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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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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泰 정국 혼미… 소요사태 우려

    泰 정국 혼미… 소요사태 우려

    태국 헌법재판소가 5개의 정당 중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등 4개 정당을 해체하고, 탁신 전 총리와 당 간부 110명의 정치활동을 5년간 금지하는 사상초유의 판결을 내리면서 태국 정가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탁신 지지자들에 의한 소요사태가 확산될 경우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 이후 불안한 정국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AP,AF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제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TRT 강경파 지지자 2000여명은 31일 방콕 시내 로열플라자 주변에서 ‘쿠데타 세력 물러나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헌재 판결에 항위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초 수만명이 집결할 예정이었던 로열플라자는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과도정부와 군부는 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내 곳곳에 경찰 1800명과 군인 1만명을 배치했다. 수랴웃 쭐라논 과도정부 총리는 시위가 격화되면 그동안 유보해 왔던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판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지만 이로 인한 정국의 향방은 예측불가능이다. 방콕 추라롱콘대 정치학자 티티난 퐁시드히라크는 “TRT는 지방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군부와 여타 정당들이 정치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겉으로 표출되는 저항은 조용할지라도 매우 뿌리깊고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30일 태국내 최대 정당인 TRT의 간부들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군소정당 후보를 매수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헌재는 이와 함께 TRT에 후보가 매수되거나 서류를 조작한 3개 군소정당에 대해서도 해체를 명령했다. 이번 판결로 TRT의 정적이자 태국내 가장 오래된 정당인 민주당만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TRT는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곧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돼 헌재의 무효·재선거 판결을 받았으며, 탁신 총리는 9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TRT는 당혹감과 반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탁신의 사퇴로 당수직을 물려받은 차투롱 차이사엥은 판결 직후 당 지지자들에게 정국 안정을 위해 대규모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도 “이것은 독재적 행태이며, 국민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쿠데타 이후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탁신은 변호사를 통해 “헌재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가안보평의회와 과도 정부에 조기 총선 실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은 지난해 9월28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터미널 내부 면적은 56만㎡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제탑은 13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도착한 공항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고압선이 뒤엉킨 천장은 머리에 닿을 듯 낮고, 회색 콘크리트 벽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득했다. 면세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터미널 복도는 너무 좁아서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였다. 연간 처리 승객 수가 4500만명이라는데 화장실에 대변기칸은 3∼4개뿐이다. 어린이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활주로와 유도로에 균열(100여곳)이 생겨 국내선 항공편은 40㎞ 떨어진 돈무앙 공항으로 옮겼다. 태국 국민들은 수완나품 공항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부패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 이끌어 인구 6423만명(세계경제 2005년)이 한반도 면적의 2.3배(51만 4000㎢)에 모여 사는 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19일 18번째 군사 쿠데타가 발생,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이 부정부패와 국왕 모독 혐의로 탁신을 국외로 추방했다. 경제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5%.1분기는 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2분기),4.7%(3분기),4.2%(4분기)로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연간 성장률도 2003년(6.7%),2004년(6.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올해는 3.8∼4.8%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은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061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을 3179달러로 추정했다.“국내소비·투자 등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규모 38.3% 감소 시장경제에 반하는 과도정부의 외환규제조치,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말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가 밧화의 평가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자본 규제책을 발표하자 외국자본 230억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가 15% 폭락했다. 놀란 정부는 규제책을 두 달 만에 폐지했다. 올 초에는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주요 기업의 소유 지분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제한 업종은 신문 TV 쌀농사 천연자원 부동산 법률 등이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은 “탁신 전 총리가 통신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자 국민들이 자국내 기반시설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며 분노했다.”며 개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81억 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3% 감소했다. ●국왕 중심의 삶… 월요일마다 노란 물결 월요일이면 방콕 거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거린다.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노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닮았다. 우리가 축구를 위해 붉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을 위해 노란 옷을 선택했다.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노란색에 담았다.16년간 태국에서 산 이민 1.5세대 박창수씨는 “국왕이 그려진 지폐를 꾸기지 않도록 교육받을 만큼 태국 국민은 국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왕은 태국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정치 불안이나 경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숨고르기가 끝나면 태국이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태국의 ‘열린 경제’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호주·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수출·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일본과 FTA를 공식 체결해 앞으로 10년 동안 태국은 철강,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관세를, 일본은 농수산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이내에 없애 ‘아시아 디트로이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방침이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매년 20∼25% 늘어나 180만대(세계 10위)에 육박한다. 