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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억 횡령‘ 경기 광주 지역농협 직원 구속영장

    ‘40억 횡령‘ 경기 광주 지역농협 직원 구속영장

    회삿돈 40여억원을 횡령해 가상화폐 투자와 스포츠 복권 구매 등으로 탕진한 지역농협 직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시 내 한 지역농협 본점에 근무하며 각 지점에서 모이는 자금의 출납 업무를 맡은 A씨는 지난 4월쯤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수십차례 송금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40여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스포츠 토토 및 가상 화폐 투자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농협 측은 지난 14일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이같은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40여억원 중 13억5000만원 상당은 서울의 한 복권 판매업자 계좌로 송금됐는데, 경찰은 A씨가 판매업자에게 회삿돈을 송금한 뒤 원격으로 스포츠 토토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이 건네진 판매업자의 계좌에는 현재 잔액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농협 측은 A씨를 대기발령 조처한 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빼돌린 자금 흐름을 추적해 추가 피해금과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 ‘94억 횡령‘ KB저축은행 직원 구속…“도박으로 탕진”

    ‘94억 횡령‘ KB저축은행 직원 구속…“도박으로 탕진”

    100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6년간 빼돌린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전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 동안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횡령금의 90% 이상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지 다른 공범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액수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은행권 횡령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회삿돈 약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우리은행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10년 넘게 회삿돈 4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 병 주고 약 주는 병원… 장삿속이 키운 ‘불신’

    병 주고 약 주는 병원… 장삿속이 키운 ‘불신’

    ‘글루텐 과민증’ 질환 위험 과장의사·환자, 제약·식품 산업 종속 환자 숫자·치료율 위주의 평가병원, 위중증 내원 꺼리는 풍조2020년 의사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파업하자 이에 공감한다는 국민 여론은 38.6%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대지만 곳곳에서 과잉 진료로 인한 시비가 벌어지는 등 의사에 대한 불신은 심화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일일까.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셰이머스 오마호니 아일랜드 코크 대학병원 교수는 저서 ‘병든 의료’를 통해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 자체”라고 말한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존경받는 의사인 그는 의학 발전은 20세기에 끝났으며, 현대 서구의 의학은 이제 자기 자신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고발한다. 이 책은 ‘요즘 우리가 너무 오래 산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20세기 들어 영양과 위생의 개선 덕분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항생제, 백신, 내시경, 이식수술 등 현대 의학의 기틀이 형성됐다. 하지만 발전한 것처럼 보이는 의학은 이제 환자보다는 연구자의 필요와 상업적 이익에 봉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현대 의학이 병을 만들어 복지 재원을 탕진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글루텐 과민증’이다. 글루텐 식이장애로 만성 소화기 질환을 앓는 소수의 환자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의 합의로 다수의 사람을 환자로 분류해 제약회사와 글루텐 프리 식품 산업만 번창하게 됐다. 전문가들이 고지혈증·고혈압의 기준에 대해 새로운 합의를 할 때마다 제약회사는 막대한 이익을 보고, 소수의 환자를 예방하고자 절대다수가 평생토록 약을 먹는 상황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만큼은 죽음을 피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문제는 개선되지 않는다.주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과잉처방 관행도 겨눴다. 고혈압약이 체액 저류로 발목 부종을 유발하고, 이 때문에 이뇨제를 쓰게 되는데 이뇨제가 다시 칼슘 부족을 초래해 칼슘 제제를 복용한다. 칼슘 제제는 다시 구역질을 일으켜 항구토제 복용으로 이어지게 돼 이러한 연쇄 처방이 심각하다. 노인층에서 급성으로 입원하는 사례의 15%는 약물 부작용 때문인데 환자와 의사들은 약물의 이익을 과대평가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게 현실이다. 이 밖에 저자는 의학 연구의 동기는 연구비 지원, 학위 취득과 승진, 논문 게재 편수 늘리기로 점철돼 있으며, 대부분이 치료와는 관련 없는 쓸모없는 연구로 판명 난다고 꼬집는다. 현장 의사들이 주로 만나는 환자는 빈곤·장애·사회적 박탈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의학 연구는 질병의 이유를 신체의 기계적 결함 때문으로 보는 ‘거대 과학’ 담론에 매몰돼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 같은 과학 연구가 바로 임상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과장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피해자가 됐다. 치료받는 환자의 절대 숫자나 치료율만으로 병원의 성과를 가늠하는 정량적 평가 때문에 정작 위중한 환자를 꺼리는 풍조가 병원에 만연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런 경영관리주의 때문에 의욕을 잃고 환자와의 인격적 교류가 어려워져 신뢰를 잃은 불행한 처지가 됐다. ‘‘모든 질병을 박멸하거나 예방하겠다’는 의학적 목표는 당치 않은 짓’이라고 규정한 저자는 치료가 적절한지 고민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게으르고 능력 없는 의사로 낙인찍히는 현실을 토로한다. 결국 저자는 의사와 환자 모두 의사·병원·제약회사·의료기기 업체가 연합한 ‘의산 복합체’의 노예가 된 상황에서 어떤 의학 치료법이 나오면 먼저 두 가지를 질문하라고 제안한다. 첫째는 ‘누구에게 이익인가’, 둘째는 ‘그것 때문에 삶이 더 행복해질 것인가’이다. 다소 생소한 의학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노화와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의료는 공공재로 공평하게 배분돼야 할 자원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책을 덮어도 “의사는 아픈 사람, 죽어가는 사람, 취약한 사람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 나랏돈 4억 슬쩍해 주식투자…간 큰 공무원 징역 5년

