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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울뿐인 ‘경찰 시민감사’

    허울뿐인 ‘경찰 시민감사’

    지난해 6월 경찰 감찰업무의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출범한 ‘경찰청 시민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1년이 넘도록 발족식을 포함해 고작 5차례 모임을 가진 게 전부다. 그러는 새 경찰의 비위·과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나 ‘들쭉날쭉 고무줄 징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시민감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9일 함세웅 신부를 위원장으로 변호사, 언론인, 기업인 등 8명이 참여해 출범했다. 당시 허준영 경찰청장은 “시민감사위원들을 경찰 감찰과정에 참여시키고 활동을 과감히 공개해 ‘제 식구 감싸기’ 등 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발족식을 포함해 단 5회뿐이다. 그 중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낸 것은 지난해 8월 인력송출 브로커 사건 때 단 한 번뿐이다. 당시 위원회는 “연루 경찰 2명을 중징계하라.”고 권고했다. 수시로 회의를 열어 주요 비위사건의 조사 결과 및 조치를 심의하겠다던 발족 때의 공언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시위농민 사망이나 법조브로커 비리 등 굵직한 사안이 계속 터졌지만 위원회는 침묵을 지켰다. ●경찰청 요청때만 회의… 구조적 모순 이렇게 위원회의 활동이 미미한 것은 경찰청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회의를 열게 돼 있는 경찰 주도의 개최 방식에서 비롯된다. 경찰 관계자는 “징계절차를 시민감사위원들에게 모두 공개할 경우 자칫 외부로 그 내용이 유출돼 여론재판식으로 변하거나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민원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찰 쪽 입장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징계 관행은 여전히 공정성·투명성 시비를 낳고 있다. 지난 6월9일 서울서부지검 구치감에서 발생한 피의자 자살사건은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에 일어났다. 경찰은 당시 구치감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 5명에 대해 직무태만과 감시소홀 등으로 감찰을 벌였으나 오랫동안 시간을 끈 끝에 2명에 대해서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 형평성 문제도 지적된다. 경찰은 지난 2월 만취 상태로 시민과 시비가 붙어 불구속 기소된 이모(39) 경감에게는 견책 조치를 한 반면 지난 5월 비슷한 사안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40) 경사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경찰 징계는 여전히 들쭉날쭉 ‘면피성’ 징계도 여전해 지난 5월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하직원이 9800만원짜리 수표를 몰래 빼돌려 직위해제됐던 경찰관 두 명은 단 2개월 만에 각각 다른 경찰서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경찰공무원법에는 징계에 대한 세부적 기준이 없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구성되는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로만 이뤄지는 징계위원회는 경사 이하의 경우 소속 경찰서 서장을 위원장으로 과장·계장급으로 구성된다. 경위 이상은 상급 지방청에서 맡는다. 경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조용히 덮어 버리려는 게 사실”이라면서 “경찰들끼리 뚝딱 해치우는 구조가 징계의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징계위원회를 상설화해야 공정한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징계위원회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민간인을 포함시키자는 논의가 지난해 초 있긴 했으나 경찰 내부문제로 시행되지 못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최초 섹스 문학재판

