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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빗속 반다비 12마리 카운트다운 황연대 성취상에 애덤 홀·시니 피 다음 대회 베이징 10분간 공연 “장애를 극복한 모습에 큰 감명”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지키던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기가 게양대에서 내려왔다. 대회기는 심재국 평창군수의 손에서 시작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을 거쳐 차기 대회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의 천지닝 시장에게 건네졌다. 이희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폐회 연설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는 의미의 장무상망(長毋相忘)을 강조했다. 이윽고 대회를 빛낸 환희와 감동의 순간들이 화면에 등장하더니 김수연 명창의 구슬픈 소리와 함께 성화 불씨가 자취를 감췄다. 열흘간 뜨거웠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를 주제로 한 평창패럴림픽 폐회식은 18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마스코트인 반다비 12마리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대회 6종목을 대표하는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게양한 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인 ‘영월동강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이어 김창완 밴드가 아리랑 연주를 펼치며 80여명의 연기자가 올림픽 때보다 일부러 작게 꾸며진 무대에서 뒤섞여 하나가 되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에서 처음 만들어진 황연대 성취상이 30년 세월을 지나 다시 이 땅에서 수여되는 의미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로서 한국 장애인 재활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황연대(80) 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의 평창 대회 수상자는 애덤 홀(31·뉴질랜드)과 시니 피(29·핀란드)였다. 황연대 박사는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 줬다. 30주년을 맞이해 역대 수상자들의 대표 6명이 “박사님이 쌓으신 유산을 이어 나가겠다”며 황연대 박사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차기 대회 개최지인 베이징을 소개하는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전광판에 비치더니 휠체어를 탄 소녀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꽃을 형상화한 무용을 펼친 뒤 “베이징에서 만나자”고 말하며 10분간의 공연을 마쳤다. 이날 폐회식장에는 줄곧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3월 중순임에도 체감 온도가 0도까지 떨어졌다. 쌀쌀한 날씨지만 3만 5000여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은 열흘간 격정을 쏟은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요한(40)씨는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선수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한 경기를 선보여서 정말 멋졌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평창패럴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티셔츠

    ‘평창패럴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티셔츠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는 진한 회색의 곰인형 반다비다. 반다비만큼 패럴림픽 기간 열심히 일한 ‘비공식 마스코트’를 꼽으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첫 번째로 거론될 것이다.김 여사는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을 남편 문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대표팀 주장 한민수를 필두로 선수 한 명, 한 명이 직접 사인을 한 아주 특별한 유니폼이었다. 선수들은 김 여사에게 68번이라는 백넘버를 부여했다. 김 여사는 이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 내내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 골이 터지는 순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동메달 획득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빙판 위에 태극기를 깔아놓고 애국가를 부르자 김 여사는 눈시울을 붉혔다.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동메달이 결정된 이후 경기장으로 직접 내려가 서광석 감독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골을 넣은 장동신 선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정승환 선수와는 손을 맞잡고 “너무 잘 해줬고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선수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박수와 환호는 처음 받아본다”면서 “우리에게도 연습장이 더 있으면 미국도 캐나다도 다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경기장을 나오던 중 이탈리아 선수단 라커룸으로 가서 “이탈리아 선수 여러분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라고 격려했고, 이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박수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개막한 평창패럴림픽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격려하고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서다.김 여사는 지난 9일 평창패럴림픽 개회식 참석에 앞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패럴림픽 기간 동안 가능한 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 여사는 개회식이 끝난 뒤에도 청와대에 복귀하지 않고 평창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챙겨봤다. 김 여사는 백팩에 태극기 두 개를 꽂은 채 경기장을 누벼 눈길을 끌었다. ‘표정부자’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큼 생동감 있는 응원으로 미디어와 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 여사는 특히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기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지난 11일 우리나라와 체코의 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15일에도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경기를 응원했다. 대표팀 장동신 선수의 아내 배혜심씨가 “연일 경기를 보느라 힘들지 않으신가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이번 기회로 장애인 스포츠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답하기도 했다.김 여사와 함께 캐나다전을 관람한 이지훈 선수의 아내 황선혜씨는 “선수 가족들만의 리그가 될 줄 알았는데 많은 국민이 응원을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외교에 집중하는 남편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 여사가 패럴림픽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 문제에 온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패럴림픽을 매일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패럴림픽 하키 대표팀 ‘값진 동메달’, ‘뜨거운 애국가’

