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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피랍” 자작극 잇따라

    해외 거주민들이 빚을 갚지 않기 위해서 피랍됐다고 허위 신고하는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에 체류 중인 한국인이 납치·실종됐다고 신고한 26건 중 10건이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사업차 마카오에 간 이모씨(52·무직)는 4일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해 납치됐다”며 2,500만원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나 마카오 인터폴과 경찰청이 공조 수사를 한 결과,이씨는 마카오를 드나들며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뒤 빚을 갚기 위해 피랍을 가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시즈오카의 한국인 술집에 취업한 손모씨(31·여)도 지난 6월국내에 있는 채권자 정모씨(29·여)에게 전화로 “깡패들에게 감금됐다”며 구출을 요청했으나 일본 인터폴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호주 시드니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김모씨(25)도 카지노에서 등록금을 날리고 빚까지 지자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등의 거짓 납치극을 꾸몄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광장] 백범의 은인 강화사람 김주경

    우리는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활약의 이면에는 이름없는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런 인물로 백범 김구 선생이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였던 강화의 의인 김주경을 들 수 있다.김주경은 자는 경득으로 원래 강화관아의 서리였다.1866년 병인양요 이후 대원군이 강화에 3,000명의 별무사를 양성하고 섬 주위에석루를 쌓고,진무영을 세우던 때,김주경은 군수품 창고지기 일을 맡고 있었다.김주경은 어릴 때부터 사람됨이 호방하여 독서는 아니하고 도박을 일삼았는데,강화 포구의 고깃배들을 돌아다니면서 투전을 하여 수십만냥을 벌었다. 그 돈으로 각 관청의 하급관속들을 매수하여 전부 자신의 지휘명령을 받도록 해놓고,원근에서 용기와 지략이 있다는 사람은 모두 식구로 만들었다.그는 양반이라 해도 비리를 저지르면 가차없이 혼을 내주었다. 김주경은 백범 김구가 치하포에서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인 쓰치다를 처단하고,인천 감옥에 갇히자 김창수(김구의 본명)의 구명을 위해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된다.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의거한 김구의 가상한 뜻에 동감하여김구를 살려내기 위하여 한규설(당시 외무대신)을 찾아갔고,7,8개월 동안 김구의 석방을 위한 소송비용으로 그의 전 재산이 바닥이 났다. 그는 재산이 다 탕진되자 동지를 규합하여 관용선을 탈취하여 해적질을 계획하였다.이것이 강화군수에게 알려지자 노령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 방면으로 도주하였다.김주경은 김구를 탈옥시키기 위해 지하조직을 만들기도 했다.여기에 가담했던 인물들은 후에 모두 노령 서북간도 상해 등지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편 인천감영 감옥에서 탈출에 성공한 김구는 강화 김주경의 집에 찾아가석달 동안 서당을 열고 그를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일설에 의하면 김주경은 강화를 떠난 후 10여년 동안 붓파는 행상을 하면서 수만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하려 하였으나 불행히도 성사치 못하고 객사하였다고 한다.김구의 독립운동에는 김주경과 같은 실천적인 협력자가 있었다.1947년 상해에서 귀국한 김구는 강화 남운통에 있는 김주경의 셋째 동생 진경의 집을방문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그 집이 바로 46년 전 김구가 변성명하고 그의 사랑에서 석달 동안 사숙을 열었던 곳이었다.이날 한말 이동휘가 세운 합일학교 운동장에서 김구선생 환영회와 강연이 있었는데,김구는 김주경을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며,민족을 생각해볼 달이다.독립운동을 하는 데는3가지가 있어야 한다.이념과 지도부 형성과 조직,인적·물적 후원 등이다. 김주경은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백범 김구를 도와 자기가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의 방략을 찾아 매진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백범은 김주경을 평하기를 “강화에는 두 사람의 인물이 있는데,양반 중에는 이건창이요, 상놈 중에는 김주경”이라 했다. 강화에는 우리가 찾아볼 유적지가 여러 곳이 있다.광성보,초지진,덕진진 같은 전적지와 함께 강화학파의 이건창의 생가나 또한 민중으로 의인의 삶을산 김주경의 집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서굉일 한신대교수·국사학
  • 해외도박 기업인 국세청서 특별세무조사

    국세청은 1일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카지노 도박을 하면서 외화를 밀반출한기업인 수십명의 명단을 확보,단계적으로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해외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세원정보를 수집하거나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또는 현금서비스 금액이 큰 호화사치 여행자들을 상대로 지출내역을 조사,도박으로 거액을 탕진한 기업인의 명단을 확보했다. 국세청은 이들이 회사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충당했는지를 확인해 변칙회계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법인에 대해 탈루 법인세를 추징하고,개인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 신고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들의 탈세사실이 드러날 경우 기업주뿐 아니라 그 가족에 대해서도 동시세무조사를 벌여 세부담 불균형을 시정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외환위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서면서 해외에서 카지노 등 도박장 이용이 다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용카드 사용뿐 아니라 기업 비자금을활용하거나 해외에서 달러를 꿔쓴 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대금을 불법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 美 유명작가 클랜시 자선재단

    [뉴욕 연합] ‘붉은 10월’‘패트리어트 게임’ 등의 베스트셀러를 내놓은미국의 유명 작가 톰 클랜시(53)가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를 돕기위해설립한자선재단이 수백만 달러의 기금만 탕진하고 해체 상태에 빠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클랜시는 팬레터를 통해 알게된 카일 헤이독(당시 6세)이 소아암으로 숨지자 그의 이름을 따 ‘카일재단’이란 자선단체를설립하고 어린이 난치병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7년이 지나도록 변변한 웹사이트 하나 구축하지 못하면서 여행경비와 임금 등으로 500만달러 이상을 날리면서 클랜시와 재단운영을 맡은 캐서린 거쇼간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급기야 법정분쟁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 金大中대통령 귀국 인사말

