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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당사 인근서 ‘태극기’ 남성들이 고교생 폭행

    새누리당 당사 인근서 ‘태극기’ 남성들이 고교생 폭행

    태극기를 든 남성들이 고등학생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남성 3명이 15일 오후 8시 20분쯤 영등포구 당산역 근처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3명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났다. 가해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으며, 피해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박근혜는 탄핵당했다”는 얘기를 하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산역 일대에는 앞서 열린 양평동 새누리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했던 인원 약 2000여명이 귀가 중이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속된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뒤,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모여 새롭게 만든 당이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특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기의 록밴드’ 4·16 슬픔 함께 어루만졌다

    ‘세기의 록밴드’ 4·16 슬픔 함께 어루만졌다

    9만명 와… 마이클 잭슨 기록 깨 ‘비바 라 비다’ 등 위로·격려 노래 지난해 11월, 21세기 최고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이후 우리 사회 상황과 맞물려가며 이들의 ‘옐로’와 ‘픽스 유’, ‘비바 라 비다’ 등은 더욱 기다려지는 노래가 됐다. ‘픽스 유’는 크리스 마틴(보컬)이 아버지를 여의고 상심에 빠진 귀네스 팰트로(전 부인)를 위로하려고 만든 노래다.대망의 첫 무대를 앞두고 ‘4월 16일’이 한국서 어떤 의미를 갖는 날인지 이야기를 들은 드러머 윌 챔피언은 “노래로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픽스 유’는 공연마다 즐겨 연주하는 노래인데 (이번엔) 우리도 한국의 슬픔을 공감하며 연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빛나는 최대 히트곡 ‘비바 라 비다’는 탄핵 정국의 거리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힘이 있는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혁명에 대한 노래죠. 전 세계에서 이 노래가 불리는 게 영광스러워요. 힘든 상황과 공포가 있어도 삶을 껴안고 나가라는 메시지를 담았죠.”(윌) 15, 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이틀 연속 펼쳐진 공연에서 이 노래들이 전하는 감흥은 여느 때와 달랐다. 물론 콜드플레이가 한국 상황을 잘 알고서 레퍼토리를 짠 것은 아니다. “투어를 하다 보면 초반 몇 주는 바꿔 나가야 할 부분이 생기는데 그러다 완벽하게 짜였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죠. 한국 공연이 바로 그래요.”(가이 베리맨, 베이스)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는 것만큼이나 서로 간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며 지금까지 멤버 교체가 없을 정도로 돈독한 밴드이기에 최근 한국이 겪은 크나큰 상실과 혼란이 윌을 중심으로 공유된 상황에서 무대에 올랐을 것으로 여겨진다. 공연은 이들이 자신했던 것처럼 ‘퍼펙트쇼’였다. 좋은 노래에다 풍성한 무대 효과, 능수능란한 퍼포먼스 그리고 ‘거의 전곡을 떼창’하는 관객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약 두 시간 동안 스물세 곡을 꼭꼭 채워 들려줬다. 근작인 정규 7집에서 6곡을 골랐고 1집의 ‘옐로’, ‘돈트 패닉’에서부터 체인스모커스와 합작한 최신 히트곡 ‘섬싱 저스트 라이크 디스’까지 고르게 자신들의 히트곡들을 배치했다. ‘힘 포 더 위크엔드’, ‘픽스 유’, ‘비바 라 비다’, ‘에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 타임’으로 이어지는 대목이 하이라이트. 서정으로 버무린 노랫말과 멜로디, 때로는 잔뜩 힘을 준 그루브와 전자 비트가 밤하늘을 뒤흔들었다. 이틀간 9만명이 마틴을 따라 하늘을 향해 껑충껑충 뛰었다. 이틀 공연에 9만명 동원은 1996년 마이클 잭슨 공연(7만 6000명 추정)을 뛰어넘는 내한공연 사상 최고 기록이다. 노래마다 형형색색 물결을 이루는 수만 개의 자이로 밴드(야광 LED 팔찌)를 비롯해 폭죽, 불기둥, 꽃종이, 대형 풍선 등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콜드플레이는 메인 무대 외에도 스탠딩 구역 중간, 스탠드 지정석에 근접한 지점에 무대를 추가해 연신 관객 품을 들락거렸다. 초반 ‘에브리 티어드롭 이스 어 워터폴’을 연주하며 태극기를 펼쳐 보인 마틴은 내내 태극기를 뒤춤에 찌른 채 공연을 펼쳤다. 막바지에는 홀로 어쿠스틱기타를 치며 “한국에 와서 행복하다”는 내용의 즉흥곡 ‘사우스 코리아 송’을 들려줬다. 대단원 뒤에는 무대에 태극기를 깔고는 입을 맞췄다. 콜드플레이가 무대를 떠난 뒤에도 관객들은 남아 ‘비바 라 비다’의 후렴 부분을 노래하며 여운을 추슬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촛불집회 열린다.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촛불집회 열린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두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린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고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 조사,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유족 대표와 형제자매들, 생존자 등이 무대에 올라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발언할 예정이다. 416가족합창단의 공연과 그간 유가족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도 이어진다. 참가자 모두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래 ‘잊지 않을게’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함께 부르고, 모든 불을 끄고 노란 빛을 비추는 퍼포먼스와 노란 풍선을 날리는 순서도 마련된다.  신경림 시인과 가수 권진원, 이승환, 한영애 등 공연도 예정됐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나와 발언한다. 주말 퇴진행동 차원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매주말 촛불집회’가 마무리된 이후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친박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의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반발해온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집회에서 최근 자신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경찰과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검찰을 비판하고 친박계의 결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평양 르포③/북한 축구의 심장부 들여다보니

