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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정책협력관 김태만△한국지역정보개발원 김기수◇서기관 승진△조이제 남호성 정태룡 정경택 고은영 이강옥 오영렬 이충선 한치흠 현교웅 심진홍 조우만 강성기 김태훈 김윤호 황승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경영기획본부장 하동원△시설사업〃 신영철△주택사업〃 신현조 ■안전성평가연구소 ◇승진 <책임연구원>△안전성시험부 정은주△독성병리부(조직병리팀) 김용범<책임기술원>△흡입독성시험연구부 조규혁△독성병리부(임상병리팀) 이현숙△안전성시험부 문경식<선임연구원>△연구개발부 김우근 박한진△혁신정책팀 이용주△안전성시험부 김수연 최우혁<선임기술원>△소장실(QAU팀) 김영희<선임행정원>△기획예산팀 장광민 ■순천향대 △교학부총장 김태현△대외협력〃 이항재△교무처장 김홍진△기획〃 김선형△학생〃 윤주명△진로개발지원센터〃 엄영란△국제교육교류본부장 이상욱△산학협력단장 전창완△대외협력처장 서창수 ■지투알 ◇CFO 선임 △부사장 송재국 ■HS애드◇임원 신규선임△상무 유성노 ■남양유업 ◇승진 △전무 김웅△천안공장장 이동진△영업1부문장 박진성△영업2〃 노문환 ◇전보△중앙연구소장 정승환△영업본부장 신철효△경영전략〃 유용준△연구개발〃 박종수 △생산전략〃황성진△홍보부문장 최경철△고객상담실장 홍진표 ■흥국증권 ◇지점장 △금융플라자 대전지점 박형호
  • 권익위, 유족에 3600만원 지급 결정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인해 군 복무 중 자살한 병사에 대해 국가의 배상책임이 처음으로 인정됐다.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27년 전 해병 제2사단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이모 이병이 선임병의 가혹행위 등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데 대해 지난 11월 해군 지구배상심의회가 회의를 열어 유족에 대해 3600만원 배상지급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권익위의 재조사 요구 수용으로 이뤄진 이번 결정은 앞으로 유사 사건 발생시 유족에 대해 국가가 배상책임을 지는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이 이병은 1982년 해병 2사단 소속 통신병으로 야간 복무 중 화장실에서 총기자살했다.하지만 당시 군은 유족의 사체부검과 현장검증 요구를 자살이라며 거절하고 진상규명 요구시 유족에게 피해가 있을 것임을 강조,화장을 독촉했다.권익위 관계자는 “당시 수사기록과 부대 동료,간부들의 진술을 재조사한 결과 이 이병의 자살에는 선임병의 가혹행위와 소속 부대 지휘관들의 직무태만,군부 정권의 조직적 은폐와 유족에 대한 압박이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명됐다.”고 강조했다.다만 준행정심판기구인 해군 지구배상심의회는 이 이병의 아버지(78)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에서 자살은 본인 책임이 80% 있다고 판단,국가 배상책임을 20%로 한정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잇몸병 어른만 걸린다고? 요즘엔 애들도 많아요

    잇몸병 어른만 걸린다고? 요즘엔 애들도 많아요

    흔히 성인 질환으로 알려진 잇몸병이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들에게서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지오치과 네트워크는 2007년부터 1년 동안 서울에 사는 중·고교생(13∼19세) 1350명을 대상으로 잇몸질환 여부를 조사한 결과,전체의 13%인 177명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잇몸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관리가 필요한 잇몸병을 가진 학생도 절반에 달했다.그런가 하면 15∼19세 청소년들 중에서 치석 제거나 잇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1990년 32%이던 것이 2000년에는 43%로 늘었으며,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서도 12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경미한 수준 이상의 치주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치주염은 잇몸병 초기 단계인 치은염이 생긴 이후 5∼10년 동안 진행되다가 치주염으로 발전하지만 개인적인 유전적 특상과 흡연 여부,식사 및 치아괸리 등 생활습관에 따라 1년 만에 치주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태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고질화 소아청소년기 잇몸병은 대부분 치태가 원인이다.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가 생기면 염증이 시작되고,점차 잇몸 색과 모양,길이 등 형태가 변한다.잇몸에서 피나 열도 나기 시작한다.이때는 치태만 제거해도 대부분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다.그러나 치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깊어지면서 치주염으로 발전해 고질화한다. 전문의들은 “소아청소년기의 치은염을 방치할 경우 6∼10년 사이에 치아를 잃을 수 있는 치주염에 걸릴 가능성이 60% 이상”이라며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난 가벼운 치은염이 빠르면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태는 어떻게 생기나 그러면 잇몸병의 치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 부족과 치아 건강을 해치는 식생활 습관,흡연,스트레스가 꼽힌다. 특히 식생활 변화는 잇몸질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소아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에 자주 노출돼 치열부터 잇몸질환까지 많은 부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특히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은 씹는 힘이 적게 들면서 턱뼈의 발달을 저해,치열이 흐트러지고,이 때문에 양치관리가 어려워 치태 제거가 힘들어진다.또 섬유질 섭취가 줄면서 음식물에 의한 자연세정력이 떨어져 구강청결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구강이 불결하면 세균막인 치태가 쌓이고,이 치태가 엉겨붙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청소년기의 흡연도 문제.최근 중학교 3년생들의 흡연율이 12.2%로 1년 전보다 1.5%나 증가했다.특히 여학생 흡연율은 8.3%로,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 5.5%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런 흡연추세와 잇몸질환 발생률은 비례한다.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 유해성분이 구강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혈류 속도를 떨어뜨려 잇몸 염증을 일으키며,치유속도를 감소시키며 뼈 재생도 막는다. 스트레스 영향도 크다.공부하느라 수면시간이 주는 등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작용,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세균에 감염된다.이런 경우에는 잇몸이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염증을 고질화한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법 익혀야 잇몸병은 한번 시작되면 회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청소년들은 다르다.잇몸병이 시작된 단계이고,원인이 치태라면 스케일링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성인은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진행되고,잇몸조직 속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번진 경우가 많아 회복이 어렵지만,소아청소년기는 대부분 잇몸조직까지 염증이 퍼지지 않아 치료가 비교적 쉽다.또 생활습관도 오래 지속해 온 것이 아니어서 치료를 병행하면서 식생활과 흡연,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기도 쉽다. 스케일링 등 정기적인 치과관리도 중요하다.스케일링은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부터 하는 게 좋다.특히 처음 나온 영구치 어금니인 대구치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쉽게 썩거나 염증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지오치과네트워크 명우천 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는 스케일링이 필요없다고 여기나 영구치가 나온 후 2년 뒤인 만 8세부터는 매년 어금니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며 “더불어 어릴 때부터 바른 양치법을 익혀 치태를 관리해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지오치과네트워크 명우천·이승범 원장
  • 아침드라마 불륜·치정 없게 새 단장

