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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 필리핀과 무려 29년 만에 격돌한다. 1956년부터 1980년까지 필리핀과 일곱 차례 만나 모두 36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이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없는 대회 초반 자칫하면 대회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미팅을 통해 필리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유럽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 엔트리 23명 가운데 21명일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필리핀은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한 독일 20세 이하 대표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팀의 중심이어서 태극전사들이 신경 써야 할 선수다.한국의 공격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선봉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을 상대로 주 전술인 4-2-3-1 전술을 가동해 황의조가 원톱을 맡고 세 번째 아시안컵에 나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한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 듀오가 나서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조합이 맡고,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출격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측면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이 빠진 왼쪽 날개 자리를 놓고 그동안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을 놓고 저울질했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변형 스리백’을 앞세워 황희찬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고, 이재성이 교체 투입돼 벤투 감독의 검증을 받았다. 이청용 역시 좌우 측면에서 고루 훈련했다.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먼저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청용 역시 언제든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6일 오전 1시 킥오프한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A조 1차전 및 대회 개막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33분 모하메드 알로하이미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힌 것을 직접 다시 마무리해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10분 뒤 UAE가 상대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메드 칼릴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나란히 승점 1씩 챙겼다. 마르훈이 과연 의도적으로 손을 갖다댔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어 홈 팀에 유리한 판정이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전 8기’ 한국, 세계 5위 우루과이 36년 만에 꺾었다

    ‘7전 8기’ 한국, 세계 5위 우루과이 36년 만에 꺾었다

    한국 축구가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7전 8기 끝에 꺾었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를 이긴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골과 정우영(알사드)의 결승골을 앞세워 한 골 만회에 그친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벤투호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전 2-0 승리와 칠레전 0-0 무승부에 이어 출범 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우루과이를 1무 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한국은 1982년 2월 20일 네루컵 2-2 무승부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벤투 감독은 원톱에 황의조를 세우고 좌우 날개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배치해 우루과이 공략에 나섰다. 남태희(알두하일)가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서는 ‘더블 볼란테’로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홍철(수원)-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이 늘어섰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우루과이는 투톱에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를 내세워 맞불을 놨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8강 때 선발 라인업 중 평가전에 오지 못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뺀 9명을 베스트 멤버로 가동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5위의 강호 우루과이가 경기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가 달리는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볼 점유율이 74대 26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연결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후반 들어서도 6만5천여석의 스탠드를 붉은물결로 채운 홈팬들의 응원 속에 태극전사의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9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황의조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은 후반 21분 손흥민, 남태희의 패스에 이어 황의조에게 찔러줬고, 황의조가 재치있게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와 문전 경합 중 발에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골문을 노리고 강하게 찬 공이 골키퍼 무슬레라에 막혔다. 하지만 무슬레라가 쳐낸 공을 보고 왼쪽 문전으로 파고든 황의조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대각선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7분 후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8분 오른쪽 골라인 부근으로 쇄도하던 김영권이 넘어지는 바람에 놓쳤고, 토레이라의 패스를 받은 마티아스 베시노가 골문을 가르면서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곧바로 거센 공격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24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석현준이 헤딩을 꽂았고, 혼전 상황에서 오른쪽 골대 앞으로 파고든 정우영이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2-1 승리를 지켜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4명 완전체’ 벤투호가 떴다

