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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구속…9억여원 수익 올려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구속…9억여원 수익 올려

    국내 웹툰 9만여편을 무단으로 올려놓고 도박사이트 배너광고를 붙여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남긴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됐다.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저작권법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밤토끼’ 운영자 A(43)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사이트 서버를 관리하거나 웹툰 모니터링 작업을 도운 직원 B(42)씨와 C(34)씨를 입건하고, 캄보디아로 도주한 동업자 D(42)씨와 E(23)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A씨 등은 지난 2016년 10월 미국에 서버와 도메인을 둔 사이트 ‘밤토끼’를 제작, 불법 유출된 국내 웹툰 9만여편을 업로드, 이 곳에 도박 사이트 배너광고를 달아 매달 최대 1000만원씩 지급받아 모두 9억 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체 테스트 서버와 컴퓨터를 놓고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불법으로 추출한 웹툰을 주제별, 인기순 등 카테고리별로 나눠 올렸다. 지난해 6월부터 사이트가 유명세를 타자 매달 200만원 수준이던 도박 사이트 광고료는 최대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사이트 방문객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자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B씨와 C씨를 고용해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 역할을 맡기고 매달 200만원씩 월급을 지급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교체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광고료를 상담할 때 해외 SNS 메신저만 이용했다. 또 광고료는 가상화폐로 지급받는 등 자금 추적 방지에 주의를 기울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포폰 5개와 대포통장 3개를 압수하기도 했다. 또 A씨는 다른 불법 사이트에서 1차로 유출된 웹툰만 ‘밤토끼’ 사이트에 업로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자동 추출 프로그램을 제작, 다른 불법 사이트에 올라온 웹툰을 수집했다. A씨는 범죄 수익금 9억 5000만원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A씨의 승용차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 2000만원과 미화 2만 달러를 발견해 압수 조치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배너광고료 명목으로 받은 가상화폐 ‘리플’ 31만개(취득 당시 4억 3000만원 상당)에 대해서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앞서 올해 초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다음, 탑툰, 레진, 투믹스 등은 해당 사이트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웹툰 플랫폼 업체들은 2017년 기준 국내 웹툰시장을 742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밤토끼’에 웹툰이 불법 업로드되면서 전체 수익 중 약 33%에 해당하는 24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웹툰과 같은 저작물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유포할 경우에는 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이를 시청하는 이용자도 복제권 침해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저작권 위반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경고성 홍보 웹툰을 네이버 웹툰 페이지 첫 화면에 게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밤토끼’ 사이트를 완전히 폐쇄하고 유사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밤토끼’ 사이트는 임시적으로 운영 권한이 이양돼 웹툰 작가들이 ‘운영자 구속 축하 웹툰’을 게재해놓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복권 10억원어치 산 ‘복권 중독男’의 최후

    [여기는 중국] 복권 10억원어치 산 ‘복권 중독男’의 최후

    무려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복권 사는데 쓴 남성이 방화죄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쉬차오(41)라는 이름의 남성은 2010년부터 7년간 꾸준히 복권을 구입해 왔다. 쉬씨가 7년간 복권 구입에 쓴 금액은 무려 600만 위안, 한화로 10억 2450만원에 달하며, 한번에 최대 2만 위안(약 342만원)까지 소비하기도 했다. 그는 복권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판 것은 물론이고, 그의 부모님 소유였던 부동산 3채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쉬씨가 7년간 복권을 사면서 당첨이 되기도 했는데, 당첨금이 가장 높았던 복권은 4년 전 구입했던 100만 위안(한화 1억 7000만원) 상당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당첨금 역시 복권을 사는데 다시 탕진했다.  히지만 그는 이러한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아내는 남편의 ‘복권 중독’에 지쳐 결국 이혼했다. 상당한 금액의 당첨금을 받고도 복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는 지난해 10월 결국 직장에서 해고됐고, 이후에도 복권을 사기 위해 상하이 푸둥의 한 매장 주인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사건은 그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복권 매장이 판매를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복권을 팔지 않겠다는 매장 측에 화가 난 쉬씨는 결국 매장에 불을 지른 뒤 방화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가 복권에 빠진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방화를 저지른 것은 분노에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쉬씨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방화죄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대로 보이는 중년여성 ‘화장술’에 속아 10억 털린 남성

