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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TV 하이라이트]

    ●포토에세이 사람(오전 10시50분) 안청수씨는 사할린 초대형 마트의 사장이자 식료품점등을 소유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하지만 그는 현재 오래된 낡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그곳에는 고국을 그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숨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공산주의 붕괴 후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의 험난했던 인생을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태국의 여장 킥 복서 ‘푸마린’을 소개한다.얼굴에 화장을 하고 링에 오르는 그는 링 밖에서는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그는 링에서는 24전 21승의 성적을 올린 유능한 선수.경기가 없을 때는 소녀로 지내지만 링 위에서는 남자못지 않은 용맹함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문화,문화인(오후 11시) 외국에 나간 경험도 많고 돌아다니길 좋아했던 박하선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으나 갈 수 없는 곳을 렌즈에 담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지구촌 오지 촬영에 나선다.목숨이 위태로운 위기의 순간도 여러 번 넘겼지만 늘 세상 어딘가를 향해 꿈을 꾸며 그가 펼쳐 놓을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기대해 본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유신평의 ‘산뜻하고 가볍게!봄철 채식 중식요리’에서는 싱그러운 봄,산뜻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채식 중식 요리를 소개한다.철판 두부,버섯소스 가지튀김,콩고기 무침,오색냉채,연근전병,푸른채소버섯볶음.파릇파릇한 채소들을 이용한 담백하고 부담 없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본다. ●소문난 TV,독점7시(오후 7시5분) ‘한국전쟁 양민 학살지역’팻말과 함께 유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곳은 40대 여인의 원혼이 떠돈다는 대구의 한 흉가.한 때는 번창했지만 지금은 무수한 괴담만 떠도는 충북 제천의 한 식당에 이르기까지 흉가만을 찾아간다는 별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영희는 진우와 희원의 결혼 발표를 믿지 못한다.남용과 현영을 통해 희원이 진우를 잡기 위해 계책을 꾸면 것을 눈치챈 영희와 주리는 희원에게 술을 먹여 사실을 실토 받는다.진우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달려간 영희는 진우를 만나 사실을 이야기 하지만 희원이 미리 고백한 것을 알게된다. ●이것이 인생이다(오후 7시30분) 70년대 후반 붐을 이뤘던 하이틴 영화에서 악동 ‘얄개’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승현.8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 영화는 침체되기 시작했고,얄개로 인기를 얻었던 이승현의 인기도 떨어지기 시작했다.영화배우 성인성과 영화사를 차렸지만 사기를 당하고,자살까지 생각했다. ˝
  • 흔들리는 ‘아시아 가부장제’

    ‘세 번이 이제는 새로운 추세다.’최근 홍콩의 한 여성잡지에 실린 광고 문안이다.재혼은 물론이고 결혼을 세 번 하는 것도 전혀 흠이 되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새 배우자를 찾아나서라는 파격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생 동안 결혼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얘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특히 남성우월주의와 유교적 가부장제가 강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혼=흠’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시아판 최신호에서 최근 10년새 급증한 아시아에서의 이혼율 급증 추세와 원인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삼혼도 일반화될 것’ 한국과 홍콩,일본,싱가포르,중국,타이완,태국 등에서 최근 10년새 이혼한 부부 수가 급증했다.일부 국가들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이혼 증가 추세는 유교권 뿐 아니라 이슬람과 가톨릭국가 등 별 차이가 없다.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경우 2002년 이혼율은 1년새 15%나 높아졌고,말레이시아도 비슷하다.이혼이 허용되지 않는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조차 최근 결혼을 무효화하는 조건들이 대폭 늘었고,결혼무효처리 과정도 간소화됐다. 아시아에서 이혼 급증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장년층의 황혼이혼 증가라는 세대간 구분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황혼이혼은 특히 일본에서 두드러진다. 일본에서는 황혼이혼의 70%가 여자 배우자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1975년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했던 부부가 이혼한 경우가 6810건이었으나 2002년에는 4만 5536건으로 거의 6배나 됐다. 남편이 받은 연금의 절반을 위자료로 받기 때문에 새 출발을 하는 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 ●여성이 이혼 주도권 잡아 아시아국가에서 10년새 이혼이 급증한 것은 산업화에 따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경제력이 생긴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데 덜 주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핵가족의 일반화로 부부간 문제가 발생할 때 시댁 식구 등의 중재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진 점도 있다.이혼녀(남)에 대한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이 많이 사라졌고,자녀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든 점도 있다. 태국의 검사인 우타이완 잠수티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가족의 화합을 중시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의 이익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로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여성들이 이혼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이혼을 제기하는 비율이 남성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여성들이 매우 적극적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SBS드라마 ‘폭풍속으로’ 여주인공 맡은 송윤아

    “개인적으로 결코 닮고 싶지 않은 인생이지만,전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가슴 설레요.”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송윤아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련의 ‘미혼모’연기에 도전한다. 송윤아는 ‘발리에서 생긴 일’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영되는 SBS 특별 기획 24부작 드라마 ‘폭풍속으로’에서 7년 동안 기다린 첫사랑을 접고 야망을 좇는 ‘야심녀’차미선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남자 김현준(김석훈)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해 이별하고 꿈꾸던 연극배우의 길로 들어선다.이후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고 미혼모가 된 뒤 김현준과 엇갈리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되풀이한다. “예전엔 ‘이 정도 하면 잘한 것’이라며 스스로 만족할 때가 많았는데,지금은 해도해도 어렵고,부족하고,속상한 것이 연기인 것 같아요.”연기생활 10년 만에 진정한 연기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단다. “‘올인’의 최완규 작가,유철용 PD가 다시 뭉쳤다는 점도 매력이었지만,차미선 역할이 워낙 마음에 들더라구요.좀 더 나이를 먹으면 영원히 하지 못할 배역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벌써 올해로 서른 한 살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2002년 초 MBC드라마 ‘선물’이후 영화 ‘광복절 특사’에 출연했고,지난해에는 ‘페이스’촬영에 몰두했다.‘페이스’는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그동안 송윤아 어디갔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근데 저 정말 놀지 않았거든요.(웃음)” “한 CF에 나오는 ‘밥 힘으로 산다.’는 말이 요즘엔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 거 있죠.” 두달동안의 태국 로케 등 촬영의 강행군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얼굴이 무척 핼쑥해 보였다. ‘폭풍‘은 1980년대 미국에서 제작하여 국내에서도 방영된 TV시리즈 ‘리치맨 푸어맨’이 원작.현준과 현태(김민준) 형제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과 한 여자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사랑과 야망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려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맛 에세이] 요리를 위한 프로그램

