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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 세종보 르포] “홍수예방 기대” vs “환경훼손 우려”

    [금강 세종보 르포] “홍수예방 기대” vs “환경훼손 우려”

    지난 25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금강 유역의 세종보. 4대강 사업의 16개 보 건설 중 첫 개방한 이튿날인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세종보에는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세종시 첫마을 앞 금강1교와 금강2교 사이에 설치된 길이 348m의 세종보 위로 금강 상류에서 흘러온 물이 잔잔히 넘쳐 아래로 떨어졌다. 갈수기여서 물이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소는 지난달 31일 하루 가동하고 중단돼 있다. 보 남쪽 돌둑 사이로 샛강이 흐른다. 어도(魚道)다. 세종보 주변에는 자전거길과 시민공원 등을 만드느라 덤프트럭 등이 부지런히 오갔다. 청주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온 황재석(50·공무원)씨는 “보가 개방됐다고 해 찾아왔더니 생각보다 웅장하지 않다. 공원의 한 구조물 같은 느낌이다.”면서 “홍수 등 재난 발생은 막을 수 있게 생겼다.”고 말했다. 나머지 세종지구 사업들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4~5㎞ 상류에 조성 중인 자연생태공원은 손도 대지 않은 듯했다. 강 양쪽에 수풀이 우거졌고, 강 중간에 나무들이 빼곡한 모래톱도 그대로다. 하지만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연기군 동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에는 벌써 캠핑객들이 몰려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금강 둔치에 만든 캠핑장에 10여개의 텐트가 세워져 있고, 가족들이 음식을 하거나 얘기를 나눴다. 개별 캠핑터가 110개나 된다. 음수대 4개, 원두막 4개 등도 있다. 충북 청원군에서 온 김상문(49)씨는 “화장실이 멀고 나무가 어려 그늘이 없는 등 일부 불편한 점이 있지만 어떤 오토캠핑장보다 평온하고 시야가 탁 트였다.”면서 “개별 캠핑장이 국내에서 가장 넓고 간격도 크게 벌어져 좋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와 연날리기에 최고이고 낚시도 괜찮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세종보 개방 후 온전한 첫 주말이 되는 다음달 1일 오토캠핑장 예약자가 40팀이 넘는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공원 뒤편 합강2리 주민들은 고향 떠날 걱정이 앞선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의식(80) 할머니는 “강 둔치에 배추나 수박 농사를 지어 먹고살았는데 캠핑장으로 빼앗기면서도 나라땅이라고 보상금을 한푼도 못 받았다.”면서 “임대주택이라도 지어주면 공원 청소라도 하며 고향에 살고 싶다.”고 했다. 올해도 장마 피해가 없없다. 김남희(72) 할머니는 “대청댐이 생긴 뒤 강 둔치가 물에 잠긴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금강을 끼고 도는 자전거도로는 충남 서천 금강 하구둑까지 이어져 248㎞에 달한다.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도 들어섰다.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인공 습지가 미호천에 조성된다. 현재 부들 등 수생식물이 심어진 연못과 실개천이 만들어져 있다. 시민단체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세종보 개방행사 직전 성명을 내고 “금강 사업으로 물고기 떼죽음,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 문화재 및 백사장·갈대밭 훼손 문제가 발생하는 등 마무리 단계인 4대강사업 현장은 정부의 청사진과 거리가 멀다.”고 성토했다. 글 사진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3조 7000억원을 투입하는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4대강살리기 사업에 이은 ‘지류·지천살리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슬그머니 연기됐던 사업이 수면 아래에선 사실상 그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설·개량될 보만 21개로 4대강 본류사업 때 건설된 16개 보를 뛰어넘는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백재현 의원실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 용역보고서에서 드러났다. ●12개 강 43곳 1023㎞ 정비 보고서는 올 7월 현대엔지니어링, 유신, 삼안, 한국종합기술 등 6곳 엔지니어링사의 공동작업을 거쳐 국토부 장관에게 제출됐다.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선 정부가 내년부터 4대강 외의 8개강을 포함해 모두 12개강에서 43곳(1023㎞)의 국가하천을 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개월 전부터 용역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해 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수계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권 등 크게 4개 권역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는 복하천, 경안천, 임진강, 반변천, 내성천, 감천, 양산천, 형산강, 논산천, 만경강, 소양천, 탐진강 등 12개 지류·지천이 포함됐다. 하천 주변지역의 토지활용은 친수지구(대도시·중소도시)와 복원지구로 구분된다. 또 다양한 놀이시설과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지류·지천 주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혁신·기업도시를 곳곳에 건설 중이라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방비 포함땐 사업규모 20兆 정부는 정비가 개략적으로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지류·지천 인근 친수구역의 사업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업비(국비)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는 안이 잠정 결정됐다. 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천공사는 무려 128개의 공구로 나뉜다. 지역별 10~15㎞ 규모로, 금액별로는 300억원 미만(84곳·1조 4379억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구의 66%에 달하는 300억원 미만 구간은 국가재정법 시행령 13조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4대강사업처럼 속도전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용역에선 4대강 외 지방 국가하천에 대한 치수, 이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생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한강권역의 지천에는 레저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낙동강·금강권역의 지천에선 자연보전 방식의 개발이 추진된다. 한강수계에선 홍수예방을 위한 제방 축조 및 보강(86.4㎞), 하도정비(퇴적토 준설 등·45.5㎞) 사업도 병행된다. ●보 21개 신설·개량… 논란일듯 하지만 종합정비계획에선 예산 및 계획수립기간 부족 등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천측량은 물론 기초자료 조사(토질·생태·수질 등)와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반영되지 못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본계획 자체를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신설·개량될 21개의 보는 시민사회단체와 다시 지리한 의견대립을 불러올 전망이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서 낙동강수계에만 전체 16개 보 중 8개를 배치했는데, 이번 계획에서도 11개의 보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중 형산강에 들어설 4개 보의 연장은 1.2㎞, 반변천 3개 보의 길이도 0.6㎞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4대강사업 자문단 소속의 한 교수는 “보의 건설은 추후 수질 악화와 역행침식 등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북한강 따라 페달 밟으며 쌩쌩 달려요”

