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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노건평씨, 박회장에 ‘입김’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노건평씨, 박회장에 ‘입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 등에게 돈을 건네는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7)씨가 전달자 역할을 적잖이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로 김해 등 경남지역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넬 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이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전 건평씨를 찾아가 출마를 알렸다. 장 전 차관은 경남도 부지사 시절부터 건평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후 건평씨는 박 회장에게 “마음 크게 먹고 한번 도와주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건평씨의 얘기를 듣고 선거자금으로 사용할 현금 수억원을 당시 장 전 차관의 선거본부장이던 김모씨를 통해 전달했다. 앞서 건평씨는 2005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전 열린우리당 김해갑 선거구에 전략공천된 이정욱(60·구속) 후보를 도울 때도 박 회장의 돈을 끌어다 건네줬다. 건평씨는 당시 이씨의 부탁을 받고 선거 열흘 전인 2005년 4월20일 김해 봉하마을 인근 저수지 창고 주차장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라면상자를 받은 뒤 김해관광호텔 앞에서 이씨에게 건넸다. 또 선거 막판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박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추가로 받아 이씨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건평씨가 또 다른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건네는 중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평씨의 의도는) 당시 열린우리당을 많이 도와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또 다른 수혜자가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박 회장은 집무실 금고에 항상 현금 3억~5억원을 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박 회장의 금고에 직접 돈을 넣어 확인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또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방위로 금품을 살포할 때 현금 외에 상품권, 달러 등을 이용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檢, 김태호 경남지사 수사

    檢, 김태호 경남지사 수사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 회장이 지난 20 04년 계열사인 정산개발을 통해 사들인 경남 진해의 동방유량 공장부지 고도제한이 완화되는 과정에 김태호(47) 경남지사가 개입한 일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박 회장 게이트와 관련, 여권 현직 유력인사가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처음으로 김 지사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04년 6월 고도제한에 묶였던 진해 동방유량 공장부지(13만㎥)를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을 통해 562억원에 사들인 뒤 2006년 6월 1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고도제한에 묶였던 이 공장부지는 매각 한 달 전 진해비행장 주변에 대한 고도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함께 완화됐으며, 정산개발로부터 땅을 매입한 건설시행사인 DNS도 태광실업의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고도제한 완화과정에서 김 지사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검은 이전에 조사를 벌였던 창원지검 특수부로부터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경남도의 하승철 공보관은 “고도제한 완화 문제는 지자체 업무가 아니며, 나머지 보도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이르면 25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서 의원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뉴욕에서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수차례 거액을 서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장인태(58)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해 박 회장으로부터 5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박정규(61) 전 민정수석은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불법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홍준표 “한국은 봄맞이 대청소중”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4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의혹과 ‘장자연 리스트’ 수사를 두고 이른 말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두 가지 사건을 “상류층의 비리 스캔들”이라고 규정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연차 리스트’를 통해 대한민국 부패 스캔들을 청소하고 있고 ‘장자연 리스트’를 통해 권력층과 상류층의 섹스 스캔들을 청소하고 있다.”면서 “여야를 가리지 말고 대상이 그 누구라도 증거가 있을 때는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할 수 있어야 대한민국이 그야말로 깨끗한 나라로 거듭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만큼은 검찰이나 경찰에서 ‘박연차 리스트’와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 사람들을) 엄벌에 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표적 수사’ 운운하는데 참으로 난센스”라면서 “나쁜 짓 하지 않고 돈 먹지 않으면 오해 받을 이유가 없는데 돈 먹고 나쁜 짓 하고 난 뒤에 자기나 자기 당이 대상이 되면 ‘표적 사정’, ‘공안 정국’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사정 기능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물타기 논쟁은 중단되어야 한다. 사정 기관의 엄정한 사정 의지를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살생부’는 여비서 다이어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여비서 다이어리’가 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연차 리스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홍 기획관은 “다이어리와 뭉칫돈이 빠져나간 시점이 기재돼 있는 전표 등을 근거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다이어리가 수사의 열쇠가 되고 있음을 털어놨다. 홍 기획관이 거론한 문제의 다이어리는 다름아닌 지난해 박 회장 수사를 시작하면서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비서실 여직원의 수첩이다. 당시 태광실업 관계자는 ‘리스트’ 존재에 대해 “국세청에서 가져간 자료에 회장님 일정이 기재된 여비서 다이어리가 포함돼 있다.”면서 “혹시 그게 리스트인지 모르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검찰은 리스트는 물론 이 다이어리의 존재조차 부인했었다. 하지만 해를 넘겨 검찰수사가 정치권을 향해 질주하면서 비서실 여직원의 다이어리가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 메모를 안 하는 박 회장의 수첩도 수사자료로 쓰이고 있다. 특히 비서실 여직원의 다이어리에는 박 회장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골프를 쳤고, 저녁식사를 했는지 등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2일과 23일 검찰이 체포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 역시 다이어리를 통해 확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여직원 다이어리가 정치인들의 ‘살생부’로 돌변한 셈이다. 다이어리의 위력이 한층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朴도라 상자’ 거물들 머리끝이 보인다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朴도라 상자’ 거물들 머리끝이 보인다

