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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천국된 경주 엑스포공원

    경주엑스포공원이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8일 경주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공원내 33만여㎡에는 20여종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노루 5마리는 6만 6000여㎡에 이르는 1020공연장에서 뛰어놀고 있고 부엉이 한쌍은 조각공원 입구 나무에서 알을 품고 있다. 꿩은 너무 많아 숫자조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다섯마리의 고라니 가족은 엑스포공원의 터줏대감이 된 지 오래다. 이밖에 산토끼, 오목눈이, 텃새로 변한 청둥오리 등 20여종의 야생조수들이 보인다. 이같이 야생동물이 많은 것은 인근 골프장공사로 보금자리를 졸지에 빼앗긴 야생동물들이 엑스포공원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엑스포공원 인근에는 27홀짜리 골프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엑스포공원은 북쪽으로 왕복 6∼8차로 도로에 막혔고 서쪽은 천군동 민가와 논, 남쪽으로는 민둥산과 임도 및 논이 가로막고 있다. 유일한 통로는 불국사 쪽으로 가는 동쪽 산. 그러나 이마저도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차단돼 버렸다. 또 엑스포 공원에는 올해 들어서만 살구·매실·다래 등 유실수를 포함한 20여종의 나무 3000여그루와 60종의 야생초나 꽃 등이 심어진 것도 동물들이 몰려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주엑스포 관계자는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공원을 경주엑스포공원의 상징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업그레이드 서울 서울 서울] 10년뒤 확 달라진 서울

    [업그레이드 서울 서울 서울] 10년뒤 확 달라진 서울

    “승희야, 오늘 아빠랑 고라니 보러 남산 갈까?” 2015년 7월 보름 해질녘. 일찍 저녁상을 물린 직장인 김세영(40)씨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간 딸의 손을 잡고 남산으로 향했다. 김씨가 사는 한남동 뉴타운에서 남산까지는 걸어서 불과 20여분 거리. 남산 3호터널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오르니 금세 소나무숲이 펼쳐졌다. 연보랏빛 석양이 흩뿌려진 하늘 위로 어느새 보름달이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아빠, 저기 고라니가 지나가요.”딸아이가 낮게 속삭이며 숲 저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두 눈에 반딧불을 켠 고라니 가족이 이쪽을 쳐다보다 유유히 지나갔다.“10년 전만 해도 남산은 물론 청계천이나 홍제천에는 아무것도 살지 못했단다. 어른들보다 먼저 승희가 서울의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야겠지?”고개를 끄덕이는 딸아이의 얼굴 위로 김씨의 미소가 포개졌다. 10년 뒤 한 서울시민의 일상을 떠올린 장면이다. 미래에는 동북아시대를 이끌어가는 국제 도시이자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생태 도시,‘서울다움’이 느껴지는 문화도시 서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청계천과 뉴타운 타고 균형발전 미래 서울의 키워드는 ‘청계천’과 ‘뉴타운’이다.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 사업은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북 살리기의 씨줄과 날줄이다. 청계천은 서울 리모델링을 대표한다. 청계천 복원의 메리트는 도심공동화의 ‘현장’인 주변도 탈바꿈시킨다. 이곳에는 문화예술특구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재건축·재개발 때 소규모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 문화예술공간을 설치하면 건물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의 진면모는 청계천 주변으로 ‘개발 도미노’가 일어나리라는 것이다. 서울시 주택국 관계자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경제적·문화적 인프라가 조성되면 개발의 폭은 주변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뉴타운 사업 역시 청계천과 함께 서울을 다시 그리는 밑그림이다. 지난해 착공한 은평·길음·왕십리 뉴타운 등 1차 뉴타운과 가좌뉴타운 등 12곳의 2차 뉴타운, 그리고 3차 10곳 등 모두 25개 뉴타운이 들어선다. 뉴타운은 단순한 재건축 사업이 아니다.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과 풍부한 녹지가 함께 조성되는 주거 공간이다. 거기다 테라스형 아파트, 유비쿼터스 시스템 확충 등 강남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꾸며진다. 국고 지원, 우수고등학교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뉴타운 특별법도 국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서울의 균형발전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도시의 구조도 바뀐다. 기존 광화문과 강남 중심에서 광화문 도심과 청량리·왕십리, 상암·수색, 영등포, 영동, 용산 등 5개 부도심 중심으로 도시 핵심이 재편된다.‘환경 논리 없는 난개발’이라는 기존 서울 토지개발의 한계도 뛰어넘는다. 용산 미군기지 대규모 공원화, 상암·수색 첨단 미디어단지 건설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미개발 지역인 강서구 마곡지구와 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가 계획적으로 개발·관리될 예정이다. 또 서울에는 가로 세로로 생태축을 연결하는 환상 산림생태축이 들어선다. 중랑천, 탄천, 안양천 등의 지류도 청계천과 유사한 자연 하천으로 변모한다. 이를 통해 ▲가로녹지율이 13.7%에서 30.5% ▲1인당 공원 면적 13.1㎡에서 16.6㎡ 등으로 환경 지표가 업그레이드된다. ●2020년까지 150조 투입 서울의 교통은 지난해부터 버스 준공영제가 더욱 개선된다. 광역철도망 확충, 도시철도 급행화 등을 통해 대중교통의 천국으로 거듭난다. 도로 역시 지능형 교통체계(ITS), 교통체계관리시스템(TSM)이 도입되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사람을 위한 거리’라는 목표도 더욱 강화된다. 보조간선도로 이하의 도로는 보행중심 공간으로 정비되고 장애인을 위한 교통시설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수송분담률은 2001년 64%에서 2020년 80%로, 시내버스 속도는 시속 19㎞에서 40㎞로 대폭 끌어올린다. 문화 역시 지역의 특성에 맞게 특화된다.▲4대문안 도심은 역사문화 공간 ▲강남 등 남쪽은 현대 문화예술 공간 ▲잠실 등 동쪽은 대중문화와 스포츠산업 공간 ▲상암 등 서쪽은 디지털문화 콘텐츠 산업벨트 ▲파주 등 북쪽은 통일한국에 대비하는 통일문화예술 생태공간으로 거듭난다. 한강은 시민들이 레저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더욱 발전한다. 산업공간도 동북아 시대를 이끌 수 있는 구조로 재편된다.▲도심과 신촌, 상암은 문화콘텐츠 산업 ▲영등포-구로·금천-관악은 IT제조업 ▲서초-강남-광진은 소프트웨어 개발 ▲성동-동대문-을지로는 디지털화된 전통제조업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또 도심과 여의도, 용산, 상암, 강남은 국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 상암-마곡-김포·송도-영종도는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국제업무단지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20년까지 모두 153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7조 7000억원이 서울의 미래를 위해 투입되는 셈이다. ●소득불균형 해소 과제 그러나 미래 서울은 유토피아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디스토피아의 우울한 얼굴도 함께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펴낸 보고서 ‘서울의 미래를 읽는다’에서는 땅값과 생활비가 비싼 서울의 특성상 고부가가치 산업과 전문화된 직종이 몰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직종은 고학력, 고소득자가 차지하기 때문에 서울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일자리 나누기가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또한 서울 거주 외국인의 급증으로 나라별 집단거주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범죄와 문화적 차이 해소가 미래의 중요한 과제가 되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숲 레미콘공장 이전 무산

