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태반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수배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연루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내란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빌드업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1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산모에게 ‘태반캡슐 ’이 별 효과 없는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산모에게 ‘태반캡슐 ’이 별 효과 없는 이유

    한국 여성들에게 출산 후 음식을 묻는다면 단연 ‘미역국’을 꼽을 것입니다. 출산 후 몸조리를 위해 2주 가까이 미역국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에 ‘출산=미역국’이라는 공식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출산 후 여성들은 탈모나 근육통, 치아나 잇몸의 통증 등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런 변화된 몸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먹는 것이 바로 출산 음식입니다. 한국 산모들이 출산 후 많이 먹는 미역국은 피를 맑게 해줘 출산 과정에서 뭉친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과 갑상선 호르몬을 재생하고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전복죽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출산을 경험해 보고 둘째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낳아 본 사람들은 출산 후 병원의 지시사항을 듣고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한국과 달리 찬물 샤워를 권하고 콜라나 사이다, 피자나 햄버거 처럼 평소와 똑같은 음식을 먹도록 하며 곧바로 운동을 권하니까 말입니다. 물론 서양 산모들도 출산 후 원기 회복을 위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태반이라고 합니다. 태반에는 각종 영양분이 많아 산모의 산후 회복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며 모유를 많이 돌게 해 그 모유를 먹은 아이들의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태반을 오븐에 돌려 파이처럼 먹거나 믹서에 갈아서 먹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태반을 말려 가루를 낸 뒤 캡슐 형태로 만들어 간편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이나 영국 에버턴 소속 축구선수 웨인 루니의 아내 등도 원기회복을 위해 태반캡슐을 섭취했다고 하니 아주 보기 드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미국 네바다대 의대, 공중보건대, 인류학과 연구진과 대표적인 임상시험 기업인 ZTR 연구진이 공동으로 태반캡슐이 진짜 산모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검증해 관련 연구 결과를 산부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여성과 출산’ 최신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태반을 섭취하도록 결정한 27명의 건강한 임산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임신 36주차에 산모의 호르몬과 각종 건강지수를 분석하기 위해 타액 샘플을 채취하고 출산 직후부터 ‘태반캡슐’을 매일 3주 동안 복용토록 했습니다. 이때 연구팀은 실험 대상 임산부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진짜 태반캡슐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소고기와 야채를 섞어 만든 가짜 태반캡슐을 복용토록 했다고 합니다. 3주간 캡슐을 복용한 뒤 다시 타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태반캡슐은 여성 호르몬 수치나 건강 수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도리어 소고기와 야채를 갈아 만든 캡슐을 복용한 이들의 건강 지표가 더 좋게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샤론 영 네바다대 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태반캡슐은 산모의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충분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의 관심이 산모의 건강회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음식도 무턱대고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보신음식을 한 번 더 먹는 것보다 영양소에 맞춰 골고루 먹고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도리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보신음식만 찾아다니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도 않고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神도 사랑한 걸작

