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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그룹 수사] ‘쌍용화재 로비의혹’ 금융당국 불똥

    2006년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당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서로 상대방이 실질적 결정자였다면서 책임을 미뤘다. 의혹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쌍용화재를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이 한달 이상 걸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10일 만에 승인하고 여타 경쟁업체에는 불이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9일 “당시 10일 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쌍용화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태광산업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검토한 것은 금감원이지만 이후 태광산업이 주식을 인수해 쌍용화재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한 최종결정자는 금융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당시 금감원의 보험감독국이 올린 ‘태광산업에 대한 쌍용화재해상보험 지배주주 승인안’에는 이미 모든 적격성 검사를 끝낸 뒤 쌍용화재를 인수하기 위한 적격자로 태광산업 하나만 올렸기 때문에 실질적 결정자는 금감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두 가지 이유로 빠른 승인을 원했다고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5년 12월에 논의를 시작할 때 금감원은 쌍용화재가 이미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태로, 늦어질수록 회사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 외에 태광산업이 쌍용화재에 주식대금납입일을 이듬해 1월 중순으로 잡고 있어 빠르게 승인됐으면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의혹과 관련해 STX는 2005년 12월 금감원에서 내세운 인수조건인 ‘지분 40% 이상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인수를 해 40% 이상의 지분 취득을 추진했으나 금감원이 제3자 방식이 기존 주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이듬해 1월 2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쌍용화재 주식 900만주를 인수해 쌍용화재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이 당시 금감위에서 승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3자 방식이 기존 주주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모든 금융회사의 인수 때마다 알리는 것으로 기존 주주 반발을 유의하라는 것이지 인수 관련 기준은 아니다.”면서 “또한 금감원은 2005년 말 당시 STX와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태광 母子와 정치/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태광 母子와 정치/최용규 사회부장

