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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애씨 자택 수색영장 발부

     검찰이 태광그룹 비자금 몸통에 대해 정조준했다.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0일 태광의 실질적 오너이자 창업주 격인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을 발부한 서울 서부지법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장은 1주일 이내에 집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이 이 상무의 자택에 대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 법원은 ‘혐의사실 소명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차례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태광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태광의 ‘안주인’ 이 상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는 부분은 비자금이다. 태광그룹을 실질적으로 키운 이 상무의 자택에는 선대 회장 때부터 있었던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서류들이 모조리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이 계열사에 대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개인회사이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국도서보급은 2006년에만 자산의 40%에 해당하는 346억원을 계열사에 대출해 줬다. 2003년 적자상태로 태광그룹으로 넘어온 회사는 2005년 경품용 상품권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했다. 2005년 71억원, 2006년 180억원, 2007년 2억원, 2008년 2억원, 2009년 17억원 등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도서보급은 2005년 유선방송사 수원네트워크에 총 239억원을 빌려주는 등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대출했다. 티브로드네트워크 50억원, 전주반도유선방송 120억원, 태광시스템즈 18억원, 이 회장 개인에게 11억원 등 2006년에만 346억원을 빌려줬다. 자본금 10억원, 자산 870억원대 회사로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한국도서보급이 비자금 조성뿐만 아니라 공식 로비 창구로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정서린·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 연루’ 홈쇼핑업체들 속앓이

    홈쇼핑업체들이 태광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연일 여론에 언급되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당시 우리홈쇼핑) 등은 2008년 동림관광개발로부터 아직 완성도 되지 않은 동림골프장(CC)의 회원권을 1~2계좌씩 구매했다. 회원권 가격은 1계좌당 22억여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동림CC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동림관광개발이 강원 춘천시에 건설 중인 골프장으로 회원권을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대량 구매해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앞서 2001~2004년 태광산업이 대기업의 종합유선방송(SO) 독점을 막는 규제 때문에 옛 천안방송(티브로드 중부방송) 지분을 팔았다가 재인수하는 과정에서도 홈쇼핑업체들이 동원된 바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태광그룹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은 계열사인 티브로드 때문이다. 티브로드는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MSO) 사업자로서 홈쇼핑업체들의 채널 선정권을 쥐고 있다. 전국 77개 방송 권역 중 현재 티브로드가 가진 21개 권역에서 홈쇼핑업체들의 방송을 몇번 채널에 내보낼지를 결정할 수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점포가 없는 홈쇼핑의 유통망을 SO가 대신 해준다고 볼 수 있으므로 SO와 홈쇼핑업체 간의 사이를 ‘갑을 관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조차 SO의 눈치를 본다.”면서 “SO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은행에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날선 檢 ‘태광 재무라인’ 본격수사

    “비자금에 관심 있다. 한화나 태광이나 비자금 실체를 밝히겠다(김준규 검찰총장, 18일 대검찰청 국감 발언).” “(태광)비자금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봉욱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를 ‘비자금 수사’로 규정했다. 특히 김 총장이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의 질의에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언급한 점은 1조원대로 알려진 태광그룹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보겠다는 의미여서 연말 태풍의 핵으로 발전할 조짐이다. 이는 태광이 금융·미디어 쪽으로 그룹을 재편하면서 정·관계를 대상으로 폭넓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태광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재무라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태광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 때 태광의 회계를 담당했고, 현 이호진(48) 회장 때까지 경리일을 하고 있는 태광의 ‘집사’ 박명석(61) 대한화섬 대표를 지난 19일 오전 전격 소환 조사한 것은 검찰의 수사가 재무통을 직접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검찰이 3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기도 전에 태광 ‘금고지기’를 부른 셈이다. 그는 태광의 재무통이자 비자금의 키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표에게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밤 12시쯤 자택으로 돌아갔으나 재소환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 외에 검찰은 태광의 회계부문 복수의 전·현직 임직원들을 20일 잇따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소환 대상자들은 태광가(家)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이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처음부터 무엇을 캐겠다는 기초수사가 아니라 물증을 들이대고 확인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태광에 대한 제보가 워낙 많고, 제보 수준이 ‘핀으로 집은 듯’ 정확하기 때문이다. 재무계통에 대한 수사는 이번 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이르면 주말쯤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를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에게도 비자금 조성 경위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성격상 비자금이 정치적 ‘보험’보다는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정·관계 ‘검은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태광의 안주인인 이 상무에 대해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수십년간 태광의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차례 기각당한 이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다시 청구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태광 고발 안한 건 공소시효 지났기 때문”

