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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증권 게이트] 알선수재·범죄수익은닉·뇌물수수·증권거래법 위반… 권력형 비리 ‘10종 풀세트’

    ■ 혐의로 본 세종증권 매각 권력형 비리에는 언제나 특별한 범죄 이름들이 따라다닌다. 이번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인물은 전 정권의 최측근들로,혐의가 입증되면 대부분 특별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죄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2일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 영장이 청구된 노건평씨와 정대근 전 농협 중앙회장,정화삼·광용씨 형제,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혐의만도 10여개에 달한다. 우선 건평씨는 세종증권 인수가 잘 되도록 정 전 농협회장에게 ‘말’을 넣고 돈을 받은 혐의다.건평씨는 또 경남 김해시의 불법 오락실이 자신의 몫일 경우 차명으로 관리하고 수익을 받아온 점 등이 입증되면 범죄수익은닉과 수수 혐의가 추가된다.하지만 이 경우 오락실의 불법적 영업행태까지 건평씨가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범죄수익수수 혐의의 적용 여부는 달라진다. 정씨 형제도 지난달 24일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이들은 건평씨와 마찬가지로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수감 중인 정 전 회장은 이번에 또다시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되고 특경가법상 수재혐의도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금융기관의 임원이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정 전 회장에 뇌물을 준 홍 사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특히 대검이 체포해 조사 후 풀어준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도 특경가법상 뇌물공여 혐의를 받을 수 있다.특히 김 회장과 홍 사장은 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돈을 받아 다시 뇌물을 주는 등 매각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점 등으로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박 회장은 현재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이용 혐의와 탈세혐의 등을 받고 있다.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미리 알고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혐의에 대해서는 법조계의 의견이 엇갈린다.증권거래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가 적용되려면 해당 회사의 임원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들었어야 하는데 세종증권이 인수된다는 정보를 누구에게 들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대신 박 회장이 시세차익을 휴켐스 인수 자금으로 사용하고 탈세한 돈 등을 홍콩의 서류상 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하는 등 해외로 빼돌렸다면 특경가법상 재산국외도피죄 적용이 가능하다. 검찰이 이들 관련자에 대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좀더 드러나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노건평씨 연루혐의 이미 10월에 포착

    [세종증권 게이트] 노건평씨 연루혐의 이미 10월에 포착

     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크게 ‘심호흡’하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사가 외부로 드러난지 12일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진행이 급물살을 탄 모양새이지만 관련 첩보를 입수한지는 꽤 오래됐으며,올해 중반을 관통했던 공기업·국가보조금 비리 수사 당시에도 차근차근 내사를 진행해왔다는 것이다.특히 내사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 이름이 검찰 수사망에 포착된 것은 10월쯤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19일 대검 중수부가 세종캐피탈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공개됐다.세종증권의 대주주로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한 곳이다.같은 날 검찰은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과 홍기옥 사장을 체포했고,로비의 주범으로 파악된 홍 사장을 이틀 뒤 전격 구속했다.이 즈음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국세청으로부터 건네받았다.  곧바로 검찰은 홍 사장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50억원,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 형제에게 30억원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정씨 형제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갖 이야기가 나돌았다.이들의 진술로 건평씨가 개입한 정황을 잡은 검찰은 24일 정씨 형제를 구속하며 건평씨가 수사 선상에 올라 있음을 시인했다.  검찰은 홍 사장이 정씨 형제를 통해 건평씨와 접촉했고,정 전 회장에게 로비했다는 큰 틀을 확인한 뒤 정씨 형제가 성공보수금조로 받았던 3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특히 정씨의 사위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이모씨가 30억원을 관리했고,이 돈은 여러 갈래로 세탁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일부가 이씨 명의의 김해 상가 점포 구입에 들어갔으며,이곳에서 정씨 형제가 오락실을 운영했고,부산에서도 오락실을 열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매머드’ 변호인 vs ‘특수통’ 검찰