    제가 어릴 적부터 만화 영화만큼이나 좋아했던 것은 요리 프로그램이었습니다.예쁜 앞치마를 두른 한정혜 선생님이 특유의 맛깔스런 목소리로 ‘고소한 깨소금 약간,매콤한 후춧가루도 약간’하면서 한 십여 분 브라운관 안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맛있는 음식 한 접시가 만들어지는,그것은 그야말로 매직이었지요. 또 하나의 이유는 재료 설명에 이어 차례차례 순서대로 과정을 밟아나가면 기대했던 바로 그것이 나온다는 정직함 때문이었습니다.만화 영화에서처럼 캔디를 괴롭히는 이라이자도 없고,마징가Z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수의 막강한 적들이 나와 손에 땀을 쥐게 하지도 않으니까요.그저 하나 둘 꼼꼼하게 풀어나가다 보면 정답이 나오는 수학 공식처럼 끝이 개운하기 때문이었죠. 밀가루,우유,설탕….그런 것들이 십 여분 만에 근사한 케이크가 되고,돼지고기,양파,당근….이런 것들이 푸짐한 탕수육이 되는 요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50%를 넘지 않는다는 게 늘 궁금했죠.그런데 요즘 텔레비전에서 요리를 다루는 방법이 많이 변했더군요.요리선생님과 진행자가 나란히 서서 조리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각 지방의 유명한 음식 명가를 찾아가 그 만드는 과정을 배우거나,예닐곱 명의 패널들이 나와 이맛은 어떠니 저맛은 어떠니 하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요리가 오락 프로그램의 단골 메뉴가 되어 버렸지요. 최근 2∼3년 사이에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이며,음식 종가들은 바닥이 났을 정도로 여러 아침 프로그램에서 요리를 다루더니,언제부턴가는 심야에 밤참을 먹지 않으면 잠이 안 오게 침 넘어가는 음식들을 클로즈업하고,세계의 건강식 등을 소개하기에 이제 요리를 갖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얼추 한 순배 돌았나보군 하고 있었죠. 그런데 엊그제,아직도 요리를 갖고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잡지와 신문 등에 음식 평론도 쓰고,스타일링 팀을 구성해 케이터링 서비스도 하는 탑테이블의 강지영씨가 파티를 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에 갔습니다.그곳에서는 ‘골든벨’ 형식으로 ‘요리 퀴즈쇼’가 열리고 있더군요.2만 5000원의 회비를 내고 온 음식 애호가들은 200여 명이 넘었습니다.탑테이블에서 마련한 ‘오감만족(五感滿足)’주제에 맞는 저녁을 먹고 참가한 이들 가운데 우승팀에게는 태국 맛기행의 기회가 주어지더군요.퀴즈쇼 1부와 2부 사이에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이 직접 수저와 칼,쉐이커 등을 들고 나와 ‘난타’공연을 해서 그런지 활기 넘치고 유머감각이 돋보였습니다.음식과 관련된 일이라면 입꼬리부터 올라가는 강지영씨이기에 이런 일을 했지요.‘프로그램을 위한 요리’가 아니라 ‘요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이기에 이런 즐거운 발상이 가능했겠지요.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47년째 한국서 봉사의 삶 “나는 영원한 코리안”/필리핀 출신 마리아 할머니 베들레헴 아가방 원장 산티아고 수녀

    지난달 21일 오후,낮잠에서 깬 서울 보문동 베들레헴 아가방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다.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누워있는 아이들의 울음으로 가득찼다.“울지마,착하지….” 아가방 원장 미켈라 산티아고(71) 수녀는 아이들의 손에 일일이 막대사탕을 쥐어주면서 달랬다.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눈망울이 큰 아이들은 금세 맑은 미소를 띤 ‘아기 예수’처럼 조용해졌다. 베들레헴 아가방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운영한다.수녀는 이곳에서 필리핀,태국 등 주로 동남아 출신 여성 노동자들의 아이들 11명을 돌보고 있다. ●동남아 여성 노동자 아이들 24시간 돌봐 수녀는 1957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판자촌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성당이 그가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6·25전쟁의 상흔이 사라지지 않은 때였다.성당 밖 거리는 전쟁 고아와 상이 용사로 넘쳐났었다.산티아고 수녀는 “아침마다 미군 부대로 가서 얻은 우유와 빵,밀가루,약 등을 판자촌을 돌아다니며 나눠 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고 말했다.어려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우리말은 저절로 익혔다. 1965년부터 광주 살레시오 초·중·고교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교육과 봉사활동을 맡았다.79년부터는 마산에서 제2의 ‘봉사 인생’을 시작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마산 자유수출공단에 취업한 여공들을 거기서 만났다.여공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영어와 일본어,타자 등을 가르쳤다.“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밤마다 불을 밝히며 공부하던 여공들이 친딸처럼 사랑스러웠어요.” 36년 동안 힘들게 사는 한국인들을 돌본 수녀에게 지난 93년 새 일이 맡겨졌다.서울 자양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게 된 것.미군 부대 대신 경찰서,출입국사무소 등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한국어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과 손으로 일했다. ●한국 남편에게 맞는 외국 여성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만년을 보내던 산티아고 수녀는 지난 8월 말 아가방이 문을 열자 원장으로 부임했다.동남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한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의 한국인들이다.어머니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모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국제 결혼을 했다.그러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대부분 알코올 중독인 한국인 남편들이 다른 언어와 풍속을 이유로 외국인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탓이다.이들을 기다린 것은 양말,칫솔 등을 만드는 가내수공업 공장에서 낮은 봉급을 받고 고된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그나마 임금 체불로 15만원인 아이 보육비도 못 내는 어머니가 6명이나 된다. “어머니들은 제3세계 출신에다 여성,저임금 노동자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아가방에 들어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고 있어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여성들이 재결합을 원한다는 것.남편들이 부인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칠 전 한 남편이 필리핀 출신 부인을 찾기 위해 아가방에 들렀지만 부인이 ‘술을 계속 마신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수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고된 ‘숨바꼭질’”이라고 표현했다. ●내 고향은 필리핀 아닌 한국… 된장찌개 좋아해 어느덧 50년 가까이 이땅에서 살아온 수녀는 한국 사람과 똑같다.말은 물론 입맛과 생각도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필리핀 공용어인 타칼로그어와 영어도 이젠 가물가물하다.말년도 한국에서 계속 보낼 생각이다.몇년 전 수녀회에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된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한국이 더 마음 편하다는 이유였다.수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50년 가까이 부대끼며 살다 보니 ‘형제’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녀는 천주교가 국교인 필리핀 출신이다.처음 수녀 양성 과정에 입문한 것은 18세 때인 1950년.달라 시에 있는 홀리스피리트 대학을 졸업하자마자였다.산티아고 수녀는 “초등학교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살레시오 수녀회에 입회한 것은 지난 53년.살레시오 수녀회가 ‘도움을 주시는 마리아의 딸회’라는 이름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봉사를 주로 하기 때문이었다.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4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한 사회의 ‘생래적(生來的) 타자(他者)’는 더 날카롭게 사회를 보는 법.산티아고 수녀에게 최근 정부의 불법 외국인 노동자 추방은 한국의 국수주의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례로 받아들여진다.수녀는 “일부 한국 사람들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굽신거리면서,동남아 등의 노동자들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월급도 제때 주지 않는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제는 필요 없다.’고 무조건 내쫓을 게 아니라 일정 정도의 법적인 기한을 채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사람에 받은 게 많아 감사할 뿐 수녀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정’ 때문이다.수녀는 “예전 영등포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어린 아이들이 이젠 환갑이 다 돼 ‘도와줄 것 없냐.’고 연락을 해 올 때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46년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베푼 게 아니라 도리어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베들레헴 아가방을 후원하고 싶은 사람은 국민은행 028-002-04-022668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스포츠 라운지]K­리그 득점왕 김도훈