    태광산업 이선애(82) 상무. 태광그룹을 취재하던 2006년 2월, 칼바람 속에 서울 장충동 언덕길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여느 재벌가와 마찬가지로 안방마님을 직접 만나 볼 수는 없었지만 손에 쥔 그녀의 컬러사진에는 도도함과 강렬함이 물씬 묻어났다. 팔순을 넘긴 그녀가 장충동 2층 양옥집을 지키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기택이라는 야당 거물 정치인 동생을 둔 덕에 군사정권 시절 호되게 당했다. 틈만 나면 세무조사가 나왔고, 남편 이임용 전 태광 회장은 죽기 전까지 정치 알레르기를 보였다. 문 밖에서건 문 안에서건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은 정치와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또 가르쳤다. ‘찍히면 죽는다.’는 본능적 위기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태광이 은행 돈을 거의 안 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이선애나 이임용인들 태광을 재계 서열 상위에 올려놓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왕창 얻어 기업을 키웠다가 느닷없이 회수라도 하는 날에는 어떠했을까. 엄혹했던 시절, 이임용·이선애 부부는 이런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태광이 ‘베일에 싸인 오너’ ‘은둔의 기업’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런 태광이 또 한번 세찬 풍파를 만났다. 자칫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풍전등화 속에 태광의 대모(大母) 이선애 상무가 버티고 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 상무는 말이 상무이지, 이 회장 위세를 능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태광의 연원을 보면 이선애가 태광의 막후 실력자이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태광의 모체는 1954년 부산 문현동에 세워진 태광산업사이다. 이임용과 중매결혼한 이선애는 부산에서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남편 이임용을 합류시켰다. 일본 유학생 출신인 이임용은 이 전까지만 해도 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이임용과 오늘의 태광을 일군 창업동지 이기화 전 태광그룹 회장 역시 이선애의 남동생이다. 또 이기택이 있다. 정치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본 이임용과 이선애다. 정치의 정자(字)도 꺼내지 말라는 이들 부부의 철학은 태광의 기업철학이 됐다. 하지만 태광의 탈(脫)정치 전통은 아들 대(代)에 와서 허물어진다. 형의 사망으로 경영권을 쥔 이호진 회장이 섬유기업 태광을 금융과 방송기업으로 재편하면서 금기시했던 정치영역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1조원이 넘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무기로 정·관계 로비를 통해 기업 확장을 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정치 쪽으로 눈도 돌리지 말라는 선대의 기업철학이 자식 대에 와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무너졌다. 처음엔 이호진 회장도 부친의 경영스타일을 따라했다. 언론은 물론 전경련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에 등장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소탈한 경영행보를 보였다.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최고경영자(CEO)가 안 됐으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경영권을 둘러싼 어머니 이선애 상무와의 갈등이 파국을 낳았다는 일각의 견해도 있으나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현재로서는 검찰의 수사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전방위 수사라는 게 맞다. 그렇지만 세법 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단순히 오너가의 지분 편법 증여 차원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이 것이 사실이라면 세법이 아닌 다른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혐의가 그중 하나다. 태광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치가 기업경영에 개입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태광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무조사는 막아냈지만 심장을 파고드는 검찰의 칼끝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kcho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냉전이 끝난 때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으로 잡는다면 대략 20년이 넘은 셈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또는 자유주의)의 승리임에 큰 이견이 없는 이 냉전의 종식은 그러나 자본주의 진영에도 많은 폐해와 후유증을 남겼다. 냉전식 보도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적에 대한 정보를 봉쇄하고, 언론을 심리전의 수단으로 삼는 이 보도는 그만큼 진실을 가리고 적대심을 기르는 데 일조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본 적이 있는 남북한 역시 이러한 냉전식 보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의 세습 권력구조와 ‘기쁨조’로 상징되는 그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보도될 때마다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남북정상이 만난 지 또한 한참 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런 행태가 남아 있다면 이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핵문제와 천안함 사건 이후 해빙 무드가 급격히 엷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주간에는 마침내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한 북한 권력의 3대 세습과 그 세습의 이론을 창시한 황장엽의 죽음이 같이 발생해 북한 보도가 봇물을 이루었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막상 밝혀진 권력의 3대 세습은 큰 충격을 주었고, 5일장을 생중계하다시피 한 황장엽 역시 삶 자체가 드라마여서 타살가능성, 암살조 같은 가십까지 자연스럽게 보였다. 여기에 다른 언론의 일이기는 했지만,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 사이의 해묵은 논쟁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서울신문 10월 11일 자의 권력 세습 기사는 이러한 냉전식 한계가 보기에 따라 여전함을 잘 드러내 준다. ‘대북 소식통’과 AP(연합뉴스)에 대부분 의존한 이 보도는 기존보다 고성능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사진까지 하나 곁들여 ‘봉건적 세습과 군사적 위협’을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전 세계 생중계(조선중앙TV)가 없었다면 냉전 때의 행태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10월 12일 자 통일부 비판(9면)은 이러한 보도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인정한다.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를 단절한 5·24 조치 이후, 통일부는 북의 후계자가 공식화된 이후에도 인물정보조차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이는 언론의 대북 보도가 다양한 창구를 활용할 수 없고 일부 허용된 정보만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의 세습놀음에 마냥 입을 다문다면 맹목적 종북 노선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민노당을 비판한 10월 13일 자의 관련 사설은 이 사설 자체보다 다른 언론의 입장을 더 떠오르게 한다. 이 언론은 이를 통해 사상 검증까지 하겠다고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노당도 과거의 지하당이 아닌 국민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당(公黨)이다. 만약 이견이 있다면 민노당에도 충분히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사설만을 본 사람이라면 민노당이 무슨 입장인지 자못 의아스러울지 모른다. 서울신문은 정작 이를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권력세습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면, ‘그렇다면 우리는?’이라는 자문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의 경우에도 정치권력에 못잖은 기업권력들이 이미 3대 세습을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1일 자 서울신문의 칼럼 ‘열린 세상’은 이 점을 통렬히 지적한다. 때마침 벌어진 태광의 변칙상속 폭로도 이를 뒷받침한다. 만약 북한이 원활하게 세습을 끝낸다면 그들 또한 한반도의 반을 좌우하는 ‘권력’임에 틀림없다. 세습이든 봉건적이든 대화 상대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소련의 인권문제를 격렬히 비판했지만 언제든지 협상의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 정부 또한 그럴 것이다. 비판이나 조롱만으로는 상대를 설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사설] 전방위 ‘태광 의혹’ 성역없이 파헤쳐야 한다

