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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白頭大幹살리기 나섰다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중 남한쪽 670㎞ 구간에 생태공원 등을 갖춘 ‘녹지생태축(그린 네트워크)’이 구축된다. 또 비무장지대∼금강산∼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북쪽 백두대간의 종합 관리와 환경복원을 위해 남북한 공동 협의기구 설립이 추진된다. 건설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14일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백두대간의 개념복원과 관리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이안은 통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제4차 국토계획(2001∼2020년)에반영될 예정이다.백두대간의 보전 및 관리방안은 일부 환경단체들이 거론한적이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는 처음이다. 정부는 백두대간의 주요능선과 보전의 필요성이 높은 곳은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환경훼손이 심각한 설악산 중청·대청,소백산,지리산 노고단·세석평전 등은 제2 녹화사업을 벌여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로 했다. 녹지생태축을 장기적으로 비무장지대는 물론 금강산과 백두산까지 연장하기 위해 남북한 공동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통일부 등과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비무장지대에 동서횡단의 ‘민족생태공원’을 조성,국제적인 생태관광지로 관리하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 월드컵개최市 환경개선 7조투입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10개 도시의 환경개선에 모두 6조9,721억원이 투입된다. 14일 환경부가 발표한 ‘월드컵 개최도시 환경개선사업 세부추진계획’에따르면 이미 투입된 2조6,117억원을 포함,개최도시의 자체 재원과 국고 지원,민간자본 조달 등 모두 6조9,721억원이 투입되는 각종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된다. 서울과 부산,대구는 시내버스를 대체하기 위한 환경친화적인 천연가스(CNG)버스가 2002년까지 모두 5,000대 보급되며 자동차 부제운행도 민간사업체까지 확대된다. 개최도시 중 오존오염도가 높은 지역은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며 발전소와 대형 빌딩,소각시설 등의 배출시설은 특별 관리된다. 또 부산,광주,대전,수원,서귀포시에 시범적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도심의 하천과 샛강을 물고기와 수초가 자라는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한다.침출수와 악취 등을 막기 위해 난지도매립지 등 경기장 인근의 폐기물매립지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자투리땅과 중앙분리대 등에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개최도시와 관광지를 ‘쓰레기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관리한다. 문호영기자 alibaba@
  • ‘국토 등뼈’ 살리기 제2녹화사업/백두대간 복원 주요내용

    건설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14일 내놓은 백두대간 보전 및 관리방안은 제2녹화사업을 통한 생태환경의 복원과 녹지생태축(그린 네트워크) 조성으로 압축된다.국토 중심축인 백두대간의 역사·지리적 개념을 복원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 병사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한반도 남북 1,400㎞를가르는 국토의 등뼈.마천령산맥과 함경산맥,낭림산맥,태백산맥,소백산맥으로 이어진다.10대 강 물줄기의 발원지이며 한반도의 골격을 이루는 명산들이 자리잡고 있는 한반도 자연환경의 허파지대다.남한의 경우 6개 도와 12개시,18개 군에 걸쳐 있다. 제 2녹화사업 추진 현재 백두대간에는 70개 이상의 도로와 철로가 지나고있다.특히 포장도로는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각종 군사시설과획일적인 산림구성,농지개발 등도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도로와 댐 등의 개발사업으로 단절됐거나 훼손된 자연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범국가적인 녹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주요 산림지역고개의 도로는 터널형으로 만들고 반드시 생태계 연결통로를 설치토록 한다.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국립공원의 주요지역에 안식년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있다. 그린 네트워크 구축 백두대간 남한쪽의 자연공원과 산,환경보호지역을 잇는 종단축(그린 네트워크)을 형성한 뒤 점차 이를 전 국토로 확대토록 한다. 그린 네트워크는 민족의 생태공원으로 지정한다.생태환경 조사 결과에 따라중요한 곳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확대·지정한다. 생태관광과 테마관광산업 육성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산업도 적극 육성한다.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생태 관광(Eco-Tourism),즉 개발을 하지 않고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이를 위해 지역주민이나 관련법인체들에게 세제감면 등의 각종 혜택을 준다.백두대간 종주 등반이나 동해 해돋이,단양∼문경∼영주∼안동을 연결하는 유교문화지 탐방 관광상품 등이 사례가 될 수 있다.
  • “河南을 국제환경교육 場으로”

    ‘99 하남 국제환경박람회’(ENEXPO) 건설공사 기공식이 12일 오전 10시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올림픽 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렸다. 기공식에는 金庸來 박람회 조직위원장,국민회의 鄭泳薰의원,대한매일 金三雄주필,孫永彩하남시장 및 환경부와 경기도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착공된 기반시설은 약 1km의 오·폐수관과 상수도관,행사장 진입로,관내 셔틀버스 운행도로,전기·통신시설 등으로 이들 공사는 오는 6월 완공될예정이다. 金庸來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계 첨단의 환경산업기술을 선보여 시민의 환경교육과 문화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특히 박람회장에서 발생하는 오수와 쓰레기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시설자재로 재활용품을 사용하는 등 모든 운영체계를 환경친화적으로 할 것”이라고밝혔다. ‘환경,그 생명시대의 개막’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21일부터 한달간 열리는 하남 국제환경박람회는 5만여평의 행사장에 환경과학관,환경농업관,재활용 전시관 등이 세워지며 환경생태공원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인천시, 내년 6월까지 장수천‘생태하천’조성

    인천시 남동구 장수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인천시는 내년 6월까지 장수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꾸고 하천 인근을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생태하천 조성구간은 인천대공원 호수부근 주차장에서 수현교까지 780m이며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없애고 돌망태 통나무 등을 쌓아 자연적인 하천으로 꾸며진다. 또 하천인근 1만9,400㎡는 연못과 습지 등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하천을 따라 산책로(150m)도 조성된다. 인천l金學準hjkim@
  • 내고장 21세기 역점사업(1회)-경기도

