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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대전서 성황리에 마쳐...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대전서 성황리에 마쳐...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하용화)가 대전시 중소기업 및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제22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4천 800만 달러(540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냈다.월드옥타 창립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이 직접 참가했고, 80여 개 도시에서 800여 명의 한인 경제인들이 화상으로 참가했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온라인 참여 열기는 우리의 지난 40년의 관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이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넘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시차가 있음에도 동시에 1천 명 정도가 접속해 행사에 참여한 사례는 이번 대회가 처음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27일에는 대전시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상담회 및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수출상담회에는 월드옥타 27개국 43개 도시에서 246개 회원사가 참여해 269건의 수출상담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뉴욕‧두바이‧태국 등 10개 지회 회원사들과 동시에 만나 상품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이번 쇼케이스에 참가한 남정윤 더막걸리 대표는 “대만과 캐나다 벤쿠버 지회 회원사를 만나 제품 수출 가능성과 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하면서 “월드옥타 회원이 다른 지역 회원에게도 연결을 해줘, 말레이시아 한인마켓에 입점을 하게 됐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간식을 생산하는 포로셀컴퍼니는 홍콩과 베트남 회원사에 각각 100만 달러(12억원)의 수출 계약을 하는 등 활기를 띄었다. 이와 함께 대전시와 인근 구직 청년 15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취업설명회도 진행했다. 월드옥타 뉴욕과 도쿄지회에서 해외 취업 환경과 취업 노하우를 전했고, 미국·일본의 8개 한인 기업의 채용설명회도 열어 일대일 취업 컨설팅도 실시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폐막식에 앞서가진 기조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국가과잉과 격차과잉, 불신과잉 상태이며, 흑백논리와 진영논리, 기득권 권력투쟁으로 쪼개졌다“며 ”미래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재외동포 경제인들에게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올해 제주포럼에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라인 등으로 참여한다. 제주도는 제16회 제주포럼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지속가능한 평화,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총 66개 세션으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올해에는 한국·소련 정상회담 제주 개최 30주년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 등을 기념해 25일 기념 세션과 행사가 진행된다. 포럼 첫째 날인 24일은 ‘청년의 날’로 운영된다.청년의 날 세션은 세기의 대화:100년의 시간을 넘어서다!,팬더믹의 현재와 미래,청년 주거 실태와 미래 방향성 등 청년세대의 직접적인 고민과 주제들로 구성됐다. 또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년 대표들과 함께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 세션에 참여한다.또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와 버스킹 등의 청년의 밤 행사가 별도로 마련된다. 포럼 둘째 날인 25일에는 포럼 개회식이 열린다.개회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또 개회식에 G20 출범의 주역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태국 최연소 총리로 이름난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지그마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현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앞서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원희룡 도지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및 국가적,지방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토론한다. 이외에도 1991년 제주 한·소 정상회담 계기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물꼬를 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군과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동시 세션에 참여한다. 또 특별기획으로 주한 아랍·이스라엘 대사단 라운드 테이블이 열려 중동평화 과정이 남북한 평화 구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공로명,김성환 등 전직 외교부 장관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한국 외교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다. 특히 6·25 전쟁 발발일인 만큼 6·25 UN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와 한미 의원 종전 선언 지지 영상 등이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과 ‘4·3과 정의·화해·회복의 세계 보편모델의 폐막 세션’,폐막 선언 등이 진행된다.마지막 날에는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영국 아치 브라운이 참여해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을 운영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G7한일정상회담 불투명…日 “文정부 레임덕인데 만날 분위기 아니다”

    G7한일정상회담 불투명…日 “文정부 레임덕인데 만날 분위기 아니다”

    6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일본 내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3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G7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일제 강제 징용 문제 등에서 (한국 정부의) 긍정적인 대응은 가능하지 않고 일본 정부 측에서는 소극적인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두 정상이) 같은 자리에 있으면 접촉은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그랬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같은 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만나 11분간의 짧은 대화를 가진 바 있다. 지지통신은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현안인 일제 강제 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 정부 측이 사태 타개를 위해 움직이는 기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일본 측 입장에서 분석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현재 일본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이상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외무성 간부는 “문재인 정부는 레임덕이 진행 중이어서 (두 정상이) 만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외무상(외교부 장관) 레벨이라면 진전이 없어도 회담을 할 필요도 있지만 정상급은 그렇진 않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이스라엘 두둔하며 공격 중단 요구 안 해가자지구 아이 61명 등 최소 213명 숨져터키·이란 외 이슬람 국가들 비난 자제이스라엘의 맹렬한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인도적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 중단 요구는 하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한 이집트 등 다른 국가들과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8명이 지난 16일 유혈 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며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압박하고, 같은 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번 충돌 이후 가장 많은 42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강조해 이스라엘을 두둔했고, 즉각적인 공격 중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휴전 촉구가 너무 늦었고 표현의 수위 또한 너무 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도 블룸버그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그는 전화회담 후 올린 트윗에서 “우리의 방침은 테러리스트 목표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이며, 이스라엘의 모든 거주자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작된 무력 충돌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당국 발표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 최소 213명이 숨지고 144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1명과 태국 노동자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에서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지 않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국가는 터키와 이란 정도이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나라들이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태국 헌법재판소 “27년 전 헤로인 밀수했어도 장관직 수행 괜찮아”