    북한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열린 조추첨에서 북한과 함께 B조에 배정된 여자대표팀은 평양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자연스럽게 국내 취재진들에게도 김일성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양에는 서산축구장, 양각도축구장 등이 있지만 대표적인 경기장은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경기장(능라도경기장)이다. 윤덕여호가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김일성경기장은 북한남자대표팀이 지난 2011년11월 열린 일본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경기장으로도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을 상대로 예상외의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소수의 일본원정응원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의 기세에 눌려 별다른 함성조차 내지르지 못했고 일본 대표팀 역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배를 당했었다. 위성생중계를 통해 전달된 김일성경기장의 모습은 북한의 통제된 사회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 선수단 역시 지난 7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전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야 했다. 4만2500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은 경기시작 2시간 이전부터 경기장 옆에 위치한 개선문 광장 주위로 몰려 들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에 전혀 호의적이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응원단은 금색 종이나팔과 은색 짝짝이를 쉼없이 두들기며 커다란 소음을 만들어 냈다. ‘우리조국 이겨라’ 같은 구호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 전개시에는 일방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선수들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전반 5분에는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북한 위정심의 페널티킥을 걷어낸 후 재차 볼을 잡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했고 양팀 선수들은 한동안 필드위에서 몸싸움을 펼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일성경기장은 개선문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개선문은 8.15 광복을 맞아 김일성이 북한에서 처음 연설을 했던 장소를 기념한 건축물이다. 지난 1982년 60m 남짓한 높이로 완공됐다. 개선문 완공에 맞춰 경기장 이름도 평양공설운동장 대신 김일성경기장으로 개명됐다. 다른 평양 시내의 상징적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경기장 외부 중앙 상단에 걸려있다. 김일성경기장은 정치적으로도 북한이 의미를 두는 경기장이다. 태극 낭자들은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된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전에서 혈투를 펼치며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자대표팀이 지난 6일 훈련을 소화한 5월1일경기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만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대동강 능라도에 위치한 5월1일경기장은 건축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의 날을 강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로 5월1일경기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1989년 5월1일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치르면서 개장됐다. 5월1일 경기장은 독특한 외형을 드러내는 가운데 불시착한 낙하산 모양으로 설계됐다. 여러 설계안 중 건축양식이 독특해 결정됐다. 경기장 관중석을 16개의 아치 모형이 덮고 있고 필드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의 높이는 61m에 달한다. 한국 취재진을 맞이한 경기장 안내원은 “진도 8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측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장 내부에 수영장, 레슬링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규모가 큰 경기장 답게 스탠드 아래쪽 경기장 내부에는 큰 통로와 함께 도핑실, 토론회실, 워밍업실 등 여러 회의 공간이 있었고 통로 벽면에는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 당시의 북한여자대표팀 우승 장면 등 북한의 기념적인 스포츠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가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남북통일축구 당시 선수로 참가한 이후 여자대표팀의 훈련을 위해 27년 만에 5월1일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5월1일 경기장은 곳곳에 국제축구연맹(FIFA) 로고가 표시되어 있기도 했지만 경기장 내부 본부석 스탠드 위쪽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또한 10만명 내외를 수용할 수 있는 이란의 아자디스타디움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외부에서 필드로 곧바로 진입하기 위해선 어둡고 음산한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김일성경기장과 함께 5월1일 경기장 역시 북한 사회에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인근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아리랑 행사 등 각종 정치적·사회적 행사도 진행된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카드섹션 등 시각적으로 화려한 행사가 진행되며 대형 행사가 있을 때는 평양 시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장소다. 아리랑 행사 등이 있을 때는 관중석에서 15만명, 필드 위에서 10만명이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북한은 상징적인 축구경기를 대부분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에서 치른다. 북한프로축구 1부리그는 15개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강팀으로는 4.25체육단, 기관차, 홰불체육단 등이 있다. 1부리그 팀들은 만경대상, 백두산상, 보천보홰불상 등 1년에 4개 정도의 대회에 출전하고 매대회 결승전은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운영 비용과 경기장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인조잔디로 교체됐다. 김일성경기장은 지난해 10월 보수하며 시설을 교체했고 5월1일경기장은 지난 2013년 새로운 인조잔디를 설치했다. 대표팀 경기와 훈련을 위해 두 경기장을 모두 뛰어 본 여자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은 “5월1일 경기장은 생각보다 더 웅장한 것 같다. 느낌이 다르다”며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의 길이가 길다. 인조잔디 수준은 한국과 다르지 않고 캐나다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 당시의 인조잔디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평양 르포②/김일성경기장 대회, 남북전 분위기

