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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우리가 말하는 파랑은 한문으로 靑이고 영어로는 blue 이다. 파란 물감이나 빛깔은 음양오행의 우주관을 가졌던 동양에서 예로부터 청색을 오행 가운데 목(木)으로써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생명과 신생을 상징하는 색이자 만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히 여겼다. 우리에게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로 대표된다. 이 파란색은 차가움, 깨끗함, 신선함, 싱싱함, 청결함의 심리적 이미지에 심원, 명상, 냉정, 영원, 성실, 젊음 등을 상징한다. 한편 우울하고 슬픈 날을 blue day 라고도 부른다. 이 파란색이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스페인 태생의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00년 초 파리로 나오며 초기에 ‘청색시대’가 있었다. 파리 뒷거리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모델로 어렵고 어두운 분위기를 묘사해냈다. 프랑스 니스 태생의 이브 클랭(1928~1962)은 “푸른색이야말로 비물질적인 형이상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한한 의미를 지닌다”는 신념을 가지고 각별한 집착과 작업으로 연결되어 자신만의 울트라마린블루(IKB)를 천명하는가 하면 블루톤의 모노크롬 작업이 활발히 연구되는 등 현대미술의 한 단상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클랭은 파랗게 칠한 벽면, 바닥에 뿌려진 파란 안료, 푸른 물감을 칠한 알몸 여자를 캔버스 위에 뒹글게 해서 나온 해프닝 누드화도 남겼다. 김환기(1913~1974)의 ‘푸른빛’은 그의 전 예술생애에 걸쳐 연구, 실험된 예술 표현의 결정체였다. 김환기는 한국의 산월과 항아리, 사슴과 같은 자연상과 전통기물 등을 구체적인 모티프로 작업하던 초기시절에서 1964년 뉴욕 이주 후 순수한 색 점으로 작업하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한 청색 주조의 화면을 추구하였다. 자연의 형태를 거부하지 않은 채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요소를 추출, 하나의 점으로 응축하여 그의 화제와 화력을 집중하던 뉴욕시절, 김환기의 청색조는 전면점화로써 절정을 맞는다. 이때 김환기는 블루와 그린을 넘나드는 말간 옥빛, 청자의 비취색에 가깝던 초기의 푸른색에서 쪽빛의 청색 혹은 심해의 청회색으로의 다양한 변화를 이루었다. 원은 그전의 항아리, 달과 등가의 것이고, 직선은 산을 표현하는 점선과 동질의 것이다. 거기에다 색감은 그전에 이룩한 수준 높은 미의 구현 그 자체이다. 이처럼 정리되고 요약된 회화 속에서 한 사람의 예술가가 시대에 충실하고 자기에 충실함으로써 도달한 하나의 미의 경지를 제시하였다. 그 속에서 생의 의미와 감각의 희열을 느끼게 되며 거기에 공감대가 있다. 김환기는 1950년대 파리 체류시대를 거쳐 1965년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그곳에서 타계한 코스모폴리턴이었다. 외국에서의 세월이 점점 길어질수록 그림들은 점점 더 자신의 더욱 깊은 내면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선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처럼 가장 단조로워지고 면은 마치 한국 남해안 섬들처럼 더욱 작고 더욱 외롭게 반짝이고 있다. 그의 색은 철저히 바다 빛깔처럼 파란색의 변화로 변해 버렸다. 우주는 파란색으로 단조롭게 펼쳐져 있고 존재들은 섬들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며 외롭게 외롭게 서로에게 손짓하며 서 있다. 그는 그리운 사람들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하늘의 별빛처럼 빛나는 기호로서 추상화하였다.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 많은 사각이 하나같이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속에 박힌 점이 모두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다. 점 하나 하나로 집약적으로 찍어나가며 그 자신도 결국은 하나의 점으로 귀의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환기미술관은 2008년 김환기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푸른색에 관한 미감이 후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당대 작가들의 진지한 조형의식과 제작의지를 재발견하여 예술적 시야를 공감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고자 공모기획전을 가졌다. 이 <푸른빛의 울림>전을 통해 12명이 ‘푸른빛’에 관한 당대의 예술 담론과 작업 양상을 살펴보고 김환기의 조형의식과 예술정신을 오늘의 예술세계 속에서 반추해 보였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6.29~9.17 덕수궁미술관 Fernando Botero(77세)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여 라틴미술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작품 89점과 야외 조각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그의 화풍은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부로 나뉜다. 1부 ‘정물 & 고전의 해석’은 전통적인 작품에 대하여 연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보테로식 화면으로 재탄생 시켰고, 2부 ‘라틴의 삶’은 라틴문화를 이루는 배경과 라틴문화의 보편적 모습을 다루는 작품. 3부 ‘라틴 사람들’은 라틴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서정성 어린 화면으로 담아냈으며, 4부 ‘투우 & 서커스’는 극적인 요소와 긴장감, 그리고 화려한 조명 뒤 고독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5부의 ‘야외조각’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과장된 비례의 풍만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보테로의 밝고 유쾌하며 풍만한 작품을 보며 미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족으로 현대미술의 어려움에 주눅 들었던 사람은 부담없이, 자신이 비만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위안을 삼으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T.2022-0600) <드로잉 조각 : 공중누각전> 7.9~8.30 소마미술관 Drawing Sculpture : Build house in the air -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으로는 양감과 물성 그리고 공간감을 들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양감을 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이면서 핵심적 개념인 양감을 결여한 조각, 가급적 실체감과 물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각을 통해서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그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물질에 대한 최소한의 흔적만을 견지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부드러운 조각과 공간설치 작업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출품작가는 강영민, 김세일, 장연순, 전강옥, 박선기, 함연주 6명이며 조각가, 공예가이다. 주제는 공중에 떠 있는 신기루, 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 등을 뜻하는 공중누각이다. 일반적 의미는 부정적이지만, 조형적으론 긍정적인 의미와 생산적인 의미로 전유되어 예술의 특수성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것이다. 사족으로 소마미술관에는 국내작가 3인, 해외작가 78인이 참여하여 30×20cm 신발상자 크기 이내로 제작된 소품 조각 총 81점의 <슈박스(8월 16일까지)>와 드로잉센터에서는 외국작가 2명이 참여한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8월 30일까지)>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 (T.425-1077)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탐사보도-중고차 대해부] 행정처분 12.3% 불과…처벌도 솜방망이