    나랏돈 4억 슬쩍해 주식투자…간 큰 공무원 징역 5년

    4억 원에 가까운 공금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탕진한 공무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국고 등 손실)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3억9900만원을 추징했다. 강원지역 한 지자체 공무원인 A씨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4차례에 걸쳐 공금 3억99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빼돌린 공금을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직위 해제됐다.
  • “채드윅 국제학교 무조건 입학시킬 수 있다” 넉 달치 1.6억… 학원비일까, 로비자금일까 [판결을 열다 판도라]

    “채드윅 국제학교 무조건 입학시킬 수 있다” 넉 달치 1.6억… 학원비일까, 로비자금일까 [판결을 열다 판도라]

    강남 부유층 사이 실력 입소문 “교장·이사장과 잘 안다” 소개 딸·아들 수업비 명목 거액 수납 2심 “증거 부족” 대법 판단 남아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소수 정예’ 국제학교 입시 전문 학원을 차려 부유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원장 송모(55)씨가 서울중앙지법 피고인석에 섰다. 인천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입시에 실패한 학부모가 송씨를 사기죄로 고소하면서다. “채드윅 교장과 이사장을 잘 안다. 무조건 입학시킬 수 있다”는 말을 믿고 학원비 일부가 로비에 사용된다고 생각해 4개월간 송씨에게 1억 6000여만원을 준 게 분쟁의 씨앗이 됐다. 학부모 김모씨가 A학원을 찾아간 건 2018년 12월. 김씨에겐 당시 5세 딸과 4세 아들의 채드윅 입학이 절실했다. 이미 딸은 두 차례 입학시험에 떨어진 상태였다. 채드윅은 유초중고 교육과정을 갖춘 수도권 유일 국제학교로 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이 채드윅 재학생으로 알려지면서 ‘스펙 쌓기’ 문제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송씨는 상담하는 과정에서 “채드윅과 연결된 유일한 학원인 우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입학이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못 보낸 학생이 없다”고 했다. 채드윅 교장과 학생 상담과 관련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보여 주는 모습에 신뢰가 갔다. 김씨는 그날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 남매는 주 5일 하루 6시간씩 특별수업을 받았다. 시간당 수업료는 10만원. 한 달 뒤 수업 시간이 하루 8시간으로 늘었다. 간식비도 1인당 70만원씩 받아 갔다. 채드윅 시험이 치러진 2월부턴 시간당 수업료가 15만원으로 올랐다. 순식간에 1억 6550만원을 탕진했지만 자녀 입시만 성공한다면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해 3월 남매 모두 채드윅 입학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씨 부부는 시험 도중에 뛰쳐나온 아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딸까지 떨어진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 송씨는 합격 발표 전 채드윅 관계자와 미팅을 한다고 거짓말까지 한 터였다. 김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2020년 11월 송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심과 2심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피해자를 속여 수업료 또는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챘다”며 송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50부(부장 고연금)는 “피고인이 채드윅 교장과 친분관계를 언급한 사정만으로는 로비를 통해 합격을 보장한다고 피해자를 속였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시간당 10만~15만원 수업료가 다른 국제학교 입시학원과 별 차이가 없고 김씨 역시 합격을 위해서는 자녀의 학습량과 실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던 점도 고려됐다. 검찰이 지난 20일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송씨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 국제학교 입시 복마전…“채드윅 꼭 보내줄게” 믿고 건넨 억대 학원비, 사기일까 [판도라]

    국제학교 입시 복마전…“채드윅 꼭 보내줄게” 믿고 건넨 억대 학원비, 사기일까 [판도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소수 정예’ 국제학교 입시 전문 학원을 차려 부유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원장 송모(55)씨가 서울중앙지법 피고인석에 섰다. 인천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입시에 실패한 학부모가 송씨를 사기죄로 고소하면서다. “채드윅 교장과 이사장을 잘 안다. 무조건 입학시킬 수 있다”는 말을 믿고 학원비 일부가 로비에 사용된다고 생각해 4개월간 송씨에게 1억 6000여만원을 준 게 분쟁의 씨앗이 됐다. 학부모 김모씨가 A학원을 찾아간 건 2018년 12월. 김씨에겐 당시 5세 딸과 4세 아들의 채드윅 입학이 절실했다. 이미 딸은 두 차례 입학시험에 떨어진 상태였다. 채드윅은 유초중고 교육과정을 갖춘 수도권 유일 국제학교로 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이 채드윅 재학생으로 알려지면서 ‘스펙 쌓기’ 문제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송씨는 상담하는 과정에서 “채드윅과 연결된 유일한 학원인 우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입학이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못 보낸 학생이 없다”고 했다. 채드윅 교장과 학생 상담과 관련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보여 주는 모습에 신뢰가 갔다. 김씨는 그날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 남매는 주 5일 하루 6시간씩 특별수업을 받았다. 시간당 수업료는 10만원. 한 달 뒤 수업 시간이 하루 8시간으로 늘었다. 간식비도 1인당 70만원씩 받아갔다. 채드윅 시험이 치러진 2월부턴 시간당 수업료가 15만원으로 올랐다. 순식간에 1억 6550만원을 탕진했지만 자녀 입시만 성공한다면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해 3월 남매 모두 채드윅 입학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씨 부부는 시험 도중에 뛰쳐나온 아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딸까지 떨어진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 송씨는 합격 발표 전 채드윅 관계자와 미팅을 한다고 거짓말까지 한 터였다. 김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2020년 11월 송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심과 2심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피해자를 속여 수업료 또는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챘다”며 송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50부(부장 고연금)는 “피고인이 채드윅 교장과 친분관계를 언급한 사정만으로는 로비를 통해 합격을 보장한다고 피해자를 속였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시간당 10~15만원 수업료가 다른 국제학교 입시학원과 별 차이가 없고 김씨 역시 합격을 위해서는 자녀의 학습량과 실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던 점도 고려됐다. 검찰이 지난 20일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송씨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 “빼돌린 59억, 도박에 탕진”…저축은행 전 직원, 혐의 인정

