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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논술채점 感으로 교수들도 한탄할 정도”

    “대학 논술채점 感으로 교수들도 한탄할 정도”

    “대부분의 논술 채점이 감(感)으로 이뤄진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황승연(47) 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온 나라가 논술에 관심이 있지만 채점 과정을 보면 일관성이 없고 공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 간단한 기준에만 맞춰 채점하는데다 교수 한 명이 수험생 수백명의 답안지를 기계적으로 채점하다 보니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고백이었다. 그 역시 논술 채점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교수들끼리도 한탄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어떻게 학생을 뽑는다는 것인지….” 황 교수는 “대학마다 분량이나 맞춤법, 구성, 내용 등 채점 기준이 있지만 분량이 많고 채점 교수마다 기준에 대한 시각도 달라 사실상 답안 형태만 보고 감으로 채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논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채점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나이 드신 교수는 ‘나에게 채점받는 학생은 복이 많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나이 드신 분들은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뜻입니다. 또 같은 답안을 어떤 교수들은 3시간 동안 채점하지만 또다른 교수들은 1시간 반만에 끝내기도 합니다. 채점자가 대부분 남자이다 보니 글씨를 예쁘게 쓰는 여학생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황 교수는 “우수 학생을 가리기 위해 논술을 도입했지만 이런저런 규제가 많다 보니 동기 부여나 교육정상화 등 중요한 목적은 사라지고 선발 과정만 남았다.”면서 “이렇게 학생을 뽑는다는 사실에 우리(교수)끼리 부끄럽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 교수들은 ‘내 자식은 한국에서 대학 안 보낸다.’고 하고, 고교 교사들은 ‘내 자식은 한국에서 고교 안 보낸다.’고 한다.”면서 “결국 논술이 학교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교육부는 수능과 내신만으로 뽑으라고 하는데 우수 학생을 뽑으려다 보니 논술조차도 비비 꼬고 뒤틀어서 낼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들도 채점하다가 ‘나도 못 풀겠다.’고 합니다. 고교 선생님들도 어떻게 가르치라는 것이냐며 불만이지요. 이러니 학생들이 사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요.” 황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부는 본고사가 부활할까 걱정하지만 이젠 우리 사회도 성숙해졌습니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학생 선발을 대학에 맡기면, 교수들부터 고민해서 학생을 뽑게 됩니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애정도 생기지요.” 황 교수는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자란트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1992년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한국사회학회 총무이사, 경희대 신문방송국장, 정보처리처장 등을 지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4) 건선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4) 건선

    주변에 흔하다고 여기는 것이 건선이다. 이거 한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 질환이다. 습하고 햇볕이 강한 여름 동안 잠잠하다가도 건조하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증상이 재발한다.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전 국민의 1%는 건선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유병률 2%에는 못미치지만 확실히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건선의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건선이 난치질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건선은 틀림없는 난치질환이며, 따라서 완치보다 유지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잘 관리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습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류지호 원장은 건선의 난치성을 ‘한번 오면 평생을 같이 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이같이 설명한다.“전염성이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질환과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피부에 생기는 붉은 구진과 허옇게 일어나는 각질은 스트레스와 함께 참기 어려운 불편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이 못견뎌하지요.” 건선은 신체 부위 곳곳을 가리지 않고 생기지만 팔꿈치와 무릎, 엉덩이, 머리 등 외부에 노출돼 잘 부딪히는 곳에서 주로 생긴다. 가려움증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밤이 되면 견디기 어려운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머리 건선은 허연 비듬과 함께 부스럼까지 만들어 곤혹스럽게 하기 일쑤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은 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순식간에 인체의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건선을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면 전신성 농포성으로 발전하며, 이게 관절이나 눈, 심장, 소화기 등으로 전파되면 훨씬 치료가 어렵고 고통이 큽니다. 따라서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임상 경험으로 보자면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손가락과 무릎에 건선성 관절염이 생기더군요.” “원인은 불명확합니다만, 학계에서는 유전성과 환경요인, 개인적인 체질과 영양 섭취의 불균형을 주로 거론합니다. 또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해 피부의 생화학적 변화가 오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지요. 이 밖에 상처와 기후, 건성 피부, 스트레스와 약물 부작용 사례도 간혹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피부 각질층의 세포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빨리 성장하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특유의 각질이 생기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태는 비교적 간단하다. 피부에 생긴 작고 붉은 구진이 점차 커지면서 하얀 각질에 덮힌 병소가 드러나며, 각질을 제거하면 피가 나는 것도 특징이다. 건선은 습진이나 양진, 표재성 진균증 등 다른 질환과 유사한 점이 많아 반드시 전문의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 환자의 70% 정도는 3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20대-10대-30대 순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료 반응이 더디고, 증상도 훨씬 심하다.“건선은 성인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남녀 관계없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서구의 유병률이 우리나라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미뤄 서구화된 식생활과 환경 요인이 발병에 작용한다는 혐의를 강하게 갖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은 다양하다.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병변은 판상형, 여기에서 발전해 동전 형태가 되면 화폐상, 전신에 농포가 생기는 전신성 농포성, 손발이나 머리 부분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국소성 농포성, 붉은 구진 부위의 각질이 계속 떨어져 나가는 박탈성도 있다. 건선은 초기에는 쌀알 크기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손바닥만 한 병변으로 커지거나 물방울 정도의 농포로 번지기도 한다. 이런 유형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보다 진단이 쉽다. 건선의 문제는 재발이 잦고 만성화되기 쉽다는 점이다. 호전되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악화되는 등 수시로 상태가 변해 여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여간이 아니다. 따라서 꾸준한 치료가 치료의 관건이다.“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국소 및 전신치료, 광선치료, 엑시머 레이저 치료법 등을 적용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몇가지 치료법을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국소치료다.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타민D 유도체, 피부보습제를 사용한다. 이 중 스테로이드 제제는 부작용이 있어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광선치료는 단파장 자외선B를 환부에 쪼이는 치료법으로 치료 기간은 길어질 수 있으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이런 일반적인 치료법 외에 최근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주 1∼2회씩 10∼20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데, 효과가 빠른 것이 장점입니다.” 류 원장은 건선이 만성 피부질환으로, 재발이 잦고, 완치도 어려워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실제로 증상이 빨리 호전되다가도 한 순간 폭발적으로 다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완치를 겨냥한 치료보다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증상을 개선한 뒤 이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유지치료가 최선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한달에 한번 꼴로 병원을 찾아 상태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번거로움도 훨씬 덜하지요.” 건선의 난치성이 인정돼 치료비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건선 나으려면 돈 좀 써야 한다.’는 말도 옛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엑시머 레이저치료가 보험 적용을 받아 그만큼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확대되고 부담도 크게 줄었다. 류 원장은 끝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폐해를 거론했다.“민간요법이 모두 나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단번에 건선을 뿌리뽑겠다는 생각은 과욕입니다. 자칫하면 뜻밖의 부작용으로 엉뚱한 고생을 할 수도 있으므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류지호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원장
  • 매립 논란 장항갯벌 르포

