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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 史庫 복원사업 무산

    1940년대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백산 사고(史庫) 복원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경북 봉화군은 2006년부터 추진해 오던 춘양면 각화산 중턱의 태백산 사고 복원사업을 포기한다고 7일 밝혔다. 봉화군 관계자는 “사고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찰인 각화사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완강하게 건립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봉화군은 오는 10일 훼손 정도가 심한 사고지 석곽을 보수하고 각화사에서 사고지까지 1.5㎞ 진입로를 개설하는 문제 등을 각화사와 협의하기로 했다.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ㅇ.kr
  • [Local] 대전서 소나무그림 전시회

    목원대 홍보과장을 맡고 있는 권경태 화백이 7∼16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성에서 개인 미술전을 연다.20여년간 소나무를 그려온 권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소나무 그림 30여점을 내놓는다. 주변 산야나 어릴적 집에서 친근하게 함께한 소나무들을 담았다.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 안면도 등을 직접 찾아 해송과 적송을 그렸다. 권 화백은 목원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그동안 150여차례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했다. 대전 및 충남미술대전의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042)486-8152.
  • [인사]

    ■ 재정경제부 △부총리 비서실장 육동한■ 외교통상부 ◇공사 △주미공사 金奎顯◇과장 △중국몽골과장 魯圭悳△정세분석〃 禹成圭△국제협약〃 鄭炳元△자유무역협정서비스투자〃 權奇昌■ 법제처 ◇전보 △행정법제국장 제정부△경제법제〃 임병수△행정심판관리〃 홍두표△사회문화법제〃(개방형직위) 김재규■ 한국가스공사 ◇전보 △시설운영본부장 김광혁△건설〃 남운상△기획〃 양선장△마케팅〃 장석효△연구개발원장 정윤현△경영전략실장 황석동△통합정보화추진단장 박규식■ 경희대 △총장실 행정실장(처장급) 孫赫相△문화홍보처장 朴容昇■ 사람과 이미지 △부사장 진기종■ 미래에셋생명 ◇지점장 △스타TFC 김태광△타워 최동현△강북AM 김익기 ◇금융프라자장 △선릉 서주석△신도림 문영삼△광나루 허성대△여의도 박용범△수성 김성진△해운대 김종혁△진주 정진호△춘천 박민호△강릉 최태욱△군산 이명범△목포 조재환△압구정 이후민△오리 김인규△인천 한상대△안산 권종구△화곡 조현철△올림픽공원 김학문△안양 김선자 ◇팀장 △교육운영 이동준△금융영업지원 김종민△회계 최철수△홍보 김용호■ 흥국생명 ◇신규 (팀장)△FC지원 朴昌薰△영업교육 秋敎昇△상품개발 李相賢 (지점장)△영통 朴鉉培△충무로 文錫周△춘천 李正錄△태백 金度基△동해 崔壹性■ LIG생명 △영업기획담당이사 이왕신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 계간 ‘황해문화’ 특집

    외환위기 후 10년째다. 지난 시간, 한국 사회는 신산했다. 신산한 사회가 생산한 극과 극의 이미지는 언어마저 양극화했다. 한편에선 ‘홈리스’가 거리에 넘쳐나고,‘신용불량자’가 울부짖으며,‘청년실업자들’이 끝없이 좌절한다. 다른 한편에선 ‘럭셔리’가 시장표를 몰아내고,‘웰빙’이 문화적 대세이며, 명품시장은 불황 없는 성장일로다.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가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이란 특집기획을 마련했다.‘황해문화’의 분석을 빌려 ‘1997년 그때’와 ‘2007년 오늘’ 사이, 한 가상의 50대 초반 남성 가장이 살아온 풍경을 스케치해 본다. #풍경1,‘A공화국’과 명품열풍 홍길동씨는 누구나 선망하는 A그룹 계열 회사에 근무하다 명예퇴직했다. 외환위기 10년이 지난 지금 A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2005년 투자액이 총 14조 1000억원으로 8대 재벌의 투자총액 33조 4000억원의 42.4%를 차지했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A그룹은 인재 블랙홀로도 유명하다.“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출신 7명, 국무총리와 장관 출신 9명이 A그룹의 인적 네트워크에 속해 있던 적도 있다.‘A그룹 인력으로 국무회의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나,A그룹의 지배력이 경제영역을 넘어 정치·사회·문화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김상조).” 작년엔 큰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 명문대 졸업장이란 명품 획득에 실패한 딸은 구두, 가방, 옷 등 패션 명품을 닥치는 대로 샀다.‘짝퉁이라도 명품을 들고 다녀야 안 꿀린다.’며 돈이 없을 때도 브랜드만은 포기하지 않았다.“젊은 세대가 명품에 더 집착하는 것은 이들이 교육에 대한 희망을 더 빨리 버리게 된 것과 연결돼 있고, 명품 열풍은 실제로 상류층이 아니면서도 상류층의 표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열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정준영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어떤 학자의 분석도 홍길동씨를 서글프게 했다. #풍경2, 우울한 청춘과 ‘기러기 아빠’ 홍길동씨는 딸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홍길동씨는 “지금 실업자인 사람과 조만간 실업자가 될 사람,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고 믿었다. 자칫하면 딸도 “가짜 아디다스 추리닝을 입고 옆구리에 비빔면을 낀” 채 쏘다니거나,“뿌린 이력서가 거의 이백장에 가깝지만 여전히 도시 변두리에서 ‘찌라시’를 붙이고 다니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김애란 ‘성탄특선’)”이 될 거란 생각에 홍길동씨는 두려웠다. 홍길동씨는 반강제로 딸을 유학보내고 기꺼이 ‘기러기 아빠’가 됐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란 판단에 싱가포르를 택했다. 외로웠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올 10월이면 로드리고 데 라토(58)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녀 교육 때문에 임기 1년 6개월을 앞당겨 조기 사퇴한다지 않는가. 홍길동씨는 “‘기러기 아빠’는 생계책임자 ‘아빠’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자녀 키우기를 할 수 있는,‘능력있는 아빠 노릇’의 기표이자 월드클래스를 향한 한국사회 욕망의 기호(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라 생각했다.2006년 통계청 조사결과 ‘직장, 학업 등의 이유로 배우자나 미혼자녀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구주 가족’이 국내외를 합하면 전체 가구의 21.2%나 됐고,98년부터 2004년까지 초등학생 해외유학도 30배 증가했다(조은). #풍경3, 급증하는 자살률과 비정규직 홍길동씨는 모처럼 KTX를 탔다.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중이었다.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는 요즘 부쩍 쓸쓸해하신다. 외환위기 후 10년 동안 자살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말이 들린다.1993년과 2005년 사이 60대 이상 자살률은 3배,85세 이상 자살률은 5.3배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사회적 지지망이 취약하고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계층일수록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신동준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우리 어머니도? 설마’, 홍길동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밀양역을 출발하던 KTX가 급정거했다. 열차 문에 승객 발이 끼인 걸 모르고 운행해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7월8일)한 것이다.‘정규직화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농성중인 KTX 여승무원들을 철도공사가 하루빨리 복귀시키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홍길동씨는 걱정했다. 철도공사는 안전업무가 승무원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승무원들의 업무에 안전 업무가 포함되면 철도공사는 ‘도급’(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이 도급직이라 주장) 형태의 계약이 불가능해져 결국 승무원들을 직접 고용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부산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렸다. 홍길동씨는 수첩을 덮었다. 수첩엔 날짜 몇 개가 적혀 있었다.2003년 3월26일,7월2일,10월25일,2004년 4월12일,11월25일,2005년 3월1일,10월17일,2006년 11월20일, 2007년 8월13일….‘기러기 아빠’가 자살했다고 보도된 날들이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국유지 10곳 폐광산 임야로 복원