    ‘씽~ 북한강 줄기 따라 자전거길을 시원하게 달려 보자.’ 강원 북부권의 초입인 춘천 강촌에서 의암호를 지나 화천까지 북한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새달 말 오픈된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강 자전거길인 춘천권·강촌권·화천권 등 3개 순환 코스를 다음 달 말쯤 개통한다고 23일 밝혔다. 환상적인 코스로 평가받는 춘천권 코스는 의암댐에서 호반공원, 신매대교를 지나 서면 수상 제방로로 이어지는 호반 순환 코스이다. 폭 3m의 자전거길의 총주행거리는 26㎞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의암호 순환로 주변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인형극장, 공지천 유원지, 송암스포츠타운, 김유정 문인비 등 역사·문화·관광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부근 서면 금산리 1㎞ 구간은 의암호 물 위에 목재데크로 자전거도로를 개설, 마치 물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매력지수’를 한껏 높였다. 강촌권을 아우르는 자전거길은 가평역과 백양리역, 강촌역을 기점으로 유원지를 따라 가평 자라섬까지 순환할 수 있는 코스로 총 주행거리는 25㎞,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의암호와 강촌 코스는 서로 이어져 모두 51㎞ 구간의 코스로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내달릴 수 있다. 화천권 자전거길은 화천읍 시가지를 기준으로 원천·거례·대이리로 이어지는 순환코스로 총 주행거리는 24㎞에 이른다. 주변에는 원천리 연꽃단지와 한성백제 문화유적지, 대이리 거례리 생태공원, 붕어섬 유원지, 수달연구센터, 화천민속박물관 등이 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 최적이다. 정병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은 “도로 현황, 우회도로, 접속도로 테마별 이용코스, 역사 문화 유적지, 자전거 대여 및 수리점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리돔 독도 산란 최초 확인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동해 독도 주변 해역에서 난류성 어류인 자리돔이 산란해 서식하고 있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독도 주변 해양생태계가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열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연구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독도 해역에서 해양생태계 조사를 해 자리돔의 산란을 확인했다. 조사에는 부경대 김진구(자원생물학과)·최창근(생태공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난류성 어종인 자리돔의 부화한 치어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우면산사태, 산 정상 군부대와 무관”

    “우면산사태, 산 정상 군부대와 무관”

    지난 7월 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붕괴라는 결론이 나왔다.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산 정상 군부대는 산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단장 정형식 전 한양대 교수)은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가 계속됐고,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 등이 배수로를 막고 넘치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단에는 방재·지질 분야 전문가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우면산 산사태 피해가 큰 4개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 및 대책수립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시 래미안아파트와 신동아 아파트 지역에는 시간당 85.5㎜ 집중 호우가 내렸다. 계속된 호우로 지표면이 깎여 내려오기 시작했고, 흘러온 토사가 계곡 방향이 꺾이거나 계곡 폭이 좁아지는 구간에 잠시 머물다가 한꺼번에 아래로 흐르면서 아파트에 충격을 줬다. 시간당 112.5㎜가 내린 전원마을 지역은 산꼭대기부터 소규모로 시작된 산사태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커졌고, 결국 흙탕물이 주택지 입구 배수로를 막고 넘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당 85.5㎜ 비가 온 형촌마을에서는 산 위쪽 급경사와 계곡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사태 물질이 생태공원 저수지에 모였다가 제방이 무너지고 이후 아래쪽 배수로까지 막히면서 가옥 피해가 발생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생태공원 저수지는 오히려 흘러내린 토사의 상당량을 가두어 두는 등 순기능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설계 당시부터 치수 기능이 없어 복원 시에는 사방댐 및 저수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형식 단장은 “관할 구청에서는 우면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어 시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 정상 군부대가 산사태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아아파트, 전원마을 쪽으로는 군부대가 방류한 물이 전혀 없었고, 래미안아파트 쪽으로 방류한 물은 전체의 3.85%, 형촌마을 쪽은 3.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 경계 부근에서 소규모 붕괴가 있었으나 전체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또 조사단은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 사방시설의 연결, 수목 솎아베기, 산사태 위험지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조사단이 제시한 복구대책을 참고해 내년 우기(5월) 전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전체 산에 전문가를 투입, 2012년까지 산사태 위험 요인 일제조사를 벌이고, 280억원의 재난 기금을 들여예방 사방 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마당] 고양이들과 여행하는 법/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고양이들과 여행하는 법/주원규 소설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물은 많지 않다. 오랜 시간 함께하던 애완견이나 훈련받은 견공들 정도가 여행을 함께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떨까. 고양이는 반려동물 중에서도 여행 목록에서 일단 번외의 대상이다. 고양이는 겉으로만 보면 주인에게 별다른 친화력을 나타내지 않고, 독립심이 강한 데다 낯선 곳,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남다르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은 사이가 아닌 경우 고양이를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하다못해 공원이나 가까운 곳을 함께 산책하는 것 역시 여간해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민들은 거의 매일 고양이들과 함께 여행 중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때의 여행은 우리가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일상을 벗어난 쉼이란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여행 장소치고는 답답할 수 있겠지만 고양이들과 우리의 동선이 매우 빈번히 겹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출근길 아파트 지하, 빌라나 다세대 주택 골목 어귀, 지상 주차장의 차량들 밑…. 구석지고 약간은 어두운 곳을 슬금슬금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물론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찰나다. 조심성 많은 고양이들은 차량 밑이나 주택가 지하를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사람과 마주하면 서둘러 종적을 감춰버린다. 때문에 고양이와의 여행은 그다지 신나는 여행은 아니다. 우리는 도심지 곳곳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들을 반려동물로 부르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집에서 보살핌을 받는 동물에 한해서만 반려동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태의 개념으로 볼 때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상보적 관계, 이른바 공생의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심에 일정량의 녹지를 확보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도시 미관을 재정비하며, 공해를 유발하는 문명의 도구에 일정량의 세수 부담을 지우는 것 역시 도시를 사람만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만을 위한, 혹은 사람에 의한 공간이 아닌, 모든 동·식물이 함께하는 생태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에 대해 서울시민이 갖고 있는 생각은 그다지 온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 지난 일이지만 고양이 머리에 쇠침을 박아 넣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 단지 기분 나쁜 눈빛을 가졌다거나 미신적인 상상력에 의해 고양이를 이른바 요물 취급하는 통념이 팽배해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비위생적이고 아이들을 위협한다는 등등의 편견으로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과연 생태도시와 디자인 서울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문화시민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비단 길고양이라는 하나의 종(種)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중심은 물론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선 사람과 콘크리트, 사람과 디자인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사는 동식물들, 숨 쉬고 호흡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도시가 하나의 숨 쉬는 유기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기형적으로 고양이들의 숫자가 증가한 것은 고양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훼손하고 도시 미관을 더럽히는 흉물로 전락한 것 또한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일단 사람 먼저 살고 보자는, 기괴하게 진화된 약육강식의 논리로 인한 비극이 아닐까 싶다. 키우다 내버려지고 무책임하게 방치되는 고양이들. 혐오시설 보듯 하는 차가운 눈총을 먹고 자란 결과가 오늘의 길고양이들을 만든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함께 숨 쉬는 모든 것들과의 조화를 모색하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길 위를 떠도는 수많은 고양이들과의 즐거운 여행법을 궁리해 본다.
  • 의정부 백석천 ‘제2 청계천’ 만든다

