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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백화점]

    ●사회책임투자펀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지속가능 경영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Tops 아름다운 종류형 주식투자신탁 1호’를 판매한다. 굿모닝신한증권과 함께 판매하는 이 상품은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상태만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던 기존의 주식형 펀드상품과는 달리 미래지향적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 상품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개인과 법인이 가입할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5만원이다.●어린이 항공권 55% 할인 현대카드는 노스웨스트 항공사와 제휴, 여행 및 레저 전용카드인 현대카드W로 어린이 항공권을 구매하면 55%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혜택은 좌석의 구분 없이 성인 2명이 여행할 경우 만 12세 이하 어린이 5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항공권 가격이 성인보다 30% 정도 싸기 때문에, 여기에 55%를 추가로 할인하면 실제 70% 정도의 할인 효과가 있는 셈이다.
  • ‘산청·함양 양민학살’ 모의재판 열띤공방

    “50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배상을 요구하는 겁니까. 권리행사를 태만히 하는 동안 이미 소멸시효가 지났습니다.”(피고측 변호인)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자행한 학살이므로 시효와 상관없이 배상을 해야 합니다.”(원고측 변호인) 3일 오후 숭실대 벤처관 강당.6·25전쟁 당시인 1951년 육군 11사단이 경남 산청·함양지역에서 지리산공비 토벌작전을 벌이다 양민을 학살한 사건의 배상을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이 자리는 이 학교 법대생들이 마련한 ‘제1회 민사모의재판-시효와 정의’. 학살사건의 유족인 원고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 설정됐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의 내용을 다룬데다 현직 판사와 변호사 등 실제 법조계 인사들이 재판부로 참여해 여느 모의재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지했다. ●현직 판사·변호사들 참여 원고측은 “피고는 국가권력이 군사력을 통해 인권침해를 자행해서는 안된다고 천명한 헌법 제10조를 위반, 민법 제750조에 따라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해 입은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개인당 1억원씩의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피고측은 “이미 50년 이상 지난 사건으로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발생 이듬해에 군사재판이 열려 당사자들이 처벌받은 거창 양민학살(51년)과 달리 산청·함양 주민들은 권리태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원고측은 “거창 사건 가해자의 대부분은 1년도 되지 않아 방면됐다.”면서 “군인에 의한 학살이라 박정희·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권리 행사가 불가능했고, 후에도 유족의 심리적 불안이 계속돼 소를 제기하지 못한 것을 참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범죄 시효특례법´ 관련주장도 96년 ‘거창 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희생자들의 명예는 회복됐지만 손해배상을 담은 법 개정안에는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 실제 금전적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영원히 없애는 내용으로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관련된 주장도 제기됐다. 원고측은 최후변론에서 “가해자가 군인이라는 것이 입증된 이상 손해배상 청구는 잘못 없는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국가의 도덕적인 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디어 판결의 순간. 배심원 12명 가운데 9명은 “법적 안정성보다 법이 근본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정의실현이라는 측면이 더 중요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을 빼앗은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배상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원고승소 의견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법적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둬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 “배상” 재판부 “법적안정성”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거창사건 가해자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 시점부터 소멸시효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가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법령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국가가 구호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해서 손해배상의 책임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소송비용은 피고의 부담으로 한다고 판결하며 “국가가 빠른 입법으로 위와 같은 피해를 입은 원고의 아픔을 달래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판에는 서울남부지법 김상훈 판사와 문태현 변호사, 김혜균 변호사 등이 재판부로 참여했으며 서울대 법대생 등 12명이 배심원으로 나섰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화에 담은 남도의 멋과 철학

    깊어가는 가을 남도 예향의 멋과 철학이 담긴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2일 개막해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대원전’은 한국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다. 그동안 진경 산수 작업에 매진하던 김 교수(조선대 미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나 수묵 등 전통적인 재료와 테크닉을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종전 활달한 운필로 실경 산수를 담았던 화면은 조형성에 더 중점을 두고 정신의 세계, 내면의 세계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한국화를 그릴 때 쓰는 모필에 아크릴을 묻혀 캔버스에 담아낸 필치는 서양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분방하게 흐트러지는 듯 격렬한 에너지가 넘쳐 나면서도 안으로는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서정을 뿜어낸다. 특히 수묵과 담채가 어우러진 화면에서는 색채의 운용과 조형적 표현이 돋보인다. 이는 전통적인 산수색채에서 뛰쳐나온 화가가 새롭게 모색하는 전조이기도 하다. 서양화, 한국화의 장벽을 훌훌 털고 일어선 새 작품들에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 정신이 엿보인다. 인도와 티베트 여행을 통해 얻은 정신적 자유는 작품 ‘새벽의 종소리’‘윤회’‘비움의 자유’등에 잘 투영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적 수묵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02)733-9512. 한편 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백순실전’에서는 황토빛 남도 땅과 차(茶)향이 맴도는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내놓았다. 동다송이란 초의선사가 쓴 차문화에 대한 책. 그의 작품들에선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미가 물씬 풍긴다. 새 작품들은 색채를 거의 쓰지 않은 게 특징이다. 땅의 갈색을 빼곤 모두 검정, 흰색 등 무채색의 선과 형태만으로 독특한 화풍을 구사하고 있다.(02)2117-2117.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업 氣를 살리자] (1) 일손놓은 기획팀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기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숨을 짓는다.“돈은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거나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서 오히려 고삐만 더 죈다.”는 식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기업인들에게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삼성X파일’로 촉발된 반기업정서는 분식회계로 인한 검찰의 비자금수사, 국정감사장에서의 무차별적인 기업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재계가 정부와 사회 각 계층의 ‘공적’이 되다시피하면서 기업인들은 위축될 대로 위축됐고 투자 경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각종 제한과 어려움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기업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기획, 인사, 재무, 홍보, 주주관리(IR), 법무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스태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빌려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를 진단한다. 지난 7월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5년 제주 하계포럼’이 열렸다.