    한국최초 섹스 문학재판

    「섹스」재판이 열렸다. 지난 11월21일 상오11시 서울지법 114호 법정. 피고인은 저서 속에서「섹스」를 남달리 분명히 다룬 박승훈(朴承薰)씨. 한국「에로스」의 사제(司祭)가 제단(祭壇) 아닌 법정에 선 셈이다. 그는 음란문서제조 및 판매죄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어 있었던 것이다. 박승훈씨는 신문학도로 자처하고 있다. 중앙(中央)대학에서『미국의 신문학』이라는 강의를 맡고 있고 한국신문(韓國新聞)연구소의 이사이며 건국(建國)대학교에서는 교수로서 『미국의 현대소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르포」작가로서 더 알려져 있다. 『零點下(영점하)의 새끼들』『零年(영년)구멍과 뱀의 대화(對話)』『서울의 밤』『어느 때 까지니이까』『한 줌 흙은 말한다』등 일련의「에세이」를 썼다. 이 저서들에서「섹스」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저자에 의하면『「비트」문학의 현장 검증주의』라는 것이다. 이 날은 제1회 공판. 하(河)경철판사의 단독심, 인(印)정헌검사 관여로 열렸다. 피고인의 변호사는 정춘용(鄭春溶)씨. 애독자이기 때문에 무료변호를 맡고 나섰다고 한다.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엔 “후배가 알 것을 알려 줬다” 서기가 『피고인 박승훈씨!』하고 크게 이름을 부르자 방청객 사이에서 『예…예…』하는 대답과 함께 도수높은 안경을 낀 박씨의 헌칠한 모습이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다음은 이날의 공판 방청기. 판사-피고인의 직업은? 박씨-(즉석에서) 대학교수입니다. 검사가 기소장을 읽었다. 그의 저서 중에서 『零年구멍과 뱀의 對話』『서울의 밤』이 문제가 됐다. 이 2권 중 『零年구멍과 뱀의 對話』에서는「카메라•아이」라는 장(章•1백30~2백45「페이지」사이 1백35「페이지」)이 걸렸다. 이 대목은 박씨가 어느 중국음식점의 벽에 뚫린 조그만 구멍을 통해 옆 방에서 벌어지는 각계 각층 남녀의 성교장면을 세밀하게 관찰, 그 느낌을 묘사한 글이다. 또『서울의 밤』에서는「어디선가 보고 있다」라는 장(章•1백77~2백27「페이지」사이의 50「페이지」)과 「노래하는 공동변소」라는 장(章•13~65「페이지」사이 52「페이지」)이 문제됐다.「어디선가 보고 있다」는 필자가 도색(桃色)영화를 보고 난 뒤의 독백과 영탄이 씌어져 있는 부분이다.「노래하는 공동변소」는 대학교수인 필자가 서울역 앞 공동변소에 들어 앉아 그 낙서들을 음미하면서 느낀 점을 썼다. 검사-「카메라•아이」로 외설물을 제조, 판매케 했는가? 박씨-제조라는 것은 형이하학적인 것을 만들 때의 이야기고 글을 쓴다는 것은 청탁을 받아 집필한다는 것이다. 검사-하여간 제조했지? 박씨-제조는 출판사에서 한 것이고 이쪽은 오랜 진통기를 지난「아이디어」를 붓을 통해 집필했을 뿐이다. 검사-「어디선가 보고 있다」의 「필름」을 만들었는가? 박씨-아까 말한대로 책을 저술했고 그 한 章에 문화영화를 본 사실을 기록한 바 있다. 검사-「필름」을 보았는가? 박씨-보았다. 변호사-쓴 것은 죄다 사실에 입각한 것인가? 박씨-「비트」문학의 원리와 본질대로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한 것이다. 변호사-쓴 동기는? 박씨-「저널리스트」로서의 사회적인 책임이다. 내가 안쓰면 누군가가 썼을 것이다. 나는 태만하지 않았다. 변호사-자기 글이 음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박씨-그러한 대목은 한군데도 없다. 활자「미디어」에서는 성욕을 느끼되 수치심이나 혐오증과는 다른 미적 감동을 주는 법이다. 변호사-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박씨-후배대학생들로부터 알아야 할 것을 알려 주어서 감사하다는 찬사의 말은 들었지만 비난을 받은 일은 없다. “왜 다루었나” 엔 “인간문제 추궁하려고” 판사-사회적인 책임이란 무엇인가? 박씨-「엘리트」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붓을 든「엘리트」로서 태만하지 않은 것이 죄라면 죄다. 나는 진실을 썼다. 시종일관 사회성 예술성 사상성을 담아 책임을 다했을 뿐이다. 판사-왜 「섹스」문제를 다루었는가? 박씨-성적행위는 예술 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예술도 신비하기 때문에 둘다 어떠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아담」과「이브」이후 하느님도 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섹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예수•그리스도」도 간통한 여자에게 돌을 던지지 못했다. 이 거창한 인간의 문제를 끝까지 추궁해 보려고 했다. 판사-그 답이 나왔는가? 박씨-아직 추궁 중에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도 그 점에 있고 저 작품이 미완성품이라는 점에 있겠다. 제1회 공판에서는 문제된 3가지 章들 중에서 어느 구절이 검찰측 견해로 음란 혹은 외설스러운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적되지 않았다. 이 점은 오는 12월6일에 예정된 제2회 공판에서 심리되리라고 한다. 박승훈씨는 만일 유죄판결이 내린다면 대법원까지 올라갈 기세다. 그렇게 되면 작품속의 음란, 외설에 대한 정의가 내려질 것 같다. 이웃 일본의 경우 최고재판소(대법원)가「D•H•로렌스」의 작품『차털리 부인의 사랑』재판에서 내린 판례를 보면 음문서란『함부로 성욕을 자극하고 수치심과 혐오의 정을 불러 일으키도록 노골적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변호사 정춘용씨에 의하면 미국과「유럽」등 선진제국의 판례에서는 더 폭 넓은 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사설] 미군기지 오염실태 제대로 공개하라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 등은 그제 한·미 양국이 합의한 15개 반환 미군기지 중 13곳의 토양 오염이 심각하고 8곳은 지하수 오염까지 심각한 상태라고 그동안 정부가 공개하지 않던 오염실태를 공개했다. 이들이 밝힌 내용은 경기도 파주 하우스기지 지하수의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오염이 환경기준치의 200배에 달하는 등 환경오염이 상상을 넘는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군기지 반환이 한·미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고, 지역주민의 건강과 행복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려면 환경오염 문제를 밀실 협상으로 처리하려 해서는 안 된다. 미군기지는 2011년까지 모두 59곳이 반환된다. 앞으로 반환될 미군기지의 환경 오염실태도 15곳 못지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미군기지의 환경 오염 문제 해결에 두고두고 악선례로 작용할 것이다. 미군기지내는 치외법권 지역이어서 미군의 활동을 분명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며 정부가 환경기술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반환을 앞두고 조사된 환경오염 실태만이라도 정확하게 공개하고, 졸속협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졸속협상의 책임을 묻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국측도 오염문제 처리에 협력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국방환경회복사업 등에 따라 자치단체와 개인에 대해 군 시설과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안고 있는 기지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환경회복자문위원회를 구성, 주민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본국에서 주민참여와 정보제공을 실시하면서 한국에서는 정보공개에 반대하고 주요한 처리책임을 한국측에 떠넘기려 한다면 양국 동맹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 집은 흔적없고 엄마는 수마에…

