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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국-헌재 움직임] 김기춘 ‘창’ 문재인 ‘방패’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기춘(65) 국회 법사위원장과 문재인(51)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김 위원장은 ‘검사’격인 소추인으로,문 전 수석은 간사변호인으로 각각 ‘창’과 ‘방패’가 된 것이다.동향·동문인 두 사람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경력은 대조적이다.김 위원장은 서울대 3년 재학 때 고시 사법과 12회에 합격,검찰내 요직을 두루 맡은 엘리트 검사 출신이다.50살 때 검찰총장을 지냈고,법무장관을 거쳐 현재 재선 국회의원이다. 문 전 수석은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한 뒤 판·검사를 거치지 않고 부산에서 재야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유신정권 반대투쟁과 민주화운동 등으로 투옥과 구속을 수차례 겪었다.김 위원장은 14일 “헌법재판소법에는 소추인이 피청구인을 신문(訊問)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필요가 있으면 신문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신문 가능성을 시사했다.한나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1년 만에 탄핵되는 사태가 온 것은 대통령이 자초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특히 노 대통령이 선관위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총선 결과와 연계시키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을 겁나게 한 것으로 법 위반 정도가 중하다.”고 말했다.이 사안을 탄핵심판 과정에서 추가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전 수석은 ‘화려한 휴가’를 마치고 퇴임 한달여 만에 노무현 대통령 곁으로 돌아왔다.지난 2월12일 청와대를 떠난 문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부인과 함께 네팔로 여행을 떠나 태국 방콕에 머물다가 이틀 전 급히 귀국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은 전날 저녁 청와대에서 문 전 수석을 만나 변호인단 구성을 주도할 간사 변호인을 맡겼다.”고 밝혔다.문 전 수석은 6∼8명 안팎의 변호인단 구성에 양인석 전 사정비서관,이석태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출 문소영기자 dcpark@˝
  • 각계 반응/환경단체 “문제해결 혼란만 야기” 전북도 “사실상 사업재개 환영”

    새만금 공사 재개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본안 소송도 앞두고 있는 새만금 사업해결에 혼란만 야기했다.”고 비난했다.이들은 “환경단체들이 생태조사 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도울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호섭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법원이 새만금갯벌과 수질보전의 환경적·공익적 가치에 대한 언급없이 방조제 유실 우려라는 농림부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들어 결정을 번복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보강공사라는 이름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 재개 결정은 별 의미가 없을 뿐더러 합리성이나 타당성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훈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간사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불합리를 알릴 수 있는 대안적인 활동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환경정의 시민연대 오성규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원한다는 논리로 공사를 시행해 나가는 것은 분명 환경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뒤엎는 총선 등 정치논리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도는“대외적·사법적으로 국책사업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사실상 사업이 재개된 것”이라며 환영했다.전북도는 “논란을 거듭했던 방조제를 완공할 수 있게 됐으며,참여정부의 지속 추진 방침에 대한 당위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새만금 사업 지속 추진으로 낙후된 전북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의미와 파장/쌀 관세화 계속 유예 의무수입 2배 늘어 쌀값 폭락

    정부가 2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쌀 관세화 유예’를 통보한 것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외국 쌀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연장하겠다는 의미다.외국산 쌀에 관세를 부과해서 수입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처지인 만큼 쌀 관세화 유예를 더 받아야겠다고 국제무대에 선언한 것이다. ●관세화 유예로 가면 우리나라는 시장개방을 기본 취지로 하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어려운 국내 농업현실을 내세워 10년 동안 관세화 유예(특별대우)를 받았다.10년뒤인 2004년에 가서 관세화 유예를 계속할 지에 대한 협상을 개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정부가 관세화 유예를 연장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자주외교’의 표현으로 간주해 마냥 좋게만 해석할 일은 아니다.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일정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은 지금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는 대신 국내소비량의 일정비율에 대해 저율관세(5%)를 적용해 수입해 왔다.이른바 의무수입물량인 것이다.올해 의무수입량은 국내 쌀 소비량의 4%인 20만 5000t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협상에서 쌀 관세화 유예가 관철되더라도 의무수입량은 11%(60만여t)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박사에 따르면 수입농산물의 관세감축 기준을 정하기 위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초안에서 MMA 물량을 선진국은 10%,개발도상국은 8%로 정했다.아울러 우리와 조건이 비슷한 일본이 관세 유예의 조건으로 ‘5%→8%’를 제안받았었다.11%는 우리나라가 DDA 협상에서 개도국으로 인정받을 경우(8%)에다 최소의 증가율로 인정되는 일본의 사례(3%포인트)를 적용해 산출한 예상 수치다.이러한 안이 확정되면 외국산 쌀의 수입량이 늘어 쌀값이 30% 이상 폭락하게 돼 이래저래 농촌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관세화 유예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일본은 관세화 유예기간을 4년이나 남겨둔 상태에서 지난 99년 관세화를 선택했다.관세화 유예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현재 한국과 필리핀 뿐이다. ●협상 전략으로써 선언적 의미 이번 선언은 협상전략으로써의 의미가 커보인다.관세화 유예를 우선 선언하고 MMA물량을 최소화하는 협상을 벌이다 여의치 않으면 그때 관세화로 돌아서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협상 무대에서 그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우리나라가 관세화의 길을 택하게 되면 쌀 수입이 전면 허용되나 고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이 경우 쌀 협상은 관세율을 얼마나 높게 책정하느냐가 관건이 된다.일본은 태국 등과 양자협상을 벌여 수입개방 첫 해에 쌀 관세율을 380%로 정하고 해마다 관세율을 조금씩 낮추기로 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가 이날 관세화 유예를 WTO 사무국에 통보한 만큼 WTO는 이를 즉시 각 회원국에 알리게 된다. 이후 쌀 수출입과 관련해 한국에 관심이 있는 국가는 90일 이내에 한국과 개별협상을 갖겠다는 의사를 WTO와 한국에 전해야 한다.우리가 협상제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때부터 양자간 쌀 협상이 시작된다. 이같은 절차를 감안할 때 총선 이후인 4월 하순부터 미국 중국 호주태국 등 쌀 수출국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 박사는 관세 유예화 연장선언에 대해 “쌀 협상을 재개하면서 우선 농심을 달래고 국제 협상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칠레는 농산물수출 3대 강국” 엉터리자료 제시/눈·귀 막은 농촌의원들

