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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 찬 노인과 영의정과 총리와…(송정숙칼럼)

    문민정부 들어 네번째이고 3번째의 「이총이」인 새총리는 그의 시정 목표를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건설』에 두겠다고 한다.온유함과 지성의 분위기가 특색이고 무기인 그의 말은 그 자체로 안도감을 준다.자존심 때문에도 자기 시대를 「태작」이 되지는 않게 할 것 같은 심정이 들기 때문이다. 한편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다짐하는 총리의 말은 얼마전에 뵈온 탑골공원의 노인들을 기억나게 했다.아침 8시만 되면 거의가 다 허리에다 삐삐를 하나씩 차신 그분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여름이면 삼베나 모시로 된 중의적삼 밑으로 삐삐가 덜렁덜렁 매달려 내비치기도 하는 그분들이 그렇게 일찍 「등원」을 하는 것은 그 시간부터 나눠드리는 무료점심 식권을 타기 위함이다. 그렇게 좌정하고 나서 그분들은 냅다 정치평론을 시작하신다.웬만한 높은 사람 이름쯤 모두 경칭은 생략한다.그런 노인들이 국무총리대목에 이르자 이렇게 말했다.『아 1인지하에 만인지상이라니 일국의 총리라면 영의정이 아닌가』하고. 현대의 「영의정」에게 온갖 준엄한주문을 하고 고금을 넘나들며 종횡무진으로 예리한 인물평을 해대던 그 탑골공원의 삐삐찬 노인들께서는 『마음놓고 사는 사회』론을 펴는 새총리를 오늘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정부조직법과 맞물린 개각에 대한 관심은 12월을 통째로 삼켜버리다 시피 하고 있다.뚜껑이 열리기까지는 그 무성한 소문과 점치기가 아무 의미가 없건만 이번에도 그「예측놀이」로 언론들은 다급하고 감질나는 세모의 여러날을 탕진해 버렸다.파고다공원의 노인들에서 시정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이 온통 그것에 쏠려있으니 언론의 이런 체질은 변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앞의 삶이 그와 무관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밖에도 공직을 영화로움과 직결된 「벼슬」쯤으로 보던 옛날 생각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호강」의 주인공들에 대한 호기심과 비딱한 관심이 섞여서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벼르는 냉혹한 시선으로 바뀌기도 한다.특히 「일인지하에 만인지상의」 높은 자리인 총리가 겪는 시련을 그 시선들은 구경하고 싶어한다.취임하자마자 삭풍 부는 들판 같은 사람들의 시선앞에 적신으로 내던져지는 형국이 되는 총리.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빼어난 인물들이 그 차디찬 시선의 삭풍앞에서 시련을 겪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롭다.바야흐로 새총리도 그렇게 나앉은 셈이 되었다.「온건과 합리」가 품질보증서인 총리이므로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으면서도 참을성없고 조급한 우리의 집단체질의 약점이 적이 걱정스럽다. 영국왕 「조지 5세」의 행장전범이라는 것이 있다.영국왕 중에서도 절도있고 신사적이었던 조지 5세가 침상머리맡에 적어놓고 생활수칙삼아 되새겼다고 해서 20세기의 지성 임어당이 권하는 전범이다.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하옵시고/칭찬할 정서와 타기할 감상을 분별할 수 있게 하시며/값싼 칭찬을 하지도 말고 받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지도 말게 하소서./만일 나에게 수난을 요구하면 그것을 묵묵히 받아서 순종하는 동물처럼 되게 하소서./이겨야 할 때는 이기는 법을 져야 할 때는 멋진 패자가 되게 하소서./달을 향하여 읍소하지 말게 하시고/쏟아진 우유에 미련을 갖게하지 마소서』 전능한 권능의 군왕조차도 조석으로 빌며 지켜야 할 행동전범이 있었던 것이다.그중에서도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맨 먼저 빌었다는 일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그리고 요구되는 수난에 「동물처럼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대목은 감동적이다.수난이란 이성으로 가늠할 수 없는 그저 순종만 할 수 있는 질서라고 생각했던 겸허함이 교훈적이다. 자고새면 기함을 해버릴만큼 새롭고도 놀라운 사건들이 급성장의 묵은 청구서가 되어 날아들고 있는 이 힘든 시기에,총리가 되고 내각에 등정한 사람들에게는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수난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매우 냉소적이고 가학적인 여론은 한술 더뜨며 신이야 넋이야 그걸 확대재생산할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노인들의 준엄한 주장도 가세할 것이다.저녁때가 되어 그분들의 허리에서 삐이삐이 소리가 울리고 『아버님 이제 고만 집에 들어오세요』하는 소식이 오기까지 그분들의 세상 비판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신임총리의 유연한 대처력을 믿는다.쉽게 비명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묵은 해가 지고 있는 1994년의 말미에 맞은 새총리와 새내각에게서,보내는 해보다는 훨씬 좋은 새해를 맞고 싶은 기대를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근엄한 왕실에서 아침저녁으로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하시고…』를 침상앞에 엎드려 외던 어떤 왕의 낮춘 몸짓을 되새겨 보기도 한다.
  • 외채·인플레 “해방”/중남미경제 되살아난다(현장 세계경제)

    ◎브라질 인플레 월1∼3%로 진정/페루 성장률 12%… 평균3% 상회/통화긴축·무역자유화 주효… 해외자본 유입도 급증 공룡같은 외채와 인플레 압박에 오랫동안 숨이 막혔던 라틴아메리카 경제가 파란 생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80년대는 중남미의 30여 모든 나라에게 「절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어둠의 시대였다.1950년부터 80년까지 중남미 전지역은 연평균 5.5%의 우수한 경제성장률을 자랑했으나 계속된 정정불안과 국가경제 관리미숙으로 곧 구제할 길 없는 「제3세계」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정보불안으로 점철 초 인플레율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았다.80년부터 90년 사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브라질 2천7백50%,아르헨티나 3천80%,페루 7천5백%,볼리비아 1만1천8백%,니카라과 1만4천3백% 등이다.또 개도국의 외채는 81년 총 6천억달러에 이르러 10년새 6배로 불어났는데 중남미 제국들의 채무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80년대 말경엔 중남미 각국에서 외국 채권자와 투자자에게 원리금상환과 이익배당금으로 흘러나간 돈이무려 연 2천억달러를 넘어설 지경이었다.만성적 경기침체,대량실업,실질임금 감소로 점철된 80년대는 상실의 시대였으며 당연히 90년대 초 라틴아메리카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년 전 수준을 밑돈 형편이었다. 그런 라틴아메리카의 경제가 견실하게 되살아나는 중이다.브라질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평균 인플레 증가율이 30∼50%에 달했지만 지난 7월 새 통화단위와 함께 강력한 통화안정정책을 실시한 후 월 인플레가 1∼3%로 낮아졌다.지난해 1년새 물가가 10배 가까이 치솟은 브라질을 제외하고 경제 규모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할 경우,올 라틴아메리카의 물가는 1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도 만만찮게 이루어지고 있다.중남미 전지역은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을 4년 연속 기록할 것이 틀림없다.특히 페루는 12%를 웃돌 것이며 아르헨티나는 6% 성장을 장담한다.멕시코의 세디요 새 대통령은 내년 4% 성장을 목표로 하고있고 브라질도 안정화시책이 자리잡히면 현재의 갑절인 7∼8% 경제성장이 확실시된다. ○브라질도 흑자 재정 한때 세계경제의 문제아였던 라틴아메리카가 「제3세계답지 않게」 이처럼 낮은 인플레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은 긴축재정·무역자유화·민영화로 연결되는 개혁시책을 끈기있게 추진한 결과이다.칠레와 콜롬비아가 이같은 개혁의 선두주자이며 브라질,베네수엘라,우루과이,에콰도르 등이 다소 뒤쳐져 있다. 멕시코는 87년 당시 중앙정부의 재정적자 누계가 GDP의 15%에 달했으나 91년부터 긴축예산으로 흑자재정을 달성,적자누계를 반으로 줄였다.아르헨티나가 지난해 이를 뒤따랐으며 브라질도 올해 흑자재정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자국산업 과보호와 수입품 고율관세 경향도 뚜렷이 퇴색했다.93년 현재 전지역의 평균관세가 12%로 2년 전의 26%보다 크게 낮아졌다.상호간 교역량 역시 급속히 늘어나 주요 11개국 사이의 무역이 89년 이후 배 이상 불어난 데 이어 전지역간 교역은 83년 70억달러에서 현재 2백60억달러로 급증했다. ○민영화 꾸준히 진행 정부재원을 풍부히 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영기업 매각정책은 중남미 개혁의기치로서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칠레와 멕시코는 거의 대부분의 국영기업을 민간에 팔았으며 아르헨티나는 원전,우체국,조폐공사,석유화학사 등 마지막 남은 정부기업마저 내년 안에 완전 매각할 계획이다. 해외자본 유입만큼 라틴아메리카의 달라진 모습과 높아진 위상을 반증하는 실례도 없을 것이다.국제채무 상환포기선언의 불명예와 그에따른 외국자본 단절로 압축되는 중남미의 「외채위기」는 4천9백억달러의 외채상존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과거지사로 여겨진다.지난 90년부터 93년까지 라틴아메리카로 흘러온 해외자본의 순액은 1천7백억달러를 웃돌 뿐 아니라 외채적 성격이 짙은 상업차관은 단 5%에 불과하고 각국 유망산업과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옛 영화 되찾자” 힘찬 발진/메넴정부,무역·외환정책 획기적 전환/90∼94년 30%이상 성장… 세계3위 기록 아르헨티나의 근현대사는 「아르헨티나의 역설」이라는 조어를 낳았다. 20세기초 풍부한 광물자원과 농장을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세계 6위,무역규모 세계 10위의 아르헨티나가 근 1백년만에 완전히 피폐한 상태로 전락한 것을 비아냥거리는 말이었다.그러나 1990년대 들어 급속하게 추진된 아르헨티나의 개혁작업으로 「군화발 자객」「고인플레」「보호주의」등의 오명과 함께 이같은 역설도 이젠 실효성을 잃을 것같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민들은 다시 소비열을 느끼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달러화시세를 전광판으로 즉시 게시한다.과거 정부와 가격인상을 위한 협의에만 능했던 기업인들은 마켓팅 방법을 논의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 모든 변화가 89년 「메시아」처럼 등장한 메넴정부가 이룩한 공적이다.그의 개혁정책을 떠받치는 3대지주는 수입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 철폐로 시작된 경쟁도입이 그 하나요,연간 운영비로 수십억달러를 삼키던 공기업 민영화가 둘째다.메넴정부는 우편,항공,전기 등의 민영화로 2백40억달러를 조달했다.민영화는 외국인투자 러시를 촉발해 90∼93년 사이 무려 2백45억달러의 외자를 거두어 들였다. 세번째는「메네노믹스」로 불리는 외환정책이다.하버드대 경제학자 출신인 카발로를 재무장관으로 등용,자국통화인 페소와 달러의 교환비율을 1대 1로 정한 이른바 「태환 플랜」이 그것이다. 이와같은 개혁정책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90년 이후 4년동안 30%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중국,태국에 이어 세계 제3위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80년대 연평균 4백%를 유지하다 90년 연간 2만%까지 치솟았던 인플레도 수그러들어 올해엔 4%를 맴돌고 있다.노동생산성도 91년 이후 42%나 증가해 메넴은 다른 나라가 20년 걸릴 일을 아르헨티나는 5년만에 해치웠다며 자신에 차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개발도상국으로 보는 시각을 단호히 거부한다.아르헨티나는 「회복하는」국가라는 것이다.물론 이같은 회복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30년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끄떡없이 견뎌냈던 아르헨티나는 49년부터 74년까지 집권한 후안 페론 정권 하에서 불구가 됐었다. 무모한 반미외교정책으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고 국내의 계급투쟁으로 국민은 사분오열됐다.기업국유화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관세장벽은 국고를 탕진했다. 또 70년대초 군부와 좌익반군간에 벌어진 「더러운 전쟁」과 뒤이은 군부 쿠데타는 아르헨티나를 부패와 초고인플레 아래 허덕이게 했고 급기야 80년대 5백억달러 재산의 해외도피를 몰고왔다. 메넴정부의 「기적」은 암울한 과거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다만 아직 부패척결과 공공부문의 개혁이 과제로 남아있고 폐소화의 평가절상으로 올해 60억달러까지 무역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외환정책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다.게다가 GDP의 17.6%에 불과한 저축률은 기업의 자본부족을 부채질하고 있어 메넴의 승리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미완의 혁명인 메네미즘이 「기적」이란 이름값을 할지 국제적 관심사이다.
  • 법 집행이 철저해야 한다(사설)

