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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집단 폭력에 구급차 진로 방해까지···막무가내 보수 집회

    [영상] 집단 폭력에 구급차 진로 방해까지···막무가내 보수 집회

    지난 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시민 한 명을 폭행하는가 하면, 응급환자를 실은 119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등의 도를 넘은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노컷V’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전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중 일부는 시민 양모(68)씨를 집단 폭행했다. 양씨는 집회 현장에서 ‘이게 나라냐’, ‘국정 농단 척결하자’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뿌리다가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안면부에 피가 나는 상처를 입었다. 양씨는 폭행을 당한 뒤 119 구급차로 옮겨졌다. 그런데 집회 참가자들은 또다른 구급 활동을 위해 서울광장 앞을 지나가던 119 구급차의 앞을 가로막기까지 했다.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와 주먹으로 구급차 유리창을 두드리는가 하면, 일부 참가자는 “좌파들이 보낸 것”이라는 말을 하며 구급차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구급차 안에는 응급 환자가 들것에 누워 있었다. (영상 출처 : ‘노컷V’ 유튜브 업로드 영상) 원활한 집회 운영을 위해 집회 안전 요원들이 구급차를 그대로 보내줄 것을 참가자들에게 호소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한동안 119 구급차 앞을 가로막아 구급 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유철 의원 “나라가 가라앉는데 대통령이 무슨 의미”

    원유철 의원 “나라가 가라앉는데 대통령이 무슨 의미”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26일 “난파선이 돼버린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조금 더 한들, 조금 더 일찍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다른 대선 주자들에게 ‘빅 테이블’에 앉아 탄핵 정국 해소를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주자들과 정당의 대표들이 달려가야 할 곳은 ‘광장의 집회’가 아니라 바로 ‘여의도의 빅테이블’”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대선주자는 ‘대통령 자리’가 아닌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척간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7일 탄핵심판에 대한 최후 변론이 끝나고 운명의 날이 결정되면 대한민국의 탄핵집회는 ‘주말집회’에서 ‘매일집회’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촛불은 더 타오르고 태극기는 더 휘날릴 것이다. 마주보고 달리는 두 기차는 더 많은 승객을 태워가며 가속도를 내고 있고, 탄핵 시계는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력 대선 주자들은 대충돌의 참화가 예고된 두 기차를 세울 생각은커녕 그 기차에 올라타서 기름을 더 붓고 있다”면서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는 형국이다.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집회에 나가는 대선 주자들은 정말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2014년에 이렇게 재판관이 공석이니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위헌이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면서 “헌재의 공정성 시비는 탄핵이 인용이 되든 기각이 되든, 그 후폭풍은 대한민국을 쓰나미처럼 삼켜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7차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불’

    17차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불’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박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탄핵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민심을 수용해 즉각 탄핵을 인용하라고 촉구하는 동시, 특검 수사기간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점 격렬함을 더해가는 탄핵 반대집회에서는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최종변론일을 정한 헌재, 수사를 맡은 특검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 “주권자 이름으로 탄핵 결정해야…황교안, 특검 연장 승인하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변론을 27일 끝내기로 한 헌재에 탄핵안을 반드시 인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특검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28일로 만료되는 수사기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꼼수로 탄핵심판을 지연하려 했지만 촛불의 힘으로 막아내며 여기까지 왔다”며 “탄핵 결정은 단지 재판관 8명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 이름으로 선고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각계 시국발언, 공연 등으로 이뤄진 본 집회가 끝나자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빨간색 종이를 대고 촛불을 켜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로 박 대통령·황 권한대행 퇴진과 현 정부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정농단 사태 공범으로 지목된 대기업 사옥 방면으로 행진이 이뤄졌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횃불 행렬도 이날 재등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탄핵 반대단체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줬다. ‘부정부패와 독재정권이 오염시킨 태극기를 새로운 태극기로 바꾸자’는 내용의 펼침막도 보였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사전에 테러 위협 첩보가 입수된 문 전 대표 곁에는 경찰 신변보호조가 따라붙었다.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 등 노동자·농민·빈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주제로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집중집회로 열렸으나 지역별로도 상경하지 못한 시민들이 곳곳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100만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7만 8130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 격화되는 ‘태극기 집회’…헌재 향해 “당신들 안위 보장 못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촛불집회에 앞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헌재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정광용 탄기국 공동대표(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는 “악마의 재판관 3명이 있다. 이들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을 두고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윤상현·박대출 의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내 변론을 동영상으로 보셨을 텐데 내용에 동감하시느냐”고 물으며 “법관(의 행동)이 헌법에 (비춰) 틀렸다고 생각하면 국민도 틀렸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6시쯤부터 남대문, 서울역, 염천교, 중앙일보, 서소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에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특검이 끝나면 특검 관계자들을 모두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다가오는 3·1절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212개 중대(1만 7000여명)를 투입해 양측 간 접촉을 차단하고 질서 유지에 주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탄핵반대 집회서 인화물질 휴대한 60대男, 경찰에 적발

