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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계엄령, 군부 “반란 아니다” 장병 원대복귀 지시

    태국 계엄령, 군부 “반란 아니다” 장병 원대복귀 지시 정부 시위 사태로 정국 위기가 깊어지는 태국에서 군부가 20일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는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군은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평화질서관리센터(CAPO) 등 정부 치안유지담당 기관의 기능 정지를 선언했으며, “육군, 공군, 해군의 모든 장병은 원 근무지로 복귀하라”고 밝혔다. 자체 방송국을 보유한 군은 이날 방콕 내 몇 개 민간 방송국에 진입했다. 이로써 군은 전국의 치안질서유지 권한을 갖게 됐다. 군은 계엄령 선포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번 계엄령 선포를 위해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 정부와 사전에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친(親) 정부 시위대는 이날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계엄령 선포 직후 거리 행진 시위를 바로 취소했다. 이번 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에 따른 것이라면 친정부 진영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정치 위기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정치 세력 중 하나인 군은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계엄령은 반(反)-친(親) 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 사태 방지와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선포됐을 가능성도 크다. 친정부 시위대인 ‘레드 셔츠’ 지도자는 “계엄령 선포로 현 정부와 헌정은 여전히 존속하며, 이는 쿠데타를 반대해온 우리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며 계엄령 선포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프라윳 총장은 15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자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며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며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7일 헌법재판소의 권력남용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됐다.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중립적인 인물을 선정해 새 과도 총리로 임명하겠다며, 오는 26일까지 예정으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친정부 진영은 선거로 구성된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 총리를 임명하는 것은 위헌이자 반란에 해당한다며, 반정부 진영이 새 총리 임명과 새 과도 정부 구성을 강행하면 대규모 맞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태국은 2월 실시한 조기 총선이 무효가 돼 오는 7월 재총선을 실시키로 잠정 결정됐으나, 반정부 진영이 새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하며 선거에 반대해 재총선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시위대에 대한 괴한들의 공격 등으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 정부는 여행객과 재외동포의 안전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급박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방문 자제를 의미하는 여행경보 상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티즌들은 “태국 계엄령, 군대가 진 치고 있는데 무섭네”, “태국 계엄령, 앞으로 여행 못 가는 것 아닌가”, “태국 계엄령, 제발 빨리 해결돼야 하는데”, “태국 계엄령, 국민들 정말 불안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계엄령 선포 “쿠테타 아니다” 여행 경보 상향 조정?

    태국 계엄령 선포 “쿠테타 아니다” 여행 경보 상향 조정? 정부 시위 사태로 정국 위기가 깊어지는 태국에서 군부가 20일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는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군은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평화질서관리센터(CAPO) 등 정부 치안유지담당 기관의 기능 정지를 선언했으며, “육군, 공군, 해군의 모든 장병은 원 근무지로 복귀하라”고 밝혔다. 자체 방송국을 보유한 군은 이날 방콕 내 몇 개 민간 방송국에 진입했다. 이로써 군은 전국의 치안질서유지 권한을 갖게 됐다. 군은 계엄령 선포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번 계엄령 선포를 위해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 정부와 사전에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친(親) 정부 시위대는 이날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계엄령 선포 직후 거리 행진 시위를 바로 취소했다. 이번 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에 따른 것이라면 친정부 진영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정치 위기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정치 세력 중 하나인 군은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계엄령은 반(反)-친(親) 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 사태 방지와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선포됐을 가능성도 크다. 친정부 시위대인 ‘레드 셔츠’ 지도자는 “계엄령 선포로 현 정부와 헌정은 여전히 존속하며, 이는 쿠데타를 반대해온 우리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며 계엄령 선포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프라윳 총장은 15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자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며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며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7일 헌법재판소의 권력남용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됐다.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중립적인 인물을 선정해 새 과도 총리로 임명하겠다며, 오는 26일까지 예정으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친정부 진영은 선거로 구성된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 총리를 임명하는 것은 위헌이자 반란에 해당한다며, 반정부 진영이 새 총리 임명과 새 과도 정부 구성을 강행하면 대규모 맞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태국은 2월 실시한 조기 총선이 무효가 돼 오는 7월 재총선을 실시키로 잠정 결정됐으나, 반정부 진영이 새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하며 선거에 반대해 재총선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시위대에 대한 괴한들의 공격 등으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 정부는 여행객과 재외동포의 안전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급박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방문 자제를 의미하는 여행경보 상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티즌들은 “태국 계엄령 선포, 여행 가야 하는데 걱정이네”, “태국 계엄령 선포,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태국 계엄령 선포, 혼란이 언제 가라앉을 지 모르겠네”, “태국 계엄령 선포, 국민들 생업이 제대로 되겠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계엄령 선포, 군부 “쿠데타 아니다” 강조…정국 불안 심화에 결국 계엄령까지

