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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공한 자, 놀자!!!!… 할인 혜택 가득 ‘수험표’ 들고 가볍게 푸세요

    열공한 자, 놀자!!!!… 할인 혜택 가득 ‘수험표’ 들고 가볍게 푸세요

    이젠 ‘포스트 수능’이다. 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을 겨냥해 놀이공원, 리조트 등이 ‘수능생 모시기’ 이벤트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무료 입장에서부터 각종 할인까지 다양한 혜택이 준비됐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이 시기 수험표는 곧 돈이다. 여러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신분증과 함께 지참해야 한다. 1. 다음 중 공부 스트레스 날릴 때 가장 좋은 놀이공원은? [4점] ① 에버랜드는 수능 수험생들에게 11월 한 달간 최대 6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에버랜드는 2만원, 캐리비안 베이는 실내 라커 포함 1만 6000원에 종일권을 살 수 있다. 수험생의 경우 15일까지 에버랜드 종일권을 최대 65% 할인된 1만 7000원에 살 수 있다. 수험생 대상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30일까지 에버랜드나 캐리비안 베이에서 수험표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본인의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노트북, 갤럭시 기어, 에버랜드 연간이용권 등 선물을 준다. 에버랜드 ‘스마트 예약’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수험생 할인 이용권을 구매하면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티익스프레스 또는 아마존 익스프레스 우선 탑승권을 준다. ②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2월 6일까지 ‘수능 힐링! 수능 탈출!’ 이벤트를 펼친다. 이 기간 동안 ‘호러 나이트 파티’, 시즌 축제 ‘해피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수험생의 경우 15일까지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주간 자유이용권을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16일~12월 6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자유이용권(4만 2000원) 한 장으로 동반 1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우대혜택도 준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이달 말까지 수험생 50% 할인(대화료 포함 8000원) 행사를 벌인다. 시즌 축제 ‘해피 크리스마스’도 1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실내에서 하얀 눈을 맞으며 즐기는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캐릭터 퍼레이드’, 산타가 직접 선물을 전달해 주는 ‘산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선물’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③ 서울랜드는 15일까지 자유이용권을 최대 60% 할인(1만 3000원)한다. 이후 다음달 31일까지는 동반 1인까지 1만 6000원에 자유이용권을 판매한다. 동반인에게도 동일한 할인혜택이 가능하다. 서울랜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CPK(캘리포니아 피자 키친)는 이달 30일까지 대표 메뉴 배달 서비스를 벌인다. CPK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수험생들의 사연을 접수한 뒤 추첨을 통해 대표 메뉴를 배달해 준다. ④ 착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은 살아 있다는 12월 20일까지 ‘1+1’이벤트를 벌인다. 수능생 본인이 실내 미로 체험 ‘다이나믹 메이즈’ 입장권을 살 경우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다. 2. 다음 중 친구들과 놀러갈 때 가장 신나는 패키지는 무엇인가? [4점] ① 비발디파크는 수험생 전용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패키지는 두 종류다. ‘플라이 하이1’ 패키지는 객실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크에비뉴 ‘에비뉴 세트’, 워터파크 오션월드 입장권(2매)을 묶었다. 오크동 패밀리 객실 기준으로 주중 10만원부터다. ‘플라이 하이2’ 패키지는 객실과 빠네쿠치나 베이커리 세트, 리프트권(2매), 스키장비 렌털권(2매)을 묶었다. 오크동 패밀리 객실 기준 주중 11만 6000원부터다. 스키 리프트권은 당일권이 제공된다. 복합권으로 변경할 경우 리프트 8000원, 렌털 4000원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판매 기간은 12월 17일까지다. 한편 엠블호텔 고양 뷔페 레스토랑 쿠치나M에서도 이달 30일까지 수험생들에게 런치&디너 뷔페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② 한화리조트는 새달 17일까지 ‘토닥토닥 패키지’를 판매한다. 일~목요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설악 쏘라노와 해운대 티볼리, 용인 베잔송 등 전국 10개 체인에서 적용된다. 객실 1박과 조식뷔페로 구성됐으며 할리스 다이어리도 제공한다. 조식 1인 패키지는 10만 4000원~15만 7000원, 조식 2인 패키지는 11만 2000원~16만 9000원이다. 수험생은 조식이 무료다. 모바일앱으로 예약하면 최대 6000원 추가 할인된다. 아울러 ‘토닥토닥 패키지’를 이용하는 수험생은 설악 워터피아, 경주 스프링돔 등 투숙 리조트의 워터파크나 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③ 경기 고양 원마운트는 30일까지 워터파크나 스노우파크 입장료를 9900원에 판매한다. 원마운트 멤버십 회원은 마스크팩 세트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11월 내내 재방문 고객을 위한 혜택도 제공한다. 워터파크, 스노우파크, 원마운트몰 영수증 소지 시 테마파크 티켓을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당일 영수증 제외). ④ 경기 부천 웅진플레이도시는 22일까지 워터파크·스파 또는 실내 스키·보드 무료 혜택을 준다. SNS 카카오스토리에서 ‘웅진플레이도시 소식받기’를 설정한 뒤 현장 매표소를 방문해 인증화면과 수험표·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23~30일은 수험생과 동반 1인에게 워터파크·스파 또는 실내 스키·보드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3. 다음 중 가족 동반 시 가장 많이 할인되는 이벤트를 고르시오 [3점] ①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영업장 별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30일까지 수험생 50% 할인행사를 벌인다. 이 기간 예비 수험생인 고등학교 1, 2학년생도 40% 할인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도 같은 기간 동안 빅3, 빅2A, B 패키지를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과 동반 1인에게 50% 할인한다. 아울러 홈페이지(www.aquaplanet.co.kr/yeosu)를 통해 청소년권(BIG2A)을 1만 8800원에 할인 판매한다. ②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은 수험생 1만원 입장 혜택을 준비했다. 동반인은 4인까지 40% 할인된다.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천천향 입장 시에만 참여할 수 있다. ③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11월 내내 수험생 무료 입장 행사를 벌인다. 동반 가족 4인까지 50% 할인된다. 아울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할인 이벤트도 펼쳐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외국인 바가지 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해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가 갈수록 극성이다. 적발되는 행태를 보면 이런 나라 망신이 없다 싶을 정도다. 아예 미터기를 끄고 운행한 뒤 몇 배의 웃돈을 요구하거나 터무니없는 시외 할증요금을 덤터기 씌우는 것은 보통이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승객들이 항의할 수 없도록 다양한 금액 단위로 가짜 영수증을 끊어 놓는 수법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요구하는 요금을 줄 때까지 택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승객을 협박하는 막가파도 있는 모양이다. 탑승 시간에 쫓기는 새벽,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런 횡포는 더 횡행한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다. 택시나 콜밴의 바가지 요금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바가지 택시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은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입장을 바꿔 우리가 해외 공항에서 탄 택시가 예상 요금보다 몇 배를 더 요구해 꼼짝없이 지갑을 털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 나라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꾸준히 바가지 택시를 단속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공무원들로 단속 전담팀을 꾸려 시내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걸려도 큰 탈이 없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부당요금 행위가 세 번째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60만원에 자격정지 20일 부과가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바닥권 성적표다. 외국인 환대 태도는 특히 최하위권이다. 외국인을 속이는 바가지 요금이야말로 국익을 좀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정직한 대다수를 위해서라도 불량 택시나 콜밴은 솎아 내야 할 것이다. 한 번만 걸려도 택시기사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 전 세계 긴장시킬 러시아 첨단무기 4가지

