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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10월은 태극기 물결

    강남구는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이 몰린 10월, 태극기 게양 운동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1일 오전 10시에는 주민자치위원장연합회, 새마을운동지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지회, 강남구건축사회 등 5개 주민단체가 구에 태극기 6710개와 태극기 꽂이 5100개(2500만원 상당)를 기증한다. 기증된 태극기는 국기 게양이 저조한 주택가 등에 전달한다. 오는 3일에는 ‘대모산에서 양재천까지 태극기 물결이’라는 주제로 영동대로, 양재천, 대모산을 잇는 태극기 달기 이벤트를 펼친다. 12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영동대로에서는 참가자 1만여명이 출발하기 전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드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모산에서 등산객들은 태극기를 하나씩 들고 정상에 올라 한반도 모형의 태극기 지도를 완성시키는 시간을 갖는다. 민간 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어린이들이 각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태극기를 게양하고 ‘인증샷 찍기’를 곁들인다. 신연희 구청장은 “나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행사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길 바란다”면서 “모든 가정에 태극기가 펄럭일 때까지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잘 지킨 안지만, 잘 때린 황재균

    잘 지킨 안지만, 잘 때린 황재균

    아시안게임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향한 야구 대표팀의 마지막 관문은 쉽지 않았다. 예선에서 10-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타이완이 결승 상대였으나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타이완과의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2-3으로 뒤진 8회 초 대거 넉 점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민병헌과 김현수의 안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몸 맞는 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나성범이 2루 땅볼로 귀중한 역전 타점을 올렸다. 이어 들어선 황재균이 천금 같은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이며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은 초반 쉽게 갈 수 있는 찬스를 날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 민병헌의 우전안타와 손아섭의 내야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믿었던 박병호와 강정호가 연속 삼진을 당한 데 이어 나성범까지 1루 땅볼로 돌아섰다. 반면 타이완은 1회에 잡은 기회를 잘 살려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천핀지에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냈고 다음 린한이 2루수 땅볼로 불러들였다.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 대표팀은 상대 선발 궈진린의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갔다. 5회 선두 타자 황재균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반격의 실마리가 풀렸다. 강민호와 오재원의 연속 번트와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들어선 김현수는 평범한 땅볼을 쳤으나 상대 유격수 판즈팡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민병헌이 홈인, 역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6회 김광현이 흔들려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린한에게 적시타를 맞아 다시 동점을 내줬고 궈옌원에게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7회에도 무사 1, 3루에 몰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구원으로 나선 안지만이 무실점으로 불을 잘 꺼 8회 초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지만은 8회 말에도 삼진 두 개를 낚으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고 9회에는 더블 스토퍼 임창용과 봉중근이 차례로 올라와 경기를 매조지했다. 봉중근이 마지막 타자 왕보룽을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뛰쳐나와 마운드 위에서 뒤엉켰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이 7회 위기를 잘 막아 우리 쪽으로 흐름이 왔다. 이때 점수를 줬으면 (승리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승부처를 되짚었다. 안지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뒤에 서 있는 7명의 야수를 믿고 투구했다”며 활짝 웃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수복 64주년 기념 중앙청 태극기 게양 재현

    서울 수복 64주년 기념 중앙청 태극기 게양 재현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64주년 서울 수복 기념행사에서 해병대 병사들이 풍선으로 만든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6·25전쟁 당시 중앙청 태극기 게양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수복 기념행사. 서울시청 광장에서 1950년 9월 28일을 재연하다

    서울수복 기념행사. 서울시청 광장에서 1950년 9월 28일을 재연하다

    해병대사령부는 28일 서울시청 광장 등에서 6·25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제6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제64주년 서울수복 기념식 및 중앙청 태극기 게양 재연, 해병대마라톤 대회, 연희고지 전투 전승행사, 안보전시 및 군 문화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수복 기념식은 서울시 및 보훈처 관계자, 한미 해병대 참전용사, 학생 및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됐다. 중앙청 태극기 게양 재연 때는 현역 장병, 학생, 시민, 미군 참전용사 대표 등이 참가했다. 미군 참전용사 대표인 윌리엄 윌슨(85)씨는 미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실제 서울수복작전에 참전했다. 한미 해병대는 1950년 9월 15일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고 파죽지세의 공세로 서울수복작전을 감행했다. 그 결과 같은 해 9월 27일 오전 6시 10분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중앙행정관청인 중앙청을 점령해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했고, 다음날인 9월 28일 수도 서울을 완전히 수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금메달 메고, 태극기 들고 한손 승마 ‘영웅’ 송상욱

    [포토] 금메달 메고, 태극기 들고 한손 승마 ‘영웅’ 송상욱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개인전시상식에서 송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송상욱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별장 볼까” 청남대 찾는 ‘유커’ 급증

