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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계 5029’ 놓고도 갈등 양측 직접 만난적 없어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잇따른 외교안보 관련자료 공개의 과녁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아닌가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통일부 측도 “오는 6일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인가….”라는 등 은근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형상 두 사람은 직접 관련이 없다. 양측 모두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 의원의 이종석 내정자에 대한 공격은 지난해부터다. 그는 이 내정자가 NSC 사무차장 시절인 지난해 한·미간 작전계획 5029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 NSC의 태만과 부주의, 특정인 주도 운영시스템을 지적해 왔다.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최 의원은 최근에는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최 의원과 이 내정자간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점에 미뤄볼 때 최 의원의 기밀서류 공개는 여권내 외교자주파의 강·온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그럴 듯하게 나온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여성이 될수도

    지난 1961년 러시아인 유리 가가린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공간을 체험한 뒤 지금까지 34개국에서 421명의 우주인을 배출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인 가운데는 우주인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언제쯤 첫 우주인이 나오고, 어떤 사람이 우주인이 될 수 있을까. 당초 2007년 4월로 예정됐던 한국인 우주인 배출사업은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에 탑승시켜 고도 35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같은 기간 미국이 우주선 이용을 요청하자 러시아는 한국에 양해를 구했다. 때문에 한국인 첫 우주인은 예정보다 1년 늦은 2008년 4월쯤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부는 올 상반기에 우주인 후보 선발 작업을 시작해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선발 과정은 까다롭다.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4단계에 거쳐 필기시험, 체력, 정신력, 외국어 능력, 우주 적응력 등을 검증받게 된다. 최종 후보 2명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로 옮겨 훈련을 받은 뒤 1명만 소유스호에 타게 된다. 체력검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여성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주공간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므로 건강 상태만 양호하다면 여성도 얼마든지 우주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여성이 첫 우주인이 된 사례가 종종 있다.1996년 프랑스인으로는 처음 우주에 다녀온 클로디 에니에레는 프랑스 과학기술부 장관에 올랐다. 영국, 이스라엘, 인도에서도 여성이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성격은 다르지만 첫 민간우주인은 내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이 실시한 우주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허재민(24)씨는 내년 중 지표면 100㎞ 상공에서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장택동기자taecks@seoul.co.kr
  • 무기명 기프트카드 써? 말아?

    무기명 기프트카드 써? 말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무기명 기프트카드의 현금영수증 처리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기프트카드는 미리 카드사에 대금을 지급하고, 그 액수 범위 내에서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기명식과 무기명식으로 나뉜다. 특히 무기명 기프트카드는 형태만 다를 뿐 상품권과 쓰임새가 비슷하며, 지난해 사용액이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무기명 기프트카드는 일반적인 상품권이 아니기 때문에 현금영수증 처리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프트카드가 백화점·구두·주유 등 상품권과 다른 점이 없다.”면서 “당연히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달 초까지만 해도 서울지방국세청 등 일선 기관에서는 서울신문과 카드사의 유권해석 요구에 “기프트카드도 현금영수증 처리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서울신문 1월6일자 참고)그러나 국세청은 26일 “기프트카드의 사용이 드물어 일선 기관에서 잘 몰랐을 것”이라면서 “현금영수증 처리가 안 된다는 것은 국세청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현금영수증 처리 불가” 국세청은 현금영수증 처리가 안 되는 이유로 카드 결제 인프라와 현금 결제 인프라가 분리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기프트카드는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해 결제되기 때문에 가맹점의 매출 현황이 곧바로 국세청에 잡히게 된다. 따라서 현금영수증 처리까지 해주면 가맹점 과표가 이중으로 포착돼 중복과세 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에는 소비자의 ‘권리’가 빠졌다. 상품권과 똑같이 돈을 미리 지불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선물받은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소비자가 결제 인프라의 이원화 때문에 응당 받아야 할 소득공제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사용자만 확인할 수 있으면 소득공제 가능” 그렇다면 무기명 기프트카드 소비자들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정부가 ‘발상의 전환’을 하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행 조세특례법은 기명식 선불카드를 실제 사용자 명의가 확인된 카드로 보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결국 무기명 선불카드도 실제 사용자를 확인할 수 있다면 현금영수증 ‘루트’가 아닌 신용카드 ‘루트’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무기명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앞서 카드사 홈페이지에 기프트카드의 번호와 자신의 신원을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카드 사용과 동시에 사용자가 확인돼 자연스럽게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명식이냐 무기명식이냐를 구분하는 시점을 현재의 발급 시점이 아니라 사용 시점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면서 “재정경제부와 카드업계가 합의해 시스템을 갖춘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무원·공익요원 ‘티격태격’

    ‘공익요원이 상전?’ 경기도 용인시 성남시 공무원들이 공익근무요원이 말을 안 듣는다며 푸념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행정보조요원으로 투입되는 공익근무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익근무제도는 1995년부터 도입됐다. 공익근무요원은 4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해당지역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업무를 보조한다.25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구청을 제외하고 사업소를 포함해 150명가량의 공익근무요원을 배정받아 부서별로 배치해 놓았지만 공무원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근무태만이다. 출근시간에 늦거나, 시키는 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몸이 아프다며 일을 기피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짐과 서류, 물건을 옮길 때 허리통증을 호소하거나 무단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이들은 단체행사가 있을 경우 병가를 내기 일쑤다. 아파서 못 나온다고 아침에 전화를 하는 것이 전부다. 담당공무원이 진단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적으로 병가가 허용돼 그것도 강제는 아니다. 이들의 병가는 30일, 연가는 15일이다. 병가는 7일이상의 경우에만 법적으로 진단서를 첨부하게 돼있어 하루이틀 빠지는 것은 제재방법이 없다. 5일제 근무이지만 출퇴근은 칼이다. 공무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 8시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지만 청소를 도와주는 공익요원은 없다. 공익요원이 출근하기 전에 공무원들의 청소는 끝난다.1회 지시불이행이나 지각해 공무원들이 병무청에 신고하면 근무일수가 5일이 늘어나지만 이들은 “5일 더하지 뭐….”하는 식이다. 공익요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교체요구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1년내에는 이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성남시 한 공무원은 “실제로 공익근무요원과 마찰이 많은 편이지만 지시불이행 등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일부 부서는 공익근무요원 배정 자체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사업소 등 한 부서에 배정인원이 많을 경우 선배들한테 요령을 터득해 아예 신참 때부터 통제가 힘들다. 용인시의 한 공무원은 “군인신분으로 전환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게 하거나, 군인신분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공익근무요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하는 업무한계의 문제다.“공익이 심부름꾼이냐.”며 공무원들의 마구잡이식 근무지시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성남시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익요원 김모씨는 “일부 근무태만자들 때문에 공익요원 전체가 욕을 먹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부서내 온갖 잡일들만 시키려들거나 커피 심부름 등을 서슴없이 시키는 공무원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GT ‘깔끔하고 신중’ DY ‘강인하고 명확’