    매립 논란 장항갯벌 르포

    “갯벌은 살아있는 생명의 보고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만 놓고 갯벌이 죽었다고 왜곡하지 마라.”“17년이나 기다렸다. 정치권은 더 이상 장항산단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즉시 착공하라.”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는 서해안 갯벌. 새만금에 이어 장항 앞바다에서 또다시 갯벌 매립 논쟁이 붙었다. 지난 14일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 하구둑 앞에서는 지역 주민 3000여명이 모여 장항산단 즉시 착공을 외치며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트랙터 30여대를 끌고 나와 도로를 막고 장항 읍내를 돌며 가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항 읍내 주요 길거리에는 장항산단 조성 대정부투쟁위원회가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자칫 갯벌 매립 찬반을 놓고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제2의 새만금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도 고민이다. 우선은 해양수산부의 갯벌 매립 의견이 나오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을 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진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선·퇴적물로 신음하는 갯벌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인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3구 앞 갯벌.10년 전까지만 해도 조개를 긁어모으던 곳이었다.70여 가구가 갯벌을 터전으로 조개를 캐어 자식 공부시키며 풍족하게 살았다. 하지만 지금 마을 앞 갯벌은 썰렁하고 황량하기만 하다. 조개를 캐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 가까운 곳의 갯벌은 기름띠가 떠다니고 악취가 심했다. 매립 예정지 갯벌 끝 아소래섬까지 걸어가 보았다. 여기저기 폐선이 방치돼 있고, 작은 고깃배 몇 척이 묶여 있을 뿐이다. 갯벌 가운데 장대가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이 김 양식장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어른 키의 두세배는 됐을 법한 장대는 1m도 안돼 보인다. 마을과 아소래섬 사이에 있는 젖바위도 형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주민 송하섭(50)씨는 “중학교때 젖바위에 기어올라 바다 낚시를 즐겼다.”며 “1m 이상 퇴적물이 쌓이면서 장대와 바위가 묻혀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대부분은 이 퇴적물이 갯벌을 망치게 한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부른 ‘환경 재앙´ 바다의 주인은 어민이다. 그런데 어민들의 뜻과는 반대로 바다는 메워졌다.17년 전 군장산단 조성 계획 당시 주민들은 대부분 반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강행하면서 재앙은 시작됐다. 금강 하구둑 건설에 이어 군산·장항 앞바다를 막는 공사가 먼저 시작됐다. 군산쪽 482만평은 이 달말 매립공사가 끝나고 공단이 조성된다. 장항 쪽은 공단이 당초 2730만평에서 374만평으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군산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 바닷물 흐름을 인위적으로 돌렸다. 금강하구둑(1.84㎞), 북측도류제(7.1㎞), 북방파제(3㎞)등을 차례로 건설했다. 어업보상도 마쳤다. 자유롭게 흐르던 바닷물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흐름이 바뀌고 퇴적물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어민회장인 백부태씨는 “갯벌이 죽어가는 1차 원인은 바닷물 흐름을 바꿔놓은 군산 앞바다 도류제와 방파제, 금강 하구둑”이라며 “갯벌이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지만 퇴적물이 쌓이면서 숨을 쉬지 못해 어패류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까지는 마을 앞에서 조개를 캤는데 지금은 아소래섬 한참 밖에까지 나가서 조개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래섬 가까이 이르자 마을 앞에서는 보이지 않던 새들이 반겼다. 물이 빠지고 철새가 지나는 시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갯벌은 조용했다. 그러나 육지에서는 갯벌 매립 찬반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장항읍 장암리 방훈규 이장은 “갯벌은 살아있다. 하루 5만∼8만원씩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다른 주장을 폈다. 글 사진 장항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제성 논란 장항 산단 조성을 놓고 갯벌의 경제성 논란도 거세다. 찬성쪽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산단 조성밖에 없다고 말한다. 반면 환경단체는 갯벌을 보존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반박한다. 장항 산단 조성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는 장항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6만명의 고용효과와 17만명의 인구유입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연간 2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것이다. 산단 조성 찬성 주장의 이면에는 지역간 서운함도 배어있다. 당초 군장산업단지로 계획해놓고 군산쪽은 개발하면서 장항만 빼놓은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산단 조성 예정 갯벌은 선박 출입도 어렵고 더 이상 보존 가치가 없으니 예정대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천환경연합은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갯벌을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길욱 국장은 “정부가 당초 2001년까지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면적을 줄이면서까지 사업을 연장한 것은 스스로 경제성이 없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은 공사비는 8000억원 정도에 불과한데, 그나마 서울의 큰 기업들이 대부분 다 가져가고 지역에는 푼돈만 떨어진다.”며 “눈앞에 보이는 개발이익을 따라가면 천혜의 자연 생태계와 연간 3000억원에 이르는 어획고를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갯벌 복원 가능한가 장항에는 갯벌 생사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산업단지를 조성하자는 쪽은 죽은 갯벌을 더 이상 붙들고 있지 말고 하루 빨리 공단을 조성하자고 주장한다. 군산 앞바다 시설물 때문에 갯벌을 살리는 길도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개가 살지 않는 것을 갯벌이 죽었다는 증거로 댄다. 설령 조개가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커가면서 속살이 썩고 크지 못해 빈 껍데기만 남는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조개를 캐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가고 있으며, 매립 대상 갯벌에서는 양식과 어패류를 잡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우찬 서천군발전협의회 회장은 “장항 산단 조성 예정지는 해마다 퇴적물이 30∼50㎝씩 쌓여 속으로는 썩고 있다.”며 “갯벌을 복원하려면 금강하구둑과 군산 앞바다 북측 도류제, 북방파제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갯벌이 죽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손을 젓는다. 갯벌 자체가 오염원을 걸러내는 필터링 역할을 하는데 냄새나고 색깔이 변했다고 죽었다고 치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여길욱 서천환경연합사무국장은 “갯벌은 한 평도 매립해선 안된다. 갯벌은 새 생명이 잉태하는 어머니 자궁과 같은 생명의 보고”라며 매립을 절대 반대했다. 여 국장은 “갯벌의 얼굴은 모두 다르다.”며 “겉으로 보아 어패류가 없다고 죽은 갯벌이 아니며, 밑에는 미생물과 갯지렁이 등 생태계의 보물들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항 갯벌의 면적이 얼마 안된다고 매립해도 된다는 주장은 자신만 살고 후손은 멸망해도 된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항산업단지 추진 일정 ▲89. 8월 국가산업단지지정 ▲90. 1월 1단계 기본계획 확정 ▲90. 5월 사업시행자지정(토지공사) ▲94. 4월 어업보상 시작 ▲99. 7월 3진입로 완공 ▲04. 7월 교통·환경영향평가 공람 ▲05. 5월 계획변경, 면적 축소 ▲05. 9월 호안도로공사 시공사 선정 ▲06.12월 해수부·환경부 의견 수렴 후 정책 방향 결정 예정
  • 전직 고위관리등 37명 수사의뢰