    지난 8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무산시킨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이른바 ‘농촌당’의원 상당수가 정확한 근거 없이 농심(農心)을 자극하는 선정성 발언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이들은 관계부처에서 정확한 내용을 여러 차례 제출했음에도 불구,아예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통상부 등 FTA 관련 부처 당국자들은 FTA동의안 처리를 몸으로 저지하고 나선 일부 의원들이 “FTA가 체결되면 농촌이 붕괴된다.”는 논리를 강조하기 위해 잘못된 통계자료를 들이대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본회의 반대토론에 나섰던 임인배(한나라당) 의원은 “칠레가 농산물 수출 3대 강국이기 때문에 FTA 대상국을 잘못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에서 칠레가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기 때문에 대상국 선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2002년 기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농산물 수출국 1위는 유럽연합(2337억 달러)이며 그 다음은 미국(688억 달러),3위는 캐나다(326억 달러),4위 브라질(194억 달러),5위중국(188억 달러) 순이다.호주(171억 달러),아르헨티나(122억 달러),태국(116억 달러),인도네시아(90억 달러),말레이시아(90억 달러)도 10위 안에 들었고,칠레는 72억달러로 멕시코(89억 달러),뉴질랜드(84억 달러),러시아(77억 달러)에 이어 14위에 머물고 있다. 이들 의원은 “정부가 아세안(ASEAN)과 같은 주요 경제권과 FTA를 맺지 않고 농산물 수출강국인 칠레와 협정을 맺는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도 주장했는데,칠레는 아세안 회원국인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보다 수출 규모가 훨씬 적은 편이다. 이에 앞서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대표연설을 하면서 칠레와 FTA를 체결한 EU만큼 예외조항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협정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우리는 칠레와 예외항목을 28% 확보했고,유럽연합은 22% 확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의원들이 잘 모르고 이같은 주장을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는 자료를 여러 차례 의원실에 보내고 설명했음에도 아예 못본 척하는 것은 국민은 물론,농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FTA 투표 저지조’까지 구성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른바 ‘농촌당’의원은 모두 62명.한나라당 농촌의원 모임인 농어촌의정회가 핵심이며 박희태 전 대표를 회장으로,이규택 김용갑 임인배 이방호 신경식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에선 정균환 전 총무와 김옥두 의원,자민련에선 김학원 정진석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FTA 미루다 날린 12억불 공사

    지역 및 국가간 협력체제 강화라는 세계무역 흐름에서 소외된 우리나라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한다.멕시코정부가 정부조달시장 입찰자격을 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32개국으로 제한함에 따라 12억 23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 입찰에 한국 업체들의 참여가 원천봉쇄됐다는 것이다.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 4단계로 추진된 멕시코의 정유단지 현대화 프로젝트를 모두 독점 수주했던 점에 비춰보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게다가 멕시코정부는 앞으로도 FTA 체결국으로 입찰 자격을 제한할 것이라고 하니 북미시장의 교두보를 잃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보다 큰 문제는 FTA 체결 기피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정치권을 비롯한 이익단체들이 ‘우물안 개구리’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 2월 최초로 체결된 칠레와의 FTA조차도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연내 비준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농가 보호대책만 요구하고 있다.일본이나 중국,아세안,미국 등 FTA 체결이 시급한 국가들의 경우에도 피해를 보게 되는 부문만 일방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지금 미국과 일본,동남아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 밀려 중국에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다.중국이 머잖아 기술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 우리 상품은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된다.게다가 우리는 반도체,CDMA 단말기,자동차,LNG 수송선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출 상품이 극히 제한돼 있다.교역 상대국의 무역 보복에 극히 취약한 구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열악한 교역 환경을 타파하려면 지역간,국가간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수출 기반을 확충하는 길밖에 없다.노무현 대통령은 20·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싱가포르 및 일본과의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국내에서도 화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이라크 결의안’ 각국 반응/러·佛·獨 “찬성하지만 지원 못한다”