    지난해 6월 지방자치 민선 제2기가 출범했다.한 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한 세기를 연다는 점에서 민선2기의 의미는 각별하다.민선 1기가 지방지치제를 꽃피우기 위한 기반을 닦는 시기였다면 2기는 그 기반위에 세울 건물을설계하는 시기다.자치단체들이 어떤 사업계획을 세우느냐에 따라 다음 세기의 내고장 모습이 결정된다.세기의 전환기적 시점을 맞아 희망찬 21세기를열기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내고장 역점 사업을 알아본다.광역 및 기초단체별로 심층취재,연중 시리즈로 매주 월요일자에 게재한다. 경기도는 관광산업을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추진한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외자를유치하고 고용효과를 증대 시키는 등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도는 이를위해 관광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각종 규제완화와 관광마케팅 전략 및 종합계획 수립 등 관광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도내에는 임진각 등 도지정 관광지 13곳을 비롯해 온천,유원지등 줄잡아 1,500여곳의 관광지가 있다.게다가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적 유물·문화재가풍부하고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정작 경기도를 찾는 외국관광객은 많지 않은 편이다.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의하면 97년 우리나라 외래 방문객중 78.9%가 서울을 방문했으나 경기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민속촌의 경우 1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외국 관광객들이 경기도 관광을 서울중심 패키지투어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도가 ‘관광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앞으로 있을 2000년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2001년 세계도자기축제,2002년 월드컵대회 등을 ‘관광산업 진흥’의 계기로 삼는다는 포부다. 올해부터 2003년까지 준비기,도약기,발전기 등으로 나눠 단계별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관광상품개발 및 이벤트 발굴,숙박시설 확충,정보안내체제 구축,새로운 관광지 및 리조트단지 조성,이미지 제고와 컨벤션센터 건립 등 장기적인 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와함께 경기도는 북부,동부,남서부,남동부 등으로 구분해 개발하는 지역별 특화 전략도 마련했다.특히 북부지역은 DMZ생태공원과 임진각·통일전망대 등을 연계한 세계적인 안보와 생태관광지로 개발한다. 관광코스 개발에도 역점을 뒀다.관광지를 단순히 연결하고 코스를 나열하는 차원이 아니라 볼거리,먹거리,살거리,잘거리를 엮어 상품화하고 이를 적극세일즈 한다는 방침이다. 한나절 체류의 ‘경유형 관광’형태를 ‘숙박형 관광’으로 바꾼다.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 등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해 수원및 인근지역에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138곳 5,400여실과 민박 1만여가구를 확보할계획이다. 이천·여주 지역의 도자기,양주별산대놀이 등 도내에 흩어진 많은 유·무형 관광자원도 단계별로 국제 규모의 행사로 키워나간다.‘2001년 세계도자기EXPO’가 노력의 첫 결실이 될 전망이다. 도는 이천-여주-광주를 도예벨트로 묶어 이들 3곳에 각각 도자기 종합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세계도자기 관광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이 종합전시장에는 도예상징기념물과 풍물거리,도예전시,전통통가마터,도자기 박물관 등이들어서 도자기 발전사를 한눈에 볼수 있게 된다.또 이곳을 포함한 여주 신륵사와 불교박물관,이천 온천,남한산성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도 마련한다. 도는 도자기 EXPO행사에 10만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3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관광수입도 42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기존 관광 자원의 매력을 알리는 것도 신규관광지 개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홍보물 배포위주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제품을 판매하듯적극적인 세일즈 홍보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중 69.5%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1차 표적 시장이다.경기도당굿,김치박물관,이천도자기마을 등은 일본인을 대상으로,용인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등의 첨단산업시설은 중국인에 초점을 맞춰 구미를 당기는 공략을 펴게된다.올 상·하반기 2회에 이들 지역의 여행업자,언론인을초청해 경기도의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토록하고 취재활동을 지원하는 팸투어(FAM TOUR)를 실시한다.관광협회와 민간업체가 공동으로 홍보사절단을 구성,해외에서 경기도를 알리는 설명회도 마련한다.
  • 中어선, 우리어선 선장 납치

    5일 새벽 1시쯤 제주도 남쪽 180마일 동중국해상에서 선명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어선 2척의 선원들이 경남 통영선적 69t급 통발어선 제305용금호(선장 金태공·36·경남 통영시 항남동 150의56)에 흉기를 들고 난입,선장 金씨를 납치하고 레이더와 어군탐지기 등 전자제품을 강탈해 달아났다. 용금호 선원들이 제주해양경찰서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사고해역에서 조업 중 실수로 중국어선 1척을 들이받자 이 어선 선원들이 부근에 있던 다른 중 국어선 선원들과 함께 흉기를 들고 난입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선원들이 자국어선에 대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선장을 납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제주│金榮洲 chejukyj@ [제주│金榮洲 chejukyj@]
  • ‘신안군을 다리박물관으로’

    전남 신안군이 세계 유명 다리를 구경 할 수 있는 다리박물관으로 가꾸어진 다. 군 전체가 829개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은 5일 관내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다리 모양으로 건설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키 로 했다. 군은 단순히 교통망 확충차원에서 건설되던 연륙·연도교를 서남권 다도해 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연계해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안군에 건설되는 크고 작은 다리는 세계에서 아름답기 로 유명한 각종 다리 모양으로 시공돼 군 전체가 ‘세계 다리 박물관’으로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리 주변에 독특한 해양관광지,해양생태공원,세계다리전시관,도 서민속촌,갯벌체험관광지 등을 조성해 신안군을 국제해양관광지로 육성할 방 침이다. 군은 이같은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에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다. 군은 오는 2월 주민공청회와 심포지엄을 갖고 6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마 무리한 뒤 정부의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반영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안 l 林松鶴
  • 춘천·문경새재 생태공원 만든다

    ◎춘천 일대 615만평 교육시설 조성/문경새재 50만평 규모 2005년 완공 강원도 춘천과 경북 문경새재 일대가 각각 ‘자연생태연구공원’으로 조성된다. 환경부는 자연 생태계가 우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춘천시 동산면과 홍천군 북방면 일대 615만평의 부지에 자연생태 교육공원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강원도 생태공원은 55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01년 착공,2002년 개장될 예정이다. 생태연구공원은 ▲환경연구센터 ▲식물원,야외수목원 조류공원 자연탐방로 등을 갖춘 자연학습 및 환경교육시설 ▲테마공원 환경시범마을 산림욕장을 갖춘 생태관광휴양시설 등이 각각 들어선다. 환경부의 관계자는 “강원 생태공원은 교육·연구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최대 생태연구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상단계에 있는 문경새재 생태공원은 도립공원 주변의 50만평의 부지에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생태연구공원은 인간활동을 배제한 생태계보전지역과는 달리 주변의생태계와 인간의 조화로운 생활을 지향하는 ‘생태도시’의 전단계”라며 “장기적으로 이들 생태연구공원을 생태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15명의 조사단을 일본 등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 금강산도 食後景? 保後景?/장원 녹색연합 사무총장(굄돌)

    민족의 영산,민족의 성산,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적어도 5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금강산을 밟아 보게 될 것이다. 이산가족의 아픔과,금강산 구경이 평생 소원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럼에도 걱정스러운 것은 그 정도의 숫자로도 수억년에 걸쳐 빚어졌을 금강산 절경을 순식간에 파괴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깊이 생각하면 금강산개발 건은 남북한이 함께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고,통일의 물꼬도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한반도 전체를 평화적이고 경제적인 생태공동체로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강산을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좋을까.무엇보다 금강산 개발에 범민족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각계각층의 다양한 의사개진과 참여가 필요하다.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이 기업이 주도하는 자본주의식 개발의 삽날 앞에 파헤쳐져서도 안되며,새정부의 소위 ‘햇볕론’에 의해 정치적으로 변색되어서도 안된다.또한 보전지역과 개발지역으로 엄격히구분하여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종(種)다양성 보전지를 보호하고,필요하다면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오락이나 편의시설을 금강산이 아닌 인접도시에 두는 등의 배려를 할 수도 있다. 금강산의 생태와 문화,전설에 관한 사전조사도 필수적이다.현재 있는 모든 것을 조사하고 그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다.관광객의 안전은 물론이고 금강산의 전설 하나,돌 하나,풀 한 포기도 모두 안전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금강산의 친환경적 개발을 위한 위원회와 생태조사단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금강산에 갈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그러나 금강산은 이제 식후경(食後景)이 아니라,환경부터 살리는 보후경(保後景)이어야 한다.
  • 국토개발 7대 전략 요지/3개 연안축·3개 동서내륙축으로 구성