    “대통령 별장 볼까” 청남대 찾는 ‘유커’ 급증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인 1만 1000여명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청남대를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3000여명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청주공항의 중국 직항노선 확대와 청주공항의 72시간 무비자 입국공항 지정 등으로 인해 청주를 찾는 중국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청남대가 최고권력의 상징인 ‘궁’(宮)의 의미를 갖고 있어 한국과 역사적·전통적 유사성이 많은 중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청남대의 다양한 시설 가운데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돼 20년 동안 5명의 대통령이 머물렀던 청남대 본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책상, 의자, 대통령 봉황기, 태극기 등으로 꾸며진 대통령 집무체험 공간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자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중국어 통역 안내원을 배치하고 안내표지판을 중국어로 표기하는 등 중국인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국내 관광객은 줄었지만 중국인 관람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중국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초 엄마들, 인터넷 사랑방에 다 모였네~

    “회원들이 거리낌 없이 주변 맛집에서 근처 유치원까지 지역에 대해 궁금한 이모저모를 알려줘요. 한 달에 서너번씩 근처 카페나 공원에서 만나 수다도 떤답니다.” 안정미(35·우면동)씨는 23일 서초구로 집을 옮기자마자 온라인 카페 ‘서초 엄마들의 모임’에 가입한 3년 전을 떠올리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렇게 알게 된 또래 엄마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서초 양육 품앗이’ 모임에도 열심이다. 남편 등 가족과 함께 벼룩시장에 참여하고 태극기 만들기, 아파트 주변 청소봉사에도 땀을 쏟는다. 온라인 카페 ‘별다방 미스타’는 최근 한 회원의 지원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회원들 재능기부로 요리 등 취미 강의도 이어지고 있다. 또 오프라인 공간 한쪽을 ‘책봄’이라는 청년 출판 창업기업에 내줬다. 책봄은 유아를 위한 교육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출판까지 직접 맡는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삽화 삽입과 스토리 제작 등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수업 외에 아이들을 아우르는 교육 활동을 구상 중이다. 서초구가 살기 좋은 도시로 가꾸기 위해 온·오프라인 모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이웃사촌 네트워크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공동체 만들기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서초구엔 ‘마담방배’ 등 20여개 온라인 카페에 회원 22만 9994명이 활동하고 있다. 굳이 옆집 아주머니에게 묻지 않아도 문의하는 글을 올리면 금세 답을 얻을 수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지역 모임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주민 화합을 이끌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날것 그대로의 초록빛, 구름인 양 머물다 갈까나