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의례적 연설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업인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기업들이 정부에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업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기침체의 책임을 기업인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 기업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제때 투자에 나서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인해 5조원 가량의 공장 설립 계획을 제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 나온 얘기도 정부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다. ●정부의 반기업 정책과 정서에 불만 실제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기업의 기획 담당자들은 전경련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정보통신회사의 A기획팀장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지배력이 큰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국제경쟁력 약화와 산업 정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정유회사의 B기획팀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돼 있어 마케팅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지만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고 기간산업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업체의 기획업무를 위축시키고 있다. 화학업체 기획팀 C과장은 “기업들이 안전 제일주의로 경영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전보다 연구, 검토, 시뮬레이션 작업 등 기획부서의 업무량이 많아지는 반면 채택되어 투자로 이어지는 확률은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체 경영전략팀 D대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획이나 관리보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장부문과 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태프 부서들과 비교해 중요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기획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해결책은 없나. 기획담당자들은 회사의 기획업무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와 소통’을 첫손으로 꼽았다. 정부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줘야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투자에 나섬으로써 투자계획과 시장분석 등 기획파트가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모 상사업체 E부장은 “정부와 기업간의 엇박자는 최근 이란 정부의 국산제품의 수입제재조치 파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만 해도 이란 정부의 움직임을 정부나 코트라(KOTRA)에서 더 빨리 인지했던 것으로 알았는데 해외 진출 기업들에 사전에 아무런 정보제공이나 통보가 없었다.”며 “밉든 곱든 기업이 잘 돼야 국가가 부강해지는 법인데 정부와 기업체간의 공식라인과 비선조직 등의 원활한 네트워킹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상주참사’ 공무원 1명 영장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를 수사중인 상주경찰서는 11일 상주시 김모 새마을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과장은 사고를 일으킨 ‘MBC 가요콘서트’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감독을 태만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주시 박모 행정지원국장과 정모 자전거문화 담당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벌여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사설] 국내산 송어·향어에도 발암물질 썼다니

    전국 35곳의 양식장에서 기르는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정부의 발표는 커다란 충격이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국내산 민물고기는 발암물질이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만에, 그것도 전국의 35곳이나 되는 양식장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을 속인 것인가. 아니면 실태파악을 잘못한 것인가. 식용 민물고기에 발암물질을 사용한 양식업자들의 행태는 참으로 가증스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한 정부당국의 태만과 무책임은 더욱 놀랍다. 우리는 이번 양식 민물고기 발암물질 검출 파동을 보면서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면피행정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양식장들이 거의 전국적으로 발암물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종합적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국내산은 발암물질이 없으니 안심하고 먹으라고 발표한 이유는 무언가. 그 무책임을 이해할 수 없다. 문제의 말라카이트 그린은 목재·섬유·종이 등의 염색제로 사용되는 화공약품으로 미국은 이미 15년전 발암물질로 지정해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0년 3월에 양식업자들에게 배포한 ‘수산기술 제7호’에서 염색용 화공약품을 양식수산물 체외기생충 치료약으로 소개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중국산 납김치와 항생제가 과다투여된 축산물에 이어 발암물질이 든 국내산 수산물까지 먹은 사람들은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가. 정부는 매번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데도 왜 불량·위해 식품들이 계속 범람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이고 철저한 식품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수산물과 축산물을 포함해 우리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위해 식품의 제조와 공급에 관여한 업자들을 사회에서 격리해주기 바란다. 이들을 제대로 감독하고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게 해주기를 소비자들은 요구한다.
  • [세상에 이런일이] 유치장 가득찬亂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경찰이 현장에서 강도를 붙잡고도 유치장이 가득 차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풀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 경찰관들이 지난달 25일 총기를 들고 주유소를 털던 강도 1명을 현장에서 검거했으나 “유치장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그대로 풀어줬다는 것. 경찰관들은 특히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한 신원 파악 등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강도 자신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8월에도 이 지역에서 경찰이 버스 승객을 털려던 강도를 붙잡은 뒤 같은 이유로 풀어준 일이 있어 책임자가 파면됐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어이없는 직무 태만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경찰서 유치장 시설이 부족해 검거한 범인들을 수감하지 못하고 일반 조사실에 앉혀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정부는 이 같은 ‘유치장 만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3500여명을 수감할 수 있는 규모의 유치장 5곳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 연합뉴스
  • [사설] 한심한 부처간의 복지예산 핑퐁

    복지예산 마련 방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서로 미루자 이해찬 총리가 관련부처 1급 이상 공직자의 해임까지 언급하며 화를 낸 것으로 뒤늦게 보도됐다.2007∼2009년분의 차상위계층 지원 예산 3조 6000억원을 마련하라고 이 총리가 지시했는데도 지금까지 6개월 이상 늦어졌다는 것이다. 예산처는 세금 신설을, 재경부는 예산 구조조정을 주장하며 상대방만 서로 탓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심한 일이다. 정부 안에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거나 정책 추진력이 약해진 증거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고위 공직자들이 총리 지시를 그대로 흘렸다면 기강해이 면에서 심각한 일이다. 그동안 복지정책의 타당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어 왔으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이 과다한 수준은 아직 아니다. 엊그제 보도된 대로 생활고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줄지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에 달한다. 이런 현실에서 복지예산은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논란이 된 복지예산의 경우 앞으로 2년 후부터 3개년에 걸쳐 1조 2000억원씩을 조달하면 된다. 이는 221조원에 달하는 내년 총예산 규모의 0.5%에 불과하다. 이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복지예산 핑퐁은 그래서 관련 부처들의 직무 태만이거나 뭉개기로 보인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이 와중에 올해부터 내린 법인세를 다시 올린다거나 면세점을 내려 과세대상자를 늘리겠다는 이야기가 정부 쪽에서 흘러나오는 점이다. 이런 논의가 원칙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무원은 수만명 늘리고, 남은 예산은 연말에 펑펑 쓰면서 과연 과세 강화를 들먹거릴 수 있는가. 먼저 정부는 지출항목을 재검토해 당연시된 비용을 줄여야 한다. 복지예산 핑퐁사건의 전말을 보며 우리는 무엇보다 예산처의 태도가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다른 부처의 예산을 감독하며 강력하게 예산 조정권을 행사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재정 개혁’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된다.