    패럴림픽 하키 대표팀 ‘값진 동메달’, ‘뜨거운 애국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가 치러진 17일 강릉하키센터에 힘찬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우리 대표팀은 이날 3-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사상 처음으로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이었다.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딴 선수나 팀의 국가만 연주된다. 동메달을 딴 나라의 국가는 연주되지 않는다. 이날 강릉하키센터의 애국가는 반주 없이 제창됐다. 선수들과 관중들이 하나 되어 불렀다. 감동의 눈물이 진하게 배인 아름다운 애국가였다. 7000여석의 관중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한달 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 감독도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우리 대표팀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확정했다.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도전 만에 수확한 값진 동메달이었다. 선수들은 스틱을 흔들며 아이스링크 한 바퀴를 돌며 관중의 감사를 전했다. 체코와의 예선 2차전부터 이어온 관중을 위한 반다비 인형 선물 투척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서광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으로부터 태극기를 넘겨받은 선수들은 경기장 센터서클 안에 반듯하게 태극기를 깔았다. 선수들은 태극기를 중심으로 원을 그린 채 도열했고,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애국가가 불렀다.주장 한민수와 간판 공격수 정승환을 비롯한 선수들은 눈물을 연신 훔치며 목청껏 애국가를 제창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관중석을 떠나지 않은 관중도 호응해 함께 불렀다. 예선 체코전과 미국전에 이어 3-4위 결정전에도 경기장을 찾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애국가 제창은 서광석 감독이 메달 세리머니의 하나로 깜짝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예선 첫 경기 일본전부터 구름관중으로 뜨겁게 응원해준 홈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동메달이 있기까지 물심양면 지원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애국가가 끝난 후에는 한민수가 태극기를 몸에 휘감은 채 썰매를 타고 링크 한 바퀴를 돌았다. 이어 스탠드에서 링크로 내려온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대표팀 ‘캡틴’ 한민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다른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패럴림픽 기간 백팩에 수기 태극기를 꽂고 다니며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한 김정숙 여사도 축하했다. 태극기가 관중석에 물결을 이루고, 금메달이 아니어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른 애국가가 더욱 특별한 날이었다. 정승환은 “애국가 제창은 감독님이 제안한 것”이라면서 “내 인생 최고의 애국가였다”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동계패럴림픽 역사를 다시 쓰다...‘메달 데이’ 금 1개, 동 1개 수확

    한국 동계패럴림픽 역사를 다시 쓰다...‘메달 데이’ 금 1개, 동 1개 수확

    대한민국 대표팀이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을 하루 앞둔 17일 금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추가해 패럴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의 ‘메달 데이’였다. 역대 패럴림픽에서 하루에 2개의 메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38)이 5전6기 끝에 대한민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고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17일 오후 3시 현재 금 1개, 동 2개로 종합 15위에 자리했다. 신의현은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0으로 감격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패럴림픽 첫 출전 이후 26년 만에 첫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그는 첫 번째 주행 체크 포인트인 0.71㎞ 구간을 2분13초00으로 다니엘 크노센(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두 번째 체크 포인트인 2.41㎞ 구간을 7분11초90으로 끊으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후엔 거칠게 없었다. 남은 5㎞가량을 2위보다 2~5초 앞서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결승선을 앞둔 직선 주로에서는 폭발적인 스퍼트으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태극기를 눈밭에 꽂고 애국가를 꼭 들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전) 약속을 지키는 남자”라며 환하게 웃었다.장애인 아이스하키도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3피리어드 11분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1-0(0-0 0-0 1-0)으로 물리쳤다.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정승환은 “금메달은 아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메달 약속을 지켰다. 늦었지만 (동메달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겠다”고 뿌듯해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北서 다리 잃고 韓선 마음의 상처…‘꽃제비 남매’ 희망의 아이스하키