    [탐사보도-중고차 대해부] 행정처분 12.3% 불과…처벌도 솜방망이

    서울의 빅3 중고차매매단지를 관할하는 강남, 강서, 성동구청을 상대로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중고차 매매업소 행정처분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307개의 등록업체 중 23.4%인 72곳이 행정처분을 받았다.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업체가 위법행위로 적발됐을 경우 위반내용과 적발 횟수에 따라 최소 사업정지 10일에서 등록취소 결정 처분이 내려진다. 과징금은 최대 2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구청이 공개한 처분내역을 보면 과징금 최대 80만원, 사업정지 10일 등 가벼운 수준의 처벌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4건, 2008년 30건, 올해 6월 말 현재 1건 등 최근 2년6개월 동안 35건의 행정처분을 한 강남구의 경우 과징금 부과가 행정처분의 전부였으며 구체적인 위반 내용과 과징금 부과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112개의 매매업소가 모여 있는 강서구도 이 기간 동안 행정처분 내역은 35건으로 강남구와 같았다.이 중 2008년에 상품용지 법정서식 불이행으로 과징금 80만원을 부과하는 등 34건을 처리했지만 2007년에는 처분 내역이 단 한 건도 없었다.‘장한평 중고차 시장’이 있는 성동구는 2007년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미발급 업소에 과징금 20만원, 올해 차량 이전등록신청 대행의무를 태만한 업소에 사업정지 10일을 내렸다. 매출 축소 신고 등은 한 건도 없었다. 한 담당 공무원은 “중고차 피해 민원은 끊임없이 들어오지만 판매자의 위법성 여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혜리 YMCA 시민중계실 간사는 “중고차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적이 없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단속의지 실종과 솜방망이 처벌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광에서 인심 나야 한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에서 인심 나야 한다/김종면 논설위원

    고대 로마인의 지성은 그리스인에 비해 떨어졌고 체력은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했다. 또 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에 뒤졌고 경제력은 카르타고인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로마는 천년의 영화를 누리며 고대 세계의 맹주로 군림했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지적했듯 찬란한 로마제국의 역사를 지탱해준 힘의 원천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전장에 나가 싸우는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판 로마제국’ 미국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부의 사회 환원에 관한 한 미국은 최선진국이다. 전체 미국인의 98%가 어떤 형태로든 기부에 참여하고 세기의 부호들이 한 치 양보없는 기부경쟁을 벌이는 나라가 미국이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을 둘러싸고 기부담론이 무성하다. 요체는 우리도 어떻게 하면 미국처럼 기부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약속대로 331억원대의 재산을 내놓았다. 아호 청계(淸溪)를 딴 재단법인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사진을 놓고 말들이 많다. 친구와 측근, 인척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다. 도덕적인 하자로 공직에서 하차한 사람이 끼어 있으니 문제다. 그동안 재력가들의 공익재단이 종종 편법 재산권 행사의 통로로 활용돼온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의혹의 눈초리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 스스로 “어머니와의 약속 실천”이라는 말까지 하지 않았나. 선의가 의심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청계’는 부질없는 뒷공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더없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2006년 워런 버핏이 자신의 부인과 자식 명의의 재단들을 제쳐두고 빌 게이츠의 재단에 370억달러를 기부했을 때 세계는 환호했다. 우리의 일천한 기부 풍토에서 그런 감동의 자선잔치를 기대하는 건 무리인지 모른다. 이 대통령의 기부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재산 기부의 의미가 희석돼선 안 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다. 기부도 봉사도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태산을 이루는 방식이 좋다. 하지만 소액기부자의 기부가 총 기부액의 77%에 이르는 미국처럼 기부의 전통이 확고히 뿌리내린 나라라면 모를까. 대한민국은 불법·편법 사죄금조로 마지못해 내는 기업총수의 ‘사회공헌 기부’가 기부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수준이다. 풀뿌리 기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사회지도층이 의식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 그들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언제 제대로 된 ‘내 돈’을 한번 내 본 적 있나. 빈사의 기부문화를 끌어올릴 마중물이 필요하다. 물론 기부를 강제할 수는 없다. 일단 규제를 푸는 기부친화적인 정책으로 기부를 유도해야 한다. 탈세와 순수 기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법과 제도의 열악함이 야속하다. 진보 논객 홍세화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기 전에 노블레스 자체가 없다.”고 했다. 엊그제 사퇴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천박한 행태를 보니 정말 맞는 말 같다. 이 정부는 사람 고르는 일에선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시대정신으로 승화돼야 함은 이번 인사치욕 사태만 봐도 자명하다. 가진 자, 높은 자부터 먼저 진짜 ‘귀족’이 되어 보자.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도 요즘은 공허하게 들린다. 모름지기 광에서 인심이 나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해고통계도 못 내는 노동부