    ‘태국 계엄령’ 반정부 시위 사태로 정국 위기가 깊어지는 태국 계엄령이 내려졌다. 군부는 20일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군은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방송국을 갖고 있는 군은 이날 방콕 내 몇개 민간 방송국에 진입했다. 이로써 군은 전국의 치안질서유지 권한을 갖게 됐다. 군의 계엄령 선포가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이 이끄는 내각의 승인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번 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에 준한 것이라면 친정부 진영으로부터 큰 반발을 초래하고, 정치 위기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정치 세력 중 하나인 군은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계엄령은 반(反)-친(親) 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 사태 방지와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선포됐을 가능성도 크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15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자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며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며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7일 헌법재판소의 권력남용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됐다.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중립적인 인물을 선정해 새 과도 총리로 임명하겠다며 오는 26일까지 예정으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친정부 진영은 선거로 구성된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 총리를 임명하는 것은 위험이자 반란에 해당한다며 반정부 진영이 새 총리 임명과 새 과도 정부 구성을 강행하면 대규모 맞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 중이다. 태국은 2월 실시한 조기 총선이 무효가 돼 오는 7월 재총선을 실시키로 잠정 결정됐으나 반정부 진영이 새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하며 선거에 반대해 재총선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시위대에 대한 괴한들의 공격 등으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전설… 쿠데타설… 혼돈의 태국

    헌법재판소가 총리를 해임한 태국이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리 해임에 만족하지 않고 총리 청사를 점거한 채 아예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농민 중심의 친정부 시위대는 내전을 경고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옐로셔츠) 지도자인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상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최고행정법원에 12일까지 새 총리가 임명될 수 있도록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권력남용으로 해임된 뒤 내각이 지명한 니왓탐롱 분송파이산 과도정부 총리 대행은 정부를 이끌 권한과 지위가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친정부 시위대(레드셔츠)의 지도자 짜뚜폰 쁘롬판은 “비민주적이고 헌법에 위배되는 새 총리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가 위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리 청사, 5개 공중파 방송국 등을 점거하거나 봉쇄하고 니왓탐롱 총리 대행이 이끄는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했다. 레드셔츠 시위대 수천명은 같은 날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이들의 시위 장소와 멀리 떨어진 방콕 서쪽 외곽에서 잉락 전 총리의 해임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1일에는 총리 청사 밖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시위대 2명이 다쳤다. 양 진영의 충돌 우려가 커지자 군 쿠데타 설도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이 나서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부 실권자인 프라윳 찬 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는 정치 갈등을 끝낼 수 없고 많은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며 “갈등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잉락 이번엔 업무방기로 기소

    잉락 이번엔 업무방기로 기소

    태국의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총리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에 국가반부패위원회(NACC)로부터 업무방기 혐의로 기소됐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NACC는 이날 잉락 전 총리가 쌀 수매에 따른 재정손실과 부패 발생 위험을 알면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인정돼 7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했다. NACC는 태국의 독립기구로 정치인을 기소하거나 상원에 탁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 잉락 전 총리는 정부가 시세보다 50%나 비싸게 쌀을 사들이는 정책을 추진했다. 농가 수익을 보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쌀을 비축해 국가에 총 92억 달러(약 9조 4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잉락 전 총리는 전날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해 권력남용 혐의로 헌재로부터 유죄를 판결받아 총리직을 상실했다. NACC의 결정으로 잉락 전 총리는 상원 탄핵 투표를 앞두게 됐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그는 5년 동안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NACC는 또한 그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거쳐 형사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돼도 역시 5년간 정치활동 금지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이번 결정은 새 과도 총리 대행인 니와툼롱 분송파이산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와툼롱 과도 총리 대행은 잉락 전 총리 밑에서 상무부 장관을 지내, 쌀 수매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편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는 집권당인 푸어타이당이 임명한 니와툼롱 총리 대행은 적법성이 없다며 9일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내각을 구성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태국 헌법에 따르면 상원은 새 내각을 지명할 수 있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는 9일 각각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전날 잉락 전 총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 중 한 명의 집에 수류탄이 투척됐다고 태국 경찰이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국 잉락총리 총리직 상실…태국 헌재 “권력 남용” 정국 격랑