    [태극전사 스토리] 北서 다리 잃고 韓선 마음의 상처…‘꽃제비 남매’ 희망의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저격당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요.”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최광혁(31)의 여동생 은경(28)씨는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오빠와 알고 지내는 이가 던진 농담을 떠올린 것이다.●국대 선발 후 펑펑 울어… 체코전 데뷔 탈북자인 최광혁이 태극기를 가슴에 새기고 평창패럴림픽에 나가니 북한에서 해코지할 수도 있겠다는 우스갯소리였다. 정작 최광혁은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홀로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지난 11일 체코전에서 패럴림픽 데뷔 무대를 치른 뒤엔 “대한민국 선수로 뛰어 승리(3-2)해 영광스러웠다”며 감격했다. 최광혁은 먼 길을 돌아 태극 마크를 달았다. 1987년 함경북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일곱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해 각자 탈북 길에 올랐다. 아홉 살 때부터 먹을 것을 찾아 유랑하는 ‘꽃제비’ 생활을 하던 중 여동생이 단속에 걸려 고아원으로 가면서 헤어졌다. 30년 남짓한 삶에서 가장 쓰린 사건은 2000년 5월 발생했다. 함북 청진역 부근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무거운 통을 들고 누비다 기차 바퀴에 왼발이 깔려 뭉개졌다. 마취도 없이 수술을 해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13세 소년이 홀로 견디긴 어려운 고통이었다. ●13세때 기차 바퀴에 왼발 뭉개져 ‘꽃제비’로 돌아가 힘겨운 나날을 보낼 무렵 한 브로커가 접근했다. 먼저 탈북한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선뜻 그를 따라나섰다. 아이를 데려다 장기를 판매한다는 괴소문이 돌았지만 ‘어차피 죽어도 그만’이라고 여겼단다. 중국을 거쳐 2001년 8월 남쪽 땅을 밟았다. 은경씨도 얼마 뒤 삼촌과 함께 북한을 떠나 오빠와 만났다. 감격적인 상봉을 예상했지만 은경씨는 “다시 만나고도 굉장히 어색했다”고 돌아봤다. 너무 어릴 때 헤어져 나눌 추억을 찾을 수 없었다. 처음엔 오빠의 의족을 눈치 못 채 ‘왜 절뚝거리지’라고 궁금했다고 한다. ●여동생 “아버지 재혼… 함께 못 살아” 은경씨는 “당시엔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다. 더군다나 재혼한 아버지에게 자녀가 생기면서 한국에 와도 함께 살지 못하게 됐다. 탈북해서도 보살핌을 못 받자 불만만 쌓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광혁은 한국에서도 방황했다. 탈북과 장애를 대하는 곱잖은 시선에 괴로워 자꾸 움츠러들었다. 학업을 멀리하고 목표를 잃은 채 게임으로 세월을 보냈다. 한국복지대 의료보장구학과에 진학한 최광혁은 주변 소개로 201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하며 확 달라졌다. 목표가 생기자 무섭게 몰두했다. 2016년 강원도청 입단에 이어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보란 듯이 경쟁을 뚫었다. 은경씨는 “골초에다 술꾼이었는데 담배를 끊고 술도 조절한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듯하다”고 귀띔했다. 또 “언젠간 물을 갖다 달라는 오빠에게 ‘손이 없냐 발이 없냐’고 대들자 ‘다리가 없으니까 떠 달라’고 농담을 하더라. 힘든 일이 많았으니 이젠 웃었으면 좋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태극기 휘날리며’ 김정숙 여사는 오늘도 응원중

    [포토] ‘태극기 휘날리며’ 김정숙 여사는 오늘도 응원중

    15일 오후 김정숙여사가 강릉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한국과 캐나다 아이스하키전을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칭은 ‘대통령님’… 마라톤 조사 뒤 곧바로 조서 꼼꼼히 열람