    주로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기구한 운명을 소재로 삼았던 KBS 1TV 아침극 ‘TV소설’이 분위기를 밝게 바꾼다.‘큰언니’ 후속으로 내년 1월5일부터 방송되는 KBS 1TV 새 TV소설 ‘청춘예찬’은 1967년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젊은 작가와 PD,신인 배우들이 뭉쳐 불륜과 치정극으로 상징되는 아침연속극과는 달리 차별화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밝고 경쾌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드라마는 전교 1등에 미모를 자랑하는 순영(유다인),왈가닥에 가수지망생인 동생 순결(문보령) 등 이란성 쌍둥이 자매와 여객회사 사장의 딸로 순영과 라이벌인 경숙(한여운)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여기에 서울 명문대 의대생이자 경숙의 사랑을 받는 주형(이인),여객회사의 장남이자 순영을 짝사랑하는 성수(김동건),순결을 사랑하게 되는 음악선생 문규(김영준) 등이 엮여 가지각색의 사랑을 만들어간다.그동안 아침드라마에서는 다룬 적 없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배경으로 시외버스를 타는 천태만상 인간군상과 버스회사 간의 알력과 대립 등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 연출을 맡은 이진서 PD는 “1960년대는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억눌린 시대였지만 그 당시에도 꿈과 도전이 있었다.”면서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청춘들의 아름다운 사랑 등 밝은 쪽에 초점을 맞추고 능동적으로 꿈과 욕망을 실현하는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경숙 역의 한여운은 “드라마 안에서 제일 못된 캐릭터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악역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에게는 정말 잘하고 애교도 많은 인물에 매력을 느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쌍둥이 자매의 당돌하고 귀여운 여동생 순자 역으로 출연하는 서신애 등 아역배우들의 비중이 높고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신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한편 1960년대 후반의 풍경을 담아야 하는 이 드라마는 경남 합천의 오픈세트를 비롯해 군산, 단양 등에서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의 감투’ 공기업 감사 직무태만땐 해임된다

    역할과 책임은 별로 없이 높은 연봉만 받는 ‘신이 내린 감투’ 공기업 감사도 내년부터는 직무를 게을리할 경우 해임된다.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회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5건의 개정안을 수렴,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9일 통과시켰다.개정안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결산서를 내지 않거나 허위로 제출한 경우 재정부장관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경영실적 평가결과와 성과급을 수정하고,해당 기관에 주의·경고 조치하거나 관련자 인사조치를 요구하도록 의무화했다.또한 해당 기관의 감사나 감사위원이 관련 직무를 이행하지 않았거나 게을리했다면 이들에 대해서도 해임하거나 해임건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현행법상 ‘요청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으로 돼 있는 기관경고나 인사조치 행위를 ‘요청해야 한다.’는 강행 규정으로 강화하고,성과금 회수 근거가 명시되고 감사에 대한 해임 조항이 신설됐다는 의미가 있다.개정안은 또 경영실적 평가에서 인건비가 지나치게 많이 편성되거나 조직 정원·인사 관리에 관한 지침을 어겨 경영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난 기관에 대해서는 경영 개선 등에 필요한 인사 및 예산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했다.이밖에 현재 개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돼 있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임원의 보수 기준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정한 보수지침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바꿔 임원 임금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인사(人事)/오풍연 법조대기자

    사람에겐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간만이 표현할 줄 안다.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운다. 가족과 지인들도 그것을 함께 공유한다. 인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이때쯤이면 인사이동이 잦다. 축하란도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최근 군 장성급 승진 인사가 있었다. 특히 대령에서 준장 진급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승진 예정자는 축하를 받는다. 주위의 부러움도 산다. 반면 탈락자는 와신상담에 들어간다. 통음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속이 후련하지도 않을 텐데….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때문일 터다. 인사권자가 아닌한 모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니라고 말하면 거짓이다. 결국 인사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낙담하고 태만하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더 정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사필귀정이다. 필자도 최근 대기자(大記者)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대기자(待期者)로 더 이해했다. 크게 웃는 여유를 갖자.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시각장애인 조인찬씨 세계골프대회 우승

    조인찬(56)씨가 세계시각장애인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조인찬씨는 22일과 23일 호주 퍼스에 있는 콜리어 골프장과 네들랜즈 골프장에서 잇따라 열린 대회에서 한국, 호주, 스코틀랜드, 일본 등 4개국 27명의 시각장애인과 경쟁하면서 이틀 동안 191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고 황반변성 환우회가 24일 전했다. 환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씨는 1987년과 2000년에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시력을 차례로 잃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황반변성은 눈을 감싸고 있는 두 번째 막인 맥락막에 생긴 비정상적인 혈관이 터져 피와 삼출물이 망막으로 유입되면서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에 변형을 일으켜 시력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조씨는 눈앞에서 손가락을 흔들면 간신히 그 형태만 알아볼 수 있는 시력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시각장애인골프대회(IBGA)에 한국대표로 처음 출전해 4위에 오르는 성적을 냈던 조씨는 “시력을 잃고 난 뒤 오히려 공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영광을 얻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는 도우미가 공의 위치와 거리를 선수에게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 [데스크시각] 공기업 개혁, 내부감사 독립이 답이다/임창용 공공정책부 부장급

