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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빅리그 “태극전사 모셔라”

    한국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태극전사들의 해외 진출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탈리아 세리에A,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세계 빅3리그구단들이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선수는 미국전에서 동점 헤딩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역전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26·페루자).이탈리아에 모욕을 안겼다는 이유로 한때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위협을 받기도 한 그는 오히려 이 사건으로 명문 클럽들의 스카우트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등 2개 구단과 스코틀랜드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도 300만달러 이상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차두리(22·고려대)도 80년대 아버지 차범근 MBC 해설위원이 선수로 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에이전트사인 ‘캄’의 책임자 마이클 달시는 “한국의 베스트 11중 6∼7명이 유럽 구단의 영입 대상자로 에이전트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대표선수들의 유럽진출을 뒷받침했다. 일본 J리그 출신들도 유럽파 대열에 합세하는 분위기다.박지성(22·교토 퍼플상가)은 유럽 팀의 영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폴란드 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도 새로운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몸싸움에 능해 유럽형 플레이어로 평가되는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도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고 송종국(24·부산 아이콘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FC 바르셀로나의 입단 제의를 받아 놓은 상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한국·독일戰 열리던 날/꿈… 믿음… 가슴벅찬 6월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아깝게 패한 한국팀에 4700만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단은 열심히 싸운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목이 메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다. ◇잘 싸웠다,대한 건아= 경기가 끝난 직후 전국 397곳에 운집한 65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리랑’을 부르며 선수들의 투혼을 격려했다.시민들은 아쉽긴 했지만 잘 싸웠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25곳에 모인 250만여명의 인파는 한국팀이 패했는데도 밤늦도록 4강 신화를 실현한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응원단의 뒤풀이는 밤새 이어졌다.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한 박성현(31·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유럽 강호들과 잇따라 처절한 싸움을 했는데도 선수들이 투지와 정신력으로 잘 버텨냈다.”면서 “한국팀은 이미 우리가 상상도 못한 일을 해냈고 우리 민족을 하나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 파견된독일 경찰 토렌 뒤센버그(32)는 “한국은 마치 가속도를 밟고 있는 기차와 같이 열심히 싸웠다.”고 격려했다. 이날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새벽부터 몰려든 학생들이 틈틈이 교과서와 문제집을 펴들었고 일부 시민은 만화책을 보며 경기시간을 기다렸다.노점상들도 많이 몰려 ‘히딩크표 김밥’,‘송종국표 빵’과 빨간 플라스틱에 하얀색으로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이름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상암동에 응집된 민족의 힘=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엔 27만여명의 응원단이 모였다.‘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섹션이 전광판을 가득 메우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가 끝난 뒤 평화의 공원에 모였던 시민들은 “괜찮아,괜찮아”를 외치며 한국 선수들을 위로했다.가족 단위 응원단이 많은 평화의 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나왔다.일부 젊은이들은 공원 호수에 몸을 내던지기도 했다. 시어머니,아이들과 함께 상암동을 찾은 윤정자(37)씨는 “비록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세살배기 아들 정수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모처럼 즐거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찌감치 상암동에 집결한 일본축구팀의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회원들도 한국팀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고바야시 히로키(27)는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면서 “3,4위전에서 일본 몫까지 다해 승리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젠 대구로= 한국팀의 요코하마행이 좌절되자 대구시민들은 못내 아쉬워했다.거리 곳곳에 ‘태극전사들,제발 대구로 오지말고 요코하마로 직행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응원을 펼친 시민들은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익진(41·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태극 전사들의 결승 진출을 염원했는데 아쉽다.”면서도 “우린 이미 신화를 창조했다.”고 위로했다.김태식(55·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한국팀이 대구에서 마지막 투혼을 보여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피스 코리아’= 한국전쟁 52주년인 이날 국민들은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기원하며 ‘오∼피스(peace) 코리아’를 외쳤다.‘민족의 성전’ 독립기념관도 8만여명이 참가하는 응원장소로 탈바꿈했으며,재향군인회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6·25전쟁 5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뒤 거리의 붉은 물결에 합류했다. 대구 황경근·윤창수 유영규 강혜승기자 geo@
  • 월드컵/ 美·日 교민 반응 “”잘싸웠다,태극전사”” 끝까지 성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교민들은 아쉽기는 하지만 4강 진출도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한국팀의 선전을 격려했다. 월드컵 무대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으며 국제무대에서 이보다 더한 외교는 없었다며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독일을 이겨 판정 시비를 잠재우길 바라던 LA 지역 오렌지 카운티의 유창근씨는“월드컵에서의 1승만 바라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한국팀은 우승 이상의 값진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근씨도 한국의 날을 선포해도 충분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주한 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 파견나온 상사 주재원들도 우리 선수들이 외교관 이상의 역할을 했으며 그동안 각국 거래원들과 외교관들로부터 쇄도한 4강 축하메일이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파견나온 문홍성 재경부 서기관은 “IMF 2층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각국의 직원들이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곤 했다.”며 “승패와 관계없이 한국인 모두가 승리자”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정비업체를 하는 김상근씨는 “축구에 관심이 없는 미국인들도 ‘코리아 넘버 원’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라며 “비록 졌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붉은악마들이 대신 이뤄준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mip@ ■日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잘 싸웠다.태극전사”“수고했다.” 고국의 ‘붉은악마’와 함께한 90분,일본 땅 60만 동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역사적인 4강에 진출해 전차군단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태극전사에게 아낌없는 경의를 표했다. -요코하마- “후회없는 한 판이었습니다.” 요코하마 결승전 진출을 기다리며 요코하마 시내 가나가와(神奈川)현 민단 본부에 모인 150여명의 동포들은 경기 직후 한숨과 비명이 교차했으나 곧 “잘했다.”며 박수로 선수들을 끝까지 성원했다. 김영신(32)씨는 “요코하마에 오길 바랬으나 분하다.”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장하다.”고 말했다. -도쿄- 한국전마다 빨간 물결로 뒤덮인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1000여명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한동안 자리를 뜰 줄 몰랐다.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박철진(32·회사원·동포 3세)씨는 “일본까지 왔으면 했지만 너무 아쉽다.”면서 “그렇지만 4강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 같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일 한국 대사관에서는 조세형(趙世衡) 대사 부부를 비롯해 직원 가족 등 200여명이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의원 등 일본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한·일공동 응원전을 펼쳤으나 끝내 패배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marry01@
  • 월드컵/결승행 좌절순간, 여한없는 한판… 6만관중 기립박수