    “여섯 시간 산길을 헤쳐 집으로 갔는데 엄마는 이미….”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진부고등학교 2학년1반 교실. 정태(가명·18)는 교복을 입은 딴 아이들과 달리 마을회관에서 준 옷을 입고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옆에는 쉬는 시간을 맞아 진부중에서 오빠를 찾아온 지수(가명·14)가 오빠의 손을 꼭 잡고 울음을 참고 있었다. 진부면 상월오개리에 사는 남매는 지난 15일 오전 7시15분쯤 엄마 은모(49·여)씨가 지어준 아침밥을 챙겨먹고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게 엄마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오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쏟아지는 빗줄기에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로 가는 길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태는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전화를 했지만 불통 신호음만 울렸다. 학교쪽으로도 흙탕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해 서로를 챙길 새도 없이 정태는 친구집, 지수는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16일 낮 12시. 정태는 엄마를 찾아 집으로 향했다. 길이 끊겨 마을은 고립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 진부면에 살아온 정태만이 아는 산길로 무작정 올라갔다. 우거진 나무와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다 날카로운 가지에 살이 찢겨 피가 흘렀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평소 도로를 이용하면 한 시간이면 될 거리를 꼬박 여섯 시간이나 걸려 마을에 들어섰다. 하지만 정든 집은 흔적조차 없었다. 정태는 근처 친척 집을 찾아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대체 뭣들 하고 있었어요.”라며 울부짖었다. 친척과 이웃들은 “갑자기 들이닥쳐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17일 아침 집을 뒤져 보겠다는 이웃들의 다짐을 받고 정태는 다시 저자로 나섰다. 엄마 실종 신고를 하고 동생 지수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해 오후에야 마을회관에서 떨고 있는 지수를 만날 수 있었다. 잠시 후 엄마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실낱 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3년 전 농사를 짓던 아빠(53)가 병으로 돌아가신 뒤 혼자서 힘겹게 4남매를 키워오신 엄마가…. 18일 아침 학교를 통해 경기도 이천에서 직장에 다니는 누나(24)가 곧 결혼할 자형과 함께 진부로 오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군에 간 형(21)도 휴가를 받아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눈물도 안 나와요.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남매 앞에서 몇몇 이재민들이 자기들 역시 큰 재앙을 당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평창 특별취재팀
  • [데스크시각] 호우 피해에 하늘·예산 탓만 하나/류찬희 산업부 차장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모조리 쓸려가 뭐 하나 건질 것이 없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엔 참혹한 상처만 남았다. 잔혹한 전쟁터보다 더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반갑지 않은 행사를 지켜보노라면 울화가 치민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의 마음이 이럴진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오죽하랴. 이념 갈등 아니면 눈앞의 치적을 놓고 아귀다툼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과 행정부는 수재민들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게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예로부터 민생(民生)에 직접 관련돼 흔히 정치의 요체로 비유했다. ‘서경’에 따르면 중국 순임금이 왕위에 오를 때 ‘동방의 천자’를 알현해 예를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순임금이 찾아간 동방의 천자는 바로 고조선 단군왕검이다. 당시 중국은 9년 홍수로 양쯔강이 범람하는 등 위기에 빠졌는데, 단군왕검이 맏아들을 보내 순임금의 신하였던 우에게 금간옥첩(金簡玉牒)을 전수해 주었다고 전한다. 금간옥첩에는 산과 물을 다스리는 비결인 오행치수법을 비롯해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아홉 가지 큰 법도가 담겨있다. 치산치수는 국가 지도자의 경영 덕목이었던 것이다. 4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태풍 루사가 빠져나간 뒤 엄청난 재앙이 찾아왔다. 강원 지역을 강타하고, 한강 유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집중호우의 원인과 피해 심각성이 지금과 너무나 똑같았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복구에 나서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토목공사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물관리를 철저히 해 더이상 후진국형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해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도 같은 피해를 입었고,3년 뒤 한반도에서 같은 유형의 재앙이 되풀이됐다.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불가항력으로 몰아세우려 하는 것 같다. 설령 시설물을 100년·200년, 그 이상 빈도에 맞춰 설계했더라도 같은 재앙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데 이를 천재(天災)로만 몰아붙일 수 있을까. 한반도에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재앙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하늘만 탓한다. 집중호우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진작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주범인 산사태만 해도 그렇다.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방댐’ 건설이 가장 효율적인데,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700여개의 사방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고작 1700여개만 설치됐을 뿐이다. 도로 경사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사방댐 건설이나 경사면 설계기준 강화를 지적할 때마다 정부는 예산타령으로 일관했다. 건설업체는 공사비 줄이는 데 집착했고, 감독기관은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이번 피해를 천재로만 몰고갈 수는 없는 이유다. 더 이상 하늘과 예산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자. 복구비만으로도 홍수 피해를 줄이는 시설을 보강하기에 충분하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치산치수행정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정도로 훌륭했다.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우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배불리 먹이는 것이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지만 인재(人災)를 인정하고, 되풀이되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日징용 생존자5명 야스쿠니 합사 첫확인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 5명의 위패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일제 강제동원 피해신고서와 일본측이 제공한 군인·군속계 자료 등의 대조 작업 결과 안태만(88·서울 시흥2동)씨 등 5명의 생존자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씨는 남방군 제8방면 제20사단 유수명부에 소화 20년 7월20일 남양군도 인도네시아 뉴기니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박원주(79·전남 벌교읍)씨도 1944년 8월 일본에 노무자로 끌려가 남양군도로 수송선을 타고 가다 미군 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아 전사한 것으로 해군군속자 명부에 기록돼 있지만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 전쟁 도중이 아니라 귀국 뒤 숨진 피해자가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알려져 유족의 항의로 일본측이 명단을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생존자 합사자 5명과 한국에 들어와 숨진 피해자까지 합치면 현재 11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 차원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 생존자나 귀국해 사망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합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치질 증상별 치료법 전문가 조언