    [데스크시각] 공기업 개혁, 내부감사 독립이 답이다/임창용 공공정책부 부장급

    얼마 전 감사원의 한 간부에게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공공기관 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왜 감사원이 작은 공기업의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직접 조사를 합니까. 차라리 해당 기관의 감사 책임자를 호되게 몰아치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습니까. 감사 역할을 제대로 못해 비리가 만연해 있으니 책임지고 나가 달라고 요구하면 되고요.” 그렇게 말한 데는 감사원이 피감기관의 자정능력을 키우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문제까지 직접 나서 해결하려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형의 비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데도 도무지 개선되지 않는 걸 보면서 감사인력 낭비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공공기관 비리의 레퍼토리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방만경영에 따른 예산낭비와 채용 비리, 직원들의 무분별한 외유성 출장, 금품수수, 각종 수당 부당지급 등등. 그렇다고 공기업에 대한 감사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과잉 감사란 생각까지 든다. 초대형 공기업에서부터 지자체 산하의 작은 기관까지. 대형 횡령사건부터 수십만원의 수당 편법지급까지. 적발된 사안의 규모도 천양지차다. 감사원뿐인가. 국회의 국정감사,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도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이다. 그럼에도 왜 똑같은 방만경영과 비리가 되풀이되는 걸까. 이는 자체적, 상시적 감사체제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자체감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감사원이나 국회 감사는 일회성 감사다. 공기업으로선 하루이틀의 감사만 넘기면 다음 1년, 길면 몇 년동안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상시감사체제다. 공공기관이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 따라서 이들만 제대로 컨트롤한다면 공기업 비리는 상당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앞서 감사원 간부에게 따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토로했다. “말인즉 옳지요. 공기업이든 행정기관이든 내부 감사만 제역할을 하면 사실 감사원 업무는 몇 분의 일로 줄겠지요.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정치권이나 공직에 몸담고 있다가 정치적 수혜로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대한 인사권도 대통령이나 장관이 쥐고 있어요.” 결국 문제해결의 핵심은 공공기관내 감사기구의 독립성 확보로 귀결되는 것 같다. 각 기관의 감사 책임자가 정치적 수혜를 받는 인물로 채워지는 한 소신감사를 아무리 외쳐 보았자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당연히 기관의 자정능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선 공기업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 구성원을 철저히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권 인사나 관료는 가능한 한 배제하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임기를 철저히 보장하되, 감사업무에 태만한 경우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감사원도 현실적 어려움만 탓하지 말고 공공기관의 자체감사를 강화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감사원법은 감사가 감사업무에 현저히 태만했을 때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에게 교체를 권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용권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감사원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공공기관 제어수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체 권고권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공기업 개혁은 새정부가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자체감사 강화를 통한 자정시스템 정착 없인 공염불에 불과하다. 자체감사의 독립성 확보는 공기업 개혁의 첫걸음이다. 임창용 공공정책부 부장급 sdragon@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처벌 공직비리 주범이다

    공무원 비리가 늘어 공직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엊그제 행정안전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비위로 징계를 받은 국가공무원은 2005년 1469명,2006년 1584명,2007년 1643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부처별로는 경찰이 1919명으로 가장 많고 교육인적자원부 1205명, 옛 정보통신부 463명, 법무부 309명 등의 순이다. 비위유형은 품위손상이 36.3%인 1704명이었으며, 복무규정 위반 18.7%, 직무유기 및 태만 10.5%, 뇌물 증·수뢰 5.7%, 공금 유용이나 횡령 2% 등이었다. 3년간 비리 공무원이 4696명에 이른다는 것은 공무원 128명당 1명꼴로 징계를 받았다는 것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공직사회는 해마다 공무원 시험에 대학생이 몰려 ‘공시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 직종이다. 일반 기업과 달리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데다 과거와 달리 처우도 대기업 못지않다. 그런데도 공직사회가 뇌물수수 등 비리로 얼룩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행안부 자료를 보면 금품·향응수수 건수는 2005년 156건에서 2006년 98건으로 줄었다 2007년에 127건으로 다시 늘었다. 이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나 처벌이 형식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소청심사위원회에 따르면 공무원의 징계를 취소하거나 가볍게 해주는 구제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국제기구 조사에서 정책의 투명성 등 국가 청렴도가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국가가 투명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앞장서야 한다. 공무원들은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고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투철한 공복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 기강 확립을 위해선 비리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소청심사위원회에 공무원보다 민간인의 수를 늘려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 비위징계 공무원 3년간 5천명 육박

    최근 3년 동안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국가공무원 수가 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5∼2007년 각종 비위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은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은 4696명으로 집계됐다.전체 국가공무원이 6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128명당 1명꼴로 비위로 인해 징계를 받은 셈이다. 특히 2005년 1469명에서 2006년 1584명, 지난해 1643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처분은 견책 49.8%, 감봉 21.5%, 정직 17.6%, 해임 6.8%, 파면 4.3% 등으로 내려졌다.소속 부처는 경찰청이 1919명으로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전체 경찰 공무원 수가 10만 3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55명당 1명꼴로 비위로 인해 징계를 받은 셈이다. 이어 옛 교육인적자원부 1205명(25%), 옛 정보통신부 463명(9%), 법무부 309명(6%), 국세청 211명(4%) 등의 순이다. 유형별로는 ‘품위 손상’이 전체의 36.3%인 1704명이다.‘복무규정 위반’ 18.7%,‘직무유기 및 태만’ 10.5%, 뇌물을 주고받은 ‘증·수뢰’ 5.7%, 공금 유용이나 횡령 2% 등으로 뒤를 이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찌라시’ 단속 무모한 도전