    [세종증권 게이트] ‘매머드’ 변호인 vs ‘특수통’ 검찰

     농협의 세종증권·휴켐스 매각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창과 방패’로 나선 검찰팀과 변호사팀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씨 소속 법무법인 부산도 참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는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부산을 방패로 세웠다.  정 변호사는 사법시험 26회로 현재 검찰 일선청의 핵심 인사인 국민수·김수남 서울중앙지검 2·3차장 등과 동기이다.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일하다 검찰로 복직한 이재순 천안지청장도 사법연수원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사이’다.  정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을 변론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다.지난해 부산지검에서 건설업자 김상진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수사했을 때도 정 전 비서관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2004년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건평씨가 불구속 기소됐을 때도 그를 변호했다.법무법인 부산은 노 전 대통령과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노무현(사시17회·사법연수원 7기) 변호사’가 2001년부터 일했던 곳이고,휴업 중인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의 사무실로 등록돼 있다.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사시22회) 변호사도 이곳 소속이다.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앤장은 임채진(사시 19회) 검찰총장과 사법시험 동기인 박상길 전 대전고검장을 수석변호사로 앞세워 드림팀을 구성했다.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특별한 회계 분석’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으로 구성됐다. 박 회장은 또 국세청에서 검찰로 세무자료가 넘어간 직후부터 법무법인 로고스 이상도(사시22회) 변호사한테도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 ●“뚫지 못하는 방패 없다”  “뚫지 못할 방패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대검 중수부는 최재경(사시27회) 수사기획관이 선봉장이다. ‘검찰 대표 소방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최 기획관은 대검 중수1과장을 맡던 2006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 사건을 수사지휘했고, 2007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있으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후보와 김경준씨간의 민감한 소송사건이었던 BBK사건을 처리했다. 이번 수사가 본격화됐을 때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을 직접 조사할 만큼 이번 사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기획관의 ‘오른팔’은 차세대 특수통으로 불리는 박경호 중수1과장이다.박 과장은 그동안 기획분야에서 주로 일했지만 일선에선 ‘숨은 진주’로 통한다. 세부적인 수사는 김범기(사시36회) 검사와 오택림(사시37회) 검사가 맡았다.이들은 검찰의 차세대 주자로 초임 때 서울중앙지검에서 일하다 지방 근무를 거쳐 올해 초 검찰연구관으로 대검에 합류했다.그동안 언론에 노출돼 있지는 않았지만,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오 검사는 지난 2002년 최규선 게이트 사건 때 막내 검사로 일하며 거물급을 수사한 경험을 갖고 있다.피할 수 없는 창과 방패의 한판 승부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건평씨 ‘경제적 이득’ 추긍

    노건평씨 ‘경제적 이득’ 추긍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로비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66)씨를 상대로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이 정화삼(61·구속) 광용(54·구속)씨 형제에게 건넨 매각 성사 대가 가운데 일부를 차명계좌 등을 통해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검찰은 12시간이 넘는 조사 끝에 밤 11시쯤 건평씨를 돌려보냈다. 건평씨는 이날 귀가하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평씨의 귀가 조치에 대해 “통상적인 법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오늘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내일 중 처리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르면 2일 건평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건평씨의 검찰 출두는 지난 2004년 3월 고(故)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조사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건평씨를 상대로 정씨 형제로부터 청탁받은 내용과 정대근(64·별건의 수감중) 전 농협 회장을 연결시켜준 경위 등을 캐물었다.또 정씨 형제가 운영한 경남 김해 내동 성인오락실의 실제 주인인지,또는 지분을 갖거나 오락실 수익을 나눠 가졌는지 등을 집중조사했다.건평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 전 회장에게 홍 사장을 소개해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은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건평씨가 2005년 세종증권이 농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세종증권의 대주주인 세종캐피탈 쪽 청탁을 받은 뒤 정 전 회장에게 소개해주고 매각이 성사되자 그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또 정씨 형제가 받은 30억원의 관리와 세탁 등에 연루된 정씨의 사위 이모(33)씨가 잠적함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탈세 의혹 등 여러 혐의와 관련해 태광실업 임직원들을 이날 불러 조사했으며,회계자료와 주식거래 내역 분석을 끝낸 뒤 이르면 이번 주말쯤 박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홍성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박연차씨 로비 의혹 증폭

    [세종증권 게이트]박연차씨 로비 의혹 증폭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 사이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되며 박 회장에 대한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6월 태광실업,정산개발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1455억원에 샀다.앞서 이 회사 주식 46%를 1777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될 때보다 300억원 이상 저렴해진 가격이다.  때문에 로비를 통해 헐값에 인수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이 의문은 박 회장 쪽에서 당시 농협 최고책임자였던 정 전 회장 쪽으로 20억원이 흘러간 정황이 드러나 더욱 증폭된다.처음 돈이 건너간 시기는 2006년 1월로 알려졌다.농협이 휴켐스 매각 방침을 발표하기 두 달 전이다.  그런데 박 회장은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세종캐피탈 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를 통해 정 전 회장에게 로비를 시도한 2005년 6월 즈음부터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고,같은 해 12월 말 농협과 세종캐피탈의 양해각서가 맺어지기 직전 내다 팔아 막대한 차익을 거두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이 가운데 50억원은 휴켐스 인수에 동원됐다.박 회장과 정 전 회장 사이에서 돈과 정보가 오가지는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묘하게 시기가 맞물려 있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20억원이 둘 사이를 오가는 과정을 반복해 개인적인 금전 거래일 수도 있지만 로비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500억원가량의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박 회장을 고발한 것 또한 ‘뇌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만들어 납품하는 태광실업이 홍콩에 A사를 만들었고,중국·베트남에 있는 공장이 이 회사로부터 원자재 등을 산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박 회장은 수년 동안 막대한 수익을 올린 A사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자금을 모았다.검찰은 탈루액으로 미뤄 전체 배당금의 규모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돈이 어떻게 쓰였냐는 것.박 회장은 전 정권 실세들의 자금줄이었다는 의혹이 무성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불법 정치자금 제공의 단서가 나온다면 파문은 커진다.이와 관련,태광실업 쪽은 베트남·중국·캄보디아 정부의 고위층에 대한 로비나 사업 확장에 썼다고 해명했다.검찰은 이 돈이 대부분 베트남으로 흘러간 정황을 파악했으나 국내로 들어온 흔적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검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박회장 측근 전무집도 뒤져

