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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 남북 첫 직항로 의미

    우리나라 항공기가 사상 처음 북한 영공에 들어간 순간은 어땠을까.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북은 처음으로 남북간 직항로를 열었다는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김대통령을 태운 특별기(보잉 737기)는 오전서울을 출발,중국 상공까지 가지않고 서해 상공을 통해 1시간 7분 만에 평양에 안착했다.기존에 없던 새 항로를 개척한 셈이다.특별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시각은 오전 9시18분.특별기가 서해쪽으로 기수를 돌리자(북측 군시설보안문제로 육지를 직접 통과하지 않았다) 충주비행단에서 떠오른 F-16전투기 편대와 원주·수원비행단에서 출동한 F5전투기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경호비행을 시작했다.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는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등 장병 40여명이 모니터를 통해 전용기와 경호전투기들의 행적을 쫓았다. 특별기는 고도 2만2,000피트에 이른 뒤부터 남쪽 공역 전체를 관할하는 대구관제소의 지시를 받기 시작했다.중국측 항공 관제구역에 들어가기 직전인서울 서쪽 270㎞ 지점에서는 북쪽으로 기수를 꺾어 본격 북행을 시작했다.북상하던 특별기가 서해 북방한계선(NNL) 상공에 이르자 사상 처음 대구-평양관제소간 첫 교신이 이뤄졌다.오전 9시45분이었다. 특별기가 북방한계선을 넘는 순간,대구관제소는 ‘우리 공역을 넘어섰다’는 뜻의 “핸드 오프”(HAND OFF)를 외쳤고,평양관제소는 관제 인수를 의미하는 “라저”(ROGER)로 응답했다. 특별기가 북한 영공으로 넘어가기 직전 우리 경호전투기는 영접나온 북측공군기에 직접 통신과 날갯짓으로 경호를 인계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특별기는 북한 공군기의 경호 아래 서서히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북한 남포상공을 거친 뒤 평양 순안공항 상공으로 진입했다.순안공항 관제타워를 불러착륙허가를 받은 특별기는 10시25분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거리는총 700여㎞,비행시간은 67분이었다. 순안공항 활주로에 들어온 특별기의 몸체에는 우리 국호 ‘대한민국’과 영문 ‘Republic of Korea’가,꼬리 부분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현충일 맞이 특집 프로그램…탈냉전시대 다시 찾는 철의 장막

    각 방송사는 6일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되새기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 1TV는 낮 12시15분 1966년 베트남전 ‘해풍작전’에서 적의 폭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숨진 고 이인호 소령의 일생과 철학,군인정신을 베트남 현지를 방문한 미망인 이경자 여사로부터 들어보는 ‘꺼지지않는 호국의 혼 이인호 소령’을 방송한다.오전 10시35분에는 ‘현충원’ 이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들만 묻힌 곳이 아니라 인명구조 소방관 등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이웃이 묻히는 곳이라는 점 등 국립묘지의 뜻을 재조명해보는 ‘2000년 6월 대전국립묘지’를 방영한다. EBS는 오전 11시25분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미국 여성 언론인 레지 나델슨과 소련의 방송인 블라디미르 포즈너가 발트해에서 아드리아해까지1,200마일에 걸친 ‘철의 장막’을 횡단하며,냉전을 겪은 세대와 지금 자본주의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철의 장막이 지닌 정치·사상·역사적 배경 등을 되새겨보는 ‘특집다큐-다시 찾아 본 철의 장막’을 방영한다. MBC는 ‘아주 특별한 아침’(오전10시40분)에서 26년 경력의 모범 택시기사로 태극기와 관련된 자료를 10만건 이상 모으고 3,500여건이 넘는 잘못된 자료를 바로잡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손복한씨의 ‘26년 올곧은 태극기 사랑’을 방송한다. 특집 영화도 준비됐다. SBS는 오전 11시 군벌득세로 혼란을 겪던 1930년대중국을 배경으로 황비홍의 활약을 그린 서극 감독의 ‘황비홍 무두장군’을내보낸다.헤밍웨이 원작의 ‘무기여 잘 있거라’(KBS2 오전10시40분),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랠프 리처드슨,데보라 커 주연의 ‘새날의 여명’(EBS 낮12시30분)도방송된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는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영화화한 ‘피노키오의 모험’(MBC 낮12시20분),집시 사기꾼으로부터 도망친원숭이와 그를 데려다 기르는 한 소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 ‘다저스 몽키’(KBS2 오후3시15분) 등이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늘의 눈] 선화예고의 태극기

