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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의문의 뭉칫돈 ‘600만달러’ 퍼즐을 맞추기 위해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을 열 묘수로 일단 개인비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흘러 들어간 뭉칫돈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3명이다. 600만달러를 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의리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그리고 ‘집사’ 정 전 비서관이다. 이 가운데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6월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값는데 썼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넘어간 500만달러, 이 두 갈래 돈 흐름에 모두 관여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뿐만 아니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정 전 비서관의 직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 보고 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 전 회장한테서 3만 달러를 받은 것도 검찰이 확인했다. 지난 1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검찰이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미 “정치탄압 달게 받겠다.”고 선언한 강 회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검찰의 압박에 못 이겨 입을 연다면 ‘박연차 대 정상문·강금원’의 구도는 ‘박연차·정상문 대 강금원’으로 바뀐다. 구속 상태인 강 회장이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 있다. 또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개인비리로 포박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은 누구보다 청와대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추가 수사는 베일에 가려진 노 전 대통령 측의 진실을 밝혀 내는 단초가 된다. 실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에도 침묵을 지키던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되자 급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그를 지켜 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정 전 비서관은 교체카드 없는 ‘수비의 핵’인 반면 검찰에는 골망을 흔들기 전 반드시 제쳐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다. 다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든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수비망을 뚫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른바 ‘3자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업을 논의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 회동을 500만달러의 성격을 규명하는 열쇠로 파악한다. 16일 3자회동 참석자를 모두 대검찰청 11층으로 부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단순한 투자금인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자금인지가 3자회동의 대화 내용에 따라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즈음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동 주인공들의 행적이다. 3자회동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은 유난히 고향을 자주 찾았다.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하고,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100만달러를 전달한 시점(2007년6월)에 노 전 대통령은 김해를 방문하거나 후원자들과 골프를 치며 인연들을 챙겼다. 그래서 일각에서 “노 전 대통령이 3자회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사후에 보고받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흘러 나온다. 그 해 여름, ‘노무현의 남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7년 6월30일 태광실업 컨소시엄은 농협과 휴켐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거둔 시세 차익은 259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250만달러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뇌물로 건넸다. 청와대가 휴켐스 매각에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은 이래서 나온다. 계약 체결 직전인 15일과 16일 노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지인들을 만난다.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에서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친다. 동행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제피로스 골프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 소유로, 정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함께 구속됐다. 골프회동 일주일 뒤인 6월29일 박 회장은 심복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청와대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유독 지인들과의 교류가 잦았다. 4월8일 부산상고 동문모임에 참석했고, 22일 강 회장 부부와 충주 시그너스 CC에서 골프를 친다. 시그너스는 강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다. 그 뒤 5월11일에는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하면서 또다시 봉하마을 고향땅을 밟았다. 2007년 8월 노 전 대통령 지원을 논의하던 ‘박·정·강’은 16일 대검찰청이 마련한 제2차 ‘3자회동’에서 어떤 입장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이 경계해야 할 것들/주병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검찰이 경계해야 할 것들/주병철 사회부장

    서초동에는 5년마다 큰 장(場)이 선다. 대개 정권이 바뀌는 첫해에 서지만 이번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1년가량 늦어졌다. 장이 선 지 벌써 한 달가량 돼 간다. 이맘때쯤 서는 장은 전 정권 때의 핵심 실세들과 정치권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정작업이다. 이곳에 나오면 영락없이 단죄를 받아 왔다. 1980년 이후 전직 대통령 2명과 또 다른 전직 대통령 아들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지은 죄 때문에 말문을 닫고 홀연히 구치소로 떠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다른 것 같다. 검찰의 최종 타깃으로 겨냥된 당사자가 검찰의 행동에 앞서 먼저 입을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세 차례에 걸친 ‘봉하마을 통신’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뭉칫돈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부인이며, 도덕적 잘못과는 별개로 자신에게 제기되는 포괄적 뇌물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죄를 묻는다면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이같은 급습에 수사의 틀이 엉클어졌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진화하지 않고, 종전의 틀에 박힌 수사기법을 답습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그나마 검찰이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국민들이 이 사건의 본질과 실체를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믿고 있다. 