    ‘24명 완전체’ 벤투호가 떴다

    AG 대표팀 8명·입국 늦어진 9명 합류 ‘4-3-3 가동’ 본격적 첫 전술 훈련 시작 ‘금의환향’ 선수 1인당 포상금 1500만원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빛 태극전사’들이 합류해 ‘완전체’가 된 ‘벤투호’가 코스타리카(9일)·칠레(11일) 평가전을 앞두고 첫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전날 입국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 조현우(대구), 김민재(전북) 등 아시안게임 대표팀 8명과 소속팀 일정으로 입국이 늦어진 남태희(알두하일) 등 9명이 합류해 태극전사 24명이 모두 모였다. 전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볍게 회복훈련으로 한국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24명의 선수가 모이면서 평가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시작했다. 첫 훈련인 만큼 벤투 감독은 초반 30분만 언론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기성용(뉴캐슬), 문선민(인천), 조현우(대구)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고 실내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벤투 감독은 첫 전술훈련에서 포백을 기반으로 한 4-3-3 전술을 가동했다.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펼치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세운 조와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를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남태희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조가 맞붙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곳곳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치밀하게 점검하면서 오는 7일 코스타리카 평가전과 11일 칠레 평가전에 나설 베스트 멤버를 추리는 데 집중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9월 두 차례의 평가전 외에 10~11월의 A매치 4경기도 모두 확정, 발표했다. 7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을 치르는 벤투 감독은 나흘 뒤인 11일 같은 시각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어 대표팀은 오는 10월 12일 남미의 ‘맹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르고 16일에는 파나마와 국내에서 맞붙는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11월 17일에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원정을 떠나고 20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협회는 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U23(23세 이하) 남자대표팀과 3회 연속 동메달을 딴 여자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2014년 인천대회 때 지급했던 금액을 기준으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금메달을 딴 남자 선수들은 1500만원씩, 동메달을 딴 여자 선수들은 5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정에다 대회 2연패라는 의미가 더해져 20명의 남자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포상금은 1인당 15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흥민 포상금, 1500만원 이상..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얻은 것

    손흥민 포상금, 1500만원 이상..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얻은 것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금메달을 수확한 축구 태극전사들이 포상금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남자 대표팀과 3회 연속 동메달을 딴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아시안게임 때 지급했던 금액을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한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막혔지만 3-4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4-0으로 완파하고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금메달을 딴 남자 대표팀은 선수 1인당 1천500만원, 동메달을 수확한 여자 대표팀은 선수 1인당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원정 대회인 데다 극적인 승부로 국민에 감동을 선사한 만큼 4년 전 인천 대회보다 포상금 액수가 조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김학범호의 주장으로 금메달 사냥에 앞장선 손흥민(토트넘)과 9골을 터뜨린 황의조(감바 오사카), 일본과 결승전 결승 골 주인공인 황희찬(함부르크) 등 20명의 남자 선수들은 1천500만원 이상의 포상금을 받는다. 금메달 사냥을 지휘한 김학범 감독도 3천만원에서 5천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계약에 따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고베 아이낙)도 500만원 안팎의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등 남자 선수들은 포상금 외에 병역 혜택을 받는다. 이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포상이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과 함께 2년 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게 된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중 유일한 군인 신분인 황인범은 금메달과 동시에 입대 9개월 만에 조기 전역 혜택을 받게 됐다.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학범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있는 건 볼 수 없었다”

    김학범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있는 건 볼 수 없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태극전사들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 위업을 달성한 김학범호는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표팀을 이끈 김학범 감독은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꼽았다. 그는 “우승을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승부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본과 결승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건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출전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이번 대회만큼 고생한 건 없을 것”이라며 “제 몫 이상으로 2, 3명분의 역할을 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인상적인 카리스마와 포용력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주장의 면모를 과시한 손흥민은 공을 동료들과 팬들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팬들 도움이 없었다면 금메달을 걸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축구하면서 첫 우승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우승해 기쁘다”며 “앞으로 웃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금메달에 기뻐한 소속팀 토트넘의 동료와 코치진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팀원은 물론 코치진도 축하메시지를 많이 보내줬다. 어찌할 지 모를 정도로 감사했다”며 “빨리 동료들을 만나고 싶고 포체티노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태극전사들은 해단식 후 원래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다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에 뽑힌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황희찬, 이승우, 김민재, 황의범, 김문환 등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 파주NFC에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빛엔딩, 울보도 웃었다