    전 세계 긴장시킬 러시아 첨단무기 4가지

    지난 7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세계질서를 잠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대표적 세력으로서 중국과 함께 러시아를 언급하며 러시아의 최근 행보에 대해 강경한 비난의 입장을 내보였다. 이렇듯 러시아는 IS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강화하고 북극해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다시금 군사대국으로서의 입지를 되찾으려는 의지를 내비치며 관련 국가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군사적 역량’을 점차 강조하고 있는 러시아가 개발 중인 첨단무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10일(현지시간) 미래 러시아군을 무장시킬 첨단 장비 4종을 소개했다. 1. T-50 Pak FA 스텔스 전투기 T-50은 아직 러시아 공군에서 개발 중인 5세대 전투기다. 이 전투기는 본래 미그-29 전투기와 수-27 전투기의 뒤를 잇는 모델로서, 2010년에 최초 시험비행을 거쳤고 2017년까지 배치를 마칠 계획이다. 대당 가격은 약 520억 원으로 추정되며 예상 운용 기간은 35년이다. 특수하게 고안한 외형을 통해 레이더 감지 확률을 낮춘 스텔스 기종이다. 미국의 F-22 랩터 등의 차세대 전투기와 견줄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2. PAK DA 전략 폭격기 현재 개발 중인 러시아의 신형 전략폭격기인 PAK DA는 빠르면 2025년에 실전배치 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계보를 이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기체는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스텔스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음속(음속 이하의 속도)으로 비행하는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꼬리날개 없이 전체가 하나의 날개 같은 형태를 띤 전익기(全翼機)이기도 하다. 3.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더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는 기존의 PESA(Pass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를 대체하는 것이다. AESA 레이더 중에서도 일부 기종은 다양한 주파에서 동시에 신호를 발생시키는 기능을 통해 역탐지 가능성을 최소화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해군 선박이나 항공기들은 덕분에 강력한 레이더 신호를 송출하면서도 적들에게 위치를 발각당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사용 중이며 러시아군도 향후 해당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4. T-14 아르마타 주력전차 2015년 러시아 전승기념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르마타 주력전차는 125㎜주포로 무장했으며 최대 속력은 시속 80㎞에 달한다. 여러 부분에서 자동화를 이루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실제로 포탑이 무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승무원이 포탑에 탑승하지 않는다. 세 명의 승무원은 차체 전방의 별도 공간에 탑승하게 된다. 이외에도 접근하는 적 로켓을 파괴하는 능동방호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수 코팅을 통해 적 레이더 장비에 포착될 가능성을 줄였기에 ‘스텔스 전차’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택시 탈 땐 아동도 성인으로 계산… 4명 제한

    어른 2명과 13세 미만 아동 3명은 한 택시에 타선 안 된다는 국토교통부의 해석이 나왔다. 아동도 성인과 똑같이 계산해야 하므로 아동 2명을 1명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현재 일반 택시의 최대 탑승 인원은 운전기사를 제외한 4명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최근 택시 승차 인원을 놓고 기사들의 민원이 늘자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고, 국토부가 13세 미만 영유아도 성인 1명과 같은 인원으로 봐야 한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중 ‘13세 미만은 1.5인을 승차 정원 1인으로 본다’는 부분을 준용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전의식이 강화돼 영유아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므로 성인과 똑같은 1인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이번 해석으로 별도로 단속반을 투입한다든지 하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수정’ 한다…”인간들 못 믿어”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수정’ 한다…”인간들 못 믿어”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무모한 행동’을 막기 위해 자율주행 기능을 일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이 자율주행기능 사용에 있어 테슬라가 제시한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제제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주된 이유는 운전자들이 테슬라의 사용 지침을 어기는 모습을 스스로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다수 포착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 업그레이드를 내놓기에 앞서, 사용자들에게 해당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운전대에서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아직 시험단계인 만큼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다”며 “운전자들도 유사시에 대비해 항상 운전대에서 손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점차 운전대를 잡고 있을 필요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운전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이 그의 권고에 정확히 반대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튜브 등 많은 동영상 공유사이트에는 자율주행 상태에서 두 손을 완전히 떼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여러 개 포착됐다. 특히 네덜란드의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는 운전자가 테슬라의 모델S차량의 뒷좌석에 탑승한 채 자율주행을 통해 시속 80㎞의 속도로 달리는 상황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의 촬영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오래 이런 방식으로 주행을 계속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유튜브를 보면, 상당히 ‘정신 나간’(crazy) 영상들이 많다”며 “이는 좋지 못한 현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슬라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제조치를 가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에는 현재도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촉구하기 위한 기능이 몇 가지 포함돼있다. 예를 들어 모델S 시승행사에 참여했던 기자들에 따르면 자율운전 중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뗄 경우 차량 계기판에 ‘운전대를 계속 잡으세요’라는 경고등이 들어온다. 더 나아가 주행조건이 양호하지 않을 경우엔 음성경고도 동원되며 운전자가 이를 계속 무시하고 핸들을 잡지 않을 경우 차량이 서서히 감속해 결국 정지하게 된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 동양의 파리 ‘호치민’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 동양의 파리 ‘호치민’