수출이 40%를 차지,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10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던 이 나라가 호주, 아세안(ASEAN)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25% 벽도 FTA 체결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올해는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다소 침체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정보통신·연구개발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ung@seoul.co.kr ■태국사람들 외국기업에 거부감 없어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 타닌 파엠 고문과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의 입을 통해 태국 시장의 특징을 살펴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과 국제교역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면적 450만㎢, 인구 5억 3000만명의 거대한 아세안 시장이 태국을 통해 무역개방의 길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미개척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덕기 무역관장은 “외국 자본 유치에 막 눈을 뜬 주변 국가들이 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태국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고, 태국통화인 밧화로 결제한다. 주변 6개국이 참여하는 ‘메콩강 유역 개발계획(GMS)’ 프로젝트에서 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비해 태국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860년대부터 발을 내디딘 덕택에 선진적인 공항·도로·항만·철도·통신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도로 25만㎞ 가운데 국제적인 고속도로가 40%를 웃돌고 방콕과 주변 도시를 잇는 내부순환도로도 225㎞에 달한다. 항구 122곳의 연간 처리실적은 450만TEU(1TEU는 20pt짜리 컨테이너 1개)이다. 방콕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20㎞)과 지상철(55㎞)도 놓았다. 지반이 약해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국제학교와 의료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태국은 식사할 때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던 태국인들이 동·서양에서 필요한 식기류를 하나씩 받아들인 것이다. 태국투자청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포크와 숟가락은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만, 독자성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1,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을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다른 것에 관대한 태국인들은 외국인,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이 태국을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이유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 덕분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도 상류층은 맘껏 소비하고 서민층은 이를 지탄하지 않는다. ejung@seoul.co.kr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 “편법경영 제동일 뿐 투자 배척 아니다”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은 태국의 뿌리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지난달 24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에서 만난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결연했다. 과도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그는 국내외 신망이 두터운 경제통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역기구(WTO)와 관광부 차관, 상업부 차관을 지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런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올해 초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제안해 외국 투자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핵심은 만연한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것인데 언론이 ‘국수주의’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국 외국인 기업법은 외국인 참여 영역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다.1그룹은 치안·환경·무기매매·광고·출판·신문·부동산 거래 등이며 외국인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한다.2그룹은 회계사·건축사·법률업 등 16개 전문직종으로 관련 부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3그룹은 100% 외국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 편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모든 업종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 기업을 설립하고 소유지분을 50% 미만으로 보유하는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이 편법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그는 “더 이상의 불법은 허용하지 않는다.(개정안이 시행되면)소유 지분이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고, 의결권이 50%를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2년 안에 의결권을 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제한은 국가 안보나 천연자원, 태국 문화와 관련한 기업에만 국한된다.”면서 “이는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태국은 다국적 기업과 공존해 왔다. 풍부한 노동력과 관대한 문화, 맛있는 음식이 태국 시장의 장점이다. 이 매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탁신 전 총리 맨시티 인수?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영국 런던에 머물러온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구단을 인수할 유력주자로 급부상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2일 일제히 보도했다. BBC는 탁신 전 총리측이 런던 증시 공시를 통해 구단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1억파운드(약 1857억원)의 인수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N도 탁신측이 성명을 통해 구단측에 ‘직설적인 제안’을 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존 워들 맨체스터 시티 회장은 박지성(26)이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성에 가려 존재감을 잃고 있는 팀을 재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큰손’을 찾아왔다. 워들 구단주는 일단 인수전에 뛰어든 탁신 전 총리와 이 구단 선수 출신으로 토종 금융자본 파트너들을 등에 업은 채 9000만파운드의 베팅을 준비 중인 레이 랜슨 가운데 탁신에 더 기울어진 것 같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탁신이 이번 인수전에 대리인으로 내세운 이는 이천수(26·울산)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풀럼의 구단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 이집트 부호 출신으로 런던 헤롯백화점 사장이기도 한 그는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비명에 세상을 뜨기 직전 밀회를 가졌던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란 점에서 세간의 또다른 시선을 받고 있다. 탁신은 3년 전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리버풀 인수에도 6500만파운드를 제시하면서 뛰어들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태국 군부에 의해 부패와 독직 혐의로 기소된 탁신은 아시아에서 골프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으며 최근엔 태국골프협회(TPGA)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법원에 소환되면 태국에 돌아와 법정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泰 ‘경제 민족주의’ 회귀