    태국 헌법재판소 “27년 전 헤로인 밀수했어도 장관직 수행 괜찮아”

    태국 헌법재판소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헤로인 밀수 혐의로 호주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4년 복역했던 탐마낫 쁘롬빠오(55) 농업부 장관의 직위를 유지해도 좋다고 결정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5일 야당 정치인들이 타마낫 장관이 직무를 수행하기에 결격 사유가 있음을 인정해달라고 낸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소는 다른 나라에서 내려진 판결이라며 “어떤 나라의 판결이든 그 효과는 그 나라에서만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태국 헌법에 따라 타마낫 장관의 직무를 금지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으로 타마낫 장관은 의원직 신분은 물론 쁘라윳 짠오차 총리 정부의 각료 신분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19년 농업부 차관으로 임명됐을 때도 한창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타마낫당시 차관은 호주에 410만 호주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헤로인 3.2㎏을 밀반입한 혐의로 1994년 호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육군 대위 출신인 그는 헤로인이 아니라 밀가루를 지니고 있었는데 엉뚱한 죄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주 일간 에이지와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옛날 보도된 기사들을 뒤져 그가 1993년 체포됐으며 4년 복역한 뒤 석방되자마자 호주에서 송환됐음을 확인했다. BBC 타이 지국도 호주 당국으로부터 유죄 판결과 복역 형량 등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타마낫 장관은 1990년대 말 정치에 발을 들였다. 왕립육군 복무 시절 쁘라윳 짠오차 장군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4년 쁘라윳 장군이 군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연립정부를 구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9년 3월 군부와 밀접한 보수 정당인 빨랑 쁘라차랏 당 후보로 나서 의원에도 당선됐다. 이듬해 초부터 태국 젊은이들이 야당인 미래전진당(FFP)의 해산 시도에 반대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서 쁘라윳 정부가 수세에 몰려 있다. 시위대원들은 한발 나아가 태국 헌법과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엄격한 명예훼손 처벌법을 내세워 억누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사위 취업과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취임 대가 관계 따져야”

    “文 사위 취업과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취임 대가 관계 따져야”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이상직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사이 대가 관계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고발인 자격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의 영장 범죄사실에 이 내용이 빠져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해 이날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을 찾았다. 타이이스타젯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항공사다. 곽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젯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도 이스타항공의 해명을 반복했지만 최근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으로부터 받아야 할 외상 채권이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자본을 투자했다는 증거라는게 곽 의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어 “2019년에 타이이스타젯이 항공기를 도입할 때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했다”며 “이것만 봐도 이스타항공 지분이 투자됐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도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 사위의 취업과 이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취임 사이 대가관계, 즉 뇌물 수사까지도 해야 하지 않느냐. 이 부분을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해 7월 문 대통령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곽 의원과 자리를 함께한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이게 사실이라면 공정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이스타항공 돈이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간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우리가 수사를 촉구해야 할 사안이 있는지 점검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주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이같은 내용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정숙, 태국 파견 교사에 “신남방정책 중심은 사람, 가교 돼달라”

    김정숙, 태국 파견 교사에 “신남방정책 중심은 사람, 가교 돼달라”

    “태국학생, 한국어 열쇠로 희망의 문 열게 될 것”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2021년 태국 한국어 교원 파견 발대식’에서 “태국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을 잇는 가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발대식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는 교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 여사는 또 “신남방정책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제의 인연을 맺게 될 태국 학생들은 한국어라는 열쇠로 대한민국과 세계로 나아가는 희망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태국은 한국어 교사 파견이 처음 시작된 나라이자, 한국어 학습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 16만여명 가운데 30%에 육박하는 4만 6000여명이 태국에 있다. 이번에는 50명의 한국어 교사가 태국에 파견된다. 앞서 김 여사는 2019년 9월 태국 방문 시 양국 정부가 공동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라펀 태국 총리 부인과 함께 참석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산악 국가 부탄, 야크 공격에도 백신접종 세계6위 비결은