    대학의 직원이라는 버젓한 직업인이 도박으로 수십억원을 날린 것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일이어서 거론할 가치도 없다.그 대학 재무운영이 얼마나 허술하면 27억이나 되는 공금을 빼내 탕진하도록 눈치도 못챘는지 한심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여기서 문제로 지적하고싶은 것은 이른바 성인오락이라는 사행성 오락이 대낮에도 성행하여 줏대없는 많은 시민들을 올가미에 걸려들게 한다는 점이다.조만간에 불법은 반드시 적발되고 한번 불법자로 이름이 오르면 챙긴 이익은 물론 재산을 몰수당하는 손해를 보고 그러고도 불명예가 일생을 따라다녀 사업도,제대로 된 직업도 가질 수 없고 명성을 가진 삶은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 사정은 달라질수 있다. 7일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국민정신건강법은 19살 미만의 청소년에게는 담배를 팔지 못하게 하고있다고 한다.그밖에도 청소년의 유흥업소 출입을 금지하는 법규도 있고 미성년자를 고용 못하게 하는 법규도 엄연히 존재한다.그러나 법은 그렇게 완벽하지만 여전히 그런 일들이 나날이 기승을 더해 가고 있는 것은 법따로 단속따로의 현실때문이다. 슬롯머신영업의 세계라는 것이 온갖 불법의 온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번 실증적으로 보아왔다.탈세를 위해 관내 공무원을 줄줄이 독직의 함정에 빠뜨리고,불법영업을 위해 관할 경찰을 뇌물로 무너뜨리고 폭력을 비호하고 키우는 악의 근원이다.「성인오락」도 그런 업체다. 사람사는 세상이므로 어두운 곳도 있게 마련이어서 그런 일 자체를 아주 없앨 수는 없는 것이라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독버섯이 자라는 그 언저리의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서 보통의 시민이 헛디뎌 빠져드는 불행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 정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법만 명문화했지 그것을 실천하여 사회적 건강을 탄탄히 유지하는 일은 못하고 있다.3년 동안에 27억을 갖다 날렸다는 컴퓨터 도박만 해도 서울에만 5,60곳이 대낮에도 버젓이 불법영업을 해오는데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았다. 하나의 버젓한 직장이,경리직원 하나가 3년동안 공사대금이나 물품대금을 가로채서다 갖다가 도박판에 날리도록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준법 인식이 박약한 데서 생긴 결과라고 할수 있다.사람마다 도덕률을 지키고 사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의로울 수는 없으므로 준법정신의 정착이 그것을 대신해야 한다.한번 불법하면 정상의 사회대오에서 영원히 낙오되고 불이익을 본다는 생각을 길러서 공덕을 익히게 하는 길이 가장 합리적인 길이다.
  • 성인오락실 「경마도박」 성행/일서 도입 컴퓨터게임

    ◎서울 50∼60곳 대낮 불법영업/“99배 시상” 사행심 부추겨/국민대 경리직원 공금 27억 유용 슬롯머신과 빠찡꼬에 이어 서울시내 50∼60여곳의 성인오락실에서 대낮에도 불법 사행성 경마도박이 성행하고 있으나 관계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심지어 경마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산을 탕진한뒤 거액의 공금을 유용·횡령하는 사건까지 발생,사회적인 병폐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락실내에서의 사행행위에 대해서는 지난 7월20일부터 「사행행위등 규제및 처벌특례법」이 대통령령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사행행위등으로 영업정지중인 성인오락실이 대낮에도 버젓이 사행 영업을 계속 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7일 컴퓨터 도박자금을 마련키위해 3년동안 27억여원의 학교공금을 유용한 국민대 총무처 경리과 직원 안상덕씨(34)를 업무상배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안씨가 자주 드나들며 공금을 마구 써버린 노원구 창동 유진성인오락실의 경우 지난 9월부터 불법오락기 설치와 사행행위로 3개월동안 영업정지처분을 받았음에도 버젓이 영업을 계속해온 사실도 밝혀내고 이날 하오 영업중인 이 오락실에서 경마오락기 기판을 압수하는 한편 업주 김기현씨(33)를 소환,조사한 끝에 김씨를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안씨는 91년 11월 컴퓨터 부품회사로부터 1백여만원어치의 부품을 구입한뒤 결제 대금을 빼돌려 노원구 상계동 G호텔 오락실과 창4동 유진성인오락실등 서울 시내 성인오락실에서 컴퓨터 경마도박 자금으로 사용하는등 3년동안 1천3백27차례에 걸쳐 모두 27억7천여만원의 공금을 유용하고 이 가운데 79차례 1억8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장기간 범행을 저질러오면서도 한차례도 적발되지 않은 점을 중시,다른 경리과 직원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경리과장등 직원 3명을 소환해 공모나 사전인지여부를 캐고 있다. 특히 대금결제를 받지 못한 납품업체가 경리과등 학교측에 지난 3일 항의전화를 한뒤 안씨의 범행이 학교측의 자체조사로 확인되기 하루전까지만 해도경리과측에서 학교 고위층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한 사실을 밝혀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조사결과 안씨는 컴퓨터 디스켓에 납품업소와 액수,대금 결제일,실제 지출일자등을 기록한 금전출납 개인 비밀장부까지 만들어 보관해오면서 컴퓨터도박자금으로 유용한 물품결제대금을 다른 물품의 구입대금으로 채워넣는 수법으로 범행을 은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또 납품업체들이 3∼5개월 만기의 어음으로 결제하는 일반 회사와는 달리 자기앞수표등 현금으로 결제하는 대학과의 거래를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물품대금을 2∼3개월씩 늦게 결제하면서 공금을 유용해왔다. 지난 91년 일본에서 들어온 경마도박은 10만원을 내면 1천2백점을 받아 이를 걸고 하는 컴퓨터게임으로 시상금이 건돈의 3배에서 최고 99배까지되는 사행성이 큰 신종 컴퓨터도박으로 현재 서울시내 3백여곳의 성인 오락실가운데 50∼60곳에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 대중국 외교(백제를 다시 본다:29)