    역사적인 방북 임무를 대과 없이 마치고 지금 귀국했습니다.임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밤잠을 자지 않고 성원한 국민들에게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에게 새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55년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나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그리고 종국적으로 통일로 가는 길을 닦는데 보탬이 된다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남 자체가 중요합니다.평양도 우리 땅이고 평양시민들은 우리와 같은 핏줄을 가진 민족이었습니다.그들이 그동안 겉으로 뭐라고 이야기했든 남쪽에대한 그리움과 사랑,정이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1,300년간 이어온 통일민족이 55년의 분단 때문에 영원히 외면하고 정신적으로 남남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이번에 평양에서 우리가 미래에화해와 협력을 할 수 있고 통일도 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북측(김정일 위원장)에 이야기했습니다.세계는 지금 인류역사상 혁명시대에들어갔고 무한경쟁시대에 같은 민족끼리 내부의 힘을탕진하면 결국 우리 민족이 근대화에 실패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했습니다.한반도 주변4대국은 우리를 지배하는 제국주의가 아니라 우리의 시장으로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더 이상 적화통일도,흡수통일도 안되고 남북이 서로 공존공영하면서 차츰 통일의 방향으로 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우리 민족을 21세기 세계 일류의 한반도로 만들자고 했고,김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이제 가능성을 보고 왔다는 것 뿐입니다.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야 합니다.대한민국의 주체성은 추호도 흔들림 없되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면서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이번 방북동안 북측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문서로 만들어 전달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 없이,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 없이,함께 공존공영하면서 새로운 21세기를 헤쳐나가는 것입니다.하늘이 도와서 우리 민족의미래가열릴 것이고 후손들에 자랑스런 한반도,번영된 조국을 물려줄 것을확신합니다.
  • 고양이에 맡긴 생선

    법정관리중인 회사의 임원들이 여전히 비자금 조성,횡령,금품수수 등의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21일 ㈜기산 파산관재인의 수석보조인 성헌석(成憲錫·34)씨 등 3명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신전무 권영수씨(55)를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나산 관리인 백모씨(54) 등 6명은 회사정리법 위반 등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성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2억4,000만원을 횡령해 여동생계좌로 옮긴 후 개인 돈처럼 쓴 혐의를,권씨는 공사계약 편의를 봐주고 하청업체로부터 2,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도현규(都玄圭·55)씨는 16억원대 정리채권을 조기 변제해주는 대가로 나산의 채권자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신용카드대금 이자분으로 비자금 1억3,000만원을 조성해 사원 스카우트 비용 등으로 사용한 뒤 법원에 허위보고했다. 적발된 업체는 회사정리인가가 난 나산,진덕산업,광명전기와 화의인가가 난 동신,파산선고된 기산 등 5개다.이덕선 특수2부장은 “운영 자금을 아예 개인통장에 넣어둔 채 빼내 쓰고 접대를 빙자해 룸살롱·골프장에서 탕진하는가 하면 약값과 개인 빚 변제에 유용하는 등 여러 유형의 비리가 발각됐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매일을 읽고/ 일확천금 노리는 허황된 생각 버려야

    직장인들의 한탕주의가 위험 수위에 달하여 공금으로 주식을 사거나 국고에손을 대 경마로 탕진하는 사례 등이 사회적으로 만연되어 있어 문제가 시급하다(대한매일 5월6일 23면)라는 기사에 동감한다. 그동안에도 한탕주의로 인생을 확 바꾸어 보겠다는 현상이 사회적으로 팽배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평생 직장 개념이 바뀐 데다가 최근에는 벤처 열풍으로 한순간에 쉽게 투자하여 일확천금을 노려보겠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남의 돈까지 유용하여 날려 버리는 세태가 되어 버렸으니 정말 한심스런일이다.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갈등일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올바로 나아가려면 정작 땀 흘린 자가 인정받고 잘 살아야 한다.땀도 흘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환상적인 꿈을 가진 자는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이형철[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 현직대사가 카지노서 거액 탕진

    현직 대사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거액을 날린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물의를 빚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2일 이창호(李彰浩·56·특2급)주 이스라엘대사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이다 6만3,000여달러(약 7,000만원)의 빚을 진 사실을 적발,국내로 소환해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대사는 지난 3월 초부터 4월중순까지 텔아비브로부터 100여㎞ 떨어진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 예리코의 카지노를 10여차례 드나들면서 신용카드 대출 2만5,500달러와 거래 은행 대출2만달러를 비롯,현지 사채업자와 교민회장으로부터 각각 9,750달러,8,400달러를 빌려 쓰는 등 모두 6만3,000여달러의 빚을 졌다고 외교부는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대사가 본부의 긴급 소환으로 지난달 16일 일시 귀국,비위 사실을 인정하고 빚을 모두 청산한 뒤 1일 잔무 정리를 위해 일단 이스라엘로 되돌아갔다”며 “이 대사가 오는 9일 귀국하면 관계 법령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인사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80년대 중반뉴욕 유엔대표부 참사관으로 재직할 때도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경고와 좌천 인사조치를 받았다.그는 70년 외무고시 3회로 외무부(현 외교통상부)에 들어와 국제기구과장,조약국장,시카고총영사,미국공사등 요직을 거쳤으며,98년 5월 이스라엘대사로 부임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金대통령, 민주당 낙선자 청와대 초청 오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130여명의 지구당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함께했다.“당총재로서 석패한 위원장들을 위해 같이 식사를 한번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마련했다”며 “거의 전원이 참석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 대통령의 말대로 총재인 대통령이 낙선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위로 오찬을 베푼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김 대통령은 “조금 전에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꼭 당선될 것으로 믿은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역시 인생만사는 자기 뜻대로 할 수만 없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를 끌어냈다.“지난 53년 3대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6대 국회에 진출할 때까지 근 10년동안 온갖 고생을 했고 재산도 많이탕진했으며 대통령 선거도 3번 떨어지고 4번만에 됐다. 인생에 절망한 때도있고,유혹에 흔들린 적도 많았다” 김 대통령은 “반드시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대통령이 못되고 이 세상을 떠났더라도 결코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나의 인생이 여러분에게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선거로 여러 아픔과 쓰라림이 있겠지만,언제나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드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헤드테이블에 앉은 김중권(金重權) 김봉호(金琫鎬) 이종찬(李鍾贊) 조세형(趙世衡) 장을병(張乙炳) 강봉균(康奉均) 손세일(孫世一) 서정화(徐廷華) 권정달(權正達)후보 등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석패한 김정길(金正吉) 노무현(盧武鉉)후보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동대문 을에 출마한 허인회(許仁會) 후보는 김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1세기 과학 대탐험](6)신에너지 기술