    감사원은 23일 사행성 게임물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문화관광부 전직 고위 관리와 영상물등급위 및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직원 등 37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정동채 전 문광부 장관과 유진룡·배종신 전 차관에 대한 수사 의뢰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사행성 게임물 규제ㆍ관리 실태’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성인용 사행성 게임물 파문이 문광부의 무분별한 정책 추진과 영상물등급위의 부실 심사가 낳은 ‘합작품’으로 결론 내렸다. 감사원이 검찰에 통보한 대상은 전·현직 문광부 관료 6명, 영등위 전 소위 의장인 B씨, 영등위 사무국 전 부장 K씨와 M씨 등 영등위 관계자 13명, 상품권 발행업체 관련자 8명, 상품권 대행업체 관련자 7명,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전 검증심사위원장 J씨 등 모두 37명이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한 감사자료 일체를 검찰에 보낼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수사를 의뢰한 문광부 관리 6명에 대해 “상품권 인증제·지정제의 도입·관리과정과 관련돼 정책결정 라인에 있던 사람들이며 정무직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정동채 전 장관과 배종신·유진룡 전 차관 등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감사원은 또 게임물 심의와 사후관리, 인증제·지정제 추진업무 등을 부당하게 수행한 영등위위원장 등 영등위 직원 7명과 문광부 직원 8명, 인증심사와 지정심사 업무를 태만히 한 개발원 직원 10명 등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특히 감사에 대비해 컴퓨터 파일을 삭제한 문광부 J과장 등 3명은 엄중 문책을 검토 중이다. 이창환 사회복지감사국장은 그러나 ‘바다이야기’ 파문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정치권 실세 개입설 및 외압 여부에 대해서는 “감사과정에서 밝혀진 게 없다.”면서 “로비나 외압 여부는 감사로 접근할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영등위에 대해 “연타 기능이 있어 고배당이 가능한 ‘바다이야기’ 등의 심의를 통과시켜 전국의 성인용 게임장을 사실상 도박장으로 변질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관련기사 12면
  • 해방전후사 진보 보수 대립논리 극복 노력