실제 국민들은 검찰 수사에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에는 검은 돈에 대해 깨끗하다고 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심한 배신감이 짙게 묻어 있다. 도덕과 법 사이의 경계인간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받아들인 적이 없고, 그 이상의 도덕군자로 보았기에 그동안 많은 허물도 크게 탓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민정서법으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도덕적 상처뿐 아니라 사법적 처벌도 받아 마땅하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정서로 매듭지을 사안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검찰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 있다. 검찰은 국민 정서를 의식하거나 이에 기대려 해서는 안 된다. 물증을 통한 직접적인 증거 확보에 충실해야 한다. 정황증거나 간접증거는 직접 증거를 보충할 수는 있어도 결정적인 물증이 되기는 어렵다.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뇌물사건의 판례를 보면 본인의 자백이나 물증이 없으면 유죄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대검 중수부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국장에게 현대자동차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며 기소한 사건도 뇌물공여자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무죄판결이 났다. 기소만큼이나 공소유지를 뒷받침하는 물증이 관건이란 얘기다. 만약 검찰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한 사건이 법원에서 달리 판결난다면 검찰로서는 위기다. 검찰은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 사건 이후의 2막, 3막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죽은 권력’의 단죄뿐만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는 4년 뒤에 또다시 나라 전체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2003년 SK의 분식회계 수사를 맡아 최태원 회장을 사법처리한 적이 있다. 당시 살아 있는 권력이 보내는 무언의 신호를 받아들여 분식회계 수사를 덮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SK 분식회계 수사는 향후 수사에 반면교사로 삼아도 좋을 듯싶다. 검찰은 줄곧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해 왔다. 그런 만큼 정치적인 셈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검찰이 소환 대상자를 향해 던진 ‘잔인한 4월’은 스스로한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도(正道)로 가는 검찰에게 국민은 응원군이 돼 주지만 그러지 않으면 가혹한 심판자로 돌아선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겼으면 한다. 주병철 사회부장 bcjoo@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에 베인 입 건호씨, 500만弗 관련 부인하다 꼬리 내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에 베인 입 건호씨, 500만弗 관련 부인하다 꼬리 내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근거자료를 들이미는 검찰에 밀려 말이 꼬이고 있는 것이다. 사촌매제인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에 대해 그동안 건호씨측의 입장은 한마디로 ‘모르는 일’이었다. 이달 초 검찰과 언론을 통해 건호씨의 500만달러 개입설이 불거지자 “(박 회장 돈을) 10원 한 장 쓴 일이 없다.”며 관련성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에 세 번째 소환된 16일 건호씨측의 입장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나왔고 대통령의 아들인 점 등이 투자자 모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연씨가 동업자 수준으로 (건호씨를) 참여시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굴마담’이라는 의미이지만 결국 건호씨와 연씨의 커넥션을 인정한 발언이다. 검찰도 500만달러의 실체에 대해 상당히 접근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한 입장을 (건호씨가) 변호인들과 정리해 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자료를 반박할 답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건호씨의 진술이 흔들리는 것은 500만달러의 60%인 300만달러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로 흘러들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엘리쉬&파트너스의 실제 주인인 건호씨가 투자결정을 주도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해 건호씨가 어느 정도 지배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의적 동기가 개입한 거래’라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표현도 통상적인 투자는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장수천사건’에서 이같은 표현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이 생수회사 장수천을 운영하며 생긴 빚 19억원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이기명 당시 후원회장이 대신 갚아 주려고 ‘위장 땅거래’한 혐의로 기소됐을 때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을 기소했지만, 법원은 호의적이지만 불법 거래는 아니라며 무죄로 판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강금원 돈도 사금고처럼 쓴 측근들

    참여정부 인사들의 의혹 퍼레이드가 점입가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중심으로 한 핵심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인사들의 명단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인의식이 완전히 실종된 이들이 나라 운영을 좌지우지했던 셈이다.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이른바 ‘강금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의 면면은 ‘박연차 리스트’ 못지않게 쟁쟁하다.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강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 받은 돈이어서 대가성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이다. 강 회장은 회사돈을 빼돌리는 범죄행위를 저지르면서 이들을 도와줬다. 강 회장이 조폭 두목도 아닌데, 의리를 앞세워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조건없이 뒷돈을 대줬다는 주장을 납득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공직에 있을 당시 특혜를 준 뒤 퇴직 이후 그 대가를 받았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무엇보다 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특별한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 한심하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박연차 회장을 ‘패밀리’라고 지칭했다. 마찬가지로 강 회장은 한 가족과 같으므로 돈을 얻어쓴들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깔려 있다. 윤리의식이 이렇게 마비되었으니 강 회장에게 특혜를 거리낌없이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강 회장이 받은 특혜와 돈 거래의 관계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강 회장에게 돈을 받은 이들이 법망의 허술함 뒤에 숨도록 해서는 안 된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300만弗 일부 국내유입 권기문씨 개입… 건호씨 몫 의혹