    비정규직법 시행을 둘러싼 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노동부의 대처방식이 못 미덥기 그지없다. ‘비정규직 해고대란’이 우려되고 있으나 그를 뒷받침하는, 변변한 통계자료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미지 실추를 피하기 위해 비정규직 해고 사실을 알리기를 꺼려 한다는 게 노동부의 해명이다. 그렇더라도 지방조직까지 갖춘 노동부의 대응이 이렇듯 무기력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동안 노동부의 설명에 따르면 비정규직 536만명 가운데 계약기간이 있는 근로자는 316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1만명 정도가 근속연수 2년을 넘겼고, 앞으로 1년 동안 37만명이 늘어 모두 100만여명이 해고위기에 놓인다는 것이다. 노동부의 전망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수천명씩 해고자가 나와야 한다. 공공부문은 해고사태가 본격화하고 있으나 노동부가 파악해 제시한 민간부분 해고자 숫자는 아주 적다. 그러니 정부가 대량해고 숫자를 정치적으로 과대포장했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 입법방기와 노동부의 업무태만으로 생업의 터전을 잃는 근로자가 몇십, 몇백명만 되어도 큰일이다. 노동부는 기업의 협조부족 등 변명만 할 게 아니라 행정력을 총가동해 억울한 비정규직 실태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무늬만 정규직으로 전환해 편법 재고용하는 실상 역시 알아야 한다. 근로감독관들의 분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실태를 알아야 그에 맞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 비정규직법을 이번에 유예한 뒤 근본처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철저한 실태파악이 중요하다.
  • ‘조라이더’가 온다

    2004년 11월1일. 삼성-현대의 한국시리즈 9차전. 현대 마무리투수는 퍼붓는 빗속에 삼성 타자들과 사투를 벌였다. 8-7로 쫓긴 9회말 2사 만루에서 강동우(현 한화)를 잡아낸 뒤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 한국시리즈 7경기에 등판해 12와 3분의1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틀어 막고 3세이브를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76㎝, 72㎏의 깡마른 체구. 타자를 압도하는 눈매를 지닌 그는 웬만한 투수의 직구보다 빠른 140㎞대 초반의 ‘면도날’ 슬라이더로 데뷔와 동시에 프로 무대를 접수했다. ‘조라이더’ 조용준(30·히어로즈)이 주인공이다. 2002~05년 4년 동안 115세이브(23승16패)에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하지만 2005년 9월 미국으로 날아가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재활이 순탄치 않았다. “태만하다.”, “불성실하다.”는 얘기가 잇따랐다. 지난해 히어로즈가 창단하면서 계약을 하지 않았다. 방황이 길어지면서 야구와 연을 끊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다시 공을 쥐었다. 11월 히어로즈와 계약한 뒤 제주도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허리 디스크 증세 탓에 미국 전지훈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줄곧 2군과 함께 움직였다.4년 가까이 팬들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췄던 조용준이 이르면 6일 1군에 합류한다. 당장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등판 시점은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는 이달 말 쯤. 워낙 공백이 길었던 터라 ‘1군의 감’을 되찾도록 김시진 감독이 배려했다.조용준은 지난달 10일 LG전을 시작으로 2군에서 11경기에 나와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94.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투구수와 연투 능력, 공끝의 위력을 감안해 복귀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재활은 다 마쳤다. 이틀 연속 25개를 던질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최대 35개까지 연투해도 무리 없을 수준이어야 한다.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복귀시키겠다.”고 말했다.롯데, 삼성과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는 히어로즈는 조용준의 공 하나하나에 숨죽이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쌍용차 노사, 끝내 파국 자초할 셈인가

    쌍용차 파업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주말 평택 공장에서 벌어진 노·노()간 유혈 충돌로 수십명이 다쳤고, 노사간 대화 단절 속에 회사는 파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최근까지 한솥밥을 먹던 근로자들끼리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볼트를 쏴대며 무법천지의 아수라장을 연출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쌍용차 문제가 오늘에 이른 일차적 책임은 투자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별다른 지원책도 내지 않은 대주주 중국 상하이차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 측의 책임까지 면제해주지는 않는다. 경쟁업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낮은 생산성 속에 더 이상 정상 경영이 불가능해진 책임과 사측이 마련한 2646명 정리해고 카드의 고통은 쌍용차 노사가 함께 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노조측이 총파업에 돌입한 뒤로 노사는 서로 ‘해고 전면철회’와 ‘정리해고 유예’를 주장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이에 더해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문제는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 정부의 자금지원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여부를 떠나 쌍용차 노사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합원 1000여명을 평택 공장에 투입한 민노총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 민노총 측은 이번 사태를 하투(夏鬪)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모양이나, 이는 사태만 키울 뿐 쌍용차 근로자들이 진정 원하는 기업 회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산으로 가든, 회생으로 가든 쌍용차 노사의 몫이다. 불법과 폭력 가릴 것 없이 끝까지 버티면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버리고, 한 발씩 물러나 해법을 찾기 바란다.
  • 작년 비위 국가공무원 늘었다

    작년 비위 국가공무원 늘었다

    지난해 징계를 받은 국가 공무원은 1741명으로 전년에 비해 1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부처는 지난해 조직개편 영향으로 인해 특별채용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8 국가공무원인사 통계집 발간 행정안전부가 11일 발간한 ‘2008년도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총 1741명으로 이중 80명(4.6%)이 파면되고, 138명(7.9%)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정직과 감봉은 각각 347명(19.9%)과 393명(22.6%)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07년 1641명에 비해 100명이 증가한 것이다. 비위 유형별로는 ‘품위손상’이 632명(36.3%)으로 가장 많았고, 복무규정위반(318명), 직무유기 및 태만(228명), 증수뢰(55명) 등의 순이었다. 공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2명이었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나빠 직위 해제된 공무원은 10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급별로는 7급(5명)이 가장 많았다. ●신규채용은 특채비중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퇴직 공무원의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퇴직자는 1만 8700명(계약직 제외)으로 집계돼 2006년 1만 1834명에 비해 58% 증가했다. 퇴직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공무원 연금법이 개정되기 전 연금을 받기 위해 명예퇴직을 선택한 공무원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공무원은 8803명으로 전체 퇴직 공무원의 47.1%에 달했다. 공무원 신규 채용에서는 특채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정부 각 부처 등은 8269명(특정직과 별정직 등은 제외)의 공무원을 새로 뽑았으며, 이중 특채로 채용한 인원은 2240명(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과 2006년 각각 4453명과 5166명이 특채로 선발된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각 부처가 조직개편으로 인해 인력이 남자 특채를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능직의 일반승진 34%에 그쳐 승진의 경우 일반직과 기능직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승진을 한 일반직 공무원 7427명 중 일반승진을 한 경우는 80.4%(5974명), 근속승진은 5.4%(404명)로 각각 조사됐다. 그러나 기능직 공무원은 34.8%(5770명 중 2009명)만이 일반승진을 했으며, 근속승진이 62.3%(3600명)나 됐다. 근속승진은 한 직급에 일정기간 근무하면 자동으로 승진시켜주는 제도로, 일반승진에 비해 승진이 늦은 경우가 많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인사통계’를 책으로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부처가 통계를 활용해 자율적인 인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조만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 비리근절 인적쇄신 대책 일부조항 갈등