    “빼돌린 59억, 도박에 탕진”…저축은행 전 직원, 혐의 인정

    59억원 규모의 기업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모아저축은행 전 직원이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9일 인천지법 형사14부(임정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모아저축은행 본점 전 직원 A(34)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제출한 수사보고서와 입출금 거래명세서 등) 증거도 모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판사가 “(피해자 측에) 반환한 금액이나 피고인이 소비한 금액을 파악하고 있느냐”고 묻자, A씨 변호인은 “대부분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A씨는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직업이 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는 “현재는 무직이고 그전에는 은행원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A씨에게는 특가법상 사기 혐의와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사서명 위조, 위조 사서명 행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모두 7개의 죄명이 적용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지난 1월 6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모아저축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면서 기업용 대출금인 은행 자금 58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업무를 맡은 A씨는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요청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은행 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약정 대출’이란, 첫 계약 때 전체 대출금의 규모를 정한 뒤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은행에 요청해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A씨는 대출금 요청 서류에 자신의 계좌번호가 아닌 여동생 B씨의 계좌번호를 썼고, B씨는 입금된 대출금을 오빠의 계좌로 이체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송금 전표의 팀장 결재란에 자신이 임의로 서명을 하고, 과장 자리에 있는 컴퓨터에서 몰래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대출 승인을 스스로 한 것으로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빼돌린 대출금은 다 썼다”며 “그 돈으로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계좌 내역 조사 결과 상당한 돈이 도박 사이트인 스포츠토토 측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 줄 잇는 회삿돈 횡령 사건…아모레퍼시픽 직원들 횡령 후 주식·코인 투자

    줄 잇는 회삿돈 횡령 사건…아모레퍼시픽 직원들 횡령 후 주식·코인 투자

    올 들어 기업과 기관에서 직원들이 수십억∼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영업 담당 직원 3명이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해고) 조치했다. 횡령액은 35억원대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횡령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횡령액 대부분을 회수했다 ”면서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 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8일 횡령으로 적발된 직원 3명을 대상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된 화장품 업체 클리오에서도 횡령사고가 있었다. 과장급 직원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액 일부를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리는 등 약 18억 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그는 횡령한 돈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인 2215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계양전기(245억원), 서울 강동구청(115억원), 우리은행(614억원) 등에서도 회삿돈을 빼돌리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지난 3월에는 LG유플러스의 팀장급 직원이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해 논란이 됐다.
  • 회삿돈 횡령 또 터졌다…아모레퍼시픽 직원 3명 30억 빼돌려

