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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이제부터 盧패밀리… ‘500만달러 승부’ 시작됐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이제부터 盧패밀리… ‘500만달러 승부’ 시작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무한질주하던 검찰의 수사가 ‘정상문 구속 불발’이란 돌발변수를 만났다. 하지만 검찰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의혹의 500만달러’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검찰로서도 안심하긴 이르다. 복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鄭 1억원 상품권 행방 추적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의 말은 앞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 전 비서관의 영장기각을 큰 장애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정대로 하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체포하고, 외아들인 건호씨를 미국에서 불러들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함께 정 전 비서관의 범죄 입증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하다 범죄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 방을 먹은 만큼 추가 증거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 현재의 입장이다. 특히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줬다는 1억원어치의 상품권 행방을 찾는 것도 급선무다. 영장기각 사유의 근거 가운데 하나였다.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다음주 후반쯤이면 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에 대한 두 갈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문 및 서면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증거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소환은 검찰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달러 세탁은 지시 정황 검찰은 또 돈이 건네진 시점에 박 회장이 130명의 직원을 동원해 10억원의 현금을 달러로 급히 환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급전을 만든 것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지시’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태광실업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당시 정황을 다각도로 파악할 예정이다. 더디게 진행되던 ‘500만달러’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500만달러에 대한 성격을 확인하지 못해 ‘계속 보는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다 정 전 비서관 영장 기각을 계기로 수사 강도와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진술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의 진술 외에 홍콩 APC 계좌의 돈 흐름을 이미 파악해 놨다. 필요하면 11일 소환될 건호씨와 연씨, 박 회장, 정 전 비서관 등과의 양자, 3자간 대질신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檢, 진술 외 뚜렷한 증거없어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박 회장의 진술을 확증할 근거를 대지 못하면 영장을 청구해도 정 전 비서관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럴 경우 검찰의 수사는 급속히 동력을 잃게 된다. 검찰은 일단 3자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조사를 미뤄 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신병을 대전지검으로부터 인도받아 본격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충성파’인 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성과를 내기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모든 것을 떠안고 가겠다고 결심을 굳힌 그가 노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쉽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못지않게 검찰도 긴장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건호씨 소환 통보… 연철호씨 체포

    노건호씨 소환 통보… 연철호씨 체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미국에 거주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아들 건호(36)씨에게 11일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10일 확인했다. 건호씨는 이날(현지시간 9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도착일이 주말인 점 등을 고려해 다음주 초에 검찰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건호씨를 상대로 사촌매형 연철호(36)씨와 베트남을 방문해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을 두 차례 만난 경위와 연씨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소유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노건호씨가 이 회사의 대주주이고, 연철호씨는 운영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를 받기 위해 2007년 12월과 지난해 2월 베트남 태광실업 현지법인인 태광비나를 찾았을 때 동행했다. 검찰은 건호씨가 사실상 아버지 대리인 자격으로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연씨를 경기 분당의 집에서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연씨의 사무실 등 3~4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회장의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와 관련, 추부길(53·구속기소)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지난해 9월과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74) 의원과 정두언(52) 의원 등에게 1~2차례 전화를 걸어 박 회장을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두 의원이 다른 곳에 박 회장을 위해 청탁하지 않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검찰은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2007년 8월 박 회장에게서 수십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천 회장을 소환해 이 돈이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캠프 쪽으로 흘러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한편 박 회장에게서 4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와 함께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10억원)에 대해 뇌물수수 공범으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범죄 소명 부족 등의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 정은주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박회장 구명로비’ 檢 칼날 비켜가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게 구명을 부탁했던 것으로 10일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면서 현 여권 실세를 상대로 한 로비 실체가 베일을 벗고 있다. 