    의정부 백석천 ‘제2 청계천’ 만든다

    경기 의정부의 백석천이 ‘제2의 청계천’으로 재탄생한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청계천+20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 도심의 주민들에게 휴게 하천으로 각광받는 청계천을 모델로 한 사업이다. 의정부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백석천에 국비를 포함해 모두 495억원을 투입, 2013년 11월까지 복원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간 진행될 복구 공사는 20일 기공식을 갖는다. 백석천 복개 구간 3.35㎞는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생태형 하천으로 복원된다. 복원 구간은 ▲가릉고가교~백석교 1.18㎞ ▲백석교~호동교 0.62㎞ ▲호동교~중랑천 합류점 1.55㎞ 등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된다. 의정부시청 앞 백석교~호동교는 1991년 콘크리트를 씌워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복원 계획에 따라 복개 구간 콘크리트를 모두 뜯어낸다. 대신 시청 앞 좌우 잔디광장 지하에 주차장을 새로 건립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주차장은 양쪽 모두 지하 2층으로 설계됐으며 제1주차장 362대, 제2주차장 248대 등 총 610대 분량이다. 백석교~호동교 구간에는 쉼터, 수변 카페테리아, 수변광장이 들어서는 등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호동교부터는 다양한 새와 곤충이 날아다니고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양서류·곤충류·어류·조류 서식지가 조성되며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된다. 또 능서들교를 지나면 워터스크린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고, 백석교 인근에는 사계절 꽃을 감상하고 아이들과 자연학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사업이 끝난 뒤 가릉고가교 수질정화 습지를 출발해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풀로 뒤덮인 벽과 징검다리 등을 만나 도심 한복판인데도 계곡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부시는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도심 속 복개하천을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부족한 시민 휴게공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노량진 학원가 ‘디자인’ 입는다

    왠지 어두운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량진 학원가가 ‘명품 거리’로 탈바꿈한다. 동작구는 고시원 밀집촌인 이곳을 활력 넘치는 젊음과 주민 생활상이 숨쉬는 거리로 조성하겠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노량진 학원가 명품거리’ 기본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명품거리 조성사업 세부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18억 5900만원을 들여 노량진 도심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은 내년 12월 마무리된다. 구는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과 정진우 교수를 총괄 기획자로 선정, 기획에서 시공단계까지 체계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무원·대학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관문’으로 통하는 점을 고려해 노량진 만양로와 14가길, 16길에 교육·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친환경적 거리 및 사색과 산책의 공간 조성, 노량진경찰서 벽면 녹화와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무료 학습공간과 특화된 인프라 제공, 진학상담과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등 젊은이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계 중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 가장 적합한 도심 디자인 설계를 통해 산뜻하게 단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년째 첫삽도 못 뜬 매향리 평화공원