    “내년 봄 쯤엔 장가 가야죠.” 지난 16일 막을 내린 프로축구 K-리그에서 짜릿한 막판 뒤집기로 3년만에 토종 득점왕을 되찾으며 올해를 최고의 해로 장식한 김도훈은 여전히 바빴다. ●“내년 봄에 늦장가 갑니다” K-리그를 마친 뒤 48시간 만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18일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 출전했고,21일 개막한 FA컵대회에 대비해 다시 경기도 용인의 구단 합숙소에서 훈련중이다.좀체 짬을 내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의 그를 만난 건 연습 시작 30분전이었다. 구단 합숙소에서 어렵사리 만난 그에게 구구절절이 얘기를 풀어 헤치는 것이 번거로울 것만 같아 대뜸 언제쯤 국수를 먹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사실 지금까지 축구만 생각하고 뛰느라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제는 서서히 인연 보따리를 풀 생각”이라며 “내년 봄쯤엔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물론 있죠.하지만 밝힐 수는 없어요.그 때 가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입을 꾹 다문다. “연습시간 5분 지각에 100만원 벌금”이라는 그의 ‘협박성 재촉’에 시간을 재면서도 물을 건 물어야 했다. 축구 말고도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았다.경기가 없는 날엔 골프를 친다는 그는 8년 전에 입문했으며,지금은 80대 초반 정도 친단다.“싱글까지는 아직 멀었어요.”라면서도 컨디션이 좋으면 드라이버 샷이 300야드는 훌쩍 넘는다고 자랑한다.한때는 당구도 즐겨 쳤는데 한참 쉰 탓에 요즘엔 200점 놓는 것도 무리란다. 물론 골프 동반자는 선배인 신태용 등 주로 팀 동료들이다.“예전엔 대부분 이겼는데 요즘은 지는 날이 더 많아요.내기로 돈 많이 퍼 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화제를 돌려 극적으로 득점왕을 확정한 시즌 마지막 경기 때의 심정을 묻자 “전반에 1골을 보탠 뒤 하프타임 때 경쟁자인 마그노(전북)가 골을 넣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생겼다.후반 추가골 때는 (득점왕을)굳혔다는 확신이 생겼다.살얼음판 걷는 기분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였다.”고 말했다.일부에서 ‘용병과 토종의 자존심 대결’이라며 의미를 부여한데 대해서는 “어차피 그것도 하나의 이벤트다.심리적으로 부담도 됐지만 한편으론 도움도 됐다.”고 토로했다.그리곤 “국내리그에서 외국인선수에게 타이틀을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33세면 은퇴를 생각할 나이다.그는 “올해 같기만 한다면 은퇴는 아직 이른 것 아닌가.팀이 우승했고,별다른 부상없이 정규리그를 마쳤으니 내년 시즌을 치르고 난 다음 생각해 보겠다.”면서도 “하지만 그럴 일은 조만간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은퇴 뒤엔 유럽서 지도자 연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의 길로 접어드는 게 순서라고 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그러기 위해선 공부를 더 해야 겠지만 미국보다는 유럽쪽에서 축구 관련 분야를 두루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양아버지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슬쩍 건드려 봤다.하지만 그는 “고향 통영에 계신 부모님 외에 양아버지처럼 모시는 분이 있다.”면서도 “고교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인데 그 이상은 말 못한다.밝히지 말아 달라.”며 오히려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해다.득점왕은 마지막 순간까지 성원해준 팬들 덕에 가능했다.”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토종­용병 득점왕 경쟁사 지난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에서 토종과 용병이 득점왕을 놓고 혈전을 치른 것은 3∼4년 전부터다. 원년의 박윤기(유공·9골)와 이듬해 백종철(현대·6골) 등 토종들의 몫이던 득점왕 타이틀은 85년 태국 출신의 피아퐁(럭키금성)에게 돌아간다. 피아퐁은 21경기에서 12골을 넣어 이흥실(포철·10골),정해원(대우·7골) 등을 제치고 용병으로서는 최초로 타이틀을 움켜쥔다.피아퐁은 도움왕(6개)까지 거머쥐어 토종들을 주눅들게 했다. 하지만 이후 98년까지는 국내선수들의 독무대.94년 윤상철(LG)이 역대 최다인 24골로 생애 두번째(90년 포함) 영광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최상국(87년) 이기근(88·91년) 조긍연(89년·이상 포철) 임근재(92년·LG) 차상해(93년·포철) 노상래(95년·전남) 신태용(96년·천안) 김현석(97년) 유상철(98년·이상 울산) 등이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99년 샤샤(수원)가 안정환(부산)에 2골 앞선 23골로 용병으로서는 14년만에 최고 골잡이에 오르며 토종과의 맞대결에 불을 지폈고,이후 대거 몰려든 브라질 출신들이 위세를 떨쳤다. 2000년 김도훈(15골)이 최용수(안양)를 1골차로 따돌리고 반격했지만 그것도 잠깐.이듬해에는 산드로(전북·17골)가 우성용(포항)의 추격을 뿌리치며 ‘삼바 특급’을 뽐냈고,지난해에는 에드밀손(전북·14골)이 뒤를 이었다.김도훈은 올 시즌 내내 마그노(전북)와 시소를 벌이다 마지막날 27·28호골을 터뜨려 1골차의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 ‘젖소부인’ 진도희 홈쇼핑채널 출연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배우 진도희(사진)가 3년간의 공백 끝에 홈쇼핑 채널에 등장한다. 19일 오후 10시 방영하는 농수산홈쇼핑 ‘오늘의 MD추천 상품전’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태국 고산지대 식물인 ‘퓨에라리아 마르피카’로 만든 ‘퓨에라리아 가슴탄력 크림’을 소개한다. 1990년대 중반 에로영화 ‘젖소부인…’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진도희는 2000년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다.
  • 이혜경·류정한 사랑위해 목숨거는 애절한 연인/‘킹 앤 아이’서 다시 호흡 맞춘 명콤비