    일본은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환영하면서 이라크 지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 관리들은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이 1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15억달러의 이라크 지원금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라크 결의안을 지지한다는 일본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또 17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각료회담에서 회원국들을 상대로 이라크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집권 연정이 오는 11월 중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자위대를 파병할 것이라고 이라크에 주둔한 네덜란드 고위 군 관리가 일본의 이라크 현지조사단 관계자를 인용해 말했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 관리들은 결의안에 대한 프랑스와 독일,러시아의 지지가 미국이 이라크에서의 부담을 덜기 위해 추구하는 군 병력 및 자금 제공 의사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미 관리들은 결의안 채택이 유럽 국가들로부터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자금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미국은 사실 프랑스와 독일,러시아로부터 병력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이라크 재건 자금 지원을 내심 더 바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크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막판 협상에서 끝까지 전화통을 붙잡고 파키스탄,러시아,중국 정상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우 기쁘다.(부시)대통령도 결과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파월 장관은 이어 “만장일치의 결과가 이라크 재건에 국제사회의 보다 많은 참여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아난 총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중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은 결과는 이사국들이 다른 고려사항을 배제하고 이라크 국민들의 안위에 관심을 쏟았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나 “최대한 빠른시일 내에 총선을 치르고 이라크인들에게 주권을 이양해야 한다.”며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총선서 고배 김세웅씨 6년만에 외교부 ‘U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뒤 전북 정읍에 무소속 출마,낙선했던 김세웅(金世雄·47)씨가 16일 6년간의 외도 끝에 ‘친정’인 외교부에 복귀,아태국 동남아과장에 발탁됐다. 그는 지난 81년 외무고시 공채 15기로 합격한뒤 14년 동안 동남아과 등 아주지역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95년 5월 사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정치 경력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지만,그 기간이 짧은데다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실무에 밝은 점을 감안,본인의 복직 희망을 받아들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타계한 경제거목 왕회장 정주영씨/ 일대기

    정주영은 격동의 현대경제사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대화의 거목(巨木)이었고,옛소련과 중국의 경제 교류를 이끌어낸 민간 외교관이었다. 서울올림픽을 유치,성공적으로 치른 체육인이면서 사회사업가이기도 했다.누구도 엄두내지 못했던 ‘소떼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을 이끌어낸 이도 그였다.‘소떼 방북’은지난해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밑거름이 됐다.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자신의 퇴진 여부가 도마에 올랐던 지난해 5월에는 ‘3부자 동반 퇴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던정주영.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자서전 제목만큼이나 그의 인생 역정은 위기와 시련,극복의 연속이었다. ■소년 정주영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의 산골짜기에서 빈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그의 호 아산도 고향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어려서부터 남달리 야심이 많았던 그에게“농사일을 하라”는 부친의 말은 성에 차지 않았다.가난은 야심찬 통천 산골의 소년을 잡아두지 못했다. 신천지를 꿈꾸며 세번씩이나 가출을 시도했던 정주영은 19살때 아버지가 소 팔아 모아 둔 70전을 훔쳐 들고 네번째‘탈출’에 성공, 드넓은 세상으로 나온다.그러나 기다리는 것은 냉엄한 현실뿐.막노동판을 전전하다 다다른 곳이서울 신당동 쌀 가게였다.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한 그에게운이 따랐다.그의 성실성에 탄복한 주인이 그에게 쌀 가게를 넘겨줘 일약 점원에서 사장으로 올라앉게 된다.‘경일상회’라는 상호로 자신의 간판을 내단 것은 고향을 떠난지 4년 만의 일이다.보통학교(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에게 ‘안되는 일은 없다’는 불굴의 의지가 생긴 것도 이무렵이다. ■사업은 탄탄대로 40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 자동차수리공장인 ‘아도써비스’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의길로 들어선다. 이후 46년에는 중구 초동에 현대자동차공업사를,47년에는 현대건설 모태인 현대토건을 세우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손대는 일마다 성공했다.그에게 ‘두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머리 속은 ‘도전’ ‘성공’이란 단어들로만 가득찼다.반세기에 걸친 ‘현대 역사’의 시발점이었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잠깐 부산으로 피란 길에 올랐던 그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복구사업에 뛰어든다.단일 공사로는최대였던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를 맡아 일약 대형 건설업체로 부상한 것도 57년이다.62년부터 본격 추진된 경제개발계획때는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5년에는 태국의 파타니 나라와소 고속도로공사를 따내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68년엔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성공리에 마친다.세계 최단 시간 완공이라는 기록까지남긴 이 공사는 ‘정주영’을 불세출의 인물로 각인시킨대역사였다. 70년대 후반은 중동 붐을 타고 대규모 건설공사를 수주,현대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 사업 절정기는 80년대.76년 최초의 국산 모델 ‘포니’승용차를 만들어 미국 수출 길을 닦았다.86년에는 포니의 후속 모델인 엑셀이 미국 수입시장 소형차 판매 1위를 차지,‘엑셀신화’를 만들어냈다.엑셀신화는 후속 모델인 엑센트,베르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결단의 승부사 그의 ‘신화 창조’는 초인적 의지와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그의 삶은 위기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때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승부를 걸었다.결과는 늘 적중했다. 고비때마다 결단은 더욱 빛났다.한국전쟁 당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겨울에 유엔군 묘지에잔디를 깔라는 미군측 요청에 보리밭을 떠다가 푸른 잔디로 바꿔 현대건설이 미군 공사를 독점한 일화는 두고두고회자된다.조선소 도크도 없이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내밀어 영국에서 조선소 건설 차관을 따낸 일,일본나고야를 제치고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일은 아마도 그가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984년 2월 서해안 서산 간척지의 물막이공사는 정주영의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다.양쪽에서 쌓아온 방조제의 끝 사이를 막아 조류를 차단하는 당시 공사는 유속이너무 빨라 난공사 중 난공사였다.정주영은 때마침 외국에서 들여온 고물 유조선 한 척을 활용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물막이공사를 완벽하게 해낸다.후일 ‘정주영공법’으로 불렸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대통령에 출마해 떨어진다.대가는 비쌌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실패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그는 현대그룹 일선에서 물러났고,건강도 극도로 악화되는이중고(二重苦)를 겪어야 했다. 회사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문민정부 5년간 각종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일 욕심은 물론 명예욕도 컸던 그가재벌의 정치 참여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계산하지 못해무리수를 둔 결과였다. ■마지막 불꽃,대북사업 금강산에 가졌던 그의 애착은 남달랐다.그에게 통천에서 가까운 금강산은 바로 고향이었다. 98년 6월 ‘소떼 방북’을 추진하면서 “아버님의 소판돈 70전을 갖고 집을 나선 뒤 긴 세월 동안 저는 묵묵히일하는 소를 ‘성실과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삼고 인생을걸어왔습니다.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해 한 마리의 소가 1,000마리가 되어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갑니다”라며벅찬 감회를 표현했다. 발이 부르트도록 방북 길에 올랐던 그의 노력은 헛되지않았다.‘3부자 동반 퇴진’과 함께 대북 총수 자리를 아들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물려줬지만대북사업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을 따낸 것도 성과 중의하나다. 지난해 6월28일에는 막걸리를 싣고 방북,김 위원장이 지방 순시 중인 원산까지 날아가 대북경협을 담판짓는 지칠줄 모르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식들엔 엄격 손주들엔 자상. 아버지 정주영은 자식들에겐 매우 엄격했다.잘못을 저지른 아들에겐 용서를 허락하지 않았다.아들들은 아버지 앞에서는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고 고백하곤 했다. 92년 총선 전후까지만 해도 자식들을 한데 모아 아침을같이 먹고 계동사옥으로 출근할 정도로 가부장적인 면을지니고 있었다.자식들과는 달리 손자·손녀들에게는 정이많은 할아버지였다.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손자·손녀들을 자주 찾곤 했다. 이렇듯 위세당당하던 그도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말년에몽구(MK)와 몽헌(MH) 두 아들이 싸우면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데 몹시 속상해 했다고 한다. 일 벌레로 비쳐진 그에게도 멋진 풍류가 있었다.‘아침이슬’을 곧잘 불러댔고,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가는 세월’ ‘고향의 봄’ ‘고향무정’ 등 3∼4곡을 불러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시간이 날 때면 작가와화가를 만나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면도 있었다. 외지와의 회견에선 “120살까지 살겠다”고 장담했던 정주영.그러나 그도 불로초를 구할 수는 없었다.매순간 승부로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던 대사업가 정주영은 이승에 ‘왕(王)회장’이란 이름 석자를 남기고 끝내 이 세상을 떴다.사업가로 첫 발을 내디딘 지 63년,47년 현대건설 전신인 현대토건을 설립한 지 꼭 54년 만의 일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泰 탁신총리 취임