    2년째 첫삽도 못 뜬 매향리 평화공원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옛 미 공군사격장에 추진 중이 ‘평화공원’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화성시에 따르면 미군이 50여년간 사용하던 매향리 314 일대 쿠니사격장 97만 3000여㎡ 부지를 폐쇄하고 2007년 국방부에 반환하자 시는 이듬해 말 평화공원 조성을 골자로 한 반환부지 개발방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사업은 2010년 착공, 2013년 말 완공 계획이었다. 시는 당시 2018억원(토지매입비 1167억원, 공사비 851억원)을 들여 해당 사격장 부지의 60%는 공원으로, 40%는 레저시설로 개발하겠다고 행안부에 제안하면서 토지매입비의 60여%인 707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9년 2월 반환공여지 발전종합계획을 승인하면서 평화공원 부지 가운데 공원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비의 60%(424억원)를 지원할 수 있으나 레저시설 부지 매입비는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완공을 2015년으로 늦출 수밖에 없다며 “레저시설은 빼고 모두 공원으로 조성할 테니 토지매입비 283억원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말에는 정부가 토지매입비 지원금 85억원을 제시하면서 화성시에 분담 비율에 따라 시비 57억원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시는 이마저 확보하지 못해 결국 사업 완공시기를 2017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업이 계속 미뤄지자 매향리평화마을건립주민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는 “매향리 사격장이 폐쇄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화공원 건립사업은 답보 상태다. 정부와 화성시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매향리 주민들은 화성시 재정난과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좌초될지도 몰라 분노를 숨길 수 없다.”며 “채인석 시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평화생태공원 건립을 위한 민관 공동 추진협의회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화성시에 제안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생부(生父)의 후회/주병철 논설위원

    정(情) 가운데 혈육의 정보다 끈끈한 게 없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야 오죽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게 부모의 자식사랑이란다. 미국의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감동 실화 ‘나는 아버지다’라는 책이 그렇다. 장애를 가졌지만 “달리고 싶다.”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버지의 감동적인 얘기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다.”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버지’(2007년)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다짐과 애틋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정이 뭔지, 살다 보면 정 때문에 회한과 후회도 생긴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가 여기에 딱 맞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고 나중에 제(齊)나라의 시조가 된 태공망 여상(太公望 呂尙)은 젊었을 때 유달리 가난뱅이였다.독서삼매의 나날만 보냈는데 이를 참다 못한 부인 마(馬)씨가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후 여상이 출세하자 마씨가 다시 찾아왔다. 그러자 여상이 ‘그릇의 물을 엎질러 놓고 저 물을 다시 그릇에 주워담아 보시오.’라고 했다. 여상은 부부지간에도 한번 금이 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마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잡스가 내게 연락해 커피 한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그와 통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다. 아들 잡스처럼 아버지도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유예한 ‘일 중독자’다. 게다가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에 잡스가 묵묵부답이라니 자존심도 꼭 닮은 것 같다. 얼마 전 혼혈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는 내게 용서이자 치유”라고 했다. 잡스의 치사랑을 보고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도심 속 허파를 찾아서] 개성 넘치는 경남 도시숲