    - 고풍스러운 야경은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베트남 호치민은 베트남 경제를 주도하는 상업도시로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고층 건물과 고급 주거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약 8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며 세워진 유럽풍 건축물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호치민의 관광 중심지를 형성하고 있다. 프랑스식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는 프랑스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문화로 승화했다는 평을 이끌 만큼 호치민 시내에서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천 년 역사의 호치민을 ‘동양의 파리’로 거듭나게 한 이 세 건축물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자재로 만들어진 노트르담 대성당노트르담 대성당은 호치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프랑스는 침략한 도시의 중심에 성당을 건립했는데, 노트르담 대성당도 그 중 한 곳으로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1862년부터 시작하여 1880년까지 진행 된 대대적인 건설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완공까지 총 18년이 소요되었다. 무엇보다 사용된 건축 자재 모두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것들이다. 특히, 마르세유(Marseille)의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외벽은 그 기품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높은 아치형 천장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특징으로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흡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도심에 우뚝 솟은 첨탑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외관은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에는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콜로니얼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 중앙우체국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바로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의 걸작물로 평가되는 중앙우체국이다. 1866년부터 1891년에 걸쳐 완공된 이곳은 베트남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축물 중 하나다. 중앙우체국은 식민지에서 본국의 양식을 반영하면서 해당 풍토에 맞는 독자적 스타일을 일컫는 콜로니얼(Colonial) 양식의 대표 건축물이다. 높은 아치형 천장에 넓고 긴 내부는 기차역과 흡사해 파리의 오르세(Orsay) 미술관을 떠올리게 된다. 화려한 외관과 내부이지만, 정면에 호치민 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걸어두어,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중앙우체국에서는 각 지역 및 나라로 우편과 소포를 보낼 수 있고, 기념우표도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야경이 일품인 고풍스러운 느낌의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중앙우체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는 호치민의 랜드마크다. 인민위원회 청사 역시 식민지 시절에 공회당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로서, 중후하며 고풍스러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붉은 외벽과 다르게 인민위원회 청사는 베이지색 외벽에 하얀 대리석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로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청사 앞을 공원으로 꾸며 놓아 쉬어가기에도 좋다. 청사 주변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여, 늦은 저녁에도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장소이다. 야경을 편히 구경하고 싶다면 청사 좌측에 있는 렉스 호텔(Rex Hotel)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거 전쟁 시 장교클럽으로 사용된 공간으로 호텔 옥상에 위치한 루프탑 가든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은 호치민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할 것이다. 호치민 여행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현재 인천-하노이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비엣젯 항공은 11월 7일부터 인천-호치민 직항 노선도 주 7회 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11월11일부터 18일까지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항공권을 최저 9,0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진행되며, 비엣젯항공의 인천~하노이 및 인천~호치민 노선이 포함된다. (세금 및 유류할증료 미포함) 이번 프로모션 항공권은 비엣젯항공의 홈페이지(www.vietjetair.com), 모바일 사이트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구입 가능하며,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4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더불어 우선 탑승, 무료 기내식,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비엣젯항공의 스카이보스(Skyboss)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더욱 편안한 여행이 될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갑자기 차량 15대가 ‘폭삭’... 5m 거대 싱크홀

    갑자기 차량 15대가 ‘폭삭’... 5m 거대 싱크홀

    미국 미시시피주(州)에 있는 한 지역에서 갑자기 거대 싱크홀(sinkhole)이 발생해 차량 15대가 땅 아래로 폭삭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지 시간 7일, 저녁 7시경 미시시피주 머리디언 지역에 있는 한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는 큰 소리가 남과 동시에 넓이 약 10m에 길이가 100m가 넘는 거대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 등 차량 15대가 깊이 약 5m의 땅속으로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다행히 사고가 발생할 당시 이들 피해를 당한 차량에는 사람이 탑승하고 있지 않아, 이 사고로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할 당국은 지난 2주간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져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 피해를 당한 한 모녀는 "쿵 소리가 나기 불과 3분 전에 차를 주차했다"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정말 운 좋게 하늘이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관계 당국의 한 관계자는 "싱크홀인지 아닌지 등 사고 원인은 정확히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땅이 충분히 마르고 추가 붕괴 위험이 사라져야 차를 건져 올리고 원인 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목격자는 "최근 개업한 이 레스토랑과 인근 호텔 사이에 거대 송수관이 누수 되어 왔다"며 "사고의 원인은 비가 아니라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갑자기 발생한 거대 싱크홀로 차량들이 폭삭 땅으로 주저앉은 모습 (현지 언론, MeridianStar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항공기 사고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BBC