    태국에 ‘경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외국인의 토지 및 특정분야 기업 소유를 제한하는 내용의 ‘외국기업법안(FBA)´ 이 각의를 통과, 법률위원회에서 최종 검토 중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매우 관대했던 불법 장기거주자 등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및 관련 규제법규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태국에서 편법으로 주택·토지를 취득한 적지 않은 외국인 은퇴자 등 불법 장기 체류자들이 추방당하거나 재산상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인들의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IHT는 외국인들의 불법 토지취득 사실이 공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소유 토지 등은 몰수 또는 강제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그동안 태국정부는 자본유치 활성화를 위해 퇴직자를 포함한 외국인의 불법 장기거주를 사실상 묵인해 왔다. IHT는 ‘미소의 나라’ ‘외국인의 천국’인 태국이 외국인 주도의 경제성장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령회사나 명목뿐인 회사를 만들어 토지를 취득해오던 관행에도 제동을 걸 태세다. 외국 관광객 유치 우선 정책도 재검토되고 있다. 타이관광청 대변인은 숫자에 치중하던 싸구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양에서 질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태국 내 민족주의 감정에 편승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의 외국인 투자 및 외국인 유입의 부작용에 대한 국민정서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군부 실력자 손티 분야랏끌린 장군도 탁신 시나왓 전 총리가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에 팔아버린 통신회사 등을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왔을 정도다. 그동안 외국자본의 과도한 태국경제 장악과 자국이 범죄자의 도피처로 인상지워진 것에 대해 태국 국민들은 큰 불만을 나타내왔다. 봉티프 춤파니 방콕은행 고문은 “자기 나라에서는 살아가지 못하는 너무 이상한 퇴직자들이 우리나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를 중단시킬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법이 초읽기에 들어간 ‘외국기업법안’은 천연자원 등 일부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소유지분 및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말 외국자본의 대량 유입과 환투기, 이에 따른 바트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환 규제책을 내놓아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었다. 한편 올 초 파이낸셜타임스는 정치·경제적 요인으로 대규모 외국투자가들이 태국 대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국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여전히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였고,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1500만명가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선 역사 아닌 정치·안보이슈”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선 역사 아닌 정치·안보이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치지도자들은 아직도 1930년대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지난달 15일 하원에서 열린 위안부 청문회에 미국측의 시각을 발표하는 증인으로 참석했던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 역사가 아니라 국제 정치와 안보 이슈”라면서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의 여성이 나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이며, 중요한 안보 이슈이다. 이라크 전쟁을 지켜봤다면 국가의 안보가 더이상 총탄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문제를 처음 의회에 제기했던 인물은 베트남 참전 용사인 레인 에번스 전 의원이다. 몸소 전쟁을 겪으며 인간의 안보와 국가의 안보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한 인물이다. ▶왜 일본이나 피해국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 문제인가. -동북아의 안정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다. 미국은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러나 역사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충돌하게 되면 북핵 문제 해결도,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은 인간의 기본권, 여성의 인권, 어린이의 인권 등을 매우 존중한다. 그런데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인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가 집단 강간을 했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는 미·일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대사관측과 대화를 해보았나. -일본 대사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모두 교육을 잘 받고, 여행도 많이 한 지성인들이다. 이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변호하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인 일이다. 이미 21세기로 접어든 세상에 일본의 정치인들이 아직도 사과 문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하는 말들은 무엇인가. -위안부들에게 이미 사과했고, 실제로 위안부들에게는 나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또 어차피 그들은 창녀였다고 말해 왔다. 일본이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들을 미국에 해왔기 때문에 외교적인 문제도 되는 것이다. ▶일본의 생각은 무엇일까. -일본은 이 문제를 한국과 일본의 양자문제로 만들려 한다. 인권이나 여성, 인신매매, 미국의 안보 등과는 분리시키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한국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높일수록 불리할 수도 있다. ▶다른 피해국들과 연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위안부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타이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괌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문제이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도 비참하게 숨진 피해자들이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도 위안부 관련 단체가 있지만 정부가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목소리가 크지 않다.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최근 보스니아와 다르푸르, 르완다, 미얀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여성에 대한 집단 강간과 인신매매가 횡행하고 있다. 