    ‘삐∼삐∼삐익.’ 종료 휘슬이 울렸다.승리의 여신은 독일을 선택했다.한국은 6번째 경기만에 첫 패배를 경험했다.앞만 보고 무섭게 질주한 26일간의 대장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패자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지만 한골차 패배라 더 가슴이 아팠다.‘게르만 전차’의 무차별 포격을 육탄저지로 막는 투지를 불사르고도 결국 한번의 실수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조금만 힘이 더 남았다면 막을 수 있었는데…” 두번이나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을 다 써버린 게 못내 한이 됐다.젖먹던 힘까지 다 쏟으며 막판까지 만회에 애썼지만 독일의 힘과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분루를 삼키고 돌아선 선수들은 거의 탈진 상태였다.경기 종료와 함께 대부분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벤치에 있던 독일 스태프들이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데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렸다. 한국 선수들 몇몇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아직 패배가 실감나지 않는 듯했다.그러나 곧 후회없는 한판을 벌였다는 자긍심에 냉정을 되찾았다. 히딩크 감독도 이제 종착역에 왔음을 인정한다는 듯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진정한 ‘승부사’도 패배의 아픔은 어쩔 수 없었는가.눈가가 촉촉히 젖은 듯 보였다.힘든 길을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주장 홍명보는 주저앉은 후배들의 손을 부여잡고 스탠드 앞으로 서서히 걸어나갔다.그리고는 관중들에게 두팔을 번쩍 들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상암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열광적인 응원을 한 6만 5000여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선수들을 맞았다. ‘대∼한민국,대∼한민국’스탠드에서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우리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잘 싸웠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는 화답이었다. 선수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경기장을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한달 가까이 받은 국민들의 사랑을 되새기면서…. 그래서인지 ‘태극전사’들의 뒷모습은 조금도 초라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각계 인사의 격려 메시지/’하나된 5천만’ 값진 4강신화