    ‘태국 잉락총리’ 태국 헌법재판소는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가 2011년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경질한 것에 대해 7일 권력남용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잉락 총리는 관련법에 따라 즉각 총리직을 상실하게 됐으며, 태국은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헌재는 잉락 총리가 2011년 타윈 전 위원장을 경질함으로써 공무와 개인적 이해관계가 충돌을 빚었다고 밝혔다. 잉락 총리는 타윈 전 위원장을 전보 조치한 뒤 당시 경찰청장을 NSC 위원장으로 발령냈으며, 이에 따라 공석이 된 경찰청장에 그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처남이 임명됐다. 해외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총리는 2011년 총선에서 승리해 취임한 뒤 권력쟁탈전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태국 정부를 약 2년 반 동안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탁신 전 총리의 사면과 귀국으로 이어질 뻔했던 포괄적 사면을 추진하다 반(反)탁신 진영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6~7개월 동안 퇴진 압력에 시달려왔으며, 결국 헌재 결정으로 낙마하게 됐다. 잉락 총리가 물러남에 따라 친정부 진영의 대대적인 반발이 예상되며,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반탁신 진영과 친정부 진영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친정부 진영은 헌재가 잉락 총리의 직위 상실을 초래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하고, 헌재가 그 같은 결정을 내리면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해왔다. 헌재, 법원 등 사법부는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 이후 친탁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한이 대폭 강화됐으며, 기득권 계층 출신의 반탁신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도 헌재 결정을 앞두고 결전의 날이 왔다며 지난 5일부터 방콕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14일 ‘최후의 시위’를 열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헌재는 이번에 잉락 총리뿐 아니라 타윈 전 위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 결정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각료 9명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그러나 현재의 과도 내각이 모두 물러나지는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의 과도 정부는 유지돼 정부 부재나 권력 공백 상황은 피하게 됐으며, 남은 각료 중 수석이 총리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 정국 속에 현재까지 25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다쳤다. 반정부 진영은 현 정부 퇴진 후 중립적 인사를 과도 총리로 임명해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親탁신’과 ‘反탁신’으로 찢긴 태국… 더 큰 격랑 속으로

    ‘親탁신’과 ‘反탁신’으로 찢긴 태국… 더 큰 격랑 속으로

    태국 헌법재판소가 7일 잉락 친나왓 총리를 직권남용 혐의로 해임하자 친정부 세력은 “사법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농민 등 잉락 지지 세력이 당장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정치 위기는 한층 더 심각하게 됐다. 헌재의 결정으로 선거 없이 과도적인 인민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야당이 지난 6개월 동안 계속된 대정부 투쟁에서 일단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오히려 더 큰 폭력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친정부 시위대는 오는 10일 헌재 결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에 맞서 반정부 시위대는 14일을 ‘최후 결전의 날’로 정하고 완전한 정권 교체를 요구할 예정이다. AP통신은 “7월 총선이 열릴지도 불투명해졌다”면서 “야당이 정국을 안정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잉락 총리의 오빠이자 지금도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탁신 전 총리를 중심에 두고 반반으로 갈린 태국은 자칫 내전 수준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있다. 해마다 반복된 친정부·반정부 시위로 양측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탁신이 정권을 잡은 이후 친탁신계 정치세력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받아 모든 총선에서 승리했다. 쌀보조금 지급 등 포퓰리즘 정책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 중산층과 보수 엘리트의 지지를 받는 제1야당 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법부와 군부도 야당의 편에 섰다. 2001년 이후 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탁신계가 총선에서 이기면 반탁신 시위대(옐로셔츠)가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사법부는 비리 혐의를 적용해 총리를 끌어내렸다. 비리 혐의가 여의치 않으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2008년 이후 헌재가 현직 총리를 해임한 것만 세 번째다. 그러나 군부와 사법부의 도움으로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친탁신 시위대(레드셔츠)가 정부청사를 점거했다. 야당은 다음 총선에서 번번이 패해 선거 자체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친탁신 세력은 “보수 기득권 세력이 선거를 통해 정당하게 집권하지 못하자 자신들의 특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법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사법부는 잇따라 친탁신 정권을 끌어내리고 구속된 반탁신 시위대를 풀어주며 보수세력의 최후 보루로 자리 잡았다. 반면 반탁신 세력은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집권당의 금권선거로 정상적인 선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친탁신 계열이 정권을 차지하면 기업이 등을 돌렸고, 반탁신 계열이 정권을 잡으면 농민이 등을 돌렸다. 두 정치 세력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위는 더욱 과격해졌다. 2010년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당시 레드셔츠 시위대 9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해 11월 잉락 총리가 탁신 전 총리를 사면하기 위해 포괄적 사면법을 추진하면서 시작된 최근의 반정부 시위에선 옐로셔츠 시위대 20명이 사망했다. AP는 “그동안의 시위가 반대파 정권에 맞서는 양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위대끼리 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잉락 총리 해임… 태국 정국 대혼란