이런 행위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이제는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내 처단해야 한다. ▶일본이 이미 사과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이 지금까지 했다는 사과는 권위도 없고, 진심도 담기지 않은 것이다.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에 총리들이 마지못해 인정하겠다는 정도였다. 지금은 그 담화까지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총리가 사과를 했다는 위안부들은 모두 아시아평화기금의 돈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협력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가. 피해를 당한 위안부들이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과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도 부인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일본 정부가 현대적인 민주주의를 이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왜 일본의 정치지도자나 신문 편집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바른 목소리를 내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상황들을 미국의 의원들에게 설명해보려 했지만 미국의 정치인들은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입장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국무부는 미 의회가 이런 모든 끔찍한 일들을 알게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 때문에 이 문제를 꾹꾹 눌러서 한·일간의 문제로 간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위안부 결의안이 하원에서 채택될 수 있을까. -일본은 결의안을 무산시키려고 매우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 미 의회와 싱크탱크의 지도부에 앉아있는 일본의 ‘친구’들은 안보는 전쟁일 뿐이라는 매우 단순한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이 바로 이라크전을 일으킨 그 사람들이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나.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이야말로 일본 정부가 원하는 것이다. 지난 위안부 청문회에 주미 일본대사가 서신을 보냈다. 한국측이 맞대응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가게 된다면 미국 의회는 발을 뺄 것이다. ▶지난달 미 의회에서 위안부 청문회가 개최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다행스럽게도 미 의회가 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안보 문제인가를 인식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의식이 성숙해 의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김정일 올해의 ‘아시아 붐&버스트’ 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아시아에서 성공과 좌절 등 가장 큰 부침을 겪은 인물로 선정됐다.김 국방위원장이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경제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선정한 ‘붐 앤드 버스트(boom and burst)’ 수상자가 됐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19일 보도했다. 아시아 경제전문가로 최근 김 국방위원장과 사치품 금수 조치를 조롱하는 칼럼을 쓴 페섹의 수상자 선정은 ‘정치적 유머’에 가깝다. 페섹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실험을 벌여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지만 이런 스타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의 능력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고 미국의 사치품 금수라는 보복조치까지 받게 됐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페섹이 선정한 우스꽝스러운 수상자와 수상국가.●‘노바디 홈’상 제 정신이 아니라는 뜻의 미국 속어에서 유래된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소니 전 최고경영자인 하워드 스티링어 회장. 소니는 배터리 리콜과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의 출시 지연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스네이크 아이’상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카지노와 섹스산업을 허용한 싱가포르가 ‘뱀의 눈’처럼 검은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행복한 망명상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수상자. 탁신은 실각 이후 베이징, 홍콩, 발리 등 전 세계를 돌며 쇼핑을 즐기고 있다.●경제상 인텔이 1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빌 게이츠까지 방문해 아웃소싱 가능성을 극구 칭찬한 베트남이 선정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전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에 AI가 확산 중이고 미국 방역당국도 조만간 상륙을 피할 수 없는 일로 여기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남아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신종 전염병 대열에 들어선 상황이다. 익산서 발생한 AI를 계기로 전세계 상황과 방역대책 등을 살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류 인플루엔자(AI)가 풍토병처럼 자리잡은 동남아시아는 긴장의 연속이다. 발병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인체 내에서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H5N1’으로 유전자의 변이 속도가 빠르고 다른 동물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도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보고서는 H5N1 바이러스가 이미 4가지 변종으로 변이됐다고 밝혔다. AI는 2003년 12월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만 219건이 발병해 135명이 숨지는 등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론 44개국에서 258건이 발생,153명이 숨졌다. 게다가 올해는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국가에서 잇따라 발병, 세계보건기구(WHO)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발생한 뒤 우랄산맥을 넘어 터키,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사국들은 AI가 보건 측면에서뿐 아니라 관광과 국제 교역 등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다보니 AI 예방과 퇴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태국은 2004년 AI가 처음 발병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제1의 닭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로 추락했으며 관광산업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에선 93명이 발병하고 42명이 사망했다. 유난히 인간 AI 감염이 높았다. 베트남은 수 백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과감한 대응으로 올 초 AI 퇴치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최근 AI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가 다시 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종을 울렸다. AI 주요 발생국인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이후 발병이 증가하다가 지난 8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14명이 숨졌다. 중국은 중국계 마거릿 찬이 최근 WHO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직후 2년여 만에 AI 바이러스 샘플을 WHO 연구소에 보내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WHO는 그간 중국 정부가 AI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H5N1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과학자들의 위신을 높이고 돈벌이가 되는 AI 백신 개발을 독점하기 위해 AI 바이러스 샘플 제공을 거부해 왔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19명이 발병해 12명이 사망했으나 올 해에는 사망자 55명을 포함, 벌써 72명의 환자가 생겨났다. 