    ■ 드러나는 500만弗 향방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됐고, 그 투자 과정에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씨가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아 투자했다는 박 회장 진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건호씨가 (증거와) 본인 진술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변호사와 의논해 진술서로 낸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건호씨가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인 이유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주목했다. 사촌매제인 연철호씨와 함께 박 회장한테서 받은 돈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운영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사흘 전인 지난해 2월22일 박 회장의 홍콩 APC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의 타나도인베스트먼트 계좌로 1차 송금됐다. 이중 300만달러가량이 2차로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이동했다.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의 분배 비율이 6대4인 점에 주목, 투자를 건호씨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씨의 200만달러는 대부분 계좌에 남아 있지만, 건호씨의 300만달러는 대부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으로 재투자됐다는 점도 건호씨의 역할이 컸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건호씨는 이 돈 중 일부를 미국의 P사를 거쳐 정보기술(IT) 업체인 경기 분당의 ㈜오르고스에 투자했다. 500만달러 중 국내로자금 유입이 처음 확인된 셈이다. 게다가 검찰은 건호씨에게 1억원을 투자한 A사의 대표 이모씨를 소개한 기문씨가 오르고스 투자에도 관여했을 것이란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건호씨의 사업에 기문씨가 깊숙히 개입했다면 이는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잇는 ‘징검다리’를 찾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외삼촌인 기문씨가 500만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이를 노 전 대통령이나 권 여사가 몰랐을리가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자연스럽게 노 전 대통령이 투자에 관여했는지도 수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2007년 박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3자회동’을 가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검찰은 대전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 회장을 16~17일 이틀간 대검으로 불러 직접 조사한다. 검찰은 박 회장이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제공하겠다고 한 500만달러가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포괄적 뇌물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박 회장의 경남은행 인수 시도 과정도 조사했다. 2005년 당시 인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참고인으로 이날 소환했다. 경남은행이 우리은행금융지주에 편입돼 인수에 실패했지만, 청와대의 도움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 대신 權?

    ■ 檢 ‘권여사 신분’ 언급 배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 여사를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경우에 따라 (신분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무뎌지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받은 권 여사라도 사법처리해 체면을 차리겠다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장관의 발언이 일반적인 ‘가능성’에 대한 언급일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나온 노림수란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 권 여사를 압박용 카드로 활용해 노 전 대통령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으려 했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검찰 내부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검찰이 권 여사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크게 2가지다. 외환관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다. 권 여사가 2007년 6월 말 당시 정상문 대통령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달러를 미국에 유학 중이던 아들 노건호(36)씨에게 갖다 줬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때 100만달러는 박 회장으로부터 빌린 돈이라기보다는 ‘불로소득’으로 봐야 한다. 또 신고절차를 거치지 않고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반출한 행위로 외국환관리법 위반에도 해당된다. 검찰이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의 주인이라는 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권 여사에 대한 사법처리를 통해 ‘꿩 대신 닭’을 잡겠다는 복선을 깔아 놓은 것이다. 당초 권 여사를 참고인에 불과하다고 천명했던 검찰의 행보가 그래서 더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건호 회사 국내투자 확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300만달러 중 일부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4일 경기 분당에 있는 이 회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투자 내역이 들어 있는 통장과 외환거래 내역 등을 확보했다. 건호씨는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의 계좌 추적 결과 등 증거자료를 내놓자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변호사와 사건을 재정리해서 나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타나도인베스트먼트 계좌로 송금받은 500만달러 중 200만달러는 계좌에 남겨놓고 300만달러는 엘리쉬&파트너스로 넘겨 대부분 외국 기업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을 16일 서울구치소로 이감해 조사하기로 했다. 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노 전 대통령 관련 부분으로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강 회장은 2007년 8월 박 회장,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함께 서울 S호텔에서 ‘3자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홍콩에 있는 500만달러를 갖다 쓰라.”고 제의하자 강 회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세 사람간의 진술이 엇갈려 3자 대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반도체공장, 각종 마트, 택시, 새벽시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24시간 잠자지 않고 일하는 사회가 되었다. 게다가 수험생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낮처럼 활동하고 있다. 우리에게 밤 시간은 무시되어도 좋은 것일까? 우리가 몰랐던 내 몸 안의 시계, 생체리듬에 대해 알아 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터질 때마다 부모들은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인 학부모들을 유혹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각종 안심 서비스들. 과연 이런 서비스들은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 또 고층 아파트의 화재 위험 실태도 살펴 본다.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서영에게서 전화를 받은 영민고모는 깜짝 놀란다. 만나고 싶다는 서영에게 난감한 입장을 보이던 고모는 결국 수락하고, 거짓말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일들을 사과하는 서영에게 조금 누그러진 기분으로 대한다. 