    도심속 생태공원을 표방한 뚝섬 서울숲 옆 레미콘 공장 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력한 이전 대상지였던 강서구 외발산동으로 레미콘 공장을 옮길 수 없게 된 탓이다. 서울시는 제12회 조례·규칙심의회에서 공익사업 및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이전하는 레미콘공장, 아스콘공장이 자연녹지지역안에 건축할 수 있다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심의 과정에서 ‘공항시설보호구역 안에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 공항시설보호구역인 강서구 외발산동 이전 계획은 불가능하게 됐다. 시는 당초 서울숲 조성 당시 레미콘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고 ‘먼지 없는 생태숲’을 만들 계획이었다. 공장측도 이전 부지를 강서구 외발산동에 마련했으나 이 땅이 공항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시에 레미콘공장 건축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지난 3월 ‘공익 사업을 위해 이전하는 레미콘 공장을 자연녹지지역과 공항시설보호구역에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의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조례안은 강서구민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시의회에서 두번이나 상정이 보류됐다. 결국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정례회를 열고 공항시설보호지구안에 레미콘·아스콘 공장 이전을 가능토록 한 내용을 삭제했다. 특정 지역으로 공장이전을 염두에둔 내용을 조례에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되자 이전을 추진했던 레미콘 공장측은 난감해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기 전부터 강서구 외발산동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서울시와 협의했다.”면서 “이미 땅을 구입하기 위한 가계약을 맺어 이전이 불가능하게 되면 계약 위반에 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라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조례 개정은 지난 1월 건축법시행령에 ‘공익사업이나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이전하는 레미콘·아스콘 공장이 자연녹지지역안에 입지할 수 있다.’는 항목이 신설돼 관련 조례가 수정된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서울숲 옆 레미콘 공장부지에 공익 사업을 벌일 계획이 없지만 공장측이 이전을 원한다면 부지를 숲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레미콘공장은 서울숲 문화예술공원과 생태숲 사이 7000평에 자리잡고 있다.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 교량의 피로를 가중시킨 한 원인으로 지적돼 공장을 이전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김기용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자원봉사도 배워야 잘하죠”

    서울 강동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에게 보람찬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도록 체험교실을 연다. 구는 이를 위해 1·2차 봉사 첫날인 오는 26일과 다음달 9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소양 교육을 실시한다. 소양교육에서는 자원봉사의 참뜻과 목적, 실제 현장방문을 앞두고 명심해야 할 사항 등을 익히게 된다. 이번 자원봉사의 주제인 환경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인 송파·강동환경연합 회원들이 강사로 나선다. 소양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사흘 동안 환경봉사활동을 벌인다. 일자산 등 관내 녹지공원 외래식물 제거, 길동생태공원등 환경시설 봉사, 환경지킴이 캠페인 등 주로 환경관련 자원봉사를 하며 지역 복지시설의 요청이 있을 때는 별도로 강사의 현지 교육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강동구는 또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의견을 받아 ‘강동 푸름이’이라는 환경봉사 동아리를 상설할 계획이다. 참가 대상은 관내 중ㆍ고등학생이며 오는 22일까지 2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신동우 구청장은 “학점 따기에 급급한 자원봉활동으로 퇴색하지 않도록 푸름이 단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소양교육을 실시해 미래의 지역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강동구 자원봉사센터 (02)476-5518.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울산도 ‘나비도시’