    神도 사랑한 걸작

    이슬람 건축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머리를 외로 꼬지 싶습니다. 서구의 이름난 성당은 줄줄이 꿰도 이슬람 사원이라면 당최 생경한 경우가 태반일 겁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 그러니까 ‘서구’와 ‘기독교’의 반대편에 이슬람 문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르다거나 모른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지요. 경계의 장막을 걷어 내면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과 같은 자리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가 바로 전설로 남은 이슬람 건축의 거장 미마르 시난입니다. 모든 이슬람 건축의 표준이자 ‘건축가’(미마르)라는 보통명사로 남은 이가 바로 그입니다.미마르 시난은 오스만 제국의 건축 거장이다. 서구에서 ‘동쪽의 다빈치’라 부를 때마다 다빈치를 ‘서쪽의 시난’이라 응수할 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다. 시난은 자신을 제외하고 이슬람 건축을 말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거대한 돔과 미나레트(첨탑)가 특징인 오스만의 건축 양식이 그의 시대에 확립됐고, 그가 활용했던 여러 지표들은 이슬람 건축의 표준이 됐다.터키 여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변경의 소도시 에디르네다. 도심에서 불과 수㎞ 떨어진 곳에서 그리스, 불가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슬람 건축물이 밀집된 이스탄불을 제치고 에디르네를 먼저 찾은 것엔 까닭이 있다. 외부의 시선과 시난 자신의 평가가 일치하는 걸작 셀리미예 모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이교도 용병서 오스만 최고의 건축 거장으로 셀리미예 모스크는 최대, 최고 등의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걸작이라 상찬받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난의 인생을 되짚어 봐야 한다. 우선 생몰 연대부터. 공식적으로는 1490~1588년이다. 한데 사망한 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덜하지만 출생한 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1489년이라거나 심지어 1500년이라고 주장하는 역사학자도 있다. 또 하나는 그의 사랑 이야기다. 기록으로는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이지만 거의 사실처럼 회자되고 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시난이 평생 단 한번 사랑한 이는 미흐리마 공주다. 한데 공주가 술탄 슐레이만의 딸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공주는 뤼스템 파샤와 결혼하게 되고, 시난은 황제의 명으로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와 뤼스템 파샤 모스크를 짓는다. 두 모스크의 미나레트 위로는 일 년에 한 차례 해와 달이 동시에 뜬다. 절기상 춘분이자 공주의 생일인 날이다. 이 같은 천문 현상까지 고려해 모스크를 지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후대에 지나치게 미화되고 각색된 ‘혐의’가 짙다. 술탄 슐레이만은 예니체리(이교도 용병)였던 시난을 거두고 그가 기량을 맘껏 펴도록 도왔던 이다. 아무리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해도 왕족이 아닌 자와 자신의 딸이 결혼한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슐레이만 자신도 사랑에 관한 한 여느 술탄과 다소 다르긴 했다. 술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하렘에 있는 수많은 후궁을 거느리며 살아야 했다. 한데 슐레이만은 한 여인만 사랑했고 결혼했다. 자신이 그랬으니 딸의 파격적인 사랑에도 관대했을 수 있겠다. ●여덟 개 코끼리 다리가 42m 돔 떠받쳐 셀리미예 사원은 시난 스스로 역작이란 상찬을 아끼지 않았던 모스크다. 1575년에 완공됐다. 터키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아한 모스크로 꼽힌다. 외형은 여덟 개의 거대한 코끼리 다리(기둥)가 중앙의 돔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중앙돔은 높이가 42m, 직경이 31.22m에 달한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시난이 셀리미예 모스크를 설계할 때 역점을 뒀던 부분 중 하나는 채광, 즉 빛의 유입이다. 이는 빛인 알라를 건물 안으로 영접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는 혁신적이고 기하학적인 설계 방식을 도입해 모스크에 수백 개의 창을 냈다. 그 덕에 모스크로서는 이례적으로 예술적 아름다움과 종교적 엄숙함을 충족시키는 밝은 실내가 탄생했다. 셀리미예 모스크에는 다섯 층에 걸쳐 모두 999개의 창문이 엇갈리게 배열돼 있다. 여기서 창문은 ‘99개의 이름을 가지신 분’이자 ‘빛’인 알라를, 다섯 층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을 각각 상징한다. 돔 천장과 벽면 등엔 2만여개의 타일이 붙어 있다. 하나같이 무슬림이 좋아하는 파란빛을 띠고 있다. 돔은 공간 확장의 의미가 있다. 지붕을 돔 형태로 만들어 하중을 분산시키고, 작은 돔을 세워 이를 도왔다. 그러니 기둥은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됐고, 신을 경배하는 공간은 더욱 확장될 수 있었다. 돔은 울림을 통해 소리의 확장에도 도움을 줬다. 스피커가 없었을 상황을 떠올리면 더 알기 쉽겠다. 만년의 시난이 설계한 셀리미예 모스크는 수수하다. 뜨거웠던 청춘의 뒤안길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빼고 정미한 것들만 남긴 듯하다. 우리의 종묘처럼 단순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지 싶다.모스크는 주변에 병원과 목욕탕, 시장 등 여러 건물들을 거느린다. 셀리미예 사원 주변에 남아 있는 알리 파샤 시장과 소쿨루 목욕탕(이상 1569년), 카누니 다리(1554년) 등 역시 시난이 설계한 건축물들이다.에스키 사원은 캘리그래피가 인상적인 곳이다. 1403년에 건축이 시작돼 1414년에 완공됐다. 사원 여러 곳에 독특한 형태의 캘리그래피를 새겼다. 캘리그래피는 ‘신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예술’이다. 알라의 가르침을 글자로 표현했다. 중심 단어는 알라와 그의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다. 대개의 경우 왼쪽 벽면에 무함마드, 오른쪽 벽면에 알라를 그려 넣는다. 우츠 셰레펠리 사원도 볼만하다. 장식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가장 ‘화려한’ 자태의 모스크이지 싶다. 1438~1447년 건축됐다. 모스크의 이름은 ‘3개의 발코니’라는 뜻이다. 미나레트에 이례적으로 3개의 발코니가 달려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 영문 ‘M’ 자 모양의 회랑도 인상적이다. 바키프대학의 수피 사치 건축학과 교수는 “아치 형태의 건축 기법인 ‘레와크’가 이 모스크에서 가장 먼저 시도됐다”고 설명했다.●화려하지도 누추하지도 않은 영묘 이스탄불에도 미마르 시난의 작품이 수두룩하다. 그 가운데 슐레마니예 모스크,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 등이 유명하다. 이스탄불의 대표 명소인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에도 그의 영향이 미쳤다. 블루 모스크는 시난의 제자들이 지었고, 아야 소피아는 라미레트를 새로 세우는 등 시난이 중건을 도맡았다. 시난의 인생을 돌아보는 여정의 끝은 그의 영묘다. 슐레마니예 사원 끝자락에 있다. 영묘는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은 모양새다. 스스로 자신의 묏자리를 정했다는데, 무엇보다 그 형태가 독특하다. 두 개의 골목이 만나는 뾰족한 지점에 자리 잡았다. 위에서 내려보면 영락없는 삼각자 모양이다. 건축가가 영면할 자리로 이만큼 완벽한 곳이 또 있을까. 글 사진 에디르네·이스탄불(터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한국에서 에디르네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세 시간 정도 더 가야 한다. 카파도키아는 국내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거리는 네브셰히르 공항이 가깝지만, 운항 스케줄은 카이세리 공항이 더 많다. 이스탄불은 유럽의 허브를 자처하는 공항이다. 터키항공이 이를 활용한 스톱 오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환승 시간을 활용해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짧지만 제법 알찬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승객이나 스타얼라이언스의 골드 회원(동반 1인 포함)은 C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카파도키아 열기구는 탑승 인원과 탑승 시간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크다. 2~8명이 1시간 30분 정도 탈 경우 1인당 25만원을 훌쩍 넘긴다. 보통은 1시간짜리를 주로 탄다. 16명 정도가 타는데 1인당 15만원 선이다. 카파도키아는 해발 1200m의 고원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꽤 추운 편이다. -통화는 터키 리라다. 1리라는 약 285원 정도다. 전기 콘센트는 우리와 같은 형태다. -터키 사람들은 홍차와 커피를 즐겨 마신다. 특히 터키 커피는 유럽 커피의 기원이 됐을 만큼 역사가 깊다. 터키 커피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블랙커피와 다소 다르다. 커피 가루를 타서 마시는 형태인데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다. 커피를 마시고 난 뒤 잔 바닥에 남은 침전물로 점을 치기도 한다. -그랜드 바자르는 시장이자 관광명소다. 하지만 물건값은 꽤 비싼 편이다. 구경은 하되 기념품은 이집션 바자르에서 사는 게 좋다. 갈라타 다리 부근에 있다.
  •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1954년 제정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 23만명… 처벌 거의 없어 사문화 현상 뚜렷… 자기결정권·생명권 존중 ‘팽팽’“모친의 희망에 반하는 출산은 모친에게도 자식에게도 똑같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친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국가가 간섭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그들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손상시킨다.” 사회·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이 쓴 글 같지만, 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쓴 글이다. 김 전 실장이 1984년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형법개정시론’에 이처럼 적혀 있다. 확대해석은 경계해야겠지만, 분명한 건 진보·보수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수술(낙태)에 대한 찬반 여부가 갈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만큼 낙태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며, 국가 역시 사회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해 왔다. 김 전 실장이 낙태에 찬성한 것은 당시 국가가 산아제한정책을 추진하면서 낙태를 암묵적으로 허용했던 시류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청원으로 정부 공식견해 내놓아야 낙태죄 폐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낙태죄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3만 5327명이 서명한 까닭이다. 