    폐광산으로 인한 각종 피해를 줄이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산림청은 23일 광해방지사업단과 공동으로 국유지 10곳의 폐광산을 임야로 복원하는 산림사업 추진 협약을 오는 31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복원 대상 폐광산은 ▲황거(경기 양평·폐석유실방지) ▲세방(강원 영월·산림복구) ▲동진·두문·동천(강원 정선·산림복구) ▲제2연화(강원 삼척·광물 찌꺼기 유실방지) ▲함태(강원 태백·수질개선) ▲옥동(경북 의성·광물 찌꺼기 유실방지) ▲세창(전북 무주·산림복구) ▲명봉(전남 보성·산림복구) ▲신원탄광(경남 거제·산림복구) 등 29만 798㎡이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회플러스] “태백산맥은 허위” 양동안 교수 주장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정치학) 교수가 최근 발간된 계간 ‘한국사시민강좌’ 41호에서 소설가 조정래의 대표작 ‘태백산맥’을 “허위의 기록”이라고 혹평하고 나섰다. 양 교수는 ‘소설 태백산맥 속의 대한민국’이란 글에서 “대한민국 건국에 관한 ‘태백산맥’의 서술내용은 실제상황과 일치하지 않거나 정반대되는 거짓말들”이라면서 “북한공산군의 침공을 받아 사멸해가는 대한민국을 구원해준 미국에 대해서도 마치 악의 화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서술했다.”고 주장했다.
  • ‘하늘 정원’ 강원도 정선 함백산 만항재

    ‘하늘 정원’ 강원도 정선 함백산 만항재

    강원도 정선의 함백산(1573m)은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태백산(1567m)보다 더 높은 태백의 진산이지요. 함백산 주변 지역은 높이와 관련된 몇가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함백산이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정상 바로 밑까지 도로가 뚫려 있지요. 가장 높은 지방도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414번 도로가 만항재(1330m)에서 최고 높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월과 정선, 그리고 태백이 모두 이 지역에서 만나,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삼거리를 이룹니다. 국도 중에서는 38번 국도가 두문동재에서 해발 1268m로 최고 높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원이라는 기록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름보다 높은 이 지역에 지금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야생화는 피고 지지만, 산마루에 피는 꽃들은 들녘의 그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영산의 기운을 받아 신비롭고, 별처럼 곱습니다. 들꽃들을 찾아 발걸음은 어느새 강원도 정선땅을 향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만항재~함백산 ‘들꽃들의 향연´ 영월에서 정선까지 이어진 31·38번 국도는 강원도 산길의 정수라 할 만하다. 물길, 철길과 함께 구절양장처럼 돌아간다. 머지않아 이 길도 세인의 관심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연하에서 신동을 거쳐 가사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국도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부러진 길을 다림질하듯 쭈욱 펴놓는 현대판 ‘축지법’ 덕분에 사람들은 ‘빠름의 미학’을 만끽하게 될 게다. 하지만 적요한 산골마을의 주민들은 그나마 사람 구경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테고, 도시인들은 ‘아리랑 길’에서 얻는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힘에 겨운 자동차가 거친 엔진소리를 낼 때쯤 만항재에 도착했다. 때는 한낮. 햇살은 따갑지만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하고 청량한 공기가 폐부를 씻어냈다. 건물이라고는 달랑 작은 매점 하나가 전부. 이곳에 차를 대고 몇 발짝만 걸으면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쪽 저쪽 산비탈마다 둥근 이질풀을 비롯해 산솜방망이, 노루오줌, 어수리, 도라지 모시대,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만개해 있다.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다.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는 이꽃 저꽃 넘나들며 만찬을 즐기고 있다.‘게릴라성 폭우’를 몰고다니는 구름들이 머리 위를 지나는 가운데, 간간이 비추는 햇살에 보석같은 몸을 드러낸 꽃들이 천상의 정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자꽃, 말나리처럼 크고 화려한 꽃술을 가진 꽃부터 참나물, 물양지꽃 등 작고 앙증맞은 꽃술을 가진 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함초롬히 피어난 마타리 한송이.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함백(咸白)이 ‘크게 밝다’는 뜻이라더니, 이런 들꽃들이 있어 더욱 밝고 환하게 빛나는 것일 게다. 꽃이라고 모두 화려하지는 않을 터. 우리네 들꽃이 그렇다. 맑은 물에 잉크 한두방울 떨어뜨려 놓은 듯 은은하고 소박하다. 애써 분단장하지 않아도 은연 중 청초한 아름다움이 스며나오는 시골처녀의 모습 그대로다. 이곳의 자연과 야생화를 알리는 작업을 수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전제근(44)씨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벌과 나비 등 자연이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해안기후와 고산기후가 병존해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분포하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지죠. 여름꽃들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투구꽃, 물매화, 수리취 등이 다투어 피어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곳 야생화의 아리따운 자태는 전씨의 홈페이지(www.arari.or.kr)나 함백산 야생화축제위원회 홈페이지(gogohan.or.kr)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길에도 들꽃들은 활짝 피어있다.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찻길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가 산행의 들머리다. 경사가 완만해 별 어려움이 없는데다, 시야가 틔어 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야생화 군락을 음미하며 1㎞정도 오르면 곧 정상이다. #두문동재∼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인 두문동재(싸리재)에서 금대봉까지 구간에서는 여느 시골마을 뒷산을 보듯, 소박함이 느껴진다. 백두대간 줄기라고는 하나, 기암괴석과 폭포수 등이 절경을 이루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명산에 비길 수 없는 자랑거리를 품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백종의 들꽃들이 아름다움을 뿜어 내는 것.4월초 복수초를 시작으로 5∼6월에는 홀아비바람꽃, 산괴불주머니, 피나물, 붓꽃, 현호색, 동자꽃, 털쥐손이, 범꼬리 등이 이어진다. 이맘때엔 희귀식물인 기린초, 노랑갈퀴와 일월비비추 등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엔 물봉선, 질경이, 곤드레나물 등이 무시로 피어난다.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야생화 군락지로 첫손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구름이 발 아래로 지나갈 정도로 높은 국도 38호선 옛 길,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들꽃 탐방로는 불바래기능선,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거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 야생화와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 들꽃 감상만을 위해서라면 금대봉 아래 1,2헬기장까지만 다녀오는 것이 좋다. 이 구간에 야생화 군락지가 밀집해 있는데다, 금대봉 인근에 생태계 보전지역 등 출입제한 지역으로 묶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백두대간을 종주하고자 하는 자’에 한해, 두문동재 감시초소에서 금대봉 바로 아래 분주령·검룡소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금대봉 정상에서 2,3 이정표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카메라 등 촬영장비의 반입도 통제된다. 감시초소 관계자는 “등산객들 스스로가 산나물과 야생화 등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단지 보고 감상하겠다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jstour.jeongseon.go.kr,(033)560-2361∼3, 고한읍사무소 560-2615.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국도→석항→31번국도→화방재(어평재)→414번 지방도→만항재 #맛집 38번 국도 예미 입구의 ‘정원광장’은 향긋한 곤드레나물밥이 일품인 음식점.5000원.(033)378-5100.31번 국도 영월 상동읍의 ‘승량이’ 버스정류장 앞 맷돌촌두부식당은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두부가 고소하다.(033)378-5845. 정선군 사북읍 사북농협 뒤 ‘아리랑회관’은 고원돼지의 쫄깃한 육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033)592-2600.
  • “정상회담서 북한강 문제 해결을”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20일 금강산댐이 있는 북한강 상류에서 평화의 댐으로 초당 900t의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흙탕물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정갑철 강원도 화천군수가 최근 “남북 공동으로 수자원을 관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메일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정갑철 화천 군수는 최근 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금강산댐 건설 이전에는 북한강 상류에 초당 13∼15t의 물이 유입됐으나 금강산댐 건설로 3t이하로 급감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의 연평균 총 강수량 18억t가운데 17억 7000만t의 물이 사라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정 군수는 이어 “이는 연간 한강으로 유입되는 150억t중 12%에 해당되는 것으로, 북한이 금강산댐을 만들고 태백산맥 밑으로 물을 동해안의 안변수력발전소로 보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북한강의 물 문제는 안보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존권 문제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금강산댐-DMZ-평화의 댐’에 이르는 북한강 24㎞수역은 물이 흐르지 않아 파로호는 부패한 호수가 되어가고 있으며,(북한강이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에)앞으로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남북 공동으로 수자원을 관리하는 방안을 정상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에서는 금강산댐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물을 원래대로 남쪽으로 흘러보내 죽어가는 생태계를 다시 살려야 하며, 북한이 전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삼척 덕항산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삼척 덕항산

