수 있다. 특히 100% 태양건조 오징어만을 고집하는 고성의 금강산 건어물은 들러볼 만하다.KBS 인간극장 ‘일심이네 집’으로 소개된 곳으로 마당에 오징어와 양미리를 말린다.20마리 한축에 1만 5000∼3만원이다.(681-6262) 고성 최북단 마을인 명파마을의 해금강 식당(682-0665)은 주변 산에서 난 산나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산채비빔밥(5000원)이 입맛을 돋군다. 허균과 허난설헌이 어릴때 뛰어놀던 초당 생가터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초당두부가 유명하다. 정동진역 인근에는 초당두부집이 즐비해 일출을 본 뒤 추위와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초당두부백반.5000원. ■일출축제 함께 ‘해’요 ●전국은 해맞이 준비중 동해안 등 전국 일출명소는 해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가족, 연인, 친구 등을 위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출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강릉시(640-5127) 정동진에서는 12월31일 밤부터 1월1일 아침까지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1년에 한번씩 상하 위치를 바꾸는 모래시계 회전식과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이 펼쳐지며, 인근 경포대에서는 불꽃놀이와 소망풍선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고성군(680-3369)통일전망대 해맞이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면서 금강산 관광 길목에 있어 통일을 기원하는 실향민들의 단골 해맞이 명소. 금강산, 해금강의 비경과 함께 일출의 멋진 추억을 선사한다. 또 속초해수욕장과 설악해맞이 공원에서 벌어지는 속초 해맞이 축제(639-2541)와 망상·추암해수욕장에서 33발의 폭죽이 터지는 동해 추암 해맞이 축제(530-2481)도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갈두산에서 열리는 땅끝마을 해남이 해넘이 축제는 땅끝노래마당과 강강술래,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위주로 진행된다. 땅끝관광지 관리사무소(061-533-9324). 취하도록 아름답다는 표현을 할 만큼 장관을 이루는 남해 보리암 일출(055-860-3228)과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을 가진 여수 향일암 해돋이(061-690-2225)도 장관이다. 백두대간 능선 태백산 해맞이 축제(033-550-2081)는 해발 1567m의 태백산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여행 상품도 다양하다. 우리여행사(02-733-0882)는 31일 떠나는 정동진 일출(4만 9000원)과 터사랑(02-725-1284)의 땅끝일출(7만 8000원), 테마캠프(02-725-8142)의 태백산 추암일출(3만 9000원) 등이 있다. 동해안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천주교 미사곡 판소리로 作唱한 왕기철 명창

    천주교 미사곡 판소리로 作唱한 왕기철 명창

    기억이 생생하다. 열여섯살이던 1979년 여름 어느날. 고향 신태인 역에서 무작정 야간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서울. 종로3가 단성사 뒤편 ‘판소리 학원’ 간판을 매단 낡은 건물 앞에 섰을 때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까까머리 중학생 촌놈의 기를 있는 대로 죽여놓던” 낯설고도 도도했던 도심 공기. 그래서 더 오기가 났을까. 청무같이 짙푸른 청춘을 한줌 미련없이 소리꾼으로만 보냈다. ‘판소리 학사 1호’(한양대 국악과 졸업) 명창 왕기철(41·국립창극단 소속)씨. 그날 그 아침처럼 그에게 세상의 공기는 여전히 낯설 때가 많다. 국악이 주류에서 자꾸만 밀려나는 현실이라 무대에 설 때마다 늘 세상사람들의 편견을 설득하고 달래야 한다.‘판소리 미사’란 이색무대를 창안해 지난 11일 국립극장에서 직접 공연한 것도 그래서였다. ●세계문화유산 지정된 보물 같은 소리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는 판소리가 돼야만 하니까요. 가톨릭 인구가 얼맙니까. 또 판소리가 어떤 소린가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보물 같은 소리 아닙니까. 판소리 가락으로 올리는 미사.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모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싶더군요.” ‘판소리 미사’라는 엉뚱하고도 기발한 무대를 처음 기획한 것은 올 봄. 아프리카, 유럽쪽의 미사곡들을 우연히 듣게 됐다. 장엄하면서도 애조띤 계면조가 우리 판소리와 꼭 닮았다는 데서 무릎을 쳤다. 곧바로 두달여 동안 작창(作唱)에 몰두했다. 지난 7월 국악작곡가 이상균씨의 편곡을 거쳐 마무리된 판소리 미사는 국악·양악 합창이 섞인 크로스오버 스타일.“대아쟁을 콘트라베이스로 대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양악을 흡수했다.”는 그다.‘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거룩하시도다’(Sanctus) ‘찬미송’(Benedic tus) ‘사도신경’(Credo) 등이 판소리풍으로 그렇게 탄생했다. 덮어놓고 전통방식만 고집해 국악이 설 땅을 스스로 좁혀선 곤란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판소리 울타리를 넓히기 위해 자신의 음악세계와 관객을 끊임없이 실험한다. 지난 9월엔 ‘21세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가’란 제목의 창작 풍자 판소리를 발표해 대책없는 실업난을 꼬집었다. 판소리를 미사에 적용했듯 불교와 이어보기도 했다. 지난해 불교음악 ‘염’에 출연해 판소리의 유연성을 또 한번 입증해 보였다. ●불교음악·판소리 접목 ‘호평’ 국립창극단에 입단(1999년)한 지 올해로 5년.‘공인 소리꾼’이 되기까지를 돌이켜보면 참 무모했다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판소리와 인연을 틔운 것부터 그랬다. 그에게 소리꾼의 길을 열어준 이는 아홉살 위인 삼촌같은 형(왕기석·2000년 작고·전 국립국악원 단원). 쓸 만한 제자 하나를 찾아보라는 박귀희(가야금 명창) 선생의 말에 형은 다짜고짜 전북 부안 고향집의 그를 서울로 불러올렸다.8남매에서도 일곱번째. 그때는 소리가 뭔지도 몰랐다.“홀어머니가 근근이 꾸려가는 궁핍한 시골살림에 입 하나 덜 요량에서 멋모르고 상경한 셈”이라며 조용히 웃어보인다. “그래도 행운아였죠. 박귀희 선생께 그렇게 가야금을 배우면서 곧바로 서울국악예고에 입학하게 됐으니까. 가야금 병창을 해내려면 소리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선생께서 저를 박초월 명창께 보내신 거였어요.” ●‘판소리 학사 1호’ 별칭 한양대 국악과에 판소리 전공이 처음 생기던 1981년 그는 장학생으로 입학했다.‘판소리 학사 1호’란 별칭은 그렇게 따냈던 것이다. ‘학사 출신 명창’이 되기까지는 그렇게 맺힌 데 없이 풀렸다. 하지만 학비가 없어 힘들었던 기억만큼은 지금도 머리가 절로 도리질쳐 진다. 학비를 벌겠다고 안 해 본 장사가 없었다. 짬짬이 리어카를 몰고 다니며 붕어빵도 팔았고, 고향에서 가져온 김을 팔러 낯선 골목을 누벼보기도 했다. 박귀희 선생은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었다.“학비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던 대학 3학년때 박귀희 선생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그냥 주저앉고 말았을 것”이라는 그는 “보다 못한 선생님이 당시 문예진흥원장을 직접 찾아가 사정을 호소해 장학금을 타주셨다.”고 돌이켰다. 소리인생을 시작한 지 어느덧 25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동안은 국악 강사로 지내기도 했다.1985년 졸업하자마자 서울국악예고 판소리 교사로 취직했다.1998년까지 정확히 13년 9개월을 ‘판소리 선생님’으로 살았다.“판소리를 전공해서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 그만큼 안정된 직장도 드물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조급증이 났어요.‘나는 뭐냐, 진짜 소리꾼은 무대에 서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그 든든한 직장을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박차고 나왔다. 곧바로 국립창극단 완판창극 ‘춘향전’에 이도령으로, 이듬해인 99년 봄에는 다시 완판창극 ‘심청전’의 심봉사로 줄줄이 주인공에 캐스팅되는 행운을 안았다. 