    20대로 보이는 중년여성 ‘화장술’에 속아 10억 털린 남성

    최근 중국에서는 40대 여성의 짙은 ‘화장발’에 속은 남성이 거금 600만 위안(약 10억1700만원)을 털린 사연이 큰 화제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9일 리샤오칭(가명 李小庆,30)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선전 롱강(龙岗)구의 한 발 마사지 업소에서 왕(王) 씨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1990년 출생한 28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그의 집안이 여유로운 것을 알아채고 수차례 돈을 요구했다. 그녀는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했고, 그럴 때마다 그는 의심 없이 돈을 건넸다. 이렇게 교제 기간 2년간 150여 차례, 총 600만 위안이 넘는 거금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문제가 심각한 것을 발견한 것은 그의 형이었다.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 자금에서 거액이 자꾸 사라졌고, 그 돈이 동생의 여자친구에게 건네진 사실을 알아챘다. 동생은 “사랑하는 사이에 그 정도 믿음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형은 짙은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형은 지난 3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그녀의 거래 내역과 계좌 정보를 살핀 후 행적이 매우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이 그녀의 신분증 사진을 그의 가족들에게 보여 주자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가족은 “그녀는 항상 화장을 짙게 했다”면서 “신분증상의 중년 여성과는 외모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경찰 또한 그의 가족이 보여준 그녀의 SNS 사진을 보고 믿기지 않았다. 중년의 티를 벗어난 완벽한 20대 여성의 얼굴이었다. 경찰은 그녀의 주소지를 찾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살고 있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주소지 근처에서 잠적 수사를 벌였다. 문제는 경찰이 그녀가 지나쳐도 알아보지 못했던 점이다. 그녀는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을 때, 옅은 화장을 할 때, 짙은 화장을 할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마치 3명의 다른 인물로 보였다. 경찰은 수사 한 달 만에 길가에서 그녀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렇게 장시간 그녀를 연구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그녀는 1976년생으로 올해 만42세였다. 화장에 능수능란했던 그녀는 20대 분장을 하고 다녔다. 그녀는 리 씨에게 얻어낸 돈을 전부 마카오 도박장에서 탕진하고 빚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에 구속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신경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영상] 택배, 왜 안 오나 했더니…

    [영상] 택배, 왜 안 오나 했더니…

    택배 분류 작업장에서 고가의 전자제품을 훔친 20대 남성 2명이 구속됐다. 서울 서초 경찰서는 택배 물품을 차에 싣는 작업을 하면서 전자제품 12개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21)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최근 밝혔다.이들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의 한 물류회사 택배 상·하차장에서 휴대전화 등 비교적 부피가 적은 전자제품을 빼돌렸다. 작업장 폐쇄회로(CC)TV에 범행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고 택배 상자를 일부러 바닥에 떨어뜨리고 나서 다른 작업자가 없을 때 사각지대에서 상자를 버리고 내용물만 꺼내는 치밀함도 보였다. 훔친 물품들은 약 1044만원 상당으로, 되판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계획에 의한 범죄로, 유사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골드바 일본 배송 알바 합니다”…3억원어치 가로챈 사기단 구속

    배송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용, 골드바 유통업자에게 접근해서 시가 3억원어치의 골드바를 가로챈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사기 및 공문서위조·행사 등 혐의로 K(22)씨 등 6명을 구속하고, C(21·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선후배 사이인 K씨 등은 지난해 7월 21일 인천공항 내 환승장에서 골드바 유통업자 A(36)씨를 만나 A씨가 홍콩에서 가져온 골드바 6개(각 1㎏·3억원 상당)를 일본으로 배송하는 조건으로 건네받은 뒤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은 여행객 1인당 금괴 3∼4㎏까지 반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배달책, 위조책 등 조직적으로 사기단을 구성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K씨 일당은 홍콩에서 일본으로 골드바를 유통하는 A씨가 페이스북에 배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접근했다. 처음부터 골드바를 가로챌 목적으로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위조해 신분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빼돌린 골드바는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다른 사기단원이 넘겨받아 일본으로 가져간 뒤 팔아서 현금화했다. 3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1억8000만원에 처분해 나눠 가진 김씨 일당은 고급 차량을 구매하고 유흥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 일당이 다른 범행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괴와 현금을 찍은 사진을 입수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 세계 배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이색 학교 모아보니

    전 세계 배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이색 학교 모아보니

    세상에는 배움이 필요한 수많은 아이들이 있고, 그와 동시에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영국 BBC가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배움을 전달하는 학교를 소개했다. 첫 번째 학교는 일명 ‘북 북 툭툭이’(Book Book Tuk Tuks)다. 툭툭이는 오토바이 뒤에 좌석을 달아놓은 교통수단으로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북 북 툭툭이’ 프로젝트는 2012년 캄보디아에 처음 등장한 ‘학교’로, 좌석에 사람 대신 책을 가득 싣고 오지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한다. 오지에 ‘북 북 툭툭이 학교’가 오는 날이면 동네 아이들은 마을 한 거리에 모두 모여 옹기종기 앉아 일일 선생님의 강연을 듣는다. 아이들은 툭툭이에 실린 책을 꺼내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읽어보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학교’는 오지나 농촌 등지에 사는 부모에게 아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각종 질병이나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의 오지에 사는 한 10세 소녀의 아버지는 도박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집을 떠났다. 이후 이 소녀의 아버지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지만, ‘북북 툭툭이 학교’의 교육 덕분에 소녀도 책을 볼 수 있게 됐고, 소녀의 아버지 역시 술을 끊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에는 ‘떠다니는 학교’가 있다. 강이 많고 교통수단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홍수의 피해가 잦은 방글라데시에서는 도보로 통학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현지의 한 비영리단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학교의 입학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며, 특정 계절이 되면 도로 통행이 어려워 아이들의 통학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중퇴하는 일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떠다니는 학교’다. 이 비영리단체 대표는 “아이들이 학교에 올 수 없다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보트 학교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실천에 옮겼다. 현재 이 비영리단체는 22개의 수업용 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강변 마을의 어린이 2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업은 배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뒤 시작되며, 각각의 배에는 학생 30명을 위한 태양열 전력과 컴퓨터, 교실 등이 구비돼 있다. ‘떠다니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한 7세 학생은 “나중에 크면 ‘떠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우리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로또 당첨자들은 행복할까…대다수가 대박이 쪽박으로

