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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준 “나라 근간 무너뜨린다? 문 대통령 발언 참 유감”

    김병준 “나라 근간 무너뜨린다? 문 대통령 발언 참 유감”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대통령이 이 시점에 이런 얘기를 하는지 참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자유한국당에서 이런 말을 한 의원들이 옳지 않다고 징계위원회(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나”라면서 “징계할 수 있는 부분은 당에서 최고 수준의 징계(제명)를 했다. 문제가 제기된 당에서조차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이 두 번 세 번 사과한 문제를 끄집어내서 어쩌자는 이야기냐”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 정말 왜 이러시나. 불을 붙여서, 판을 키워서 한국 정치를 정지시켜놓고 어쩌자는 이야기냐”라고 덧붙였다. 이번 ‘5·18 모독’, ‘5·18 망언’ 논란이 당장의 몇 차례의 사과와 당의 징계 결정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또 이번 사태의 책임을 되레 문 대통령에게 돌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5·18 모독’의 장본인들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설훈 민주당 의원과 최경환 평화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3인방과 극우 논객 지만원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5·18 망언’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국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됐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왜곡·폄훼하는 것은 우리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표현의 자유와 관용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거나 침해하는 주장과 행동에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태극기 부대를 당이 품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을 어떻게 배척하겠나”라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서로가 이야기해서 좋은 방향을 같이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태극기 부대 안에서도 다양한 성향이 내포돼 있다. 보수 논객 조갑제씨 등 태극기 부대의 주축은 이미 5·18 북한군 개입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1야당 비대위원장을 7개월 이상 했는데 이제 (정치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거 같다”면서도 “당장 출마 여부를 내가 말할 수는 없다. 당이 원하는 곳에 임하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태극기부대’와 결별 없이 자유한국당 미래 없다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에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태극기부대’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2000여명은 어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연설회 시작 1시간 전부터 “김진태”를 외치며 분위기를 돋웠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하자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와 같은 원색적 표현도 불사했다. 최근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징계를 김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끌어낸 데 대한 불만 표출이다. 당비를 매달 1000원 3개월 이상 낸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전체 선거인단 37만 8000명 중 태극기부대는 2%인 8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태극기부대가 전대의 표심을 좌우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들의 강력한 행동력과 조직력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마다 대거 참석해 욕설과 고성 등으로 전대 분위기를 흐리고 ‘세과시형’의 낡은 정치 행태로 정당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이들 세력에 표를 얻기 위해 구애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청년을 대표하겠다며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준교 후보는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는 등 보수의 품격을 찾아볼 수도 없는 발언은 물론 “이대로 가면 자유 대한민국은 북한 김정은이 독재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된다”며 ‘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등 극우적 발언을 쏟아냈다. 여권의 잇단 악재로 상승하던 한국당 지지율도 급락 반전했다. 리얼미터가 그제 발표한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28.9%에서 3.7% 포인트 하락한 25.2%로 나타났다. 세 의원의 5·18 망언을 계기로 한국당 내 극우세력이 극대화하면서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이 떠나는 것이다. 이제라도 건전한 보수세력의 통합을 위해서는 시대착오적인 극우 태극기부대와 결별해야 한다. 한국당이 중도층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지 않고 ‘박심’(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을 놓고 대한애국당과 다툰다면 집권과는 더 멀어진다.
  • 황교안 “朴 탄핵 동의 못해”… 한국당 계파갈등 재점화되나

    전대 TV토론서 “朴, 돈 수수 입증 안돼” 오세훈 “판결 통해 밝혀져…사리 안 맞아” 일각선 “막말·내부총질…역컨벤션 효과”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황 후보가 박 전 대통령 문제를 언급하며 향후 당의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지도 주목된다. 황 후보는 19일 당대표 TV토론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어쩔 수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X표’ 팻말을 들며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쉽사리 탄핵 결정을 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 하는 이 부분에 관해서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황 후보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즉답을 피해오다 이날 처음으로 개인 입장을 나타냈다. 당권 경쟁자인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 보수층 전체가 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인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라며 “이미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통해 탄핵에 대한 이유가 밝혀진 바 있는데 굳이 그것을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했다. 황 후보의 이날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이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황 후보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수 있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언급한 만큼 그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탄핵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의 2·27 전대가 막말과 내부 총질로 얼룩지며 ‘역컨벤션 효과’가 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당의 ‘급진 우경화’가 가장 큰 이유다. 태극기 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진태 후보는 지난 8일 5·18 관련 공청회를 주최했다 ‘망언 논란’을 일으켰다.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김준교 후보는 지난 18일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고, 이근열 후보는 5·18 망언과 관련해 “초·재선 의원이 간단한 말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재인 탄핵” 한국당 김준교, 8년 전 대국민사과문 낸 이유

