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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 vs 동국 “그날이 왔다”

    골수 축구팬이라면 11일 새벽을 하얗게 지새워야 할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태극전사 1호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4호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맞대결이 이날 새벽 2시30분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둘의 소속팀은 이날 미들즈브러 외곽 리버사이드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지만 두 선수가 실전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다.‘라이언 킹’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때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고,‘신형 엔진’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뒤를 따랐지만 둘의 소속 리그가 달랐다. 대표팀에서 미니게임을 할 때 조끼를 입고 만난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술 훈련일 뿐이었다. 따라서 둘의 잉글랜드 무대 조우는 더욱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릴과의 16강전에 조커로 투입돼 11분을 뛴 박지성은 FA컵에 4경기 연속 출격해 이번에도 선발 가능성이 높다.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번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맨유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FA컵에 박지성을 주로 기용해온 점도 이같은 관측을 거든다.여기에 공격수 루이 사아,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박지성은 지난달 11일 찰턴전 헤딩골에 이어 한 달 만의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만하다. 이동국 역시 정규리그 12골,FA컵 4골을 뽑아낸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아예그베니 야쿠부가 부진해 선발 가능성이 높다.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 4일 뉴캐슬전에서 마크 비두카와 이동국의 호흡을 맞춰 보게 한 것도 이날 격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박지성과 공격수 중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큰 이동국이 감독들의 부름을 받을 경우 그라운드 곳곳에서 충돌하는 장면을 팬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입지를 굳힌 이영표는 이날 포르투갈 브라가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UEFA컵 16강 1차전 SC브라가와의 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토트넘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로비 킨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이영표는 11일 밤 9시45분 런던 스탬퍼드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첼시와 FA컵 8강전에 선발 투입이 점쳐진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누굴 응원해야 하나