    [국감 하이라이트]“태광 고발 안한 건 공소시효 지났기 때문”

    태광그룹 비자금 로비 의혹 사건의 불똥이 여야 정치권으로 번졌다. 여야는 검찰의 실체 규명을 주문하는 동시에 각각 전·현 정권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정쟁화 조짐까지 비쳤다. ●여야,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 추궁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봐 주기 세무조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국세청이 2007년 태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비자금 1600억여원을 발견해 증여세 790억원을 추징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2007년 세무조사 당시 증여세를 추징해 놓고도 왜 검찰에 조사를 의뢰하지 않았느냐.”면서 “국세청이 로비를 받고 뭔가 덮어 준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국세청이 2007년과 2008년 1120건을 세무조사하면서 단 2건만 영장을 발부받았는데, 영장을 발부받는 경우 검찰이 조사 내용을 다 알게 돼 세무공무원이 재량권을 남용하기 어렵고, 인권을 침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있다.”면서 “태광그룹에 대한 추징 세목과 태광그룹의 자진신고 시점 등 관련 세무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1996년 태광산업 창업주 이임용 회장이 사망한 뒤 자녀들이 재산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차명으로 관리되던 태광산업 발행주식의 32%가 누락됐는데, 2007년 세무조사에서 드러난 1600억여원은 발행주식의 18%에 해당하는 액수에 불과하고 나머지 14%가 아직까지 비자금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국세청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무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태광그룹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는 사실과 관련, “공소시효가 지나 고발조치하지 않았다.”면서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국세청이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어 공소시효에 대한 1차적인 판단권도 국세청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봐 주기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선 “세무조사 뒷거래는 수많은 건을 처리하며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쟁화 시동 여야는 정치권 로비 의혹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네 탓’ 공방도 벌였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태광그룹 계열사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에 유리한 쪽으로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데 관계된 사람들이 전부 ‘밀양’라인”이라며 ‘현 정권’ 차원의 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이 사건을 참여정부 일로 끌고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현재까지 검찰 수사에서 현 정권 차원의 비리 혐의는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도리어 전 정권 차원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관계 비리 여부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매사를 정치 의혹화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0위권내 재벌도 비자금 의혹… 잠 못드는 재계의 밤

    10위권내 재벌도 비자금 의혹… 잠 못드는 재계의 밤

    “차명계좌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2002년 대선 비자금 사건이 터졌을 때 털고 갔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 몸을 한껏 엎드리고 있는 분위기죠.” 요즘 주요 대기업들의 눈은 국내외 시장 대신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동으로 향해 있다. 한화와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조만간 재계 전체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못지않은 파장이 재계 전반에 불어닥칠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 비자금 수사향방 예의주시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예비군 체제로 있는 중수부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고 언급, 검찰이 그동안 쌓아놨던 정보를 토대로 재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 대상 기업의 규모 역시 지금보다 더 커질 공산이 크다. 검찰과 재계에서는 ‘포스트 태광’ 후보 기업에 대한 여러 설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재계 10위권인 한화보다 더 큰 그룹의 계열사가 역외펀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대기업은 대형 빌딩 건설과 관련해 리베이트를 뿌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떤 기업은 비자금, 어떤 기업은 하도급 대금 부풀리기 등 여러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실체는 아직 불분명한 것 같다.”면서 “다만 검찰이 비자금의 흐름을 보겠다고 한 만큼 칼끝은 (기업이 아닌) 정치권 쪽에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과거에 검찰 수사로 홍역을 앓았던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등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비상장회사를 이용해 그룹 경영권을 편법 상속하거나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한화와 태광이 받고 있는 의혹이 과거 이 그룹들의 행태와 유사해 언론에 종종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찍히면 기업활동 ‘제로’ 현 정부의 기업 정책이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면서 ‘정치적 의도 때문에 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말 대선에서 당선되자마자 첫 공식 행보로 재계의 ‘맏형’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하고, 이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법인세 인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면 등을 통해 친기업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친서민정책에 대한 언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기업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정치 권력이 경제 권력에 비해 우위에 서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줄이기 위한 행보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번 (검찰에) 찍히면 내년 초까지 기업 활동은 ‘제로’가 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차기 대선구도까지 감안하면 현 정부의 기업 정책 기조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는 기업들에게 세계 경제의 이중침체(더블딥)와 저환율 못지않은 난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묵인한 적 없는데…” 좌불안석 방통위