    [방콕 연합] 태국 총선에서 압승한 타이 락 타이당의 탁신시나왓 당수가 9일 태국의 23대 총리로 선출됐다. 탁신 당수는 하원 구두투표 결과 타이 락 타이당 및 타이락 타이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한 찻 타이당과 신열망당,그리고 세리탐당의 지지로 전체 의원 500명중 340표를 얻었다. 탁신 당수는 이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받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타이 락 타이당은 97년 개혁헌법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소선거구제 아래 실시된 총선에서 248석을 얻어 압승을 거두었으며 41석의 찻 타이당및 36석의 신열망당과 연정구성에합의,325석의 원내 안정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 泰총선 野TRT당 승리

    [방콕 연합] 6일 치러진 태국 하원총선에서 야당인 타이 락타이 당(TRT)이 최다 의석을 차지,차기 연정구성에 나서게 됐다.방송국과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정보통신재벌인 탁신 시나왓 당수가 이끄는 TRT가 전체 500 의석 가운데 209∼241석을 차지한 반면 집권 민주당은 107∼118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군소 정당들은 신열망당이 40석으로 3위를 차지하고 찻 타이당,찻 파타나당 순으로 나타났다.탁신 당수는 여론조사 결과 이후 “임무완수를 위해 혼신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한 뒤 안정다수인 320석 확보를 위해 신열망당 등과 연정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안 릭파이 총리의 민주당은 “야당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총선패배를 시인했다. 타이 락 타이당의 이번 승리는 새로운 돌파구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청렴과 정직으로 이름난 추안 총리가 경제회복에 실패했다는 이유로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반면 자수성가로 재벌이 된 탁신 당수는 비교적 참신한 이미지와 함께 개혁을 표방,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불법선거 운동으로 많게는 100개 선거구에서 당선무효 판정이 예상돼 사태는 아직 유동적이다.태국선거위원회는 7일 “여러 선거구에서 개표부정 주장이 제기된데다 부적절한 투표용지가 발견돼 공식 개표결과를 언제 발표할지 알 수 없다”고 당초 7일 오전으로 예상됐던 개표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탁신 당수는 국가부패방지위원회(NCCC)로부터 재산신고 누락판정을받아 헌법재판소에서 확정판결이 나면 태국 헌법에 따라 5년간 공직취임이 금지된다.이 경우 그는 차기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할 처지다.
  • 泰 오늘 총선… 野 압승 할듯