    태광그룹의 불법 상속·증여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검찰·경찰·국세청 등이 사정 대상에 오른 태광그룹을 조사하고도 번번이 가벼운 처벌로 끝난 배경이 의혹의 하나다. 지난해 초 태광 계열사이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홀딩스가 또 다른 MSO인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석연찮은 합병승인이 두번째 의혹이다. 2006년 초 태광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할 당시 자격 논란이 있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승인해준 이유도 모호하다. 이렇게 전방위적인 의혹 속에서 태광그룹이 순조롭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는 점은 정·관계 로비에 대한 심증을 굳히고도 남는다. 따라서 검찰은 새로 제기된 태광 관련 의혹과 정·관계 로비와의 연계성 등을 투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2003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보험설계사 차명계좌로 313억원을 운용한 데 대해 노조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회장의 어머니(82)만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한 사건은 명예를 걸고 다시 수사해야 한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면서 900여억원의 추징금만 물리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점도 수상쩍다. 티브로드와 큐릭스에 대한 방통위의 합병승인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태광의 중견간부가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을 성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단순 성매매 사건으로 처리한 이유도 궁금하다. 새로 드러난 태광 관련 의혹들이 지금까지 수면 아래 있었던 것은 태광 측이 엄청난 로비를 벌여 성공했거나, 정·관계에 비호 인물 또는 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세 확장 과정에서 벌인 불법·편법은 물론이고, 각종 로비 정황에 대해서도 지위 고하와 성역을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현 정부는 공정한 사회 확립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다. 태광그룹 사건 의혹의 실체와 몸통을 밝히는 일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새의혹 2] 방통위, 큐릭스 편법지분 알고도 승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태광이 큐릭스 지분 30%를 편법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광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방통위에 따르면 2009년 5월 태광그룹의 큐릭스 인수 허가 과정에서 큐릭스 지분 30%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됐지만 결국 인수 승인됐다. 당시 태광의 계열사인 티브로드는 군인공제회와 큐릭스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이 풋옵션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큐릭스 지분 100% 인수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는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5월 15일, 18일 두차례 상임위 회의를 갖고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송도균 부위원장, 이경자·이병기·형태근 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태광과 군인공제회 간에 맺은 콜풋옵션 계약이 쟁점이 됐다. 태광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태광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맺은 것은 일종의 ‘위장전입’으로 경영권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서 옵션 계약만으로는 의결권이 양도될 수 없기 때문에 방송법상 경영권을 지배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방통위는 이면계약 존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수 승인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를 벌여 영업정지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새의혹 1] 중부방송 재인수도 편법 지분거래했나