    금빛엔딩, 울보도 웃었다

    연장전서 이승우 선제골·황희찬 쐐기골 김학범 감독 “모든 것 선수들이 만들어”종합순위 경쟁에선 2위를 내줬지만 야구와 남자축구는 대회 막판 승전보를 전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결승에 나선 남자축구와 야구 대표팀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우승, 야구는 3연패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숙적 일본을 침몰시키고 아시안게임 첫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5회)을 달성했다. ‘병역 혜택’의 달콤한 열매까지 챙겼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겼지만 연장 전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연속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다섯 대회 우승(1970·1978·1986·2014·2018년)의 금자탑도 쌓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태극전사 20명은 모두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병역을 치르고 있던 황인범(경찰청)은 조기 전역한다. 베트남과의 4강전 전반 7분 만에 선제골로 경기 흐름을 일찌감치 우리 쪽으로 돌려놓았던 이승우는 이날도 연장 시작 3분 만에 페널티지역에서 답답함을 씻어내리는 왼발 선제골로 일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손흥민이 슈팅을 날리려는 순간 당돌한 이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외쳤고, 손흥민이 움찔한 순간 이승우가 달려들어 결정지었다. 김 감독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는데, 특히 원정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모든 것을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선수들이 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캡틴 손흥민 빛난 명승부…한국 축구, 일본 꺾고 금메달

    캡틴 손흥민 빛난 명승부…한국 축구, 일본 꺾고 금메달

    태극전사들이 120분 연장혈투 끝에 일본을 침몰시켰다.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우승(5회) 달성에 ‘병역 혜택’까지 누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U-21 대표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전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014 인천 대회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1970년·1978년·1986년·2014년·2018년)의 금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태극전사 20명은 모두 병역혜택 대상자가 됐다. 전후반 90분 동안 한국은 일본의 골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빗장 수비에 번번이 걸렸다. 연장전에서 답답함을 뚫어준 건 ‘해결사’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손흥민의 드리블이 길어진 순간 재빠르게 왼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있던 일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한국은 연장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희찬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추가골을 꽂아 일본의 사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국은 연장후반 10분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에게 헤딩 추격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두 골 모두 캡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주장의 무게를 견딘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이타적인 플레이와 희생의 리더십으로 진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항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베트남, 3·4위전 바레인과 격돌

    박항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베트남, 3·4위전 바레인과 격돌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남자축구 3~4위전객관적 전력에선 한 수 앞서 ··· 사상 최고 성적 기대“결승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췄지만 3~4위전에서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역대 처음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태극전사의 벽에 막혀 진한 아쉬움을 남긴 베트남 ‘박항서호’가 이제 역대 첫 아시안게임 메달 확보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5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을 펼친다. 3~4위전은 연장전 없이 전·후반 90분만 치러진 뒤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 동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박항서 감독은 3~4위전을 앞두고 베트남 언론과 인터뷰에서 “반드시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총괄하는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U-23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당시 결승 진출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박 감독은 그 여세를 몰아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까지 오르면서 ‘국민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결승 문턱에서 ‘아시아 맹주’ 한국을 만나 이번 대회 첫 패배의 좌절을 맛봤지만 전력 차가 큰 한국을 상대로 프리킥 득점까지 하며 선전을 펼쳤다. 비록 베트남 국민의 염원하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박항서 감독의 ‘뜨거운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는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상대는 중동의 복병 UAE다. 당초 아시안게임 조추첨 과정에서 누락됐고, 재추첨 과정을 통해 한국과 같은 E조에 편성됐지만 갑작스럽게 이라크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다시 C조로 옮겨지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에 나선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앞선다는 평가다. 조별리그부터 허술한 뒷문을 노출하며 6경기 동안 8득점에 8실점했다. 6경기에서 9골을 넣고 3골만 내준 베트남의 예봉이 더 강하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UAE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 차례 은메달(2010년)을 따고 2014년 인천대회 8강까지 진출한 저력이 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나란히 2골씩 터트린 ‘와일드카드’ 공격수 응우옌 꽁 푸엉과 21살의 공격수 응우옌 꽝 하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K리그에서 뛰었던 르엉 쑤언 쯔엉도 익숙한 얼굴이다.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베트남과 한국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AG 축구 결승은 ‘한일전’…태극전사들 “져서는 안되는 상대”