  • [사설] 중국산 ‘납김치’ 당국은 뭐했나

    최근 수입이 급증하는 중국산 김치에서 납함유량이 국산김치의 5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서초구 한식당의 90%를 비롯해 서울 한식당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시민들이 중국산 김치로 인한 납 중독 위험에 전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실태가 한 국회의원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날 때까지 관련 정부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 질이 낮고 유해한 중국산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 표백제 섞인 찐쌀, 납꽃게, 공업용 색소 고춧가루와 방부제가 든 가공식품 등이 문제가 됐었다. 물론 이런 사태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국내외 마진폭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비양심적인 수입상이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얼마든지 철저한 통관 검사와 품질관리를 통해 이같은 저질·유해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중국산 납김치가 대량 들어온 것으로 밝혀진 것은 당국자들의 직무태만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과실 채소류의 납기준치는 있어도 김치의 경우 기준도 없다는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다. 수입김치의 경우 항구에서 음식점까지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는 반면 음식점 안에서는 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농림부와 식품안전청간의 손발이 맞지 않은 탓이다. 이렇게 허술한 틈을 노려 이익에 눈이 벌게진 상인들이 날뛰며 유해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마구 들여오는 것이다. 수입식품 관련 당국은 먼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리고 위해·불량식품 수입 방지책을 함께 마련하길 바란다.
  • 儒林(433)-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9)

    儒林(433)-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9)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9) 종교개혁(Refomation). 기독교에 있어 본격적인 종교혁명은 마르틴 루터에 의해서 진행되었다.‘금화가 현금 궤에 떨어지는 소리를 내는 순간 영혼은 연옥을 벗어나 하늘나라에 올라가리라.’ 하면서 가톨릭교회가 면죄부를 팔기 시작하자 루터는 1517년 10월31일 비텐베르크 성문에 ‘우리의 주님이시며 선생이신 예수께서 회개하라고 하실 때 그는 신자들의 전 생애가 참회되어야 할 것을 요구하셨다.’는 유명한 명제로 시작되는 95개의 논제를 내걺으로써 순식간에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묵자는 비록 ‘유교의 학문을 공부하고 공자의 학술을 전수받았던’ 유자였으나 어느 순간 유가를 박차고 혁명을 일으킨 유교에 있어서의 마르틴 루터였던 것이다. 묵자가 공자에게 느낀 최초의 불만은 공자가 세상을 올바로 다스리는 데 애쓴 데 반하여 묵자는 그 자신이 천민의 출신으로 봉건제도가 지닌 모순으로 부당하게 고난을 겪어야 하는 백성들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떴던 것이다. 특히 유가가 통치계급의 입장을 옹호하며 예악을 위주로 하여 서주(西周) 초기의 봉건사회를 재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큰 반감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어느 순간 묵자는 사람들의 친소(親疏)와 존비(尊卑) 관계를 엄격히 따져 봉건계급제도를 확고히 하려는 유가의 태도와 예악이나 따지며 귀족이나 제후들에게 기생하는 유가의 비생산성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묵자의 사상을 전하는 ‘묵자’라는 책 전체가 유가의 모순에 대항하는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유가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제목그대로 ‘비유(非儒)편’에 집중되어 등장하고 있다. ‘비유편’은 원래 상하 두 편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상편은 없어지고, 하편만이 남아 전하고 있다. 이 속에서 묵자는 유가의 비생산성을 다음과 같이 공격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예의와 음악을 번거롭게 꾸미어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오랫동안 상을 입고 거짓 슬퍼함으로써 부모님을 속인다. 운명을 믿어 가난에 빠져 있으면서도 고상하고 잘난 체하고, 근본을 어기고 할 일은 버리고서 태만하게 편안히 지내며, 먹고 마시기를 탐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게으르다. 그래서 굶주림과 헐벗음에 빠지거나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위험에 놓여 있으면서도 이를 벗어나는 수가 없다. 이것은 마치 거지와도 같으니, 두더지처럼 음식을 저장하거나 하며 숫양처럼 먹을 것을 찾고, 발견되면 멧돼지처럼 튀어나온다. 군자들이 이것을 비웃으면 성을 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형편없는 자들아, 너희들이 어찌 훌륭한 선비를 알겠는가.’ 여름에는 보리나 벼를 동냥하다가 모든 곡식이 다 거둬들여지면 큰 초상집만을 좇아다니는데, 자식과 식구들도 모두 거느리고 가서 음식을 실컷 먹는다. 몇 집 초상만 치르고 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남의 집을 근거로 하여 살찌고, 남의 들을 의지하여 부를 쌓는다. 부잣집에 초상이 나면 곧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이것이야말로 입고 먹는 꼬투리이다.’고 한다.” 이러한 유가에 대한 묵자의 비판은 마치 공자에 대한 안영의 비난과 흡사하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유가는 안영에서부터 묵자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이상 ‘허례허식을 일삼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유자의 무리’로 비난받아왔음을 미뤄 짐작케 한다.