    검찰과 경찰은 고 최진실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채업 괴담’의 진원지가 여의도 증권가의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라는 판단에 따라 7일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정보지는 A4 용지에 정리된 것이다. 대기업 정보 담당자, 국회의원 보좌관, 국정원·경찰 등 정보 계통 관계자 등이 매월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갖는 정보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다. 정치·경제 문제, 연예인 스캔들 등 언론 보도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최근들어 증권가 정보지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는 새로운 방식도 등장했다. M증권 장모 애널리스트는 “요즘은 종이와 메신저 정보라는 두 형태가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추세”라며 “종이 찌라시 내용이 메신저상에 유포되고, 메신저상의 이야기가 확대·재생산되며 종이 찌라시에 반영된다.”고 말했다.G증권 김모 애널리스트는 “찌라시를 종이 형태만 생각하고 있는 듯한데, 요즘 찌라시는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는 내용이 주류”라면서 “최진실씨의 소문도 어디서 먼저 시작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보 유통에는 증권사 등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애용하는 특정 인터넷 메신저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메신저는 1대1 대화를 기본으로 하는 일반 메신저와는 달리 ‘쪽지’를 대량 발송할 수 있다.K증권 이모 애널리스트는 “메신저에 500명 이상이 등록돼 있고, 이들과 매일 10건 정도의 정보를 주고받는다.”면서 “4만여명에 이르는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이런 식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메신저를 공급하는 B사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는 쪽지나 대화 내용은 회사 서버에 남지 않고, 복구할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검경의 이번 전쟁이 2005년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연예인 X파일 사건이 불거졌던 2005년 3월, 검경은 사설 정보지 업체 단속에 들어갔지만 업체 두 곳만 단속한 채 용두사미로 끝났다.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관들은 “정보 출처가 명확지 않은데 무슨 수로 수사하느냐.”면서 “이번에도 잔가지 몇 개만 부러뜨리는 선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 최진실씨의 ‘사채업 괴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괴담의 최초 유포자를 찾는 것은 무리라며 사실상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경찰은 A씨,B씨,C씨에 이어 중간 유포자로 소환했던 D씨에게 “소문을 메신저를 통해 들었는데,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은데다 D씨의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쪽지나 대화 내용이 서버에 남아 있지 않아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경찰 관계자는 “D씨에게 정보를 보낸 이를 찾지 못해 더 수사할 수 없다. 관련자 네 명을 재소환·조사한 뒤 선별적으로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지방세 체납액 강남이 46%

    서울 강남지역의 지방세 체납 규모가 서울시 전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안위 최규식 의원은 7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의 경우 127만 4000여명이 1조 100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체납하고 있으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지역의 체납 규모는 서울시 전체의 46%”라면서 “또 5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전체의 0.0015%인 1924명에 불과하지만, 체납액은 전체의 40.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 현재 지방세 체납액은 전국적으로 4조 276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3조 2134억원에 비해 1조 626억원(33.1%) 증가한 것이다. 체납 원인별로는 납세 기피·태만이 1조 340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납부 능력상실이 804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부과 오류나 행정 착오 등으로 각 지자체가 주민들로부터 더 거둬들인 지방세 과·오납금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개 시·도의 지방세 과·오납금은 5325억원이다.2003년 2556억원에서 2004년 3266억원,2005년 3864억원,2006년 4597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발생한 지방세 과·오납금도 3249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 의원은 “미환급 세금은 지자체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에 과·오납 세금을 돌려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면서 “납세자 피해가 없도록 세금 환급에 대한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네티즌들 “‘멜’사태가 정말 해태만의 문제일까”

    플라스틱 원료인 독성물질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를 판매해 기업의 명운이 위기에 처한 해태제과의 모기업은 크라운제과다. 지난 2005년 업계 4위인 크라운제과가 업계 2위였던 해태제과를 인수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크라운제과는 1998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부도를 맞았었다.이후 부도에서 벗어나 해태제과를 인수할 정도로 기업이 다시 건실해진 기반은 ‘크로스 마케팅’이었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동종업체의 기업들이 잉여 생산능력을 교환하는 것.OEM(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기업들이 제품을 교환 생산하면 연구,설비,생산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자사 브랜드 제품이 늘어나 시장 경쟁력이 커지고 해외시장도 수월하게 개척할 수 있게 된다. 크라운 제과는 처음 대만 업체와 크로스 마케팅을 시작해 ‘미인블랙’ 등의 제품을 수입해 팔았다.‘미인블랙’은 당시 검은색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블랙식품’의 유행과 맞물려 히트 상품이 됐다. 크라운 제과는 크로스 마케팅을 호주,이탈리아 등으로 확대했으며 중국에는 직접 공장까지 지어 제품 생산에 나섰다. 제과업체에서는 처음으로 ‘크로스 마케팅’이란 용어까지 붙여가며 해외 생산에 열을 올렸던 크라운 제과는 그러나 예기치 않은 멜라민 파동으로 역풍을 맞게 됐다. 크라운 제과의 자회사로,중국 공장에서 한국인 상주 직원도 없이 제품을 생산했던 해태 제과는 ‘크로스 마케팅’의 최대 희생자가 됐다. 네티즌들은 해태제과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손쉽게 시도하는 중국 OEM생산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아이디 ‘제대로 밝혀야’는 “요즘 관리 안되는 중국오이엠 한,두 회사의 문제가 아닐텐데 너무 해태에만 촛점을 맞추는것 같아요.그러면서 다른 곳은 두루뭉실 넘어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정청 홈페이지에는 먹거리에 의문을 표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김정완씨는 “대형마트 내 제과점의 생크림은 대부분 중국산”이라며 식약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무늬만 감사’ 개선 한목소리