    “문재인 탄핵” 한국당 김준교, 8년 전 대국민사과문 낸 이유

    2011년 SBS ‘짝’ 모태솔로 특집 출연‘연애 회의론’으로 질타받자 사과문 게시18대 총선에 자유선진당으로 출마·낙선“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김준교(37)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8년 전 대국민사과문을 낸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태극기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저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라며 “(문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유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김정은이 통치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90% 이상 표를 몰아주시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부르짖었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 연설회에서는 “주사파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이 멸망하고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지난 2011년 11월 일반인 대상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짝’(SBS)에 출연한 이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17기 모태솔로 특집에 ‘남자3호’로 출연했다. 당시 김 후보는 ‘도시락 데이트’를 신청한 ‘여자 6호’에게 “돈을 벌어 미술학원을 차려주겠다”, “우리집에서 전세로 살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상대방이 김 후보에게 부담을 느끼자, 김 후보는 “여자한테 시간 쓰는 게 아깝다”, “여자가 오히려 자꾸 부담을 줘서 싫다”며 돌변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사람을 사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아깝고 그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하는 게 낫다고 하는 등 연애에 회의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방송 후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짝 인터넷 카페에 ‘대국민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방송을 보고 기분이 상했거나 충격을 받으셨을지도 모르는 전국의 선남선녀 여러분, 열애중인 커플, 여성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연애지상주의에 빠져 연애를 못하면 무능력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세태에 모태솔로로서 반기를 들고 싶었다”며 “단순히 여자친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바보 취급해도 되는 것인지 이 사회에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RC(무선조종) 헬기와 다스베이더 코스프레를 통해 혼자서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대한민국 모태솔로의 선두주자로서 권익 보호와 홍보에 앞장 서고 싶었다”고 주장을 이어갔다.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김 후보는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 방식이 주위 사람과 시청자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차마 깨닫지 못했다”며 “다만 저처럼 표준정규분포를 상당히 벗어나 오차범위에 존재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런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교육 시장에서 수학 강사로 일했다. 2007년 12대 대선에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사이버 보좌를 맡았으며 이듬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강남에서 시작한다

    #3·1운동 100주년… #강남에서 시작한다

    서울 강남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빛 날려라! 태극기’ 캠페인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전 구민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태극기로 물들이는 ‘디지털 태극기 게양 캠페인’을 한다. 디지털 태극기 인증 사진을 찍은 후 해시태그(#빛날려라_태극기, #내손안의_태극기, #삼일운동_100주년, #강남에서시작한다)를 달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면 된다. 손가락을 이용해 3과 1을 표시하고 인증하는 ‘핑거사인’ 캠페인도 곁들인다. 젊은이들이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네이버와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행사 내용을 알린다.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와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의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내 거주 외국인들의 참여도 추진한다. 태극 엠블럼도 제작됐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남과 북이 하나 돼 3·1절 100주년의 문을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지털 태극기와 엠블럼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gangnam_3.1)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구는 올 3·1절 기념행사를 1일 밤 12시 개최한다. 삼성동 코엑스 앞 SM타운 외벽에 설치된 국내 최대 전광판(가로 82m·세로 22m)을 비롯해 32개 옥외전광판에 31분간 태극기를 띄운다. 구 관계자는 “1919년 들불처럼 번졌던 그날의 함성과 애국의 물결이 어둠에서 빛으로 재현된다”고 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100년 전 기미년 만세운동을 SNS상에 구현하고 이 땅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며 “단순히 태극기 게양에 머물렀던 3·1절 기념행사를 강남만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랑할 수 있는, 뜻깊은 축제로 디자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탄핵 만든 잡X” “빨갱이”… 욕설에 묻힌 한국당 대구 연설회

    “탄핵 만든 잡X” “빨갱이”… 욕설에 묻힌 한국당 대구 연설회

    김병준, 쏟아진 야유에 1분간 연설 중단 김진태·황교안 후보 등단 때만 야유 없어 “대구 현역의원들 黃 지지… 金은 안될 것”“카메라 치워, 뽀사버리기 전에 이 씨XXX.” 18일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대구의 엑스코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울산 합동연설회는 시작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였다. 전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일명 ‘태극기 부대’ 극성 회원이 행사장 밖에서 스피커를 들고 취재진을 향해 욕설과 삿대질을 해댔다. 태극기를 펼쳐든 ‘대구우파시민연합’ 소속의 한 지지자는 기자들에게 “쓰레기 기자XX. 카메라 치워”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메라 기자들이 자리를 떠나자, 또 다른 지지자는 “봤지, 대구 오면 반 죽여야 돼. 개XXX”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만든 김무성은 잡X이다”에서부터 “박지원이랑 해서 탄핵을 만든 김무성 졸개들은 여기(대구) 오지도 마라”까지 욕설이 난무했다. 이들 근처에서는 ‘5·18 망언’ 3인방의 사퇴를 주장하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66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측 간 큰 마찰은 없었지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험악한 분위기는 실내로 이어졌다. 연설회장 3000석은 시작 1시간 전부터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연설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김진태’, ‘황교안’을 외치는 함성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이날 연설회장에는 김 후보의 지지자들도 많았지만 황 후보 지지자가 더 많아 보였다. 당원 박모(54)씨는 “대구는 황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며 “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첫 연설회 때처럼 김 후보만을 위한 일방 응원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모(67)씨도 “현재 후보자 지지 피켓만으로 봐도 김 후보 지지자는 4분의1 정도로 보인다”며 “반면 황 후보 지지자는 그 2배가량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구는 현역 의원들의 입김이 센 동네”라며 “의원들이 황 후보를 밀고 있는데 김진태판으로 가겠나”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김 후보 지지자들은 “씨XXX”, “워워”, “당장 내려와라”,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며 고성을 지르며 야유했다.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해주세요. 여러분들이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고 있다”며 입을 뗐지만 고성은 잦아들지 않았고 1분여간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이들은 오세훈 후보가 등장하자 “빨갱이”, “닥쳐라”, “잰 아무래도 안 돼” 등 막말을 내뱉었다. 오 후보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있었지만, 험악한 욕설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반면 황 후보와 김 후보가 등단했을 때는 야유가 없었다. 연단에 오른 황 후보는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된다며 서로 손가락질만 하다가 망하지 않았는가”라며 “저는 그렇게 하지 않고 모두를 끌어안고 가겠다. 맏형처럼 든든하게 당원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9년 동안 죽어 있었다. 여러분이 오세훈을 버리신다면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 버리지 말고 힘을 모아달라”며 “수도권 선거는 박빙의 승부인데 박 전 대통령과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이 표를 주시느냐”라고 했다. 김 후보는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인가. 왔다 갔다 한 사람, 기회를 엿본 사람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대구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카드 보내면 모조리 징계?”