    약 82개의 동굴이 산재해 있는 ‘동굴도시’ 강원도 삼척. 덕항산(德項山·1071m)은 그 중에서도 동양 최대 규모의 환선굴을 비롯해 관음굴,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6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들을 품고 있다.30℃를 웃도는 한여름 산행 후 10∼15℃를 유지하고 있는 서늘한 동굴 속 탐험, 계곡산행과는 또 다른 여름 산행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덕항산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한내리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 상의 두타산과 매봉산 사이에서 서쪽으로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태백 쪽 산의 서쪽은 완만하고 동쪽 삼척 방향은 가파른 협곡을 이룬다. 옛날부터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을 일구기 좋은 편편한 땅을 만날 수 있는 덕을 봤다 하여 덕메기산이라 불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덕항산 자락인 도계읍 신리와 신기면 대이리에서는 화전민들의 주거지였던 ‘너와집’과 ‘굴피집’을 찾아볼 수 있다. 덕항산 산행 들머리는 골말과 환선굴, 태백 하사미 방면 등 크게 세 군데로 나뉜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산길은 골말에서 출발하여 장암목이 능선을 타고 올라 장암밭목(쉼터)에 이르는 길이다. 이곳에서 덕항산 정상을 거쳐 태백 방면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에서 되돌아와 환선봉(지각산)을 거쳐 환선굴 방면으로 하산한다. 환선봉이라는 돌로 된 표지석 뒤쪽으로 50여m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시야가 트인 전망대가 있으니 들러보는 게 좋다. 환선굴을 들머리로 하는 코스도 골말에서 오르는 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이리 관광단지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한참 올라 환선굴을 관람한 후 자암재를 거쳐 환선봉에 이른다. 이후 덕항산 정상 근처의 쉼터에서 골말이나 태백 방면 예수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정상을 거쳐 구부시령을 지나 예수원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오후 시간대에 환선굴 관람객이 몰리기 때문에 산행 전에 동굴 관람을 하는 코스로 적당하지만 환선굴∼지암재 구간의 경사가 심한 편이라 산행 초반부터 무리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신 구석구석 땀을 식히기 적당한 천연동굴이 있고 간간이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태백 하사미 방면에서 오르는 길은 예수원을 들머리로 터골을 거쳐 장암밭목으로 이를 수 있으나 정상을 되올라가야 하므로 새메기골을 거쳐 구부시령으로 오른다. 구부시령에서부터는 백두대간 구간.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덕항산 정상을 거친 뒤 그대로 환선봉과 자암재를 거쳐 환선굴 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이 코스는 골말, 환선굴 들머리에 비해 대중교통이 적당하지 않아 승용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산행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산행과 함께 환선굴 관람까지 당일 코스로 충분히 가능하다. 더운 여름철에는 산행 내내 쏟아낸 땀을 서늘한 동굴 속에서 식히기 위해 환선굴 관람을 산행 후로 잡는 게 더 낫다. ●가볼 만한 곳-서늘한 동굴 속에서 여름을 식히자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178호로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삼척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동굴 입구가 폭 14.2m에 높이 10m로 현재까지 알려진 총 연장 길이 8㎞ 가운데 1.6㎞를 개방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경우 외길 통로를 따라 줄 지어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동굴 내 크고 작은 폭포와 옥좌대, 사랑의 맹세, 지옥의 다리, 참회의 다리, 만리장성 등 구석구석 볼거리들이 많다. 동굴 내부 기온이 10∼15℃로 바깥 공기와 기온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긴 팔 옷을 준비해야 한다. 환선굴 관람은 동절기(11∼2월) 오전 8시30분∼오후 5시, 하절기(3∼10월) 오전 8시∼오후 5시이며, 매표는 3시간 전에 동굴 입장 완료는 2시간 30분전에 끝내야 한다. 동굴관람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군인 2800원, 어른 4000원이며, 주차요금은 대형 2000원, 소형 1000원이다. 삼척시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0) 계룡산 중악단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0) 계룡산 중악단

    계룡산이 민간신앙과 신흥종교의 성지라지만 대전 쪽에서 동학사를 거치거나, 충남 공주에서 갑사로 오르는 일반적인 방문코스에서 이 산이 지닌 신령스러움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주에서 갑사로 들어가지 않고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계룡산 중턱 어디엔가 자리잡고 있을 굿당이나 암자의 존재를 알리는 표지판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하지요. 기독교와 천주교의 기도원도 보이는데, 계룡산이 발산하는 영적인 기운이 무속이나 불교, 신흥종교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고 싶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달리다 계룡산 기슭으로 난 왼쪽길로 접어들면 곧 신원사가 멀리 보입니다. 신원사는 눈 푸른 납자들이 수행하는 국제선원이 있는 절로도 유명하지요. 하지만 신원사를 기억해야하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이곳에 중악단(中嶽壇)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룡산에서 가장 높은 해발 845m의 천황봉을 등지고 있는 중악단은 조선시대 국가적인 차원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며 끊어졌던 계룡산 산신제는 1998년부터 민간차원에서 되살려 해마다 모셔지고 있지요. 조선은 묘향산을 상악(上嶽), 계룡산을 중악(中嶽), 지리산을 하악(下嶽)으로 삼아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묘향산과 지리산의 제사터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중악단이 언제 세워진 것인지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1959년 발간된 ‘공주군지’는 1879년(고종 16년) 계룡산사(鷄龍山祠)라는 이름을 중악단으로 바꾸며 건물도 중수한 것으로 전하지요. 일본인 인류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1931년 ‘조선의 풍수’에서 대한제국 수립 이후 고종이 1898년(광무 2년) 중악단을 위엄있게 짓고,神院寺(신원사)였던 절 이름도 제국의 기원을 연다는 뜻에서 新元寺(신원사)로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신원사의 역사는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내에서는 백제시대 와당(기와)이 발견되었다고 하지요.神院(신원)이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을 뜻하는데, 절이 세워지기 전부터 제사터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백제시대 계룡산 제사터의 위상은 확실하지 않지만, 통일신라는 전국의 5대 명산을 5악(五嶽)으로 지정하고 국가적 제사터로 삼았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합니다. 토함산이 동악, 지리산이 남악, 계룡산이 서악, 태백산이 북악, 팔공산이 중악이었지요.5악신앙은 고려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태조는 계룡산신에게 호국백(護國伯)이라는 작호(爵號)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조선 태조가 계룡산의 산세를 높이 평가하여 새로운 왕조의 도읍으로 삼고자 한동안 공사를 벌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요.17세기 들어서면서는 계룡산 신도안이 이씨 왕조의 400년 수도 한양에 이어 새로운 왕조가 800년 동안 도읍할 땅이라는 ‘정감록’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조선 말에 이르러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면서 계룡산이라는 존재는 왕실에 적지않은 근심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고종이 중악단의 격을 올리고 건물도 새로 지은 것도 새 왕조의 도읍으로 공공연히 일컬어지는 계룡산의 땅기운을 억누르려는 의도였다는 것이지요.‘정감록’의 예언이나 왕실의 중악단 중건이 모두 계룡산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고도의 정치행위였던 셈입니다. dcsuh@seoul.co.kr
  • [환경·생명] 자연유산 보전 활발해진다