    ◎4세기 서해안항로 개척… 동진과 첫 교류/송·진등과 교역,국력강화 계기삼아/6세기말 적극 외교… 수와 동맹까지/의자왕때 외교주도권 상실… 중국과의 해상통로도 막혀 고립 백제의 웅진천도는 고구려의 군사적 위협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웅진시대(475∼538년)는 문주왕을 거쳐 삼근왕(477∼479년),동성왕(479∼501년),무령왕(501∼523년),그리고 성왕(523∼554년)까지 5대왕의 통치기간으로서 백제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특히 기존의 진·해씨 세력이 약화되고 백·목씨등의 신흥세력이 강화되었고,실추된 왕권의 보강을 위해 정치적 개혁이 모색되었다. 우선 동성왕은 문주왕때 중수한 궁궐을 다시 고쳤다. 그래서 화려한 임류각을 세워 왕실의 위엄을 드높이기도 하였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돌려 고구려와 신라를 정벌하여 위축된 국력을 회생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 무령왕은 백씨세력을 제거시킨후 양나라와 교섭하여 고구려를 견제하는 동시에 고구려에 대한 정벌을 적극 꾀함으로써 군사적 도발로 전제왕권을 추건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비천도가 준비될 수 있었다. ○선진문화 수용 의의 따라서 사비천도는 위축된 왕권을 재건시켜 웅진시대후기부터 이룩된 전제왕권을 재확립하려는 야심찬 국력만회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우선 이지역의 토착세력인 사씨와 제휴하면서 중앙관제를 기존의 좌평제에서 22부의 일원적 지배질서로 개편하였다. 특히 왕실(내관)과 행정(외관) 사무의 분리,중앙행정 각부와 왕과의 직결제,그리고 효과적인 지방제도개편을 통해 세련된 관료제를 모색하였다. 또한 무령왕은 빈번한 고구려정벌과 낙동강하류의 가야세력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함으로써 성왕의 중흥정치를 뒷받침할 수 있었다. 여기에 유학과 불교의 혁신이 사상적 배경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근초고왕때 성립된 학교교육은 무령왕을 거쳐 성왕때 다양한 교육제도의 정비로 나타났으며 율종을 중심으로 불교교단을 통합하여 흐트러진 민심의 수습과 국민적 단합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사비시대의 정치적 중흥과 국력만회는 활발한 외교로 이어진 동시에외교를 통한 국가재건을 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백제는 372년(근초고왕 27년)에 동진과 처음으로 외교관계를 맺은후 송·남제·양·진 등 주로 남조와 교섭을 하였다. 고구려가 남북조 여러나라와 활발한 관계를 갖고 있음에 비하여,백제는 서해항해라는 어려움 때문에 외교적 진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조공이라는 대중국외교는 단순히 중국적 세계질서에의 편입이 아니라,선진문화의 수용이나 국가적 자립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대중국교섭은 불가피 하였다. 그러나 백제는 서해를 바로 건너가지 못하고 고구려 해안을 따라 북상한후 요동반도 남단에서 등주로 건너가야 했던 탓에 험한 파고보다는 고구려의 방해가 문제였다. 따라서 근초고왕이후 적극화된 요서진출은 독자적인 서해직항로의 개척에 아른 결과인 것이다. 백령도부근(초도)에서 적산까지는 2백여㎞에 불과하지만 이 직통항로 개척에는 3백여년의 긴 세월을 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구려에 의한 관미성(한강하구)의 함락과 한강유역 상실에 따른 웅진천도는 어렵게 확보한 서해항로를 고구려·신라에게 양도하는 결과가 되었다.그러므로 웅진시대의 백제는 안전한 서해항로의 확보에 따른 대외관계의 모색이 국력만회의 전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따라서 무령왕·성왕때의 남조(양·송·남제)와의 교섭은 서해를 남으로 가로지르는 위험한 항로를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6세기 초·중엽의 백제의 대외관계는 또하나의 활로로서 왜와의 문화전파·기술이전을 용이하게 만들었다.웅진시대 이후로 발전된 유학과 불교는 결국 일본(왜)문화개발이라는 현실로 나타나 중흥기 백제인들의 긍지를 그나마 심어줄 수 있었다. ○사신 가장먼저 파견 그러나 진·수·당등이 북방에서 자리잡게 됨에 따라 6세기말이후 백제 다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어 신라와의 충돌은 불가피하였다.더구나 수나라의 등장(581년)으로 삼국간에는 새로운 외교전쟁이 전개됨으로써 가장 불리한 여건의 백제는 대중외교에 국가의 활로를 맡기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백제는 일찍부터 발달된 항해술과 조선술을 활용하여 수나라 38년간(581∼618년)동안 고구려나 신라에 뒤지지 않는 교섭을 펴나갔다.삼국 중에 제일 먼저 사신을 파견하여 책봉을 받게된 까닭도 여기 있다.무엇보다도 성왕의 피살로 국가적 난국을 맞은 위덕왕(554∼598년)은 진(4회)·북제(3회)·북주(2회)등과 교섭을 계속하였다.특히 수나라에는 진의 평정을 축하하는 사신은 물론,수의 고구려정벌에 안내자 역할을 자청할 정도였다.이러한 위덕왕의 친수정책은 고구려가 양원왕이후 정난에 휩쓸린데다 돌궐관계로 어려움이 있음을 이용하려든 것이다.동시에 신라 진평왕(579∼632년)초기의 정치적 불안정을 목도함으로써 삼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었다. ○중국 진출 봉쇄당해 그러나 당의 등장(618년)으로 외교적 주도권이 신라로 돌아감에 따라 무왕은 15차에 걸친 사절을 당에 보내 적극적인 접근을 꾀하였다.이에 맞서 신라 역시 진평왕이후 친당외교를 펴나가 김춘추 외교가 결실을 맺음으로써 대당외교를 주도하게 된다.여기서 백제는 무모한 신라와의 전쟁으로 난국을 수습하려 하였다.위덕왕은 2회,무왕은 13회,그리고의자왕은 11회에 걸친 신라와의 충돌을 시도 하였으나 외교적 주도권을 장악한 신라의 신흥세력(김춘추·김유신)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국력탕진으로 이어졌다.서해직항로의 해로를 장악한 신라는 백제의 대중국 진출을 봉쇄하였으며,고구려정벌에 실패한 당나라와 쉽게 연결될 수 있었다. 결국 백제는 중국과의 통로가 봉쇄되었다.그리고 무모한 신라와의 충돌로 국력을 낭비한 의자왕은 정치적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백제의 멸망은 외교적 주도권을 빼앗긴 고립무원의 결과였다.간헐적인 왜와의 교섭으로는 중국과의 외교적 손실을 메울수가 없었던 것이다. ◎삼국의 외교전/대중관계따라 한반도 역학구도 재편/당과 손잡은 신라 결국 삼국통일 삼국의 분립은 역사발전과정에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성읍국가의 성장에서 비롯되었다.이들 고구려·백제·신라는 고대국가의 기틀을 잡으면서 한결같이 민족통일을 꿈꾸었다.삼국이 경쟁적으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정복전쟁을 수행하는 가운데 다른 민족국가와 동맹을 맺은 까닭도 민족통일과 맞물려 있었다. 고대 동북아의 국제질서 속에서 백제는 AD371년 고구려와 정복전쟁을 통해 만난다.중국 연의 침략으로 위기를 맞은 고구려를 침공,평양에서 고국원왕이 전사하게 된다.그러나 고구려는 연을 멸망시킨 중국의 전진과 재빠른 친교를 맺어 일단 난국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백제가 AD475년 고구려 장수왕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도성인 한성을 잃는다.그 무렵 중국은 남북조로 분열되어 있었다.그래서 고구려가 북조의 위와,백제는 남조의 송·양과 연결고리를 맺는다.이는 결국 북위·고구려·신라를 연결하는 세력과 송·백제·위로 이어지는 관계로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재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가장 뒤늦었던 신라가 법흥왕(재위 AD514∼539년)과 진흥왕(〃AD540∼575년)을 거치는 동안 크게 발전한다.신흥세력으로 등장한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가 다투던 한강유역을 점령,남양만에서 중국과 교통할 수 있는 해로를 확보하게 된다.그리고 동해를 따라 북상,함남 인원까지 진출하는 한편 가야까지병합하는 것이다. 이어 또 한차례 국제질서가 개편되는 시기를 맞는다.AD589년 남북조로 분열되었던 중국은 수가 통일하는 것이다.그러나 수는 AD618년 당에게 중국대륙을 내주고 만다.고구려는 수와 당으로 이어지는 동안 중국과 70여년의 세월을 전쟁으로 보냈다. 그 전쟁의 여파는 한강유역으로 몰아닥쳐 삼국이 각축을 벌였다.그러나 신라는 당과의 외교에 성공,나당연합국을 만들어 AD660년 백제를,AD 668년 고구려를 각각 멸망시킴으로써 삼국시대가 막을 내렸다.
  • 3개지역 표정과 떠오른 이슈(8·2보선)