    ■ 실체 드러나는 로비 전모 검찰의 수사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성역 없는 수사를 천명한 검찰의 의지를 보여 주는 듯하다. 수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판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데 있다. 하지만 뚜껑을 채 열기도 전에 상자속의 인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현정권 실세 대거 연루 수사망에 걸려든 대상은 전·현 정권의 거물 정치인과 참여정부 실세들이 대부분이다.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23일 체포),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구속), 송은복 전 김해시장(구속),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구속), 이광재 민주당 의원(사전구속영장 청구예정) 등이다. 하지만 검찰은 ‘대대적인 사정정국 조성’이란 여론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그래서 수사진행보다 앞서가는 언론과 일각의 무리한 기대감에 다소 김을 빼는 형국이다. 검찰이 23일 이번 사건을 박 회장을 통한 공직 부정·부패 사건으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는 세 갈래로 진행돼 왔다.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로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이권과 관련한 로비 등이다.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일각에서는 이미 판도라의 상자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인물들이 거론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 참여정부 첫 민정수석인 이종찬 변호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이 그들이다. 박 회장이 본인 명의나 측근 이름으로 정치자금을 후원한 인물들의 이름도 나온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朴리스트에 수사대상 아직 없다 다만 검찰은 지금 수사대상에 오른 사람들이 ‘박연차 리스트’는 아니라고 말한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에 돌고 있는 박연차 리스트에 없는 인물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박 회장의 진술과 확보된 자료를 통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해 리스트설을 일축했다. 박 회장의 입을 통해 나온 사람들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며, 박 회장의 사업 근거지이면서 한나라당의 텃밭이기도 한 부산·경남지역 기반의 정치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 중 한나라당에서는 친박계열로 통하는 허태열 최고위원과 권경석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사전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과 최철국·서갑원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얘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최근 검찰의 행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안정을 다지기 위한 외곽 지원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성역 없는 수사를 외치면서 한쪽으로는 지역기업의 공직 부정·부패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는 검찰의 속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수사가 좀더 진행되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쓰나미’ 잠 못드는 여야

    ■움찔하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움찔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한나라당에까지 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마당발’로 불리는 박 회장의 전방위 로비가 한나라당 인사들에게도 이뤄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2년 대선 전까지, 박 회장이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박 회장의 사업 기반인 부산·경남(PK)의 중진 의원 일부가 최근 들어 실명으로 거론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친박(친박근혜) 정서가 강한 지역이라 “검찰 수사가 ‘친박·PK’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흉흉한 얘기까지 들린다. 이에 대해 친박 쪽의 한 의원은 23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17대 국회에서 PK 지역은 친박보다 친이가 더 많았다. 그렇게 구별지어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 지역 중진의원들의 이름이 꾸준히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의 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박 회장이 뭘하고 다녔는지 지역에서는 다 알고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박 회장이 가장 먼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런 박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산의 한 의원은 “부산에서 정치를 오래한 사람치고 박 회장과 이런저런 인연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식 논평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누구든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 여야나 지위고하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면초가 민주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으로 인한 당내 분열 조짐에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슈퍼 추경, 비정규직법, 미디어 관련법 등의 해법을 찾느라 갈길 바쁜 민주당이 단단히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4·29 재·보선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던 다짐도 공염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돌파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재·보선을 앞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의 사정 수사를 무작정 탓할 수만도 없는 처지다.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이광재 의원이나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 행정자치부 2차관 출신의 장인태씨가 모두 뇌물이나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첫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인 추부길씨가 첫 사정 대상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뜻 ‘제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일 수도 없다. 