후회는 해본 적이 없다. 아니, 군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중학교 3학년인 둘째딸(윤정·면목중)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빠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나섰다. 지난 99년엔 국립국악원이 올린 ‘완판 심청전’에서 아기 심청을 맡아 그와 나란히 무대에 섰다. 딸 자랑에 침이 마른다.“지난해 12월에도 큰 무대에 섰었어요. 어린이 창극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이야기’에 몽룡 역에 캐스팅돼서 박수 많이 받았지요.” 올해 공연된 창작판소리 ‘10대 애로가’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이번 ‘미사 판소리’에도 국악합창단으로 노래했다. 국립창극단이 간판으로 내세우는 ‘부녀(父女)소리꾼’인 셈이다. ●‘미사 판소리’ 유럽에도 전하고 싶어 국악계에서는 소문난 판소리 형제가족이다. 동생 기석씨도 국립창극단원이다. 작고한 형의 딸 해경씨도 서울국악예고 판소리 강사. 기석씨의 초등학생 딸도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 “우려했던 ‘미사 판소리’ 첫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친 셈입니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그치게 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국내에서 홀대받는 판소리가 오히려 해외무대에선 신비의 소리로 박수갈채를 받는 현실을 주목합니다.” 내친김에 미사 판소리를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좀더 다듬어볼 요량이다. 새해에는 유럽무대 곳곳에서 그의 소리로 ‘판소리 미사’를 올리는 장면을 상상해볼 일이다. 현재 서울국악예고와 중앙대 국악대에서도 강의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조정래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문학이 머문 풍경]조정래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작가 조정래가 발표한 소설 ‘태백산맥’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현실 투쟁에 패배한 하대치 일행이 ‘야산대장’ 염상진의 묘에 성묘한 뒷 상황을 이같이 설명하며 소설은 끝난다. 토벌대에 쫓긴 이들 패잔병은 끝없이 펼쳐진 적막과 어둠속으로 빨려든다. 그 어둠 건너편엔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을밤 산골짜기를 비추고 있다. 별들은 야산투쟁에서 숨진 대원들의 넋이다. 이 별들은 희망이고 언젠가 완수해야 할 ‘혁명’의 불길이다. “마지막 남은 이들 대원이 사라져가는 곳은 어딘가.”라는 물음을 남긴 채 전체 1만 7000장 분량의 원고지가 대단원을 장식하는 대목이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당시만 해도 금기시됐던 ‘빨치산’과 ‘남로당’의 실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좌우 대립과 전쟁과정에서 탄생한 ‘야산 대원들’을 역사의 한 축으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제 말기∼해방∼여순사건∼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격랑을 대서사시처럼 엮어낸다. 역사의 베틀은 남해안의 한 포구인 벌교에서부터 조계산, 지리산, 태백산, 거제포로수용소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한올 한올 짜여진다. 그 중심인 지리산의 골짜기와 능선들은 단순히 지형지물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역사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이 이데올로기란 ‘괴물’과 버무려져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그들에게 염상진·김범우·염상구·하대치·최익승·심재모·소화·외서댁·들몰댁… 등의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이들은 한많은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죽임과 죽음, 보복의 악순환으로 내몬 원인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는 ‘땅’에서 비롯된 점을 부각시켰다. 종문서는 불살라졌으나 당장 부쳐먹을 자갈논 한뙈기 없는 민초들은 일제와 손잡은 지주의 소작농으로 전락한다. 이들에겐 ‘내땅’을 가져 보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지주들의 땅을 빼앗아 나눠 준다는데 누가 싫어할 사람 있겠느냐.”는 한 소작인의 말처럼 ‘땅=생명’이었다. 소설 태백산맥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지명 이름이 현실과 똑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 소설에 묘사된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작가는 “역사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현장답사를 되풀이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고 밝힌다. 소설 현장인 벌교읍은 실제로 여순반란사건때 좌우익 대립이 심각했고 억울한 죽임과 보복성 살해가 난무했었다. 주민 나모(72)씨는 “어렸을 때 읍내 북국교 등지에서 빨치산과 토벌대가 번갈아 인민재판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시체가 중도방죽 제방에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도 제석산과 진광산 등이 포구를 감싸안으며 북쪽으론 조계산과 맞닿아 있다. 섬진강을 사이로 조계산과 지리산이 태백산맥을 따라 금강산까지 이어진다. 광주에서 주암호를 따라 낙안읍성 쪽으로 가다 보면 순천시 외서면과 벌교읍을 가르는 석거리재가 나타난다. 이 고개에서 우측으론 염상진 부대가 한때 해방구로 삼았던 보성군 율어면이다. 선수머리∼벌교읍 사이엔 제법 넓은 농토(중도방죽)가 펼쳐진다. 중도방죽은 실제로 일본인 중도(中島·나카시마)가 땅에 주린 소작농을 꼬드겨 둑을 쌓아 만든 간척지이다. 중도 들판은 소설 속에서 그릇된 토지 소유관계의 역사를 집약한 중심 소재이다. 중도방죽 이외에도 읍내 곳곳에는 소설의 무대들이 작품속에서 묘사된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봉화가 타오른 제석산, 순천 쪽으로 이어진 관문인 진트재(국도 2호선), 하대치 일행이 군용열차를 털었던 경전선 터널, 새끼 무당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이 깃든 무당집, 현부잣집 재각, 양철지붕의 청년단 건물, 염상진의 목이 내걸렸던 벌교역 광장, 보복으로 점철된 죽임의 현장인 홍교, 양심적 지주 김사용의 퇴락한 기와집, 땅벌과 염상구가 주도권을 다퉜던 철교, 토벌대 사령부로 사용됐던 남도여관, 금융조합 건물 등등…. 요즘 이곳엔 일주일이면 200∼300명의 답사객이 몰린다. 그러나 작품에서 묘사된 지명을 알리는 간판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아직도 ‘빨갱이’와 ‘토벌대 후손’ 주민들 사이에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나 보다. 일부 원로 주민들은 소설속의 장소들을 ‘기념화’하는 사업에 떨떠름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백산맥 문학관을 짓는데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한다. 보성군은 그러나 내년쯤 제석산 자락인 현부자집 아래에 문학관을 착공키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답사객들을 돕고 있다. 또 내년 봄 중도방죽 2.4㎞구간에서 가족 걷기대회를 열고 이때 작가 조정래씨를 초청해 ‘문학강좌’도 마련한다. 선수머리 입구엔 갯벌 체험장을 조성, 녹차밭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좌익도 우익도, 지주도 소작농도 없다. 소설속의 전투와 살벌함을 느낄 만한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농어가가 산재한 조용한 포구마을을 둘러싼 산자락에 어둠이 내린다. 들물때가 됐는지 홍교 밑 갈대 숲에 바닷물이 흘러든다. 보성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해 달력에 ‘그룹정신’ 담았다

    새해 달력에 ‘그룹정신’ 담았다