    울산이 도심 곳곳마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나비도시’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13일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자연환경이 좋은 시내 주요 공원 등을 대상으로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오는 2007년까지 추진해 울산을 나비생태도시로 가꾼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복원·증식 기술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현대차는 인공으로 부화시킨 꼬리명주나비 400마리를 이날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에서 처음으로 시험 방사했다. 이날 자연으로 보내진 꼬리명주나비는 서식을 돕기 위해 미리 심어놓은 식초식물 쥐방울덩굴에 알을 낳게 된다. 이 알이 애벌레·번데기 과정을 거쳐 다음달쯤이면 성충이 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시와 현대차는 울산대공원을 비롯해 태화강생태공원·문수체육공원·들꽃학습원(울주군 범서읍)·회야댐(청량면) 2곳 등 모두 6개 지역에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에 걸쳐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한다. 복원 대상 지역에는 방사할 꼬리명주나비가 잘 서식할 수 있도록 쥐방울덩굴 1500그루를 최근 심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공기 없이는 단 몇 분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공기는 생명을 지탱하는 데 매우 귀중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호흡과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것이 공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민의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건강보호 혼수 품목에서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구매의 우선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정하늘(Blue Sky)’ 만들기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최근 서울시 정책수요의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의 열의는 매우 높으나, 향후 개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서울의 공기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상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구조적인 한계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수도 가운데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깨끗한 공기, 특화 집중관리가 바람직 시민이 서울의 환경수준을 실제 체감하고 평가하는 기본적인 척도는 미세먼지(PM10) 오염이다. 북한산에 올라 서울 도심을 바라보면 희뿌연 안개 같은 모습을 보거나, 남산에서 사방을 멀리 볼 수 없을 정도로 시계(視界)가 흐린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농도는 2002년 76㎍/㎥,2003년 69㎍/㎥ 수준이었으나,2004년 61㎍/㎥로 최근에 대폭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진 외국도시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이다. ‘인간적인 도시, 세계속의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시는 이제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총체적으로 과감히 추진하여야 하며, 환경정책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대기환경의 개선은 난제 중의 난제다. 자동차 배출가스, 특히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 저감, 시내버스 등 경유사용 자동차를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는 일, 경유사용 대형 청소차량의 연료를 전환하는 일, 자동차 도장·정비업소 및 주유소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방지시설의 설치 시기를 앞당기는 일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남산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날 수를 증대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 배출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에도 자동차는 서울의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수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뿐이니 문제이다. 소득수준의 향상,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인한 여가 수요의 증가는 자동차 소유·운행 수요를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유발하는 대기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우려하는 시민의 인식에 부응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에서는 향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5년 이후부터 ‘서울시 대기환경개선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이의 일환으로 저공해 자동차 의무구입 및 운행촉진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저공해 자동차 보급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보조를 맞추어, 향후 서울시는 저공해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와 관련된 제반 지원대책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운행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매연여과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의 부착, 경유엔진의 LPG개조 등과 같은 저공해화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신규 저공해자동차의 구입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조성, 그리고 친환경자동차의 운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유도방안 등을 모색함으로써, 장차 서울시 자동차 대기오염 배출비중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행방안을 찾는 과감한 노력도 요구된다. ●환경 개선 서울시와 시민간 역할분담이 필요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서울시의 최우선 환경정책과제로 추진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청정한 공기를 제공함은 다름 아닌 서울시의 일차적인 몫이다. 시민의 환경욕구를 만족시키는 책무는 행정서비스 공급주체인 서울시에 있다. 이와 함께 깨끗한 공기는 더 이상 자유롭게 호흡할 수 없으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지출이 전제되어야 하는 공공재산으로의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 경우 시민들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보전하기 위해서는 수혜자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공동복지를 위한 의무자로서의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변 보행자 등에게 건강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자동차 대기오염을 ‘창 밖의 오염’으로 인식하여 ‘나 몰라라.’ 하는 등 일상의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불필요한 자동차 운전을 삼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환경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으로 서울시도 자동차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대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대기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하는 정책의 발굴에도 한층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환경 개선주체를 서울시·시민 상호간 배타적인 2분법적 관점에서 역할을 구분하였던 종래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서울시와 시민이 공동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과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을 바탕으로, 향후 대기환경 개선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선진 외국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사례처럼 몇 가지 원칙이 정립돼야 한다. 먼저, 오늘날 대도시 대기오염문제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 양상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의 핵심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 및 특화관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통합관리의 범주는 중앙-지방정부, 정부-민간, 교통-환경부문 등과 같이 대기환경관리 주체별·정책대상별 유기적 협력이 환경문제 해결의 기본전제가 된다. 특히 서울의 자동차 대기오염 비중이 절대적임에 비추어, 서울시 교통계획은 저공해자동차 보급사업과 함께 환경계획과의 연계 추진이 시급하다. 또한 시민의 직접적인 체감오염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대기환경 특성에 맞는 특화 관리가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도로변 먼지청소 시스템(Roadway Cleaning System)과 같은 특화사업 추진을 해야한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자로서 지역복리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지방자치제라고 하면, 환경자치제는 지역의 환경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자치단체와 주민간 협력과정이다. 이에 서울의 환경자치제는 종래의 중앙정부 주도의 다소 정형화된 환경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을 고려한 배출규제 및 유도와 같은 서울시 중심의 주민 밀착형 환경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환경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결정은 서울시·기업·시민의 수평적 의견교환 및 참여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서울시 대기환경문제의 해결원리는 문제의 정확한 판단과 이에 상응한 개선대책의 수립에 기본바탕을 두어야 한다. 환경문제의 즉시 대응과 사전예방은 기본적으로 환경정보의 공개를 통하여 공동의 관심사항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다중의 지혜를 구하고, 한편으론 환경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의사전달체계가 명확하여야 한다. 향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될 예정인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대책’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기초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속의 환경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또 다른 조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화 영향과 아울러 지역 또는 도시 차원에서도 규모는 작으나 도시열섬, 열대야 증가 등과 같은 기후변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도시는 그간의 개발과정에서 녹지면적이 감소하고, 반면에 자동차 통행량이 집중되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면적이 늘어나, 에너지 축열 및 기온상승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가 모여 지역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의 환경경쟁력이 국가의 환경경쟁력 수준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자치단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서울의제 21’ 수정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며,7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새롭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민·기업·서울시 차원의 행동원칙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서울시 환경개선은 종래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과 같은 일반오염물질 배출저감에 의한 대기환경 개선과 병행하여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를 동시에 감축해야 하는 이른바 이중효과(co-benefit)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의 대기오염은 자동차에 의한 기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오염도를 낮추며,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함께 저감할 수 있는 저공해 자동차운행 촉진이 서울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기후변화협약 및 유엔 지속가능위원회에서도 저공해 자동차 보급을 지구 온난화 방지 및 도시지역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권고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환경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휘발유 또는 경유 자동차에 비해 거의 모든 대기오염물질을 현저하게 적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기대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자동차, 공장의 굴뚝 등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오염물질의 배출을 더욱 증가시키도록 만드는 도시의 양적 개발패턴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도시개발 경험에서 보듯이, 자동차 통행수요를 더욱 증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향후 교통·환경·생태·문화·경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 연계되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명제에 한층 부합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을 통합하기 위한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도시의 에너지 소비절약 및 생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주거단지계획과 녹지공간의 조성’ 등이다. 이제 시민이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는 청정한 대기환경 수준을 만들어, 언제라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고, 수도 서울이 걷고 싶은 도시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한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장 연구위원
  • ‘재탕’ 대책… 공장총량제 안풀어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 발표로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수도권 개발방향이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고, 인천과 수원을 거점 도시로 동서남북 4개 지역을 특성화, 수도권을 금융·물류·정보기술(IT)을 토대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발돋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날 대책은 대부분 이전에 나온 것들로서 과거 대책의 `재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에서 모두 57개 주요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도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다. 수도권 지자체가 원하는 공장총량제나 고밀도화 개발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서울·수도권 지역내 군부대나 교도소, 공공기관 소유 유휴지 등의 활용방안 등이 새로 추가된 정도다.●수도권 지형도 어떻게 바뀌나 정부는 우선 오는 2020년 수도권 인구를 2004년 말 현재의 47.9%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기본 원칙아래 서울·수도권에 27개 중소규모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57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의 특성화 목표는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금융산업의 거점도시 ▲권역별로 특화된 지식기반산업 클러스터 육성 ▲역사, 문화와 자연이 융합된 고품격 문화도시 조성이다. 이를 위해 서울을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의 중심지로서 입지적 우위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조화시킬 방침이다. 도심과 용산, 강남, 여의도, 상암동을 국제업무 거점으로 해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국제기구 등을 적극 유치하고 국제회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 종로ㆍ중구 문화, 강남 소프트웨어, 구로·금천 하드웨어, 상암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공릉 나노+IT 등 5곳을 IT의 중심지로, 홍릉벤처밸리, 강북 메디클러스터, 관악벤처밸리를 3대 바이오테크놀러지(BT) 클러스터로 각각 조성한다. 용산미군기지 부지는 효창공원과 연계, 민족역사평화공원으로 만들고 북한산-남산-관악산 축의 생태공원을 조성, 서울의 허파기능을 회복키로 했다.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는 역사문화자원을 담은 녹색 보행축으로 조성된다. 다음달중 한국투자공사(자본금 1조원)를 출범시켜 국내 자산운영업의 활성화를 주도케 할 방침이다. 또 인천시를 동북아 관문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공항 구역에 1단계로 63만평 규모의 자유무역지역을 개발, 다국적 물류·생산기업을 유치하고 경제자유구역내에 외국대학의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또 송도지역 2만 4000평에 글로벌기업과 혁신선도형 국내 기업이 집적된 유비쿼터스-IT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첨단산업 R&D 센터를 적극 유치하며, 청라지구(옛 동아매립지)에 70만평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등 레저공간을 조성해 국제업무기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경우 7개 권역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첨단·지식기반 사업을 육성,‘실리콘밸리화’ 플랜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부는 국가혁신 및 창조산업클러스터, 남부는 IT·BT클러스터, 중부는 지식기반클러스터, 동부는 IT복합단지 및 도자문화산업클러스터, 북부는 문화관광클러스터, 북서부는 LCD클러스터, 북동부는 실리우드 클러스터(디지털기술과 문화콘텐츠 결합산업단지) 등으로 개발된다.●“고밀도 개발 허용땐 집값상승 초래” 정부는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차원에서 녹지총량제, 녹지 활용계약제, 수질오염총량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공장 총량제 등은 공공기관 이전이나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속도를 같이 한다는 계획이다.3조원대가 넘는 규모의 LG전자 등 4개사의 파주 이전도 당분간 허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수도권에 접경지역 등 낙후지역이나 공공기관 이전지를 중심으로 ‘정비발전지구’ 제도를 도입, 공장총량제 등을 완화해 주고 세금도 줄여줄 계획이지만 역시 중장기 과제로 남겨 뒀다. 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고밀도 개발도 당분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면 다시 집값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수도권 대책이 당정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로부터도 환영을 받지 못함에 따라 당정은 새 대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강공원 가는 길 쉬워진다

    한강에 있는 공원을 찾아가는 길이 쉬워진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4일 마포구 상수동∼한강시민공원을 잇는 상수지하보도와 강서구 개화·방화동∼강서 습지생태공원을 연결하는 개화지하보도 등 2곳을 25일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8월까지는 광진구 노유동 뚝섬지하보도와 용산구 보광동에 보광지하보도를 추가할 계획이다. 상수지하보도는 길이 37m, 폭 4m 규모로 28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그동안 한강시민공원으로 가는 가까운 접근 통로가 없어 1㎞ 이상 떨어진 마포 육갑문으로 돌아가던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29억원을 들여 만든 개화지하보도는 길이 44.6m, 폭 5m 규모로 대형 차량이 많이 다녀 이용하기 어려웠던 기존 보행로를 대신해 안전하게 강서 습지생태공원으로 가는 길이 된다. 권종수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은 “2006년까지 광나루, 염창, 가양 지하보도를 추가해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한강 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낙동강 70리 생태공원 조성