    북한이 개최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에서 태극낭자들은 최상의 결과를 거뒀다. 북한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개최했다. 폐쇄적인 북한이 AFC 주관의 국제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지난 1월 조추첨 결과 한국과 북한이 평양에서 남북대결을 펼치는 것까지 결정됐다. AFC와 각종 외신들은 이번 남북전에 대해 ‘역사적인 경기(historic match)’라며 관심을 보였다.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개최한 북한은 경기장 내에서 만큼은 최대한 AFC의 규정에 따르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동안 태극기는 인공기, AFC 깃발 등과 함께 김일성경기장에 게양됐고 애국가 역시 평양 한복판에서 연주됐다. ‘대한민국 선수 명단을 발표하겠습니다’ 등 정확한 국가명칭이 경기장내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10월 열리는 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도 유치하려고 한다. 때문에 대회 진행과 관련한 AFC의 요청에는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평양에서 열린 이번 여자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위해 AFC직원 1명과 경기감독관들이 현지에 파견됐다. 반면 취재환경은 타국가에서 개최됐던 AFC 주관 대회와 차이점이 컸다. 선발출전명단과 경기 후 기록지는 찾아볼 수 없었고 북한 측이 취재진들에게 전달한 경기 관련 정보는 전무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조선중앙통신의 캐스터는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선수 명단을 발표하자 그제서야 등번호와 이름을 재빠르게 종이에 적어 중계에 참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일성경기장 내부의 기자실은 13개 좌석이 빽빽히 자리잡은 좁은 공간이었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는 빠지지 않았다. 국내취재진들은 평양 입국부터 출국까지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소속의 북한 관계자와 함께 이동했다. 민화협 관계자들은 한국과 북한이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 기사에 포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취재진들이 작성한 기사를 매번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전 당일에는 경기장 내부에서 기자석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한국취재진들은 시간을 맞춰 함께 움직여야 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취재진들이 일반 평양시민들과 접촉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일성경기장 분위기는 북한여자대표팀의 경기 여부에 따라 확연히 달랐다. 남북전이 열린 상황에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관중들이 조직적인 응원과 함께 윤덕여호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다. 4만2500명의 북한관중들은 한국의 공격시에 일방적인 야유를 쏟아냈다. 남북전 경기 초반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페널티킥을 선방하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와 충돌 후 양팀 선수단의 신경전이 펼쳐졌을 때는 관중석에서도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반면 남북전 이외의 경기에선 웃음도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수비진의 클리어에 급급한 모습 등 별다른 상황이 아니어도 관중들은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오락거리가 적은 북한관중들은 축구장에서의 작은 장면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며 집중했다. 지난 5일 북한-홍콩전에 이어 열렸던 한국-인도전에는 2500명의 관중들이 그대로 자리에 남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북한측은 한국취재진의 경기장 이동시에도 한정된 풍경만 보여주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의 버스가 출발하기전에는 북한측 관계자와 운전기사가 이동경로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황이 반복됐다. 여명거리 등 평양의 번화가로만 취재진의 버스가 통과할 수 있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평양거리는 도시모양으로 꾸민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었다. 북한 주민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거리를 걷는 모습이었고 길거리에는 쓰레기를 한조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점의 간판들 역시 ‘과일 남새(채소) 상점’ ‘약국’ ‘청량음료점’ 등 간단명료했다. 평양시내 곳곳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내용과 선전문구가 자리잡고 있어 북한 특유의 통제되고 폐쇄된 분위기도 전달됐다. 북한이 여자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유치하면서 평양에서의 여자축구 남북전 개최와 함께 국내취재진에게 평양의 내부가 일부 공개됐다. 북한은 오는 10월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 예선 유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조추첨 결과에 따라 이번에는 U-19 대표팀이 평양 한복판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양 공동취재단
  • 홍준표 “한국당 완벽히 부활… 대선 승리로 朴탄핵 진실 밝힐 것”

    홍준표 “한국당 완벽히 부활… 대선 승리로 朴탄핵 진실 밝힐 것”

    홍준표 대선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4·12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홍준표 체제 10일 만에 12곳서 승리를 거둔 것은 한국당의 완벽한 부활”이라고 13일 평가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TK 지역에서 전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데 대해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기세를 몰아 5·9 안보대선에서 필승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의 여론조사와는 달리 우리 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온 힘을 다해 뛰겠다“며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한국당이 압승할 수 있도록 대단결 해준 보수우파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동설한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서 탄핵반대를 외치던 애국 국민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고영태가 검찰에서 체포돼 조사중이고,정치권에서는 어느 야당 중진의원의 3년에 걸친 기획탄핵설이 회자되고 있어 과연 박근혜 탄핵의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우리가 집권해야 ‘박근혜 탄핵’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국당은 경상북도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를 포함해 대구·경북 지방의원 등 공천지역 6곳에서 모두 이겼고, 경기도 포천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정한 보수우파 가치로 나라 개조하겠다”