그러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부탁을 거절해 국회의원들을 수사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소환할 방침이 없다.”고 말해 ‘편파·부실 수사’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30일부터 국세청이 태광실업, 그 계열사에 대해 전방위 세무조사를 벌이자 박 회장은 다급해졌다. 세무조사에서 그의 비자금이 드러나면 검찰 고발돼 구속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현 정권 실세들과 접촉할 방법을 자문했다. 건평씨는 2007년 말 미국 하와이 목사의 소개로 만난 추 전 비서관에게 연락해 박 회장 사정을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추 전 비서관이 조사받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대리인격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가 나왔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세무조사 및 검찰 고발을 막아 달라며 2억원을 건넸다. 추 전 비서관은 “알아보고 힘써 보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 구하기’ 작전에 돌입했다. 검찰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추 전 비서관의 통화기록 2250건을 분석한 결과 그는 현 여권 실세인 이상득 의원 및 정두언 의원과 1~2차례 통화했다. 청와대 비서관과 국회의원들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임무수행은 10월23일 이 의원, 10월25일 정 의원과의 통화에서 이뤄졌다. 그는 “박 회장을 건드리지 않도록 청와대나 사정기관 쪽에 얘기해 달라.”고 전했고, 두 사람 모두 단호히 거절했다. 건평씨와의 통화기록이 25차례나 발견돼 ‘재촉’이나 ‘중간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방문기록이나 국세청 직원과의 통화기록은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국세청은 11월26일 세무조사를 마무리하고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 중수부는 12월12일 박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했다. 박 회장의 불안한 예측은 딱 들어맞았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과 진술이 엇갈리는 이상득 의원이나 합치되는 정두언 의원을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세무조사와 검찰 고발이 이뤄졌고, 추 전 비서관이 받은 2억원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이유로 ‘실패한 로비’라고 결론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도 “나는 어떠한 부탁 전화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돈을 오피스텔 보증금이나 아들 해외 연수비 등으로 사용했음을 확인했고, 스스로도 ‘로비에 실패했다.’고 말하는 상황이라 (로비) 상대방을 조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동갑내기’ 노건호·연철호씨 해외사업에 의기투합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동갑내기’ 노건호·연철호씨 해외사업에 의기투합

    ● 노건호씨는 누구 11일 검찰에 나오는 노건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아들이다. 그가 위기에 몰린 아버지에게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스탠퍼드서 MBA… 호화 월세 구설수 건호씨는 군(이기자부대) 제대 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에 근무하다 지난 2006년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1년 학비와 생활비로 2억원 가까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호씨의 월세 집은 스탠퍼드대에서 자동차로 10분 안팎 거리 마운틴뷰 지역의 주택가였다. 월세 3600달러 정도의 고급주택이다. LG전자에 복직한 건호씨는 박연차 사건이 터진 뒤 휴직했다. 풍족한 건호씨의 유학·직장생활은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호씨는 아버지 돈으로 의심 받는 500만달러 의혹의 한복판에 있다. 동갑내기 사촌매형 연철호씨가 지난해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500만달러를 받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건호씨는 2007년 12월과 지난해 2월 박 회장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연씨와 동행했다. 건호씨도 “성공한 해외사업가인 박 회장을 본받기 위해 박 회장 사업지를 견학한 것”이라며 박 회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박 회장 본받자” 베트남 견학 검찰은 결국 건호씨가 ‘500만달러는 아버지에게 가는 것’이라는 인적보증을 서 준 의미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호씨는 “박 회장에게서 단돈 10원도 받은 일이 없다.”며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연철호씨는 누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에 앞서 꼭 거쳐야 하는 일종의 관문이 연철호씨다. 그런 만큼 검찰도 그의 소환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과 함께 연씨의 체포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보고 돈을 줬다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을 연씨를 통해 입증해 내지 못한다면 수사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된다. ●SW업체 창업→태광계열사 임원→투자 컨설팅사 연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외환관리법 위반이다. 홍콩계좌에서 다른 나라 계좌로 송금한 500만달러를 신고하지 않았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계좌에서 외국계좌로 거래할 때는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연씨는 500만달러를 박 회장이 해외투자를 먼저 요청해와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연씨는 삼성엔지니어링 근무 시절 노건평씨의 맏딸과 직장 동료로 만나 결혼에 골인, 노씨 패밀리가 됐다. 삼성을 나와 정보기술(IT) 분야의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댈 만큼 비상한 두뇌를 가졌다. 2000년 온라인 스포츠 게임을 통한 경품 제공 및 광고 시스템과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카이스트 졸업… IT에 관심 소프트웨어와 웹사이트 등을 개발하는 케이알비즈(2005년 그레이블로로 명칭 변경)를 아내와 함께 설립하기도 했다. 사행성 게임기로 단속을 받았던 바다이야기 유통판매업체인 지코프라임이 인수한 우전시스텍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경영자문 및 투자 컨설팅 회사인 엘리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석면藥’ 먹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지? 입시학원인 줄 알았더니 성매매업소? ’방송사고’ 이정민 “거울공주 됐어요” 휴대전화 데이터요금 폭탄 제거될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연금보험은 ‘꼬치꼬치’ 물어야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혹시 우리도…” 한나라 수사 향배에 긴장