    “깔끔하고 신중하다.”(김근태)VS “강인하고 명확하다.”(정동영)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빅매치 주자가 가진 미디어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다음달 2일 예비선거가 끝나면 사실상 후보자들의 미디어 이미지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개정으로 합동연설회나 방송토론회 등이 중요한 선거운동 공간으로 부각되면서 미디어가 ‘적극적인 정치 서비스의 마당’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미디어 이미지 능력은 전문성과 신뢰성, 역동성으로 집약된다. 컨설팅 회사인 ‘메트윈’의 태윤정 대표는 “전문성은 지적 능력을, 신뢰성은 일관성 있는 태도, 역동성은 대중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근태 의원의 강점은 소박하고 깔끔한 어법, 신뢰감으로 모아진다. 반면 구어체가 부족하고 경직돼 있으며 미괄식인 화법은 단점으로 지적된다.김현주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는 “군더더기 말이 없어 김 의원의 말을 받아 적으면 그대로 텍스트가 될 만큼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김 의원만의 특징이 없다. 양극화 해법을 내놓지만 ‘김근태만의 양극화’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선이 부드럽지 않고 잘 웃지 않는 점도 보완점으로 꼽혔다. 최근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강인하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기자와 앵커 경력만 18년이라 스스로가 미디어 전문가로 통한다.쉽게 다가가는 어투와 연설 포인트를 잡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캠프에는 방송기자 20년 경력의 박영선 의원과 시사평론가 출신의 이재경 공보실장 등 미디어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있다.젊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원색 계통의 넥타이와 신뢰감을 주는 감색 양복을 주로 입는다.박태순 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토론팀장은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거부감이 먼저 생긴다. 특정 지지층은 열광하지만 보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구혜영 박지연 기자 koohy@seoul.co.kr
  • 수능 감독 태만 징계는 ‘당연’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감독 소홀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공무원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12일 “지난 2004년 11월 ‘수능 부정행위’가 벌어질 당시 중앙감독관이 시험장에 지각한 뒤 사우나를 즐긴 것에 대한 해임 요구에 당사자가 재심의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재심을 청구한 교육부 공무원은 당시 광주광역시에 수능 감독관으로 파견됐다. 그러나 시험 당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인근 목욕탕에 갔으며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는 근무지를 무단 이탈, 징계 요구를 받았다. 이에 해당 공무원은 ‘해임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의를 제기했었다. 감사원은 “당국은 중앙감독관을 파견하기 전에 기본업무, 이석금지, 특이사항 보고 등에 대한 교육을 했다.”면서 “감독임무에 태만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요구한 것은 정당해 재심청구를 기각한다.”고 결정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임종 직전에라도 마이크만 들이대면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한다는 정치인의 속성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권은 2005년 한해에도 풍성한 말잔치를 벌였다. 한마디 ‘말씀’은 정국 흐름을 확 바꾸기도 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실소를 사기도, 거침없는 독설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혀’를 잘못 놀렸다가 도리어 화를 입는 ‘설화(舌禍)’도 허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의 달인’답게 ‘후끈한’ 발언으로 뉴스를 주도했다.“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시작한 ‘연정(聯政·연립정부)’ 관련 발언이 그랬다.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져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7월 6일)”“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시작할 수 있다.(8월30일)”며 점차 진화해 나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스토커”라고 반박했고, 당사자로 거론된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펄쩍 뛰며 제안을 거부했다. 여당에서도 문학진 의원 등이 “대통령이 신(神)이냐.”“예스맨은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한민국 걱정 두 가지는 태풍과 대통령” 대통령의 직선 화법도 여전했다.9월초 외국 순방 길에서는 “대한민국에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니 열흘은 조용할 것”이라고 ‘자해’했다. 유전의혹 등 측근 비리가 불거졌을 때는 “밥을 먹어도 힘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부인 명의로 된 대부도 땅 문제로 집중 포화를 맞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5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하수”라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10월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 2004년에 이어 ‘2라운드’로 맞붙어 “쓰나미 피해 지원을 했던 다른 나라 국회의원이 (방청석에)와서 보고 계신데 (그런)질문에 답변드리는 게 창피스럽다.”고 냉소했다. 다음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에겐 “의원들이 품위있고 사리에 맞게 질문해야지,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김영삼 정부의 불법도청팀 ‘미림팀´과 ‘X파일´ 논란도 정국 흐름을 좌우했다. 국민의 정부 때도 일부 불법 도·감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양심고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원신세를 졌고,‘병상정치’라는 말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는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고 토로했다.‘삼성 킬러’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불법으로 도굴돼도 문화재는 문화재”라며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두 차례 재보선에서 완패해 무력감을 드러냈다. 당에서는 ‘27대 빵’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5월말 당 워크숍에서 “대중에게 비쳐진 여당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당 의원들도 이에 공감했지만, 지지율은 갈수록 추락해 20%대로 곤두박칠쳤다.“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다.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몸을 사렸던 문희상 의장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직후 ‘유구무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폭탄주 안 마셨지만 맥주잔 속 양주 마셨다” 한나라당은 연거푸 터져나온 술자리, 욕설 추태로 곤혹을 치렀다. 곽성문 의원은 골프장에서 맥주병을 던졌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을 마신 데다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고 논란이 일었던 주성영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을 빼내 마신 사실은 있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박계동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축사기회를 안 준다며 맥주를 끼얹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했다. 최근에는 임인배 의원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여직원에게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은 “역시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돈 많은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렸고, 한나라당에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연못 물 다 흐린다.”고 탄식했다. 비뚤어진 음주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만든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은 이후 회원들이 한두 잔씩 폭탄주를 다시 먹는 바람에 회원이 자연 감소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취임 직후 “신고식 하느라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먹어 박진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고해성사했다. 와중에 ‘조용히 폭탄주 마시는 모임’인 ‘조폭클럽’도 생겨났다. 국회 행자위원회 의원들이 국감을 끝내고 저녁을 먹다가 발족했다. 엉터리 자료로 망신을 산 의원도 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충청북도 국감에 앞서 ‘이원종 충북지사가 안기부 도청 X파일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질의자료를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자료를 회수했다. 이 지사를 김영삼 대통령 때의 이원종 정무수석과 혼동한 해프닝을 벌인 홍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제발 잊어달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0월초 ‘이해찬 국무총리가 1가구 2주택자’라고 밝혔지만, 이 총리는 이미 한 채 팔아버린 뒤였다. 총리는 발끈했고, 이 의원은 “집계상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단식도 유독 많았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원내대표실에서 단식에 들어가 13일을 굶었다. 뒤늦게 심재철 의원이 5일 동안 단식했고, 안상수 의원은 “의원이 돌아가며 1일씩 단식하자.”며 숟가락을 얹었다.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려 29일 동안 44㎏이나 살이 빠지면서도 일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는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농촌을 살리자.”며 눈물을 보였다. 행정중심도시법에 대한 위헌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해지자, 해당 지역구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합헌 결정이 나기 전에는 햇볕을 볼 수 없다.”며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앉아 열흘간 곡기를 끊었다. 여당의 선병렬·양승조 의원도 9일 동안 회관 1층 로비에서 ‘노숙’하며 단식했다.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운 전여옥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말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의 전병헌 대변인은 취재진에 e메일을 보내 “(헷갈릴 수 있으니)‘전 대변인’ 약칭 대신 양쪽 대변인 이름을 모두 표기해달라.”고 잽싸게 요청했다. 차기 대권후보군의 말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을 접한 뒤 미니홈피에 추모글을 올려 “호스피스의 홍보대사였던 그가 막상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보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모친을 여읜 직후 어버이날을 맞아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모곡을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공주’라는 별칭을 붙인 것을 가리켜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 본 적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동안 박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말해온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봤다. 일본에는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느냐 하면 노무현”이라고 말했다가 발끈한 ‘창(昌)’에게 공개 사과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경포대’라는 신조어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강원도의 거센 반발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는 핀잔을 들었다. ●“국회의장 모가지 뽑아놓든지…” 발언 면박당해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부 언론인과 학자가 친미파”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아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국회의장 모가지를 잡아 뽑아놓든지….”라고 했다가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면박당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한마디 말로 단연 스타가 됐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할 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자,“제 자신이 닭보다 더 험한 발을 가진 농부의 아들”이라며 마이크도 없이 찬성토론을 벌여 비준안 처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당 ‘구원투수’ 정세균 의장은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수구 우파가 다음에 집권한다면 역사의 후퇴이며 재앙”이라고 말했다가 한나라당의 역공을 맞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日, 한센인보상비 예산 미반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일제 식민지 시절 강제수용했던 한국과 타이완 한센인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침을 밝혔으면서도 정작 내년 예산안에는 보상비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보상 방침의 진실성이 의심된다.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20일 제시한 내년 예산안 원안에 한센인 보상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보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변호단은 “이 문제를 조기 해결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배신행위이자 태만”이라고 비판했다.일본 정부는 지난 10월 도쿄 고등법원이 일제의 한국과 타이완 한센인 강제격리 정책과 관련한 2건의 소송에서 엇갈린 판결을 내리면서 타이완 한센인쪽의 손을 들어주자 양측에 조기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경기교육청에 탈락자구제 촉구