    “진정한 보수우파 가치로 나라 개조하겠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12일 “진정한 보수우파의 가치로 나라를 개조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태극기 집회를 주도해 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친박(친박근혜) 단체가 주도해 만든 신생 정당으로, 친박계 핵심인 조 의원은 지난 8일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이날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우파 애국 국민의 충심을 대변하고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며 “탄핵 주도 세력을 심판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중도 사퇴는 없다”며 “끝까지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고 새누리당으로 정권을 가지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탈당 조원진 새누리당으로…‘태극기’ 흡수·친박셀프 청산?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조원진 의원이 9일 탈당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을 중심으로 창당된 신생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한국당 의석수는 93석에서 92석으로 줄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 우파의 통합과 정권 재창출, 억지 탄핵의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이라는 간절한 국민 여망을 위해 한국당을 탈당한다”며 “한국당은 포퓰리즘과 좌파의 선전·선동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갈팡질팡했고, 나라가 좌파에 의해 유린되는 것을 알면서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는 조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잘되길 바란다”면서 “극우 강성 친박인 조 의원과 좌파 성향이 강항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나가면서 한국당엔 순수 보수주의자만 남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조 의원을 연결고리로 태극기 민심까지 흡수하기 위한 홍 후보의 전략이자,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데 명분을 쌓기 위한 친박의 ‘셀프 청산’”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박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당이 어려운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추가 탈당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D-30] “불심으로! 대동단결!” 역대 이색 대선 후보들

    [대선 D-30] “불심으로! 대동단결!” 역대 이색 대선 후보들

    5월 9일 ‘장미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 속에 대중의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도 저마다의 목적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을 맞아 그간 유권자에게 황당함 혹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이색 대선 후보들을 알아봤다.●“불심으로! 대동단결!”…2002년 호국당 김길수 후보 기호 1번 이회창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세론 속에 기호2번 노무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진 2002년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을 끈 한 후보가 있었다. 기호 6번 호국당 김길수 후보. 30대 이상 세대라면 ‘김길수’라는 이름을 몰라도 그가 대선에 내건 구호는 기억할 것이다. “불심으로! 대동단결!” 이 구호는 이후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김 후보의 공식 직함은 ‘세계불교 법왕청 산하 법륜사 주지’이다. 과거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70년 육군 7사단에서 하사로 병역을 마치고, 1988년 필리핀 콘티넨탈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김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역대로 큰스님들은 국난 때 사회참여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주요 공약은 ▲조세정책 개정을 통한 ‘빈익빈 부익부’ 타파 ▲선 평화, 후 통일 대북정책 ▲한미주둔 지위협정(SOFA) 전면 개정 등이었다. 선거 결과 김 후보는 5만 1104표(0.2%)를 얻으며 6명의 후보 가운데 5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 “십자가의 사랑만이”…1997년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식 후보 불교계의 대권 도전에 김길수 후보가 있었다면 기독교계에서는 1997년 제 15대 대선에 출마한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수 후보가 기독교 정당의 대선 출마 시초로 꼽힌다.김 후보는 당시 한사랑선교회 대표 목사로, 광주숭일고 재학시절 6.3한일외교회담 반대 투쟁에 참가한 것이 문제가 돼 중퇴했고 서울대 재학시절에는 음대 학생회장과 서울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유신반대투쟁을 벌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남북한 공동 예배 추최 ▲예수님의 사랑으로 남북통일 ▲신앙과 정치활동의 접목 등이 있었다. 대선에서는 총 4만 8717표(0.18%)를 받으며 7명의 후보 중 공화당 허경영 후보를 누르고 6위에 올랐다. ● “신안 앞바다 보물로 국민 부자 만들겠다”…1971년 정의당 진복기 후보 시간을 더 거슬러 1970년대로 올라가면 더욱 황당한 대선 후보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회자되는 사람은 단연 “신안 앞바다 보물로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던 정의당 진복기 후보다.트레이드 마크인 ‘카이젤 수염’으로 당시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린 진 후보는 외모만큼이나 공약 또한 파격적이었다. ‘신안 보물 발굴’외에 그가 강조한 공약은 ‘북진 전쟁을 통한 통일’이었다. ● ‘남장여자’ 1992년 무소속 김옥선 후보 1992년 제 14대 대선에 출마, 8만 6292표(0.4%)로 낙선한 정치인 김옥선 후보. 당시를 기억하는 유권자에게 김 후보는 ‘남장여자’ 대선 후보라는 다소 황당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단순히 ‘괴짜’ 후보로 치부되기에는 국내 정치사에 던진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김 전 의원은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출마, 재검표 끝에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유신 체제이던 1975년에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딕테이터(dictator·독재자) 박”, 유신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비판했다가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김 전 의원의 ‘남장’은 대선에 출마하면서 더욱 주목받았지만, 그녀는 이미 1950년대부터 남장으로 살아왔다. 그녀는 과거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일제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1남 3녀 중 막내인 내가 남장을 하게 됐다”면서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 사업에 뛰어들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나라를 지킨 철모’ 2007년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등 유력 후보군 뒤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한 남자의 홍보용 포스터. 녹슬고 구멍 난 철모 뒤로 태극기 이미지가 걸려있다. 포스터 속 구호는 ‘지키자! 대한민국’. 당시 대선 후보 중 유일한 군 출신인 기호 9번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다.전 후보는 1967년 육군사관학교를 임관, 합동참모본부와 육군 보병제9사단장과 학생중앙군사학교(ROTC 사령부) 학교장 등을 지냈다. 선거 결과 7161표(0.03%) 득표에 그치며 10명의 후보 중 최하위에 그쳤다. ●“내 눈을 바라봐!”…본좌 허경영의 등장 국회의원 300명 정신교육대 입소,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 유치, 산삼뉴딜 정책으로 100만 일자리 창출… 공약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한 남자. 사람들에게 ‘허본좌’로도 잘 알려진 민주공화당 허경영 전 총재다.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각종 황당한 공약과 ‘축지법’, ‘아이큐 450’ 등 괴짜로 주목 받은 허씨는 이미 1997년 제15대 대선도 황당한 공약으로 도전한 바 있다. 그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내세운 주요 공약으로는 1000여 개의 산삼재배단지를 만들어 100만 실업자는 고용하는 ‘산삼뉴딜정책’, 결혼 시 1억원 지급과 출산 시 3000만원 지원,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및 지자체의원 보수폐지 등이 있다. 허씨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의원 300명을 국가지도자 정신교육대에 집어넣어버리겠다”며 또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그는 2008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고된 징역 1년 6월형이 확정되면서 출소 후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번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앞서 허씨는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양자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을 역임했다”고 주장했으나 모두 허위로 확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누리당 창당 이후 첫 태극기집회…“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새누리당 창당 이후 첫 태극기집회…“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신당 ‘새누리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8일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면서 이번 19대 대선에서 대통령을 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의 3차 옥중조사가 진행되는 이날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을 돌려다오’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오기도 했다. 다만 이날 집회에서는 ‘탄핵 무효’ 등 기존 주장보다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을 내야 한다’는 주장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은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진정한 민주국가다, 우리 당은 할 수 있다”며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개했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직접 대선 후보 수락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종북 좌파, 얼치기 보수에게 정권을 넘기지 말자”고 강조하며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제 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우파 정당이 생겨야 한다”며 “오늘부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에 조원진 의원을 연호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발언자들은 5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종북정권’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공동대표인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정당이라는 이름을 가져야 우리의 참정권을 지키고 우리의 저항을 제도권에 불어넣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을지로입구, 을지로2가, 퇴계로 입구, 명동역, 회현4거리, 한국은행, 숭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친박 조원진, 한국당 탈당…“탄핵 주도 세력과의 전쟁 선포”