    [새의혹 1] 중부방송 재인수도 편법 지분거래했나

    태광그룹이 옛 천안방송(티브로드 중부방송)을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편법으로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18일 “태광이 천안방송 지분을 홈쇼핑 3사에 일정동안 보관해두는 이른바 ‘지분 파킹(parking)’ 방식을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제3자’를 이용하는 방법을 티브로드가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했던 방식과 거의 같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2001년 태광산업은 회사가 100% 보유하고 있던 중부방송 지분 중 67%를 당시 GS홈쇼핑, CJ홈쇼핑, 우리홈쇼핑 등에 매각했다. 당시 방송법이 대기업의 종합유선방송(SO) 독점을 막고 있었기 때문. 2004년 규제가 완화되면서 태광그룹 계열사인 전주방송은 매각했던 지분 67%를 다시 사들였다. 주식 가격도 주당 2만원, 총 66억원으로 동일했다. 김 소장은 “채널편성권을 갖고 있는 SO는 홈쇼핑업체에 ‘갑’의 존재다. 태광의 지분파킹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분을 판 회사는 태광산업이지만 되사온 것은 전주방송이라는 점이다. 전주방송은 중부방송과 달리 상장되지 않은 이호진(48) 회장 일가의 개인 회사다. 이 회장과 아들 현준(16)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소장은 “상법상 회사 이사가 동종 업종을 따로 경영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당시 소액 주주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티브로드가 지역 SO를 합병해 지주회사 구조를 갖춰가면서 무마됐다.”고 말했다. 중부방송을 되사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방송은 원래 이 회장이 100%를 가지고 있었는데 인수 과정에서 아들이 25% 가량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절대적 지분으로 밀실경영

    [태광그룹 수사] 절대적 지분으로 밀실경영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의 칼 끝 위에 서 있는 태광그룹의 지분 구조는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폐쇄 경영’이 비자금 조성과 편법증여 등 각종 의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는 흥국생명과 티브로드홀딩스, 고려상호저축은행 등 태광그룹 계열사 주식을 51~10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 회장 개인은 흥국생명(59.2%)과 티시스, 티알엠, 동림관광개발, 한국도서보급(이상 51%) 등 8곳의 전체 주식 가운데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1위인 티브로드 홀딩스 지분도 24.47%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 현준(16)군도 티알엠(49%)과 티시스(48.98%), 한국도서보급(49%), 동림관광개발(39%)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가족이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와 티알엠, 한국도서보급 등 4곳은 사실상 이 회장 개인 회사나 다름 없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광산업의 사정 역시 다른 계열사와 비슷하다. 이 회장의 지분이 15.14%로 가장 많고, 이 회장의 큰형인 고 이식진 태광산업 전 부회장의 아들 원준씨가 7.49%를 갖고 있는 주요 주주다. 또 다른 조카 동준·태준씨(1.8%)와 이 회장 누나(1.23%) 소유분, 이 회장 가족이 전체 지분을 갖고 있는 티알엠(4.63%), 티시스(4.51%)의 주식 소유분을 더하면 이 회장 일가 보유 주식은 36.6%에 달하게 된다. 태광그룹은 이 회장 일가가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일주&선화갤러리 관장) 역시 검찰 수사망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상무는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내부고발자들이 이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이 상무에게 진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이 회장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흥국생명도 오너의 私금고