    ◎인천·목포·광양·부산 투자자유지역 조성/DMZ생태공원·북한경제특구 투자 촉진/光州 첨단산업·예술 문화거점 도시로 9일 발표된 ‘21세기 국토구상’은 국토 균형개발을 통한 지역간의 통합등 ‘국토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7대 전략을 제시했다. ■국토통합축의 형성=국토의 골격을 이루는 국토통합축은 3개의 연안축과 3개의 동서내륙축으로 구성한다. 연안축은 환황해축(목포∼군산∼인천∼신의주)과 환동해축(부산∼동해∼나진·선봉),남해안축(목포∼광양∼진주∼부산)이다. 3개 동서내륙축은 인천∼강릉,군산∼포항,평양∼원산으로 이어진다. 연안축에는 산업기지,국제항만,국제관광지 등을,동서내륙축에는 고속도로,산업단지,관광지등을 확충·신설한다. ■지방도시 육성과 수도권 분업·분산화=수도권의 비대화를 견제하기 위해 지방 중심도시를 집중 개발한다. 부산은 국제무역·물류산업의 거점도시로 개발하고 광주는 첨단산업·예술·문화거점으로,전주는 영상산업·문화산업 거점으로,대구는 첨단산업·패션산업 거점으로,대전은 첨단산업·행정·과학연구 거점으로,울산은 수송산업·신소재산업 거점으로 각각 조성한다. ■국제개방거점과 테크노벨트 조성=투자자유지역을 인천,목포,광양,부산 등에 조성한다. 항만개발여건이 양호하고 대단위산업기지가 건설되는 서해안 지역에 서해안신산업지대망을 형성한다. 수도권에 서울∼인천∼수원으로 연결되는 소(小)삼각 첨단산업지대를,대덕연구단지가 있는 충청권의 대전과 첨단기술산업단지가 있는 호남권의 광주,영남권의 대구·부산을 잇는 대(大)삼각 첨단산업지대를 만든다. ■민간주도의 인프라건설과 국토의 정보화=민간부분과 외국의 자본,기술등을 과감하게 유치한다. 전국 어디서나 30분안에 고속도로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간선도로망체계를 구축한다.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나 갈수에 대비한 위기관리대책을 강구한다. ■녹색전원생활 기반의 창조=전국토의 공원화사업을 추진한다. 다도해와 남해안의 자연·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남해안 국제관광벨트’를 전남과 경남이 주도하며 전북·충남·충북·경북·경남은 무주∼금산∼영동∼김천∼거창을 잇는 ‘5도 관광지대’를 만든다.강원·경북·충북 주도로 태백∼영주·안동∼단양을 잇는 ‘3도 관광지대’를 추진한다. 남북종단의 백두대간 민족생태공원,동서횡단의 비무장지대(DMZ)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한다. ■남북한 교류협력사업의 다각적 추진=청진,나진 등 북한경제특구에 대한 투자를 촉진한다. 남북한 공동으로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사업을 추진하고 남북한에 걸친 임진강의 수자원을 공동개발한다. 북한과 단절된 도로,철도를 복원하고 남한측 접경지역에 남북교류지대를 조성한다. ■동북아 교류중추권 경영=한반도가 ‘동북아교류의 중추권(서울중심 반경 1,200㎞의 동북아지역)’의 중심지가 되도록 개척한다. 해외동포가 중심이 된 ‘해외동포 투자네트워크’를 형성,남북한 및 동북아 역외거점 지역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다.
  • 생태공동체운동/장원 녹색연합 사무총장(굄돌)

    갑자기 공동체생활이 늘고 있다. 다름 아닌 IMF시대의 한파 속에서 지하철 역사로 내몰린 실업자들의 생활이 그것이고,지난 수해로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의 집단생활이 그러하다.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될 공동체생활의 한 모습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양적 성장 위주의 극가정책,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생태계 파괴가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생태계를 회복하고 자연을 보살펴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하는 대안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고자 하는 최근의 공동체운동에는 귀농을 배경으로 한 ‘생태공동체운동’과,자연 속에서 건강한 노동의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을 하고자 하는 ‘대안학교운동’이 있다. 변산공동체와 그 학교,홍성의 풀무학교와 지역공동체,무주 광대정 생태마을과 푸른 꿈을 가꾸는 학교,그리고 간디학교와 그 공동체 등이 그것이다.조용하지만 커다란 파급효과를 갖고 여러곳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생태주의 공동체운동은,21세기 우리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양적 성장이 아닌 내생적 발전,그리고 ‘제로섬 게임’보다는 함께 이기는 ‘윈윈 게임’의 시대가 될 것이다.곧 자연과 인간이 같이 사는 상생의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그러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가 더이상 이 지구상에서 존속할 수 없는 ‘당위’의 시대에 우리는 사는 것이다. 모쪼록 작고도 조용하게 시작한 이런 생태공동체 운동이 이 땅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나아가 전 인류를 위해서도 이바지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발로 뛰어보니 실감난다”/李 재정·朴 산자 수출현장 점검 나서

    ◎이 재경­퇴출은 거래기업 등 방문 애로 청취/박 산자­임원회의 참석… “듣던 것과 다르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과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이 20일 수출현장을 찾았다. 정부의 각종 수출증진책이 일선현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수출업체들의 하소연이 이들을 집무실 밖으로 내몰았다. 李장관은 하오 경기도 안산의 반월공단을 찾았다.지난 3월 취임 이후 수출현장 방문은 처음이다.전기압력밥솥 수출업체인 세광알미늄과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 (주)세종을 둘러보며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李장관은 “동화은행과 거래하고 있었는데 인수은행인 신한은행이 보증기관의 신용보증서를 받아가도 어음할인을 거부했다”는 김태공 성광전기 대표의 ‘항의성’ 질문을 받고 “신한은행에 확인해 기업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경기 등 5개 퇴출은행과 거래하는 12개 업체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다. 각종 시책이 창구에서는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업체대표의 지적에 대해 “일선 기관장들이 자주 방문,제대로 집행되는 지를점검하도록 하겠다”고 애써 설명했다. 崔弘健 산업자원부 차관과 秋俊錫 중소기업청장,崔洙秉 신용보증기금이사장,李景載 중소기업은행장,金振晩 한미은행장 金耕宇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朴三圭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李英雨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이 수행했다. 朴장관은 하오 인천 남동공단으로 향했다.중소기업체를 방문하고 수출보험공사 인천지사,수출입은행 인천지점,조흥은행 남동공단 지점,인천세관을 잇따라 찾아 무역금융이 제대로 돌고 있는지 등을 살폈다. 재영금형정공(주)을 찾아서는 ‘일일 명예 수출담당 이사’자격으로 임원회의에 참석,회사의 돈 문제를 ‘고민’하고 정부의 수출입관련 금융제도를 조언했다.이어 찾은 조흥은행 등에서는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둘러보길 잘했어.역시 안에서 듣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달라”.朴장관의 말이다.
  • 팔당호 수질개선 방법은 많지만…/국립환경硏 정화기술 보고서 요약