    태국이 6일 97년 개혁헌법에 따라 처음으로 소선거구제 아래 하원선거를 실시한다.지역구에서 43개 정당 1,700여명,전국구에는 37개정당 900여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역구 400명,전국구 100명 등 총 500명의 하원의원을 뽑는다. 이번 총선은 현 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추안 릭파이 총리의 민주당과 정보통신재벌인 탁신 시나왓 당수에 의해 98년 창당돼 급부상한 타이 락 타이당(TRT)간의 대결로 압축된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TRT의 지지가 40%를 넘는 반면 민주당은 23%의 지지에 그치고 있어 TRT가 최다수 의석을 차지,연정 구성을 주도하게 되고 TRT의 탁신 시나왓 당수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 선거법에 따라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 선거위원회의 엄중한감시에도 불구,여전히 교묘한 수법의 불법 타락 선거가 판치고 있으며 후보간의 폭력행사도 사라지지 않아 지난 11월 이래 18명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동미기자 eyes@
  • 泰 새달 총선구도 안개속

    오는 1월6일 예정된 태국 차기 총리선거 결과가 갈수록 오리무중이다.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야당 타이 락 타이당(TRT)의 탁신 시나왓 당수가 최근 국가부패방지위원회(NCCC)로부터 재산신고 누락 판정을 받았기 때문. 통신재벌 탁신은 1990년 재산신고 때 고용인 명의로 거액의 재산을은닉했다는 판정을 받았다.헌법재판소가 NCCC의 판정을 인정하면 5년간 공직 취임이 금지된다.탁신의 인기를 급하강시킨 이번 판정은 차기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향후 예측되는 총선 시나리오는 4가지 정도다. 예상대로 TRT가 큰 차이로 최대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탁신 당수가연정 구성을 주도해 총리가 된다.하지만 헌법재판소의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과도총리 성격을 띠게 된다. 두번째로 TRT가 제2당이 되거나 의석차가 별로 없다면 인기 2위의집권 민주당이 연정 구성을 주도해 추안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높다. 탁신 당수는 헌법재판소의 최종판결까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입장이지만 여론에 따라 TRT내 제2의 인물이 총리로 등장할 수도 있다.마지막으로 탁신 당수가 총리로 취임했으나 몇달 뒤 유죄판결로 사임할 경우.탁신 당수는 이미 계승자를 정해 놓았다고 발표했지만 TRT가 결속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어 제2의 연정 구성 쟁탈전이 예상된다. 이진아기자
  • [ASEM 참가국 주재 大使 기고](7)金國振 태국주재 대사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대한 태국의 관심은 남다르다.의원내각제인 태국은 올해 11월17일 현 하원의 임기가 만료되므로 그 전에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그런데 추안 총리가 ASEM참석을 이유로 정치일정을 연기하자고 하자 국민들이 선뜻 공감하고있다.뿐만 아니라 TV방송에서는 한국정부가 만든 17분짜리 ASEM 홍보 프로그램을 전혀 삭제 없이 무료로 선뜻 방송할 정도다. 태국은 96년 1차 ASEM 정상회의를 주최,산파역을 맡았다.97년 9월에는 1차 ASEM 재무장관회의를 열어 ASEM 프로세스가 정착되는 데 큰기여를 했다.97년부터 지금까지 ASEM 내에서 아세안 국가들을 대표하는 조정국(Coordinator)의 역할을 맡아오고 있는데 이번 서울 회의를 위해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태국의 ASEM에 대한 높은 관심은 태국이 추구해온 대외정책을 보면이해할 수 있다.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인구,면적,경제력,군사력 등에서 비교적 대국(大國)에 속한다.특히 동남아의 거인국(巨人國)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 문제와 국내정국 불안으로 대외적 역할이 줄어든 현 상황하에서 아세안 내 태국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태국은 아세안 뿐 아니라 동북아,북미,유럽을 포함한 지역간 협력에도 점점 더 큰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SEM의 출범에 열정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태국은 대화포럼으로 출범한 ASEM이 정상급 지역간 협의체로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각급 회담과 협력사업이 활성화되고 아시아·유럽간 교류와 협력증진에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태국은 이번 서울 회의에 추안 총리 외에도 수파차이 부총리 겸 상무장관과 수린 외무장관 등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여 ASEM의 각급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태국은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을 도와 ASEM 과정의 내실화를 획기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울러 가시적 혜택을 가져오는 협력사업(ASEM Initiative)과 민주화,인권 등을 다루는 정치대화를 활성화시키는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아세안 국가들보다 전향적인 입장을취하고 있다.한마디로 한국과태국은 ASEM을 끌어가는 명실상부한 핵심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태국은 태국군의 6·25전쟁 참전 이래 긴밀한 우방 관계를유지하고 있다.특히 대북한 정책에 있어 우리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올해 아세안 지역포럼(ARF)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ARF 가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그 결과 지난 7월 말 방콕 ARF 회의에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이 정식회원국의 대표로 참석하게 됐고,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과의 역사적인 남북 외무장관간 ‘첫 회담’이 열렸다. 한국과 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세계화 시대’의 두 개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이러한 기본적인 가치관의 공유를 바탕으로 한-태 양국은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각종 지역 및 다자포럼에서 협력을 다져가고 있다.이번 ASEM 서울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태 양국관계가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될 것으로 확신한다. 金國振 태국주재 대사
  • [아셈 정상들](4)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74·Mahathir Mohamad) 말레이시아 총리는 ‘아시아의 대변자’로 불린다. 그는 아시아경제가 한창 잘나가던 96년 “유럽의 가치는 유럽의 가치일 뿐 아시아의 가치가 보편적 가치”라고 선언했었다.당시 유행한‘아시아적 가치’의 진원이 바로 그다.이후 1년 태국의 바트화 평가절하로 시작된 아시아 경제위기가 시작되자 위기 원인을 ‘서양 투기자본의 농간’으로 규정하고 서양과의 대결에 나섰다.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거부,고정환율제를 통한 외환거래 통제 등 강력한 승부수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또 아· 경제협력체(APEC)와 관련,미국에 대해 아시아경제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며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그의‘입’을 주시했고 언제나 그 반향은 컸다. 말레이시아,나아가 아시아인의 자존심을 강조하는 그의 ‘민족주의’ 성향과 경제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 뒤에는 그러나 19년간 장기집권을 가능케한 권위주의적·비민주적 통치라는 그늘이 있었다. 그는 81년부터 지금까지 5번이나 총리에 선출됐다.집권 19년째.아시아 최장수 정부수반이다.지난 9월 조기총선에서 승리,2004년 11월까지의 임기를 채우면 23년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된다.98년 자신의 정적(政敵)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를 해임하고 성추행 혐의로 구속하면서 국내 야당세력과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왔다. 57년 말라야 국립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8년간 산부인과 개업의로활동하다 64년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총리직을 맡기 전에는 73년 국왕에 의해 임명되는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부총리겸 문교장관,부총리겸 상공장관,통일 말라야 국민조직당 수석 부총재를 거쳤다.최근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부총리를 자신의 권력 승계자로 공표, 퇴임후를 준비하고 있다.부인과의 사이에 3남2녀를 둔 마하티르 총리는 80년부터 94년까지 공식 또는 비공식을 합쳐 모두 6차례 방한했다. ■ 프로필. ▲1925년 12월20일생 ▲57년 말라야 국립의대 졸업 ▲64년 하원의원▲73년 상원의원 ▲76∼77년 부총리 ▲78년 통일 말라야 국민조직당수석부총재 ▲81∼99년 총리 ▲99년 12월 총리 중임김수정기자 crystal@
  • 泰 추안총리 재산신고 누락 파문