    우리 태극전사들이 이룬 월드컵 4강은 영원히 기억될 역사적 사건이다.패배와 실의,좌절로 점철된 월드컵 48년의 역사는 이제 희망과 새로운 도전의 역사로 바뀌었다. 결승 고지 앞에서 아쉬운 ‘철군’은 했지만 4강 신화의 주역들인 우리 선수들과 월드컵 문화를 선도했던 붉은악마들에게 국민들의 격려와 찬사가 쏟아졌다. ◇김성수(金成洙) 성공회대 총장= 모든 경기와 경쟁에선 질 수도,이길 수도 있다.최선을 다 한 뒤의 패배는 승리보다 더 훌륭해 보일 때가 있다.지금까지의 고생과 성원을 더욱 값진 것으로 승화시키고 보전하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서로 격려해 더불어 사는 삶을 가꾸어나가야 한다.그동안 최선을 다해 싸워준 우리 대표팀,한마음으로 아낌없는 응원을 해준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대∼한민국. ◇김승유 하나은행장= 우린 최선을 다했다.정말 할 만큼 했다.이제 욕심 그만 부려야한다. 8·15광복 이후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하나된 적이 있었는가.이것만 해도 엄청난 선물이요,기쁨이다.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서는 안된다.우리를 이긴 상대방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주자. ◇박종환(朴鍾煥)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한국 축구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전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우리는 1승과 48년 만의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월드컵 4강’이라는 어떤 축구강국도 쉽게 해내지 못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초강국들을 제압했다.한국은 이미 ‘축구선진국’이다.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투지를 맘껏 보여준 자체만으로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대표팀의 플레이에서,전국민의 응원전에서 우리는 조직적인 힘의 무서움을 느꼈다.우리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은 앞으로의 모든 경기에 살아남을 것이다.또 이번 월드컵에서 분출된 전국민의 힘은 반드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부문으로 승화돼 한국이 전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제는‘경제 4강’을 이룰 때다. ◇정문술(鄭文述) 전 미래산업 대표= 히딩크 감독과 선수 전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비록 아깝게 결승 진출전에서 졌지만 진 경기가 아니다.4강 진출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 아닌가. 우리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목격했다.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가졌던 것 자체가 큰 소득이다.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이번 월드컵의 성과를 기억하자. ◇백성희(白星姬) 원로 연극인= 축구를 좋아해서 금강산에 해돋이 기원 행사까지 다녀왔다.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4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 비록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목적은 이미 달성한 셈이다.‘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는데 이미 우리는 많은 걸음을 떼었다.월드컵이 끝나도 계속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갔으면 한다. ◇토머스 플레이트 미 UCLA교수·LA타임스 칼럼니스트= 나는 운좋게도 이번 월드컵기간에 한국에 머물며 한국축구의 놀라운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무엇보다도 환호하는붉은악마들의 인파 속에 직접 들어가 그 열기를 함께 느끼는 생애 최고의 감동을 맛보았다. 한국의 4강 신화는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주었다.한국팀의 선전과 거리에서 확인된 한국민들의 놀라운 열정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심재륜(沈在淪) 전 부산고검장= 이미 한국팀은 최선을 다했으므로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주최국답게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고 한국의 기상을 세계에 널리 떨쳐보였다.한국팀이 이처럼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은 실력이 향상됐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한민국의 기(氣)가 한데 모였기 때문이다.앞으로 이 마음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벌인다면 결코 후퇴는 없을 것이며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 이번 대회 목표가 16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강은 대단한 성취로 생각해야 한다.지고 이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참으로 대단한 역사적 성과를 이룬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 응원은 젊은이들로부터 시작,전 국민들로 확대된 실로 엄청난 열기였다.이러한전국민의 단합된 힘을 단순히 스포츠 응원에 한정시키지 말고 최대 당면문제인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과 민족문제 해결로 이동시켰으면 좋겠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 우리는 그동안 온 국민이 16강을 고대했는데,4강까지 진입해 온 세상을 놀라게 했다.비록 결승 문턱에서 패배했으나,전혀 여한이 없다.결승 진출은 다음 목표로 삼으면 된다. ◇유치송(柳致松) 대한민국 헌정회장= 여기까지 오른 것도 깜짝 놀랄 일인데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우리 선수들에게 그동안 정말 잘 싸웠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축구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상도 당당히 선진 대열에 우뚝 섰다고 여겼다.우리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송기숙(宋基淑) 전 전남대 교수)= 우리팀의 4강 진출은 역사이래 최대의 사건이다.온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은 한민족의 쾌거다.국운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다.그만큼 결승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클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가 이처럼 국민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줄지는 아무도 몰랐다.이를통해 확인된 ‘우리의 힘’을 지역간,계층간,남·북간 모든 갈등을 푸는 에너지로 결집해야 한다. 21세기 통일 조국의 초석으로 삼자.대한민국 파이팅!
  • 월드컵/침통한 붉은악마 “결승 길목에서…”통한의 ‘붉은 눈물’

    ‘붉은악마의 눈물.’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되자 한달 가까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붉은악마도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에 견줘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여긴 독일에 당한 패배라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25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독일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한국 응원단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마지막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날도 현란한 카드섹션과 열광적인 응원전을 선보이며 한국 응원단을 이끈 붉은악마는 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떨구거나 붉은 머플러를 손수건삼아 눈물을 닦는 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신화’를 이룩한 태극전사 못지않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악마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세계 축구팬들에게 코리아의 투혼을 보여줬다면 붉은악마는 경기장 밖에서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팀이 4강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붉은악마에 고무된 ‘12번째 선수’인 국민들 성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97년 5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로 출발한 붉은악마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며 회원수만 11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세를 불렸다. 상업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오로지 ‘축구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붉게 물들이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 때마다 대형 태극기를 동원해 젊은이들에게 잊혀진 애국심을 불러일으켰고 나이와 성,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은 사상 초유의 ‘길거리 응원전’으로 8000만 한민족이 축구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4강 진출 못지않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붉은악마의 변치 않는 축구사랑을 확인한 것도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한국축구 22일간의 드라마