    해방전후사 진보 보수 대립논리 극복 노력

    다음 주 출간되는 ‘한국 근현대사의 새로운 흐름´(이하 새로운 흐름)은 기존의 연구성과에 도전해 보겠다는 신진연구자들의 야심과 조바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이하 인식),‘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하 재인식)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해야 함을 뜻한다. ●인식 VS 재인식 논란 ‘인식´에 대한 비판은 간간이 있어왔다. 당시엔 최신 연구성과였지만, 엄혹한 군부독재 시절이다보니 학술보다 운동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식´은 20∼30년 전의 책인데다, 그 사이에 사회주의권 붕괴 같은 세계사적인 사건도 있었다. 변화의 필요성은 있었다. 그러나 재인식이 성공적이었느냐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뉴라이트에 기울었다는 의미에서 ‘재인식´도 학술보다 운동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재인식´ 편집진은 ‘재인식=뉴라이트´라는 평가를 오해라 했지만,‘재인식´ 자체가 오해의 소지를 담고 있다.‘개별 논문은 훌륭한데, 편집자들의 시각이 매우 단선적´(최원식 인하대 교수)이라는 비판이 한 예다. 가장 큰 문제는 편집진 구성이었다. 탈근대론자 박지향(서울대)·김철(연세대)이 뉴라이트인 이영훈(서울대)·김일영(성균관대)과 결합할 수 있느냐다. 뉴라이트는 박정희를 오늘날 대한민국을 반석에 올려둔 지도자로 평가한다. 그러나 탈근대론은 기본적으로 민족주의에 기반한 국가동원체계에 가장 비판적이다. 탈근대론의 입장에서 박정희 시기 경제개발을 분석한 김보현(성공회대)이 ‘박정희는 반민족주의자´라는 좌파의 통념을 깨되 ‘박정희는 민족주의자였기에 비판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이 한 예다. 임대식 역사비평 주간의 표현대로 탈근대론과 뉴라이트의 ‘기묘한 연대´가 아닐 수 없다. ●인식, 재인식 모두 뛰어넘자 ‘새로운 흐름´의 야심과 조바심은 여기에 있다. 탈근대론으로 상징되는 다양하고도 새로운 역사접근법이 제대로 자리잡기도 전에 갈 길이 다른 뉴라이트 같은 정치운동에 얽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90년대 이래 쏟아져 나온 다양한 역사접근법을 차분하게 감상하기도 전에 출발선상에서부터 ‘진보냐 보수냐.´는 틀에 갇힐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흐름´은 ‘재인식´에 투영된 ‘진영논리´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진보진영이 ‘인식´ 이후 지적으로 태만했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재인식´ 역시 ‘인식´의 시대착오적인 진영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긴 마찬가지라는 것. 좌파를 ‘이분법적인 철부지 극렬 민족주의자´라 비판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국가=문명, 민족=야만´이라는 식의 이분법에 매여 있는 게 ‘재인식´의 분석틀이다. 또 탈근대론을 내세우면서도 역사적 사실이라는 근대 역사학의 방법론을 여전히 붙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인식이냐 재인식이냐가 아니라 둘의 대결 구도 자체를 깨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재재인식, 누가 만들었나 ‘재인식´에 대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편집자 가운데 해방전후시기 전공자가 김일영뿐이고 그나마도 국사학자가 아니라 정치학자라는 것이다. 비전공자들이 개략적인 머릿속 그림만 가지고 시대를 논했다는 것인데, 많은 근현대사 연구자들이 공감하는 대목이다. 장상환(경상대) 같은 학자는 “이들이 모여 편집한 것 자체가 비극”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에 반해 ‘새로운 흐름´은 편집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정통 국사학자다. 이들은 2000년 전후로 박사학위를 받은 30대 후반의 젊은 연구자들로 90년대 새로운 역사연구방법론을 듬뿍 받아들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책임편집자 윤해동(성균관대)은 근대민족주의 비판으로 유명한 국사전공자이고, 황병주(국사편찬위원회)는 탈민족주의를 제기했던 임지현 한양대 교수와 함께 작업했던 국사학자다. 허수(역사문제연구소)도 근대사상사를 연구한 국사 전공자이고, 이용기(서울대)는 국사학자로는 아직까지 낯선 사회사(구술사) 연구자다. 이외에도 국문학자인 윤대석(성균관대)·천정환(성균관대)은 한국 근현대 문학 연구에 진력해온 소장 연구자들인 점이 ‘재인식´팀과 분명히 구분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 꼰니짜와의 전쟁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그 어떤 ‘파렌지(현지어로 ‘외국인’을 의미)도 피해갈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꼰니짜’와의 만남이다. 현지인들의 경우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검은 피부는 꼰니짜들이 반가워하지 않는지 그다지 고생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파렌지들에게는 정말 전쟁이다. 간혹 집에서 꼰니짜를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원인이 집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청결상태만 유지하면 꼰니짜는 거의 구경할 수 없다. 그러나 집밖을 나오면 속수무책이다. 심지어 고급호텔에서도 이 꼰니짜를 만날 수 있다. ‘꼰니짜’는 현지어로 ‘벼룩’을 의미한다. 에티오피아에 와서 얻은 수확(?) 중에 하나는 바로 이 꼰니짜의 경험이다. 아마 이곳에 안 왔으면 평생 경험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이 잘 사는 나라 소리 듣게 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우리는 머릿니, 옷니를 이미 가난과 함께 버렸고, 벼룩도 더 이상 사람과 같이 살 수 없게 만든 지 오래다. 그래서 잘 몰랐던 벼룩을 이곳 에티오피아에서 만났던 것이다. 벼룩은 직접 본 적도 없고 가끔 신문이나 잡지 유머란에 높이뛰기 선수로 묘사한 걸 겨우 기억하는 정도가 알고 있는 정보 전부였다. 타다닥, 느낌이 오고 나서 확인하면 여지 없다. 꼰니짜가 다녀간 것이다. 스멀스멀, 느낌이 와도 마찬가지다. 피가 나도록 긁어도 가려움은 멈추지 않고, 그래서 생긴 흉은 없어지지도 않는다. 파렌지들의 경우 꼰니짜의 대비책으로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약들을 챙겨 오는데 소용이 없다. 약을 바르거나 바르지 않거나 꼰니짜가 한번 다녀가고 나면 일주일 정도는 가려움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한국에서라면 부끄러운 일이겠지만 이곳에서는 만나 서로 이야기하는 도중 꼰니짜가 방문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저기 긁어가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처음 만난 파렌지와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때 이 꼰니짜로 서두를 꺼내는 경우가 많다. 견딜만 하냐, 가려움을 다스리는 방책 같은 게 있으면 얘기해 봐라, 어젯밤에는 한 스무 군데 물린 것 같은데 너는 어떠냐, 뭐 이런 식이다. 에티오피아 여행이 끝나고 귀국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지고 있는 약을 주고 가기도 한다. 꼰니짜에는 이거 이상 좋은 약 없다면서. 언급했다시피 약을 바르거나 바르지 않거나 꼰니짜는 일주일은 고생해야 한다. 몸을 제대로 닦지 않는 사람도 많고 개, 고양이 등을 목욕도 시키지 않은 채 키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환경오염에 대해 많이 무지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마구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살아가는 쥐들도 많다. 그런 이유로 꼰니짜들에게 에티오피아는 천국인 것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인사법이 양볼에 반가운 만큼 가벼운 키스를 하거나 오른손으로 악수를 한 후 서로의 오른쪽 어깨를 툭, 부딪히면서 살짝 끌어안는 폼인데 이때 벼룩들이 살 곳을 옮기게 된다.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꼰니짜가 올지 모른다고 인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슬쩍 스치는 것만으로도 꼰니짜를 초대할 수 있다. 꼰니짜는 빈부도 따지지 않고, 남녀노소, 지위고하도 가리지 않는다. 공격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 살면서 꼰니짜에 고생하지 않기 위해 터득한 방법은 무조건 집에 돌아오면 털 수 있는 건 다 털어내고 샤워를 한 후 새로 옷을 갈아 입는 것이다. 그리고 방에는 물론 침대의 이불을 들고 속에까지 흥건하게 약을 뿌리는 것이다. 이곳은 아직 독한 약들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약을 살짝만 뿌려도 모기, 파리, 바퀴벌레들이 맥을 못춘다. 호텔에 투숙했을 때 주인이 꼰니짜가 없다고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약을 달라고 한 후 손수 뿌려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그렇게 했어도 살아 남은 꼰니짜가 있으면 살을 좀 뜯겨야지 별 수 없다.         <윤오순>
  • [사설] 北, 차기대선 개입 지령 내렸다니

    북한이 내년 대선에 적극 개입하려 한 정황이 공안당국의 ‘일심회’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한다. 북이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해 모종의 지령을 일심회에 내린 사실이 고정간첩 장민호씨로부터 압수한 USB 메모리칩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지령 내용이 뭔지, 그에 따라 어떤 공작이 이뤄졌는지 등은 더 밝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북의 행태만으로도 충격은 작지 않다. 남한 동향을 파악하는 선을 넘어,5·31지방선거 개입은 물론 남한내 반미기류 확산을 시도하는 등 대남공작 활동을 적극 벌여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로 하여금 반미시위를 강화하고, 서울시장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민노당 표를 열린우리당에 몰아주도록 하는 등 ‘일심회’에 하달된 지령 내용은 지금도 북이 대남공작의 유혹을 떨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민노당 간부들의 방북 이후,6자회담과 관련한 민노당 위상을 새롭게 정립토록 하라는 지령 내용은 북핵 사태의 와중에서도 적극 남한 정국에 개입하려 했음을 말해준다. 국민의 정부 이후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확대돼 온 오늘날까지 북의 적화공작이 계속돼 왔다는 것은 핵실험과 더불어 국민적 공분을 낳기에 충분하다. 북핵 위기와 한·미 동맹 재편, 차기 대선 등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의 의미는 중차대하다. 민노당 및 범여권 386인사들이 다수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자칫 이 사회 진보진영의 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그런 만큼 옥석을 철저히 가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일각의 우려처럼 공안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사건을 확대하려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반대로 민노당 등 정치권이 정치탄압 운운하며 사건 규명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 소모적 남남 갈등의 재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엄정하고도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 儒林(721)-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