  • [토요일 아침에] 평화를 갈망하며…/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우리는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3) 지난 16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독일의 쾰른에서 개최되었던 제20회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였던 이 문장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를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도착한 동방의 박사들이 이미 구약에서 예언된 평화의 왕이신 예수가 나신 곳이 어디인지를 헤로데 왕에게 물으면서 한 말이다. 쾰른 대성당에 전설로만 알려져 있는 동방 박사들의 무덤이 실제로 있어 쾰른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의 주제를 동방 박사들이 말로 선택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속뜻은 ‘평화를 향한 염원’이다. 이천년 전 동방 박사들이 평화의 왕이신 예수를 찾아 나선 것처럼 “우리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하는 마음으로 세계 각처에서 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세계청년대회의 도시인 쾰른에 모여든 것이다. 교황이 된 후 첫 해외여행으로 이 대회에 참석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행보는 당연히 ‘평화를 구하는 기도’ 그 자체였다. 유대교 회당을 방문하여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차 세계대전시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은 상상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유대교와의 화해 의사를 재확인한 일이나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잔혹 행위가 부끄럽다.”는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의 말씀 모두가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한 교황 자신의 간절한 염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교황은 또한 오늘날 만연된 테러의 현실이 “죽음과 파괴를 뿌리고 있으며 형제자매들을 슬픔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특별히 이슬람교 지도자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건설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하였다. 지금 이 순간 이 세계 인류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이 ‘평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요, 적대 세력간의 균형유지도 아닐 것이다. 평화는 정확히 말해서 정의의 실현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복지가 안전하게 확보되고 사람들이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서는 이 지상에 평화는 없다. 더 나아가 타인과 타민족의 품위까지도 존중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형제애의 성실한 실천이 평화 건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평화는 또한 사랑의 결실이다. 올 8월, 광복 60주년,8·15 민족대축전,6자회담 그리고 세계청년대회 등의 굵직한 일들은 유독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주었다. 핵무기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남과 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 곧 평화에 대한 온 민족의 염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8월이 아니었던가. 인도에 두 수도승이 있었는데 그들은 40년을 함께 살았어도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루는 한 수도승이 말했다.“세상 사람들은 늘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도 한 번 싸워 봅시다.” “좋습니다. 무얼 갖고 싸울까요?” 다른 수도승이 이렇게 말하자 “이 빵 조각을 갖고 싸웁시다.” “그럽시다.”하면서 싸움은 시작되었다.“이것은 내 것이오!” 약간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자 다른 수도승은 이렇게 말한다.“그래요? 그럼 가지세요.” 이 이야기가 뜻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평화란 말다툼 따위로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나에게 속한다는 이기적인 마음과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집과 독선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다. 예부터 평화를 가장 사랑하는 우리 민족이었으면서도 지금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가장 평화를 위협받고 있는 곳이 한반도라고 한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우리들 마음으로부터의 무기를 제거하고, 상호 신뢰하며 서로를 건네줌으로써 참된 평화가 확립된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오늘의 눈] 울산시 교육감 구속 유감/강원식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지난 22일 취임한 김석기 신임 울산시 교육감이 금품제공 등의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취임 하루 뒤인 23일 구속됐다. 울산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던 교육감이 교도소로 향하는 장면을 지켜본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육당국은 부교육감이 업무를 대신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지만 울산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는 의외로 높다. 검찰은 교육감이 구속됐을 때 예상되는 교육행정 업무공백의 파장과 현행 선거제도의 불가피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위법행위가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행적으로 있어온 이같은 행위가 교육감을 구속해야 할 만큼 중한 위법행위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교육계가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교육감에게는 더욱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수장에 뜻을 두었던 김 교육감이 설령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행동을 더욱 조심했어야 옳았다. 김 교육감의 위법여부나 경중은 앞으로도 사법기관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에 앞서 김 교육감은 혐의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사실만으로도 도덕성에 적잖은 흠집을 남겼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의 구속사태도 잇따랐다. 자연스레 현행 소수 학교운영위원이 교육감을 뽑는 선거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교육계를 비롯해 정부와 여·야 정당도 이에 공감해 교육감 선거 직선제 개정을 추진,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선거제도 개정안이 통과됐더라면 울산시 교육감 선거는 개정법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참이었다. 그러나 국회가 미적미적 처리를 다음 회기로 넘기는 바람에 서둘러 현행 간선제로 선거가 실시됐다.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불법선거 시비를 낳았고, 김 교육감이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울산시 교육감 선거를 불법으로 내몬 데에는 국회의 업무태만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법을 처리해야 할 선량들이 곰곰 짚어봤으면 한다. 강원식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ws@seoul.co.kr
  • 아직 정신못차린 전북도의원들