청와대는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 정부 차원의 공식 답변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 수석급 인사나 주무부처인 법무부 장관이 적어도 3주 내에 낙태죄 폐지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국회 생명존중포럼’이 주최한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낙태 문제가 논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끔찍한 폭력이자 일종의 살인행위”라며 사회 일각의 낙태 합법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낙태죄는 형법 제269조로 규정한다.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불법으로 낙태 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 이 법은 1953년 만들어졌는데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인구 증가 규제 등을 논거로 반대가 거셌지만, 성도덕 유지와 태아의 생명권 주장을 이길 수 없었다. 1960년대 이후 정부는 출산억제 정책을 펴면서 ‘모자보건법’을 만들었다. 1973년 제정된 이 법은 우생학적·윤리적·범죄적·보건의학적 사유 등으로 낙태 허용 사유를 명문화했다. 아울러 정부는 1976년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개정안, 1983년 비혼 여성의 낙태와 2자녀 영세민 가구의 단산 낙태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각각 내놨고, 1985년 비혼 여성의 낙태 합법화 등 낙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자 했다. 세 번의 시도 모두 여론 반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부분적 낙태 허용과 허용 사유의 확대 시도는 서구처럼 여성의 낙태자유화 요구의 산물이 아니라, 개발독재국가의 ‘인구억제정책의 부산물’이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낙태 건수 연 10만건·처벌 인원은 10명 안팎 물론 낙태죄의 사문화 현상은 뚜렷하다. 낙태가 현실에선 알게 모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표한 ‘전국 인공임신중절 변동 실태조사’(15~44세 가임기 여성 4000명 대상)를 보면 2010년 기준 낙태 건수는 16만 8738여건으로 추정됐다. 2005년 34만 2433건, 2008년 24만 1411건, 2009년 18만 7958건으로 줄고 있지만, 가임기 여성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원인이 크다. 이를 근거로 현재 낙태 건수는 약 10만건으로 추정된다.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낙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합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452건에 그쳤다. 공식·합법적으로 집계되는 낙태는 전체 낙태의 5% 남짓이라는 의미다. 이 역시 2014년 6020건, 2015년 5485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인원 역시 한 해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낙태 사실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는 만큼 추정은 쉽지 않지만, 줄어드는 건 확실해 보인다”며 “가임기 여성이 줄어드는 인구적 특성도 있지만, 의사들의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인식 확산과 여성 스스로 낙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감소 추세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내년에 낙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엄마가 되거나 범죄자가 되거나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낙태 금지와 임신중절률(가임기 여성 1000명당 임신중절 건수) 감소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낙태에 대한 법적 제한이 전혀 없다. 단, 13주 이후엔 승인된 기관에서만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임신중절률은 2008년 기준 10.1건으로 한국(2010년 기준 15.8건)보다 월등히 낮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그리스도 낙태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지만, 임신중절률은 각각 1.2건, 7.2건, 7.0건 수준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측은 “낙태죄가 낙태를 예방한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며 “낙태를 줄이려면 피임 실천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생명과 삶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3년 9월 ‘낙태 비범죄화론’ 논문을 통해 “태아의 생명 존중이라는 종교·윤리·철학적 원칙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현실 사회의 질곡을 자신의 몸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존중 역시 긴요하다”며 “모자보건법 제정 후 40년이 흐른 지금,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재생산권과 태아의 생명 사이의 형량은 새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생학적 허용 사유와 범죄적 사유는 현실에 맞게 재구성돼야 하며, 사회·경제적 허용 사유는 새롭게 추가돼야 한다”며 “임신 12주 내의 낙태는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낙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여성의 건강권 보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산모가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출산해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의사들 역시 낙태죄 폐지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낙태죄 처벌 규정 때문이다. 현실에선 10만여건의 낙태가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운이 나빠 걸리면 처벌받는 구조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중절 수술은 돈벌이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를 낳게 하는 게 병원 입장에선 이득”이라며 “운 나쁘게 걸린 의사만 처벌받으면 모든 의사들이 수술을 꺼려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권 침해 안돼… 남성도 법적 책임져야 낙태죄 유지에 찬성하는 이들은 누구도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은 대결 구도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또 낙태 자체가 정신·육체적으로 이롭지 않은 일인데 문 자체를 열어주는 건 모순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여성이 손톱을 깎든, 성형수술을 하든 누구도 제재할 수 없지만, 태아는 독립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존재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여성들이 흔히 ‘내 자궁’이라고 외치지만, 이는 초점을 비켜나가는 전략이며 우리가 말하는 건 자궁이 아닌, 자궁 속 아기의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낙태 금지로 인한 풍선효과에 대해선 부작용이 있다고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낙태죄 처벌 대상에 원인을 제공한 남성이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차희제 프로라이프 의사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낙태 금지국가라고 하지만, 현재 낙태가 마음대로 자행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며, 현 단계에서 풍선효과를 언급하는 건 전혀 현실성이 없다”며 “도망간 미혼부 처벌 방안 역시 아직까지 만들지 않고 있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국정원 특활비 불법 유용 없도록 제도 손보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이 해마다 10억원씩 총 40억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그제 체포됐다. 3인방의 다른 한 명으로 구속돼 기밀 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에 소환됐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기밀을 유지해야 할 정보, 수사 업무 등에 쓰는 예산으로 영수증 처리 의무가 없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다. 감사원 감사도 받지 않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2013년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 4930억원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또 4000억원의 예비비를 별도로 배정받아 쓰고 있다. 청와대로 흘러들어 간 특수활동비는 박 정권 때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에는 매월 1일 국정원 간부가 청와대를 한 바퀴 돌았으며,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있어 온 관행이었다는 게 전직 간부의 말이다. 청와대도 매년 100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정원이 별도로 활동비를 청와대 간부들에게 떼어 바쳤다면 혈세가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갔을 공산이 크다. 지난 5월 검찰 수뇌부의 ‘돈 봉투 회식 파동’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특수활동비는 2018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는 법무부, 경찰청 19개 기관에서 총 718억원(전년 대비 17.9%)이 삭감된 3289억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특수활동비의 삭감 태풍이 유독 국정원만 비켜 나갔다. 감사원은 지난 8월 ‘특수활동비 집행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고도의 비밀 유지 필요성을 감안할 때 다른 기관과는 예산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뇌물 성격으로 쌈짓돈처럼 주고받는 것을 비밀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청와대 3인방에게 건네진 것 외에도 댓글부대를 운영하거나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을 설립해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데도 쓰였다. 다른 힘 있는 기관들도 특수활동비의 태반을 부하 격려금 등으로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개인이 집에 가져가 생활비로 쓰는 사례도 있었다. 국정원을 제외한 기관의 특수활동비를 폐지하지 못하고 18%가량 줄인 데 그친 것은 아쉽다. 특수활동비 삭감은 국정원도 예외가 아니다. 정보·수사 업무라 용처를 밝히지 않는 일이 당연시돼서도 안 된다. 국정원 개혁이 진행 중이다. 핵심적인 정보 수집을 제외한 예산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고 활동비 삭감, 일부 활동비의 용처 공개 등 제도를 혁파할 때다.
  • [핵잼 사이언스]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된 태아가 더 빨리 늙는다”