    탄핵반대 집회서 인화물질 휴대한 60대男, 경찰에 적발

    2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인화물질을 휴대하고 있던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대한문 태극기 집회 본무대 주위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 2ℓ짜리 2통을 휴대하고 있던 A(68)씨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액체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한 A씨가 실제 이 물질을 뿌리려고 했는지, 동기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소속으로 알려진 양모(69)씨가 해병대 복장을 한 수명에게 맞아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양씨는 앞서 이 집회가 열린 대한문 무대 앞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쓰인 유인물을 살포했다. 양씨는 안면 등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촛불·맞불집회 올해 최대인원 운집…한밤까지 대치중

    촛불·맞불집회 올해 최대인원 운집…한밤까지 대치중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각각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했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양측 집회에 참가자들이 운집하면서 ‘오후에는 태극기집회, 한밤에는 촛불집회’라는 그간의 공식도 깨졌다. 양측은 밤 8시가 지나서도 불과 250m쯤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오후 2시 45분을 기준으로 300만명이 참석했고 올해 들어 최대 인원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와 특검 종료 등을 외쳤다.연단에 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할 재판관 3명 있다는 정보가 있다. 헌재에 악마도 3명 있다”며 “탄핵되면 아스팔트에 피 흘릴 거다. 문재인이 혁명을 말했는데 우린 혁명 넘어서는 참극 일으킬 거다. 우리가 정의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격화됐다. 시민 한모(70)씨는 “취임 4주년이면 전 국민에게 축하 받아야 할 날인데 박 대통령 혼자 유폐됐고 너무 불쌍하다. 탄핵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계엄을 선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오후 2시쯤 태극기 집회 본무대 주위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 2ℓ짜리 2통을 휴대하고 있던 60대 남성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소속으로 알려진 양모(69)씨가 해병대 복장을 한 수명에게 맞아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중이다. 이날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제목으로 17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에 탄핵안을 즉각 인용하라고 촉구했고 특검 연장을 주장했다. 오후 8시 를 기준으로 100만명이 모여 역시 올해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퇴진행동 측은 설명했다. 기모(40)씨는 “나라의 혼란이 극에 달해서 민중이 집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데 빨리 탄핵이 인용돼 사회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며 “인용이 돼도 혼란이 오래될 거 같아 걱정되지만 그래도 정의롭게 마무리돼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 시간 가량의 본 집회가 끝난 뒤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빨간색 종이를 대고 촛불을 켜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대기업 사옥 방면으로 행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또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에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참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선동을 통해 표심을 얻으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주최한 태극기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대행은 특검 연장을 막아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눈치 보느라 탄핵 인용도 기각도 못할 것인데 고민말고 각하하라.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책임을 지고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조원진·박대출 의원, 이인제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양측 집회 어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의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보다 광장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요구를 정책이나 법에 담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서 나온 적폐 청산의 요구와 맞불집회에서 드러난 중장년층의 소외감을 모두 포용하는 정책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대권 경쟁에만 몰두할 경우 대중과 간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데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도 대선 등 정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집회현장에서 만난 시민 이모(40)씨는 “정치인도 정치 성향이 있고 표출할 개인적 권리가 있다”며 “또 유권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생각을 알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집회 참여가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태극기집회’ 김평우 “조선시대도 아닌데 헌재 결정 복종해야 하느냐”