    최근 도청 간부에게 폭력을 휘둘러 망신을 당한 전북도의회 의원들이 전북도에 시대착오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요구를 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26일 도 기획관리실장, 자치행정국장, 청사건설추진단장 등을 출석시켜 신청사 관련 분야별 질의를 했다. 도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의원전용 주차장 확보, 의원을 못 알아보는 청원경찰 관리전환 등 기상천외한 요구사항을 늘어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도의원들은 지난 1일 개청 직후 지하주차장 40여면에 ‘의원전용주차장’ 팻말을 설치하고 청원경찰을 배치해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주차를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의회나 도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지하주차장 활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를 통제하는 도와 도의회 청원경찰들도 환기가 안되는 무더운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통제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도의원들은 도청사와 의회청사 지하주차장이 구분돼 있지 않아 도청 공무원들이 의원주차장을 이용한다며 아예 지하주차장을 반으로 나누고 진·출입 노선을 바꿔줄 것을 요구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청 경비근무를 하는 청원경찰이 의원을 못 알아봐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며 청경 6명을 관리전환해줄 것도 주문했다. 또한 의회청사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길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의회청사는 4층건물밖에 안돼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는 실정이다. 동선거리가 20여m에 불과한 화장실도 사무실 반대쪽에 있어 너무 멀고 숫자가 적다며 화장실 증설을 요구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의원 개인사무실 전화를 2대로 늘려 주고 핸드폰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 ▲의회청사에 걸려 있는 그림의 크기와 그림 자체가 어울리지 않으므로 바꾸어줄 것 등 20여가지 사항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도의원들이 지역발전과 바른의정에는 관심이 없고 국회의원들의 권위주의적인 행태만 본받고 있어 주민소환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석면사망자 2003년에만 878명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형건설업체인 구보타가 지난달 말 석면을 사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전·현직 직원과 공장주변 주민 등 79명이 암의 일종인 중피종에 걸려 숨진 사실을 밝힌 뒤 2003년 한 해에만 중피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878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석면파문이 확산 일로에 놓여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3년에만 석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피종에 의한 사망자가 878명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중피종은 80%이상이 석면과 관계가 있지만 석면 작업을 한 뒤 잠복기간이 30∼40년이라 노동자 자신이 석면을 취급했던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피해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실제의 피해에 비해 산재신청건수는 턱없이 적었다. 최근 석면피해 문제가 부각되면서 석면대책을 태만히 했다며 각지에서 손해배상소송이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생노동성은 1971년부터 석면 사용 규제에 착수, 발암유발성이 특히 높은 청석면 등은 95년부터 사용을 금지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모든 석면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는 기존 건물 자재에 사용된 석면도 건물해체시 작업원의 안전을 위해 사전조사 및 교육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산재피해 보상 대책은 늦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사람은 636명이다. 특히 2003년이후 산재인정자는 83명으로 전체 석면피해 사망자의 10%에 그쳤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면제품 제조기업에서 중피종이나 폐암으로 숨진 석면피해사망자가 8개 기업에서 195명에 이른다는 자체조사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태평양시멘트, 미쓰비시메트리얼건재 등 5개사 종업원 등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이날 새롭게 밝혀지는 등 이미 석면피해가 판명된 구보타나 니치아스 등을 포함하면 석면피해 사망자는 9사에 모두 280명이라고 전했다.taein@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마흔 한살의 아키야마 스스무.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출근하는 회사는 매일매일 다르다. 월요일에는 에너지 관련 회사에 나간다. 이곳에서의 업무는 신규사업 개발. 다음날에는 가네보 화장품 회사로 출근한다. 담합 등 법률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를 미리 걸러내는 것이 주된 임무다. 수요일에는 신생업체인 모 중소기업체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직함은 사장 고문. 경영과 관련해 이런저런 자문을 해준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보인다 싶더니 또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수요일 오후에만 출근하는 또다른 회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회사로 출근하니까 지겨울 틈이 없어요. 때로는 오전·오후 직장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도 급한 일이 들어오면 짬을 내 처리해줍니다.” 일찍이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ndependent Contractor)’ 세계에 뛰어든 덕분에, 지금은 꽤 일이 많이 들어온다는 아키야마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고용 형태”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콘트랙터란 일본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뜨고 있다. 뜻을 그대로 옮기자면 ‘독립된 계약인’이다. 전문 기능을 무기로 기업체와 독립된 계약을 맺고 일을 처리한다. 신사업 개발, 인사관리, 회계 정비, 재무전략 수립,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경영 컨설팅 등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통상 영문 머리글자를 따 IC로 불린다. 사원식당이나 콜센터 등이 팀 단위의 아웃소싱 형태라면 IC는 개인 아웃소싱이다. 대개는 10년 안팎의 직장 경력자들이다. 회사에 소속돼 있지는 않지만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탈(脫)샐러리맨과는 다르고,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창업과도 다르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4∼5개의 전문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인 프리랜서와도 구별된다. 물론 한가지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IC도 있긴 하다. 태동지인 미국에서는 활동 인원수가 860만명에 이른다. 일본에 IC협회가 설립된 것은 2003년 12월.30명으로 출발한 회원수는 현재 180명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4명의 공동 이사장 가운데 한 명으로 협회 설립을 주도한 아키야마는 “일본의 기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IC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본에서 IC가 뜨는 이유 아키야마 이사장은 일본 기업체에 불고 있는 ‘스피드 경영’ 바람을 IC의 확산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신입사원을 뽑아 일정 훈련을 거쳐 투입시키는 기존의 형태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도로 훈련된 외부의 전문 인력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랜 불황으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것도 일본에서 IC가 뜨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고용을 늘리고 싶지 않은 대기업체나, 노련한 전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체에 1인 아웃소싱인 IC는 ‘해답’이었다. 일본 특유의 ‘종신 고용’ 문화를 감안할 때,IC 붐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하자 아키야마 이사장은 “종신고용은 전후에 정착된 형태”라면서 “전쟁 전엔 일이 있으면 모였다가 끝나면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약육강식의 세계 IC의 최대 장점은 시간조절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몸이 힘들거나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일감을 줄이거나 밀쳐놓으면 된다. 