    [특파원 생생 리포트] 로또 당첨자들은 행복할까…대다수가 대박이 쪽박으로

    ‘로또가 과연 인생 역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우리는 항상 돈벼락인 로또 당첨을 꿈꾼다. 또 ‘로또 당첨=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지금의 궁핍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매우 ‘행복’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매주 서너 명씩 나오는 로또 당첨자들의 소식에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에 부푼다. 벼락에 맞을 확률(70만분의1)보다 더 어렵다는 로또 당첨 확률(814만분의1)을 뚫은 사람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답은 제각각 다르지만, 대부분은 ‘노’(NO)라는 답을 얻는다. 최근 미국 뉴욕대 로스쿨 조사에 따르면 복권 1등 당첨자의 파산 확률은 3분의1에 이른다. UC버클리의 심리학자 캐머런 앤더슨 교수는 “갑자기 불어난 재산으로 인한 행복감이 고작 9개월”이라면서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영원히 행복을 누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액 복권 당첨자들의 삶을 추적한 ‘공짜 돈’(Money for Nothing)의 저자인 에드워드 어겔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후 이전보다 더 행복하게 산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뜻하지 않은 대박이 결국 인생 쪽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1월 9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한 여성이 역대 파워볼 기록 가운데 두 번째, 미국 복권 사상 일곱 번째로 많은 금액인 5억 5900만 달러(약 5950억원)에 당첨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익명성을 요구하며 당첨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복권 당첨의 흑역사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즉석 복권인 파워볼을 긁는 게 취미인 시카고의 우루즈 칸에게 10년여 만인 2012년 6월 100만 달러(약 10억원)의 행운이 찾아왔다. 하지만 칸은 당첨금을 일시금으로 찾아온 지 한 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청산가리 중독사였다. 경찰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고 그의 재산은 아내와 딸에게 돌아갔다. 2006년 1700만 달러(약 181억원)짜리 파워볼에 당첨된 에이브러햄 셰익스피어는 3년 뒤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셰익스피어에게 접근한 여성 도리스 무어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2002년 3억 1500만 달러(약 3556억원) 파워볼에 당첨된 웨스트버지니아의 잭 휘태커는 4년 만에 모든 재산을 날리고 파산을 선언했다. 경제적 파산뿐 아니라 그의 가정도 산산조각 났다. 그는 이혼했고, 외손녀와 딸은 마약 남용으로 세상을 떴다. 2016년 자신의 남은 재산이었던 집 한 채마저 화재로 타버리면서 빈털터리가 됐다. 휘태커는 “전처는 ‘차라리 그 복권을 찢어 버렸어야 했다’고 말하곤 했다”며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파워볼 당첨 복권을 태워 버릴 것”이라고 절규했다. 1985년 390만 달러(약 415억원)에 당첨되고서 몇 개월 뒤 다시 같은 복권 게임에서 140만 달러(약 149억원)에 당첨되는 등 평생 한 번도 오기 어려운 행운을 두 번이나 거머쥔 에블린 베이쇼어는 놀음으로 2000년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내 돈을 원했고 내게 손을 벌렸다”면서 “결국 무일푼이 되고서야 ‘돈’에서 해방됐다”고 고백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터넷방송 ‘별풍선’ 하루 100만원까지만

    일부 BJ 선정적 소재 일삼기도 미성년자 결제경고·환불 강화 ‘거액 탕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 이용자의 하루 결제 한도가 100만원으로 제한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방송 업계는 12일 서울 강남구 엘타워에서 제1차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의 자율 규제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TV는 오는 6월부터 유료 아이템 하루 충전 한도를 100만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TV 이용자의 아이템 충전 한도는 제한이 없으며 진행자(BJ)에게 시청료 개념으로 선물할 수 있는 ‘별풍선’ 구입 한도는 하루 3300만원이다. 이 때문에 일부 BJ는 별풍선을 받기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인터넷방송에 빠진 한 시청자가 하룻밤 사이에 6600만원을 결제했다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별풍선 수익은 BJ와 회사 측이 6대4 비율로 나눠 갖는다.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아프리카TV의 2016년 매출액은 789억원으로 전년의 628억원보다 25.6%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자 개인별 결제액은 영업 비밀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TV(기존 1회당 200만원), 팝콘TV(기존 하루 405만원) 등도 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 결제 한도를 하루 100만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또 청소년 보호를 위해 미성년자 결제 경고 안내와 결제 도용에 따른 환불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하루 결제 한도를 100만원으로 제한하는 자율 규제를 적용한 뒤 부작용이 이어지면 추가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그 책속 한 줄]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장석주 지음, 마음서재 펴냄)