    오는 15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뮤지컬 ‘킹 앤 아이(왕과 나)’에는 주인공 시암 왕과 영국인 가정교사 애나역의 김석훈-김선경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커플이 있다.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노예처녀 텁팀과,왕실의 젊은이 룬타를 각각 연기하는 이혜경(사진 오른쪽·33),류정한(34).극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용감한 연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과 라울로 7개월간 함께 무대에 섰던 두 사람은 평소에도 허물없이 지내는 친한 선후배 사이.아니나 다를까 ‘음색과 연기스타일이 가장 잘맞는 파트너’‘상대방을 돋보이게 하는 배우’라며 인터뷰 시작부터 서로에 대한 칭찬에 입이 마른다. 사실 두 사람의 캐스팅은 뮤지컬 팬들에겐 다소 의외다.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주연으로 줄곧 무대에 서왔던 이들이 이번엔 그 빛에서 한발짝 벗어나는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주연도 아닌데 왜 하느냐.’는 얘기가 많았지만 이들은 “배역의 크고 작음보다는 좋은 작품이먼저”라고 입을 모은다.류정한은 “‘킹 앤 아이’같은 고전적인 뮤지컬을 언제 또 해보겠느냐.”며 “왕 역할은 아니지만 제대로 노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참여했다.”고 말했다.이혜경도 “애나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텁팀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류정한은 한달 전부터 선탠기계로 구리빛 피부를 만드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태국 왕실이 배경이라 배우들도 모두 동남아인처럼 분장해야 한다.이혜경은 “까맣게 분장한 텁팀과 룬타가 밤에 만나기 때문에 무대에서 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우리를 찾아달라.”고 농담삼아 당부했다. 율 브리너가 열연한 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킹 앤 아이’는 195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1996년 리바이벌해 토니상 4개부문을 휩쓸었다. 동서양의 문화 대립,애절한 사랑을 다룬 주제와 화려한 의상,재미있는 극중극 등 다양한 볼거리로 전세계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2004년 1월11일까지.(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 [씨줄날줄] 청일점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동행한 정상 배우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이다. 우리나라 권양숙 여사와 미국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를 비롯한 캐나다,태국,호주,페루 정상 부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청일점으로 뉴질랜드 총리 남편 피터 데이비스씨가 자리잡고 있다.부인들과 나란히 선 피터씨는 부인들의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자세와는 달리 쥐색 콤비 차림에 군훈련소에 갓 입소한 신병처럼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대학교수인 피터씨는 외조 경력이 수십년에 달한다.그는 부인이 뉴질랜드 첫 여성장관,첫 여성부총리,선거에서 승리한 첫 여성총리의 길을 걷는 동안 자신의 일과 외조를 병행시켜 왔다.2001년에는 총리인 부인과 함께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 등정을 시도해 화제가 됐고,그해 5월 한국을 방문해서는 총리 ‘외내(外內)’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영국 대처 전 총리의 남편 데니스씨가 공식석상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골프로 소일한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외조가 흔한 일이라는 뉴질랜드와 달리 우리가 피터씨를 두고 청일점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는 아직 남녀 역할의 분업감(分業感)이 강한 탓이리라. 청일점의 대칭점에는 ‘홍일점’이 있다.홍일점은 중국 송나라 신종(神宗)시절 청묘법 등 개혁정책을 펼치던 왕안석(王安石)이 석류를 노래한 영석류시(詠石榴詩)의 ‘만가지 푸른 떨기 가운데 붉은 꽃 한 점 피어 있네(萬綠叢中紅一點)’라는 시구에서 유래했다.남성중심주의의 사회체제에서 언제나 열등한 지위에 놓여 있던 여성들이 드물게 사회에 진출하던 시절 뭇 남성 가운데 한두명인 여성들을 홍일점으로 불렀다.홍일점 여성은 남성 문화에 적응하랴,직업과 가사일은 일대로 하랴 이중 삼중의 부담에 눌려 왔다.홍일점이라는 표현에는 여성을 여성 자체로서가 아니라 남성과의 관계에서 파악하려는 남성중심주의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도 하다. 청일점은 어떨까.남성과 여성의 평등화와 공생(共生)을 말해 주는가.남녀 차별이나,남녀 역할의 비균형적 분업이 극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일까.이에 대한 답은 각자 고민해 보자. 강석진 논설위원
  • 뉴커런츠상 ‘불견’ ‘광산에‘/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10일 저녁 영화배우 황정민과 김호정의 사회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축포 속에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9일동안 해운대 요트경기장 등 17개관에서 펼쳐진 이 영화제는 아시아의 대표적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었다. 상영장과 국내외 초청 손님 수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관객 수는 16만 5103명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줄었지만 좌석점유율은 83%로 지난해보다 2.3% 포인트 높아졌다.필름 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로케이션 관련 정보교환 행사인 BIFCOM에 30개국 300개 회사에서 1105명이 참여해 ‘내츄럴 시티’가 상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에,폐막작인 ‘아카시아’가 타이완 싱가포르 태국 독일 등에 팔렸다.북한영화 7편을 상영해 남북 영화교류의 장을 연 것도 의미가 크다. 아쉬움도 남겼다.영화제 숙원인 전용 상영관이 없어 출품작들이 해운대와 중구로 나뉘어 상영돼 관람객의 불편이 컸다.티케팅 과정에서 한때 서버가 다운돼 불편을 준 점이나 당국의허가 지연으로 ‘북한영화 특별전’의 관객 점유율이 57.4%밖에 되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결산 회견을 갖고 수상작을 발표했다.유일한 극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은 타이완 리캉생 감독의 ‘불견(不見)’과 이란 알리레자 아미니 감독의 ‘광산에 내리는 진눈깨비’에 돌아갔다.아시아 신인감독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을 선정해 주는 이 상의 심사위원인 미롤륩 뷰코비치(세르비아 영화평론가)는 “영상미의 새로움과 깊이감,그리고 휴머니즘을 기준으로 두 작품을 공동시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은 이란 파르비즈 샤흐바지 감독의 ‘긴 한숨’이,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은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받았다.한국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한 선재펀드 수상작에는 박정선 감독의 ‘춘희’와 손광주 감독의 ‘제3언어’가 공동선정됐다. 부산 이종수기자 vielee@
  • 증권맨은 ‘錢視如糞’ 가슴에 새겨야/증권선교 26년 김원철 목사