    [핵잼 사이언스]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된 태아가 더 빨리 늙는다”

    임신 중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새로운 연구에서 임신 중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텔로미어가 짧은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리지 않게 보호하는 일종의 뚜껑으로, 이 부분이 마모돼 짧아질 경우 수명 단축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벨기에와 스페인, 그리고 영국의 공동 연구진은 벨기에에 사는 산모와 신생아 641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 자료를 분석해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태아는 그렇지 않은 태아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늙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알아냈다.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최신호(10월 16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벨기에 코호트 연구 ‘조기 노화에 관한 환경 영향’의 조사 자료를 사용했다. 인간 노화와 환경 요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이 코호트 연구에서 아이 한 명을 출산한 산모들만을 연구 대상자로 삼았다. 이들 산모가 대기 오염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는 집 주소를 통해 거주지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초미세먼지(PM 2.5)를 측정한 관측 장비의 보정된 판독 값을 통해 추정했다. 또한 아기의 텔로미어 길이는 탯줄혈액(제대혈)과 태반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확인했다. 그 결과 거주지에서 초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임신부는 텔로미어 길이가 현저하게 짧은 신생아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계는 어머니의 체질량지수(BMI)나 민족성(인종), 또는 흡연 여부 등 다른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또 연구진은 특정 공간에서 미세먼지가 ㎥당 5㎍씩 증가할 때마다 탯줄혈액의 텔로미어는 약 9%, 태반의 텔로미어는 약 13% 더 짧아지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연구진은 특히 태아는 임신 중기(15~28주차) 동안 미세먼지에 취약하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임신한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궁에 활성 산소가 더 많이 생성돼 결국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증가한다는 이론을 세웠다. 연구진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줄이면 수명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문화 이벤트 과잉의 시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화 이벤트 과잉의 시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전국적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각종 문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 줄 알았더니 이젠 아닌 모양이다. 차분하게 책을 읽으며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가만두질 않는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부터 부산 바다미술제, 청주 공예비엔날레, 경기 도자비엔날레, 제주 비엔날레 등 격년제로 열리는 굵직한 비엔날레 성격의 행사들에 이어 각 도시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지역의 문화 행사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부터지만 최근 들어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자체장들은 문화 이벤트 강박증을 가진 것 같다. 왜 없어도 그만인 그저 그런 문화 행사들이 그렇게 많이 열리는 것인가. 겉으로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고 문화 복지를 실현하는 행사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체장의 업적 쌓기를 통한 문화 정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전시를 할 만한 조직과 예산도 없이 철저한 준비와 노력도 없이 흉내만 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흉내도 제대로 내면 감사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기대를 갖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면 역시나 실망만을 안겨 준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을 조형물들이 자연 풍광을 해치며 거북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지역 작가 우대 차원에서 내준 공간에 학예회 수준의 작품이 마구잡이로 걸려 있기도 하다. ‘국제’가 붙은 행사에는 외국 작가라고 초대를 하지만 그 정도의 작가는 국내에도 많은데 왜 굳이 돈 들여서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라고 예외가 되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화 행사를 보라. 문제는 문화를 빙자한 이벤트성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행사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진정한 감동을 안고 가기보다는 헛헛한 가슴으로 행사장을 떠난다. 이런 행사에서 예술가들은 뒷전이고 행사를 기획하는 몇몇 전문가 집단과 이벤트 기획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수익을 챙기는 형국이다. 그 많은 행사가 전국적으로 쏟아지건만 일부 스타급 예술가들을 제외하고는 예술가들은 여전히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야단이다. 창작준비금 지원이나 예술인 파견 지원 등 창작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다고 하지만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다. 신청 절차와 행정 처리 방식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아예 포기하고 몸으로 때우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예술인 직거래 장터라는 것도 말뿐이지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런 열악한 상태에서 작가적 자긍심을 갖고 창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문화’라는 이름을 빌려 공중에 물거품처럼 부서지는 돈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예술인 복지는 문화 이벤트 공급 과잉 속에서 벌어지는 이 불균형의 해소 방안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lotus@seoul.co.kr
  •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 태아 노화 촉진 가능성”(연구)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 태아 노화 촉진 가능성”(연구)

    임신 중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뉴스는 17일(현지시간) 새로운 연구에서 임신 중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텔로미어가 짧은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리지 않게 보호하는 일종의 뚜껑으로, 이 부분이 마모돼 짧아질 경우 수명 단축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와 스페인, 그리고 영국의 공동 연구진은 벨기에에 사는 산모와 신생아 641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 자료를 분석해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태아는 그렇지 않은 태아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늙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알아냈다.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 최신호(16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벨기에 코호트 연구 ‘조기 노화에 관한 환경 영향’(ENVIRONAGE·ENVIRonmental influence ON early AGEing)의 조사 자료를 사용했다. 인간 노화와 환경 요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이 코호트 연구에서 아이 한 명을 출산한 산모들만을 연구 대상자로 삼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 산모가 대기 오염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는 집 주소를 통해 거주지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초미세먼지(PM 2.5)를 측정한 관측 장비의 보정된 판독 값을 통해 추정했다. 여기서 PM은 입자상 물질의 약자로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나 액체 상태의 미세 입자를 뜻하며 2.5는 입자 크기가 지름 2.5㎛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이는 흔히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머리카락 지름의 30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 크기로 입자가 매우 작다. 또한 아기의 텔로미어 길이는 탯줄혈액(제대혈)과 태반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확인했다. 그 결과, 거주지에서 초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임신부는 텔로미어 길이가 현저하게 짧은 신생아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계는 어머니의 체질량지수(BMI)나 민족성(인종), 또는 흡연 여부 등 다른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또 연구진은 특정 공간에서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5㎍씩 증가할 때마다 탯줄혈액의 텔로미어는 약 9%, 태반의 텔로미어는 약 13% 더 짧아지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연구진은 특히 태아는 임신 중기(15~28주차) 동안 미세먼지에 취약하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임신한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궁에 활성 산소가 더 많이 생성돼 결국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증가한다는 이론을 세웠다. 여기서 활성 산소는 산소를 함유한 불안정한 분자로 다른 분자들과 쉽게 반응한다. 세포 안에 이런 활성 산소가 쌓이면 DNA와 RNA, 그리고 단백질이 손상돼 결국 세포의 사멸과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줄이면 수명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사진=ⓒ alice_phot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미성년 대상 성폭력, 중죄 중의 중죄로 다스려야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인면수심 성범죄에 시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어린 딸을 둔 부모들은 “집 밖에 아이를 내보내기가 무섭다”고 입을 모은다. 이래서야 친구 집인들 마음 놓고 보내겠느냐고 걱정들이다. 이영학은 딸의 여중생 친구를 애초에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으로 유인했다. 겨우 열네 살인 자신의 딸을 범행에 계획적으로 이용했고, 수면제를 먹인 피해자를 성추행하다 잠에서 깨어 반항하자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인두겁을 쓴 악마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은 더 두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대검찰청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13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건수는 7753건으로 2006년(3607건)보다 115%나 증가했다. 청소년 성매매 사범도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어금니 부녀의 엽기 행각과 함께 충격을 더하고 있는 것이 용인 성매매 여중생의 에이즈 감염 파문이다. 성매매 과정에서 에이즈에 걸린 여중생 사건은 청소년 성매매에 무감각해진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민낯이다. 가출 여학생들에게 성 거래를 버젓이 제안하는 인터넷 채팅 앱이 도처에 난무한다. 이영학도 평소 그런 방법으로 10대 소녀들을 농락하거나 유인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드높다. 일이 터졌을 때마다 공분만 하고 말 것이 아니다. 미성년 성범죄만큼은 불문곡직하고 중죄 중의 중죄로 엄벌해야 한다. 그런 사회적 인식이 뿌리내리려면 법의 의지가 무엇보다 먼저 확고해야 할 것이다. 미성년 대상 성범죄를 처벌하는 우리 현행법은 형량이 너무 낮아 재범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미성년 대상 성범죄자의 태반이 이런저런 이유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미국은 아동 성범죄를 최소 징역 25년에서 사형, 영국과 스위스 등은 종신형으로 다스린다. 미성년 대상 강간죄의 법정형을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 유기징역으로 상향 조정하자는 개정안 등도 이미 국회에 발의돼 있다. 법이 주먹만큼 가까워서는 안 되겠지만, 현실의 발치도 못 따라잡고 뜬구름 위에 앉았다면 무슨 존재 의미가 있는가. 미성년 성범죄와 매매가 이 지경이라면 최고형을 내릴 엄벌 장치를 강구해야 마땅하다.
  • 중국에서 3년간 ‘인육캡슐’ 8500여정 밀반입 시도 적발