그러나 전문능력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또 IC다. 대부분의 IC들이 10년 이상의 직장생활 경력자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간 경쟁도 심하다.‘수주’는 대개 능력과 직결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협회로 IC 소개를 부탁하는 기업체들도 부쩍 늘었다. 이렇게 들어온 일감은 협회 홈페이지와 회원들의 개인 이메일로 통보된다. 시간과 조건이 맞는 IC가 수임 의사를 비치면 계약이 체결된다. 회비는 연간 3만 2000엔(약 32만원). 구체적인 보수 협상은 전적으로 IC 당사자의 몫이다. 전공 분야는 보수를 높게, 부전공 분야는 다소 낮춰 부르기 때문에 보수 계약을 놓고 큰 갈등은 없다고 한다. 연간 1억엔 이상의 고소득자도 적지 않다. 큰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면 몇 명의 IC들이 팀을 짜 맡기도 한다. ●IC도 재투자해야 IC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투자도 필수적이다.‘리크루트’사에서 15년 이상 여행잡지 편집을 맡다가 2년 전 과감히 IC로 전환했다는 이마무라 마유미(41·여).“마흔살 이후에도 직장에 매여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림이 안 그려져 IC로 나섰다.”는 그는 잡지 편집(주 1회 낮)·아로마향 치료(주말)·커리어 상담(주 3회 저녁) 등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잡지 편집은 주전공이지만 아로마 치료사는 경력이 아직 짧다. 아로마 보수는 시간당 700엔(7000원). 맥도널드 매장의 아르바이트 임금보다도 낮다.“이 분야의 다른 IC들보다 기술이 처지기 때문에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재투자 기간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수입의 30%를 재투자에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리크루트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다.“3년 정도 더 투자하면 역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이어지는 얘기가 재미있다.“직장에 다닐 때는 쉬면서도 내 개인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IC로 나서고부터는 일하는 시간도 내 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일이 더 즐겁다.” IC들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은 ‘과욕’.“의욕이 넘쳐 닥치는 대로 일을 맡았다가 밤샘작업을 밥먹듯이 했다.”는 이마무라는 “노련한 IC일수록 시간과 체력 안배가 뛰어나다.”며 한국에서도 IC협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yun@seoul.co.kr ■ ’10년후 일본’ 저자 다카하시 |도쿄 특별취재팀|‘10년후 일본’이라는 책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C)의 등장에 주목한 다카하시 스스무(52) 일본종합연구소 이사는 “IC가 ‘단카이세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카이(團塊)세대란 2차대전 직후인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말로, 워낙 사람수가 많다 보니 구조조정의 단골대상이 돼왔다. 게다가 오는 2007년을 전후해 대거 정년을 맞게 돼 일본 내 사회문제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카하시 이사는 “중장년 사원이 많은 회사는 인건비를 절감해서 좋고, 당사자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봤자 비전이 없기 때문에 IC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야지(아저씨들을 일컫는 일본말)들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가 IC”라며 웃었다. 그가 10년 후 일본을 보여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IC를 지목한 데에는 일본인들의 인생관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예전의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회사형 인간’으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조정 파고로 회사가 곧 전부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삶의 행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이사는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고 바뀔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결코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었다.”며 “다만 다이어트(구조조정)로 뺀 살을 흡수할 데가 없으면 말짱 헛일인 만큼 새로운 분야 개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가이고(介護·노인요양사업)’를 그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는 “한국도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분야 개척은 유효한 키워드”라며 “드라마 겨울연가나 영화 쉬리 등 영상·콘텐츠산업에서의 발전 속도가 비약적인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1인자형 사업에 (한국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1등을 따라잡는 ‘캐치업’형에서 ‘1인자(프런트 러너)’형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10년 후 일본의 또다른 키워드로 ‘기술 중심의 시즈(seeds)형’ 대신 ‘감성 중심의 니즈(needs)형’을,‘하이테크’ 대신 ‘하이터치’를,(골프채를 전부 갖고 다니는)‘풀세트형’ 대신 (분업의) ‘하프세트형’을 제시했다. hyun@seoul.co.kr 협찬 POSCO
  • 국적포기 ‘단죄’ 수포로…재외동포법안 부결

    국적포기 ‘단죄’ 수포로…재외동포법안 부결

    이중 국적인 남성이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면 재외동포의 자격과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의 ‘재외 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병역의무를 이행해야만 국적을 이탈하도록 국적법이 시행되기 직전 국적 포기 사례가 증가하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는 재석 의원 232명 가운데 104명이 찬성,60명이 반대,68명이 기권했다. 법률안이 표결에서 통과하려면 재석 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기권과 반대표를 던진 일부 의원은 “세계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인재를 두루 활용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편협한 잣대를 적용하면 위헌 소지도 있고, 부작용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적법 개정안이 발의된 뒤 이달초 시행 직전까지 1678명(해외공관 접수자 제외)이 국적을 포기했다. 국회는 또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을 태만히 하면 지자체에 교부할 교부세를 감액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개정안도 재석 227명, 찬성 112명, 반대 110명, 기권 5명으로 부결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정치자금을 환수하고 가압류,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정치자금몰수법과 헌법재판관 9명 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헌법재판소법 등 54개 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복수차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방위사업청 신설을 추가한 수정안을 공동 발의,30일로 처리가 미뤄졌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고참폭언 자살 국가 40%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이헌섭)는 선임병들의 폭언을 못견디고 자살한 김모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97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괴롭힘을 받던 김씨를 지휘관들이 방치한 것은 직무태만 행위로, 김씨의 자살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김씨가 지휘관 면담 요청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본인의 과실도 인정되므로 국가의 책임을 4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산림생태계의 세계적 보고(寶庫)’인 경기도 포천 광릉숲 국립수목원의 주말개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주 5일제 시행으로 여가 패턴이 바뀌면서 지난 1997년부터 숲 보전을 위해 8년째 계속돼온 주말 폐쇄조치를 바꿔 주말이나 휴일에도 개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네티즌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주말·휴일 개방 캠페인을 펴고 있다. 