    한국 축구팬들이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심정을 톡톡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태극전사의 맞대결이 거푸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FA컵 8강 대진 추첨 결과 박지성(26)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설기현(28)의 레딩FC전 승자와 이동국(28)의 미들즈브러-웨스트 브로미치전 승자가 맞붙게 됐다.8강전은 새달 10일 열린다. 미들즈브러가 웨스트 브로미치와 치르는 16강 재경기에서 이길 경우 8강도 한국 선수 대결이 한 자리를 꿰차게 되는 셈.이동국의 데뷔가 예정됐던 18일 경기에선 이동국이 가벼운 허벅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미들즈브러는 웨스트 브로미치와 2-2로 비겼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73분 동안 맞대결을 펼쳤던 맨유-레딩의 16강전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28일 다시 열린다. 앞서 24일 자정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레딩과 미들즈브러가 격돌한다. 특히 이 경기는 이동국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짙다. 이영표(30)가 뛰는 토트넘 홋스퍼는 이미 8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이 8강에서 ‘로만 제국’ 첼시를 넘어서고 맨유-미들즈브러, 또는 레딩-미들즈브러 8강전이 성사되면 이번 대회 4강 이후에도 대진 추첨에 따라 ‘태극 빅뱅’은 이어질 전망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탐방]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주말탐방]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한국 아이스하키 80년 역사에 여자는 9년. 中·日·北과 3경기서 61골을 먹기도 했다. 대학·실업팀도 없이 전국 70~80명 전부. 낮엔 직장·학교로 밤엔 男들과 운동한다. 5부리그서 3전 전승… 디비전 3으로 승격 신났다. 1월말 동계AG·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그 자체에 우린 가슴 설렌다. 지난해 12월28일 태릉선수촌 실내 빙상장. 밤 8시가 넘은 늦은 시간. 땅거미는 이미 졌고, 밖에는 칼바람이 몰아친다. 하지만 얼음판은 외려 열기로 뜨겁다. 흘깃 쳐다봐도 무거워 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 선수들이 얼음을 맹렬히 지치고 있다. 시속 50㎞를 넘나드는 빠른 스케이팅에, 최고 150㎞를 웃도는 퍽 스피드. 스틱과 스틱, 몸과 몸이 충돌하는 아이스하키다.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는 가녀리다. 헬멧 뒤로 흘러내린 긴 머리채를 보고서야 느낌이 온다. 국내 아이스하키팀을 통틀어 유일한 여자팀,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지난 3일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중학교 상위 클래스인 광운중이다. 퍽을 따라 열심히 움직이지만 뉴트럴존을 넘어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1시간 정도 경기였는데 골리(골키퍼) (신)소정이는 날아오는 퍽을 막기 위해 50∼60차례나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나이스 킵(keep)!” 공격이 드물다 보니 수비 응원 소리가 빙상장을 거푸 울린다. 아이스하키만큼 체력 소모가 큰 스포츠도 없다. 연이은 선수 교체 때마다 김익희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진다.“퍽을 보고 사람을 보란 말이야! 수비 위치가 잘못됐잖아!” 거친 숨을 몰아쉬던 선수들이 빙판으로 나서지만 남학생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달랑 슈팅 하나 날려보고 0-4로 졌다. 여자대표팀은 1월 말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과 3월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3)를 준비중이다. 국내 아이스하키의 역사는 80년이나 되지만 여자아이스하키는 9년가량 됐다. 막 걸음마 단계로 아시아에서도 막내다. 1999년 강원,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었다.7전 7패였다. 아오모리 때 카자흐스탄전은 몰수패를 당했고, 중국 일본 북한과의 3경기에선 무려 61골을 먹었다. 몰수패 당한 경기도 0-19로 지던 상황이니까 80골을 먹은 셈이다. 물론 골도 넣었다. 단 1골. 망신을 당할 바엔 차라리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가 무력한 이유는 자명하다. 저변이 턱없이 부족하다. 초·중·고·대학, 실업, 동호회 등을 총망라한 아이스하키팀은 70여개.1300여명이 활동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여자는 모두 70여명. 대부분 클럽팀에서 남자들과 섞여 운동을 즐긴다. 이 가운데 테스트를 받아 대표팀에 뽑힌다.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성인들은 직장, 학생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김 감독은 “대학과 실업팀이 없는 탓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중간에 포기하기 일쑤”라며 아쉬워한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4(5부리그)에서 우승했다. 비록 약체끼리 도토리 키재기식 승부였으나 사상 첫 승의 감격과 함께 3전 전승으로 디비전3으로 승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른 종목에선 메달 색깔을 따지며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목표는 단 1승이 아니다. 한 경기에서 10골 이상 내주지 않고 한 골은 넣는 것. 누가 강요도 하지 않고,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아이스하키지만 이제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고참 정은주(30)씨는 아오모리대회 때의 쓰라린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이후 인대도 다치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가 다시 스틱을 잡았다. 인라인 하키를 즐기다가 2002년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그는 직장에 가기 위해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며 말했다.“스틱을 놓고 있으면 얼음판이 너무 그리워요. 땀을 흘리고 나서 무거워진 헬멧을 벗으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죠. 그렇게 얼음 위에 누우면 정말 행복해요. 이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여자대표팀은 이래서 즐겁다 #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도 멤버 # 21명중 초·중·고교생이 13명 # 최고령은 32세·최연소는 13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유난히 튀는 점이 많다. 우선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31)이 대표팀 멤버다. 한 종목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가 다른 종목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1999년 쇼트트랙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5월 스틱을 잡았다.1996년 하얼빈 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에 동계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전이경은 부산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스케이팅을 가르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훈련을 함께 해왔다. 대표팀 엔트리는 모두 21명. 이 가운데 초·중·고생이 무려 13명이나 된다. 평균 나이가 20.8세. 선수층이 엷은 탓이 크다. 한국과 맞서는 다른 나라 대표팀 평균 연령은 25세 안팎이다.7명은 직장을 갖고 있다. 생계도 꾸려야 하는 처지다.2일 태릉선수촌 합숙에 돌입했지만 선수에 따라 낮에 출근했다가 밤에 훈련하고, 낮에 훈련을 하다가 저녁에 일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방학이라 학교에 가지는 않지만 훈련이 끝나면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장인 맏언니 이경선(32)과 막내 고혜인(13)은 무려 19살 차이다. 이경선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가는 한국선수단 126명 가운데 네 번째 연장자로, 다른 종목이면 코치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연배다. 반면 막내인 혜인이는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사실 초등학생은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오는 3월 중학교 진학을 앞둬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녀 태극전사들의 수다 “스피드가 넘쳐요. 정말 짜릿하죠.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남자들만 하라는 법 있나요.” 지금도 어리지만 아이스하키를 일찍 시작했다. 경력이 벌써 3∼5년에 이른다. 신소정(17·혜화여고1)은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우연히 접한 아이스하키에 푹 빠졌다. 강현선(아래 사진 왼쪽·14·경희중1)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틱을 잡았다. 남동생도 클럽팀에서 함께 얼음을 지친다. 어려서 여러 운동을 즐긴 고혜인(13·전주 중산초6)은 다른 운동은 1∼2년 하다가 그만뒀는데 아이스하키의 재미는 남다르단다. 버거운 면도 있다. 평소엔 대부분 클럽팀에서 남자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만 운동을 한다. 여자팀이 없어서다. 선수촌 합숙에 들어갔지만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훈련을 마친 이들에게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더니 “공부해야죠. 과외 받는 것도 있어요.”라고 까르르 웃는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는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공부와 운동을 함께 이어가기가 여간 고달프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사실 이들은 오는 봄 아이스하키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소정이는 동계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운동을 접을 생각이다. 고교 2학년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려면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소정이는 “아이스하키를 해서 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소정이네 길 건너에 사는 현선이는 가족 모두 호주로 이민을 간다. 아이스하키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이 자자한 현선이는 “호주에 가서도 아이스하키는 계속할 것”이라면서 “사실 여건이 좋으면 한국에서 공부와 운동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렇지 않아 아쉬워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새해 소망을 물었다. 아이스하키가 좋아서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혜인이가 냉큼 “전주에 여자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옆에 있던 소정이와 현선이가 아우성이다.“야! 서울에도 없는데….”. 재잘재잘 수다 속에 언젠가는 다시 얼음 위에서 만나자는 눈빛이 강하게 오고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홍명보-이정만 16년만에 재회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과 23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남북통일 축구경기(경평 통일축구)’가 거푸 열렸다. 단순한 스포츠 차원을 뛰어넘어 분단의 아픔을 보듬는 한반도의 새 역사가 쓰인 날이었다.1차전에서 북한이 2-1로,2차전에선 남한이 1-0으로 이겨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당시 남한에는 새내기 태극전사 홍명보(사진 왼쪽)가, 북한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정만(오른쪽)이 있었다. 이후 이정만은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 길을 걸었다. 그는 2002년 9월 두 번째 통일축구대회와 같은해 10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사령탑으로 서울과 부산을 연이어 방문, 남한 축구계와 교류를 이어갔다. 홍명보(37) 한국대표팀 코치와 이정만(47) 북한대표팀 감독이 1990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재회한다.10일 오전 1시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각각 코칭스태프로서 뜨거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1978년 테헤란대회 결승에서 만나 무승부 끝에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남북은 이번엔 어느 한 쪽이 눈물을 뿌려야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경기에선 두 번 모두 득점 없이 비겼지만 역대 A매치 전적은 남한이 5승3무1패로 앞선다. 하지만 이번 승부는 예측 불허다. 남한은 핌 베어벡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속 시원한 경기를 펼친 적이 드물다.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도 무실점 3연승을 달렸지만 경기 내용은 튼실하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최근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국제 무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유의 체력과 스피드에 최근 탁월한 킬러 감각까지 보태 한국팀을 긴장시키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G축제 앞둔 카타르 한눈에