    ◎자갈층 수로 등 설치 오염물질 분해/하천 유입부에 갈대 등 수초대 조성/특수비료 사용 질소·인 유출 최소화 국립환경연구원(원장 朱秀永)은 최근 ‘팔당호 수질 관리 특별대책 수립을 위한 오염 저감기술’이란 보고서에서 팔당호 수질 향상을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 ◇하천 박층류(薄層流)법=수심이 비교적 얕은 하천에서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는 동안 하상(河床)에 조성된 자갈층의 생물막(膜)에 의해 오염물질이 분해,산화되도록 한다.유기물의 분해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천 단면을 평활하게 하고,수로를 계단식으로 만든다.독일 라인강 지류 등에 이용되고 있다. 하천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0∼20ppm,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자갈층 수로를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이 적당하다.묵현천 조정천 구운천(북한강) 양화천 복하천 경안천 곤지암천 청미천(남한강) 왕숙천 장자못 월문천 궁촌천 도심천 고덕천 덕소천(팔당호 하류)에 알맞다. ◇자갈층 접촉산화법=하천 둔치에 자갈층 접촉시설을 만들어 물이 유입되기 앞서 자갈층을 거치도록 하는 방법.하상에 자갈을 까는 것이 아니라 하천 옆에 별도의 자갈층을 만드는 점이 하천 박층류법과 다르다.물이 5∼6시간 자갈층에 머물도록 함으로써 BOD를 60∼80% 가량 낮출 수 있다.BOD가 20∼50ppm인 하천이 적당하다. 묵현천 조정천 구운천 양화천 복하천 경안천 곤지암천 청미천 왕숙천 장자못 월문천 궁촌천 도심천 고덕천 덕소천이 적지로 꼽힌다. ◇수초대 조성=하천 유입부에 수초대(帶)를 조성해 수생식물의 자연정화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오염된 하천의 유입부에 갈대 줄 애기부들 미나리 마름 연꽃 새우가래 검정말 좀개구리밥 생이가래 부레옥잠 등을 심는다.묵현천 조정천 구운천 양화천 복하천 경안천 곤지암천 청미천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200㎡ 가량의 수초대를 설치하면 하루 300㎥를 처리할 수 있다.BOD가 40%쯤 낮아진다. ◇수생식물지를 이용한 마을하수 정화=마을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 수생식물 정화지를 통과하도록 한다.BOD가 30ppm을 웃돌고 영양염류 오염도가 높은 하수가 방류되는 묵현천 조정천 구운천 양화천복하천 경안천 곤지암천 청미천에 알맞다.1,600㎡ 정도의 수생식물지를 조성하면 하루 200㎥를 처리할 수 있다. ◇자연형 하천 유지를 위한 도시하천 정비=수로와 고수(枯水)부의 경계가 확연히 구분되도록 나무틀 사석(砂石) 등으로 얕은 제방을 만든다.또 생물의 이동통로,물고기 먹이가 되는 수생곤충 또는 부착조류(藻類)가 많이 사는 여울,물고기가 잠을 자고 치어(雉魚)가 많이 사는 소(沼),습지,생태공원(Biotope)을 인공적으로 조성한다.도시지역을 관류하는 왕숙천 장자못 월문천 궁촌천 도심천 고덕천 덕소천 복원을 위해 사용할 만하다. ◇퇴적물 준설=팔당호에서 퇴적물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경안천 유입부 325만㎡의 퇴적물 300만t을 평균 깊이 0.9m로 준설한다.준설할 경우 경안천 광동교(橋) 지점은 총질소(T­N) 농도가 3.0㎎/ℓ에서 1.8㎎/ℓ,총인(T­P) 농도가 404㎎/ℓ에서 106㎎/ℓ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총인(T­P) 농도를 낮추는 데 드는 비용은 하수를 처리할 때보다 4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저수용량이 1.7%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있다. ◇시비(施肥)방법 개선=물이 없는 논에 비료를 준 뒤 논을 갈아 엎어 비료가 흙 속에 들어가도록하면 질소성분이 암모늄염의 형태로 흙 입자 중에 흡착되므로 비료 중의 질소 인 유출량이 감소한다.농촌지도소 등을 통해 한강수계 내 295개 소(小)유역별 논 면적의 50%인 2,600㎢의 비료를 주는 방법을 개선한다. ◇비료 질 개선=한강수계 내 전체 논 면적의 50%인 2,600㎢에 질소성분이 흙 속에서 천천히 용출되도록 특수공법으로 만든 완효성(緩效性) 비료를 사용하도록 한다. 논에서 영양염류가 하천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수질이 개선된다.질소 19%,인 15%를 줄일 수 있다. ◇수초재배섬(浮島)을 이용한 영양염류 제거=경안천 광동교 상류,소규모 저수지 또는 연못,하수처리장에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을 심은 인공섬을 설치한다.질소 인을 제거하고 빛을 막아 조류 증식을 억제한다.총인 농도가 0.2㎎/ℓ 이상,총질소 농도가 1㎎/ℓ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수원수 취수구 이전=취수구를 경안천 근처에서 북한강 쪽의 경기도 남양주시조안면으로 옮기고,팔당호 하상에 기존 취수구와 연결되는 도수로를 설치한다.
  • 난지도의 환경미생물/이대실 생명공학硏 유전체사업단장(굄돌)

    몇해전 남해에서 유조선이 좌초해 온바다를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은 일이 있었다.속수무책이었다.그러나 원유를 먹고 사는 환경미생물을 갖고 있었다면,그것들이 기름을 먹어치웠을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석유를 제거하는 미생물을 찾을 수 있나?오래된 석유산업단지나 주유소에 가면 된다.석유를 먹고사는 미생물들이 이러한 환경에 서서히 모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해저화산 지대,사막,극지방 그리고 산업폐기물 속과 같은 극한 환경에 서식하는 환경미생물들을 찾을 수 있다.그러한 극한환경에서도 적응해 살아가는 생명력에 감탄할 뿐이다. 난지도는 수십년간 서울의 쓰레기매립장이었다.가장 흉물스러운 곳이다.풍겨나오는 악취와 연무로 서울시민을 괴롭혀왔다.음식물찌꺼기에서부터 건축폐기물,폐가정용품 그리고 산업쓰레기까지 쌓인 혐오지역이다.그러나 과학자의 눈으로 볼 때 난지도는 환경미생물의 보고다.수십년이 지나면서 각종 오염물질을 먹고사는 환경미생물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 환경미생물들로부터 쓰레기를 정화하는 산업효소를 찾을 수 있다.더 나아가 오염물질의 정화뿐만 아니라 미래형 정밀화학 산업기술이 여기에서 창출된다.현재 기술선진국에서는 환경미생물에 관한 유전체 연구를 대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환경미생물의 유전정보로부터 다양한 산업효소를 생산할 수 있어서다. 역설적으로 쓰레기매립지의 환경미생물이 쾌적한 산업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구실을 한다. 지금이라도 난지도를 환경복원 및 보호지역으로 선포하자.누구나 가보고 싶은 환경생태공원을 만들고,환경미생물들도 발굴해 보존하자.이와 함께 환경친화적인 생명공학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여,환경도 보존하고 생물산업을 구축해야 한다.난지도의 환경미생물은 우리 고유의 자산이자,우리의 기회인 셈이다.
  • 종묘 蒼葉門의 숨은 뜻(秘錄 南柯夢:8)