    회삿돈 횡령 또 터졌다…아모레퍼시픽 직원 3명 30억 빼돌려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회삿돈을 횡령해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영업담당 직원 3명이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조치했다. 해당 직원들은 빼돌린 회삿돈으로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액은 3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는 징계 사실만 확인해 줄 뿐 징계 수위나 횡령액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공시하지 않았으며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에 앞서 클리오에서도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클리오 직원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 동안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수법으로 18억9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A씨는 횡령액 대부분을 도박에 탕진해 추징 보전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지난 8일 김지하 선생이 별세했다. 1941년 신사(辛巳)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둘이다. 재작년쯤부터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지만 결국 생전에 뵙지 못했다. 누군가 세상을 등지면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김지하 선생만큼 이러한 은유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할 만한 이도 드물 것이다. 선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목포와 원주라는 지명, ‘황토’와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언어의 섬광, ‘꽃 한 송이’라는 뜻의 본명 영일(英一)과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필명 ‘지하’(芝河)를 연쇄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실꾸리처럼 한없이 풀려 나오는 김지하 브랜드의 파상들은 해방 이후 한국 근대사를 아프게 증언하는 역사적, 미학적 원형을 모두 품고 있지 않은가.●감옥에서도 ‘문학’과 ‘사회’ 서적 탐독 선생의 험난한 생애는 이미 가계(家系)에서부터 암시된다. 증조부는 동학군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셨고 조부는 노름으로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아버지는 빨치산 경력으로 죽음을 맞을 뻔했지만 전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천행으로 살았다. 이처럼 가난과 몰락과 소외의 과정에서 선생은 실제적인 죽음도 여럿 보았다. 전쟁 때 뒷산에 수북하게 쌓인 흰옷 입은 시체들도 보았고 이념이 할퀴고 간 마을 사람들의 참화도 뚜렷이 목격했다. 선생이 말년에 펼친 생명사상은 어쩌면 이때 경험이 빚어낸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의 내면에서 생명과 죽음은 그렇게 호혜적 반사체가 돼 줬을 것이다.생명과 죽음이 서로를 껴안은 첫 줄기는 1960년 4월 혁명이었다. 1961년 5월 초 서울대 민족통일연맹이 남북학생회담을 북쪽에 제안했을 때 선생은 남쪽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며칠 후 당시 박정희 소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고, 그네들이 추진했던 통일운동은 지하로 숨어들었으며, 선생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수배와 도피와 체포의 시간을 이어 갔다. 선생은 1964년 6·3항쟁에 참가하면서 첫 옥고를 치렀는데, 이때부터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석방을 반복하는 젊은 날을 보냈다. 이미 선생은 국내외의 수많은 탄원과 강력한 구명운동으로 세계적인 저항시인의 상(像)을 구축한 상태였다.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의 표상이자 민족문학의 상징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위상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나아가 선생은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등 쟁쟁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와 파급력을 갖추기도 했다. 어둑한 음각이지만 ‘시인 김지하’의 한 절정이 새겨졌던 시기였다. 삽화 하나. 어느 출판사 대표 한 분이 서울역에서 숙대입구 쪽으로 가는 헌책방에서 을유문화사 문고판 에스카르피의 ‘문학의 사회학’을 구했다고 한다. 이채롭게도 장서인(藏書印)은 어느 교도소 이름이었고, 책 뒤에 꽂힌 대출자 카드에는 ‘김영일’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다. 김지하 선생이 복역했던 시공간과 일치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혼자 빌려 선생은 감옥에서마저 ‘문학’과 ‘사회’라는 두 기둥을 탐독했으리라.●저항문학의 극점기에 생명사상 싹터 1970년대의 언더그라운드에는 ‘3K’가 있었다. 김대중, 김민기, 김지하다. 정치와 노래와 시에서 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암울한 시대를 때로는 비추고, 때로는 안타깝게 하는 흐릿한 등불 같았다. 바로 그때 서정적 비극성의 최전선으로 피어난 시집이 ‘황토’였다. “간다/울지 마라/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서울길’) 이런 음색이 담긴 선생의 첫 시집은 선연한 흙빛을 따라 역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오적’(五賊)은 당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풍자’라는 미학적 장치를 통해 비판한 출중한 성취였고, ‘타는 목마름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개진해 간 뜨거운 노래의 성채였다. 이러한 성취는 저항문학의 극점이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선생은 이미 생명사상의 맹아를 틔우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감옥에 있을 때 운동을 하고 돌아와 누군가 감방 철창 쇠받침과 시멘트 틈에서 돋아난 풀에 물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풀이 아니라 개가죽나무였다. 바람이 불어 흙먼지와 함께 날아든 씨앗이 시멘트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이다. 선생은 거기서 진짜 생명을 보았다. 한낱 미물도 저렇게 스스로의 몸을 피워 올리는데 과연 나는 무엇인가 하는 자기 연민과 다짐이 동시에 북받쳐 올랐다.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이채로운 책 두 권이 일본에서 출간된다. 작품집 ‘불귀’와 옥중투쟁기 ‘김지하는 누구인가’였다. 발행처는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라는 곳이었다. ‘불귀’에는 당시 국내에서 읽을 수 없던 시편들과 1975년 5월 서울구치소에서 쓴 ‘양심선언’ 등이 담겼다. 일부 글은 한일대역으로 실렸다. 옥중투쟁기에는 선생의 옥중 메모 친필과 각종 법정 자료들이 실렸다. 이미 선생은 한반도 바깥의 시인이었다. 선생의 30대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1980년대 동학·생명사상 창의적 접목 불혹의 연대 1980년대가 돼 선생은 감옥을 나와 동학과 생명사상을 창의적으로 접목해 ‘애린’, ‘이 가문 날에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등을 썼다. 선생이 주창했던 ‘흰 그늘’과 ‘율려’의 미학은 생명사상의 정점에서 피어난 고갱이였을 것이다. 특별히 ‘흰 그늘’은 후기 미학을 집약하는 비유적 표상이었는데 선생은 그에 대해 이렇게 썼다. “4·19 직후 서울농대에서 겪은 스무살 때의 아득한 흰 밤길의 한 환상, 민청학련 무렵인 서른세 살 때의 우주에의 흰 길의 한 환상, 재구속되어 옥중에서 백일참선에 돌입했던 서른여덟 살 때의 흰빛과 검은 그늘의 교차 투시, 해남에서 두 계열의 연작시 ‘검은 산, 하얀 방’의 분열 구술, 목동 시절의 컴컴하고 침침한 ‘쉰’의 그늘과 일산 이사 직후의 그 눈이 멀 듯한 ‘일산시첩’의 흰빛들의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날카로운 모순 대립. ‘흰 그늘’은 나의 미학과 시학의 총괄 테마가 되었다.”(‘흰 그늘의 길 1’, 2003) 그렇게 선생의 생애는 역사의 ‘황톳길’에서 생명의 ‘흰 그늘’로 나아갔다. 1990년대 이후 타계할 때까지 선생이 드문드문 보여 준 정치적 선택은 세상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판과 논란을 이어 갔다. 1991년 강경대 사건 때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 쓴 “죽음의 굿판 당장 집어치우라”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선생을 따라다니는 전향문 같은 역할을 했다. 죽음의 흐름을 막아 보고자 하는 충심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강대강(强對强) 대치 상황에서 그러한 속성은 속절없이 잊히고 묻혀 갔다. 이러한 굴곡을 한없이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인 김지하’, ‘사상가 김지하’는 척박한 한국문학사의 돌올한 유산이자 그때그때의 맥락 속으로 귀환할 강렬하고도 흐릿한 등불로 남을 것이다. 숱한 투옥과 고문의 형극 속에서, 불온을 넘어 저항으로, 폐허를 건너 생명으로, “황톳길에 선연한/핏자국”(‘황톳길’)을 넘어 지금-이곳까지 영욕의 세월을 건너온 선생의 죽음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한 시대 전범·한국문학으로 우뚝할 것 앞으로도 우리는 선생이 남긴 아름다운 서정시 ‘황톳길’, ‘녹두꽃’, ‘빈 산’, ‘애린’을 깊은 감동으로 읽을 것이다. 목청껏 불렀던 ‘새’,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를 때가 되면 줄탁동시의 기운으로 소환할 것이다.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한 아아 묶인 이 가슴”,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 누가 있어 한 시대를 이렇게 어둑하고도 아름답게 돌파해 갔겠는가.