    호칭은 ‘대통령님’… 마라톤 조사 뒤 곧바로 조서 꼼꼼히 열람

    취재기자·친이계 인사들만 북적 수백명 운집 박근혜 때와 대조적 자택서 중앙지검까지 8분 걸려 檢청사 도착 후 일반승강기 이용 한동훈 차장검사와 10여분 면담14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취재를 위해 모인 기자들로 북적였지만 크게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날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운집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박 전 대통령의 ‘팬덤’(특정인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현상) 규모가 이 전 대통령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경찰은 자택 골목 양쪽으로 철제 울타리를 치고 5개 중대 약 400명을 배치해 길목을 통제했다.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과 주민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중앙지검 주변에는 8개 중대 약 640명을 배치했다. 옛 친이명박계 인사들은 속속 자택으로 집결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주호영 의원, 이재오·안경률·조해진·최병국 전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류우익·정정길·임태희·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무부·법원·검찰 등을 유관기관으로 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이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오전 9시 14분. 차량에 탑승한 이 전 대통령은 자택을 떠나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의 거리는 4.7㎞. 이동하는 데에는 정확히 8분이 걸렸다. 경찰이 교통 통제에 나선 까닭에 이동은 수월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출발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기까지의 모습은 생중계됐다. 국민들도 헬기와 드론 등으로 촬영된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현장을 숨죽여 지켜봤다. 동문 쪽 법원삼거리에서는 ‘쥐를 잡자 특공대’ 회원들이 고양이 가면을 쓰고 나와 ‘MB구속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명박 구속 촛불시민행동’ 등 단체들은 ‘9년을 기다려 왔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반면 60대 이상 지지자 20여명은 ‘정치보복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오전 9시 22분.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검찰청사 중앙현관 앞에 도착하자 600명이 넘는 내외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고,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안주머니에서 꺼낸 입장문을 1분여 동안 읽은 뒤 귀빈용 승강기가 아닌 일반 승강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갔다. 이어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차장검사와 10여분간 면담했다. 한 차장검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녹차를 한 잔 내준 뒤 조사의 취지와 방식, 일정 등을 설명하고 조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오전 9시 45분. 1001호 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문이 시작됐다. 검사들은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호칭하고 신문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등을 ‘검사님’이라고 불렀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는 철저히 하되, 조사 과정에서는 전직 대통령임을 고려해 예우하는 차원”이라면서 “기업체나 정당 대표 등을 조사할 때에도 직업상 직책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의자의 나이나 직업 등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는 생략했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모여 있던 일부 지지자와 구속을 촉구하던 시민들은 대부분 오전 중에 자리를 떠났다. 검찰도 전면 통제했던 서문을 일부 개방했다. 조사나 민원 용무가 있는 시민들은 동문으로 드나들었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 때 종일 통제한 것과 차이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출석 이후에는 일반 형사사건을 포함해서 통상 업무를 그대로 진행했다”며 “이 사건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검찰의 통상 업무를 전부 중단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조사는 오후 1시 11분까지 3시간 20여분 동안 휴식 없이 이어졌다. 강훈 변호사가 주로 이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고, 변호인 4명이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했다. 오전 조사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1002호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해 배달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측에 식사 관련 의견을 물었고, 소화가 잘돼야 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에 재개된 조사는 오후 7시 10분쯤 중단됐다. 저녁 식사로는 곰탕이 배달됐다. 오후 조사 동안 약 10~15분씩 두 차례 휴식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119차량과 응급구조사가 대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이 끼어들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이 주로 충실하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은 한 번에 조사를 끝내기 위해 야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양해를 구했고, 오후 7시 50분 시작된 야간 조사는 오후 11시 55분까지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15일 오전 6시 25분까지 6시간 넘는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를 끝마친 뒤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 이 전 대통령은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경호팀 관계자는 “VIP(이 전 대통령) 심신이 지쳐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변호인단을 돌아보며 “다들 수고하셨다”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지 21시간 만에 이 전 대통령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부부, 태극기 흔들며 ‘평창 패럴림픽’ 응원

    [서울포토] 문 대통령 부부, 태극기 흔들며 ‘평창 패럴림픽’ 응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이명박에 “다스는 누구겁니까” 외친 강유미

    이명박에 “다스는 누구겁니까” 외친 강유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온 자리에 난데 없이 빨간 확성기가 등장했다.14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나온 개그우먼 강유미는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다스는 누구겁니까. 이런 게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외쳐 주목을 받았다.강유미는 S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인터뷰 코너인 ‘흑터뷰’를 진행하면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인터뷰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검찰 조사 당일 자택 주변, 朴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

    이명박 검찰 조사 당일 자택 주변, 朴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일인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조용했으나 소환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날 아침 진보성향 원외 정당 회원 1명과 시민 2명만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진보성향 원외 정당인 민중민주당(옛 환수복지당)은 ‘이명박 구속’,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비리재산 환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시민이라고 밝힌 2명은 “MB의 위법성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알리러 왔다”며 ‘감방 가기 딱 좋은 날’, ‘가훈이 정직-이명박 감방 가즈아’라는 글귀를 새긴 현수막을 펼쳐 검찰의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했다. 자택 앞 학동로 큰길가에는 이명박심판범국민행동본부의 ‘이명박 구속 촉구’ 노숙 텐트가 설치돼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검찰에 출석할 때 수백 명의 지지자가 삼성동 자택에 몰려 태극기·성조기 등을 들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다만 이 전 대통령 측근인 자유한국당 권성동·김영우 의원과 안경률·최병국 전 의원,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오전 7시 40∼50분 모습을 드러내고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폭력은 촛불로 이어져”… 3·1운동 되새기는 강북