    ◎高宗 “하늘에 빌면 王朝운수 늘까”/高宗이 정환덕에게 묻기를 “蒼자는 분명 二十八君이고 葉자 또한 二十八世 뜻 하는데 운수가 과연 글자 뜻과 같겠는가” 정환덕의 입궐시각은 고종황제의 기상에 맞춘 매일 낮12시.황제가 일어나면 잠시 문안을 드린뒤 오후 내내 물러나 있다가 초저녁부터 다시 임금곁을 지켰다.새벽녘에야 황제가 잠자리에 들었으므로 장장 12시간의 밤노동이었다. “광무 6년 11월 시종원(侍從院) 시종으로 임명한다는 칙명(勅命)을 받았다. 매일 낮 12시경 대궐(덕수궁)에 입궐하여 편전(便殿=함녕전)에 나가 대기하게 되었다.침소에서 나오신 황제는 잠시 안부를 물으시고 다시 침소에 드셨고 초저녁이 되어서야 완전히 일어나시는 것이었다.황제는 대궐의 종소리가울리는 밤 11시까지 집무를 보시다가 다시 침소에 드셨는데 반드시 나와 봉시(奉侍)내관을 불러 곁에서 지켜보도록 일렀다.황제는 한시간쯤 눈을 붙이신 뒤 다시 일어나 일을 보시는데,날이 밝기를 기다려서야 지밀(至密=내전)에 드신다.침소에 드신 뒤에는 겹겹으로 된 문이 굳게 닫혔다.” 고종 황제는 이처럼 불면증으로 낮과 밤을 뒤집어 생활했는데 그 때문에책을 많이 읽어 군왕에게 꼭 필요한 역사와 보학(譜學=족보학)에 통달하였다.그래서 어디의 아무개 하면 누구의 자손이란 것을 훤히 알고 있었다.사람을 잘 써야 좋은 임금이란 것은 고금을 막론한 진리다.사람 잘못 써서 망한 분이 최근에도 있지 않은가. “황제께서 눈을 뜨시면 먼저 관보(官報)와 천금록(千金錄·성균관의 선비명단인 靑衿錄의 잘못인 듯)을 올려드렸고 황제는 이를 세세히 읽으셨다.황제께서는 우리나라 선정(先正=선현)을 비롯하여 충렬,공훈,문장,명필,문무의 집안 사적에 대해 자세히 통달하고 계셨다.” 그래서 이규찬이 처음 정환덕을 소개했을 때 고종은 어디사는 누구인지를 물었고,이규찬은 그의 선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고려 명신 鄭襲明 후손” “황상께서 ‘그 사람이 어느 지방에 살고 있고 성은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인고’고 물으셨다.이규찬은 ‘원래 거주지는 경상도 영양군이고 현재 거주지는 충청도 황간고을인데고려때 명신 추밀원지주사(樞密院知奏事) 정습명(鄭襲明)의 후손이라고 합니다.단종조에 문과 중시에 합격하여 성균관대사성을 역임한 정종소(鄭從昭)의 12세손이고 임진왜란때 의병을 주창한 공신으로 영천과 경주 두 고을을 수복하고 진사시에 합격했으며 황해도지방의 현령을 지냈고 병조판서에 증직되었으며 강의(剛義)라는 시호를 받은바 있는 의병장 정세아(鄭世雅)의 10세손이라고 합니다.그리고 효종조에 문과에 급제하고 이조좌랑 진주목사를 역임했으며 대구부의 청호서원(淸湖書院)에 배향된정호인(鄭好仁)의 8세손입니다.경상도 관찰사 송인명(宋寅明)의 특별추천으로 사릉(思陵參奉)에 임명되었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은 정시건(鄭時愆)의 7세손인 정환덕이라고 합니다’고 아뢰었다.” 정습명은 고려때 김부식과 더불어 묘청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이 컸고,임진왜란때의 의병장 정세아는 영월 환고사에 배향되어 있다.그러니 고종은 안심하고 정환덕을 임명하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고종은 다시 정환덕에게 물었다. “황상께서는 ‘나이는 몇이나 되었는고’하고 물으셨다.‘40이오나 백두(白頭)이옵니다.한번도 벼슬을 한 바 없으니 천안(天顔=임금의 얼굴)을 우러러 뵙는 것만으로도 더이상 바람이 없사옵니다’고 하자 ‘그러면 너의 나이가 40이나 되도록 벼슬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그동안 무엇을 하였는가’고 되물으셨다.‘그동안 공부만 하였사옵니다.그러다가 늦었사옵는데 누구나 때가 있고 운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어찌 벼슬에 이르고 늦음이 있겠사옵니까.옛날 중국의 풍당(馮唐)은 한문제(漢文帝)의 부름을 받기까지 늙도록 벼슬하지 않았고,낚시꾼으로 유명한 강태공(姜太公)도 나이 80에 주문왕(周文王)에게 등용되었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나이 70에 비로소 벼슬한 사람이 있고,또 어떤 분은 80에 출세하였으니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빠르고늦고 하는 것은 벼슬하는데 상관이 없는 줄로 압니다’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뒤 고종은 내심 정환덕을 믿을만한 신하로 단정하였고,이어마지막 시험문제(?)를 냈다.즉 산에서 여러해 수학(數學=역학)을 했다니 얼마나 아는지 들어보자면서조선왕조의 운명에 대해 물었다.이것은 여간 큰학자가 아니고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상이 또 묻기를 ‘갑오경장 이후로 국가의 운명이 점점 위급하고 어려워져 재이(災異)가 거듭 일어났다.또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해치는 무리와 풍속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조정과 민간에 가득차 임금은 임금노릇을 못하고 신하는 신하노릇을 못하고 아비는 아비노릇을 못하고 자식은 자식노릇을 못하게 되었다.흉역의 무리가 계속 일어나 거의 평안하고 안정된 때가 없었다.만약 이같이 타성에 젖어 시간만 보내다보면 국사가 어떤 지경에 이를지 알지못하겠다.당초 태조가 한양에 터를 잡을 때 500년으로 왕조의 운명을 삼아종묘의 문에 창엽(蒼葉)으로 현판을 써서 걸었다.창(蒼)이라는 글자는 분명히 이십팔군(二十八君)이고 엽(葉)이라는 글자도 또한 이십팔세(二十八世)를 뜻하는데 운수가 과연 그와 같은가’라고 하셨다.” 종묘 문의 창엽이라는 글자는 정도전이 쓴 것이라 전하며 창(蒼)자의 초두는 쌍십자로 20이란 뜻이요,그 밑에 여덟팔(八)자와 임금군(君)자가 붙어 있으니 28대라는 뜻이고 엽자 또한 초두 쌍십자에 인간세(世) 그리고 나무목(木 )자에 여덟팔자가 들어 있어 28세로 읽을 수 있다.정도전이 어쩌면 그렇게도 조선왕조의 운명을 알아맞혔는지 모두 탄복하고 있다. ○고종의 在位연수 맞혀 “엎드려 아뢰기를 ‘예로부터 국가의 운수는 길고 멀며 짧고 촉박한 것이 정해진 수(=천재지변)가 없는 것은 아니나 또한 국가가 다스려지느냐 다스려지지 않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약 폐하께서 나라를 잘 다스리시면 500년 뿐아니라 1천년도 더 갈 수가 있고 1만년도 가할 것입니다만 잘못 다스리시면 아침에 얻었다가 저녁에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신의 얕은 생각으로는 대개 추측한 운수는 폐하 이후로부터 11제(帝)의 운입니다.폐하에게 앞으로 주어진 재위 연수는 정유 원년(1897년) 이후 11년으로 그쳤으니 이 수는 피할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황상께서 ‘그렇다면 혹 하늘에 빌어서라도 그 수를 늘리는 법이 없는가’고 말씀하심에 ‘인재를 얻으면 번창해지고 인재를잃으면 좋지 않게 됩니다.이밖에는 특별히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아뢰었다.이에 상께서 다시‘너는 나가서 자세히 수를 추산하여 다시 아뢰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면서 현릉참봉(顯陵參奉)이 비어 있는데 정환덕을 임명한다는 글을 써서 궁내부에 내려주셨다.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격은 다 말씀드리기 어려웠다.다만 임금을 향하여 사배(四拜)를 하고 그 은혜에 사례하고 물러 나왔다.” 실제 고종은 일제의 강압으로 1907년 정미(丁未)년에 양위하게 되었으니 정환덕이 그것을 꼭 집어 맞혔던 것이다.
  • 民權단체 등장과 반작용(秘錄 南柯夢:6)