    경찰 비리근절 인적쇄신 대책 일부조항 갈등

    경찰이 잇단 비리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인적쇄신 대책’ 가운데 일부 조항을 놓고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월 ‘재직자 인적쇄신대책 추진계획 및 지침’을 마련했다. 본지가 1일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기존의 징계조치외에 별도로 내놓은 16개 항목 가운데 문제가 되는 조항은 ‘징계 전력은 없지만 상당한 위험이 있는 자’를 규정한 대목이다. 16개 조항에는 반복 직무태만 또는 지시명령 위반자, 허위사실 유포로 조직 화합을 저해하는 자, 근무성적평정 2년 연속 또는 3년 내 2회 이상 최하위 등급자, 사생활 문란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방침은 잠재적으로 사고 위험이 있는 자들을 사전에 가려 ‘쇄신교육, 인사재배치, 집중관리’ 등 3단계 방식으로 관리한 뒤 변화가 없으면 퇴출한다는 것이다. 서별 교육대상 선정 심의위원회가 매년 6월·12월(연 2회) 이들 항목에 해당하는 경찰관을 가려낸 뒤 경찰종합학교에서 4주 동안 기본교육, 의식쇄신교육, 심화교육, 복귀적응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수료자들은 원 소속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로 발령받은 뒤 집중관리 대상자로 분류돼 서별 전담관리요원에 의해 복무 실태 등을 감찰을 받게 된다. 징계(정직 70점·감봉 50점·견책 30점·계고 15점 등) 누적 점수가 70점 이상인 경찰들도 이번 지침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 경찰관은 “비리 경찰을 처벌하는 것은 관련 법 규정이 있다.”면서 “이번에 신설된 별도 조항은 지휘관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악용할 소지가 높다. 권위주의를 공고히 하려는 술책”이라고 성토했다. 한 간부는 “교육을 다 받고나서 ‘앞으로 시책 등에 대해 비판하지 않겠다.’는 등의 각서를 쓰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등 필수교육자 외에 사전 비리 차단을 위해 임의선정 대상자 16개 항목을 따로 정했다.”면서 “자의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순 있지만 단계별 심의 과정을 거치는 등 적법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급변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7회에 걸친 ‘가족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총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21일 본지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참석했다. ●가족은 어떻게 해체되고 있나 사회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가족 해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은희 정책관(이하 조) 두 시기 모두 경제적 위기로 이혼, 실직, 자살이 증가하는 등 가족 해체현상을 불러 왔다. 최근의 특징은 혼인에 의한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이 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독신 가정이 늘었다. 또 원정 출산, 기러기아빠 등 가족이 점점 도구화되고 있다. 가족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양상이다. 노혜련 교수(이하 노) 중산층의 빈곤화가 공통된 현상이다. 98년 외환위기로 가족 해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아동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보호시설이 난립하면서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 잘못된 아동복지정책이 가정 해체를 용인한 셈이다. 권미혁 대표(이하 권) 우리나라의 아동 양육과 노인복지 영역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나 98년 외환위기는 국가가 담당하던 사회복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가정이 지게 됐다.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지금은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복지영역이 후퇴됐다. 사회 가족 해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가족 해체’라는 용어는 부부와 아이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를 ‘정상적’으로 보고 이것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의 형태는 정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수가 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부부와 아이 중심의 보편적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학중 소장(이하 강) 가족 해체의 유형도 구조적 해체와 기능적 해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능적 해체도 심각한 문제다. 겉 모습은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임 등 가족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두 유형 모두 가치관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가족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다. 조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부장적 의식이 약화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장 중심의 권위 의식이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가족 의식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해체도 쉽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다. 그 중 자녀,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피해가 크다. 구조적 해체는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자녀들은 선택권 없이 오로지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된다. 가족의 해체는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노 가족의 해체는 경제문제로 직결되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여성 가장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핀란드의 5배 정도다. 여성 가장의 경제적 빈곤은 아동의 교육, 보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는 양육이 힘들어지면서 그룹홈이나 위탁 가정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기만 할 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 가족 해체가 아동과 청소년, 노인층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명적일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의 사례를 보면 해체 가족의 부모들은 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심지어 법률적으로 해결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동 치료를 위해 상담사나 변호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피해아동을 위한 치유에 나서고 있다. ●가족 변화의 의미 사회 가족형태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의미는 무엇인가. 조 가치관의 변화다. 지금의 가족 해체 현상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과 개별적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족의 범주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혈연이 아닌 정서적 연대감으로 뭉친 가족의 등장은 그만큼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 가족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르듯 그들이 원하는 도움의 형태도 다양한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다문화 인정 등에 관한 교육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 동감한다. 가족으로 살고 있어도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10년째 친구 관계로 동거하는 가족이 있는데 제도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수술 동의서를 쓸 수 없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출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사회 가족 형태가 변화화는 데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노 가족의 형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 조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풍토는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가족의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결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도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 통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앞으로의 가족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권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생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타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성애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고립된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평등하게 지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강 같은 생각이다. 가족의 개념이 혈연보다 유대감, 정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가족 해체를 막을 방안은 사회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노력은. 권 정부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의 해체보다 ‘가족의 변화’라는 현실을 수용한 담론에 기초해야 한다. 가족 정책을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이라는 콘셉트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이념’에 근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없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편적 가족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복지제도와 사회문화를 다양한 가족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노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통합된 정책이 없다. 건강가족 지원센터, 보호센터 등 기관은 많은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책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정책적 사업보다 지역사회 단위의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조 좋은 지적이다. 보편적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가족의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후 처리식이 아닌 예방 정책에 중심을 둬야 한다. 정책수립도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 현 시대 가족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노 혈연과 상관없이 본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되는 시대다. 가족은 형태만 변했을 뿐 중요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개인에게 위안과 휴식,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조 혈연관계의 가족이든, 유대감 중심의 가족이든 가족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강 가족이 ‘희망’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마냥 안전망, 보금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개인의 도리를 다하는 노력이 따를 때 가족은 희망이 될 것이다. 사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軍 인권침해 ‘천태만상’