    ‘무늬만 감사’ 개선 한목소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감사 자리에 대한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기업 선진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감사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공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감사가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능은 유지하되 자리는 폐지하는 방안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감사를 두고 있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101곳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4조 1항에 감사는 기관장, 이사와 함께 임원으로 명시하고 있다. 지난 2월 관련법 개정으로 급여는 기관장의 8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인사를 비롯한 기업의 주요 결정의 결제라인에 있어 기관장과 대등한, 조직의 ‘넘버 2’ 대우를 받는다. 공기업 감사는 업무와 회계 감사, 이사회에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등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막중한 역할과 권한이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포장을 들춰보면 내용은 부실하다. 공기업 감사는 ‘낙하산 인사’의 진원지로 간주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게중심도 사장보다 약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라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 종사자들은 감사에 대한 관심이 없다.“감사는 (감사하며) 조용히 지내다 사라지는 자리”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그나마 지난해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남미 출장 파문 이후 관리시스템이 강화됐다.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축소됐고 1년마다 직무수행 실적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직무 불이행시 해임 및 과실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실시한 첫 실적평가를 인사 및 보수 책정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업무 태만 등 저조한 평가 점수를 받아 해임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당한 사례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공기업 감사 유명무실론은 정치권의 논공행상 자리라는 인식과 비전문성에 기인한다. 자체 감사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37개 공기업 감사 중 91.8%인 34명이 감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한 전문 경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기업이 공모한 감사의 자격요건에서도 잘 드러난다.▲감사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영혁신의 실행능력과 높은 윤리관 등 뜬구름만 잡는 식이다. 감사들의 책임의식도 문제다. 임기가 있지만 정치 시즌을 전후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지는 양상까지 나타난다. 휴식기에 몸을 만드는, 잠시 쉬는 은신처로 활용되는 격이다. 코레일은 2005년부터 감사가 세 명이나 바뀌었다. 개인 사정으로 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전임 감사들이 임기 중에 물러났기 때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자체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감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공공기관 감사를 선임할 때 전문성이나 개혁·견제 의지를 가진 인물을 발탁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공공연구노동조합 관계자는 “정부출연연구소의 상임감사 1명에 한해 3억원의 예산이 든다.”면서 “연구과제 기획과 선정, 평가 등 업무감사조차 불가능한 상임보다는 비상임-검사역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감사실 등에서 임원으로 있다가 지금 정부의 감사관으로 일하는 A씨는 공기업 감사의 역할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냈다. 감사의 위상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견제수단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사기업에서 보편화된 정기적인 활동보고서 제출 등도 없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의 재검토도 주장했다. 국정 감사에 감사원, 주무부처 및 기획재정부 등 갖가지 감사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마당에 현행 공기업 감사는 ‘옥상옥’이라는 것이다. A씨는 “감사를 기관장 직속이나 이사급으로 운영한다면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장의 감사기능 견제를 위한 감사위원회 설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영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부개혁위원장은 “선임 절차와 과정이 공정해야 하고 운용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기능과 대우, 역할 등을 볼 때 현재의 공기업 감사는 존속할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승기 이영표기자 skpark@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90) 강화도가 함락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90) 강화도가 함락되다 (Ⅱ)