    “마냥 즐거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지금부터라도 대통령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이 마냥 구석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9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경고음을 울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회의가 끝날 무렵 또 다시 “세상에 비밀은 없다. 우리도 국정을 운영하고 난 뒤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금이라도 살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의 발언이 그저 국민에게 ‘낮은 자세’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통로로 여권 실세에 로비를 벌였다는 풍문들이 점차 구체화하는 양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당직자는 “끼워 맞추기 식으로라도 검찰의 화살이 다시 한나라당 쪽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병행했다. “재임 중에 돈을 받았거나, 퇴임 후에 받았거나 대통령과 관련된 것은 모두 포괄적 수뢰죄”라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정 전반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임 중에 받으면 포괄적 수뢰죄, 퇴임 후에는 포괄적 사후 수뢰죄로 대통령과 거래한 돈은 모두 뇌물죄”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정치자금법 운운하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 대법원의 일관된 판결”이라며 근거도 댔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당당한 대통령을 보고 싶어하지 ‘변호사 노무현’을 보고 싶지는 않다. 부인에게 책임을 넘기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추악한 뒷거래는 명백히 국민 앞에 밝혀 진보정권 10년 간의 대국민 사기극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이제는 당당히 털어 놓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전직 대통령을 예우해야 한다는 의견이 39%, 도덕성을 강조한 대통령인 만큼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이 61%로 나타났다고 인용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대한민국을 이념의 전장으로 만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빌렸다고 고백한 돈(100만달러)이 추적이 힘든 달러로, 그것도 청와대에서 오간 것으로 9일 드러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이 ‘노무현 게이트’로 급속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빌린 돈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500만달러와도 닮은 점이 많아 모두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돈은 모두 ‘검은 달러’이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썼다. 달러는 원화보다 부피가 작아 검은 거래에 쓸모가 있어서다. 현금이라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도 어렵다. 달러로 오갔다는 것만으로도 ‘수상한 거래’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돈거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 총출동한다. 100만달러에는 부인 권 여사가 등장하고, 500만달러에는 장남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나온다.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집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배달자나 청탁자로 출연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저의 집’이라고 말해 드러났고, 연씨는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건호씨는 지난해 2월 연씨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500만달러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 입장에서는 연씨에게 거액을 쉽사리 건넬 수 없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건호씨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해 100만달러를 그냥 줬다.”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찾아와서 5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아간 사람은 정 전 비서관과 연씨지만, 최종 목적지는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수상한 돈거래라는 의심은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데에서도 생긴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를 빌렸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차용증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검찰이 ‘면죄부’를 준 차용금 15억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15억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 빌려줬는데 차용증이 태광실업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 500만달러도 연씨의 해외 사업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주장했지만, 투자계약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점이 정상적인 돈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확신하면서도, 5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아직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APC 계좌의 흐름을 훑어 보면서 500만달러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수사력을 모으는 이유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여러 나라를 거쳐 수차례 세탁된 뒤 국내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재임중 돈 받으면 ‘포괄적 뇌물죄’

    ■ 전 대통령 어떤 처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전망이다. 포괄적 뇌물죄는 지난 1997년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처음 적용한 혐의다.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은 국정수행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특정한 청탁이나 대가성 없이 돈을 받았더라도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포괄적 뇌물죄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처럼 직무 범위를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넓은 공무원과 정치인에게 적용된다. 또 이번 사건과 비견되는 한보사건의 재판부는 국회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 바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적용하려는 데는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친분관계가 깊어 구체적인 청탁과 그 대가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노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기업체가 기업 운영 편의나 정책결정상 선처 명목으로 대통령에게 제공한 금품은 대통령이 국정수행 과정에서 누리는 지위에 비춰볼 때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앞서 직무 범위가 넓은 박정규 전 민정수석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 돈을 요구해 받아 몰래 사용했다면 노 전 대통령은 혐의를 벗을 수 있다. 