    [환경·생명] 자연유산 보전 활발해진다

    국민신탁을 늘리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기부자와 국민신탁법인에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내년부터 기부자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공제받고, 신탁법인은 상속·증여세와 종합부동산세, 지방세 등을 물지 않아도 된다. 또 농지법을 고쳐 국민신탁법인도 농지 소유가 가능한 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환경부 등은 지난달 세제지원과 농지소유 개선을 중심으로 한 국민신탁 기부 활성화 방안을 마련,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민신탁(내셔널 트러스트)은 민간 차원에서 문화유산과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큰 지역을 사들이거나 기부받아 공유화하고 영구 보전·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세제 지원으로 국민신탁 활성화 유도 국민신탁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홍보부족과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 탓도 있지만 제도적인 미비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애물이 세금부담과 농지소유 제한이다. 국민신탁법인은 법인세법에서 ‘지정기부금단체’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부동산이나 자연유산 기부자(개인·법인)는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민신탁 법인 역시 상속·증여세를 내야 한다. 지방세법 역시 지방세 감면 ‘사회단체’에서 빠져 있어 취득·등록·재산세를 꼬박꼬박 물도록 돼 있다. 농지법상 농지소유 제한 규정에 따라 국민신탁은 농지를 기부받거나 취득할 수 없다. 따라서 보전이 시급해 당장 법인 이름으로 농지를 구입할 필요가 있어도 마땅히 손을 쓸 수 없다. 회원들 이름으로 ‘땅 한 평 사기 운동’과 같은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 정부는 올 하반기에 관련 법률을 고쳐 국민신탁운동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법인세법을 개정, 국민신탁을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기부자는 연간 소득의 10% 안에서 소득공제를 받는다. 또 연간 소득의 5% 안에서 법인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 신탁법인은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종합부동산세도 면제받는다. 지방세법도 고쳐 국민신탁을 대한적십자사나 학술연구단체처럼 지방세 감면 사회단체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취득·등록·재산·도시계획·공동시설세를 면제해 주기 위해서다. 농지법은 국민신탁법인을 농지소유가 가능한 공공단체로 지정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 보전가치가 있는 농지를 기부받거나 취득할 수 있도록 해 보전농지의 국민신탁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보전 대상이 아닌 일반 농지를 기부받아 보전재산 취득재원으로 활용하고 기부 받은 일반 농지의 임대도 허용키로 했다. 증여·상속세 면제는 하반기 중 법인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 된다. 지방세법과 농지법 개정안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세제 지원과 함께 국민신탁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하면 자연유산이나 문화재 등의 기부가 늘어나고 신탁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보전이 시급한 제주 곶자왈(제주도 중산간 일대의 숲이나 관목지대), 동해안 석호, 비무장지대나 연안 포구 등의 자연유산 등을 보전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채환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사유권 침해, 토지 매수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보호지역 확대가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세제 개편으로 국민신탁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탁운동 국민 인식변화 필요 국내 국민신탁 운동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영국이 1895년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벌여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귀중한 자연 환경이나 역사적 유산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온 것에 비하면 활동이 보잘 것 없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싹을 틔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중심으로 광주 무등산 공유화 운동, 대전 오정골 선교사촌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모임, 용인 대지산 살리기 운동, 태백 변전소 설립 저지를 위한 땅 사기 운동 등을 벌였다. 현재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최순우 옛집’,‘동강 제장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2개의 국민신탁법인이 설립됐다. 지난 4월 자연환경국민신탁과 문화유산국민신탁법인이 공식 출범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기부자에게 아무런 메리트가 없고 이를 관리 운영할 국민신탁 역시 각종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발이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팔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수를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례 피아골 다랑이논(43㏊), 제주 4·3사건 영남동터(52필지) 등은 주변 개발로 훼손위기에 몰려 있지만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신탁이 활성화되면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호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 담당 부장은 “특수법인에 대한 혜택뿐 아니라 국민신탁운동을 하는 사단법인에도 세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예쁘고 향기롭고 기르기 쉬운 나리꽃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예쁘고 향기롭고 기르기 쉬운 나리꽃

    백합은 동서양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꽃이다. 백합과(科) 나리속(屬)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초여름에 피는 하얀 꽃이 크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좋다. 화단에 심어 가꾸어 꽃을 감상하기도 하고, 꽃꽂이 소재로도 이용하며, 헌화할 때도 즐겨 쓴다. 백합은 일본 아열대 지방인 오키나와가 원산으로 전세계에서 원예종으로 심고 있다. 백합에 해당하는 우리 꽃은 나리다. 백합처럼 나리속에 속하는 식물들을 통칭해서 나리라고 하는데, 그냥 나리라는 식물은 없고 참나리, 중나리 등 나리 앞에 접두사가 하나씩 붙는다. 남북한을 합쳐 10종쯤이 살고 있는데, 참나리와 중나리 외에도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날개하늘나리, 말나리, 땅나리, 털중나리, 섬말나리, 큰솔나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큰솔나리는 현재 남한에서는 관찰되지 않아 북한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섬말나리는 울릉도에만 자라므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울릉도 특산식물이며, 노란 꽃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이미 일본 등지에서 인기 높은 원예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백두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날개하늘나리는 북쪽에 고향을 둔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덕유산과 태백에서 발견된 적이 있을 뿐이다. 역시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므로 여러 가지 원예품종으로 개발되어 있다. 솔나리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유일한 자생 나리로서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잎 모양이 특이하고 꽃도 아름다워서 채취 압력은 높은 데 비해 개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환경부가 오래 전부터 법정보호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여름철 높은 산의 능선에서 꽃을 피운 솔나리를 드물게 볼 수 있다.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살눈이 달린다. 까맣고 둥근 이 살눈은 씨가 아닌데도 땅에 떨어지면 뿌리가 내리고 잎이 돋아서 어린 참나리가 된다. 꽃을 피워 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살눈을 만들어 무성생식도 하므로 왕성하게 자손을 퍼뜨리는 식물이다. 화단에 심어 키우는 참나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털중나리와 중나리를 서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중나리는 7∼8월에 꽃을 피워서 털중나리에 비해 개화기가 조금 늦고, 전체가 더욱 크다. 석회암 지대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털중나리에 비해 중나리는 보기도 어렵다. 말나리와 하늘말나리는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잎이 돌려 나므로 하늘나리와 구별할 수 있다. 하늘말나리와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며, 말나리는 옆을 향해 핀다. 중부 이남에서 발견되는 땅나리는 꽃이 땅을 향해 피고, 꽃잎이 뒤로 둥글게 말린다. 자생 나리들은 하나같이 예쁜 꽃을 피운다. 커다란 꽃가루주머니를 달고 있는 긴 수술과 시원스레 늘어선 6장의 꽃잎이 균형 잡힌 외모를 이룬다. 꽃빛깔도 다양하여, 붉은색 계열이 보통이지만 노란색·분홍색 계열도 있으며, 가끔씩 흰색 변이체도 발견된다. 이처럼 꽃이 좋을 뿐만 아니라 기르기도 쉬우므로 원예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므로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아름다운 나리꽃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을 세심히 보는 습관만 기른다면 6월의 털중나리와 섬말나리를 시작으로 8∼9월의 중나리와 참나리까지 나리꽃들을 만날 수 있다. 여름은 아름다운 나리꽃이 가장 많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100m 한국기록 10초34 깰까