    산악 국가 부탄, 야크 공격에도 백신접종 세계6위 비결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작은 산악국가 부탄이 미국보다 높은 비율로 인구 6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19일 불교를 믿는 왕국인 작은 나라 부탄에서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비결을 분석했다. 해발 4800m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외진 마을로 불리는 부탄의 루나나도 백신 접종에 예외가 아니었다. 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이곳에 헬리콥터로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송해 눈과 얼음을 뚫고 의료진이 마을에서 마을로 걸어다니며 백신을 접종했다. 야크가 백신 접종을 위해 세운 텐트를 무너뜨리는 일도 있었다. 부탄 인구의 60% 이상인 47만 8000명이 1차 백신을 맞았고, 이달 안에 93%의 성인이 1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 인구 100명당 63명이 백신을 맞은 부탄의 접종율은 세계 6위 수준으로 영국이나 미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인구 75만명의 작은 국가인 부탄에서는 2주간의 접종만으로도 집단 면역 달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모든 백신은 이웃 국가인 인도의 세계 최대 백신회사 세럼에서 생산한 것이다.윌 파크스 부탄 유니세프 대표는 성공적인 백신 접종의 배경으로 총리부터 지역 마을까지 모두 참여한 것을 들었다. 루나나에서는 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텐트를 세우고 접종자의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한 산소 탱크를 마을에서 마을로 옮겼다. 봉사자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낮에는 백신을 접종하고 밤에는 10~14시간씩 걸어 다른 마을로 이동했다. 부탄에서 건강보험은 무료로 1960년에서 2014년에는 기대수명이 2배 이상 늘어난 69.5세로 증가했다. 하지만 고비용이 드는 치료를 받으려면 이웃한 인도나 태국으로 가야만 한다. 부탄 정부는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위원회를 통해 어느 환자가 해외로 가서 치료받을지 결정하며, 치료비는 정부에서 부담한다. 부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 이하였으며 사망자는 1명에 불과했다. 부탄의 국경은 전염병이 발발하자 굳게 봉쇄됐고 해외 출장을 다녀온 총리를 포함해 모든 해외입국자는 21일 격리를 해야만 한다. 루나나 마을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소개된 영화 ‘교실 안의 야크’로 알려졌다. 루나나를 이끄는 카카는 “만약 헬리콥터가 없었다면 백신을 구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백신 접종 덕을 헬리콥터에 돌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기는 편이 우리 편”… 미얀마 사태에 거리두는 국제사회

    “이기는 편이 우리 편”… 미얀마 사태에 거리두는 국제사회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500명 넘게 살해해 국제사회 개입 필요성이 나오는 가운데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상하리만치 중립을 지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쁘게 말하면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라는 계산이다. 국제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보여 준다.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6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요약하자면 ‘군부와 시민이 대화로 해결하도록 지켜보되 유엔 등 국제사회 개입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화가 난 미얀마 국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날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중국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미얀마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 역시 미얀마 사태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비난을 샀다. 인도 외교부는 쿠데타 발생 직후 “깊은 우려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힌 뒤 두 달 넘게 침묵을 지켰다. 서구세계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미얀마 군부가 가둔 수백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뒤늦게 면피성 발표에 나섰다. 인도가 이웃나라 정변에 미온적인 것은 자칫 미얀마 군부를 자극해 인도 북부에서 활동 중인 반군과 손잡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하지만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나치게 과민한 우려라고 인도매체 더프린트는 지적했다. 미얀마가 가입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쿠데타 발생 이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달 2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태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개입하길 원치 않아서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자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해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CNBC방송은 “쿠데타에 대한 중국 등 국가들의 ‘자유방임’ 접근 방식이 결국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쿠데타 이후 60년 가까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1990년 세워진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를 앞세워 광업과 맥주, 담배, 금융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사업을 벌여 수익을 챙긴다. 외국 기업이 제대로 된 사업을 하려면 MEHL과의 합작이 필수다. 이런 현실에서 미얀마 핵심 투자국들이 군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구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길게 보면 미얀마를 ‘퇴행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어서 ‘소탐대실’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얀마 학살에도 국경 맞댄 中·印 ‘침묵’…비정한 국제사회

    미얀마 학살에도 국경 맞댄 中·印 ‘침묵’…비정한 국제사회

    미안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500명 넘게 살해해 국제사회 개입 필요성이 나오는 가운데,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상하리만치 중립을 강조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미얀마 정부와 군부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가져가려는 의도다. 나쁘게 말하면 ‘이기는 편이 우리편’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국제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보여준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6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요약하자면 ‘군부와 시민이 대화로 해결하도록 지켜보되 유엔 등 국제사회 개입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는 내정 불간섭이라는 기본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미얀마 문제에 함부로 참견하거나 압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학살 문제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화가 난 미얀마 국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날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중국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미얀마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 역시 미얀마 사태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비난을 샀다. 인도 외교부는 2월 1일 쿠데타 발생 직후 “깊은 우려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힌 뒤 두 달 넘게 침묵을 지켰다. 서구세계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미얀마 군부가 가둔 수백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뒤늦게 면피성 발표에 나섰다. 인도가 이웃나라 정변에 미온적인 것은 자칫 미안마 군부를 자극해 인도 북부에서 활동 중인 반군과 손 잡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하지만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나치게 과민한 우려라고 인도매체 ‘더프린트’는 지적했다. 미얀마가 가입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쿠데타 발생 이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달 2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태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아서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자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해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CNBC방송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중국 등 국가들의 ‘자유방임’ 접근 방식이 결국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쿠데타 이후 60년 가까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1990년 세워진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를 앞세워 광업과 맥주, 담배, 금융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수익을 챙긴다. 외국 기업이 제대로 된 사업을 하려면 MEHL과의 합작이 필수다. 이런 현실에서 미얀마 핵심 투자국들이 군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신의 투자금을 지키려는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길게 보면 미얀마를 ‘퇴행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어서 ‘소탐대실’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국 ‘백신사냥꾼’ 7월 4일 이후 사라지는 이유는