    [태광그룹 수사] “묵인한 적 없는데…” 좌불안석 방통위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는 철저한 법률자문 등을 거쳐 승인했습니다. 당시 태광의 청와대 행정관 성(性)접대 의혹 수사가 한창이었던 만큼, 의도를 갖고 묵인하거나 승인한 게 아닙니다.” 19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브리핑실. 방통위가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결론은 ‘우리는 잘못이 없다.’였다.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에 대해 일종의 입장 표명을 한 셈이다. 태광그룹 비자금 사건의 여파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방통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업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왔던 방통위가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지방국세청 못지않게 방통위에도 향후 검찰의 수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정책 집행기관이 아닌 규제 기관에 가깝다. 업계의 각종 사업이 과열돼 이용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거나 새로운 산업을 진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신규 또는 기존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는지 여부는 방통위 결정에 좌우되는 만큼, 기업들에게 방통위는 ‘생명줄’을 움켜잡고 있는 통신·방송업계 검찰”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과거 티브로드가 케이블 방송인 큐릭스와 옛 천안방송(티브로드 중부방송)을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혹에 대해 방통위가 좀 더 책임 있게 대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티브로드가 큐릭스와 천안방송을 인수할 길이 열렸지만 방통위는 이를 전체회의에서 승인하지 않을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둘러싸고 상임위원들끼리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사실상 ‘방관’에 따라 태광이 케이블 방송 인수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 수천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큐릭스 인수 과정에서 태광과 군인공제회 간에 맺은 옵션 계약은 법적으로는 인수와는 무관하지만 태광이 결과적으로 큰 이득을 챙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모습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통위 역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들을 향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다른 방통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조직이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케이블업계도 가시방석이다. 한 케이블업체 관계자는 “권역제한 규제 완화는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인터넷(IP)TV에 대응하기 위한 케이블업계 전체의 바람이었다.”면서 “마치 태광만을 위한 조치로 비춰져 앞으로 예정된 규제 완화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태광 4大 비호세력 윤곽