    ◎더위먹은 민심… 애타는 “한표” 호소/개발공약 않고 「TK자존심」 논쟁/대구 수성갑/“관광특구”·“도청유치”… 공약 홍수/경주/푸대접론·쌀개방 등 싸고 입씨름/영월·평창 「8·2보선」출마자들은 선거전이 이미 중반을 넘어섰는 데도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불볕더위와는 또다른 몸살을 앓고 있다.구석구석 선거구를 다녀봐야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무더위와 가뭄이 언제 끝날 것인가에만 쏠려있을 뿐 선거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은 자기의 목소리를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있고 이에 따라 지역별 선거쟁점의 윤곽도 분명해 지고 있다. ▷대구 수성갑◁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강남」에 비유될 정도로 대구에서는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따라서 섣부른 지역개발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별 호응을 얻지 못한다.후보들도 이같은 지역적 특색을 감안,「다리를 놓아 주겠다」「양로원을 짓겠다」는 등의 지엽적인 지역개발공약은 삼가고 있다. 문제는 「반민자 비민주」로 요약되는 이른바 「TK정서」.후보들은 문민정부 출범후 싹튼 이 지역의 소외감을 제1공략목표로 삼고 있다.저마다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자존심론」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그러나 자존심을 살리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현경자후보(신민)는 『민자당에 참패를 안겨주는 것이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정창화후보(민자)는 『감정을 앞세운 한풀이 투표보다는 이성에 따른 투표가 자존심을 되찾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오선후보(민주)는 『두 후보 모두 기득권층으로 이들의 싸움에 대구시민들이 들러리를 서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자존심을 파고 들고 있다. ▷경주◁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관광개발문제가 핵심이슈로 떠올라 민자당 임진출후보의 「경주시·군 관광특구지정」과 「문화재보호구역내 건축물규제 완화」,민주당 이상두후보의 「경주역사 이전」과 「경북도청유치」,무소속 정상봉후보의 「문화예술회관건립」등 지역개발공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당의 후보가 여성인 점도주요 관심사.야권후보들은 이를 「여당의 경주자존심 무시」로 몰아치며 보수성향이 강한 유권자층의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당사자인 임후보는 「무뚝뚝한 아들보다 꼼꼼한 딸」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맞대응. 여기에 득표기반이 겹치는 임후보와 무소속 김순규후보의 「복수공천설」을 둘러싼 공방,낙선경력을 바탕으로 한 임후보와 민주 이후보 사이의 「3전4기냐,4전5기냐」하는 읍소경쟁,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불법·탈법 선거운동시비등이 종반선거전에서 부각되고 있다. ▷영월·평창◁ ○…민주당 신민선,신민당 김성용,무소속 강도원·함영기후보등 4명이 민자당의 김기수후보를 포위공격하는 형국속에 단골메뉴인 「강원도 푸대접론」과 농촌문제가 주요이슈로 일찌감치 굳어졌다. 야권후보들은 이 지역의 낙후원인이 줄곧 여당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탓이라면서 『쌀개방거부 약속을 어긴 민자당의 후보를 표로 심판,강원도 사람의 본때를 보여주자』고 호소하고 있다.이에 대해 김기수후보는 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대신 『농촌복지와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처음 예상됐던 영월과 평창의 지역대결 양상은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하지만 후보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지역경쟁바람이 일기를 기대하는 표정도 보인다. 여당후보는 평창의 단일주자인 점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한 눈치이고 야권후보들도 서로 녕월의 대표주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주보선 공개토론회 표정/칼날 질문공세에 후보자들 진땀/옥외연설식 발언으로 빈축사기도 26일 경주시 청년회의소(JC)회관에서 있은 여야후보들의 공개토론회는 우리나라 선거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날에도 관훈클럽 등에서 대통령 입후보자를 한사람씩 초빙,질의 답변을 벌이는 자리는 있었으나 이처럼 출마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유권자들과 대화하며 「면접시험」을 치른 것은 지난 3월 통합선거법에서 근거조항이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법 81조 후보자등 초청·대담토론회). 열띤 분위기속에 열린 토론회에서 보선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은 개인의 이력에서부터 공약의 신빙성까지 광범위하게 물고늘어진 이주대 전경주JC회장등 6명의 패널리스트 앞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주최측은 토론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후보자의 정견발표를 7분이내로 제한한데 이어 관련 질문·답변시간을 3분씩 두차례로 했다.여야후보들도 처음 마련된 자리임을 의식한 탓인지 합동연설회 때와는 달리 다른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직접 비난을 삼가는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후보자들에 대한 질문·답변시간이었다. 민자당의 임진출후보에게는 주로 「이당 저당을 옮겨다녔다는 전력시비와 항간에 떠돌고 있는 복수공천설의 진상」,고서수종의원의 유업계승 방안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이에 임후보는 『계속해서 여권을 지향해왔으나 공천이 안돼 방황이 불가피했다』면서 『이번에 여권후보로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만큼 고서의원과의 친분,마당발로서의 부지런함을 살려 관광도시 경주의 부흥에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상두후보는 『뚜렷한 소득도 없이 어떻게 다섯번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멋적게 웃으며 『처음 7대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가산을 탕진했으나 그뒤로는 2천만원이상을 쓰지 않았으며 이번에는 중앙당의 지원과 사업하는 동생의 도움으로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면서 전국 최고의 상수원건설,관광특구지정등 경주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민당의 최병찬후보는 『경주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친 일이 없었느냐』는 추궁조의 질문을,무소속 김순규후보는 『고향에 잘 오지 않다가 10년만에 경주에서 다시 출마한 이유가 뭐냐』는 등의 힐난성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무소속 정강주·정상봉후보에게는 「경주사람」으로서의 자격과 공약의 구체성,그리고 정치판의 떠도는 철새가 아니냐고 따지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패널리스트와 방청객등 2백여명이 참석했는데 일반 유권자는 특정후보 지지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돼 모두 JC회원들로만 채워졌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들은 아직도 옥외연설과 토론회를구분하지 못한듯 연설투로 장광설을 늘어놓아 빈축을 사기도 했으며 또다른 후보자는 시간을 지키지 않아 답변도중 마이크가 꺼지기도.또한 이날 토론회가 처음이어서인지 후보자들사이의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보다는 단지 『경주에 오래 살았느냐』는등 단순한 질문만이 주류를 이뤄 「과연 쓸만한 인물인가」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 미국서 본 갱단 모방/대낮 마을금고 털어/20대 둘 영장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새마을금고에 침입,2천4백여만원을 빼앗아 유흥비로 탕진한 장호영씨(27·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대해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마약법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일당 우대엽씨(21·뉴욕대학 중퇴)에게는 같은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등은 지난 4월 18일 하오 4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35 새마을금고에 침입,근무중이던 여직원 박모양(22)등 6명을 가짜권총과 흉기로 위협,10만원권 자기앞수표 60장과 현금등 2천4백여만원을 빼앗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장씨는 경찰에서 『중학교때 미국에 이민갔다 귀국한 우씨가 미국에서 본 은행갱단영화를 모방하자고 제의해 가짜소총등과 승용차를 훔쳐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 어학연수 명목 도미… 카지노 출입/부모살해 패륜 박한상의 행적

    ◎오렌지족과 어울려 차값 등 거액 탕진/돈떨어지자 8개월간 5차례나 귀국 박한상씨(23)는 1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집안의 맏아들로 국내에서 부모속을 썩이다 부모의 등쌀에 도피성해외유학을 떠났던 「오렌지족 패륜아」의 전형이었다. 사회에서 상당한 지위를 확립한 부모의 아들이지만 성적이 나빴던 박씨는 90년 서울 H고를 졸업한뒤 전북 W대학에 재학하다 방위병으로 입대한뒤 지난해 7월 제대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는 토목과에 입학,학업에 전혀 뜻이 없었던 박씨는 제대후에도 복학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 자주 부모와 마찰을 빚었다. 박씨는 서울에서 학교가 있는 전북 이리로 거의 내려가지 않아 수업은 물론 대인관계도 엉망이 었다. 그러던중 박씨는 부모들이 20년 가까이 다녔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반석교회 박모목사의 추천으로 미국 LA근교 프레즈노 퍼시픽 컬리지의 어학연수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박씨는 어려서부터 헤프던 돈씀씀이와 쾌락을 좇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항상 용돈이 모자라 유학을 떠난뒤 8개월동안 무려 5차례나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몰래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받아가기도 했다. 월5백달러짜리 월세아파트에서 아버지가 보내준 월2천달러의 생활비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항상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던 박씨는 함께 생활하던 다른 도피성 「오렌지족 유학파」들과 어울리면서 방탕한 생활을 시작했다. 급기야 이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에 놀러가 여기서 포커로 5천달러(4백만원)를 탕진하고 지난 1월 귀국,승용차구입자금으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1천4백70만원마저 날린뒤 귀국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꾸중을 들을 것이 항상 걱정이었다. 박씨는 4월20일 부모몰래 귀국해 조흥은행에서 골드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이 카드로 사채업자에게 현금 2백여만원을 빌린뒤 국내에서 사귄 오렌지족들과 몰려다니며 호텔나이트클럽등에서 흥청망청 보냈지만 3일만에 부모에게 발각돼 강제로 미국으로 쫓겨났다. 방학을 맞아 지난 13일 미국에서 귀국한 박씨는 16일 세운상가등에서 등산용 칼·플라스틱 기름통·휘발유등 범행용구를구입했다.
  • “운동복에 피” 간호사가 단서 제공/발생에서 검거까지 7일