    儒林(721)-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 이덕홍은 퇴계가 돌아가자 생전에 스승과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심경질의(心經質疑)’란 저서를 통해 기록하고 있는데, 조선조 유학사상 성리학을 진일보시킨 명저로 평가되는 이 책 속에서 이덕홍은 퇴계와 다음과 같은 중요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덕홍:움직일 때(動中)는 이 마음을 단단히 잡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퇴계:고요한 가운데 마음의 근본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이덕홍:혹 가다가 마음속에서 수레를 뒤엎는 것 같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퇴계:그것은 마음의 기운이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마음은 본래 그릇된 생각 없이 고요한 것으로 잘 안정만 한다면 어찌 심란한 기운이 생기겠는가. 이덕홍:그러면 선생님은 성현의 공부를 다 이루어 내셨습니까. 퇴계:어찌 감히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고요함 가운데 엄숙하고 공경할 때는 간혹 마음이 함부로 날뛰는 것을 면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어쩌다가 술을 마시고 말을 주고받을 때는 가끔 태만한 마음을 가져 함부로 생각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점이 내가 평소에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점이다.” 이덕홍이 지은 ‘심경질의’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퇴계가 죽기 전까지도 자신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한탄하고 태만한 마음을 가져 함부로 행동할 때가 있으며 그럴 때마다 이를 두려워하고 경계할 만큼 자기 성찰에 철두철미하였다는 사실인 것이다. 이덕홍은 서당에 이르자마자 퇴계에게 문안인사를 드렸는데, 자리에 누워 있던 스승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덕홍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기침은 그치지 않았으며 담열이 몹시 심하여 이덕홍을 본 퇴계는 간신히 손을 내밀어 이덕홍의 손을 마주 잡았을 뿐 입을 열어 말을 꺼내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비록 입을 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아들이자 애제자인 이덕홍의 얼굴을 본 퇴계의 얼굴에는 따스한 정감이 흐르고 있었다. 스승에게 문안인사를 드리고 나서 이덕홍은 서당 앞으로 나와 우물가에서 숨죽여 울었다. ―이제 선생님은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선생님은 마침내 연세(捐世)하여 돌아가실 것이다. 이덕홍의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된다. 이덕홍이 서당에 도착한 다음 날인 12월3일부터 퇴계의 병이 더욱 위독해진 것이었다. 퇴계의 곁에서 민응기(閔應祺), 이연량(李衍樑) 등이 번갈아 가며 진맥을 하고 약을 끊임없이 지어 올렸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퇴계 자신도 이러한 사실을 예감한 듯 차례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남아있는 제자들과 친족들에게 유언을 남기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퇴계가 남긴 최초의 유언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 온 서적들과 병족(屛簇) 글씨들을 빠짐없이 원주인에게 돌려주라는 내용이었다.
  • [공연+새앨범]

    ■ 심수봉 콘서트 ‘사랑이 시로 변할 때’ 데뷔한 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수이자 우리들의 영원한 누이인 심수봉. 리드미컬하면서도 한과 흥을 함축한 멜로디와 평범하면서도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노랫말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심수봉표 노래’들로 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11월 3,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02)522-9933. ■ 홍경민 콘서트 ‘Evolution of Rhythm’ 관객이 많건 적건 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홍경민의 ‘음악으로 꽉 찬’ 콘서트. 흔한 이벤트는 과감히 없애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가수로서의 ‘밑천’이 없다면 함부로 선택하기 힘든 구성. 그래서 이번 홍경민 공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10월 27∼ 29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02)522-9933. ■ 이지형 콘서트 ‘Unplugged Diary’ 90년대 얼터너티브 록밴드 Weeper를 이끌던 소년이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금년 4월 첫 솔로음반을 낸 신인이지만,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오래된 뮤지션.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못다한 이야기들이 마치 뮤지컬처럼 펼쳐진다.11월10일 백암아트홀.(02)559-1341. ■ 바이브 콘서트 ‘We Go’ 음악포털 쥬크온이 진행한 ‘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가을콘서트’ 설문조사결과 1위에 오른 R&B 듀오 바이브의 전국투어 콘서트. 방송출연 대신 음반활동을 위주로 콘서트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감미로운 발라드가 매력적인 남성듀오.‘미워도 다시한번’,‘오래오래’ 등 히트곡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10월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02)542-5903. ■ 김진표 디지털 싱글 ‘사랑따위’ 인기래퍼 JP(김진표)가 1년만에 컴백작으로 내놓은 디지털싱글.‘사랑따위 Part1’ 과 ‘사랑따위 Part2’ 등 2곡을 발표한 김진표는 이번 디지털 싱글 음악을 직접 기획하고 작사, 작곡, 편곡, 녹음까지 모두 혼자 소화해내는 역량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팜엔터테인먼트. 클래식 ■ 2006 가을밤 콘서트 2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뮤지컬의 박해미,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하는 4인4색의 콘서트. 박상현 지휘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 합창단도 출연.3만∼10만원.(02)2000-9752. ■ 아시아의 실소리 11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중·일 아시아 3국의 실로 만든 현악기와 각국의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협연무대. 중국의 고쟁 연주로 ‘고산유수’, 한국의 가야금 연주로 ‘돈돌라리’, 일본의 고토 연주로 ‘편곡 침’ 등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031)782-5502. 연극 ■ 이상한 동양화 27일∼11월5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강화도 전등사의 나부상 설화를 모티브로 펀드매니저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기러기아빠 등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조명한다. 이기도 작·연출, 남우성 최홍일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44-7304. ■ 자객열전 26일∼11월26일 화∼금 8시, 토 4시30분·7시30분, 일 4시30분 우리극장. 민족의 스승인 백범 김구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코믹극.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애국과 폭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박상현 작·연출, 이대연 김학수 등 출연.1만 2000∼2만원.(02)745-0308. 무용 ■ 브라질 그루포 코르포 내한 공연 27일 8시,28·29일 4시 LG아트센터. 발레에 브라질 특유의 열정과 정서를 입힌 현대무용. 원색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섯 커플이 사랑의 기쁨과 배신, 비통함 등 다양한 감정을 춤으로 풀어낸다.3만∼7만원.(02)2005-0114. ■ 카르멘 28일까지 목·금 8시, 토 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비제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마츠 에크의 ‘카르멘’과 조지 발란신의 ‘심포니 인 C’를 국립발레단이 공연.5만∼10만원.(02)587-6181. 뮤지컬 ■ 라이온 킹 28일부터 무기한 화∼금 7시30분, 토 2시·6시30분, 일 2시 샤롯데극장.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첨단 무대기법으로 형상화한 가족뮤지컬. 일본 최대 극단 시키가 제작하고,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다.3만 5000∼9만원.(02)411-5083∼6. ■ 개똥이 2006 11월19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7시30분, 일 4시30분 학전블루 소극장. 곤충의 시각으로 현대 산업문명의 폐해를 고발하는 생태 환경 노래극.1995년 초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으로 ‘날개만 있다면’등 주옥같은 노래가 돋보인다. 김민기 작·연출, 김소연 권형준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02)763-8233.
  • [씨줄날줄] 미터법/ 우득정 논설위원