    중국에서 3년간 ‘인육캡슐’ 8500여정 밀반입 시도 적발

    이른바 ‘인육 캡슐’이 최근 3년간 8천500여 정 밀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인육캡슐은 사산한 태아나 태반을 말려 분말이나 알약 형태로 만든 것으로 국내에서 자양강장제 등으로 잘못 알려져 중국으로부터 반입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인육 캡슐 밀반입 유형 및 적발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육 캡슐 총 8511정 밀반입됐다. 2014년 6694정이나 적발된 인육 캡슐은 2015년 1251정, 지난해 476정 적발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여행자 휴대품 검사에서 인육 캡슐 90정이 밀반입되다 적발됐다. 인육 캡슐 밀반입 통로는 이전엔 주로 국제우편이었다. 2014년 밀반입된 인육 캡슐 절반 이상인 3871정이 국제우편으로 밀반입됐다. 2015년에도 3분의 2 이상이 국제우편(923정)으로 밀반입됐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국제우편을 활용한 인육 캡슐 밀반입 사례는 없었다. 인육 캡슐 우범지역인 중국 동북 3성에서 오는 국제우편을 대상으로 관세 당국이 전량 개장 검사하면서 국제우편을 이용한 밀반입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행자 휴대품으로는 2014년 2823정, 2015년 328정에 이어 지난해 476정, 올해 90정 적발되는 등 지속해서 인육 캡슐 밀반입이 이뤄지고 있다. 박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 결과 인육 캡슐이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 대량 검출돼 섭취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단 한 정의 인육 캡슐도 유통하지 않도록 관세청이 여행자 휴대품에 대해서도 철저히 통관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개인의 내 집 마련 계획/문소영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개인의 내 집 마련 계획/문소영 금융부장

    “금융당국이 우려한 ‘8?2대책 풍선효과’에 한몫을 하겠네.”최근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한도까지 받았다.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항하는 것이냐고? 절대 아니다.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있지 않은가. 다만, 정부의 정책도 집행의 목적이 있겠으나, 개인도 다들 살림살이의 계획이 있다. 정책과 개인의 계획이 같은 방향이면 순하게 일이 진행된다. 만약 그 반대라면 개인사는 정부가 막아 놓은 길을 벗어나 우회로를 찾는 등 고난의 대장정을 펼쳐야 한다. 나의 사례가 그렇다. 엄마 책을 더는 이고 지고 살 수 없다는 식구들의 분통에 집을 넓혀 보기로 했다. 그때가 1월이었다. 다행히 현재 사는 아파트에 몇천만원을 보태면 될 것 같았다. 1인 가구 시대 덕분에 소형 평수가 사랑받고 대형 평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모자란 돈을 은행에서 변통할까 궁리를 하던 중에 집안에 애사가 생겨 이사 계획은 흐지부지되었다. 그런데 5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집값이 들썩인다고 해 이사 계획이 떠올랐고, 지난 1월에 알아보던 아파트를 다시 찾았다. 6월에 덥석 계약을 하고 10월에 이사를 하기로 했다. 정부의 ‘8?2부동산대책’이 이런 중에 나왔다. 부동산 투기 종합대책이었다. 금융부문에서는 서울 전역과 세종시, 경기 과천시 등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대폭 조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일은 저질러졌다. 다만, 지역이 투기과열지역이 아닌 조정지역이라 큰 영향은 없었다. 그런데 ‘8?2부동산대책’ 앞에 ‘6?19부동산대책’의 존재를 알게 됐다. 금융부장이 그것도 몰랐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으나, 이쪽도 할 말은 있다. 금융부장에 발령을 받은 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기억망에 관련 정책을 넣어둘 틈이 없었다. 오히려 6?19대책이 뭐지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8?2대책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로 줄였다면, 6?19대책은 앞서 LTV를 70%에서 60%로, DTI를 60%에서 50%로 줄인 정책이다.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하다면 아주 중요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에 매매계약을 해 주택담보대출을 해야 할 당사자였는데도 몰랐다. 뭔가 수상해 계약금 송금일을 보니 공교롭게도 6월 19일이었다. 금융당국은 8?2부동산대책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이날 이전 주택계약자에 한해서 대출을 조이지 않는 것으로 정책을 다시 손봤다. 선의의 피해자들을 구제했다. 나 역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님은 계약날짜가 8월 2일 전이라 담보물건의 50%를 적용받는다”는 환한 답변을 받았다. 정부는 정책을 발표하면, 당연히 이해당사자들이 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시민들이 정책에 협조하길 바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정책의 확산 속도는 빠르지 않고, 확산의 방향도 비교적 정확하지 않다. 신문도 방송뉴스도 안 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언론이 중요한 뉴스라고 기사에 순위를 매겨서 보도하는 관행을 비웃는 디지털미디어시대가 아닌가. 소셜미디어서비스 환경에서 경제뉴스는 비교적 잘 소비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240번 버스 기사 사건’처럼 폭발적으로 확산하듯 하지는 않는다. 다 끝났느냐고? 아니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두 집의 계약날짜가 잘 안 맞아서 일시적으로 억대의 잔금용 급전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본의 아니게 8?2대책 풍선효과에 일조한 셈이다. 시민이 정책을 숙지하고 협조하기 바란다면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감을 끌어내고 집행해야 한다. 6?25전쟁이 난 줄도 모른 채 농사짓고 살았다는 경북 영주시 항상골 촌부를 염두에 두고 ‘노오력’해 주길 바란다. symun@seoul.co.kr
  •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단련이 돼 코앞의 北 두렵지 않아”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단련이 돼 코앞의 北 두렵지 않아”

    “북한이 코앞에 있지만 솔직히 두렵다거나 긴장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단련이 될 대로 돼 이곳 사람들은 숙명처럼 받아들이거든요. 다만 육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문제지요.”우리나라 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음식점을 하는 정윤희(50·여)씨는 이곳 분위기를 전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실제로 백령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평온했고 일상사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도발 징후가 있을 때 면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을 해도 대피소로 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그러나 생계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정씨는 “올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자주 발사하고 극언을 곁들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때문인지 봄과 여름 관광객이 예년보다 20∼30% 줄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보다 오히려 생계와 자식 학비 대는 것을 더 절박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남북 관계가 악화돼 관광 관련 업종이 위축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게 관광의 호·불황에 따라 지역경제가 들썩이는 접경지역인 백령도 주민들의 ‘현실’이자 ‘안타까움’이다. 정씨는 “외지 사람들의 백령도 방문이 줄어들다 보니 음식점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보다는 덜하지만 지역경제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광이 위축되면 음식점, 술집, 편의점, 택시 등 백령도 주민 상당수가 관여하고 있는 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천안함 사건 당시에는 백령도 경제가 거의 주저앉다시피 했다. 정씨는 그래도 새 정부 들어 ‘남북대화’라는 말이 거론되는 것 자체에 희망을 느낀다고 했다. 정씨는 “이전 정권들은 북한이 한마디 하면 한술 더 떠서 험악한 말을 해 남북 관계 개선을 포기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아마 이곳 주민들만큼 남북 간 화해를 간절하게 바라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계속 대화 무드로 가면 북한도 언젠가는 반응할 것”이라며 “그것이 북한 정권도 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섬으로 된 접경지역의 또 다른 어려움은 비싼 물가와 교통편이다. 정씨는 “대부분 재료를 육지에서 들여와야 하기에 이 비용이 음식값으로 전가된다”면서 “당연히 음식값이 육지보다 비쌀 수밖에 없어 비싸다고 불평하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백령도 슈퍼나 잡화상 등에서 생활필수품은 육지보다 2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도 불편해 육지에 나가려면 여객선을 타고 4시간 30분가량 걸리며, 섬 내를 오가는 공영버스는 2대에 불과해 운행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정씨는 “조윤길 군수가 ‘접경지역에 산다는 것 자체가 애국’이라고 말했을 때 별로 실감하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령도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태반서 암 치료 줄기세포 분리 성공