    흥국생명이 고려상호저축은행과 함께 태광그룹 오너의 사(私)금고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18일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차명 보험 계좌를 통해서 최소 8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해복투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가 흥국생명 지점 보험설계사 115명의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 313억원을 운영했다는 서류 등 증거를 2003년 파업 때 발견했다.”면서 “문제의 계좌들은 1997∼2000년 기한으로 보험금을 운영했고, 설계사에게 지급될 보험 유치수당 17억원도 재입금 형태로 회수하도록 설정됐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이후에도 유사한 보험계좌에 500여억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사측의 방해로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회장이 태광 측이 전체 지분을 가진 고려상호저축은행(비상장사)에 차명계좌를 마련하고 현금 3000억∼4000억원을 관리해왔다는 기존의 의혹과 다른 것이다. 흥국생명은 과거에도 수차례 ‘불법·편법 기업운영’ 논란에 휘말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2004년 9월 다른 태광 계열사들이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할 수 있도록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한 점이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8억 2000여만원과 경고 조처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이후 2006년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인수전에 참가하자 관련 실무를 전담하며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태광 수백억 상속세 로비 의혹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태광 수백억 상속세 로비 의혹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태광그룹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울지방국세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8일 오후 3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수사관을 보내 태광그룹과 관련된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국세청은 2008년 초 태광그룹 계열사에서 비자금을 적발해 수백억원의 상속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검찰은 최근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청와대 및 정·관계 인사 100여명의 유착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 전·현직 인사 10여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비 정황 증거와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 소환 조사 때 이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2006년부터 청와대와 방통위 전·현직 고위 간부, 여·야 정치인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출국 금지한 K·J 청와대 전 행정관과 S 전 방통위 과장을 소환해 청와대, 방통위 간부들을 상대로 한 태광그룹의 로비 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다. 봉욱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태광 ‘거침없는 확장’ 정관계 로비 산물?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그룹의 거침없는 사업확장이 결국 1조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을 바탕으로 한 정·관계 로비의 산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해상보험)와 케이블TV업체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태광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로비로 무마해 오다 결국 이번 검찰수사가 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불법 승계 의혹을 지렛대 삼아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이미 쌍용화재 인수과정은 2008년에, 큐릭스 인수과정은 지난해에 각각 수사를 벌였지만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시 칼을 뽑은 검찰이 이번에는 태광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그룹은 2006년 1월 쌍용화재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태광그룹이 금감위 직원들에게 고가 와인을 선물하는 등 로비 의혹이 일었다. 큐릭스 인수과정도 비슷하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브로드는 14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법에는 특정사업자가 전국 77개 방송권역 중 15개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제한 권역수를 최대 25개까지 두도록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후 태광그룹은 지난해 6개 권역을 보유한 큐릭스를 인수해 케이블 업계 선두가 됐다. 시행령이 바뀌어 태광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시행령 개정을 위해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태광그룹은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인 2006년 12월 군인공제회 등을 통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이는 사실상 태광그룹이 군인공제회라는 제3자를 앞세워 큐릭스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방송법 시행령에 위배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지만 감독기관인 방통위는 이를 승인했다. 최종 승인 직전인 지난해 3월 티브로드의 대외협력팀장이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로비사건까지 터졌다. 이 같은 로비는 태광의 전방위 로비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결국 방통위는 문제없다면서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호진(48) 그룹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초 소환조사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등으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태광그룹이 케이블TV와 금융사업을 확장하면서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청와대와 방통위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인맥을 관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광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회장이 방통위와 청와대 등에 우호적인 인사를 만들려고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추천해 각종 작업을 벌였다.”는 진술도 받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가 비자금의 실질적인 관리를 맡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어머니 이씨도 소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태광그룹 임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이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차명 주식 14만 8000주를 보유한 사실과 계열사 부동산 등을 차명 관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외로 출국했던 이 회장이 귀국한 지 10시간 만인 지난 16일 이 회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과 장충동 자택, 부산에 있는 태광그룹 소유 골프장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회장의 초등학생 딸도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광고대행업체 에스티엠과 주류도매업체 바인하임의 주식을 각각 49%(보통주 4900주) 보유한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아들에게 계열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해 편법 증여한 수법으로 딸에게도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이호진 회장 한밤 귀국 왜

    [태광 비자금 수사] 이호진 회장 한밤 귀국 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출국했던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15일 밤 돌연 귀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편법 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 귀국을 종용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과의 물밑 조율설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태광그룹은 이달 말 예정됐던 창립 60주년 행사가 불투명해지고 이 회장의 검찰 소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석유화학·섬유 전문회사인 태광산업을 모태로 대한화섬, 흥국생명, 티브로드 등 5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40위권(자산 15조원)의 대기업이지만 대외 홍보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기업공개(IR) 활동도 부진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재계는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가 현 정부의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사정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쓰식품 회장의 사위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노무현 후보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맡았던 당시 남기춘 대검찰청 중수1과장이 검사장으로 있는 서부지검이 한화에 이어 태광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일제고사 거부’ 파면교사 또 파면