누계 사망자도 56명으로 베트남을 추월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발리섬에도 AI가 발생, 닭들이 집단폐사하면서 관광업계가 또 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예방과 퇴치가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중앙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효력을 발휘했으나, 인도네시아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동남아나 중국은 전통적으로 가금류와 같은 생활 공간을 쓰는 경우가 많아 더욱 통제가 어렵다. 기업형 양계 등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뒤뜰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를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철새를 통해 전염이 많다보니 인접국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태국과 인근 라오스에서 발병한 AI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국은 즉시 동부 연해지구 6개성에 검역을 강화하고 한국산 가금류의 반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EU, 감시구역 설정·조기경보 시스템 마련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올해 초 26개국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비상경보령이 내렸다. 특히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발견된 뒤 독일·오스트리아 등 7개 회원국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방역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아프리카 철새 이동에 촉각 그러나 EU당국은 아프리카 철새들이 몰려오는 겨울에 AI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EU AI대책의 특징은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AI 발생 방지와 사후 수습을 회원국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EU집행위원회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럽질병 예방·통제센터(ECDC)’다. 특히 ECDC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연계, 전문가 팀을 구성했다. 그에 따라 정기적으로 식품·수의학 전문가회의나 농업 및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AI 발병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보호·감시구역 등을 설정한다. ●감시·조기 경보체제가 두 축 이런 EU의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전염병 감시 체계 강화와 조기경보·대응 시스템이라는 두 축 때문이다. 지난 2000년 EU 차원에서 감시가 필요한 질병을 선정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해 EU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병은 집행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개별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가별 전염성 인플루엔자 방지계획’ 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에 바탕하여 강력한 AI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총리 산하에 건강·고용부 등 10개 부처 대표단으로 구성한 ‘범부처 조류독감 심의회’를 조직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vielee@seoul.co.kr ■ 美, 질병통제센터 신설… 加도 대국민 홍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AI 발생이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의 라지브 벤카야 생물방어 담당 특별보좌관은 지난 2일 노스이스턴오하이오 의과대학이 개최한 강연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봄부터 AI가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곧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벤카야 보좌관 등을 주축으로 ‘질병통제센터’를 만들어 자연적으로 전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예방 및 방어책을 바이오 테러와 같은 차원에서 수립하고 있다. 질병통제센터는 이달 중에 AI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지방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도 AI가 조류들의 질병이며, 사람끼리 전염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인체 감염에도 면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벤카야 보좌관은 강조했다. 벤카야 보좌관은 “AI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책은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과거 조류독감(Avian Flu)에 대비한 백신은 갖고 있으나 새로운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앞으로 4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정부도 AI의 캐나다 유입 및 확산을 우려, 대 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AI가 발생한 지역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캐나다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관련 단체, 개인 등이 취해야 할 조치들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dawn@seoul.co.kr ■ 日, 사람간 감염 대비 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결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교토에서는 사람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바라키·사이타마현 등지서 AI가 잇따라 대규모로 발생했지만 큰 소동을 빚지 않은 것은 정부와 시민들 모두 차분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식품의 안전 문제, 특히 가축위생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로 취급하고 있다. 농수성의 홈페이지에는 ‘특정가축전염병방역지침’과 ‘가금류질병소위원회’의 활동상황,AI발생정보와 대처내용 등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사람간 AI의 감염을 가정한 전국적 대처훈련도 실시한다. 후생노동성과 총무성 등 19개 관계부처와 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첫 대규모 훈련이다. 해외여행 후 귀국한 일본인이 신형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을 보이는 상황을 가정, 실시한다. 총리실이 마련한 시나리오에 따라 의료진 등 AI 전문가들이 감염지역에 파견되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규범에 입각, 환자의 운송과 감염지역 봉쇄, 연락체제 가동 등 신속한 대처 실태를 점검하게 된다. 일본의 AI 대응은 한국과 유사하다. 강제규정은 없지만 가축질병 대처에 대한 국제규범에 따른다.AI 발생시에는 이동의 제한이나 살처분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올초 이바라키현에서 AI가 발생한 뒤 지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에서 발생하자 가금류 수입금지조치를 내리고, 공항·항만 등에서는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는 AI 등 감염증 연구자간의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지난 6월 합의했다. 일본은 현재 겨울철새에 의한 AI 전염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치료약 타미플루 비축을 위해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1억 2700만명 인구의 25%가 AI감염시 치료받을 수 있는 타미플루를 비축키로 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만전을 기한다. 이 같은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taein@seoul.co.kr
  • “미래 황금알 캄보디아에 투자를”