    각 기업에서 만드는 캘린더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2005년 을유년 새해 달력엔 자사가 지향하는 바를 표시하고 있어 기업의 문화만큼이나 흥미롭다. 삼성구조본에서 배포한 달력의 의미는 ‘한자’다. 삼성 미술관 리움이 소장하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고미술품을 선정해 만든 이 달력은 요일과 월 표시를 한자로 장식했다. 우리 조상이 지은 한시도 작품과 함께 소개됐다. 달력에 한자를 집어 넣은 것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 차원과 옛것을 중시 여기는 ‘예(禮)’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관계자는 “국보선은 중국용으로도 8000부를 만들어 음력과 작품 설명을 한자로 보충해 보냈다.”고 말했다. 삼성은 중국에서도 사회환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총 900만위안(10억 5000만원)을 지원해 45개 ‘삼성 애니콜 희망초등학교’를 중국에 짓는다. LG카드 출자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G그룹은 어떤 그림이나 글귀도 넣지 않은 달력을 배포하고 있다.1장에 3개월치 달력이 들어 있는 실용성 달력이란 게 자체 설명이다. 인화와 담백을 그룹의 모토로 삼고 있는 기업가 정신을 담았다. 관계자는 “요즘엔 달력의 장식적인 요소가 많이 퇴색했다는 게 우리 분석이다.”라면서 “계열사들에 의견을 물어 실용적인 달력으로 제작하는 데 합의를 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내년 달력도 국내 대표 문학 컬렉션으로 만들었다.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배경을 실제 사진으로 찍어 소설의 한 부분과 함께 엮어 넣었다. 관계자는 “SK그룹은 장학퀴즈나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운영하는 등 교육을 강조하면서 인재양성을 기업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하고 있다.”면서 “달력은 사람들이 매일 보는 것인 만큼 국내 대표 문학을 주제로 만들어 국민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2004년 달력은 박경리의 토지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한편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키티 카하네의 작품으로 구성된 달력도 함께 배포 중이다. 현대차는 35㎝ 크기의 정사각형 달력을 제작했다. 예전처럼 자사 차량을 달력에 넣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차량 사이즈를 10㎝ 크기로 줄여 달력 오른쪽 상단에 배치했다는 것. 자동차가 크게 들어가면 오히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친인척 대소사를 챙긴다고 해 음력 표시를 세세하게 집어 넣은 게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세계인권선언문 제23조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사람은 근로의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및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 인권선언일은 12월10일이다. 이보다 6일 앞선 지난 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우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온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어 ‘백수인권선언문’이 낭독됐다.‘백수생활이 궁극에 다라 생존이 여의치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수가 이루고자 할 배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컷 펴지 못할 노미 하다. 이를 어엿비 여겨 새로 백수인권선언을 맹가노니 백수마다 쉽게 먹고 삶에 편안케 하고저 할 따름이다‘ 참석자는 전국백수연대(전백련)와 전국시민운동가 카페 NGOlove·미디어 몹 회원 100여명.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 두명 중 한명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주덕한(35)씨는 전백련의 대표로 ‘백수의 제왕’인 셈이다. 그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얼마나 위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실업자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던 올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는 이제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공 속의 외침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 관련 정부의 두 위원회(국무총리 산하 ‘일자리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청년실업해소특위’)는 출범만 요란하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임을 아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또한 실업대책을 세우거나 일자리를 마련한다면서,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작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7년째 고생하는 한 청년실업자의 항변만은 아니었다. 실업문제가 절실한 인간적 고뇌이자 ‘백수의 대표’로 토해내는 사회적 고발이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40일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지역을 다녀왔다. 백수의 눈으로 해외 청년실업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씨는 “이들이 40∼50세가 되면 직업은 둘째치고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면서 “일본 정부도 실업은 국가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토론 TV방청 아르바이트 생활 주씨는 내친김에 다음달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백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여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고 있단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벨이 자주 울렸다. 백수가 뭐 그리 바쁘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오늘 시사토론 TV 방청 알바 때문”이라며 웃었다. 얼마를 받느냐고 하자 100분짜리는 4만원이고 시간이 짧은 것은 1만원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백수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동창모임에라도 열심히 나가 부끄러움 없이 명함을 건네야 합니다. 명함에 ‘대한민국 백수 아무개’라고 쓰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땐 전교 5등 실력 주씨는 경기도 포천의 농가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땐 전교 5등 실력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성균관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인터넷업체에 잠시 근무했으나 1996년 휴직하면서 백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력서를 수십차례 내밀었으나 아직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부정기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벌어 간신히 교통비를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백수생활을 하면서 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도 눈치가 보였다. 하루는 백수들을 위한 가이드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출판사 여러 곳에 연락을 했고 그 중 한 곳과 인연이 돼 1997년 5월 ‘백수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됐다. 