    경북 안동시가 ‘낙동강 70리 생태 공원’ 조성에 본격 나선다. 17일 안동시에 따르면 낙동강 자연 생태를 보전하고 빼어난 자연 경관을활용하기 위해 안동·임하댐에서 풍천면 구담습지까지 28㎞(70리)에 13개 생태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1단계 사업으로 풍산읍 마애리에 ‘마애솔숲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이날 현장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앞으로 도시계획 계획결정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애리 일원 5만㎡에 문화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개발 예산 등 총 42억원이 투입돼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솔숲이 복원되고 백사장과 휴양공간, 수상레포츠 체험장, 야생화 동산이 들어선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03년부터 2년여 동안 전문가 등 40명으로 현장답사반을 구성해 마애숲을 비롯해 구담습지, 선어대, 안동댐 월영교, 단호백사장 등 생태공원 조성 대상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고 살아 숨쉬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낙동강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뚝섬 서울숲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임백천(방송인)씨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을 둘러보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03년부터 줄곧 서울시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숲 나무심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에는 이명박 시장과 함께 이곳에 직접 소나무를 심는 등 서울숲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3일 둘러본 ‘미리 가본 서울숲’에는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 이병숙 서울신문 시민기자도 동행했다.35만평 규모의 뚝섬 서울숲은 18일 문을 연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Hide park),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도 견줄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1시간정도 서울숲을 둘러본 임백천씨는 “내가 심은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감동을 전했다. 글  김기용기자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개장을 닷새 앞둔 지난 13일, 서울숲은 곳곳에서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숲을 휘감아 도는 개울물과 고즈넉한 호수 옆 레스토랑, 야생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숲, 아이들을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작은 놀이터 등은 서울숲이 서울의 명소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다.1년 만에 다시 들른 임백천씨는 “그새 이렇게 숲의 풍모가 갖춰졌다니 놀랍다.”면서 “닷새가 지나 공사가 마무리되고,1년이 지나 녹음이 더 우거지고,10년이 지나 이곳을 사랑하는 시민의 손때와 숨결이 묻어지면 서울숲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백천씨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숲을 관리하는 사무실 겸 방문자들의 안내를 돕는 방문자센터에서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가 여느 공원관리사무소와는 달리 ‘관(官)분위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창을 큼지막하게 만들고 외벽 일부를 목재를 사용해 디자인한 것을 놓고 “‘인공(人工)’이되 인공의 분위기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이 서울숲의 대략적인 개요와 특징을 설명하자 임백천씨는 자신이 방문했던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정신병원론’을 개진했다.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나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하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만일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는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서울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이병숙 시민기자도 “비록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늦긴 했지만 예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우리네 전통은 금방 살아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방문자센터를 나와 100m 정도 걸으면 뚝섬에 과거 경마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만든 ‘경마군상’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옆으로 물을 통해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연못’이 있다. 물 깊이는 3㎝ 정도 되는 곳으로, 바닥이 티 하나 없는 깨끗한 검은 대리석으로 돼 있어 얼굴을 비춰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게 된다. 이곳에서는 주변에 곧게 솟은 나무를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수면을 통해 비춰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최 과장은 귀띔한다. 수면에 비친 제 얼굴에 반했다는 나르시스도 이랬을까. 임백천씨는 한참 ‘거울연못’을 들여다보더니 직접 손을 담가보며 “이제 결국 사람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그동안 서울의 자연을 망쳐놨으니 이제 사람의 손으로 돌려놓아야만 해요. 물론 인간이 망쳐놓기 전 모습으로 되돌릴 순 없겠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손때가 묻고 숨결이 스며들면 ‘자연처럼’되지 않을까요.” 이병숙 시민기자도 ‘결자해지(結者解之)’라면서 “이제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이 넉넉잡고 10년만 있으면 인공의 기운은 사그라들고 명실상부한 숲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시 조직으로 ‘푸른도시국’이라는 과거에 없던 기구를 만든 것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많이 커진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는 임백천씨는 “서울숲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서울숲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들이 마련돼 있는 것을 보고 “고마운 일을 했다.”면서 많은 부모의 ‘입’을 대신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과학적 원리를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아르키메데스의 수차’ 앞에서 꽤 오래 머물며 직접 돌려보기도 했다. 수차를 몇바퀴 돌리자 2∼3m 아래의 물이 수차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임백천씨는 “사람은 흙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면서 “서울숲에 오면 아이들이 다칠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 문화예술공원 안 숲 속 놀이터에는 아치형 징검다리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이색적인 놀이기구가 다양하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에는 나무의자 하나에도 가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숲에 있는 생태숲은 서울숲을 만든 관계자들이 유독 자랑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으며 오로지 야생동물만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강까지 직선으로 뻗은 보행전망교(길이 560m·너비 3m)뿐이다. 이곳에 올라 생태숲 아래를 내려다보며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만큼은 사람이 ‘손님’이다. 생태숲은 4만 5000평 정도다. 임백천씨도 이곳에 올라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야생동물을 찾으려고 했다. 겨우 발견한 것이 멀리 나무밑에 앉아 있는 2∼3마리 ‘다마사슴’뿐이었다.‘더운 날씨 때문일 것’이라며 서로서로를 위로한 뒤 ‘서울숲’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백천씨는 “선유도공원·서울대공원·월드컵공원 등은 모두 공원으로서 아주 좋은 명소”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름만큼은 서울숲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생태숲처럼 사람은 전혀 들어갈 수 없고 야생동물들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린다.”고 친절한 해설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숲 한가운데 만들어진 호수 옆에는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레스토랑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임백천씨가 목재로 만들어진 바닥에 붙어 새까맣게 변해버린 ‘껌’을 발견하고선 눈살이 찌푸러졌다.“바로 이런 것들이 우려됩니다. 껌 하나라고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여긴다면 서울숲은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장’이 될지도 몰라요. 이제 모든 것은 서울시민에게 달렸어요. 서울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그는 이어 “앞으로 개장 때까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서울숲 홍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동시에 시민들이 이곳을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 가는 방법 시는 하루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이 서울숲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는 500대 정도만 가능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지하철은 2호선 뚝섬역(8번 출구)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6개 노선(141·145·148·2014·2224·2413)을 이용해 서울숲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게다가 10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 수변 보행로에서 중랑천변∼한강∼서울숲까지 이르는 10.8㎞의 그린웨이가 만들어져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올 수도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민기자 이병숙 임백천과 ‘데이트’ 서울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 인기 연예인과 함께한 이번 동행취재는 아무래도 1년 기념 특별보너스인 듯하다.18일 개장을 앞둔 서울숲을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방송인인 임백천씨와 미리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숲에는 70∼80년대에 인기 있던 포크송이 은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먼저 관리사무소에서 서울숲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서울숲은 인근 한강시민공원과 중랑천을 지나 새로 복원된 청계천과 연결됐고, 강 건너 응봉산공원과도 연결될 예정이라니 이름 그대로 서울 시민 전체의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임백천씨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람이 흙과 멀어지면 병이 가깝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해 식목일에 나무를 심었다기에 얼마나 자랐나 가보자고 했더니 너무 넓어 못 찾겠단다. 그는 미국 오스트리아 등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며 과연 우리도 휴지 하나 버리지 않는 그곳 사람들처럼 이 아름다운 숲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어린이들의 학습장이 돼 줄 생태공원에는 서울대공원에서 이사온 사슴들이 낯선 듯 한쪽에 몰려서서 멀뚱한 눈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사슴들은 사육에서 점차 방목으로 길들여질 것이란다. 울창한 숲 사이로 물이 흐르고 사슴이 자유롭게 뛰노는 낙원이 눈에 선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의 안내로 숲을 둘러보는 동안 이곳이 폐건축자재나 쌓여 있던 불모지였다는 말에 환골탈태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단장을 끝낸 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회양목 샛길에 자전거 타는 임백천씨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내가 조금만 어리거나 예쁘면 자전거 뒤에 앉아서 같이 타자고 했을 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돌린 시선 끝에는 성하로 접어든 햇살이 녹음을 향한 실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 국민임대단지 42만평 조성

    건설교통부는 서울 세곡동, 경기도 안양 관양, 의왕 포일Ⅱ 등 3곳을 10일자로 국민임대단지로 지정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 단지는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에 들어서며 국민임대 단지 가운데 입지여건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41만 7000평에 국민임대주택 5158가구를 포함, 모두 8743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올 하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까지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세곡지구 세곡지구는 8만평 규모로 국민임대주택 1528가구를 포함,2282가구의 주택이 들어서며 서울시청으로부터 남동측 약 15㎞ 지점. 성남 판교와 맞닿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구 주변으로 헌릉로 및 밤고개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송파인터체인지),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내곡IC)가 개설돼 있다. 지하철 3호선(수서역)과 8호선(복정역)이 지나간다. 대모산 자연공원, 범바위산 근린공원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지구안에 세곡천이 흐르는 등 자연 환경이 뛰어나다. 고령자를 위한 국민임대주택 건설도 함께 검토 중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임을 감안해 공원·녹지 등 생태공간을 25% 이상 확보하고 지구 가운데를 통과하는 세곡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안양 관양지구 안양시청으로부터 북동측 약 2㎞ 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기존 시가지 및 평촌 신도시와 맞닿아 있다. 전체 면적은 17만 7000평이며 국민임대주택 2120가구를 포함,358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평촌인터체인지 3㎞)와 과천∼봉담간 고속도로를 통해 광역교통 접근성이 좋고, 국도 47호선·국지도 57호선 및 지하철 4호선(인덕원역)과 인접해 대중교통 및 생활여건이 양호한 지역이다.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임을 감안해 공원·녹지율을 25% 이상 확보하고 15층 이하 중·저층 위주의 주택을 건설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의왕 포일Ⅱ 전체 16만평으로 국민임대주택 1510가구를 포함,2881가구가 건립된다. 의왕시청으로부터 북동측 약 6㎞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과천시 및 안양시와 가깝다. 기존 양지천과 연못을 활용한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지자체의 첨단지식산업 유치계획과 연계해 단지내에 2만 6000평규모의 첨단 벤처단지가 조성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 뚝섬 서울숲 18일 문연다