    “고교 입시 탈락자 구제 특단대책 세워라.” 전교조 의정부지회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잘못된 고교입시제도 희생자를 위한 범 의정부시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의정부의 2006학년도 고교입시에서 탈락한 300여명의 구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5일 성명서를 발표,“경기도교육청의 잘못된 학생 수요 예측과 고교입시제도로 인해 322명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낙방의 절망속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결과는 “의정부가 해마다 800∼1000명에 이르는 외부 지역 학생들이 유입되는 ‘교육특구’임에도 이를 고교입시 정원책정 때 고려하지 않은 교육청의 직무유기나 태만, 무능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학급증설이나, 학급당 인원 증원, 장기적으로 평준화 도입 등 대책을 세월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 제2청측은 ‘불합격 학생 진학 대책’ 설명자료를 내고, 의정부 지역 미달학교인 부용고(정원미달 35명), 영석고(120명)와 양주 백석고(127명), 덕계고(13명), 남양주 청학고(38명), 동두천 보영여고(42명) 등이 탈락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측은 “2006학년도 고교 신입생 정원이 5346명인 반면, 중학 졸업자수는 5433명으로 69명이 부족한데다 영석고의 경우 기피현상이 심해 사실상 허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책위측은 “2005학년도의 경우 의정부 지역 중학교 출신 학생이 연천·포천·동두천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인원이 58명에 이른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돈 없어도 타세요