    항공기 사고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BBC

    지난여름, 2014년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잔해가 인도양에서 발견되면서 실종 당시의 정황이 보다 상세히 밝혀질 것이란 희망이 제시됐던 바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진행되자 해당 사고가 폭발물 테러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드러나며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 같이 항공기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조사를 통해 피해발생의 원인 및 과정을 정확히 밝혀내는 것은 실종자 탐색 및 향후 유사 사건 방지에 있어 필수적인 사안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항공기사고조사는 어떤 절차를 통해 이루어질까? 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사를 통해 이를 간단히 설명했다. -조사 주체국제민간항공조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Civil Aviation)에 따르면 항공사고 조사의 주된 책임은 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을 국토로 포함하는 국가에서 맡도록 한다. 그러나 사고 항공기가 등록된 국가, 그리고 사고 항공사 국가 또한 조사 책임을 질 수 있다. -현장 보존사고 발생 직후 가장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물론 현지 경찰 및 군에 의한 현장 보존이다. 그러나 사고의 장소와 유형에 따라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저먼윙스 9525편 여객기 부기장의 ‘자살추락사건’의 경우 여객기가 프랑스의 설산지대에 추락함으로 인해 도로를 통한 접근에 어려움이 발생했었다. -증거 수집현장 보존 이후에는 기체 파편 등 물증을 수집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저먼윙스 9525편 사건은 비행기 잔해가 총 4만㎡(1만2100평)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에 걸쳐 비탈진 경사면을 따라 1550m 고도 의 산지까지 흩뿌려졌다는 점에서 증거 수집에도 상당한 난점이 있었다. 이렇게 물리적 증거를 모음과 동시에 항공조사관들은 다른 증거도 수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공사측에 필수적인 문서 및 자료 사본을 요청하게 된다. 여기에는 항공기 정비기록, 탑승자 명단 등이 포함된다. 그 외에 수집할 자료로는 관제탑과 항공기 간 교신내용, 운행당시 기상정보, 추락발생시간 등이 있다. -증거 조사항공기 잔해들의 경우 보통 발견장소에서 가까운 적절한 건물에서 재조립 과정을 거친다. 먼저 부품들을 평면상에 늘어놓고 부분적으로 조립을 마친 뒤 이후 다른 장소로 운반해 3차원적인 형태로 결합하게 된다. 추락 당시의 충격 등으로 변형된 부품이라 할지라도 블랙박스 기록 및 조종실 육성 녹음기록 등과 대조하면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또한 탑승객들의 부검결과도 조사 범위를 축소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초기 물증의 조사를 마치면 보통 추락 당시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쉽게 드러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다량의 금속 부품이 휘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이는 추락 당시 폭발이 발생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원인 규명마지막은 해당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밝히는 단계다. 만약 조사 결과 항공기의 정비·설계상 결함이 그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 조사관들은 그 시점이 설령 최종 조사 보고서가 완성되기 이전이라 할지라도 동일사고 방지를 위해 즉각적으로 항공사들에 전하는 ‘권고사항’을 발표할 수 있다. 또한 9.11 테러 당시와 같이 조사결과 범죄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이 명확해질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이나 검찰 또한 자체 수사를 진행하여 항공사고 조사관들과 정보를 공유해 용의자 색출에 나서게 된다. 사진=ⓒ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율주행 버스’ 시민 태우고 쌩쌩...그리스, 운행 시작

    ‘자율주행 버스’ 시민 태우고 쌩쌩...그리스, 운행 시작

    그리스에서 운전기사 없는 ‘자율운전 버스’가 수개월 동안의 주행시험 끝에 실제로 승객을 나르는 본격적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그리스 트리칼라 시에서는 올해 여름부터 자율운전버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 동안에는 주로 인간을 태우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실시했는데, 이제부터는 실제 시민들이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프로그램의 기술 담당자인 그리스 ‘정보통신 컴퓨터시스템 연구소’(ICCS)의 안젤로스 암디티스는 “완전 자동화 된 차량을 실제 교통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그리스 내 자율운전 차량들은 별도의 도로 및 전시장에서만 주행이 허가됐으며 항상 유사시에 대비해 인간 운전 전문가가 그 운행을 감시해야만 했다. 반면 앞으로 운용될 자율운전 버스 6대는 인간의 도움 없이도 차량, 자전거, 보행자들 사이로 주행할 수 있다. 한 번에 12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없다.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로 많은 제한사항 또한 존재한다. 우선 버스의 최대 속력은 시속 12㎞에 불과하다. 또한 이들 버스의 주행 차선에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것은 허락되지만, 반대로 자율버스는 차선 변경을 시도 할 수 없다. 또한 이들 버스는 U턴도 불가능하며 오로지 정해진 순환 노선만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만약 버스의 진행로 상에 장애물이 등장할 경우 버스는 운행을 즉각 멈추고 해당 물체가 사라질 때까지 대기해야만 한다. 암디티스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 차량과는 달리 자율운전 버스가 사고를 낸다면 사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율운전 버스들은 내년 3월까지 운행을 계속한 뒤 평가점검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이 때 과학자들은 자율버스들이 보여준 성능 및 성과, 시민들의 반응, 도시 경영 담당자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후 활용을 계속할지 논의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중소도시 대중교통 혁신 프로젝트인 ‘시티모빌2’(CityMobil2)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각 도시 통근자들 및 노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대중교통수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암디티스는 다른 도시들이 트리칼라 시의 프로그램 시행 결과를 참고해 자체적인 자율버스 생산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 내년 2월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일부 구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시범 운행된다. 정부는 최근 ▲경부·영동고속도로 서울요금소~신갈~호법 구간 41km ▲일반 국도 수원, 화성, 용인, 고양 지역 등 320km 구간을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 구간으로 확정했다. 또한 현대는 다음달 출시할 제네시스 대형 세단 EQ900(해외에선 G90으로 출시 예정)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탑재할 예정이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 ‘국민 안내양’ 넘어 ‘행사의 여왕’ 되고 싶어요”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 ‘국민 안내양’ 넘어 ‘행사의 여왕’ 되고 싶어요”