    친박 조원진, 한국당 탈당…“탄핵 주도 세력과의 전쟁 선포”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조원진 의원이 8일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했다. 조 의원은 이날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 집회(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오늘부로 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 의원은 이날 오후 한국당 사무처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조 의원은 집회에서 “박 대통령은 거짓과 선동과 음모와 편파 방송에 의해서 탄핵됐다”면서 “기존 정당은 애국 국민들의 마음을,애국심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우파 정당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근 친박 단체들이 창당한 새누리당 입당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지난 5일 새누리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한국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탄핵 주도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자유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중민주주의로 가려는 종북 좌파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비록 저 혼자 탈당했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국회의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석은 조 의원의 탈당으로 93석에서 92석으로 줄어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5·9 대선,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5·9 대선,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면/황성기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에는 악몽 같은 일이겠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졌다. 그게 대세다. ‘성사될 수 없는 허구의 양자 대결’이라며 여론조사의 신빙성을 문 후보 측이 문제 삼았으나 5자 대결에서조차도 2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오차범위 내 추격이 서울신문을 비롯한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양강(兩强) 구도가 됐다. 대세론이 지속됐다면 싱거웠을 대통령 선거에 관전의 동력, 선택의 폭이 커졌다. 국민으로선 다행이다. 박근혜 탄핵으로 사실상 정권 교체는 이뤄졌다.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 고민할 필요 없이 5월 9일까지 각양각색의 비전을 가진 인물과 정책을 테이블에 늘어놓고 고르는 선택이 4200만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 모두가 후보를 냈다. 보수에서 중도, 진보까지 스펙트럼이 중층화한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일보 진전이라 평가하고 싶다. 여론조사를 보면 많은 유권자들이 찍을 후보를 정한 듯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복수이거나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19대 대선의 시대적 의미를 반추해 볼 것을 권한다. 탄핵 과정에서 생겨난 분열과 상처를 보듬고 아우르고, 1987년 민주화 체제의 결점을 보완하며, 많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경제공동체의 기반을 닦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후보 수락 연설을 보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빼놓고 다른 네 명의 차별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시대정신과 거리가 먼 후보를 하나씩 배제해 가는 소거법(消去法)도 유용하다 하겠다. 먼저 편가르기다. “좌파에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홍준표 후보의 좌우 프레임이다. 파면된 대통령을 낳은 자유한국당의 고육지책이라지만 와닿질 않는다. 고도성장을 졸업하고 저성장기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좌우 편가르기도, 해묵은 친북·반북의 퇴행적 대립도 아니다. 탄핵은 촛불과 태극기의 분열을 낳았으나, 고질적인 지역·이념 갈등을 탄핵이란 용광로에 넣어 용해시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보로 기운 운동장’이란 표현을 쓰는데, 다원화한 우리 사회를 진보, 보수로 두 조각 내는 숨겨진 저의를 들춰 봐야 한다. 지역 대립을 부추기는 후보도 배제를 고려하자.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심 후보를 제외하고 4인의 후보가 모두 영남 출신인 것은 이번 대선에 주어진 역설적인 행운이다. 경남 거제 출신이면서 호남 지지에 기대는 문 후보, 부산 출신이면서 호남당을 만든 안 후보의 대결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축제인 대선에 특정 지역을 지나치게 끌어들이는 후보는 소거법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뭉치고 보자는 후보도 곤란하다. 존재감이 미약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대연정, 협치와 유사한 ‘통합정부’를 주창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에 눈길이 간다. 어떤 대통령도 국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의석수 때문에 정당 간 연대를 전제로 한 통합정부는 현실적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말하는 ‘통합후보’라는 게 비문 연대의 동의어여서는 안 된다. 왜 통합정부가 필요한지 국민들의 동의를 넓혀 나가지 못하면 이 또한 소거될 수 있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행태도 경계해야 한다. 청와대, 검찰, 재벌 개혁은 필요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증오의 정치를 펼 후보가 아닌지 살펴보자. 미래보다 과거를 언급하는 빈도가 높은 후보도 주의하자. 친인척과 측근들의 검증을 꺼리는 후보에게 의심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검증에 실패해 파면까지 이른 치욕의 대통령은 박근혜 하나로 족하다. 이명박의 747(7%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7대 강국), 박근혜의 474(4% 성장·70% 고용률·국민소득 4만 달러) 같은 사기성 경제 공약에도 속지 말아야 한다. 소거법에 덜 해당하는 후보를 골라야 하겠지만, 5·9 대선은 홍·심·유 세 후보의 완주 여부와 관계없이 문?안 두 후보의 확장성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문·안의 꽃놀이패를 쥔 호남, 반문 정서의 영남 보수가 선거의 향배를 쥐고 있다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 실은 소거시키고 싶다. marry04@seoul.co.kr
  • 5만 관중 金나팔·銀짝짜기 응원에 ‘귀 먹먹’