    [도심 속 허파를 찾아서] 개성 넘치는 경남 도시숲

    숲은 어디에 있어도 돋보이고 제 역할을 다한다.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여름 무더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 야간에는 아늑한 휴식과 함께 걷고 뛰고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숲은 도시인들에게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주변 시설과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주는 마력까지 발휘한다. 기피시설의 존재를 망각게 하는 ‘정화작용’뿐 아니라 주변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금’과도 같다. 경남의 ‘도시숲’은 또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진주 초전공원 숲은 도시의 녹색축이자 지역민의 여가생활 거점으로 부상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김해 봉황동 유적지 도시숲은 소중한 유적의 가치를 높이면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쓰레기 매립장의 ‘상전벽해’ 초전공원은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7년간 진주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악취와 쓰레기 운반 차량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던 대표적인 기피지역이다. 도심 변두리였지만 1995년 진양군과 통합돼 위치상 시의 중심권이 되면서 매립장 이전이 불가피했다. 진주시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3억원을 들여 매립된 쓰레기 133만 7000t을 전량 이전했다. 쓰레기 운반에 15t 트럭 8만 9000대가 동원됐다. 매립지 자리는 그동안 불편을 겪은 인근 주민들을 위해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전체 면적(13.8㏊) 중 7.8㏊는 공원, 6㏊는 체육시설이다. 진주의 첫 도시숲인 초전공원은 총 62억원을 들여 4년여만인 2009년 6월 개장했다. 초전공원 도시숲은 쓰레기 매립장 환경 회복과 남강변 자전거도로의 시발점이 되는 입지적 특성 등을 고려해 숲과 잔디밭, 호수가 어우러진 친자연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다.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공원 관통로를 설치해 시원한 시계를 확보했다. 관통로 주변에는 폭 5.5m, 길이 500m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진 시간의 숲길을 조성했고,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나무를 심은 사계절 정원도 눈길을 끈다. 8000㎡의 생명의 연못은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고도처리된 물을 사용, 수중 식물을 통해 정화한 뒤 남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수에 질소 성분이 많아 수초가 잘 자라는 데다 바닥에 진흙을 깔아 정화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못 주변은 데크로 조성하고 분수와 폭포 등을 이용, 기포를 발생시켜 정화작용을 활성화시키는 등 환경친화성을 강화했다. 도시숲 조성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활발했다. 메타세콰이아는 산림청 남부산림연구소가 기증했고 개인농장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수목 21종, 150그루(5000만원 상당)을 조경수로 내놨다. 진주시 녹지공원과 구본권 주무관은 “초전공원은 매립 방식이 아닌 쓰레기를 옮긴 후 숲과 호수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면서 “남강과 연계해 휴식·체육·문화의 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적지·숲의 조화 ‘보기 드문 케이스’ ‘가야 고도’ 김해의 봉황동 유적지(사적 제 2호) 도시숲은 유적지와 숲을 조화시킨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형태다. 2005년 총 60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숲에는 가시나무 등 130여종, 27만 6700여그루를 심었다. 잘 자란 나무들이 녹색의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국내 유적지 대부분이 땡볕 속을 걸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달리 봉황동 유적지는 숲길을 따라 걷는 이색 경험이다. 경주처럼 관광객은 많지 않은 대신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봉황동 숲은 도시숲을 넘어 김해 시민들에게 가야 역사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 봉황동 유적지에는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 지배층의 집단 거주지인 봉황대가 있다. 김해시는 숲 조성과 함께 무분별하게 난립된 환경을 정비하고 가야시대 해상포구로 재현했다. 고상가옥과 움막, 망루 등을 설치하는 한편 여의각과 주변 산책로를 정비해 가야역사 복원 및 시민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봉황동 숲은 가야 해상 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 및 수릉원·수로왕릉 등 김해의 주요 녹지축인 가야의 거리와 연계돼 경관이 뛰어나다. 봉황동 도시숲을 중심으로 잊혀진 역사인 가야 유적을 벨트화시켜 역사·문화·관광·교육 등이 가능한 문화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야문화탐방’ 필수 코스로 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체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해시 공원녹지과 이완수 주무관은 “숲이 조성되면서 봉황동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유적이 생활의 공간으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학습 및 체험의 기회도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진주·김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최근 내린 폭우로 조상의 묘소가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얼마 전 선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입구부터 가시가 붙은 덩굴식물이 길을 막았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시박이다. 지난해 많이 걷어냈지만 곳곳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묘소는 별 탈이 없었지만 가시박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가시박은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한 외래식물이다. 어떤 곳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 가시박이 집채만큼이나 무성한 곳도 눈에 띄었다. 가시박은 산과 들, 도심 하천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 됐다. 전문가들은 씨앗이 여물기 전인 요즘이 가시박 등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적기라고 말한다. ●‘원산지 북미’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 가시박은 서식지가 급속도로 확산돼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됐다. 한해살이 덩굴 식물로 잎은 오이나 박잎과 비슷하며 꽃은 6~9월에 걸쳐 핀다. 원산지는 북미로 최대 8m 이상 자라고 여름철에는 하루에도 20㎝가 넘게 자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르다. 1980년대 후반,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오이, 호박에 접붙이기용 작물로 들여왔다. 생장이 빠른 가시박 줄기에 오이나 호박의 줄기를 붙여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처음 들여온 곳이 경북 안동으로 알려져 ‘안동대목(臺木)’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가시박은 번식력도 강해 주변 식물이나 나무를 덮어버려 키 작은 나무나 식물들은 햇빛이 차단돼 고사되고 만다. 줄기나 열매의 가시에 찔릴 경우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별칭도 생겼다.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다른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독성 물질도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물길을 타고 가시박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진단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시박은 서식지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 서식지가 확산되면서 토종식물은 급속히 개체군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는 가시박을 비롯 단풍잎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 11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단풍잎돼지풀·털물참새피 등도 확산 생태 교란종은 서식지가 광범위한 외래식물로 2007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은 매년 전국의 같은 지역을 선정, 서식지 확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단풍잎 돼지풀은 파주, 인천, 연천, 부산의 조사지역에서 63~70%의 높은 밀도를 보였다. 216~256㎝로 자라 토착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꽃가루도 날려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서양등골나물은 서울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광주 남한산성의 조사지역에서 46~55%를 차지, 키 작은 토종식물의 성장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털물참새피도 창녕에서 90%의 높은 밀도를 보였는데 생태습지의 보고인 우포늪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은 안 됐지만 빗자루국화와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의 외래식물도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다. 빗자루국화는 하천변과 습지, 생태공원 등에서 볼 수 있고 하천의 물길을 따라 널따랗게 자라는 곳과 길게 늘어선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가막사리도 하천과 습지 주변에서 확산, 갈대나 달뿌리풀 같은 자생종과 키 작은 식물을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방용으로 들여온 큰김의털도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씨앗 여물기 전에 제거해야 효과적 환경부는 생태교란 동식물 관리를 위해 올해 7억 6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4억 2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은 식물 외에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블루길,배스 등 생태교란 동물 관리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위해 동식물 퇴치 비용은 지방환경청이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환경부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시민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분 제거에 그친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강변 주변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 제거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한강 생태공원 전체에 대한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주도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자연보전협회논산지부 회장은 “이벤트성 행사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생태교란 식물의 특성을 파악해 확산 요인을 차단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은 씨앗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씨가 여물기 전에 제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국 건축학도들 세계에 우뚝서다