    태극기는 주권 국가인 대한민국의 얼굴이다.공공기관에 태극기가 펄럭이지않고,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우리 대표가 앉은 자리에 태극기가 놓여 있지 않다면 그 때는 우리가 주권을 상실했을 경우 단 한 가지뿐이다.따라서 “태극기를 내리면 나라도 내리는 것”이라는 말은 원론적인 측면에서는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29일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선화예고 방문 때 무용실의 태극기가 내려졌던 일을 앞서의 경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98년 5월 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리틀엔젤스의 평양 공연 때 두 단체가 서로 방문할 때는 양측 국기를 게양하지 않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전혀이해가 가지 않을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남북한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상호주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국기를 내렸으므로 주권을 포기한것이라고 주장하며 흥분할 일이 아니다.또 우리가 북한에 잘 보이기 위해 줏대 없이 저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몰아가서는 더더욱 안될 일이다.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취지에서 바람직한일로 칭찬할 수 있는일이다.현재 우리와 북한은 적대적 관계에 있고,우리가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한 집단에 불과하지만,정상회담과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우리의 중요한파트너다.그런 파트너와 서로 합의한 일,그리고 북한측에서 먼저 인공기를내리는 양보를 했으므로 상호주의 정신에 따라 태극기를 잠시 옮긴 일을 어떻게 비난만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학교측의 태도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환영식장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었는데 무용실의 태극기를 내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에는 조금도 잘못이 없다.북한측이 환영식장의 태극기를 문제 삼지 않았는데도 유독무용실의 태극기를 허겁지겁 내린 것은 모양새가 썩 좋지 않다.나라의 존재자체를 부정한다는 꼬투리를 잡힐 빌미를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상호 이해와 존중의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한민족의명운을 가름할 정상회담이 바로 눈 앞에 있고,어렵사리 성사된 정상회담을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온 힘을 기울일 때다.북한이 혹시 갖고 있을지도 모를 불순한 의도는경계하되,넓은 마음으로 눈을 크게 떠야 한다.민족의 화해와협력,나아가 통일은 인내심을 갖고 멀리 내다볼 때 비로소 가능하다. 문 호 영사회팀차장 alibaba@
  • 6월의 호국인물 김종오 육군대장

    6.25전쟁의 영웅 김종오(金鐘五·1921.5.22∼1966.3.30) 예비역 육군대장이전쟁기념관이 뽑은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충북 청원에서 출생한 김 장군은 46년 군사영어학교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50년 대령으로 제6사단장에 부임할 때까지 사직리전투에서 북한군 1개 대대를 유인,섬멸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다. 전쟁이 발발하자 춘천에서 인제까지 90km에 이르는 지역의 방어작전을 펼쳐 6월29일까지 춘천∼홍천지역을 지켜냈다.덕분에 서부전선의 부대들이 한강방어선을 구축한 것은 물론,유엔군이 증원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후 음성 무극리 및 동락리전투에서 적 15사단을 기습,2,186명을 사살하는전과를 거뒀으며,초산의 압록강변에 가장 먼저 태극기를 꽂았다. 그는 특히9사단장으로 52년 10월6일부터 15일까지 고지의 주인이 12번이나 바뀐 백마고지전투에서 8,000여명의 병력으로 중공군 제38군 예하 3개 사단 1만5,000여명의 공격을 격퇴시키고 1만4,300여명을 살상하는 전과를 올렸다. 휴전 이후 1군단장,5군단장,육군참모총장을역임한 뒤 65년 육군 대장으로예편했다.현역시절 태극·을지·충무무공훈장과 미국 십자훈장을 받았다. 노주석기자 joo@
  • 금남로 장엄한 추모행렬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와 전야제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광주시 일원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열렸다. 특히 서울에서의 전야제 개최는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빛고을 정신’의전국화를 상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년의 빛 5·18-평화·인권·통일의 세상으로’란 주제로 오후 7시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수만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석,장엄한 추모행렬을 이루었다. 대형 태극기와 만장행렬,꽃상여를 앞세운 차량 70여대가 광주공원을 출발,당시 항쟁의 주무대였던 금남로3가 옛 광주은행앞에 집결했고,5·18희생자 295명을 상징하는 횃불행렬이 이어졌다.이 행렬엔 동아시아평화와 인권 국제회의에 참석한 일본·타이완 인사 180여명과 아시아민주화운동 실종자가족 30여명 등이 참가했다. 행렬의 최종 집결지인 도청앞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기념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창작판소리 ‘5월광주’와 안치환·김원중 등 한국과 대만,일본 민중가수의 공연,풍물패의 한마당행사 등이 자정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북구 운정동 5·18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과 유족,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18일 오전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5·18묘역에서 기념식이 거행된다. ◆이날 오후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1,000여 시민과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된 민중문화예술제 ‘2000 님을 위한행진곡’ 은 항쟁 와중에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우민주씨(20·단국대 예술학부1년)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우씨의 편지 중간중간에 동학,4·3제주민중항쟁,4·19혁명,6·10항쟁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 민중항쟁사가 시와 노래,춤과 극으로 꾸며졌다.판화 작가 홍성담의 대형걸개그림 ‘시민군’이 드리워진 무대에는 우리 역사의 그늘진아픔을 담은 영상이 비쳐졌다. 하교길에 아버지와 함께 들렀다는 정슬기(16·경기상고 2년)양은 “5·18전야제가 이제서야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는 데대해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광주에서 보여준 참다운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임병선기자 cbchoi@
  • 정부기관 홈페이지 대대적 ‘수리’ 나선다