    ‘카타르, 그곳이 궁금하다.’ 다음달 1일부터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동 카타르. 척박한 사막국가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에 육박하는 산유부국으로 다시 태어난 카타르를 MBC가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각종 국제 이벤트 유치로 자원에 의존하던 산유국에서 중동의 허브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카타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MBC가 1일 낮 12시40분 방송하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특집 ‘카타르가 깨어난다’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도하 시내 곳곳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과 축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도하와 카타르 하늘에 태극기를 수놓을 태극전사들도 미리 만난다. 카타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슬람 교리를 지키는 카타르인의 모습뿐 아니라 목·금요일만 열린다는 전통시장, 모래 썰매와 사륜 바이클을 즐기는 넓은 사막, 스릴 넘치는 낙타 레이스까지 전통과 현대의 문물이 공존하는 현장을 들여다 본다. 또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막 불모지 위에 지어진 거대한 ‘스포츠 시티’가 소개된다. 개회식이 펼쳐질 칼리파 스타디움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스파이어 돔,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 코니셰 해변까지 45개국 1만 30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펼칠 경기장을 미리 찾아간다. 이와 함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마지막 강행군 연습이 한창인 태릉선수촌의 모습과 장미란·이원희·양태영 등 금메달 기대주들의 각오를 들어 본다. 한편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은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동 및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13개 구기종목과 단체경기를 선정, 추첨을 통해 순차방송을 확정했다. 순차방송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방송으로 제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어벡호 ‘아쉬운 무승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21세 이하)대표팀과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친선 2차전에서는 1차전과는 달리 핌 베어벡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박주영(FC서울) 백지훈(수원) 등 주전 4명이 빠져나간 공백을 채우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해외 유학파’ 양동현(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1차전에 이어 또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후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4승4무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9년 9월 친선전에서 1-4로 패하는 등 그동안 일본 원정에서 1무2패로 약했던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날 아시안게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을 대거 출전시킨 일본을 베어벡 감독이 직접 경험해봤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 원정 경기라 불리한 점도 있었으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전반 슈팅수 3-7, 볼점유율이 40대60일 정도로 한국이 열세였다. 파울을 쏟아내며 거칠게 나오는 일본에 당황한 한국은 경기 초반 쉽게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외려 상대 미드필더 미즈노 고키(제프유나이티드) 등에게 측면 침투에 이은 골라인 선상 돌파와 히라야마 소타(FC도쿄)를 향한 크로스를 거푸 내줘 위험에 노출됐다. 전반 40분 미즈노의 낙차 큰 프리킥이 한국 크로스바 윗부분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전반 30분 이승현(부산)이 골을 넣었지만 앞선 크로스가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으로 무효가 돼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전반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인천)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번뜩였고,46분 양동현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일본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오른발 대각슛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 경기 양상은 전반과 완전히 달라졌다. 몸도 풀리고, 자신감도 되찾은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일본은 혼혈 선수 로버트 카렌(주빌로 이와타)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부터 번번이 놓쳤던 미즈노를 또다시 잡지 못해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한국 왼쪽 측면을 뚫은 미즈노가 크로스를 올렸고, 마스다 치카시(가시마 앤틀러스)가 헤딩골을 낚았다. 한국은 이후 히라야마, 카렌 등을 앞세운 일본의 파상 공세에 휘말렸으나 다행히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부상 시름 유망주 ‘부활 신호탄’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가장 돋보였던 태극전사는 ‘비운의 골잡이’ 양동현(20·울산)이었다. 지난 14일 창원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박주영(21·FC서울)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그다.21일 2차전에선 전반 인저리 타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 빛이 바랬으나, 양동현 개인으로서는 오랜 불운에서 벗어나 부활을 알릴 수 있었다. 그는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을 통해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망주 유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양동현을 해외로 보냈고, 양동현은 프랑스 FC메스와 스페인 바야돌리드 유스팀에서 선진축구를 흡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004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결국 국내로 복귀했다.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울산에서도 선배들에게 밀려 2005년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후기 중반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고, 지난달 25일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도하아시안게임] “아시아 2위 수성… 日없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아시아 2위 수성… 日없다”