자연인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시인 김지하’의 언어는 한 시대의 전범이자 한국 문학의 선연한 역사로 우뚝할 것이다. 이제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그 시간/다시 쳐온 눈보라”(‘1974년 1월’)를 맞으면서, 우리는 선생의 언어를 빌려 ‘저항’과 ‘생명’이라는 차원을 새롭게 사유해 갈 것이다. 앞으로 선생에 대한 여러 해석과 평가가 따르겠지만, 첨예한 쟁점으로 김지하 담론이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한 시대의 거인을 추모하면서 선생의 평안을 마음 깊이 빌 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 ‘기관’ 은행의 탄생 英 민간 투자로 동인도회사 설립 영란은행법 통해 법인 개념 생성 본점을 두고 전국 영업지점 확대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뒤로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은행까지 거론된다. 이들 은행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반면 이들 은행을 유치하고픈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선 전운마저 감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오히려 ‘지역갈등’과 정쟁의 기폭제가 될 기미다. 한국은행이건, 산업은행이건, 수출입은행이건 관련 법률에서 본점 위치를 ‘서울시’로 못박고 있다. 그러므로 본점을 옮기려면 국회 의결이 필요하다. 반면 정부조직법에는 정부청사 위치가 명시돼 있지 않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조직은 ‘조직’이고, 국책기관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너무 싱겁다.조직(organization)은 추상적 지휘체계다. 조직은 사람과 목표만 있으면 되므로 정부조직법에서 장소(청사)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반면 기관(institution)은 조직에 물적 시설을 더한 개념이다. 책이 없는 도서관이나 망원경이 없는 천문대는 생각할 수 없다. 법인의 경우에는 자본금과 사무실(본점)이 필수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의 민·상법에서는 법인 정관에 반드시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명시하도록 한다. 그런 관행은 17세기에 시작됐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은 식민지 개척 경쟁에 돌입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식민지 개척에 따르는 비용과 위험을 정부가 부담한 반면 개신교 국가인 영국에서는 민간 투자자들이 그것을 부담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동인도회사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투자금을 모아서 설립한 ‘기관’이다. 그 이전 회사들은 전부 혈연관계로 얽힌 가족기업이었다. 유럽 대륙을 쥐락펴락했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과 신성로마제국 푸거 가문이 거느리던 기업들은 소수 친인척들이 경영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졌다. 그러므로 기업과 사원이 일심동체였다. 굳이 오늘날 법률 개념을 적용하자면 합명회사에 해당한다. 그런데 동인도회사가 접촉하는 식민지들은 미지의 세계였다. 유럽에 비해서 불확실성이 훨씬 커서 투자자들이 선뜻 경영 결과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본금 모집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합자회사라는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 세운 합자회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각자 투자한 만큼만 책임진다. 그들을 유한책임사원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무한책임사원)은 반드시 자기 전 재산을 걸고 경영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도록 했다. 거기서 등기임원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1600년 설립된 영국 동인도회사의 공식 명칭은 ‘동인도로 진출하려는 런던 상인들의 모임과 그 총재’(the Governor and Company of Merchants of London trading into the East Indies)였다. 그 이름이 마치 오늘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과 비슷하다. 서태지가 빠진 ‘아이들’이나 조용필이 빠진 ‘위대한 탄생’을 생각할 수 없듯이 총재를 뺀 동인도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분을 가진 사람만 총재가 될 수 있었다).나폴레옹 전쟁을 거쳐 1820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합자회사는 동인도회사와 영란은행뿐이었다. 영국 정부가 합자회사 설립을 단 두 개로 옥죈 것은 다분히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까지만 책임을 지는 유한책임사원이라면, 투자자의 인격과 회사의 인격은 다르다는 결론에 이른다.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독립된 인격(법인격)을 갖는다는 것은 일종의 신성모독이다. 인격은 조물주가 인간에게만 허락한 것 아닌가! 19세기 영국의 대법관 에드워드 덜로는 “법인은 처벌할 육체도, 비난할 영혼도 없다”며 법인격 개념을 허구라고 비판했다. 당시는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때인데, 그때까지도 법인격이라는 개념이 사회 통념에 거슬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종교적, 사회적 마찰을 피하려면 법인을 애써 자연인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했다. 법인의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중시하는 관습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일종의 의인화다. 1694년 제정된 영란은행법은 납입자본금을 120만 파운드로 한정하고, 그것을 탕진하면 회사의 인격도 사라지도록 했다. 그러니까 회사 자본금은 인간의 영혼에 견줄 수 있다. 그리고 사무실(본점)을 런던에 두고 영업지역을 런던 시내에서 반경 10마일 이내로 제한했다(처음에는 지점이 허용되지 않았다가 1844년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점도 허용됐다). 그러니까 회사 사무실은 인간의 육체에 해당한다. 영란은행은 곧 다른 회사들의 모범이 됐다. 영란은행의 정식 명칭은 ‘영란은행이라는 회사와 그 총재’였는데, 1820년 법인 설립이 자유화되자 ‘○○회사와 그 대표’라는 이름의 합자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영란은행은 1946년 국유화됐는데, 그때 이름을 지금처럼 단순하게 고쳤다. 더이상 합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이 유럽 대륙까지 선도한 것은 아니다. 무역과 상업이 더 발달했던 네덜란드는 1602년 동인도회사를 세우면서 주식회사 개념까지 발명했다. 주식회사는 합자회사와 달리 다른 사원의 동의가 없어도 지분을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다. 물론 주식회사도 자본금과 사무실을 중요한 존립기반으로 삼는다. 그것이 오늘날 각국의 민·상법이나 우리나라 국책기관 설립 법률에서 법인의 본점 소재지(그리고 자본금)를 중요하게 다루는 배경이다. #각국의 국책기관 중앙은행 본점 美 1개·스위스 2개 한은·산은 등 업무 특성 고려해야 본점 이전·균형발전 해법 고심을본점과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방준비법(연준법)에서는 땅이 3회, 건물이 16회나 언급된다. 그러다 보니 이 법이 도대체 중앙은행법인지, 부동산회사법인지 모를 정도다. 심지어 지점(지역연방준비은행)은 여러 개 건물을 가질 수 있지만 워싱턴DC의 본점(연방준비위원회)은 단 1개 건물만 갖는다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제10조 제3항). 그 바람에 1974년 본점 별관건물(마틴 빌딩)을 지을 때 연준법 위반이라는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때 연준 당국은 본관과 별관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두 건물은 동일한 주소를 쓰는, 법률상 하나의 건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터무니없이 군색한 변명이다. 그런 설명대로라면, 지하로 연결된 모든 빌딩들은 1개 건물이라는 말이 아닌가! 스위스국립은행법(제3조)은 정반대다. 베른과 취리히에 본점을 두도록 하고 있어 중앙은행 본점이 2개다. 금융 중심지인 취리히의 규모가 훨씬 크고, 수도 베른에는 총재와 일부 직원들만 근무한다. 불편하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유는 사회적 통합 때문이다.사회적 통합이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한은, 산은, 수은도 본점을 여러 개 두거나 지방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거주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니듯이 국책기관에도 본점 위치가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업무 특성을 무시한 채 본점만 이전하면, 설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스키장을 바닷가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 다시 말해서 지역 균형발전만 생각하다 보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세종시의 정부청사를 해체하고 정부부처를 전국으로 흩뿌리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의 좋은 해법이 아니라면, 국책기관 본점들을 여기저기 흩뿌리는 것도 좋은 해법은 아니다. 새 정부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공약을 살펴보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회삿돈 5000만원을 유흥비에…” 법인카드로 흥청망청 쓴 매니저