    AG 축구 결승은 ‘한일전’…태극전사들 “져서는 안되는 상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은 한국과 일본 간 대결로 결정났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각각 베트남(3-1 승)과 아랍에미리트(1-0 승)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은 한국시간으로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대회 우승을 두고 운명의 맞대결펼친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일본과 8강에서 만나 1-0으로 승리한 뒤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 북한을 제압하고 우승했고,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해 2연패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해 결승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운명의 라이벌전’이 펼쳐지면서 태극전사들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대회 2연패와 더불어 병역 혜택과 함께 숙적 일본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자각이다. 베트남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일본과 결승 대결이 예상된다는 물음에 “이미 선수들도 일본과 결승전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일본이 결승에 올라와서 진다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다. 져서는 안 되는 상대”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9호골 터뜨린 황의조 ‘득점왕’ 예약… 멀티골 이승우 ‘원샷 킬러’ 존재감

    9호골 터뜨린 황의조 ‘득점왕’ 예약… 멀티골 이승우 ‘원샷 킬러’ 존재감

    김학범 감독이 박항서 감독에 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을 3-1로 물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한판을 이긴 한국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5회) 우승이란 영예를 차지한다. 더불어 태극전사들은 ‘병역혜택’이란 달콤한 열매를 맛본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한국인 감독끼리의 대결인 만큼 팬들은 어떤 전술 싸움이 펼쳐질지 큰 관심을 쏟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한 템포 빠른 플레이”를 예고했고, 박 감독은 “기술이 떨어지는 만큼 체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휘슬이 울린 지 얼마 안 돼 전세는 급속하게 한국으로 넘어왔다. 베트남이 4강까지 치고 오르며 ‘박항서 매직’을 펼쳤지만 한국은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부터 선수비 후공격을 내세워 단단한 파이브백 수비로 나섰고,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까지 대형 공격수 4명을 동시에 선발 투입했다. 막강한 공격수들의 총공세에 베트남의 밀집 수비는 킥오프 7분 만에 무너졌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역대 한국 대표팀이 상대 밀집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던 김 감독의 승부수는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패스였다. 그리고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일관했던 기존 경기 내용을 탈피해 중앙 수비벽을 과감하게 두들겼다. 이승우의 두 골과 황의조 한 골 모두 중앙을 뚫은 결과였다. 황의조는 9골로 득점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황의조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4골씩의 이와사키 유토(일본)와 자예드 알아메리(아랍에미리트)는 두 경기에서 5골 차를 뒤집어야 해 쉽지 않다. 이승우는 유망주에서 이제는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는 믿음직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황희찬은 이런저런 태도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듯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한국은 다섯 차례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들었고, 이 가운데 세 골이 골문에 꽂히는 효율성이 돋보였다. 김민재(전북)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좁은 공간에서도 자신 있게 공을 주고받으라고 주문하셨다”며 “빠른 2대1 패스가 이뤄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베트남에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점은 결승을 앞두고 철저히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흙길 걷지만… 끝까지 간다