한편 영민에게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당한 서영은 영민네 사무실까지 찾아 간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 그리고 아들 건호씨까지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받은 비자금의 진실과 박연차 게이트의 끝은 어디인지 살펴 본다. ●유아독존(EBS 오후 7시50분) 14개월 예린, 예슬 쌍둥이 자매에게 생긴 유아독존 언니, 오빠. 예뻐해 주고 잘 보살펴 줄 거란 아이들, 포부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동생 돌보기를 약속한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쌍둥이 동생. 달래도 소용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유아독존 아이들은 끝까지 쌍둥이 동생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인천항 개항 120년을 맞아 세계 명품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인천시의 안상수 시장을 만나 본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에는 65층짜리 동북아 무역센터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고,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도 열릴 예정이다. 특히 세계 도시축전이 열리는 올해는 인천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달러 투자·운영자? 100만달러 수혜자?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이유는 건호씨 500만달러의 투자·운영자이자, 100만달러의 수혜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퍼즐이 풀리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건호씨에게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엘리쉬&파트너스가 진짜 회사?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2007년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송금 받은 업체는 ‘타나도인베스트먼트’다. 여기까지는 건호씨와 일단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나도가 300만달러를 보낸 곳, 즉 2차 투자업체가 건호씨의 ‘엘리쉬&파트너스’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며 투자사업에 관심이 많던 건호씨가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업체다. 건호씨는 지난해 5월 LG 전자로 복귀하면서 지분을 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그렇게) 확인된 적 없다.”고 맞받아친다. 건호씨가 여전히 이 회사와 최소 300만달러의 투자·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진짜 회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盧 몫’ 500만달러 종착지 건호씨는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과정에도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년 12월 건호씨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연씨가 박 회장에게 해외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건호씨와 연씨는 다시 박 회장을 베트남에서 만났고 곧이어 500만달러가 송금됐다. 투자를 주선한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라는 점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황 증거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연씨의 순수 사업자금이라면 장인이자,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노건평씨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00만달러 유학비용 가능성 검찰은 2007년 6월 박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가 건호씨의 유학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방문길에 미국 시애틀에 1박2일(24시간) 머물렀다. 공식일정은 1시간가량의 동포간담회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비공식 일정이었다. 검찰은 이 때 ‘제3자’를 통해 건호씨에게 100만달러가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7~28일 태광실업 131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급하게 환전할 만큼 달러가 필요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홍콩 APC계좌에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연씨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목이 밝혀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관성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연씨와 건호씨간에 무슨 일이… 검찰은 14일 두번째 소환된 건호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호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박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인적 담보’ 격으로 건호씨를 ‘얼굴보증’으로 내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씨 측은 이에 대해 “500만달러 투자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우리 사이에 이런 것까지 필요하냐.’면서 서명하지 않았을 뿐, 합법적인 투자였다.”면서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시작 후 연씨와 건호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했고, 연씨 측이 체포 전 해명자료를 급조 혹은 위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확실한 건 ‘증거’ 건호씨와 연씨 간에 어떤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이들간의 돈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500만달러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적 이득이 아니라면 포괄적 뇌물 혐의의 적용은 어렵다. 즉, 노 전 대통령에게 단 1달러라도 건너간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해서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버진 아일랜드 회사 엘리쉬&파트너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의 60%를 투자할 당시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이 엘리쉬&파트너스 같은 피투자회사들을 통해 건호씨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입금전표나 피투자회사의 지분 보유 상황 등의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연씨에게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계획서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고, 검찰이 확보한 이 회사 관련 자료와 비교·분석 중이다. 또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른바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씨가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는 70만달러의 실제 사용처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그 시기가 퇴임 전인지 후인지와는 무관하게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휴켐스 저가인수·베트남 발전소 수주 지원했나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휴켐스 저가인수·베트남 발전소 수주 지원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나온 600만달러가 본인 몫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인 권양숙 여사가 스스럼없이 100만달러와 3억원을 요청하고, 박 회장이 이를 건넸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통큰 후원자’라고 해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때문에 검찰은 600만달러가 박 회장에 대한 특혜의 대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돈의 최종 사용처와 박 회장이 참여정부 때 성공한 사업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7년 6월 권 여사에게 건넨 100만달러는 아들 건호씨의 유학 생활 자금으로,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 가운데 300만달러가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투자자문회사로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이 돈을 사용했다는 정황은 아직까지 확보된 바 없다. 