    “회삿돈 5000만원을 유흥비에…” 법인카드로 흥청망청 쓴 매니저

    회삿돈 약 5000만원을 유흥과 쇼핑 등에 탕진한 엔터테인먼트사의 매니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춘천지법 형사2단독 박진영 부장판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가수 매니저로 근무했던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056회에 걸쳐 회사 법인카드로 5600여만원을 유흥비와 쇼핑비 등으로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부장판사는 “가수 관련 업무에 관한 비용 결제를 위해 지급된 법인카드를 마치 개인 것처럼 사용하는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뒤늦게나마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700만원을 갚았고 추가 변제를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공공기관, 발달장애인 재산 관리·지출 맡는다

    발달장애인의 재산을 공공기관이 관리해 주는 ‘공공신탁’ 제도가 첫발을 뗐다. 국민연금공단이 발달장애인 당사자나 부모 등 위탁자와 계약을 맺고 재산 관리와 지출을 책임지게 된다. 금전 관리가 어려운 발달장애인이 단기간에 생활비를 탕진하거나 제3자로부터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는 일을 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내년 12월까지 20개월간 만 19세 이상 발달장애인 120명을 대상으로 ‘발달장애인 재산 관리 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지금도 법원이 지정한 공공후견인이 발달장애인의 의사결정을 돕는 ‘공공후견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후견 기간이 2~3년으로 짧고 재산을 관리할 만한 전문성을 갖춘 후견인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보호자인 부모가 사망한 뒤 발달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공후견인과 공공신탁을 동시에 활용하면 공공후견인으로부터 생활 지원을 받고 재산 관리는 공공기관에 맡길 수 있다”며 “공단에서 개인별 재정계획을 세워 매달 월급처럼 발달장애인에게 생활비를 주고, 자립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부모님 재산도 관리해 줘 계획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 적용 대상을 재산 갈취, 학대 위험에 노출된 치매 노인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선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장애인과 노인의 돈을 국가가 관리해 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정비하고 수요가 있다면 치매노인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 파산 뒤 재산 은닉 혐의로 피소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 파산 뒤 재산 은닉 혐의로 피소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55·독일)가 재산 은닉 혐의로 실형을 살 위기에 처했다.영국 B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서더크 크라운 법원이 베커에게 제기된 4건의 파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베커는 2017년 파산 선고를 받자 수 십억원의 자산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은 검찰이 제기한 20건의 혐의 중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사업 계좌에서 수 억원을 빼내고 독일에 있는 부동산이 압류당하지 않도록 이를 은닉한 점, 82만 5천 유로(약 11억원) 상당의 부채를 숨긴 점 등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1985년과 1989년 윔블던 우승 트로피 등 현역 시절 따낸 트로피와 메달을 은닉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선고는 29일 내려지는데, 법원이 유죄를 인정한 4건의 혐의마다 최대 7년형이 내려질 수 있다. 베커는 현역 시절 윔블던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메이저 남자 단식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톱 랭커였다. 한때 3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지만, 1999년 은퇴 뒤 무절제한 생활로 파산했다. 베커는 이날 공판에서 “2001년 첫 부인과의 이혼 소송비와 자녀 양육비, ‘비싼 생활 습관’ 등에 돈을 탕진했다”고 설명했다. 베커가 세 들어 살던 윔블던의 고급 주택은 월세가 2만 2천파운드(약 3500만원)에 이른다. 베커는 1993년과 2009년 두 차례 결혼했으나 두 번 다 이혼했다.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코치를 맡았고, 이후에는 BBC 등에서 테니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 가상화폐 고수익 미끼로 20억원 가로챈 잔당 8명 검거