    당신은 당신 인생의 여정에서 겪은 무수한 ‘당신의 첫’들의 찰나에서 발아되어 밀봉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첫 밤, 당신의 첫 울음, 당신의 첫 웃음, 당신의 첫사랑, 당신의 첫 실패, 당신의 첫 거짓말, 그 많은 ‘당신의 첫’들 속에서 당신은 무심코 발견됩니다. ‘당신의 첫’은 당신 인생을 스치고 지나간 한 찰나, 그리고 “곤경의 가장 미약한 부분”, “타버린 지푸라기”입니다. (중략) 나는 ‘당신의 첫’이 될 수 없습니다만, 그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그것은 영원한 목마름이 되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필연이 될 테니까요.
  • 툭툭이부터 배까지…배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이색 학교

    툭툭이부터 배까지…배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이색 학교

    세상에는 배움이 필요한 수많은 아이들이 있고, 그와 동시에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영국 BBC가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배움을 전달하는 학교를 소개했다. 첫 번째 학교는 일명 ‘북 북 툭툭이’(Book Book Tuk Tuks)다. 툭툭이는 오토바이 뒤에 좌석을 달아놓은 교통수단으로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북 북 툭툭이’ 프로젝트는 2012년 캄보디아에 처음 등장한 ‘학교’로, 좌석에 사람 대신 책을 가득 싣고 오지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한다. 오지에 ‘북 북 툭툭이 학교’가 오는 날이면 동네 아이들은 마을 한 거리에 모두 모여 옹기종기 앉아 일일 선생님의 강연을 듣는다. 아이들은 툭툭이에 실린 책을 꺼내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읽어보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학교’는 오지나 농촌 등지에 사는 부모에게 아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각종 질병이나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의 오지에 사는 한 10세 소녀의 아버지는 도박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집을 떠났다. 이후 이 소녀의 아버지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지만, ‘북북 툭툭이 학교’의 교육 덕분에 소녀도 책을 볼 수 있게 됐고, 소녀의 아버지 역시 술을 끊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에는 ‘떠다니는 학교’가 있다. 강이 많고 교통수단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홍수의 피해가 잦은 방글라데시에서는 도보로 통학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현지의 한 비영리단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학교의 입학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며, 특정 계절이 되면 도로 통행이 어려워 아이들의 통학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중퇴하는 일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떠다니는 학교’다. 이 비영리단체 대표는 “아이들이 학교에 올 수 없다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보트 학교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실천에 옮겼다. 현재 이 비영리단체는 22개의 수업용 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강변 마을의 어린이 2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업은 배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뒤 시작되며, 각각의 배에는 학생 30명을 위한 태양열 전력과 컴퓨터, 교실 등이 구비돼 있다. ‘떠다니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한 7세 학생은 “나중에 크면 ‘떠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우리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생민의 영수증2’ 빅마마 이혜정, “식비 가장한 탕진”...‘프로탕진러’ 등장

    ‘김생민의 영수증2’ 빅마마 이혜정, “식비 가장한 탕진”...‘프로탕진러’ 등장

    ‘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가 새롭게 찾아왔다.4일 오전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이 시즌 2로 시청자를 만난다. 그 동안 뜨거운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동시간대 1위(닐슨 코리아 기준)까지 거머쥐며 시청자들의 일요일 아침을 생민하게 깨웠던 ‘김생민의 영수증’이 다시 한 번 흥행 신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빅마마’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출연해 시즌2의 포문을 열며 신명 나는 입담으로 김생민을 휘어잡았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김숙은 이혜정의 소비는 자신과는 견줄 수 없다고 귀띔하며 이혜정을 소비의 신으로 칭해 김생민을 긴장케 했다. 이혜정은 이날 “남편 말을 빌리면 ‘식비를 가장한 탕진’”이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송은이는 “오늘 ‘프로 탕진러’를 모셨다”고 웃었다. 김생민은 하루도 빼지 않고 이어진 이혜정의 소비 내역에 깊은 미간 주름을 숨길 수 없었다는 후문. 그러나 이혜정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논리 갑 이유를 나열해 김생민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평소와는 다른 낯선 김생민의 모습에 송은이-김숙은 “프로그램 흔들린다 스튜핏!”을 연신 외치며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전언. 이처럼 ‘통장요정’ 김생민-‘소비의 신, 공감요정’ 이혜정의 정면 승부와 함께 은퇴한 남편을 둔 50대 주부의 영수증, 출장영수증에 출연한 한혜연의 영수증 공개까지 다채롭게 꾸며질 본 방송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시즌2까지 이어가게 됐다. 한층 견고해진 통장요정 김생민, 텀블러 요정 송은이, 소비요정 김숙의 케미로 보답 드리겠다. 시즌2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평창올림픽 티켓 사기로 1200만원 챙긴 30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린 입장권 판매 사기를 벌인 30대 직장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하키 경기’ 입장권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1200여만원을 가로챈 한모(32)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하키 경기 입장권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 32명에게서 1217만 5000원을 송금 받고 입장권을 보내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한씨는 사기로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탕진해 상습도박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인터넷에서 찾은 티켓 사진을 캡처하고 나서 자신이 구매한 것처럼 판매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씨에게 동일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고 있어 한씨의 여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찰은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 직접 만나 거래를 하거나 안전결제시스템을 활용하고, 거래하기 전에 반드시 ‘경찰청 사기계좌 조회’ 등을 통해 사기 이력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땅콩 맛에 빠진 ‘탕견’, 충격적 모습으로 귀향