하지만 중간서점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인세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무렵 그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 호출기 ‘삐삐’를 통해 전국의 백수들이 연락이 왔다. 결론은 ‘백수끼리 뭉치자.’였다.‘전백련’은 이렇게 해서 탄성됐다. 주씨는 “연말연시 덕택에 요즘 ‘파티알바’가 뜨고 있다.”면서 “초보백수일수록 방 안에 잊지 말고 만화방에 가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폴로도 전쟁에 휩쓸려 감옥에 갇힌 뒤 빈둥거리다가 ‘동방견문록’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중곡동 누나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는 것이다. km@seoul.co.kr ■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다. 취업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며 다섯가구 중 한 가구는 무직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전백련)는 백수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권리장전’을 외친다. 발족된 지 7년째로 회원은 5000여명.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입력하면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다.‘백수회관’은 시골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처럼 백수들의 공간을 지어달라는 뜻이며 관철되는 순간까지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요즘 촛불시위에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30∼40대가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전국의 백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궐기했고 급기야 서울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홍사덕씨는 최근 전백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전백련은 최근 ‘백수 10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 점검 및 정책대안 제시 ▲실업자에 대한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납입 일시적인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백수증’을 발급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수원정대’를 출범시켜 해외의 실업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 백수의 범위? ‘백수 인권선언문’ 제2조에는 다음과 같이 백수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백수의 범위는 통계에 드러나는 것보다 광범위하므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 극히 적은 시간만을 일하는 준실업자, 실업과 취업을 넘나드는 비정규직 근로빈곤층, 파산상태에 놓인 영세자영업자 등을 백수로 칭하는 것이며, 언제 해고될지 모를 상태에 놓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예비백수’들도 본 선언문의 취지에 포함된다.’ 아울러 제4,5조에는,‘백수는 할 일없이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비정규직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나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백수는 신문 방송 등에서 ‘무직자’로 매도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백수 또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천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는 위아래 세트로 갖춰입은 추리닝(트레이닝 복), 재떨이에 가득한 담배꽁초, 씻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공짜만 밝히는 근성 등으로 백수의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며, 백수는 희화화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서울신문 제14회 교통봉사상] 장려상

    ●김용식(43) 항공부문, 한국공항공사 건축설비처 과장 공항 청사 내의 노후한 승강기 및 에스컬레이터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사고방지를 위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공항 청사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앞장서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이미지를 높였다. ●안순왕(43) 항공부문, 대한항공 정비기획부 생산계획팀장 미국의 보잉 및 EU의 에어버스 등으로부터 항공기 75대를 도입하고 42대의 중고 항공기를 해외에 송출하는 업무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업무예산을 절감했고, 신형 항공기 운용을 차질없이 해내 항공사고 예방에 앞장섰다. ●홍성욱(36) 안전부문, 전남지방경찰청 담양경찰서 경위 교통안전시설물 확충 보강으로 교통안전 확보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지역실정에 맞는 교통안전 및 소통대책을 추진했다. 또 농촌형 교통사고 예방에도 힘썼다. 전국 규모의 각종 행사를 통해 교통안전문화를 이끌어왔다. ●허은무(45) 안전부문, 전남 진도군청 건설과 지방행정주사 12억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관내 353곳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했다. 교통질서확립 캠페인을 전개하고 교통안전의 달 행사를 개최했다. 각급 초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박충모(44) 육운부문, 온양교통운수 상무이사 교통사고 예방활동으로 사고 감소에 기여했으며 운전자에 대한 친절서비스 교육으로 운송서비스 개선에 앞장섰다. 소년소녀가장 등 결식아동 돕기 행사, 버스무료승차권 제공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종사자 복지향상을 통한 노사화합 분위기를 이끌었다. ●윤한중(54) 육운부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리부장 서울시 교통카드제 도입 및 정착 등 카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26년 장기근속으로 버스업계 발전 및 운송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했다. 투철한 봉사정신과 지속적인 버스운영 개선 등 운송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박남규(53) 철도부문, 철도청 서울열차승무사무소 기능4급 열차승무원의 손님맞이 업무 취급 내용을 분석해 상황별, 사례별로 15개 부문의 업무 지침을 발간했다.2003년도 6시그마 과제수행으로 대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열차승무원 휴대품(구급약통)을 소형화해 예산을 절감했다. ●김정현(52) 철도부문, 철도청 영주지역본부 기계주사 태풍 ‘루사’ ‘매미’ 피해 발생 때 영동선, 태백선 열차안전운행 확보에 기여했다. 철도파업 및 화물연대 파업시 단계별 열차운행계획 수립으로 정상운행을 이끌었다. 영동선 옥계∼정동진, 분천∼승부간 수해를 조기에 복구했다. ●배진(42) 도로부문,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주임 폭설대란 때 경부선 본선을 적시에 차단해 차량을 중앙선을 넘어 우회통과시킴으로써 교통정체를 최소화하는 데 공을 세웠다. 또 적재불량차량 무인단속시스템 및 상황대응절차 전산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제도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홍복의(34) 도로부문, 건교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토목주사보 1999년 철원지역 수해 발생 때 제방공사를 조기에 완료해 제2의 참사를 막았다. 또 2002년 태풍 ‘루사’로 수해가 나자 각종 도로붕괴 및 산사태 등을 조기에 복구, 불통지역을 해소했다.2003년 태풍 ‘매미’가 닥쳤을 때에도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재앙을 막았다.