    치질 증상별 치료법 전문가 조언

    치질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증상, 어떤 상황에서 수술이 필요한지를 아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수술 없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어차피 수술할 텐데….”라며 미루다 정말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치질은 어떤 경우에 수술을 받아야 할까. 이와 관련, 이두한 대항병원장은 “치질은 증상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가진 질환”이라며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탈항이며 그 밖에 출혈 정도와 통증도 고려 사항”이라고 말한다. ●치질 치질은 항문 질환에 대한 통칭이며, 세분해서는 항문 안쪽 점막과 점막하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밖으로 빠져나오는 치핵, 항문 주변에 생긴 샛길로 진물이나 고름이 새어 나오는 치루, 배변 때 피가 나고 아픈 치열 등으로 구분한다. ●치질, 입원 다빈도 1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 순위에서 치질은 20만 8232건으로 최다 건수를 차지했다. 수술 사례도 1995년과 비교해 무려 5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이렇게 많은지는 의문이다. 치루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만 치핵이나 치열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2003년 10월∼2006년 4월 사이 대항병원에서 시행한 치질수술 2만 4390건을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치핵이었으며, 치루는 16%, 치열은 11%에 불과했다. ●탈항 3도 이상이면 수술 치핵의 수술 여부는 조직이 빠져나오는 탈항 정도로 판단한다. 변을 볼 때 항문이 밀려나와 휴지나 손으로 밀어 넣어도 빠져 나온 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정도를 ‘3도’로 보는데 이 이상이면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주로 치핵 덩어리, 괄약근 등 항문 주변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을 쓴다. 빈혈이 생길 정도의 출혈이나 자주 붓고, 통증이 심하며,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길 때도 수술이 필요하다. 간혹 탈항이 되었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2도 정도의 상태라도 불편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초기 증상에는 내복약이나 좌약, 좌욕 등으로 치료하는데, 특히 좌욕은 통증의 주원인인 괄약근 경련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기에 효과적이다. 초기 탈항은 밴드로 묶어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고무밴드 결찰법’이나 ‘적외선 응고법’과 같은 간단한 치료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항문 출혈, 직장암일 수도 치질의 대표적 증상은 출혈이다. 변을 볼때 피가 휴지에 묻어나거나 뚝뚝 떨어지며 더러는 주사기로 쏘듯 갑자기 검붉은 피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런 출혈은 직장암일 때도 흔히 나타난다. 직장암에 의한 출혈의 경우 피가 다소 검고 찐득하면서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난다. 그러나 피의 상태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출혈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치루는 즉시 수술 치루는 손으로 만져보면 딱딱한 줄기가 만져지는 게 보통이나 깊은 곳에 생기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치루는 자연치유가 거의 되지 않고, 방치하면 악성 변화를 하거나 복잡치루로 진행하므로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변을 볼 때 피가 나고 아픈 치열은 항문이 좁아 찢어진 상태로, 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식이섬유 섭취를 권장한다. 만성이라면 좁아진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예방 치질 예방에는 규칙적인 배변습관이 중요하다.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 신문이나 잡지 등을 가져가는 것도 금물. 또 무심코 쪼그리고 앉거나 음주,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든 등산, 골프 및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 도움말 이두한 대항병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죽음을 그리다/미셸 슈나이더 지음

    프랑스의 수필가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죽는 법을 아는 사람이 사는 법도 안다.” 죽음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마음 속까지 훤히 꿰뚫어볼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죽음의 세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공자 같은 성인도 “아직 삶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프랑스 문학평론가 미셸 슈나이더가 쓴 ‘죽음을 그리다’(이주영 옮김, 아고라 펴냄)에 등장하는 위대한 문인 23명의 죽음의 풍경은 죽음이란 불가사의한 존재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던 볼테르와 톨스토이,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벤야민과 츠바이크, 미쳐서 죽은 모파상, 죽음조차 문학으로 형상화하려 했던 체호프와 릴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행복을 느낀 데팡 부인과 도로시 파커…. 저자는 이들의 죽음의 순간을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문인들의 행동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태어날 때부터 너무 허약해 살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여든 셋까지 장수한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 그는 죽음을 앞두고 “여러분에게 제 해골을 드리고 싶습니다. 죽음은 치아 사이로 들어오죠. 그런데 이제 저는 치아가 다 빠지고 없어요. 저는 살해된 채 태어난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히 엽기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독자들의 말초적 호기심만을 건드리는 흥미본위의 책은 아니다. 문인들의 진솔한 죽음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의 사상과 문학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종종 가장 원초적인 죽음의 순간에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2003년 에세이 부문 메디치상 수상작.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마약피의자 검찰서 목매 자살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마약투약 혐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관 5명이 있었으나 이를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근무태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마약 거래 및 투약 혐의로 지난 12일 긴급체포된 김모(37·무직)씨가 16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 서부지검 호송출장소에서 목을 맨 것을 구치감 경찰관 3명이 발견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K 구속정지 신청할 듯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정몽구(68)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배임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지난 9일 오후 강남성모병원에서 종합 정밀진단을 받았다. 정 회장의 변호인단은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할 방침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정밀진단 결과는 이번주 안에 나올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진단 결과에 따라 구속집행정지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은 정 회장의 보석 여부를 심리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석과 구속집행정지는 구속 상태가 풀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구속집행정지는 건강악화 등 구속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때 가능하고 활동 공간도 병실 등으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보석보다 조건이 까다롭다.변호인단이 보석심리가 진행 중인데도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려한 것은 보석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구속 상태만은 면하자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성모병원과 정 회장 측근에 따르면 정 회장은 9일 오후 1시쯤 강남성모병원 호흡기 내과에 입원,MRI·CT 촬영을 포함한 종합 정밀진단을 받고 당일 저녁 퇴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독자의 소리] 신원확인에 3년 걸린 경찰/김용한