    태광그룹이 사업영역을 거침없이 확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비호세력들의 윤곽을 그릴 수 있다.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은 과거 각종 의혹으로 논란과 타깃이 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로 끝났다. 대표적 비호세력으로 먼저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사정당국과 국세청, 금융당국, 방송통신위원회와 정치권 등이 거론된다. 먼저 2003년 흥국생명 조합원이 파업할 때 이호진(48) 회장 일가가 보험설계사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 313억원을 운영한 흔적이 발견됐다. ●檢, 313억 차명계좌도 약식 기소 이 회장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지만, 검찰은 경유처리(보험유치자의 이름을 바꿔 처리한 행위) 과실만 인정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수백억원대의 차명계좌에 대해 벌금으로 마무리한 당시 검찰에 대해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특히 쌍용화재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금융당국에 의혹이 집중되는 이유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을 상대로 벌인 특별세무조사에서도 이 회장은 검찰 고발을 비켜갔다. ●국세청, 상속세 탈세, 고발 안해 이 회장은 선친 이임용 전 회장에게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상속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79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거액의 상속세를 추징하면서도 국세청은 태광그룹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검은 18일 오후 국세청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조세포탈 부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이유 등의 파악에 나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흥국생명, 의혹투성이 계열사 거래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해 검찰의 태광그룹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흥국생명과 태광산업의 대규모 계열사 간 거래에 의혹이 제기됐다. 적자 기업인 흥국생명이 태광산업으로부터 지난해 5500억원에 상당하는 본사 사옥 및 흥국화재 주식을 매입했지만 그만한 여력이 있었냐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현재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 신문로1가 24층짜리 빌딩을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에서 사들였다. 24층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 있어 ‘펜트하우스’ 논란마저 일고 있는 이 빌딩의 매입가는 4369억원이었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이 가지고 있던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를 지난해 12월 1218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5587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에서 신문로 빌딩을 사들인 당시인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352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태광산업의 자산이 8조 4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총자산의 7%에 가까운 돈을 계열사 빌딩과 주식을 사들인 데 쓴 것이다. 또 고객이 낸 보험료로 조성된 보험사의 자산은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돌려줘야 할 돈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 하지만 흥국생명은 계열사의 빌딩 및 주식을 사는 데 사용했다. 흥국생명이 주당 6300원에 사들인 흥국화재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5700원대로 떨어져 대규모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방송사업 진출에 필요한 종잣돈을 흥국생명이 마련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본사 빌딩은 2000년 태광산업에 팔았다가 경영 정상화 후 다시 사들인 것이며 흥국화재 지분 매입은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선애씨 자택 수색영장 두차례 기각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9일 박명석 대한화섬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박씨는 대한화섬 사장 외에도 태광산업 전무와 유덕물산 대표이사 등을 맡는 등 이호진(48) 태광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한편 검찰이 이선애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두 번이나 청구했지만 기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은 태광 비자금의 핵심으로 추측되는 이 상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청구했다. 법원은 ‘피의 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로 두 번 모두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법원은 갈등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서로 말을 아끼는 눈치다. 검찰은 이 상무의 자택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상무 자택에 대한 영장을 계속해서 청구하고 박명석 사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은 이번 사태의 핵심을 일명 ‘왕(王)상무’로 불리는 이 상무로 보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태광 돈줄을 쥐고 있는 기업의 실세로 알려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쌍용화재 로비의혹’ 금융당국 불똥

    2006년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당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서로 상대방이 실질적 결정자였다면서 책임을 미뤘다. 의혹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쌍용화재를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이 한달 이상 걸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10일 만에 승인하고 여타 경쟁업체에는 불이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9일 “당시 10일 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쌍용화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태광산업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검토한 것은 금감원이지만 이후 태광산업이 주식을 인수해 쌍용화재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한 최종결정자는 금융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당시 금감원의 보험감독국이 올린 ‘태광산업에 대한 쌍용화재해상보험 지배주주 승인안’에는 이미 모든 적격성 검사를 끝낸 뒤 쌍용화재를 인수하기 위한 적격자로 태광산업 하나만 올렸기 때문에 실질적 결정자는 금감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두 가지 이유로 빠른 승인을 원했다고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5년 12월에 논의를 시작할 때 금감원은 쌍용화재가 이미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태로, 늦어질수록 회사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 외에 태광산업이 쌍용화재에 주식대금납입일을 이듬해 1월 중순으로 잡고 있어 빠르게 승인됐으면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의혹과 관련해 STX는 2005년 12월 금감원에서 내세운 인수조건인 ‘지분 40% 이상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인수를 해 40% 이상의 지분 취득을 추진했으나 금감원이 제3자 방식이 기존 주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이듬해 1월 2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쌍용화재 주식 900만주를 인수해 쌍용화재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이 당시 금감위에서 승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3자 방식이 기존 주주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모든 금융회사의 인수 때마다 알리는 것으로 기존 주주 반발을 유의하라는 것이지 인수 관련 기준은 아니다.”면서 “또한 금감원은 2005년 말 당시 STX와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태광 母子와 정치/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태광 母子와 정치/최용규 사회부장