    날것 그대로의 초록빛, 구름인 양 머물다 갈까나

    강원 평창 쪽의 대관령 능선에 ‘대관령 하늘목장’이 새로 들어섰다. 그것도 진작부터 유명세가 뜨르르한 삼양목장의 코앞에 터를 잡았다. 두 목장으로 가는 길은 하나. 어느 목장에 발을 디뎌야 할지, 대관령 일대의 초원 구경에 나선 이들로선 고민스러울 법하다. ‘새로 들어섰다’고는 하나 없던 걸 새로 만든 건 아니다. 닫혔던 문을 열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1974년 조성됐다.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축산업 육성에 따른 식량자급을 목표로 이웃한 삼양목장과 함께 개발됐다. 삼양목장은 오래전부터 목축업과 관광업을 병행했다. TV 드라마 가을동화(2000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한층 이름값을 높였다. 반면 하늘목장은 목축에만 힘을 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관령 고원이 올림픽 특구로 지정되면서 지난 1일에야 비로소 빗장을 풀었다. 그 덕에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초원과 마주할 수 있다.하늘목장의 면적은 약 1000만㎡(약 300만평)다. 삼양목장(약 700만평)보다는 작지만, 여의도 면적(제방 안쪽 290만㎡)의 3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다. 하늘목장의 외형은 새의 날개와 비슷하다. 삼양목장을 ‘V’자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삼양목장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목장이란 역설도 그래서 생겼다. 하늘목장은 몇 가지 점에서 삼양목장과 구별된다. 먼저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이다. 방문객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소나 말, 양 등을 직접 만질 수 있고 넓게 펼쳐진 초원을 마음껏 내달릴 수도 있다. 목장 안에 사람 손길 타지 않는 계곡도 있다. 이게 볼만하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쉼 없이 흐르고, 하류 쪽엔 몇 개의 폭포도 만들어뒀다. 계곡 주변에는 꽃무릇 등 가을꽃이 식재돼 있다. 늦가을이면 선홍빛 꽃무릇이 절경을 펼쳐낼 터다. 하늘목장은 1, 2단지로 나뉘어 있다. 양 날개를 펼친 형태 그대로 나눴다. 핵심은 1단지다. 탈것, 체험장 등 놀거리와 계곡, 초원지대 등 볼거리가 몰려 있다. 하늘목장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환경보전을 위해서다. 내방객들은 트레킹 삼아 조붓한 산책로를 걷거나, 트랙터가 끄는 32인승 마차를 타고 목장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한다. 1단지에는 모두 4개의 산책로가 있다. ‘너른풍경길’은 그중 첫손 꼽을 만하다. 하늘목장에서 저 유명한 선자령(1147m)에 이르는 약 2㎞짜리 산책로다. 목장전망대를 기준으로, 아래를 향해 걷는 다른 산책로와 달리 위를 보고 오른다. 당연히 하늘목장 산책로 가운데 가장 힘든 축에 속하지만, 선자령에 오르는 일반적인 코스, 그러니까 옛 대관령휴게소를 들머리 삼아 오르는 것보다는 한결 쉽다. ‘너른풍경길’을 따라 초지 사이를 걷다 보면 길 중간쯤에서 너른 개활지를 만난다. 여기가 이른바 ‘별맞이 언덕’이다. 푸른 초원으로 직접 들어가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풀숲에 들기 전 해충 등에 대비한 옷차림은 필수다. 별맞이 언덕에서 선자령은 그리 멀지 않다. 선자령은 흔히 눈꽃 산행지로 알려졌지만 가을 풍경도 빼어나다. 길섶마다 마타리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피고 진다. 선자령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의 풍광이 흐른다. 발 아래로 목장의 구릉들이 깔리고, 멀리 강릉과 동해가 손에 잡힐 듯하다. ‘가장자리숲길’은 옛 목부들의 이동로를 따라 계곡과 목장 사이에 형성됐다. 고산지대 특유의 목장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년) 가운데 초원에서 미끄럼을 타고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아울러 목부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종종걸음길’과 우거진 나무숲 터널 사이로 나 ‘숲속여울길’도 걸을 만하다. 하늘목장 2단지는 1단지와 도로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입구에서 정상인 ‘하늘채’까지 약 3㎞ 떨어졌다. 1단지와 비슷하지만 풍경의 깊이는 좀 더 나은 편. 다만 외승(야외에서 말을 타는 것)을 즐기는 승마 숙련자들에게만 개방돼 아쉽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으로 나온다. 횡계 시내에서 ‘의야지 바람마을’ 쪽으로 곧장 가면 나온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입장료는 오는 10월부터 받는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목장 입구∼하늘마루 전망대 간 2.2㎞를 오가는 트랙터 마차 탑승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승마, 양 먹이주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32-4888. →맛집 이효석문학관 앞의 ‘메밀마당’(334-3383)은 메밀전과 감자전, 메밀막국수 등이 맛있는 집이다. ‘김가네손만두’는 상호 그대로 만두를 손으로 빚어낸다는 집이다. 차진 만두피와 풍성한 만두소가 잘 어우러졌다. 면온리 피닉스파크 리조트 가는 길에 있다. 332-0930. →잘 곳 가족 단위라면 휘닉스파크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슬로프 주변에 가을꽃들이 활짝 피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봉평 읍내 인근의 붓꽃섬 캠핑장(www.irispension.co.kr, 336-1771)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곳. 무의천과 흥정천이 합수되며 만든 섬 위에 조성된 캠핑장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 승마하는 참물범

    승마하는 참물범

    인천아시안게임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서울 여의도 63씨월드에서 열린 참물범 스포츠대회에서 태극기 망토를 두른 참물범(가운데)이 말 인형을 타고 승마경기를 하고 있다. 63씨월드는 인천아시안게임을 기념해 오는 10월 5일까지 매일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참물범 스포츠 대회를 연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대박통일’과 인공기

    [문소영의 시시콜콜] ‘대박통일’과 인공기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에 태극기가 있듯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에는 인공기가 있다. 1987년 개정한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로 규정돼 국가로서의 북한을 부인하지만, 그 이후 1991년 9월 18일 남한과 북한은 한민족 두 국가로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한 민족 두 개의 국가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이 여당으로 정부를 책임지던 노태우 대통령 때다. 1990년 소련과 수교한 뒤 북방정책을 펴 적성국가(敵性國家)로 분류됐던 공산국가인 동유럽과 중국(1992년)까지 수교하자 북한이 유엔 동시가입 반대를 철회한 덕분이다. 유엔 동시가입의 기획은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한 1973년 6·23 특별선언에 담긴 정신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6월 23일 ‘평화통일 외교정책에 관한 대통령 특별성명’을 발표하기 전 그 내용을 북한 정부에 미리 통지했다. 이 외교비사는 지난해 12월 밝혀졌다. 미국의 냉전사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가 영국 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외교문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한 해 전인 1972년 10월 유신을 선포하기 전에 박 대통령은 북한에 미리 알려준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1970년대에 남북한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고자 각기 아프리카 국가들과 수교를 맺는 데 사활을 걸었지만, 물밑에선 큰 정보도 주고받고 협상도 했던 것 같다. 7·4공동선언이 그 결과물이다. 물론 정부가 북한에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최근 경기 고양시 종합운동장 주변 도로에 인공기가 게양됐다며 항의 소동이 일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 58조에 따르면, 모든 경기장 및 그 부근, 호텔,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 공항 등에 참가국 국기를 달아야 한다. 북한이 참가했으니 인공기 게양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지난 11일 인공기 게양 및 소지는 경기장, 시상식장, 선수촌 등 최소한으로 축소했고, 남한인이 소지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 덕분에 북한이 중국을 3-0으로 이긴 15일 축구경기에서 푸른 한반도 깃발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북한에서 태극기가 걸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에 상호호혜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시각을 느낀다. 그러나 올 초 박 대통령이 강조한 ‘통일 대박’과 ‘유라시아 철도 연결’ 같은 구상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성사되려면 호혜평등 기준만으로 가능할까 싶다. 먼저 허용할 여유도 있어야 한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김효주, 에비앙 챔피언십 첫 우승, “19세의 태극 소녀로 등극하다.”