    “산업자원부 관료들이 똑똑해졌다.”잘난 체하기로 유명한 재정경제부 관리들의 평이다. 과거 상공부 시절 업계에 휘두르던 인·허가권이 규제 완화 차원에서 모두 날아간 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머리를 굴리다 보니 눈에 광채를 띠게 됐다는 것이다. 산자부가 내년 7월부터 ‘평’‘돈’‘근’ 등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업소에 대해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것도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 사례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계량 및 측정에 관한 법률’(일명 미터법)을 시행한 이래 1983년에는 건물과 토지도 ‘평’ 대신 ‘㎡’를 사용토록 했다.2000년에 전면 개정된 ‘계량에 관한 법률’ 33조에 따르면 비법정 계량단위를 제품에 표기하거나 광고 문구에 사용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돼 있다. 지금까지 법률을 만들어 놓고 거들떠보지 않다가 일제 단속에 나서겠다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김종갑 산자부 제1차관은 비법정 계량과 법정계량 사이에 1%만 차이가 나도 소비자 손실은 2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엄포를 놓았으니 그동안 산자부의 직무태만으로 인한 소비자의 손실부터 먼저 보상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30여년 전에도 ‘말’‘되’ 등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하면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가 미터법에 생소한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후 ‘말’이나 ‘되’ 대신 10㎏,20㎏ 단위로 유통이 늘어나면서 ‘말’과 ‘되’는 절로 소멸의 길을 걸었다. 요즘 정육점에서도 ‘근’ 대신 ‘㎏’이 더 익숙하게 사용된다.1억 2500만달러짜리 우주선이 계량단위 착오로 화성 상공에서 폭발했다거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기계톱’으로 불리던 MG42 기관총의 복제 실패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편리하다고 인식하면 법정 계량단위는 절로 정착된다.34평보다 112㎡가 더 편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평’ 대신 ‘㎡’를 쓰게 하려면 공공부문 공급주택부터 100㎡,150㎡로 바꾸어야 하고, 건축단가도 ㎡단위로 새로 고시해야 한다. 자기 할 일부터 한 뒤 단속에 나서라는 얘기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내 농산물 1.8% 중금속 오염

    국내 농산물 1.8% 중금속 오염

    폐광지역뿐 아니라 일반 농지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납·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이 정부 실태조사로 밝혀졌다. 쌀과 콩·팥·감자·시금치 등 국민 다소비 10대 농산물 100건 가운데 두 건 꼴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나 카드뮴이 검출됐다. 정부는 그러나 실태조사 결과를 비밀에 부친 채 사실상 아무런 후속조치도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사실은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산물 중금속 실태조사(2006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간)’ 보고서에 담겼다. 식약청·농림부·환경부 등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동안 전국 각지의 농산물 1만 2320건을 수거,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실태조사를 벌였다.▲폐광지역 2594건 ▲일반 평야지대 7326건 ▲시중유통 농산물 2400건의 시료가 분석됐으나, 이 중 폐광지역 오염실태만 지난달 5일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농산물(평야지대+시중유통) 9726건 가운데 172건(1.8%)에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치를 초과한 납 또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납 기준치 초과 농산물은 102건, 카드뮴은 73건이었고, 이 중 세 건은 납·카드뮴 기준치 둘 다 초과했다. 품목 별로는 팥 3.1%(카드뮴)와 고구마 2.2%(납)의 초과율이 가장 높았고, 쌀(백미)은 0.3%(카드뮴),0.7%(납)였다. 이 중에는 기준치의 364배에 이르는 ‘카드뮴 무’와 130배의 ‘납 시금치’도 있었다. 콩·감자·고구마에서도 기준치의 최고 10배 가량 중금속이 검출됐다. 그럼에도 정부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지난달 발표한 44개 폐광지역 농산물에 대해선 “전량 수거, 폐기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준치를 초과한 일반 농산물에 대해선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 심지어 관계부처 사이에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 농림부 심상인 소비안전과장은 “기준초과 농산물을 단속하기 위해 재배지점 등 자료를 달라고 식약청에 요청했지만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은 “전국에서 생산·유통되는 농산물의 1.8%가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사실은 중대한 문제”라면서 “전체 유통물량으로 보면 규모가 매우 크므로 국민에게 끼칠 영향을 고려해 수거·폐기 등 안전관리 조치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남도 191명 징계

    전라남도에서 벌인 정부합동감사 결과 228건의 위법·부당사례가 적발돼 공무원 191명이 무더기로 징계됐다. 또 공사비 과다책정, 지방세 미징수, 국고보조금 집행잔액 미반납 등 재정 낭비로 113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월 전남도를 대상으로 10개 중앙부처가 실시한 합동감사에서 위법사항이나 직무태만이 드러난 33명에게 징계를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직무소홀 등 158명은 훈계 조치토록 권고했다. 나주시는 국가 지정 문화재인 나주읍성과 인접한 지역에 적법한 절차 없이 다가구주택 40가구의 건축허가를 내줘 공무원 3명이 징계됐다. 담양군도 대전면 개발제한구역에서 부당하게 납골시설 건설을 허가한 공무원 3명이 문책을 받았다. 무안군에서는 기업도시 용역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유리한 평가기준을 만들어 부당하게 낙찰받도록 해주었다. 세부적인 지적사항은 행자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gaha.go.kr)에 공개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외국컨설팅사등 230억 추징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과 외국 컨설팅 법인 및 국내 기업들이 조세를 부당하게 회피하거나 탈루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등을 상대로 국제세원관리 및 납세자 권익보호 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M,J사 등 외국 컨설팅법인 2곳에 104억원, 국내법인 37곳에 126억원 등 모두 39개 법인에 230억여원의 세금을 추징토록 했다.P,T사 등 다국적기업 2곳은 세무조사를 거쳐 법인세 등을 추가 징수토록 국세청장에게 권고했다. 나아가 다른 외국 컨설팅법인 및 다국적 기업으로 세무조사를 확대키로 했다. 감사원은 조세를 부당하게 감면받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태만히 한 관련 직원을 징계토록 국세청 등에 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앞으로 외국 컨설팅 법인과 다국적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스템 개선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당국의 관리소홀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후진국형 금품비리 감소