  • 태백 종합스포츠단지 조성

    강원도 태백시는 황지동에 종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태백시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73억원을 들여 옛 한성광업소 13만 2000㎡ 부지에 종합스포츠단지인 고원운동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축구장 2면, 야구장 1면, 농구장 3면, 테니스장 2면 등 체육시설과 함께 인라인스케이트장, 숙박시설, 관리동을 갖출 계획이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의 눈] “재선충병 북진을 막아라”

    “더이상 북동진은 안 된다. 경북 포항에서 반드시 차단시켜야 한다.” 군사작전 명령이 아니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산림청의 비장한(?) 각오이다. 지난 1988년 부산 동래에서 최초로 발생한 재선충병이 올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8개 지역,90여㏊에서 발병이 신고됐다. 무엇보다 태백준령과 지리산을 코앞에 둔 지역까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소나무 고사목(10여그루)에서 재선충 같은 기생성 선충류가 확인돼 경북도가 정밀조사에 나섰다. 천년고도 경주 불국사와 남산 등의 소나무가 자칫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군에서도 발생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최대 피해지는 포항이다.90㏊에 달하는 피해지역 중 고속도로 주변 등 16㏊에 대해 이례적으로 모든 나무를 베어내는 ‘개벌’이 시작됐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변(5.5㏊)에서만 40년생 소나무 등 4500그루가 사라지게 된다. 기자가 찾아간 개벌현장은 기계톱 소리와 가지, 잔목을 태우는 연기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포항은 우리나라 소나무 목재 주산지인 경북 울진과 강원도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산림당국으로선 반드시 포항을 사수(死守)해야 할 처지다. 우리나라의 재선충병 피해지역은 이미 30개 시·군·구 3461㏊에 달한다. 지금같은 속도라면 오는 2100년 국내 소나무의 전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산·인력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과성 대책으로는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특별법 제정 등 특단의 대책이 조속한 시일안에 나와야 한다. 일본은 재선충병을 70여년간 방치하다가 산림이 황폐해진 1977년에야 뒤늦게 특별법을 제정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박승기 공공정책부 기자 skpark@seoul.co.kr
  • 화가 심명보 장미꽃전

    “장미꽃을 빼고서 서양 문학을 말하는 것은 달을 빼고 이태백이를 말하는 것과 같다.” 작가 최인훈은 그의 작품 ‘회색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장미화가’ 심명보(65)에게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장미를 언제까지 그릴 것이냐고 물으면 그는 언제나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나도 모릅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니까요.”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심명보-장미무한’전은 작가의 변함없는 장미 사랑을 보여준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도 결국 감미로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법. 하지만 작가의 화폭에 담긴 장미는 결코 시들지도, 죽지도 않는다. 작가는 “장미는 무한(無限)”이라고 말한다.11일까지.(02)2000-9737.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儒林 속 한자이야기] (47)

    日暮途遠(일모도원) 儒林 225에 ‘日暮途遠(날 일/저물 모/길 도/멀 원)’이 나온다.直譯(직역)하면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늙고 쇠약한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음’을 말한다. ‘해’의 상형인 日의 用例로는 ‘日常茶飯事(일상다반사:항상 있어서 이상하거나 신통할 것이 없는 일)’,‘日就月將(일취월장:나날이 다달이 자라거나 발전함)’,‘愛日(애일:시간을 아낀다는 뜻으로, 부모에 대한 효성을 이르는 말)’ 등이 있다. 暮의 본래 글자는 ‘莫’(말 막)으로 ‘日’의 아래 위로 두 개의 艸(풀 초)를 합한 ‘ ’(잡풀 우거질 망)자가 있는 형상이다. 망망한 대초원의 지평선으로 하루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광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이 글자가 부정사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暮’자를 새로 만들었다.暮의 용례로는 ‘歲暮(세모:한 해가 끝날 무렵. 설을 앞둔 섣달 그믐께를 이른다)’,‘暮雲春樹(모운춘수:먼 곳에 있는 친구를 생각하는 정이 간절함을 이름)’ 등이 있다. 途자의 甲骨文(갑골문)을 보면 발음 요소인 ‘余(나 여)’와 의미 요소인 ‘止(그칠 지)’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止’와 ‘ (쉬엄쉬엄 갈 착)’은 모두 移動(이동)의 뜻을 나타내므로 의미상의 차이는 없다.途의 용례에는 ‘途中(도중:길을 가는 중. 일의 가운데)’,‘途轍(도철:어떤 일을 해 나갈 방도.道理와 뜻이 통한다)’,‘窮途(궁도:가난하고 어려운 경우나 처지)’ 등이 있다. 遠의 用例에는 ‘遠隔(원격:멀리 떨어짐)’,‘敬遠(경원: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않음)’,‘任重道遠(맡길 임/무거울 중/길 도/멀 원)’이 있다. 앞에서 暮의 用例로 들었던 ‘朝令暮改(조령모개)’는 史記(사기) 平準書(평준서)에 나온다. 漢(한)나라 초기는 匈奴(흉노)의 변방 침략이 잦아 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耕作(경작)과 守備(수비)를 겸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변방에서 수확하는 곡식만으로 자급자족이 어려웠다. 그리하여 국가에서는 백성들이 獻納(헌납)한 곡식을 변방까지 수송할 사람들을 모집하여 벼슬을 주는 非常對策(비상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이에 대하여 御史大夫(어사대부) 晁錯(조조)는,‘지금 농가에서는 부역이 過重(과중)할 뿐만 아니라 租稅(조세)와 賦役(부역)에 일정한 기준이 없어 아침에 명령이 내려오면 저녁에는 그 명령이 바뀌어 하달된다(朝令暮改)’는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任重道遠’은 論語(논어) 泰伯(태백)편에 나오는데, 선비의 용감한 氣像(기상)을 簡潔明快(간결명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선비, 즉 知性人(지성인)은 度量(도량)이 크고 마음이 넓어야 하며,意志(의지)는 굳고 정신은 강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인간다움의 실현을 使命(사명)으로 삼기 때문에 그 책임은 막중하며, 그 책임은 죽음의 순간까지 계속되므로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따라서 이러한 길은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과 鐵石(철석)과 같이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선비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또는 많은 일을 했지만 세상이 변하지 않을 때,歎息(탄식)의 염으로 적곤 했던 ‘日暮途遠(일모도원)’과 뜻이 통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3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과거, 현재, 미래를 점치는 등 동네방네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가 등장한다. 낮에는 점을 보고 밤에는 나이트에 간다는 신세대 꽃미남 태백산 이도령, 장희빈 마마와 친하다는 카리스마 총각도사, 댄스로 점을 보는 처녀도사, 귀엽고 깜찍한 무속인계의 미녀 왕꽃선녀 네 명 중에서 진실을 가린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정부의 연기금 활용방안을 놓고 여야간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 역시 높다. 국민연금이 저소득층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는 제도임에도 저소득층의 불만이 높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연기금 활용방안과 국민연금 정착방안을 짚어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유리공예품의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색유리-스테인드글라스로 화려함을 창조하는 ‘유리 공예가’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노동부 지원으로 여성가장훈련과 실업자 재취직 훈련과정 등으로 여성들의 취업 훈련이 한창인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전 9시)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인간의 표정을 흉내내고 감정까지 지닌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여러 휴머노이드를 살펴보고 기계가 인간의 신체에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여러 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로봇공학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논씨네 아이들은 모자란 영화 제작비를 재벌집안 배경을 가진 경준에게 부탁한다. 경준은 집에서 정해준 여자, 정린과 선을 보는 조건으로 돈을 받기로 하고, 정린과 약혼식까지 하게 된다. 진우는 창작곡 발표회 때 부를 노래의 작사를 혜선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가사가 영 엉망이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친구와 함께 술집을 찾은 창석은 젊은 아가씨 은주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얼마 후 경찰서에서 원조교제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알고 보니 은주는 미성년자. 벌금과 사회봉사로 넘어가나 싶었는데,‘청소년 성 범죄자 신상공개’로 직장과 가족 모두 알게 된다. ●인물현대사(KBS1 오후 10시) 한 정치적 인물의 암살 사건에는 그 피살자가 어떤 인물인가 그리고 그 시대는 어떠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 김창룡 전 특무대장 암살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김창룡 전 특무대장 암살 사건을 통해 1950년대의 한 단면을 살펴보고, 그가 가진 시대적 의미를 찾아본다.