    “종합 2위 이상없다.” 아시아 2위 수성을 향한 힘찬 진군이 시작됐다.2006도하아시안게임 개막을 꼭 한 달 남겨둔 1일 메달 사냥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쏟아내던 태극전사들이 한 목소리로 ‘종합 2위’를 합창했다. D-30 행사로 열린 이날 선수단 합동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저마다 ‘최다의 노력을 통한 최고의 기록’을 다짐하며 아시안게임을 너머 2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선전까지 약속했다. 정현숙(54) 선수단장도 “전체 39개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에서 모두 73개의 금메달을 획득, 일본을 따돌리고 3회 연속 종합 2위를 사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재확인했다. 본부 임원 45명을 포함,840명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은 오는 22일 결단식을 가진 뒤 28일 전세기편으로 도하 현지로 출발한다. 다음은 주요 선수들의 출사표. ●수영 박태환 지난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을 위한 워밍업이었다. 목표는 3관왕(200·400·1500m)이다. 후반에 견줘 전반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6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갖는 전지훈련은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마지막 수술대다.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반드시 3관왕을 이루겠다. ●육상 김덕현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보답하겠다.7m10까지 뛰어보겠다. 최근 평균 성적도 6m9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국체전 직전에는 7m06까지도 뛰었다. 금메달을 기대해달라. ●역도 장미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코 쉬운 상대는 없다. 또 현재 훈련할 시간이 넉넉지도 않다. 그러나 도하는 내겐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처음 쥔 곳이다.2인자 무슈아슈앙(중국)의 세번째 도전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들어올리겠다. ●유도 이원희 발목 부상으로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큰 국제대회에서는 마음가짐을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보태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러나 지금껏 한 차례도 따지 못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싶다. 최근 일본선수와 겨뤄 세 번 다 이겼다.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설기현 “다시 빅리그 도전하라면 포기했을 것”

    설기현(27·레딩FC)이 빅리그에 서기까지 6년간의 힘든 심정을 털어놓았다. 설기현은 1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태극전사 집단 인터뷰에서 “지금은 내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좋은 모습으로 보일지 모른다.그러나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유럽에 진출할 기회가 온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모범 사례지만, 정작 설기현은 “종종 유럽 진출과 관련해 물어오는 젊은 선수들에게 내가 거쳤던 시련과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으면 쉬운 길을 가라고 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내 기량이 월등히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유럽에서 뛰는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늘 해왔던 대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설기현은 “한국 선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K-리그 최고 선수라도 유럽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자칫 유럽의 하위 리그 팀으로 옮길 경우 한국보다 못한 환경에서 축구를 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또 “K-리그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르면 목표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나에게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때까지 늘 목표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안에도 팀은 상·중·하로 나뉜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보니 발전이 계속된 것 같다.”며 항상 큰 꿈을 품고 축구에 매진해 줄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을용 “아듀, 태극마크”

    ‘투르크 전사의 아름다운 퇴장.’ 이을용(31·FC서울)이 지난 7년간 정들었던 ‘붉은 유니폼’을 반납한다. 에이전트는 7일 “이을용이 타이완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을용은 지난 1999년 3월28일 브라질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서 A매치 51경기(3골)를 치르고 명예롭게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실업축구 철도청에서 뛰다 1998년 부천 SK에 입단, 프로에 데뷔한 이을용은 ‘연습생 신화’를 한·일월드컵까지 연결한 4강의 주역.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기막힌 왼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했다. 그해 7월에는 태극전사 ‘해외 진출 1호’로 터키(트라브존스포르)로 진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앙리 “4연속 득점왕 도전” 첸코 “그렇게는 안될걸”

    이번 시즌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대목은 무엇일까.●앙리, 득점왕 4연패? ‘아트사커’ 프랑스의 주포 티에리 앙리(29·아스널)는 05∼06시즌 27골을 터뜨리며 3시즌 연속 득점왕으로 우뚝 섰다.01∼02시즌 24골로 첫 득점왕에 오른 뒤 리그 통산 4차례나 득점왕에 등극,‘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휘젓던 ‘득점 기계’ 안드리 첸코(30·우크라이나)가 AC밀란에서 첼시로 둥지를 옮겨 틀었기 때문. 여기에 맨유의 웨인 루니(잉글랜드)도 득점왕으로 진가를 보이겠다고 선언했다.●이번에도 ‘로만 천하’? 전통의 강호는 맨유와 아스널.1990년 이후 맨유는 8차례나 우승했다. 아스널은 01∼02시즌 정규리그와 FA컵을 싹쓸이,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4년 여름부터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첼시를 사들인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뭉칫돈을 풀며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못지않은 초호화 군단을 만들었고,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것. 게다가 이번시즌에는 첸코와 ‘전차군단의 심장’ 미하엘 발라크(30·독일)를 영입, 독주 체제를 굳혔다.●피할 수 없는 형제대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한국인 형제들이 펼치는 맞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 지난 시즌에는 두 차례 맞대결이 있었다. 설기현의 가세로 ‘태극전사’ 맞대결은 모두 6경기로 늘어났다. 새달 10일 맨유-토트넘의 대결이 그 시작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어벡 1호’ 출항