    5만 관중 金나팔·銀짝짜기 응원에 ‘귀 먹먹’

    여자축구 남북전이 열린 7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대형버스로 꽉 찼고, 북·장구 등을 든 단체 응원단이 끊임없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선 단체 응원은 없었다. 평양 시민 김대경(39)씨는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5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구역별로 같은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앉았다. 북한 응원단은 응원도구로 황금색 나팔과 은색 짝짜기를 들고 있었고, 각 구역 앞에는 흰색 상의를 입은 응원단장이 자리했다.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장엔 태극기가 게양됐다. 킥오프 8분 전 태극기에 이어 북한 국기도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홈팀 선수들이 입장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북을 치고 황금색 종이나팔을 입에 댄 채 “우리 선수 이겨라”고 외쳤다. 양측 애국가 연주가 끝난 뒤 경기장은 황금색 종이나팔로 물들었다. 홈팀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본때를 보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짝짜기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전반 추가 시간 북한의 신예 공격수 승향심이 폭발적인 개인기로 선제골을 넣자 그라운드를 날려 보낼 듯한 환호를 내질렀다. 후반 31분 한국의 장슬기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순식간에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관중들은 “무조건 이긴다”는 구호를 외쳤다. 1-1로 끝난 뒤 북한 선수들이 관중석을 돌며 인사하자 격려 박수를 치는 것을 끝으로 응원전을 끝냈다. 평양 공동취재단
  • “한반도기 1800개 순식간에 동나… 남은 北 경기도 똑같이 응원”

    “한반도기 1800개 순식간에 동나… 남은 北 경기도 똑같이 응원”

    “부딪치고 일으켜 주는 과정이 통일 5800여 만원관중 한마음으로 박수” “사실 무승부를 바랐는데 남측 선수들이 너무 잘해요.”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이창복(79) 남북공동응원단장은 어느 때보다 감격스러워했다. 먼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대표팀이 맞붙은 지난 6일 경기장을 가득 메운 5800여 관중을 떠올렸다. 올 2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 연석회의에서 북측 출전을 요청해 디딤돌을 놓은 주인공이다. 공동응원단 500여명을 이끄는 이 단장은 “빙판 위에서 서로 부딪치고 쓰러지고, 다시 일으켜 주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게 바로 통일 아니겠느냐”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북측에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응원단은 대회 마지막날인 8일 슬로베니아 경기까지 북한의 다섯 경기를 우리 경기처럼 응원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던 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모처럼 뜨거워졌다. 남북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테스트 이벤트는 강원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남북전을 취재한 외신기자만 79명에 이른다. 하키센터 밖은 오후 7시부터 붐비더니 금세 티켓이 매진됐다. 이 단장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한반도기 1800개를 준비했는데 경기 시작 전에 다 나갔다”며 웃었다. 한 독일인은 “똑같이 분단이란 아픔을 겪은 국민으로서 꼭 통일을 이루길 바란다”며 한반도기를 챙기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들은 땀방울을 쏟는 남북 선수들을 향해 일제히 한반도기를 흔들고 박수를 보내며 “우리는 하나다”, “통일 조국” 같은 구호를 외쳤다. 승패에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형 전광판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과 대한민국(KOR)이라는 글씨와 함께 인공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렸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도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자리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들이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성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이선경(52·여·원주시민연대 대표) 공동응원단 운영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선수들이 육로로 오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말이 여운을 남겼다. “북측 선수들도 금강산을 거친다면 30분으로 족할 거리를 중국을 거쳐 비행기 타고 오니 이틀씩이나 걸렸죠.” 강릉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선 후보’ 남재준, 서울구치소 갔지만 朴 접견 실패…왜?