    ◎장딴지에 난 이빨자국은 큰아버지에 들켜/장례식땐 실신한척 연기,수사 따돌리기도 『아들이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심정이었는데…』 박순태씨부부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강남경찰서의 형사들은 26일 새벽 범인 박한상씨의 자백을 받아내며 수사종결에 대한 후련함보다는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상오 화재사건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현장감식을 통해 살인을 위장한 방화로 결론지은 이후 줄곧 맏아들 한상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수사에 들어갔다. 한상씨는 사건이 발생하자 함께 잠을 자던 조카 이석규군(12)과 안방에서 자던 부모를 깨우기는커녕 혼자 운동화까지 신은 채 불을 피했다.그리고 출동한 소방관과 주민들에게 『부모님을 구해달라』는 부탁 대신 『병원으로 가자』면서 평범한 자식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여 수사관들은 직감적으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게다가 이웃주민들도 들었다는 부모의 비명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경찰에 진술하는등 당시 정황과는 너무나 어긋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논리는 단순히 범행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는 심증일뿐이었다. 사건발생 2일째인 20일.경찰은 손에 화상을 입은 한상씨를 처음 치료한 강남시립병원 간호사로부터 당시 한상씨의 얼굴과 머리,운동복 하의에 피가 묻어 있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3일째인 21일 한상씨는 충남 천안군 광덕면 지장리 야산에서 있은 장례식때는 실신까지 하면서 경찰수사를 따돌리려고 했다. 4일째인 22일 경찰은 한상씨가 미국 유학시절 라스베이거스 도박판에 끼어들어 생활비를 탕진하는등 방탕한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을 가족으로부터 밝혀내고 한상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한상씨는 경찰의 추궁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면서 태연했다.경찰은 한편으로 졸지에 고아가 된 한상씨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생 6일째인 24일.사건이후 큰아버지집에 머물던 용의자는 큰아버지와 화상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장딴지에 화상으로 입은 상처가 아닌 이빨자국이 큰아버지에게 발각됐다. 이후 경찰은 한상씨를 연행,얼굴등에 묻은 피와 혈흔등에 대한 집요한 신문을 계속했으나 여전히 범행을 부인했다. 7일째인 25일 하오11시30분쯤 한상씨는 『아버지의 심한 질타 때문에…』라며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자백에 따라 이웃주민과 함께 집부근 빈터에서 범행에 쓴 흉기를 찾아냈다.
  • 불교계 궤도일탈 끝내라/한상범(일요일 아침에)

    조계종 종권의 실세였던 서의현 총무원장이 물러남으로써 불교계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있다.불교계 내부사정은 불교신도조차도 잘 알수 없는 복잡한 배경이 뒤얽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계종의 분규도 보통 사람이 받은 인상은 종권을 둘러싼 몸싸움으로 비춘다.사실 이번 개혁이 다시 문중이나 계파간의 이권싸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종권을 둘러싼 패싸움으로 그대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이 점을 승려나 신도가 함께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려서 처신을 할 일이다. 원래 종교계 내분이 세속의 싸움으로 불똥이 틔게되는 것은 그것의 원래의 정체가 세속의 이권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다가 그런 이권을 종교의 베일로 그럴듯하게 감싸고 말아먹게 되었었다.기득권 바탕위의 종교계의 사정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개혁이 개혁다운 내실을 꾀하려면 그간에 불교계의 이권배분의 부패구조와 그 권력유착의 배경을 헐어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이 일 자체가 엄청난 일이지만,「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속담이있듯이,이번 기회에 이 일에 손을 대지 않고서는 한국불교나 한국의 종교계는 그 어용성과 세속적 부패밀착성을 떨어벌일 기회가 다시 몇십년으로 늦춰져서 사회전반에 병리를 그대로 확산시켜 갈 것이다. 다음에 개혁은 불교계의 이권배분구조의 부당성과 범죄성을 솔직하게 폭로,공개하여 종무행정을 정상화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공개와 감시,합리화와 민주화,관계당사자의 참여와 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게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물론 이 과업은 일부 승려만으로 될것은 아니고 신도가 참여하고 사회가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개혁이 이루어지자면 조계종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고질병이 되고 있는 파벌주의의 폐단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해 문중 중심의 연고와 파벌로 패가르기를 자제하고 배제해야 한다.승려나 신도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다들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의 눈앞에 이해관계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종교인으로서 처신을 한다고 하는 점에서 남과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종교인으로 성직에서 남에게 존중을 받을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당장 초인적으로 도를 텄기 때문에가 아니라,남보다 노력하고 남이 누리는 것을 스스로 버리고,남보다 어려운 일을 자청해서 떠맡겠다고 하는 몸가짐과 생활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그렇지 못하면 승려와 신도가 단지 법복을 걸쳤는가,아닌가 하는 것뿐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가.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이번 기회에 승려의 교육과 수행제도에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세상사람이 생각하고 있듯이 승려가 아무나 되고 승려행세를 할수 있다면 승려가 그 자질이나 인품에서 세속의 시정배와 다를 것이 없고 그럼으로써 불교 자체를 흐리게 하는 일이 그 얼마나 될것인가.이 점을 개혁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개혁은 한국불교의 근본이념과 그에따른 자세의 재정립에 있다.한국불교가 이 사회에 대해 무엇을 할수 있고 또 하려는가 하는 점으로부터 불교적 관점에서 바로 세우고,현시대를 보고 민족을 이끄는 종교적 경륜이 바로 서지 못하고선 산중의 「기복불교」를 넘어서지 못한다.지금 한국불교에 바라는 신도나 국민의 기대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이 점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불교가 해방후로부터 걸어온 길을 보면 종권탈취를 둘러싼 세속권력과의 유착으로 말미암은 본래의 종교인으로서 궤도이탈의 연속이었다.이제 더 이상 그러한 자체 소모전이나 자살행위는 끝장을 내야 한다.먼저 무엇보다 불교종단의 재산은 인류의 문화재이고,민족의 자산이면서,삼보정재라고 하는 점을 다시 인식해 그 재산이 사유화되고 유실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한 제도장치로서 종단행정이 기본체제를 갖추기 위해 「법인」화의 작업을 준비하고 착수해야 한다.아울러 조계종 승려라고 하면 승적 취득시부터 계율에 복종할 것을 법적으로까지 공증을 하는 절차를 거쳐 종권분규를 세속 법정으로 끌고가서 자체재산을 탕진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을 끝장내기 위해 가칭 「종법심판원」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제 개혁이 실마리를 풀었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결코 낙관만은 하지않는다.반세기,아니 그 이상으로 뿌리가 깊은 기득권 구조와 부패온상이 하루아침에 뿌리가 뽑힐순 없기 때문이다.그렇지만 하나씩 해 내지 않고선 안되고 또 해낼수 있다고 하는 불교계의 자체저력을 아직은 믿고 싶다.
  • 46억원 국고횡령 우체국직원 영장

    【부안=조승용기자】 전북부안우체국 국고횡령사건을 수사중인 부안경찰서는 이 우체국 예금보험계장 고현주씨(34)가 23일 밤 늦게 자수해 옴에 따라 고씨에 대해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돈의 행방과 범행수법등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조사결과 고씨는 지난 88년 부터 6년여동안 빼돌린 국고 46억여원을 빠찡꼬와 경마등으로 탕진했으며 지난 1월27일 사표를 낸뒤 부산과 대전등지의 호텔을 전전하며 숨어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 오렌지족 행패(외언내언)