    가상화폐 고수익 미끼로 20억원 가로챈 잔당 8명 검거

    가상화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50여명에게 20여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1년여간의 경찰 수사 끝에 모두 붙잡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장물취득 등 혐의로 A(23)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여간 온라인 홈페이지 등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52명으로부터 20여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와 금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전화 및 메신저 상담을 통해 피해자들을 모집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주부로,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만 믿고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자체 설립한 허위 법인 명의의 통장으로 투자금을 입금받았고,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돈을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 현지로 송금했다가 다시 송금받는 등 자금 출처를 숨기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같은 해 3월 18일 A씨와 공범 등 3명을 붙잡아 이 중 A씨를 구속했다. 이로써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들은 A씨 구속 이후에도 문제의 홈페이지와 유사한 인터넷주소(URL)의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어 범행을 이어갔고, 이를 파악한 경찰은 최근 이들이 다른 명의로 새 법인을 만들어 범행 중인 사실을 확인해 B(42) 씨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5명을 추가 입건했다. 이들은 B씨를 주축으로 모인 동네 선후배들로,범죄수익 대부분을 유흥비와 도박 비용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은 모두 체포됐지만, 투자금들은 이미 모두 탕진한 뒤여서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 관리비 납부·청약통장 개설처럼 사소한 데서 막막… “생활밀착형 교육을”

    관리비 납부·청약통장 개설처럼 사소한 데서 막막… “생활밀착형 교육을”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을 퇴소한 보호종료아동은 당장 생활비부터 주거 문제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특히 이들은 관리비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청약통장은 어떻게 만드는지 등과 같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막막함을 느낀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보호기간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생활밀착형 자립 교육과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보호종료아동들은 고지서 납부, 세탁기 고장 등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에서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취업을 해서 돈은 넉넉하게 있었지만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고도 내야 하는지를 몰랐다”며 “어느 날 물이 안 나와 알고 봤더니 수도요금이 밀려서였다. 당시엔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조규환(23)씨는 “모르는 게 많은데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새벽에 아파 응급실에 가야 했는데 병원비가 얼마가 나올지 몰라 비상약을 먹고 버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부는 보호아동 본인이 원하면 만 18세에 자립하지 않고 만 24세까지 보육원에 머무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그럼에도 보호아동 대부분은 집단생활을 마치기 위해 자립을 선택한다. 경제관념이 부족해 500만원인 자립정착금 등을 금새 써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 한 보육원 총무팀장으로 일하는 안재영(38·가명)씨는 “아이들은 자기 이름 앞으로 모아진 돈(후원금과 자립정착금 등)을 하루빨리 찾고 싶어하지만, 경제관념이 없어서 흥청망청 쓰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그는 “자립을 해도 멀리 못 가고 보육원 인근에서 지내면서 일종의 ‘퇴소생 네트워크’의 꾐에 넘어가 사기를 당해 뒤늦게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보호대상아동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립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호종료아동 차민솔(24)씨는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사소한 것들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며 “정부가 단순히 금전 지원을 해 주는 데 더해 관리비는 어떻게 내고, 적금은 어떻게 하는지 등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가장 절실하다”고 했다. 보호아동 스스로의 의지도 중요하다. 안씨는 “보호아동들을 옆에서 지켜보니 자립을 곧 닥칠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며 “세탁기를 돌리는 방법을 알려 줘도 시설에서 다 해 주니까 ‘나중에는 혼자 해야 해’라는 말이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와인의 진짜 종착역 ‘보르도’…세월과 사람 냄새에 취하네[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와인의 진짜 종착역 ‘보르도’…세월과 사람 냄새에 취하네[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돌고 돌아 결국 보르도 와인을 찾게 됩니다.” 클래식(고전)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지요. 와인의 클래식이라면 유럽의 최대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레드와인을 떠올리는 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과거 이 지역의 패권을 두고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을 치렀을 만큼 실제로 인류는 보르도 와인을 무척 사랑해 왔죠. 하지만 오늘날 다채로운 와인의 세계를 즐기다 보면 보르도 레드와인 특유의 전형성과 전통성이 진부하게 느껴지는 단계가 찾아옵니다. 그러고는 “레드와인의 종착역은 부르고뉴(피노누아)”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르고뉴를 예찬하게 되죠. 자고 일어나면 올라 있는 비싼 부르고뉴 와인값을 충당하느라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닙니다. 종착역 너머에 ‘진짜 최종, 마지막 종착역’이 있답니다. 바로 보르도 와인입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요. 오랜 세월 와인을 마셔 온 고수들은 “돌고 돌아 처음 와인을 시작했던 보르도 와인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물론 취향의 문제이니 정답은 없습니다만 끝까지 가 본 이들이 “결국 보르도 와인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보르도 와인의 매력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들려주더군요. 먼저 가격 경쟁력입니다. 피노누아 단일 품종으로 만드는 부르고뉴는 소량 생산해 공급 자체가 적은데 수요는 많아 가격이 지나치게 비쌉니다. 부르고뉴에서 가장 비싼 와인인 로마네콘티는 연간 생산량이 6000병에 불과하지만 보르도 지역에선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5대 샤토도 연간 10만병 이상을 생산해 공급이 안정적입니다. 1990년대부터 연간 400병 이상의 와인을 마셔 온 최희용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겸임교수는 “한 잔을 마시면 부르고뉴, 한 병을 마시면 보르도라는 원칙을 세우고 와인을 마신다”고 말하더군요. 자연의 영향이 절대적인 부르고뉴에 비해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보르도 와인의 큰 매력입니다. 부르고뉴 레드는 피노누아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져 작황이 좋은 해와 그렇지 않은 해에 만든 와인의 격차가 큽니다. 좋은 와인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죠. 하지만 보르도는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를 중심으로 여러 품종을 블렌딩해 만들기 때문에 한 품종의 작황이 좋지 않다면 다른 품종이 메울 수 있는 틈이 존재합니다. 매해 달라지는 블렌딩 비율을 결정하고 판단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죠.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니아들의 수집 욕구를 채워 줍니다. 타닌이 풍부해 수십 년 이상 보관 가능한 보르도 와인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와인의 맛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답니다. 껍질이 얇고 타닌이 거의 없는 피노누아는 20년 이상 숙성하는 건 무리여서 보르도만큼의 ‘올드 빈티지’ 매력을 느낄 순 없죠.
  • 오스템에 이어 LG유플러스·클리오까지…거액 횡령사고로 몸살(종합)