    2003년 4월23일 서울 조모씨의 어머니가 실종됐다. 같은 날 조모씨 등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하고 약 2달간 가족들은 생업을 모두 포기하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연락도 없고 찾지도 못했다. 지난 2005년 가족들은 DNA 검사까지 신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6월1일 고양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머니의 시신이 있으니 확인을 해 보라는 것이다. 너무나 어이없어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해 보니 2003년 5월3일 동네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으나 3년 넘게 가족들에게 통보도 되지 않다가 지난 5월31일 선거가 끝난 다음날 가족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그것도 DNA검사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지문 채취로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문채취를 하여 검사를 통보하는데 3년이란 세월이 지나야 하다니…. 어머니의 얼굴에 화상 흔적이 크게 있어 실종자 명단과 대조 작업만 했어도 쉽게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고양경찰서 직원들의 무능과 업무태만으로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김용한<서울 강남구 신사동>
  • “미군, 이번엔 이라크 장애인 살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의 하디타 마을 양민 학살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해병대원들이 지난 4월에도 한 무고한 장애인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5일 이라크 주둔 미 해병 5연대 3대대 대원들이 지난 4월26일 바그다드 서부 함다니야 마을에서 테러용의자로 간주된 하심 이브라힘 아와드 알조바이와 교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는 하심의 옆에서 AK-47 소총과 삽 한 자루가 발견됐다며 그가 자기 집 앞에 폭탄을 묻으려고 구덩이를 파다 발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과 이웃들은 사건 당일 새벽 해병대원들이 하심의 집으로 찾아와 그를 끌어낸 뒤 얼굴에 네 차례나 총을 쏴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또 발견된 소총과 삽은 하심의 것이 아니라 해병대원들이 주민에게 빌려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 몇몇 미군 병사가 유족을 찾아와 “하심이 테러와 연루돼 있다고 증언해 주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경찰도 하심이 저항세력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7명의 해병대원과 해군 1명이 캘리포니아 펜들리턴 기지에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하사도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들리턴 기지 대변인 로턴 킹 중위는 “군 관리들이 하심 사건 조사차 몇 차례 가족을 방문했지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하디타에서 발생했던 미 해병대의 양민학살 사건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하디타 파문은 확산일로다.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이 은폐돼 왔다며 국방부 등 정부 수뇌부의 개입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 바이든 상원의원도 “국방부 수뇌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은 최고위층에서 다루고 있다.”면서 “진지하고 철저한 조사 결과 죄가 있으면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하디타 학살 파문과 관련,10여명의 해병대원들이 사건 가담과 은폐 등의 혐의를 받아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살인 혐의를 적용받는 대원은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디타 사건 조사는 해군범죄조사국(NCIS)이 벌이고 있다. 엘든 바거웰 육군 소장은 ‘해병대 지휘관들이 하디타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 후 알았지만 추가로 조사하는 문제를 태만히 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타임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궁궐 잔치도 어엿한 극장史”

    “아직까지도 우리 연극학계에서는 연극의 특성을 허구적 이야기와 가상의 인물 창조로만 보아, 이야기가 아닌 것은 연극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단정하고 있습니다. 서사적 대본을 갖춘 가면극이나 인형극, 판소리만을 한국의 전통연극으로 간주하지요. 행동 중심의 산대잡희를 놀이로, 궁중의례를 즐거움을 베푼 정재로 축소해 정통 극장사의 범주에서 제외시키고 있어요.”●한국 연극사 지형도 그리는데 초점신선희 국립극장장이 펴낸 ‘한국 고대극장의 역사’(열화당)는 이런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 연극사의 온전한 지형도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한국연극사 연구는 주로 희곡을 갖춘 극의 형태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굿은 민속학에서, 궁중의례는 국악사에서, 춤은 무용사에서, 사원연극은 불교의례에서 연구하는 등 따로따로였는데 이를 한데 묶어 종합적인 시각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책은 자연공간의 제장(祭場), 삼국시대 의례악의 공간연출, 고려시대 국가의례 축제극장, 조선시대 궁중의례 극장, 궁중의례 극장공간의 원리 등 모두 7장으로 이뤄져 있다.●극장 예술은 고대 제천의례에서 출발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극장예술은 고대의 제천의례에서 출발한다. 무(巫), 불(佛), 선(仙), 유(儒)의 종교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의례의 전통 속에서 제의적 연극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고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에 이르는 제천의례와 불교의례를 극장예술의 한 형태로 접근한다. 조선시대 궁중의례를 20세기 서양의 환경극장과 비교한 대목이 눈에 띈다. 책에는 고분벽화와 유물, 향가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저자 자신이 직접 유추해 그린 8점의 고대 극장공간 추정도가 실려 있어 시선을 끈다. 돌무지 위의 환화목(桓花木)을 둘러싸고 제천가무를 연행하는 ‘환화의 제단’, 십이지신상이 서 있는 ‘대산대(大山臺)’, 수천 개의 연등이 대낮같이 길을 밝힌 ‘등석(燈夕)놀이’, 왕의 행렬을 전도하는 ‘예산대(曳山臺)’…. 오랫동안 연극 현장에서 무대미술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세심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3만 5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 개막 지도부 교체 임박