그러나 권 여사는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다. 법원은 공무원의 부인이 받은 금품 및 금전적 이익도 뇌물로 폭넓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뇌물 의혹에 ‘개인간 거래’ 주장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틀)이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프레임과 대검 중수부의 프레임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가. ●500만弗 투자금·퇴임자금 맞서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밝힌 박 회장과의 돈거래는 세 가지다. 2007년 6월 권 여사가 받았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 퇴임 직후 차용증을 쓰고 빌린 15억원 등이다. 100만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집(부인) 부탁”이라고 말한다. 빚을 갚으려고 권 여사가 자신도 모르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린 것이라는 말이다. 형사처벌이 어려운 사인(권양숙-박연차) 간의 돈거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 한다. 달러인 데다 차용증도 없고, 먼저 요구했다는 진술도 있어 당연히 포괄적 직무관련성이 있는 뇌물이라는 설명이다. 500만달러도 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상관없는 연씨의 사업 자금이라고 선을 그었다. 돈거래도 퇴임 후에 알았다고 한다. 반면 검찰은 최종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이고, 당연히 재임 때 알았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계약서가 없는 데다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연씨에게 돈을 건네도록 ‘힘썼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5억 차용은 ‘깨끗한 돈’ 확인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건네진 15억원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깨끗한 돈’이라고 일치된 결론을 내렸다. ‘연리 7%에 1년 뒤 상환한다.’는 내용의 차용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돈은 갚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의 다른 프레임 가운데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국민들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재임중 급여만 10억… 10억 왜 빌렸나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재임중 급여만 10억… 10억 왜 빌렸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2월25일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4월 현재까지 12억 4100여만원을 보수와 연금 등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릴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취임한 이후 2008년 2월 퇴임 때까지 연봉과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등의 명목으로 10억 1174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2월 퇴임 이후에는 월 984만원의 전직 대통령 연금(연 1억 1800만원)과 분기(3개월)에 한 번씩 받는 예우보조금 2280만원(연 9120만원) 등 2억 3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예우보조금은 사무실 운영, 차량 유지, 사회활동 등에 쓰인다.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식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활비는 청와대 예산에서 지원받게 돼 있어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사실상 10억원을 저축할 여력은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매년 2억원 정도를 받았다. 퇴임 이후에도 매년 2억원 정도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측이 무슨 이유로 박 회장에게서 10억원을 빌렸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때 신고한 채무는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신축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4억 6700만원이 유일했다. 이 채무는 2007년의 것이다. 이 시점에는 급여로 받은 10억원 가까이를 현금으로 보유했을 때이다. 노 전 대통령측이 급여로 받은 약 10억원에다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을 대통령 당선 전 원외 정치활동을 하면서 생긴 빚을 갚는 데 사용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생수회사 장수천 경영으로 생긴 빚을 해결했을 것이라는 말도 없지는 않다. 대통령 취임 직전 결혼한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의 결혼식과 유학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빚과는 전혀 관계없는 곳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권 여사가 받은 돈의 용처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정치생활을 오래했고 원외생활도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세진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강주리기자 jrlee@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청와대 경내에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억원)를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檢 “정상문이 에 돈가방 전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9일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박 회장이 정승영(59) 정산개발 대표를 정상문(63)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집무실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달러짜리 1만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가방을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홍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게시한 사과문을 보고 빌린 돈이라는 주장과, 권양숙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처음 알았다. 차용증도 없고, 빌려줬다는 식의 진술을 박 회장이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은 “지난번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요청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고 여기고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애들’은 연씨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로 전해진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나중에 말하겠다.”