     “검찰에서 왔습니다.”  28일 오전 9시40분,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태광실업 경비팀에 불쑥 나타났다.대검 중수부에서 나온 수사관으로,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알리기 위해서였다.순간 직원들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수사관의 압수수색 통보와 동시에 대형버스 한 대가 본사 현관 앞에 도착했고,2명의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이 쏟아져 나오면서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이후 수사관 일부를 태운 버스는 또 다른 압수수색 현장으로 이동했다.이날 압수수색은 태광실업,박 회장의 집,정산개발(정산컨트리클럽) 등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박 회장의 측근인 최모 전무의 집도 뒤졌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태광실업 본사 사무실 안에서는 직원들의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검찰의 압수수색과 함께 직원들은 모두 일어나 한쪽 벽 앞에 쭉 늘어섰다.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부에서 전화를 받은 한 직원은 “수사관들이 컴퓨터와 서류들을 찾고 있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본사 직원들은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이 박 회장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심을 살 만한 혐의가 입증된 것이 아니냐며 걱정했다.압수수색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돼 저녁까지 이어졌으며,김해시 각지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던 수사관들이 태광실업 본사로 모이면서 마무리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친노 게이트’ 끝은 어디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후원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권력형 비리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건평씨에 대한 수사의 핵심은 건평씨가 친형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세종캐피탈의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관여한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다.건평씨가 농협으로 하여금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과 관련 정황을 확보했다 하더라도,대가를 받은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사법처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표적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따라서 홍기옥 세종캐피탈사장이 세종증권 매각 로비용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씨 형제에게 건넨 30억원 가운데 얼마가 건평씨에게 건네졌는지를 계좌추적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아울러 정화삼씨의 사위이자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모씨 명의로 되어 있는 경남 김해시 상가의 실소유주가 건평씨라는 것을 확인해 내거나,상가 운영 수익금이 건평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점을 밝혀내야 한다.그래야 ‘형님 게이트’라는 이름에 걸맞다. 세종증권 주식을 샀다가 팔아 178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박연차씨에 대한 수사도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와 어떻게 농협의 자회사 휴켐스를 싼값에 사들였는지가 초점이다.또한 그렇게 얻은 시세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뿌렸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검찰은 현재 태광실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수백억원대의 세금 탈루 및 횡령 혐의를 밝혀냈다고 한다.하지만 탈세와 횡령은 곁가지라고 봐야 한다.박연차씨 사건도 권력의 내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부분이 확인되어야 한다.검찰이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로 권력형 비리를 밝혀내기를 기대한다.
  • 박연차→정대근 20억 돈흐름 포착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기에 앞서 정대근(64·별건으로 수감중) 당시 농협 회장에게 20억원을 건넸다가 나중에 돌려받은 일을 반복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회장의 경남 김해 소재 집과 태광실업,정산개발 등 6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또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인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 형제가 세종캐피탈 쪽에서 받아간 30억원에 대한 사용처 추적을 80∼90%가량 마무리함에 따라 다음달 2일쯤 이들 형제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66)씨를 소환하기로 했다.건평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음주 화요일쯤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과 정 전 회장 사이에 돈이 오갔던 흔적은 국세청이 지난 7월부터 실시한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6월 휴켐스는 실사 과정에서 가격이 내려가 양해각서 체결 때보다 322억원 낮은 가격에 박 회장 쪽에 넘어갔다.국세청 등에 따르면 이에 앞선 1월 박 회장은 차명으로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보냈고,이 돈은 정 전 회장이 현대차 뇌물 혐의로 구속되자 같은 해 9월 박 회장에게 되돌아왔다.정 전 회장이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이듬해인 지난해 7월 박 회장은 다시 돈을 보냈고,올해 7월 다시 돌아왔다.  