    돈 없어도 타세요

    『돈 몇 십 만원 가지고 들어갈 땐 호기당당하죠. 그러나 새벽 5시께 겨우 잔돈 20원만 남아 서울 갈 차비도 없게 되는, 그게 바로「카지노」예요. 아마 20원짜리「치프(chip)」가 있었으면 그 돈 마저 다 날렸을 걸요』 이렇게 돈 잃은「노름꾼 신사」들을 책하면서도 그 노름꾼 신사들이 가엾어(?) 인천서 서울까지 공짜로 태워다 주는 아가씨「택시」운전사가 있다. 「경기 영 1-2013」「초콜리트」빛「코로나」의 운전사 이영자(李永子·28)양이 바로 그 사람. 마음씨가 곱대서 복실이, 새벽 4시부터 손님맞이 워낙 마음씨가 곱고 상냥하대서 李양은 동료 운전사들에겐「복실이」로 불린다. 이 복실이 아가씨의 일터는 인천「올림포스·호텔」. 정확히 말해서 매일 새벽 쏟아져 나오는「카지노」의 손님들을 서울까지 태워 나르는 것이 직업이다. 한 번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는데 1천 5백 원의 수입이 오른다. 李양의 일과는 밤 12시부터 시작. 차를 인계 받아「올림포스·호텔」앞마당에 세워둔 채「코로나」뒷좌석에서 새우잠을 잔다. 깨어나는 건 새벽 4시. 이때부터 李양은 열심히「카지노」의 출입구만을 지켜본다. 『걸어 나오는 걸음걸이만 보아도 돈을 땄는지 잃었는지 금방 알 수 있죠. 돈을 딴 사람들은 문을 나서며 금방 기지개를 켜거나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데 잃은 사람들은 아무 말없이 자꾸 뒤를 돌아보지요』 제일 안된 게「땡전 한푼 안 남기고 다 털려버린」신사님들. 자가용이나 있으면 그나마 덜 한심한데 자가용도 없는 사람은 오도가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다는 것. 그럴 때 복실이 아가씨는 그 신사에게 상냥히 다가간다. 『서울 가시죠?』하고 물으면 힘없이 고개를 끄덕끄덕. 그러면 李양은『손님 탈 때까지 기다리세요』해놓고 돈 내는 손님을 태운 뒤 그 손님의 양해를 구해 돈 없는 신사분을 동승시켜 준다. 이런 손님이 한 달 평균 20명 정도. 손님들은 언젠가 반드시 그 빚을 갚는다. 개중엔 돈 땄을 때 1, 2천원씩 두둑이「팁」을 주기도. 하지만 동승시키는 일이 그리 쉬운 건 아니다. 『여기 노름하러 오는 분들, 서로 얼굴을 익히는 걸 아주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분은 편승시키자고 말하면「아가씨 마음씬 기특하지만 오늘 내 기분이 좋지 않으니 그냥 갑시다」하기도 해요. 그럴 때 내 처분만 바라고 있는 밖의 손님을 보면 어찌나 안됐는지…』 공금 잃은 이 표정 딱하고, 웃기기는 마담들의 싸움 李양의「백·미러」에 비친「갬블러」들의 모습은 한심하기만 하다. 『노름하러 오는 사람치고 따는 사람 별로 없더군요. 모두 잃는 사람뿐이지. 설사 땄다 해도 몇 십, 몇 백 만원씩 잃다가 겨우 그 10분의 1 정도 될까 말까예요. 게다가 땄다고「호텔」에 들어 기분(?)이나 좀 내다보면 그게 그거지요. 뭐 괜히 사람만 축나고…』 하면서 노름의 생리란 결국 돈 잃는 거 아니냐는 李양의 주장이다. 『제일 딱한 게 공금을 들고 와 노름하다 몽땅 털려버린 사람들이에요. 차를 타고 나면 서울 다 와도 자꾸 더 가자고만 그러죠. 노름 할 땐 몰랐는데 서울 돌아오고 나니까 밝은 날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되리라는 걸 생각하게 되는 거죠. 꼭 자살 일보 직전의 표정들이죠. 그런데 며칠 뒤 보면 또 나타나거든요. 노름이란 게 꼭 아편 같은 모양이죠? 서울 태워다 주고 나서도 그 분 자살했으면 어쩌나 싶게 제가 더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또 나타나는 걸 보면 용하긴 용해요』란다. 돈을 딴 사람은 다시「카지노」에 안 나타나는 일이 있어도 잃은 사람치고 다시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 『제일 웃기는 건 소위「유한 마담」들이죠. 돈 다 털리고 나선「이년아, 저년아」해가면서「네가 먼저 오자고 했지?」하며 삿대질하는 모습을 집에 계신 바깥 분들이 보았으면 - 』 이럴 땐 李양은 고소하면서도 얄미운 생각이 들어 차를 좀 험하게 몬단다. 그러면 그래도 겁은 나는지『운전 좀 똑똑히 하라』고 아우성. 차를 타고 나서 서울까지 오는 동안 줄곧 담배만 태우고 한숨짓는 한숨파, 「그 때 베팅 좀 높였더라면」하고 연방 중얼거리는 후회파, 차라리 아무 말이 없는 침묵파, 「여편네 하는 꼴이 어떻더니…」하는 재수파, 입에 거품을 물며 마구 닥치는 대로 욕하는 욕지거리파 등「갬블러」등의 표정은 천태만상이란다. 李양이「카지노」손님을 실어 나르기 시작한 건 꼭 1년 2개월 째. 통산 운전경력은 만 3년. 『제일 속상하는 건 밤을 꼬박 세우고 나도 한 탕도 못 달릴 때죠. 정말 그럴 땐 눈물이 나와요』그러는 李양의 신상도 눈물이 날만큼 고달프다. 어린 두 동생 보살펴 키운 처녀가장 고향은 경기도 연천(漣川), 2남 1녀의 맏딸로 태어나 10세 때 6·25를 당해 부모를 잃었다. 어린 두 남동생과 함께 할머니 밑에서 자라나 인천 성광여중 야간부를 졸업. 16살 때 어느 상점에 점원으로 취직한 것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러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李양은 어린 두 동생을 거느리고 생계를 도맡아야 했다. 그래서「버스」차장으로 전업. 그러나「버스」차장의 수입으로 두 동생의 학비를 대기는 어려워 조그마한 빙과점을 차렸다. 빙수를 만들어 팔고「사이다」「콜라」를 팔았다. 제법 솔솔히 팔려 제법 목돈을 모았다. 李양이 첫 수난을 겪은 게 바로 이 때. 외래품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가 돈을 좀 대라기에 10만원을 꿔 주었더니 그대로 꿩 구워 먹은 소식. 알고 보니 이런 수법으로 여러 사람에게서 돈을 거두어 미국으로 날아버린 것. 李양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가게를 지키던 점원 아이가 잔뜩 외상만 깔아 놓고 현금은 빼돌려 가게도 도산 상태. 李양은 더 살아 무엇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어디 가서 남한테 폐 안 끼치고 다리 뻗고 죽을 데 없나』곰곰이 생각했다. 李양은「키니네」를 잔뜩 주머니에 넣은 뒤 인천 역으로 나갔다. 기차 속에서「키니네」를 먹고 기차가 달리는 도중 뛰어내릴 생각이었다고. 그러고 나서 차표를 사들고 생각하니 동생들이 불쌍했다. 이 때 李양은 이미「키니네」5, 6알을 먹었으나 더 먹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의식을 잃어 버렸다. 李양은 다시 취직을 하려 했으나 한번 자살미수의 경력이 있다고 모두들 고용하기를 꺼렸다. 李양은 생각다 못해 운전을 배우기로 했다. 꼬박 4개월 배운 끝에 65년 4월 23일 드디어 운전면허를 얻었다. 처음엔 취직이 어려웠으나 한번 되고 나자 수입은 훨씬 좋아졌다. 제법 살림의 틀이 잡혀가려 할 때 李양의 앞에는 또다시 제2의 시련이 닥쳐왔다. 어쩌다 알게 된 어느 남성에게 다시 모아두었던 20만원의 돈을 떼어버린 것. 李양은 부산으로 내려갔다. 식모생활 3, 4개월 만에 운전사로 취직은 되었으나 교통사고로 또다시 실직. 李양은 서울 어느 공장의 직공으로 있는 동생의 권유로 약 반 년 동안 동생집에서 살림을 맡아 하며 몸조리를 했다. 그러다 인천서「코로나」운전사로 취직한 것이 만 1년 2개월 전 일. 하루에 서울왕복 세 차례, 노름하는 신랑감은 싫어 새벽 4~5시께「카지노」의 손님을 실어 나른 후 7~8시께엔「호텔」손님을, 그리고 11시께 한 번 더 서울을 다녀온 뒤, 하오 2시부턴 다른 운전사에게 차를 인계, 인천 시내에서 영업행위를 한다는 것. 그러니까 李양은 인천「올림포스·카지노」에서 서울까지 하루 3회 왕복하는 것이 그 일과의 전부다. 『제일 미운 손님이 돈 좀 땄다고 지분덕거리는 손님이죠. 곱게 집에 돌아가실 일이지…』 李양의 두 동생(26세, 23세)은 현재 모두 군복무 중. 그 중 웃동생은 운전면허를 갖고 있어 군대에서도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결혼요? 군대에 있는 동생들이 제대해서 자리가 잡힐 때까진 생각도 않겠어요. 하지만 틀림없는 건 결혼하더라도 노름하는 남자는 안 얻어요』 [ 선데이서울 69년 5/4 제2권 18호 통권 제32호 ]
  • 다른 듯하면서 닮은 도발적 멜로 두편