고 밝혀 이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 외에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 전방위로 로비한 정황을 잡고 천 회장을 이날 출금조치했다. ●천신일 출금·강금원 구속 수감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횡령과 조세포탈 등에 대한 혐의로 이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회사 돈 266억원을 개인적으로 빼 썼고 법인세 16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와 3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꼬리무는 추문’에 떠는 여권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치닫자 여권 실세들이 오히려 떨고 있다. 신·구 여권간에 ‘절묘한 균형’을 맞추던 검찰의 투 트랙 수사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다른 쪽도 깊고 넓게 파고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옛 여권의 수사가 ‘박연차 리스트’라면, 현 여권의 수사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이다. 세무조사 무마 로비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세무조사와 검찰 고발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됐다. 이후 구명 로비 수사는 답보상태다.그러나 현 정권 창업공신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최근 추 전 비서관이 박연차 구명을 위해 찾아왔었다고 밝혀 구명 로비가 실제 있었음이 드러났다. 추 전 비서관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박 회장을 부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세무조사가 이 의원의 지시로 시작됐다고 보고 이 의원과 접촉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명 로비에 거론된 여권 실세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추 비서관에게 건넨 돈의 액수가 ‘고작’ 2억원이라는 것도 의문이다. 전별금으로 억대의 현금을 찔러주고, 일면식도 없는 지역 정치인에게 10억원을 선뜻 전달한 ‘통 큰’ 박 회장이 명운이 걸려 있는 구명 로비에 2억원만 썼다는 데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2억원은 추 전 비서관의 활동비에 불과하고 거액의 로비 자금이 추 전 비서관을 통해 ‘제3자’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된 여권 실세는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현 정권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63) 변호사, 추 전 비서관이 구속되기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한상률(56) 전 국세청장 등이다.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검찰은 이들을 조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칼날이 무뎌지면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감내하며 떠밀리듯 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12년 전 정태수 한보 회장의 정·관계 로비를 수사할 때 대검 중수부는 ‘꼬리 자르기 수사’를 시도하다 수사팀 교체와 재수사라는 굴욕을 당했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꼬리 무는 盧관련 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시인으로 8일 정치권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떠돌았던 각종 의혹이 되살아나며 확대·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미 검찰 수사를 거쳐 사실상 종결됐던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도 새로운 의혹이 들러붙었다. 흘러간 물이 계속 ‘풍차’를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인수한 농협 자회사 ‘휴켐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단순한 ‘사업 목적’만으로 휴켐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다 쓰지 못하고 쌓인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등 각종 정치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한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이었고 수사권이 없어 관찰만 해왔지만, 휴켐스가 인수된 뒤의 주식 거래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제기된 의혹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네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의 대가였다.’라는 소문은, ‘뿐만 아니라 특별사면의 사례금이 박 회장을 거쳐 권양숙 여사에게 이미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많은 기업이 ‘찬조’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당선 축하금’을 박 회장이 계속 관리해 왔을 것이라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옛 여권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라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집권 8개월 만에 구속된 것은, 당시 모 그룹 회장 등에게 ‘당선 축하금’으로 2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돈의 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 ‘저격수’로 변신, 노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몰락’을 예언했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엄청난 뇌관이 터졌다.”면서 “‘정대근 리스트’까지 터지면 여야 모두 큰일날 것 같다. 농협을 거치지 않고 정치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계속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형인 건평씨를 감싸기에 급급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의원들이 ‘폭탄’을 맞을 것이며, 민주당은 초토화되고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년 대선 직후에도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경남(PK) 출신의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386측근들이 걱정된다.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들어오는데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에 연루된 여권 실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확인 작업’만 남겨 둔 상태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이란 초강수를 받은 대검 중수부가 ‘끝내기’라는 승부수로 받아친 이유다. 부산·경남 지역을 떨게 했던 전·현직 지자체장 소환 조사도, 국회의원 수사도 일정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8일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는) 1과에서 하고 전·현직 지자체장 및 정치인에 대한 조사는 2과에서 하고 있다.”