    청군은 강화도 공격을 처음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도르곤(多爾袞)은 심양에서 데려오거나 한강 일대에서 사로잡은 조선인 선장(船匠)들을 활용하여 다량의 병선을 만들었다. 크기는 작지만 매우 빠른 배들이었다. 청군은 그 배들을 갑곶(甲串)까지 육로로 운반하여 조선군의 허를 찔렀다. 한강이 얼어 있던 당시, 강화도의 조선군 지휘부는 청군이 육로로 배를 운반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방어 태세를 갖추지 않고 오로지 천연의 험세(險勢)만을 믿고 또 믿었다.‘준비된 군대’의 의표를 찌르는 작전 앞에서 강화도가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갑곶 방어선이 무너지다 갑곶은 육지와 강화도를 잇는 바다의 폭이 매우 좁은 곳이었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작은 거룻배만으로도 건널 수 있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그럼에도 김경징 등은 갑곶 방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청군이 상륙작전의 출발지를 갑곶으로 정한 것은 까닭이 있었다. 청군이 도해(渡海)를 시도하던 날 갑곶에 배치된 방어 전력(戰力)은 충청수사(忠淸水使) 강진흔(姜晉昕)이 이끄는 병선 7척과 수군 200명 정도가 고작이었다. 당시 해안 방어의 주력은 주사대장(舟師大將) 장신(張紳) 휘하의 수군이었는데, 광성진(廣城鎭) 부근에 머물고 있었다. 강화성 방어를 맡은 초관(哨官)들 대부분도 장신의 선단에 소속된 배에 타고 있는 상태였다. 1637년 1월21일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경징은 장신에게 휘하의 수군을 갑곶으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했다. 장신은 급히 선단을 움직였지만 마침 조금(潮水가 가장 낮은 때인 음력 스무사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조금 때문에 전진이 여의치 않았던 장신의 선단은 이튿날 새벽까지도 갑곶에 도착하지 못했다. 청군의 공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강진흔은 중과부적인 상태에서도 분전했다. 적선 3척을 침몰시켰지만 자신의 배 또한 청군의 화살과 대포에 맞아 죽은 군졸이 수십 명이나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신의 수군이 도착했다. 장신은 정포만호(正浦萬戶) 정연(鄭) 등을 시켜 청군의 배후를 공격하도록 했다. 덩치가 훨씬 큰 조선 전함이 들이받자 적선 한 척이 침몰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많은 청군 병선들이 방향을 바꿔 자신의 선단을 향해 몰려들자 장신은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는 갑자기 정연 등에게 후퇴하라고 명령하고, 광성진 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변변하게 싸워 보지도 않고 퇴각을 결정했던 것이다. 강진흔이 발을 동동 구르며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장신은 끝내 외면했다.‘인조실록’과 ‘병자록’ 등에는 격앙된 강진흔이 장신을 질타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장신, 네가 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입고서도 어찌 차마 이럴 수가 있느냐. 내가 너를 베어 죽이겠다.” 하지만 장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정연 등은 전진하여 강진흔을 구원하려 했으나 장신의 위세에 밀려 물러서고 말았다. 갑곶 방어선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청군이 강화성을 포위하다 갑곶에서 강진흔의 수군이 무너지자 청군이 상륙을 시작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해안에 복병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여 섣불리 건너오지 않았다. 척후병이 먼저 상륙하여 주위를 둘러본 뒤, 이렇다 할 저항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다를 건넜다. 싸울 의지도 능력도 없던 김경징 등은 당황하여 해안의 병력을 이끌고 강화성 안으로 달아나려고 획책했다. 청군 대병력과 해안에서 직접 맞서봤자 승산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호조좌랑 임선백이 봉림대군에게 달려가 호소했다.‘어찌 천연의 요새를 버리고 허물어진 성안에 들어간단 말입니까? 나라의 존망이 이 한번의 싸움에 달려 있는데 대장이 물러나 위축되어 군사들의 마음을 꺾어서는 안 됩니다.’ 봉림대군도 김경징을 말렸지만 그는 이미 상황 판단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지휘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해안에 배치된 병사들은 인근의 산 등지로 물러나 버렸다. 임선백은 봉림대군에게 진해루(鎭海樓) 아래를 비롯한 험한 곳에 진을 치고 결전을 벌이자고 건의했다. 그러는 사이에 갑곶 건너편에 있던 청군의 대병력은 이미 바다를 건너 상륙을 시도하고 있었다.‘병자록’ 등에서는 ‘청군이 마치 나는 듯이 바다를 건너 달려들었다.’고 적었다. 여러 곳에서 조선군의 산발적인 저항이 이어졌다. 중군(中軍) 황선신(黃善身)이 지휘하는 병력은 진해루 아래에서 적 9명을 살해하는 등 분전했다. 하지만 이미 청군에게 도해를 허용하여 사기가 저하된 데다 중과부적이었다. 황선신과 천총(千摠) 강홍업(姜弘業), 초관 정재신(鄭再新) 등 항전하던 말단 지휘관 대부분이 전사했다. 그럼에도 장신의 배에 타고 있던 다른 초관들은 바라만 볼 뿐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경징과 이민구는 이미 나룻배를 타고 장신의 배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도주했다. 격분한 천총 구일원(具一元)은 장신을 꾸짖고 물에 빠져 죽었다. 해숭위(海崇尉) 윤신지(尹新之), 전창군(全昌君) 유정량(柳廷亮) 등의 휘하에서 강변을 수비하던 병력들도 모두 바다나 산으로 달아났다. 전투를 해본 적이 없던 유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청군은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갑곶 나루를 돌파한 청군은 사시(巳時·오전 9∼11시) 무렵 강화성으로 밀려들었다. 청군은 성을 포위하고 항복하라고 종용했다. 성안에서는 원임대신 김상용(金尙容) 등이 중심이 되어 방어군을 배치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졌다. 조선군은 조총과 활을 쏘며 저항했지만, 집중 포격을 앞세워 몰려드는 청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강화성보다 몇 배나 견고한 대릉하성을 함락시킨 경험이 있는 그들이었다. 김경징 등 최고 지휘부의 오판과 태만, 그리고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수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상륙을 허용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강화성의 북문(北門)이 가장 먼저 무너지고 청군은 성안으로 밀려들었다. ●이어지는 자결, 그리고 죽음들 불과 한나절여 만에 강화성은 함락되고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저항하거나 도망치던 수많은 사람들이 청군에게 희생되었다. 또 ‘오랑캐’가 몰려오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남문에 머물던 김상용은 화약 궤짝에 불을 질러 스스로 폭사했다. 그의 장렬한 죽음과 함께 문루도 사라져 버렸다. 김상용 말고도 우승지 홍명형(洪命亨), 도정(都正) 심현(沈俔), 봉상시정(奉常寺正) 이시직(李時稷), 주부(主簿) 송시영(宋時榮), 전 공조판서 이상길(李尙吉) 등이 자결했다.‘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는 대의를 내세워 순절한 것이다. 이시직이 죽기 전에 아들에게 남긴 글은 비감했다.“장강(長江)의 험함을 잃어 북쪽 군사가 나는 듯이 건너오는데, 술 취한 장수는 겁이 나 떨며 나라를 배반하고 목숨을 지키려 드는구나. 파수(把守)가 무너져 만백성이 어육(魚肉)이 되었으니 하물며 저 남한산성이야 조석간에 무너질 것이다. 의리상 구차하게 살 수 없으니 기꺼운 마음으로 자결하려 한다. 살신성인하려 하니 땅과 하늘을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다. 아 내 아들아. 삼가 생명을 상하게 하지 말라. 돌아가 유해(遺骸)를 장사 지내고, 늙은 어미를 잘 봉양하거라. 그리고 깊숙한 골짜기에 몸을 맡겨 세상에 나오지 말라. 구구한 나의 유원(遺願)을 잘 따르기 바란다.” ‘골짜기에 몸을 맡겨 세상에 나오지 말라.’ 이 한마디 속에는 병자호란 이후 조선의 지식인들이 추구하던 삶의 가치가 함축되어 있었다.‘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세상에 나아가 벼슬하는 것을 삼가라.’는 당부였다. 하지만 ‘술에 취해’ 자신의 임무를 팽개쳤던 관인들 때문에 ‘도마 위의 고기’가 되어야 했던 수많은 생령들의 희생은 과연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강화도가 함락되던 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성인(成仁)을 도모했던 관인들의 이면에는 너무도 많은 보통 사람들의 처참한 죽음이 가리어져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사설] 금융시스템 안정대책 강구하라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미국 월가발(發) 금융 불안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조치로 한 고비를 넘긴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 최장 1년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후유증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 현안보고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금융쪽에서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고 실물쪽에서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더 큰 몸살을 앓았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주된 이유지만 우물안 개구리식의 금융시스템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사태만 보더라도 정부 당국자들은 월가로 몰려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위기설을 잠재우겠다고 큰소리쳤다가 ‘현지에 와서 보니 돈줄이 말랐다.’는 한심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또 불과 며칠 후에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가 터졌음에도 그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리먼 브러더스를 먹겠다고 덤벼들었던 산업은행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유성 산은 총재는 당국의 제동으로 인수가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최첨단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성까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경제파트를 해외부문에 편입시킨 국가정보원이나 혈세로 재경관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사전경보 발령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밥값을 하지 못했다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근본적인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고위험-고수익’ 구조로 치닫고 있는 첨단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금융불안을 최소화하는 길은 재무 건전성 감독 및 리스크 관리 강화밖에 없다.
  • 의경 폭행 파문… “쟤들 경찰 맞아?”

    고참 의경이 발길질을 하며 후임 의경을 구타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시민들의 분노감을 담은 반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한 시민이 경찰서에서 벌어진 ‘의경간 구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한 데서 비롯됐다.지난 16일 공개된 해당 동영상에는 선임 의경이 후임 10여명을 경찰서 담장 주변에 세워놓은 뒤 무릎과 발 등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날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쯤 방범순찰대 소속 A상경(21) 등은 방범순찰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근무 태만을 이유로 후임들을 구타했으며,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구타 가담자들과 전의경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라.”는 항의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미로서 가슴이 쓰라려 살 수가 없다.”는 말로 징병제의 폐해와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민들에게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라면서 서내에서는 참 ‘평화적’으로 잘도 하고 있다.”며 “발 밑에 불부터 꺼라.”고 비꼬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은 17일 폭행에 가담한 의경 3명을 형사입건,이들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실린 관련 기사에는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이 부인하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 막말’ 의혹과 연관시키며 “윗물이 썩었는데 아랫물이 맑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naturetech’는 “어 청장이 경찰서 간부들한테 쌍욕과 막말을 했다는데 윗선에서 분위기를 안좋게 만들면 밑에 있는 사람들만 죽어나는 것”이라며 “어 청장 하나 때문에 경찰이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대영’이라는 네티즌도 “청장은 폭언하고,전의경은 구타하고,경찰 꼭대기부터 말단까지 갈수록 태산”이라고 개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거대 여당 무능 확인시킨 추경안 표류