    김효주(19)가 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태극기가 펄럭였다. 김효주는 LPGA 비회원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로써 LPGA 투어 직행카드를 확보한 동시에 5년간 시드권을 받았다. 세계적인 골프 스타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김효주는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 위치한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5개로 68타를 기록했다. 커리 웹(호주.10언더파 274타)을 1타차로 따돌렸다. 김효주는 막판까지 웹에 뒤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웹은 보기에 그쳤다. 우승이다. 김효주는 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 원)를 받았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으로 어머니께 드릴 가방을 선물하고 나머지는 아버지에게 맡기겠다”며 “체력 문제로 당장은 미국 진출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올 시즌은 국내 무대에 집중한 뒤 체력을 보완해 내년 시즌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불멸의 1000만 영화, 나를 따르라

    [커버스토리] 불멸의 1000만 영화, 나를 따르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2편이다. 더 이상 1000만 관객은 이례적인 흥행이 아닌 셈이다. 또 아슬아슬하게 1000만 문턱을 넘지 못한 800~900만 영화도 7편이나 있어 1000만 문턱을 가르는 흥행 공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1000만 영화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영화의 주요 관람객인 2030세대뿐 아니라 40~50대 부모들이 10대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 영화들을 살펴보면 19세 미만 관람불가는 단 한 편도 없으며, 소재와 내용 역시 모든 세대들이 반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명량’과 ‘광해’는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했으며 ‘7번방의 선물’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는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가 두드러졌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인 어린이와 가족 관객뿐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과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을 앞세워 2030세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대박 공식의 또 다른 주요 키워드는 전 세대를 포섭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주역은 ‘40대 남성 연기파 배우’였다. 3편의 영화를 1000만 흥행작 대열에 올린 류승룡(‘7번방의 선물’ ‘광해’ ‘명량’)을 비롯해 송강호(‘괴물’ ‘변호인’), 설경구(‘해운대’ ‘실미도’), 최민식(‘명량’), 김윤석(‘도둑들’) 등이 그들이다. 4050세대는 물론이고 10~30대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얼굴인 데다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는 연기력의 소유자들이다. 영화의 개봉 시기도 중요했다. 역대 1000만 영화들은 ‘광해’를 제외하고 모두 7월 말 또는 12~1월 방학을 맞은 성수기에 개봉했다. 또 500만 전후의 영화가 ‘러닝메이트’처럼 함께 흥행해 극장가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높였다. ‘7번방의 선물’은 ‘베를린’(716만명), ‘변호인’은 ‘용의자’(413만명)와 함께 각각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명량’은 ‘군도’와 ‘해적’, ‘해무’ 등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4편의 격돌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해적’이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런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영화에 꾸준히 화제가 몰리게 만드는 핵심 전략이다. 지금까지 1000만 전후의 영화들은 800만 관객에 도달하기까지 늦어도 5일 안에 100만명씩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개봉 3주차에 접어드는 800만 이후로는 ‘뒷심’이 중요하다. 영화의 화제성이 꾸준히 이어져 재관람은 물론 한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던 신규 및 휴면 관객의 관람까지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국열차’와 ‘관상’ 등 1000만 고지를 넘지 못한 영화들은 이 시점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1 이상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영화 자체를 넘어서는 사회적 동력 없이는 힘들다. ‘명량’과 ‘광해’, ‘괴물’과 ‘변호인’의 경우 영화가 던지는 굵직한 메시지가 사회·정치적 현실과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광해’는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명량’은 세월호 참사 후 시대가 갈망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괴물’과 ‘변호인’은 불의에 맞서는 소시민들의 정의를 그리며 극장가를 넘어 사회적으로 회자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가 인천의 별] 레슬링 자유형 57㎏급 윤준식