  • DIY 김치! 따라해봐 김~치!

    DIY 김치! 따라해봐 김~치!

    따끈한 흰 쌀밥에 갓 버무린 김치를 쭉 찢어 올려 먹는 그맛. 밥도둑이 따로 없지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최근 김치를 담가 먹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가히 김치 담그기 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젊은 주부들의 새로운 트렌드라지요. 맛있는 배추를 골라 손수 담그는 김치가 바로 웰빙이니까요. 집집마다 보급된 김치냉장고 덕분에 김치를 보관하기도 훨씬 쉬워졌지요. 더욱이 ‘슬로푸드’ 김치 맛은 우리만 아는 것이 아니랍니다. 일본이나 중국, 유럽 등에서도 우리의 김치는 인기짱이라고 합니다. 아직 김치웰빙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면 간편하게 맛있게 김치담그는 비결을 공개합니다. ■ 강추!! 웰빙김치 담그기 비법 요즘 한창 뜨는 직종인 푸드스타일리스트 지망생 조종숙(24)·유주현(24)씨가 김치 완전 정복에 나섰다. 이들이 한 수 가르침을 요청하며 찾은 곳은 푸드앤컬쳐코리아 대표 김수진씨. 우리의 음식문화를 수년째 널리 보급하는 ‘음식 고수(高手)’다. 두사람이 찾은 지난달 말,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 관광객 30여명이 김치 담그기를 배우고 있었다. 김씨는 “김치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방증이지요.”라고 기뻐했다. 주현씨는 “선생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은데요, 김치 담그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찾았습니다.”라며 인사를 갈음했다. 곁에 있던 종숙씨도 “요즘엔 젊은 주부들도 김치를 많이 담가 먹는 것 같아요.”라고 거들었다. 김씨는 “잘 왔어요, 김치를 모르면 우리 음식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음식을 모르면 멋진 스타일링이 나올 수 없잖아요.”라며 이들에게 앞치마를 건넸다. 그리면서 “음식을 모르는 얼치기 스타일리스트도 많은데….”라며 말끝을 살짝 흐렸다. 앞치마를 두른 종숙·주현씨의 폼은 새내기 주부처럼 그럴듯하다. 주방이 낯선 탓인지 뭘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먼저, 배추를 잘라 소금물에 절여요. 배추 한통(2㎏)에 물은 5ℓ, 소금은 1컵(150g) 비율로 넣으면 돼요. 배추 반통에 소금 한컵을 켜켜이 뿌려줍니다.” 김치 강습이 시작됐다. “선생님, 김치가 빨리 시는데 늦출 수 있는 비방이 없을까요?”해마다 어머니가 담는 김장을 어깨 너머로 보아왔다는 종숙씨의 성급한 질문이다. “난요, 김치 양념을 하면서 소주를 좀 넣어요. 배추 한통에 소주 반잔 정도로. 그러면 알코올이 숙성을 좀 늦추지요.”자신의 30년 김치 내공 비방을 털어놨다. 김씨는 “여러분이 온다고 해서 배추를 이렇게 절여 두었어요.”라며 “건져 물기를 빼둬야 양념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에선 배추를 절일 공간이 부족하면 비닐봉투에 소금물을 담아 배추를 절여도 좋다고 제안했다. 야채 가게에서 절인 배추를 팔기도 한단다. “잘 봐요, 절인 배추를 왼손에 들고 배추 겉잎부터 한장씩 넘기면서 골고루 양념을 묻혀 넣어야 해요. 그래서 김치는 보기보단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하죠.”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넣던 김씨는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가 건강한 치아를 만든다.’는 다소 이색적인 김치 건강론을 들고나왔다. 자신의 치아가 약했던 김씨는 딸에게 어릴 때부터 김치를 씻어 먹이거나, 볶음 김치를 먹이는 등 때마다 김치를 끊이질 않고 먹였단다.“그래서인지 우리 딸은 저와는 달리 건강하고 예쁜 치아를 가지게 됐지요.”라며 딸자랑 섞인 김치 예찬론을 폈다. “마무리도 중요하지요. 김치 양념이 끝나면 배추잎 3장을 남기고 배추 끝을 감싸 여며주세요. 남은 배추잎 한장은 왼쪽으로, 다른 한장은 오른쪽으로 감싸고, 가운데 한장으로 양념이 풀어지지 않게 잘 여밉니다. 이것도 많이 해봐야 맵시납니다.” “자, 아∼하고 김치 맛을 한번 보세요.”라는 김씨의 말에 종숙·주현씨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받아 먹었다. 종숙씨는 “배추가 부드럽게 숨이 죽었고, 너무 맛있어요.”라고 답했다. 주현씨는 “따끈한 쌀밥에 올려 먹으면 꿀맛이겠어요.”라며 군침을 삼켰다. 배추김치 담그기에 자신감이 뻗친 이들,“엄마, 이번엔 제가 김장 한 번 해볼게요.”라고 입을 모았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싱싱김치 e렇게 맛있게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맛있는 김치를 찾아냈다. ●묵은김치 전문백화점(www.gimchi.co.kr) 6개월∼3년 숙성한 묵은 김치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삼겹살 구이·김치찌개·삼합·횟집용 등 4가지 종류의 묵은 김치를 270여t 보유하고 있다. 신김치와 묵은김치 구별법은 군내없이 하얗고 시기만 하거나 배추는 아삭한데 맛은 시면 신김치라고 한다. 묵은 김치는 경기도의 저온창고에서 보관하며 10㎏당 4만∼4만5000원에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의 파워셀러 산들바람 전북 무주 안성면에서 김치를 만들어 옥션과 고기집 ‘돈야(322-9199)’에 공급중이다. 