    “비폭력은 촛불로 이어져”… 3·1운동 되새기는 강북

    “올해가 조명하 의사의 ‘타이중(臺中) 의거’ 90주년입니다.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속상합니다.”김상호 대만 슈핑과기대 교수가 지난 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에서 열린 ‘3·1독립운동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조명하 의사는 1928년 육군 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를 대만 타이중시 앞 커브길에서 기다렸다가 척살했고, 같은 해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순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독립운동에 뛰어든 4대 의사 중 한 명이 조명하라고 생각한다.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만큼 훌륭한 민족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가 열린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강북구가 1년 앞으로 다가온 3·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3·1독립운동의 현대사적 의미와 세계사적 가치를 조명한 국제학술회의가 대표적이다.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 교수, 성주현 청암대 교수,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임 교수는 “3·1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은 손병희 선생이 했다고 본다. 그가 언급한 독립운동의 3대 원칙(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은 손 선생의 고뇌가 느껴지는 부분”이라면서 “특히 비폭력 정신은 오늘날 촛불 혁명까지 이어졌고, 세계사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대중화, 일원화도 각각 국민 참여, 세대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1일 3·1절 독립만세 재현행사도 펼쳤다. 당시의 복장을 한 자원봉사 학생 800여명이 선두에 서고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봉황각까지 약 2㎞를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내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3년 전부터 기획한 국제학술회의를 마침내 열게 돼 기쁘다”면서 “3·1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를 통해 3·1독립운동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들 못 보는 아버지는 “신의현” 환호 소리에 눈물 쏟아냈다

    아들 못 보는 아버지는 “신의현” 환호 소리에 눈물 쏟아냈다

    대학 졸업식 전날 트럭 교통사고…두 다리 잃고 못된 마음도 여러번 어머니·베트남서 온 아내 헌신에 노르딕스키로 전향 3년만에 쾌거 시각장애 아버지 “아들 노력 감격”“우리 아들 의현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응원하는 소리만 들어도 정말 좋아요. 어제도 오늘도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11일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경기를 치른 강원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 관중석에서 신만균(71)씨는 조용히 경기장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족과 친척, 고향 사람 등 30여명이 태극기와 응원 깃발, 플래카드를 흔들며 “신의현”을 외치던 터다. 신의현(38)이 한 바퀴를 돌아 관중석 앞을 달릴 때 옆에 있던 친척에게서 귀띔을 받고서야 있는 힘껏 손뼉을 치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신씨는 “드디어 메달을 따 기쁘다”면서도 살짝 눈물을 내비쳤다. “어제 김정숙 여사가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시고 의현이와 인사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알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신의현은 이날 금메달을 놓친 것을 아쉬워했지만 그의 역경을 옆에서 지켜봤던 가족들은 금메달 이상의 기쁨을 누렸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교 졸업을 하루 앞두고 1.5t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그를 살릴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생존율로 따지면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3년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못된 마음도 여러 번 먹었다. 신의현을 나락에서 구원한 건 가족과 스포츠였다. 어머니 이화갑(68)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그를 다독였고, 베트남에서 온 김희선(31)씨와 결혼을 주선했다. 아내 김씨도 남편이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부모를 모시며 농사를 돕고 딸과 아들을 길러냈다. 믿음직한 성원으로 재활에 나선 신의현은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 농구를 접했고 강한 승부욕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2015년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한 그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했고, 6개월 만에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열린 노르딕스키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5㎞ 남자 좌식과 크로스컨트리 15㎞ 남자 좌식에선 한국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경기 내내 힘껏 아들의 이름을 연호하던 어머니 이씨는 동메달 확정에 한때 입을 떼지 못했다. 이씨는 “정말 기쁘다”면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고통스러운 훈련을 견뎠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조금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시력을 잃은 시아버지에게 먼저 달려가 “아버지 축하합니다. 울지 마세요”라던 아내 김씨는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울먹였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신의현 크로스컨트리스키 ‘새 역사’

    신의현 크로스컨트리스키 ‘새 역사’