    [내가 인천의 별] 레슬링 자유형 57㎏급 윤준식

    4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자유형 57㎏급에 나설 윤준식(23·삼성생명)은 전사가 아니라 앳된 소년처럼 보였다. 그러나 회색 반팔 티셔츠 아래로 드러난 팔뚝은 우람했다. 온몸을 감싸고 있는 근육 덩어리가 헐렁한 옷 아래에서 단단하게 꿈틀대고 있었다. 그리고 거친 시합과 훈련으로 뭉개지고 닳은 양쪽 귀. 윤준식은 국가대표 레슬러였다. “무조건 금메달입니다. 자신 있습니다.”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올해 대한레슬링협회가 올림픽을 대비해 발표한 금메달 프로젝트에서 중점 육성 선수로 선발된 기대주다. 올해 출전한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기량도 입증했다. 이제 남은 일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끊긴 자유형의 금맥을 잇는 일뿐이다. 그는 “처음에는 주위의 기대가 부담됐던 게 사실”이라면서 “시간만 흐르고 기량이 정체되는 것 같아 초초하더라”고 털어놓은 뒤 “훈련을 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시상대 꼭대기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주 그린다는 그는 “결승전에서 상대를 꺾고 포효하는 상상도 한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할 계획은 없지만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 안을 뛰어다니면 얼마나 짜릿할까 생각해 본 적은 있다”며 웃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그의 하루는 고된 훈련으로 빽빽하게 짜여 있다, 훈련은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7시 30분까지 달리기 등 체력훈련을 한 뒤 아침 식사 후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레슬링 훈련을 한다. 훈련을 마쳤다고 하루가 다 간 것은 아니다. 오후 8시~9시 30분은 야간 자율 훈련 시간이다. 그러고는 곧바로 잠자리로 나가떨어진다. 다음날 이어질 강도 높은 또 하루의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윤준식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훈련이 정말 고되다. 한계까지 밀어붙일 땐 운동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훈련을 하다 보면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그 고비를 넘겨야 강해질 수 있다. 결국 훈련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의 자유형은 이란,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선수들이 움켜쥐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차라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쉬울지 모른다. 가끔 유럽 선수들이 운 좋게 아시아권 선수들을 꺾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는 그런 게 없다”고 밝혔다. 윤준식도 “라이벌은 없다. 모두가 라이벌이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경기 당일의 컨디션이 메달 색깔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제 체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 기술을 다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의 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너머에 있다. 최종 목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이다. 한국 레슬링 자유형 사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은 박장순(46) 자유형 대표팀 감독이 유일하다. 제 나이보다 곱절인 박 감독의 뒤를 잇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윤준식은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며 훈련장인 필승관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윤준식은 ▲1991년 8월 9일 전남 광양 출생 ▲167㎝, 65㎏ ▲광양 중앙초-광주체육중-체육고-용인대 ▲2011년 아시아 주니어 레슬링 선수권 금메달 ▲2014년 그리스 올림피아대회 금메달 ▲2014년 루마니아 이온고니아누 대회 금메달
  • 미군 쌤 덕에 영어 쑥쑥… 낡은 교실에 눈물 뚝뚝

    미군 쌤 덕에 영어 쑥쑥… 낡은 교실에 눈물 뚝뚝

    비무장지대(DMZ)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있는 대성동초등학교에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29일 찾았다. 교육 담당 장관이 이 학교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소외지역에 대한 교육적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행보의 연장선이다. 이날 장관 일행과 동행해 DMZ에서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교를 찾았다. 신분 확인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군사분계선 400m 아래 마을에 위치한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바로 옆 100m 높이 철탑에 초대형 태극기와 맞은편 2㎞ 떨어진 북한 마을의 대형 인공기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남북 분단의 상처가 크게 다가왔다. 학생들은 구김살 없이 해맑았다. 대성동초교는 1968년 개교, 3학급 인가를 받아 45년 동안 졸업생 179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젊은 층이 마을을 이탈하면서 2006년부터 2년간 입학생이 한 명도 없어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학교의 상징성을 높이 산 군의 협조로 2009년부터 3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파주시 전역에서 지원 가능한 공동 학군으로 바꿨다. 이후 입학생이 몰리면서 폐교 위기를 벗어났다. ‘미니 학교’인 만큼 밀착교육이 가능했다. 전교생 30명으로, 한 반에 5명이고, 교사는 모두 21명이다. 2006년부터 인근 부대 미군 장병이 방과 후 영어수업을 거들면서 입소문을 탔다. 3개 그룹으로 나눠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영진 교장은 “영어수업과 각종 체험학습이 무료여서 인기가 높다”며 “신입생 선발 경쟁률이 5~6대1쯤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유은태(3학년)양은 “전교생이 30명뿐이어서 모두 사이가 좋고, 선생님도 온종일 돌봐주신다”며 “바이올린, 컴퓨터, 미술, 방송댄스 등 체험학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유양의 어머니 방연심씨는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학부모 김지형씨는 “아주 비좁은 문헌정보실을 컴퓨터실, 방과 후 돌봄 교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건물 증축이 필요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지원이 쥐꼬리만큼”이라고 말했다. 문봉찬 연구부장은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진로교육이나 문화예술 등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도교육청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황 장관은 수업을 참관하고 교사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황 장관은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기도 하다. 군이 영어 수업 등으로 도와주니 소외지역임에도 학교의 경쟁력이 높다”며 “대성동초교와 같은 소외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3명의 태극소년들, 세계를 찌르다