    28년간 철옹성처럼 버텨온 ‘마의 10초34’ 벽을 이번엔 깰 수 있을까. 요르단 암만에서 25일 막을 올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임희남(23·국군체육부대)이 남자 100m 달리기 한국기록을 28년 만에 경신했다는 낭보를 전해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희남은 지난 15일 일본 삿포로 남부그랑프리대회에서 10초29로 결승선을 통과,1979년 서말구(52·해군사관학교 교수·당시 동아대)가 멕시코시티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한국기록(10초34)을 넘어섰지만 뒷바람이 기준(초속 2m)보다 0.1m 빨라 공인받지 못했다. 그는 5월 실업선수권에서 올해 최고기록(10초44)을 낸 데 이어 6월 전국선수권에서도 10초36으로 종전 한국기록에 100분의2초 모자랐지만 역시 뒷바람 탓에 공인받지 못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날 예선과 다음날 준결승·결승에서 낭보가 점쳐지는 것. 그 역시 홋카이도에서 이번에 큰 일을 내겠다는 다짐을 했고 대표팀의 노승석 코치는 “초반이 약해 가속도를 붙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에는 한국기록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섭씨 25도 이상으로 단거리 기록 작성에 이상적인 요르단의 날씨도 기록 경신에 희망을 부풀린다. 약물 복용으로 취소되긴 했지만 지난해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세계타이기록(9초77)을 세운 곳도 요르단과 비슷한 날씨의 카타르 도하였다. 임희남의 도전에는 이준우(한국체대)가 함께하며 이밖에도 한국은 박태경(광주광역시청·110m허들) 김덕현(조선대·세단뛰기) 이윤철(울산시청) 강나루(익산시청, 이상 해머던지기) 박재명(태백시청·창던지기) 신일용(국군체육부대·20㎞경보) 이연경(울산시청·100m허들) 등에게서 금메달이 예상된다.2005년 대회때 7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 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근속상/송한수 국제부 차장급

    “근속(勤續) 했다고 화분을 보내다니 참 어처구니 없어.” Y선배가 웃는다. 딱 15년째 일터에서 땀을 흘렸다. 회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그런데 부서 후배가 업무상 이래저래 연락을 하던 차에 창립 기념일 근속상 수상 소식을 자랑삼아 귀띔한 모양이다. 그래서 절친한 L이 질세라 그에게 난(蘭)을 배달했다. 농담 즐기는 이는 “아직도 다녔단 말이야?”라며 히죽거린다.Y선배는 겉으론 “오래 일했다는 게 욕으로 돌아오니 쓰리네.”라고 하지만 흐뭇한 그 속내를 다들 눈치 챘다. 회사 떠난 옛 선배가 엊그제 한 말이 겹친다.“동기들은 내게 한 턱을 내야지. 숨통 터줬잖아.” 실업률이 수그러들지 않는다.‘이태백’은 옛말이 된 지 이미 오래.‘청백전’이 대세다. 입에 담기도 마뜩잖은 청년백수 전성시대의 준말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일터에서 보람차게 오래 근무했다는 사실은 뽐낼 일이지 숨길 일은 아니다. 창장(長江)의 앞물이 끝내는 뒷물에 밀려나고야마는 법이다. 하지만 앞물은 사라지지 않고 너른 바다에 이른다. 송한수 국제부 차장급 onekor@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제주도 상록수림 ‘솔잎난’의 고향은 아열대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제주도 상록수림 ‘솔잎난’의 고향은 아열대

    한반도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할 뿐만 아니라 바다, 고산 등 특별한 환경조건을 갖춘 곳이 많아서 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일컬어진다. 온대지방 식물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아열대식물들이 분포하고 북부지방과 고산에는 한대식물들이 살고 있다. 아열대와 한대를 이어주는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가 식물분포에도 반영되는 셈인데, 아열대식물과 한대식물들이 기후변화에 따라 영역을 넓히거나 좁혀가며 생육하고 있다. 아열대 등 남쪽에 고향을 둔 남방계 식물과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 식물이 한반도에서 어떤 분포양상을 보이는지, 또 그런 분포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들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분포도를 그려보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 어떤 종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현장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식물학자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동참도 필요하다.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사는 장소들은 곧잘 관심거리가 된다. 높은 산의 정상 부근은 북방계 식물이 남으로 내려와 살 수 있는 곳이고, 해양성 기후를 보이는 해안지역과 섬은 남방계 식물이 북상하기 좋은 곳이다. 지리산이나 한라산 같은 저위도 지방에 자리잡은 높은 산은, 정상에는 북방계 식물이 살고 산자락에는 남방계 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지리산에는 닭의난초, 대반하 등 남방계 식물과 함께 기생꽃, 만병초, 땃두릅나무, 두루미꽃 같은 북방계 식물이 살고 있다. 한라산 정상부의 손바닥난초, 암매, 달구지풀, 꽃장포, 들쭉나무 등은 북방계 식물이고, 산자락의 후피향나무, 무주나무, 굴거리나무 등은 남방계 식물이다. 설악산의 경우에도 때죽나무, 설설고사리 같은 남방계 식물들이 동쪽 산자락에 자라는가 하면, 높은 능선에는 홍월귤, 노랑만병초,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바람꽃 등의 북방계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울릉도도 남북의 식물들이 만나는 중요한 장소인데, 동백나무, 자금우, 섬사철란, 털머위 등의 남방계 식물과 함께 콩팥노루발, 큰두루미꽃, 큰연령초, 두메오리나무 등 매우 많은 북방계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종(種) 차원에서도 분포상 흥미로운 것이 많다. 북한에도 없는 북방계 식물이 북한을 훌쩍 뛰어넘어 남한에만 분포하는 것도 있는데, 한라산의 암매와 태백의 대성쓴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빙하기 때 남하했다가 기온이 올라가자 고산 같은 특수한 환경에 극소수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빙하기 잔존식물이자 북방계 식물들이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가야산, 한라산 같은 높은 산정에 분포하고 있다. 노랑만병초, 홍월귤, 여우꼬리풀, 벌깨풀, 나도여로, 넓은잎제비꽃, 바이칼꿩의다리, 산마늘, 한계령풀 등이 그런 식물에 속한다. 남방계 식물 가운데도 북쪽으로 분포범위를 넓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굴거리나무가 내장산까지 올라오고, 동백나무가 대청도까지 올라와 자란다. 보춘화는 동해시 두타산까지 올라오며, 변산반도에는 꽝꽝나무 군락지가 있다. 아열대식물인 선인장, 풍란, 나도풍란은 남해안 섬 지역까지 올라와 자라고 있다.(제주도 섭섬의 파초일엽, 제주도 상록수림의 솔잎난, 제주도 토끼섬의 문주란도 아열대가 고향이다. 그밖에도 많은 상록수가 아열대에서 우리나라 남부지방까지 분포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식생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참나무숲, 소나무숲처럼 식물들이 모여 있는 상태가 식생이라면 이의 변화는 아주 더디게 일어난다. 온난화의 영향을 살피는 일에는 식생변화보다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분포지역 확대 또는 축소라는 잣대가 더 유용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태백 규모 2.2 지진