    전북대학교 국성호 교수 연구팀이 태반에서 분리한 조혈 줄기세포로 암 치료 임상 활용 근거를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대 생리활성소재과학과 국 교수 연구팀은 태반에서 ‘P2Y14 단백질’ 발현을 이용해 조혈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분리한 조혈 줄기세포를 생쥐에 이식한 결과 다양한 혈액 세포를 형성하는 다차원 분화(Multi-lineage differentiation)와 자가 재생 능력(Self-renewal potential)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조혈 줄기세포 이식이 필요한 암 환자 치료에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혈액종양내과 분야 권위 학술지인 루케미아(Leukemia, IF:11.7)에 실렸다. 연구팀은 “임신 중 자궁에서 자라는 기관인 태반은 탯줄을 이용해 산소를 옮기고 영양분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태반 조혈 줄기세포의 암 치료 임상 활용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靑직원들도 뒤늦게 ‘청와대’ 관람...시계 못구해 발 동동

    청와대 직원 500명이 1일 ‘청와대 관람’에 나섰다. 대통령 비서실 직원 대상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서다. 매일 청와대로 출근해 온종일 청와대에서 일하는 이들이 일터 관람에 나선 이유는 뭘까. 청와대 관계자는 “여민관에서만 근무하지 본관이나 영빈관에 못 가본 직원이 태반”이라며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본관은 대통령이 공식적인 집무를 보는 곳이고 영빈관은 외빈을 위한 공식 행사를 개최하는 건물이다. 일반 직원은 영빈관과 인연이 없고 새 정부 들어 대통령 집무실을 여민1관으로 옮기면서 본관 역시 갈 일이 별로 없는 곳이 됐다. 그러다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민관에서 일만 하는 직원은 고작 여민관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게 청와대 구경의 전부다. 본관 구경이 처음이라는 한 청와대 직원은 “일이 너무 많아 산책 시간에 맞춰 본관으로 발걸음 하기는 어렵고 자기 부서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여민관 다른 동을 찾는 일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 본관에서 여민관으로 옮겨오기 전에는 대통령과 일반 직원이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대통령 친필 사인이 들어간 일명 ‘문재인 시계’는 청와대 직원에게도 희귀 아이템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얼마 전 모 수석이 회의에서 왼팔을 들어 자꾸 머리를 매만지길래 보니 어렵게 구한 시계 자랑을 하려는 거였다. 실장, 수석, 비서관도 못구하는 게 문재인 시계”라고 말했다. ‘문재인 시계’는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관리한다. 청와대 공식 행사에 초청받은 내빈 또는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 동포간담회 등의 행사를 할 때만 선물로 지급하도록 얼마 전 ‘기념품 및 답례품운영·관리 방안’란 깐깐한 내규를 신설했다. 직원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최근에는 청와대 직원 생일에 ‘문재인 시계’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8월 한복판에서 - ‘아리랑’, ‘사이판에 가면’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8월 한복판에서 - ‘아리랑’, ‘사이판에 가면’

    달력을 넘기다 보면 4~5월과 6~8월의 기념일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4~5월에는 4·19로 시작해 메이데이를 거쳐 5·18로 이어져, 주로 대중적인 봉기와 관련된 기념일들이 몰려 있다. 그에 비해 6~8월은 현충일에서 시작해 6·25를 거쳐 제헌절, 광복절로 이어져 국가·정부가 중심이 되는 기념일들이 몰려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위·집회는 아무래도 날이 따뜻해지는 4~5월에 제일 활발할 테고 해방·정부수립이 모두 8월 15일이며 김일성이 8·15 5주년에 부산 접수를 목표로 남침했다니 이 시기에 이런 기념일들이 몰려 있게 되었을 게다.이제 열흘 정도 남은 8월의 달력을 보면 일 년 중 큰 흐름 하나가 바뀐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바람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8월을 보내며 두 노래를 기억하는 것이 조금은 의미 있을 듯싶다. 하나는 ‘아리랑’이다. 전국에 수많은 ‘아리랑’들이 있지만 그냥 ‘아리랑’이라 지칭되는 노래는 이 한 곡뿐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한민족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남아 있다는 노래, 심지어 우리말을 잊은 사람도 이 노래만은 기억하고 있다는 노래가 이 곡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아리랑’(1926, 작사·작곡 미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반은 이 노래가 당연히 몇백 년 전부터 전래된 민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노래는 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였다. 즉 대중가요이다. 물론 이전에도 서울지방에 ‘아리랑’이 있긴 했다. 하지만 곡조가 꽤 다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이 두 노래를 ‘본조(本調) 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과 ‘구조(舊調) 아리랑’으로 구별하여 지칭한다. 추정컨대 영화를 만들면서 ‘구조 아리랑’을 참고로 하여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냈다고 보인다. 영화의 폭발적 인기를 타고 이 노래는 놀랍도록 빠르게 퍼져 나가며 수많은 민요적 변이현상이 생겨났다. ‘아리랑’, ‘아라리’라 불리는 수많은 노래가 민요로 존재한 터에 대중문화의 힘이 보태진 결과였다. 영화 ‘아리랑’도 일인극인 ‘독(獨) 아리랑’까지 만들어져 쇼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정도였으니, 연극·영화보다 더 쉽게 확산되는 노래는 어떠했을지 짐작할 만하다.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가요 ‘아리랑’은 민요화되었다. 이 ‘아리랑’이 거론되는 노래 한 곡을 더 소개하고 싶다. 민병일의 시를 노래화한 이지상의 ‘사이판에 가면’이다. 수평선 해거름 지는 사이판에 가면 / 자살 절벽 있다지 봉숭아 물든 조선 처녀들 / 꽃잎처럼 몸 던진 자살 절벽 있다지 / 눈부신 햇살 번지는 사이판에 가면 / 신혼부부 있다지 밀월여행을 즐기는 아담과 이브 / 밤이 오면 무르익는 사랑노래 있다지 / 잡초 크게 웃자란 절벽에선 지금도 / 처녀들 신음소리 바람에 실려 오고 / 한국인 위령탑엔 갈 곳 없는 고혼들 / 떠돌고 있다지 맴돌고 있다지 / 낭만의 섬 낙원의 섬 사이판에 가면 / 전설 같은 정신대 조선 처녀들 남긴 아리랑 / 아라리오 부르는 원주민들 있다지 / 아라리오 기억하는 원주민들 있다지/ 이지상 ‘사이판에 가면’(1998, 민병일 작시, 이지상 작곡) 해외여행 붐을 타고 단골 신혼여행지로 부상한 사이판의 달콤한 분위기와,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잔존 일본군과 함께 물속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강제징용 노동자와 위안부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 배치된, 원주민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은 더욱 절묘하다. 그런데 사이판만이 아니다. 오키나와에 끌려간 위안부들도 ‘아리랑’을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에 건립된 위안부위령비의 명칭도 ‘아리랑비’이다. 그저 노래 한 자락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마음이 새삼스레 이 8월에 다가온다.
  • [와우! 과학] 쥐라기에도 하늘 날았던 포유류 있었다