    “캄보디아 투자는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특히 IT산업분야는 미래의 황금알이지요.” 캄보디아는 요즘 정부 차원에서 외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캄보디아개발위원회(CDC·위원장 후센 총리)가 직접 주관하며 국회 직속으로 별도의 투자개발위원회를 통해 각종 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양윤택(39) 미 캘리포니아 태평양대학 교수. 한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3월 캄보디아 의회 의장 통역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또 얼마 전에는 캄보디아 국회 직속의 투자개발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잠시 귀국한 그는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유치의 장점으로 ▲노동력이 우수하고 ▲개발자원이 무궁무진하며 ▲외환송금의 완전 자유화 ▲수입관세 특혜 ▲문화적 연계 가능성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대 200만평까지 토지무상임대의 혜택까지 부여한다. 양 교수는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앙코르와트 지역에 한국 기업 클러스트와 함께 코리아타운 설립을 적극 추진 중”이라면서 다음달 초 대구 섬유산업 관계자들이 현지방문을 통해 투자유치를 타진하는 등 한국기업의 본격적 진출을 예상했다.코리아타운은 오는 2008년 완공예정인 씨엠렌 국제공항과 20여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난 2년 동안 중국-태국-한국-말레이시아 등의 순서로 제조업·관광분야에 투자해 왔다며 “1억원정도면 현지 호텔을 인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아시아·태평양의원총회때 통역을 맡으면서 캄보디아 의회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91년 위스콘신대학,2000년 스탠퍼드대학에서 각각 교육학과 언어교육학을 전공했다.김문기자 km@seoul.co.kr
  • [유엔 반기문총장 시대] 반총장 선출 뒷얘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되기까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본인의 능력 등의 요인도 작용했지만 운도 따랐다.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후보에서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정부의 총장 후보 대안카드가 반 장관이다. 반 장관은 지난 6월초 워싱턴 방문에 이어 뉴욕에서 열리던 에이즈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 유엔의 각 지역그룹 인사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다. 워싱턴에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이 길어지면서 반 장관은 뉴욕행 비행기를 놓쳤다. 백악관측의 특별 차량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총알같이 공항에 도착했지만 타려던 비행기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반 장관은 다음 비행기를 타야만 했는데, 정작 놓친 비행기는 뉴욕에 도착할 무렵 폭풍 때문에 워싱턴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대신 반 장관이 탑승한 비행기는 기상이 좋아지면서 뉴욕에 도착해 결국 전화위복을 누렸다. 지난 6월 말 감비아 반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연설에서 반 장관이 연설할 때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 장관의 경쟁자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단독후보인 태국의 부총리인 수라키앗 후보가 연설할 때는 아예 정전이 돼버렸다. 반 장관은 올 3월쯤 한 중국 역술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당선될 것이란 내용이었다. 반 장관에 대한 기본 데이터 등을 근거로 도출된 역술인의 ‘예언’에 반 장관은 그저 기분좋게 웃었다고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유학 최유강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회장 됐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 스쿨에 진학한 한국 유학생이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주인공은 한동대 학생회장 출신의 최유강(31·공공정책 석사과정)씨. 그는 1차 투표에서 다른 미국 학생 4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5일(현지시간) 열린 1·2위 결선 투표에서 백인 후보를 426대288의 큰 표 차로 눌렀다. 케네디 스쿨에는 900여명이 재학 중이며 이번 선거는 근래 들어 가장 높은 77.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의 어머니 고양님(60)씨는 치매 노인들을 간병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서 최씨는 대학 진학 후 7년여 동안 가정교사로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최씨가 불과 1개월간의 짧은 선거운동에도 불구,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구체적인 신념과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인종적·문화적 다양화, 전 세계 고용주들의 방문 고용 기회 확대, 일반 학생들과 전문가들 간의 대화 프로그램 개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경영 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필적할 행정 전문지 ‘하버드 가번먼트 리뷰’ 발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2001년 구속됐던 김영길 한동대 총장과 오성연 부총장의 석방을 위해 동료학생 1000여명을 이끌고 구명 시위에 앞장섰던 그의 리더십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최씨의 당선을 위해 동료 유학생인 프레드 수메이 전 탄자니아 총리와 크린삭 태국 국회의원도 열심히 뛰었다는 후문이다. 한동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국제법 변호사를 꿈꾸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외국인 변호사들과의 인터뷰 훈련, 영어 수업 등 국제화된 한동대 환경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MBC ‘W’ 태국 쿠데타 심층취재

    MBC의 국제시사프로그램 ‘W’가 지난 19일 쿠데타가 일어난 태국 현지를 심층취재했다. 쿠데타의 직접적인 원인은 탁신 전 총리가 주식거래로 19억달러의 이득을 보면서 세금은 내지 않았다는 데 있다.푸미폰 국왕의 추인에다 여론조사 결과도 쿠데타 지지율이 84%에 이른다. 그럼에도 어쨌든 선거를 통해 선출된 민주정부를 이런 식으로 뒤집어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우리식 민주주의의 폐해를 딛고 일어서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실패를 목격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관심이 가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W는 쿠데타 지도부를 비롯, 탁신·쿠데타 모두에 반대한다는 아시아인권협회 관계자들과 탁신을 여전히 지지하는 일부 노동자들을 모두 만났다.29일 오후 11시50분 방영.
  • 탁신, 재산 해외도피說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쿠데타 발발 이틀 전에 항공편을 이용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항공 관계자는 지난 9일 핀란드 등 해외 순방길에 나서면서 전세기 ‘타이 쿠파’를 이용했던 탁신 전 총리가 이 비행기를 핀란드에 머무르게 한 뒤,17일 다른 항공기인 에어버스 340-600을 방콕에서 출발하게 해 이 비행기에 올라 미국으로 떠났다고 24일 밝혔다. 타이 쿠파에는 이미 58개의 대형 가방과 트렁크 등이 실려 있었는데도 두번째 비행기에 다른 가방 56개를 실었으며 이때가 쿠데타 발생 이틀 전이기 때문에 미리 쿠데타 낌새를 눈치챈 탁신이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프리디야손 데바쿨 중앙은행 총재는 “(탁신의) 재산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면서도 “여행가방에 돈이 실려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현재 머무르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가족 등 일족들을 처벌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당초 싱가포르로 피신했다고 알려진 부인 프로자만과 두 자녀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관리를 위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데타 지도부는 탁신의 남동생이며 치앙마이 국회의원인 파윱을 연행해 조사 중이고, 처남인 솜차이 옹사왓 노동부 차관을 사임시켰다. 