    미국 ‘백신사냥꾼’ 7월 4일 이후 사라지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오는 23일 공개 접종한다고 청와대가 전날인 15일 밝힌 가운데 20개국에서 AZ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19개국과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AZ백신으로 발생하는 혈전(혈액 응고) 현상때문에 접종을 연기했다. 태국은 당초 지난주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럽 각국에서 접종 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접종을 연기했다. 태국 총리실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당초 AZ백신을 태국에서 첫 번째로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일단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은 최근 유럽 각국이 AZ 백신 접종을 보류하거나 일시 중단한 데 대해 조사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주시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EMA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접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검토 대상은 된다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기, 방식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 이후 “현 단계에서는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인구 28.1%가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쳐 세계 5위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백신 사냥꾼’이 화제다. 한국처럼 지정된 병원이나 접종센터가 아니라 슈퍼마켓에 딸린 약국 등에서도 예방 접종이 이뤄지는 미국에서는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특성때문에 ‘백신 사냥꾼’이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접종을 예약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비율이 10% 정도 되는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일단 해동을 한 다음에는 5~24시간 안에 모든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화이자 백신은 희석 후 2∼30도에서 6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며, 접종가능 분량인 0.3mL이상 남았더라도 개봉 후 6시간이 경과하면 모두 폐기하라고 했다. 백신 유통시간이 6시간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생겨난 백신 사냥꾼은 운 좋게 1회 접종을 마치면 자동으로 2차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예약없이 무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사이트(vaccinehunter.org)도 있는데 이에 따르면 오후 2~5시쯤 백신 접종을 하는 곳이 문을 닫기 전에 방문하라고 권유한다. 미국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다. 따라서 8월 이후에는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국가로 공급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각국 ‘백신여권’ 속도 내지만… 불평등 극복·재감염 차단이 관건

    각국 ‘백신여권’ 속도 내지만… 불평등 극복·재감염 차단이 관건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자 각국이 ‘백신여권’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백신여권 제도란 감염병 백신을 맞은 이들이 전 세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올여름부터 해외여행을 재개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못한 이들이 차별을 받을 수 있고, 접종 효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우려도 크다. 9일 환구시보는 “중국 외교부가 해외여행용 백신여권 애플리케이션(앱)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과 백신 접종을 상호 인증해 입출국 시 격리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홍콩과 마카오에 시범 도입해 본토 입국 시 격리(14일)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과도 백신여권 채택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관광국가인 태국도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는 입국자의 경우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한다. 태국은 2019년만 해도 해외여행객이 4000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감염병 확산 여파로 670만명에 머물렀다. 태국은 백신여권을 통해 2023년 외국인 관광객을 30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 유럽 지역에서 상당수 국가가 백신여권 발급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그리스와 스페인이 가장 적극적으로 “출입국 제한을 없애자”고 주장한다. 백신여권에 회의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달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뒤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여름 전에는 회원국 국민들이 백신여권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여권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 세계 인구의 5%도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만 ‘여행의 자유’를 주는 것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국민의 백신 접종 여부를 모두 파악해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백신여권의 모델로 거론되는 중국 코로나19 앱 ‘젠캉바오’는 지방정부가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현재 허가된 백신의 접종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아직 모른다. (백신여권 허가 시) 선진국 국민에게만 혜택이 갈 수 있어 불공정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리슨 톰슨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조만간 대부분 나라에서 백신여권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WHO 등의 반대에도) 결국 각국 의회가 (도입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 정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과학적인 근거와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英 등 여행 오라는데… 백신·격리가 ‘발목’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관광대국들이 백신 접종을 계기로 관광업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은 이제 시작 단계로 올해 상반기 안에 집단면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낮게 전망되면서 당분간 관광산업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부미키티 룩탱암 태국 푸껫 관광협회장은 “하루 2500명씩 백신 접종을 진행해 푸껫 인구의 70% 접종을 완료한 뒤 오는 10월 1일 관광을 완전히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미 푸껫 관광업체의 80%가 파산·폐점한 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이지만, 푸껫의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태국 정부는 고령층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해 약 6만명 접종 분량의 백신을 푸껫으로 보낼 계획이지만, 푸껫관광협회의 계획을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파타야, 크라비, 치앙마이 등 태국의 다른 유명 관광지의 사정도 비슷해 푸껫을 우선 지원할 명분도 부족하다. 더욱이 입국 후 2주간 격리 의무화 등의 제도가 남아 있는 한 10월 관광 전면 재개는 요원하다. 전 세계 관광객을 모으던 스포츠·문화 행사도 활로를 좀처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바레인 정부는 자국의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포뮬러원(F1) 경기를 열기 위해 F1을 주관하는 영국 본부 및 관계사 전원에게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F1 측은 “취약층부터 백신 우선 접종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이를 새치기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항공업 종사자의 실업률도 임계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영국 의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런던 히스로 공항 인근의 헤이즈와 해링턴에서 22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국 전체 평균 증가폭인 112%를 크게 웃돌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여행 재개 관련 계획을 오는 4월 12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반정부 시위대에 ‘K-물대포’ 쏘는 태국 경찰…버스 차벽도 등장