    굼품수수나 공금횡령과 같은 ‘후진국형’ 비리를 저지르는 공무원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품위손상이나 직무태만 등 기강해이를 이유로 처벌받는 공무원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징계위원회는 2003년 78건,2004년 94건, 지난해 88건 등 최근 3년 동안 모두 260건의 징계를 의결했다. 이 가운데 직무태만과 품위손상, 감독불충분, 복무위배 등 기강해이 관련 징계는 2003년 44건,2004년 62건, 지난해 67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품수수나 공금유용·횡령 등으로 처벌받은 공무원은 2003년 34건,2004년 32건, 지난해 21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공문서 위조와 같은 중범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징계 내용별로는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가 26.5%인 69건이다. 나머지 191건은 감봉·견책·불문경고와 같은 경징계가 내려졌다. 중앙징계위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징계 사건과 6급 이하 국가공무원의 중징계 사건만을 담당한다.따라서 이번 자료에는 6급 이하 국가공무원에 대한 경징계 사건과 지방공무원의 징계 사건은 제외됐다. 일반직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 건수는 2003년 386건,2004년 378건, 지난해 302건 등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발칙한 여자들(MBC 오후 9시40분) 정석은 은영에게서 루키가 미주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은근히 신경쓰여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슬쩍 물어보라고 부추긴다. 준만 있는 집에서 미주를 기다리다 정석은 술에 취해버린다. 한편 루키는 휴대전화를 꺼내고 갑작스럽게 미주의 얼굴을 향해 찰칵 사진을 찍고, 미주는 깜짝 놀란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으로 둘러싸여 동·서유럽의 교차로 역할을 해온 오스트리아. 다양한 문화가 피어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유럽역사의 보고이며 예술가들의 고향인 이곳은 연간 1900만명의 여행객을 모은다. 풍부한 예술의 영혼을 가진 나라, 오스트리아로 떠나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프로젝트 밴드 브라질리언 컬러스의 무대를 만나본다. 스페이스 무대를 위해 특별히 결성된 브라질리언 컬러스는 라틴 음악에 깊은 애정을 보여준 기타리스트 김민석을 주축으로 임미정, 전성식, 크리스 바가, 김정균 등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드림팀이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여름휴가 막바지에 떠나는 전라남도의 흑산도와 홍도 여행. 천태만상,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흑산도와 홍도를 찾아가본다.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바위섬들 사이를 누비며 자연을 느껴본다. 또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흑산도의 명물 홍어를 맛본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쓰러진 양팔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병원으로 달려온 덕칠은 양팔을 본 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설칠에게 연락을 하자는 명자의 말에 마음을 접으라고 말을 한다. 일한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던 중에 명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미칠은 일한과 병원에 도착하고, 설칠에게 왜 연락을 하지 않냐며 화를 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55분) 맡은 배역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않는 역할임을 알자 미자는 혜주를 원망하며 자괴감을 호소하던 중 태준의 어머니가 찾아온다. 취해 있던 미자는 어머니를 향해 그 동안 눌러두었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한편, 홍조는 드디어 선희에게 삼년 동안 몰래 미자를 만나온 일을 털어놓으며 이해를 구한다.
  • [사설] 사행게임 규제 가로막은 국회 문광위

    ‘바다이야기’ 사태로 속속 드러나는 비리와 무능의 난맥상이 연일 국민을 한숨짓게 한다. 유력인사들이 배후로 거론되는 그 비리의 흑막은 접어두고라도 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국회의 행태만 봐도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사행성 게임을 금지하는 정부 법안을 국회가 나서 제동을 걸었다고 하니 도무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지난해 말 정부는 사행성 오락게임을 도박게임으로 분류, 일반 게임과 구분짓는 입법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회 문화관광위 심의 과정에서 몇몇 여야의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이를 가로막았다고 한다. 당시 속기록엔 “사행성 게임이 큰 시장인데, 이를 게임산업에서 빼버리면 문제가 있다.” “카지노나 경마 모사 게임을 사행성 게임이라는 개념으로 만드는 건 옳지 않다.”는 의원들의 주장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심지어 “1만 4000개 업소에 수백만명이 이용하는데 이를 원점으로 돌리면(도박으로 규제하면) 선의의 피해자들은 누가 보상해 주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도박게임업자나 할 법한 소리를 국회의원들이 한 것이다. 물론 정부의 사행성 게임 일괄규제안은 이들의 주장처럼 지나친 규제이거나, 그간의 실정을 단번에 덮으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게임산업 키우기에만 열을 올렸을 뿐 도박게임의 폐해는 뒷전으로 미뤄뒀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 의원이 발의한 경품용 상품권 폐지 법안을 이런저런 이유로 폐기한 것도 엇비슷한 맥락이다. 게임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챙긴 국회의원만 십수명에 이른다. 대가성이 없다고들 항변하지만 정치권이 이들의 입김에서 마냥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검찰수사와 별개로 총체적 난맥상을 가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불가피하다.
  • 儒林(66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3)