    잉락 총리 해임… 태국 정국 대혼란

    태국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총리를 직권남용 혐의로 해임했다. 차룬 인타찬 헌재 소장은 7일 “헌법재판관들이 만장일치로 총리가 직권을 남용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했다”면서 “더이상 총리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야당 상원의원들은 잉락 총리가 2011년 집권 직후 야권으로 분류되는 타윌 플리안스리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해임하고 경찰청장을 NSC 위원장에 임명한 뒤 경찰청장에 자신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처남을 임명하자 헌법 소원을 냈다. 탁신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빠의 후광에 힘입어 첫 여성 총리에 올랐었다. 잉락의 실각으로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NSC 위원장 교체에 가담했던 9명의 각료도 해임돼 행정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나머지 각료 중 부총리 겸 상무장관인 니와툼롱 분송파이산이 총리직을 대신 수행하기로 했지만, 반정부 세력은 “상원이 새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간 충돌 격화로 오는 7월로 예정된 총선도 불투명해졌다. 태국 정치는 농민의 지지를 받는 친탁신 계열과 도시 중산층 및 판사 등 보수 엘리트의 지지를 받는 야당으로 양분돼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20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태국 잉락 총리 총리직 상실 이유는?

    태국 잉락 총리 총리직 상실 이유는? 태국 헌법재판소의 7일 권력남용 결정으로 총리직을 상실하게 된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태국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으로, 탁신의 후광으로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는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2008년 법원에서 유죄선고를 받고 귀국하지 못하자 지난 2011년 7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동생을 집권 푸어 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잉락 총리는 당시 정치 경험이 거의 없었으나 탁신 전 총리의 후광으로 전체 500석 중 265석을 획득해 푸어 타이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잉락 총리는 집권 기간 내내 탁신 전 총리의 대리인, 꼭두각시 논란에 휘말렸다.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총리의 퇴진을 요구한 것도 그가 탁신 전 총리의 조종을 받는 대리인에 불과하며, 현 정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 탁신 전 총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잉락 총리는 이에 대해 결코 오빠의 지시를 받지 않으며, 자신의 소신에 따라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잉락 총리는 카리스마가 강한 탁신 전 총리와 달리 온화한 성품을 가졌으며, 단정한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로 각계각층으로부터 골고루 호감과 지지를 받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2011년 8월 취임 후 약 2년 반 동안 시위와 정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태국의 정국을 무난히 이끌었으나, 지난해 말 탁신 전 총리의 사면과 귀국으로 이어질 뻔했던 포괄적 정치사면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다. 이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반탁신 진영의 끊임없는 퇴진 공세에 밀려 결국 총리직을 잃게 됐다. 잉락 총리는 2011년 반세기만의 최대 홍수로 취임하자마자 큰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이듬해 6% 이상의 경제 성장을 달성함으로써 홍수 피해를 비교적 빠른 기간에 극복했다. 지난해 초 전국적으로 실시한 1일 300바트(약 1만원) 최저임금제, 고가의 쌀 수매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쌀 수매 정책은 수조 원에 달하는 재정손실을 가져오면서도 농민 반발 때문에 수매가를 인하하지 못해 표를 의식한 대중 영합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잉락 총리는 1967년생으로 탁신 전 총리 일가의 근거지인 치앙마이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 및 행정학을 전공했다 미국에 유학하고 탁신 전 총리가 이끌던 정보통신 그룹의 계열사와 부동산개발회사 사장을 지냈다. 기업 임원인 아누손 아몬찻이 남편이나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으며, 그와의 사이에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한국에는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와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다녀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총리 운명 쥔 상원의원 선거 실시