    흙길 걷지만… 끝까지 간다

    “말레이전 예방주사… 매 경기가 결승전” 이동 횟수 늘고 수비 핵 김민재 공백 우려 승리 땐 8강 우즈베크·4강 베트남 유력‘반둥 쇼크’에다 졸전에 가까웠던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까스로 넘은 김학범호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을 향한 ‘벼랑 끝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경기를 펼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 일정을 끝내고 21일 오후 토너먼트 승부의 첫 관문인 자와바랏주 치카랑으로 이동했다. 이래저래 가시밭길의 첫 자락이다. 조 1위를 차지했다면 대표팀은 자와바랏주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 뒤 4강 및 결승을 자와바랏주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은 16강전을 치카랑(위바와 묵티 스타디움), 8강전을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 4강 및 결승을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늘어난 이동 횟수뿐만 아니다. 특히 16강전은 우리로선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상대는 F조 1위로 올라온 이란이다. 우리가 1위였다면 24일 16강전에 나서지만 조 2위가 돼 하루를 덜 쉬고 23일 이란과 만나게 된 것이다. 16강전부터 두 차례나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겹쳤다. 김 감독은 “우리 스스로 꽃길, 시멘트길 다 놓치고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자만심과 안일함이 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이었던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은 태극전사들은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심정으로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말레이시아전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신중해졌다. 김 감독 역시 “우리 뒤에는 낭떠러지만 남았다.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라며 배수의 진을 펴겠다는 각오다. 토너먼트 첫 상대인 이란은 역대 A대표팀 전적에서 13승8승9패로 한국에 앞서 있다. 그나마 U23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2승1무4패로 뒤진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란은 사실상 U21 대표팀이다. 손흥민과 조현우를 비롯해 와일드카드까지 풀가동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주장인 골키퍼 메흐디 아미니 자제라니(22)를 뺀 나머지 19명의 선수가 21세 이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선 공격수 유네스 델피는 겨우 만 17세다. 경험면에서 본다면 한국이 절대 우세하다. 그러나 역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더욱이 한국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을 뛸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한편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면서 16강 대진도 확정됐다. 최종전을 통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북한은 24일 방글라데시와 맞붙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앞서 한국이 6-0으로 대파했던 바레인과 23일 8강길을 다툰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극심한 갈등 속에서도 2회 연속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군 팔레스타인은 23일 시리아와의 대결에서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6일간의 드라마…‘골든 데이’ 가슴 설렌다

    16일간의 드라마…‘골든 데이’ 가슴 설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의 개막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39개 종목에 출전하는 779명의 태극전사들은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금 65, 은 71, 동 7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염에 지친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의 속 시원한 경기 덕에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되길 고대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주요 경기를 정리해봤다.●사격 진종오, 10m 올인… 마지막 AG 예고 개막 사흘 뒤인 21일에는 사격의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이 다섯 번째 출전인 진종오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11개의 메달(금 3·은 4·동 4)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 금메달은 아직 없다.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온 진종오는 한 종목에만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여자수영의 안세현은 21~22일 자신의 주종목인 접영 100m와 200m 결승에 출전해 연달아 금빛 물살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태환의 빈자리를 안세현이 채워줄지 주목된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최고 성적(금 8·은 6·동 3)을 거뒀던 펜싱대표팀은 이번에도 금메달 8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땅콩검객’ 남현희는 한국 선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6개)을 보유 중인데, 23일 플러레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용선·女농구 남북 단일팀으로 정상 노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궁사들은 27일 양궁 리커브 남·녀·혼성 단체전과 28일 리커브 남·녀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혼성 단체전이 새로 생기면서 32년 만에 3관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 카누 드래곤보트 남자 1000m 결승은 27일 열린다. 대동강에서 이름을 따온 ‘대동호’를 타고 감동의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축구 손흥민 등 병역 면제 여부에 관심 9월 1일에는 단체 종목 결승전이 잇따라 열린다. 