    자몽족­오렌지족­귤족­탱자족­낑깡족­야타족.오렌지족 세계의 계보다.최근 등장한 야타족을 제외하곤 과일의 크기에 따라 그 서열이 정해져 있다.대학가에서 만들어졌다는 이 분류는 철저히 돈을 기준으로 한것이다. 가장 큰 자몽족은 오렌지족 가운데서도 씀씀이가 큰 부류.그레이프후르트족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벤츠나 BMW같은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한달에 몇백만원의 용돈을 거침없이 쓴다.오렌지족은 한달 용돈 1백만원 정도에 자동차는 그랜저나 소나타 수준,귤족은 한달 용돈 50만원에 르망,탱자족은 30만원에 프라이드,낑깡족은 20만원에 중고차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수준이다.여기에 최근 가세한 야타족은 부모의 중·소형 자동차를 빌려 타고 다니면서 점 찍은 여성에게 접근하여 다짜고짜 『야,타!』라고 소리치는 부류.야타족 보다 한 급 아래로 베지밀족과 갱족이 또 있는데 베지밀족은 부모로 부터 용돈을 타서 쓰는 다른 족속들과 달리 한달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서울 압구정동등 오렌지거리에서 탕진하는 자급자족형이고 갱족은용돈 몇만원 들고 오렌지족 세계를 기웃거리는 부류다.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강남의 밤거리를 누비던 오렌지족이 프라이드 승용차가 앞길에 끼어들었다고 시비를 벌여서 피해자가 뇌수술까지 받게 하는 집단폭행사건을 일으켰다.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권력있고 돈 많은 집안의 자식들로 미국과 영국에 유학중 일시 귀국한 이른바 수입오렌지족과 국산오렌지족들이 어울려 저지른 짓.그들의 자동차가 부모것이었다고 하지만 그 신분은 오렌지족 계보의 자몽족에 해당하는 최상층.그들이 최하급의 범죄를 자행한것이다. 오렌지족은 부모의 돈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결국 그들의 퇴폐 향락과 범죄의 책임은 그 부모에게 있는 셈이다.제 자식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까지 망치는 오렌지족 부모들의 각성이 있어야겠다.
  • 남북관계 새기류/최상룡 고려대교수/한완상 전통일부총리/전문가대담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의 진지한 남북대화노력은 지난해 북한핵의혹이라는 걸림돌때문에 커다란 좌절을 겪었다.한반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를 맞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지,그리고 이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최상용교수(고려대)의 대담을 통해 조망해본다. ◎통일 예상밖 빨리올 가능성/「열린 민족주의」로 북동참 유도/교류확대 거쳐 남북연합 진입/북측 다양한 체제고수 전술에 구체대응책 강구를/평양 개방물결 거역 못한다/「등소평 식」 개방징후도 엿보여/흡수통일 두려움 해소시켜야/지나친 목조르기식 접근땐 오판 유발… 공멸 위험성 ▲최상용교수=10여일 전까지 통일정책을 수행해오셨는데 지난해 북측과의 접촉에선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지요. ▲한완상전부총리=그렇습니다.해방이후 처음으로 정통성을 확보한 문민정부의 통일정책은 출발부터 시련을 겪었습니다.신정부 출범 이후 20일도 안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바람에 지난10개월은 남북관계 개선의 관점에서 보면 좌절의 기간이었습니다.남과 북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남북간에 대화마저 교착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새 정부는 통일정책을 3단계추진방안­3대추진기조로 재정립하여 신축성있게 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시점은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고 남북간의 교착상태가 바닥국면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북한당국도 핵카드의 효용이 거의 소진되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북한이 올바른 합리적 선택만 해주면 핵문제도 해결되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이 비합리적 선택을 하게 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염려가 됩니다. ○국내냉정도 상존 ▲최교수=전세계적인 냉전체제 붕괴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반도 내부를 보면 대단히 어려운 현실입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냉전지역으로 민족상잔의 이념전쟁까지 치른 한반도에는 아직도 남북간 냉전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해 「국내냉전」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이 때문에 지난 10개월은 통일논의 과정에서 냉전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안타까울 정도로 계속되는 기간이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정부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은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통일논의 자체의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나아가 통일논의에 있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반공모럴리즘」을 극복한 것도 성과였습니다. 반면에 귀담아 들어두어야 할 비판도 있었습니다.이를테면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상대방인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는한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그것이죠.이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인데 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층의 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상대인 북한이 좀더 성실성을 갖고 합리적으로 나왔더라면 남북관계도 좀더 진전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전부총리=최박사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만 한편으로 학자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신정부의 통일정책은 첫째 민족내부의 요청과 세계사의 3가지 큰흐름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입니다.어느 정부든 국내개혁이 안되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둘째로 세계화에 발맞추지 않으면 또한 국제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 세계사의 큰 흐름이죠.셋째로 탈냉전도 세계사의 한 흐름입니다.신정부는 개혁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세계화에도 얼마간 늦은 상황에서 현재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어떤 의미에서 냉전의 고도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 개선이 좌절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교수=지난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가운데 건설적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두가지 덧붙여보겠습니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민족문제를 민족자결로 해결하겠다는 것이지 국제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으나 다소의 오해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개혁과 세계화를 강조하신 것으로 보아 오해인 듯하지만이에 대한 일관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북한의 현실에 대한 엄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반드시 기득권층이나 극단적인 보수층 뿐만 아니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서도 제기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합리적인 응답이 없으면 이쪽의 주장이 공허해진다는 점에서 협상수단이나 방법 등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만 새정부가 추구하는 민족복리는 국제화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에 동참하는 「열린 민족주의」입니다.취임사의 그부분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한 얘기였습니다.즉 어제의 북한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옛소련을 가리켰던 것입니다.그런데도 우리가 민족을 앞세움에 따라 마치 우리의 우방을 무시할 것이라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해석한 측면도 있습니다.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상대방에 대해 입장을 바꿔보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탈냉전이 진행되면서 북한은 군사적·경제적 병참기지였던 주요 동맹국들을잃고 총체적 고립상태에 놓여있습니다.이같은 국제적 고립이 경제적 곤경과 연결된 상황에서 북한은 체제의 존망이 걸린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그들도 탈냉전시대에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될 수 없으며,대미협상을 통해서 관계개선을 이루는 것 이외에는 체제위기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곤경에 처한 조그마한 나라가 미국과의 협상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전술적 판단을 하게 된 것이고 그 결과가 지난 3월 NPT탈퇴선언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탈냉전시대를 맞아 미국도 NPT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체제를 걸고 하는 게임에서 지면 몰락할 것이 뻔한데도 배수진을 치고 벼랑끝까지 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데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때로는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때문에 목조르기식으로 접근하면 북한은 엄청난 비합리적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주체사상에특정종교의 영생론까지 도입하는 북한 사회의 의사종교적 성격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합니다.북한의 비합리적인 측면은 외부압력이 강해질수록 증폭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무서운 결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바로 우리민족입니다.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해온 것입니다. ○의사종교로 변질 ▲최교수=말씀을 듣고 보니 냉혹한 이성주의자가 통일지상적 감상주의자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저도 북한의 상황을 한마디로 「의사종교적인 열광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변화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의 보수는 지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건강한 보수는 별로 없습니다.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의견인 「북한은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명제는 엄청난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북한은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목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떠한 전술적 변화도 가능한 나라입니다.북한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할 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쟁을 한다든가 통일전선전술을 편다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북한에 대해 그러지말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는 정권이라면 승산이 없으면 스스로 하지 않을 테니까요. ○경제적위기 자인 현시점에서 북한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해 볼 수 있습니다.우선 급격한 북한체제의 붕괴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북한상황을 공부한 사람들이 수없이 제기한 시나리오입니다.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앞으로 2∼3년이 고비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반공주의자뿐만 아니라 이런 분석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친북한계 인사도 많습니다.북한이 처한 긴박한 경제상황은 최근 북한이 경제 실패를 자인한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김일성부자체제가 붕괴해도 북한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이는 서구적 합리주의자의 분석으로 보면현실성이 없습니다.마지막으로 북한이 고르바초프식이든 등소평식이든 체제유지를 위해 합리적 개혁을 하고 대외적으로 문을 여는 시나리오입니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보니 이 세번째 시나리오로 가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때문에 우리 정부나 국민도 북한이 주민 생활의 기본 필요량이라도 충족시켜 3번째 시나리오로 가기를 바란다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체사상 생성 배경은 소련 점령치하의 압력과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내부적인 엄청난 권력투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됩니다.그러나 이것이 수령론·지도자론 등 개인숭배로 변용되면서 체제경직성을 크게 심화시켰습니다. 북한체제의 붕괴 시나리오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인다면 국내 일부에선 이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급격한 붕괴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지식인의 일반적 견해는 세번째 시나리오를 바라고 북한이 그런 노선을 걷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비합리적 선택을 할 경우 체제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최악의 경우 경제적 변수만 보면 공멸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바람이 어떻든 첫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리라 봅니다.통일은 의외로 가깝게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점을 직시,통일에 대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향후 10년내의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인내와 설득 필요 ▲한전부총리=우리가 원하든 않든 최박사가 말씀하신 첫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그러나 얼마전까지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시민사회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북한 사회에 안일하게 서구적 사고를 적용한 것으로 거의 현실성이 없습니다.세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고르바초프보다는 등소평같은사람이 나와 중국모델로 가는 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북한은 몇가지 객관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개방을 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대내적 경직성때문에 개방을 못하는 것이 첫째 모순입니다.둘째로는 군사력을 증강해야한다는 현실과 경제활력을 길러야 한다는 당위성간의 모순입니다.세번째는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모순입니다.족벌체제의 특성상 과감한 인사정책을 펼 수도 없고 페레스트로이카나 글라스노스트와 같은 과감한 개혁·개방정책도 시행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체제보존을 위한 비효율적 의식과 행사 등에 물쓰듯 하는 엄청난 「상징비용」의 부담으로 경제의 실용과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를테면 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청년축전을 개최한다거나 우리의 63빌딩을 의식해 유경호텔이라는 불필요한 고층빌딩을 건축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같은 객관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북한 지도층의 주관적 두려움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미국으로부터 핵선제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든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국제사회로 부터의 「오해」 등을 들 수 있습니다.이러한 북한이 처한 객관적 모순과 주관적 두려움을 다 고려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최교수=핵투명성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도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한전부총리=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막바지 협상단계에 와 있습니다.북측이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임시·통상사찰 등 전면적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합리적 인내도 소진될 것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새해 들어 우리가 남아있는 합리적 방법을 다 써 북한이 극적으로 핵투명성 보장을 선택해주면 남북관계의 엄청난 개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이정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즉 우리 7천만 겨레가 다 함께 개혁과 세계화 및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의 3가지 흐름을 타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강경책도 마련을 ▲최교수=냉전 시대에 미국이 소련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우리 쪽에서는 좌경의 경우 북한의 민족적 자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우경의 경우는 북한의 공격능력이나 통일전선능력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둘다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어쨌든 북한은 이제 한계상황까지 왔습니다.핵을 가지고 싶으나 가질 수 없고 그러면서 카드로서의 효과도 탕진했으며,개혁을 하지 않으면 흡수통일이나 체제붕괴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으로 이어지기만 하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고 북한도 3번째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을 보장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혁노선을 취하면서 핵과함께 체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할 경우 국제제재로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까. ▲한전부총리=문자 그대로 완전한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북한이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것을 몰래 숨겨놓고 있다면 이것을 찾아내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단지 앞으로 북한의 모든 핵개발 상황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핵투명성 보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반 및 특별사찰과 남북대화를 통한 상호사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교수=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전부총리=북한핵문제가 늦어도 새해 봄까지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강구된다면 신년도에는 신정부의 3단계통일방안의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서 경제교류를 위시해 각종 사회문화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두번째 단계인 남북연합단계로 넘어 가게 되겠지요.첫단계 진입직전에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결과 북한과 미국 등 자본주의 자유국가들과의 실질적 관계개선이 이뤄지면서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없어지면 95년 정도에는 남북연합단계 진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그러나 우리의 온갖 합리적 설득에도 불구하고 핵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굉장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북에 대해 명분있고 합리적인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 경우 북한에게는 체제붕괴냐,문을 여느냐의 마지막 선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그래서 새해는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의 해가 떠오르냐,무서운 참화의 어둠을 맞느냐의 중대한 선택의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위험속에서 기회를 활용하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흐름 탔으면 ▲최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태도에 따라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리느냐의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북한이 핵의혹을 씻고 개혁과 개방으로 방향을 전환,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탈냉전선언에 대해 핵투명성보장으로 화답한다면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릴것입니다.즉 47년 트루먼선언으로 시작된 냉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선언으로 골인하는 엄청난 드라마가 전개될 것입니다.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예기치않게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통일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시대를 지나 90년대 들어 반부패·개혁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80년대의 민주화운동은 민주화가 덜된 나라들에 국한됐습니다만 90년대의 개혁 움직임은 서방선진7개국(G7)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흐름입니다.아무쪼록 북한도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이를 과감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남북한 모두의 개혁이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어지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 개혁의 동심원을 넓히려면(김호준 정치평론)