    태국, 총리 운명 쥔 상원의원 선거 실시

    한동안 잠잠했던 반정부 시위가 재개되는 등 태국의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30일 상원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AFP 통신 등이 분석했다. 국가반부패위원회(NACC)가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한 부정 혐의로 잉락 총리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NACC가 탄핵을 권고하면 상원이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정부 진영이 상원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 총리 퇴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총 15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77명이 선출직으로 뽑히고 나머지는 헌법재판소와 NACC 등 독립 국가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선출위원회에서 임명된다. 방콕시와 76개 주가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을 1명씩 선출하는데 이번 선거에는 방콕에서 18명 등 전국에서 457명이 입후보했다. 상원의원은 공식적으로 당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달 실시된 총선이 무효가 된 데다 향후 정국 운영의 향방을 결정하는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권 푸어타이당과 탁신 지지세력인 ‘레드셔츠’가 반정부 진영의 시위에 맞서 다음 달 5일 방콕과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유혈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반정부 진영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최대 5만여명이 참가해 방콕 시내 룸피니 공원에서 로열플라자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잉락 총리 퇴진, 차기 총선 전 과도 의회 구성과 정치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이달 초 시위대가 ‘방콕 셧다운’ 시위(태국 시내점거 시위)를 끝낸 이후 개최한 첫 대규모 시위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부정부패로 쫓겨난 오빠의 사면을 추진하며 촉발됐으며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8일 베트남 남부 해안과 말레이시아 영해 사이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종된 여객기의 탑승자 2명이 도난신고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탑승한 뒤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외무부 관리들은 사고기 탑승자 명단에 올라있던 자국인 1명이 실제는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탑승자 명단에 있던 루이기 마랄디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이탈리아인이 사고기에 타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 태국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그가 지난해 8월 여권 도난신고를 냈으며 관련 자료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탑승자 명단에 있는 자국인 1명이 무사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역시 2년전 태국 여행 중에 여권을 도난 당해 신고했다. 관측통들은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말레이시아항공을 납치,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사고기 조종사가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며 실종 직전에 기내에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 관리들도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테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결론적인 말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흐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다. 이는 비행기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항공 계열사 파이어플라이항공의 이그나티우스 옹 CEO는 “이 비행기는 불과 10일전 안전점검을 받아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은 9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고 24시간이 지났지만 실종 비행기의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에는 말레이시아와 비행기가 사라진 해역인 베트남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등 여러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추정 해역에 비행기 15대와 선박 9대를 급파했고, 탑승자가 152명으로 가장 많은 중국도 군함과 수색용 항공기를 파견했으며 미국 해군도 군함과 정찰기 지원에 나섰다. 한편 남부해역에서 발견된 ‘수상한’ 기름띠가 실종 비행기와 관련있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는 추락한 동체의 유류탱크에서 나올만한 것과 종류가 일치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베트남 구조당국은 베트남 남부 토쭈섬과 까마우에서 각각 약 150km와 190km 떨어진 해역에서 기름띠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성 남서쪽 약 190km 떨어진 곳에서 통신이 끊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아닌 대한의군 참모총장”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아닌 대한의군 참모총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침략기 일본 지도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일본 중심의, 독점적 동아시아 평화사상을 주창하는 거죠. 한국과 중국은 따라오기만 해라, 그러면 대화하겠다는 겁니다.” ‘국사학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이태진(71) 서울대 명예교수는 요즘 부쩍 말수가 늘었다. 중국과 미국의 힘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고, 이 기회를 틈타 일본은 미·일 동맹을 등에 업은 채 평화헌법 개정과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이미 숨겨 온 발톱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일 간 역사 인식 및 독도 문제의 날 선 각은 쉽게 허물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20년 전 급변하는 시류에 적응하지 못해 식민통치라는 암흑의 터널로 빨려 들어간 우리의 과거를 되새겨야 할 이유다. 