    다른 듯하면서 닮은 도발적 멜로 두편

    수은주가 0도를 오르내리는 이 12월. 극장가가 때아닌 연애담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어감부터 헷갈려서 충무로를 분분하게 만드는 국산멜로 ‘애인’(제작 기획시대)과 ‘연애’(제작 싸이더스FNH·필름나루). 각각 8일과 9일 개봉하는 영화들은 다른 듯하면서도 너무 닮았다. 기습적 연애에 빠진 여주인공, 그 과정을 통해 자아를 돌아보게 되는 주제의식은 충분히 한 틀에 포개질 만하다. 똑같이 순제작비 13억원이 들어간 저예산 영화란 점도 닮았다. 그러나 도발의지가 선명한 두 영화들의 감상포인트는 보기에 따라선 극단적일 수 있다. 낭만적이거나 혹은 치명적이거나! ●약혼자 두고 엘리베이터서 만난 남자와… ‘연인’과 크게 다른 뜻이 아닐진대 훨씬 더 내밀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애인’일 것이다. 그 은밀한 뉘앙스를 발판삼아 도발을 모색한 멜로물이 성현아 주연의 ‘애인’이다. 7년 사귄 남자와의 결혼을 한달 앞둔 여자(성현아)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조동혁)가 싫지 않다. 장난처럼 ‘작업’을 걸어오는 당당하고 유쾌한 남자. 약혼자와의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여자는 남자의 기습적 연애공세를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다음날이면 아프리카로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는 남자와, 약혼자를 두고 낯선 남자와의 시한부 밀애를 즐기는 여자의 이야기에는 구구한 ‘정보’가 없다. 이름도 나이도 명시하지 않은 극중 남녀 주인공의 자유연애와 심리상태만이 탐색의 대상일 뿐이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대낮에 진한 첫 정사(그것도 갤러리에서)를 갖기도 하는 남녀는 어쩌면 원초적 욕망의 현시(顯示)이다. 노골적이고도 뻔뻔한 섹스장면들은 수위가 높다. 하지만 애당초 불온한 의도로 가득찬 이 ‘섹스영화’에는 신기하게도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낯을 붉힐 겨를이 없다. 하루 동안의 짧은 만남 속에는 낯선 남녀가 만나 익숙해지는 전체 과정이 고스란히 압축돼 있다. 그 솔직한 내용들은 도덕관념을 무감각하게 만들 정도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컨대, 조심조심 서로를 탐색하던 남녀가 섹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다음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말을 트는 사이로 돌변하는 식이다. 너무 늦게 새 사랑을 발견한 커플의 이야기에 감독은 측은하게 질척거리는 감정을 싣진 않았다. 동기불순한 이 섹스영화에 별 반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점에 있다. 하루를 함께 보낸 남자를 ‘사랑’이라 인정하면서도 결혼이란 제도의 울타리를 선택하는 여자는 현실만큼이나 현실적이다. 세련된 멜로가 되기엔 힘이 달리는 부분이 눈에 띈다. 주인공들의 감상을 걸리적거릴 만큼 집요하게 부각시킨 몇몇 장면들, 깊은 인상을 심지 못하는 세공 덜된 대사들은 많이 아쉽다. 김태은 감독 데뷔작.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빚 쪼들려 접대부 생활하다 만난 남자와… 연애는 변덕스럽다. 설레고 낭만적이면서, 때론 위태롭고 치명적이다. 달콤한 첫맛과 쓰디쓴 끝맛을 동시에 남기기도 한다. 영화 ‘연애’(감독 오석근)는 이같은 연애의 속성을 30대 초반의 가정 주부의 일탈을 통해 풀어낸다. 자극적 소재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과 묘사를 통해 연애에 담긴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무미건조하게 사는 어진(전미선)은 전화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한 남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고단한 일상을 달랜다. 남자와 시시콜콜 얘기하고 위로받는 것이 어진에겐 삶의 청량제인 셈. 어느날 어진은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김여사(김지숙)의 소개로 룸살롱 접대부의 길로 들어선다. 남편이 실직한 뒤 빚에 쪼들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매춘에 뛰어든 것. 모든 상황이 낯설고 수치스럽지만, 그곳에서 만난 남자 민수(장현수)는 어진을 부드럽고 따스하게 대하는 등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연애는 서툴고 사랑에는 어색한 어진은 민수의 접근에 설레며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첫 섹스가 두렵지만, 자신의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남자이기에 마음을 바꾼다. 하지만 행복은 여기까지. 민수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며 어진을 당황케 만든다. 감독·주연배우·제작사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의심없는 연기 내공을 선보인 전미선은 영화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처음 주연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오석근 감독은 지난 93년 작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12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 영화의 합병으로 탄생한 싸이더스FNH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만큼 산뜻해 보이지 않는다. 다소 투박하고 답답하다. 일탈을 좇는 어진의 시선은 불안하고, 주변을 둘러싼 삶의 고단함이나 남자들의 감정도 어정쩡하다. 차라리 더 자극적으로 강하게 나가든가, 잔가지를 좀더 쳐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KCC 프로농구] 특급루키 ‘방성윤 폭탄’ 프로농구 판도 흔든다