    ◎독립협회 결성에 ‘魚頭鬼面의 무리’ 비난/高宗의 해산령에도 활동 계속하자/徐載弼 등 주동자 17명 투옥/李承晩은 탈옥미수로 사형선고/하야시日公使 上奏로 특사 석방 ‘남가몽’의 저자 정환덕(鄭煥悳)이 경북 영천(永川)에서 처음 상경한 것은 1897년 가을,나이 40때였다.이 때는 갑신정변이 일어난지도 13년이 지나 세상은 온통 개화사상으로 들떠 있었다.1894년 일제는 동학란을 구실로 청일전쟁을 일으켰고 김홍집 등 개화파를 시켜 갑오개혁을 단행했다.그리고 이듬해는 을미사변을 일으켜 명성황후를 시해했다.바로 그 다음해가 정환덕이 상경한 때였다. 정환덕은 상경하기 두달 전 길몽(남가몽)을 꾸었다.황학사의 한 암자에서 수도하고 있는데 하루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더니 “공부 더 할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1896년 徐載弼이 결성 “광무 원년(1897년) 7월 16일 밤 황학사(黃鶴寺) 동편 운수암(雲樹庵)의 동대(東臺)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흰 도포를 입은 산신령이 청려장(靑藜杖·명아주 대로 만든 지팡이)을 짚고 내려와 마루에좌정한뒤 말하기를 ‘자네가 수학(象數學-易學)에 마음을 쏟은지 벌써 7년이나 되었으나 글의 요령(참뜻)이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글만 줄줄 읽어온 것으로 안다.그러니 글의 행간에 숨겨진 뜻을 해득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더니 산신령이 청려장을 짚고 돌연 “나라가 망했다”고 개탄하는 것이 아닌가. “슬프게도 금수강산이 벌써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니 애석하도다! 이런 때를 당하여 비록 주(周)나라 800년을 일으킨 강태공(姜太公)이 나타나도 안되고,한(漢)나라 4백년을 보좌한 장자방(張子房)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아무 쓸데가 없다.하물며 자네가 약간의 역학을 배웠다 하여 큰 운수(大數)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겠는가.헛되이 정력을 대수에만 집착하지 말고비록 작은 운수(小數)에 지나지 않다 하더라도 잡는 것이 좋을 것같다.너의 신상에는 앞으로 십년간 통운(通運)이 있으니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말라.시국의 변화를 따라 잘 대처하면 자신과 처자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을 꾸고 선뜻 서울에 올라와 보니독립협회 회원들이 아우성을 치며 거리를 누벼 장안은 온통 난장판이었다. “사람같지 아니한 무리(匪類),즉 어두귀면(魚頭鬼面)의 무리들이 작당을 하여 단체를 만들고 이름을 독립협회라 하고 광화문 앞에 모여서 밤낮으로 선동하고 있었다.이 때문에 소란상태가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문안이나 성밖을 막론하고 온 서울의 인심이 점점 물끓듯 하여 장차 군자는 설땅이 없을 것같은 조짐이 보였다.” 독립협회는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이 11년만에 귀국,1896년 7월 2일 결성한 단체였다.우리나라 최초의 민권당(民權黨)이요,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지금 많은 역사가들이 독립협회를 찬양하고 있으나 당대의 절대 다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예컨대 정성우(鄭惺憂)라는 선비는 상소하기를 “갑신정변때 망명했던 역당들이 갑오 6월의 난을 일으켰으며,다시 을미 8월의 대역(大逆)을 양성한 것이다.소위 개화의 무리들이 외국으로 망명하였다가 환국,둔갑해서 말을 바꾸기를 부국강병이라 하고 외국인을 불러들여 대변(大變)을 일으켰다.흉도(兇徒) 서재필이 외신(外臣)이라 자칭하며 국권에 간여하고 있는 것은 무슨장난이며 독립신문이라는 것은 정부를 훼방하는 글 뿐이요,의리를 저버린 것이다.이것은 다만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다”고 통렬히 비난하였다.그러니 ‘남가몽’이 독립협회 회원을 ‘비도’라 했다해서 상식에 어긋나는 말은 아니었다. “이때에 황상폐하(고종)께서는 특별히 교서를 내리시어 ‘지금 너희들이 이같은 어려운 시대를 당하여 죄망에 걸리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곳에 빠져들고 부득이하게 핍박되어 평시와 다르게 되었으나 내가 마땅히 용서해주고 놓아줄 것이다.각자 돌아가 농사짓는 자는 농사짓고 장사하는 자는 장사에 부지런히 힘써 생업에 안착한다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고 경고하여 깨우쳤다.” ○영은문 헐고 독립문 건립 그러나 독립협회 회원들은 해산하지 않고 한결같이 사단을 야기하였다.이에 고종과 순종이 크게 진노,직접 광화문루 위에 올라가 교시를 내려 말하기를 “짐(朕)이 너희 무리들의 범죄를 풀어서 놓아주고 각자 돌아가 생업에 안착할 의사를 누차 깨우쳐 주었으나 듣지 않으니 너희 무리들은 도무지 정치 밖에 있는 백성으로 국민이 아니다.사세가 부득이하니 너희들을 차별없이 소멸시키고 말겠다” 하고 대포를 성루에 높이 달아매고 위력을 보이니 독립협회 회원들은 해산하고 말았다. “내가 서울에 갔을 때는 차차 평온해지고 시골도 점점 진정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그러나 남은 재앙이 이어져 수해와 기근이 겹치게 되고 도적이 날뛰어 천재(天災)와 시변(時變)이 해마다 일어나지 않는 때가 없었다.겉으로는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안으로는 점점 비상시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서재필은 먼저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세웠다.이어 모화관의 편액을 독립관으로 바꿔 달았다.봄부터 독립관에서는 치열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모두가 전직 판서·참판·승지 등 고위층들로 가마를 타고 나타나 앞마당은 거마로 꽉 찼다.또한 토론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 발언권을 얻어도 말이 나오지 않아 그냥 연단에 서있다 내려가는 사람도 많았다. 하루는 토론 주제가 “길에 가로등을 달아 도적을 없앱시다.”였다.한 사람이 일어서서 “가로등이 비치면 도적이 은신할 데가 없으니 매우 유용합니다”고 주장했는데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어떤 사람은 “도적이 어디 길에서 도적질 합디까.남의 집 캄캄한 다락이나 곳간에서 도적질하기 때문에 가로등을 세워봐야 소용없습니다”고 하였고,다른 사람은 “가로등으로 밤도둑은 막을 수 있으나 밤에 등불을 켜고 남의 집에 들어가는 명화적(明火賊)에게는 가로등이 소용없고 또 청천백일하에 선량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낮도둑(부정부패 관리)에게는 백촉,천촉,억만촉의 등불을 켜도 막을 수 없습니다.여러분!”이라고 소리쳤다. ○법무대신 韓圭卨이 감형 때마침 회장에 몰래 숨어들어와 있던 내부협판(內部協判·내무부 차관) 김중환(金重煥)이 이를 듣고 곧장 고종에게 달려가 “독립협회에서는 국왕을 비롯한 모든 정부요인들을 절국대도(竊國大盜)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라고 과장했다.고종은 대로하여 해산령을 내렸고 그래도 해산하지 않고 이듬해 여름까지 세번이나 직소를 올리자 어용단체 황국협회(皇國協會)로 하여금 몽둥이로 독립협회원을 두들겨 패고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이때 독립협회 주동자는 18명이었는데 윤치호를 뺀 17명 모두가 서소문 감옥에 갇혔다.그중에서도 이승만(李承晩)은 가장 과격한 분자라 사형선고가 내려졌으며 한번 탈옥하다가 붙잡혀 들어왔으므로 꼭 죽어야 될 신세였다.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한규설(韓圭卨)이 법무대신이 되더니 그를 감형하였고,1904년 일본공사 하야시(林權助)가 고종에게 상주(上奏)하여 특사로 풀려났다.하야시는 훗날 초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살려내리라는 것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국태공의 보은(비록 남가몽:2)