    ◆첨단 에너지 개발로 본 미래상. 풍요로운 삶을 이끌기 위한 첨단기술 개발에 열중인 S연구소 김 박사.그는모든 과학자들이 그렇듯이 21세기의 사회적 요구를 분석해 기술확보 전략을마련하고,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김 박사가 몸담고 있는분야는 미래의 에너지원 개발이다.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 분야는 무한 청정에너지 확보와 휴대용 전자기기의 이동전원인 연료전지.무공해 신에너지 개발은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문제이고,연료전지는 정보통신시대를 가능케 하는 기반기술이기 때문에 다른연구 프로젝트보다 관심이 집중돼 있다.수만년간 축적해 온 화석연료를 지난1세기동안 거의 탕진해 버린 지구촌 인간들이 앞으로 20년이면 현실로 닥칠 에너지원의 고갈에 따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또한 이 때문에 더욱 황폐해지고 있는 지구환경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현 수준의 배터리로 만족할 수 없는 개인 이동통신기기를 충전없이 오래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은 없을까?김 박사의 연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를 알아보기 위해 2020년 3월 어느날로 날아가 20년 후 모습을 보았다. 일요일 오후,S연구소 소장 김 박사의 집.꽃샘 추위 때문인지 바깥 날씨는아직 쌀쌀하지만 실내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를 복합설계한 가정용 에너지시스템 덕분에 쾌적하다.그의 집 뿐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무공해 전기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하고 있다.발전소로부터 변전소를 거쳐 송전되는 전기줄은 지난 여름에 모두 철거됐다. 동네 아파트 주민들은 옥상에 설치한 고효율 태양전지로 자연이 무상으로선사해 주는 태양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사용한다.남은 전기는 지역 전력회사에 팔아 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 박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상가와 여러 건물들은 자체적으로 설치된 중형연료전지(PAFC)를 이용,전기를 생산해 쓴다.이 지역의 산업체에서는 대형 연료전지(MCFC)로 필요한 전원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이들 사업체는 모두 정부의 세제혜택을 받는다.생산단가를 낮춘 것은 물론이고,무공해 공장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효과도 볼 수 있으니 1석3조인셈이다. 인터넷 TV로 뉴스를 보고 있던 김 박사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같은 부서의 이 박사팀이 국립에너지연구소의 개발팀과 공동으로 지난 20년간 열정을 쏟아 완공한 우주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마이크로파를 통해 성공적으로 전기가 송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태양을 따라 공전하며 하루 24시간 태양발전을 할 수 있으니,이제 지구상에는 더 이상 발전소가 필요없게 된 것이다. 이어지는 뉴스는 지구에 남은 화석에너지 중 석유는 매장량 감소 및 공해유발성 자원이라는 이유로 에너지로서의 사용 의존도가 점차 감소되고 있고,천연가스도 매장량을 걱정해야하는 단계라는 것.반면에 수소에너지를 활용한연료전지,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태양전지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가고있다는 내용이다. 공기가 어린 시절 시골의 그것처럼 상쾌한 것은 무공해 에너지 기술을 확보했다는 기쁨 때문일까,아니면 실제로 우리 지구에 더 이상 환경오염이 진행되지 않아 과거의 상태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일까.김 박사는 자문해 본다. 아내는 손주들과 함께 백화점으로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김 박사도 같이 따라 나서기로 했다.요즘에는 전자 상거래만 하다보니 젊은 시절에 백화점 층층마다 다니면서 하던 쇼핑의 즐거움이 그립다.지난주 지방출장을 다녀온 터라 무공해 연료전지 자동차(Fuel Cell Vehicle,FCV)의 연료를 확인했더니,알코올 게이지가 아직도 반 이상 남아있다.김박사의 차는 이동형 연료전지로부터 발생한 전기를 이용해 모터로 구동되는 무공해 자동차다.승차감도 좋지만,김 박사의 아내가 이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백화점 주차장 중 가장 좋은 자리가 무공해 자동차 전용 주차장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환경을 보호하는 시민을 위해 차량 등록세를 거의 내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하지만,김 박사의 아내는 옆집이 새로 산 FCV 최신모델을 짐짓 부러워하는눈치다.최근 개발된 수소 저장용 탄소나노튜브와 양자교환막 연료전지(PEMFC)를 장착한 자동차인데,무공해는 물론이고 한번 수소를 주입하면 3∼4개월을연료걱정을 안해도 되니 부러울 수 밖에… 백화점 가는 차안에서 손주들이 부산스럽다.손주들 모두가 자신의 개인이동통신 단말기를 갖고 따라 나섰기 때문이다.외국에 있는 친구들과 인터넷게임을 즐기고 있다.녀석들의 단말기는 지난주에 집 앞 편의점에서 산 메탄올에 물을 타 연료전지에 주입한 터라 아직도 충전없이 며칠을 더 사용할 수있다. 김 박사 아내처럼 그저 휴대폰으로만 사용하면 20일 통화 대기,40시간연속통화가 가능하다.충전이 필요하면 그저 주사기로 알코올용액을 주입하거나,그 옛날 일회용 라이터처럼 교환만 해주면 된다. 중학교에 다니는 큰손자는 아예 자기 몸에 컴퓨터를 입고 나왔다.잠시도 컴퓨터를 떠나서는 생활이 안 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입는 컴퓨터 (WearablePC)가 보편화된지 오래다.이를 작동시키는 전원은 마음대로 모양을 변화시킬수도 있고,구부릴 수 도 있는 자유형상의 폴리머 전지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바지 혁대 대신 고용량 폴리머 전지를 차고 다니면서,필요한 전기를 언제어디서나 개인적으로 쓰는 것이 최근 신세대의 유행이다. 차창밖을 보니 지는 저녁노을이 오늘따라 아름답다.푸른 산,맑은 물,풍요로운 세상.김 박사는 차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20년 전 연구소 실험실에서보내던 나날들을 그리며 다시 한번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장혁박사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38세 ▲인하대 금속공학과 ▲미국 유타대 금속공학과 공학 석·박사(전기화학복합재료) ▲미 유타엔지니어링스테이션 연구원 ▲미 일리노이대 금속재료학과 박사후 연구원 ▲미국 전기화학학회,한국전기화학회 회원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hchang@sait.samsung.co.kr). *차세대 에너지원 키워드. ◆태양전지(Solar Cell) 태양광으로부터 광전자를 뽑아내 전기를 발생시키는장치.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만드는 태양열 발전과 달리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태양광을 직접 전기로 바꾼다.일사량이 많은 호주와 미국 서해안 지역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일본정부는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건축물에 비용의 30%를 무상지원한다. ◆연료전지(Fuel Cell)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다.반대로수소와 산소를 결합시키면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를 이용,연속적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장치가 연료전지다.천연가스,메탄올 등에서 추출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고효율 발전이 가능한 반면 화석연료에 비해 유해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 사용하는 주원료(전해질)에 따라 인산,용융탄산염,양자 교환막 등으로 분류된다. ◆우주태양광 발전소 인공위성에 대형 태양전지를 탑재,우주 상에서 발전해지구로 송전하는 시스템.대규모의 발전용 태양전지를 우주공간에 설치하기때문에 해가 지지 않는 우주공간에서는 24시간 연속발전이 가능하다.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메가와트급 이상의 전기 에너지를 지구로 송전한다. ◆메탄올 연료전지(DMFC) 메탄올에 물을 혼합한 용액과 공기와의 반응으로전기를 발생시키는 소형 연료전지.종래의 니켈-카드뮴 배터리보다 20배이상,리튬-이온 배터리보다는 10배 이상 긴 시간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연료를 보태줌으로써 간단하고 신속하게 재충전할 수 있다. ◆수소저장용 탄소나노튜브 초미세 탄소 구조를 가진탄소나노튜브의 빈 공간에 수소를 저장,상온에서 배출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아직실험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만 입증된 상태지만 상품화될 경우 가솔린자동차의 연료통 크기만한 탄소나노튜브로 만든 수소저장탱크를 장착한 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8,000㎞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고] 과학과 정치의 불균형