    서울 세화여중이 일제고사를 거부해 이미 파면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를 또 다른 이유로 파면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세화여중은 2008년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때 학생의 시험거부를 유도한 이 학교 소속 김영승 교사를 지난해 2월 파면했다. 김 교사는 파면무효 확인소송을 통해 올 4월 법원으로부터 “파면은 과중하다.”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학교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같은 시기 학교 측은 김 교사가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벌금형을 받자 또 파면을 결정했다. 김 교사는 “파면 후 복직도 안 된 상태에서 또다시 파면조치를 내린 것은 법원의 판결에 대비하려는 조치”라면서 소청심사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세화여중 측은 추가 징계가 대법원 판례에 따른 합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세화여중은 세화여고, 세화고와 함께 최근 불법 상속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일주학원 소속 학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태광 비자금 1조원”

    “태광 비자금 1조원”

    태광그룹의 편법 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호진(48) 회장이 15일 밤 급거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에 탑승, 밤 11시 32분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1일 출국한 지 4일 만이다. 이 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를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계열사 직원 20여명의 보호를 받으며 공항을 급히 빠져나갔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지분 편법증여 의혹을 제보한 박윤배(53)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이날 “(태광그룹이) 1조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차명주식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추가 폭로했다. 2006년 방송법 시행령 개정 로비도 사전에 기획한 근거가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두하기 직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대 1조원 규모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 서부지검에 한달 전쯤 제보했으며,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임용 전 회장의 당시 차명주식은 33%에 육박했으며, 시가로 4000억원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14%는 여전히 차명주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명주식은) 전·현직 임원 40~50명이 158주 또는 262주씩 총 15만주(시가 1600여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방송법 개정 시행령 로비는 2006년부터 기획됐다는 근거가 있으며, 성공한 로비”라면서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에 반발해 계열사 사장 5명과 자신이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씨에게 이 회장의 퇴임을 건의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아 해고되거나 한직으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광그룹 편법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 사건을 제보한 박 대표를 이날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태광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소환,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1兆 비자금이 뿌리… 세습·로비로 이어져”

    태광그룹에 대해 소액주주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2002년부터 3년여간 태광그룹 구조조정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그룹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인물이다. 태광그룹에 대한 정보를 조사, 검찰에 제보한 박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혹의 가장 큰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1조원대 이상의 비자금이다. 뿌리는 비자금이고 한 축은 기업의 3대 세습이다. 또 하나는 방송법 개정 로비다. 로비 확인은 검찰 의지에 달려 있다. →태광의 지분구조를 설명하면. -태광산업 주식을 사려고 했으나 잘 안 됐다. 지금 가진 것은 2주뿐이다. 이 회장 일가 60%, 차명으로 14%, 태광 쪽의 인물 9%, 외국계 4% 등 90%가 넘는 지분은 움직이지 않는 주식이다. 신한은행이 4만주를 가지고 있어 팔라고 요구했지만 팔지 않았다. →케이블TV업체 큐릭스홀딩스 인수는. -방송법 개정 시행령 로비는 200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성공한 기획 로비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은 태광을 위한 맞춤형이다. 시행령 개정 당사자는 방통위이다. 2006년 당시 큐릭스를 인수하면 법 위반이니까 매각 명령이 나왔다. 그래도 큐릭스 쟁탈전이 치열할 때여서 선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동원된 게 군인공제회다. 군인공제회가 케이블을 왜 사나. 1000억원의 확신이 있었으니까 산 것이다. →태광 주식의 차명주들은 얼마나 되나. -전·현직 임원 40~50명이 158주, 262주씩 총 15만주가량 보유하고 있다. 선대 이임용 회장이 보유한 태광의 차명주식은 33%였다. 이를 그가 사망하기 전에 이식진과 이호진에게 10%씩 증여했고, 사후에 4% 상속했다. 차명주식(33%) 중 18%는 태광이 자사주로 매입했다. 이를 위해 고려상호저축은행의 현금이 동원됐다. 아직도 14%가 차명주식이다. →태광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데. -지금 시가 총액이 6조원인데 사실 훨씬 더 된다. 자꾸 오너일가가 빼먹으니까 이런 것이다. 이를테면 동림관리개발이라는 이 회장 가족 지분 100% 회사가 있다. 이게 강원 춘천에 골프장을 만드는 데 회원권이 22억원으로 국내 최고가다. 회원권이 모두 팔렸다. 전부 태광 계열사가 사준 것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1차 타깃은 방통위… ‘방송법 로비’ 의혹에 화력집중