    베트남 최고 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고 지도부의 전원교체’를 요구하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베트남 공산당 10차 전당대회가 18일 하노이에서 열린 까닭이다. 25일부터 8일 동안 계속될 이번 대회는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던 과거와 달리 지도자를 내정하지 않고 대의원들에게 선출을 위임, 결과를 점치기 힘들게 됐다. ●지도층 비리로 정국 ‘흔들’ 전국에서 모인 1200여명의 대의원들이 여느 때와 달리 당 지도부의 영향을 적게 받는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베트남의 운명을 결정하게 됐다. 일본 공적지원자금(ODA) 유용사건인 ‘PMU18 프로젝트 관련사건’의 여파 때문이다. 현직 차관이 구속되고 당 정치국원인 실세 장관이 연루돼 물러나는 등 일파만파로 지도층을 흔들어대고 있다. 이는 일본의 대외차관을 받아 도로건설 사업을 벌여온 교통부의 간부들이 이를 유용하거나 횡령하면서 권력층 곳곳에 뇌물을 뿌린 사건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져 정국을 흔들고 있다. 입지가 단단했던 최고지도자 농 득 마잉(65) 당서기장마저 연루 소문이 도는 등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어 유임 여부를 속단키 어렵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최고지도자 그룹의 80% 이상이 바뀌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고 지도층, 대폭 물갈이 우선 판 반 카이 총리, 쩐 득 렁 주석, 응웬 지 니엔 외교부장관, 팜 반 짜 국방장관, 응웬 반 안 국회의장 등의 은퇴가 확정적이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번 당대회는 201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베트남의 기본정책을 확정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집권당인 베트남 공산당의 185명의 중앙집행위원을 뽑고 당서기장과 주석, 총리 등 최고지도자들을 뽑는다. 베트남 공산당은 이번 대회에서 연평균 7.5% 이상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경제를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7.5∼8%로 가속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통해 640달러인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까지 1100달러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 확대, 대기업 육성계획 등도 통과시킬 방침이다. 특히 경제발전 추세속에 공산당원의 사업을 허용하고 사업가도 당에 가입할 수 있도록 당 규정을 바꿈으로써 베트남 공산당의 일반 정당으로 탈바꿈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ODA유용사건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마련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또 지탄을 받아온 매춘과 마약, 공무원들의 근무 태만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한 대책이 기대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공무원 해외근무 영어로 죽고산다”

    ‘토익 850점, 토플 590점(CBT 243점)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의 지원요건이 아니다. 지난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파견된 우리 공무원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제적 망신을 산 뒤 중앙인사위원회가 마련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다. 지금 각 부처에서는 처음으로 새 기준에 맞춘 해외파견자 선발이 이뤄지고 있다.●해외파견자 선발, 첩첩산중 17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OECD 12명을 비롯,13개 국제기구에 파견할 26명을 각 부처별로 공개모집하고 있다. 기존에는 각 부처가 해당 국제기구와 협약을 맺은 뒤 예산만 확보하면 소속 공무원을 내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OECD파문’ 이후 ‘국제기구 휴직업무 처리지침’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해외파견자 선발이 특정 부처가 아닌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공개경쟁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성적이 저조하면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다. 또 지원자는 우선 해당 부처 지원자들과 ‘1차 경쟁’에서 살아남더라도 인사위가 각 부처별 후보자를 모아 심사하는 ‘2차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 최종 후보자 선정은 해당 국제기구에 맡겨 공정성을 확보토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해외에 파견됐다고 안심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해외파견자를 1년 단위로 평가해 근무태만이나 능력부족으로 판단되면 즉각 강제복귀시키기 때문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20일까지 부처별로 추천을 받은 뒤 다음달 초 최종 후보자를 선발할 계획”이라면서 “새 제도는 앞으로 모든 해외파견자 선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위가 지금까지 각 부처로부터 파악한 2006년 해외파견 인원은 67명이다.●부처따라 느긋∼초긴장OECD와 세계은행(IBRD), 유엔환경계획(UNEP)에 1명씩 모두 3명을 올해 해외에 파견할 예정이었던 환경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IBRD에는 국장급, 다른 두 곳에는 과장급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부처간 경쟁에서 밀리면 결국 자리를 빼앗기는 셈”이라면서 “영어 실력이 좋은 국외훈련 유경험자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OECD 두 자리,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한 자리가 당초 ‘몫’이었던 재정경제부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해외파견자들의 자질이 문제돼 신경쓰이지만, 기존에도 나름대로 철저한 면접을 거쳐 뽑았다.”면서 “그동안에도 자신이 갈 수 있을지를 가늠한 뒤 지원했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지원 대상자들이 공개경쟁이라는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재경부 분위기상 공개경쟁에서 떨어지면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지원에 신중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이밖에 올해 선발에서 비켜간 부처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농림부 관계자는 “OECD 등에 모두 4명이 나가 있지만, 임기가 1년 정도 남아 있다.”면서 “선발방식이 공개경쟁으로 바뀐 만큼 앞으로는 선발 과정에 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도 “인사위가 제시한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면 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심사기준을 강화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리마다 필요한 직무능력이 다른데 영어능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부처종합
  • 부하 사소한 잘못 트집 감정적 ‘영내대기’ 금지