    “세월길 따라 인생길 따라 시골버스 달려갑니다.”“기쁨도 싣고 행복도 싣고 우리 함께 달려갑니다.” 실물을 보니 첫인상이 국민안내양 이미지보다 훨씬 젊고 곱다. 전국 방방곡곡 시골마을에서 “국민안내양 김정연” 석자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란다.누구보다도 편안한 옆집 딸 같아서 어르신들은 죽은 영감이 살아온 것보다 반갑다고 눈물까지 흘리신다나. 김정연은 리포터· 라디오진행· 가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만능탤런트다. 일명 ‘국민 안내양’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정연은 KBS에서 활약한 리포터다. 근데 그녀는 놀랍게도 80년대에서 90년대에 걸쳐 한국에서 활동한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일명 ‘노찾사’ 출신이란다. 그리고 이후 푸근한 우리음악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민중과 서민들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결혼반대로 한동안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살아오다 얼마전 엄마와 조우하는 가슴 찡한 가족이야기가 전국에 알려졌고, 가수 김정연은 4집 앨범 ‘세월네월’ ‘어머니’를 대중 앞에 선보이며 가수활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국민 안내양’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의 희로애락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민안내양”이라는 애칭이 생긴 사연은. 아마 지난 6년간 전국방방곡곡 10만킬로는 넘게 다녔던 것 같다. 지구 2바퀴를 돈 셈이다. 2010년 1월19일 경북 성주군내버스로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100곳 넘게 시골을 다니며 군내버스를 탔다. 처음 시작할 땐 시골버스를 타고 가다가 끼니도 못먹고 멀미도 나고 해서, 촬영이 끝난 후 서울로 올라오면서 서러워 남몰래 운적이 적지 않았다. 버스만 타는 것이 아니고 처음 뵙는 어르신들하고 얘기도 하고 짐도 들어줘야 했다,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여간 만만찮았다. 하지만 시골 버스를 타는 횟수가 늘어가고 버스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과 살갑게 대화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어느덧 내가 버스타는 날만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바뀌어갔다. 이후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를 이끌며 수년간 ‘고향버스’와 함께했다. 이때부터 ‘국민 안내양’ 애칭이 따라붙었다. ‘고향버스’의 인기와 함께 상복이 터졌고, “최단기간 최다지역 시군내 버스탑승기록”을 가진 연예인으로 2012년 3월28일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 “노찾사” 멤버였다는데 트로트가수를 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엔 뭔가가 있었나보다. 어느날 학교 합창단 선발대회가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바로 합격했고, 대학시절 연합노래서클 “쌍투스”에서 활동하다가 “노찾사” 멤버에 들어가게 됐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노찾사 멤버로 활동했고, 이듬해부터 라디오 리포터를 했다. 2008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이후 노래와 방송을 병행해왔다. 라디오가 TV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노찾사는 트로트 가수 데뷔를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그러다 KBS 리포터로 인기를 얻다보니 30대 후반에 라디오 DJ를 맡기도 했다. 이후 공연 기획사를 운영하는 남편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를 시작했다. 허나 2008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가수로 힘든 시기를 겪는 동안 2009년 ‘6시 내고향’ 출연 기회를 잡았고 ‘시골버스’를 탑승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20대에는 “노찾사”, 30대에는 “라디오”, 40대에는 “트로트”를 하게 된 셈이다. ⇒ 46살에 늦둥이를 낳았다고요? 결혼 초엔 애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선물이 왔는데 그애가 46세에 난 “태현”이다. 시골을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이 자식들 주려고 일흔, 팔순, 아흔이 지났는데도 농사를 짓는다. 아기를 낳고 보니 부모님 맘을 그제서야 알겠더라. 우리 태현이는 46세에 낳는데도 4킬로로 완전 자연산으로 아주 건강하다. 우리에겐 가장 큰 인생선물이다. ⇒ 6년동안 시골마을을 다녔는데 고향버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버스를 2009년부터 6년동안, “태현”이 낳으러 갈 때 100일 빼고는 지금도 계속 타고 있다. 수많은 어르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승객으로 신발을 팔아 번 돈으로 백혈병 환우를 돕는 노부부가 기억난다. 슬하에 3남매 중 아들과 딸을 1년새 잃은 뒤, 딸과의 약속 때문에 환우들을 돕게 된 사연이다. 이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순간순간 각자의 인생드라마를 쓰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 하나, 부인은 국민학교 졸업, 남편은 문맹인데 18번을 면허시험에 응시한 후 결국 운전면허를 딴 어르신도 가끔 뇌리에 스쳐간다. ⇒ 출산후 첫 새앨범 트로트댄스곡이 나왔다는데 어떤 노래인가. ‘세월네월’, 슬로우 고고풍 ‘어머니’를 동시에 냈다. 이번 신곡 ‘세월네월’의 가사는 빠른 세월을 의인화해 ‘세월 너 빠르다고 소문났더라’인데 가사가 재미있고 신나는 디스코풍이다. 특히 버스안내양다운 “스톱~스톱~” 하는 구성진 콧소리는 가는 세월이 브레이크를 밟듯 끼익 소리를 내는 기타소리와 어우러져 세월 붙드는 운전기사인 양 트로트 곡의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사실 ‘세월네월’도 좋은 노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봉선화 연정’과 ‘둥지’를 만드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야기, 또 제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는데 음악을 만들면서부터 울음이 너무 쏟아져 몇 번을 다시 녹음해야 했다. 작곡가 선생님도 작업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단다. 엄마가 된 게 정말 다행이인 것 같다. 만약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 노래를 못 불렀을 것 같다. 22개월 된 아이를 키우다보니 더욱 절절해지더라. 더욱이 이번에 어머니께서 수술을 받았는데 정말 애착이 가는 노래다. 아마 이 노래를 들어본 분들은 고향어머니에게 안부전화 한 통은 꼭 하게 될거다. ⇒ “고향버스”를 계속 탈건지,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김정연” 하면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는 첫 느낌을 드리고 싶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변치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혜자 선생님이 ‘국민 엄마’라면, 고향어르신들에게는 제가 바로 ‘국민 딸’이지 않을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르신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김정연이 되고 싶다. “앞으로는 저 김정연을 ‘국민 안내양’을 넘어 ‘국민 딸’이라고 불러주세요.”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단다.(웃음) ■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은 가수 김정연은 1969년 11월20일생으로 엔터테인먼트 “제이스토리” 소속이다. 부모님은 전북 익산이 고향이며, 가수 김정연은 대전에서 소녀시절을 보냈고,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노찾사” 멤버로 활동하다 KBS 라디오 및 6시내고향 프로의 리포터로 인심좋은 시골동네를 누비며 지역 어르신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뒤늦게 2008년 트로트가수를 시작해 “고향버스”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가수활동을 하다 46세에 늦둥이 아들을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산후 100일이 지나 바로 가수활동에 전념하면서 최근 새앨범 ‘세월네월’ ‘어머니’를 내고 본격적인 가수인생에 재시동을 걸었다. ● 1991~199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 1999년 연천재해방송 KBS 재해방송 진행자상● 201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10대가수상 ● 2011년 문화봉사자 대상 수상 ●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최고 인기가요 대상● 2013년 충남 당진시 명예홍보대사 ● 2014년 KBS 6시 내고향 공로패● 2015년 환경부 주관 환경대상● 2015년 4집앨범 ‘세월네월’ ‘어머니’ 발표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운전기사 없는 ‘자율운행 버스’ 그리스서 본격 운행 시작