남자 축구를 비롯해 남·녀 5X5 농구, 남·녀 배구, 야구대표팀이 순항을 한다면 이날 모두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의 병역 혜택 논란도 잠재우길 바라고 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북측과 단일팀을 이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여자배구는 대회 2연패를, 선동열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은 3연패를 노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조별리그 탈락’ 월드컵 대표팀 본선 격려금 11억 5000만원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태극전사들이 두둑한 격려금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선수 23명에게 1인당 5000만원씩 총 11억 5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고 7일 밝혔다. 신태용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F조에 속해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진 뒤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기적과 같은 일을 이뤘지만 결국 1승2패로 원정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본선 격려금은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균등하게 나눈다. 신 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지원스태프 등 18명에게 지급한 금액을 포함한 격려금 총액은 16억 5000만원이다. 감독과 코치는 계약 사항에 따라 지급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진 않았다. 축구협회는 앞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에게 진출 포상금으로 모두 24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손흥민은 A급으로 분류돼 8000만원을 받아 이번에 수령한 본선 격려금 5000만원을 합치면 모두 1억 3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월드컵 진출 포상금은 10차례 월드컵 최종예선 과정에 한 차례라도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를 대상으로 본선 진출 기여도에 따라 네 등급으로 나눠 8000만원, 6000만원, 4000만원, 3000만원을 지급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종합 2위 목표”…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종합 2위 목표”…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金 65개 등 총 208개 메달 예상 기량 오른 日과 치열한 다툼될 듯 北 농구·카누·조정 단일팀 합류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2위 싸움이 예고됐다. 태극전사들은 1998년 방콕 대회 때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6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2위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최근 일본의 약진으로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한국선수단은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지만 절대 질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이재근 선수촌장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당초 금메달 75개 정도는 딸 것이라고 보고를 받았지만 우리가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일본이 급부상했다”며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고 시스템도 고도화된 일본이 메달을 잠식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50개 정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 조사한 결과 60개 이상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75개에서 65개로 전망치가 줄었다. 종합 2위를 놓고 일본과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은 모두 208개(금메달 65개, 은 71개, 동 7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8년에는 65개,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96개, 2006 카타르 도하에서는 58개,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는 76개, 2014년 인천대회 때는 79개의 금메달을 따낸 데 견준다면 이번에는 목표치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의 주력 종목인 양궁, 사이클, 유도, 볼링, 레슬링 등에서 일본의 기량이 올라와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때문이다. 태권도(9개), 양궁·펜싱(이상 7개), 유도(5개), 사이클(4개) 등 강세 종목에서 목표치인 금메달 39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여자 양궁의 장혜진은 “지난 월드컵 혼성 경기에서 일본에게 진 적이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며 “의식은 하지 않겠지만 각자 선수들이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연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4년전 인천 대회 때는 금메달을 한개를 땄었는데 그때는 세대 교체 기간이었다. 지금은 세대 교체를 완료했다”며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금메달 2개, 한국도 금메달 2개를 보고 있다. 그 이상은 플러스 알파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김택수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도 “경기력 자체는 일본이 현재 중국을 위협할 정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지기 싫다”며 “금메달 1개 정도를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국 선수단의 결단식은 다음달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다. 39개 종목에서 779명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여자 농구, 조정, 카누에 북한 선수단 30여명(선수 26명, 임원4명)이 합류해 단일팀을 이룰 예정이다.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브라질 언론 “한국·이집트, 스콜라리 감독 영입 경쟁”