    민생 현안인 추가경정예산안의 추석 전 국회 통과가 끝내 무산됐다. 한나라당이 어제 새벽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강행 처리를 시도했으나, 예결위 의결정족수 충족 논란만 자초하면서 본회의를 열지 못했다. 국회법도 제대로 모르는 여당과 발목잡기에 급급한 소수야당이 가뜩이나 스산한 추석 민심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우리는 먼저 원내의석 172석인 거여 한나라당이 이번 헛발질을 뼈아프게 자성해야 한다고 본다. 야당을 설득하지 못한 채 국회법 절차도 못 지키는 어이없는 행태만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정부의 민생종합안정대책을 뒷받침하겠다며 추석 전 추경안 처리를 공언했다. 그러나 18대국회 들어 처음 ‘강행처리’라는 강수를 뒀지만, 실패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이 의정활동 대신 지역구 행사에 나서는 통에 의결정족수도 못 채운 탓이다. 추경안 의결 때 부랴부랴 위원 1명을 교체했으나, 이런 사보임 절차를 표결 전에 완료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 소동이 빚어졌으나, 국회를 팽개친 의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당의 행태도 한심하기는 오십보 백보다. 여당과 그제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요금인상 억제 손실분 보조금 지급을 반대하면서 끝까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무슨 수로 전기료·가스료 등 기초요금의 인상을 막고, 물가고에 허덕이는 서민을 돌보겠다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추경안처럼 민생과 직결된 사안도 타협·절충하지 못한 채 무한 대치를 계속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이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선량들이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여야 의원들은 추석 귀향 활동을 하면서 성난 민심부터 제대로 헤아려 보기를 당부한다.
  • [염주영 칼럼] 경제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염주영 칼럼] 경제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항간의 ‘9월 경제위기설’을 진화하는 데에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에 어려움이 있긴 해도 위기는 없을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거듭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가 말끔히 걷힌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이 바로 한국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시작된다는 날이다. 소위 ‘9·11 위기설’은 우리나라의 국고채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일시에 자금을 회수해 떠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고금리 혜택을 포기하고 모두 떠나갈 리도 없지만, 설혹 그렇다 해도 2400억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는 상황을 예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위기설’은 지난 한 주 한국의 금융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참 이상한 나라’라고 했을 것 같다. 도대체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하기조차 부끄러운 어설픈 루머에 온 나라가 농락당하는 해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제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 점이 필자가 우리 경제를 중증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 환자로 보는 이유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병이 된다. 정신과에서는 불안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장애가 되면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이런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이렇다. 닥치지도 않은 위험을 크게 걱정한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잘 대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주위에서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 예상한다. 그 결과 조그만 일도 크게 걱정하고, 최악의 사태만 상상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딱 그 꼴이다. 경제의 극심한 불안장애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걸까. 정신과 의사들은 불안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뇌의 과부하’를 꼽는다. 강박관념 등이 뇌에 과부하를 낳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불안장애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이럴 때에는 ‘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과도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려면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경제주체들이 안정을 되찾게 하려면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경제에 걸린 과부하를 덜어주어야 한다. 고도성장과 차별화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MB정부는 이 두가지 강박관념으로 스스로를 희생하고 있다.‘목표는 낮게, 공감대는 넓게’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상황은 목표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방법론에 대한 공감대가 협소하다. 개방·참여·공유를 모토로 하는 웹 2.0 시대에는 불도저 리더십보다 설득의 리더십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시장주의의 본질은 시장 자율이다. 시장경제를 꽃피우려면 정부 개입이 최소한으로 억제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명박 정부에도 해당된다. 정부가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고는 시장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란 점도 유의해 주기 바란다. 국민들도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기대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경제란 어느 날 죽었다가 별안간 되살아나기도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가 다 어려운데 우리만 유아독존 식으로 잘 나갈 수는 없는 것이 글로벌 경제의 특징이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한해 중 가장 취기 오른 달이 막 떠오르려 한다. 휘영청 중추만월이다. 어찌할 거나,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었다는 이백(701∼762)의 시 한 수를 감상해 보자.‘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란 별이 없을 것이오.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천(酒泉)이란 곳이 마땅히 없어야 할 것이로다. 하여,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옛날에 청주를 성(聖)이라 했고 탁주를 현(賢)이라 했다네. 현도 성도 벌써 술을 즐겨 했는데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 뭐 있겠는가.’ 달 그림자와 자작하는 ‘월하독작(月下獨酌)’에 나오는 대목이다. 시를 읊은 속내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술을 예찬했다기보다 술의 ‘진의’를 노래했으리라. 붓을 한번 휘두르면 불후의 명작들을 줄줄 써낸 ‘천상의 시선’이기에 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이번 주는 이런 분위기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향 가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오곡백과가 푸짐한 주안상에 가족 친지들이 정답게 모여앉을 터. 