    국방부는 지휘관이 부하의 사소한 잘못을 트집잡아 감정적으로 ‘영내 대기’ 지시를 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영내 대기란 출퇴근 근무를 하는 부사관급 이상 간부에게 퇴근을 금지하고 영내에 대기시키는 것으로, 아직까지 군내에서는 음주사고, 업무태만, 복장불량 등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부하에게 지휘관의 감정 섞인 영내대기 명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9월 시행을 목표로 입법작업중인 장병기본권 확립을 위한 군인복무기본법에 불법 영내대기 지시 금지 조항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훈련이나 작전, 주요 행사 등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는 앞으로도 상관이 부하에게 영내대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법령이나 지휘관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분대장 등을 제외한 사병 상호간 명령이나 지시, 간섭 등도 하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상국 목판화 1975~2006 ‘침묵의 소리’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항상 무당이 칼 위에 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무당은 칼 위에서 다른 마음을 먹으면 발에 피가 나는데, 작가가 그렇지 않다면 곤란하다.” 미술작업에서 ‘노동’‘긴장’의 중요성을 어느 누구보다 소중히 여겨온 작가 이상국(59). 다양한 판화기법들이 각광받는 가운데서도 유독 목판화를 고집해온 그는 간결하면서도 안으로부터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독자성 짙은 예술세계를 보여왔다.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상국 목판화 1975∼2006 ‘침묵의 소리’’전은 우리시대의 삶과 풍경에 서민적인 정서를 담아온 이상국의 목판화 작업 30년을 돌아보는 전시다. 이상국의 목판화는 소재 면에서 몇 차례 특징적 변화과정을 거쳤다. 초기작인 70년대부터 80년대엔 ‘귀로’‘탈춤’‘기다림’‘시골아이’ 등에서 보듯 이웃에 대한 부드러운 시선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오면서 그는 사람보다는 나무, 산 연작 등 풍경을 주로 담는다. 하지만 여기서 그가 담아내는 풍경은 눈에 비치는 단순한 밖의 대상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서서히 발효되어 나오는 내면의 풍경이다. 홍은동의 산자락(‘홍은동에서-Ⅳ’)이나 미국 모히비사막의 붉은산이나 그 형태만으로는 차이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치 목판의 칼을 모필처럼 사용하는 그의 작품에선 흑과 백이 만나는 선과 면, 여백이 주는 간결한 형태, 그리고 이를 동반하는 선들이 신명나게 살아 움직인다. 이상국 목판화의 차별성은 그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대개 회화와 판화를 겸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회화를 판화로 옮긴다. 상업성을 위한 일종의 자기복제인 셈이다. 그런데 이상국은 오히려 판화를 회화로 옮긴다. 판화작업을 통해서 선과 전체적 형상의 굵고도 강렬한 특징을 구축한 후, 이 핵심적인 맛을 질료의 물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유화로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판화는 물성을 제거한 뒤의 절제되고 응축된 느낌이 강하다. 작업공정도 다르다. 보통 목판화는 종이에 밑그림을 그려 나무판에 덮어씌워 놓고 그 윤곽선을 따라 새기는 공정을 밟는다. 하지만 이상국은 처음부터 목판을 파면서 시작한다. 예정된 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화폭에 그림을 그리듯 나무판에 형상을 깎아내는 것이다. 따라갈 그림 없이 머리속 이미지를 좇아가는 위태로운 칼질. 그래서 그의 작업엔 항상 팽팽한 긴장이 동반된다. 이번 전시에선 ‘풍경’‘나무’‘사람’ 3개의 주제로 구분, 총 140여점을 선보인다.(02)736-102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967~1975 외교문서 공개