그래서 검찰은 봉하마을 사저 신축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12월 사저 신축에 12억 955만원이 들고, 이 가운데 절반인 6억여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퇴임 당시 재산신고에서도 이를 위해 금융기관 2곳에서 4억 67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차용증을 쓰고 박 회장에게서 빌린 15억원도 사저 건축비용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쪽에서 “봉하마을을 꾸미는 데 1000억원이 들었다.”는 주장이 나와 ‘노방궁’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의 활동에 욕심을 내 사저신축비용 등으로 이 돈을 받아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에 유독 애정을 쏟았다면 박 회장이 주력한 사업은 베트남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발전소 건설 경험이 전무한 박 회장은 2006년 태광실업 계열사인 태광비나와 휴켐스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냈다. 이에 사업 수주 과정에서 청와대 차원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지금도 오는 6월 화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베트남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동행해야 한다고 걱정할 정도로 이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태광실업의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의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직후 고도제한이 완화돼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일이나 세종증권 주식 매각 차익으로 259억원을 챙긴 것 역시 특혜 의혹의 한 부분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그분은 모르는 일” 철벽 보호막… 檢막는 ‘노패밀리’

    ‘킹을 보호하라.’ 검찰의 칼 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지만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등이 노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보이던 검찰의 수사가 ‘노무현 가족’이라는 철벽 같은 방어막을 만나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검찰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노무현 살리기’는 자신들은 죽더라도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카드다. 권 여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아 빚을 갚았지만, 남편은 모르는 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연씨도 “박 회장에게서 500만달러를 투자받았지만 개인 사업 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건호씨와의 관련성도 일절 부인했다. 건호씨 역시 “나는 물론 아버지도 500만달러와 상관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박 회장의 여러 진술과는 전혀 딴판이다. 가족 못지않게 노 전 대통령의 우군들도 노무현 구하기에 동참한 듯하다. ㈜봉화를 만들고 70억원을 투자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오랜 후원자답게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이라며 노무현 패밀리와 관계 없다고 커넥션을 부인하고 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공범’이라고 자신있게 밝히던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승부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증거를 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역공에 검찰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6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4일 재소환된 건호씨와 연씨 등은 여전히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연결선상에 노 전 대통령이 있다는 것에 대해 “노(NO)”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내주 소환할 방침이다. 돈을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정황 증거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다. 먼저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구속영장이 발부되겠느냐는 점이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소명부족이란 이유로 영장이 기각당하는 쓴맛을 봤다. 더욱이 재판과정에서 무죄가 나온다면 검찰로서는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이 꺼낼 수 있는 사법처리 카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증여세 포탈 정도다.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 여사가 달러를 받아 쓰고, 연씨와 건호씨가 투자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세법은 다른 사람의 권리나 재산을 무상으로 받은 사람은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결국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희생을 무기로 ‘노무현 살리기’에 성공한다면 ‘잔인한 4월’은 검찰의 몫이 된다. 한편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박 회장의 재판과 검찰 수사에 대응해 왔던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도 14일 법원과 검찰에 각각 사임서를 제출하고 사건 변호를 그만뒀다. 김앤장 관계자는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구속돼 박 회장 사건을 계속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또 다른 뇌관 ‘강금원 리스트’… 20여명 연루 확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의 회사자금 횡령액 266억여원 가운데 30여억원을 받은 참여정부 인사들의 리스트가 속속 드러나면서 강 회장 횡령 사건이 ‘제2의 박연차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일단 대부분 합법적 거래임을 강조하고 있다. 윤태영 전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강 회장 평전을 쓰기로 계약하고 돈을 받았다. 강 회장과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자료 등을 근거로 지난해 중반부터 평전을 쓰고 있다.”면서 “돈을 받을 때는 강 회장의 변호사가 동석, 정식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여택수 전 행정관은 “강 회장이 생활비를 도와 주거나 사업자금을 빌려 줬다. 근거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계남 전 대표, 임찬규 전 행정관은 전화 연락이 안 됐다. 이들이 돈을 받은 시점은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거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은 때라는 점도 선뜻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보기 힘든 대목이다.하지만 강 회장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만 20여명이나 된다는 점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리스트처럼 전방위적이다. 