    정부는 각 부처와 산하기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폭 정비·개편할 방침이다.이는 정부 홈페이지들이 부실하다는 여론과 함께 감사원 감사에서도 비효율성을 지적당한 데 따른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4일 이와 관련,인터넷 정부대표 홈페이지(www.korea.go.kr)에정부기관의 정보공개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고 ‘국가상징’ 코너를 신설하는 등 내용을 대폭 개편했다. 초기 화면에 그림이 너무 많아 검색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불만을 개선하게 됐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전면에서 주요 항목에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번 접속으로 모든 중앙행정과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학교 등에 연결되는‘원 스톱’ 서비스 기능을 확대했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또 정보공개시스템을 신설했으며 홈 민원센터,열린 정부와의 연계 서비스 등을 전면 개편했다. 국가상징 코너는 애국가와 태극기,무궁화,국새(國璽) 등 우리나라의 상징들을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한글·영문·만화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됐다.특히애국가를 오디오와 동화상을 연결,해외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됐다. 국정홍보처는 이와 관련,정부 각 부처의 전자홍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국정홍보처가 ‘E-메일 클럽’을 대상으로 한'인터넷 공공정보'에 대한 설문조사가 4일부터 시작됐다. 국정홍보처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각종 정부 부처 홈페이지 개선에 활용할예정이다. 구본영 이지운기자 kby7@
  • [대한광장] 국민,민족,여성

    일본인 친구들 몇 명이 한국을 다녀갔다.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또 역사를 가르치는 친구들이다.한국에 오기 전,이들은 일본 보수파가 주도한 일장기와 기미가요에 관한 법률제정에 반대하는 지식인모임을 결성하고 인터넷을통한 서명운동과 여러차례의 집회를 개최했다.이들은 글과 정치적 실천을통해 2차대전의 기억을 역사에서 지우려는 수정주의 사관을 단호하게 비판하고 일본 민족주의의 부활을 우려하는 진보적 탈민족주의의 입장을 분명하게밝힌 바 있다. 우리는 일본과 한국의 민족주의에 대해 늦은 밤까지 비교적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일본 제국주의의 조선과 대만에 대한 식민지 교육사를 전공하는 한 친구는,순배가 꽤 돌자 한국에 대한 솔직한 자기심정을 피력했다.일본에서 일장기에 반대하는 운동을 열심히 펼치다,한국에 와 보니 도처에 태극기 물결이라 무척 당혹스러웠다는 것이다.국기로 상징되는 일본의 국가주의에 대해서는 그토록 민감하고 비판적인 한국 지식인들이 유독 자기나라의 국가주의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이그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모양이다. 제국주의와 식민지라는 역사적 경험을 근거로 일본과 한국의 국가주의에 대한 한국 지식인들의 이중적 잣대를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었다.덧붙여 그는 일제시기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이 중국대륙에 대해서는 강한 연대감을 표하면서도,정작 같은 식민지인 대만의 민족주의자들은 무시해버리는 일종의 우월의식이 존재한 것같다고 말했다. 제국주의 국가의 좌파 지식인이라는 굴레 때문에 그는 몹시 신중한 표현을사용했지만,나는 그의 지적이 옳다고 동의했다.식민지라는 역사적 경험이 한국의 국가주의를 자동적으로 정당화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구는 정신대 할머니의 증언이 일본의 역사학계에 미친 엄청난 파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문서화된 사료가 없다는 이유로 정신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우파 역사학에 대해,할머니의 증언 자체가 바로 사료라는 것이이들의 입장이었다.문서로 된 사료들은 지배자의 입장이 기록으로 남은 것이며,정신대 할머니의 증언이야말로 피억압자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구술된 더중요한 사료라는 것이었다.그것은 곧 실증주의와 역사인식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나는 일본 지식인들의 이러한 진지함에 크게 부끄러움을 느꼈다.정신대 할머니의 증언에 대한 한국사회의 주된 반응은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에 대한분노에서 멈추어버린 것이 아닌가 한다.일본에서는 2차대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의 양심선언이 나온 데 비해,한국에서는 정작 동이나 마을 단위에서 정신대를 모집했던 한국인들의 양심선언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한국측 모집책들의 철저한 침묵은 정신대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큰 공백이 아닐 수 없고,일본의 우파들이 정신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정당한 계약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리화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더 중요하게는 정신대문제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조선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과 착취를 의미할 뿐 아니라,같은 식민지 조선남성의 조선여성에 대한억압과 착취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이다.더욱이 그것은 과거의 기억으로만그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제국주의 역사의 가장 큰 피해자 중의 하나라 할수 있는 이 할머니들에게 무려 50여년 동안이나 침묵을 강요했던 한국사회의 성적 억압구조를 함축적으로 드러내준다.반성해야 할 주체는 일본 제국주의 세력뿐만 아니라,식민지 조선의남성과 대한민국의 남성들인 것이다. 민족문제의 프리즘으로 정신대의 역사를 바라볼 때 문제가 되는 것은,또 다른 반성의 주체로서 식민지 조선과 대한민국의 남성들이 생략된다는 점이다. 정신대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논의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규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한국인 정신대 모집책을 설득하여 그들의 증언을 받아내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남성국수주의에 대한비판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스스로에 대한 점검과 반성은생략한 채,상대방에 대한 반성만 촉구한다는 것은 어쩐지 내키지 않는다. 林 志 鉉 한양대교수·사학
  • 남북 정상회담/ 적막한 판문점에 고향 꿈 심어