또다른 처남인 프리판 다마퐁 경찰청 차장을 해임시키는 등 ‘탁신 족벌’의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泰 탁신 측근 대규모 숙정작업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쿠데타 추인으로 태국 정국의 관심은 새 총리가 누가 될 것이냐로 모아진다. 다음달부터 내년 10월 총선까지 과도정부를 이끌 민간 차기 총리후보들이 거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장은 현 집권세력을 제거한 후가 될것 같다. 현지 언론들은 21일 쿠데타 지도부인 손티 분야랏글린 민주개혁평의회 의장이 대대적인 숙정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숙정 대상은 부패 정치인과 경제인 등 100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탁신 친나왓 총리의 오랜 친구인 치차이 와나사팃 제1부총리와 측근인 프롬민 럿수리뎃 에너지 장관이 체포됐고, 뉴인 치드촙 농업부차관과 용윳 티야파이랏 정부 대변인도 신문을 받고 있다. 군부는 이날 “모든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새 총리 후보 6명 물망” 태국 국영 TV와 라디오는 21일 데바쿨라 프리디야손(59) 중앙은행 총재와 육군 사령관 출신의 수라윳 출라농(63) 왕실 추밀원 고문 등 6명이 총리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데바쿨라 총재의 경우 태국 일간 네이션이 전날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보도할 만큼 주목 대상이다. 하지만 데바쿨라 총재는 “제안을 받은 적이 없으며 후보자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수라윳 고문도 쿠데타 직후 새 총리에 임명됐다고 발표됐다가 번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다. 하지만 수라윳 고문이나 또 다른 후보인 국가사회경제개발위 스메토(64) 전 위원장은 푸미폰 국왕, 프렘 틴술라논 추밀원장과 친밀한 사이여서 왕실측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기용될 경우 왕실이 쿠데타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데바쿨라 총재와 같이 경제인 출신인 아카라토른 출라라트(66) 최고 행정법원장과 찬차이 리키트리타 전 대법원장 등이 지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태국은 1991년 군부 쿠데타와 92년 민주화 투쟁 이후에도 재벌 그룹 회장이 과도총리를 맡아 정국을 수습한 전례가 있다.●미국 쿠데타 비난…정국 변수로 어정쩡하던 미국이 “쿠데타는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비판,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미국은 탁신 복귀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민정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국의 군사·경제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후 “쿠데타 세력이 민주주의 회복 약속을 이른 시일 안에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민주질서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말해 현 쿠데타 세력과는 협상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태국은 베트남전 동안 미국의 후방기지로 사용돼 양국의 군사관계는 돈독하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민주화의 취약성 보여준 태국 쿠데타

    20세기 말 아시아 여러 나라와 함께 민주화의 문턱을 넘었던 태국에 다시 쿠데타가 발생했다. 태국은 1932년 이후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마지막 쿠데타는 14년 전에 발생한 친위 쿠데타였으며 실패한 쿠데타였다. 당시 쿠데타를 막아낸 것은 시민들이었고, 민중의 힘에 의한 민주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번 쿠데타는 아시아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쿠데타를 불러들인 것은 탁신 총리 자신이었다.CEO형 총리인 그는 2001년 집권후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치 안정을 이뤘다. 태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제사정의 악화, 가족과 측근의 비리, 반대 세력에 대한 독선적 태도 때문에 곧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다. 태국 경제는 지난해 4%의 저성장에 머물렀다. 무역수지 적자는 과거 9년동안 최대인 86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족보유 회사 주식을 외국에 팔아 1조 8000억원을 챙기고도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비판 언론에는 소송을 남발했다. 사임 발표와 번복을 일삼는 오만함도 시민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민주화가 걸음마 단계인 많은 나라들처럼 태국도 정책대결보다는 상대편의 도덕적 실수가 정쟁 대상이 되곤 했다. 그만큼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태국의 정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가기 위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한·민공조 정치적 매춘” “與 악덕 포주” 험악한 설전

    정치권이 20일 또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매춘-악덕포주’ 공방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쿠테타’공방으로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공방은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민 공조’를 가리켜 “민주당이 정치적 매춘행위를 하니까 수구정당이 민주당을 탐하는 게 아닌지.”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에 권력을 통째로 줄 테니 동거정부를 구성하자고 대연정을 제안했다 퇴짜맞은 열린우리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약자에게 불법을 강요하는 정치적 악덕포주”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까지 나서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패륜적 행위”라고 거들었다. 2차전은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이 태국의 군부 쿠데타를 가리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태국 총리의 통치 스타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논평하면서 불이 붙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치 군인이 개입해 수십년간 민주주의가 지체되고 수많은 민주주의자들이 옥고를 치르는 등 역사적인 아픔에 대해 그렇게 가볍게 논평할 수 있느냐.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반격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泰 국왕 쿠데타 승인…군부 “새달초 과도정부 구성”

    泰 국왕 쿠데타 승인…군부 “새달초 과도정부 구성”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20일 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승인한다고 발표하고 모든 국민은 군 지휘부를 따르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전날 밤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이 주도해 시작된 쿠데타는 성공적으로 완결됐다. 이제 관건은 탁신 치나왓 총리를 배제한 상태에서 정치·경제개혁을 단행해 얼마나 빨리 정치 안정을 이루고 국가 분열을 치유할 수 있을지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쿠데타는 1992년 이후 14년 4개월만에 재발한 것이다. ‘민주개혁평의회’를 구성한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 상·하원을 해산하고 헌법 효력 중지를 발표했다. 손티 총사령관은 이날 “국정 개혁을 단행한 뒤 총선을 통해 민간정부로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며 “총선은 내년 10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초까지 임시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의회 구성과 총리 임명 등 과도 정부 구성도 마칠 예정”이라고 정치 일정을 밝혔다. 탁신의 귀국 여부와 관련해선 “재임기간의 부정으로 처벌될 수 있으며 부정축재로 모은 재산은 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며 강경 처리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던 탁신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20일 밤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혀 망명 여부가 주목된다. 태국은 올 1월 탁신 일가의 거액 탈세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규모 시위 및 야당의 등원거부와 이에 맞선 탁신 지지세력의 충돌로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태국 군부 ‘쿠데타’…비상사태 선포