    儒林(66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3)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3) ‘성학십도’를 받쳐 올리면서 퇴계의 차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 신 이황은 삼가 재배하고 아룁니다. 신이 가만히 살펴보니 도(道)는 형상이 없고 하늘은 말이 없습니다. 하도낙서(河圖洛書)가 나오매 성인이 그것을 근거로 괘효(卦爻)를 지은 뒤 그 도가 비로소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그 도는 넓고 넓으니 어디서부터 착수하여야 하며 옛 교훈(古訓)은 천만가지가 되니 어디서부터 따라 들어가야 하겠습니까. 성학(聖學)에는 큰 실마리가 있고 심법(心法)에는 지극한 요령이 있습니다. 이것을 드러내어 도(圖)를 만들고 이것을 지적하여 설(說)을 만들어 사람에게 ‘도에 들어가는 문(入道之文)’과 ‘덕을 쌓는 기틀(積德之基)’을 보여주는 것은 역시 후현(後賢)들이 부득이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임금된 분의 한 마음(一心)은 온갖 정무(萬幾)가 나오게 되는 자리이며, 온갖 책임(百責)이 모이는 자리이며, 또한 뭇 욕심이 갈마들며 침범하고, 뭇 간사함이 갈마들며 침해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만일 조금이라도 태만하고 소홀히 하여지면서 방종하여 간다면 마치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들끓는 것 같아서 그 누구도 그것을 막아낼 수 없는 것입니다.…(후략)…” 퇴계가 ‘성학십도’를 지어 올리면서 17살의 어린 선조에게 ‘내성외왕(內聖外王)’의 조건을 갖추는 ‘제왕학(帝王學)’의 길을 가르치려는 충정에서 그러한 서문을 지어 올렸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명문인 것이다. 차문에 나오는 ‘하도낙서(河圖洛書)’란 복희씨 때 황하에서 길이 8척이 넘는 용마(龍馬)가 등에 지고 나왔다는 그림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는 주역 팔괘의 근원이 되었으며, 또한 낙서는 낙수(洛水)에서 나온 신구(神龜)의 등에 있었다는 글로 이는 모두 주역의 근거가 되었음을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퇴계의 ‘성학십도’는 비단 선조만을 위한 제왕학이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성리학을 통해 ‘천도와 심성에 근거하여 대륜(大倫)을 밝히고 덕업(德業)에 힘쓰며 또한 일상생활에 힘쓰고 경외(敬畏)의 태도를 높인다.’면 반드시 성인이 될 수 있음을 설법하는 퇴계 최후의 역작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중 제1도인 ‘태극도설(太極圖說)’에 대해 퇴계 스스로 지은 해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극이면서 태극이다.(無極而太極)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는데, 동(動)의 상태가 지극하면 정(靜)하여지고, 정하여지면 음(陰)을 낳는다. 정의 상태가 지극하면 다시 동하게 된다.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하는 것이 서로 뿌리가 되어 음으로 나누어지고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음양의 별칭)가 맞선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 등의 오행을 낳는데, 이 다섯 가지 기(五氣)가 점차로 퍼져 네 계절이 돌아가게 된다. 오행(五行)은 하나의 음양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無極)인 것이다.…”
  • 구멍 뚫린 지자체 행정

    민선 4기 들어서도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전남 화순군과 신안군에 따르면 민선이후 화순군은 군수 5명 가운데 2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초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던 1명은 같은 혐의로 군수직 상실위기까지 가는 등 2년동안 송사에 휘말려 군정이 겉돌았다. 신안군은 군수 4명 가운데 초대군수를 제외하고 내리 3명(재선자 포함)이 뇌물수수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고, 지난 6월30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민선 4기 당선자는 군수 취임조차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던 단체장 대신 부단체장 권한대행 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부 공직자들이 업무는 태만한 채 줄서기와 눈치보기 행태를 보여 내부에서조차 눈총을 받고 있다. 화순군의 경우 지난 8일 전형준(50) 군수가 취임 한달여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이전부터 증폭되던 불협화음이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군은 41억원을 들여 화순읍 광덕리 아파트 밀집지역에 지하주차장(136대)을 지난달 20일 완공했으나 20일째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건설부서인 도시경제과와 주차장 운영자인 건설과 사이에 보안공사 등을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안군은 재선거(10월25일)를 겨냥, 조직내 간부공무원 1명과 신안 출신으로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간부공무원 3명이 경합하면서 조직내부에서 편가르기가 깊어지고 있다. 군청에서는 신안관내 14개 읍·면별로 지연과 혈연·학연을 찾는 섬문화 특유의 연고찾기 행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모 간부는 근무시간에 정당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을 내밀었고, 다른 간부는 사조직을 가동해 직원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공직자는 “선거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끼리끼리 뭉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선거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무원들은 중립을 지키고 업무에 충실해야 주민들이 믿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의도 IN] YS, 또 盧정부에 ‘독설’

    [여의도 IN] YS, 또 盧정부에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등에 대해 또다시 ‘독설’을 쏟아냈다.4일 ‘미스터 쓴 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김 전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 “지금은 전시 작전통제권을 이양받을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꿈에도 적화통일 생각뿐으로, 김일성도 그랬고 김정일도 그랬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해서 얻은 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7·26 재·보선과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퇴 파문 등도 도마에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조 의원이 당선돼 노 대통령 탄핵이 옳았다고 국민들이 증명해준 것 같다.”고 ‘덕담’했고, 조 의원은 “일부 사람들은 다시 탄핵해 달라고 하더라.”고 ‘화답’했다. 조 의원이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워낙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교육부총리 임명 사태만 보더라도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하면서 더 실패할 것”이라고 한발 더 나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관광버스 추돌 일가족 등 30여명 사상 참극

    승객 3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교통사고 수습을 위해 정차 중이던 화물트럭을 추돌해 관광버스 승객 7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34명이 숨지거나 중상을 입었다. 5일 오전 2시54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충북 진천구간 음성IC 후방 1km 지점에서 경북 산청에서 수련회를 마치고 서울 천호동으로 돌아가던 일가족 등 30여명을 태운 D관광 소속 충남70바1040호 관광버스가 사고수습을 위해 정차해 있던 16톤 카고트럭을 추돌해 관광버스 승객 이선례씨(53.여.대전) 등 7명이 사망했다. 119구급대와 경찰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관광버스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여 사망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늘어났다. 이 관광버스에는 최초 41여명이 탑승했다가 청주에서 10여명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사고지점에서 추돌사고 수습을 위해 정차해 있던 모 택배회사 소속 경기 92다XXXX호 16톤 카고트럭의 뒷부분을 관광버스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택배회사 트럭은 앞서 가던 D상운 소속 인천80아XXXX호 탱크로리 차량을 추돌해 현장에서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교통사고 수습 중이었다. 정차 중인 택배회사 트럭을 추돌한 관광버스는 앞부분부터 차체 절반 이상이 밀려 들어 갔으며 이 충격으로 택배회사 트럭도 10m 이상 튕겨져 나갔다. 탱크로리 운전기사 조모씨(54)는 “추돌사고로 현장에서 경찰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사고 수습 중이었는데 관광버스가 택배회사 트럭의 뒷부분을 들이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50분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관광버스 승객 이선례씨(53.여), 엄숙정씨(47.여), 박은숙씨(38.여), 김해곤씨(42.남) 등 4명이다. 119구급대와 경찰은 관광버스 승객 김광식씨(54.남) 등 11명을 진천 성모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청주 성모병원, 진천 성심외과, 청주하나병원 등에 관광버스 승객과 화물차 운전자 등 부상자 27명을 분산 이송했다. 그러나 이중 25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119구급대는 밝혔다.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의 사체는 진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태만히 했거나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진천 구간 상행선이 오전 3시께부터 오전 6시 현재까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진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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