    하루에도 수조원 규모의 돈이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여의도 증권시장.이곳 중심부에 있는 증권업협회 20층 동우회실은 26년째 증권업계의 직장선교 활동을 이끌어온 증권단선교회 김원철(金元哲·57) 담임목사의 보금자리다. 27일 만난 김 목사는 오후 6시가 지났지만 선교회 임원들과 함께 9월부터 진행할 사회복지기관 봉사활동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1973년 공채 2기로 증권업협회에 시황방송 아나운서로 입사,24년 동안 협회에 몸담았던 ‘증권맨’이다.지난 98년 증권연수원 신축본부장을 끝으로 퇴사했지만 77년 협회를 중심으로 설립된 증권단선교회의 창단 멤버로 선교회를 이끌면서 목사로 변신했다.81년 선교회 담임목사를 맡은 뒤 증권 유관기관 및 증권사 신우회 30여개에 소속된 임직원 12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장애우(友) 봉사활동에서 해외선교까지 나눔을 베풀고 있다. ●드라마틱한 57년 인생 언뜻 생각해도 증권맨에서 목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 목사의 경력은 특이하다.그의 삶을 들춰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연상시킨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증권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전도사 생활을 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의 꿈을 접지 못했습니다.신우회 활동과 함께 신학공부를 계속 하면서 목사가 됐지요.” 일제시대 때 신학공부를 한 아버지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김 목사를 비롯,7형제를 키웠다.그러나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중풍으로 누웠고,어머니가 시장에서 순대장사를 하면서 아들들을 뒷바라지했다.“중·고등학교를 고학으로 마치면서 식당·신문배달·자동차정비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지금은 형제 모두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교사·사업가 등으로 모두 열심히 생활하고 있으니 기쁠 따름입니다.” 어렵게 공부한 탓에 학업에 대한 열의는 남달랐다.협회에 입사한 뒤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대학·대학원 야간과정을 듣기 시작했다.명지대·방송통신대·한신대에서 신학 등을 공부한 김 목사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한신대 신학대학원,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잇따라 석사학위를 받았다.“목회를 하려니 철학이나 행정,경영등도 배워야 더 크게 쓰임받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0년에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한신대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박사 논문 제목은 ‘한국 직장선교 활성화를 위한 신우회 교육개발 연구’.직장 선교를 주제로 한 박사 1호가 됐다.현재는 한신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마지막 석사 논문학기를 보내고 있다.지난 5월부터는 극동방송을 통해 매일 저녁 ‘성경강해 설교’도 하고 있다. 만학도의 꿈을 이루게 된 감회를 묻자 김 목사는 세월에 낡은 듯한 수첩을 꺼내 맨 앞장을 보여줬다.거기에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과정에 있다가 죽는 사람이 되자.’,‘유능한 사람은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다.’ 등 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온 좌우명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김 목사는 “힘들 때마다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성경 구절을 떠올렸다.”면서 “내 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할 준비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딸도 목사 고시를 통과한 예비목사로,3대째 목회를 하게 됐다.남을 위해 봉사하는삶을 사는 아버지의 소리 없는 가르침을 따라 자연스럽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직장선교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과 학원,군대 등에서 선교활동을 통한 ‘에브리데이 봉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선교 중요성 커…봉사는 천직” 김 목사가 이끌고 있는 증권단선교회는 복음으로 증권업계의 ‘금전사고’를 방지하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소년소녀가장·노숙자·출소자·치매노인 등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매년 7월17일 개최하는 장애우 봉사캠프와 백혈병환자 돕기 헌혈행사,11월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40여개 사회복지기관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쳐 보람이 크다고 김 목사는 전한다. 지난 7월17일 개최한 ‘장애우 초청 1일 수영캠프’에서는 장애우 300여명과 선교단 회원 200여명이 함께 물놀이를 하면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장애우들은 달력에 마치 생일처럼 7월17일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고 기다립니다.그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죠.”또 25년째 이어져온 자선음악회에서 거둬들이는 후원금도 매년 늘어나 2000만원을 웃돌고 있다.김 목사는 “후원금은 복지기관과 1대1로 연결된 신우회를 통해 전달되고,소년소녀가장 등을 따로 돕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해외선교에도 눈돌려 조선족·북한선교에 이어 중국·태국·캄보디아·미얀마 등에 컴퓨터·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대상을 넓히고 있다. 김 목사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마치면 하나님 뜻대로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배운 것을 나눠주며 봉사하면서 남은 생을 살아갈 것”이라면서 “특히 노숙자·노인복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연수원에서 ‘명강사’로도 활동중인 김 목사는 강의 때마다 ‘전시여분(錢視如糞)’이라는 말을 즐겨 한다.증권맨들은 ‘돈 보기를 변처럼 해야 한다.’는 뜻이다.자칫 돈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증권맨들이야 말로 믿음으로 무장,직장선교를 통한 나눔을 베푸는 삶이 필요하다는 김 목사의 마지막 말이 머리 속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제인 박, 아쉬운 준우승/ US여자아마추어골프

    재미교포 제인 박(16)이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제인 박은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글래드와안의 필라델피아골프장(파71·6368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비라다 니라팟퐁폰(21·태국)에게 1홀 남기고 2홀 뒤져 패했다. 역대 최연소 우승에 실패한 제인 박은 “한수 배우기 위해 출전한 만큼 괜찮다.”며 “최고의 골퍼가 되기 위해 차근 차근 기량을 쌓겠다.”고 말했다. 송아리(17) 박인비(15) 등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강호답게 니라팟퐁폰은 초반부터 제인 박을 거세게 몰아붙였다.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홀 뒤진 제인 박은 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동점을 만들었다.7번홀(파3)에서 9m가 넘는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1홀 앞선 제인 박은 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니라팟퐁폰에 2홀 차로 달아났다.그러나 니라팟퐁폰은 9번홀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거푸 버디를 잡아 2홀을 만회하더니 15번홀(파3)에서 제인 박의 보기 실수를 틈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이어 16번홀과 17번홀(이상 파4)을 거푸 따내 3홀차로 달아난 니라팟퐁폰은 2라운드 들어 제인 박과 홀을 주고받는 접전 속에 35번홀까지 2홀차를 지켜 정상을 밟았다. 최병규기자
  • 스페인 민속씨름선수 첫 ‘씨름유학’/디에파, 신창건설 씨름단서 훈련