    [그때의 사회면] “카드 보내면 모조리 징계?”

    “내게 카드를 보낸 자는 모조리 징계에 처한다?” 1960년 말 어느 신문 만평에 적힌 글이다. 장면 총리가 공무원들에게 연말연시에 카드를 주고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데 대한 풍자였다. 허례허식을 버리자는 고위층의 지시는 연말연시 단골 엄포였다. 그해 12월 광화문 옛 국제극장 앞에 ‘허세선물접수선처소’가 차려졌다. ‘선물이라는 이름의 뇌물’을 일선 장병이나 고아들에게 보내고자 하면 선처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민들이 자기 돈으로 케이크 등을 주고 갔지 신고자는 문교부 차관 한 명뿐이었다(동아일보 1960년 12월 25일자). 5·16이 일어난 1961년 말 내각 수반은 공무원들에게 네 가지 엄금 사항을 전달했다.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각종 선물, 망년회·신년회 등 모든 파티, 기타 일체의 허례 및 퇴폐적인 행위였다(경향신문 1961년 12월 6일자). 2주 후에는 세배를 위한 공무원의 가정 방문도 금지했다. 졸업식과 입학식에서는 꽃다발을 주지 말라는 지시가 어김없이 내려왔다. 1967년에는 국가원수의 국립묘지 참배 등을 빼고는 일체의 화환 증정을 금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신문의 촌평은 “꽃장사들 큰일 났군”이었다. 그러나 의원들만은 예외여서 외유를 나가는 것도 모자라 환송객들의 꽃다발에 파묻혀 출국하는 장면을 연출해 눈총을 샀다(1968년 7월 13일자). 1969년에는 허례허식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술잔주고받지않기운동추진회’가 발족했다. 정치인, 실업인, 언론인, 작가 등 발기인 74명은 과음 폭음 폐습에서 벗어나고 억지로 술을 권하는 습관을 버리자고 결의했다. 관혼상제는 허례허식 일소의 대표적인 표적이었다. 조선의 국장(國葬)은 ‘복잡하고 기괴한’ 허례허식으로 치부됐다. 1966년 사망한 조선의 마지막 황후 순정효황후 윤씨의 장례도 허례허식 일소에 영향을 받아 절차를 대폭 생략해 치러졌다(동아일보 1966년 2월 12일자). 정부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서울예식장협회가 자체적으로 화환과 꽃다발을 받지 않고 신혼부부의 승용차에도 오색 테이프 대신 태극기를 사용하겠다고 결의하고 안내문을 내건 적이 있다(경향신문 1973년 1월 5일자). 유신 이듬해인 1973년 6월 발효된 새 가정의례법은 제복, 만장(輓章), 음식물, 청첩장, 답례품을 금지했다. 추석에는 쌀로 송편을 만들지 말고 감자와 밀가루를 쓴 개량떡을 권장했다. 방앗간에서는 떡 안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종친회와 일반 가정의 큰 반발을 샀다. 이 법은 일부 조항은 개정되고 위헌 결정도 받았지만 거의 사문화(死文化)됐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배박 논란에도 ‘황교안 대세론’ 우세… 오세훈 막판 역전, 비박 표심에 달려

    1강 黃에 집중공세… 평정심 유지가 관건 吳, 메시지 약해… “확실한 지지 못 얻어” ‘태극기 부대’ 업은 김진태 득표율도 관심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며 3명 당권주자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합동연설회와 TV·인터넷 토론회 등 진검승부를 벌이는 과정에서 황교안 후보가 현재의 우세를 유지할지, 오세훈 후보가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후보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현재 판세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친박계나 영남권 지지자들의 반발이 크지 않아 ‘황교안 대세론’은 흔들림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른 때 같았으면 황 후보를 향한 친박계의 쓴소리가 이어졌을 텐데 이번에는 모두 입을 닫고 있다”며 “결국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갖는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닌 당대표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도 황 후보 쪽에 줄을 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가 1강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경선 기간 쏟아질 집중 공세는 불안 요소로 남는다. 오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이날 2차 토론회에서도 황 후보를 향해 각각 “황 후보의 답변을 들으면 답답하고 질문의 요지를 이해 못 한 듯하다”, “다소 어정쩡한 모습이 비쳐진다” 등 감정을 건드리는 공격을 했다. 침착한 이미지의 황 후보가 자칫 평정심을 잃고 실언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비박계 대표 주자를 자청하고 있다. 마침 홍준표 전 대표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해 비박계 표가 오 후보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졌고, 최근 5·18 막말 논란으로 한국당이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며 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단 과거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점,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을 탈당한 점 등은 오 전 시장이 풀어야 할 ‘원죄’로 남는다. 실제 경쟁자들도 오 후보에게 꾸준히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눈에 띄는 메시지가 없어 아직까지 비박계의 표심을 사로잡지 못한 점도 문제다. 비박계인 김학용 의원은 지난 15일 “비박 국회의원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다”며 “오 후보가 지금 상태로 싸워서는 승률이 대단히 낮다”고 했다. ‘태극기 부대’ 등 열성 지지층을 품은 김 후보가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검찰, 문 대통령에 “이런 미친 XX” 막말 조원진에 ‘무혐의’…이유 보니