    반정부 시위대에 ‘K-물대포’ 쏘는 태국 경찰…버스 차벽도 등장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반정부 시위단체인 ‘자유청년’(Free Youth)은 군주제 개혁 관련 청원서를 왕실 측에 전달하기 위해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쪽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버스 등을 동원해 왕실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시위대가 ‘버스 차벽’을 옮기려 하자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난달 16일 파툼완 사거리 시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7월 재개된 태국 반정부 시위는 3개월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물대포까지 등장한 이번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출신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왕실 모독죄가 적용될 경우 최장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파장이 거세졌다. 시위대는 와치랄롱꼰 국왕이 코로나19와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국민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독일 등 외국에서 머물며 막대한 부를 쌓아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사퇴 불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군주제 개혁 요구와 관련한 요구는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일인 만큼 제대로 된 해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등장하는 일은 점차 잦아지고 있다. 홍콩에서도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진압하는데 물대포가 사용됐었다. 특히 태국에서 시위 진압에 사용되고 있는 물대포는 한국의 한 특장차 제조업체가 2010년과 2013년에 각각 수출한 것으로, 지난달 한국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도 선보여진 바 있다. 태국의 한 시위대 참가자는 "시위진압 차량 시장점유율 1위에 달하는 한국 업체의 시위진압 차량은 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 300대가량 판매됐다"면서 "이중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예맨 등 오랜 시간 분쟁을 겪는 국가들과 인도네시아, 이란 등과 같이 집회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나라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스가 총리의 방한, 현금화 없어야 가능하단 조건은 부적절 한일 간 여러 안 오가고 있으나 법적 프로세스 이행이 우선 일본, 한국 대통령이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있다고 착각 피해자 중심주의는 인권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보편적 흐름 대사 때 만난 스가 장관 자상하고 원만해, 한국 지인도 있어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9월 16일) 이후 한일 간에 조용하면서도 잰 걸음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집권 자민당 의원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지난달 17일 방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났다. 21일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대사가 강제동원 협의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9일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태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다키자키 국장은 지난 2월 방한을 했기 때문에 김 국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순서였다. 또한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 간 대화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은 남 대사가 언급한대로 강제동원 문제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한국에서 해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주일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석좌교수에게 강제동원 해법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전 대사와 3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Q.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라지만 ‘굳이 좋아질 필요가 있느냐’, ‘아니다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일관계 개선 필요한가. A. 한일관계는 우호와 협력관계다. 우호와 협력을 할 수 없으니 한일이 노력해 악화된 관계를 돌파해보자 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나 일본분들도 그렇지만 지금의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느낀다. Q. 한일 간에 정중동의 움직임이 있다.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나. A. 딱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 일본에서 리더십 교체가 있었다. 보통 교체가 아니고 강한 보수주의자 아베의 장기 집권에서 스가 총리로 바뀌었으니, 새 총리 하에 새롭게 해보자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Q.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A. 강제동원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결부짓는 것은 곤란하다. 3국이 논의할 게 많이 있는데 한일 현안을 걸어서 충족 안되면 총리가 못 가겠다는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Q. ‘선(先) 일본 기업 배상 후(後) 한국 정부 보전’을 한국이 제안했으니 일본이 거부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에 의한 대위변제안도 나온다. A. 여러 안이 구상되고 제안도 됐다. 하지만 먼저 법적 프로세스가 이행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인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인 원고들을 만나야 한다. 즉 법정 바깥의 화해가 우선이다. 중국과는 그렇게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 일본 기업을 묶어놓고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든, 경제협력자금의 수혜기업이 내놓건, 우리 국민이 성금을 내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 측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대법원 판결을 놓고 65년 협정 위반이라고 하는데 그 논리도 우리로 보면 취약하다. 65년 협정이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받는 순간 국내법에 준해 다뤄진다. 국내법에 분란이 생기면 최종 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있다. 따라서 식민지배나 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반영되는 구체적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일본처럼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밀어붙이면 일이 안 된다. Q.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현금화로 갈 수 밖에 없는데. A. 행정부가 현금화를 딱 막아주겠다고 할 수 없다. 그랬다간 큰 일 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사 끝났으니 다 잊고 미래로 가자 그렇게는 안 된다. 그것은 한국 사회와 현재 정치 지도부를 구성하는 인적 구성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걸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인식을 갖고 있고, 그런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가 있다. 적어도 일본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해서 ‘우리는 그런 담화를 잊지 않고 다 계승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일관계가 풀린다. Q. 2015년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는 “전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털어내려 한 게 아닌가 한다. 이것을 스가 총리가 계승한 것처럼 보인다. A.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일관계가 관리될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일본 총리가 적절한 계기에 한마디만 하면 된다. Q.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과 어떻게 접점을 찾아야 하나. A. 똑같은 말의 되풀이인데 대법원 판결이 존재하고 구체적으로 피해자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고 돼 있다. 피고 기업들이 어떻게 해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원고 측 대화 제의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대화가 출발점이라고 본다. Q.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원고 측과 접촉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놓은 건가. A. 그렇다. 우리가 입만 열면 하는 이야기가 사법부의 판단 존중이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데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 어느 누구라도 한일관계가 안 좋으니 기다려 주십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겪은 게 한국 대통령이 못 할 게 뭐가 있느나면서 강제동원 문제도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제1호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의 지연이었고, 그 일로 인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곤욕을 치르는 걸 다 설명했는데도 일본 측은 마이동풍이었다. Q. ‘문희상 안’ 입법 통해서 해결 가능한가. A. 입법도 의욕만 갖고는 안 된다. 국회에서 입법을 하건 이해 당사자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그 또한 문제다. 입법이든 뭐든 해결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 추세가 피해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식에 의한 해결로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일 간에도 마찬가지다. Q. 내년이면 북미협상이 재개될 것인데 일본의 역할이라면. A.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이 긍정적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했다. 일본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같이 올라타야 하고, 북미회담에 가능한 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Q.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즉 문재인·스가 선언이 가능할까. A. 한일관계를 추스리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다 갔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선 국면이지만 만들어낼 시간은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앞서 북미 간에 좋은 흐름이 생겨야 한다. 북미가 잘 되면 부수 효과로 일본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구심력이 생긴다. 김대중·오부치의 파트너십 선언이 성공했던 것은 오부치라는 정치인이 과거사 인식을 분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2018년 선언 20주년 때는 제2의 파트너십 선언을 위해 한일 정치인들이 노력했으나 그해 10월 강제동원 판결이 나와서 열기가 식어버렸다. Q.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사항이라고 했는데. A. 대사 때는 급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목전의 현실처럼 됐다. 바다에 방출한 원전 오염수가 돌고돌아 우리 영해로 와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데 ‘주권사항’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일본이 강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단히 우려스럽다. Q. 대사 때 만나본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어땠나. A. 자주 만났다. 비밀스럽게 만날 것도 없지만 비밀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원칙적인 일 얘기 외에는 사람이 아주 자상했다. 도쿄 생활이 어떠냐 있을 만 하냐, 교수생활과 비교해 어떠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당시 국가안전보장국장이던 야치 쇼타로나 고노 다로 전 외무장관하고는 얼굴을 붉히고 그런 일도 있었는데, 스가 장관하고는 그런 에피소드가 없이 원만하게 지냈다. 한국에 다녀가기도 하고 한국인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태국, 혼자가 아냐”...태국민주화 운동가와 손잡는 정치권