    [Zoom in 서울] 뚝섬 서울숲 18일 문연다

    서울 뚝섬 35만평에 조성된 ‘서울 숲’이 2년5개월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18일 문을 연다. 시민들은 숲에서 사슴과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은 물론 생태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숲에 이어 청계천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10월이면 광화문에서 출발해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서울 숲으로 연결되는 10.8㎞의 ‘그린웨이(Green-way)’가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7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숲 문화예술공원 내 가족마당에서 개원식을 겸한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다양한 개원행사 시는 서울 숲이 시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개원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 숲 개원기념 및 600회 특집 KBS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숲을 찾은 모든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하게 된다. 이후 26일까지는 집중 홍보기간으로 ▲열려라, 서울 숲 열기구 체험 ▲공원설계자·명사와 걷기 ▲나뭇잎 티셔츠 만들기 ▲숲속음악회 ▲페이스페인팅 ▲서울 숲 생태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숲 곳곳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및 참여방법은 서울숲 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를 통해 알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관리 서울 숲은 시민이 직접 공원을 관리운영한다. 이를 위해 숲 조성과정부터 참여한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 산하에 ‘서울 숲 사랑모임’이 구성됐다. 이 모임은 생태교육·홍보·마케팅·프로그램운영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분야를 맡게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야외 멀티구장 잠실에 생겼다

    야외 멀티구장 잠실에 생겼다

    서울 송파구 잠실과 탄천의 유수지가 복합 체육단지로 탈바꿈했다. 잡초, 모기의 ‘고향’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생활 체육의 ‘메카’로 거듭난 셈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27일 잠실유수지와 탄천유수지에 축구장, 농구장, 간이야구장 등을 갖춘 복합 체육단지를 완공했다고 2일 밝혔다. ●축구·농구등 6개 구장 무료 개방 유수지(遊水池)는 말 그대로 물을 잠시 가둬놓다가 나중에 하천으로 내보내는 곳을 말한다. 장마 등 집중호우 때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다. 주로 하수펌프장에 딸려 있다. 유수지를 활용하는 시기는 1년 가운데 열흘이 채 못 된다. 장마철이나 태풍 등 집중호우가 올 때만 물이 찬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잡초만 무성한 곳이었다. 또 모기의 서식처가 되는데다 악취까지 나는 바람에 일종의 주민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이번 복합 체육단지 조성은 외면받던 유수지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체육단지는 잠실유수지 1만 6000여평 가운데 6500여평, 탄천유수지 2만 6000여평 가운데 1만 4000여평에 조성됐다. 이들 체육단지의 특징은 국내 최초의 유수지 야외 멀티구장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축구장 야구장 등 단일 경기장만 지었던 기존 활용 방식을 탈피,6개 종목의 경기가 한꺼번에 벌어질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췄다. ●야구장 제외 모두 국제규격 잠실과 탄천유수지에는 축구장과 풋살경기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족구장을 동시에 지었다. 또 잠실에는 간이야구장, 탄천에는 배드민턴장까지 갖췄다. 야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제 규격으로 만들어져 벌써부터 생활체육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집중호우가 우려되면 폐쇄된다. 탄천유수지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운전연습장도 조성돼 있다. 이밖에 산책로와 주차장도 새로 꾸며졌다. ●나머지 공간엔 생태공원 조성키로 이들 유수지의 나머지 공간은 생태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008년까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생태공원에는 물옥잠, 노랑어리연꽃, 부레옥잠 등 습지식물을 심게 된다. 가로공원과 산책로, 유수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관찰데크도 만들어져 시민들이 습지와 수생식물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도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생활체육 활성화와 유수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성된 잠실 탄천유수지 체육단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친구와 세월 낚으러-안성 고삼지