돈야는 서울 홍대·대학로·강서·관악점과 부산 반여동·수영점이 있다. ●다음쇼핑 디앤샵(dnshop.daum.net)의 태백 고랭지 청정김치 900여개에 이르는 상품평의 대부분이 칭찬일 정도로 시원하고 아삭한 맛을 인정받고 있다. 값도 10㎏에 2만48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랭지 배추답게 배추 자체의 맛이 뛰어나고, 특히 개운한 맛이 일품이란 평이 많다. 배송기간은 3일 정도. ■ 따라하면 나도 김치짱 재료 배추 5포기(약 10㎏), 굵은 소금 15컵, 물 25ℓ 양념(무 5㎏, 갓·쪽파 150g씩, 마늘 500g, 양파 250g, 생강 100g, 새우젓·멸치액젓 5컵씩, 소주·설탕·고운 소금 2.5컵씩, 고춧가루 15컵 만드는 법 (1)배추는 깨끗이 씻어 밑둥을 잘라 내고 반으로 가른다.¼조각보다 반으로 가르는 것이 공기 접촉을 줄여 좋다.(2)물 25ℓ에 굵은 소금 5컵을 넣어 녹인다.(3)(2)에 배추를 넣었다 꺼내 굵은 소금을 위쪽을 중심으로 배춧잎 사이사이에 뿌린다.(4)5시간 정도 절인 후에 위아래를 바꾸어 놓고 5시간 정도를 더 절인다.(5)절인 배추는 깨끗이 씻어 배추 위쪽을 돌려 담아 물기를 한시간 정도 빼준다.(6)무는 채썬다.(7)갓·쪽파는 5㎝길이로 썬다.(8)양파·마늘·생강·새우젓은 멸치액젓과 소주를 넣어 간다.(9)(8)의 재료에 무채·고춧가루·고운 소금을 넣어 속을 만든 다음 썰어 놓은 갓과 쪽파를 넣어 살살 버무린다.(:)물기를 뺀 배추에 (9)의 양념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어 준비해 둔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아 우거지로 덮은 다음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뚜껑을 꼭 덮는다. ■ 갈비랑 국도 끓여먹고 바로바로 무쳐먹고 김장김치는 2∼7일 기다렸다 먹는 것이 보통. 여름에는 반나절, 봄·가을에는 2∼3일 상온에 두면 젖산이 생겨 약간 부글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었다 기호에 따라 알맞게 익힌 뒤 꺼내먹게 된다. 푸드채널 ‘테이스트 유어 라이프’의 진행자 김은경씨가 김장처럼 기다릴 필요없이 즉석에서 바로 먹는 생김치와 배추 속대 갈빗국 만드는 법을 제공했다. ●배추 속대 갈비국·즉석 생김치 재료 양지머리 300g, 물 7컵, 갈비 1근, 갈비가 잠길 분량의 물, 무 한토막. 갈비양념(포도주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진간장 1작은술, 소금 약간)배추속대 10장, 된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대파 반대, 청량고추 1개. 만드는 법 (1)양지머리는 덩어리를 준비하여 물 7컵을 넣고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끓여 육수를 낸다.(2)갈비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갈비양념을 넣어 무르게 끓여 삶는다.(3)양지머리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어 넣고 배추속대를 손으로 쭉쭉 찢어 넣어 한소끔 끓인 뒤 불을 줄여 뭉근하게 끓인다. 갈비와 대파, 청량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여낸다.(4)국물낸 양지머리도 길이를 찢어 다진마늘과 참기름에 버무려 위에 얹어낸다. ■ 김치 좀 하는 식당 김치의 유산균이 건강에 좋다면, 묵은 김치는 ‘보약’이다. 단 신김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3∼5년씩 땅속에 묵혀둔 김치가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김치가 맛있기로 유명한 식당을 소개한다. 삼김과 오모가리 김치찌개는 메뉴판닷컴이 추천한 곳이다. ●신일(739-5548) 김치독을 전북 순창의 땅 속에 묻어두고 3년 반된 김치를 택배로 배달시켜 내놓는다. 깊은 맛이 일품이다. 김치뿐 아니라 4년된 장아찌와 재래식 된장, 고추장 등이 입맛을 찾아준다. 인사동의 가정집 같은 분위기도 편안한 식사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저녁메뉴로 한우불고기 정식(8000원), 된장찌개 정식(6000원) 등이 있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된장, 고추장, 밑반찬을 손님들에게 조금씩 팔기도 한다. 된장 1㎏이 1만원,5년 묵은김치가 2만원. 인사동 대로변에서 인사아트프라자 옆골목으로 100m쯤 들어가면 오른편에 있다. ●삼김 강남점(599-9071) ‘삼김’이란 삼겹살과 김치를 합한 말.6개월 숙성시킨 김치를 삼겹살에 싸먹는 서민적인 맛이 불황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명동본점에서 시작,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지금은 35개의 지점을 열였다. 강남점은 2호선 강남역 근처 교보빌딩 뒤편 먹자골목에 있다. ●오모가리 김치찌개(2203-0067) 오모가리는 뚝배기의 전주지방 사투리다.3년 숙성된 김치와 두텁게 썬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김치찌개(5000원), 김치전(5000원), 수육(1만원). 보너스로 누룽지와 숭늉도 제공한다.2호선 잠실역 부근. 분당 정자역 근처에도 오모리찌개(031-718-0068)란 지점이 있다. ●부산 금오횟집(051-702-9911) 부산의 3대 횟집을 꼽을 때 첫손가락에 오르는 곳이다. 해운대구 중2동 청사포 달맞이 고개에 위치했다. 낮에는 언덕에 있는 횟집에서 청사포 바다가 한눈에 굽어보인다. 식당 주인이 인근 미포의 땅에 묻어둔 3년된 김치를 회와 함께 제공한다.