    ‘베어벡 1호’ 출항

    ‘베어벡호’가 닻을 올렸다. 핌 베어벡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예비 태극전사들이 6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대면, 오는 16일 타이베이에서 치러질 타이완과의 2007아시안컵 예선전에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 것. 앞서 베어벡 감독이 발표한 36명의 예비 명단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A3챔피언스컵에 참가중인 울산의 이천수 최성국 이종민을 비롯해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 러시아파,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이와타) 등 일본파를 포함해 7명이 빠진 29명이 참가, 오후 5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첫 훈련을 소화했다. “세대교체와 포메이션 변화에 주력하겠다.”는 베어벡 감독의 취임 일성에 따라 이들의 주전경쟁도 지난 독일월드컵 때만큼이나 치열할 전망. 오는 10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직후 20명의 타이완전 멤버를 발표할 때까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시간은 겨우 닷새뿐이다. 베어벡 감독은 엔트리 선발 기준에 대해 “포지션별로 잣대는 다르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가장 창의적이고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 선수를 고르겠다.”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집된 선수 가운데 특히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 정조국(FC서울), 장학영(성남) 등의 각오는 남다르다. 당초 J-리그 일정 탓에 소집 불참이 예정됐다가 나고야 감독의 배려로 NFC 그라운드를 밟은 김정우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아쉬웠던 독일월드컵 이후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막판 독일행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장학영도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 초기에는 대표팀이 낯선 데다 긴장해 실수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조국 역시 “최근의 좋은 플레이는 팀의 상승세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기세를 몰아 반드시 타이완전 엔트리 20명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운재(수원)가 부상으로 물러난 골문 경쟁은 더 뜨겁다. 김영광(전남)은 “팀에서 나를 지도해 온 코사 코치가 대표팀 골키퍼 코치로 앉았다고 해서 절대 유리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특히 경쟁 상대가 용대형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대 역시 “영광이에 견줘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짧은 기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0일 타이완전 엔트리를 발표한 뒤 해산했다가 13일 재소집, 다음날 타이베이로 출발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어벡 감독 “한국 J-리거들 만족스럽다”

    “일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만족스럽다.” 2007아시안컵 예선에 대비,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멤버들의 몸 상태 점검을 마치고 3일 귀국한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J-리거’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떠났던 베어벡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J-리그와 A3컵 경기를 흥미있게 지켜봤고,J-리거들에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나고야-지바전에서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김정우에 대해 “매우 어려운 경기에서 골 넣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경기도 만족스러웠고 몸 상태도 좋아 보였다.”며 칭찬했다.A3컵 울산-지바전에서 골을 터뜨린 울산 최성국에 대해서도 “울산의 투톱 최성국이 당시 넣었던 골은 훌륭했다.”면서 “지바가 잘 하기도 했지만 울산의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첫 소집훈련을 갖는 베어벡 감독은 또 최종 엔트리 선발 기준에 대해 “훈련을 통해 아시안컵 타이완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고 젊고 능력있는 선수들을 관심 있게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상비군 체제에 관해서는 “1군과 2군으로 선수들을 분리해서 말할 수는 없고, 현재 체제가 상비군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현재 코치진은 경험이 풍부하고 잘 해 나가고 있다.”면서 “모자라다고 생각되면 요청을 하겠지만 현재 그렇지는 않다.”고 코치진 부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기 베어벡호 “세대교체 스타트!”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젊어지고 새로워진 태극전사와 함께 무한 경쟁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달 16일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전 타이완 원정을 위한 36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고, 사상 유례없는 큰 규모다. 세대교체는 물론 무한 경쟁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30명이 국내파이고 조재진(25·시미즈) 김진규(21·이와타) 김정우(24·나고야) 등 J리거가 3명, 김동진(24) 이호(22·이상 제니트) 등 러시아리거가 2명이다.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안정환(30·뒤스부르크)은 포함됐으나 나머지 유럽파는 제외됐다. 부동의 수문장 이운재(33)는 부상으로 빠졌다. 36명 가운데 28명이 25세 이하 ‘젊은 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등에서 활약했던 신영록(19) 서동현(21·이상 수원) 김동석(19·FC서울) 성경일(23) 정인환(20) 권집(24·이상 전북) 이강진(20·부산) 이종민(23·울산) 정성룡(21·포항) 등 9명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50명의 선수를 검토해서 36명으로 명단을 추렸다.”면서 “이 가운데 일본, 러시아에서 뛰는 선수들과 A3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울산 선수를 제외한 28명이 새달 6일 소집돼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적 시스템을 찾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모든 선수가 수비는 물론 공격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능력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최상의 몸상태와 기량을 갖춘 최고의 선수가 최종 명단에 선발될 것이다. 월드컵에 나갔는지 못 나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선수들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특히 젊은 선수에 대해서는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스타가 됐구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 열심히 해 기량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파 선수들은 12일 예정된 FA컵에 나서기 위해 10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다.36명 가운데 20명이 이날 최종선발돼 13일 다시 소집된 뒤 1기 ‘베어벡호’로 타이완전에 나간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주말 J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출국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을용 FC서울로 U턴

    `투르크전사´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이 컴백했다.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뛰던 이을용은 친정팀 FC서울과 입단 계약을 체결,20일부터 본격 팀 훈련에 합류한다고 FC서울이 19일 밝혔다. 독일월드컵 출전 이후 유럽 빅리그 진출을 모색해 온 이을용은 이로써 2004년 7월 두번째 터키로 진출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FC서울은 이을용이 합류함으로써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을 따라 러시아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옮긴 김동진(24)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FC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이을용을 김동진의 자리인 왼쪽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할 생각이다. 또 월드컵 이후 침체에 빠진 국내 그라운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유럽파 태극전사의 컴백은 이천수(울산), 송종국, 김남일(이상 수원)에 이어 네번째이며, 이을용은 이미 2003년 8월 한차례 K-리그에 돌아온 적이 있어 이번이 개인적으로 두번째 컴백이다. 이을용은 K-리그 통산 7시즌,155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올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수원 “석달만이야”