    13명의 태극소년들, 세계를 찌르다

    201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BWS) 결승전이 열린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의 라마데스타디움. 국제그룹 우승팀 한국이 미국그룹 우승팀인 일리노이주 대표팀을 8-4로 몰아넣은 채 6회 마지막 수비를 펼쳤다. 3회부터 등판한 최해찬이 2사 1, 2루에서 평범한 2루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순간 포수 한상훈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마운드로 뛰어올랐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13명의 야구 소년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미국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승자라고 으쓱해하지 않았고, 패자도 기죽지 않은 채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외야를 한 바퀴 돈 뒤 3루 더그아웃으로 가 열렬한 응원을 펼친 교민들에게 큰절로 답례했다. 소년들은 마운드에 작은 태극기를 심으며 올해 대회 챔피언이 한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렸다. 6년 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딴 바로 그 국가대표팀의 모습이었다. 리틀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이 LLBWS 정상에 선 것은 2연패를 달성한 1984~85년에 이어 무려 29년 만. 12세 이하 서울대표로 꾸려진 대표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LLBWS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본선에서도 체코·푸에르토리코·일본(2경기)을 연달아 꺾으며 4전 전승으로 국제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까지 제압, 11전 전승의 무적 행진을 펼쳤다. 고작 7개의 리틀야구 전용구장을 갖춘 한국으로서는 기적과 다름없는 결과다. 2006년까지만 해도 20여개에 불과했던 팀이 최근 적극적인 육성으로 150여개로 늘어났지만 미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웃 일본만 해도 공식 팀만 700개, 비공식 팀까지 합치면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황재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한국은 3회 추가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5회 신동완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6회 초 대거 4점을 쓸어 담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해찬의 쐐기 솔로포가 터지자 소년들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를 흉내 냈다. 선발투수 황재영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3회 내려갔지만 최해찬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6회 말 안타와 실책, 폭투로 3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팀워크가 승리보다 더 중요합니다(Teamwork is more important than winning).” 우승 소감을 묻는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최해찬은 제법 능숙한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최악의 日 내각에 분노하자!/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최악의 日 내각에 분노하자!/김정현 소설가