    軍 인권침해 ‘천태만상’

    군(軍) 내 인권침해는 천태만상이다.야간근무 중인 중대장이 병사의 일기장을 큰 소리로 읽어 무안을 주고 계급(근무연한) 안 되면 개인 승용차는 살 수도 없다? 1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군 관련 ‘인권침해 진정사건’(2007년 5월~2009년 4월) 현황에 따르면 군 내 인권침해는 장병들의 사생활·인격권 침해 행위부터 경제권, 의료권, 나이·신분에 따른 차별 행위까지 다양한 사례가 권고 및 개선조치 대상이 됐다. 모 사단의 A 중대장은 야간근무 중 병사의 일기장을 꺼내 큰 소리로 읽고 무안을 줬다. 한술 더 떠 동료 부대원들에게 일기장을 읽도록 지시했다. A 중대장은 지난해 12월 해당 사병으로부터 인권침해로 제소돼 교육 조치를 받았다. 부사관 B씨는 지난해 8월 부대 지휘관이 개인의 차량 구매를 통제하는 건 부당하다고 제소했다. 부대 지휘관이 임관한 지 4~9년이 지난 간부만 차량을 소유하도록 허가하고 출퇴근용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이런 지시는 법적 근거도 없다. 인권위는 개인의 경제권 침해로 의결하고 해당 기관에 권고 조치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 C씨는 징병 검사에서 수치심을 느껴 국방부와 병무청을 상대로 제소했다. 법원 결정문과 전문의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검사관이 “속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인권위는 검사 행위 자체를 인권침해로 보기는 어려우나 성을 바꾼 병역의무자에 대해서는 신체 검사 규정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부상당한 병사들의 의료권 침해도 빈번했다. 육군 모 사단의 방공중대에 복무 중 허리부상을 당한 D씨는 담당 군의관의 휴가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후유증을 갖게 됐다. 차량 부족으로 긴급 환자가 군 병원에 제때 후송되지 못한 의료접근권 침해도 있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찰 내부공익신고센터 개점휴업

    경찰 내부공익신고센터 개점휴업

    경찰청이 조직 내부의 부정부패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내부공익신고센터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최근 경찰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직위해제되는 등 해마다 업무 비리나 부정부패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지만 정작 센터에 신고된 비리접수 건수는 매년 10여명에 불과하다. 경찰의 자체 정화의지는 바람직하지만 외부기관이 경찰 비리를 모니터링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내부공익신고센터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년 센터에 접수된 신고건수는 2005년 14건, 2006년 11건, 2007년 7건, 2008년 9건이다. 반면 경찰청이 2006~08년 동안 단속이나 사건 수사과정에서 금품 수수, 부당처리, 직무태만 등으로 징계받은 인원을 집계해 발표한 ‘비위 경찰관 징계 처분현황’에 따르면 2006년 684명, 2007년 580명, 2008년 801명이다. 올 2월 현재까지 76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유형별로 신고 내용을 구분해보면 금품수수 2건, 부당처리(규정대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은 경우) 1건, 지시위반(직무태만·근무지 이탈·공용물품 사적 이용 등) 4건, 기타 2건이다. 경찰청은 2003년 정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조직 내 부패행위를 줄이기 위해 경찰청 홈페이지에 ‘내부공익신고센터’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해 ‘경찰청 내부공익신고센터 운영 및 신고자 보호에 관한 규칙’을 제정, 시행했다. 하지만 시행 당시에도 고발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적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관은 “신고자 보호법이 있지만 신원이 알려질 게 불보듯 뻔한데 누가 신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경찰관도 “경찰 비리에 대한 나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전시행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비리 경찰 수가 많은 것은 내부 민원과 타기관 통보에 따른 자체 감찰, 검찰수사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직원들이 신고를 꺼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경찰은 지난 20일 발표한 ‘2009~10년 치안플랜’을 통해 조직 내부 비리사건에 대한 해결책과 관련, 기존 감찰조사팀을 개편한 뒤 자체 ‘비리내사 전담기구’를 설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객관적인 외부 인사들이 경찰 비리를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아울러 조사내용을 토대로 시정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시책 비판글 올린 경관 파면