    검찰, 문 대통령에 “이런 미친 XX” 막말 조원진에 ‘무혐의’…이유 보니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열린 보수·우익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이런 미친 XX”라고 지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에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했다. 이 고발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형진휘)는 조 의원에게 지난해 말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조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해 4월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가리키며 “핵 폐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나. 이 인간이 정신이 없는 인간 아닌가. 미친 X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김정숙 여사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향해서는 “김정은 위원장 기쁨조”라고까지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5월 3일 조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 전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에는 200조니 몇 조니 이런 돈에 관한 정의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허위사실이며 곧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은 문제가 된 조 의원의 발언이 ‘의견 진술에 불과하다’면서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려면 해당 사실이 허위라는 인식과 명예를 훼손시키려는 고의성이 인정돼야 하는데 조 의원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미친 XX’ 등 욕설의 경우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지만, 모욕죄는 친고죄라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전두환·노태우의 정당 선언…스스로 문제 해결 못해”

    “한국당, 전두환·노태우의 정당 선언…스스로 문제 해결 못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의원 143명이 5·18 민주화 운동 망언을 규탄하고, 극우 정치를 함께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주관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143명이 공동개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143명은 현역 국회의원 298명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은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지난 8일 5·18 모독 발언과 14일 한국당 윤리위원회의 ‘꼼수 징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이 의원은 제명,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징계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이에 여야 4당은 앞서 결의한 대로 한국당 세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들은 세 의원 발언과 이어진 한국당의 부적절한 대응이 한국당 극우화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민평련 대표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짧은 시간에 143명이 참여한 것만으로도 우리 국회가 얼마나 이 사안을 중대히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5·18을 모독하는 망언의 목적은 갈수록 극우화되는 한국당 행보와 무관치 않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의 지지를 얻고자 애쓰는 한국당 전당대회 모습만 봐도 의도가 무엇인지 드러난다”고 했다. 우 의원은 또 전날 한국당의 ‘꼼수 징계’에 “어제 결정은 한마디로 민심이 무엇이든 우리는 본격적인 극우 정당으로 간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한국당은 민주주의 수호하는 공당의 길이 아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부정하는 반(反)헌법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토론회에 참석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렇게 여야 의원들이 신속하게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짓밟는 범죄적 망언에 대한 분노”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어제 한국당의 결정을 보면서 한국당 스스로 전두환·노태우의 정당이라 선언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이 자리에 모인 우리 4당이 함께 범죄적 망언을 한 세 의원을 국회에서 반드시 추방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진실과 정의와 역사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국회를 괴물로 볼까 두렵다”며 “우리만의 힘으로 안 될 수도 있다.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어제 한국 당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변명해서 징계를 유예했다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한국당다운 것”이라며 “한국당에서 그러겠다는데 어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국회가 민주주의의 전당인 만큼 민주주의를 이렇게 정면으로 부정하는 국회의원으로 놔둘 수 없는 것”이라며 “이제 정말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5·18을 북한 개입 폭도, 유가족을 괴물 운운하는 것 역시나 극우 정치세력의 발버둥”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아무것도 모르고 거꾸로 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드러누우면 다 된다’는 식의 천박한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5·18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여야 4당은 5·18을 비방·날조·왜곡할 경우 강력하게 형사처벌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공동으로 준비 중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강북 수유역 등 태극기 100년史 길 조성