    날개없이 추락하던 ‘명가’ 수원이 9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컵2006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송종국의 크로스를 크로아티아 출신 귀화 용병 이싸빅이 선제 헤딩골로 연결하고 이현진이 추가골을 뽑아내 광주를 2-0으로 제압했다.2006독일월드컵축구 해설을 마치고 돌아온 차범근 감독은 벤치에 앉은 뒤 두 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4월16일 전기리그 성남전 1-0 승리 이후 13경기 연속 무승(5무8패)의 터널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태극전사 김남일과 송종국이 복귀한 수원은 전반 42분 송종국의 발끝에서 첫 골을 낚았다.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에서 길게 올라온 송종국의 크로스를 이싸빅이 헤딩으로 꽂았고, 공은 골 포스트를 맞고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0분 박주성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광주는 후반 22분 수원의 이현진에게 추가골 결정타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전기리그 1위의 성남은 포항 송라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과 8분에 터진 우성용의 연속 득점포로 후반 33분 오범석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포항을 2-1로 눌렀다. 성남은 후반 3분 두두가 벌칙지역 왼쪽 골지역 바깥에서 넘겨준 공을 우성용이 정면에서 오른발로 꽂아 기선을 제압했다. 두두는 3경기 연속 도움. 우성용은 5분 뒤 두두가 포항 수비수 이창원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경북·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으로 당초 예정됐던 포항전용구장이 아닌 송라구장에서 3시간 앞당겨 무료로 개방한 가운데 치러졌다. 대구와 전북은 달구벌에서 6골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3-3으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초반 장지현의 프리킥과 권집의 오른발 슛으로 두 골을 먼저 뽑아내며 장군을 불렀지만 대구 역시 전반 이상일과 장남석이 만회골과 동점골을 뽑으며 멍군을 불렀다. 대구는 후반 18분 황연석의 헤딩골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지만 전북은 후반 33분 염기훈이 다시 동점골을 꽂아넣어 또 균형을 맞췄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CEO칼럼] 월드컵 이후 소외계층에 관심갖자/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CEO칼럼] 월드컵 이후 소외계층에 관심갖자/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월드컵이 끝났다.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6월이 끝났다. 결승전 지단의 퇴장에 대한 관심도, 이제는 어느 나라가 우승했다는 것도 시들해졌다. 아마 3개월 정도 후에는 어느 나라가 4강이었더라 하는 기억의 희미함도 생길 듯하다. 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너무도 잘 싸워주었고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또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스타 박지성 선수를 공식 후원하는 야후의 입장에서도 가슴뿌듯한 감격의 시간들이었다.16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보았기에 우리모두 만족했고, 우리 모두가 보여준 세계적 응원문화에 자랑스럽고 또 즐거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포츠라는 것 자체가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가득 차지하게 되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정치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이 일반 대중의 관심 뒷전으로 밀려 조용히 넘어가고 심지어는 아예 수면위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다. 아마도 금년 6월은 스포츠 때문에 소외되었던 더욱 많은 계층,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그간에 소홀했던 주위에 대해서 다시 챙겨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아직도 가난과 어려움, 그리고 차별에 버거워하는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이 많고,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상상을 뛰어넘는 자선, 기부 행동이 우리 기업가들의 사회적 역할 및 책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 하게 하는 계기도 됐다. 잘 해결되기를 기원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긴장을 야기하는 모습으로 걱정스럽게도 보인다. 지난 봄 방한했던 하인스 워드선수 영향으로부터 불었던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 문제는 매우 적절한 이슈제기였고 한동안 매체에 빈번이 회자 되었지만 계절이 바뀐 지금 또다시 식어져 가는 느낌이다. 이렇듯 뉴스를 보면 정말 많은 문제와 관심사항들이 제기되고 회자되는데 또 쉽게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경향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좁은 땅덩어리에서 선진국들을 좇아가기 위해서 그간 치열하게 살아와서일까, 아니면 핵가족화로 인한 개인주의·가족 이기주의의 부작용일까. 여하튼 ‘한국 사회는 냄비적 근성을 가지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꼭 기억해야 한다. 국가, 사회, 가족의 소중함, 자유와 평등 등 정말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잊지 말아야 할 화두들이다. 이러한 정서들이 모여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에 용기있게 동의하고,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양심을 따르는 노력을 보이면 우리 사회는 더욱 건전해지고 우리가 서로의 중요한 문제들을 잊지 않고 챙겨가는 분위기가 될 듯싶다. 양심과 용기, 이는 아무리 낭비해도 한없이 솟아날 수 있는 우리사회의 진정한 에너지원이 아닌가.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매체들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지나친 상업주의에 집착하지 않고 생활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그러한 사회의 지팡이로서의 노력을 겸허하게 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 환경의 빠른 변화의 시점에서 각 영역내 매체들의 소명의식에 대한 자리 매김과 우리 보통 사람들의 용기와 양심이 키워질 수 있는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올 가을에는 사회적으로 보다 풍성한 넉넉함 들을 우리 서로 거두고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추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 靑, 한·미FTA 반대론 반박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한·미FTA 2차 본협상에 들어간 시점에 맞춰 ‘한·미 FTA 태극전사들에게 성원합시다!’란 제목의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올려 한·미FTA 반대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 수석은 “구한말 개항은 철저히 ‘타의’에 의해,‘제2의 개항’이라던 UR(우루과이라운드)는 ‘자의 반, 타의 반’이었지만 한·미 FTA는 쌍방의 ‘자의’를 전제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협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굴종하는 FTA 협상은 없고, 한국이 미국에 굴종하면서까지 FTA를 체결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수석은 ‘한·미FTA=제2의 을사늑약’이라는 주장에 “폐쇄적인 민족주의와 낡은 종속이론은 개혁과 개방의 적”이라면서 “현실 안주에는 적합한 명분일지 모르지만 폐쇄적인 국가 발전에는 도움이 될 수 없다.”며 반론을 폈다. 졸속 추진설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적 업적으로 남기려는 조바심 때문에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우기는데, 한·미 FTA가 국민경제를 망칠 나쁜 정책이라면 그게 어떻게 국가 지도자의 업적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졸속으로 협상을 했다가 ‘진짜 매국노’가 되려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20여년 동안의 과거 통상협상이 모두 FTA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느닷없이 불거진 현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e-키친 e-셰프] 소시지꼬치구이