    경제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 정부 들어 벌써 9개월째 경제회생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도 백약이 무효한듯 경기는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사정한파로 투자마인드를 잔뜩 위축시켜 놓고 어떻게 경기활성화를 기대할수 있느냐는 지적이 가장 그럴싸한 이유로 들린다.그러나 새 정부의 개혁추진과 더불어 기업들의 「준조세」부담이 당장 수십억,수백억원씩 줄어든 현실을 생각한다면 사정이 경제에 부담을 주었다는 주장은 어딘가 아귀가 맞질 않는다. 일부에선 경제각료의 무능을 탓하며 개각을 주장한다.이것도 타당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취임1년도 안된 각료들의 역량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며 진퇴를 논하는 건 성급한 일이 아닐수 없다.또 지금의 경제문제는 그 성격상 사람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과거정권이 첨단산업과 사회간접시설투자를 소홀히 하고 무역흑자액을 주택 2백만호 건설등에 탕진한 결과 오늘날 우리 경제가 이처럼 고통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이것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순 있어도 작금의 경기침체를 가져온 직접적 요인으로 거론하긴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투자율 저조에 있다고 한다.투자가 있어야 새로운 수요와 고용을 창출할텐데 기업인들이 투자를 안하니 경기가 침체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실명제 실시후 대통령은 수십명의 기업총수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투자를 독려해 왔다.그럼에도 투자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다. 투자부진의 원인은 새로운 각도에서 규명해 볼 필요가 있다.투자부진은 사정한파 때문도,경제팀의 무능 때문도 아니다.문민시대의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인들의 구각이 투자부진의 주인이다. 돌이켜 보면 과거엔 기업을 하기가 쉬웠다.정경유착시대의 경제제1주의란 고위층에게 바치는 돈 보따리로 모든걸 해결할수 있었기 때문이다.기업은 고위층이 배려한 독점과 특혜로 무슨 사업이든 거침없이 밀어 붙일수 있었다.선정한 공장부지가 법규에 저촉되고 환경문제를 야기하더라도 「고위층 재가」를 앞세워 덮어 버릴수가 있었고,노사분규가 악화되면 당국의 공권력을 투입시켜 해결할수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지난봄 울산의 현대노사분규에서 보았 듯이 정부의 중립견지로 기업의 자율적인 노사분규 해결책임은 엄청나게 커졌다.또한 문민정부의 기강확립과 더불어 법적으로 무리가 있는 사업은 애당초 엄두를 내기가 어렵게 되었고 환경문제를 둘러싸곤 주민들과 몇달씩 지루한 협상을 벌여도 좀처럼 해법을 찾아내기 어려운 세상이 돼버렸다. 기업들에겐 확실히 과거가 좋았을법 하다.「준조세」만 내면 아무리 골치아픈 일도 쉽게 해결할수 있었으니 그처럼 경비가 싸게 먹히고 마음 편한 것도 없었을 것이다.준조세란 거친 외풍으로부터 기업과 기업인을 보호해주는 온실이었는지 모른다. 문민정부의 개혁은 기업인들로부터 이 온실을 벗겼다.대통령이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며 정경유착의 청산을 선언·실천함으로써 준조세를 갖다 바칠데가 없어지자 기업들이 누리던 특혜도 사라진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만사를 권력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처지다. 정경유착의 청산은 특정기업의 성공을 대통령이 보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기업들은 엄정한 법리와 치열한 경제논리 속을 살아가야 하며 전적으로 자기책임하에 판단·추진해야 한다.이처럼 생소하고 냉엄한 상황이 투자부진을 가져왔다면 그 책임은 우리의 후진적 기업인들이 져야할 몫이지 개혁의 문제점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개혁은 오히려 정경유착의 온실속에 안주하던 우리 경제에 발상전환과 체질강화의 기회를 적시에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옳을 것이다. 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다.그럼에도 이렇게 경제문제를 놓고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경제가 잘 안돌아가는게 마치 개혁때문인양 떠드는 소리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을 지키고 엄호하는 논리는 꾸준히 개발·전파되어야 하며 반개혁논리에 대한 응전도 게을리해선 안된다.그래야 개혁의 동심원을 넓혀 나갈수 있다.대통령측근이나 내각은 이 점에 소홀한게 없었는지 자성해 볼 일이다.
  • 사이비언론인 162명 구속/신문사대표 25명 포함

    ◎검찰/새 정부 출범후 2백7명 적발 대검찰청은 지난 3월 8일부터 부정부패특별수사본부 산하에 「사이비언론사범 단속전담반」(김성호중수부4과장)을 설치하고 사이비언론 사주 및 기자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지금까지 모두 2백7명을 입건,이가운데 1백62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적발된 사이비언론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약점을 이용한 금품갈취가 1백2명(74명 구속)으로 가장 많고 ▲광고강요 33명(27명 구속) ▲간행물강매 7명(5명 구속) ▲각종 이권개입 16명(16명 구속) ▲기자증판매등 기타 불법행위 49명(40명 구속)등이다. 검찰은 특히 이 기간중 적발된 인천일보사장 문병하씨(59·한염해운대표)를 비롯,경북일보사주 신진수씨(54·전민자당의원),일요신문 발행인 백승철씨(51)등 신문사대표 25명을 구속했다. 새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에는 2년간 2백11명의 사이비언론사범을 적발, 1백52명을 구속하는데 그쳤으며 언론사 대표 구속은 1명에 불과했었다. 검찰은 전국 50개 본·지청에 설치된 「부정부패특별수사반」을 중심으로 지속적인단속활동을 실시하는 한편,공보처 주관의 사이비언론 대책위원회 및 각 시·도에 설치된 사이비 기자고발센터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문제점이 있는 언론사및 대표자들의 비리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난립 폐해 극심… 자정한계 넘어/광고비 갈취·비리폭로 위협 일삼아/중형선고·등록말소 등 조치 따라야/무더기 구속 배경과 사례 2일 검찰이 발표한 사이비언론의 단속내용은 6공 출범과 함께 언론매체발행의 자유화바람을 타고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한 사이비언론의 폐해가 이제 자율정화를 통한 제자리 찾기를 기대하기에는 그 한계를 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정부 출범직후인 지난 3월부터 6개월동안 2백7명이 무더기로 적발돼 구속된 1백62명가운데는 언론사 사주만 25명이나 끼어있어 언론의 참된 기능과 임무는 도외시한채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혈안이 된 일부 언론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주가 구속된 25개 언론사가운데는 지역경제 발전과 문화창달을 내세운 한라일보,경북매일신문,전남매일신문,경북일보,무등일보,동남일보,충청일보등 15∼16개의 지방일간지와 월간지인 옵서버지와 주간 일요신문의 사주도 포함돼있다. 이들의 범죄사실을 보면 언론사설립의 목적이 신문이나 잡지의 발행보다는 언론을 빌미로 각종이권개입,사업체의 불법확장등을 겨냥한 것임을 알수있는 대목도 적지않게 발견된다. 한라일보 사장 강영석씨(55·집행유예로 석방)는 지난해 11월 오현교 다리공사가 부실이라는 허위기사를 실어 시공업체 대표를 협박해 4백40만원을 받는등 4억2천5백만원을 갈취했다. 대한매일신문 대표 채낙현씨(62·전과 18범)는 지방주재기자 26명으로부터 한사람에 5백만∼1천만원씩 1억6천만원의 입사보증금을 받고 급료를 주지않은채 폐기물처리업체와 섬유업체,병원등 7개업체로부터 4천여만원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경북일보 사주 신진수씨(54·전민자당의원)는 자신이 설립한 신일전문대의 교비 89억원을 인출 횡령하고 기자 11명과 전문대 강사 18명을 채용하면서 보증금명목으로 17억8천여만원을 받아 착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남일보 회장 김인태씨(46)는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외화 36억원을 탕진해 상습도박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산업폐기물불법처리를 기사화하겠다고 관련업체를 협박해 2백만∼1천5백여만원을 갈취한 사회환경신문회장 유근정씨(57)등 3명은 약점을 이용해 기업체를 갈취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광고강요의 예로서 기호일보 사회2부장 강용희씨(64)등 2명은 인천 서구 석남동의 D스포츠센터 건축주로부터 면허를 대여받은 사실을 기사화하겠다고 협박해 분양광고료명목으로 9백여만원을 뜯어냈다. 이밖에 경인일보 판매사업국장 정인채씨(52)는 미스경기선발대회의 기획과 심사위원위촉등의 업무를 맡으면서 진선미로 입상한 4명과 낙선자 1명으로부터 입상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6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같은 사이비언론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과 중형선고를 병행하는 것과 함께 언론사 등록요건의 강화,사이비언론사에 대한 등록말소등 엄한 행정조치등이 요구되고있다.
  • 모국서 강도가 된 교포대학생(현장)