    한국 건축학도들 세계에 우뚝서다

    “무엇보다 세계 젊은 건축설계학도들에게 한국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브로드웨이에 도전정신 되살리려 해” 전 세계 건축학도들이 참가한 국제건축공모전 ‘뉴욕 시어터 시티’(NYTC)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박중하(25·영남대 건축학부 5년)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건축가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박씨는 같은 학부 5학년 박준영·권수환씨, 4학년 박창범씨, 3학년 한창석씨 등과 이니셜을 딴 ‘PH4 스튜디오’라는 팀을 구성해 스페인 ‘아키미디엄’이 개최한 대회에 도전한 결과 출품작 302점 가운데 당당히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상금 2500유로(약 400만원)도 받았다. 아키미디엄은 스페인에 거점을 둔 건축공모 전문단체로 건전한 경쟁을 목표로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전 세계 도시의 랜드마크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제는 ‘세계 공연문화산업의 심장부인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새롭고 다양한 공연 문화가 자유롭게 싹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라.’는 것이었다. 박씨는 “지난 3월 공모전 소식을 접했을 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곧바로 뜻이 맞는 동료들을 모아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졸업작품 설계 등으로 다섯 사람이 함께 모일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이메일 등으로 아이디어를 모았다. 마지막 2주일간은 합숙하며 작품을 마무리했다. 팀의 막내인 한(24)씨는 “거대한 자본이 투자된 대형 공연문화가 지배하면서 상업적 비즈니스공간으로 전락해버린 브로드웨이의 현재 모습 대신 1980년대의 실험적 도전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논의 끝에 로마 콜로세움과 같은 링 모양의 공연 건축물을 구상한 뒤 지붕 선을 뉴욕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하이라인공원’과 연결되도록 구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박씨는 “하이라인공원은 버려진 고가철도를 생태공원으로 바꾼 뉴욕의 관광명소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면서 “공원을 걷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공연장으로 이끌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건축물 안쪽에 조성된 거대한 원형광장의 지하에는 소규모 극장을 배치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공연이 상시로 펼쳐질 수 있도록 고안했다. ●심사단 “원형 설계, 도시적 통합 돋보여” 세계적인 건축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들의 작품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설계 디자인으로 도시의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 점, 고가철도 기둥 사이의 죽은 공간을 창작 문화 공간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연출한 점, 원형설계로 도시적 통합을 명확하게 보여준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미 국제공모전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박씨는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고향인 스페인에서 열린 공모전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더욱 감회가 새롭다.”면서 “앞으로 세계에 한국적 건축의 미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람보다 동식물 중심 공원”

    “사람보다 동식물 중심 공원”

    서울 강동구 길동 일자산 자락에 있는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자연을 잘 살린 생태공원으로 서울에서 첫손에 꼽힌다. ‘사람이 아닌 동식물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7일 서울시와 강동구에 따르면 길동자연생태공원은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된 환경친화형 생태공원이다. 2년 공사 끝에 1999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제대로 된 생태공원을 만들자니 사업비만 148억원이나 들어갔다. 총 면적 8만 683㎡(2만 4450평 )인 공원에는 120여종의 나무와 500여종의 식물, 1400여종의 곤충(거미 100여종 포함), 70여종의 새, 10여종의 물고기와 고라니·너구리·다람쥐·뱀 등 다양한 야생동식물이 한데 어울려 살고 있다. 공원 곳곳에 ‘이곳에 뱀이 살고 있어요’라는 안내판을 내걸었을 정도로 자연상태 그대로다. 생태도감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각시붕어와 물방개, 하늘매발톱 등도 볼 수 있다. 공원은 크게 광장지구와 습지지구, 저수지 지구, 산림지구, 농촌과 초지지구 등으로 나뉜다. 공원에는 자연스럽게 파인 물웅덩이에 인간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듯 깨끗한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무엇보다 동물 서식과 식물 생장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매월 10일과 25일에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는 사실은 진짜(?) ‘생태공원’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하루 입장객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그것도 1회에 30명 이하만 입장할 수 있다. 음료수나 먹을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제한 관찰지역까지 뒀다. 인솔자가 동행해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길동자연생태공원을 품은 일자산은 과거 무단 경작지였던 곳으로, 공원을 조성하면서 산에서 내려온 물이 토사 유실 없이 강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배수시설을 만드는 등 서울시와 강동구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우면산 산사태 계곡 상류서 시작… 생태공원 관련없다”

    “우면산 산사태 계곡 상류서 시작… 생태공원 관련없다”