    사상 최악이다. 일본의 아베 내각 말이다. 그릇된 역사의식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로 주변국을 불편, 불안하게 하더니 이제 소속 정당인 자민당마저 고노담화 대체를 공식 주장하고 나섰다. 집권내각과 정당이 하나가 되어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이니 결코 제정신과 양심을 가진 정권이 아니다. 여북했으면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사실상의 아베 사퇴까지 거론하고 나섰을까. 나라의 외교적 문제에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언론에 거론되는 대부분의 의견도 타협과 해결을 바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마뜩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외교의 기본은 타협이고, 특히 경제적으로 깊이 맞물려 있는 한·일 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리라 여겼다. 그래서 에둘러 말하거나 소설을 쓰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말 좀 해야겠다. 얼마 전 ‘지일(知日) 친일(親日) 극일(克日)’을 주제로 한 유력 시사잡지를 꼼꼼히 읽었다. 요지는 일본을 알고, 친일로 가까워져야,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용 중엔 ‘줄기차게 궐기대회를 하는 당신들! 일본과 아예 일전마저 불사하자고 나서는 당신들, 묻고 싶다. 그래서 얻은 게 뭔가?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들 하고 계실 것인가? 하면 할수록 배만 더 고픈 궐기대회 이제 그만 때려치우고 은인자중, 와신상담, 칼을 갈자. 이베 신조의 깃발 따라 일본에선 혐한 궐기대회가 창궐 상태다. 우리가 그들을 묵살하자. 그리고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자’라는 대목도 있었다. 뿐만 아니다. 우리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친한파를 자칭하는 일본인사들까지 대부분 겉으론 타협과 화해를 말하지만 행간에 숨은 뜻은 우리의 양보를 권했다. 양보? 그게 과연 양보일까. 세계가 모두 아는 명백한 가해자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면서 외려 우리 영토(독도)에 대한 불온한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는데, 피해자가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유엔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들이 성노예 사건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지만 오직 아베정권만이 모르쇠와 부인에, 기어이는 이전 정권의 시인과 사과까지 뒤집어 엎으려는데 우리는 극일이라는 미명으로 친일마저 불사해야 한다고? 아무리 포만을 추구해도 그렇지, 저 피맺힌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절규를 ‘줄기찬 궐기대회’, ‘배만 더 고픈 궐기대회’라 말할 수 있는 건가.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사살 의거에 대한 고종의 반응은 ‘이등은 실로 우리나라의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다. 그 자비로운 아버지에게 위해를 가하는 국민이 있다고 하면, 사물의 이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며 통탄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토록 고개 숙인 일본에 의한 대한제국의 말로는 병탄 아니었던가? 그때 ‘대한매일신보’는 ‘이등 총마졌다’는 제하로 기쁜 마음을 감춘 보도를 했지만 친일지 ‘대한일보’는 ‘대한매일신보’의 양기탁 총무와 사원들이 신문사 2층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축하연과 만세를 불렀다는, 마치 일제에 고자질이라도 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냈다. 참으로 부끄러운 과거 아니었나. 일본 전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오직 미쳐 돌아가는 아베정권이다. 진정한 일본과의 화해, 함께 가는 공존의 번영을 말하자면 우선 제정신이 아닌 아베정권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쳐야 할 때다. 일본 역시 제정신 아닌 아베 추종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려하고 분노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런데 가장 분노해야 할 우리가, 더구나 피맺힌 할머니들을 외면이라도 하자는 듯 때려치우라 말할 수 있음인가. 너무 비루하다. 정말 할머니들 앞에 죄송하다. 정의로운 세계의 목소리에 부끄럽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소식을 들은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아들에게 ‘사형이 선고되면 항소하지 말라. 그것은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는 편지를 썼다. 그렇게 아들과 어머니가, 동지와 민족이, 결연한 의지로 되찾은 나라다. 그때보다는 배도 덜 고프다. 설령 더 고프다 할지라도 지금은 모두 하나가 돼 분노할 때다. 그토록 당하고 이제 모욕마저 외면한다면 그들은 다시 우리를 넘볼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나라밖에서 찾는 한국의 가능성/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나라밖에서 찾는 한국의 가능성/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필리핀 민다나오 섬 다바오시의 ‘한·필리핀 직업훈련학교’. 교정에 들어서니 한국 사람임을 알아채고 “안녕하셔요”, “한국, 사랑해요”라며 낙천적인 표정의 학생들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교정 중앙의 국기게양대엔 필리핀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였다. 학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이 학교의 후원자다. 다바오시 부근 ‘코리아-필리핀 미곡종합처리장’에서도 펄럭이는 태극기와 코이카의 지원을 알리는 표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유아와 산모를 위해 특화된 ‘카비테 한·필리핀 친선병원’도 마찬가지 분위기였다. 마닐라 근교에 있는 이 병원 관계자들의 친근감도 남달랐다. 한국 정부의 필리핀에 대한 2011~2012년 공적원조는 일본, 호주, 독일 등에 이어 6위였지만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기대는 그것을 훌쩍 넘었다. 자국보다 못살던, 최빈국이 몇 십년 만에 민주화와 경제번영을 이뤄낸 역동성과 성취. 식민지 경험을 거쳤다는 동병상련의 유대감. 식민지배를 하던 선진국들과는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등등. 그들 눈에 한국은 그렇게 비쳐지고, 기대되고 있었다.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도 현지인들은 한국을 그렇게 여겼다. 우리에게서 자신들의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고, 다른 선진국들과는 다른 유대감과 편안함을 확인했다. 그들은 우리와 더 많은 협력을 기대했다. 지원 규모의 확대를 넘어서 전쟁 잿더미 속의 최빈국에서 일어섰던 그 의지와 그 역사를 따라하고 배우고 싶어했다. 미얀마 중부 건조지대 바간에서 ‘산림관리사업’을 담당하는 코이카의 조성훈 대리는 “사막화를 막고, 농촌개발의 기초를 닦는 이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햇볕에 현지인처럼 그을린 30대 미혼의 이 코이카 직원은 미얀마 정부와 지역주민의 호응에 세월도 잊은 듯했다.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 안에 코이카가 세운 인적자원개발센터(HRD)는 한국어와 한류 확산의 거점이 됐다. 센터 안에선 젊은 캄보디아 수재들이 한국어와 정보기술(IT) 관련 수업을 듣고 있었다. 원조해 준 뒤 최종 결과만 감독하는 다른 나라들의 방식과는 달리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인들이 참여해 관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과 함께 호흡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식 방식은 이견 속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동남아 공적원조 현장은 우리가 그동안 유형의 수출을 통해 부를 이룩했다면 이제는 원조와 봉사, 협력을 통해서 국가적 매력과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을 쌓고,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릴 때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은 ‘굴뚝산업’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닥친 한국이 지속적인 번영과 생존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도 그러하고, 한국의 성공 역사를 배우려는 국가들의 필요와 요구에 화답하고 조응하며 공존하는 길이기도 하다. 개발 원조는 단순히 남에게 주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의 계기이며 스스로를 재정비하는 과정이고, 한국인의 삶과 생존의 공간을 넓혀나가는 작업이다. 공적원조의 과정이 나만 생각하고 내 살길만 찾도록 가르쳐 온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신선한 촉매제이자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jun88@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D-30] 역대 남북체육교류 주요 장면