    땅콩 맛에 빠진 ‘탕견’, 충격적 모습으로 귀향

    아버지 재물에 눈이 먼 아들이 유산을 미리 챙겨 고향을 떠나 재물을 다 탕진한 후 참회하고 돌아온다. 그래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눈물로 기쁘게 맞이한다는 탕아(蕩兒)에 대한 얘기가 있다.  이번엔 땅콩 맛에 흠뻑 빠져 이틀 동안이나 집을 나갔다 돌아온 탕견(蕩犬)과 인정 많은 주인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Live Leak에서 이 웃지못할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 속, 미국 텍사스 리버티(Liberty) 주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이 피넛 캔 통에 얼굴 전체가 파묻힌 강아지 한 마리를 들고 걸어온다. 이 개가 피넛 맛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이틀 동안 집나갔다 돌아온 ‘배은망덕’한 녀석이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주인이지만 자식같이 소중한 강아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얼마나 깊숙이 파묻혔는지 캔을 높이 들어도 얼굴이 그 속으로부터 빠지지 않는다. 수 차례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영상을 찍고 있는 아내는 물과 기름을 넣어보라고 권유하며 안타까워 한다.이날 기온이 영상 30℃,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개가 느낀느 공포감 또한 대단했을 거다. 결국 이 남성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땅콩 캔을 빼는데 성공한다. 그 후, 남성은 강아지를 깨끗이 목욕시키고 맛있는 사료까지 제공한다. 몸을 말려주면서 “이제부터 네 이름을 피넛으로 바꿔야겠다”라며 농담까지 한다.  사랑스런 주인이다. 사진·영상=Top Life 2020/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정의가 환하게 빛날 때까지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정의가 환하게 빛날 때까지

    진정한 한국인 디디에 세스벤테스. 1931년 벨기에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다. 어릴 적 꿈은 우편배달부. 자전거를 실컷 타고 싶어서다.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루뱅대 철학과에 들어간다. 한국인 유학생 둘을 만난다. 한국으로 오라고 권유한다. 그중 한 사람은 우리나라 국회의장이 된다. 내심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은 아프리카의 벨기에령 콩고. 당시 한국은 콩고보다 더 위험한 나라다. 좁은 문을 택한다. 1958년 한국에 온다. 첫 부임지는 부안. 거기서 한국 이름을 얻는다. 지정환. 언어는 물론 식사도 힘들다. 매일 청국장과 김치와 밥.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해 여러 날 굶는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먹는 수밖에 없다. 억지로 몇 번 먹으니 ‘구수하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은 지옥. 복통과 설사가 심해진다. 탈진되어 병원에 가면 링거주사 한 대를 놔주고 약이라고 주는 것은 인삼차뿐.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이라 오히려 증세는 더 나빠진다. 담낭 제거 수술을 받는다. 스스로 ‘쓸개 없는 놈’이라고 부른다. 가난한 주민들은 외국에서 구호물자로 온 밀가루 배급으로 살아간다. 어떻게 가난의 굴레를 끊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마침 정부에서 간척지를 개간하면 1인당 3000평의 땅을 준다고 한다. 쉬지 않고 노력해 여의도의 두 배가 넘는 땅을 개간한다.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 후 건강 회복차 벨기에로 갔다가 6개월 후 돌아온다. 그사이 주민들은 고리대 노름으로 자신의 땅을 다 팔고 떠난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도와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깊은 배신감. 이제는 다시 한국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리라. 임실로 발령이 난다. 경치는 아름답지만 몹시 척박한 땅. 자신들을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주민들은 환경을 탓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조차 않는다. 겨울로 접어들면 농작물을 팔아 마련한 돈을 술과 노름으로 탕진한다. 군수가 간곡하게 부탁한다. “떠나실 때 천주교 신자들뿐 아니라 임실군민 전체에게 뭔가 하나쯤은 꼭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는 개입하지 않는다 다짐했던 마음이 흔들린다. 주민들을 다독여 신용조합을 만들고 산양을 키운다. 생산된 산양유가 병원과 환자들에게 팔고도 남는다. 무엇을 할까. 치즈를 만들어 보자. 전문지식이 없이 의욕만 앞선 시도. 3년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다. 유럽에 가서 3개월간 치즈 만드는 법을 배우고 돌아온다. 그사이 조합원 11명 중 10명이 떠난다. 실망스럽지만 포기는 없다. 하나 남은 조합원과 치즈를 만든다. 실패와 성공이 거듭된다. 치즈 판매에 나선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문을 두드린다. 외국인 전용상가 및 조선호텔 납품에 성공한다. 미군부대에서 불법으로 흘러나온 치즈가 전부였던 시절.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임실치즈는 서울의 특급호텔까지 유통망을 넓히며 성장한다. 누가 임실이 ‘한국 치즈의 본고장’으로 떠오를 줄 알았을까. 나라의 민주화에도 참여한다. 1970년대 유신체제에 반대하다 경찰에 잡혀간다. 강제 추방의 위기를 맞는다. 마침 농촌 발전에 관심이 많던 박정희 대통령이 ‘임실치즈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신부’라는 것을 알고 추방 명령을 거둔다. 경찰들을 만나면 지정환이란 자신의 이름은 ‘정의가 환히 빛날 때까지 지랄한다’는 의미라고 일갈한다.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다. 벨기에로 가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후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한다. 2002년 호암상을 받는다. 상금 1억원에 사재를 보태 ‘무지개장학재단’을 설립한다. 2007년부터 매년 장애인 학생 20~30명이 혜택을 받는다. 2016년 정부는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한다. 한국에 온 지 어언 53년. 법적으로 한국인이 된다. 남은 생애 봉사의 여정을 다 마친 후 한국 땅에 뼈를 묻으리라. 누구를 ‘위해’ 살기보다 ‘함께’ 살았다는 정환. 그는 자신을 굴삭기에 비유한다. “세상에는 버릴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나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내 높이로 올려놓고, 그다음엔 더 밑에 있는 사람을 다시 그 높이로 올려놓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달라지겠지요.” 국경을 넘어서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푸른 눈의 이방인. 그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이자 글로벌 리더다.
  • [토요 진단] 인생역전의 꿈 일상을 뒤엎다