면서 “2과의 여력이 되면 소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쪽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지금은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의 용처와 다른 뭉칫돈의 흐름을 규명할 ‘블랙박스’인 홍콩 APC계좌 자료에 대한 분석을 거의 끝냈다. APC계좌와 연결된 다른 해외계좌 및 국내계좌 자료도 모두 확보했다. “다른 계좌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홍 기획관의 말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음을 읽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검찰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비자금 흐름도를 대부분 완성했음을 뜻한다. 박 회장의 진술과 돈이 건너간 정황, 사용처가 확인된 만큼 당사자의 확인절차만 남은 셈이다. 검찰의 첫번째 타깃은 의문의 500만달러다. 그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밝혔던 “저의 집에서 부탁”해서 박 회장에게 받아 사용한 돈이다. 검찰은 또 다른 뭉칫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풀어 줄 열쇠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잘 말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회장에게서 3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9일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은 전 정권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청와대 ‘집사’다. 따라서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을 직접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0만달러를 줄 때 모종의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 회장의 돈이 권양숙 여사에게 넘어가는 다리 역할도 했다. 검찰의 말을 풀어보면 정 전 총무비서관이 ‘다 털어놓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검찰은 또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실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게 박연차 구명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방침을 분명히 했다. 검찰이 공언한 대로 ‘성역 없는 수사’의 완결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주변 수상한 돈거래 145억+α…어디에 썼을까?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주변 수상한 돈거래 145억+α…어디에 썼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상한 돈’은 얼마나 되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규모는 145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돈이 튀어나오고 있어 정확한 액수를 확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난해 7~11월 국세청이 태광실업을 세무조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거래가 처음 드러났다.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차용증을 써주고 박 회장에게서 15억원을 빌린 것이다. 그는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업사업을 하려고 돈거래했다고 해명했고 검찰도 수긍했다. 올해 검찰 조사에서 500만달러(지난해 2월 당시 환율로 약 50억원)가 튀어나왔다. 돈거래 시점은 노 대통령 퇴임을 막 앞두고서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노건평씨의 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의 비자금 500만달러를 계좌로 송금받았다. 연씨는 사업 투자금이라고 밝혔지만 투자계약서도 없고, 박 회장은 봉하마을 화포천 개발비였다고 엇갈리게 주장해 돈의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연차의 증언은 신빙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콩 APC 계좌도 거의 풀어 뒷받침할 물증도 챙겼다. 특히 박 회장에게 돈을 요청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연씨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사실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시점은 2005~06년이고, 액수는 3억~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빚을 갚느라 권 여사가 자신도 모르게 빌린 돈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봉하마을 개발 목적으로 ㈜봉화를 설립해 70억원을 투자했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폭넓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의 출처와 쓰임새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145억원 외에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네진 추가 자금을 얼마나 밝혀낼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은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 그는 미처 갚지 못한 빚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재산이 4억 7200만원에서 9억 7200만원으로 5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공직자 재산공개 명세에서 밝혔다. 월급을 저축해 재산이 늘었다고 했다. 대통령 연봉은 1억 7000만원 정도. 채무는 노 전 대통령의 명의로 4억 6700만원 있었다. 고향인 봉하마을로 귀향하기 위한 사저 신축비였다. 권 여사 명의의 빚은 2007년 재산공개 때 아파트 중도금을 내려 대출받은 1억 6400만원이 있었지만 2008년에 사라졌다. 재산을 허위로 공개한 것이 아니라면 빚을 갚으려 수억원을 빌렸다는 해명을 선뜻 믿기 어렵다.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라면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노건호씨도 연씨와 朴회장 만나”

    ‘의혹의 500만달러’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돈의 흐름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줬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박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의 교감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500만달러의 거액이 노 전 조카사위에게 흘러간 점은 석연찮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해 정 전 비서관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 회장 등이 3자 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은 된다. 이 대책회의가 거사를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그렇다. 따라서 박 회장이 돈의 완벽한 전달을 위해 정 전 비서관을 끼워넣었고, 정 전 비서관은 돈을 보관하기가 편한 연씨 계좌를 이용했다는 게 지금까지의 총괄적인 흐름도다. 앞서 박 회장도 “500만달러를 송금하기 직전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줘도 되냐.’고 물어봤고, 정 전 비서관이 ‘보내라.’고 해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연씨의 계좌로 송금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檢 “홍콩 APC계좌 80% 분석” 이 같은 진술과 정황 등은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APC 계좌를 분석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APC계좌를 홍콩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작업에 들어갔으며 상당 부분 돈의 흐름을 파악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8일 “500만달러와 관련 APC계좌 자료를 80%까지 분석했다.”