    “생태공원이 이번 우면산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원 저수지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10여명의 사상자와 상당한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낸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놓고 일부에서는 우면산 중턱에 들어선 자연생태공원의 탓으로 지적했다. ‘형촌마을’을 뒤덮은 토사가 뒤쪽 생태공원 방향에서부터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7일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생태공원이 꼭 산사태의 원인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장에는 정창삼 인덕대 토목환경설계공학과 교수와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이 동행했다. 우면산 마을길은 어느정도 산사태와 수해 피해가 정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산속 생태공원은 입구부터 여전히 뻘밭 그래로였다. 입구 왼쪽으로 길게 난 산사태 흔적을 가리키면서 이 회장이 입을 열었다. “본래부터 우면산은 돌 위에 흙이 덮인 산이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올 때 흙을 붙잡아줄 뿌리를 가진 수종(樹種)이 없다. 지금껏 이런 일(시간당 100㎜대 기습폭우)이 없었으니까 당국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산사태 피해 원인으로 지목됐던 저수지(연못)도 폐허이긴 마찬가지였다. ‘두꺼비 천국’이어서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사랑받던 곳이지만 주변 시설물까지 모두 무너져 형태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줄줄 흘러내린 토사와 뿌리가 뽑힌 나무 등이 어지럽게 널린 현장을 찬찬히 살펴본 정 교수는 “생태공원과 산사태는 별개의 문제”라고 확고한 결론을 지었다. 이에 이 회장 역시 고개를 끄덕였는데, 지형이 깎이고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계곡 상류에서부터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정 교수는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계곡으로 흘러드는 물이 많아지고 이것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위력이 커지면서 주변 지형을 깎아내렸다.”며 계곡변에 뿌리를 드러낸 채 서 있는 나무들을 가리켰다. 이 회장은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가 계속 불어나는 모양새”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방향 산사태는 군 부대와도 무관할 것이라 봤다. 지형이 무너진 흔적이 부대 경계보다는 아래쪽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서초구·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단은 중간발표를 통해 산사태 3개 방향 중 한 곳은 군부대 빗물 모으는 시설에서 시작돼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방부와 합동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와 이 회장은 공원의 저수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정 교수는 “ 모양만 저수지일 뿐 제방 기준에 맞춰 제작된 것이 아니라서 제 기능을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천 분류 기준으로 볼 때 우면산 생태공원 저수지는 소하천인 ‘연못’이지 치수 기능을 갖춘 저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 교수는 “이는 토목이 아니라 조경의 결과물”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회장은 관리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이 회장은 “흘러내린 물이 저수지에 모였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피해가 커진 것”이라면서 “폭우 때 저수지의 작은 수문만 열어두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자동수위조절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 교수도 동의했다. 그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의 눈이 갈수록 높아지고, 요구도 많아져 공원이 곳곳에 설치되긴 하지만,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안전을 확보한 뒤 포장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실속 있는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생태공원들이 이 같은 재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 교수가 내놓은 해답은 이렇다. 계곡과 연결된 연못이 있다면 우선 물길 안전진단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계곡물이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나는 걸 막기 위해 중간에 사방(砂防) 댐을 만들되, 그 모양보다 안전부터 따져 시설물을 설치할 것 등을 제시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뿌리가 얕은 활엽수 대신 침엽수로 수종을 보완·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경실천연합은 ‘1인 1나무 갖기 운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에 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 교수는 “국가예산 중 예비비는 사실상 매년도 방재비용으로 쓰여 왔다.”며 “이를 차라리 방재 예산으로 공식화하면 지속적인 재해 예방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 또한 “방재는 규모가 크고 당장 눈에 띄지 않아 지자체장이 예산을 쏟아넣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발생한 산사태로 아래쪽에 자리한 형촌마을에서는 120가구 가운데 60가구가 고립되고, 사망자 1명을 포함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창포원’등 서울시 8개 생태공원 관리

    ‘창포원’등 서울시 8개 생태공원 관리

    서울 시내에는 모두 1987곳의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산자락을 낀 공원이 300여곳에 이른다. 도시자연공원과 근린공원 대부분이 산자락에 들어선 것이다. 나머지는 어린이·체육·역사·문화·강변공원 등 테마공원들이다. 서울시가 생태공원이라고 지정하는 데 특별한 기준은 없다. 장상규 서울시 공원관리팀장은 “지역의 생태자원 보존 측면과 교육 측면이 부합하면 된다. 여기에 동식물이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숲·물·습지 등 천혜 조건을 이미 갖췄거나, 조건을 충족시키면 된다.”면서 “일종의 테마공원이라 할 수 있으며 차이점이 있다면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市 공식 생태공원 ‘ 창포원’ 유일 서울시가 유일하게 지정한 공식 ‘생태공원’은 2009년 6월 조성한 서울창포원(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하차)이다. 이곳은 본래 비닐하우스촌이었지만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이 자생해서 이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했다. 서울창포원은 약 5만 2800㎡(1만 6000평)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조성됐다. 생태공원으로 공식 지정되진 않았지만 서울시가 생태공원이란 이름을 붙여 관리하는 곳은 한강공원 내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암사생태공원, 난지습지생태공원과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 등 모두 7곳 정도다. 나머지 각 자치구 공원들은 자연학습장 모양을 갖추고 ‘생태’라는 말을 그냥 붙여 쓰고 있을 뿐이다. 생태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공원이 강동구 천호대로 옆에 있는 길동생태공원(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 하차)이다. 이 공원은 사람 중심인 대부분의 공원과 달리 동·식물이 주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광진구 광장동의 아차산 생태공원(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은 면적 2만 3450㎡에 계곡, 물레방아, 습지, 논, 밭, 버섯농장, 자생관찰로 등을 갖추고 있다. 아차산에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서울시 보호종인 북방산개구리, 족제비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생태공원이 더 큰 피해 막아” 우면산 산사태로 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데 대해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우면산 생태공원에는 흙 제방이 2m나 퇴적해 쌓여 있었는데, 그 제방이 없었다면 오히려 형촌마을의 집이 토사에 휩쓸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며 “마을의 생명을 구한 게 바로 생태공원”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청송 생태하천 공사 특혜 의혹

    경북 청송군이 100억원 규모의 생태하천 조성공사를 하면서 입찰 절차를 지나치게 편의적으로 자주 변경해 관련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연스럽게 “군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는 말이 나온다. 군은 2014년까지 3년간 연차적으로 총 111억 3000여만원을 들여 청송읍 용전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용전천에 제방 신축을 비롯해 호안, 여울, 가동보, 데크로드,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달 27일 1차 입찰공고를 냈다. 하지만 입찰참가 자격을 하천법(2조 2항)에 따라 준공된 자연형 하천 또는 생태하천 조성공사 중 ▲식생 호안 공종(자연석 쌓기, 식생매트, 식생 호안 블록, 환경녹화 블록 공정 중 1개 공정 이상) ▲수생식물 식재 공종(생태습지 조성, 생태식재, 생태공원 조성 공정 중 1개 공정 이상) ▲기타 공종(징검다리, 여울, 산책로, 어도, 자전거도로 공정 중 1개 공정 이상) 등 3개 공종과 해당 공정이 각 1개 이상 포함된 공사로, 연장 2500m 이상 준공 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평소와 다르게 입찰 자격이 매우 까다롭게 정해진 것이다. 공정은 공사의 정도를, 공종은 공사의 종류를 말한다. 결국 과다한 자격 제한에 말썽이 생기자 같은 달 29일 재공고를 통해 식생 호안 공종 및 수생식물 식재 공종, 기타 공종 등 3개 공종을 제외하며 입찰자격 제한을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3일 다시 공고를 변경하고 입찰 참가 업체들에 자연석 쌓기, 식생매트, 식생호안블록, 환경녹화블록, 생태습지조성 등 1개 공종 이상이 포함된 실적을 제출토록 자격을 다시 강화했다. 아울러 해당 공사가 수해복구 등 긴급 공사가 아님에도 불구, 공고기간을 정상일(30일간)보다 25일간을 단축시킨 긴급 공사로 공고했다. 입찰 기간 단축은 관련 민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관련 업체들은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공사 발주 시기가 당초보다 4개월 정도 늦어져 긴급 입찰했으며, 참가 자격을 크게 제한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바캉스 특집] 롯데백화점