    ‘태극기집회’ 김평우 “조선시대도 아닌데 헌재 결정 복종해야 하느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대통령 대리인단 일원인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25일 열린 주말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 나온 가운데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탄핵기각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14차 태극기 집회’에서 “조선시대도 아닌데 헌재 결정에 복종하라면 복종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탄핵 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언을 놓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헌재 심판에 참여한 대리인으로서 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게 옳으냐는 것이다. 또 대리인단은 27일 최종변론을 앞두고 있고, 헌재가 요청한 종합 준비서면은 아직 내지 않아 임무에 집중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의 한 명일 뿐이며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가할 자유가 있다는 반대론도 있다. 변론 준비는 여러 변호사가 협업으로 진행해 영향이 없으며 발언은 사적인 견해이므로 대리인단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김 변호사는 이날 “(국회가) 탄핵 사유 하나로는 안 될 것 같으니 여러 사유를 몽땅 섞어 (탄핵으로) 몰았다”며 “여러 개를 묶어서 탄핵사유가 된다는 것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뇌물죄는 말도 안되고 강요죄는 조금 있을지 모르나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대리인단의 서석구(73·사시 13회) 변호사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주에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22일 열린 16차 변론에서도 강일원 주심 재판관을 향해 ‘국회의 수석대리인’ 등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4주년에 촛불 vs 맞불 전쟁터된 광화문, 주요 인사는 테러 위협

    박근혜 대통령 4주년에 촛불 vs 맞불 전쟁터된 광화문, 주요 인사는 테러 위협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특별검사, 주요 정치인 등은 공개적인 테러 위협에 시달리게 됐고, 격화된 분위기에 소위 ‘막말’이 난무했다. 시민들은 이렇게 혼란한 4주년을 맞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며 착찹해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오후 2시 45분을 기준으로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할 재판관 3명 있다는 정보가 있다. 헌재에 악마도 3명 있다”며 “탄핵되면 아스팔트에 피 흘릴 거다. 문재인이 혁명을 말했는데 우린 혁명 넘어서는 참극 일으킬 거다. 우리가 정의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격화됐다.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의 사전집회격인 이 집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촛불이 범죄자를 몰아내는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근혜·재벌총수 구속과 헬조선 타파가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특검 연장을 주장했다. 문제는 양측의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주장 개진을 넘어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나온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 2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은 자수해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린 최모(25)씨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실제로 위해 계획을 실행할 듯한 태도를 보여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정모씨는 태극기집회 참석 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경찰에 입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 전 대표에게 신변보호 인력을 투입했다. 이외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특검은 지난 23일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태극기 집회 “혁명 넘어 참극” 발언 무슨 의미?

    태극기 집회 “혁명 넘어 참극” 발언 무슨 의미?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탄핵기각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45분 기준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거나 탄핵기각·각하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연단에 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할 재판관 3명 있다는 정보가 있다. 헌재에 악마도 3명 있다”며 “탄핵되면 아스팔트에 피 흘릴 거다. 문재인이 혁명을 말했는데 우린 혁명 넘어서는 참극 일으킬 거다. 우리가 정의다”라고 말했다. 댜다음달 중순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격화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은 자수해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린 최모(25)씨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실제로 위해 계획을 실행할 듯한 태도를 보여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특검은 지난 23일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게 판사냐” “유혈 폭동”…막말 난무한 친박 집회