검찰은 이런 자금 이동이 개인적인 금전 거래였는지,아니면 휴켐스 인수와 관련한 대가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박 회장은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 외에 홍콩 소재 해외법인을 이용한 500억원 상당의 소득세 탈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미공개 정보를 가지고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을 거래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동원해 태광실업의 회장실,경영기획실,총무·재무실,별관 명예 영사관 등을 뒤지며 회계·경영 자료와 주식거래 관련 자료,컴퓨터 하드디스크,임직원 메모 등을 확보했다.앞서 검찰은 박 회장 등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조사하다 무혐의 종결한 증권선물거래소도 압수수색했다.한편 검찰은 건평씨가 세종증권이 농협에 팔리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는 정황과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노 전 대통령 “형은 검찰 나갈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은 28일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세종증권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형 건평씨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언급을 했다.“동생한테 세 번이나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안 돼 섭섭했다.”는 건평씨의 언급과 관련해서도 ‘형·동생 사이에 그런 것은 화젯거리가 될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사저 앞에 모인 400여명의 관광객들 앞에 서면서 형 건평씨의 문제에다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심경이 불편한 듯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오늘은 즐겁게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어서 간단하게 마치겠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던 중간에 형 비리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질문은 왜 하느냐.”며 잠시 불편한 표정을 지은 뒤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질 때까지 뉴스가 좀 늦다고 해서 사회 정의가 무너지거나 국민생활이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섭섭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던 건평씨의 언급에 대해서도 “형·동생 사이에 연락을 하고 안 하고는 논란거리가 될 문제가 아니며 그런 문제는 당사자들의 사생활 영역으로 두는 것이 옳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형이 외부에 머물며 집을 비운 것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에서 집에 있으면서 언론으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싶겠느냐.”면서 “집에 계실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잠적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로는 잠적한 것이 아니고 검찰에 나가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서로 연락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재임 기간에 있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및 쇠고기 수입 협상 등과 관련해 1시간여 가까이 당시 협상과정 등을 설명했다.한편 건평씨는 이날도 하루 종일 외부에 머물렀다.건평씨는 간헐적으로 연결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진영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건평씨의 부인이 외부에서 잠시 건평씨를 만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금감원 보고도 못본 척?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 사건에 금융감독당국은 울상이다.자칫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 때문이다.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를 통해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그런데 이 과정이 잘 짜여진 각본 같아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가 공식 발표된 것은 2005년 12월.그러나 세종캐피탈이 세종증권 지분을 처분한다는 얘기는 2004년 7월부터 나왔다.시장에 세종증권을 판다는 얘기가 나돌자 증권선물거래소는 조회공시를 몇 차례 요구했다.이에 대해 세종증권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대답했다.그러다 실제 매각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은 2005년 들어서인데 검찰 수사 결과 그해 6월쯤 세종캐피탈이 노건평씨에게 접근,농협이 비싸게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2005년 2월에서 7월까지 차명계좌 등을 동원,110억원 정도를 들여 세종증권 주식 197만주를 사들였다.당시 세종증권 주가는 4000~5000원대를 오르내릴 때였다.그 뒤 농협 인수설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2005년 하반기에 세종증권 주가는 폭등하기 시작,공식 발표가 있던 12월에는 1만 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 회장은 “부하 직원들이 투자하겠다는 보고를 올려 사인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시장을 감시하는 거래소측도 박 회장의 거래 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다 보니 봄에 주식을 매집한 박 회장은 당연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거래소측은 “보통 내부자 거래는 공시 1~2개월 전에 이뤄져 6개월 이전까지 조사할 이유가 없다.”면서 “또 세종증권 매각 얘기는 2004년부터 시장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는 점도 참작했다.”고 밝히고 있다.금융감독원도 “해당 사실을 조사한 적도 없고 관련된 풍문도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그러나 파다한 소문과 ‘그래도 농협이 사갈 것’이라는 확신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주인 없는 농협을 흔들어 그 옆에서 이득을 보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박연차 회장 수사 어떻게