    “이 길로 내 고향 영변까지 내달렸으면 좋으련만,그리고 돌아올 때는 약산에 흐드러진 진달래꽃을 한아름 꺾어 안고 오고 싶어.” 11일 판문점을 견학하기 위해 자유로를 달리는 버스안의 평안남도부녀회 회원 71명은 고향이라도 가는 듯 들떠있었다.고향이 있어도 가보지 못하고 어느덧 할머니가 돼버린 이들에게 전날의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수없이 꿈속에서 소리쳐 본 통일의 메아리로 들린다. 할머니들은 버스 안에서 ‘고향의 봄’‘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소리 높여불렀다.모란봉,진남포의 금제련소,흥남 부두,광량만의 질 좋은 소금,평양한복판에 우뚝 섰던 화신백화점….할머니들의 고향 얘기는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버스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들어서자 할머니들의 표정은 이내굳어졌다.철책선과 적막을 깨는 북한의 선전방송은 할머니들의 가슴을 얼음장으로 만들었다. 남쪽 자유의 집과 마주 보고 있는 북쪽 통일각,대성동 마을에서 펄럭이는태극기와 기정동 선전마을에 높게 게양된 인공기,판문점 회담장 건물 사이를가로지른 노트북 컴퓨터두께의 콘크리트판을 사이에 두고 얼어 붙은 듯 서있는 남과 북의 병사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분단의 현실을 대변한다. 판문점 견학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제3초소. 북쪽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김경옥(金景玉·65)씨의 흰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아버지는 숨을 거둘 때도 ‘네 고향은 강동이다.평양에서 50리 떨어진 강동이란다’라며 차마 눈을 감지 못하셨어요.이 바람이 강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닐는지요.”김씨는 충혈된 눈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 너머북쪽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할머니들은 희망을 접지 않았다. 군사회담장의 테이블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전화선을 만지작거리던 송경복(宋敬福·72)부녀회장은 “이까짓 전화선 하나를 못넘고 죽을 순 없지.정상회담에서 아무래도 큰 선물이 나올 것 같아”라며 활짝 웃었다. 4남매를 모두 실향민 집안과 결혼시킨 평남 성천 출신의 오보길(吳寶吉·70)할머니는 1·4후퇴 때 흥남에서 내려온 안사돈 최금순(崔金順·65)씨와 두딸,두 며느리를 모두 데리고 판문점에 왔다. 오씨가옆자리에 앉은 최씨에게 “사돈의 칠순 잔치는 흥남에서 해야지요”라고 말하자 최씨는 “제 칠순은 서울에서 지낼지 몰라도 사돈의 팔순 잔치는 꼭 성천에서 하게 될 겁니다”라며 오씨의 손을 꼭 잡았다. 3시간의 짧은 견학을 마친 할머니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북녘 땅에서 자꾸멀어졌다.하지만 할머니들의 마음은 통일이 돼 고향을 달리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총선 엿보기] 후보들 얼굴알리기

    총선전이 본격화되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선 후보들의 아이디어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 신인일수록,무소속 후보일수록 독특한 홍보전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마스코트.전국 어디서나 애용되고 있다.유권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만점이다.인천 계양의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대선 유성의 자민련 이창섭(李昌燮)후보 등이 마스코트로 재미를 보고 있다.대구 북갑의 민국당 김석순(金石淳)후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캐릭터 마스크를 쓴 운동원들이 유세 장소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출몰,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홍길동 전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유권자가 아닌 어린이의 관심을 끄는 ‘고단수’ 선거전도 새로운 현상이다.어린이의 입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전법이다.강원도 강릉의 민국당 심재엽(沈在曄)후보는 선거용 피켓에 만화영화 ‘포켓 몬스터’의 주인공인 피카츄와 퓨린 인형을 담았다.대구 수성을의 무소속 남칠우(南七祐)후보는 선거구내에 100여㎡나 되는 돔형 천막사무실을 설치,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했고거리 유세때는 매일 장미 수백 송이를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상주의 민주당 김탁(金鐸)후보는 ‘세대 교체’ 등의 문구가 적힌 퍼즐을유권자에게 나눠주고 있다.퍼즐이 든 봉투에는 ‘1시간내에 퍼즐을 못 맞추면 전화하세요’라는 문구와 지구당 전화번호를 적어 자연스레 유권자들의전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구 남구의 민주당 조현국(趙顯國)후보는 태극기,풍선,꽃 등을 설치한 유세차를 제작,수시로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대구 중구의 무소속 이광수(異光洙)후보는 ‘독도는 우리땅,신라장군 이사부’라는 간판을 내걸어 독도를 지킨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의 후손임을 알리고 있다. 통을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거나 길거리를 청소하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자는 후보에서부터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테크노 댄스부대까지 등장했다. 신문과 TV를 통해 전파되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다른 지역에서 금방 모방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지운기자 jj@
  • [오늘의 눈]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정부가 지원해야