    1999년이 저물어간다.우리가 살고있는 오늘은 세기말의 끝이며 동시에 천년의 끝이다.지금 유럽에서는 세기말을 상징하는 검은 색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년 전에도 마찬가지로 검은 색이 길거리를 뒤덮었다고 한다.지금과 백년 전의 사회분위기가 옷 색깔이 어두워질 정도의 것이었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천년 전인 서기 999년경의 유럽의 분위기는 지금은 잘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긴박했을 것 같다. 당시의 유럽인들은 성서의 예언대로 신이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가진 돈을 교회에 다 바치고 면죄부를 얻으려는 사람들과 쾌락과 사치로 몽땅 탕진하는 사람들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세기말이 가져다준 불안감은 강력했던 것 같다.그때로부터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은 인간세상을 파멸시키지 않고 있다.그 대신 지난 20세기는 인간 스스로가 세계를 파멸시킬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준 시기였다. 20세기를 집약해 표현하는데 전쟁과 과학이라는 두 마디 단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것 같다.지난 백년동안 1억2,000만명이 130여건의 전쟁에서 죽어갔다.20세기는 그야말로 살상의 시대였던 셈이다.이 숫자는 20세기 이전의 인류사에서 발생한 모든 전쟁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를 훨씬 넘는 규모다.냉전시기의 전쟁에서만 188만명이 희생당했다.냉전은 이런 점에서도 인류가 20세기에 가장 잘 던져버린 유산이다.그의 조국 러시아에서의 냉랭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르바초프를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꼽는 것은 이때문이다. 20세기는 또 과학의 세기였다.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지식의 90%는 지난 30년간에 쌓은 것이라고 한다.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고교통과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백년전 세계일주를 하려면 2개월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24시간이면 가능하게 되었다.인터넷을 통해 지구상의 어떤 사람과도 같은 시간에 대화를 나눌수 있다.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과연 인간을 파멸로부터 건져낼수 있을까.전망은 아직 어둡다.지구 곳곳에서 대규모환경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냉전이 끝났다고 하나 아직도 지구 곳곳에서 민족문제나 종교문제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막대한 자금과 기술이 살상무기를 만드는 일에 투여되고 있다.20세기의 어두운 유산을 짊어진 채 우리는 21세기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얼마전 타계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1세기 최대의 불행은 과학의 발전과 정치발전의 불균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과학과 정치의 불균형은 과학을 인간사회의 평화를 파괴하는 힘으로 변하게 하였다.정치가 진보하지 않는한 과학은 인간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무서운 도구로 바뀔 수 있다는것이다.과학이 발명한 핵기술을 인간이 어디에 사용하였는지 우리는 금세기의 중반에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파멸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지금 우리에게 완벽한 해답은 없다.그러나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재앙을 막을 가장 튼튼한 방파제는 인간이 자신이 살고있는 세계의 위험을 정확히 알고,그 지식을 만인이 공유하는 데 있다.인터넷을 필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보는 평화를 위한 정보와 지식을 전 인류가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능케 하고 있다.그러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있느냐는 문제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있다.정치가 아직도 오래된 먼지를 가득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21세기에도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정치를 바꾸지 않으면,우리는 19세기형의 정치가 21세기의 과학을 악용하는 끔찍한 그림을 보게 될 지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21세기에 우리가 풀어야할 가장 큰 화두는 의외로 ‘정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金武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미국영내 슬롯머신 룸내국인만 “북적북적”