    입문 3년 만에 일군 ‘인간승리’신의현(38)이 대한민국에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노르딕스키 사상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입문 3년도 안 돼 일군 쾌거다. 신의현은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28초90으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알파인스키 한상민(은메달)과 2010년 밴쿠버대회 휠체어컬링(은메달)에 이은 역대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메달이자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사상 첫 번째 메달이다. 그는 “한국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역사를 써서 영광”이라면서도 “우승으로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날 주종목인 바이애슬론 7.5㎞에서 노메달(5위)에 그친 게 맘에 걸린 듯했다. 그래서인지 “(어제 눈물 흘린 것과 관련해) 이젠 울지 않는다. 남자가 뭘…, 눈물 아닌 땀이다”라며 쑥스러워했다. 29명 중 28번째로 출발한 그는 3㎞ 구간까지 5위로 달리다 9㎞ 구간 4위로 올라섰고 12.99㎞ 지점에서 중국 정펑마저 제친 뒤 끝까지 3위를 지켰다. 그는 “금메달 확정 때 태극기를 눈밭에 꽂고 함성을 지르려고 했는데 다음(남은 4경기)으로 미뤄야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포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태극기 펼쳐 든 신의현 선수

    [서울포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태극기 펼쳐 든 신의현 선수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한국의 신의현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박근혜 탄핵 1년, 서울 곳곳 보수·진보단체 집회

    박근혜 탄핵 1년, 서울 곳곳 보수·진보단체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를 받은 지 1년이 되는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단체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역 광장에서 50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 무죄’, ‘불법탄핵 규탄’ 등을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종북 좌파 세력들이 거짓, 선동, 음모, 조작으로 박 전 대통령을 몰아냈다”며 “거짓 ‘촛불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진실이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숭례문, 한국은행, 종각역을 지나 안국역 4번출구까지 행진했다.같은 시간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는 3·10항쟁 순국열사추모위원회 400명(경찰 추산)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탄핵반대 집회 중 사망한 4명을 기리는 추모 의식도 했다. 한편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등 대학생 단체는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 국회’ 행사를 열고 대학생을 위한 정책을 정치권이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이 남았다”며 “정권이 바뀌었지만, 대학생들의 현실은 크게 변하지 못했다. 촛불의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혜화역, 종로5가를 지나 종묘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4·16가족협의회·4·16연대는 오후 5시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1년 광화문 시민문화제 ‘죄를 묻다’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박근혜 탄핵 1년…서울역 태극기집회 참가자들

    [포토] 박근혜 탄핵 1년…서울역 태극기집회 참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년인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존의 불꽃’ 다시 평창 달구다

    동·하계 이어 패럴림픽 2번 유일 개최 9일 밤 9시 50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패럴림픽 성화’가 30년 만에 다시 활활 타올랐다. 1988년 서울에서 사상 첫 올림픽과 패럴림픽 동시 개최라는 이정표를 세운 대한민국은 이로써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한 지구촌 최초의 나라로 이름을 알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선수 570명이 오는 18일까지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 6개 종목(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금메달 80개를 놓고 열전을 벌인다. 북한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고 동계패럴림픽 최초로 선수 2명을 보냈다. 대한민국은 선수단 83명을 꾸려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종합 10위(은 1개, 동 2개)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든 기수 김정현을 앞세워 34번째로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기수인 신의현(장애인 노르딕스키)을 필두로 태극기를 흔들며 가장 마지막인 49번째로 관중을 맞았다. 문화 공연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하나로 묶어 ‘공존의 세상’(parallel)을 표현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는 암벽등반을 하듯 힘겹게 슬로프를 올라가 성화 최종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과 서순석에게 성화를 전달했고, 둘은 한마음으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소향이 대회 주제가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를 부르며 각본 없는 ‘겨울 동화’를 활짝 열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포토] 태극기 배지 다는 배현진

    [서울포토] 태극기 배지 다는 배현진

    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배현진 전 MBC 앵커에게 배지를 달아 주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올림픽 감동 잇는 ‘불의 축제’… 겨울 스포츠 동화 팡파르