    ‘대선 후보’ 남재준, 서울구치소 갔지만 朴 접견 실패…왜?

    최근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접견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가 접견에 실패하고 발길을 돌렸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일반 접견인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인을 특정인 일부로 제한한 탓에 40여 분 만에 되돌아 나왔다. 남 전 원장은 접견인문을 나와 “(박 전 대통령을)접견하려고 왔지만 하지 못했다”며 “편지만 하나 놔두고 왔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건강하시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라. 저희가 지켜드리겠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은 이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거대하고 잘 짜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참담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구치소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남 전 원장이 차량으로 향하자 오전 8시 30분쯤부터 구치소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남 전 원장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한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도 오전 8시 35분쯤 구치소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직선제인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이번 19대 대선이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흑색선전)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공직선거법 58조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특정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다. 국내 네거티브 캠페인의 미시사와 그 양면성을 다룬 ‘네거티브 아나토미’(글항아리)의 저자 배철호(왼쪽) 메르겐 대표컨설턴트와 김봉신(오른쪽) 데이터컨설턴트는 이번 대선에 대해 그야말로 “창고 대방출 수준의 온갖 네거티브가 극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가짜 뉴스·여론조사로 진화… 팩트체크 중요 역대 대선에서 네거티브는 늘 작동해 온 계책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은 ‘지역 균열’인 ‘동서 투표’와 ‘이념 균열’인 ‘남북 투표’가 극심했고, 최근에는 ‘계층 균열’인 ‘상하 투표’와 ‘세대 균열’인 ‘노소 투표’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란 게 두 컨설턴트의 진단이다. 거기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디지털로 포장된 네거티브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 감별 자체를 어렵게 하는 ‘가짜뉴스’와 ‘가짜 여론조사’ 현상으로 진화되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뒤섞어 버전을 달리하는 가짜뉴스는 진영 내 폐쇄적인 네트워크(온라인 카페와 단톡방)에서 그 품질을 확인한 후 대중에게 확산된다”며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소기의 목적(상대 흠집내기)을 달성하고 나면 실수였다고 오리발을 내밀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공신력 있는 주요 미디어의 ’팩트 체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촛불과 태극기 자기장에 갇힌 선거 우려 정치인들을 손쉽게 혐오하는 표현인 ‘코스프레’도 강력한 네거티브 수단이다. ‘서민 코스프레’부터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갖다 붙이면 특별한 설명조차 필요 없게 된다. 후보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깍아내려지기 때문이다. 배철호씨는 “이번 대선은 촛불이 촉발한 광장의 대선으로 촛불의 요구가 무엇인지라는 근원적 성찰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정초 선거’(Founding Election)의 시대정신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은 촛불과 태극기(보수)의 자기장에 ‘갇힌 선거’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네거티브 선거가 반드시 나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보다도 못한 지금과 같은 대선 후보들의 검증으로는 뽑지 말아야 할 후보를 걸러내기 어렵다고 본다. 김봉신씨는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물리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고, 각 후보들의 정책마저도 ‘가운데’로 수렴되다 보니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각 캠프도 결정적 ‘한 방’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두 저자는 철저한 후보 검증을 위해서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이 부족한 후보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방식의 네거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선 후보들이 미디어의 후보 검증을 ‘근거 없는 폭로전’으로 비난하며 외면하는 건 잘못된 것이며, 유권자 역시 네거티브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전제는 사회의 보편적 윤리와 가치에 부합하고, 품격과 원칙이 있는 네거티브다. 배철호씨와 김봉신씨는 “함량 미달의 후보를 선택한 결과는 역사적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네거티브 검증을 각 정당 내부에서 제도화하고, 언론의 책임 있는 검증, 그리고 사전·사후 규제를 엄격히 해 공동체 가치를 저해하는 언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퇴출하는 사회적 합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여자축구 인도에 10골 몰아쳤다