    태광산업 이선애(82) 상무. 태광그룹을 취재하던 2006년 2월, 칼바람 속에 서울 장충동 언덕길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여느 재벌가와 마찬가지로 안방마님을 직접 만나 볼 수는 없었지만 손에 쥔 그녀의 컬러사진에는 도도함과 강렬함이 물씬 묻어났다. 팔순을 넘긴 그녀가 장충동 2층 양옥집을 지키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기택이라는 야당 거물 정치인 동생을 둔 덕에 군사정권 시절 호되게 당했다. 틈만 나면 세무조사가 나왔고, 남편 이임용 전 태광 회장은 죽기 전까지 정치 알레르기를 보였다. 문 밖에서건 문 안에서건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은 정치와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또 가르쳤다. ‘찍히면 죽는다.’는 본능적 위기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태광이 은행 돈을 거의 안 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이선애나 이임용인들 태광을 재계 서열 상위에 올려놓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왕창 얻어 기업을 키웠다가 느닷없이 회수라도 하는 날에는 어떠했을까. 엄혹했던 시절, 이임용·이선애 부부는 이런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태광이 ‘베일에 싸인 오너’ ‘은둔의 기업’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런 태광이 또 한번 세찬 풍파를 만났다. 자칫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풍전등화 속에 태광의 대모(大母) 이선애 상무가 버티고 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 상무는 말이 상무이지, 이 회장 위세를 능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태광의 연원을 보면 이선애가 태광의 막후 실력자이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태광의 모체는 1954년 부산 문현동에 세워진 태광산업사이다. 이임용과 중매결혼한 이선애는 부산에서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남편 이임용을 합류시켰다. 일본 유학생 출신인 이임용은 이 전까지만 해도 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이임용과 오늘의 태광을 일군 창업동지 이기화 전 태광그룹 회장 역시 이선애의 남동생이다. 또 이기택이 있다. 정치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본 이임용과 이선애다. 정치의 정자(字)도 꺼내지 말라는 이들 부부의 철학은 태광의 기업철학이 됐다. 하지만 태광의 탈(脫)정치 전통은 아들 대(代)에 와서 허물어진다. 형의 사망으로 경영권을 쥔 이호진 회장이 섬유기업 태광을 금융과 방송기업으로 재편하면서 금기시했던 정치영역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1조원이 넘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무기로 정·관계 로비를 통해 기업 확장을 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정치 쪽으로 눈도 돌리지 말라는 선대의 기업철학이 자식 대에 와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무너졌다. 처음엔 이호진 회장도 부친의 경영스타일을 따라했다. 언론은 물론 전경련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에 등장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소탈한 경영행보를 보였다.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최고경영자(CEO)가 안 됐으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경영권을 둘러싼 어머니 이선애 상무와의 갈등이 파국을 낳았다는 일각의 견해도 있으나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현재로서는 검찰의 수사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전방위 수사라는 게 맞다. 그렇지만 세법 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단순히 오너가의 지분 편법 증여 차원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이 것이 사실이라면 세법이 아닌 다른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혐의가 그중 하나다. 태광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치가 기업경영에 개입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태광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무조사는 막아냈지만 심장을 파고드는 검찰의 칼끝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kchoi@seoul.co.kr
  • [새의혹 2] 방통위, 큐릭스 편법지분 알고도 승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태광이 큐릭스 지분 30%를 편법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광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방통위에 따르면 2009년 5월 태광그룹의 큐릭스 인수 허가 과정에서 큐릭스 지분 30%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됐지만 결국 인수 승인됐다. 당시 태광의 계열사인 티브로드는 군인공제회와 큐릭스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이 풋옵션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큐릭스 지분 100% 인수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는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5월 15일, 18일 두차례 상임위 회의를 갖고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송도균 부위원장, 이경자·이병기·형태근 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태광과 군인공제회 간에 맺은 콜풋옵션 계약이 쟁점이 됐다. 태광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태광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맺은 것은 일종의 ‘위장전입’으로 경영권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서 옵션 계약만으로는 의결권이 양도될 수 없기 때문에 방송법상 경영권을 지배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방통위는 이면계약 존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수 승인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를 벌여 영업정지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새의혹 1] 중부방송 재인수도 편법 지분거래했나