    “이게 판사냐” “유혈 폭동”…막말 난무한 친박 집회

    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27일 최종변론을 앞 둔 헌법재판소를 향한 막말이 쏟아져 나왔다. 친반집회 주최측은 “유혈 폭동”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4차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매번 주장하던 “탄핵기각”, “탄핵무효” 등 구호에 더해 이날 집회에서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비난하는 피켓이나 발언이 많도 이어졌다. 발언자로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박효종(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이정미, 강일원이 빨리 탄핵해서 대통령 끌어내리고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면 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정미, 강일원은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변씨는 이어 “정당한 절차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신들 안위도 보장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어떤 재판관 임기(3월 13일)가 끝나기 전에 이와 같은(탄핵 인용) 것을 결정짓겠다는 흉계가 보이는 듯해 걱정이다”라면서 “우리는 유혈 폭동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일부 참가자는 이 재판관을 중국음식점 배달부로 묘사한 그림과 함께 ‘이게 판사냐?’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또 “헌법재판관들아 어차피 죽을 목숨 공정한 판결로 명예라도 지키자”라는 피켓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오찬이나 차담 일정도 없어”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오찬이나 차담 일정도 없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27일)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면서 변호인단 등과 수시로 접촉하고 법리 대응 문제에 대해 상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응하는 막판전략 수립에 들어간 것. 헌재가 26일까지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박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재 출석 문제는 여전히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국민에게 탄핵 사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것이 탄핵심판에나 국민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재판정에서 서서 국회 소추위원들로부터 신문을 받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 만큼 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2일 생일 때는 청와대 참모들과 ‘국수 오찬’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찬이나 차담 일정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께서는 관저에서 차분하게 법리대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취임 4주년 관련 일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조용히 보내는 까닭은 막바지에 와 있는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한 법리대응 준비와 함께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TV 등을 통해 촛불집회와 함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집회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도 평소 주말처럼 수석비서관 이상은 모두 출근해 집회 상황을 챙겼다. 다만 촛불·태극기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촛불 vs 맞불 ‘총동원령’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촛불 vs 맞불 ‘총동원령’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탄핵 집회가 올 들어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태극기집회를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모두 총동원령 수준으로 참가를 독려한 상태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노동계·농민·빈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하는 민중총궐기 집회도 열린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집권한 4년간 민중들의 삶이 피폐해졌으며, 농민 백남기씨 사망 사건도 일어났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오후 5시부터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를 제목으로 열린다. 이들은 박 대통령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 특검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청와대·헌재·재벌 대기업 사옥 등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반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태극기집회’를 열어 헌재의 탄핵 기각을 촉구한다. 탄기국은 “25일 대통령 취임 4주년은 국민 총궐기의 날”이라며 “고영태 일당의 기획된 음모에 의해 헌법위반의 누명을 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212개 중대 1만 7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충돌 방지에 나설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오늘 토요일 저녁도 서울 도심은 ‘틀딱’과 ‘좌좀’들로 채워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선 ‘좌파 좀비’들이 촛불을 들 것이고, 고작 수백 걸음 떨어진 서울광장에선 ‘틀니 딱딱’들이 태극기를 휘저을 것이다. 활자로 옮기는 것조차 민망하고 죄스럽지만, 서로를 향한 적의(敵意)가 그런 경멸적 표현으로도 가시지 않는 현실이라는 점을 애써 면죄부로 내세운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진작 두 동강 난 나라를 어느 쪽으로든 뒤엎을 태세다. “서울의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는 탈(脫)헌법적 발언이 서슴없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터져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피의 내전’을 부르는 주술로 손색없어 보인다. 봄을 집어삼킬 이 혼돈의 소용돌이 앞에서 가슴이 조여든다. 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느덧 나라의 운명이 돼 버렸다. 누구에겐 탄핵이 나라를 살리고, 누구에겐 탄핵 기각이 나라를 살린다. 그러나 이 상극의 대립 구조로 인해 나라는 탄핵이든 기각이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코마 상태로 내몰릴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이 진앙(震央)이건만 국가적 요동의 책임을 그에게만 물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헌법 질서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수습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건 어쩌면 박 대통령이 아니라 틀딱과 좌좀으로 귀속되는 우리 모두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몇 달 우리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거대한 시험장에서 강건한 행군을 이어 왔다. 대개의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했고, 전하고 싶은 것만 전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내 생각을 공고히 할 것들만 취했고, 내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면 ‘가짜뉴스’조차 기꺼이 진실로 받아들이려고도 했다. 뉴미디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배 터지게 편식했다. 정통 언론이라는 신문과 방송은 이런 왜곡된 여론 형성 구조 속에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지위를 잃었다. 여론을 이끌지 못했고, 사회적 구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짜뉴스 20개는 페이스북 내 공유·댓글 수만 871만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정남 독살을 취재하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몰려든 기자 수백명이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한다는 소문에 우르르 공항으로 몰려갔다가 허탕친 사건도 이런 미디어 시장 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누군가가 지어낸 김한솔 입국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기자들에게 퍼졌고, 로이터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이 전 세계에 이 가짜뉴스를 속보로 타전했다. 가짜뉴스 하나에 지구촌 다수 언론이 놀아났다. 해프닝도 반복되면 해프닝이 아니다. 기성 언론을 배격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장에 서는 대신 몇 시간이고 트위터 자판을 두드리며 근거 박약한 주장들을 쏟아 낸다. 그러고도 박수를 받는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관건인 세상,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이다. 심지어 날씨나 주가, 스포츠 같은 웬만한 뉴스는 로봇기자가 작성하고, 인공지능(AI) 편집기자가 정치 성향이나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묶어 보고 싶은 기사만 보게 하는 세상이다. 뉴스 공급 시장은 1인 미디어가 지배하고 뉴스 소비 시장은 맞춤형 뉴스 편식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공감과 타협은 접어둔 채 양 극단으로만 치닫는 분극화(polarization), 모두가 제각각인 파편화(fragmentation)로 내닫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수십 수백의 페친들과 수다를 떠는 그 시간, 정작 마주한 자리는 비워 둔 채 홀로 밥을 먹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오늘이다. 한 공간에 있어도 보고 듣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모두가 혼자이고 외로운 시대다. 탄핵 정국이 걷히면 우리 모두 거울 앞에 서길 소망한다. 첨단 미디어의 바벨탑을 쌓으며 소통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꼭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우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길 바란다. jade@seoul.co.kr
  • [사설] ‘촛불’도 ‘태극기’도 탄핵 결정 승복 선언하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찬반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단순한 불복 움직임을 넘어 내란·혁명과 같은 험악한 발언이 아무 거리낌 없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대통령 측 한 대리인은 공정한 재판을 해 주지 않으면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정면충돌해 서울 아스팔트길이 전부 피·눈물로 덮여 버릴 것이라는 듣기조차 끔찍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법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유린하는 이 같은 극단적인 언행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면 탄핵 심판 이후 우리 사회는 최악의 혼돈 상황으로 빠져들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벌써 파국의 징조는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예비후보 측은 테러 제보로 문 후보의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문 후보를 목표로 삼은 ‘청년 암살 살수단’ 지원자 모집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헌법재판관들을 향한 위협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어제부터 8명의 재판관 전원을 24시간 근접 경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헌재는 엊그제 재판관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에 근접 경호를 요청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반 집회가 치유하기 어려운 심각한 국론 분열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인 동시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야만적 폭력의 단면이라는 점에서 보통 우려스러운 게 아니다. 이처럼 나라가 풍비박산 날 지경일 때에는 정치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다해 줘야 한다. 특히 지금은 대선 국면이고, 양측의 갈등이 대선과 맞닿아 있는 만큼 목전의 이해를 떠나 국가의 미래를 염려하는 지각 있는 지도자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 주고 있는 행태는 딱하기 그지없다. 파국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는 대선 주자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되레 자극적인 언사로 헌재를 압박, 극단적 여론이나 행동을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난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헌재 결정을 존중하기 어렵다’는 말들은 법치를 부정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지금은 승복의 문화가 절실한 만큼 비극을 불러들일 수 있는 이런 언사는 삼가야 한다. 광장을 메운 태극기와 촛불을 보면 헌재 심판 결정 이후를 예측할 수 없다. 내버려 두면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원하든 원치 않든 파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국가 장래를 염려한다면 정치권과 정치 지도자들은 헌재 심판 이후 국론 통합과 갈등 치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헌재에 입김을 불어넣으려는 유혹이 아니라 냉정함을 되찾아 탄핵 결과를 수용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헌재의 탄핵 결정 이후에도 찬반 갈등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예측불허의 위기 상황에 빠져들 것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하는 이유다.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 물 흐리는 ‘법꾸라지’ 향한 일갈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 물 흐리는 ‘법꾸라지’ 향한 일갈