    [세종증권 게이트] 박연차 회장 수사 어떻게

     최근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연관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중수2과에 맡기며 수사팀을 확대했다.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때문에 중수1과가 담당하고 있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사건과 맞먹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나 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은 물론 정밀하게 점검해야 할 ‘큰 덩어리’가 있다는 분석은 결국 맞아떨어졌다.  국세청이 500억원가량의 탈세 혐의로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박 회장의 회사인 태광실업,정산개발 등의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박 회장을 직접 조사하는 등 집중 세무조사를 벌여 이러한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국세청의 시각과 검찰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박 회장 회사에 대한 회계분석 작업을 착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박 회장이 정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챙긴 자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만약 이 돈이 정치권으로 건너간 흔적이 포착되면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검찰의 도마에 가장 먼저 오른 부분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시세차익을 올리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박 회장은 실명 및 차명으로 2005년 2월부터 110억원을 들여 세종증권 주식 197만주를 사들였다.같은 해 12월 농협과 세종캐피탈이 세종증권 매각·인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즈음 내다팔았다.살 때 5000∼6000원이었던 주가가 1만 5000∼1만 7000원으로 뛰었다.자신과 부인 명의로 산 87만주(41억원)에서 94억원,지인들 명의로 산 110만주(69억원)에서는 84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모두 178억원이다.  검찰은 2006년 증권선물거래소가 이 같은 의혹을 조사한 뒤 무혐의 종결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는 “박 회장이 이 주식을 사들인 시점이 심리 대상 기간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에 미공개 정보 이용의 개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검찰은 박 회장이 주식 매집을 시작하던 시기까지 조사 기간을 크게 넓힐 예정이다.  박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농협의 증권사 인수 추진 과정에서 온갖 소문들이 나돌며 증권사들의 주가가 널뛰기 시작했다.그럼에도 세종증권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내부 귀동냥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낳게 한다.하지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고 일부 차명거래 사실은 있으며 이와 관련한 세금 탈루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게 박 회장의 입장이다.  이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맡고 있었던 휴켐스 헐값 인수 사건과 연결된다.박 회장이 주식을 팔아서 만든 돈 가운데 50억원을 휴켐스를 사는 데 썼기 때문이다.박 회장은 2006년 6월 휴켐스의 주식 46%를 1777억원에 사기로 농협과 양해각서를 맺었다.본계약 과정에서 322억원가량 낮춰졌는데 이 가격은 응찰 2위 업체가 제시한 것보다 70억원이나 적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태광실업과 농협 쪽은 “실사 과정에서 540억원 정도 부실채권이 뒤늦게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그러나 박 회장이 농협을 연결 고리로 이득을 본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검찰은 그 이면에 깔린 시나리오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검찰은 박 회장이 휴켐스 주식 일부를 차명으로 거래해 40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도 포착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500억원가량을 탈세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국세청은 이같은 혐의로 박 회장을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박 회장은 홍콩에 있는 한 회사로부터 마치 원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회계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홍콩 회사가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처럼 꾸몄고,이 회사의 대주주인 박 회장은 배당수익 형식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연관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국세청 고발 혐의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농협이 지난 2005년 증권사 인수를 승인해 달라며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쪽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자금 추적 과정에서 2005년 3월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 형제에게 수억원이 흘러간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농협에서 농림부 쪽으로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그런 흔적이 일부 발견된다.”면서 “좀 더 조사해 봐야 하지만 주요 인물이 타계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 2005년 초부터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는데 감독기관인 농림부가 처음에 반대하다가 같은 해 11월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승인 당시 농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직계’로 분류되는 고(故) 박홍수씨로 올해 6월 사망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정대근(64·별건으로 수감중) 전 농협 회장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66)씨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데려와 조사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가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제부),청와대와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농협은 박 전 장관,경제부총리,청와대 경제수석과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농림부 쪽은 “신용사업 업무는 재정부에 총괄 권한이 있었고 당시는 부총리 체제였기 때문에 협의를 했다.”면서 “이는 통상적인 업무보고 및 협의절차였다.”고 해명했다.해당문건을 28일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검찰은 홍 사장이 정 전 대표 형제에게 농협 로비를 위해 유력인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탁한 때로 알려진 2005년 4월보다 한 달 앞서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이 돈이 로비 착수금 명목이었다고 보고 그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반환됐을 가능성도 있어 정 전 대표가 받은 금액의 규모가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전 대표 형제가 사위 명의로 구입한 경남 김해 내동 소재 상가 점포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점포는 건평씨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검찰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점포를 정 전 대표 쪽에 판 사람과 건물 관리인,성인오락실 운영에 관계된 사람 등 수 명을 불러 조사했다.  C&그룹은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 탕감 등의 금융지원을 받고,구조조정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물 압류와 경매 등 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C&그룹은 워크아웃이 성사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진경호 안미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건평씨 “상가 주인 얘기는 터무니없어…”

     세종증권 매각 비리와 관련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27일에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집을 비운 채 외부에 머물렀다.그는 이날도 대부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어 언론과의 통화는 간헐적으로 짧게 이뤄졌다. 건평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해 내동 상가가 내 몫이라는 이야기는 정말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그는 “2006년 5월쯤 정화삼씨가 찾아와 이런 상가가 있는데 사도 괜찮겠느냐고 상의를 해와 ‘너 알아서 해라.요즘 돈 버는건 부동산 아니냐.’고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건평씨는 김해 상가를 둘러싼 정화삼 형제와 세종캐피탈 홍기옥 대표와의 돈 거래 관계에 대해서는 “그것은 그 사람들의 문제이지,나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정화삼씨에게 사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도 했다. 27일 둘러본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은 차분하면서도 착잡한 분위기였다.김해시 안동 258-9의 본사 직원들은 점심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모여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비팀의 한 직원은 “국세청의 조사가 시작된 3개월 전부터 외부인이 회사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직원들이 낯선 이의 방문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직원은 “갑자기 20여명의 국세청 조사팀이 나타나 순식간에 각종 자료와 노트북 등을 휩쓸어갔다.”고 세무조사가 시작된 날을 설명했다.직원들은 앞으로 진행될 대검 중수부의 수사에 대한 두려운 기색도 드러냈다.김해 강원식·오이석기자 kws@seoul.co.kr
  • 매각 성사금 받은 정화삼 형제 성인오락실 투자… 뭉칫돈 돈세탁 했나