    [새의혹 1] 중부방송 재인수도 편법 지분거래했나

    태광그룹이 옛 천안방송(티브로드 중부방송)을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편법으로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18일 “태광이 천안방송 지분을 홈쇼핑 3사에 일정동안 보관해두는 이른바 ‘지분 파킹(parking)’ 방식을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제3자’를 이용하는 방법을 티브로드가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했던 방식과 거의 같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2001년 태광산업은 회사가 100% 보유하고 있던 중부방송 지분 중 67%를 당시 GS홈쇼핑, CJ홈쇼핑, 우리홈쇼핑 등에 매각했다. 당시 방송법이 대기업의 종합유선방송(SO) 독점을 막고 있었기 때문. 2004년 규제가 완화되면서 태광그룹 계열사인 전주방송은 매각했던 지분 67%를 다시 사들였다. 주식 가격도 주당 2만원, 총 66억원으로 동일했다. 김 소장은 “채널편성권을 갖고 있는 SO는 홈쇼핑업체에 ‘갑’의 존재다. 태광의 지분파킹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분을 판 회사는 태광산업이지만 되사온 것은 전주방송이라는 점이다. 전주방송은 중부방송과 달리 상장되지 않은 이호진(48) 회장 일가의 개인 회사다. 이 회장과 아들 현준(16)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소장은 “상법상 회사 이사가 동종 업종을 따로 경영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당시 소액 주주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티브로드가 지역 SO를 합병해 지주회사 구조를 갖춰가면서 무마됐다.”고 말했다. 중부방송을 되사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방송은 원래 이 회장이 100%를 가지고 있었는데 인수 과정에서 아들이 25% 가량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냉전이 끝난 때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으로 잡는다면 대략 20년이 넘은 셈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또는 자유주의)의 승리임에 큰 이견이 없는 이 냉전의 종식은 그러나 자본주의 진영에도 많은 폐해와 후유증을 남겼다. 냉전식 보도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적에 대한 정보를 봉쇄하고, 언론을 심리전의 수단으로 삼는 이 보도는 그만큼 진실을 가리고 적대심을 기르는 데 일조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본 적이 있는 남북한 역시 이러한 냉전식 보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의 세습 권력구조와 ‘기쁨조’로 상징되는 그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보도될 때마다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남북정상이 만난 지 또한 한참 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런 행태가 남아 있다면 이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핵문제와 천안함 사건 이후 해빙 무드가 급격히 엷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주간에는 마침내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한 북한 권력의 3대 세습과 그 세습의 이론을 창시한 황장엽의 죽음이 같이 발생해 북한 보도가 봇물을 이루었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막상 밝혀진 권력의 3대 세습은 큰 충격을 주었고, 5일장을 생중계하다시피 한 황장엽 역시 삶 자체가 드라마여서 타살가능성, 암살조 같은 가십까지 자연스럽게 보였다. 여기에 다른 언론의 일이기는 했지만,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 사이의 해묵은 논쟁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서울신문 10월 11일 자의 권력 세습 기사는 이러한 냉전식 한계가 보기에 따라 여전함을 잘 드러내 준다. ‘대북 소식통’과 AP(연합뉴스)에 대부분 의존한 이 보도는 기존보다 고성능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사진까지 하나 곁들여 ‘봉건적 세습과 군사적 위협’을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전 세계 생중계(조선중앙TV)가 없었다면 냉전 때의 행태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10월 12일 자 통일부 비판(9면)은 이러한 보도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인정한다.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를 단절한 5·24 조치 이후, 통일부는 북의 후계자가 공식화된 이후에도 인물정보조차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이는 언론의 대북 보도가 다양한 창구를 활용할 수 없고 일부 허용된 정보만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의 세습놀음에 마냥 입을 다문다면 맹목적 종북 노선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민노당을 비판한 10월 13일 자의 관련 사설은 이 사설 자체보다 다른 언론의 입장을 더 떠오르게 한다. 이 언론은 이를 통해 사상 검증까지 하겠다고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노당도 과거의 지하당이 아닌 국민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당(公黨)이다. 만약 이견이 있다면 민노당에도 충분히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사설만을 본 사람이라면 민노당이 무슨 입장인지 자못 의아스러울지 모른다. 서울신문은 정작 이를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권력세습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면, ‘그렇다면 우리는?’이라는 자문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의 경우에도 정치권력에 못잖은 기업권력들이 이미 3대 세습을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1일 자 서울신문의 칼럼 ‘열린 세상’은 이 점을 통렬히 지적한다. 때마침 벌어진 태광의 변칙상속 폭로도 이를 뒷받침한다. 만약 북한이 원활하게 세습을 끝낸다면 그들 또한 한반도의 반을 좌우하는 ‘권력’임에 틀림없다. 세습이든 봉건적이든 대화 상대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소련의 인권문제를 격렬히 비판했지만 언제든지 협상의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 정부 또한 그럴 것이다. 비판이나 조롱만으로는 상대를 설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사설] 전방위 ‘태광 의혹’ 성역없이 파헤쳐야 한다