    특검이 청구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구속된 마당에,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면 그가 대단한 ‘법꾸라지’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세 사람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검사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고, 하여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를 퇴행시킨 법률가들은 이들 외에도 여럿이다. 탄핵심판법정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타난 서석구 변호사와 헌법재판관에게 막말 퍼레이드를 펼친 김평우 변호사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판사 출신이다. 선량한 판사·검사·변호사가 대다수지만 사회의 물을 흐리는 일에 항상 법률가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세상의 물을 흐리는 법률가들이 깜짝 놀랄 만한 책이 한 권 있으니, 제목부터 무시무시하다.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프레드 로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첫 문장부터 압권이다. “부족 시대에는 주술사가 있었다. 중세에는 성직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법률가가 있다.” 세 부류가 한 통속인 이유는 “어느 시대에나, 자신들이 갈고 닦은 특수한 지식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기술적 수법에 뻔뻔하고 그럴듯한 말장난을 첨가해,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영특한 무리들”이기 때문이다. 주술사와 성직자처럼 이제는 법률가들이 언어를 독점했다.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해 보통 사람들이 법이나 법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언어는 예외 없이 길고 어색하다. “예외 없이 그리고 필연적으로” 추상적이고 애매하고 졸렬하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보통 사람은 이들의 말과 글을 이해할 수 없다. 딱 한 번 재판을 참관한 적이 있는 데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속으로 얼마나 되뇌었던가. 언어를 독점한 법률가들은 ‘이너서클’로 체제를 공고히 한다. 얼굴과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법의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고 그들만의 규칙을 숭배하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법의 원칙을 휘젓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너서클 멤버가 될 수 있다. 이너서클은 다시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가 되는 발판이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예외지만, 미국의 정권은 대개 대통령부터 장관·참모까지, 국회의원과 주지사도 대개 법률가 출신이었다. 예일대 로스쿨 교수를 지낸 저자 프레드 로델은 “모든 통치 권력은 오직 법률가에게 집중”되고 결국 “법률가가 관여하는 곳에 권력분립의 원리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일갈한다. 흥미롭게도 이 책이 출간된 것이 1939년이다. 그 후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미국은, 아니 한국 상황은 어떤가. 법률가들의 입지는 더 강화되었고, 아예 제어되지 않을 때도 많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라고 생각했던 법은 없고, 그것을 도와주려는 진솔한 법률가들은 많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뾰족한 대안마저 없다. 저자도 “법률가를 제거하고 대문자의 L로부터 시작하는 법을 우리의 법체계로부터 내던져 버리는 것”이라는 다소 추상적 명제를 제시한다. 정리하면 법의 정신을 새롭게 벼려야 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결코 쉽거나 빠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인정하지만 “시간과 전망과 계획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오히려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하지만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법에 의한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으니,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의 세상은 미망(迷妄)이라 해야 할까. 장동석 출판평론가
  • 그날처럼 태극기 휘날리며