정세균 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표적사정과 공안탄압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당 차원의 대응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다음 수사 선상에 누가 올라있는지 파악도 안 되는데, 무작정 검찰을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당장 이번 재·보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이 당내 갈등과 사정 수사로 멍들면서 재·보선 승리는 물론 정부와 여당의 ‘속도전’ 저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MB정권 징검다리는 천신일?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MB정권 징검다리는 천신일?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에게 연결시켜 준 사람은 천신일(66) 고려대 교우회장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추 전 비서관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세중나모여행사 대표인 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현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통한다. 이 대통령과 함께 ‘고대 61회(61학번 동기모임)’ 회원인 천씨는 현 정권을 탄생시킨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대선 직후인 2007년 크리스마스에는 이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상득 의원 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했을 정도다. 박 회장이 천씨를 추 전 비서관과 같은 현 여권 주요 인사와 접촉할 ‘징검다리’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천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의 ‘구명 로비’를 맡았다는 소문은 지난해 말부터 떠돌았다. 지난해 7월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박 회장이 동향 선배인 천씨에게 ‘긴급구조(SOS)’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은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이 천씨를 통해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세무조사 무마와 검찰 고발을 막으려고 박 회장이 천씨 등과 수시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도 “박 회장과 추 전 비서관의 연결고리가 천씨”라고 인정했다. 천씨가 박 회장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얽히고설킨 개인적, 사업적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이 고향인 천 회장과 밀양이 고향인 박 회장은 동향 선후배 사이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왔다. 특히 박 회장의 친구였던 천씨의 동생이 갑자기 죽자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으며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천씨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대한레슬링협회의 부회장을 지난 1월까지 박 회장이 맡았었다. 또 천씨는 2006년 박 회장이 농협에서 인수한 휴켐스의 사외이사로 일하다 논란이 일자 지난 11일 사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현역의원 2~3명 주중 소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3일 박 회장한테서 거액의 로비자금 또는 불법 정치자금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역 국회의원 2~3명을 포함해 전·현직 정치인을 이번 주 중으로 대거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에게 여러 정치인을 소개해 준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이 소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함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중단을 위해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 청탁한 것 외에 정치권은 물론 국세청 및 청와대 고위층 등에게 청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태광실업과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의 수장인 한상률 전 청장이 지난 15일 돌연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돼 출국 배경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박 회장한테서 세무조사 중단 청탁을 받은 추 전 비서관이 국세청 등에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는 점에 주목, 다른 루트를 통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중단 청탁에 간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 전 비서관의 윗선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이날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지난 22일 저녁과 23일 각각 체포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해서는 뇌물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박 전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5년 사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한테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 대해서도 보강조사를 한 뒤 이르면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친·인척 관리 하랬더니…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정수석실은 친인척 관리를 맡는 곳이다. 대통령 친인척 중 ‘사고를 칠 만한 요주의 인물’의 동향을 중점 체크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지난해 12월 정화삼·관용 형제에게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이어 박정규(61) 전 민정수석까지 23일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노 정권의 민정수석실은 실패했다는 낙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수석은 2004년 2월 문재인 전 수석(현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에 이어 노 정권의 두 번째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절에서 고시 공부를 함께한 경남 김해, 고향 후배다. 두 번이나 민정수석을 거친 문 전 수석과도 사시 동기(22회)로 교류가 잦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박 전 수석은 1980년 사시에 합격한 뒤 광주지검 검사로 시작해 영동지청장과 대검 공보담당관, 법무부 조사과장,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을 지냈고, 2000년 유명 로펌 변호사로 영입됐다. 2004년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일할 때 건평씨 관련 의혹이 불거져 비난을 샀다.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이 유임을 부탁하며 3000만원을 건평씨에게 건네준 사실이 드러났는데 당시 민정수석실은 검찰 조사 때까지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요주의 인물’로 관리하던 건평씨는 물론 스스로도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수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성역 없다”… 사법처리 20명 넘을 듯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성역 없다”… 사법처리 20명 넘을 듯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수사 범위도 현 정권과 전 정권, 여·야 인사 등 광범위하다. 