이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해법으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1920년 국제연맹의 탄생을 가져온 칸트철학의 ‘영구평화론’은 매우 닮았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에도 언급된 동양평화론은 인간 존엄성의 보장은 국가의 역할이고 그 사명을 침해하는 다른 나라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영구평화론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1909년 2월 14일 안중근은 고등법원인 뤼순일본관동법원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11차례 신문을 받고 6차례 재판을 거친 뒤 내려진 일제의 선고였다. 이 교수는 “공교롭게도 이날은 우리가 밸런타인데이로만 기억해 온 날”이라며 “다음 달 26일은 안 의사가 숨을 거둔 지 꼭 104주년이 되는 때”라고 강조했다. “상고는 보호조약 체제를 인정하는 꼴”이라며 상고를 포기했던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뤼순·다롄 반환과 평화회의기구 설치 ▲한·중·일 공동 군단 창설 및 참가 청년의 타국어 공부 ▲3국 공용 화폐 발행 ▲수억명의 동양인이 1엔씩 모금해 자금 마련 ▲태국·인도 등으로 확대 등이다. ‘너무 추상적인 게 아닌가’란 질문에 이 교수는 “공동 군단의 청년들이 다른 두 나라의 언어를 습득해 우애를 키우고, 공용 화폐를 만들자는 등 오히려 현실적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안중근을 의사가 아닌 ‘장군’으로, 의거를 ‘대첩’으로 고쳐 부를 것을 주장해 왔다. “안중근도 (폭력을 사용한) 테러리스트일 뿐”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1909년 10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 안중근은 ‘대한의군 참모총장으로 적장을 저격했으니, 내게 만국공법인 포로에 관한 법을 적용하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고종은 1907년 강제 퇴위 직후 쌀 10만석을 보내 이듬해 대한의군을 창설했고, 이때 안중근이 우장군으로 임명됩니다. 안중근은 순국 직전 옥중에서 수신인 없는 편지 3통을 작성했는데, 그중 한 편에 ‘작은 충성 표하였으니 저의 충정 잊지 마소서’란 대목이 나와요. 고종에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이 교수는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는 러시아 기자에 의해 영상으로 촬영됐으나 일본이 아직까지 전체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하얼빈 역사에 세워진 안중근 기념관은 일제 강점기 돈독했던 한·중 간 관계를 되살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안중근의 평화사상이야말로 일본 우경화에 대한 가장 적합한 비판논리로 안중근 자신이 생전에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겨 왔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2014년을 살아가는 세계인들 가운데 어느 나라 국민이 가장 비참할까. 전쟁의 원인은 오간 데 없이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내전 국가 국민이 먼저 떠오른다. 시리아, 남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 민중들이 지금 ‘인종 청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울타리는커녕 오히려 흉기가 된 내전국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국가의 꼴을 멀쩡하게 갖췄으면서도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라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태국에선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의 하야를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잉락이 2006년 쿠데타로 쫓겨난 자신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의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한 잉락이 지난 2일 강행한 조기 총선에선 시위대의 방해로 전체의 10%인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승리를 선언했다. 야당은 선거 무효와 인민위원회 구성을 주장한다. 집권당은 늘 선거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왔고, 야당은 항상 선거를 거부했다. 코미디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건 유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빈민들이 탁신파에 ‘묻지마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정권교체 수단은 쿠데타이다. 쿠데타를 19번이나 경험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할 줄 모른다. 우리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의 꼴도 말이 아니다.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당 인사들과 관련된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검사들을 족족 자르고 있다. 해고와 전보 조치된 수사 인력만 2000명이 넘는다. 3선 총리인 에르도안은 헌법상 총리직에 다시 도전할 수 없게 되자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8월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혼란을 겪는 동안 터키 경제는 계속 추락해 ‘F5(금융위기 취약국가)’의 첫 번째 국가가 됐다. 그래도 총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높다. ‘아랍의 봄’의 상징이었던 이집트는 또 어떤가. 수많은 민중의 희생 속에 탄생한 민선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압둘 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군복을 벗고 4월 대선에 출마한다. 혁명의 심장이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선 군사독재로 돌아갈 것을 원하는 시시 지지자들의 관제데모만 열리고 있다. 태국, 터키, 이집트는 모두 헌법과 선거, 정당 등 민주주의에 필요한 제도를 갖췄다. 인구, 영토, 국내총생산(GDP)으로 대표되는 국력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구현할 지혜와 힘을 아직 기르지 못했다. 권력자들은 이런 국민을 마음껏 이용하며 자기 배를 채운다. 4·19 혁명,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이룩한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을 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한 번 돌아보자. 국가정보원과 군이 대선에 개입했고, 이를 수사해 온 검사들은 터키의 검사들처럼 하루아침에 전국 지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던 서울광장은 타흐리르 광장처럼 황량해졌다. 영호남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태국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만큼 쉽다. 때때로 ‘종북’이라는 잣대가 민주주의와 양심을 재단하기도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은 과연 안녕하신가. window2@seoul.co.kr
  • 태국 ‘반쪽 총선’… 정국 더 혼미