    주한 미군이 영내 슬롯머신 룸에 출입이 금지된 내국인들의 출입을 사실상허용하고 있다. 내국인 출입을 묵인하는 것은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하루에 수천달러씩 돈을 잃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 지난 17일 오후 8시 서울 용산 주한 미8군 사령부 한 클럽의 슬롯머신 룸. 국내 오락실에서는 볼 수 없는 사행성 오락기 등이 60여대나 길게 늘어서 있다. 10평 남짓한 룸에는 내국인들이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미군은 거의찾아 볼 수 없었다. 입구에는 ‘내국인은 출입을 금지한다’ ‘한국 돈은 환전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하지만 말뿐이었다.한국 돈을 내밀면 쉽게 환전해줬다. 40대 후반의 여자가 12만5,000원을 건네자 25센트(한화 약 300원)짜리 동전40개 묶음,10개를 건네주었다.그녀는 동전 묶음을 풀어 한 구석에 있는 25센트 전용 슬롯머신에 연신 쏟아 넣었다.동전 40개는 불과 1분 남짓만에 없어졌다. 한 시간도 안돼 돈을 모두 잃은 그녀는 슬롯머신 동전 투입구에 열쇠를 꽂고 일어섰다.한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는동안 동안 다른 사람이 자리에 앉지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5센트짜리 슬롯 머신을 하고 있던 30대 초반의 남자는 “하루 3,000∼4,000달러씩 잃는 것은 보통”이라면서 “재산을 탕진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미군 기지 안에 영업을 하는 슬롯머신 게임장은 6곳인데 한국인이 없으면 장사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내국인은 ‘슬롯머신 중독자’이다. 밤 11시에 영업장이 문을 닫으면 24시간 영업을 하는 드래곤호텔 카지노로 자리를 옮겨 밤을 샌다. 40대의 한 남자는 “한 때 내국인의 게임장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으나 장사가 되지 않자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지 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통하거나 미군이 일부 내국인들에게 발급한 출입증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드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hyun68@
  • [대한광장] 聖誕의 의미