    올림픽 감동 잇는 ‘불의 축제’… 겨울 스포츠 동화 팡파르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하나로 묶는 ‘겨울스포츠 동화’가 9일 팡파르를 울린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세계 49개국 선수 570명을 포함해 모두 2만 5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동계올림픽 때처럼 남북이 공동 입장해 패럴림픽 역사에 새 장을 여느냐가 관심을 모았으나 8일 양쪽은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단은 먼저 인공기를 흔들며, 한국 선수단은 맨 마지막에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한다. 이어 화려한 문화 공연과 ‘불의 축제’가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우리나라는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것을 포함해 종합 10위(금 1개, 은 1개, 동 2개) 안에 드는 목표를 세웠다. 1992년 알베르빌에서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은메달 둘(알파인스키 한상민, 휠체어 컬링)을 얻는 데 그쳤다. 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금메달은 개회식 하루 뒤인 10일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부문에 출전하는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38)이 도전한다. 패럴림픽 전초전인 지난달 핀란드 부오카티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 때 바이애슬론 7.5㎞ 남자 좌식 부문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땄다. 특히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인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파문으로 패럴림픽에 나올 수 없어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 그는 ‘멀티메달’을 겨냥한다. 13일 바이애슬론 12.5㎞ 남자 좌식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1월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 바이애슬론 12.5㎞ 남자 좌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홈 이점을 살려 내심 금메달까지 넘본다. 지난 6일 선수단 입촌식에선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 그리고 (메달을) 딸 수 있는 데까지 가볼 생각”이라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기세를 한국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메달 기대주’ 양재림(29)이 잇는다. 4년 전 소치대회 여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아깝게 4위에 그쳤지만 이번엔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11일 슈퍼대회전을 시작으로 13일 슈퍼복합, 15일 회전, 18일 대회전 등 4개 종목에 나서 1개 이상 메달을 꿈꾼다. 김남제 장애인 알파인스키 감독은 “양재림의 컨디션이 최고다.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메달을 기대해도 좋다”며 웃었다. 대한민국에 패럴림픽 사상 첫 은메달을 안긴 알파인스키 좌식 부문의 한상민(39)도 ‘깜짝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김 감독은 “세계 랭킹 10~15위 수준인데 안방에서 열리고 최근에 스키 장비를 보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종목의 선전을 단체 종목이 잇는다. ‘스킵’ 서순석을 비롯해 리드 방민자, 세컨드 차재관, 서드 정승원, 후보 이동하로 짜인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은메달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전승 우승으로 사기도 높은 편이다. 폐회식 전날인 17일 결승전과 3~4위전이 예정돼 있다. 세계 랭킹 3위인 장애인 아이스하키도 메달이 유력하다. 조별리그에서 일본(10위)과 체코(9위), 미국(2위)을 꺾고 조 1위에 오른다면 최강 캐나다를 피할 수 있어 메달 가능성에 한발 다가선다. 지난해 4월 강릉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지난 1월 일본 국제대회에선 5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패럴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날 일본과 체코를 큰 점수 차로 눌러 자신감도 드높다. 폐회식 날 결승전과 3~4위전 중 어느 쪽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독도 영유권 수호” 천명 文대통령 명예주민 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독도 명예주민’이 될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독도 영유권 수호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경북 울릉군이 2016년 7월 25일 국회의원 신분으로 독도를 방문했던 문 대통령에게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울릉군 관계자는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관련 부처 등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독도에 입도해 시설물을 돌아보고 독도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방명록에는 ‘동해의 우리 땅 독도 지킴이 민족과 함께 영원히’라고 적었다. 독도명예주민증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가 2010년 11월부터 ‘울릉도 독도 천연보호구역 관리 조례’에 따라 독도 땅을 밟았거나 배로 독도를 선회한 방문객 중 신청자에게 발급해 주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주민증 발급 인원은 총 3만 6493명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 명예주민증 발급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도관리사무소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독도 홍보 등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주민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증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발급해 준 선례도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가 지난해 2월 독도를 다녀간 적이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25명에게 독도명예주민증을 전달하고 독도 홍보를 당부한 것이다. 지금까지 독도를 방문한 전·현직 대통령은 모두 3명(2005년 10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등)으로,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만 독도명예주민증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1개월 전인 2013년 1월 독도주민증을 발급받았다. 최 군수는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을 독도·위안부 문제의 가해자로 지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을 울릉군민이 지지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독도를 다녀간 문 대통령을 독도명예주민으로 모시고 독도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입도지원센터, 독도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의 건설 사업 등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이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조하기 위해 발급하는 독도명예주민증은 가로 8.5㎝, 세로 5.4㎝ 크기로 울릉군수 직인이 찍혀 있으며, 태극기와 독도 사진이 들어가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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