수목원 홈페이지에도 이에 찬성하는 글들이 계속 늘고 있다. 경단체는 수목원 생태훼손을 우려, 원칙적으로 이에 반대다. 그러나 8년전 주말폐쇄를 이끌어낸 환경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목원 생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전제되면 부분적 주말개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말개방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수목원·주민·환경단체나 자치단체 등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2년 후인 오는 2007년 6월엔 기존 광릉숲 관통도로의 폐쇄를 전제로 진행중인 우회도로 건설도 끝난다. 자칫하면 우회도로까지 건설하고도 광릉숲 환경파괴의 주 원인인 관통도로의 폐쇄나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광사모) 이상천 집행위원장은 국립수목원이 ‘생물자원의 보존과 연구’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산림생태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음을 지적한다.“정부가 광릉숲을 지켜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면, 국민들 역시 자유롭게 관람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보전의 중요 주체인 지역사회나 현지 주민의 동의가 없는 일방적 규제중심의 환경정책은 불행한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말한다. 광사모는 지난해 주말개방의 전 단계로 광릉숲 관통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 현재 하루 5000명인 1일 입장 허용인원을 주말에는 줄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차없는 거리·입장 허용인원 줄이기 등 제안 광릉숲 일원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말개방에 적극 찬성한다. 포천시 소흘읍 직동1리 수목원 입구에서 굴비구이집을 운영하는 김경중(60)씨는 “주말개방이 조속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 은퇴, 고향인 이곳에 사는 박희찬(67)씨도 주말개방에 찬성이다. 박씨는 “수목원 소나무의 송충이를 잡고 산불 한번 안나게 지킨 건 주민들이었다.”며 “주말폐쇄 후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개발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전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이모(48·여·직동리)씨는 “주로 견학생들이나 관광객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는 평일에 비해 주말엔 일가족이 승용차로 몰려들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주말개방에 ‘절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광릉숲 보전 민관협의회’ 포천지역 주민대표인 박춘범(직동 2리 이장)씨는 “차량통행 제한이나 주말개방 등은 수목원 보호에 공을 세우고도 재산권 행사에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공원이나 편익시설 등 필요한 지역개발사업과 연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상희 부회장은 “97년 주말폐쇄 이전 주말의 광릉숲 관통도로는 자동차로 10여㎞를 가는 데 8시간이 걸릴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고 말한다. 조씨는 “산림청과 수목원이 다시 주말개방으로 선회한다면 광릉숲 보전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정부 당국이 앞장서서 와해시켰다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말개방 악몽 재연 우려 조씨는 “아예 안식년을 도입, 일정 기간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관통도로의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5일 근무제와 관련된 주말 개장은 잠재적 희망자가 엄청나 예약 신청이 쇄도할 것”이라며 “주말 입장 재개를 거론하기 전에 대형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궁극적으론 관통도로 폐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돼도 적어도 주말방문객은 당일 또는 며칠간 ‘산림생태학교’ 등에 입교, 관람자격을 얻기 위한 배타적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수목원 권양계 보호계장은 “주말개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 시설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협공받는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측은 관통도로의 양쪽에 각각 320면 정도의 주차장을 두고, 관통도로엔 관람객이 도보로 걷거나 장기적으론 무공해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수목원에 입장한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권 계장은 그러나 주차장 시설계획에 대해서는 수목원의 예산 확보난 등을 들어 “지역주민간에 주차장 시설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민간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천시 신태식 도로계장은 “국립수목원과 주차장 시설에 관한 공식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포천시가 재원을 대거나 운영주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 부회장은 “국립수목원은 이미 해당 부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내고도 자가당착적 태만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역시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선결과제인 주차장 확보에도 소극적인 국립수목원측에 대해 불만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산림생태계 세계적 보고 광릉수목원 국립수목원이 속한 광릉숲은 1468년 조선조 세조왕릉 부속림으로 지정된 이후 530여년간 자연 원형이 보존된 세계적 학술연구 보존림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긴 힘들만큼 천연상태로 보존된 온대낙엽활엽수림이고,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자생식물 904종, 포유류 15종, 곤충류 2439종, 조류 105종, 거미류 256종, 어류 34종, 양서류 10종, 버섯류 462종 등 4225종의 토종 생물자원과 연구·시험용으로 식재된 외래식물 2000여종 등 62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광릉물푸레·광릉요강꽃·광릉골무꽃·참비비추 등 광릉 특산식물과 크낙새·쇠부엉이·까막딱따구리·큰소쩍새와 장수하늘소·하늘다람쥐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에 난개발이 시작돼 현재 300곳에 육박하는 카페나 식당,3곳의 모텔 등이 들어섰다. 더구나 죽엽산과 수리봉 사이에 관통도로를 포장 개통시키면서 방문차량과 단순 통과차량, 레미콘 트럭까지 폭증해 매연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광릉숲을 관통하는 98번 국지도 5㎞ 구간에는 차량 배기가스로 수령 150년 이상된 전나무 496그루 중 150여그루가 고사했다.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이동로인 봉선사천은 폐수로 오염됐고, 업소의 네온사인 조명은 날파리와 곤충을 숲에서 끌어냈다. 지난해 초엔 벌목꾼과 밀렵꾼들이 숲에 잠입, 고로쇠·헛개·느릅나무 등 희귀목을 밑동째 잘라냈고 개구리를 무차별 포획하거나 짐승용 올무나 덫을 설치해 놓은 현장이 발견되기도 랬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정부는 광릉숲 종합보전대책을 마련했다. 주말개방은 평일개방(월∼금요일)으로 변경됐고 한때 연간 120만명에 이르던 방문객은 크게 줄었다. 896억원을 들여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내촌면 진목리간 7.86㎞ 구간에 4차로 우회도로를 건설, 국지도 98번 광릉숲 관통도로를 폐쇄키로 했다. 산림욕장을 폐쇄하고, 야생동물원도 이전하기로 했다.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주변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완충지역을 설정해 절대보전지구 땅은 매입하고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을 설치하고 문화재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세워졌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는 관통도로에 8t 이상 화물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단속이 시작된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국립수목원이 광릉숲 훼손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다. 