    태국 ‘반쪽 총선’… 정국 더 혼미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의 반대와 야당의 불참을 무릅쓰고 조기 총선을 강행했다. 하지만 수백 곳의 투표소가 개소도 하지 못한 채 투표가 종료돼 선거 뒤에도 태국의 정치 공백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은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9만 3500여곳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이날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방콕 남동부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치러진 선거가 당장 의회를 구성하는 등 태국의 정정 불안 상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로 18개 주, 69개 선거구,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남부 28개 선거구에서는 후보 등록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등 모든 선거가 끝난 뒤에 비례대표 의원이 확정되기 때문에 태국에 새 의회가 구성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폭력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는 선거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가 실시된 이날도 방콕 딘뎅 구청에서 투표를 하려는 시민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엔 방콕 북부 락시 구청 인근에서 투표함과 투표용지 배달을 막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와 잉락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했다. 충돌 중 일어난 수백발의 총격으로 최소 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미국의 유명 전쟁사진가 제임스 냇웨이도 포함돼 있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이 같은 날 일제히 실시돼야 한다는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총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와 여당이 총리의 친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정치범 사면 법안을 추진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D-데이, 마비된 방콕

    D-데이, 마비된 방콕

    태국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급기야 수도 방콕을 마비시키는 ‘셧다운’ 시위에 돌입했다. 쿠데타를 19번이나 겪을 정도로 민주주의 기반이 허약해 타협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방콕포스트는 13일 방콕 셧다운을 주도한 반정부 핵심세력 55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소요와 혼란을 선동했다며 반역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정부 세력은 이날 아침부터 방콕 시내 주요 교차로 20여곳을 점령하며 셧다운 시위에 들어갔다. 교통은 마비됐으며 방콕 시내 140여개교는 휴교했다. 야당인 민주당 당사 쪽에서 10여발의 총성이 울렸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방콕에 있는 정부 청사를 둘러싸 행정을 마비시키고, 총리와 장관들의 자택 전기와 수돗물을 끊을 계획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이번 싸움에서 지면 지는 것이고, 이기면 이기는 것이지 무승부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정부는 경찰 1만명과 군인 8000명을 방콕 시내에 배치했다. ‘레드 셔츠’로 불리는 친정부 시위대도 일전을 벼르고 있어 시위대 간 충돌이 우려된다. 잉락 총리는 2월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을 연기하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5월 4일을 제안했지만 반정부 시위대 측은 총선을 1년 이상 연기하자고 주장해 양측의 합의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혼란의 기본 구도는 ‘친(親)탁신’ 대 ‘반(反)탁신’이다. 재벌 출신이지만 무상의료 등으로 빈곤층의 지지를 얻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2006년 부패 혐의로 군부로부터 축출되면서 태국은 그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나뉘었다. 2010년 탁신을 지지하는 ‘레드 셔츠’가 봉기했으나 쿠데타에 기대어 집권했던 민주당이 군부를 동원해 90여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2011년 8월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탁신의 꼭두각시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잉락 총리는 지난해 10월 오빠의 정계 복귀를 위한 사면법안을 밀어붙이다 지금의 시위를 촉발시켰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태국 여행자 빨강·노랑 옷 입지 마세요”