    조별 예선 첫 경기.본선 첫 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됐다.그러나 초반부터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폴란드를 압박했다.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꽉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이 점점 커지면서 양상은 한국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드디어 백전노장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폴란드 골문을 열었다.첫 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후반 8분 유상철이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2-0 승리. 한반도는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다.그토록 갈망했던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이룩한 것이다. 최강으로 꼽혔던 포르투갈이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D조는 혼전 양상을 띠었다.본선 첫승의 기쁨도 잠시,상황은 좋지 않게 돌아갔다.16강을 위해서는 미국을 꼭잡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까,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다급해졌다.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더욱 불안감이 가중됐다. 그러나 후반 33분 안정환이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후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골로연결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해 손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앞선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지만 16강 진출은 자신할 수 없는 상황,1승1패의 포르투갈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폴란드가 전반 초반부터 미국을 앞서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한 골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16강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당황한 포르투갈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급기야 2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후반 25분 박지성이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갈랐다.1-0 승리.꿈에도 그리던 16강에 오른 순간이었다.‘대∼한민국’이 온 나라에 울려 퍼졌다. 상대는 월드컵 3차례 우승의 ‘아주리군단’.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룬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없었다.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8분 선취골을 내주는 순간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그러나 신은 한국을 버리지 않았다.후반 종료 2분을 남겨두고 극적인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졌다.상황은 돌변했다.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태극전사들은 기진맥진한 상대를 거칠게 몰았다.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안정환이 그림 같은 역전 헤딩슛으로 아주리군단을 거꾸러뜨렸다. 2-1 승리.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8강이었다. 상대는 ‘무적함대’스페인이었다.객관적 전력상 스페인을 앞설 수 없었다. 간신히 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한국은 후반 들어 서서히 스페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승부차기에서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그리고 골키퍼 이운재가 큰일을 했다.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면서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4-3으로 앞선 상황.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었다.홍명보의 발을 떠난 볼은 정확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4강이었다.모두들 ‘기적’이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뿐 아니라 전국민이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았다.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졌다.상대는 ‘전차군단’독일. 한때 ‘녹슨 전차’라고 불렸지만 그래도 높이를 앞세운 고공 공습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녔다.태극전사의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예상을 깨고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났다. 하지만 이날의 패배는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한다.오는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4강전 한국-독일, 그대들은 지지 않았다

    후반 30분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해 들어온 올리버 노이빌레의 간결한 센터링이 골문 안쪽으로 날아들었다.문전을 쇄도하는 미하엘 발라크의 모습이 골키퍼 이운재의 눈앞에 들어왔다. 번쩍이는 발라크의 오른발 슛.이운재의 움직임에 동작을 빼앗긴 발라크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이운재의 가슴을 맞고 튕겨나갔다.그러나 좀더 멀리 날아갔어야 했다.공은 동작을 멈추지 않은 발라크의 왼발 앞에 바로 떨어졌다.그의 왼발 슛이 다시 한번 바람을 갈랐다.넘어진 채 다음 동작을 잃어버린 이운재의 몸을 스쳐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공. 6만여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성.하지만 아쉬움에만 머물 시간이 없었다.‘대∼한민국,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자극하는 구호가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전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좌우와 중앙을 넘나드는 스피디한 반격.파상공세가 독일 진영을 괴롭혔다.수비는 더 이상 필요 없었다.최전방 수비수 홍명보 대신 선발 멤버에서 제외된 설기현이 후반 35분 공격진영에 투입됐다. 헤딩으로만 5골을 터뜨려 득점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마저 후반 24분 쫓아내는 등 어느 팀보다도 거센 태극전사들의 총반격이 이어졌다.‘전차군단’독일의 대응은 시간끌기.그만큼 다급했다는 얘기다. 태극전사들은 더욱 빠른 움직임이 필요했다.공을 빼앗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가른 이영표의 왼발 슛이 반대편 골대를 향했다.하지만 아깝게 골포스트를 스쳐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45분 설기현의 왼쪽 돌파에 이은 박지성의 문전 슈팅이 다시 한번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그러나 공은 역시 허공을 갈랐다. 그라운드의 시계는 45분을 넘기고 있었지만 추가로 주어진 시간은 4분.만회 골을 잡기에는 충분한 시간. 공만 잡으면 멀리 쳐내는 독일 수비진.공만 잡으면 골문 안으로 밀어넣는 한국 공격진.밀고 밀리는 공방전에 그라운드는 더욱 열기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멈춰야 할 시간이었다.마침내 주심의 휘슬이 가슴을 파고드는 비수처럼 날카롭게 울려퍼졌다. 후반 26분 이천수의 페널티박스 왼쪽 돌파만 성공했어도…,후반 27분 송종국의 오른쪽 외곽 중거리 슛만 칸의 손길을 벗어났어도….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경기,선수들에게 후회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송한수 이동구 류길상기자 onekor@
  • 월드컵/ 독일전뒤 태극전사 격려물결 “4년뒤엔 꼭 우승하자”

    ‘원 없이 싸웠고,원 없이 응원했다.’ 25일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곳곳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태극전사’에 대한 격려와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한반도,나아가 한민족이 살고있는 전 세계의 주요도시를 붉게 물들인 길거리 응원도 세계인의 주목속에 극찬을 받았다. 지난 54년 처음 본선무대를 밟은 뒤 이번 대회 이전까지 1승도 건지지 못한 한국축구의 4강 진출은 기적이나 다름없다.650만명이 참여한 길거리 응원도 한민족의 에너지를 전세계에 뿜어낸 경이였다. 원 없이 응원하고 사력을 다해 싸운 이번 월드컵은 한민족에게 건국 이래 최대 축제였다.여기에 아시아 국가중 처음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터키에 0-7로 참패를 당한 뒤 이번 대회 직전까지 6차례 본선에 올라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0위 한국의 상대는 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비롯,폴란드와 미국 등 강호들이었다.D조에서 16강 진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1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태극전사들은 2승1무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나아가 117분 혈투 끝에 FIFA랭킹 6위의 이탈리아를 ‘골든 골’로 제압하여 8강에 올랐고,8위 스페인은 승부차기로 꺾어 4강 신화를 창조했다. 길거리 응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4일 폴란드전 52만여명이 10일 미국전 77만여명,14일 포르투갈전 278만여명,19일 이탈리아전 420만명,22일 스페인전 500만명에 이어 이날 700만명이 모였다. 사실 2002 한·일 월드컵 대회는 그저 단순한 하나의 축구대회에 그칠 뻔했다.그러나 한국팀이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의미는 바뀌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민이 가진 폭발적인 에너지를 세계에 과시했고,내부적으로도 이 엄청난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적인 미래를 향해 돌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했다.원 없이 싸우고,원 없이 응원한 이상으로 이번 대회는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축구로 남북화해 앞당기자