    태광그룹의 불법 상속·증여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검찰·경찰·국세청 등이 사정 대상에 오른 태광그룹을 조사하고도 번번이 가벼운 처벌로 끝난 배경이 의혹의 하나다. 지난해 초 태광 계열사이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홀딩스가 또 다른 MSO인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석연찮은 합병승인이 두번째 의혹이다. 2006년 초 태광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할 당시 자격 논란이 있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승인해준 이유도 모호하다. 이렇게 전방위적인 의혹 속에서 태광그룹이 순조롭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는 점은 정·관계 로비에 대한 심증을 굳히고도 남는다. 따라서 검찰은 새로 제기된 태광 관련 의혹과 정·관계 로비와의 연계성 등을 투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2003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보험설계사 차명계좌로 313억원을 운용한 데 대해 노조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회장의 어머니(82)만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한 사건은 명예를 걸고 다시 수사해야 한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면서 900여억원의 추징금만 물리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점도 수상쩍다. 티브로드와 큐릭스에 대한 방통위의 합병승인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태광의 중견간부가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을 성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단순 성매매 사건으로 처리한 이유도 궁금하다. 새로 드러난 태광 관련 의혹들이 지금까지 수면 아래 있었던 것은 태광 측이 엄청난 로비를 벌여 성공했거나, 정·관계에 비호 인물 또는 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세 확장 과정에서 벌인 불법·편법은 물론이고, 각종 로비 정황에 대해서도 지위 고하와 성역을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현 정부는 공정한 사회 확립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다. 태광그룹 사건 의혹의 실체와 몸통을 밝히는 일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태광그룹 수사] 절대적 지분으로 밀실경영

    [태광그룹 수사] 절대적 지분으로 밀실경영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의 칼 끝 위에 서 있는 태광그룹의 지분 구조는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폐쇄 경영’이 비자금 조성과 편법증여 등 각종 의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는 흥국생명과 티브로드홀딩스, 고려상호저축은행 등 태광그룹 계열사 주식을 51~10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 회장 개인은 흥국생명(59.2%)과 티시스, 티알엠, 동림관광개발, 한국도서보급(이상 51%) 등 8곳의 전체 주식 가운데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1위인 티브로드 홀딩스 지분도 24.47%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 현준(16)군도 티알엠(49%)과 티시스(48.98%), 한국도서보급(49%), 동림관광개발(39%)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가족이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와 티알엠, 한국도서보급 등 4곳은 사실상 이 회장 개인 회사나 다름 없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광산업의 사정 역시 다른 계열사와 비슷하다. 이 회장의 지분이 15.14%로 가장 많고, 이 회장의 큰형인 고 이식진 태광산업 전 부회장의 아들 원준씨가 7.49%를 갖고 있는 주요 주주다. 또 다른 조카 동준·태준씨(1.8%)와 이 회장 누나(1.23%) 소유분, 이 회장 가족이 전체 지분을 갖고 있는 티알엠(4.63%), 티시스(4.51%)의 주식 소유분을 더하면 이 회장 일가 보유 주식은 36.6%에 달하게 된다. 태광그룹은 이 회장 일가가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일주&선화갤러리 관장) 역시 검찰 수사망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상무는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내부고발자들이 이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이 상무에게 진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이 회장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흥국생명도 오너의 私금고