    운전기사 없는 ‘자율운행 버스’ 그리스서 본격 운행 시작

    그리스에서 운전기사 없는 ‘자율운전 버스’가 수개월 동안의 주행시험 끝에 실제로 승객을 나르는 본격적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그리스 트리칼라 시에서는 올해 여름부터 자율운전버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 동안에는 주로 인간을 태우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실시했는데, 이제부터는 실제 시민들이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프로그램의 기술 담당자인 그리스 ‘정보통신 컴퓨터시스템 연구소’(ICCS)의 안젤로스 암디티스는 “완전 자동화 된 차량을 실제 교통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그리스 내 자율운전 차량들은 별도의 도로 및 전시장에서만 주행이 허가됐으며 항상 유사시에 대비해 인간 운전 전문가가 그 운행을 감시해야만 했다. 반면 앞으로 운용될 자율운전 버스 6대는 인간의 도움 없이도 차량, 자전거, 보행자들 사이로 주행할 수 있다. 한 번에 12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없다.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로 많은 제한사항 또한 존재한다. 우선 버스의 최대 속력은 시속 12㎞에 불과하다. 또한 이들 버스의 주행 차선에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것은 허락되지만, 반대로 자율버스는 차선 변경을 시도 할 수 없다. 또한 이들 버스는 U턴도 불가능하며 오로지 정해진 순환 노선만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만약 버스의 진행로 상에 장애물이 등장할 경우 버스는 운행을 즉각 멈추고 해당 물체가 사라질 때까지 대기해야만 한다. 암디티스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 차량과는 달리 자율운전 버스가 사고를 낸다면 사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율운전 버스들은 내년 3월까지 운행을 계속한 뒤 평가점검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이 때 과학자들은 자율버스들이 보여준 성능 및 성과, 시민들의 반응, 도시 경영 담당자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후 활용을 계속할지 논의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중소도시 대중교통 혁신 프로젝트인 ‘시티모빌2’(CityMobil2)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각 도시 통근자들 및 노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대중교통수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암디티스는 다른 도시들이 트리칼라 시의 프로그램 시행 결과를 참고해 자체적인 자율버스 생산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달'과는 너무 다른 달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택시 귀한 용인, 감차 방침에 속앓이

    다른 지역에 비해 택시가 부족한 경기 용인시가 국토교통부의 택시 감차 방침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인구 98만여명인 시의 택시보유 대수는 1575대로 1대당 인구비율은 628명이다. 전국평균인 201명보다 3배 이상 많다. 인구가 20만여명 많은 인근 수원시의 4700대와 비교하면 33%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가 비슷한 성남시는 용인시보다 택시가 2배 이상 많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가동률과 실차율(운행 택시의 탑승률) 등을 고려한 택시 사업구역별 총량제 지침에 따라 시의 적정 택시 대수를 1281대로 산정했다. 택시 가동률이 떨어지기 쉬운 도농복합도시의 특수성 등을 반영해 달라는 시의 거듭된 건의 끝에 국토부가 산정방식을 일부 변경해 지난달 시의 적정 대수는 1371대로 늘었지만, 여전히 204대를 줄여야 한다. 시는 1대당 인구비율을 전국 평균까지는 낮추지 못하더라도 2배 수준인 402명에는 맞춰야 택시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려면 오히려 811대를 늘려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용인지역 택시업계도 “지자체별 택시시장이 서로 다르고 특수성이 있는데 감차 숫자에만 매달려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지역에선 감차를 앞두고 택시 면허값이 오르는 부작용도 겪는다고 한다. 시는 이달 안에 일단 택시운수사업자 등과 함께 택시감차위원회를 꾸리지만, 국토부에 1대당 인구비율을 고려해 달라는 건의를 재차 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택시는 인구 139명당 1대”라며 “인구 대비 택시 공급 대수를 고려해 달라고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남수단서 화물기 추락