    [인천아시안게임 D-30] 역대 남북체육교류 주요 장면

    남북에 스포츠도 자존심 싸움이었다. 한민족으로서 동질성을 찾기 위한 체육교류의 명분 뒤에서 남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신경전을 벌였다. 분단 이후 남북 간 첫 공식 스포츠교류는 1964년 도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1차 체육회담은 1963년 1월 2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는데, 남북은 단일팀 국기와 단가 등을 놓고 대립했다. 남측은 단일팀 국기를 ‘태극기’로 하자고 제안하자 북측은 전면은 태극기, 후면은 인공기로 하자는 1안과 한반도 중심에 오륜 표시를 그린 2안을 제시하는 등 시작부터 이견을 보였다. 또 우리 측이 단가로 아리랑을 제안하자 북측은 25초씩 전후반부를 나눠 각자의 애국가를 연주하자는 기이한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국기는 IOC집행위원회에 일임하고 단가는 아리랑으로 합의했지만 결국 단일팀 구성에 실패하며 이 같은 합의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1979년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을 놓고 진행된 남북체육회담은 서로가 회담장에 나서는 목적 자체가 다름을 확인하며 무산되기도 했다. 우리 측은 첫 회담 때부터 단일팀 구성 합의 시한을 제시하며 압박했지만, 북측은 “공동훈련장소를 평양으로 하고, 선수단 명칭은 ‘고려’로 하자”는 등 절차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의 중재로 남북은 다시 만났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북한은 대회 불참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반면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남북이 서로의 경기에 응원단을 동원해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이후 축구와 탁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공동 응원전을 다시 연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남북 공동입장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었다.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이끌고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으며 다시 한번 분단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흉물에서 예술로… 고물상 담장 ‘아름다운 변신’

    고물상 담장이 아름다운 벽화로 변신했다. 화가들은 지역 고교생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1동은 구민에게 흉물 덩어리였던 양산로변(오금로56길28) 고물상 담장을 송파공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아름답게 꾸몄다고 19일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 10여명이 가로 30m, 높이 2.5m 담장을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이란 주제를 단 멋진 그림으로 장식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밝게 웃는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표현했다. 조주식(거여1동)씨는 “송파공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벽화가 지저분했던 동네를 환하게 바꿔놨다”면서 “주민들도 국경일에 국기 달기 등 나라사랑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지저분한 담장 개선 사업에 지역 청소년과 주민의 재능기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구는 페인트와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그림의 테마와 작업은 주민이 나눠서 하는 방식이다. 거여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고물상 이전 때까지 송파공고와 함께 벽화를 보완·유지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주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복 차림 성모상·4괘 새긴 의자… 한국색 물씬

    한복 차림 성모상·4괘 새긴 의자… 한국색 물씬

    지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124위 시복미사에서는 한복 차림의 성모마리아상과 4괘가 새겨진 의자, 무궁화가 그려진 걸개그림 등 한국색을 가득 담은 상징물들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한복 차림의 성모마리아상이다. 한복을 입고 비녀를 꽂은 성모가 복건을 쓴 아기 예수를 안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정식 명칭은 ‘한국 사도의 모후상’이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소속으로 임마쿨라타라는 세례명을 쓰는 한 수녀가 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주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제단 오른쪽에 놓여 시복식 내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이 앉은 의자에도 태극 무늬가 숨어 있었다. 시복식에서 교황은 태극기 네 모서리에 그려진 ‘건, 곤, 감, 이’ 4괘를 새긴 의자를 사용했다. 천주교 측은 “건, 곤, 감, 이가 의미하는 하늘, 땅, 물, 불이 모두 하나님의 조화라는 뜻에서 이를 새겨 넣었다”고 밝혔다. 교황을 비롯한 주교단이 입던 제의에도 한국적 아름다움이 담겼다. 제의 속 십자가는 모두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표현됐는데 이는 고통의 십자가가 아닌 영광과 찬미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순교자 124명을 복자로 선포한 순간 공개된 대형 걸개그림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수채물감과 연필, 파스텔 재료 등으로 그려진 그림은 순교자들을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종려나무 가지를 든 한국적 모습으로 풀어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순교한 이봉금 복자는 가장 앞에서 무궁화와 백합 꽃다발을 든 모습으로 그려졌고, 어느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뜻에서 원근법을 무시하고 동일한 크기로 표현됐다. 순교자들과 관련된 문헌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들이 그린 작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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