    ◎대원군,정권잡사 신세진 쌀장수에 관직/이조판서 홍종응 집서 무참하게 냉대받고/서 강사는 쌀장수 이천일 찾아가 사정하니/쌀 20섬·돈 1천냥 꾸러미·정육 100근 선뜻/아들 보위 오를던날 궁중잔칫상 차려 대접 고종이 즉위하자 아버지 흥선군은 대원군이 되고 세상사람들은 그를 국태공이라 불렀다.운현궁도 초가 삼간에서 대궐같은 기와집으로 탈바꿈했다.당시의 돈으로 1만7천830냥이나 들여 신축하였으니 만일 그 때가 IMF시절이었다면 즉각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만에,실로 오랜만에 권좌에 오른 대원군이었던 만큼 그까짓 1만이나 2만냥 같은 돈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겼고 무엇보다 먼저 해야할 일이 나라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그동안 자기를 도와준 사람에게 보답하고 자기를 능멸했던 사람에 대해서는 응분의 불이익을 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먼저 대원군이 손을 보려 했던 사람은 이조판서 홍종응이었다.이사람은 당대 유수의 대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보는데 안목이 없었고 세상일에 너무 각박했다.○하인폭거로 왼손에 유혈 1863년 임술민란(일명 진주민란) 직후의 경제는 특히 어려웠다.요즘과 같은 경제난국이 닥쳐 모든 사람들이 하루 끼니를 잇기가 어려웠는데,흥선군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래서 하루는 흥선군이 홍판서 댁을 찾아가 구걸하게 되었는데,홍판서는 문전박대를 했다.문전박대 뿐만 아니라 그 댁 하인이 대원군에게 폭행까지 하여 손가락에 유혈이 낭자하였다. “국태공이 흥선군 시절에 너무 가난하여 늘 꾸워 먹고 살았다.임술민란이후에 인심이 점점 각박하여 먹고 살 길이 막막하였다.이조판서 홍종응의 집에 가서 입을 열고 싶었으나 여러 번 은혜를 입은 처지라서 쉽게 말하기도 어려웠다.그러나 염치를 불고하고 부득이 찾아가니 하인들이 나와서 말하기를 ‘우리 대감께서는 근래에 건강이 좋지 못하여 잠시 산정의 사랑에 쉬러 갔습니다. 소인들에게 분부하시기를 아무라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으니 다른 날 다시 오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고 했다.그러나 세모에 날씨가 너무 추운데다 배도 고프고 목마름이 심하여 일이 성사되건 안되건간에 한번 만나 얘기나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흥선군이 애걸하니 하인들이 차마 거절하지 못하여 협문을 열어 들어오게 하였다. 그러나 홍종응이 답하기를 ‘이왕에 몇번 청구하신 것은 즉시 봉행해 드렸습니다만 지금은 세모를 당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구걸하니 이들을 다 구제해주기 어렵습니다.얼마 안되는 이조판서의 봉급으로는 그 사람들을 다 기쁘게 해주기 어려우니 대감께서 금번에 청하시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차차 형편을 보아 후일에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고 흥선군의 청을 거절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흥선군이 그 집 문밖을 나설 때에 불상사가 생겼다.뒤를 따라 나온 홍종응의 하인이 발길로 협문의 판자를 찼다.그 조각이 흥선군의 손을 내리치니 다섯 손가락에 유혈이 낭자하였다.” 그러나 서강에 사는 쌀장수 이천일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홍종응의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흥선군은 손에 붕대를 감은 채 그 길로 이천일의 집을 찾아갔는데 맞이하는 태도부터가 홍종응과는 크게 달랐다. ○“집권자 되면 은혜 갚겠다” “부득이 서강에 사는 쌀가게 주인 이천일을 찾아갔다.흥선군을 맞은 천일은 크게 놀랐다.문안을 드린 후에 보니 흥선군의 왼손 다섯 손거락에 피가 엉기어 얼었고 상처의 흔적이 매우 심하였다.천일이 ‘어찌해서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까’하고 물으니 대원군은 ‘나귀를 모는 아이가 실수하여 빙판에 떨어져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였다.천일이 약수로 피를 씻어낸 후에 손을 헝겊으로 싸니 조금 통증이 가셨고 정신이 들었다. 그런 뒤 천일이 ‘대감은 어찌해서 누한 곳(누지)에 행차를 하셨습니까.’고 물으니 대원군은 ‘다른 이유가 없고 몇년 전부터 내가 그대의 은혜를 입어 왔으나 지금 세모를 당하니 추운 절기에 살아갈 길이 막연하여 염치불고하고 찾아왔네’ 하고 답했다.이에 천일이 아뢰기를 ‘형편이 그러시다면 물건 보내라는 패지(메모지) 한 장이면 족하실텐데 대감께서 예까지 친림하셨습니까.송구할 따름입니다.염려하지 마시고 돌아가십시요.내일 아침일찍 조처하여 보내 드리겠습니다’고 황송해했다. 대원군은 집에 돌아왔으나 저녁을굶은 터라 추위가 더욱 혹독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천일은 약속대로 이튿날 아침 일찍이 물자를 보냈다.흥선군이 조반 후에 서강의 이천일에게서 보내 온 목록을 보니 쌀 20섬,돈 1천꾸러미,장작나무 50바리,정육 100근,서초(평안도에서 나는 담배) 30근이나 되었다.흥선군은 ‘이 은혜를 어찌 갚을꼬’ 생각하면서 ‘만약에 하늘이 도와 내가 집권자가 된다면 제일 먼저 그 은혜를 갚겠다’고 맹세하였다.” ○경상감사와 비슷한 녹봉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것.거지 흥선군이 국태공이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1863년 12월8일 젊디 젊은 철종이 갑자기 승하하니 운현궁에 왕기가 서렸다. 아들이 임금이 되고 흥선군이 대원군으로 뜬 것이다. 즉위식 날 대원군이 서강의 쌀장수 이천일을 특별히 부르니 천일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달려와 운현궁으로 들어섰다. 대원군이 친히 손을 잡고 인도해 가니 천일은 떨리고 황공하여 나아가지 못하고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몸을 굽히고 있었다.그 두터운 은혜를 이루다 헤아리기 어려웠다. 이 때 대원군의부인 민씨가 이천일이 온 것을 알고 궁중의 잔치상을 내어오게하니 천일은 손이 떨려 진수성찬을 다 먹을 수가 없었다.이에 대원군이 친히 천일의 손을 잡아 상에 앉게 한뒤 큰 은반에 홍로주를 가득 부어주니 천일에게 그렇게 큰 영광은 처음이었다.” 대원군은 왕실의 체면을 많이 떨어 뜨렸으나 그 정분은 잃지 않았던 것이다.뿐만 아니었다. “드디어 이천일이 선혜청 고직에 임명되니 그 수입이 경상감사의 봉급보다 못하지 않았다.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스런 일이 있다하더니 과연 헛말이 아니었다.” 지금도 홍종응 처럼 한치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천일같이 착한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니 이 일은 두고 두고 후세 사람들이 명심할 일이라 할 것이다.
  • 안에 있는 적이 더 두려운 법이니(박갑천 칼럼)