    [바캉스 특집]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7일까지 7층 행사장에서 ‘수영복 특집전’이 진행된다. 아레나 등 유명 브랜드 수영복을 50% 할인, 남녀 수영복을 3만 3000~9만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11일까지 디키즈, 테이트, 잭앤질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영 바캉스룩 인기상품전’이 열린다. 티셔츠가 1만 5000원, 반바지가 3만 9000원이다. 건대 스타시티점에서도 7일까지 2층 행사장에서 ‘여름 특집 반팔, 반바지 대전’이 열린다. 흄, TBJ, 크리스 크리스티, 엠폴햄, 팀스폴햄, 티니위니의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마련할 수 있다. 안양점에서는 7일까지 1층 행사장에서 셀린, 게스, 비비안웨스트우드, 모스키노의 선글라스를 20~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게스 선글라스 9만 9000원, 비비안웨스트우드 제품이 18만 5000원이다. 더운 날씨를 피해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점별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일산점은 옥상 생태공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꼬마기차와 레일을 설치하고 31일까지 운행한다. 청량리점 갤러리에서는 18일까지 녹색환경체험전이 열린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작품들은 물론 환경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및 애니메이션도 감상할 수 있다. 환경과 관련한 재미있는 게임도 마련해 놓고 있어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한여름밤 반딧불이 ‘반짝반짝’

    한여름밤 반딧불이 ‘반짝반짝’

    “정말 신기해요.” “서울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로워요.” 지난 2일 오후 8시 도봉구 창동 초안산근린공원. 여름방학을 맞아 공원에 산책 나온 학생들과 주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반딧불이를 바라보며 탄성을 쏟아냈다. 반딧불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어린 시절 이후로 반딧불이를 본 적 없다는 어른들도 모두 신기한 듯 반딧불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29일부터 도봉구에서 반딧불이를 방사했다. 주민들은 서식지 주변에 모여 밤하늘을 수놓은 반딧불이를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1982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한 반딧불이는 몸길이가 12~18㎜이며, 성충은 배 끝에 발광기가 있어 여름밤에 날아다니며 빛을 뿜어낸다. 자신의 짝을 찾으려는 신호다. 부모와 함께 산책을 나온 양승탁(11·자운초 5년)군은 “반딧불이를 책으로만 봤는데 앞으로는 집 앞에서도 볼 수 있게 돼 신기하고 매우 좋다.”며 즐거워했다. 반딧불이는 청정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으로 2000년 서울시에서 복원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구에서는 반딧불이 유충의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자 생태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면에는 이끼와 통나무 등을 놓아 번데기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반딧불이의 유충과 성충을 정기적으로 방사하고 생활상을 모니터링하는 등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생태복원 사업”이라면서 “자연 방사를 하면 개체가 자연에 정착할 확률이 30% 정도로 매우 낮아 2014년까지 모두 3500마리의 반딧불이 유충을 차례대로 방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안산에는 2002년 사적 440호로 지정된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이 있는데 무덤 1000기 대부분은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으로 살아가지 못한 아픔을 가진 내시의 묘다. 초안산은 1993년부터 골프연습장 건설을 둘러싸고 17년간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던 곳으로, 구가 골프연습장 허가를 취소하고 이곳을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는 자연생태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더욱 의미를 새기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낚시의 신’ 하루 만에 2649마리 낚아…

    ‘낚시의 신’ 하루 만에 2649마리 낚아…

    하루 동안 무려 2649마리라는 민물고기를 낚은 ‘강태공’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미국 폭스방송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네통카 호수에서 열린 마라톤낚시대회에서 제프 콜로진스키(41)가 24시간 동안 무려 2649마리의 민물고기를 낚아 세계 기록을 세웠다. 콜로진스키는 지난해 7월말 2143마리를 잡으며 세웠던 자신의 기존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는 무려 506마리나 많이 잡아 말 그대로 ‘낚시의 신’ 혹은 ‘낚시 왕’으로 군림했다. 그가 24시간 동안 잡은 물고기를 계산해보면, 분당 약 1.8마리, 시간당 110마리라는 엄청난 속도로 물고기들을 낚아댔다. 특히 미끼를 낚싯대에 걸고 물고기를 잡는 데까지는 모두 10초 안팎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 잡힌 물고기는 확인 후 모두 풀어줬다. 한편 콜로진스키는 미국 월드 낚시팀의 일곱 번째 멤버로 현재 낚시도구 제조업체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청소년을 위한 낚시 프로그램 ‘피싱포라이프’(fishing for life)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 받은 상금 일부를 자선기금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폭스방송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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