    ‘탕자(蕩子)의 비유’는 성서의 여러 비유 중에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비유다.제몫으로 돌아올 재산을 아버지께 졸라 미리 받아낸 아들은먼곳으로 떠나가 방탕한 생활을 하며 재산을 마구 뿌려대다가 급기야 돈이다 떨어져 알거지가 되고 만다.그러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떠나가 아무도그를 거들떠보지 않는다.결국 돼지가 먹는 음식으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하였지만 그마저도 거절당하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 아들은 결단을 내린다.“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으니 저를 아버지 집의 품꾼으로라도 써주십시오”라고 아버지께 청할 결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는비유이다.아들은 아버지 집에 품꾼으로 들어가는 길 말고는 더이상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고,재물을 모두 탕진하면서 인간적 품위마저 상실해버린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잃어버린 인간적인 품위를 되찾는 유일한 길이었던 것이다. 성서의 이 비유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잘 말해주는 비유이다.인간적 품위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그 품위를 되찾기 위한 요청이 정의를 위한 요청이요,또 그것이 수치요 굴욕이라 하더라도 인간됨의 실현을 위해선 반드시 요구되는 기본적 요청이며,인간성을 되찾기 위한 정의의 요청이었던 것이다. 며칠후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다.거리에는 온갖 현란한 장식과 음악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성탄절은 그리스도교 신자이건아니건 이미 온세상 사람들의 축제가 되어버린 느낌이지만 과연 우리는 성탄절을 큰 기쁨의 축제로 지낼 자격이 있는가하고 반문하고픈 심정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4,000년 동안이나 구세주가 오시기를 애타게 기다렸다고 한다.이스라엘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은 어둠과 고난과 죽음의 결박으로 드리웠던 삶이었고,고통은 끝이 없었다.이집트땅에 노예로 끌려가 채찍질당하고 바빌론의 억압아래 신음하였는가 하면,로마 식민지가되어 착취당했고,헤롯의 폭정에 허덕이며 때론 좌절하고 절망하면서도 그들안에서 싹틀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는 그런 고통과 착취,억압,폭정의 비인간적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었다.강한 절망속에서만 바랄 수 있었던 희망이었고,이 희망이 그들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절망에서 구출해야만 한다는 강한 요청과 기도를 가능하게 했고,이러한 요청에 대한 신의 자비로운 응답이 구세주 예수의파견이었다. 예수의 탄생이 인간적 삶을 위해 애처롭게 부르짖는 이스라엘의 정의를 위한 요청에 대한 신의 응답이라고 한다면 성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탕자의 인간적인 품위를 잃어버린 삶을 벗어나기 위한요청이나 이스라엘이 겪어왔던 비인간적 착취와 절망을 뛰어넘게 하는 강한희망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이 정의의 실현을 위한 인간적 요청이었고,예수 탄생이 이 세대에 주는 의미는 참된 인간성의 회복이 아닐까.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가난하기 때문에,병이 들었기 때문에,노인이기 때문에 혹은 여성이기 때문에,사회적 신분이 낮기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고,착취하고,무시한다면 성탄은 아무 의미없는 형식적 축제가 되고 말 것이다.탕자가 비록 재산을 날려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인간성은 없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우리주위의 많은 가난한 사람들도 역시 존중받아야할 인간성을 가지고 있을진대 가난 때문에 인간 이하의 삶에 내쳐져서는 안될 것이다. 성탄이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정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사건이기 때문에성탄절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면서 지내는 우리의 자세는 정의를 위한구체적 노력으로 드러나야 할 것이다. 이동익 가톨릭대교수 윤리신학
  • [대한광장] 탈세·낭비는 공동체 해치는 범죄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문화생활을 누리는 과정에서 물질적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역시 물질적 정신적 생산과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며 생산·창조·공급에는 일정한 노동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그리고 이 노동력은사회공동체의 누군가에 의해 싫든 좋든 반드시 제공되어야 한다.질량불변의법칙에서 보듯이 소비가 있는 곳에 반드시 그 소비량만큼의 생산·창조가 먼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공동체와 그 성원들의 생산·유지·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귀중한 노동은 대부분의 인간들에게는 힘이 들거나 괴롭고 어렵고 고통을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질적 여건이 충족되는 순간 가능한 한 기피하려는 것이 본성처럼 되어왔다.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류사회에서는 노동을신성한 의무로 교육시켜 오기도 했다. 오늘날 특히 도시 출신 청소년들의 경우 지식쌓기 경쟁에만 심혈을 기울이게 됨으로써 노동과 봉사에 대한 고상한 의무감은 별로 지니지 않게 되는 추세이다.인간의 인간에 대한 수탈과 착취의 역사도 결국 이와 같은 생산의 고통과 노동기피 경향에서 시작된 것이며 피탈과 노동고통으로 인한 반항과 반성이 논란되어온 역사 역시 노동을 해야 할 사람들이 하지 않고 특정 다수의 약자들에게만 계속해서 노동을 맡긴 채 오히려 가진 자들이 다른 사람들의노동 결과물을 합법·비합법적으로 빼앗아 차지해 가는 모순관계의 강화형태로 진전되어 왔다. 한반도 공동체사회의 지난 1,000여년간은 철저히 일하는 다수계층과 놀고먹는 소수의 소유계층으로 분리되어 물질경제적 권익과 자유를 놓고 크고 작은 모순관계에 의한 불평등·착취상태를 계속해왔다.소수계층의 지주와 다수의 농노적 신분이 대결해온 농본적 봉건시대를 지나자 이민족의 총칼에 의한 노예노동 강요시기가 닥쳐왔고 이어서 또 다른 이민족에 의한 해방감도 잠시,불평등하고 모순에 찬 자본 중심의 수탈체제가 그대로 계승됨으로써 호적상의 노예제만 아닐 뿐 생산노동관계에서는 언제나 지배·종속적 관계로 사회구성 체제상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 왔다. 더구나 해양세력이 주도한 침략적 강요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서는 북은북대로 거대한 군사대국들의 침공위협에 맞서 방어무력 갖추기에 바빠 가난에 허덕이고 있고 남쪽은 남쪽대로 대륙세에로의 눈길을 두려워하는 자본지배세력의 위압에 눌려 생산근로자로서의 권익과 자유 향유에서 치명적인 불평등조건을 감수하면서 자유와 권익 침해자들의 방자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여 왔다. 얼마전에는 한 신문사 사장이 외국의 도박장에서 수십만달러의 돈을 탕진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법적 제재도 없이 소문으로만 사라져버림으로써 ‘무법치사회’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그 뒤 잇따라 어느 신문사 사장이 1,000여개의 가명과 차명계좌를 통해 수십억의탈세를 하였음이 본인 스스로의 자인에 의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벌·족벌언론과 보수야당은 악착같이 ‘표적수사’,‘정치보복’,‘언론탄압’운운하는 선제역습으로 국민들의 언론자유에 관한 의식방향을 왜곡시키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와 같은 정치적 역습은 서민대중의 권익옹호와 민주화 개혁을 방해하려는 기득권 세력의 음해적폭로전술에 의해 극적인 효과를 내면서 공동체 전역의 생산활동에까지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그리하여 서민근로대중의 권익을 보장해주기로 다짐했던 ‘국민의 정부’에서조차도 서민대중의 권익을 회복시킬 정치·경제·언론분야 등 일체의 개혁입법을 이뤄내지 못하고 ‘벌떼언론’에 쏘인 채 엉거주춤 반쯤 포기상태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정부라면 지금이라도 모든 언론사의 정상적인 세무조사를 당당하게 실시하여 의법처리해야 하는 것이 정권담당자의 책무이다.그리고 기득권 세력의 부당한 수탈자산과 점유물을 언제라도 공동체에 환원하도록 해야 하며 최소한 50여년 동안 이루어진 일체의 탈세행위는 시한과 지위에 관계없이 적법조치해야 옳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노력봉사 이상의 소비를 하거나 불건전한 소비제품에 과소비하는 부유층의 낭비풍조도 사회공동체에는 막대한 침해행위가 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절실히 깨닫도록 법적 제도적 도덕적 장치와 교육이 있어야 할 것이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학]
  • 퇴폐 창업 ‘히로뽕 윤락 알선’

    ‘히로뽕 윤락’을 함께 할 여성을 소개해 준 이벤트회사 대표와 히로뽕 윤락을 한 남자고객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권용필(權容必·35·K대 대학원 휴학)씨는 올 초 생활정보지에 실린 ‘소자본 창업’을 보고 광고를 낸 전모씨를 만났다.이 때 권씨는 전씨로부터 윤락을 원하는 남자고객과 여성의 전화번호가 빼곡이 적힌 수첩을 50만원에 샀다.소자본 창업이란 게 다름아닌 윤락 알선업이었던 것이다. 권씨는 지난 3월 ‘나그네’라는 이벤트 회사를 차린 뒤 윤락 알선업에 뛰어들었다.단순히 윤락을 알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히로뽕을 함께 할 윤락녀도 주선하기 시작했다. 히로뽕 윤락은 보통 20만원선인 단순 윤락과 달리 화대만도 70만원 이상이었다.2∼3일을 함께 지내며 히로뽕 윤락을 할 때는 부르는 게 값으로 많게는 500만원에 흥정되기도 했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주고객은 중견기업 이사,대기업 차장 등 회사원과 자영업자였지만 그 가운데 단골손님은 백순흠(白淳欽·42)씨.백씨는 권씨로부터 소개받은 서영희씨(31·여) 등 여성 4명과서울시내 호텔이나 오피스텔 등지에서 히로뽕을 투약한 채 성관계를 가졌다. 백씨가 히로뽕 윤락으로 탕진한 돈만도 수천만원에 이른다. 권씨는 히로뽕을 함께 할 여성을 소개해 주고 화대의 15%선인 2만∼6만원을송금받는 등 수백회에 걸쳐 2,000만원을 챙겼다. 권씨가 관리한 여성 가운데김모양(19) 등 2명은 히로뽕 투약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고가의 화대를 제시하는 남성고객의 유혹에 못이겨 히로뽕 윤락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검찰에 적발됐고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19일 권씨와 백씨 등 6명을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히로뽕 공급업자 강철성씨(36)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포럼] 과소비 秋夕 안돼야