    한국축구가 아시아의 신화를 썼다.16강 진출이 최대 목표였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0위 팀이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것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신화라 한대서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이것이 어찌 축구만의 신화일까. 한국대표팀이 4강 티켓을 놓고 스페인과 일전을 벌일 때 붉은악마가 펼친 카드섹션은 ‘아시아의 긍지(Pride of Asia)’였다.아시아 지역 관중들은 이 슬로건에 한마음이었고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강국을 물리칠 때마다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 주었다. 아시아가 이웃사촌의 끈끈한 연대감을 갖게 된 것은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최대 수확이다.우리와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가 4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일본이 한국의 선전을 자국의 경사처럼 환호해 주었고 한때 우리가 참전해 전쟁을 치른 베트남까지 태극전사의 승전보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 주었다.축구가 아시아를 이웃사촌으로 묶어준 셈이다. 이제 우리는 아시아의 연대의식을 일깨운 월드컵축제가 남북의 화해를 앞당기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다행히 이번 월드컵 기간에 보여준 북한의 태도도 물보다 진한 ‘동족의 정’을 확인해 주었다.북한은 한국팀이 선전한 게임을 녹화방영했고 민통선 지역에서도 한국의 승전보에 환호하는 북한 병사들의 함성이 들렸다고 한다. 마침 남북한은 오는 9월6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경평축구를 열기로 돼있다.1929년부터 해방 이듬해인 1946년 3월까지 이어온 경평축구는 1990년 통일축구라는 이름으로 서울과 평양을 한 차례씩 오간 후 12년만의 부활이다.이의 부활이 2000년 9월 3차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됐다가 흐지부지된 후 최근 박근혜 의원의 방북을 계기로 다시 열리게 됐다.남북축구 교환경기가 정례화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일제하 민족혼을 일깨운 축제를 매개로 민족화해를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월드컵/ 선수 가족들 표정 “”최선 다한 남편 자랑스러워요””

    한국이 월드컵 결승전 티켓 확보에 실패한 25일 밤 경기를 지켜보던 태극전사들의 가족과 친지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아들과 남편의 선전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모여 앉아 누구보다 가슴졸이며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쳤다.일부 가족은 집에서 이웃들과 함께 TV를 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운재 선수의 누나 은주(35)씨는 경기 직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비록 졌지만 4강진출을 이끈 운재가 여전히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월드컵 대회가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종국 선수의 어머니 김성자(53)씨는 한국팀이 승기를 잡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 함께 경기장을 찾은 남편 송민배(53)씨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삼켰다.김씨는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을 떨쳐내고 끝까지 잘 버텨준 아들이 너무나 고맙다.”면서“지금까지 결과로도 장하지만 3,4위전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 내내 두 손을 꼭 모은 채 가슴을 졸이던 최진철 선수의 아내 신정임(33)씨는 최 선수가 상대편 장신 공격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으로 땅바닥에 나뒹굴 때마다 아들 완길(6)군과 딸 은녕(3)양을 부둥켜안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신씨는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한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울먹였다. 이날 새벽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불공을 드리고 경기장으로 직행했던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43)씨는 “떨어진 체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끝까지 뛰어준 우리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씨도 “우리선수들에게 가슴깊은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월드컵/한국-독일전, 태극전사 한마디