    [와우! 과학] 쥐라기에도 하늘 날았던 포유류 있었다

    중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은 공룡이다. 하지만 이 중생대 생태계에 공룡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하늘을 날던 익룡은 물론 바다에 진출한 다양한 파충류들이 있었고 포유류의 조상 역시 대부분 작은 크기이긴 했지만,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다양하게 진화해 다음 시대를 준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초기 포유류의 다양성을 입증할 중요한 화석 두 점이 발견됐다. 각각 마이오파타지움 푸르쿨리페룸 (Maiopatagium furculiferum)과 빌레볼로돈 디프로필로스(Vilevolodon diplomylos)로 명명된 1억6000만 년 전의 화석으로 복잡한 이름보다는 완벽한 보존 상태 덕분에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완전한 골격은 물론이고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는 막과 넓은 꼬리까지 완벽하게 보존돼 이들이 날다람쥐처럼 중생대 나무 사이를 날아다녔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에서 사는 작은 동물에게 글라이더 비행은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포식자를 피해서 달아나기도 쉽고 먹이를 찾아 다른 나무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따라서 날다람쥐(쥐목 다람쥐과에 속함) 같은 태반류는 물론이고 오래전 태반류와 갈라진 무리인 유대류의 슈가 글라이더(sugar glider, 캥거루목 주머니 하늘다람쥐과에 속함)처럼 포유류에서도 적어도 두 차례 이상 글라이더 비행이 진행했다. 이번에 발견된 2종은 현생 포유류와 연관이 없는 멸종 포유류 그룹으로 쥐목이나 캥거루목 모두와 연관이 없다. 따라서 날다람쥐처럼 진화한 포유류의 다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수렴진화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화석을 발굴한 중국 베이징 자연사박물관과 시카고대학의 연구팀은 이미 쥐라기에도 포유류의 조상 그룹이 환경에 적응해서 다양하게 진화한 증거라고 보고 있다. 최근 발견되는 다양한 중생대 포유류 화석은 비록 포유류가 당시 공룡보다는 작고 종류도 적지만, 결코 공룡 발밑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던 작은 쥐 같은 생물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포유류의 조상 그룹 역시 당시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생물이었던 것이다. 사진=마이오파타지움의 복원도( Reconstruction by April I. Neander/UChicago)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임신 중 항균 비누 쓰면 태아에게 악영향”(연구)

    “임신 중 항균 비누 쓰면 태아에게 악영향”(연구)

    임신 중 항균 비누나 로션을 사용하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런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가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8월 9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균 비누와 핸드·보디워시, 그리고 로션 등에 쓰이는 항균성 화학물질 ‘트리클로카반’(TCC·Triclocarban)에 산모가 노출되면 이 성분이 태아에게 전달돼 지질대사를 방해하는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쥐 실험을 통해 발견됐다. TCC는 주로 액체 항균 비누에 쓰이는 유사 물질 트리클로산(TCS·Triclosan)과 함께 성호르몬과 신경체계를 교란하고 자폐증에 영향을 주는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왔다. 특히 TCC는 폐수 정화시설을 통과해도 75%가 제거되지 않아 이렇게 분해되지 않는 성분은 물과 햇빛에 노출되면 다이옥신이 돼 정수과정에서 염소와 결합하면 클로로폼이라는 발암물질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9월 항균 비누와 세정용품에 TCC와 TCS 등 19개 성분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의 제조사들은 1년 안에 해당 제품들을 수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병원이나 건강관리 시절에서 쓰는 손 세정제는 예외다. 이미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지난해 6월 말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 개정안을 통해 치약과 가글액에 포함된 TCS를 각각 0.3%, 0.02%만을 함유하도록 사용을 제한했지만, TCC에 관한 별도의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분이 주로 쓰이는 고체 항균 비누는 공산품이어서 식약처 소관이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TCC가 함유된 제품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옥시(RB코리아)의 항균 비누(데톨)에는 ‘항균’이라는 표시나 항균 비누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데 이런 비누에는 TCC가 들어 있는 것이다. RB코리아 관계자는 올해까지 세정용 제품에서 이 성분을 단계적으로 배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임신부로부터 태아에게 전달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TCC 농도를 정량화한 최초의 보고서다. 이 연구를 이끈 LLNL의 생물학자 헤더 엔라이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오염된 급수원과 주변 생활 환경에서 임신부가 TCC에 노출될 잠재적 위험이 있고 이런 노출이 발달 중인 태아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면서 “생애 초기에 TCC에 노출되면 인체장기 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는데다가 발달 중인 태아의 보호 메커니즘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TCC에 노출되면 실제로 이 물질이 모체에서 새끼로 얼마나 전달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연구팀은 오염 물질이 어미 쥐와 새끼 쥐에 장기 체계에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TCC에 탄소14(탄소의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했다. 또한 연구팀은 TCC에 노출된 모체와 새끼의 몸에 들어있는 TCC 농도를 정량화하기 위해 초감도가속질량 분석기(AMS·Accelerator Mass Spectrometry)를 사용했다. AMS는 극히 낮은 농도의 화합물이라도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 체내 분포와 배설을 추적할 수 있어 생물의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장치다. 엔라이트 박사는 “우리는 TCC가 임신 중에는 태반을 통해 그리고 출산 후에는 수유를 통해 모체에서 태아로 영향을 미칠 만큼 전달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배아와 태아는 호르몬 수치 변화에 더욱 민감하므로 임신 중 TCC에 노출되면 발달 중인 배아와 태아에게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종종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에서는 TCC와 관련한 화합물이 새끼쥐의 뇌와 심장, 그리고 지방 조직에서 특히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이뿐만 아니라 TCC에 노출된 새끼쥐는 그렇지 않은 새끼쥐보다 체중이 많이 나갔는데 암컷과 수컷에서 각각 11%와 8.5% 증가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TCC에 노출된 새끼의 간과 지방 조직에서 유전자 발현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qPCR)이 사용됐다. 그 결과, TCC에 노출된 암컷 새끼 쥐의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화는 지방 무게 증가와 간의 트리글리세라이드 증가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lice_phot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아와 산모의 필수 섭취 영양소 오메가3 DHA…산패되지 않은 신선한 것 골라야

    태아와 산모의 필수 섭취 영양소 오메가3 DHA…산패되지 않은 신선한 것 골라야

    오메가-3 지방산(ALA, EPA, DHA) 중 DHA는 인체의 뇌, 눈, 심장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인체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 등과 같이 외부로부터 섭취, 보충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에 해당한다. 최근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계획시기부터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로 엽산이나 철분을 비롯해 오메가3를 선택하고 있다. DHA는 태아의 뇌, 눈, 심장을 구성하는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태아와 산모를 연결하는 태반의 주요 구성 성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태반을 통해 산모로부터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태아는 산모가 무엇을 섭취하는 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DHA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기능성 원료로, 하루 900mg 이상 섭취 시 혈행 개선, 중성지질 개선, 건조한 눈 개선 및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이 DHA는 두뇌개발 및 시신경 발달, 두뇌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체내에 불충분한 오메가3를 보충해 오메가6와의 균형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치매 예방 목적의 노인들이나 스마트폰과 PC를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 음주나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단이 잦은 직장인 등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섭취 대상에 해당된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오메가3의 4가지 기능성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신선한 오메가3 DHA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메가3 DHA는 분자구조에 이중결합(Double Bonds)을 6개나 가진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에, 공기와 접촉하면 아주 쉽게 산패가 시작된다. 산패된 오메가3 지방산은 심한 악취와 변형된 맛을 갖게 되며 형질 역시 변형되어 오메가3로서의 기능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다. 오히려 산화된 지질이 체내에 흡수되어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동물실험 등의 사례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인체에도 산화된 오메가3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시중에 다양한 관련 제품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특히 국내에서 직접 미세조류를 배양해 생산되는 제품은 오메가3 함량이 높은 Oil 생산 기술을 거치게 된다. 그 만큼 가공 및 유통되는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더욱 신선하며 중금속, 화학물질 등의 잔류위험이 적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수많은 오메가3 제품 중 ‘파이코어 DHA플러스900’만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오메가3 Oil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미세조류 전문기업인 PBK(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주))가 직접 국내에서 미세조류를 배양·추출하여 식물성오메가3 DHA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PBK 관계자는 “파이코어 오메가3 제품은 자연종 미세조류 균주를 실리콘벨리의 국제특허 기술로 유전자 변형 없이 배양하고 화학용매 없는 안전한 저온 초임계 기술을 적용, 추출한 순수한 DHA제품이다”라며, “EPA는 과다 복용 시 지혈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서 임산부에게 더욱 적합하며, 서구식 식단에 길들여진 모든 연령대의 국민들에게 신선한 오메가3 영양제로 자신있게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먼지 쌓인 中企대출 감독규정… 금융위 이번엔 채찍질 먹힐까