    아프리카 남수단의 주바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제 안토노프(An)12 화물기가 4일(현지시간) 기술적 문제로 회항하다 활주로 인근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여객기가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과 승객 등 224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에 뒤이어 발생했다. AFP와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현지 언론과 남수단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지 항공사에 속한 러시아제 An12 화물기가 활주로에서 800m가량 떨어진 강변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사고기 탑승객과 인근 주민 등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탑승자 수와 희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추락 현장에서 어린이 1명 등 생존자 2명이 목격됐다고 보도했고, 타스통신은 남수단 대통령실을 인용해 4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사고기에 12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 등 18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무원들은 모두 남수단인이라고 소개했다. 사고기는 현지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 ‘얼라이드 서비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An12 화물기는 옛 소련 시절부터 생산된 러시아제 군용 수송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보급돼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이집트와 러시아가 지난달 31일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예비 조사한 결과 조종실에서 비정상적 소음이 녹음됐다고 전했다. 국제조사단의 한 소식통은 음성기록장치에 여객기 추락 직전 조종실에서 발생한 혼란스러운 소음이 녹음돼 있었다며 “이 음성 녹음으로 볼 때 승무원들에게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 기내에서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사고기에서 수습한 일부 시신에서는 심한 화상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224명 중 절반가량을 조사한 한 이집트인 의사는 다섯 구의 시신 가운데 약 한 구꼴로 화상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행 중에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러시아’라는 세 글자가 내 속에서 퍼 올리는 건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음습하고 도덕적인 문학적 상념, 아침이면 의례처럼 볼륨을 높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축축한 자조에 딱 들어맞는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 시적인 위로를 주는 ‘샤갈’의 그림들, 어감마저 차가운 ‘소련’이라는 이름, 저항의 로커 ‘빅토르 최’ 그리고 뜻도 모른 채 외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무자비한 해체의 역사…. 그 거대한 땅덩이의 체취를 맡고서야 알았다. 러시아의 실체는 도표화된 관념보다 몽롱하고, 드물게 아름답다는 것을. 편협한 인식을 뒤로한 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심장 뛰는 일인지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해요!”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사인이 떴을 때, ‘고맙습니다’가 러시아어로 무엇이냐고 묻는 타이완 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그녀는 친절하게 ‘시’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스파시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유일한 러시아어가 되었다. 지도 위에서만큼 러시아연방이 기세등등해 보일 때도 없다. 호주보다 두 배 이상 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이 나라에서 프리모르스키 지방을 찾을 때는 손가락 방향을 오른쪽으로 한참 이동시켜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분명 이국인데, 거리에는 늘씬한 금발의 미녀들이 넘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아마 DNA에 박힌 기억 때문일 게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시대를 지나고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도 여기니까.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에서 짐작하듯 작은 변방도시에 불과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부여한 의미는 노골적이다. 겨울에도 연안이 심하게 얼지 않는,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는 1년 내내 항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략적 항구도시와 군항으로는 적격이었다. 극동함대 사령부 등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원조물자가 옮겨지는 거점이기도 했으며, 극동 지역 외교와 상업의 중심지로도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여 대를 격침시켰다는 잠수함 C-56(‘C’는 러시아어로 ‘에스’라고 읽는다. ‘중형급’이라는 표시)은 찬란했던 전장을 회고하는 구소련의 늙은 해군처럼 해양공원 앞 뭍에서 긴 휴식에 들어 있었다. 길이 77m의 이 강철 영웅에겐 엔진을 돌리던 승조원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훈장과 어뢰, 기관총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일과가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6.5m 좁은 폭, 그 안의 희박한 공기 탓인지 머리가 띵해져 잠수함에서 나왔다. 옆으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원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붉은 카네이션을 놓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마침 뒤편 기도소에서 종이 울린다. 1941년과 1945년을 오르내리던 그 소리는 전쟁이 가당키나 하냐는 듯 평화로웠다.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2세의 황태자 시절, 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웠다는 개선문은 불과 몇 걸음 뒤다. 왜소한 풍채를 화려하게 치장한 그 건축물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천성을 숨기고 자신만만한 ‘척’했다는 황제의 운명과 닮아 보였다. 혁명 후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제정러시아의 문장이던 쌍두 독수리는 개선문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세련되고 번화한 스베트란스카야 거리Svetlanskaya Street. 횡단보도의 초록 불은 바뀌는 순간 이미 9를 세고 있다. 으름장 놓는 선생님 같은 신호등을 째려보며 잰 발길을 놀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100년도 넘는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한 가로수 길을 걷고 있자니 막연히 ‘여긴,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거만하리만치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인들을 보고 그 생각은 접기로 한다. 유라시아주의를 바탕으로 강대국을 재건한다는 국가의 외교정책에 이바지하듯,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이곳은 오로지 극동 러시아라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베트란스카야로부터 두 블록 떨어져 자리한 중앙광장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리는 동상만이 생생할 뿐, 혁명전사광장이라는 옛 이름은 의미 없어 보였다. 금요일이면 주말시장이 열리고 신년축제와 기념일 퍼레이드 등 이벤트의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곳에서 집회는 계속되지만 혁명에서 놀이로 그 주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설만 남은 영웅들의 흔적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신한촌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일본에 의해 침탈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 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라게르 산비탈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신한촌’를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한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독수리 둥지’라는 뜻의 오리노예 그네즈도 산 정상은 214m에 불과하지만 도시에서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서니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만든 아우 키릴로스와 형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십자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바다 위에는 2012년 APEC 정상회담에 맞춰 완공한 루스키섬까지 이어진 금각만 대교가 장쾌했다. 서울 남산에서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맹세하는 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촬영이 한창인 신랑신부가 난간 틈을 비집고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 신부보다 예쁜 들러리는 뭇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르만 해변공원까지는 걸었다. 노천카페에 앉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인 메드베드카곰새우를 주문했다. 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찬 맥주와 묘하게 어울렸다.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에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일본산 오토바이를 타고서 CF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처녀들, 낚시를 즐기는 부부…. 히죽대며 그들의 모습을 훔치는 사이 새우껍데기만 자꾸 쌓여 갔다. ●하바롭스크Khabarovsk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하룻밤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저녁 9시. 서둘러 짐을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는 해에 순종하며 기차역이 차분히 물들고 있었다. 1907년부터 5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기차역은 제정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제법 낭만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9,288km. 플랫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로를 달렸다는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출발은 저녁 9시인데 플랫폼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철도역의 모든 시간표는 모스크바가 기준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난민처럼 바닥에다 가방을 열어 젖히고 주섬주섬 필요한 물건만 미리 챙겼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승무원은 여권과 승차권을 확인하고 탑승을 종용했다. 9번 칸, 객실번호 6호 23번. 4인 1실, 양쪽으로 2층 침대가 놓인 객실 ‘쿠페’는 좁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야 시원해질 것이라는 차장의 말처럼 에어컨은 30분이 지나서야 제 기능을 발휘했다. 하바롭스크 도착은 내일 아침 8시. 무궁화호보다 더 느린 기차를 타고 밤새 11시간을 달려야 한다. 하얀 자작나무숲,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올 법한 눈보라, 잠들지 않는 백야.