    [KCC 프로농구] 특급루키 ‘방성윤 폭탄’ 프로농구 판도 흔든다

    ‘뱅뱅 시대가 열린다.’ 잠잠하던 05∼06프로농구 코트에 거물 루키 ‘방성윤 폭탄’이 떨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 하부리그 NBDL에서 뛰던 방성윤(23·SK)이 전격 국내 복귀를 선언, 오는 26일 LG전부터 국내 팬들 앞에 ‘빅리그급 기량’을 선보인다. 방성윤은 국내 농구계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특급 선수로 꼽힌다. 거리를 가리지 않는 득점포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 넓은 시야에 의한 패스력과 승부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해결사 능력 등으로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 기량을 뽐낼 수 있다. 방성윤은 지난해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로 NBDL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로어노크 대즐에 입단했다.04∼05시즌 41경기에서 평균 27분 가량 뛰며 12.5점(팀내 3위),3점 성공률 39%(리그 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4월3일 정규리그 경기에선 30점(3점 5개),3리바운드,4도움으로 맹활약, 현지 언론이 그의 성을 따 “‘뱅뱅’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K가 올시즌 16.6점,3점 성공률 38%로 부동의 주포 노릇을 해온 조상현(29)과 주전급 식스맨 황진원(27)을 선뜻 내주며 방성윤 영입에 목을 맨 것. 전문가들은 방성윤을 휘문고 선배인 ‘국보급센터’ 서장훈(31·삼성)과 ‘포인트포워드’ 현주엽(30·LG)의 장점만을 모은 선수로 극찬한다. 박종천 Xports 해설위원은 “몸상태만 문제없다면 프로농구판을 뒤흔들 재목”이라면서 “NBDL 경험으로 외국인 선수들과도 자신감을 갖고 맞설 것이기 때문에 돌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시절 방성윤을 스카우트했던 최희암 동국대 감독도 “NBD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SK는 결국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보유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01∼02시즌 김승현(27·오리온스),02∼03시즌 김주성(26·동부) 이후 슈퍼 루키가 없었던 프로농구판에 ‘뱅뱅’ 태풍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파산자의 희망찾기] (4) 千법무에 듣는 파산

    [파산자의 희망찾기] (4) 千법무에 듣는 파산

    정치인 출신의 장관이자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 그는 인권과 민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지론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에게 고품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생 법무’. 천 장관은 개인파산과 회생제도는 주요 사회안전망으로 그 기능을 다하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천 장관을 만났다. ▶파산제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채권자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채무자에게 특혜를 주는 제도가 아니다. 경제적인 파탄에 빠진 사람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게 사회적 효용이 훨씬 크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기초로 하고 있다.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태만과 낭비 등 개인 책임론과 국가의 잘못된 정책 및 자본주의 시스템에 따른 불가피한 희생자라는 시선이다. 두 가지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고 빈부 양극화가 심해져 서민 생활이 어렵다. 가계부채를 급증시킨 정책 실패가 있었고 금융권의 카드 남발에 대해 감독 책임을 못했다. 이들에게 회생의 기회를 주는 것은 인권과 삶의 질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파산하면 180개 이상 직업의 차별이 생기는데 개선 방안은. -그동안 파산자를 도덕적 파탄자로 대우했다. 금치산자나 한정치산자와 같이 취급했다. 파산으로 인한 직업 차별은 거의 모든 직종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별히 고도의 윤리성이나 신뢰 관계가 요구되는 직업을 제외하고 폐지해야 한다. 국회에 의원 발의 법안이 있다. 미국은 파산자에 대해 어떤 차별도 해서는 안 된다는 조문이 있다고 들었다. 취업 장벽을 허물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불법 채권추심으로 고통받는 채무자가 많은데 대책은 없나. -불법추심은 파산과 개인회생제도의 기능을 크게 훼손시키는 범죄 행위이다. 형법상 강요죄·협박죄로 처벌이 가능하며 추심업체는 기존 법률로 제재가 가능하다. 은행 등 금융기관과 일반채권자들의 과잉채무 독촉행위는 효과적으로 규제할 법률이 미비하다.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련 기관과 협의해 제도적인 허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검찰에 강력하게 단속토록 지시하겠다. ▶도산 제도에 미국의 ‘오토매틱 스테이´를 도입할 계획은 없나. -내년 4월 시행될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이른바 통합도산법의 제정 과정에서 파산을 신청하면 채권추심이 금지되는 오토매틱 스테이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도산절차 신청이 남용될 우려가 있어 보류됐다. 파산이 선고되면 면책 결정까지 강제집행이 금지 또는 중지되도록 하고 회생절차에서 법원이 모든 강제집행을 금지할 수 있는 ‘포괄적 금지명령제도’를 도입했다. 오토매틱 스테이가 도산 제도의 활성화에 유용한 만큼 연구를 하겠다. ▶보증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개선할 대책은 없는가. -신용불량에 이르게 된데는 본인 과실도 있지만 친·인척과 지인의 보증으로 인한 것도 많다. 보증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제도이지만 우리는 비자본주의적인 문화가 결합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있다. 보증 채무로 인해 서민들이 받는 고통도 크다. 호의(好意)보증의 법률적 효력을 제한하고 보증책임 성립요건을 강화하며 보증채무의 상속제한, 보증계약시 금융기관이 보증인에게 채무자 재산상태를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와 협력해 특별법을 만들 수 있다. 파산 절차에서 보증인이 현저히 불이익을 받는다면 법원이 보증채무를 제한하거나 배당 또는 변제받지 못한 부분만 보증채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파산 과정에서 면제재산 범위를 확대할 방안은 없나. -도산제도의 주된 목적은 채무자의 갱생에 있다.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면제재산을 결정하고 그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서는 곤란하다. 현행법은 압류가 금지되는 재산만을 면제재산으로 하고 있지만 서민 채무자에게 부족하다. 지역에 따라 1200만∼1600만원의 소액보증금을 보호하는 등 면제재산의 범위를 확대토록 하겠다. ▶개인회생제도가 담보채권을 구제하지 않아 장점이 반감된다는 지적이 있다. -일정한 소득을 가진 채무자는 개인회생을 이용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유용하다. 현행 도산제도에서 개인회생 절차를 이용하게 할 유인책이 부족한 편이다. 담보채권을 개인회생의 대상에 포함하는 건 좋은 방안이다. 우선 주택담보채권을 포함시킬 수 있다. 농촌 지역은 특수성이 있는 만큼 연구를 해야 할 부분이다. ▶파산 및 회생에 대한 법률적 지원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파산 및 회생에 대한 법률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파산·개인회생사건 구조가 활성화되도록 지시했다. 서울, 부산 등 7개 대도시에서 파산·개인회생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전담직원 89명을 확충해 매년 1만건의 파산 및 개인회생을 구조하도록 하겠다. 파산과 개인회생은 채무자 스스로 서류를 작성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본인 신청 지원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2006년 1월부터 배부할 예정이다. ▶도산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활용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도산제도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제도 자체를 잘 알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다.‘법교육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파산과 개인회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홍보할 생각이다.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갖춘 나라가 선진국이다. 파산제도, 보증제도 등 민생과 밀접한 법과 제도는 선진국의 수준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대담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정리 안동환·이효연기자
  • [금융상품 백화점]