    [e-키친 e-셰프] 소시지꼬치구이

    저는 요리와 봄, 음악과 사진에 열광하는 여자고요.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스물여섯의 소녀(?)랍니다. 앞으로 재기발랄한 음식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른 새벽, 졸린 눈 비벼가며 축구경기 보기 힘드셨죠? 후반에 터졌던 골이 많았기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는데요. 갱씨는 저녁에 사다놓은 맥주 한캔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답니다. 물론 아쉬운 스위스전 이후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요즘도 밤잠을 설치신다죠. 맥주 하면 독일. 독일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소시지이죠. 잘 구워진 소시지에 머스타드 소스를 찍어 먹는 것이 보통이지요. 어쩐지 좀 더 특별한 소시지가 먹고 싶을 때, 핫소스와 모차렐라 치즈가 어우러진 소시지 꼬치구이를 만들어 보세요. 사각사각 살얼음이 씹히는 맥주 한 잔에 불나는 소시지 한 입이면 가슴이 뻥 뚫린답니다. # 재료는 수제 소시지(일반 소시지도 좋아요)4개, 미니파프리카 3개, 양송이5개, 피자치즈 한줌, 파슬리 약간, 꼬치 6개. 핫소스는 물1컵, 고추장·케첩·굴소스·다진마늘 1큰술, 청양고추 다진 것 2∼3큰술, 물엿 1큰술, 전분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들어볼까요. 1. 소시지는 먹기 좋게 자르고, 파프리카는 4㎝정도 폭으로 썬다. 양송이는 겉껍질을 벗기고 밑둥을 잘라낸다.2. 준비한 (1)을 꼬치에 차례대로 끼운다. 3. 오목한 팬에 전분을 제외한 핫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전분을 풀어 걸죽하게 만든다. 4. 그릴팬에 올려 올리브유를 두르고 센불에서 겉면만 익힌다. 5.(4)를 다시 오븐팬에 놓고 핫소스를 바른 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솔솔 뿌려 200℃에서 10∼15분간 구워낸다. 팁:오븐이 없다면 팬에 소시지를 놓고, 핫소스 모차렐라를 차례로 올린 뒤,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3∼5분가량 익혀주세요. 그럼 정말 맛난 소시지가 된답니다.
  • [송두율칼럼] 상징의 의미

    [송두율칼럼] 상징의 의미

    뮌스터에서 강의를 마치고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기차가 하노버역에 잠깐 멎었다. 마침 한국의 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이 걸려 있는 스위스와의 경기가 있는 날이라 역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여졌다. 한국과 스위스를 응원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붉은 색 셔츠를 입었기 때문이다.1974년 월드컵축구도 독일에서 열렸으나 이번처럼 개최국인 독일의 국기가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를 두고 우려하는 소리도 있지만 이러한 현상을 그렇게 심각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붉은 악마’의 셔츠든, 역사적 맥락에서 종종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독일의 국기든지 간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상징(象徵)은 이를 사용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일체감을 시각적으로 직접 보여준다. 그리스어로 상징(symbolon)은 ‘결합된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나누어진 것’(diabolon)은 이의 반대개념이며 이는 또 악마(惡魔·diabolos)와도 어원(語源)을 같이하고 있다. 즉, 하나로 만드는 ‘상징’은 편을 가르고 이간질하는 ‘악마’와 대립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단 하루도 상징과의 만남이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광고나 교통표지판이 아마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또 교통표지판이나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기호나 부호(符號)처럼 누구나 공통적으로 정확한 이해를 규범화한 상징도 있지만, 반대로 종교나 신화 또는 예술에서는 명확하게 해석될 수 없는, 신비스러운 그 어떤 여운을 남기는 상징도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상징은 반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며 철학적 탐구에서도 오랫동안 배제되었으나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나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1930∼2002) 등에 의해서 이 상징의 세계가 지니는 근원적인 의미와 사회적 기능은 다시 적극적으로 제기되었다. 월드컵과 관련해서 상징이 제기하는 문제의 하나로서 필자는 최근의 한 기사를 떠올리게 된다. 어떤 맥주회사가 월드컵을 맞아 자사 상품을 선전하기 위해서 푸른색의 한반도기가 부착된 선수복을 입은 축구선수 박지성을 등장시켰다.“박지성 가슴에 왜 한반도기냐.”는 보수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광고기획사는 한반도기를 삭제해서 광고를 내보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한반도기를 둘러싼 이런 식의 논란이 물론 처음은 아닌 것 같다. 상징은 기본적으로 인과관계를 전제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연기는 불의 상징이 아니다. 불과 연기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전제되어 있다. 그러면 맥주광고와 푸른색의 한반도기 사이에도 인과관계가 성립하는가. 해당 맥주회사가 월드컵의 공식후원자가 아니기 때문에 태극기를 사용할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한반도기를 사용했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서 일종의 인과관계를 설정한 잘못된 상징해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상징의 기능은 갈라진 것들을 서로 합하는 데 있지, 악마처럼 합한 것들을 가르는 데 결코 있지 않다.‘붉은 악마’들은 그의 이름과는 달리 사상이나 이념, 출신과 성별 그리고 직업, 심지어는 연령의 벽까지도 무너뜨리며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상징이 되었다. 자신과 상대방을 편가르는 그러한 악마의 표상은 이미 아니다. 애석하게도 우리 모두가 바랐던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 태극전사들은 최선을 다해서 잘 싸웠고 ‘붉은 악마’들도 그 열정을 남김없이 전세계에 보여주었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다음번 월드컵대회에서는 남북이 하나가 되는 상징, 푸른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들과 이들을 뜨겁게 성원하는 온 겨레의 함성을 기대해본다. 인종간의 갈등과 증오를 넘어 용서와 화해로서 다시 깨어나는 남아프리카 땅에 민족분단을 넘어 하나가 되는 상징, 푸른 한반도기가 펄럭이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20&30] ‘休~’ 로 월드컵 후유증 탈출