    일본에서 강진으로 큰 피해가 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9일 오후 9시1분 강원도 태백시 남남동쪽 8㎞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극히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느끼기도 힘든 정도”라면서 “한국에서 리히터 규모 2.0 이상 지진은 1년에 보통 40∼50번씩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오후 7시28분에는 강원 삼척시 동남동쪽 44㎞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 신문 연재소설로 본 시대상 신문 연재소설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과 한숨이 배어 있다. 이것은 대중과 호흡을 함께해 나가는 신문이 그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지면에 이끌어 들이고자 만들어 내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 연재소설을 써나가는 주체란 단순히 작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독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당대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저 멀리 ‘대한매일신보’가 숨쉬던 구한말에서 애달픈 식민지 시대, 해방공간, 한국전쟁, 긴 독재체제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주 긴 목록의 신문 연재소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했고 무엇에 아파했으며 무엇을 원했는지 보여준다. 신문 연재소설은 우리에게 당대의 문화적 코드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신문 연재소설을 통해 당대의 문화키워드를 살펴본다. 구한말의 문화적 키워드는 단연 나라 지키기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 애국계몽을 표방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는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1905.11.17∼12.3),‘거부오해’(1906.2.20∼3.7) 같은 작품들이 연재되었다. 이 과도기적 ‘소설’들에는 어떻게 기울어가는 나라를 개혁할 것인가, 외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10년대의 지식인들은 국권을 침탈당한 비극적 분위기 속에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여전히 유학과 교육과 계몽에서 찾았다. 문단으로 보면 이때는 이광수와 최남선의 시대였다. 이광수의 ‘무정’(‘매일신보’,1917.1.1∼6.14)은 경성학교 영어교사인 이형식과 기생 영채의 사랑의 엇갈림을 그리면서 그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새로운 학문을 위한 유학에서 찾았다. 여기서 이광수는 과학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제창했다. 1920년대는 3·1운동의 좌절이 가져다 준 절망적 분위기 속에서 고독한 자아의 구원을 열망하는 흐름과 절망을 대신할 새로운 사회적 희망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나뉘었다. 어머니를 잃고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혜숙의 가련한 운명을 그린 나도향의 ‘환희’(‘동아일보’,1922.11.21∼1923.3.21)는 전자의 흐름을,3·1운동의 좌절을 배경으로 순영과 봉구의 사랑과 죽음, 기약을 그린 이광수의 ‘재생’은 후자의 흐름을 대변한다. 1930년대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식민지 근대의 성숙 과정에서 배태된 대중문화, 그리고 여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때였다. 한 예로 염상섭의 ‘삼대’(‘조선일보’,1931.1.1∼9.17)는 타락한 윗세대와 사회주의 운동이 풍미한 복잡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1940년 8월1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폐간되자 신문 연재소설의 현장은 다시 ‘매일신보’로 넘겨졌다. 이태준, 채만식, 박태원, 이효석 같은 대작가들은 가혹한 천황제 파시즘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체제의 강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문제의식을 그들의 소설들에 각인시켰다. 예를 들어 이효석의 ‘창공’(‘매일신보’,1940.1.25∼7.28)은 천일마라는 주인공이 만주 하얼빈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 나아자와 결혼하여 함께 조선의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천황제 파시즘의 대동아주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냈다.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발발에 이르기까지 잠시 침체한 양상을 보였던 신문 연재소설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 것은 1950년대였다. 대중의 폭발적인 반향을 얻으면서 논쟁에까지 휩쓸려 이른바 낙양의 지가를 올린 정비석의 ‘자유부인’(‘서울신문’,1954.1.1∼8.9)은 대학의 국문학 교수 장태연과 그 부인 오선영의 뒤얽힌 생활상을 통해 당대의 문화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자 한국사회는 군사독재 체제, 산업화, 타락과 부패라는 복합적인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손창섭의 장편소설들, 예컨대 ‘이성연구’(‘서울신문’,1965.12.1∼1966.12.30)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동아일보’,1966.2.8∼10.31) 같은 작품들은 대도시화한 서울을 배경으로 간척사업, 공공사업 등과 같은 당대적 사건들을 다루면서 물신주의가 팽배한 1960년대 사회의 기묘한 위선, 타락, 무질서, 음모를 그려나갔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민중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군사독재와 산업화 속에서 짓눌린 민중에 대한 관심은 수많은 문제작들을 낳았던바 신문 연재소설에서 이것은 대하소설이라는 문제적인 양식과 접맥된다.‘서울신문’에 1979년 6월부터 1983년 2월까지 약 4년에 가깝게 연재된 김주영의 ‘객주’는 보부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역사적 상황과 생생한 민중생활 양상을 풍부하게 재현한 문제작이다.‘한국일보’에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씩이나 연재된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도 단 몇 줄의 역사기록밖에 없는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민중의 애환과 바람을 그린 작품이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변의 시대에 신문 연재소설의 주된 테마를 이룬 것은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이었다.1983년부터 잡지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태백산맥’에 이어 1998년부터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파란으로 점철된 한국현대사에 연속성을 부여하려 한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여러 곳에 나뉘어 연재되면서 1994년에 완간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거작이다. 2000년대에는 민주주의가 사회적 원리로 정착해 나가는 대신에 자본주의의 물질적 독점력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된다. 고도로 국가화·독점화한 자본주의가 과거의 정치적 독재를 대신하여 새로운 권력적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바로 2000년대다. 경제적 갈등, 반목과 생존 경쟁, 물신주의가 이처럼 일상을 확고히 지배한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여기에 민주주의가 낳은 정신적 타락 및 비속화·비소화한 시민들의 삶은 새롭고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찾아 헤맨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5일부터 최근까지 장기간 연재됐던 최인호의 ‘유림’은 그러한 숭고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소설이라고 하겠다.‘상도’에서 ‘유림’에 이르는 최인호의 집필과정은 시대의 추이를 예민하게 감지할 줄 아는 능력의 존재를 시사한다. 이렇듯 신문 연재소설은 한국사회 및 대중의 관심사와 그 문화적 추이를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촉진한 시대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 서울신문 연재소설 소개 ▶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3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개화기 신소설로 신문에 실린 최초의 소설 형태의 글이다. 개화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복술가 소경과 망건장수 앉은뱅이의 대화가 전개되는 문답체로 자주적 국권 의식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 무정 1917년 1월부터 6월까지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연재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다. 한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된 작품으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과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찬양, 남녀 평등 사상 등을 주제로 내세우면서 대중계몽 역할을 꾀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근현대문학 사상 가장 많이 읽혀지고 연구되어온 이광수의 대표작이다. ▶ 자유부인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한국 신문 연재 소설 사상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성윤리에 대한 논란을 비롯, 갖가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정비석의 화제작. 대학교수 부인 오선영의 ‘일탈’를 통해 6·25전쟁 직후 만연한 퇴폐적인 사회 풍조와 전쟁 미망인들의 취업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객주 1979년 6월6일부터 1983년 2월29일까지 서울신문에 1465회 연재돼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김주영의 역작.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조선 후기 보부상과 노비, 관료, 농민들의 갈등과 유착을 다루며 당시 사회의 변동상을 그려냈다.19세기 말의 풍속을 구체적으로 재현했으며 평민층의 입말을 잘 살려내 사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 유림 1977년 서울신문에 소설 ‘파란 꽃’을 첫 연재한 최인호가 2004년 1월5일부터 2006년 12월30일까지 연재한 장편소설. 유교가 흘러온 2500년의 역사를 조망한 작품으로 왕도국가를 세우려다 실패한 조광조와 이상국가를 꿈꿨던 공자, 성리학을 발전시킨 퇴계 이황 등 유학자들의 삶을 엮었다.‘유림’은 유교와 유학자들을 소설로 형상화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론티어 5인이 말하는 미래 문화키워드 서울신문은 창간 103주년을 맞아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미래 사회의 문화를 이끌 화두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문학·영화·방송·음악·미술 방면의 전문가 5명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명징한 키워드로 향후 문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예술가 사회’‘글로벌’‘탈경계’‘다양화’‘탈장르’ 등으로 요약되는 이 문화 핵심어들은 저마다 고유한 속성을 지니면서도 의미있는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진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 “장르파괴 가속화” 최완규 ‘주몽’ 드라마 작가 “앞으로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드라마 연출자가 영화 감독을 맡거나 영화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렇다할 성공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제작인력의 양분화가 점차 미미해지고 두 장르간 벽을 허무는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국민 드라마 ‘주몽’의 최완규(43) 작가는 미래 방송계의 키워드를 이처럼 ‘탈경계’란 말로 압축해 표현했다.‘종합병원’‘허준’‘올인’ 등 사극과 현대물을 오가며 인상깊은 작품들을 남겨온 그는 현재 그 자신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새삼스럽게 미드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할리우드의 우수한 영화 제작인력과 기획력이 드라마로 대거 투입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우리도 이같은 탈경계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환경은 아직까지 그리 여의치 않다. 최 작가는 “현재 방송사·외주제작사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십중팔구는 제작비를 맞추지 못해 적자를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규모를 급속도로 키워 왔지만, 그 수혜가 몇몇 연기자와 작가들에게 집중되는 등 문제점도 함께 키워 왔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는 작가 한명의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며 “무엇보다 사전제작을 염두에 둔 시리즈물이 일반화돼야 하며, 밀도 높은 작품을 위한 집단창작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시청률이나 해외 마케팅에 신경쓰기 앞서 ‘질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아마 벽 무너져” 김영하 소설가 “미래는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세상입니다.‘예술가 사회’라 하면 어떨까요?” 소설가 김영하(39)는 20세기 후반, 자본가가 된 우리 모두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예술가가 될 거라 장담했다. “요즘 삼청동에 가보면 사진기자들이 쓸 만한 장비를 들고 수백명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모든 예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죠.” 그는 프로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아마추어가 ‘후진’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경계는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문학이야말로 아마추어가 하는 겁니다. 뭐든 쓸 수 있죠. 랭보와 카뮈도 아마추어였어요. 문학사는 아마추어가 쓴 엄청난 작품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는 ‘개인’도 미래의 문화 키워드로 꼽았다. 사람들간에 공통적인 경험이 줄어들고 다른 처지에서 세상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는 1950년대,60년대 문학과 같은 트렌드는 사라지고 작가 개인의 문체 특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문학도 이제 개인의 내면과 경험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김영하 다르고, 박민규 다르죠. 공통분모를 찾는 건 부질없는 노력입니다. 서구 비평가들이 하듯 한 작가에 천착하게 되고 작가는 우주의 별처럼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장편소설 대망론을 믿으면서도 최근 출판사와 일부 언론에서 일고 있는 ‘장사 논리’는 경계했다.“문학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일본 문학에 대응하기 위해 장편소설을 내라는 건 박정희 시대의 논리죠. 요즘 일부 언론에서 만든 문학상이나 출판사들은 새로운 네이밍을 통해 작가들에게 대중소설이라는 수요를 창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독자들이 원하는 거죠. 잘 된 장편은 독자를 일주일간 기쁘게 해줍니다.” 김영하는 ‘예술가 사회’에선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고 내다봤다.“미래에 나쁜 일만 생길 거라 보는 문화적 비관주의는 언제나 실패해왔습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어제작으로 월드마켓 공략” 이승재 LJ필름 대표 “향후 한국영화 산업을 지배할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이승재(43) LJ필름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한국영화 산업은 현재 한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유통 등 성장을 담보하는 제반 여건이 다 갖춰진 한국영화 내수시장은 더이상 ‘파이’를 늘릴 수 없는 상태라는 것. 그는 비용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40%에 달하는 현 시점에서 대안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 수출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제작해 알리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제작해 알렸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는 ‘괴물’을 예로 들면서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라도 자국 언어로 제작되면 ‘월드 마켓’에서 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을 대변하듯 올들어 충무로에서는 해외 합작이 심심찮게 추진되고 있다. 나우필름이 미국 영화사 VOX3과 손잡고 만든 첫번째 합작영화 ‘두번째 사랑’이 얼마 전 한국 관객과 만났고, LJ필름 또한 ‘프린세스 줄리아’를 한·미합작으로 제작한다. 영화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손이었던 이구와 그의 미국인 부인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와호장룡’ 등을 제작한 미국 유니버셜 포커스와 손잡은 이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2억달러를 벌어들인 그리스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처럼 한국적인 소재이면서도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크로스컬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가보다 다수 결집 창작 증가” 김현철 작곡가 겸 가수 가수 김현철(39)은 미래 대중음악의 키워드로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것은 또한 21세기와 이전의 대중음악을 구분짓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2000년 가까이 전해져 내려온 음악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쯤 전입니다. 대중에게 대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반이란 형태의 ‘디바이스(도구)’가 등장한 덕분이죠. 현재도 CD를 거쳐 MP3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고요. 이런 다양한 형태의 도구들이 급격한 음악시장의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아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21세기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소수의 대가가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 방송과 몇몇 가요제가 가수 등용문의 전부였던 예전과 달리 UCC 등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가수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도구 또한 공중파 방송 일변도에서 모바일, 케이블 음악방송, 인터넷 음악전문 사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되고 있다. “음악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도구의 확대는 음악가들에게 더욱 다양한 음악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르의 융합단계는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모바일에 적합한 음원은 물론, 데커레이션 음악(장난감에 사용되는 음악)까지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성이 양질의 음악 생산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공연 브랜드’가 많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또한 음악가와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해주는 기획·프로모션 부문에 현재보다 한층 진보된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표현도구 다양화” 정연두 최연소 ‘올해의 작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는 밝고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동안 작품의 질에 비해 저평가돼 왔죠.” 회화, 조각 등으로 경계를 나누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한 현대미술.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특한 접근방식을 보여주는 작가 정연두(38) 역시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탈장르’로 규정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그는 멀티 플레이어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95년부터 매년 뽑는 ‘올해의 작가’에 30대로는 처음 선정된 정연두는 현대미술의 변화와 흐름을 잘 보여주고 대처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무형에 의해 지배되는 유형’처럼 현대 미술에서 장르의 경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확실한 세계가 있다면 어떤 표현매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지만 요즘 주로 사용하는 표현방식은 사진과 비디오다. 정연두는 앞으로 그처럼 작품활동만 하는 한국의 전업작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업작가 한 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한 작가를 공부하고, 응원하는 팬이자 컬렉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인구의 겨우 1%가 컬렉터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 전업작가 시스템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가들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작업태도를 견지할 수 있고, 컬렉터층도 극소수의 부유층이 아닌 개미군단으로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강원도의회 ‘겨울올림픽 3修’ 결의