전방위 수사 신호탄으로, ‘메가톤급’ 폭발력을 예고하고 있다는 게 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21일 추부길 전 비서관을 체포한 뒤 “수사범위를 한정시키지는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개인 비리로 보이고, 퇴임 뒤 이뤄진 ‘실패한 로비’”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등 현 정권으로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정치권이 제기할 전 정권에 대한 표적 수사, 편파 수사 논란을 싹부터 잘라버리기 위한 검찰의 ‘선제공격’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김해 갑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뒤 노건평씨를 통해 박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 5억원을 받은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구속한 이튿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박 회장으로부터 역시 5억원을 불법 수수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곧바로 구속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추 전 비서관을 체포하는 동시에 옛 여권의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소환한 것도 현역 의원도 지체없이 사법처리하겠다는 경고의 의미와 함께 균형 맞추기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박연차 회장이 구속기소된)지난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길고 험한 길이지만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고 언급한 것처럼 ‘성역 없는 수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이 구속기소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잠시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던 검찰 수사는 지난달 검찰 인사와 함께 특수통 중견검사 8명을 ‘긴급수혈’하면서 이미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4일을 전후로 박 회장의 계좌에서 뭉칫돈을 발견하면서 수사를 본격화했고, 불과 엿새만에 옛 여·야 인사 2명을 구속하고 1주일만에 추 전 비서관을 체포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수사를 끌어가고 있다. 앞으로 검찰은 지금의 ‘탄력’을 유지하되 4월 임시국회 개회를 기점으로 나눠 그 전에는 회기 중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의원, 이후에는 전직 의원과 고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부산, 경남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신빙성 있는 소문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현 여권 인사들도 검찰 수사망에 걸려들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사법처리되는 인원은 20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추부길 前 청와대 비서관 영장

    추부길 前 청와대 비서관 영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2일 박 회장한테서 세무조사를 중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연차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현 정부 고위 인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추 전 비서관을 전격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21일에 이어 이날도 불러 조사한 뒤 자정 이후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23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국세청 세무조사를 중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2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으며, 박 회장이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을 차명거래해 얻은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등 세금 200억원 이상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조사결과 박 회장은 여러 명의 자금 관리인을 통해 추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퇴임한 뒤라 추 전 비서관이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운하 전도사’로도 유명한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일부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하다 파문이 일자 사퇴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나머지 돈 가운데 일부가 청와대나 국세청 인사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확보, 추 전 비서관이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한편 이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2~3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으로 미국달러와 한화 등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이날 박 회장과 대질 신문을 했다. 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박연차회장 입 연 이유는

    검찰과 정치권이 주목해 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입’이 열렸다. 검찰은 잇달아 구속된 송은복 전 김해시장, 이정욱 전 열린우리당 김해 갑 국회의원 후보 등과의 대질신문에서 박 회장이 금품제공 사실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신문 상대를 압도,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박 회장은 조사를 받을 때 절대 입을 먼저 열지 않는 방어적 태도로 일관해 검찰의 애를 먹여왔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최근 조사에서 구체적 물증이 제시되면 자신이 금품을 제공한 명단과 금액은 물론 당시 상황까지 매우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한보사태 당시 입이 무거워 검찰로부터 ‘이중자크(지퍼)’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정태수 회장보다 입이 무겁다는 칭찬 아닌 칭찬까지 받았던 박 회장이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 안팎에서는 올 초 박 회장의 장녀 등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자 ‘자식사랑론’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의자 본인을 추궁해도 입을 열지 않을 때 우회적으로 후계자를 출국금지·소환조사하는 것은 검찰이 종종 쓰는 압박용 카드로, 정태수 회장도 경영 후계자로 지목한 셋째아들을 검찰이 전격 체포·구속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탈세 및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이 시그너스 골프장 이사를 맡고 있는 강 회장의 아들(30)을 최근 소환조사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이 검찰이 제시한 플리바게닝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검찰이 현 정권 초부터 줄기차게 정치권 뇌물 수사에서 플리바게닝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이를 시도하기에 ‘박연차 게이트’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 2개월 동안 박 회장의 주 활동 무대였던 부산·경남 일대를 누비고 다니는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태광실업이 제공한 차량과 기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과 이광재 의원이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도 앞서 박 회장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해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이광재-검찰 ‘질긴 악연’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이광재-검찰 ‘질긴 악연’