    “지구 반 바퀴 떨어진 이국 땅에 이렇게 스페인 씨름과 흡사한 스포츠가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랐지요.” 한국 모래판에서 샅바를 맨 스페인의 민속씨름 루차 카나리아 선수 후안 에스피노 디에파(사진·23)는 자기 돈을 들여 한국 씨름을 배우러 온 ‘씨름 유학생’이다. 디에파가 처음 한국 씨름을 접한 것은 3년전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한국씨름연맹의 시범 경기.경기 진행 방식은 비슷하지만 힘과 상체 기술에 의존하는 루차 카나리아에 견줘 화려한 다리 기술까지 구사하는 한국의 씨름을 언젠가 배워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현지 교포 2세인 한국 여자친구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이후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 스코틀랜드 세네갈 태국 등지에서 유사 종목의 기술을 섭렵한 디에파는 마침내 현지 교민을 통해 지난 5일 입국,과천의 신창건설 씨름단에서 한국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루차 카나리아는 약 800년전부터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원주민이 즐긴 씨름의 일종.샅바 대신 말아 올린 상대방의 오른쪽 바지끝을 왼손으로 잡은 뒤 비교적 자유로은 오른손을 이용해 뒤집기와 앞무릎치기 등 한국씨름과 유사한 손기술을 구사한다.몸집에 비해 유연한 동작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상체 기술에는 한국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신창의 이준희 감독은 “많은 훈련량에도 불구하고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유사 종목들에 대한 교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가까이서 본 김정일 / 탈북한 일본인 전속요리사 후지모토 책 펴내

    |도쿄 황성기 특파원|북한 체재 13년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56)가 자신이 듣고 겪은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베일에 싸인 북한 권력 내부의 이야기들을 엮어 책으로 냈다.후지모토는 1982년 북한에 건너가 김정일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어 총애를 받았으나 결국 스파이로 의심받고 2년 전 탈출,중국을 경유해 귀국했다.20일 일본에서 발매된 ‘김정일의 요리인-가까이에서 본 권력자의 얼굴’을 발췌,요약한다. ●김정철은 여자같아 김정일은 여러 명의 처가 있다고 하지만 남자를 낳은 것은 성혜림과 고영희 두 사람뿐이다.성혜림의 장남 김정남은 2001년 일본 밀입국에 실패한 이후 북한에 돌아갈 수 없는 상태이다.그래서 고영희의 장남 김정철이 후계자로 유력시된다는 설이 있으나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김정일은 김정철을 가리켜 “저건 안된다.여자같다.”고 자주 말했다.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아들은 김정운이다.그는 아버지와 굉장히 닮아 체형도 비슷하다.그렇지만 그의 존재는 외부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군복을 입은 고영희의 두 아들과 처음 만난 것은 신천 초대소에서였다.그들은 비서과(후지모토의 소속부서)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는데 둘째(김정운)가 나를 째려보며 ‘이놈은 미운 일본인’이라고 말하던 날카로운 눈매를 잊을 수 없다. 고영희는 정말로 미인이다.일본 여배우로 치면 요시나가 사유리를 빼닮았다.고영희는 김정일과의 연애시절 추억을 들려준 적이 있다.두 사람의 추억의 노래는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으로 고영희가 불러주곤 했다.이 노래는 김정일과 고영희가 벤츠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가면 새벽 동틀 때까지 차 안에서 함께 들었던 노래였다고 한다. 김정일은 고영희를 대단히 신뢰했다.그런 그녀에게는 상당한 자유가 주어졌다.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유럽이나 도쿄 디즈니랜드에도 간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고영희는 보통 때는 평양의 김정일 저택에 살지만 김정일이 각지로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동반하는 사실상의 본처로 부하들은 그녀를 ‘어머니’로 불렀다. ●세계 각국으로 요리재료 사러 다녀 요리 재료를 사기 위해 나는 몇 차례나 외국에 갔다.김정일로부터 “○○을 사와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항공 티켓을 수배해 재료를 사러 비행기를 탔다.일본에는 주로 싱싱한 생선을 사러 갔다.한번은 질이 좋은 참치나 고영희가 좋아하는 오징어 등을 사고 보니 무게가 1200㎏이나 된 적이 있어 구입한 재료를 공수하는 운반료만 상당한 금액이 됐다. 일본에서는 생선,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철갑상어알,덴마크에서는 돼지고기,체코에서는 생맥주,태국·말레이시아에서는 두리앙,파파이아 등 과일,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포도를 구입했다. 김정일이 얼마나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인가 하면 어느날 “후지모토,오늘 초밥은 어쩐지 맛이 달라.”라고 지적했다.술을 많이 마신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주방에 가보니 설탕이 보통 때보다 10g정도 적게 들어간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기쁨조에게 전라 강요 신천 초대소에서 디스코 춤을 잘 추는 기쁨조 5명에게 김정일이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주문했다.기쁨조들이 겉옷을 벗자 이번에는 브래지어나 팬티도 벗으라고 주문해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장군님의 명령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그녀들은 옷을 모두 벗고 전라로 춤을 췄다.연회에 참석한 간부들과 나에게도 “함께 춤을 추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춤추는 것은 좋지만 만져서는 안 된다.만지면 도둑놈”이라고 주의를 주었다.김정일에게 기쁨조의 무희들은 그의 딸과 비슷한 존재인 것 같았다.흔히 ‘기쁨조 여성들이 (김정일이나 당 간부들의)밤의 상대로 강요당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간부들에게까지 “무희들을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1994년 핵위기 때는 심야에 이동,위성방송도 즐겨 1994년이 되자 미국의 정찰위성에 발각되지 않도록 김정일의 초대소에서 초대소로 이동할 때는 한결같이 심야나 이른 아침을 이용했다. 그것도 위장하기 위해 벤츠 10대를 함께 움직이는 대이동이었다.이동을 알리는 신호는 출발 10분 전에서야 통지됐다.이동할 때 김정일을 태운 차량은 가장 선두를 달렸다.누구 하나 그를 앞서 달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초대소에는 안테나가 설치돼 있어,NHK,CNN,WOWOW 등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었다.어느 날 김정일은 일본의 스타 채널을 볼 수 있도록 명령했다.이같은 명령이 있은 지 열흘 뒤 감쪽같이 TV에서 스타 채널을 시청할 수 있었다. ●쏘았는가,쏘았습니다 1995년 12월30일,거기에는 7명의 대장이 늘어서 있었다.김정일은 그들을 향해 ‘그 놈을 쏘았는가.’하고 물었다. 김정일의 질문에 한 대장이 “예,어제 쏘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나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살해당한 사람이란 것은 ‘반 김정일파’일 것이다.그것도 이번에는 24,25명이나 한 번에 사살됐다고 한다. 최용해(崔龍海)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제1서기가 1998년 1월 사망했을 때 자택 아파트의 쌀독에서 약 15만달러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평양에 나돌았다.기쁨조 출신인 그의 부인을 포함한 가족 전원이 섬으로 보내졌다. ●김정일,장성택에게 냅킨 케이스집어던지기도 후지모토는 책 발매에 맞춰 이날자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하루는 초밥을 만들고 있을 때 측근 중 측근으로 처남인 장성택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의견 차이가 있었는지 책상 위의 냅킨 케이스를 던진 일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김정일에 대해 “평소는 잘난 체하지 않고 웃는 얼굴이 끊이지 않는 온후하고 취미가 많은 사람이지만 국가운영에 관한 것,특히 정보를 보고하지 않거나 잘못이 있을 경우 국가최고 간부급이라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전화 등으로 호통을 치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식량위기가 엄습한 1994년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식탁에는 온 세계의 사치스러운 먹을거리가 가득했으며 참치 뱃살,방어 등의 기름진 초밥을 즐겨 먹었다고 전했다. marry01@ ●후지모토는 누구 아키타(秋田) 출신의 초밥 요리사.1982년 일본의 북한계 무역회사인 ‘일조무역상사’로부터 소개를 받고 북한에 건너가 파격적인 월급 50만엔을 받으며 김정일이 참가하는 연회에 초밥을 비롯,주로 일본 요리를 만들었다. 그는 김정일로부터 ‘일본의 스파이’로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탈출을 결심,“일본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김정일의 허락을 받은 뒤 2001년 4월24일 북한을 떠나 중국을 경유해 일본에 귀국했다. 그는 1989년 일본에 두고 온 부인과 이혼한 뒤 북한에서 만난 기쁨조 출신의 20세 연하 엄정녀와 같은 해 결혼했지만 탈출 때 부인과 자식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 ●증언,믿을 만한가 일본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써내는 북한 실상을 증언한 책들의 대부분에 거짓말이 많은 반면 후지모토의 증언은 상당부분 사실로 보이며 파악하고 있는 정보와 일치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계자 대목과 관련해 김정운이 부상하고 있는 점은 일본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부분과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영희와 두 아들이 일본에 밀입국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사실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현재 후지모토는 가나자와에 머물고 있으며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죽지 않는한 이긴다 각오”/ 이종격투기 첫 챔프 이면주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어 무척 기쁩니다.” 지난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국내 첫 이종격투기대회인 제1회 스피릿MC대회에서 우승한 ‘장신의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사진·26·제왕회관)는 “그동안 함께 땀을 흘린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면서 “예선에서 허리를 다쳐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 목동초등학교 6년때 마이클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보고 격투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95년 옥천공고 3년에 태국 무술인 무에타이의 화려한 기술에 매료돼 무술계에 입문,한국무에타이협회 헤비급 랭킹 1위인 이면주는 결선에서 ‘레슬링과 킥복싱의 혼합 파이터’ 이은수(21)를 맞아 4차 연장까지 가는 유혈이 낭자한 사투 끝에 기권승을 거둬 무림지존의 자리에 오르며 우승 상금 3000만원을 차지했다. 그는 “결선 상대가 무술 경력이 짧아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겨뤄 보니 힘이 세 고전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죽지 않는 한 계속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링 밖에선 한 번도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이면주는 “무술은 싸움을 잘 하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라 수련을 통해 자기 수양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내 자신의 정신력이 얼마나 살아있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오피니언 중계석/ 佛에 부는 정체불명의 불교 붐