    [태광 비자금 수사] 1차 타깃은 방통위… ‘방송법 로비’ 의혹에 화력집중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급거 귀국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제 관심은 이 회장의 ‘입’에 쏠린다. 검찰의 태광그룹 수사는 편법증여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투트랙 수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자(前者)는 이 회장이 그룹 경영권의 ‘3대 세습’을 위해 외아들인 현준(16)군에게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겨줬다는 것이고, 후자(後者)는 방송사업 확장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뿌렸는지 여부다. 1차 타깃은 방송법 개정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검찰이 지난 13일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곧바로 그룹 회계담당 등 실무자들을 전격 소환조사한 것은 그동안 태광그룹에 대한 내사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이 15일 로비설 등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기사가 앞서 나갔다. 확대 해석을 말아 달라.”고 밝혔지만 태광 관계자 소환에 이어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것은 이번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고 ‘속전속결’로 끝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 후반부터는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편법증여와 비자금 조성을 통한 정·관계 로비 등 두 갈래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면서도 선후(先後)를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비자금이 4000억원가량 조성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편법증여 부분보다 상대적으로 파악이 쉽지 않은 비자금 수사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태광산업 사장에 이어 2004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종합유선방송(MSO)을 그룹의 ‘신형엔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케이블TV 회사인 태광 티브로드를 세운 이 회장은 취임 당시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미디어 부분에 집중 투자했다. 뉴미디어는 이 회장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진헌진 당시 티브로드 사장과 이상윤 안양방송 및 수원방송 사장이 쌍두마차로 이끌었다. 이 회장을 축으로 한 ‘삼각편대’는 시장점유률 30%의 업계 1위로 부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속성장은 방송법 개정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이다. 2009년 이전 방송법은 전국을 77개 케이블방송 권역으로 나눴고, 특정 사업자가 5분의1 이상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런 제한 규정은 미디어산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이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족쇄였다. 때문에 검찰은 2006년 태광의 큐릭스 지분 인수 및 방송법 개정 과정을 주목한다. 큐릭스는 당시 서울지역에서 가입자 54만여명을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로 6개 권역의 사업권을 쥐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방송법 규제 조항으로 볼 때 태광이 큐릭스를 인수할 필요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태광은 군인공제회를 내세워 큐릭스의 일정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방송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방송법은 2008년 12월 태광의 바람대로 개정됐다. 이는 검찰이 방송법 개정 과정을 주목하는 이유다. 1조 5000억원 이상 현금 동원력을 갖고 있었고, 차명계좌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방송법 개정 로비를 했을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방송법 개정을 주도한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가 검찰의 1차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부서인 방송정책국과 윗선이 주목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레임덕 방지용’ 검찰發 사정?