당초 크낙새·장수하늘소가 살던 숲 중심부에 수목원 건물들을 지어 입주한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광릉숲의 훼손과 오염은 종의 축소로 이어져 문화재청과 성신여대 생태조사단의 지난해 합동조사 결과, 크낙새·검독수리·광릉요강꽃, 구렁이·장수하늘소 등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기고] ‘나라사랑 큰 나무’를 키우자/최완근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우리 현대사에는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풍찬노숙하며 생명을 걸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독립유공자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호국유공자,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유공자들의 숨결이 서려 있다. 이 분들의 희생과 공헌의 바탕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 80%는 전후 세대인 탓인지 독립운동이나 6·25전쟁 등을 나와 상관없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치부하고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는 미래를 위한 진통이기는 하지만 지역·계층·세대, 그리고 이념간 갈등마저 겪고 있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심각성이 표출되는 빈도도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사회지도층 인사가 자녀의 병역을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차치하고 도덕적·정신적 황폐마저 우려되는 형국이다. 이같은 세태만 보더라도 국가보훈의 참 의미를 다시 강조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국가 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라는 국가보훈처의 비전은 국가 보훈의 당위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가보훈 즉, 나라사랑 정신은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실천정신이고 지역·계층·세대간의 통합을 이끌어 미래를 보장하는 절실한 가치이며 잘못된 역사의식을 치유할 수 있는 보약이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국들은 거의 1세기전의 사건임에도 제1차 세계대전 휴전일을 기념해 매년 11월11일에 전사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특히 영연방 국가들은 이날을 ‘포피데이(Poppy Day)’라고 부르며 인조 양귀비꽃(Poppy)을 가슴에 달고 호국·보훈정신을 되새긴다. 포피데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지역중 한 곳인 벨기에의 플랜더스 들판에 뿌려진 장병들의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는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었음에도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인간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권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싸워 온 우리나라야말로 이들 영연방 국가에 못지않게 국민들이 보훈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고 계승 발전시켜야 옳을 일이다. 그동안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러한 희생과 공헌이 정신적 귀감으로 받아들여지고 나라사랑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왔는데 무엇보다 보훈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10∼30대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하여 태어난 게 ‘나라사랑 큰 나무’이다. 국가보훈처는 우리사회에 나라를 사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정신적 토대 구축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라사랑 큰 나무’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나라사랑 큰 나무’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바탕으로 오늘의 풍요로움이 있으며 우리 모두의 희망과 내일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운동의 캐치프레이즈인 ‘당신의 나라사랑이 대한민국을 키워갑니다.’는 “한 국가가 어떻게 존립하고 발전할 수 있는가.”라는 담론을 담고 있다. 이를 상징화한 ‘나라사랑 큰 나무’배지를 국민 모두가 자연스럽게 가슴에 달고 널리 알림으로써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신가치를 창출하고 희망찬 내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 가야겠다. 우리의 나라사랑이야말로 대한민국을 키워가는 힘이요 역사발전의 동력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최완근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 儒林(37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7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가 가고 있는 풍기는 대대로 신라의 땅. 신라의 옛 이름으로는 기목진(基木鎭)이라 불린다. 일찍이 서거정(徐居正)은 풍기의 소백산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소백산이 태백산에 이어져 서리서리 백리나 구름 속에 꽂혀 있네. 분명히 동남계(東南界)를 모두 구획하였으니 하늘과 땅이 이루어져 귀신은 인색함()을 깨쳤네.” 고려 말기의 문신이자 경기체가인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죽계별곡’을 지은 뛰어난 문장가였던 안축(安軸)은 풍기의 빼어난 풍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문을 짓고 있다. “나라의 동남쪽에는 원래 산은 하나인데, 고개는 세 개이니, 태백과 소백, 그리고 죽령이 그것이다. 서쪽으로 가면 죽령이 나오는데, 임금의 서울로 가는 길이고, 서남으로 가면 동남의 여러 읍으로 통하게 된다.…” 고향이 바로 풍기이고 일찍이 단양의 주부(注簿)를 지낸 안축이었으므로 누구보다 이곳의 풍수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기문에서 소백산의 절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남쪽으로 가서 누대(樓臺)에 오르면 높은 곳으로는 만층으로 깎아지른 정상을 찾아 볼 수 있고, 먼 곳으로는 천 겹으로 겹친 봉우리를 볼 수가 있다. 이상한 바위들이 우뚝우뚝하고 많은 구렁들이 빙빙 돌고 있으며, 구름의 변화와 안개의 숨김이 천태만상이라 이를 피해서 숨을 수 없다. 또 개울물은 백 갈래로 흐르면서 소용돌이치고, 폭포는 날다가 산 아래에 이르러서는 깊게 가라앉은 물이 느릿느릿 굽이쳐 흐른다. 여울의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을 만하고 돌멩이의 자잘함이 사랑할 만하니, 산수의 크기가 이에 넓게 되는 것이다.…(중략)…사람의 마음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 마음이 큰 사람은 그 위대함을 보고 왜소함을 알지만 마음이 작은 사람은 왜소한 것에 매어서 위대함을 잊는다. 옛날에 공자는 동산(東山)에 오르고서는 노나라가 왜소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태산(泰山)을 오르고서는 천하가 왜소하다고 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천길 되는 산은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조그만 석가산은 귀하다 한다. 또 만경창파는 사랑하지 않는다 하고 마당의 연못은 사랑한다. 이를 보건대 사람은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안축의 기문대로 퇴계는 죽령을 통해 소백산을 내려가면서 공자의 태산을 본 것이었다. 퇴계는 죽령의 태산을 통해 천하 만물의 광활함을 새삼스럽게 터득한 것이었다. 죽령고개에서 제2의 출가행을 단행한 퇴계는 그 이후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결단을 실행하여 나간다. 풍기의 군수 또한 단양에서와 마찬가지로 불과 1년 남짓의 외직이었다. 풍기에서 퇴계가 이뤘던 업적은 풍기에 있던 백운동(白雲洞) 서원을 공인화하고 나라에 널리 알기기 위해 임금으로부터 사액(賜額)을 받고 국가의 지원을 요청함으로써 경제적 지반을 닦은 것이었다. 백운동 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중종 36년(1541년)에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이 이곳 출신의 유학자인 안향(安珦)을 배향하기 위해서 사묘(祠廟)를 설립하였다가 유생 교육을 준비한 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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