    브라질 언론 “한국·이집트, 스콜라리 감독 영입 경쟁”

    대한축구협회와 이집트축구협회가 두 차례나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70) 감독 영입 경쟁에 나섰다는 브라질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브라질의 ‘글로부에스포르테’는 4일(한국시간) “이집트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엑토르 쿠페르 감독을 경질하고 나서 스콜라리 감독과 접촉했다”라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스콜라리 감독에게 공식 제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집트축구협회와 스콜라리 감독이 조만간 미팅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집트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이 영입을 통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통과와 우승은 물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도 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콜라리 감독의 영입을 원하는 한국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맞붙어 탈락했다”라며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독일과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고 덧붙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본 명장이다. 2012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쿠웨이트 등을 지휘한 스콜라리 감독은 주빌로 이와타(일본), 첼시(잉글랜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광저우 헝다(중국) 등 클럽팀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광저우 헝다를 마지막으로 스콜라리 감독은 현재 아무 팀도 맡고 있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감독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이끈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신 감독과 재계약이 불발되면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포함한 감독 후보 리스트를 활용해 새로운 사령탑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스콜라리 감독 역시 후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의 경고 “예멘난민 혐오가 극우 부른다”

    김어준의 경고 “예멘난민 혐오가 극우 부른다”

    열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예멘 난민을 혐오하는 여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민과 관련된 부정적인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면서 “난민 문제는 유럽에서 극우정당을 불러왔다. 이런 온라인 동향은 우리 사회에 극우의 공간을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통계만 갖고 얘기하자면 독일이 그 해 받은 난민이 26만명이었고 우리나라는 100명이 채 안됐다.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이 500여명인데 난민 심사를 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 비율이 1%인 점을 보면 5명이 될까말까 하다. 그 숫자를 갖고 유럽 상황을 끌고 오는 것은 남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주말에 있었던 난민 반대 집회 동영상을 찾아보니까 엄마부대 주옥순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참여하고 난민을 받으면 공산화된다는 구호까지 나오더라”면서 “유럽의 사례를 보면서 난민 문제를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매우 희한한 시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회를 주최한 ‘불법 난민 외국인 대책 국민연대’(난대연)는 입장문을 내고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난대연은 “주옥순씨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태극전사tv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집회를) 악용하는 분들은 고소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스공장은 이재호 한겨레21 기자와 함께 예멘 난민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1994년부터 24년간 국내에 들어온 예멘 난민은 1000명으로, 전세계 에멘 난민 28만명의 0.4% 수준이다.다른 나라들이 더이상 난민 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제주까지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까지 말레이시아는 2만명의 예멘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올해 법을 바꿔 이들이 3개월 이상 체류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예멘 난민 대다수가 젊은 남성이라 난민이라 볼 수 없고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위장취업을 하러 온 가짜 난민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김씨는 “난민에는 젊고 늙고 남녀 구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제주에 체류 중인 예민 난민 549명 중 남성은 504명, 여성은 45명이다. 남성 혼자 온 사람은 80% 수준이다. 젊은 남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이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강제 징집 대상으로 납치되는 타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온 것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앞서 탈출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에서 돈을 번 형제, 친척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 기자는 설명했다.김씨는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 비율이 1~3% 수준인데, 500명 중 그 정도면 5~10명만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다”면서 “10명 난민 때문에 이런 사단(난민 혐오)이 났고 팩트체크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난민들 받아들이면 범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기자는 “경범죄만 저질러도 난민 심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상당히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씨는 “무슬림 테러나, IS(이슬람 무장단체) 뉴스를 접하다보니 무슬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면서 “하지만 난민 숫자가 매우 적다. 무슬림 커뮤니티가 전체 인구의 5~10% 정도면 모른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 되려면 난민이 250만명은 돼야 한다.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갑자기 형성된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월드컵이 뭐길래/김성곤 논설위원

    기원전 브리타니아 정벌에 나섰던 로마군은 전투가 없을 때 공놀이를 했다. 이를 보고 배운 브리타니아인들은 AD 217년 ‘참회의 화요일’ 축제에서 로마군 격퇴 기념행사로 축구를 했다. 축구의 잉글랜드 기원설이다. 러시아월드컵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태극전사는 세계 1위 독일을 격파해 그간의 졸전을 잊게(?) 만들었다. 몸 사리지 않는 선수들, 화려한 개인기, 변화무쌍한 작전, 여기에 ‘내셔널리즘’이 가세하면 축구는 전쟁이 된다. 스타만으로도, 팀워크만으로도 안 되는 게 축구다. 몰입이 지나치면 광기로 변한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대표선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1969년 월드컵 예선 이후 5일간 전쟁을 벌였다. 나도 작은 전쟁을 치렀다. 잉글랜드와 파나마 경기가 있던 날 아내는 ‘나의 아저씨’를 몰아 보며 TV를 독점했다. “그건 이어 보기이고, 이건 생방송이잖아?”, “한국 경기도 아닌데 뭘 그래?” 화가 나서 컴퓨터에 방송앱을 깔았더니 리모컨을 내놓는다. 이건 내가 이긴 건가?
  • 축구 대표팀, 29일 오후 귀국…기성용은 홀로 영국행