    그날처럼 태극기 휘날리며

    3·1절을 닷새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용산구청 주최로 열린 ‘기미년 삼월일일정오’ 행사 참가자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탄핵 심판의 날 임박… 찬성 vs 반대집회 ‘일촉즉발 총력전’

    3·1절엔 광화문광장 등 행진경로 겹쳐 경찰, 충돌 사태 대비·헌재 경호 강화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주말 탄핵 찬반 집회의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탄핵 찬반 진영 모두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이번 주말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3·1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4년 너희들은 끝났다’는 제목으로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는 슬로건으로 17차 촛불집회를 잇따라 연다. 이에 맞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서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 태극기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기치를 걸고 14차 태극기집회를 개최한다. 탄기국은 전세버스를 동원해 부산, 대구, 전주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끌어모으는 등 총력전을 벌인다. 탄핵 찬반 진영의 이날 집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 측과 국회 탄핵소추단의 헌재 최종 변론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구호와 주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3월 10일 또는 13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2주가 탄핵의 향배를 결정짓는다는 판단에 따라 양측 모두 진영의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청년암살살수단 지원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탄핵안 기각을 위해 유관순·윤봉길·안중근 의사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대한민국을 구할 애국열사를 모신다는 보수단체 회원의 글과 “탄핵안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등의 진보진영 회원 글들이 다수 게재돼 유포됐다. 경찰은 지난 22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8명의 재판관별로 2~3명의 경호 인력을 배치해 출·퇴근 시간 근접 경호에 나선 데 이어 23일엔 헌재 주변 경비병력도 2배로 늘렸다. 퇴진행동 측은 23일 성명을 내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자들을 끌어내릴 수 있게 시민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국민이 권력을 이긴 역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사모 회장)은 박사모 인터넷 카페에 “서울광장에서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사거리까지 채우자. 300만의 기적을 만들면 우리가 이긴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갈등은 3·1절에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태극기집회를 주관하는 탄기국 측이 서울광장 대신 그동안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헌재, 삼청동 총리 공관 등 세 코스를 미리 선점해 경찰에 집회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기존대로 행진을 진행하려는 촛불집회 주최 측과 신고한 경로로 행진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뒤엉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 역시 충돌 사태에 대비해 다수 경찰력을 동원해 집회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25일 212개 중대 1만 7000명의 경찰력을 서울 도심에 배치하기로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관순 열사 고향서 “3·1절날 태극기 안 흔든다” 결정한 이유