    밖에 있는 적보다 두려운 것은 안에 있는 적이다.나라가 망하는 것도 안에서부터 은결들면서 밖의 적이 쳐들어오지 않던가.[한비자]가 “임금은 자기자식이나 아내를 너무 믿으면 안된다”(비내편)고 말한것도 ‘가까운 존재에 대한 경계’에 뜻이 있었던 듯하다.“못된 신하들이 그자식(아내)에게 빌붙어 사욕을 취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망국의 조짐임에 다름이 아니다. 병서에 나오는 반간계는 그런 ‘안의 적’을 만드는 일.이를테면 강태공이 주문왕의 물음에 답하는 말 가운데 나오는 문벌(무력을 안쓰고 이기는 길)도 그것이다([육도삼략]무도편).그 열두가지길 가운데 두번째로 드는 내용은 이렇다.“적국의 임금이 총애하는 자를 포섭해서 그 위엄을 가르는 것입니다.한사람이 두마음을 갖게될 때 그나라는 쇠약해지고 조정에 충신이 없어지면 사직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상대방나라 중신을 뇌물 등으로 이쪽에 끌어들이면서 군신사이를 벌려놓으라는 뜻이다.군신사이가 아근바근 벌러질때 나라가 온전할 리 없다. 세계전쟁사에서 이른바 ‘앙카라의 싸움’만큼 입입에 오르내리는 사례도드물다.동로마제국을 멸망직전으로까지 몰고가던 강대국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단하루의 전쟁으로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그건 티무르제국의 왕 티무르의 스파이전략이 주효했던 싸움.1402년 7월 어느날 양국군은 맞붙었는데 오스만군은 패배하고 바야지트1세왕도 사로잡힌다.스파이전에 놀아난 바야지트군 12만의 외인부대가 내부의 적으로 등돌린 결과였다. 전쟁은 총칼맞대고 사람죽이는 싸움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오늘날에는 나라와 나라사이의 장사싸움­무역전쟁이 불꽃을 튀긴다.그건 고도의 머리­기술싸움.거기에 기밀이 있게 마련인 것은 사람과 각종 무기가 맞부딪는 싸움의 경우와 다를게 없다.한데 그것이 새어나갈때 결과는 어찌되겠는가.엄청난 돈과 인력으로 개발해낸 우리의 반도체기술이 대만으로 흘러나간건 그점에서 충격이 크다.밖의 적보다 무서운 게 안의 적이라는 사실을 한번더 절감하게한 사건이다. 그동안 국내경쟁사끼리의 산업스파이사건도 있었다.그때 이런 일에 대비하는건데….흐리마리 경계를 게을리하다가 이젠 남에게 알속을 빼이다니.그나저나 모를건 역시 열길 물속 아닌 한길 사람속.지금도 어디선가 이런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건지 모른다.
  • DMZ 생태공원 조성/세추위 접경지역 통일후 보전방안 내용

    ◎옹진·철원 등 10개 시·군 4개권역 나눠 세계화추진위원회는 30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비무장지대 등의 접경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통일이후를 대비하는 기본정책방향을 마련했다. 세추위는 옹진·강화·김포·연천·철원·화천·인제·양구·고성군과 파주시 등 접경지역의 10개 시·군 6천993㎢을 유보·보전·준보전·정비지역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했다.비무장지대는 생태계보전 뿐 아니라 분단과 통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므로 생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유보지역’으로 지정하자는 계획이다.남북 공동 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으로 생태계 조사를 추진해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시키자는 방안이다. 민간인통제선 북방지역인 서해안 갯벌·임진강 하구·철원평야 등은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과 고유생물의 주된 서식지인 ‘보전지역’에 해당된다.자연의 순환체계에 따라 움직이도록 인위적인 간섭을 최소화하고 주민감시제를 도입해 보전하자는 지역이다. 민간인통제선 북방지역의 보전구역외의 지역과 남방지역 가운데 보전지역의 완충역할을 할 수 있거나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하천의 상류지역,역사적 유적지 등은 ‘준보전지역’이다.철원 노동당사 이외지역과 강화 전등사 주변지역 등의 여기에 해당된다.생태 및 안보관광을 육성해 주민 소득원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관광·휴양시설을 유치해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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