    태국 수도 방콕의 셧다운 하루 전인 12일 오후 반정부 시위대가 도심 주요 도로와 교차로 곳곳으로 모여들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고 AP,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맞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방콕과 인접한 빠툼타니주, 논타부리주, 사뭇쁘라깐주 등 전국 50개 주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항한 친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미국 등 45개국은 자국민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 태국에서 정치적 성향을 상징하는 붉은색(탁신파) 및 노란색(반정부파) 옷을 입지 말 것 등 여행자의 안전을 당부했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콕 셧다운 시위 기간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되고 폭력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며 “교민과 관광객은 시위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피하고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태국 미국 대사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상황에 대비해 현금과 식량 등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태국 어린이날인 지난 11일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총기 소지자가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고 경찰 1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나머지 7명은 친정부 및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부상자들이 총격에 의한 것인지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태국 반정부 시위대 13일 ‘방콕 셧다운’ 예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태국에서 시위대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며 “방콕을 마비시키겠다”고 선언해 잉락 친나왓 정부의 위기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한 연설에서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방콕 전역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의 교차로를 장악해 교통을 마비시키고, 장관과 정부 인사들의 집과 정부 청사 등에 공급되는 전기와 수도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시위의 목적은 태국 정부가 2월 2일로 계획하고 있는 총선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PDRC는 최장 20일까지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콕 민주기념탑을 중심으로 시내 20곳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PDRC가 이번 시위에 앞서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5일부터 8일까지 거리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일간 더 네이션은 잉락 총리가 1일 군 지도자들을 만나 경찰을 도와 법 질서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親탁신 vs 反탁신… 태국 모든 갈등의 씨앗

    親탁신 vs 反탁신… 태국 모든 갈등의 씨앗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정국이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면서 분열과 대립이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이동통신·컴퓨터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은 뒤 정치에 입문해 2001년 총리로 선출됐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임기 동안 추진해 온 저소득층 중심 정책으로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11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국민의 공분을 샀다. 결국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도피해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고 있다. 그럼에도 태국에서 탁신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아 그의 복귀는 태국 정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탁신 전 총리가 쿠데타로 실각한 2006년 이후 태국은 두 진영 간 충돌이 끊임없이 이어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월 탁신 전 총리가 자신의 64회 생일을 맞아 국민 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정계 복귀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여당도 이에 맞춰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염두에 둔 포괄적 사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와 그를 반대하는 ‘옐로셔츠’ 세력이 또다시 대립하기 시작했다. 9일 잉락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 수만명이 총리 청사를 향해 행진을 벌이는 ‘마지막 결전’이 본격화되기 몇 시간 전에 총리직 사퇴, 의회 해산과 함께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친탁신 진영은 이미 지난 2000년 이후 5번 시행된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잉락 총리의 선언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표로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반정부 시위대 측은 탁신 지지자가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선거로는 탁신 퇴출을 이뤄낼 수 없다며 정부와 맞서고 있다. 이들이 선거를 통하지 않은 과도의회,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것도 총선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잉락 총리가 제안한 조기 총선이 시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초래된 정정 불안이 조기에 해소될지도 미지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잉락 泰총리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신속히 실시”

    잉락 泰총리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신속히 실시”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국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9일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잉락 총리는 이날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적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하원 의회를 해산하고 이른 시일 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왕실에 의회 해산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민주주의에 따라 새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잉락 총리는 총선 시기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상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선거일을 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내각은 이날 총선일을 내년 2월 2일로 잠정 결정했으나, 이를 최종 확정하려면 선거위원회가 승인해야 한다. 태국에서는 현 정부와 여당이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염두에 둔 포괄적 사면 법안을 처리하려다 역풍을 맞아 지난달 초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의회 해산 선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잉락 총리와 탁신 전 총리에 반대하는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총선이 시행돼도 탁신 정권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탁신 정권을 뿌리 뽑는 것이다. 싸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1야당 의원 총사퇴… 태국 다시 요동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태국의 제1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8일 의원직을 총사퇴했다. 또 잉락 친나왓 총리는 정국 해결 방안으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이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9일을 잉락 정부 전복을 위한 결전의 날로 선언하고 100만명 시위 동참을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잉락 총리 정부가 무책임하다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당 소속 하원의원 108명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즉각 효력을 발생한다고 밝혔다. 아피싯 대표는 잉락 정부와 집권 푸어 타이당이 포괄적 사면 추진과 상원 의원 전원 직접 선출을 위한 헌법 개정 시도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잉락 총리가 현 시국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도 무책임하며 2006년 민주당 때문에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은 왜곡이라고 말했다. 앞서 잉락 총리는 자신이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할 용의가 있다며 반정부 시위대가 제안한 ‘국민회의’ 구성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2006년 제1야당인 민주당이 선거에 불참해 정치적 공백이 초래됨으로써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주요 정당이 동의할 때만 국민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탁신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지는 포괄적 사면 추진을 계기로 지난달 초부터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는 9일 다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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