    서울 효창공원 오른쪽 입구 언덕에는 윤봉길·이봉창·백정기 등 ‘3의사묘역’이 있다.묘역 한가운데는 태극기를 새긴 비석이 있고,제단 좌우로는‘고귀한 이름을 오래 후세에 전한다’는 의미의 ‘유방백세(遺芳百世)’ 네글자가 묘소 앞에 한자씩 새겨져 있다.그런데 제일 왼쪽 끝,‘世’자 뒤에있는 묘는 다른 묘소와 달리 비석도,묘비명도 없다.아직 묘소 주인의 유해을찾지 못해 임시로 마련해둔,이를테면 가묘(假墓)인 셈이다.최근 유해발굴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안중근 의사가 바로 이 가묘의 주인공임을 아는사람은 많지 않다. 해방후 환국한 백범 김구 선생이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순국한 동지들의유해 봉환사업이었다.1946년 5월 일본에서 3의사의 유해를 봉환,이곳에 유택을 마련한 백범은 미처 유해를 찾지 못한 안 의사의 유택을 이곳에 마련해둔것이다.항일운동의 화신이자 사사롭게는 사돈 간인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못해 이곳에 가묘를 만든 백범의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까.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안 의사의 흔적을 남한땅에서 찾기란 쉽지않다.다만남산중턱에 있는,일제하 구 조선신궁(朝鮮神宮)터에 마련된 안의사기념관에서 안 의사의 ‘애국혼’의 한 자락을 겨우 느낄수 있을 뿐이다.한국인보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더 즐겨찾는다는 이 기념관은 안 의사 의거일(10월26일)과 같은날 최후를 마친 박정희 전대통령이 재임시 세운 것이다. 기념관 왼편에는 안 의사가 태극기를 들고 서있는 동상이 있고 뒤로는 안 의사의 행적 등을 새긴 석판이 둘러져있다.그 가운데 안 의사의 ‘최후의 유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나는 천국에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항일투쟁을 하다가 이국땅에서 순국한 애국지사 가운데 드물게 안 의사는조국이 독립되면 자신의 유해를 고국땅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였다.그러나 우리는 해방 반세기가 지나도록 아직도 그 유언 하나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 지금 국내외 민간단체에서는 안 의사의 유해발굴 및 봉환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정부는 이들 민간단체의 활동을 적극 지원,안 의사의 유해가 국내에 봉환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운현 특집기획팀 차장
  • 선동열 ‘27년 야구인생’ 마감

    ‘국보’ 선동열(37)이 27년간 정든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올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선동열은 9일 오후 1시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은퇴식을 갖게 된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1·2위팀인 주니치와 요미우리가 맞붙는 ‘빅카드’인데다 선동열의 불같은 강속구를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한·일 두 나라에 화제가 되고 있다.이날 경기는 TV를 통해 일본과 한국(동양위성방송)에 생중계된다. 한국에서는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장 등 야구관계자와 팬들이 축하응원에 나서고 일본에서는 나고야 지역을 중심으로 한 500여 재일동포들이태극기와 플래카드,징과 장고 등을 앞세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준 선동열을대대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다. ‘무등산 폭격기’‘나고야의 태양’‘나고야의 수호신’ 등 숱한 수식어가붙은 선동열은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해태 11년 동안 3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6차례 팀 우승을 견인했다.또 일본 프로야구4년 동안 10구원승 98세이브 4패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에는 팀을 11년만에 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려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해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더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던 선동열은 소속팀 주니치가 재계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선동열은은퇴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집요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지만 끝내 은퇴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지난 1월 영구 귀국한 선동열은 지난달 18일체육훈장 맹호장(2급)을 받았다. 김민수기자 kimms@
  • 민국당, 당헌 채택등 일사천리 진행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국당 중앙당 창당대회는 자금사정으로 대규모 행사장을 빌리지 못해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대회가 시작되면서 당기가 입장하자 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당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민국당’을 연호했다.한나라당을 집단 탈당한 전 중앙상무위원 200여명도 이날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당헌 채택,상임고문·최고위원 선출 등의 절차가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박수를 통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대회장에 직접 못온 지구당 당원들은 ‘사이버대의원’ 으로서 인터넷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창당대회는 민국당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 정치가 구태로부터새로운 큰 정치로 이행하기 시작한 날”이라면서 “전문가 중심의 국가 경영형 정치를 펼쳐 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또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결정 등을 의식한 듯 “공천은 당해 지역민에 의해 상향식으로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공천’을 ‘민천(民薦)’으로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지원을 겨냥,“IMF는 70년대 개발시대 패러다임의 산물이며 결코 문민정부의 위정자들이나 경제 관료들만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현재의 여당도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현정권으로 돌리기도 했다. □대회에서는 옛 통일민주당 부총재를 지낸 김현규(金鉉圭)전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깜짝쇼’가 벌어졌다.장내에서는 “김현규가 누구냐”는목소리가 터져나왔다.김 전의원은 대구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대회에는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 화환을 보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아무것도 보내지 않아 민국당과의 사이에 ‘앙금’이 남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한편 조직책 선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민국당측은 이날 대회장 입구에서도 조직책 신청서를 교부했다. 박준석기자 pjs@
  • [독자의 소리] 생활여유 생겼다고 과소비행태 ‘안될말’