    외교통상부는 30일 1967∼1970년대 중반까지 발생한 동백림 사건, 요도호 납북 사건, 주한미군 철수 논란 등과 관련한 외교문서 11만 7000여쪽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에서 동백림 사건 마무리 시점인 1969년 1월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특사파견을 통해 재독 음악가 윤이상씨 등 사건 관련자 6명을 석방 또는 감형한다는 비밀 합의를 했음이 밝혀졌다. 문서는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람할 수 있다. 1. 동백림 사건1967년 중앙정보부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지식인들을 간첩으로 지명, 납치한 ‘동백림’사건 당시 한국 정부는 시종 군색한 외교로 일관해야 했다. 서독 정부와 시민들의 비난·압박이 심해지자 최덕신(77년 미국 망명후 86년 월북) 당시 주독 대사는 7월1일 사표를 내고 최규하 외교장관에게 “특명전권대사로서 사태만 악화시키므로 귀국 하명 있기를 앙망한다. 인책 소환이나 면직시켜 단시일 내 국토를 떠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관은 “지금 떠나면 오해가 발생하니 더 머물라.”고 지시했다. 두 달 뒤 김영주 신임 대사가 부임했으나 빌리 브란트 외상은 한달 반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면담을 기피하는 수모를 주기도 했다. 서독 정부는 ‘원조 지연’카드로도 압박했다. 68년 12월5일 밤 40여명의 독일 학생 시위대가 ‘동백림 사건’연루자 석방을 요구하며 한국대사관을 점거했고, 앞서 8월 김 대사가 슈레스비히-홀스타인주를 방문했을 땐 태극기가 나치 표식으로 칠해지는 사건도 있었다. 2. 주한미군정책 최근 한·미간 논란이 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개념이 31년전 미 행정부와 의회의 주한미군 철수 논란속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몬드, 스콧 상원의원 등은 1974년 12월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9개국을 순방한 뒤 작성한 ‘아태지역의 병력과 정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주한미군을)타 지역에 배치한다는 점과 한국에 영구 주둔시킬 수 없음을 한국인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 2사단을 태평양군사령부의 비상 대기병력으로 지명하고 ‘때때로’ 사단 병력 일부를 훈련을 위해 타 태평양지역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개념은 1974년 미 행정부에서 이미 제기됐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국을 동북아의 전진기지로 삼고 최소한의 거점을 확보, 주한미군을 기동예비군화한다는 의미”로 분석했다.75년 2월 민주당의 맨스필드 의원은 “미국의 대 중공 화해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미군의 과도한 한국주둔 등 ‘시대착오적’정책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3. 요도호사건 “일본항공(JAL)기가 북괴로부터 돌아온 후 일본인들이 북괴에 감사하다며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어불성설이다. 제3자인 미국이 일본에 충고해 달라.”(윤석헌 외무차관이 라스람 주한 미 공사에게) 1970년 일본 적군파 요원들의 항공기 납치 사건인 ‘요도호 사건’과 관련, 곤욕을 치렀던 우리 정부는 사건 해결의 ‘공’(功)이 북한에 넘어가자 극도로 경계했다.3월30일 하네다 공항을 출발, 후쿠오카로 향하던 요도호 여객기를 납치한 적군파 요원들이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79시간을 대치하다 승객들을 풀어 주고는 승객들 대신 야마무라 신지로 당시 일본 운수성 차관을 싣고 4월3일 평양으로 떠난 것이 이 사건의 개요. 북한이 납치범 일행만 받아들이고 비행기와 승무원, 운수성 차관은 일본으로 돌려보내자 일 정부는 북한에 수차례 사의를 표했고 이에 정부는 일측에 강력 항의했다. 정부의 득실분석 자료에는 “일본의 대 북괴 접근 무드가 대두되고, 대북한 자세완화 가능성이 증대됐다.”고 돼있다. 4. 70년대 인권문제 70년대 중반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미국의 공세, 특히 미 의회 ‘자유주의’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비판은 후반기 지미 카터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와 인권문제 연계의 토대를 마련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프랭크 처치 상원의원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주한미군은 집권자의 압제정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내에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가 미국의 정치철학과 역행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을 때엔 이를 시정시키기 위해 직간접 압력을 행사해야 하고 이는 조용한 외교적 언사를 초월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롯데월드 사고 과실 확인땐 관련자 입건

    서울 송파경찰서는 27일 롯데월드 무료개장 안전사고와 관련, 롯데월드측의 업무상 과실 등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입건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롯데월드 영업부문장과 지원부문장(이상 이사) 등 책임자와 행사 기안자 등 10명을 소환해 조사했다.”면서 “업무상 과실이나 주의의무 태만 등 혐의가 인정되면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무료개방 행사를 앞두고 준비를 철저히 했으나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부상자 35명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일일이 돌며 사과하고 치료비와 입원비, 필요할 경우 성형수술비를 대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별도의 위로금 지급은 고려치 않고 있으며 특히 지방에서 상경한 방문객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예·디자인의 만남

    중견 서예가인 국당 조성주씨가 전통 서예를 현대 디자인과 접목시킨 ‘국당 조성주의 캘리그래피 전’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고 있다.3월7일까지. 이번 전시에서 조씨는 전통 필묵을 바탕으로 현대적 디자인과 조형성에 착안한 다양한 실험작업 결과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함께 배치할 경우 자칫 겉돌기 쉬운 한자(漢字)와 한글을 파격적인 크기와 디자인을 통해 미적으로 융화시킨 작품들이 돋보인다. 한자를 산수화속 그림처럼 배치하고, 한쪽 여백을 독특한 한글체로 채워넣은 ‘안상화기’(安祥和氣),‘완학관여’(玩鶴觀魚) 등이 대표적이다. 또 포장, 간판, 로고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디자인을 응용해 작업한 천태만상의 먹터치 소스 300여점과 작가가 창안해낸 필묵 문양류 70여점도 특별한 느낌을 준다. 특히 필묵과 전각의 문자를 정제된 점과 선 및 도형과 조화시켜 디자인화시킨 작품들은 전통의 멋을 살린 독특한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병사들의 모습을 전각문자 ‘車’ 무리와 무거운 느낌의 필묵글자 ‘門’으로 디자인한 작품 ‘개선’(凱旋), 세상이 만들어지는 태초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전각문자 ‘천지창조’(天地創造)와 그래픽으로 표현한 ‘태초2’ 등은 이같은 실험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02)399-1151.임창용기자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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