    강원도의회가 18일 열린 본회의에서 오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최종 결의했다. 유치 도전 ‘3수’를 선언한 것이다. 도의회는 앞으로 유치를 총괄하는 강원도와 이를 협의를 하며, 강원도도 국비 지원 등을 결정하는 중앙정부 및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와도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참석의원 37명 중 29명 찬성강원도의회는 이날 제17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재도전 결의안을 상정, 재적의원 40명 중 37명이 참석한 가운데 29명의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에서 6명의 도의원이 반대했으며 2명은 기권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을 포기한다면 지난 8년간의 노력은 헛수고가 될 것이고, 강원도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도의회는 2018 겨울올림픽에 새로운 각오로 도전해 반드시 유치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범강원도민후원회도 이날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는 강원 도민의 꿈이자 국가적 과업으로,2018년 겨울올림픽을 향한 조속한 재도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광재 국회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도 이날 강원도 당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겨울올림픽 재도전을 위해 강원 도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재도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도내 정치인·지자체 지지 잇따를 듯이에 따라 강원도내 정치인들과 기초자치단체, 기초의회에서도 줄줄이 3수 도전을 결의하거나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강원도의 4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겨울올림픽 삼수(三修) 도전이라는 중대한 결정이 충분한 조사와 찬반토론 없이 졸속으로 이뤄진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이날 강원도의회의 겨울올림픽 3수 도전 결의와 관련,“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다음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Local] 강원 ‘농특산물 이력정보’ 제공