    친구와 세월 낚으러-안성 고삼지

    밤낚시의 유혹이 시작됐다. 은은한 달빛과 총총한 별들을 벗삼아 즐기는 밤낚시야말로 강태공들에게는 더없는 즐거움. 특히 평일에 짬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밤낚시는 손맛을 보기에도 그만이다. 하지만 대어를 낚지 못하면 또 어떠랴.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분주한 일상의 직장 동료들과 우정을 쌓는데는 밤낚시만한 것이 없다. 이번 주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밤낚시를 떠나보자. 삶의 여유를 되찾아보자. ●회사에서 낚시터로 오래간만에 친한 대학친구 장성백(38)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밤낚시를 하러 가자.”는 것이다. 서울 충무로에서 영화 촬영감독 생활을 하는 그의 느닷없는 전화에 “오늘 8시는 돼야 끝나.”라고 얼버무렸지만 “그때 떠나 낚시하면서 머리도 식히고 사는 이야기도 하다 아침에 돌아오자.”는 거듭된 요청에 얼떨결에 승낙을 했다.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에 친구가 그리웠기 때문이었나 보다. 저녁 8시. 경치 좋은 안성의 고삼지로 향했다. 그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몇번 다녀왔다는 곳이다. 서울을 출발해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쯤.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다. 낚시터에서 저녁을 먹은 뒤 간단한 채비를 갖춰 조그만 쪽배를 저어 가까운 좌대에 자리를 폈다. 은은한 달빛과 별을 벗삼아 노를 저어 가는 운치가 그만이었다. ●달과 별을 벗삼아 난생 처음 좌대라는 곳에 올랐다. 저수지 위에 2평 남짓한 방갈로로 제법 아담했다. 아무도 방해하는 이가 없는 둘만의 세상이 됐다. 좌대에 오르자마자 친구는 낚싯대를 펴고 나는 버너를 켜 소주 안주거리를 만들었다.“수심이 생각보다 깊네.”라며 연신 찌를 맞추는 친구, 후르룩 후르룩 찌개의 맛을 보는 나. 애초부터 낚시보다는 친구가 그리웠던 탓일까. 난 마치 소풍온 기분이었다. 낚싯대를 좌대 받침에 고정하고는 떡밥, 지렁이를 매단 바늘을 저수지에 드리웠다. 그러고는 나란히 앉았다. 케미컬라이트(찌에 끼우는 야광체)를 단 찌가 어두운 호수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총총하다.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검은 저수지에 춤추는 케미컬라이트.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섬’이란 영화 봤냐. 김기덕 감독이 찍은 영화 말이야. 여기가 그 섬을 찍었던 곳이야.”라며 친구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랬구나. 여기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산다는 것은 그런 거야 김기덕 감독의 ‘미인’을 함께 작업했던 친구는 영화 촬영감독이다.“요즘 무슨 영화를 찍고 있냐.”고 하자 “그냥 먹고 논다. 세월만 죽이고 있다.”는 친구. 요즘 영화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 중이란다. 자신과 맞는 작품, 탄탄한 시나리오를 찾기가 쉽지 않단다. 친구는 가슴이 답답하면 항상 밤에 차를 몰고 낚시터로 간단다.“여기만 오면 마음이 편해. 세상 잡념이 없어지지. 너도 이참에 낚시에 입문하지 그래.”“임마 나는 낚시 담당 기자야. 입문은 벌써 했어.”“그런데 지렁이도 제대로 못 끼우냐.” 거기부터는 할 말이 없었다.“술이나 한잔 하지.” ●세월을 낚으며 이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할말이 많았다. 갑자기 찌가 흔들린다. 대를 재빨리 낚아채었지만 물고기는 간데 없고 빈 바늘만 매달려 있다.“에이 빠르네.” 물고기는 잡아서 무엇하랴. 이렇게 편안한 곳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검은 적막만이 우리를 감싸 안았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가득 담았다. ‘낚싯대론/고기만 잡는다 생각했습니다./별을 건지고, 뭉툭한 바늘로/상처도 꿰매는데/그저, 고기만 잡았나 봅니다./그대 살림망엔, 별 두 담고/인정도 담아, 향기 퍼집니다./내 살림망,/붕어만 담아 비린내/가득 합니다./어리석은 태공의 마음을,/호수에 띄워 보냅니다.’ 입에서는 시인 차이장씨가 쓴 시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새벽의 미명을 받으며 졸린 눈을 비비고 있으려니 어느덧 새벽이 밝아온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아름다운 고삼지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이제야 이해가 된다. 밤새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고 “오늘도 ‘빵’(물고기를 한마리도 못 잡았다)이야.”라며 허허 웃고 가는 그들의 심정 말이다. 물고기를 잡는 즐거움은 덤이고 적막한 세상 속의 풍경과 아름다운 새벽의 모습을 즐기는 것이로구나. 꾸벅꾸벅 졸고 있는 친구 낚싯대의 찌가 보이지 않는다.“야 네 찌가 없어졌다. 뭐 해.”라고 외치자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낚싯대가 휘청거린다. 엄청 큰놈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잠시, 물고기가 딸려 올라온다.“야 뭐야. 붕어 같지 않은데.”라고 하자 “에이 배스네. 분명히 이놈 피라미 먹었을 거야.”라고 응수한다. 바늘을 당기자 진짜 배스의 입에서 조그마한 피라미가 나온다.“에이 집에 가자. 오늘은 ‘빵’이다.”며 채비를 주섬주섬 챙긴다. ●황홀한 아름다움 양촌낚시 막내 사장이 “손맛 좀 보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넨다.“손맛은 무슨 손맛.”이라고 하자 “배타고 새벽 풍경이나 보고 잠깐 루어나 던져보세요.”라고 권유한다. 그의 말에 따라 조그만 배에 올랐다. 시원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막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가르며 고삼지의 중심으로 나갔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8자 모양의 팔자섬, 그리고 상류의 동그락섬. 물안개 자욱한 육지 속의 섬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또 청송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꼴미’는 수중에서 자라는 10여그루의 버드나무로 운치가 그만이다. 좋았다, 밤낚시는. 경기도 안성 고삼저수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육지 속의 바다라고 할 만큼 넓은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평일에도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1963년에 완공된 84만평의 저수지는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수질이 깨끗할 뿐 아니라 수초가 풍부해 붕어, 잉어, 배스 등 씨알 굵은 물고기들의 입질도 잦은 편이다. 고삼저수지의 속살을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방갈로형의 수상 좌대를 찾아야 한다. 수초와 버드나무가 우거진 월향리의 양촌낚시(031-672-3752)는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수십개의 수상 좌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아버지때부터 무렵 30년간의 가업으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 막내 아들 유희재씨가 친절하게 포인트부터 조과까지 설명을 해준다. 좌대는 3인 기준으로 평일 4만원, 주말 5만원이다. 고삼저수지는 유료터로 노지에서 낚시를 할 때도 1인당 5000원씩을 내야 한다. ● 밤낚시 알고 가세요 밤낚시를 즐기는 시기가 무척 빨라졌다. 밤낚시의 묘미를 아는 사람들은 봄을 기다렸다가 5월 중순이면 밤낚시를 시작한다. 밤낚시의 장점은 피라미의 성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점. 안정된 수온을 찾아 다소 깊은 곳에 숨어있던 붕어가 밤 시간대에 얕은 곳으로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모내기 철을 앞두고 배수로 인한 수위 변화가 심해 한낮보다는 밤이 붕어들의 경계심이 풀려 대물을 낚을 가능성이 높다. 강태공들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적한 밤에 조용히 풀 수 있다는 점도 밤낚시의 매력이다. 밤낚시는 낮낚시 기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몇가지 장비를 추가로 준비해야 어려움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밤낚시는 모든 행동이 어두운 밤에 이루어지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낚시 기본 장비 외에 케미컬라이트와 랜턴은 필수. 어두운 밤 장비를 준비해야 포인트 이동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랜턴은 불빛을 싫어하는 붕어의 습성상 가급적이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수면을 바로 비추거나 다른 낚시꾼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케미컬라이트는 장비점에서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므로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 야영장비와 취사도구, 식수와 간단한 식사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벽녘의 찬기운을 피할 수 있는 방한복과 장화, 그리고 이슬이나 비를 막을 수 있는 우의 등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서강낚시 백화점에서 낚시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세일한다. 홍현사 우럭낚시 가방, 서울조구 수심측정기가 달린 장구통릴, 우럭대와 낚싯줄 포함 22만원짜리 세트를 13만 5000원에, 민물낚시를 할 수 있는 반카본 초보자용 낚싯대 3개. 받침대와 살림망, 찌, 줄, 바늘, 의자 등 25만원짜리 세트를 13만 5000에, 원다테크노스 스페셜 붕어 낚시대 3개와 4단고급가방, 고급찌 3개 등 59만원짜리 세트를 29만 5000원에 할인 판매한다.(02)717-6119. 안성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월드컵공원은 ‘생태계 보고’

    월드컵공원은 ‘생태계 보고’

    국내에서는 아직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은 희귀식물이 발견되는 등 쓰레기산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거듭난 지 3년만에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변했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30일 지난해 3월부터 1년동안 월드컵공원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전년에 비해 12종이 늘어난 482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물 분포에서는 벼과가 92종으로 가장 많았고 사방김의털(가칭)과 곧은털비름(가칭) 등 자생식물 2종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서울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야고·울산도깨비바늘·금창초·봄망초 등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난대성 식물 12종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생조류는 34과 70종이 발견돼 2003년(30과 53종)에 비해 종 수가 크게 늘어났다. 소쩍새·수리부엉이·쇠부엉이 등 3종의 천연기념물도 새로 발견됐다. 9과 11종이 발견된 양서·파충류 중에서는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동물인 맹꽁이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어류(7과 8종) 가운데는 난지천공원 오리연못 주변에 송사리가 서식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포유류(8과 10종)는 땃쥐·멧밭쥐 등이 새로 발견됐으며 서울 인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멧돼지·족제비·너구리 등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월 억새축제 기간 중에도 출현한 멧돼지는 발자국 등 유입경로를 추적한 결과 고양시 대덕산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월드컵공원으로 수시 왕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1과 279종이 발견된 곤충류는 2003년(51과 233종)보다 종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사향제비나비·담흑부전나비·굵은줄나비 등 3종의 나비가 새로 관찰됐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분야인 무척추동물로는 실지렁이·꼬마줄날도래 등 25과 2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원 관계자는 “월드컵공원 생태계 복원은 외국에도 널리 알려졌다.”면서 “지난 3월에는 영국의 2012년 런던올림픽 유치위원들이 월드컵공원의 생태복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월드컵공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에 흙을 덮고 식물을 심어 지난 2002년 5월 환경생태공원으로 개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꽃피는 서울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27일 이달 말부터 시청앞 서울광장과 주변 보도에 산딸나무와 조팝나무 60그루를 목재화분에 담아 3주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광장 이달 말부터 꽃나무 전시 산딸나무는 십자 모양의 흰꽃이 화사하며, 빨갛고 둥근 열매는 새와 곤충들이 좋아한다. 좁쌀 모양의 꽃이 피는 조팝나무는 한방에서 뿌리와 열매를 해열제·강장제·구토치료제 등으로 써왔으며 아스피린 원료도 이 나무에서 발견됐다. 시는 여름에는 모감주나무·자귀나무·배롱나무 등 꽃나무들을 전시하고 가을부터는 사과나무·감나무·귤나무·석류 등 과실나무를 주로 전시할 방침이다. 특히 8월15일 광복절에는 시청 주변에 무궁화 200여종,3000그루를 전시해 시민들의 나라사랑을 고취할 방침이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찔레나무 관찰’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강동구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찔레나무 관찰’‘찔레순 맛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소가 지난 2003년 공원 내 2000여평에 심은 찔레나무 7000그루에서 찔레꽃이 만발한 데 따른 것이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의 찔레숲은 서울 시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금 이곳에는 하얀 찔레꽃이 만발해 있다.”면서 “부드러운 찔레순을 맛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자연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곡과 숲 가장자리에 많이 분포하는 찔레나무는 새로 자란 가지 끝에 많은 꽃이 우산꼴로 피며 열매를 볶아 약재로도 사용한다. 문의(02)426-0755.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탄천 살리기’ 지자체들이 나섰다