    유관순 열사 고향서 “3·1절날 태극기 안 흔든다” 결정한 이유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 오는 3·1절을 맞아 마련한 행사 때 태극기를 볼 수 없게 됐다. 해마다 3·1절 행사 때마다 시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지만, 올해는 그 장면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천안시는 다음달 1일 낮 2시 동남구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시민참여형 ‘만세 플래시몹’을 하기로 하고 온라인을 통해 플래시몹에 참여할 자원봉사자 33명을 모집했다고 2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플래시몹(집단 퍼포먼스)은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를 상징하는 33명 중 일부가 유관순 열사 옷차림으로 나와 ‘만세’를 선창하면 공원에 모인 시민과 일부 참가자가 각자의 소망을 담아 만세 삼창으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 플래시몹에서는 참가자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힘차게 휘날리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행사 주최 측이 행사 때 ‘태극기 흔들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최근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다니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이번 플래시몹에서 태극기가 등장할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천안시에 사는 시민 이모(59)씨는 “누가 뭐래도 유관순의 고향이고 3·1절 전야제로 아우내봉화제에도 태극기 홍수를 이루는데, 카드 섹션으로만 플래시몹을 한다고 하니 뭔가 찜찜하다”고 아쉬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유관순 열사가 나라 독립의 소망을 ‘만세’에 담아 외친 것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건강, 학업, 취업 등 각자 사연과 소망을 담아보자는 게 이 행사의 취지”라면서 “아쉽지만 카드 섹션 퍼포먼스로 행사 취지를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상현 “자진 하야? 靑에선 0.00%도 생각한 적 없어”

    윤상현 “자진 하야? 靑에선 0.00%도 생각한 적 없어”

    친박(친박근혜)으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하야설에 대해 “청와대 내에서 0.00%도 생각한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와 대한민국의 진로’를 주제로 한 이른바 ‘태극기 토론회’ 직후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자진퇴진, 하야설에 대해 “탄핵 인용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냐”면서 “절대 그런 분위기는 없고, 청와대 내에서 0.00%도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탄핵심판을 받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9일을 시작으로 한 달 새 네 번 열린 ‘태극기 토론회’다. 지난 9일 첫 토론회에 200여명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이날은 참석자가 30여 명으로 줄었으며, 참석 의원들도 같은 당의 이완영 박대출 김성원 의원 정도에 그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에게 일부 잘못이 있지만, 탄핵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면서 탄핵 소추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특히 탄핵 인용시 ‘거대한 항의집회’를 거론하며 ‘불복’을 예고했다. 윤 의원 측은 행사장에서 국회의 탄핵소추가 “중대한 위헌”이며, 9명의 재판관 전원의 심리 참여가 헌법상 원칙이라는 주장 등을 담은 성명서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MBC 기자·아나운서, ‘빨갱이는 죽여도 돼’ 일베스님과 기념사진

    MBC 기자·아나운서, ‘빨갱이는 죽여도 돼’ 일베스님과 기념사진

    MBC 문화방송의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정한영씨와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23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베 스님’으로 알려진 정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세의 기자,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씨는 “MBC 공정방송노조 농성텐트 격려 방문. 좌 최대현 앵커, 우 김세의 기자. 둘 다 공동위원장”이란 글과 함께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정씨는 2012년 12월 MBN 생방송에 나와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에게 욕설을 하는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2014년 9월에는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족들이 몰래 초코바를 먹는다고 주장하면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초코바를 나눠주기도 했다. 정씨는 조계종 승려(성호 스님)였으나 2012년 8월 멸빈(승적 영구말소)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는 현직 언론인이자 ‘MBC 노동조합’(제3노조)의 공동위원장이다. 제3노조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의 다음해인 2013년에 새로 출범한 노조다. 김 기자와 최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대한민국애국연합1917 등 친박·극우단체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최 아나운서는 김 기자와 함께 연단에 서서 “저희 엠비시 노조에, 점심 시간을 맞이한 이 집회에 힘찬 응원을 보내주시기 위해 오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저는 2012년 언론노조 소속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7개월 동안 파업을 한 바 있습니다. 일부는 파업을 원하지 않았지만 다들 언론노조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 다 아셔야 합니다. 7개월 간 파업을 하는 동안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가정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MBC에는 수십년 동안 언론노조 단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2013년 MBC 노조를 만들면서 이제 직원들은 노조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지난 4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든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들, 다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다른 언론들과는 다르게, 우리 MBC는 진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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