    ●사회책임투자펀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지속가능 경영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Tops 아름다운 종류형 주식투자신탁 1호’를 판매한다. 굿모닝신한증권과 함께 판매하는 이 상품은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상태만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던 기존의 주식형 펀드상품과는 달리 미래지향적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 상품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개인과 법인이 가입할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5만원이다.●어린이 항공권 55% 할인 현대카드는 노스웨스트 항공사와 제휴, 여행 및 레저 전용카드인 현대카드W로 어린이 항공권을 구매하면 55%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혜택은 좌석의 구분 없이 성인 2명이 여행할 경우 만 12세 이하 어린이 5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항공권 가격이 성인보다 30% 정도 싸기 때문에, 여기에 55%를 추가로 할인하면 실제 70% 정도의 할인 효과가 있는 셈이다.
  • ‘산청·함양 양민학살’ 모의재판 열띤공방

    “50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배상을 요구하는 겁니까. 권리행사를 태만히 하는 동안 이미 소멸시효가 지났습니다.”(피고측 변호인)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자행한 학살이므로 시효와 상관없이 배상을 해야 합니다.”(원고측 변호인) 3일 오후 숭실대 벤처관 강당.6·25전쟁 당시인 1951년 육군 11사단이 경남 산청·함양지역에서 지리산공비 토벌작전을 벌이다 양민을 학살한 사건의 배상을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이 자리는 이 학교 법대생들이 마련한 ‘제1회 민사모의재판-시효와 정의’. 학살사건의 유족인 원고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 설정됐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의 내용을 다룬데다 현직 판사와 변호사 등 실제 법조계 인사들이 재판부로 참여해 여느 모의재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지했다. ●현직 판사·변호사들 참여 원고측은 “피고는 국가권력이 군사력을 통해 인권침해를 자행해서는 안된다고 천명한 헌법 제10조를 위반, 민법 제750조에 따라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해 입은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개인당 1억원씩의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피고측은 “이미 50년 이상 지난 사건으로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발생 이듬해에 군사재판이 열려 당사자들이 처벌받은 거창 양민학살(51년)과 달리 산청·함양 주민들은 권리태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원고측은 “거창 사건 가해자의 대부분은 1년도 되지 않아 방면됐다.”면서 “군인에 의한 학살이라 박정희·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권리 행사가 불가능했고, 후에도 유족의 심리적 불안이 계속돼 소를 제기하지 못한 것을 참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범죄 시효특례법´ 관련주장도 96년 ‘거창 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희생자들의 명예는 회복됐지만 손해배상을 담은 법 개정안에는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 실제 금전적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영원히 없애는 내용으로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관련된 주장도 제기됐다. 원고측은 최후변론에서 “가해자가 군인이라는 것이 입증된 이상 손해배상 청구는 잘못 없는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국가의 도덕적인 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디어 판결의 순간. 배심원 12명 가운데 9명은 “법적 안정성보다 법이 근본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정의실현이라는 측면이 더 중요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을 빼앗은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배상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원고승소 의견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법적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둬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 “배상” 재판부 “법적안정성”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거창사건 가해자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 시점부터 소멸시효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가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법령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국가가 구호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해서 손해배상의 책임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소송비용은 피고의 부담으로 한다고 판결하며 “국가가 빠른 입법으로 위와 같은 피해를 입은 원고의 아픔을 달래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판에는 서울남부지법 김상훈 판사와 문태현 변호사, 김혜균 변호사 등이 재판부로 참여했으며 서울대 법대생 등 12명이 배심원으로 나섰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화에 담은 남도의 멋과 철학