    [방콕 연합] 태국에서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최고위 지도자들이 재산신고에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잇따라 드러나 정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의 국가부패방지위원회(NCCC)는 4일 추안 릭파이 총리가 지난 97년 총리 취임때 지역 농협 주식 1만주를 재산신고에서 누락시켰다는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 재벌로서 차기 집권이 유력시 되고 있는 타이락 타이 당의 탁신 시나왓 당수가 지난 94년 외무장관 취임 이전에가정부 등 고용인 4명에게 110억 바트(3,300만원) 대의 주식을 이전하고 재산신고에서는 누락한 것으로 NCCC의조사를 받고 있다. 부총리인 반얏 반탓탄도 100만바트 상당의 회사주식 10만주를 신고하지 않아 조사를 받고 있다.태국에서는 재산을 신고에서 누락시킨것으로 판결받으면 5년간 공식 취임이 금지된다.
  • 주미·주중대사 이르면 새달 교체

    정부는 내달 말이나 7월중 주미대사와 주중대사를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이들 국가 대사를 포함한 공관장 인사를 단행할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미대사는 직업외교관,주중대사로는 중진 정치인 영입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주미대사론 홍순영(洪淳瑛)·한승주(韓昇洲) 전외무부장관 등이거론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민주당 조순승(趙淳昇)·양성철(梁性喆) 의원도물망에 오르고 있다. 외교가에선 한·미 외교현안에 정통하고 미국내 폭넓은 고위인맥을 구축한두 전직장관의 주미대사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특히 지난 1·13 개각 당시전격 경질된 홍 전장관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에 그에게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중대사로는 나종일(羅鍾一) 전국정원차장,박실(朴實) 전 국회사무총장,김하중(金夏中)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지난 총선에서 낙마한김봉호(金琫鎬) 국회부의장의 주중대사설도 없지 않지만 그가 의회내 대표적 ‘일본통’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의 대(對)중국 외교 비중을 감안할 경우 청와대와의 교감이 필수적이며 이런 맥락에서 김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던나 전차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이밖에 외교통상부 아태국장과 중남미국장 등 본부 국장급 간부 20여명에대한 인사도 이달 내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중표(趙重杓) 아태국장 후임으로는 추규호(秋圭昊·2급) 주일대사관 참사관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도피 金錫元 청구상사회장 “자수”

    수백억원의 고객돈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던 ㈜청구상사 김석원(金錫元·35)회장이 도피 6개월여 만에 귀국,경찰에 자수하기로 했다. 26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회장이 지난 24일 전화를 걸어와 자수의사를 밝혔으며 27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파이낸스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14일 오후 고객돈 11억여원을 인출해 동생인 김석인(金錫仁·33)사장과 함께 싱가포르로 도주했으며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 머물러 왔다. 경찰은 김회장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체포해 그동안 중단됐던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이로써 그동안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채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다는 등의 온갖 추측이 난무하던 고객투자금 186억원의 행방에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여 총선을 앞둔 부산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기고] 이 땅에 보수주의가 있었는가