    여의도 정가가 ‘사정(司正) 한파’ 예보로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권력누수(레임덕)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한 사정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데다, 실제로 정계 및 재계에 사정기관들의 칼끝이 파고드는 징후가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태광산업의 케이블방송 권역 확장 로비 의혹, 한화증권의 비자금 조성 의혹,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비리 의혹 등 검찰발(發) 사정 움직임과 맞물려 여야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돈다. 정치권 사정설의 배경이 되는 비리 유형은 이권개입, 공천헌금 수수 등 크게 두 가지다. 등장인물로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중진 A의원은 6·2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친박계 B의원도 공천 헌금 수수설에 휘말렸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지지세력을 이끌었던 C씨 역시 같은 유형으로 구설에 올랐다. 야권에선 참여정부 때 고위공직을 거친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야권 유력정치인 D·E씨에게 로비 자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민주당 F의원은 동생이 경기 남양주 지역 부동산개발 비리 의혹 사건에 휘말리면서 덩달아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수뢰 및 금품 살포 사건, 김희선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도 민주당으로선 부담 요인이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는 사정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사정기관들이 하던 것(사정)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어떤 목적을 갖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역대 정권마다 집권후반기 사정은 ‘레임덕 방지-국정 장악-정권 목표 달성’이라는 목표점을 두고 진행된 측면이 있는데 사정이 시작된다면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해 광범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태광 임원 3~4명 소환조사

    태광그룹의 불법 상속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4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임원 3∼4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부지검이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 분석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임원들을 소환 조사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임원들을 상대로 이호진 회장이 아들 현준(16)군에게 태광산업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한편 이 회장은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태광산업 주식을 장기간 전·현 임직원 이름을 빌려 관리하는 등 수천억∼1조원의 은닉재산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편법증여’ 구태 못 벗는 재벌 태광뿐인가

    재계 순위 40위인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이 16세 아들 현준군을 오너로 만들기 위해 편법 상속 및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그 수법은 기왕의 삼성그룹 등과 비슷한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언제까지 재벌들의 구태를 봐야 하는지 반문하게 한다. 이 회장은 그룹 산하 3개 비상장회사의 신주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이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2대 주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나아가 자신과 아들이 대주주인 이 회사들을 내세워 모기업이자 상장회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지분과 자산을 싼 값에 매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서울인베스트는 각종 편법과 불법으로 상장기업 지분을 헐값에 3개 회사에 넘겨 주주들에게 큰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세금 없는 대물림에서 벗어나 투명 상속을 정착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기업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내세워 어정쩡하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 태광산업은 ‘장하성 펀드’로부터 공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을 만큼 재벌 중에서도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투자설명회(IR)는 물론 홍보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폐쇄적 구조는 부당내부거래나 편법 상속의 온상이 되기 쉽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점들을 십분 활용했을 것이다. 더욱이 경영권은 주주들에게 위임받은 것이다. 재산은 후세에 넘길 수 있지만 경영권은 주주들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하는 동시에 경영을 잘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갖도록 해야 한다. 지분을 멋대로 조정해 경영권까지 세습하려는 것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다. 소극적인 수사로는 편법 상속을 바로잡을 수 없고 경제 정의를 세울 수도 없다. 이번 수사가 재벌기업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한 점의 의혹이 없이 철저하게 진행되기 바란다.
  • 檢, 경영권 편법상속 의혹 태광그룹 압수수색

    검찰이 오너 일가의 편법증여 의혹을 받고 있는 태광그룹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3일 오전 9시쯤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사옥과 계열사 2곳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재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수십 박스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 현준(16)군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계열사 자산을 빼돌렸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사를 통해 혐의를 포착했지만 정확한 혐의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야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회장 등 관련 인사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태광산업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서울인베스트(대표 박윤배)는 티시스, 티알엠, 한국도서보급 등 태광그룹 3대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이 회장이 헐값에 아들에게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3곳 모두 이 회장이 51%, 현준군이 49%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서울인베스트에 따르면 티시스의 경우 이 회장이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현준군에게 49%의 지분을 넘겨줬다는 것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당시 회사 주식을 평가하면 주당 20만원이 넘지만 주당 1만 8955원에 9600주를 넘겼다. 또 티알엠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현준군이 참여, 역시 지분 49%의 2대 주주가 됐다. 이 회장은 티알엠과 티시스 유상증자 직전인 2006년 1월 자신과 현준군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도서보급으로부터 11억원을 빌리는 등 계열사 돈으로 증자에 참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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