    서울 강북구는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관내 도로변에 태극기 100년사(史) 길을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태극기 100년사 길에는 문화재로 등록된 태극기 11종과 현재 형태의 태극기 등 모두 12가지 종류로 모두 276개를 게양했다. 대부분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의 역사 속 이야기가 담긴 것들이다. 수유역에서부터 미아사거리 주변 약 3㎞와 솔밭공원에서 우이동 봉황각 입구에 이르는 약 2.3㎞ 구간이다. 시민들이 취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수유역과 미아역, 미아사거리역 주변에 안내문을 내걸었다. 박겸수 구청장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가올 100년의 역사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黃 “보수 통합” 吳 “친박 탈피” 金 “강한 우파”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4일 “총선 승리를 위해 빅텐트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필패”라며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견제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기 위해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가 바로 통합”이라며 “자유우파 진영 모두가 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책 공감대를 토대로 진정한 통합을 이뤄 가는 ‘대통합 정책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챙겨야 할 사람도, 계파도 없다. 한국당이 저의 첫사랑이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중도층·부동층 표심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큰절을 한 뒤 연설을 시작한 그는 “생계를 챙기고 곳간을 채우는 민생지도자로서 합리적 개혁보수주자로서 수도권, 중부권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특히 황 후보에 대해 “공안검사였고, 스스로 최대 성과를 통합진보당 해산이라고 한다”며 “강성보수로는 무당층의 관심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박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용도 폐기하자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국민 눈에는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에 우리는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공격했다. 일부 청중석에서는 야유를 보냈다. 5·18 민주화운동 모독 발언으로 윤리위에서 징계 유예 결정을 받은 김 의원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연설했다. 그는 “전당대회 나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할까 봐 가슴이 다 벌렁벌렁했다”며 “저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 집회 이력을 강조하며 “당대표가 된다면 애국 세력과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어깨동무를 하고 싸워 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만원 17년 망언 뒤엔 ‘빨갱이 프레임’ 극우 정치인 있다

    지만원 17년 망언 뒤엔 ‘빨갱이 프레임’ 극우 정치인 있다

    구체적인 피해자 없다고 무죄 판결받아 극우 표심 기댄 정치인들 비판없이 수용한국당 망언 3인에 실제 지지 문자 쇄도사회적 합의 깬 궤변에 보수 복원은 난망극우 인사 지만원(77)씨가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궤변을 퍼뜨리기 시작한 건 2002년부터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유혈진압을 지시했던 전직 대통령 전두환(88)씨조차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보고를) 전혀 들어 본 적 없다”고 했지만 지씨는 17년째 망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빨갱이 프레임’에 의지해 지지세를 얻어 보려는 극우 정치인들이 있다. 14일 자유한국당이 지씨 주장에 기대어 ‘5·18 모독’ 논란을 일으킨 일부 의원의 징계를 결정했음에도 비슷한 논란이 언젠가 또 터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씨와 극우 인사들은 ‘북한군 개입설을 끝없이 꺼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2011년 5월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가 5·18 단체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당하지만 같은 해 11월 수원지법 안양지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지씨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죄를 묻지는 않았다. 이후 지씨와 극우세력은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설을 거침없이 퍼뜨렸다. 문제는 제도권 정치인 중 지씨 주장에 힘을 실어 줘 정치적 이득을 올리려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1980년 광주=내란’으로 믿고 싶어 하는 반공우파 세력에게 ‘북한군 개입설’은 눈길이 가는 주장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극우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지씨의 주장에 슬쩍 올라탄다. 실제 5·18 모독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들에게 극우 지지층의 응원 문자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강경보수들은 ‘샤이 보수’(지지세력을 숨기는 보수층)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신과 같은 스탠스의 국민이 전체의 20~50%는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5·18 모독 논란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 등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다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보수 우파 전체를 봤을 때 5·18 망언 논란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현대사의 두 축은 ‘민주화’와 ‘산업화’인데 민주화의 한 단계인 광주를 내란으로 보는 건 사회적 합의를 완전히 깨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런 궤변을 지지할수록 보수의 정체성이 애매해진다는 점을 보수도 알아야 한다”면서 “‘5·18 폄훼 논란’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들은 보수의 정치 세력 복원엔 관심 없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도청 못 지키고 살아남아 평생 죄책감… 5월을 모독하지 말라”“그라믄 내가 쩌기 위에(북한) 있어야 할 거 아니여.” 극우 인사 지만원(77)씨로부터 ‘광수’ 36번,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지목된 양동남(58)씨는 “내가 광수 중에 서열이 제일 높다. 서열 2위가 뭐 한다고 여기서(한국) 살고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광수’는 ‘광주시민군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군’을 지칭하는 지씨의 표현이다. 웃음으로 승화했지만, 그는 39년 전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그를 만났다. 양씨는 “처음에는 황당해서 사진을 보고 나라고 말도 안 했다”며 “유치한 장난을 계속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유공자에 대한 능멸이 계속되자 양씨는 2016년 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씨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지씨의 변호사가 “왜 광대뼈가 튀어나왔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변호사가 법정에서 그게 물어볼 이야기냐”고 황당해했다. 양씨는 재판정에서 이렇게 성토했다고 한다. “당신들도 잡혀가서 한 5개월 두들겨 맞으면서 조사받아 봐라. 한 끼니에 군용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뜨면 식사가 끝났다. 하루에 밥을 열 숟가락도 못 먹었다. 그렇게 하면 당신들도 광대뼈가 나올 것이다.”광주 시민군 제1 기동타격대 소속으로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하다 체포된 양씨는 조사를 받을 때 북한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담당 수사관은 “김대중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너에게 광주경찰서 서장 자리 준다고 했지”라는 질문만 했다. 양씨는 “자기들(김영삼 정권)이 5·18 특별법까지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북한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만원이의 뇌 구조를 한번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앞서 지씨가 광수로 지목한 이들의 안면 분석을 했던 최창석 명지대 정보통신과 교수는 “딱 봐도 아닌데 아니라고만 할 수 없어서 객관적 비교를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광수 36번, 양씨, 최룡해의 사진을 분석한 최 교수는 “광수 36번과 양씨의 눈썹, 눈, 코밑, 입의 간격이 일치했다”며 “반면 광수 36번의 콧대는 죽어 있는데 최룡해의 콧대는 서 있고, 코도 더 길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광수 36번의 턱이 가려져 있고 두건을 쓰고 있어서 정확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면 최룡해라는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와 함께 이날 국회를 찾은 5·18 관련 단체들도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1988년 청문회 당시 군과 정부(자유한국당 전신인 민정당 정부)가 내놓은 자료에도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군이 개입됐다면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도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무명 열사 묘지를 파헤쳐 DNA 검사를 했는데 5세에서 7세로 나타났다”며 “지씨 말대로라면 북한 특수군이 5~7세에 내려왔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군 묘지라고 파보면 5~7세 아이들”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도청을 장악했다. 새벽 5시쯤 마지막 순간에 시민군 박남선 상황실장은 “니기들이 마지막인 것 같다. 니기들이라도 살아서 최후진술을 해라”고 말한 뒤 총을 빼앗아 복도에 던졌다고 한다. 양씨는 계엄군의 대검에 찔려 체포돼 내란실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같은 해 12월 29일 군사고등법원에서 형집행정지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광주와 관련된 일에 절대 가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석방됐다”며 허공을 쳐다봤다. 양씨에게 80년 광주는 평생의 아픔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자고 다짐했는데,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그는 석방 이후 감시를 받으면서도 5·18을 다룬 황석영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사진, 영상을 들고 전국을 돌며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양씨 같은 피해자들의 노력 덕택에 광주의 진실은 역사에 기록됐다. 그러나 양씨는 지금도 5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취직을 해도 봄이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몇 번이나 직장을 그만뒀다”며 “1990년 이후까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그냥 5월을 모독하지만 말라는 것이다. 양씨는 “내 주변에서만 2명이 생활고와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제대로 일도 못 하고, 빚을 내어 구입한 안정제로 버티는 이들을 모욕하지 마라”고 했다.●“깡패가 막아도 진실 알려… 두렵지 않다” 어두웠던 양씨의 표정은 딸 이야기에 이르자 비로소 밝아졌다. 이날 아침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신나게 싸우고 오라”고 응원을 해 줬다는 것이다. 국회 쪽으로 걸어가니 태극기 부대가 보였다.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깡패들이 항쟁 사진전을 막으려고 위협했을 때도 진실을 알렸다”며 웃어 보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손흥민 그림같은 선제골로 3-0 완승 앞장, BBC “네 골 모두 클러치 골”