    ‘탄천이 살아난다.’ 서울시 강남구,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등 탄천이 지나는 지자체에서 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강의 가장 중요한 지류인 탄천 정화는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서울 시민의 젖줄인 한강 수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탄천부활’ 합창 탄천은 총연장 35.6㎞로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에서 발원한다. 성남시와 서울시 송파구·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하수가 탄천으로 흘러든다. 겨울에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면서 지난 2002년 송파구와 강남구 지역이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질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002년 19.8에서 지난해 21.9으로 악화됐다. 성남시 분당과 용인시 구성, 수지 등에서 나오는 생활 하수량도 덩달아 늘었다. 잉어 등 어류들이 폐사하는 사례까지 자주 보고됐다. 이에 따라 강남구와 성남·용인시 등 탄천이 지나가는 지자체는 자연형 하천사업의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까지 마쳤다.‘탄천 살리기’에 한발 다가선 셈이다. ●강남,390억원 투입 강남구는 최근 ‘강남구 탄천 자연형 하천사업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강남구를 지나는 8.3㎞ 구간에 모두 39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7년까지 탄천을 자연 생태가 복원된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 이번 계획의 ‘0순위’는 수질 개선사업이다. 인위적인 여과보다는 자연 여과를 이용한다. 강남구는 구간에 습지를 대거 조성해 하수가 습지를 통과하면서 자연 정화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BOD를 10 미만까지 끌어내릴 예정이다. 생태계 보전·복원도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탄천은 외래수종의 ‘천국’이다. 환경부가 유해 식물로 지정한 환삼덩굴이 탄천 주변 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다. 강남구는 이곳의 환삼덩굴을 제거하고 갈대, 억새 등 자생수종을 심어 생태계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이밖에 깊게 파인 하천 바닥을 복원, 어류가 한강에서 탄천까지 쉽게 오갈 수 있게 한다. 핵심보전지구 주변 완충지역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경관을 정비하기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끝난 양재천 자연생태복원 사업의 경험을 살려 탄천도 훌륭하게 복원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하상 정비에 주력 탄천의 중류인 성남시도 지난해부터 탄천 생태를 되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탄천에서 성남시 구간은 모두 15.8㎞로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길다. 성남시는 2007년까지 120억여원을 투입해 탄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특히 식생여과대와 하상여과 시설 등 생태적 수질정화 방식을 도입한다. 또 물고기가 쉽게 오갈 수 있는 어도도 조성한다. 여수·분당·동막천 등 탄천의 지천에 대한 생태복원 사업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모두 100억여원을 투입해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 또 산책로, 자전거도로와 함께 각종 체육시설을 탄천 주변에 만들어 시민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꾸민다. 용인시도 올해 40억여원을 들여 탄천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살아있는 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반딧불이 구경하고 씨름도 배우고

    서울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의 ‘반딧불이’관찰 프로그램을 비롯, 씨름 선수에게서 직접 배우는 ‘씨름교실’까지 6월 서울의 공원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25일 자연생태관찰, 역사체험, 체육활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주제로 공원을 즐길 수 있는 6월 공원프로그램을 마련해 25일부터 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6월 공원프로그램은 체육활동 분야가 강화됐다. 먼저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시민공원에서는 새달 11일과 25일 오전 10시부터 ‘주말민속씨름교실’이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 ‘씨름교실’에는 아마추어 씨름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동작구청의 씨름단 선수가 직접 나와 시민들에게 씨름 기술을 가르쳐 준다.20명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보라매 공원에서는 새달 11일 청소년들을 위한 ‘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린다. 중학생 7개팀과 고등학생 7개팀이 출전하며 매달 우승팀을 선발해 오는 11월에는 왕중왕전을 개최한다. 서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열리는 ‘반딧불이 관찰’은 공원 이용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에서 반딧불이를 대량 사육하는 유일한 곳이며, 반딧불이 관찰도 이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까지만 입장할 수 있으며 아이들은 암실에서 반딧불이가 뿜어내는 ‘날아다니는 빛’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은 매회 15명으로 제한돼 있다. 서울시 공원과 관계자는 “매달 열리는 식물관찰 행사 등은 제목만 보면 비슷비슷하지만, 실제 공원에 가 보면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매달 달라진다.”면서 “공원 한 곳을 정해놓고 1년 동안 월 1회씩 찾아가는 것도 식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공원 이용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이야기] 도시속 생태체험