    [토요 진단] 인생역전의 꿈 일상을 뒤엎다

    내 등록금·내 월세…극단적 선택 우려“상류층 마지막 꿈”…한탕주의 부추겨 투기 매도에 분노…“선별적 규제해야”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일 상종가를 치던 가상화폐 가격이 지난 17일 하루아침에 반 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비명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가 인생 역전의 마지막 기회라며 ‘올인’(다걸기)했던 2030세대들은 탄식을 넘어 극한의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혹시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투자자가 생기진 않을지 사회적 우려도 커져만 간다. 이번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 사태는 평생 모은 월급으로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흙수저’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들었다가 한 방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 상황으로 요약된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멘붕’(멘탈 붕괴)을 호소하고 있다. 억대 연봉을 모두 날린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등록금과 월세를 탕진한 대학생도 쏟아져 나왔다. 몇 백만원 손실을 본 것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투자 실패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피해 사례’뿐만 아니라 ‘한강 가즈아’(한강에 투신하자)라는 단어도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는 점을 근거로 비난의 화살을 정부를 겨냥해 날리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지난해 12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가상화폐를 모두 매도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정부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내재돼 있던 각종 병리 현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력보다 요행을 바라는 심리, 한탕주의 등 재화를 향한 허황한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개인의 순수한 노력만으로는 ‘입신양명’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도 가상화폐 투자 러시와 폭락을 우리 사회의 씁쓸한 한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9일 “가상화폐 투자는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현 젊은 세대들의 계층 상승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를 20~30대의 ‘투기 광풍’으로 규정하고 규제에 나선 것이 이들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가 과도한지를 놓고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지만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아예 폐쇄하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규제는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는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없는 익명성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등과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거래에 ‘블록 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규제를 하더라도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은 가상화폐의 불안전성을 상쇄하기 위해 직접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등 시장에 즉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보다는 블록체인이 미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체적인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풍진 세상에 희망을 묻다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풍진 세상에 희망을 묻다