    경찰의 시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현직 경찰관에 대해 경찰 수뇌부가 감찰에 착수, 파면 조치한 사실이 알려져 ‘표적감찰’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경찰청 홈페이지 ‘경찰발전제언방’에 17차례 글을 올려 ‘성과주의’, ‘등급관리제’, ‘순찰제’ 등 경찰의 시책을 비판해온 안산상록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박모(41) 경사를 지난 4일자로 파면조치했다고 밝혔다.박 경사는 성과주의 시행과 관련, “우수 순찰팀을 선발, 포상하는 ‘으뜸순찰제도’라는 끔찍한 괴물이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 그 거대한 괴물에 상처 입은 무고한 사람들의 비명에 그 누가 귀를 기울이랴. 세상을 너무나 단순하게 바라보는 탐욕스럽고 무책임한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렸다.박 경사의 글은 경찰 내부망에서 최대 3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동료 경찰관 300여명이 ‘추천’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경기경찰청은 박 경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 박 경사가 지난해 12월7일부터 4개월 동안 6차례에 걸쳐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사실을 듣고도 발생보고를 누락하거나 사건을 묵살하는 등의 직무유기 및 태만 사실을 적발했다.김병철 김승훈기자kbchul@seoul.co.kr
  • 하루 8시간 온라인업무 육아·직장·생계걱정 뚝

    하루 8시간 온라인업무 육아·직장·생계걱정 뚝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토지대장을 관리하는 여성공무원 김모(32)씨는 몇 달 뒤 둘째 아이의 엄마가 된다. 2년 전 첫째를 낳았을 때만 해도 김씨는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무급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남편의 수입만으로 육아비용까지 감당해가며 빠듯한 살림을 꾸리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한숨이 나온다는 김씨. 하지만 둘째 아이부터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집에서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아이도 돌볼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동대문구는 6월부터 아이를 출산한 여성공무원에 대한 ‘재택근무제’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인력이 업무와 육아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한국식 가족친화 행정’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공무원 2% 이내에서 시행 동대문구는 직원 정원의 2%(24명) 이내에서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2009년 4월 기준 육아휴직자는 총 30명으로, 재택근무가 시작되면 휴직자의 상당수가 재택근무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했다.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근무 전산망을 도입하고 재택근무자 시행규정을 제정하는 등 시스템 도입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구는 이미 재직기간 중 2년 이상인 근무자 중 6개월 이상 업무가 가능한 희망직원 12명에 대해 재택근무 신청을 접수했다. 이들은 5월 중 열리는 재택근무자 선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본격적인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구는 우선 ▲결과물을 통해 업무실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업무 ▲민원인과 직접 접촉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행정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업무 등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작한다. 10월부터는 장애인공무원 및 간병인 휴직 공무원 등으로 재택근무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무실적관리로 근무태만 방지 온라인 재택근무는 하루 8시간씩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업무에 따라 주 1회 또는 월 1회 사무실 근무를 병행한다. 일반 직원과 같은 보수가 지급되며, 사무실 근무 때 초과근무수당, 출장비와 같은 수당도 받는다. 다만 재택근무자에 대한 업무관리를 철저히 해 업무태만 등 도덕적 해이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재택근무 기간을 6개월~1년 단위로 연장하도록 해 상시 근태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3개월간 실적이 불량하거나 평균 업무처리실적이 사무실 업무에 비해 90% 이하로 떨어지면 재택근무를 취소시킬 방침이다. 홍사립 구청장은 “직장 여성을 보호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재택근무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면서 “사회적으로도 저출산 문제 해결과 육아비용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다른 자자체에도 많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정통 코미디의 부활?

    정통 코미디의 부활?

    정통 코미디가 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대세를 이루던 스탠딩 공개 코미디가 식상함을 더해가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요즘, OBS와 KBS가 각각 이봉원과 남희석을 중심으로 정통 코미디의 부활에 나선다. 개인기를 앞세운 스탠딩 공개 코미디가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새 프로그램들은 연기력과 내러티브가 살아 숨쉬는 비공개 콩트를 앞세워 중장년층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게 목표라 주목된다. OBS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코미디多(다) 웃자GO(고)’를 시작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을 두루 풍자해 여운이 있는 웃음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9개 코너가 마련됐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아버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만수동 1970´S’. 이봉원·김지선·김한석·윤성호 등이 주인집과 셋방살이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보여주며 옛 추억을 보듬는 코너다. 김대희와 김응태가 출연하는 ‘아빠는 철부지’는 철부지 아버지와 똑소리 나는 아들 사이의 엉뚱한 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다루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요즘 국회의 천태만상을 꼬집는 ‘여의도동 국희네’, 강유미가 출연하는 ‘오지랖 미스 강’,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패러디한 ‘워낭리 소리’ 등이 준비됐다. 유진영 PD는 “방청객이 있는 공개 코미디는 개인기와 애드리브가 중요하지만 콩트가 기본인 정통 코미디는 연기력과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웃길 수 없다.”면서 “최근 코미디가 말장난으로 쉽게 불붙고 꺼져버리는 휘발성이 강한 측면이 있다면 ‘웃자고’는 기승전결이 있는 의미 있는 웃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트 코미디의 마지막 세대로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이봉원은 “콩트의 전성기를 재현하겠다.”고 자신했다. KBS 2TV도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5분 ‘웰컴 투 코미디’를 내보낸다. 지난달 6일 파일럿으로 선보였다가 호응이 좋아 이번 봄철 개편에서 정규 편성을 꿰찼다. 남희석을 비롯해 유세윤, 김병만, 김준호, 박성호, 황현희 등이 나선다. 각 출연자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짜 준비한 다양한 형식의 콩트를 보여준 뒤 의견을 나누고, 시청자 평가단이 즉석에서 점수를 매겨 벌칙을 준다. 토크쇼와 배틀 형식 등 버라이어티 요소를 곁들였지만 무게 중심은 역시 정통 코미디다. 스튜디오 녹화 외에도 야외 촬영으로 코너를 꾸미기도 하며 공개 코미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영상 편집의 묘미도 살리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볼리비아 대통령, 법안 통과 요구하며 단식농성