    22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이틀 연속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5년 넘게 이어진 검찰과 이 의원의 질긴 ‘악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의 주축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 정권 시절부터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가 있을 때마다 주요 수사대상자로 이름이 오르 내렸다. 이 의원과 검찰의 악연은 2003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던 그는 썬앤문 그룹 등에서 대선 직전인 2002년 11월 불법 정치자금 1억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대검 중수부에서 처음 수사를 받았다. 불구속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2005년 4월에는 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 투자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의원이 개입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당시 특수3부장검사가 현재 박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다. 이 의원과는 두번째로 ‘조우’하는 셈이다. 2005년 대검 중수부는 삼성그룹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시중에서 사들인 채권 가운데 6억원 정도를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불가능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이 의원은 검찰 사정수사의 주요 ‘타깃’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해운업체 S사에서 부인을 통해 불법정치자금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최근 이 의원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이 사건을 정식 재판에 부친 상태다. 지난해 공기업비리 수사 때도 끊임없이 이 의원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 의원에 대한 수사와 내사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10차례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은 한 번도 없어 이번에도 검찰의 칼날을 비켜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박연차 수사’ 성역 없이 공정하게 하라

    ‘박연차 리스트’의 불똥이 드디어 여권에도 옮겨 붙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세무조사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해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추씨는 세상이 다 아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 1주일 사이 검찰은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정욱 전 열린우리당 후보를 구속했으며,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을 거듭 소환해 조사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억원을 이정욱씨에게 직접 전달했다고도 발표했다. 이처럼 검찰 수사는 초기에 노 전 대통령 주위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듯하다가 추부길씨 체포를 계기로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박연차 리스트’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의혹이다. 따라서 박 회장이 정·관계 인물들에게 거액을 뿌리고 로비에 나선 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내야 한다. 또 로비에 동원된 사람에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로는 굵직한 것만으로도 박 회장이 홍콩 현지 법인에서 조성한 자금 가운데 50억원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갔다는 것, 현직 검찰 고위간부 역시 박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았다는 것 등등이 있다. 이같은 의혹 역시 진위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우리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권력형 비리가 폭로되고, 그에 따른 수사에서 전 정권의 실세가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그 추악한 행태를 확인한다는 건 불행한 일이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수사는 성역 없이 엄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일각의 우려처럼 만에 하나 여야 정치인 또는 정치인과 검사 간 수사에 차별을 둔다면 검찰은 국민 신뢰를 잃고 말 것이다.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성역 없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 노건평씨 선거개입 첫 확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7)씨가 2005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전 열린우리당 김해갑 선거구에 전략공천된 이정욱(60·구속) 후보를 돕기 위해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끌어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이씨가 건평씨에게 선거에 쓸 돈이 없다며 지원을 요청하자 건평씨가 이씨와 일면식도 없던 박 회장에게 요청해 현금 5억원을 받아 이씨에게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건평씨는 이씨의 부탁을 받고 선거 열흘 전인 2005년 4월20일 김해 봉하마을 인근 저수지 창고 주차장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라면상자를 받은 뒤 김해관광호텔 앞에서 이씨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건평씨는 또 선거 막판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선거 이틀 전인 같은 달 28일 저수지 창고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추가로 받아 이씨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당시 김해갑 선거구는 격전지였는데 전략공천된 이씨가 ‘지역어른’인 건평씨에게 인사하러 가면서 서로 알게 됐고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건평씨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았지만 선거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건평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범으로 추가 기소할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박 회장에게서 5억여원을 건네받은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주말에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이석 장형우 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로비’ 이정욱 구속·송은복 영장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된 첫 구속자가 나왔다.