참여정부 실세로 활동했던 유력 인사들이 많은 것도 모종의 대가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강 회장이 아무리 1인 회사라고 해도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골프장의 회사 돈을 횡령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이들을 조건 없이 도와줬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강 회장이 횡령한 돈은 무려 266억원에 이른다.특히 참여정부로부터 아직 드러나지 않은 특혜를 받고 보은 차원에서 정부 실세 인사들에게 돈을 줬거나 윗사람의 지시(?)에 의해 돈으로 도와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래 전부터 검찰 안팎에서는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대선 잔금 등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를 측근 인사들을 통해 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설령 강 회장 말대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호의로 돈을 건넸더라도 돈 받은 인사들이 공무원 신분이거나 정치인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뇌물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검찰은 강 회장이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전달한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증여세 포탈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檢 “盧 전대통령 내주 소환”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음주 중에 소환키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4일 “내주 초가 될지 중반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주에 노 전 대통령을 소환키로 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대한 검찰의 이상기류도 감지돼 귀추가 주목된다. 박 회장 진술과 정황증거만으로는 유죄입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대검 중수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 구명로비에 나선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이달 중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지난해 12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창업투자사 ‘엘리쉬&파트너스’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밝혀내고 건호씨와 500만달러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건호씨와 연씨를 불러 두 개의 창업투자회사를 조세회피지역에 잇따라 설립한 이유와 건호씨가 500만달러 투자나 운영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건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5월 정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건호씨 지분이 정리됐다고) 검찰이 확인한 적 없다.”고 말해 건호씨를 여전히 회사 운영자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인 권기문(55) 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을 이날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선박 해상검색에 北 “선전포고로 간주” 서울시내 파출소 6년만에 부활 재산세 목동 48만원 ↓ 김주하도 마이크 놓는다 곰 vs 여우 성공하는 직장인은? 이동관 靑대변인 “내가 마담 팼다고?” 여자 ‘폴 포츠’ 스타탄생
  • ‘노무현 게이트’ 정치권 회오리

    ■ 한나라 “이참에 개헌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개헌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화두를 꺼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비리 게이트’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개헌할 때 한번 검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노무현 수사’가 ‘개헌 화두’를 촉발시켰다는 점은 묘하게 받아들여진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강력한 개헌 의지를 피력했고, 지난 17대 국회가 여야 합의로 개헌 논의를 18대로 넘겼지만, 경제 위기와 입법전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17대와 18대 국회에서 분권형 대통령제가 국회에서 많이 논의됐고,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자.’고 18대 의원 가운데 90% 이상의 찬성을 얻어 놓고 있기 때문에 개헌할 때 대통령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18대 국회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장 직속으로 헌법연구자문위원회를 두고 개헌 논의를 이끌어 왔고, 국회 최대 연구단체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활발한 논의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당장 민주당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권한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논의해 볼 수는 있지만, 개헌은 여야간 합의에 의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특히 “18대 국회는 여야의 비례성이 깨져 있어 개악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대통령제를 채택한 나라들에서 전부 이전 정권의 게이트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순히 몰아 붙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석이 개헌저지선(100석)에도 못 미치는 82석에 불과해 개헌 논의 자체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민주당이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개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깔려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민주 “4년뒤 두고 보자” “4년 뒤 이명박 정권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을 것인가.” 사정(司正) 피로감에 허덕이던 민주당이 역공 수위를 끌어 올렸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4년 뒤’를 공식 거론하며 여권 핵심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추부길(구속)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수사를 하면 4년 뒤 이런(전 정권 핵심들의 비리) 현상이 더 심화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며 현 정권 실세들에 대해서도 ‘형평 수사’를 주문했다. 송 최고위원은 “추 전 비서관을 통해 이름이 나와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에 대해 (검찰은) 소환 계획도 없고, 몸통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만 시켜 놓고 아무런 후속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30억원을 빌려준 천 회장이 무슨 힘으로, 집권 이후 계열사를 12개나 확장했는지 등을 밝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4년 뒤 이명박 정권은 또 이런 모습을 연출시켜서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기지 않을 것인가, 막으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라고 경고했다. 정세균 대표도 “과거 정권과 현재 정권에 대해 차별화된 수사가 진행된다든지, 특정인(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입에 의존하고 그것이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잇따라 터져 나오는 악재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현 정권 핵심 실세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검찰에 공정 수사를 압박하는 카드를 빼든 것이기도 하다. 