    ◎생활비 술로 탕진… 범죄자의 길로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해 유흥가를 전전하며 탕진한 3천여만원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22일 상오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계에는 홍성은군(23·서울대 경영학과 2년)과 홍민영군(23·서강대 경제학과 2년중퇴)등 2명의 특례입학생이 낀 20대 4명이 고개를 떨군채 「범죄자」로 전락한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었다. 친척·친구사이인 이들은 지난 21일 상오3시쯤 강서구 내발산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인쇄업자 나모씨(25)를 흉기로 위협,성은군의 엑셀승용차에 태워 납치한뒤 마포구 노고산동 자취방으로 끌고가 감금하고 현금·예금등 9백여만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나씨를 모은행 서소문지점으로 끌고가 나씨의 적금을 해약케하여 이를 빼앗는등 「전문범죄꾼」같은 대담성을 보였으나 나씨의 신고로 하룻만에 붙잡혔다. 이들 가운데는 대한체육회 산하 모단체의 이사 아들인 김경동군(22·중졸)과 전 역도종목 국가상비군 권정우군(22·서울체고 2년 중퇴)도 끼어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파라과이의 한 교회에서 우연히 알게된 민영이를 서울에서 다시만나 서로 외로움을 달래며 유흥가를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지난 80년과 84년 각각 브라질과 파라과이로 이민한 교포자녀들인 이들은 민영군의 사촌동생인 권군과 권군의 친구 김군등과 어울리면서 부모들이 매달 부쳐주는 1백여만원 생활비만으로는 감당을 못할 정도로 나날이 씀씀이가 커졌다. 결국 이들은 파라과이에 있는 외항선원들이 성은군의 아버지(55·무역업)명의의 국내예금통장을 통해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맡겼던 돈 3천여만원에 눈독을 들여 이 돈을 탕진했고 이를 메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어쩌다가 이지경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때는 늦었구요』 「돈과 향락의 노예」로 전락,끝내 쇠고랑까지 차게 된 이들을 신문하던 노(노)형사는 타자기를 치다 말고 어처구니가 없는듯 줄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 서울대 특례입학 교포자녀/20대행인 납치·강도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1일 유흥비등으로 탕진한 빚을 갚기위해 행인을 흉기로 위협,납치·감금한뒤 금품을 빼앗은 서울대 특례입학생 홍성은군(23·경영2년)등 20대 4명을 특수강도·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척·친구 사이인 이들은 21일 상오3시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호남정유 주유소 골목길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이동내 나모씨(25·인쇄업)를 흉기로 위협,서울2가2488호 엑셀승용차로 납치해 노고산동에 있는 자취방으로 끌고갔다. 이들은 나씨를 8시간여동안 감금하고 갖고 있던 현금·수표 등 2백70만원과 적금통장·현금카드를 빼앗아 6백30만원을 인출하는등 모두 9백8만원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연극과 인생/박정자 연극배우(굄돌)

    나는 세어서 30년동안을 연극을 해왔다.그 시간동안 나는 쉴 줄을 몰랐다.거의 부도덕한 일 같았다.그건 어떤 종류의 강박감일까. 75년 「그여자 사람잡네」를 36일동안 휴일도 없이 하루 2회씩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그건 거의 미친 짓이다.그러나 그때 나는 그렇게 해야 되는 건 줄만 알았다) 지금까지 「대머리 여가수」 1백회,「위기의 여자」 2백50회,「웬일이세요,당신」 50회,「굿나잇 마더」 1백50회,「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3백50회,「신의 아그네스」 2백50회,그리고 최근 반년이라는 시간을 바쳐온 「햄릿」(이것은 대충 어림잡아본 수치다.나는 숫자에 관한 한 거의 절망적인 천치다.그러나 산술력에 관한 한 혼자 보기 아까운 나의 멍청함이 멍청한대로 나는 좋다)에 이르기까지 나는 하나의 사건,장기공연에 익숙하다. 나는 한번도 장기공연을 결정하고 공연에 들어간 적이 없다.누구도 그것을 예측할 수 없다.관객이 와주지 않으면 연극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일정량의 관객이 와주고 장기공연이 결정되면 나는 뭔가가 한순간에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그건 아주 긴 시간을 아플 권리도 안식도 없이 하나의 연극만을 계속해야 한다는 아득함과 수고스러움보다 먼저 다가온다. 극장 밖에서 피곤할 뿐,나는 분장실 안에서 편안하다.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일기장·약병같은 내 살림살이가 늘어나고 하다못해 우편물까지 극장으로 찾아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집보다 극장이 더 편안하다는 사실에 가끔은 쓸쓸하고 또 가끔은 행복하다.바꿀 수 없는 중요한 인생이 그 안에 있음을 나는 보니까. 장기공연이 끝나고 머리속이 하얗게 탈색돼버린 듯한 막연한 공허감 속에서 나는 내 인생을 그저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에 탕진해버렸구나,서럽다,따위의 사치스러운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다음 작품을 찾았을 뿐이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속에 뭔가가 부서지고 말 것처럼. 그러나 연극이라는,보상은 적은 노고 속에서도 이것 하나는 느낀다.나는 연극 외엔 아무 것도 할 줄 몰랐던 나의 무능함 속에서 자랐고 한심한 채로 풍요로웠다는 것을.
  • 카지노서 탕진뒤 외화유출/동남일보회장 등 3명 조사

    서울지검 특수1부(조용국부장검사)는 8일 경남 마산시 동남일보회장겸 경남건설대표 김인태씨(47)와 성안백화점대표 심병직씨(62) 유원산업대표 최민석씨(44)등 마산지역 유지 3명이 마카오등지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뒤 도박빚을 갚기위해 거액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잡고 이들을 연행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모식품회사 대표 윤모씨(59)를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김씨등을 상대로 또다른 관련자가 있는지 추궁하고 있다. 김씨등은 지난해부터 마카오와 홍콩등에 7∼20여차례 드나들며 재미교포 카지노판촉업자 키티 서씨(50)에게 수억원을 빌려 카지노 도박판에서 탕진한뒤 귀국,회사자금등을 빼돌려 서씨의 가명계좌로 입금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해외로 빼돌린 자금규모와 정확한 밀반출 경위등을 조사한뒤 9일중 외환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 슬롯머신 도박장 아예 없애자/김신복 서울대교수(특별기고)

    ◎사정의지 시금석… 사회악온상 척결을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의 불정과 비이들이 연이어 밝혀졌지만 이번 슬롯머신 사건은 우리 사회지도층의 총체적인 불조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아직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어느 기관의 누구까지 연루되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바에 의하면 경찰·검찰·세무서·정치계인사들이 다수 개입되었으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번 대학입시부정이나 금융기관 부정에서도 사회지도층이 많이 관련되어 있었지만 이번 슬롯머신 사건에서는 불정을 수사하고 단죄하는 사직당국까지 깊숙이 유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더욱이 경찰청의 수사업무를 총괄하는 형사국장을 역임한 현직 치안감이 그동안 슬롯머신 업계로부터 매달 거액을 상납받아 수뢰액이 수억원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슬롯머신은 본디 관광진흥차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행위를 하도록 관광호텔에 허가를 해준 것이다.그러나 허가가 남발되고 출입하는 사람도 대부분 내국인들로서 공공연하게 도박행위가 조장되고 있는 셈이다. 또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한번에 투입 할수 있는 액수의 상한선이 무시되고 승률을 불법적으로 낮게 조작하여 단기간에 거액을 잃기 쉽게 되어 있다고 한다.결과적으로 슬롯머신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불지기수로서 그러한 수렁에서 헤어나오고자 「단도박회」까지 구성되고 있다는 보도이다. 물론 그 1차적인 책임은 도박에 빠져든 당사자 스스로가 져야 하겠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서 그와 같은 사행행위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복권이나 경마 등 제도화된 사행행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통해 조성된 재원은 서민주택건설이나 과학기술 또는 농업의 진흥을 위해 사용한다는 공익성을 띠고 있다. 반면에 슬롯머신 업자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면서 탈세를 일삼고 빼돌린 돈으로 관계당국은 물론 정치인들에까지 뇌물과 로비자금을 물 쓰듯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거기에 조직폭력배들의 비호를 받기위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니 가히 사회악의 온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슬롯머신 사건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 척결차원에서 철저하게 파헤쳐 엄중하게 사법처리함과 아울러 사회악 일소를 위해 제도적인 개혁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지금 국민들은 배후의 비호세력이 과연 어디까지 노출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이번 수사는 성역없이 사정기관부터 사정하겠다는 새정부의 의지가 관철될 것인가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사실 지난번 군인사비이 사건처리에서 뇌물제공자들을 전원 석방한 것은 대학입시부정과 연루된 학부모들을 구속한 것과 형평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었다.물론 군 장성급의 경우 전역자체가 무거운 처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회지도층의 불정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감사원·검찰·경찰 등 사정기관들은 이번 윗물맑기운동을 계기로 지도층이 거듭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자체정화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스스로 자기 환부를 도려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사실을 인정한다면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인 진단과 수술에 적극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서로 껄끄럽게 생각하여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면 앞으로의 사정활동에 기강이 서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차제에 온갖 폐해의 온상이 돼온 슬롯머신도박장은 없애버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것이 단시일에 어렵다면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제도적인 개혁이 단행되어야 한다.내국인 상대의 영업을 금지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개방해야 하며 승률조작이나 탈세 행위에 대한 엄격한 규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폭력집단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여 밝은 관광오락장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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