    매각 성사금 받은 정화삼 형제 성인오락실 투자… 뭉칫돈 돈세탁 했나

     검찰이 정화삼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 형제가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성사 사례금으로 받은 돈의 일부를 성인오락실 운영에 투자했다는 단서를 잡아 관심이 모아진다.이번 수사와 얽힌 여러 의혹에 있어서 ‘핵심 고리’격인 정대근 전 농협 회장 등의 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검찰은 우선 정 전 대표 형제가 거액을 받은 직후 성인오락실을 차렸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상품권과 현금이 대량으로 오가는 성인오락실의 특성상 돈세탁 장소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세종증권을 인수했던 농협이 7억원가량의 근저당을 설정해 놓은 곳을 매입해 꾸린 오락실이라 더욱 공교롭다.  성인오락실 열풍이 불었던 2005∼06년 서울 대로변의 경우 성인오락실 하루 매출이 1억원,순이익이 1000만원을 웃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경남 김해의 번화가에 있었던 이 오락실도 개장 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장사가 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농사를 짓고 있는 정 전 대표의 80대 노모가 업주로 처음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을 댄 사람이 누구인지,실제 소유주는 누구인지 등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정 前회장,건평씨 의혹 확인 열쇠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2006년 7월7일 이 부동산에 5억원짜리 담보를 설정한 점도 의미심장하다.오락실 허가를 받은 다음날이자 개장 전날이었다.세종캐피탈 쪽이 또 다른 금전 혜택을 줬거나 또는 ‘제3자’가 주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팔지 못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근저당설정은 올해 3월 해지됐는데 검찰이 세종증권 매각 비리 첩보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내사에 착수한 시점이었다.  오락실 운영을 중단한 정 전 대표 형제가 성인용 오락기계를 넘기고 마련한 돈도 만만치 않은 액수일 것으로 보여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까지 갔는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의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돈의 흐름을 쫓는 작업은 물론,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이번 수사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농협의 증권사 인수 과정의 최종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우선 정 전 회장은 세종캐피탈 쪽 청탁을 받은 건평씨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확인해 줄 인물이다.건평씨가 정 전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어떤 얘기들을 했는지,정 전 회장이 부담을 느꼈는지 등도 수사의 단초가 된다.또 그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흘렸다면 그의 진술에 따라 박 회장을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이용 혐의로 처벌할 수도 있다. ●50억 흐름따라 정치인 수사 확대  또 정 전 회장이 받은 50억원이 누구에게 흘러갔고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지에 대한 진술에 따라 검찰의 수사방향과 정치인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미 서울 양재동 사옥 매각과 관련해 현대차 쪽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선고돼 복역 중이다.때문에 이번 거액 수수 혐의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법조계 관계자는 “직무와 관련해 50억원을 받았다는 게 입증된다면 유기징역으로서는 최대인 15년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근 검찰은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정 전 회장을 성동구치소로 옮겼다.이는 검찰이 여러 의혹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정 전 회장에게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노건평씨 몫은 20억”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이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골프장 대표 형제에게 건넨 30억원 가운데 20억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66)씨 몫이었고,10억원은 정 전 대표의 것이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검찰은 배달사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또 2006년 2월 홍 사장한테서 성공보수금조로 거액이 든 통장을 받은 정 전 대표가 3개월 뒤인 5월 말 자신의 사위 이모(33)씨의 명의로 경남 김해시의 10층짜리 상가의 1층 점포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 전 대표 형제는 같은 해 7월 이 점포에 80대 노모 이름으로 성인오락실을 열었으나 두달여 만에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 파문이 불거지자 영업을 중단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구입한 이 점포와 건평씨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또 정 전 대표 형제가 차명계좌 등으로 쪼개놓은 돈의 일부가 건평씨한테 건네졌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정 전 대표 형제가 사위 명의로 부동산을 사는 등 30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사적용도로 쓴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가가 11억원 정도로 알려졌던 이 점포는 7억원 상당의 근저당권을 안고 샀기 때문에 9억 2000만원가량으로 가격이 낮춰졌고,실제 현금은 2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170여평에 달하는 점포 인테리어 비용과 게임기 170여대 구입 비용을 합치면 개장 비용이 15억원을 넘어선다는 관측도 있다.현재 이곳은 다른 사업자의 명의로 영어학원이 차려져 있으며 매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돈세탁·관리 과정에 연루된 정 전 대표의 사위인 이씨를 지난주 소환조사했다.서울 소재 모 대학의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국세청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을 탈세 등 혐의로 고발하며 넘긴 자료의 검토를 끝냈으며 이르면 다음주 박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박 회장이 2005년 중순 이후 세종증권 주식 110억원 어치를 사고 팔아 얻은 시세차익 178억원 가운데 50억원을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사는 데 썼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홍성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구정권 격돌 “권력형 비리” “흠집내기”