    ◇홍명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지난 스페인전 이탈리아전과 비교하면 오늘이 가장 힘든 경기였다.독일팀이 우리에 대해 굉장히 많이 준비하고 나온 것 같다.공격과 수비하는 데 애를 먹은 것이 사실이다.성원해준 국민들을 위해 3,4위전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박지성= 키 차이가 많이 났고 신체 조건이 열세였다.체력이 떨어져서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다.한국 축구는 발전 가능성이 높고 노력한다면 세계 정상도 가능하다.은퇴할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 새 선수를 발굴해야 하지 않겠나.기회가 된다면 유럽 어느 팀이든 가고 싶다. ◇유상철= 결과적으로 졌지만 독일에 뒤지지는 않았다.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후반에는 우리가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체력이 떨어지더라도 정신력은 충분이 남아 있었다.최선을 다해 3,4위전을 준비하겠다. ◇이운재= 아쉽다.큰 문제는 없었다.진 것에 대해서는 독일 선수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독일은 힘있는 축구를 구사했다.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은 있었다.패자는 말이 없고 핑계일 뿐이다.팀이 진 마당에 야신상에 대한 기대는 없다. ◇황선홍= 요코하마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모두 잘 싸웠다.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것 아니냐.많이 지쳤지만 최선을 다했다.한국 축구는 지금부터 시작이고 미래는 매우 밝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씨줄날줄]음파 총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첨단기술업체인 ‘아메리칸 테크놀로지(AT)’는 고막에 엄청난 충격을 가해 일시적으로 적군이나 테러리스트 등을 무력화하는 ‘음파 총탄’을 오는 10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AT가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음파 총탄은 어린애 울음 등 50여 가지의 소리를 140dB로 증폭시켜 청각장애와 함께 방향감각 상실을 가져와 잠깐 동안 목표물을 꼼짝달싹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중국무협영화에서 화산파나 무당파의 고수가 내공을 모아 날카로운 소리를 내자 적들이 귀를 틀어막은 채 비틀거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140dB은 여객기가 이륙할 때 나오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으로,이같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귓속의 청신경이 파괴되면서 청력을 상실하게 된다.사람은 일반적으로 공사장에서 굴착기로 콘크리트 바닥을 뚫을 때 나는 소음 정도인 120dB을 넘으면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이 차례로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무릎 꿇은 이면에는 경기장에 운집한 붉은악마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은 바 컸다고 한다.이들은 한국팀과의 대전에 앞서 100dB 정도의 소음을 틀어놓은 채 훈련하며 대비했다지만 ‘시뮬레이션 효과’에 그치고 말았다.붉은악마들이 내지르는 함성은 평균 90dB 전후.축구 전용구장인 대전과 서울 상암동의 경우100dB 이상 치솟는 것으로 측정됐다.이 정도면 상대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월드컵경기장을 취재한 기자들에 따르면 5만여명의 관중이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칠 때면 절로 몸에서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한국팀의 집중포화에 침몰한 유럽 강호들의 감독들이 한결같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지독한 응원”이라며 혀를 내두른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다.한국에 맞섰던 선수들은 한동안 ‘붉은색의 소음’에 짓눌려 악몽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AT의 음파 총탄 항목에 붉은악마들의 함성이 추가된다면 빅 히트 상품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붉은악마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연호가 상대팀에는 ‘음파 총탄’이됐다고 하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 월드컵/오늘 獨과 결승행 한판,1% 더 뛰면 100% 이긴다

    ‘게르만 전차군단을 부수고 요코하마로 간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4강에 뛰어 올라 월드컵 72년 사상 최대의 파란을 연출한 한국이 유럽 대륙을 북상,라인강 너머 ‘게르만의 숲’으로 돌진한다.유럽 징크스는 떨쳐버린 지 이미 오래다.오히려 유럽대륙이 한국의 상승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한국과 독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 승자는 요코하마로 건너가 브라질-터키전 승자와 대망의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다투게 된다. 지난 94년 미국대회 때 독일을 괴롭힌 댈러스의 폭염 대신 이번에는 8000만 한민족의 응원 열기와 이보다 더 뜨거운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상암경기장을 달구게 된다. 연이은 연장 접전 때문에 선수들의 물리적인 체력은 바닥이 났다.독일의 롱킥을 일차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미드필더 김남일의 발목 부상이 심상치 않은 점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한국형 압박축구’와 빠른 좌우 측면돌파,공에 대한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독일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수월한 상대가 될 수 있다. 최전방 안정환,왼쪽 설기현,오른쪽 박지성으로 연결되는 공격라인이 평균 신장 185㎝의 독일 장대 수비진을 뚫는다.설기현이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다퉈 공을 좌우로 떨궈주면 안정환과 박지성이 빠른 몸놀림으로 발이 느린 독일 수비수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황선홍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교체 투입돼 공격의 물꼬를 트게 된다.이미 94년 독일전에서 골맛을 본 황선홍은 “처음 뛰어보는 상암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남일이 빠지게 되면 유상철과 이영표가 중앙 미드필드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왼쪽 미드필더는 ‘어시스트의 달인’ 이을용이 맡고 오른쪽에는 변함없이 송종국이 포진한다. 경기당 0.4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 스리백과 강력한 야신상후보인 골키퍼 이운재가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은 철벽에 가깝다.코뼈가 내려 앉는 중상을 입고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 않는 김태영과 탈진상태에서도 제공권을 내주지 않은 최진철의 투혼이 홍명보의 노련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설 독일은 13골 가운데 8골을 머리로 넣었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난 고공 폭격과 5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한 골키퍼 올리버 칸을 앞세워 12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우리는 그저 싸울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은 “체격은 독일이 크지만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48년만에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한국과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격돌에 정치·경제는 물론 축구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32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대한광장] 4강신화와 축구산업