면서 수사가 막바지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연씨와 함께 박 회장집을 찾아갔다는 일부 정황이 포착되면서 돈의 주인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돈의 진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등장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는 같은 식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씨계좌는 ‘보관창고’ 가능성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한테서 수억원을 받았다는 사과글을 올리면서 조사에 응하기로 한 점도 500만달러의 실체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로서는 의혹의 당사자를 직접 조사할 수 있는 만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00만달러의 주인을 찾는 판도라 상자는 관련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9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생가 앞 광장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서 최근 노 전 대통령이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현금을 빌려 쓴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우리 역사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보게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6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이뤄냈다.”면서 “돈을 갖다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아마 발표가 제대로 안 됐지만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 파행과 관련해 “목숨 걸고 쟁취해 세운 민주주의가 얼마 전 국회에서 폭력으로 유린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메어지게 아팠다.”면서 “나와 우리 국민,우리 민주화 동지들이 그렇게도 어렵게 찾아 세운 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성숙돼 찬란한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싶다.내 남은 마지막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대거 이끌고 기공식에 참석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 김영삼 대통령 내외분이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건강 만세’를 저도 부르겠다.“며 건강 만세를 외쳤다.인터넷 매체인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각하’ ‘역사의 장이 열리는 날’ 등 다소 낯 간지러운 표현들을 동원해 김 전 대통령을 찬양했다.  박 대표는 먼저 ”이제 이 장소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찾아올 민주 성소(聖所)가 되었다.“며 ”많은 정치인을 겪어 봤지만 우리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그렇게 따스함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너무나 인간적이고 너무나 따뜻했던, 잊을 수 없는 인간 김영삼 대통령이 영원히 살아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매주 목요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도 생략한 채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등을 이끌고 거제까지 내려갔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29일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울산 북구 출마를 접었던 박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한 경남 양산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또 한나라당 김무성, 이주영, 박진, 권영세, 이병석, 이군현, 정병국, 윤영, 원유철, 김선동 의원 등도 참석했으며 청와대의 맹형규 정무수석, 김덕룡 국민통합특보,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김태호 경남 도지사,김한겸 거제시장,박상덕 국가기록물 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한나라 “숨은 뜻 있을 것”… 민주 “무관” 선긋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낭하는 가운데 8일 여야는 사태 추이에 따른 파장을 점치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당혹감 속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서며 현 정부 실세의 연루 의혹을 겨냥해 역공을 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충격과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검찰은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재임기간 돈을 받은 경위와 그 성격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며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어 있는 권력이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역사가 반복돼 국민들이 걱정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파동에 노 전 대통령 사건까지 겹쳐 4·29 재·보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씻는 데 3년이 걸렸다.”면서 “우리는 어찌될지 걱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386 출신 관계자는 “권양숙 여사가 받은 것이라고 한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자기 혼자 살려고 한 거 아니냐.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직자는 “외형상으로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관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호적’은 정리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의구심을 보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청렴과 도덕성을 전유물로 자랑하며 행세해 온 노 전 대통령 주변세력의 유창한 거짓과 화려한 가식에 배신감을 지울 수 없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권 여사를 내세워 대통령 부부를 함께 조사할 수 있겠냐는 부담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면서 “대통령 부부가 함께 조사를 받게 된다는 점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권 여사에게 돈을 주었다는 사실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면서 “아내의 치마폭 뒤에 숨으려는 아주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사건의 줄기는 박 회장과 추부길 전 비서관 등이 관여된 게이트인데 요즘엔 가지가 번져서 노무현 정권의 비리 조사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시 줄기로 돌아가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박연차 사건’이 터지기 전에 출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불러들여야 하고, 추 전 비서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시사주간지는 이번 사건이 지난 대선 직후, ‘물러나는’ 노무현 정권과 ‘들어서는’ 이명박 정권 간의 ‘BBK 사건과 노무현 정권 비리조사의 빅딜’에서 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권여사 10억+a 있었나