    누가 뭐래도 1월은 ‘희망’의 달이다. 희망을 노래한 옛 노래 ‘희망가’는 한국 대중가요사의 첫 장에 등장한다. 음반에 수록된 가장 오래된 한국인 창작 대중가요인데, 1923년 유성기 음반이 남아 있다. 음악은 미국의 찬송가 악곡으로 일본을 거쳐 들어왔고 식민지 조선에서 새로운 가사가 지어져 1920년대 초부터 유행했다. 당시 창가책과 음반에는 ‘탕자자탄가‘, ‘청년경계가’, ‘이 풍진 세월’, ‘이 풍진 세상’ 등의 제목으로 수록됐고 ‘희망가’란 제목은 나중에 생긴 것이다. 가사도 지금 부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1. 이 풍진(風塵) 세상을 만났으니 나의 희망이 무엇인가 /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서 곰곰이 생각하면 /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다시 꿈 같구나 2. 담소화락(談笑和樂)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범하야 / 전정(前程)사업을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 반공 중에 둥근 달 아래서 갈 길 모르는 저 청년아 / 부패사업을 개량토록 인도하소서-박채선·이류색 ‘이 풍진 세월’ 1, 2절(1923, 작사 미상, 잉갈스 작곡) 가사를 살펴보면 주색잡기에 세월을 탕진했던 ‘탕자’가 ‘자탄’하며 청년들에게 경계의 말을 던지는 계몽적인 노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계몽성이 두드러지는 2, 3, 4절은 사람들이 그리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1절이다. 이 노래가 발표된 때부터 지금까지 ‘풍진 세상’, 즉 바람 불고 먼지 날리는 세상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런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부귀와 영화를 꿈꾸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었다. 그런데 이 노래는 그런 우리들에게 질문한다. 그게 진정으로 나의 희망이었냐고, 부귀와 영화를 추구하며 과연 마음이 흡족했냐고 말이다. 이 매력적인 질문이 백 년 동안 한국인을 매료시켰고, 이 노래는 계속 다시 불렸다. 해방 후에도 신카나리아, 황금심, 고운봉 등 원로 가수들이 계속 부른 것은 물론 1960년대 최고 가수 최희준도 불렀다. 1970년대부터 포크 가수 홍민, 이연실, 송창식이 포크 스타일로 소화했고, 한대수나 들국화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질감으로 노래했다. 심지어 윤수일, 김수희, 심수봉 등 최고 인기 가수들이 불렀고, 이생강의 대금 연주, 이정식의 색소폰 연주, 말로의 재즈 버전에 이르기까지 리메이크의 다양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희망가’의 꾸준한 인기는 희망의 의미를 계속 되물어볼 수밖에 없는 ‘풍진 세상’ 탓이리라. ‘풍진 세상’이니 더욱 ‘부귀와 영화’에만 목을 매게 되고, 어느 순간 그 희망의 헛됨을 되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희망가’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다른 노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옛 노래를 쉽사리 공감하기 힘든 새로운 감수성의 세대에게도 ‘희망가’가 던지는 질문은 유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희망가’들 역시 젊은이들이 맞닥뜨린 결코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노래한다. 20세기가 거의 끝나는 시기에 시나위의 ‘희망가’(1998)는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라 노래하고, 이제는 중년이 된 이성재·유지태·유오성 등이 청소년 역으로 출연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삽입된 이종원의 ‘희망가’에서는 ‘지나온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텐데 / (중략) / 언제나 똑같은 반복된 생활 속에서 / 난 무얼 생각하며 살았나’라고 탄식한다. 10년 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라조의 ‘희망가’에서 ‘가슴 쓰리겠지 하늘 노랗겠지 / 세상 너 혼자라 생각되겠지 / 허나 내가 아는 넌 정말 센 놈이거든 / (중략) / 사는 게 어떻게 다 좋아 추울 때 있는 거잖아’라며 ‘쿨한’ 위로를 건넨다. 여전히 풍진 세상인가 보다.
  • ‘비디오스타’ 윤정수, ‘박나래 징크스’ 고백 “심하게 기 빨렸다”

    ‘비디오스타’ 윤정수, ‘박나래 징크스’ 고백 “심하게 기 빨렸다”

    개그맨 윤정수가 김숙의 절친으로 ‘비디오스타’에 출연한다.9일 방송되는 ‘비디오스타’ ‘내친소 특집! 인맥 탕진잼~ 탕진잼~’편에서는 MC들과의 미친 절친 케미를 보여줄 남.사.친 강성훈, 윤정수, 강균성, 한재석이 출연한다. 네 명의 게스트들은 썸과 쌈 사이를 교묘히 넘나들며 역대급 폭로전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윤정수는 과거 “박나래 씨한테 심하게 기를 빨려본 적 있다”며 말문을 텄다. 그는 과거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파산 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겼지만, 당시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한 박나래 탓에 자신의 분량이 극도로 적어졌던 것. 그런데 이후 한 번 더 ‘라디오스타’ 섭외가 들어왔으나 게스트 출연자 라인업에 박나래가 있는 것을 듣고 “스케줄이 없는데 있다고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대신한 양세형이 그 후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자 윤정수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가상결혼 종료 후 예능 토크쇼에서 4개월 만에 재회한 윤정수는 파산의 아이콘임에도 불구, “김숙을 위해서라면 5천만 원을 빌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나래가 “5천만 원이 지금 현금으로 있냐”고 물었고 이에 윤정수는 현금은 없지만, 집 보증금을 빼서라도 빌려주겠다고 답했다. 반면, 김숙 역시 윤정수의 집 보증금이라면 “1억 5천만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답해 두 사람의 특급 우정을 과시했다. 또한 윤정수는 비디오스타 쌍둥이 박나래, 김숙 중에 “김숙이 훨씬 예쁘다”라고 말해 전 부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선보였다. 덧붙여 “김숙 씨 얼굴이 오밀조밀 구조가 잘 잡혀있다”예쁜 얼굴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다시 만난 쇼윈도 부부 김숙과 윤정수의 특급 케미는 오늘 1월 9일 화요일 저녁 8시 30분에 ‘비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탕진잼’/박건승 논설위원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게 몇 가지 삶의 낙 중 하나다. 서울의 남대문시장도 좋고, 경동시장도 좋다. 서울 인근 오일장이야 두말할 나위 없다. 여기에선 조금이나마 어릴 적 시골 내음이 난다. 무엇보다 아주 싼 값에 물건 하나 둘 챙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은 저가 생활용품 판매점도 찾는다. 옛 정취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1000원짜리부터 비싸야 5000원짜리 것들을 골라잡는 것은 색다른 맛이다. 요즘 유행하는 ‘탕진잼’이란 말은 돈을 흥청망청 다 써서 없앤다는 뜻의 ‘탕진’에 재미의 ‘잼’을 더했다. 말이 탕진이지 사실은 돈을 소소하고 재밌게 쓴다는 얘기일 것이다. 돈을 적게 소비해 보상받으려는 심리적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사회구조가 탕진잼을 빚어냈다는 점이 씁쓸하다. 장기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서민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팍팍한 삶과 무관치 않은 측면이 있다. 새해에는 비록 백화점 명품 코너는 가지 못해도, 외국에 나가 흥청망청 돈은 못 써도 ‘소소한 소비’의 즐거움이라도 맘껏 누릴 수 있는 서민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ksp@seoul.co.kr
  • [월드피플+] 21년간 고아 118명을 키운 ‘위대한 엄마’의 사연