    손흥민 그림같은 선제골로 3-0 완승 앞장, BBC “네 골 모두 클러치 골”

    손흥민(27·토트넘)이 또다시 그림 같은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보러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후반 2분 얀 베르통언의 정교한 크로스를 멋진 선제골로 연결해 3-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압박에 나선 토트넘 공격진이 상대 공을 가로채 베르통언이 옆줄 근처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센터백 댄 액셀자가두의 뒤로 돌아간 손흥민이 펄쩍 뛰어오르며 오른발로 방향만 살짝 돌린 것이 골망을 갈랐다. 네 경기 연속이며 리그 12호, 시즌 16호 골이었다. 이번 시즌 대회 일곱 경기 만에 얻은 첫 골이기도 했다.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유럽대항전 4골째로 그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토트넘 선수는 해리 케인(6골)이 유일하다. 대회 개인 통산 9골로 아시아 선수로는 막심 샤츠키흐(디나모 키예프·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맛을 봤다고 BBC가 전했다. 베르통언은 후반 38분 서지 오리에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1골 1도움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3분 뒤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왼쪽 코너킥으로 올린 크로스를 2분 전 교체 투입된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더 골로 연결해 완승을 매조졌다. 지난 시즌 16강에서 탈락했던 토트넘은 홈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둬 다음달 초순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져도 8강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 방송의 문자 생중계 사이트에는 답답한 경기를 뚫어준 손흥민에 대한 찬탄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먼 스톤 기자는 “아시안컵을 생각보다 일찍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토트넘의 일곱 경기에 나서 4골을 뽑아냈다. 이 모든 골이 클러치 상황에 나온 것이라 임팩트가 더 있다”고 적었다. 댄 데이비스란 팬은 “뉴욕 사무실에 앉아 중계를 봤는데 ‘사커(soccer)’란 단어를 우리 사무실에서는 못 내뱉게 됐다”고 했다. 안토니 지란 팬은 “뉴질랜드에서 지르는 내 비명 소리가 들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닥터 데이비드란 팬은 “손흥민과 토트넘은 케인이 없을 때 더 잘하고 있다. 케인은 다음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내버려”라고 다소 과격한 주장을 했고 애론 J 우드는 “우리 멋진 손흥민보다 더 위대한 아시아 선수가 있었던가”라고 물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곳곳에서 태극기와 자신의 티셔츠를 들어보이는 홈 관중의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요한 크루이프 경기장을 찾아 벌인 16강 1차전 후반 15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과 42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결승골을 엮어 후반 30분 지예치가 동점 골로 따라붙은 아약스를 2-1로 제쳤다. 레알은 전반 37분 아약스의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에게 헤딩으로 먼저 득점을 내줬지만 16강전 경기부터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골키퍼 수비 방해가 선언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한국당과 황교안의 딜레마