     ‘검찰발 쓰나미’가 또 다시 참여정부를 휘감고 있다.  올 들어서만 정상문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연루된 국세청 로비의혹 사건과 프라임그룹·강원랜드·KTF 조영주 전 사장 사건 등 전 정권을 향한 검찰의 칼끝은 무딜 날이 없었다. 이번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의혹 비리가 도화선이 됐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전과 여러 모로 사정이 달라 보인다.주변 정황과 연루 인사,정국지형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해봐도 그렇다.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 인맥이 망라됐다.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가 구속됐다.최측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무엇보다 친형인 건평씨가 수사선상에 오르내린다.  한마디로 이전과는 ‘그림’의 규모가 다르다고 해석될 소지가 크다.단선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참여정부 쪽 관계자는 25일 “검찰이 털어도 털어도 나오지 않으니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이르면 연말 개각을 앞둔 검찰의 정치적 생존권 확보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장기화되면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될 부분이 많은 것 같다.전·현직 정권의 대립전이라는 측면에서다.  현 정권 입장에선 정치적 부수효과를 따져볼 수 있다.노 전 대통령 주변을 향한 수사 자체가 현 정권의 명분과 우월성을 과시하는 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아울러 하반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야당이 제기하는 이슈를 무력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참여정부 쪽 관계자들이 공통되게 ‘흠집내기’라고 지적하는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번 사건을 ‘전 정권 실세가 개입된 권력형 비리’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반응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벌써 자중지란 조짐이 보인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연루인사들이 당원도 아닌데….”라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다만 최재성 대변인은 “정치적 보복 차원의 무리한 수사로 몰고가면 안 된다.”며 원론적 입장을 개진했다.유보적 태도에 가깝다.  반면 옛 민주당 출신의 박주선 최고위원은 “참여정부가 저지른 깊은 범죄의 뿌리는 뽑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김민석 최고위원 때와는 상반된 태도다.이에 백원우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 등 친노 인사들은 “사건 자체로 판단해야지 권력형 비리로 보는 시각은 억측이고 저질적인 공격”이라고 항변했다. 박 최고위원으로 대표되는 옛 민주계의 반응은 여전히 ‘노무현’이 당내에서 해소되지 않는 뜨거운 감자임을 방증하고 있다.옛 열린우리계와 옛 민주계의 해묵은 갈등이 분출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 차원에선 건평씨에 대한 명확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마냥 물러나 있기도 곤혹스럽다.참여정부의 적통성을 이어받은 정당이라는 여론의 시선 때문이다.“계속 거리두기로 나간다면,의리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는데….”라는 당 핵심관계자의 고민이 당내 복잡한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측근 ‘세종증권 게이트’] 1000억대 증권사 로비 비용 100억뿐?

    [盧측근 ‘세종증권 게이트’] 1000억대 증권사 로비 비용 100억뿐?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인수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짧은 시간에 나름대로 성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 조사결과 밝혀진 내용을 보면 다소 석연찮거나 더 확인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로비 액수다.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은 같은 회사의 홍기옥 사장에게 로비자금으로 100억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00억원 가량 되는 증권사를 매각하는 데 사용된 로비 자금치고는 적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김 회장이 홍 사장한테 준 돈 외에 다른 루트를 통해 금융권, 관계 등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이 로비자금으로 모은 100억원의 출처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회사 자금인지, 제3자 자금인지 분명치 않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역할이 주목되는데, 검찰은 김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곧 풀어줬다. ●바지사장 홍기옥만 구속? 검찰 관계자는 25일 “이번 로비 사건의 주범은 홍 사장이다. 김 회장의 혐의에 대해선 확신을 못하고 있다.”면서 “혐의가 확인된다고 해도 두 사람을 다 구속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이 될 수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을 구속한다고 하면 홍 사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이 전체적인 로비를 벌이고, 돈을 건넨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하지만 세종증권의 모회사인 세종캐피탈은 김 회장과 그의 부인이 100% 주식을 보유한 1인 주주 회사나 다름없다. 로비 자금이 김 회장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는데도 김 회장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검찰 주변에선 “검찰이 김 회장을 통해 로비 일체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는 대신 김 회장을 혐의 선상 바깥에 놓아준 것 아니겠냐.”는 추측도 있다. 이와 함께 세종증권의 매각 주체가 김 회장인 만큼 홍 사장을 통한 로비 외에 김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대해 별도의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내부정보로 배불린 사람 더 없나 홍 사장이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80억원의 용처도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전달된 50억원과 정화삼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와 동생 광용씨에게 전달된 30억원이 제3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지금까지 검찰은 정 전 대표 형제에게 건네진 30억원 가운데 일부는 이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돈을 차명계좌에 그대로 두지 않고 뺀 것으로 드러나 건평씨 등 또다른 인물에게 건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 금품 수수 정황이 포착된 건평씨에게 정 전 대표 외에 제3자를 통해 돈이 건너갔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내부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100억원대 이익을 얻은 의혹이 제기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수사를 별건으로 대검 중수2과에 배당했다. 정식으로 수사를 벌여 석연치 않은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게 검찰의 의지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선 박 회장 말고도 주식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농협이 세종증권과 S증권을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 주식이 요동을 쳤었다. 세종증권도 관련 사항에 대해 수차례 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이 2006년 3~7월 사이 증권선물거래소가 수상한 거래를 조사한 자료 등을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뒷정보로 배불린’ 실력자들이 더 드러날지도 관심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盧건평씨 소환 방침