    지난 21년 동안 부유했던 전 재산을 털어 118명의 고아를 키운 여성의 사연이 중국 대륙을 울리고 있다. 허베이 우안시(武安市) '사랑의 마을'(爱心村), 지난달 이곳에는 버려진 아이 한 명이 새로 들어왔다. 리리쥔(李利娟)이 지난 1996년 처음 고아를 받아들인 이후 118번째로 들어오는 아이다. 북경청년망과 웨이신 공식계정 이투는 2일 그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00여 명분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차량 3대에 아이들을 나누어 태워 7곳의 학교로 등교를 시킨다. 그리고 나면 이제 집에 남아있는 아기들을 돌볼 차례다. 아이들을 씻기고, 옷을 입히고, 약을 먹이고, 청소하고 나면 어느새 점심 식사를 준비할 시간이다. 그녀는 이렇게 장장 21년 동안 118명의 아이를 키웠다. 더러는 그녀가 키운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도움을 주러 오고, 인근에 사는 이웃을 고용해 일손을 빌리기도 한다. 리 씨가 이처럼 버려진 아이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그녀는 16살에 결혼해 17살에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광저우로 떠났고, 남편이 집에서 아이를 돌봤지만, 3년 만에 돌아온 집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마약에 중독된 남편이 모든 가산을 탕진하고, 아들까지 7000위안에 팔아버린 것이다. 그녀는 8000위안을 주고, 다시 아들을 찾아왔고, 그때부터 버려진 아이를 보면 외면할 수 없었다. 이후 그녀는 번 돈을 모두 광산 사업에 투자해 꽤 많은 돈을 모았다. 그리고 1996년 5월 출근길에 버려진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가여운 마음에 아이를 데려다 키웠다. 이때부터 그녀의 집 앞에 아이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아이들은 점차 늘었지만, 어느 아이 한 명도 외면할 수가 없었다. 하늘이 내려준 생명을 인간이 버릴 순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점점 늘어나는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그녀는 자신이 가진 전 재산과 별장을 팔아 광산 갱도 근처에 널찍한 집을 사들였다. 그때부터 이곳을 ‘사랑의 마을’로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6년 전 그녀는 림프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살 날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결국 치료를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 중의약을 먹으며 아이들 돌보는 일을 놓지 않았다. 하늘도 그녀의 정성을 보고 감복한 것일까? 그녀는 6년째 약을 먹고 버티며, 고통 속에도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점차 기약이 쇠약해지고, 생계비는 막막하다. 게다가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은 대부분이 신체 질병을 가졌거나 장애아다.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값과 치료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에 도움의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그녀는 생명이 허락하는 한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의 손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사진=이투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욜로·탕진잼… 2017년 당신의 삶은 어땠나요

    2017년 한 해 동안 주목받았던 신조어와 유행어 중에는 유난히 ‘소비’와 관련한 표현이 많았다. 방송인 김생민이 훌륭한 소비에 대해 ‘그뤠잇’(great),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스튜핏’(stupid)이라고 외쳤던 것들이 대표적이다. 한 번뿐인 인생 망설이지 말고 즐기자는 의미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도 결국엔 소비 습관과 맥이 닿아 있다. ‘시발비용’도 크게 유행했던 신조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돈을 뜻하는 용어로 홧김비용과 유사하게 쓰인다. 탕진잼, 멍청비용, 쓸쓸비용도 있다. ‘탕진’과 ‘재미’의 합성어인 탕진잼은 적은 비용을 소소하게 낭비하면서 재미를 찾는다는 의미다. 멍청비용은 날짜를 착각하거나 늦어버린 바람에 실수로 날리는 돈을 의미하며, 쓸쓸비용은 자신의 쓸쓸함을 달래기 위한 충동 지출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에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소비와 관련된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29일 “욜로나 탕진잼 등은 모두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자는 용어로 인형뽑기 열풍이나 해외여행 확대 등이 그 예”라면서 “장기불황, 취업난 등 사회적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소비에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이런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가 아닌 절약을 강조한 유행어인 그뤠잇이나 스튜핏 같은 경우도 불황과 저성장에서 비롯된 유행어”라면서 “현실적으로는 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작은 비용으로라도 소비를 통해 보상을 받겠다는 사회적 심리가 욜로나 그뤠잇 같은 반대적 성격의 용어를 동시에 유행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신조어들이 결국엔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욜로는 지금까지 절약만 하며 살았던 40~50대를 중심으로 ‘이제는 쓰면서 살자’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많이 사용됐고, 그뤠잇이나 스튜핏은 경제적으로 부족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적지 않게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 격차가 곧 경제 격차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특성이 시장에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유행어로 이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올해와 같은 불황은 내년에도 이어져 고된 사회 상황 속에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신조어나 유행어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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