    [손성진 칼럼] 한국당과 황교안의 딜레마

    정치에 무거운 발을 담근 황교안 전 총리의 미래가 궁금하다. 제2의 반기문과 지리멸렬한 자유한국당의 구세주 중에 어느 길을 걸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당권의 문을 두드린 한국당은 여전히 혼돈 상태다. 허무맹랑한 확신범 지만원을 불러 멍석을 깔아 주는 막가파 정치를 자행했다. 이종명·김순례 두 비례대표 의원은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했지만, 당은 뻔한 자해행위를 미리 막지 못할 만큼 제어 능력을 상실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망령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옥중정치라 부르기도 민망한 ‘책상 타령’ 같은 지극히 사적인 견제구에도 당권 도전자들은 움찔댄다. 박근혜를 내치다가는 올드팬에게서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친박(親朴)의 굴레를 억지 춘향으로 뒤집어쓰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한국당이나 황교안이나 외양부터 봐도 딜레마틱하다. 당이나 황이나 반발과 파문 속에서 떠밀려 마지못해 ‘5·18 북한군 개입 주장’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취했다. 당은 이·김 두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진정한 사과는 아니었다. 광주에 간 황교안은 “광주는 민주화가 이뤄진 거룩한 성지”라는 말로 점잖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자 중에는 당과 황교안의 태도에 불만이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 주말마다 도심에서 확성기 볼륨을 키우는 ‘태극기파’다. 한국당이 나락에 떨어질 때도 콘크리트 지지로 당의 완전한 몰락을 막은 마지막 10% 미만의 극렬한 지지자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마냥 깔아뭉갤 수만은 없을 것이다. 박근혜와의 관계를 놓고서는 한국당과 황교안의 딜레마는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우군인 줄 알았던 박근혜의 직공에 황교안은 적잖이 당황했다. 나름대로 보은을 했다고 생각한 황교안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국정농단 수사팀 박영수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말로 박근혜의 손을 부여잡으려 했다. 그것이 더 큰 실수였다. 자신의 중대한 잘못을 자백한 셈이 됐다. 또한 친박에서 깨끗이 탈출할 기회를 놓쳤다. 2004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구(舊)공안’ 검사들이 검찰을 떠났지만, 황교안은 검사장 승진에 연이어 탈락하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권토중래를 노리던 황교안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검장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사시 동기 한상대가 검찰총장이 되자 검사 옷을 벗었다. 그런 그를 장관과 총리로 승천시켜 준 사람이 박근혜다. 그래서 황교안은 박근혜에게 빚이 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유치하고 졸렬한 ‘책상과 의자’ 일로 황교안은 유승민과 같은 ‘배박’(背朴)이 됐다. 그것이 정치다. 황교안은 원래 나쁜 의미의 정치꾼이 될 인물이 아니다. 그는 공안검사로 뼈가 굵은 사람이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검사와 배반과 협잡이 판치는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검찰총장을 생애 마지막 공직으로 삼았더라면 그를 따랐던 몇 사람한테서라도 존경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김기춘의 말로가 말해 준다. 더욱이 황교안에게는 싫든 좋든 박근혜의 인물,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는 빨간딱지가 붙었다. 국정농단에 책임을 져야 하니 당권이든 대권이든 나설 자격이 없다는 말은 논외로 하자. 선택하고 심판할 권한과 기회가 당원과 국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이나 황교안이나 극단의 무리와 친박의 올가미 속에서 진퇴양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지층과 당권을 생각하니 두 가지를 선뜻 포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한국당이든 황교안이든 건전한 보수의 중건을 진정 원한다면 극단, 골수 친박과는 과감하게 결별을 고해야 한다. 극우적 이미지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황교안은 일단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사실 한국당과 황교안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절호의 찬스일지 모른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와 행정이 만사 뜻대로 잘 풀리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 실망하고 갈피를 못 잡는 중도, 온건 우파적 유권자들로 넘쳐나는 지금 민심은 정치 문외한이 봐도 물 반 고기 반이다. 극렬과 친박을 옹호함으로써 당권을 쥘 수 있을지언정 대권은 어림도 없다. 민심은 그렇게 무지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황교안이 일부에 불과한 그들 지지층의 환상에 빠져 이를 무시한다면 정치 초보의 명찰도 떼기 전에 정치판에서 쓸쓸히 내려와야 할 것이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아직도 사태 파악 못하는 한국당 징계 수위 이견… 오늘 다시 논의

    태극기 부대 몰려 윤리위 장소 급히 바꿔 김진태 “전대 선거 기간 동안 징계 못해”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13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리위는 1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3명에 대한 징계 수위에 이견이 있어 윤리위가 결정을 못 내렸다”며 “내일 오전 7시 30분쯤 회의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고’ 다음으로 강한 징계인 ‘당원권 정지’ 징계만 내려도 2·27 전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은 피선거권이 박탈돼 후보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윤리위원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윤리위가 일명 ‘태극기 부대’ 등 일부 극우세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김진태 의원 등 3인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의 반발에 막혀 장소를 바꾸는 등 숨바꼭질을 하기도 했다. 태극기 부대 200여명은 회의를 앞두고 한국당 당사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윤리위가 기계회관에서 열리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윤리위는 장소를 강남 모처로 바꿔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 부대는 이후 국회 의사당으로 이동해 김 의원의 윤리위 제소 취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도권 출신 한국당 재선 의원은 “늑장 사과로 비판을 받았는데도 아직 징계 문제를 놓고도 이견을 보일 정도로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내일로 결정을 미룬다고 면죄부를 줄 것도 아닌 데 하루를 허비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징계를 내릴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신분 보장이 당규에 나와 있기 때문에 윤리위 회부와 관계없이 전당대회를 완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태극기 부대’ 눈치보는 한국당… 4당, 망언 3인 퇴출 압박