    [20&30] ‘休~’ 로 월드컵 후유증 탈출

    ‘꿈★도 계속되지만 후유증 역시 계속된다?’ 4강 신화 재현을 향한 독일월드컵 태극전사들의 행군은 아쉽게 세 경기 만에 끝이 났지만 실망감과 무기력증이라는 후유증은 당분간 여러 사람들을 괴롭힐 것 같다. 월드컵 후유증과 투쟁하는 2030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휴가와 월차 내 완전한 휴식 스위스전 패배 후유증으로 심각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원들 중 일부는 휴가를 선택했다. 업무 능률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회사원 서진석(30)씨는 스위스전 패배 뒤 월요일 하루 월차를 냈다. 허탈감에 아무 것도 하기 싫어 토·일요일 이틀을 ‘시체놀이’로 보낸 뒤에 내린 결정이다. 신체리듬이 바뀐 상황에서 출근을 하는 것은 자기는 물론 회사를 위해서도 안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서씨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새벽에 거리응원을 했더니 심한 몸살에 걸렸다.”면서 “좀체 몸이 나아지지 않아 과감하게 하루 휴가를 내 완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민준(28)씨는 여름휴가를 앞당겨 갔다 오기로 했다. 박씨는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일찍 휴가를 다녀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현재 같이 휴가를 보낼 친구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다른 스포츠로 남겨둔 환호와 박수를 프로야구 등 다른 스포츠로 돌리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박동혁(29)씨는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맹목적으로 이기기만을 바라고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에 오히려 허무감이 더 컸다.”며 25일 여자친구와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찾았다. 무엇이 됐든 거리응원의 아쉬움을 달랠 게 필요해 야구를 보러 가자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선뜻 동의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월드컵 직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생각해 낸 고육책이었다. 그런데 야구를 싫어했던 여자친구가 흔쾌히 승낙을 했고 경기를 보며 너무나 좋아했다. 앞으로는 야구장을 좀더 자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25·여)씨는 “농구든 축구든 야구든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나쯤 만든다면 월드컵 축구 16강 탈락에서 오는 허탈감이 덜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사람들은 오직 대표팀의 승리만을 위해 소리지르고 응원한다는 비난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영(26·여)씨는 원래 축구에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이번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논란을 계기로 축구 관련 서적을 구입했다. 심판판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가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는 목적이었다. 지금은 하나하나 규칙을 알아가는 게 실제 경기 관전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을 정도다. 김씨는 “2002년에는 우리 팀이 4강까지 가는 동안 모든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규정 같은 것을 알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 월드컵의 경우 논란이 많아 깊이 있게 아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헬스, 요가 등 체력다지기 피로가 저절로 풀릴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헬스와 요가 등 체력을 키워 응원으로 생겼던 피로도 풀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명재(35)씨는 거리응원 기간 동안 체력에 한계를 느꼈다. 새벽 경기를 기다리다 지쳐 한국경기를 거의 놓친 적조차 있었다. 프랑스전이 그랬다. 졸다 보다를 거듭한 탓에 결국 박지성이 막판 동점골을 넣는 장면까지 놓쳤을 정도다. 이씨는 “결정적인 순간에 피곤함을 느껴 중요 장면을 놓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면서 “체력 문제는 역시 운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주부터 헬스클럽에 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정희(29·여)씨는 지난 26일 요가원에 등록했다.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요가로 동시에 다지기 위해서다. ●스포츠 단절이 상책 아예 축구와의 인연을 끊고 지내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김모(30)씨는 한국이 스위스전에 패한 24일 이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접고 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한국이야 어차피 떨어진 것이고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펼치는 16강전 이후 결선 경기들이라도 열심히 보려고 애쓰지만 김씨는 그냥 눈과 귀를 닫기로 했다.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히딩크 감독의 호주팀이 27일 새벽 이탈리아에 막판 페널티킥으로 무릎을 꿇자 적잖은 사람들이 ‘최후의 기대’가 사라졌다며 허탈해했다. 한모(36)씨는 “지금도 우리 팀의 석패를 생각만 하면 홧병이 날 것 같은데 호주마저 막바지에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패배해 짜증이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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