노영민 대변인은 “검찰은 이제라도 즉각 편파수사를 중단하고, 직분에 합당한 정정당당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라.”면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 로비한 여권 실세의 리스트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고삐를 죄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연차와 오늘 3자 대질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3일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물증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출두하는 14일 박 회장과 연씨 등 3자 대질 신문을 통해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거액의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경위와 그 과정에서 건호씨의 역할,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건호씨를 소환하려 했으나 피곤함을 호소해 관련자료만 제출받고 14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연씨를 다시 불러 박 회장의 500만달러 투자와 관련한 자료와, 연씨가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해외 창업투자회사)의 투자계약서 등을 제출받아 분석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박 회장이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유일한 투자자이며, 이 회사가 투자한 버진 아일랜드의 E사의 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건호씨가 소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연씨와 건호씨를 1~2차례 더 조사한 뒤 이번 주 중 노 전대통령에게 100만달러, 또는 500만달러를 포함한 600만달러에 대한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박 회장-연씨-건호씨 3자 간의 돈거래 대목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를 당초보다 다소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참고인인 권 여사와 건호씨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또 권양숙(62) 여사가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받았다고 밝힌 3억원과 100만달러의 성격을 달리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2007년 시애틀 총영사를 지냈던 권모씨와, 건호씨의 경호를 담당했던 이모 경무관을 불러 조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법불아귀를 보고 싶다/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불아귀를 보고 싶다/황진선 논설위원

    요즘 검찰이 되새겨야 할 법언(法諺)은 한비자의 법불아귀(法不阿貴)가 아닌가 한다. 법이 귀하고 높은 사람에게 아첨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상이다. 현재 국민정서법으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구속감이다. 그는 5년 내내 깨끗함과 도덕성을 자랑했다. 그의 어록을 살펴보자. “이권이나 청탁에 개입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성공한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부동산 문제 말고는 꿀릴 게 없다.” 한데 지금 노 전 대통령 자신이 반칙과 특권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봉하대군’ 건평씨의 비리는 차치하자. 현재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148억원+α이다. 검찰은 그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100만달러+3억원과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너간 뇌물로 보고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부끄럽고 구차하지만 아내가 한 일이고 나는 몰랐다. 몰랐던 것은 몰랐던 것이고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항변하며 법정투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렵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게 일반인의 시선이다. 분명한 것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그런 거액을 건넸을 것이라는 점이다. 시중에선 법률가 노무현씨가 싫다는 말까지 나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85억원은 떳떳한 돈일까. 70억원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농촌환경 개선사업을 돕기 위해 만든 (주)봉화에 투자한 것이고, 15억원은 봉하마을 사저 공사를 위해 박 회장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돈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연 강 회장이 아무런 사심없이 70억원을 투자했을까. 박회장은 15억원을 돌려받을 생각이 있었을까.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처신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돈을 받은 것은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서는 안 된다는 경구를 무시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측은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검찰권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 정서는 그보다는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검은 돈의 거래가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에 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봐야 한다. 흔히 정치권의 거물인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정권이 바뀌는 등 기반이 취약해졌을 때만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검찰의 제1의 덕목은 공정성이다. 지난 시절 국민이 검찰을 불신했던 이유는 검찰권을 공정하게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고 의심한 것이다. 현재 야당에서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약하고 죽은 권력에만 칼을 휘두른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로비 대상에는 현 정권의 실세들과 검찰의 고위인사들도 포함돼 있지만 수사 의지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 법불아귀는 노 전 대통령만이 대상은 아니다. 검찰은 죽은 권력이든 살아있는 권력이든 거악(巨惡)이 편안하게 발을 뻗고 잠을 자지 못하게 해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 전 대통령 한 사람만 남았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달러(2007년 6월)와 조카사위 연철호(지난해 2월)씨가 받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뇌물’로 보는 검찰은, 마지막 소환자를 위한 압박카드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검찰은 사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 2007년 시애틀 방문때 부부 행적 추적 ‘패밀리 각본’ 뒤집는다 ●檢 압박카드 2007년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권 여사가 받아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달러를 받은 직후 미국을 방문해 권씨를 통해 이를 건호씨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당시 행적 재구성을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앞서 건호씨가 투자한 미국 벤처회사의 대표 호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건호씨의 투자금이 600만달러 가운데 일부라는 의혹을 입증, 이 돈과의 연결고리를 노 전 대통령까지 이어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권양숙 사법처리’ 역시 검찰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압박 카드다. 