    태국 군부 ‘쿠데타’…비상사태 선포

    탁신 총리에 대한 전격적인 쿠데타를 감행한 태국 군부는 20일 군과 경찰로 구성된 정치개혁평의회가 권력을 완전 장악했으며 즉각 헌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군부는 이날 새벽 TV로 방송된 정치개혁평의회 명의의 포고문을 통해 내각과 상하 의원,헌법재판소를 제외한 모든 법원의 기능을 정지하는 한편,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손티 분야랏칼린 육군사령관과 해공군 사령관 등은 19일 밤 부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티 육군사령관은 성명을 내고 “국가의 분열을 초래했다”며 탁신 총리를 맹렬히 비난,쿠데타를 기도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정국혼란이 수습되는 대로 조속히 권력을 국민에 이양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수도 방콕 중심가 곳곳에는 탱크와 장갑차들이 배치된 가운데 쿠테타에 따른 시민의 항의나 소요 등은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총리실 청사 주변을 탱크로 완전 봉쇄한 군부는 전국 TV를 통해 방송된 성명에서 방콕과 주변 지역을 장악했으며 정치개혁을 결정할 위원회도 구성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총회 출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탁신 총리는 태국 전국에 비상사태령을 선포했다. 전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로이터에 대해 국왕 고문이 개혁위의 위원장에 취임해 정치개혁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과도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기를 거듭해온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고 탁신 총리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탁신 총리는 뉴욕에서 TV방송을 통해 비상사태령을 발령하고 군부에 불법행동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탁신 총리는 19일 밤으로 예정된 유엔총회 연설을 취소하고 현재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측근은 정부 전용기로 탁신 총리가 귀국할 의사를 표시했으나 일정을 포함한 향후 계획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콕·뉴욕=로이터/AP/뉴시스
  • [사설] 한국인 유엔 총장 탄생을 기대한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기쁜 소식이다. 우리는 반 장관이 유엔을 이끌 적임자라고 본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아 걱정했는데 투표결과가 좋았다. 유엔 안보리는 9월쯤 본선 예비투표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분단국 출신으로서 첫 유엔 사무총장을 탄생시켜야 한다. 반 장관이 받은 1차 성적표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준다.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안보리는 9개국 이상 이사국의 지지를 받고,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사무총장 후보를 유엔 총회에 추천한다. 총회 결의는 추인절차로 요식행위에 가깝다. 반 장관이 1차 투표의 기세를 이어가면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으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유력후보로 분류되던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부총리는 3위로 처졌다. 아세안이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등 거물을 사무총장 후보로 새롭게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도 1차 예비투표 결과와 최종 결정이 달랐던 사례가 있었다. 이제부터 반 장관은 경쟁국가들의 집중견제를 받을 것이다.40년 가까이 국제외교무대를 누빈 경력과 개인역량을 바탕으로 사무총장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 유엔 개혁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 특히 미국·일본 등 주변국이 딴소리를 하지 않도록 외교부뿐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가 신경써야 한다. 유엔 분담금과 공공개발원조(ODA)에 더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배출은 국가위신을 높이는 것을 넘어 한반도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게 틀림없다. 유엔 사무총장직을 향해 범국가적으로 막판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 출발은 순조… 변수 ‘수두룩’

    출발은 순조… 변수 ‘수두룩’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후(한국시간 25일 오전 4시)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예비투표(스트로 폴·straw poll)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일단은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AP통신은 반 장관이 선호(Encourage) 12표와 비선호(Discourage) 1표, 입장 미정(No opinion) 2표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현 유엔 사무차장인 인도의 샤시 타루르가 선호 10표, 비선호 2표, 입장미정 3표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부총리 겸 문화장관은 선호 7표, 비선호 3표, 입장없음 5표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후보는 선호 5표, 비선호 6표, 입장 미정 4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간 이합집산 예고 그러나 우리 정부는 반 장관이 이번 예비투표에서 1등을 한 것이 적어도 4명 후보 가운데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안보리 이사국 전체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줬다는 평가는 하면서도 속단해선 안 된다는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야말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대략적인 선호도를 측정하는 맛보기 투표이고, 필요하면 3∼4차례 이같은 스트로폴이 추가로 진행되면서 변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예비투표를 끝낸 뒤, 이번 투표 이후 다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으며, 한 명 이상의 기존 후보가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더 많은 후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안보리 내에 있음을 내비쳤다. ●고촉통 前싱가포르 총리 출마 가능성 아세안이 공동 후보로 내민 수라키앗이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 오히려 반 장관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아세안의 여론이 당선 가능한 후보를 새로 옹립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등 미국이 선호하는 경쟁력 있는 인물이 추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까지 고촉통 전 총리는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반 장관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1개국이 어느 나라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번 투표가 비공개로 이뤄져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다. 다만 일본의 한 소식통은 “일본은 4후보 모두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까지는 입장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안보리는 이날 예비 투표에 이어 9월께 예비투표를 재개, 늦어도 10월까지는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미국은 10월 중에 결론을 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견도 있어 11월 말이나 연말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하진 못하는 상황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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