    권양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활동을 하지 않은 인물로 꼽힌다. 그런데도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그림·종교관련 곱지 않은 소문권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억원을 받은 것 말고도 그림이나 종교와 관련한 곱지 않은 설(說)들이 청와대를 떠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가진 것 없이 청와대에 들어온 권 여사는 품위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당시 청와대 참모는 전했다. 챙겨야 할 사람은 많은데 1500만원 정도인 남편(노무현 전 대통령)의 월급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 일은 정부 예산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10억원이 빚을 갚기 위한 돈이라기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나 영부인의 품위유지 비용이 아니냐는 해석이다.●10억 빚 품위유지비 추측도그림을 매개로 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권 여사간의 풍문이 돌긴 했으나 사실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권 여사는 그림에 취미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교수의 학위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샀다.독실한 불교 신도인 권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 시절 불교 인맥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권 여사는 큰스님들을 가끔식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 권 여사와 불교계와의 ‘밀착’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검찰의 수사 여하에 따라 더 많은 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盧부부 소환조사해 법적 책임 따져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은 것을 시인한 후 검찰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를 소환해 직접 조사를 벌여야 한다. 그리고 법적인 책임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권력형 비리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치적 고려가 개입해선 안 된다. 검찰 수사의 과거 예를 보면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서면이나 방문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의혹이 제기된 액수가 크고 국민적인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따지기엔 사안이 중대하다. 특히 서면·방문조사로는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상한 돈거래의 실체를 파헤치기 어렵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검찰이 소환을 결정하면 그에 응해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과 측근 설명을 통해 사법처리를 피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권 여사가 받은 돈이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지 못한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금품수수를 알았거나 대가성이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재산신고 누락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고, 포괄적 뇌물죄나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할 수 있다. 권 여사가 받았다는 것, 빚을 갚기 위해서라는 것도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일축했다. 조카사위가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게 밝혀지면 불법자금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전직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일이 반복되고, 전 영부인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은 우리 역사의 불행이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스스로 모든 진상을 털어놓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검찰의 직접 수사는 불가피하다.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보복, 표적사정 등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8일 박 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밝힌 사과글과 관계 없이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등을 다음주쯤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권 여사가 빚을 갚는다며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받은 돈이 3억원이 아니라 10억원’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수사를 더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 3억원 이상임을 내비쳤다. 또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계좌에서 빠져나온 500만달러(지난해 2월 당시 환율로 50억원)의 최종 수령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연씨는 해외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았다고 밝혔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건호씨와 연씨가 나를 함께 찾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가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비슷한 시기에 송금한 50억원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라 회장의 실명과 차명 등 60여개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한테서 빌렸다는 15억원은 퇴임 후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인간의 거래로 판단해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통해 현 여권 실세인 이상득(74) 의원과 정두언(52) 의원에게 선처를 부탁한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박 회장 문제로(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의원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이 의원이 국세청에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 의원과 접촉해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박 회장과 관련해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비서관을 박 회장에게 소개해 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9일 새벽에 박 회장한테서 3억여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도 이날 대전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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