    한국 여자축구 인도에 10골 몰아쳤다

    강유미, 전반 11분 첫골로 시작 이금민 헤트트릭… 지소연 2골 남북한은 같은 한반도에 있지만 시차가 난다. 북측이 30분 느리다. 평양 현지시간으로 2017년 4월 5일 오후 5시 53분. 김일성경기장의 장내 아나운서가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관람자 여러분, 인디아 팀과 대한민국 팀 선수들이 입장하겠습니다.” 태극기가 인도 국기, 아시아축구연맹(AFC)기와 나란히 트랙을 빠져나가 그라운드에 세워졌다. “대한민국 국가를 연주하겠습니다.” 이날 평양엔 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비를 맞지 않는 관중석 상단의 5000여명이 남측 축구팀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벌이는 AFC 주관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인도 국가가 울릴 때 기립한 사람들은 남측 국가가 연주될 때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한·중전 때 터져나온 야유 같은 것도 없었다. 조용히 그라운드를 지켜보며 예의를 다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남측 여자대표팀이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이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인도를 10-0으로 이겼다. 강유미가 전반 11분 인도의 밀집수비를 뚫고 첫 골을 터트린 뒤 전반에만 5-0으로 훌쩍 앞서 나갔다. 이금민은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지소연은 두 골을 넣었다. 이민아, 이은미, 강유미, 유영아, 이소담도 골고루 한 골씩 넣었다. 킥오프 뒤 고요함 속에 경기를 관전하던 북측 관중은 숨겨놨던 ‘본심’을 서서히 드러냈다. 남측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하는 게 생소하기도 했고 또 남북이 한 장뿐인 여자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아무래도 약팀 인도를 응원했다. 남측 여자선수들이 상대 골망을 흔들 때마다 “아…” 하는 탄식이 관중석에서 흘러나왔지만 야유나 비난은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며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뒤 많은 인파가 빠져나갔다. 그래도 2500명가량이 끝까지 ‘남조선’에서 온 축구팀 경기를 지켜봤다. 장내 아나운서는 “대한민국의 7번 리민아 선수가 득점했습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았다. 경기장 내에선 금연이 철저하게 지켜졌다. 남북은 7일 오후 3시 30분, 내년 여자아시안컵 본선은 물론 사실상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 티켓까지 걸린 일전을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인다. 평양 공동취재단
  • 다시 등장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중심이 된 대통령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어 ‘새누리당’을 출범시켰다. 당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에도 후보를 내겠다면서 “당내 경선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정광용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회장,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행사 30분 전부터 창당대회가 열린 체육관 주변에는 인파가 몰렸다. 안전상의 문제로 입장을 제지하려는 주최 측과 체육관으로 진입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51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김모(59)씨는 “지난 5개월간 아스팔트 위에서 목이 터져라 박 대통령의 탄핵 무효, 국회·헌재 해산을 외쳤다”며 “결심의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대한민국을 말끔히 청소하는 데 우리가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시안컵 여자축구대표팀 “평양에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아시안컵 여자축구대표팀 “평양에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10-0 대승을 거뒀다. 우리 선수들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진 애국가를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각별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3골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한 이금민(서울시청)은 “평양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뭔가 뭉클하고 찡한 느낌도 들었는데, (애국가가) 왠지 슬프게 들렸다”며 “같은 민족인데 다른 국가를 부른다는 게 조금 이상했는데, 오늘따라 태극기가 더 크게 보였다”고 말했다. 1골을 넣은 이민아(현대제철)는 “평소에도 국가대표 선수이기에 애국가가 각별하게 들리지만, 오늘은 선수들과 ‘평소보다 더 크게 부르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더욱 각별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인도를 상대로 북한이 넣은 8골보다 2골 더 챙기며 다득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금민은 “8-0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왔는데, 8골을 넣은 뒤에 시간이 많이 남아 득점을 더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7일 열리는 북측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겠다”고 말했다. 또 “차분히 골을 만들어가면 (북한에) 질 것 같다는 느낌은 안 든다”며 “북한과의 경기가 오후에 있어 더울 수도 있기 때문에 체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여 신경 써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아는 “처음에는 조급한 마음도 들었는데 경기 초반 골이 터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북측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평양냉면을 먹기로 해 벌써 가격도 알아뒀는데, 꼭 냉면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10번째 골을 포함해 2골을 챙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북측과 맞붙게 되는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
  • 여자축구 대표팀, 아시아컵 예선서 인도에 10-0 대승

    여자축구 대표팀, 아시아컵 예선서 인도에 10-0 대승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에서 인도를 대파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이금민(서울시청)의 해트트릭 등 태극낭자들이 골 퍼레이드를 펼친 끝에 인도를 10-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북한이 1차전에서 인도를 8-0으로 꺾은 것보다 두 골 더 넣어 7일 남북대결에서 비기더라도 다득점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갈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이날 열린 홍콩과의 2차전에서는 5-0으로 이겼다. 윤덕여호가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강유미(화천KSPO)가 전반 11분 인도의 밀집 수비를 뚫고 첫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이민아(인천 현대제철)의 추가 골과 이금민의 연속골 등을 합쳐 전반에만 5-0으로 훌쩍 앞서나갔다. 후반에도 태극낭자들의 공격력은 누그러들지 않았다. 이금민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이민아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와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등이 골고루 득점했다. 한국은 7일에는 북한과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을 벌인다. 이날 김일성경기장에는 참가국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하도록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룰에 따라 이 경기장 건립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펄럭였고, 선수들은 경기 전 애국가를 합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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