    추석(秋夕)을 일주일여 앞두고 거리풍경은 벌써부터 선물을 싣고 나르는 차량물결로 어수선하다. 백화점 부근은 교통이 소통되지 않아 차도가 온통 주차장화하고 있다. 백화점 안도 마찬가지다. 지하 식품매장은 말할것도 없고이층 삼층 옷가게와 스포츠용품 코너에 이르기까지 마치 난리가 난듯이 인파가 넘치고 있다. 아이들을 걸리고 안고 유모차에 태워 아우성치면서 엘리베이터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들은 과연 부자들인가. 시장도 아닌 백화점에서이미 포장된 물건을 정가대로 사서 차트렁크에 싣는 것을 보면 아마도 틀림없이 고소득층일 것이다. 백화점 추석선물특선 책자에 보면 50만원대 100만원대 영국산 도자기세트에다 250만원대 골프채, 400만원대 수입의류와 양주, 한약재를 먹여서 키웠다는 한우고기에 자연산 송이세트, 굴비세트는 100만원대에 이른다. 더 놀라운 것은 1,000만원대 초고가 산삼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있는 사실이다. 추석 전까지 한시적으로 산삼 모형을 진열해놓고 고객의 주문을 받아 확인 검증보증서를 첨부해 판매한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상품권도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10만원권이 전체 상품권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50만원 상품권도 0.6%. 지난해보다 30%이상 물가가 오른데다 ‘명품(名品)’ 또는 ‘자체개발품’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극도의 과소비는 어디가 끝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결과적으로 마치 오늘 하루만을 살 듯이 너무 들뜨고 날뛰면서,너무 사고 너무 쓰고 너무 먹고 인생을 탕진하는 강파른 세태의 반영이 아닐수 없다. 일반 서민이 부담없이 고를수 있는 선물세트나 기획상품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돈 없는 서민은 아예 오지도 말라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백화점에 넘쳐나는 저 인파가 모두 고소득층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필시 백화점이 부추기는 과소비에 놀아나면서 무력증을 확인하는 서민층이 대부분일 것이다. 백화점측의 궁색한 변명은 최근의 경기회복에 따라 부유층이 고가선물을 문의해 오는 바람에 고가품을 마련했으며 저가 위주의 할인점과차별화를 위해서는 고가상품의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물론 썰렁한명절보다는 훈훈하고 넉넉한 추석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빠듯한 가계(家計)를 이리저리 짜맞추며 올해도 부모를 찾아뵙지 못하는 송구한 마음에 명절이 서러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고향은커녕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실직자들이 거리를 헤매는가 하면 수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를 복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수재민들, 소년소녀 가장과 고아원이나 양로원에는 아예 발걸음마저 뜸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정 해체로 인한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17만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우리 주변은 경기회복 조짐 이후 빈익빈 부익부 등 계층간의 위화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마당에 몇백만원짜리 선물을 기를쓰듯이 광고하고 사들이는 층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물가고와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범일 수밖에 없다. 차분하고 검소하게 햇과일과 떡을 나누면서 추석을 추석답게 보내려는 서민들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고가선물을 만들어낸 발상은 따뜻한 인정에 찬물을 끼얹는 놀부 심보다. 그런 선물이 주문이 쇄도해서 모자랄 정도라는 대목에선 그들은 이 나라 사람이 아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들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다. 몇몇 백화점의 끝간데없는 탐욕과 무절제에 놀아나지 말고 물가오름을 막기 위해서라도 과소비를 부추기는 풍조를 냉엄하게 외면할 줄 알아야 한다. 남이야 천만원짜리 산삼을 먹든 백만원짜리 고기를 먹든 말든 우리는 재래시장에서 사온 싸고 싱싱한 재료로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의 덕을 기리고 어려울수록 이웃과 나누는 사회결속을 보여줘야 한다. 정성과 사랑이 담기지 않은 선물이란 누구에게도 부담을 줄 뿐이며 ‘고가(高價)’를 앞세운선물이란 반드시 냄새나는 ‘뇌물’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sgr@
  • 申씨, 부녀자 성폭행