    [서울이야기] 도시속 생태체험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모두 자연학습장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을 감명 깊게 읽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직까지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책을 꼽는다면 포리스트 카터가 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렸던 과거의 자연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구절이 있다.“수백 수천 마리의 생물들이 개천을 따라 살고 있었다. 만일 거인이 되어 그 구불구불 흘러가는 개천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면 개천이야말로 생명의 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로 그 거인이었다. 키는 겨우 1m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나는 거인처럼 쪼그리고 앉아 실개천들이 졸졸거리고 흘러내리면서 만들어낸 작은 웅덩이들을 연구하곤 했다. 개구리 알들이 웅덩이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포도송이처럼 오글오글 모여 있는 젤리 모양의 투명한 작은 공들 속에는 검은 올챙이들이 들어 있었다. 부화되어 나올 날을 기다리면서….” 물이 있고 흙이 있는 어느 공간에서나 우리는 움직이는 무언가를 관찰할 수 있다. 그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기만 한다면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에도 구석구석 관찰하고 생명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무한히 많다. 최근 환경교육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체험학습 또는 체험교육은 주5일 근무제의 시행과 더불어 주말 여가활동의 일환으로도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하여 일반 어른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은 전형적인 대도시이지만,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의 면적이 서울시 전체면적의 40%에 달하는 등 풍부한 자연환경이 함께하고 있다. 도시 외곽의 산림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 그리고 많은 지천과 습지자원 등 녹지와 물로 이루어진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이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이해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생태체험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숲속 여행 2000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숲속 여행 프로그램은 서울의 9개산과 서울대공원이 대상이며, 매월 1,3주 일요일 또는 2,4주 일요일로 나누어 매회 6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공원과나 각 자치구 공원녹지과로 전화하거나 서울시 숲속 여행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만남의 장소에서 10명 정도로 그룹을 나누고 각 그룹별로 한 명의 숲 해설가 선생님을 따라 숲속여행을 시작한다. 때로는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여 그룹을 나누기도 한다. 숲을 거닐면서 그동안 쉽게 지나쳤던 산과 관련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을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숲속 여행이 끝나면 모두 모여 자연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수건에 나뭇잎 물들이기, 숲에서 주운 나뭇잎이나 꽃잎 등을 이용하여 작품 만들기 등 다양하다. 대부분 가족단위인 참가자들은 함께 모여 작품을 만든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산이 아닐지라도 틈날 때마다 가보지 않은 여러 산을 신청하여 참여하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숲속 체험을 하는 만남의 장소는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또 특정한 산을 여러 번 반복해서 참가하는 것도 좋다. 동일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안내를 해주는 해설가가 바뀌면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변의 습지체험 태백시 금대산 계곡으로부터 김포시 월곶면으로 흐르는,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서울의 상징이다.1980년대 초부터 이루어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통해 한강변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과거의 수자원 이용 수준에서 벗어나 생태, 문화, 레저를 고려한 복합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강에는 둔치를 따라 크고 작은 습지들이 모여 있다. 생명력이 풍부한 습지는 시민들에게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체험 장소의 역할을 한다.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습지 생물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하며, 자연관찰 학습장, 운동시설, 자전거도로 등의 시설이 있다. 이곳은 한강의 배후습지로 갈대, 물억새 등과 같은 다양한 습지식물이 자라고 조류, 어류, 수서곤충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강동구 고덕동 소재의 한강변에 조성된 고덕수변 생태 복원지는 물가에 새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넓은 모래톱으로 형성되어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물가의 버드나무숲은 꿩·해오라기의 서식처이며, 건생초지로 이루어진 얕은 둔덕은 야생화가 만발하여 나비나 잠자리와 같은 곤충의 서식처가 된다. 한강의 또 다른 명소인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은 1997년 9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하천부지를 친환경적 생물 서식처로 복원하고, 생태적 자정능력을 갖추도록 하여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이러한 습지와 생태공원에서는 자원봉사자가 진행하는 생태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안내를 받으며 자연관찰을 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이용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각 관리사무소로 연락하면 된다. 한강에 조성된 자전거 길을 따라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여 생태체험장인 습지까지 찾아갈 수도 있어, 자전거여행의 즐거움과 자연관찰의 유익함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서는 공원 안내책자 및 자연학습기록장 등 다양한 관련 자료를 제작하여 생태학습을 돕고 있다. ●도심의 자연학습장, 공원 도심의 높은 건물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많은 공원들이 있다. 도심의 공원은 시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주요한 공간으로 휴식 및 운동 등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21개의 도시공원 중 11개 공원(남산공원, 낙산공원, 용산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보라매공원, 길동자연생태공원, 독립공원, 시민의숲, 천호동공원, 영등포공원)에서는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립공원, 시민의숲, 천호동공원, 영등포공원에서는 계절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나머지 공원에서는 연중상설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자연생태 체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 및 환경학습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며, 부모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각 공원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현장에서 관찰하거나 직접 작업을 해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학습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연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조류관찰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해설가와 2시간 남짓 걸으며 관찰하면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새들이 있었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상기한 도시근린공원 외에 우면산생태공원, 아차산생태공원과 같은 자연생태공원도 다양한 생태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모두 밖으로 나가 자연을 느껴보자. 자연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배움터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장난감이 없어도 자연 속에 놓여진 아이들은 오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자연 속에는 함께 할 수 있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체험은 아이들의 자연과 삶에 대한 이해와 학습효과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주말시간 등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주말 여가활동의 하나이기도 하다.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주말시간을 활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한 주의 충전을 위한 여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도시를 벗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자연을 찾아 떠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자동차여행을 대표적인 여가생활로 생각한다. 그러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한나절 정도의 시간과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도시에서 온 가족이 진지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관찰하고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도시에서의 생명과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가족간의 사랑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다양하다. 경작지, 텃밭, 물웅덩이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생물서식지가 모두 그 대상이 된다. 생태체험을 시작할 때는 해설가의 설명이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서 자연에 대한 이해를 다지게 되면, 개인적으로도 자연학습기록장을 가지고 체험학습을 할 수도 있다. 생물도감을 뒤적이면서 몰랐던 생물종의 이름을 찾아내면 내 것이 되어 잊혀지지 않게 된다. 서울시에서는 현재 산, 공원, 하천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문제점 및 이에 대한 보완책을 살펴보면, 첫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의 미흡함이다. 특히, 공원의 경우는 공원 조성방식이 비슷하여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새롭게 공원시설을 할 경우에는 생태프로그램까지 고려하여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생태체험의 공간유형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숲과 습지뿐만이 아닌 경작지나 재개발지 등 도시의 다양한 유형이 각기 나름의 생태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인위적인 토지이용과 결합된 문화 및 생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해설가의 설명뿐만이 아닌 오감을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훨씬 큰 흥미와 학습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를 위한 시설 도입이 필요하다. 넷째, 자연학습장으로서 실내외 공간의 적절한 활용방안 마련 등 향후 지속적으로 생태체험 공간 및 프로그램을 보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송인주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부연구위원
  • “박정희 논쟁 마침표를 찍자”

    “박정희 논쟁 마침표를 찍자”

    “진보 진영의 대표적 원로학자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오늘의 세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런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또는 박정희 시대의 피해망령에 사로잡혀 외눈으로 그 시대를 보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중앙일보 5월17일자 사설 ‘유신반대학자의 박정희 평가’)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 업적은 애써 무시하고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켜 편협하고 균형 잃은 역사 인식을 확산시키며 정략적 목적을 추구하는 과거사 규명 행태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문화일보 5월16일자 사설 ‘박정희 과거사와 두 원로학자의 평가’) 백 명예교수가 자신이 편집인으로 있는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기고한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평가할까’를 다룬 신문 사설의 일부다. 진보학계의 ‘어르신’인 백 명예교수의 글이 자못 새로웠던 모양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과거사규명법에까지 글의 해석을 확장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백 명예교수의 글은 두 사설의 취지와 다르다. 글의 핵심은 ‘산업화세력 대 민주화세력’을 도식적으로 구분한 뒤 산업화세력은 경제개발에, 민주화세력은 민주주의에 기여했다는 기존의 이분법을 깨는 데 있다. 외려 민주화세력도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의 화두로 꼽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산업화세력의 경제발전 방식은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외려 한국사회의 건강성을 살린 민주화세력이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백 명예교수는 “기사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소위 유력신문이라는 곳에서만 너무 편향적으로 기사를 썼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글 가운데 박정희의 공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내용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기에 언제까지 ‘박정희는 악이었다.’라고 주장할 것이냐. 차라리 ‘그래 공도 있다.’라고 인정해주고 넘어가자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일종의 접근법이나 방법론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전화를 걸어 온 곳은 동아일보뿐이었고 동아일보 기자에게는 (글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정희 향수’에 대해 그는 글의 말미에서 “기본적인 제반권리에 대한 무관심, 인간의 고통과 고난에 대한 무감각,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잘 살아보세.’라는 걸인의 철학 이상의 어떠한 개인적 또는 공동체적 철학에 대한 무지 등을 고스란히 내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정희의 공이라 해봤자 얼마 되지도 않고, 그나마도 지금 시대에 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박정희를 빨리 털어내는 게 낫다는 주장인 셈이다.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는 백 명예교수 외에 생태공동체운동센터 대표이자 ‘야생초 편지’로 유명한 황대권씨의 ‘지금도 계속되는 박정희 패러다임’, 상지대 경제학과 조석곤 교수의 ‘박정희 신화와 박정희 체제’도 함께 실려 있다. 황씨는 박정희 시대의 유산으로 ‘획일주의’와 ‘경제지상주의’를 꼽으면서 “얼치기 자본주의 문화로 바꿔버린 박정희의 만행은 그가 이룩했다는 경제 기적 열개를 갖다 붙여도 보상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참여정부’임을 내세워 획일주의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경제지상주의에는 여전히 묶여 있는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 교수는 ‘뉴라이트’ 진영의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의 ‘선택적 친화력’(초기 경제발전과 권위주의 정부는 친화성이 있다는 주장) 논리를 반박했다. 그는 경제개발의 성공조건이 ‘동원능력’에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강력한 산업정책’을 ‘권위주의’로 바꾼 뒤 권위주의를 또다시 독재로 연결시키는 등 이중적으로 논리를 비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발전개념을 인간의 실질적인 자유를 확산시키는 과정으로 보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의 주장을 끌어댄 것도 이제 성장률 몇%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자는 의도로 읽힌다. 두 신문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도 백 명예교수의 글을 인용해 ‘박정희 공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만 실었을 뿐 그 글의 본래 취지나 황태권·조석곤씨의 주장을 다룬 곳은 없었다. 박정희 바로보기를 막고 있는 것은 공이든 과든 어느 한쪽만 부각해 현실정치 문제에 끌어다 붙이는 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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