    강원도는 올 연말까지 백두대간의 농특산물 생산 및 유통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및 유통 등의 이력정보를 제공한다. 도는 16일 유비쿼터스(U)·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11억원을 들여 영월과 평창, 정선, 태백의 고랭지 농특산물의 수급 조절을 위한 생산정보 모니터링 체계와 안전 농산물 제공을 위한 생산유통 이력관리 지원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또 무선인식(RFID) 시스템으로 농산물 입고와 출고, 저장 관리가 가능해 단체급식 외식업체와 학교, 식자재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의 소비자에게 생산 유통과정의 이력정보를 제공하게 돼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 [스포츠 라운지] 전반기 경남FC 돌풍 이끈 박항서 감독

    [스포츠 라운지] 전반기 경남FC 돌풍 이끈 박항서 감독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은 언젠가 멈추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돌풍’이라는 말이 그다지 탐탁지 않은 기색이다. 박항서(48) 감독이 그렇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생팀 경남FC를 이끌고 있는 그다.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K-리그에서 경남은 현재 4위(승점 21·6승3무4패). 스스로 “햇병아리 감독”이라고 하는 박 감독도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허정무 전남 감독을 제치고 남부팀 감독 1위에 오르는 ‘반란’을 일으켰다. 주변에서는 모두 ‘돌풍’이라고 호들갑이지만 박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경상도 싸나이’답게 무뚝뚝한 말투에 호탕한 웃음을 섞어가며 “시즌이 끝났다면 4위가 흐뭇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나는 아직 배고프다.”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습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나도 승리에 배고프다 강원도 태백에서 팀을 이끌고 전지훈련 중인 박 감독의 요즘 고민은 득점 경로의 다양화.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시즌엔 팀 득점의 약 70%가 뽀뽀와 까보레에게 집중됐다. 이들이 상대 수비에 묶이거나 결장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경남은 도민구단이라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다. 허기질 정도는 아니지만 몸값 높은 스타가 없다. 국가대표도 없다. 냉정하게 따지면 부자 구단에 견줘 1.5군 정도의 전력이다. 창단 첫 시즌이던 지난해 정규리그 12위였던 점을 고려할 때 올시즌 4위 질주는 놀랍다. 무엇이 달라졌을까.“지난해에도 컵 대회에서는 3위를 했다.”고 은근히 자존심을 세운 박 감독은 기동력과 조직력을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이 이제 그 틀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풍족한 팀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한 발이라도 더 뛰며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운도 노력한 만큼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상대를 면밀하게 분석해 선수 개개인에게 맞춤형 전술을 부여하고, 선수들의 투지를 북돋는 박 감독이 경남의 상승세를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박 감독으로선 축구 인생 3막을 열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지리산 자락 산골에서 자라난 그는 운동 선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어쩌면 평범한 회사원이나 직업군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고교 입시에서 1차로 지망했던 배재고를 가지 못하고 2차로 경신고에 진학하며 축구 인생이 뒤늦게 펼쳐졌다. 축구부가 훈련하는 것을 보고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늦게 시작한 것에 비해 열심히는 했다.”고 웃는 박 감독은 럭키금성(현 FC서울) 창단 멤버로 프로축구 초창기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지만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프로 초창기 ‘밧데리´ 별명 ‘밧데리’라는 현역 시절 별명이 그의 플레이를 가늠케 한다.1989년부터 일찌감치 럭키금성 코치로 변신, 지도자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게 2막의 시작. 약 15년이라는 기나긴 코치 생활의 정점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일궜을 때다. 이제 생애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을 맡아 히딩크 그늘에서 벗어나기 또는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있는 박 감독. 그는 경남이 도민구단으로서 영원히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소망했다. “솔직히 우리는 약하다. 하지만 강팀에게 도전해 이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행복을 찾는 팀”이라는 박 감독에게서 또 다른 신화의 싹이 꿈틀대고 있음이 느껴졌다. ■ 박항서의 모든 것 ●출생 1959년 1월4일 경남 산청 ●체격 167㎝,63㎏ ●학교 경남 산청 생초초·중-경신고-한양대 ●가족 부인 최상아(46)씨와 1남 ●취미 골프 ●경력 K-리그 통산 115경기 출장 20골 8어시스트(84∼88·럭키금성). 럭키금성(현 FC서울) 코치(89∼95), 미국월드컵 국가대표팀 트레이너(93∼94), 수원 코치(97∼99) 한·일월드컵 수석코치,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이상 2002), 포항 수석코치(03∼04), 경남FC 초대 감독(05년 8월∼현재) 글 사진 태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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