    우리나라가 당초 기대를 넘어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첫승의 기쁨을 안겨줄 때부터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이었다.그러나 선전을 거듭하면서 아름다운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준 우리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점과 행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월드컵 4강이 사실상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된 세계축구의 현 주소에서,축구의 변방 한국이 세계축구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세계는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 축구팀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축구는 단지 하나의 볼거리에 불과했다.하지만 이제 축구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마당에 필자는 우리 축구팀이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이룬 원인을 비전문가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팀을 구성해 감독의 지휘 아래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수 개인의 실력과 전체 팀의 조직및 전략을 결합시킨 종합스포츠라 할 수 있다.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을수록 고도의 전술과 전략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겠지만,11명의 선수가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 경기에서 축구팀의 실력은 11명 선수들 기량의 단순 합(合)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너지효과가 있다. 불과 1년6개월 전 히딩크에게 우리 축구팀의 사령탑을 맡겼을 때,우리 국민이 기대했던 것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었다.우리 축구팀이 그동안 조직력과 전략의 측면에서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후진축구의 한계를 극복해내라는 것이었다. 축구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갖춘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구가 번번이 세계무대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팀 전체의 결집된 힘이 부족했다고밖에 설명이 안될 것이다.과학적인 체력훈련과 잘 짜여진 전술프로그램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실제 선수들이 경기장에 섰을 때 연습된 기량이 제대로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현대 선진축구에서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아무런 연고 없이 우리 축구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철저하게 계산된 팀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과거의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대표팀을 선발했고,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 전체의 기량을 높였던 것이다.또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국가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기여와 국민적 성원은 열악한 축구 인프라를 다소나마 개선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구팀이 유럽 전지훈련과 세계 축구 강호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고양될 수 있었다. 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축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축구 선진국들은 발전된 축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축구산업은 소위 볼거리를 제공하는 오락산업인데,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면 충분한 관객을 확보할 수 없다.관객이 없는 축구경기는 이윤을 내지 못하고 그 결과 좋은 선수들을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유럽축구가 강한 것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구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었지만,국내 무대에서 화려한 경기를 기대할 수 없을 때 관객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축구산업이 발전하든지,아니면 우리 대표선수들이 축구 선진국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방법밖에 없다.경쟁도 없고,관객도 없는 후진적 축구산업의 풍토에서 월드컵 4강은 그저 기적일 뿐이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硏 선임연구위원
  • 월드컵/ 한국-독일전,태극전사 출사표 “”체력회복·부상 문제 없다””

    ○홍명보= 승리에 들뜬 기분은 이미 잊었다.독일과의 일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피로 누적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황선홍= 컨디션은 정상이다.최선을 다하겠다.체력적으로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독일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 ○이운재= 침착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최고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올리버 칸은 뛰어난 골키퍼지만 그와의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다. ○이영표= 김남일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해 낼 자신이 있다.지금까지 하던대로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진철=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독일은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이 점을 명심하고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김태영= 코뼈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장신의 독일 스트라이커들에게 굴하지 않고 몸싸움도 악착같이 하겠다. ○차두리= 독일과의 경기는 내 오랜 꿈이었다.얼마를 뛰든 반드시 출전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컨디션도 좋다.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이천수= 나에게 몇분의 기회가 주어지든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결승에 진출할 것이며,더 나아가 우승까지 가겠다.
  • 가장 멋진 몸매 태극전사에 김남일

    네티즌들은 가장 멋진 몸매를 지닌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사진)을 꼽았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VIP(www.vip.co.kr)가 17∼24일 이용자 1만 23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남일은 ‘꽃미남’안정환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김남일은 안정환과 같은 21.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2644표를 얻어 안정환보다 4표 앞섰다.대표팀 주장 홍명보 선수는 11.6%로 3위에 랭크됐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가자, 독일 넘어 요코하마로

    이기면,우리가 월드컵 결승에 나가는 대독일 준결승전이 오늘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다.4700만 국민은 가슴이 떨린다.그러나 저도 모르게 ‘이번에도 해내고 말거야!’하면서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두 손을 모으고 월드컵 첫승을,16강 진출을,8강 진출을,그리고 4강 진출을 기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결승 진출을 다투는 자리에 우뚝 서 있다.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차군단’의 입장을 기다리면서 태극전사들은 승리의 여신을 찾아 두리번거리거나 하지 않는다.그러기엔 우리의 전사들은 지난 22일간 승리의 기와 맥에 너무나 통해 있다. 유럽의 강호 독일은 우리 팀보다 객관적 랭킹이 앞서나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무서운 ‘유럽 킬러’로 부상했다.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이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태극전사들은 오늘 대독일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의의 ‘유럽 킬러’가 되어야 한다.우리에게 진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이 심판 판정을 문제삼아 성스러운 우리의 승리를 훼손하려 하기 때문이다.대독일 준결승전을 보고이들은 할 말을 잃을 것이다. 독일을 물리치면,우리는 아시아 최초로,아니 월드컵 우승을 독식해온 유럽과 남미가 아닌 첫 나라로 월드컵 결승전에 나간다.우리 선수들은 그간 5차례의 경기를 통해 독일을 이겨낼 수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문제는 체력회복이다.74시간밖에 쉬지 못하고 체격이 월등한 상대와 맞서야 한다.그러나 체력을 우리의 특장으로 삼은 히딩크 감독의 선견지명과 태극전사들의 초인적인 투혼은 초과학적인 회복력을 보이며 경기장에 설 것이다. 서울 상암경기장은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에게 월드컵 결승 티켓을 선사할 수도 있는 꿈의 그라운드가 되었다.26일전 이곳에서 월드컵 개막식을 치를 때 우리 중 그 누구도 꿈조차 꾸지 않았다.그러나 인간보다 항상 빠른 신은 6년전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하고 이곳에 개막식 경기장을 지을 때 이를 예비했을 것이다.이는 지난 20여일간의 질풍과 같고,노도와 같은 우리의 승운을 보면 확실해진다.분명 신은 우리보다 빠르다.보라 태극전사들이여,벌써 상암경기장을 벗어나 우리에게 손짓하며 현해탄으로 가고 있지 않는가.가자 우리의 전사들이여,요코하마로!
  • [씨줄날줄] 전차군단