검찰은 13일 권 여사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중에”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검찰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검찰은 권 여사를 언제라도 기소할 수 있는 패를 거머쥐었다. 바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다. 권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를 받아 썼다고 자백했다.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달러가 필요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직원 130여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이틀 만에 100만달러로 환전한 것 역시 불법 행위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나흘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씨, 권 여사, 건호씨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했다. 전격적이고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이는 입맞추기를 차단해 ‘노무현 패밀리(가족)’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찾아 내려는 또 다른 압박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6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100만달러를 준비했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이 500만달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갚지 못한 빚이 있어 아내가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았고, 최근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500만달러는 연씨가 받은 순수한 사업자금으로 퇴임 직후에 가족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이나 연씨, 권 여사, 건호씨의 진술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소하더라도 엇갈리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허점을 밝혀 낼 계획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간, 박 회장과 권 여사 간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등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朴 특별한 사정’ 부각… 檢과 밀약설 공세 朴진술 신빙성 뒤흔든다 ●盧 반격태세 이젠 반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격의 화살이 검찰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모든 의혹의 발화점인 박 회장의 입을 압박함으로써 검찰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오는 박 회장의 진술이 예외없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점에 노 전 대통령은 상당한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언론에서 담당검사나 알 수 있는 박 회장의 진술이 연일 대서특필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 때문에 나온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 자신을 향하는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의 뿌리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새벽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 전까지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신빙성 100%’의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박 회장의 진술은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구속했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입에서 “이 의원에게 돈을 줬다.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백을 이끌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술술 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검찰에 협조적이었다. 물론 검찰 관계자는 “피할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면”이라는 전제 하에 “박 회장이 세세한 정황까지 기억해서 이야기한다.”고 말해 왔다. 일각에서 제기될지 모를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의혹을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하고 나섰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검찰과 박 회장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수사대상인 태광실업의 차량을 이용하고, 태광실업 별관에 있는 베트남 총영사관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의 ‘플리바게닝’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나는 것을 조건으로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술술 부는 박 회장이 검찰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박 회장의 오버가 노 전 대통령에겐 반전의 기회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한 중진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명확한 물증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난관을 일단 헤쳐 나간 뒤 후일 정치적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치적인 영역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며, 수사는 사법적인 영역”이라면서 “‘박 회장 진술이 맞기는 맞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사팀에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검찰이 주목하는 ‘베트남 3자회동’ 참석자가 14일 한꺼번에 검찰에 출석한다. 500만달러 거래의 주인공인 박연차-노건호-연철호가 그들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와, 박-노-연의 3자회동에 대해 참석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검찰과 박 회장은 500만달러 투자를 의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호씨와 연씨는 성공한 기업가를 배우는 자리였다고 맞선다. 대질신문이 필요한 이유다. 3자 대질로, 3자 회동의 진실과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밝혀질지 두고볼 일이다. 건호씨와 연씨는 2007년 12월 베트남 태광실업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창업에 관심이 갖고 있던 건호씨가 “세팅해” 사촌매제인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찾아간 것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해외 창업투자회사 공동으로 설립하려는데 ‘종잣돈’을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연씨는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음달 건호씨와 연씨는 베트남을 다시 찾았고,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사흘 앞둔 2007년 2월22일 연씨 홍콩 계좌로 송금됐다. 박 회장은 “‘2007년 8월 3자회동에서 ’대통령의 몫이라 했던 500만달러를 보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50억원씩 내자.”는 강 회장의 제안에 박 회장은 “홍콩 계좌에 있는 500만달러를 가져 가라.”고 응수했다. 강 회장은 ‘검은 돈’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지만, 박 회장은 그 때 밝힌 500만달러를 후에 연씨에게 송금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이 3자회동을 보고해 그 시점에 5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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