    “태국, 혼자가 아냐”...태국민주화 운동가와 손잡는 정치권

    ‘국제연대’에는 소홀했던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태국과의 연대 움직임이 커지는 상황이다. 태국에서는 지난 7월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군부정권과 쿠데타 세력을 옹호하는 왕실을 비난하며 왕실의 권력 제한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태국인들은 2016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재임 시절만 해도 왕실을 신성시 여겼으나 새로 취임한 와치랄롱꼰 국왕이 일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며 부를 쌓으면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왕실이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감싸자 왕실의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오는 3일 ‘태국 민주화운동 국제연대 토론·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철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발제자로 박은홍 성공회대 교수, 토론자로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다. 더불어 이날 간담회에는 네티윗 초티파이선 태국 민주화 시위 주도 학생운동가를 화상으로 연결해 현지 상황을 듣고 연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당내 국제연대 당원모임을 통해 연대하고 있기도 하다. 당원모임은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와 군부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당원모임은 성명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태국인들의 정당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태국 왕실과 정부, 군부는 권력을 둘러싼 강고한 카르텔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 분노와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도 태국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전용기 의원은 지난달 30일 태국 민주화 운동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디, 태국에도 민주화의 봄이 오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1980년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너무나도 똑같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같은 지지 성명을 한국어와 태국어로 동시에 게재했다. 이에 태국 국민들도 전 의원 페이스북에 영어와 태국어 등으로 “태국 민주화를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용기를 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1일 오전까지 댓글 700여개가 달렸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 의원의 태국 민주화 지지 성명을 공유했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태국 현지 민주화 운동가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태국 왕실을 비판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단 이유로 최대 15년형인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태국활동가 차노크난 루암삽과 함께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美, 유명희 공개 지지에도… 반갑지만은 않은 한국