    인류의 역사란 자유의 성장과정이라고 헤겔이 말했지만 짧은 인생을 사는개인들에게 이런 선언은 진실인 것 같기도 하고 공허한 말씀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왜냐하면 시간이 흘러도 역행하는 일이 인류사에서는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보아 역시 헤겔의 말은 진리이며 이 진리는 19세기보다 20세기에,그리고 21세기를 맞아서는 더욱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지난 2월에는 회교원리주의자로 20여년간 반(反)근대화에 나섰던 이란에서 개혁파가 의회 의석의 거의 80%를 차지했다.이어 이란은 개방과 대외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의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야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승리해중국 정치사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매스컴에서는 51년만의 정권교체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 정도의 의미부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역사상 진정한 민중의 의사와 힘에 의해 중국의 지도자가 바뀐 적이 있었던가.본토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들은 비록 민중적 기초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 하더라도 명(名)과 실(實)에 있어 완전히 선출된 지도자들은 아니다.공산당 엘리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들이 고위직에 올라섰을 뿐인 것이다. 대만 역시 1920년대 장제스(蔣介石)의 등장 이후 국민당의 일당독재가 이어져 왔다.이제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대만까지 민주주의는 적어도외형상으로는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북한 본토중국 미얀마 등이 남아 있지만 21세기 전반기 이전 이들 나라도 불가항력적으로 자유의 넓은 길로 나가지 않을 수 없으리라.역시 장구한 세월로 보아 ‘역사는 자유의 성장과정’이다. 이제 우리 자신으로 시선을 옮겨보자.요즘 동남아시아지역이나 중국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절실히 느끼고 있겠지만 아시아 각국의 변화는 눈부실 정도이다.정치도 변하고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물질적 변화는 현란하다.1년이 다르게 느껴지는 중국을 보노라면 우리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이 거대한 대륙의 그늘에 싸여 우리 존재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지난 월초에는 태국을 20여년만에 방문했는데 당시의 초라하던 방콕공항은 김포공항보다도 현대화한것처럼 보였다.관광객이 1년에 700만명이나 된다고 하였고도로는 일본차를 수입하는 대가로 일본인들이 건설해 주어 넓고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우리는 알다시피 가까스로 IMF시대를 거의 극복했다.일단은 자축할만한 장거이다.그러나 우리가 아시아의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곧 선진국진입을 기약한다면 지금과 같은 작태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겠다. 선진국이 되는 마지막 관문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도약을 의미한다.우리의 여러 분야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앞선 곳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제도 정치가 혼란스럽고사회질서가 난잡하고 문화가 저질이면 고도성장이 어렵게 된다.즉 발목이 잡힌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쪽은 직·간접으로 경제와 긴밀한 관계에 있어 정치의 능률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경제는 결국 비틀거리게 되고,이것은 곧바로외국자본의 향배를 가름하게 된다. 우리가 진정 앞서 나가려면 정치의 선진화가 필수이며 이 선진화는 현재와같은 소위 개혁·보수의 구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본다.마침 총선도 곧 실시되지만 이 나라에서 양당 구도가 바람직하다면 ‘개혁 대 보수’가 아닌 ‘개혁 대 보다 개혁’적인 양당 구도가 실현돼야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이다.대강 짐작하다시피 이 땅의 보수주의는 기득권층의 자기 보호막이다.진정 보수할만한 가치를 우리가 만든 적이 있었던가.그저 현상유지가 자기네에 유익하기에 보수주의라는 간판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보수주의는 엄밀한 검증 위에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젊은층은 특히 이 점에 유의하길 바란다.‘정치는 그런 것’하며 무관심하면 정치권의 악취는 사라지지않을 것이며,그 악취는 젊은 세대가 당연히 오래 맡게 될 것이다. 이성주 사회평론가
  • [4·13총선 D-30] 與野 ‘국가채무’ ‘대북정책’ 공방