    오스템에 이어 LG유플러스·클리오까지…거액 횡령사고로 몸살(종합)

    연이은 거액 횡령 사건…직업윤리 휘청빼돌린 돈으로 주식·가상화폐에 탕진국내 상장사·관공서에서 거액의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탕주의’에 기본적인 직업윤리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게는 수십억원대부터 많게는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회삿돈을 빼돌려 가상화폐·주식 등에 투자하는 등 윤리의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유플러스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한 팀장급 직원 A씨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인터넷과 인터넷 프로토콜(IP)TV 등 홈상품의 다회선 영업을 담당한 A씨는 대리점과 짜고 가상의 고객사와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사가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회사 내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피해 규모를 수십억원대로 추정했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신속하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지난해 영업직원이 22억원대 횡령을 저지른 사실을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렸다. 클리오 측은 지난달 4일 성동경찰서를 찾아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피해금액을 18억 9000만원 가량으로 최종 추산했다. 지난해 1월부터 퇴사하기 직전인 올해 1월까지 범행을 저지른 이 직원은 회사 법인 계좌로 받아야 할 돈을 직원 개인 계좌로 받는 방식을 이용하다 내부 감사에서 꼬리를 잡혔다.전날에는 의료사고 등 의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들이 설립한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에서 분쟁조정부 직원이 약 10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 조합이 고발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경찰 수사를 받은 대부분의 횡령범은 가상화폐·주식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에 손을 댄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동구청 7급 공무원은 공금 115억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에 사용했으며, 지난 16일 기소된 계양전기 직원도 공금 245억원을 빼돌려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 도박 등으로 탕진했다.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도 빼돌린 회삿돈 2215억원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견미리 “이유비 아빠와 결혼 후회한 이유는…”

    견미리 “이유비 아빠와 결혼 후회한 이유는…”

    배우 견미리가 과거사를 언급하면서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견미리는 1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 충북 보은 식도락 여행을 함께 했다. 견미리는 허영만이 결혼을 일찍한 편이 아니냐고 묻자 “24살 때 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조금만 잘 버텼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의 연기자가 될 수 있었다. 당시 CF를 거의 한 20편 정도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뒤돌아볼 시간 없이 1년이 훅 가고 나서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일이 뚝 끊기니까 그 불안감이 너무 커서 그쯤에 결혼을 했는데 막상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나와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과 (사는) 무게가 너무 컸다”라며 전남편인 배우 임영규를 간접 언급했다. 그는 “결국 보석과 같은 두 딸을 얻고 28세에 홀로서기를 결심했다”라며 “그때는 힘든 줄 몰랐다. 그런데 다시 가라면 못 간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나눌 게 많았는데 ‘놓쳤구나’ 하는 후회가 더 있다, 일하는 엄마로서”라며 딸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견미리의 전남편이자 배우 이유비, 이다인의 친부는 임영규다.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99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혼 후 유산 165억 원으로 호화롭게 생활하다가 사업 실패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고 알려졌다.
  • 경찰 ‘59억 빼돌려 도박 탕진’ 30대 저축은행 직원 송치

    59억원 가까운 기업 대출금을 가로채 도박으로 탕진한 30대 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모 저축은행 본점 직원 A(남)씨를 검찰로 송치했다. A씨의 지인인 30대 여성 B씨는 사기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저축은행 본점 직원으로 근무하며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요청하는 것 처럼 서류를 꾸며 58억 90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가로채고, B씨는 같은 기간 A씨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약정 대출은 첫 계약 때 전체 대출금의 규모를 정한 뒤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은행에 요청해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대출금은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가로챈 대출금을 계좌로 입금하면, 이 돈을 다시 A씨 계좌로 이체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가 계좌로 입금한 돈을 돌려달라고 해서 돌려준 것일 뿐 은행 자금인지는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B씨가 여러 차례 A씨에게 다시 돈을 이체해준 내역과 그 대가로 일부 금액을 받기도 했다는 점에서 사기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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