    새봄의 상큼함과 함께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3월.시간과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한 세기와 천년이 가고 새로운 백년과 천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처음으로 독립만세의 함성이 느껴지는 3·1절을 만나게 된다. IMF의 긴 터널을 막 지난 지금 또다시 일제 고급 골프채와 양주의 반입이급증하고 있다고 한다.과소비와 호화 사치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행동은 일제 강점기의 혹독한 탄압과 억압 속에서 애국선열들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가 되어 외쳤던 ‘대한독립만세’를 무색케 하는 것이다. 이는 나하나 쯤이야 하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한 맥락으로 근절되어야 한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풍요로움이 있을때 우리는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고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동희[대전시 서구 갈마동]
  • ‘윤이상 통영음악제’화려한 날갯짓

    음악제가 열린 통영 시민문화회관에 가려면 남망산공원에 올라야 한다.가파른 진입로가 힘겹지만,항구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거칠어진 숨소리는 탄성으로 바뀐다.크고 작은 어선들이 무질서속의 질서를 연출하고,멀리 서호만 너머엔 짙은 풀빛 조명을 받은 통영대교가 상쾌하다.음악제를 위해 먼길을 왔다지만,어느새 통영항의 야경이라는 ‘잿밥’에만 마음을 빼앗긴다. 통영 현대음악제가 20일 끝났다.지난 18일 개막해 남해안의 작은 도시를 들썩이게 한 음악축제가 막을 내린 것이다.그 사흘동안 중심가엔 태극기와 음악제 깃발이 날렸고,길목마다 축하 플래카드가 걸렸다. 전국의 음악인과 음악도가 통영을 찾았고,경남지사와 통영시장은 음악제의후원자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지역신문은 개막공연을 머릿기사로다루었고,TV의 지역뉴스 시간도 ‘톱’으로 장식했다.20일에는 문화비전 2000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새로운 예술’모색 워크숍이 열려 음악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음악제는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주인공이었다.행사를 주관한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이 공언하듯 2002년 ‘윤이상 현대음악제’로의 발전적 해체를 위한 리허설의 성격이 짙었다.‘윤이상을 기리며’라는부제가 일러주듯 윤이상의 관현악곡·독주곡·실내악과,그에게 헌정된 작품까지를 망라했다.여기에 다큐멘터리 필름 상영과 세미나,학생워크숍 등으로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했다. 18일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 마톤 베그나,19·20일 각각 나선 피아니스트최희연과 금호현악4중주단 모두 공인된 실력만큼 좋은 연주를 했다.개막연주회에 나선 김도기 지휘 창원시향이 지방악단의 한계를 맹연습으로 극복하고기대이상의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통영 현대음악제’는 성공한 것인가.다른 지역에서 통영을 찾은순수 음악팬들은 대부분 “음악은 어려웠지만,음악제는 충분히 즐겼다.꼭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음악제 개최지로서 통영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확인한 셈이다. 음악인들 사이에는 “아직은 미지수”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반드시성공해야 할 음악제”라는 데는 의견일치가 이루어졌다.조선우 동아대교수는 “음악제가 독일의 도나우 에싱겐 음악제를 모델로 했다지만,국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계 음악의 홍보장이 되고 있는 다른 음악제와 의식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지 우리의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해외의 연구결과를 맹목적으로 추종한 데 불과했던 만큼,이를 우리 시각으로 비판하고 세상에 수용시키는 것을 음악제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아야설득력을 갖는다는 조언이었다. 음악제의 또다른 주인공이어야 할 통영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한 고교교사는 “고향사람이라는 친근감 속에 연주회장을 찾은 상당수 주민들은 처음 듣는 현대음악에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이를테면 주민과‘보통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큰 테두리의 ‘통영 음악제’속에 보다 전문적인 ‘윤이상 현대 음악제’를 포함시키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 세계적인 음악제가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 ‘여론’이라는 전언이었다.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 [시베리아 대탐방](5)국제화된 문화·예술도시 페름