    일국의 대통령이 법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단식 투쟁에 돌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데스 산맥에 사회주의 열풍을 몰아오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그와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더 많은 의석을 배정하려 는 선거법안의 상원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토착 원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을 14개 선거구로 획정하는 법안이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MAS가 12월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MAS는 하원의 다수를 장악했지만 상원은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자유주의자파 의원들의 고의적인 태만 행위에 맞서 이런 조치(단식)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그들은 헌법 시행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길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25일 국민투표에서 통과되고 2월7일 선포된 사회주의 개헌안은 60일 안에 선거 일정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의회는 7일까지 대선 및 총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했지만 상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발에 막혀 있는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북 산불감시원 늘려도 소용없네

    경북 산불감시원 늘려도 소용없네

    산불 취약기인 봄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산불감시원들의 무사안일한 근무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산불이 감시원들 근무시간에 집중 발생하고, 산불감시원이 오히려 산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산불감시원 2100여명을 고용, 산불 예방 및 감시, 진화 활동에 투입했다. 이들은 산불 감시기간인 5월15일까지 활동한다. 올해 산불감시원이 지난해보다 900명 정도 늘었다. 일자리 나눔차원에서 추가 고용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산불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발생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62건(산림 피해면적 33㏊)으로 지난해 21건(6㏊)에 비해 3배 증가했으며, 이 중 47건은 주로 감시원들의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중에 발생했다. 산불 발생이 증가한 이유는 건조한 날씨 탓도 있지만 상당수 감시원들의 근무 태만 때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감시원들의 근무시간에 발생한 산불 가운데 27건은 주민들의 논·밭 두렁 및 쓰레기 소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감시원들이 제대로 활동만 했다면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산림 당국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경북 고령의 산불감시원 K모(45)씨는 자신을 그만 두게 한 면 사무소에 불만을 품고 쌍림면 신곡리 야산 등 5곳의 임야에 연쇄적으로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산림 당국 역시 감시원들의 근무지 이탈 등 각종 근무태만을 적발하고도 해고 등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 인력이 최근 지자체의 공공근로 및 숲가꾸기 사업 확대로 빠져 나가 감시원 해고시 신규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한다. 한법은 또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복(公僕)이자 노동자가 될 수 있다. 후자를 규율하는 게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교원노조법, 공무원노조법 등이라면 전자는 공무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신분, 의무, 복무, 권익 등을 규율하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은 의무 중심으로 구성되고 정권에 따라 개정이 반복되면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가공무원법이 공무원노조 활성화, 계약직공무원 확대,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등 공직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가공무원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국가공무원법(이하 국공법)은 공무원의 각종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국가공무원제의 근간이다. 따라서 다른 어떤 공무원 관련 법보다도 공명정대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국공법이 국가공무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직 공무원만을 위한 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공무원은 일반직뿐만 아니라 정무·별정·계약직 등 특수경력직 공무원도 포괄하고 있지만 국공법의 조항들은 일반직 이외의 공무원들, 특히 별정직·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구조 변동 땐 별정·계약직이 1차 대상 국공법에 따르면 별정직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별도 자격 기준에 따라 임용되는 공무원’으로, 계약직은 ‘국가와 맺은 채용·계약에 따라 전문지식·기술이 요구되거나 임용에 신축성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일정기간 종사하는 공무원’으로 명기하고 있다. 또 이 법 3조는 일반직과 나머지 공무원의 구체적인 차이 혹은 차별을 보여준다. 3조는 ‘공무원 결격사유’ ‘보수’ ‘능률’ ‘복무’ ‘위임규정’ ‘직권면직’ 이외에는 ‘국가공무원법이나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특수경력직공무원(정무직·별정직·계약직)에게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맹주천 변호사(법무법인 하늘)는 “원래 이 조항은 계약직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 정무직과 별정직을 염두에 둔 조항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 법 3조는 차별 조항으로 변질됐다. 특히 ‘형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이 법으로 정하는 사유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휴직·강임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이 국공법 68조에서 배제되면서 별정직·계약직은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조항 자체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별정직·계약직에게만 적용되는 70조(직권면직)도 별정직·계약직을 불안에 떨게 한다. 이 조항은 이미 지난해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별정직·계약직들이 무더기로 퇴출되면서 일반직들을 위한 방패막이가 됐던 경험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정부조직개편에도 초과인원 중 일반직은 빼고 별정직만 면직대상이 됐다. 전직 별정직 공무원 C씨는 “조직 인력구조에 변동이 생길 때는 언제나 별정직·계약직이 1차 대상이 되는 게 현실이다. 결국 우리는 소모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별정직은 일반직과 업무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국공법으로 별정직은 일반직과 달리, 맡은 자리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특정 업무에 전문인력이 필요해 뽑았으니 업무가 폐지되면 사람도 나가야 한다. 휴직, 직위해제, 소청, 승진, 전보, 전직도 이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계약직 경우 임용권자의 일방적 해지 통보 가능 3년 동안 중앙부처 계약직공무원으로 일했던 S씨는 “계약기간이 엄연히 있어도 계약직공무원은 부서통합 등으로 자기 업무가 없어지면 별도 조치 없이 바로 해촉이 가능하다.”면서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든 개인적 문제든 상관없이 상사와 불화가 있을 때 안전판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를 해고할 때는 최소 한 달전에 통보를 해야 하지만 계약직 공무원은 이마저도 필요 없다.”면서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약직공무원규정에는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업무수행능력이 부족한 때’, ‘복무상 의무에 위반한 때’,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때’ 등을 계약해지 사유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유는 경력직공무원에겐 직위해제 사유에 불과하다. 경력직 공무원에겐 소명기회도 보장하고 그에 따른 절차도 엄격히 한다. 하지만 계약직은 임용권자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으로 해고 할 수 있다. 상당수 하위직의 계약직 공무원들은 상시근로 업무에 종사한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그들이 계약직공무원 형식으로 채용된 것도 기관의 편의 때문이었다. 고용할 때는 예산과 정원 문제 때문에 계약직 형식으로 채용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아무 때나 계약해지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실적과 자격에 따른 임용, 신분보장, 정년보장을 규정한 경력직공무원을 제외한 공무원이 바로 별정직·계약직 등 특수경력직공무원이다.”면서 “특수경력직공무원인 별정직·계약직 등은 경력직이 받는 신분보장 관련 조항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특수경력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생기는 차이일 뿐 차별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 상습 지각공무원 추석 등 명절때 ‘벌 당직’