    美, 유명희 공개 지지에도… 반갑지만은 않은 한국

    선거 구도 사실상 美 vs 中·EU·日 양상WTO 전체 회원국 회의서 ‘응고지’ 추천 靑 “특별이사회 등 공식절차 아직 남아”한미 관계 고려·불복 인상 안 주려고 고심정부 현재로서는 ‘유 후보 완주’에 무게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중대기로에 섰다. 컨센서스(합의) 관례를 감안하면 ‘아름다운 퇴장’이 바람직하지만, 미국의 공개 지지로 ‘한 몸’이 된 상황에서는 한미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정부 분위기로는 유 후보의 완주에 무게가 실린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며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WTO 내부 논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164개 WTO 회원국 중 10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는 외신 분석에도 이견을 보였다. 그는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TO는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 회의에서 응고지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응고지 후보는 104개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WTO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번 선거는 자존심을 건 미중의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서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을 제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슈퍼 파워’ 미국이 일방주의를 관철하고 있다며 WTO와 같은 다자주의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전 선거에서도 잡음이 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진영이 갈라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미국이 응고지 후보를 반대하면서 선거 구도는 ‘미국 VS 중국+유럽연합(EU)+아프리카+일본’으로 편성됐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역사, 경제적으로 밀접한 대륙이다.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를 선언한 이후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이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들 중 하나가 나이지리아다. 한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공공연히 한국 후보를 반대해 왔다.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WTO를 포함한 기존 다자무역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의지해 버틴다는 인상을 준다면 당초 WTO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대리전 양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세계를 향해 지원도 많이 했다”며 “미중 패권 경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국 자체의 매력과 세계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고 말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회원국 만장일치 추대 형식이다. 지금까지 7번의 선거에서 모두 합의를 통해 선출했다. 일부 국가가 반대를 고집하면 규정상 투표를 통해 뽑지만 실제 투표로 뽑은 전례는 없다. 사무총장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는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다. 1999년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닛차팍 전 태국 부총리가 각각 선진국과 후진국 지지로 팽팽하게 맞서자 결국 3년씩 나눠 맡았다. WTO는 다음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추대할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런 적은 없었다”…미중 틈바구니에 낀 유명희 ‘고냐, 스톱이냐’