    세종증권 매각·인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5일 세종캐피탈 쪽이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66)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건평씨를 불러 세종증권 인수에 관여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의 부탁을 받고 건평씨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세종증권 매각을 위한 로비를 벌인 대가로 정 전 대표 형제가 받은 30억원 가운데 일부가 건평씨 몫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계좌추적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건평씨에 대한 혐의가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 “아직까지 수사 선상에 오른 정치권 인사도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건평씨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그를 즉각 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건평씨가 홍 사장을 직접 만나고, 정대근(64·별건으로 수감중) 전 농협 회장에게 로비를 해준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건평씨를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또 세종증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연장했다. 박 회장은 이미 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출금된 상태였다. 검찰은 2006년 3∼7월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세종증권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다가 무혐의 종결처분한 사실을 파악하고 자료를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날 세종증권 매각 비리사건은 중수1과,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사건은 중수2과로 나눠 맡게 하며 수사팀을 확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건평씨 ‘세종증권 비리 의혹’ 출금

    노건평씨 ‘세종증권 비리 의혹’ 출금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인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건평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61)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와 정씨 동생 광용(5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두 사람은 2005년 4월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측에게 “건평씨에게 부탁해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접근, 2006년 1월 실제로 인수가 성사된 이후 홍기옥(59·구속) 대표로부터 29억 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건평씨의 수사 여부에 대해 “홍 대표가 직접 건평씨를 만났다는 등 관련 진술의 진위 여부도 살펴 봐야 하는 대상”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건평씨가 정대근(64·구속수감중) 전 농협중앙회장과 정 전 대표 모두와 친분이 있어 세종캐피탈 쪽이 정 전 대표의 말을 믿고 거액을 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정 전 대표 등이 건평씨의 이름만 팔았는지, 실제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건평씨는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 전 대표의 동생 쪽에서 정 전 회장을 연결시켜 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주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개입할 생각이 없어 묵살했다.”고 말했다. 건평씨는 또 검찰의 수사협조 요청에 언제든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건평씨는 2003년 9월 대우건설 고 남상국 전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고, 자신의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추징금 600만원을 확정받은 바 있다. 검찰은 또 이 사건수사와 관련, 세종증권 인수 당시 농협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정 전 농협회장을 이날 불러 세종캐피탈의 홍 대표로부터 로비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의 성격 및 용처, 건평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추궁했다. 정 전 회장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파악된 로비 금액이 80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 이 돈이 정 전 회장을 거쳐 정치권 등으로 넘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에 관련된 사람들이 2005년 초부터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다.”면서 “워낙 큰 거래라서 여러 갈래로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50억원 외에 받은 게 더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1월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 미공개정보로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여 1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 외에 같은 해 7월 농협이 자회사 휴켐스를 분리 매각하는 과정에서 태광실업에 헐값으로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이와 관련, 이날 휴켐스 전 대표이사 박모씨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휴켐스 인수 당시 정 전 농협중앙회장 등에 대해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노건평씨 등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인물의 비리를 캐는 쪽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상고 출신이면 다 측근이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비리 의혹이 검찰에 의해 제기되면서 민주당과 친노 쪽이 우려와 반격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 공격으로 1년 365일을 보내고 있다.”면서 “권력의 특권이 부패로 이어지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앞선 참여정부(시대)에 배신당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안 최고위원은 “정화삼씨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참여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분들이 아니다.”면서 “부산상고 출신이면 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그 자체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개진했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이 당원도 아닌데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야당탄압의 연장선”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앞서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기로 2002년 대선 때 청주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사람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제동을 걸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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