    깊어가는 가을 남도 예향의 멋과 철학이 담긴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2일 개막해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대원전’은 한국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다. 그동안 진경 산수 작업에 매진하던 김 교수(조선대 미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나 수묵 등 전통적인 재료와 테크닉을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종전 활달한 운필로 실경 산수를 담았던 화면은 조형성에 더 중점을 두고 정신의 세계, 내면의 세계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한국화를 그릴 때 쓰는 모필에 아크릴을 묻혀 캔버스에 담아낸 필치는 서양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분방하게 흐트러지는 듯 격렬한 에너지가 넘쳐 나면서도 안으로는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서정을 뿜어낸다. 특히 수묵과 담채가 어우러진 화면에서는 색채의 운용과 조형적 표현이 돋보인다. 이는 전통적인 산수색채에서 뛰쳐나온 화가가 새롭게 모색하는 전조이기도 하다. 서양화, 한국화의 장벽을 훌훌 털고 일어선 새 작품들에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 정신이 엿보인다. 인도와 티베트 여행을 통해 얻은 정신적 자유는 작품 ‘새벽의 종소리’‘윤회’‘비움의 자유’등에 잘 투영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적 수묵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02)733-9512. 한편 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백순실전’에서는 황토빛 남도 땅과 차(茶)향이 맴도는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내놓았다. 동다송이란 초의선사가 쓴 차문화에 대한 책. 그의 작품들에선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미가 물씬 풍긴다. 새 작품들은 색채를 거의 쓰지 않은 게 특징이다. 땅의 갈색을 빼곤 모두 검정, 흰색 등 무채색의 선과 형태만으로 독특한 화풍을 구사하고 있다.(02)2117-2117.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업 氣를 살리자] (1) 일손놓은 기획팀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기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숨을 짓는다.“돈은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거나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서 오히려 고삐만 더 죈다.”는 식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기업인들에게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삼성X파일’로 촉발된 반기업정서는 분식회계로 인한 검찰의 비자금수사, 국정감사장에서의 무차별적인 기업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재계가 정부와 사회 각 계층의 ‘공적’이 되다시피하면서 기업인들은 위축될 대로 위축됐고 투자 경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각종 제한과 어려움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기업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기획, 인사, 재무, 홍보, 주주관리(IR), 법무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스태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빌려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를 진단한다. 지난 7월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5년 제주 하계포럼’이 열렸다.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의례적 연설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업인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기업들이 정부에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업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기침체의 책임을 기업인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 기업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제때 투자에 나서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인해 5조원 가량의 공장 설립 계획을 제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 나온 얘기도 정부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다. ●정부의 반기업 정책과 정서에 불만 실제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기업의 기획 담당자들은 전경련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정보통신회사의 A기획팀장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지배력이 큰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국제경쟁력 약화와 산업 정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정유회사의 B기획팀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돼 있어 마케팅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지만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고 기간산업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업체의 기획업무를 위축시키고 있다. 화학업체 기획팀 C과장은 “기업들이 안전 제일주의로 경영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전보다 연구, 검토, 시뮬레이션 작업 등 기획부서의 업무량이 많아지는 반면 채택되어 투자로 이어지는 확률은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체 경영전략팀 D대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획이나 관리보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장부문과 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태프 부서들과 비교해 중요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기획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해결책은 없나. 기획담당자들은 회사의 기획업무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와 소통’을 첫손으로 꼽았다. 정부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줘야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투자에 나섬으로써 투자계획과 시장분석 등 기획파트가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모 상사업체 E부장은 “정부와 기업간의 엇박자는 최근 이란 정부의 국산제품의 수입제재조치 파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만 해도 이란 정부의 움직임을 정부나 코트라(KOTRA)에서 더 빨리 인지했던 것으로 알았는데 해외 진출 기업들에 사전에 아무런 정보제공이나 통보가 없었다.”며 “밉든 곱든 기업이 잘 돼야 국가가 부강해지는 법인데 정부와 기업체간의 공식라인과 비선조직 등의 원활한 네트워킹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상주참사’ 공무원 1명 영장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를 수사중인 상주경찰서는 11일 상주시 김모 새마을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과장은 사고를 일으킨 ‘MBC 가요콘서트’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감독을 태만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주시 박모 행정지원국장과 정모 자전거문화 담당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벌여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사설] 국내산 송어·향어에도 발암물질 썼다니

    전국 35곳의 양식장에서 기르는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정부의 발표는 커다란 충격이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국내산 민물고기는 발암물질이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만에, 그것도 전국의 35곳이나 되는 양식장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을 속인 것인가. 아니면 실태파악을 잘못한 것인가. 식용 민물고기에 발암물질을 사용한 양식업자들의 행태는 참으로 가증스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한 정부당국의 태만과 무책임은 더욱 놀랍다. 우리는 이번 양식 민물고기 발암물질 검출 파동을 보면서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면피행정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양식장들이 거의 전국적으로 발암물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종합적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국내산은 발암물질이 없으니 안심하고 먹으라고 발표한 이유는 무언가. 그 무책임을 이해할 수 없다. 문제의 말라카이트 그린은 목재·섬유·종이 등의 염색제로 사용되는 화공약품으로 미국은 이미 15년전 발암물질로 지정해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0년 3월에 양식업자들에게 배포한 ‘수산기술 제7호’에서 염색용 화공약품을 양식수산물 체외기생충 치료약으로 소개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중국산 납김치와 항생제가 과다투여된 축산물에 이어 발암물질이 든 국내산 수산물까지 먹은 사람들은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가. 정부는 매번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데도 왜 불량·위해 식품들이 계속 범람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이고 철저한 식품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수산물과 축산물을 포함해 우리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위해 식품의 제조와 공급에 관여한 업자들을 사회에서 격리해주기 바란다. 이들을 제대로 감독하고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게 해주기를 소비자들은 요구한다.
  • [세상에 이런일이] 유치장 가득찬亂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경찰이 현장에서 강도를 붙잡고도 유치장이 가득 차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풀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 경찰관들이 지난달 25일 총기를 들고 주유소를 털던 강도 1명을 현장에서 검거했으나 “유치장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그대로 풀어줬다는 것. 경찰관들은 특히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한 신원 파악 등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강도 자신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8월에도 이 지역에서 경찰이 버스 승객을 털려던 강도를 붙잡은 뒤 같은 이유로 풀어준 일이 있어 책임자가 파면됐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어이없는 직무 태만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경찰서 유치장 시설이 부족해 검거한 범인들을 수감하지 못하고 일반 조사실에 앉혀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정부는 이 같은 ‘유치장 만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3500여명을 수감할 수 있는 규모의 유치장 5곳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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