    “이런 적은 없었다”…미중 틈바구니에 낀 유명희 ‘고냐, 스톱이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중이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다. WTO는 컨센서스(합의) 과정을 거쳐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사퇴든 완주든 정치외교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어떤 선택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도 판단해 조만간 정부 입장을 확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선호도 조사 결과가 결론은 아니며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며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달리 WTO 내부 논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TO는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 회의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며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응고지 후보는 163개국 중 아프리카연합(AU) 41개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104개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WTO 발표가 나온 지 채 10시간이 지나지 않아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은 유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한다”며 “유 후보는 지난 25년간 성공적인 무역 협상가와 무역 정책 입안자로 두각을 나타낸 진실한 무역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자존심을 건 미중의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서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관행을 제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슈퍼파워 미국이 일방주의를 관철하고 있다며 WTO와 같은 다자주의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전 선거에서도 잡음이 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진영이 갈라진 적은 없었다”면서 “미중 사이에 끼어 어느 쪽에 줄서기를 강요당하는 대리전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해 강한 비토권을 행사하면서 사무총장 구도는 ‘미국 대 중국+유럽연합(EU)+아프리카+일본’으로 갈라졌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역사, 경제적으로 밀접한 대륙이다.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를 선언한 이후 일대일로 상에 있는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이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들 중 하나가 나이지리아다. 한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공공연히 유 본부장 낙선을 물밑 작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WTO를 포함한 기존 다자무역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의지해 버틴다는 인상을 준다면 당초 WTO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양자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도 WTO 회원국이고 다자무역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선거에 나갔는데, 선출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대리전 양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방역 우수성도 인정받았고, 세계를 향해 지원도 많이 했다”며 “미중 패권 경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국 자체의 매력과 세계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고 했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도 “선거가 미중 대리전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유 본부장은 통상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어필해 회원국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164개국의 만장일치 추대 형식이다. 내달 9일까지 회원국 간 협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WTO는 사상 최초로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WTO는 지금까지 7번의 사무총장 선거에서 모두 합의를 통해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일부 국가가 반대를 고집하면 규정상 투표를 통해 뽑지만 실제 투표로 사무총장을 뽑은 전례는 없다. 대부분 표결 직전 한 명의 후보가 자진 사퇴했다. 사무총장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는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다. 1999년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가 각각 선진국과 후진국 표를 나눠먹으면서 막판까지 경합했다. 두 후보의 혼전으로 합의를 보지 못하자 WTO는 사무총장 임기를 6년으로 늘렸다. 마이크 무어가 1999~2002년, 수파차이가 2002~2005년 각각 3년씩 나눠 맡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시간을 두고 승복하는 안도 검토되겠지만, (WTO 논의 결과에 따라 두 후보가 번갈아 맡는) 제3의 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서울신문은 27일 제13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0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8, 9월 서면으로 대체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현장 회의가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지면 비평을 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달에는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낙선 6개월 라이더가 된 청년 후보’,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코로나 장기화의 그늘-필수노동자 현주소’,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등 굵직한 기획이 쏟아지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1면 제목과 사설 등에서 서울신문만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숙현 국제면이 그동안 아쉽다고 생각했던 지역의 안배 문제나 다양성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이번 달의 전반적인 뉴스는 그와 관련한 기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프랑스 참수 사건, 태국 왕실을 둘러싼 논란, 중동 소식 등도 전달해 조화로웠다. 5일자 ‘뉴스를 부탁해’ 코너에서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기사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이 녹아 있었다. 20일자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기사는 스가 일본 총리가 베트남을 순방하는 사진을 게재해 본문 내용과 맞지 않아 아쉬웠다. 21일자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기사는 타 언론사에서는 보지 못한 방향으로 접근한 독창성이 돋보였다. 22일자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이라는 기사도 미 대선 관련 기사들 틈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발언에 대해 26일자 ‘씨줄날줄’에서 짧게 언급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성은 발달장애인, 낙태 등을 주제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시리즈 기획기사가 많았다. 21일자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이라는 기사에서는 라일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12일자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는 기사도 김남연씨 모자의 자가격리 일지를 세밀하게 그려 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기사를 발굴한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편집이나 가독성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8일자 ‘이보희의 TMI-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라는 기사도 기자가 실제로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결혼식 관행을 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인상 깊었다. 또 6일자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기사는 우리가 잘 모르던 정율성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해 줘서 좋았다. 칼럼 중에서는 ‘이종수의 헌법 너머’가 쉽게 쓰면서도 주장이 분명하고 예시를 적절히 활용한 수준 높은 글이라 매번 유익하게 읽고 있다. 또 22일자에 한국 농업사의 권위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이 굉장히 작게 처리됐는데 관련한 이야기를 더 담아내지 않아 아쉬웠다. 박준영 기존 언론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주로 몇 명이 죽었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 잔혹한 인권 침해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으로 소비됐는데, 26일자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 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는 기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향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랑인 수용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장애인·노인요양시설에서 이뤄지는 인권 침해 등 시설 수용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16일자 ‘죽음까지 차별… 인간의 권리 평등한가요, 33년 만에 ‘형제복지원 재판’ 눈물바다’라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경우에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그가 다음달 2일 과연 법정에 나오는지,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만 보도가 쏟아졌다. 그보다는 흉악범이 교화가 가능한지, 어떻게 이런 범죄자가 탄생하게 됐는지 등 다양한 관점을 살펴봤으면 한다. 김준일 서울신문은 균형을 맞추려고 고심하는 게 기사와 논조에서 많이 보인다. 그러나 개별 사안에 대해 전부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여론시장의 흐름은 주목 경제로 옮겨 가고 있는데 시장성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제목도 너무 무난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언론사 전반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신문에서 칼럼은 읽어도 사설은 읽지 않는다. 뻔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신문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혁신이 없는 게 사설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의 변화를 줄 때가 오지 않았나 한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단독이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후에도 후속 기사들이 보도돼 여론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또 대형 사건의 경우 중간에 상황을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꾸준히 기사를 읽지 않은 이상 한 번 놓치면 어떤 사건인지 따라가기 힘든데 여전히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당일 발생 기사에 치중하다 보니 읽는 사람만 계속 읽고 아닌 사람은 쭉 안 읽게 된다. 유승혁 시사상식을 잘 모르는 젊은 독자층에게는 5일자 미국 대선 관련 기사나 23일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관련 기사처럼 번호를 매겨 사안을 소분류해 설명하는 기사가 유용하다. 23일자 독감 백신 관련 Q&A 기사도 일문일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적절히 짚었다. 또 서울신문 코너 중 ‘포토다큐’는 사진 위주로 주제를 전달해 신선하다. 단순한 접근이지만 이미지가 갖는 힘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5일자 ‘코로나19로 바뀐 명절 풍경’ 관련 기사에서는 젊은층의 나 홀로 캠핑과 노년층의 우울한 추석을 대비하는 등 독자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짚은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이번 달에는 기획기사가 넘쳤다. 기자들이 발품을 판 흔적이 보였다. 다만 다양한 기획이 번갈아 게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뒤쪽 지면에 배치된 기획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또 청년 정치인 기획은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의 근황만 나열되고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문제는 없는지 등 구조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김만흠 다양한 기획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낙선한 청년 정치인 기획도 좋았다. 그동안 정치 기사는 이미 온라인에서 전날 저녁 읽은 것 이상의 내용이 없어 아쉬웠는데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10월은 정치 이슈가 많다 보니 역으로 다른 언론사와의 차별화 지점이 적었다. 1면 톱기사 제목도 문제의식을 담은 제목보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한 제목이 늘었다. 국정감사 기간 추미애·윤석열 공방, 월성 1호기 문제 등을 제외한 다른 사안들은 전부 묻혀 버렸다. 박스 기사로라도 현장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중요 위원회별 혹은 국감 대상별로 정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는 향후 국감에서 지적한 사항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재점검할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사망자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사례와 대비해 좀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다. ‘조기영의 세상터치’ 만평은 칼럼이나 기사 못지않게 날카로운 분석을 해줘 눈에 들어왔다.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포토]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태국 국왕 부부

    [포토]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태국 국왕 부부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과 수티다 왕비가 23일(현지시간) 방콕 왕궁에서 거행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서거 4주기 기념 행사에 참석해 왕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이 자리에서 특히 지난 21일 반정부 집회 때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국왕의 사진을 들고 있었던 지지자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매우 용감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반정부 집회 주최 측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퇴진요구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며 쁘라윳 총리 퇴진, 군부 제정 헌법 개정,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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