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 원장은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 회장에게서 2억~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2∼2005년 해양수산개발원장을 지낸 이 전 원장은 재보궐 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남 김해 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박 회장에게서 3억여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원장을 구속한 중수부는 정치권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성역 없는 수사’를 천명하면서 검찰의 칼날을 정치권에 정조준한 것이다. 특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넨 정치자금이 형식상 합법적이더라도, 정밀 검증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이날 “합법적인 정치자금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수사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일부 언론에서 실명이 거론된 정치인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과 권경석 의원은 “돈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서 50억원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 검찰은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차용증을 써 주고 빌린 15억원 이외에 다른 돈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은’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檢 “ ‘고검장 박연차 돈 수수’ 조선 보도는 명백한 오보”

     검찰이 조선일보 20일자 1면 톱기사로 보도된 ‘현직 고검장도 박연차 돈 받아’ 기사가 명백한 오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은 이날 낮 12시쯤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선일보가) 현직 고검장급 1명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 가량을 수수했다고 보도했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사실 여부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직 고검장은 물론이거니와 고검장급 간부 그 누구도 관련이 없는 전혀 사실과 다른 명백한 오보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박 회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전 현직 검찰 간부 6명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지만 조 대변인은 이 대목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연차 로비’ 송은복 前김해시장도 체포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8일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전날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에 이어 두번째 체포된 정치인으로,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설’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체포된 두 사람 말고도 정·관계 인사 이름이 추가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박 회장 돈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인의 줄소환이 예상된다.검찰 관계자는 “18일 새벽 송 전 시장을 부산 자택에서 체포했다.”면서 “송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18대 국회의원선거 직전 박 회장으로부터 영수증 처리가 안 된 3억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민선 김해시장(3선)을 지낸 송 전 시장은 4·9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김해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검찰은 또 송 전 시장이 시장 재직 시절 박 회장에게 특혜를 줬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매입한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건도 확인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2002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김해시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7만 4470㎡)를 구입한 뒤 김해시가 터미널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70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현역 정치인에 대한 소환은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소환 대상자 가운데) 중앙 인사나 현역 정치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조금 수사해 보고 알려 주겠다.”고 밝혀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을 받은 정·관계 인사의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회장에 수억 수수 이정욱 前해수원장 체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7일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된 첫 소환자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005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김해갑에 출마한 이 전 원장이 선거 전후로 박 회장에게 2억~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당시 낙선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이 ‘정치권 로비설’에 대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 전 원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정치권 로비와 관련해 그동안 입을 열지 않았던 박 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함에 따라 수사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정대근에게 250만弗 줬다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6일 “지난주 금요일부터 박 회장과 자금관리인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태가)어떻게 번질지 모른다.”고 밝혀 메가톤급 폭풍이 불 것임을 예고했다.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의 해외 비자금 250만달러(36억여원)는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돈을 휴켐스 인수 대가로 보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연차 회장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돈을 건넨 진술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상황”이라면서도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관계 인사들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전·현직 여야 정치인 및 검찰 고위간부 70여명에게 돈을 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며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또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인 APC 등을 통해 조성한 해외자금 중 250만달러가 지난 2007년 6월 정대근 전 회장의 친척 명의 홍콩계좌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150만달러는 정 전 회장의 아들(38)이 친척 명의로 홍콩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아파트의 실제 소유자가 정 전 회장의 아들이라고 보고 지난 5일 그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나머지 100만달러가 홍콩계좌에서 인출된 뒤 국내에 유입된 것은 아닌지 추적 중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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