뭔가 꼬인 게 있다면 재미있는 술 얘기로 술술 풀어보면 어떨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박물관’을 수소문 끝에 지난 주 찾았다. 야트막한 언덕을 끼고 6600㎡의 부지에 2층 건물의 실내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덩치 큰 성인만 한 시석(詩石)이 떡 버티고 있었다.‘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소야 신천희 짓고 아무아무개 쓰다.’ 제목이 ‘술타령’으로 애주가들의 심정을 간단명료하게 그렸다. 박영국(53) 관장의 안내를 받아 실내전시장에 들어섰다. 제1전시실은 ‘민속품 전시관’‘우리술 전시관’이었다. 어디서 모았는지 전통술을 빚는 데 쓰이는 여러 양조도구들, 술 관련 고서와 각종 자료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박 관장은 이 가운데 조선시대의 주법이 담긴 ‘향음주례홀기(鄕飮酒禮笏記)’를 펼쳐 보이며 “옛날 선비들은 ‘남의 집에 가서 일곱잔 이상 마시지 말고 술잔을 깨끗이 닦아 올린다.’고 돼 있다.”면서 당시의 주법이 엄격했음을 잠시 설명한다. 아울러 조선시대 주조역사를 기록한 ‘조선주조사’ 원본, 전통술 제조의 온갖 비법이 담긴 ‘규중세화’ 등 문화재급 희귀본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술 빚는 것을 금지했던 1910년대, 한 시골 가장이 여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군수에게 ‘혼사를 앞둔 만큼 술을 빚게 해 달라’고 탄원한 ‘자가양조허가 소원서’, 대한민국 교통부장관이 지정한 ‘관광 민속주’, 비상계엄때 육군 대령의 이름으로 발표한 술에 관한 담화문과 경고문 등도 역시 눈길을 끄는 자료들이다. 술을 다룬 소설책이나 수필·시집 등도 족히 1000여권은 돼 보였다. 그 중 천경자 화백이 쓴 ‘캔맥주 한잔의 유희’도 있었다. 이런 자료들 사이로 전시실 벽에는 술과 관련된 글들이 쭉 붙어 있었다.‘술의 어원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에는 ‘술이란 열을 가하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거품이 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수블-수을-수울-술 등으로 변해져 왔다.’고 적혀 있다. 또 ‘중추절에 마시는 술은 신도주(新稻酒)입니다. 한해 농사의 풍년에 감사하고, 가장 큰 만월을 맞이하며 신도주와 송편을 빚어 조상께 감사하고’라는 글귀에도 눈길이 멈춘다. 바로 옆에는 ‘인생에는 술항아리 앞보다 좋은 것이 없고 인생 백년을 보내는 데 술만 한 것이 없으니 술잔이 돌아가거든 남기지 마라.’라는 시구가 절로 주흥을 돋운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소주, 맥주 등의 변천사와 팔도 막걸리 상표와 홍보물, 각종 도자기와 술 항아리 등도 가득 놓여 있었다. 박 관장이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 토막. 하루는 일본 관람객이 찾아왔다.‘군은(君恩)’이라고 이름을 붙인 항아리를 보자 일본인은 일왕(日王)이 하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대뜸 “이건 우리 술항아리인데”라고 했다. 그러자 박 관장은 항아리 뒷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전남 목포에서 만들었다는 제작 이력이 적혀 있었다. 머쓱해하는 일본인에게 우리 술 문화가 일본의 그것보다 왜 우수한지를 한참 설명했다. 이곳에는 외국인들도 소문을 듣고 가끔 찾아온다. 하루 관람객은 보통 100∼200명이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 중 ‘소주의 눈물’편도 이곳에서 시작됐으며 시대극을 찍는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주조회사 관계자들도 찾아와 박물관을 팔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하지만 한사코 거절한다. 어떻게 해서 애지중지 이 박물관을 만들었을까. 술부뚜막과 술방이 있는 야외 전시장 의자에서 박 관장과 마주 앉았다. ▶왜 술 박물관을 만들었나요. “외국에는 술문화를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접목시킵니다. 축제도 많지요. 우리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것도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여러 전통술과 전국에 흩어져서 사라져가는 희귀자료들을 모아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 춥고 배고팠던 그때 그시절을 알려면 바로 그 술, 경제나 사회, 정치 등 여러 시대상황이 켜켜이 녹아들어 있는 술문화를 봐야 합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갔을 텐데,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준비했는지요. “군 제대를 하면서 처음에는 먹고살려고 구멍가게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오는 술이 천태만상이더군요. 옛날에는 007소주, 이젠백 맥주 등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술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요. 내친김에 술도매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술과 관련된 자료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지요.” 박 관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수원에서 주류 도매상을 했다. 그때만 해도 술박물관을 세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동생과 함께 전국의 고물상과 양조장을 뒤지다 보니 제법 흥미가 붙었다. 추억 어린 술병과 간판, 그리고 소주 고리(소주를 증류하는 도구),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막걸리통도 몇푼씩 주고 사들였다. 사라질 뻔했던 조선시대의 술제조 방법을 기록한 책자나 서류 등도 찾아냈다. 그러는 사이 무려 4만점이나 됐다. 보관해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중 부모님의 고향인 안성에 터를 장만했다. 이때가 2004년 11월. 개관한지 얼마 안돼 한 시인이 찾아와 ‘술박물관’이란 이름 앞에 ‘대한민국’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후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됐다. 특정 술에 대한 박물관은 몇 군데 있지만 ‘한국의 술’을 종합세트화한, 그러면서 팔도 주당들의 애환을 가득 담은 유일한 박물관으로 존재의 이유를 드러냈다. 건물 설계도 박 관장이 직접 맡았다. 이곳에 전시된 1만 8000여점 외에 2만여점을 창고에 보관 중이다. 이들도 옛 주막을 재현해 놓은 언덕 위의 전시장에 곧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술문화를 어떻게 봅니까. “원래 우리 술은 집에서 직접 빚어 어른을 대접하거나 조상 제사를 모시는 엄숙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1907년 조선총독부가 주세령(酒稅令)을 포고하면서 이 풍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빚던 가양주(家釀酒)가 이 때문에 자취를 감췄지요. 이후 여러 곡절을 겪은 뒤 1982년에 와서야 전통주 장인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장려에 나섰지만 많은 장인들과 우리의 전통 술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박 관장은 이제라도 명맥 끊긴 전통주들을 복원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와인이나 위스키 못지않게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년 사이에 술박람회를 꼭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주당들이 한 곳에 모여 질펀한 소동을 벌이겠지요. 이런 보람 있는 일을 한 뒤 박물관을 국가에 헌납할 생각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영국 관장은 ▲1955년 수원 출생. ▲75년 수원공고 졸업. ▲80년 수원에서 구멍가게 운영. ▲80∼93년 술도매상 운영. ▲89년 술 관련자료 수집 시작. 현재까지 4만여점 수집. ▲98년 경기도 핸드볼협회 회장. ▲2004년 경기도 안성에 ‘대한민국술박물관’ 개관. 향음주례홀기, 조선주조사 등 문화재급 자료와 각종 양조도구 1만 8000여점 전시. #찾아가는 길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 나들목에서 나와 중앙컨트리클럽 방향으로 가다가 금광농협 개소지점 근처(031-671-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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