    [페름 이도운특파원] 페름은 우랄 산맥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의대표적인 문화 도시다. 크고 작은 대학과 중앙광장의 오페라극장,남쪽 언덕의 박물관,까마 강변의쇼핑센터….페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들이다. 특히 국립발레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는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현재 한국 유학생은 없다고 대학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국립 페름대학을 방문했다.이곳에도 막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구입할만한 경제적 여유는 없다.그래서 만든 것이 인터넷실. 페름대 본관 2층의 강의실 두개를 터서 만든 인터넷실이 마련돼 있다.인터넷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IBM 데스크탑 50여개.학생들은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용할 수 있다.날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의 대열이 인터넷실 입구에서 복도를 지나 계단까지 이어진다. 인터넷실의 책임자인 알렉세이 페를로프는 “이용료는 따로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전화 모뎀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인터넷실에 컴퓨터를 제공한 인물은 미국의 조지 소로스라고 한다. 이날 밤 찾은 오페라 극장은 도시의 문화수준을 나타내줬다.입장료가 25루블,1달러에 해당한다.하지만 취재진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00루블을 지불해야 했다. 오페라의 수준은 모스크바에서 본 볼쇼이 오페라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중세 러시아 시대 몽골군과 전쟁을 벌이러 나간 ‘이고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오페라의 관객 가운데 절반은 10대였다.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함께 오페라나 음악회를 즐기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간다.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정신적으론 풍요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찾아간 페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표현양식의 그림을 만날수 있었다. 안경 낀 여자가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을 사진처럼 담은 전신초상화와 머리깎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을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인물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다. 페름은 또 시베리아에서는 드물게 국제화된 도시다.16만4,000㎢의 면적에 300만명이 사는 페름 주에 미국,독일 등 외국과 합작해서 만든 기업이 360개나 된다. 10월29일 오전 페름 주의 국제경제국장인 조토프 스테파노비치의 사무실을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책상 위에 태극기와 러시아 기(旗)를 나란히 세워 놓은 것이다. 알고보니 페름시는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그 때 구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온 기자와 만나는 자리에 태극기를 놓을 정도로 그들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다.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석유 채굴과 석유화학,첨단기계 설비 제작,발전 등이주요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석유 생산량은 1년에 1,000만t이며 석탄과 금,구리 등 광물도 매장량이 풍부하다.파타시움이란 이름의 비료가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며,로켓과 비행기부품도 만든다고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자와 통신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이곳으로 직접 오라”고 말했다.전자 분야의 협력,그리고 모스크바를통하지 않은 직접 투자 혹은 합작사업.그것이 시베리아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한국과의 협력 형태였다. 까마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페름시와 그 주변에는 2,000개가 넘는 호수가흩어져 있다.호수마다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 주변의 숲속에는 호랑이와 곰도 산다고 한다. 페름주에서도 그 경관을 이용해 관광사업을 하려 하지만 자금과 노하우가없어 아직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외국의 대형여행사와 손잡고 일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현재 시에 인접한 호숫가는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인 러시아식 주말 농장인 다차가 차지하고 있다. 페름은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출몰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페름시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말룝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1983년 4월소수민족인 한티족이 사는 이 마을 상공에서 환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바추린이라는 남자가 목격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시계가 2시간 30분이나 시간을 뒤로 돌리는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이런 사실이 알려져 그날 이후 미국과 폴란드 등 각국으로부터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찾아왔다.페름에서는 교사인 니콜라이 수보틴이 홈페이지(http://ufo.psu.ru)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수보틴은“지난 80년대까지는 정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경제난으로 지원이 끊겨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하는 미국이 이곳에 대해 더 많은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 *페름대학생들 “인터넷·디스코가 우리 관심사” “인터넷과 디스코 테크”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공대 화학과 3학년생인 세리나 슈로바(19)는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했다. 슈로바는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의 3%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너무 비싼 게 문제”라고 말했다.우체국에서 140루블을 내고인터넷 카드를 사면 하루 1시간씩 15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슈로바는 요즘 친구들과 자주 가는 디스코 테크가 ‘에크란’과 ‘인젤리옹’,‘엘도라도’라고 일러줬다. 이 가운데 엘도라도에가보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호숫가에 세워진 2층짜리 카지노 건물의 윗층에 디스코 클럽이 있었다.200평 정도 되는 크기였다.무대 시설이나 조명은 ‘코파카바나’같은 80년대 서울 종로의 디스코 테크를 연상케 했다.1인당 30루블(1,3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맥주나 오렌지 쥬스 등의 음료를 제공 받는다.러시아의 대학생과 젊은이들은 보드카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맥주를 들고 다니며 음료처럼 마시는 광경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탤런트 전지현이 전자제품 광고에서 춤을 출 때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테크노 음악이었다.러시아 젊은이들은 키카크고 덩치가 좋다.그래서 그들의 춤을 추는 몸짓은 크고 화려해보인다.땀을뻘뻘흘리며 춤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세계 공통인 것 같았다. 엘도라도를 나와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시내 중심부의 ‘말라히트’나이트 클럽을 들렀다.값만 비쌀뿐이지 그곳에서는 엘도라도와 같은 환희와 열기는 찾을 수 없었다. 국립 페름대 본관 2층의 언어학과 강의실.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어문학과 학생은 대부분 여학생들이다. 수업을 기다리던 3학년 마샤 마리아 빌라비예바는 영어에 관심이 많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 번역이나 통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라비예바의 학우들도 영어와 남자친구,여행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졸업한뒤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했다. 러시아의 여대생들은 대부분 미인이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은 없지만나름대로 멋을 잘 낸다. 국립우랄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여대생의 반은 열심히 공부하고,반은 열심히 멋을 내서 돈 많은 노브리 로시스키(러시아의 신흥 부유층)와 결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대학가에서는 “여성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우랄대학의 한 여성학 교수는 강의시간에 “러시아 남자의 반은 감옥에 들어있고,나머지 반은 알콜중독자”라면서 “남자가 없으니 여자가 나서 러시아를 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국인 유학생 정영아(국제관계학부)·고향아(역사학부)씨는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17세가 되면 대학에 입학한다.그 전에 6,7세에 학교에 들어가 11학년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다.20세 전후가 대부분 결혼을 한다.대학생 부부가 많다.학비와 생활비는 직접 벌지 않고 부모가 대준다.그래서러시아의 서민층 부모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 새해 국정지표 5대과제 설정