    축구 대표팀, 29일 오후 귀국…기성용은 홀로 영국행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단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대회를 끝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은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1-2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았다. 태극전사들은 독일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 살리기에 나섰고, 후반전 추가시간에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손흥민(토트넘)의 ‘극장 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 32개국 가운데 전체 19위로 대회를 끝냈다. 한국은 4년 전 브라질 대회 때는 1무2패로 27위에 그쳤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기성용 선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러시아에서 바로 영국으로 들어간다. 인천공항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조병득 부회장, 홍명보 전무 등 축구협회 회장단이 선수단을 마중 나올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FIFA 1위 꺾은 태극전사 ‘미래 축구’ 준비하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 대표팀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우리 대표팀은 어제(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팀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해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궈 낸 쾌거는 승리를 향한 국민의 갈증을 풀어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온갖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둔 승리이기에 의미가 더 각별하다. 위축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독일은 앞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5전 전승 19득점(3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이날 독일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에 완파당해 조별 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아시아 킬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축구가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우며 월드컵사를 새로 썼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우리 선수들은 비록 전력이 열세라도 모두가 하나가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경기 내내 상대 선수들을 따라붙으며 압박했고, 공을 빼앗으면 어떻게든 공격으로 이어 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경기 막판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황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60m 이상 전력 질주해 골을 넣는 모습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신들린 듯 뛰던 태극전사들을 보는 듯했다. 독일전 쾌거로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불과 본선 10개월을 남겨 놓고 지휘봉을 잡아 대표팀 단련 시간이 부족했다. 세계무대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사령탑 안정이 필수다. 대한축구협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지적이다.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축구 기본기와 경기 능력 강화 장기 플랜도 필요하다. 강팀들과의 경기 때마다 재연되는 볼 키핑과 패싱 능력 부족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유소년 축구 활성화와 K리그 강화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성숙한 응원 문화도 중요하다. 청와대 게시판이나 인터넷에 특정 선수를 구속하라는 등의 악성 청원이나 댓글을 다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선수들을 위축시켜 한국 축구를 망치는 행위다. 독일 네티즌들도 충격패한 자국팀을 “대한민국 대표팀에 예의를 갖춰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선수를 욕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큰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스타’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스타급 선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조현우(27·대구 FC)라면 어떨까.A매치 단 9경기 만에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의 ‘1번 골키퍼’로 이름을 떨친 ‘대헤아’(대구 데헤아) 조현우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잇달아 터진 김영권(광저우 헝다)-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은 세계 최강 독일을 주저앉히고도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으면서 16강 진출 조건의 50%만 충족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 2차전의 아쉬움을 씻어내기엔 충분했다. 월드컵 무대 세 번째 맞대결 끝에 완승을 거둔 이날 승리는 ‘슈퍼세이브 쇼’를 펼친 조현우의 맹활약이 톡톡히 한몫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은 한국의 골문을 향해 26개의 슈팅을 난사했고, 조현우는 이 가운데 7개의 ‘세이브’(유효슈팅에 대한 방어)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막았다는 뜻이다. 반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는 3개의 세이브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5차례 슈팅에서 3개가 노이어에게 막히고 두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현우는 특히 전반 39분 골지역 왼쪽에서 마츠 후멜스가 시도한 슈팅을 공에 눈을 떼지 않은 채 온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 상황에서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과시하며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사실상의 득점 상황에서 조현우는 침착하게 실점을 막아냈고,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 가운데 유일한 MOM인 데다 골키퍼로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시나위에 이어 두 번째다.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 처음 A대표팀에 뽑혔지만 실제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2년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다. 2012년 선문대를 졸업한 조현우는 2013년 대구 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이번 시즌까지 158경기(201실점)를 소화한 프로 6년차 골키퍼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외모가 비슷해 팬들은 ‘대구의 데헤아’로 ‘대헤아’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독일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조현우의 장점은 탁월한 반사신경이다. 슈팅에 대한 반응이 빨라 ‘슈퍼 세이브’를 자주 연출하는 조현우는 189㎝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공중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체중이 75㎏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구 탓에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압도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단점으로 손꼽혔다. 이 때문에 조현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11월 처음 대표팀에 뽑히고도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A매치 데뷔전까지 2년 동안 벤치만 덥혔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해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 등 3명을 일찌감치 골키퍼 자원으로 낙점하고 경쟁을 시켰다. 그동안 김승규가 ‘1번 GK’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조현우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선방쇼를 펼쳤고, 마침내 이번 대회 신태용호의 1번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조현우는 A매치를 9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단 7실점에 그치는 ‘짠물 방어’를 수행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간판 ‘골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조현우의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2016년 연상의 아내 이희영(29)씨와 결혼한 조현우는 9개월 전 딸을 얻고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 조현우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아내에게 틈틈이 편지로 사랑을 전하는 ‘사랑꾼’으로도 유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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