    ‘태극기 부대’ 눈치보는 한국당… 4당, 망언 3인 퇴출 압박

    비판 여론 끌어올려 ‘제명’ 추진 가속 5·18 유족 등 200여명 상경 규탄 집회 “망언 5적 제명 때까지 천막농성할 것” 한국당 윤리위, 3인 징계 결론 못 내5·18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이들 의원 3명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가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망언 3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지만, 여야 4당은 의원직 제명으로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를 찾은 5·18 단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 3명 의원을 반드시 국회에서 퇴출시키겠다”며 “한국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해결하려고 한다면 방법은 하나다. 한국당 의원들이 3명을 퇴출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징계 수준인 의원직 제명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한국당의 협조 없인 불가능한 만큼 망언 3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최대한 끌어올려 한국당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평화당은 이날 국회에서 5·18 단체 등과 함께 토론회와 회의를 여는 등 비판 여론을 확산시켰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순례 의원의 표현(5·18 유공자는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집단)을 빌리자면 유족을 능멸한 그런 발언은 오히려 3인이 국회의 괴물들이기 때문에 그 괴물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5·18 유족과 시민단체 등 200여명도 광주에서 국회로 상경해 국회의장실과 여야 지도부를 찾은 뒤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최병진 5·18 서울기념사업회 대표는 “언론에서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만 말하지만 사실은 이완영·백승주 의원도 같은 말을 했다”며 “한국당이 5·18 망언 발언을 한 ‘5적’을 제명할 때까지 천막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뒷북 대응으로 사태를 더 키운 한국당은 이날 중앙윤리위원회를 열어 망언 3인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3인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에 대해 윤리위원들 간 이견이 있어 내일(14일) 오전 7시 30분 다시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인 ‘태극기 부대’ 200여명과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지만원씨 등은 이날 국회와 영등포 한국당 당사를 찾아 한국당 지도부가 김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데 대해 극렬히 항의했다. 이에 윤리위원들은 이들을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회의 장소를 바꾸는 촌극을 빚었다. 5·18 단체를 면담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재차 사과한 뒤 “의원직 제명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 부분(5·18 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은 최대한 노력해 절대 발을 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자유한국당 ‘5·18 망언’ 징계 결론 못 내…‘태극기 부대’ 몰려와 진통

    자유한국당 ‘5·18 망언’ 징계 결론 못 내…‘태극기 부대’ 몰려와 진통

    자유한국당이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명에 대한 징계 수위에 이견이 있어 윤리위가 결정을 못 내렸다”면서 “내일 아침 7시 30분쯤 강남 모처에서 회의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리위는 14일에는 반드시 문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내일 9시 비상대책위원회의 전에 윤리위 결정이 통보되면 비대위에서 의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통보가 지연되면 비대위원들에게 대기를 부탁드려 윤리위 결정 후 비대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리위 결정이 계속 지연되면 당일 안에 비대위 차원에서 최종 의결을 도출하기로 했다. 만약 윤리위 또는 비대위가 ‘당원권 정지’ 등의 중징계를 결정하면 2·27 전당대회에서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고 후보 자격을 잃는다. 다만 김진태 의원은 ‘5·18 망언’ 논란이 촉발된 지난 8일의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과 함께 공동 주최했을 뿐 정작 공청회에 참석해 발언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김진태 의원만큼은 다른 의원들에 비해 낮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한편 한국당은 이날 윤리위를 여는 것마저 쉽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이 몰려와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회의 장소를 바꾸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한국당은 당초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당 윤리위 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태극기 부대 200여명이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영등포 당사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김진태 당 대표”를 외쳤다.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며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지만원씨도 이들과 함께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은 당초 정해진 회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유한국당 ‘5·18 망언’ 징계 결론 못 내…‘태극기 부대’ 몰려와

    자유한국당 ‘5·18 망언’ 징계 결론 못 내…‘태극기 부대’ 몰려와

    자유한국당이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명에 대한 징계 수위에 이견이 있어 윤리위가 결정을 못 내렸다”면서 “내일 아침 7시 30분쯤 강남 모처에서 회의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리위는 14일에는 반드시 문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내일 9시 비상대책위원회의 전에 윤리위 결정이 통보되면 비대위에서 의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통보가 지연되면 비대위원들에게 대기를 부탁드려 윤리위 결정 후 비대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당은 이날 윤리위를 여는 것마저 쉽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이 몰려와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회의 장소를 바꾸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한국당은 당초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당 윤리위 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태극기 부대 200여명이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영등포 당사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김진태 당 대표”를 외쳤다.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며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지만원씨도 이들과 함께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은 당초 정해진 회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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