    프랑스에서 시작된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서양으로 건너간 불교가 어떻게 포장됐기에 불교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양인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의문을 넘어 의심스러워하는 사람도 적지않다.박치완 한국외국어대 불문과 교수가 해답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프랑스에 불고 있는 정체불명의 불교 붐’이라는 글을 ‘오늘의 동양사상’(예문동양사상연구원) 2003년 봄·여름호에 실었다.‘거품 현상이라면 이에 대한 치유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부제처럼 프랑스의 불교 붐을 비판함으로써 한국의 ‘틱낫한 열풍’을 우회적으로 질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금 대표적 주간지 ‘엑스프레스’가 특집으로 다룰 만큼 ‘마치 폭풍우 몰아치듯’ 불교가 유행하고 있다.명상원이나 수련공동체 같은 이름의 불교수련원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남불(南佛)의 도로도뉴 지방에서는 베트남 불교가,중불의 부르고뉴나 북불의 노르망디 지방에서는 티베트불교가,파리를 중심으로 해서는 한때 다이센 데시마루가 이끌었던 일본의 선불교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오늘날 프랑스에서 붓다의 존재,불교는 프로이트나 그의 심리학보다 더 많은 관심을 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불교가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해서,불교가 하나의 사상으로,하나의 종교로 정착했노라고 말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며,적잖이 위험스러운 평가이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저널이나 매스컴 등에서 “불교,불교”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성급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프랑스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불교는 진정한 의미의 불교라고 보기 어렵다. 프랑스에서 직접 체험했던 일이다.어느날 저녁 식사 후 TV를 보고 있는데 티베트의 탄트리즘을 일종의 생활불교로 소개하면서,이것이 마치 부부 간의 성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는,사이비 맹신도의 인터뷰를 겸한,그런 묘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더욱 놀라웠던 것은 진행자의 멘트였다.“에어로빅하듯 가정에서 부부가 따라 해보시라.”는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이국적으로’ 잠자는성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프랑스에서 불교 열풍은 정확이 이런 정도의 수준에서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벼룩시장에서 나가 헌책들을 뒤적이고 있는데,우연히 아틀라스출판사의 해외여행 안내책자 제1호가 베트남인 것을 알고 놀랐다.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베트남 여행은 무엇보다 여행경비가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그리고 옛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말이 쉽게 통한다.게다가 주변의 불교국인 태국과 라오스 등에서 대접받아가며 한껏 이국체험을 할 수 있다. 두 가지 예만 보더라도 프랑스의 불교 열풍 현상은,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 말한다면,겉만의 유행,알맹이·내용없는 요기(妖氣)에 그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불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는 전반적으로 뒷전이라는 뜻이다. 이런 식의 불교 열풍은 불교를 제대로 배우며 터득하고자 하는 이들의 눈에는 곱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거품뿐인 사이비 불교 붐을 오히려 염려스러워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체 반성이 있다는 것만도 참으로 다행스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붐은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유행은 본질을 왜곡하기 쉽다.왜곡된 본질은 유행을 따르고 조장하는 자들에게도 선택의 자유만큼 책임이 따라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달라이 라마에 이어 틱낫한 스님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눈길을 받고 있는데,아마 동일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어찌 다분히 세속화된 불교의 가지를 두고 그것이 불교의 심오한 사랑을 대변하는 양 사람들은 믿는 것인지? 서방이 마신 술에 동방이 취해서는 곤란하다.불교가 프랑스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과,그 곳에서 정상적으로 불교가 논의·연구되고 있는가의 문제는 별 상관이 없다.더는 이런 악연이 지속·확대되지 못하도록 ‘유행’을 잠재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레저단신