  • [문학이 머문 풍경]구상시인 마음의 고향 ‘왜관’

    [문학이 머문 풍경]구상시인 마음의 고향 ‘왜관’

    강/아침 강에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피안을 저어 가듯/태백의 허공석을 나룻배가 간다./기슭, 백양목 가지에/까치가 한마리/요란을 떨며 날은다.(중략) ●남북 양쪽에서 필화 경험 지난 5월 고인이 된 시인 구상(具常). 시인은 남북 두 체제에서 필화를 경험한 유일한 문인이다. 1946년 함경도 원산에서 동인지 ‘응향’에 ‘밤’ 등 시를 발표하며 데뷔했으나 반인민적인 반동시인으로 몰렸다. 그 체제를 못견뎌 월남한 시인은 65년 8월 희곡 ‘수치’를 무대에 올리려다 등장인물 중 빨치산 군관의 대사가 문제되어 공연 보류조치를 당했다. 시인의 고향을 원산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으나 진짜 고향은 서울 이화동이다.4살 때 독일계 성 베네딕트 수도원의 교육사업을 위촉받은 아버지를 따라 함남 원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사제가 되기 위해 성 베네딕트 수도원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 종교학과에서 불교를 공부했다. 당시 문예창작과와 종교과를 두고 과 선택문제로 고민했던 시인은 결국 종교과를 선택했다. 이것이 그의 시에 나타난 초월적 종교관의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6·25전쟁 때는 국방부 기관지 ‘승리일보’를 만들었고 군작가단 부단장을 지냈다. ●왜관에서 20여년간 작품활동 전후 이승만 정권에 대해 반독재 투쟁을 벌였던 그는 1952년 승리일보가 폐간되자 부인 서정옥(93년 작고)씨가 병원을 개업한 경북 칠곡군 왜관으로 삶터를 옮겼다. 이곳에서 시인은 53년부터 74년까지 기거하며 작품활동을 했다. 칠곡군은 지난 2002년 구상문학관을 건립했다. 부인이 경영하던 순심의원 자리에 2층짜리 문학관이 들어섰다. 문학관 뒤편에 시인의 거처였던 관수재(觀水齋)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시인과 가까왔던 윤장근(73) 죽순문학회회장은 “설창수 시인이 ‘낙동강이 보인다.’며 관수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강물과 푸른 풍경이 선생의 가슴에서 시를 우려내기에 지극히 안성맞춤인 장소였다.”고 말했다. 낙동강은 구상 시의 원천이었다.‘강’이란 연작시 100편을 발표했으며, 그의 시에는 늘 퍼내도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솟아나는 강물이 흐르고 있다. 윤 회장은 “구상 선생이 유난히 ‘강’에 집착하는 것은 관수재에서 늘 낙동강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관수재에서 보이는 것은 테니스장에서 공을 치는 아낙네들뿐. 목을 쭉 빼보았으나 강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높은 제방에 가려 강 건너 모텔과 신축아파트 공사장의 기중기만이 눈에 들어왔다. 문학관 2층에 올라가서야 겨우 낙동강이 보였다. 안내하던 문학관 직원은 “당시와 변하지 않은 것은 6·25전쟁 때 폭격돼 두동강 난 낙동강 철교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시인은 관수재에서 윤 회장 등 많은 문인들과 교분을 쌓았다.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할 때 시인이 대구 향촌동 다방에 보이지 않으면 문인들은 관수재로 몰려가 시인과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천재화가 이중섭은 관수재의 단골손님이었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자신의 가족을 그리워하며 단란한 구상 시인의 가족을 이따금씩 그렸다고 한다. 한번은 병색이 짙은 구상에게 천도 복숭아를 그린 그림을 주며 쾌유를 기원했다. 시인은 생전에 “그 ‘복숭아 그림’ 때문인지 지병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연명했다.”고 회상하곤 했다. 구상 시인의 본적지는 관수재가 있는 왜관이다. 전쟁중 북에 있는 가족이 내려오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 시와 마음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왜관을 본적지로 고집하지 않았을까. 요즘 하루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구상문학관을 찾아 시인을 느끼고 있다. 시인의 빈 자리를 구상문학관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71개 실업계고서 직업교육박람회 제1회 서울직업교육박람회가 22일(월)∼26일(금) 5일 동안 경기기계공고·서울공고·경기상고 등 서울시내 71개 실업계 고교에서 열린다. 이 박람회는 실업계고교생의 실습 작품을 전시해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중학교 학생들의 진로체험 학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덕수정산고·삼일공고 등 총 79개 실업계고교가 참여하며 행사 중에는 중학생 기술·가정 교과 관련 실습 및 정보·컴퓨터 관련 경진대회도 열린다. ●풍물동아리 세계민속음악제 참가 서울 청룡초등학교(chungryong.es.kr)풍물동아리 ‘굴렁쇠’는 다음달 7일(화)∼15일(수)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세계민속 음악축제’에 참가한다. 유네스코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굴렁쇠’는 이번 축제에서 모둠북·사물놀이·판굿·설장구 등 신명난 우리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4∼6학년 17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굴렁쇠’는 다음달 7일(화) 마닐라로 출국한다. ●희귀·멸종위기 우리꽃 사진전시회 초·중·고 교사들로 구성된 한국교사식물연구회는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꽃’을 주제로 식물 사진전시회를 연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식물인 암매와 보호야생식물인 고란초·황근·기생꽃·솔나리·세뿔투구꽃 등의 사진이 전시된다. 또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주걱댕강나무, 큰잎쓴풀, 태백바람꽃, 들통발, 좁은잎덩굴용담 등 50여점의 희귀식물 사진도 전시된다. 사진전은 19일(금)∼23일(화) 5일 동안 강남구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연말 창단 뮤지컬단원 모집 서울 양재고등학교(www.yangjae.hs.kr)는 교내 뮤지컬 단원을 모집한다. 지원서와 학부모 동의서를 제출한 학생 중에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선발된 뮤지컬 단원들은 학교 축제와 각종 행사 개막식에 참여하며 교외대회 출전 및 학교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한다. 양재고는 예·체능 분야에 소질 있고 연극·영화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미리 발굴하며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육성할 목적으로 연말 중으로 뮤지컬단을 창단할 예정이다. ●50평규모 자체 양궁장 문열어 인천 선인고등학교(www.sunin.hs.kr)는 지난 8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과 각급학교장,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궁장 개관식을 가졌다. 선인고는 시교육청으로부터 1억 4000만원을 지원받아 본교에서 200m 떨어진 남구 도화2동에 660여평의 대지를 마련,50여평 규모의 양궁장을 준공했다. 지난 1976년 창단돼 고등부 양궁 1위를 꾸준히 지켜온 선인고는 그동안 자체 양궁장이 없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3학년생 2명 볼쇼이발레학교 합격 인천 연화중학교(yhm.ms.kr) 김정하(16·3학년)·김가빈(16·3학년)양이 세계 최고 수준의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학교에 최근 합격했다. 이들은 2005학년도 볼쇼이 발레학교 아시아권 학생 선발대회의 오디션을 무난히 통과해 입학허가를 받았다. 정하양과 가빈양은 내년 1월20일 출국해 볼쇼이 발레 학교 8년 과정 중 5학년 2학기로 편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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