    정부는 21일 새해 국정지표를 ‘새 천년 새 희망’을 주제로 ▲국민화합의구현 ▲국정개혁 완수 ▲신지식인사회 실현 ▲세계 일류경제 지향 ▲남북협력 촉진 등 5대 과제로 설정했다. 정해주(鄭海주)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00년 국정지표를 이같이 설정했다고 보고했다. 정 실장은 국정지표의 의미에 대해 “모든 국민이 지난 날의 갈등과 분열을극복하고 무한경쟁의 새 천년에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국정지표를 정부 각 부처 및 산하 단체의 사무실에 태극기와함께 게시하고 국민에게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 5대 국정지표 설정 의미

    21일 발표한 2000년도 국정 슬로건에는 희망차게 새 천년을 열어가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새로운 천년을 여는 첫 해를 지난 한 시대를 마감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도 투영됐다.주제는 ‘새천년 새희망’이다. ▲국민화합의 구현 ▲국정개혁의 완수 ▲신지식인사회 실현 ▲세계일류경제 지향 ▲남북협력의 촉진 등 국정 5대 과제는 무한 경쟁의 21세기를 맞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당면과제다. 국민화합 구현은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이 지난날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배경이 됐다.지역감정과 그로 인한 개인간·지역간·집단간 골은 정치선진화는 물론 각 분야에서 합리적 질서와 발전을 이뤄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공감대가바탕을 이루고 있다. 국정개혁 완수는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국정 개혁을완수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틀을확고히 해야 한다는 목표다.신지식인 사회의 실현은지식과 정보,문화창조력에 의해 국가경쟁력의 우위가 결정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창의적이고 전문화된 신지식인이 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다.아울러 기존의비효율적 체제에서 벗어나 국가·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세계 일류경제는 세계경제의 통합과 개방 추세에 발맞춰 각종 제도는 물론의식과 관행도 세계일류를 목표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마지막으로 남북협력의 촉진은 그동안의 대북 포용정책 성과를 기초로 남북 대결 시대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의 바탕 위에서 민족공동 번영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위의 국정지표를 정부 각 부처 및 산하단체 사무실에 태극기와 함께게시하고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참여와 지지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새해 1-3일 새천년축하 태극기 게양

    새해 1월1일부터 3일 동안 전국에 결쳐 태극기 물결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새 천년의 개막을 온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국가 재도약을 다지기 위해 새해 1월1일부터 3일 동안 ‘새 천년맞이 태극기 게양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전국의 가로수 31만여개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을 비롯해 중앙 및 지방 관공서 4,500여곳,각급 학교 1만800곳에 국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각 기업과 가정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하기 위해 반상회 등을 통해 태극기 게양운동에 동참을 당부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 아마추어 등산학교 팀 알프스 3대북벽 등정 도전

    서울 도봉구(구청장 林翼根)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등산학교 팀이 전문가도오르기 힘든 유럽 알프스 3대 북벽 등정에 도전한다. 도봉구는 2일 새천년 맞이 행사의 하나로 등산학교 수료생 2명과 강사 2명등 4명으로 구성된 ‘도봉구 유럽 알프스 3대 북벽 동계원정대’가 오는 7일부터 41일동안 알프스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이 오를 산은 알프스 마터호른 북벽(4,478m)의 슈미트루트,아이거 북벽(3,970m) 헤크마이어루트,그랑조라드 북벽(4,208m) 캐신루트 등이다.원정대는 이번 등반을 위해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만장봉 등에서 2년 6개월동안고된 훈련을 쌓아왔다. 원정대는 알프스 3대 북벽 정상에 태극기와 도봉구기,등산학교기를 꽂아 도봉구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구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한편 도봉구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지난 97년 6월부터 운영해온 도봉등산학교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암벽등반,오리엔티어링,구급법,산악보행법 등을 가르치는 암벽타기 전문 등산학교다. 김용수기자 dragon@
  • 한국상징 홍보책자 첫 발간

    “우리나라의 국가상징이 무엇인지 아시나요?”국가상징인 태극기,애국가,무궁화,국새 등 상징물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자가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발간됐다.행정자치부는 22일 새천년을 앞두고 국가상징물에 대한 국민들의이해를 돕고 국가의 정체성과 올바른 국가관이 확립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상징’을 펴냈다고 밝혔다. 책자는 태극기의 내력과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리는 방법,태극기의 의미,국기에 대한 예절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애국가와 무궁화의 내력,국새와 나라문장의 의미와 사용처 등도 20여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행자부는 국가상징 책자 10만부를 발간해 교육기관,행정기관,도서관 등 2만4,000여곳에 배포할 계획이다.행자부는 앞으로 재외동포에게 고국을 알리기위해 영문판 책자도 2만부 발간 할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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