    신창원(申昌源)의 추가 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특별조사팀(팀장 金明洙경기지방경찰청2차장)은 21일 “신이 지난해 청주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이 지난해 7월3일 새벽 4시쯤 충북 청주시 가경동 가정집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김모씨(31·여·다방종업원)를 흉기로 위협,성폭행한뒤 현금 8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김씨는 “성폭행한 남자의 얼굴을 봤는데 나중에 수배 전단을 보니신의 얼굴과 비슷했다”면서 “이 남자는 ‘소리를 지르려면 질러봐라’고말한 뒤 흉기를 건네주면서 ‘찔러 봐라.나는 어차피 교도소에 가게 된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신과 동거했던 박모씨로부터도 “신이 ‘청주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은 그러나 “사건 당시 청주에 내려간 사실조차 없다”면서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와 대질신문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강남구 청담동 인질극 피해자김모씨(51)의 피해진술서를 넘겨받아 공범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김씨는 “신이 지난 5월 말 집에 침입했을 때 휴대폰으로 5∼6차례에 걸쳐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신이 지녔던 휴대폰의 통화내역을 조사하는 한편 김씨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신이 전화를 거는 시늉을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신의 범죄 64건 가운데 서울 청담동,한남동특수강도 2건을 제외한 절도 62건은 500만원 이하의 소액이거나 차량,차량번호판 절도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신이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불심검문을 받고 도주했을 때 차량에 남겨진 미화 8,000달러를 두달 전인 5월 말 서울 광장동에있는 고급 빌라에 침입해 훔쳤다고 진술함에 따라 피해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신은 훔친 달러를 서울 이태원 등지에서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이기철 김성수 조현석 전영우기자 sskim@
  • 노숙자들 사회복귀 증가…막일해 돈모아 속속자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노숙자 수용소 ‘서울 자유의 집’에서 5개월 동안지내다 지난달 말 퇴소한 김모(43)씨는 최근 퀵서비스 회사를 차렸다.김씨는 자유의 집에서 생활하며 택시운전으로 돈을 알뜰히 모아 사업 밑천 600만원을 마련했다.김씨는 자유의 집에 같이 있던 동료 3명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회사가 부도난 뒤 노숙생활을 하다 자유의 집에 들어왔던 김모(38)씨는 지난달 22일 퇴소,춘천의 한 전기업체에서 월 180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전기기사인 김씨는 수용시설에 있으면서도 공공근로 등을 계속하며 직장을 물색해 오다 일자리를 얻었다. 운영하던 봉제공장이 망해 노숙자가 됐던 또다른 김모(32)씨는 아내,한살배기 딸과 헤어져 지난 2월 입소했다가 지난 5월부터 서울 도봉동의 한 섬유공장에서 일하며 월 150만원을 받고 있다. 이같이 일자리를 얻어 자립하는 노숙자들이 늘고 있다.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자들이 공공근로나 일용직 노동을 하다 경기 회복으로 직장을 찾아 사회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수용시설에 남은 사람들도 일해서 번돈을 한푼 두푼 모아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자유의 집이 문을 연 직후에는 수용인원이 1,400명을 넘어섰다.그러나 개소 6개월 만에 770여명으로 줄었다.절반이 빠져 나간 것이다.다시 노숙 생활로 돌아간 낙오자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을 얻어 자립에 성공했다. 200여명은 건설노무자,식당주방장,회사원,공장근로자,농원직원 등으로 변신에 성공했다.취업 사실을 알리지 않고 떠난 사람을 감안하면 노숙 생활을 청산한 사람은 훨씬 많다. 자유의 집쪽에서도 수용자들의 자립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상담원들은 개인통장이 없는 수용자에게 ‘1인1통장 갖기운동’을 독려하고있다.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탕진하지 못하도록 통장을 대신 관리해 준다.수십만∼400만원을 모은 수용자도 120여명이나 된다.이들은 조만간 단칸방이라도 얻어 자립할 꿈에 부풀어 있다. 자유의 집 최창호(崔暢鎬·40)상담실장은 “개소할 당시에는 노숙자들의 동사(凍死)를 막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수용자 모두 자립할 수 있는길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달러매입 늘려 원화 적극 지지

    “97년말 원화 값이 급락하고 달러 환율이 뛸 때에는 정부가 개입해도 역부족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정책은 정부가 이길 승산이 높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최근 급락하는 환율과 관련,정부의 외환수급 대책이나 달러 매입 정책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가 달러를 시장에서 사들일 경우 외환보유고가 쌓여 대외공신력이 높아질 수 있다.달러 매입으로 원화가 많이 풀리면 금리가 떨어져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효과도 거둔다는 것이다. 97년말처럼 뛰는 환율을 잡으려고 외환보유고를 탕진,대외신인도 하락을 부채질하던 때와 상황이 정반대라는 설명이다. 재경부는 당초 2·4분기중 달러 공급이 수요를 46억달러 초과할 것으로 보았다.하반기에는 이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마련중인 하반기 외환수급대책은 ▲외채의 조기 상환 ▲외화 대신원화의 조달 유도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대외투자 유도 ▲수출지원 등이다.요컨대 국내 기업들이 되도록 달러를 덜 쓰고 밖으로 들고가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적극 강구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외환시장에서 정부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직접 달러를 매입할 수 있을지,국제통화기금(IMF)이용인할지가 미지수이다.정부는 “용인 범위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과도한 시장 개입은 없을 것 같다. 이상일기자 bruce@
  • 클릭한번 잘못에 돈탕진-인터넷도박 가정 침투

    회사원 박모(32)씨는 최근 한글로 제공되는 한 인터넷 사이트의 도박장에들어갔다가 20여만원을 잃었다. 컴퓨터광인 박씨는 웹사이트를 검색하다 우연히 인터넷 도박장을 발견,카드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적고 카지노 게임에 참가하면 미화 25달러(3만원)를거저 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낭패를 보았다. 박씨는 밤새도록 슬롯머신과 룰렛,블랙잭 등 게임을 하다가 결국 돈을 잃었고 돈은 한달 뒤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인터넷을 통한 도박이 안방까지 무차별 침투하고 있다.구체적인 집계는 없지만 피해자와 피해액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공간을 통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실제 카지노와 똑같은 포커,슬롯머신,블랙잭,룰렛,복권,경마 등 모든 종류의 도박에 참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도박을 법으로 인정한 호주와 카리브해 연안 일부 국가,남미 국가 등에서 공개적으로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추진,인터넷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엔진에 들어가 ‘카지노’(casino)만 입력하면 쉽게 수백개의 도박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인 이용자를 노려 한글로 안내하는 도박장도 상당수에 이른다.이 가운데 ‘C카지노’와 ‘P카지노’는 판돈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인터넷 도박에 대한 법적인 규제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도박 사이트의 대부분이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에 개설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한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몇몇 사이트를 추적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미국 의회는 날로 폐해가 커가는 인터넷 도박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법적 장치 마련을 검토중이다. 컴퓨터 통신 유니텔의 한 관계자는 “한국인 이용자의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나 한글 도박 사이트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미루어 접속자는 하루에도수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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