    [경제 블로그] 먼지 쌓인 中企대출 감독규정… 금융위 이번엔 채찍질 먹힐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 같은 생산적 분야보다 가계대출과 담보대출 위주의 손쉽고 안정적인 영업에만 안주해 혁신기업이나 신산업 분야에 자금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경영평가항목 반영” 있지만 몰라 사실은 중소기업 대출은 이미 ‘관리 대상’입니다. 금감원의 ‘은행업 감독규정 및 은행검사 매뉴얼’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비율 준수 실적을 은행 경영실태평가 중 경영관리 적정성 부문에 평가, 반영한다”고 합니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여신운용 규정’에도 “시중은행은 원화 금융자금 대출 증가액 45% 이상을 중소기업자에게 지원해야 하며 미달 때 한은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적 낮아도 제재 수위 낮아 외면 시중은행에선 이런 규정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감독이라는 ‘채찍’이 약하기 때문일까요? 금융 당국 관계자는 “(중기 대출 비율이)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반영돼 있지만 수많은 평가 항목 중 하나라 실효성은 높지 않다. 다른 평가 계량지표가 1등급으로 양호하면 중기 대출이 미비해도 등급 하락폭이 제한적”이라고 밝힙니다. 한은의 ‘제재’ 도 한의 ‘총액대출한도’를 줄이는 수준인데, 저금리로 돈이 넘쳐나는 은행에서는 무섭지 않습니다. 은행에선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대출 담당자가 전선 위의 참새에게 “너 담보 있니?”라고 묻는다는 겁니다. 기업이 돈을 빌릴 때 담보가 없으면 아예 생각지도 말라는 뜻이지요. 중기대출 ‘총량’만 가지면 우량 중소기업에만 대출을 몰아주는 편법이 있습니다. 사실 중요한 건 신기술을 가진 벤처나 스타트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이지요. ●은행 “부실기업 트라우마 우려” 시중은행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기업금융 부실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다”고 항변합니다. ‘조상제한서외’(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은행) 등은 관치 탓에 부실 대기업에 대출한 죄로 공적자금을 수혈받거나 합병됐는데, 은행들은 그 악몽을 지울 수 없답니다. 당시 소매금융을 하던 국민은행(주택은행)은 승승장구합니다. 최 위원장이 “모든 은행이 국민은행화”라고 말했지만, 다 배경이 있는 거죠. ‘은행이 전당포냐’고 경고한 만큼 시중은행의 영업 관행이 과연 개선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생아 배 속에 또 다른 아기 발견…기형 쌍둥이

    신생아 배 속에 또 다른 아기 발견…기형 쌍둥이

    인도에서 갓 태어난 사내 아이의 배 속에 또 하나의 아기가 발견됐다. 영국 더썬, 미러, 뉴질랜드 헤럴드 등 31일자(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신생아의 복부에 또다른 아이가 기생했다고 한다. 지난 달 11일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방사선 전문의 바브나 소랏은 임산부의 정기검진을 하던 도중 이 기형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9일 후 태어난 아기 배 안을 정밀 검사 한 결과, 팔다리와 뇌를 가진 또 다른 작은 아기가 들어있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제거 수술에 들어갔고, 신생아의 복부에서 기생해온 아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기생체의 성별은 남성이었으며 길이 약 6~7cm, 무게 약 150g로 기형적으로 발달한 상태였다. 외과의들은 살아있는 아이의 몸 안에서 발견된 기형 기생 쌍둥이가 ‘태아 속에 태아’(foetus in fetu)로 부르는 희소 선천성 이상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태아속에 태아는 보통 쌍둥이 임신 초기 단계에 한 태아가 다른 태아의 몸에 들어가는 경우로, 전세계에 보고된 경우가 200건 이하에 불과한 희귀 현상이다. 산부인과 의사 니나 니클라니는 “하나의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할 경우에 두개골이나 복부, 꼬리뼈에 기생체 형태로 또 다른 아기가 자랄 수 있다”며 “두 명의 아기가 다 하나의 탯줄에서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기생체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아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이후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엄마는 아이에게 곧 모유수유를 시작할 예정이다”라는 소식을 덧붙였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프라이빗 소셜 네트워크 파티 ‘화이트가든’ 오는 22일 개최

    프라이빗 소셜 네트워크 파티 ‘화이트가든’ 오는 22일 개최

    새로운 트렌드를 찾는 2~30대를 위한 다양한 파티가 끊임없이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아이덴티티와 재미있는 콘셉트를 지닌 프라이빗 소셜 네트워크 파티 ‘화이트가든’이 눈길을 끈다. 18세기 유럽의 사교모임을 모티브로 국내 최고 수준의 소셜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하는 복합 문화 콘텐츠 회사 ‘미스터화이트’가 오는 7월 22일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프라이빗 파티 ‘화이트가든’을 개최한다. 이번 파티의 콘셉트는 순백의 물결이라는 뜻인 ‘Vague de blancheur'으로, ‘All White’라는 엄격한 드레스코드로 과거 유럽 사교모임의 정통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티 게스트로는 방송인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하며 특급 호텔 쉐프의 뷔페 만찬과 BBQ는 물론 트렌디한 공연 등을 통해 럭셔리한 소셜 파티 문화의 정수의 면모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현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채널과 기획을 통해 새로운 프라이빗 파티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미스터화이트는 7년간의 자선 및 소셜 파티 경력을 가진 이영재 대표와 수 차례의 페스티벌 경력을 가진 이용원 대표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정통 유럽 사교 모임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파티를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문화다. 이영재 대표는 “7년째 자선 및 소셜 파티 진행 경험을 통해 국내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파티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항상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원 대표는 미스터화이트가 개최하는 다양한 파티에 대해 “18세기 정통 유럽 사교 모임의 우아함을 적극 반영하되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공연을 통해 2030세대의 취향에 딱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이번 화이트가든 파티가 VIP 프라이빗 파티인만큼 럭셔리한 셀러브리티들의 웨딩 베뉴로 유명한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를 파티 장소로 선정했다”며 이번 파티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화이트가든 파티에는 태반 추출물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메드 제약이 메인 후원사로서 함께 하며 파티 관련 자세한 사항은 미스터화이트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