    “어느 부서시죠?” “늦는다고 사무실에 전화했는데…. 어휴” “그래도 늦은 건 늦은 겁니다. 자, 부서하고 이름 말씀해주세요” 지난 2일 오전 9시20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2동 앞. 서울시청 인력운영과 성과관리팀 직원들이 별관2동 1층에서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을 점검하고 있다. 성과관리팀은 우선 소속부서와 이름을 적고, 개인별로 지각사유를 확인한다. 출근 시간뿐 아니라 점심시간, 근무시간도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회초리 대신 종이와 펜을 지참하는 것을 빼면 선생님이 따로 없다. 각 청사나 사업소 등을 불시에 방문해 입구에서 지각 공무원들을 하나하나 가려낸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자리를 비운 경우엔 출장 등 공무수행 활동이 있는지 먼저 조사한 뒤 위반 여부를 따진다. 업무관련 사항이나 피치 못한 사정이 있을 경우엔 정상을 참작해 주의만 준다. 하지만 명확한 규정 위반일 때에는 인사고과 직무수행 점수를 깎는다. 또 해당 부서에 통보하고 부서장 특별교육도 받게 한다. 특히 상습 지각자로 분류된 직원들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 ‘벌 당직’을 서야 한다. 위반 정도가 심할 경우엔 징계도 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복무점검은 지난해부터 강화됐다. 방문 점검 빈도는 높아지고 내용은 세분화됐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와 자치구 특별사법경찰예정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 계기가 됐다. 오 시장은 아무리 작은 결함도 오래 방치하면 결국 큰 화가 된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을 인용해 “기본적이고 사소한 업무부터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2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기본’을 강조했다. 양천구청 장애인 보조금 횡령 사건을 계기로 아무리 작은 금액의 예산이라도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시장은 “자치구나 서울시 직원들이 먼저 공무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성과관리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근무태만 적발 건수는 총 117건이다. 2008년도 90건, 올해 1~2월엔 27건이다. 적발 건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출근 지각이 55건, 점심시간 미준수가 13건, 무단이석이 2건, 복장불량 등이 20건이다. 올해(2월 기준)는 지각 14건, 점심시간 미준수가 13건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 “운전자 큰일났다”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중과실 운전자에 대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며 송모씨와 소모씨 등이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 7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헌재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27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헌재가 헌법불합치가 아닌 위헌 결정을 내려 중상해의 범위와 가해자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법무부ㆍ검찰 등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많아  지금까지 이 조항으로 인해 11대 중과실 사고와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제외한 모든 교통사고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호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11대 중과실은 ▲신호 및 지시위반 ▲중앙선침범 위반 ▲속도위반(20㎞/h 초과) ▲앞지르기 방법 및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운전 위반 ▲음주운전 위반 ▲보도침범 사고 ▲개문발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11대 중과실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가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아 운전자의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재판부는 “중상해 교통사고의 경우 발생 경위,피해자의 과실 등을 살펴 정식기소와 약식기소,기소유예 등 다양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종합보험 등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면책되게 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최소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매우 높고 이런 면책조항의 사례는 선진 각국에서 찾기 힘들며 가해자는 자칫 안전운전 주의 의무를 태만히 하기 쉽고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만 맡기는 풍조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하여금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대해선 “신체의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로 명시했다.  앞서 송 씨는 2007년 12월 손모씨가 운전하는 화물차에 치여 다쳤으나,손씨의 차량이 보험을 들었다는 이유로 검찰이 손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듬해 1월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 씨는 2004년 9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횡단하던 중 이모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역시 검찰이 이 법령을 근거로 이씨를 불기소처분하자 2005년 8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전과자 양산·분쟁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운전자 중심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과자가 양산되고 책임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항으로 인해 인신구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영업 등으로 손쉽게 이득을 챙겨온 보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택시나 버스,택배 업계에서도 간단찮은 파장이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한항공 유럽상공 통신 두절 “조종사 헤드셋도 안 썼다”

    대한항공 화물기가 운항 중 1시간40분 동안 통신이 두절됐던 사고는 조종사들의 근무태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에 따르면 B747-400 화물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지난 2월6일 오후 11시50분(한국시간) 그리스 영공을 통과한 직후부터 독일 영공에 진입하기까지 약 1시간40분 동안 헤드셋을 벗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장과 부기장은 이 시간 동안 교대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구간은 순항비행(정상고도나 항로에 진입해 특별한 기기조작 없이 운항할 수 있는 상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헤드셋을 벗었던 것이라고 항공안전본부는 설명했다. 헤드셋을 벗는 것이 근무수칙 위반은 아니지만, 그 결과 관제탑의 신호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화물기가 주파수 변경을 적절히 하지 않아 교신에 응답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 관계자는 “순항비행 중 헤드셋을 벗더라도 주변 관제탑과의 교신을 위해서는 보조 주파수의 볼륨을 키워 놓아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조종을 소홀히 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도 조종사가 중간 기착지인 브뤼셀에서 보고를 할 때까지 교신 두절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종합통제센터는 스크린상에 항공기가 정상궤도대로 비행을 하고 있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종합통제센터가 정기적으로 교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상상황에서 교신이 안됐더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기인 데다 예정된 항로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주의태만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는 별도로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행정처분위원회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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