    ◆야 “금융부실 가중” 여”한나라 원죄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책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동일한 사안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것이 ‘관치금융’논란.한나라당이 ‘현정부의실정(失政)’이라며 공세를 취하고,민주당은 ‘한나라당 원죄론’을 들어 역공세를 취하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선대위 정책위원장은 13일 “금융 구조조정결과 은행 경쟁력만 저하되고,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가 인도나 중국·태국보다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은행 23개 중 10개를 정부가 소유하고있으며 조흥은행 한빛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은 사실상 국유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저지른 잘못을 시정,경제를 이만큼 궤도에 올려 놓았는데 웬 적반하장이냐”는 반응이다.김원길(金元吉)선대위 정책위원장은 “한나라당 집권 시절에 금융이 부실화돼 IMF를 맞았고,현 정부가 불가피하게 공적 자금을 투입해 금융을 정상화시킨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지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과 대출업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관치금융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양당이 공방전을 펼치는 가운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나라를망친 당은 한나라당”이라며 경제에 관한 한 민주당 편을 들고 나서 눈길을끌었다. 민국당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지역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야 “일방적 저자세 여”舊與 피해의식”. 경제문제와 함께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총선전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이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안보’공세를 펼치고 나섰다.민주당은 맞받아치면서도 대북정책은 정쟁의 대상이 안되는 것이 국가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베를린선언은 총선을 앞둔 저자세 대북정책”이라고 주장했다.이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 질문도 없이 일방적인 경제지원만 약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과시주의적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남북 문제를 선거에 이용했던 구여권의피해 의식의 발로”라고 일축하면서 베를린선언이 남북화해 및 냉전종식의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한나라당이 대북지원과 실업자문제를 연관지어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무책임하고도 감정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논평 ‘누가 시리즈’를 통해서도 한나라당의 주장을 비판했다.한나라당은 남북 기본합의서를 휴지로 만들었고,남북의 긴장과 대립을 증폭시켰으며,‘북풍’(北風)을 일으켜 집권 연장을 꾀한 정당이라는 것이다. 자민련과 민국당은 안보나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그러나자민련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을 통해 통일보다는 냉전구도 타파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밝힌 것을 ‘현실적 판단’이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나온다. 강동형기자 yunbin@
  • [다시 뛰는 아시아경제](6)’금융위기 종식’선언한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5일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다임 자이누딘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2000년도 예산안 제안’ 연설을 통해 이같이 선언하고 지난해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5.4% 성장했다고 보고했다.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서 1999년 성장률을 4.3%로 예상했으며 민간 전문가들은 이보다 조금 높은 5%를 점쳤다.98년 경제는 7.5% 성장을 기록했다.다임 장관은 정부지출 증가와 외환규제 등 각종 정책들이 주효했기때문이라고 경제회복의 원인을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98년 국제 조류에 ‘역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자본통제와고정환율제가 그것이다.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출을 1년간 금지하고 그래도 나갈 경우 일종의 벌칙성 세금을 매기는 한편,통화인 링기트를미국 달러화에 고정시켰다.해외에 있는 1,200억 링기트(약 52억달러)의 국내강제송금도 명령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은 이 조치를 두고 “시대에 역행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1년 뒤 대량의 자금유출이 따를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고는 적중하지 않았고 오히려 외국인 투자가 몰려들었다.올들어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자본투자 순유입액이 무려 18억달러나 됐다. 말레이시아가 IMF 등의 권고안에 꼭 ‘거꾸로’ 행동한 것만은 아니다.IMF등이 한국과 태국 등에 내놓은 단골처방전인 ‘구조개혁’과 금리인상,외환보유고 확대 등의 조치가 말레이시아에서도 시행됐다.정부는 금융기관 및 기업체의 합병 추진,금리인상과 외환보유고 확충 등의 조치를 취했다.이에 따라 50여개 은행이 10개로 통합됐다.금융위기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진 셈이다. 또 외환위기 발생 초기 국내외 투자자를 묶어놓기 위해 9∼11%까지 올렸던기준 대출금리도 지금은 3∼4%선까지 조정됐다.외환보유고도 98년보다 70억달러 증가된 330억달러로 늘었다.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도 먹혀들었다.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민총생산(GNP)의 3.4%나 됐다.각종 인프라 건설 등에 정부예산이 투입됐고 뜻대로경기가 살아났다.승용차 판매량과 소비재 수입이 늘고 있는 게 그 증거다.경제회복에 있어 대외여건 개선은 빼놓을 수 없다.태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제회복은 수출 증가를 가져왔다.말레이시아의 주력 수출품인 전자제품과 부품의 수출이 25.7% 는 것을 비롯,전체 수출이 19% 증가했다.이에 따라지난해 4·4분기 무역수지는 5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연간 흑자폭도 98년 150억달러에서 99년에는 190억달러로 불어났다. 정치적 안정과 구조개혁 약속,재정 및 금융정책의 정착은 국제사회에서 말레이시아의 ‘신인도’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올해중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최근 발표해 말레이시아 정부를 더할 나위없이 기쁘게 했다.신인도 회복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발길이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것을 말레이시아는 기대하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 페트로나스 타워나 말레이시아판 실리콘밸리인 ‘슈퍼 코리더(회랑)’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마하티르 총리는 비판론자들에게 당당히 맞서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마하티르총리…청년기부터 '아시아적 가치' 신봉.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중반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총리(75)는 고금리정책과 긴축재정을 펴고 금융시장을 개방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IMF에 고개를 숙이느니 차라리 가난하게 살겠다”고 맞받아쳤다.마하티르는 뿐만 아니라 IMF가 제시한 해법과는 정반대로 저금리·경기부양·외환통제책을 단행하는 한편,IMF의 권고안을 받아들이자는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를 감옥에 집어넣어 버렸다. 이같은 마하티르의 독불장군식 행보에 IMF와 국제 금융시장은 우려의 눈길을 보낸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마하티르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다.98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던 말레이시아 경제는 지난해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선데이어,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가 반(反)서방 정서를 가슴에 품기 시작한 때는 청년시절부터.영국의 식민통치 하에 태어난 그는 영국에 유학을 하려 했으나,돈도 없고배경이 신통치 않다는 이유로 대학당국으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했다.그때의앙금과함께 조국의 식민지 현실에도 눈을 뜨면서 아시아적 가치를 신봉하게된 것이다. 여하튼 마하티르의 통치 19년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처음 정권을 잡았던 81년 300달러에 불과하던 말레이시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99년 3,600달러 선으로 끌어올렸다.98년 7.5% 성장을 기록한 말레이시아 경제는 지난해 5.4% 성장했고 올해에는 더욱 건실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IMF도 “마하티르는 이단자가 아니라 위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 탁월한 지도자일 수도 있다”고 재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실시된 총선에서 14개 정당으로 구성된 집권연정국민전선(NF)은 하원의석의 60%를 넘는 149석을 휩쓰는 압승을 거뒀고 마하티르 자신은 5번째 연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마하티르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말레이시아의 국가신인도는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외환위기 극복도 외환통제 정책보다는말레이시아 제조업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산업의 호황 덕분이라는 분석이지배적이다.외환통제책은 언제든지 국제신인도 회복과 상품수출에 부담으로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기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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