    전반 39분 미국의 골 문전.장대 같은 독일 선수들이 페널티 라인과 나란히 일렬횡대로 진을 쳤다.수비수 한 두명만 빼고 거의 전원이 총출동했다.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날아드는 것과 동시에 6∼7명의 독일 선수들이 일제히 문전으로 쇄도하며 하늘로 솟구쳤다.그중에 유난히 높게 솟아오른 독일팀의 발라크.공은 그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지난 21일의 독·미전에서 독일팀이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따내는 이 장면은 2차 세계대전에서 위용을 떨친 독일군 전차부대의 전격전을 떠올리게 한다.독일 축구팀을 ‘전차군단’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전차의 유례는 고대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리스·로마시대의 전투용 2륜마차인 채리엇(Chariot)도 그 한 예이다.현대적인 전차는 1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영국이 개발했다.당시 연합군은 기관총과 대포 등 강력한 화력과 철조망·참호로 구축된 독일의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해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다.1914년 영국의 육군 중령 E 슬라인튼은 트랙터에 화포를 장착한 전차를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해군장관이었던 W 처칠은 육군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지원해 세계최초의 M1 전차를 완성했다.그러나 무게 28t에 최고속도 6km/h,항속거리약 20km로 성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1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전기·광학·무선통신 기술이 활용되면서 전차는 현대전의 총아로 등장한다. 전투에 전차를 가장 잘 활용한 나라가 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이다.이른바 전격전.우세한 화력을 이용한 기습공격으로 심리적인 충격을 가해 적을 조기에 무력화시키는 군사작전이다.독일군은 1939년 폴란드 침공 때 지상군과 공군의 합동작전으로 그 위력을 입증했다.전차의 화력과 기동력을 이용하는 전격전 전술은 이후 독일의 로멜이 북아프리카 사막전에서,미국의 패튼은 유럽전에서 각각 활용했으며,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중동전에서 채택하기도 했다. 내일은 결전의 날.한국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팀과 대망의 월드컵 결승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전격전의 핵심인 스피드와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태극전사들이 또 한번의 승전보를 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염주영/ 논설위원
  • [오늘의 눈] ‘축제의 장’으로 승화된 금남로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광주 시민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80년 5월,터질 듯한 긴장감과 분노의 함성으로 뒤덮였던 전남도청앞 금남로가 이날은 환희와 기쁨의 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누구도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를 꺼리며 비극의 현장으로만 각인돼 있던 이 거리에서 신바람나는 굿판이 벌어졌다.혀를 깨무는 울분이 아니라 모두 다함께 어깨춤을 추며 외쳐댄 한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빛고을 광주에서 쏘아올릴 것인가.’에 5000만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다.광주는 그때 5월처럼 들끓었다.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듯,‘가자 금남로로,오라 도청앞으로’가 다시 한번 연출됐다.정오를 넘어서면서 20여만 인파로 금세 붉게 물들었다. 광주 시민들이나 전국 방방곡곡에서 달려온 붉은악마들이 민주화 성지에서 ‘히딩크 신화’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맘껏 토해냈다.마침내 태극전사들이 120분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로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침시키는 순간,지축이 흔들리는 함성이 활화산처럼 터져나왔다.감당할수 없는 붉은 열기는 금세 금남로와 충장로를 적시고 광주 시가지 전체를 온통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게 했다. 금남로가 어떤 곳인가.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광주 민중항쟁의 불을 지폈던 역사의 현장이 아니던가.이곳에서 젊은이들은 민주화와 정의를 외치다 스러졌고 아직도 자식 잃은 어머니의 울부짖음이 귓가에서 망령처럼 떠도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22년의 세월이 흘러 꿈에나 그려보던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제 광주는,아니 금남로는 희망과 공존의 마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종래의 ‘광주시민만의 행사’라는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민족은 하나’라는 거대한 외침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광주 월드컵 구장을 찾은 손님들이 “광주시민들은 정말 남다르다.”고 감탄했다.격정의 환희와 열정을 고스란히 가슴 속에 쓸어담는 지혜에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저마다 승리의 감격을 가슴에 안은 채 차에 올라타 태극기를 흔들며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를 외쳐댔지만 이날만은 그 흔한 안전사고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남기창/전국팀 기자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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