    ●한일문화교류센터 선상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배우면서 일본 명승지를 여행하는 ‘한일문화 선상대학’을 운영한다.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선상대학에선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일문화 비교’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탤런트 나한일씨와 영화감독 신승수씨의 토크쇼도 진행된다. 여행코스는 조선통신사 자료관이 있는 쇼토엔,쾌적한 환경을 자랑한 돗토리현 요나고시,고토부키성,가이케 온천,일본 3대 경승지로 꼽히는 미야지마섬,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등으로 짜여져 있다.참가요금 54만 8000원.(02)757-6786∼7. ●한국관광공사 공사 직영 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항점과 부산항점에서 4월말까지 명품브랜드 세일을 실시한다.인천공항점에선 의류(던힐,버버리,닥스,비소니 등) 및 가죽제품(아니그너,발리,베르사체 등),선글라스를 20∼70%,부산항점에선 의류와 핸드백,향수,화장품,시계,선글라스 등 전품목을 10∼40% 할인 판매한다.(032)743-2013. ●태국정부관광청 23일부터 새달 6일까지 태국 푸켓의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 & 스파’에서 한국음식축제를 개최한다.박종숙씨 등 한국 요리 전문가 2명이 초청돼 한국의 궁중요리인 신선로와 구절판,불고기,탕평채,꽃게탕,수정과,약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는 태국 남부 푸켓의 안다만 해변에 자리잡은 종합리조트다.문의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 [CEO칼럼] 국제금융허브로 가는 길

    10년 전 필자가 싱가포르에서 근무할 때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국제화 내지 세계화가 핫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다.그러자 여러 기관과 언론이 앞다투어 싱가포르를 배우자며 줄지어 조사팀과 취재팀을 현지에 보냈다. 몇 달이 지나자 싱가포르의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이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왜 당신 나라에서는 몇번 설명해 주면 그것을 서로 공유하지 않고 계속 사람을 보내 우리들을 피곤하게 하느냐.”는 것이었다.그렇게 핫이슈로 국제화,세계화를 추진했는데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오히려 몇 년 뒤 외환위기를 맞아 온 국민이 한동안 힘든 세월을 견뎌야 했다. 이유는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국제화,세계화를 마치 외국에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많이 내보내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은행은 물론 종합금융,리스,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해외에 마구 나가 매우 위험한 거래를 했다.그런가 하면 대우그룹은 ‘세계경영’ 기치아래 해외에 650개의 지점 및 현지법인을 거느리면서이를 곧 1000개로 늘린다고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다녔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부실을 키웠고 그러한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져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고 국제 투기꾼들의 투기대상이 되어 고통스러운 환란을 맞게 되었다. 우리 나라가 세계화를 추진할 당시 싱가포르 주변국들도 국제금융센터를 만든다고 나섰다.태국 정부는 방콕을 미국의 국제금융센터(IFC)와 같은 무역 뱅킹센터로,말레이시아 정부는 칼리만탄섬의 사라와크주에 있는 라부안이라는 조그만 어촌 도시를 국제금융센터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개혁을 추진했다.이즈음 우리나라로 치면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원 업무를 같이 담당하는 싱가포르의 통화당국(MAS)에 국제금융국을 담당하는 ‘푸’란 여성국장이 있었다.“이웃 나라에서 국제금융센터를 만들면 싱가포르가 경쟁자들에게 업무를 빼앗길 것이 걱정되지 않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우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국제금융센터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오늘날과 같은 금융중심지를 만드는 데 약 30년이 걸렸습니다.” 푸 국장이 말한 대로 그 후 10년이 되었지만 방콕이나 라부안이 국제금융센터로 크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그렇다.국제금융센터나 지역의 금융허브를 만들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또 많은 비용을 들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계획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할 인재들과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그리고 전폭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하며 시장 참가자들에게 세금혜택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외국인들이 살기 편한 각종 인프라(통신·학교·의료시설 포함)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금융중개회사들도 많이 들어서야 한다.또 그들이 장사할 만한 주변의 터전을 마련해서 각종 장·단기 금융시장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고 정직해야 하며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국제어인 영어도 어느 정도 알아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외국금융기관들이 안심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장사를 할 것이다.국제금융허브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멀고도 험하다.그러나 참고 또 견디면서 일단 이룩해 내면 우리 후손들이 그 열매를 따먹을 수 있을 것이다.한마디로 국제금융허브로 가는 길이 바로 선진국이 되는 길이다. 김 종 욱
  • “앙코르 와트 돌려달라”에 격분한 캄보디아시위대 태국대사관 점거·방화

    |방콕 프놈펜 AFP AP 연합|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29일 캄보디아 시위대의 주캄보디아 태국 대사관 점거 사태와 관련,훈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내에 사태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특공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00여명의 캄보디아 시위대는 이날 프놈펜시에 있는 태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대사관 건물 2개층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태국의 한 여배우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사원을 태국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격분,이같은 시위를 벌였다. 탁신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나는 훈센 총리에게 1시간 내에 상황을 통제하도록 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태국은 캄보디아에 특공대를 보내 태국 국민을 구하고 태국의 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헬기가 군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탁신 총리는 이번 사태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양국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한 뒤 대사관 직원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탁신 총리가 훈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훈센 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경찰 당국은 그러나 훈센 총리의 명에 따라 사태 진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 여배우의 사원 반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28일 태국 TV드라마의 국내 방영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 여배우 수바난트 콩잉은 28일 태국 기자들에게 앙코르 와트 사원 반환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행당2동 주민자치센터 5명 태국호텔서 한국무용 공연

    ‘주민자치센터에서 틈틈이 배운 무용 실력을 외국에서 뽐낸다.’ 성동구 행당2동 동민의 집(주민자치센터)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는 50대 주부 4명과 강사 최정옥씨(여·48) 등 5명은 오는 26일 오후 7시 태국 치앙마이의 로투스(LOTUS)호텔에서 한국무용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태국 여행사인 (주)핫라인 치앙마이가 해외 공연을 통해 알게된 강사 최씨에게 제의해 이뤄졌다. 주민자치센터의 문화강좌 프로그램이 외국에 초청,공연되기는 처음이다. 공연은 부채춤·태평무 등 우리의 고전 무용과 태국의 전통 무용인 ‘란나타이’ 등 1시간동안 펼쳐지는데 태국내 3개 TV를 통해 태국 전역에 방영된다. 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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