    흥국생명이 고려상호저축은행과 함께 태광그룹 오너의 사(私)금고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18일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차명 보험 계좌를 통해서 최소 8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해복투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가 흥국생명 지점 보험설계사 115명의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 313억원을 운영했다는 서류 등 증거를 2003년 파업 때 발견했다.”면서 “문제의 계좌들은 1997∼2000년 기한으로 보험금을 운영했고, 설계사에게 지급될 보험 유치수당 17억원도 재입금 형태로 회수하도록 설정됐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이후에도 유사한 보험계좌에 500여억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사측의 방해로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회장이 태광 측이 전체 지분을 가진 고려상호저축은행(비상장사)에 차명계좌를 마련하고 현금 3000억∼4000억원을 관리해왔다는 기존의 의혹과 다른 것이다. 흥국생명은 과거에도 수차례 ‘불법·편법 기업운영’ 논란에 휘말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2004년 9월 다른 태광 계열사들이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할 수 있도록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한 점이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8억 2000여만원과 경고 조처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이후 2006년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인수전에 참가하자 관련 실무를 전담하며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태광 수백억 상속세 로비 의혹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태광 수백억 상속세 로비 의혹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태광그룹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울지방국세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8일 오후 3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수사관을 보내 태광그룹과 관련된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국세청은 2008년 초 태광그룹 계열사에서 비자금을 적발해 수백억원의 상속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검찰은 최근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청와대 및 정·관계 인사 100여명의 유착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 전·현직 인사 10여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비 정황 증거와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 소환 조사 때 이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2006년부터 청와대와 방통위 전·현직 고위 간부, 여·야 정치인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출국 금지한 K·J 청와대 전 행정관과 S 전 방통위 과장을 소환해 청와대, 방통위 간부들을 상대로 한 태광그룹의 로비 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다. 봉욱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태광 ‘거침없는 확장’ 정관계 로비 산물?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그룹의 거침없는 사업확장이 결국 1조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을 바탕으로 한 정·관계 로비의 산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해상보험)와 케이블TV업체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태광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로비로 무마해 오다 결국 이번 검찰수사가 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불법 승계 의혹을 지렛대 삼아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이미 쌍용화재 인수과정은 2008년에, 큐릭스 인수과정은 지난해에 각각 수사를 벌였지만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시 칼을 뽑은 검찰이 이번에는 태광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그룹은 2006년 1월 쌍용화재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태광그룹이 금감위 직원들에게 고가 와인을 선물하는 등 로비 의혹이 일었다. 큐릭스 인수과정도 비슷하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브로드는 14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법에는 특정사업자가 전국 77개 방송권역 중 15개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제한 권역수를 최대 25개까지 두도록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후 태광그룹은 지난해 6개 권역을 보유한 큐릭스를 인수해 케이블 업계 선두가 됐다. 시행령이 바뀌어 태광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시행령 개정을 위해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태광그룹은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인 2006년 12월 군인공제회 등을 통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이는 사실상 태광그룹이 군인공제회라는 제3자를 앞세워 큐릭스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방송법 시행령에 위배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지만 감독기관인 방통위는 이를 승인했다. 최종 승인 직전인 지난해 3월 티브로드의 대외협력팀장이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로비사건까지 터졌다. 이 같은 로비는 태광의 전방위 로비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결국 방통위는 문제없다면서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호진(48) 그룹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초 소환조사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등으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태광그룹이 케이블TV와 금융사업을 확장하면서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청와대와 방통위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인맥을 관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광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회장이 방통위와 청와대 등에 우호적인 인사를 만들려고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추천해 각종 작업을 벌였다.”는 진술도 받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가 비자금의 실질적인 관리를 맡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어머니 이씨도 소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태광그룹 임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이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차명 주식 14만 8000주를 보유한 사실과 계열사 부동산 등을 차명 관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외로 출국했던 이 회장이 귀국한 지 10시간 만인 지난 16일 이 회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과 장충동 자택, 부산에 있는 태광그룹 소유 골프장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회장의 초등학생 딸도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광고대행업체 에스티엠과 주류도매업체 바인하임의 주식을 각각 49%(보통주 4900주) 보유한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아들에게 계열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해 편법 증여한 수법으로 딸에게도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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