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엄청난 로망을 품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상상한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는 친구는 말했다. “러시아 애들은 책만 읽고 얘기도 가족들끼리 소곤소곤. 같이 보드카 마시자던 러시아 아저씨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아마 미쳐 버렸을 걸!” 모스크바까지 꼬박 달리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차에서의 하룻밤만으로 그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낮도 아닌 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래야 반사되는 객실 내부가 전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산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음악을 듣고,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복도를 기웃대다가, 키릴문자가 새겨진 맥주를 마시고 남은 소시지 3개를 승무원에게 내미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은 없었다. 다행히 수다 떨 일행들이 있어 시간은 잘 갔다.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꺾이는 철로마다 침대가 심하게 덜컹대긴 했다. 하지만 낮에 흘린 땀이나 미처 못 지운 바지의 소스 자국, 떡진 머리도 문제될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잠결에 2층 침대로부터 커튼콜처럼 내려왔다 올라가는 이불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변기가 막힌 줄도 모르고 30분을 화장실 문 앞에서 참던 일만 빼면. 창문 너머 흘러가는 자작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빛을 보고 잠에 빠졌는데, 곧 정차한다는 소리에 허둥지둥 이불을 박차고 객실 문을 열어젖힌다. 열차가 멈춘 곳. 하바롭스크였다. 조금 더 머물고 싶던 도시 하바롭스크는 1991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기 전까지 극동지역의 중심지였다. 이제는 그 영광을 물려줬지만 하바롭스크는 마치 권세를 내려놓은 자가 여유를 즐기듯 유유자적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레닌광장 북쪽에 자리한 청동 레닌상이다. 레닌이 사망한 이듬해인 1925년에 세워졌다는데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된 데 반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에서는 아직 건재하다. 레닌이 굽어보고 있는 광장은 하바롭스크의 행정 중심지다. 동쪽으로 하바롭스크주 정부청사가 보였다. 아침을 맞은 광장에는 벤치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았다. 레닌광장 아래로 아무르스키 거리를 쭉 따라가면 길은 아무르 강변의 콤소몰 광장까지 잇닿는다. 콤소몰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청년 정치조직의 이름이다. 광장에는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오벨리스크가 굳건하고, 꼭대기에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별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위 우스벤스키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으로 불리는 그곳은 소비에트 시절 파괴된 후 2001년 다시 동화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아무르강이 눈앞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총 길이만 2,800여 킬로미터. 몽골에서 발원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은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는 그 강이다. 전망대 앞에는 강에 이름을 제공한 시베리아 초대 총독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아무르라는 이름들은 죄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향토박물관은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맞춤이었다.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박물관으로 본래 이름은 ‘그라제코프 주립 자연사박물관’. 이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122년의 전통이 축적된 내부에는 시베리아 메머드, 아무르 호랑이, 원주민인 나나이족과 우데게이족의 생활모습 등 하바롭스크주의 역사와 자연, 민속 등 자료 15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구관에는 소비에트 시절과 관련한 물품들만 전시되어 있는데, 포스터부터 장신구까지 세월의 때가 묻은 낯설고 이색적인 소소함이 눈길을 끌었다. 강을 따라 북쪽에 다다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자리했다. 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은 황금색 돔과 새하얀 성당이 질서정연했고 내부는 황홀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네 명의 사도, 정면 6층 제단의 성모와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이콘(성상화)은 다른 세상의 것인 듯 신비롭고 이질적이었다. 이콘에 향했던 눈길은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한참을 머물렀다. 진지하고 경건했다. 그 경배의 몸짓 뒤에서 할 것이라고는 숨소리를 죽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road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1891년에 착공해 1916년에 완공됐다. 90여 개의 도시를 거치는 동안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지나는 역만 60여 개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주일이 걸린다. 열차의 출발과 도착시간은 모스크바가 기준이다. 열차의 객실 등급은 1등석인 2인 1실의 ‘룩스Lyux’, 2등석 4인 1실의 ‘쿠페Kupe’, 3등석 6인실의 ‘플라츠카르타Pratskartny’와 지정 번호가 없는 8인 좌석의 ‘옵스치Obschy’로 나뉜다. 룩스와 쿠페는 객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3등석은 객실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콘센트가 있는 것은 1등석 객실뿐이다. 2등석은 객실 내부 말고 복도에 네 개, 화장실 밖과 안에 각 한 개씩 있다. 멀티 탭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열차 칸마다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열차 한 칸당 두 명의 승무원이 교대근무하며 객실을 살피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술과 담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흡연자들은 보통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담배를 피우고 재빨리 오른다. 러시아 철도청 www.rzd.ru 러시아정교회 러시아정교회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비잔티움의 동방정교를 받아들여 민족신앙과 결합한 종교다.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양파 모양의 돔 ‘루꼬비짜’다.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에서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흰색과 황금색은 러시아정교회 초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채로 흰색은 평화와 순결, 황금색은 신성을 상징한다. 예배는 사제는 있지만 설교는 하지 않고, 의자 없이 서서 참여한다. 또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성가를 부른다. 러시아정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0년 소련 최고회의에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법을 의결한 후부터다. ●이르쿠츠크Irkutsk 아! 바이칼 비행기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가기 위한 관문. 둘러 볼 겨를 없이 아침이면 또 길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염려를 교차시키느라 잠은 쉬 들지 못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의 들머리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부리야트족 자치구인 우스찌아르다를 스치는 동안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스텝짧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 길게 이어졌다. 어렴풋이 호수가 시야에 들어올 무렵 버스가 멈춘 곳은 사휴르따 선착장이다. 목적지인 알혼섬을 가기 위해 철부선에 올랐다. 배는 물살을 가른 지 30분도 되지 않아 사람들과 자동차를 섬에 부려놓았고, 세상사 다 겪은 아이처럼 옹골찬 ‘우아직러시아 군용차량을 개조한 4륜 승합차’이 벌써 마중 나와 있었다. 운전기사 안톤은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며 돌투성이 길을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진동 모터 위에 앉은 듯 엉덩이는 시종 덜덜거렸다. 바이칼 호수가 품은 22개의 섬 중 알혼은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거제도의 두 배쯤 되는데, 다섯 개 마을의 주민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후지르 마을에 모여 산다. ‘알혼’은 부리야트 원주민어로 ‘태양이 비추는 땅’이라는 뜻이다. 연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해 스텝과 사막 그리고 화강암과 침엽수림이 전부다. 그 황량함을 심장처럼 품은 바이칼호수를 향해 원주민들은 ‘바이칼은 서 있는 불. 아직도 그 불은 식지 않고 있다’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표현해 왔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부르한Burkhan 바위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13개의 세르게 신목. 조상신들이 모이는 곳을 지나니 검푸른 호수 앞으로 정좌한 두 개의 지엄한 바위가 보였다.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주위에는 히말라야에서 방금 내려온 성자 같은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손을 맞잡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가부좌를 튼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이도 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도, 북방 몽골인종의 시원이 서린 곳이라는 학설도, 부리야트인의 피를 이어받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이칼 호 자체보다 신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아직은 섬의 가장 북쪽 하보이곶으로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을 한 절벽. 그곳에서 보는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그것도 대양이었다. 경계도 모른 채 펼쳐진 호수는 텅 빈 채 근원에 닿을 듯 아스라해서, 차라리 공허했다. 그날 밤, 호숫가에 앉아 마신, 수심 200m의 바이칼호 물로 만들었다는 보드카는 파도소리와 함께 목젖을 뜨겁게 타고 흘렀다. 떠나기 전 호수를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새벽 5시 혼자 숙소를 나섰다. 인기척 없는 마을을 두리번대며 방향을 가늠하고는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부르한 바위 앞, 잠이 덜 깬 호수는 몸을 뒤척였고 바람은 초연했다. 그리고…. 영원한 작별인 양 호수에 건넨 말은 이것뿐이었다. “스파시바… 바이칼.”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출발편은 매일 인천에서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해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 노선은 12월25일부터 1월15일까지 동계노선을 주 2회(월·금요일)씩 총 6회 운항할 예정이다. 출발편은 저녁 8시50분 인천에서 출발, 밤 12시5분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 2시30분 출발, 오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시간 10분, 이르쿠츠크까지는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SHOPPING알까기 인형 ‘마트료시카’19세기 말에 탄생한 나무로 만든 러시아 인형으로 엄마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티’에서 유래했다. 일본 전통인형인 ‘다루마’에서 영감을 얻어 1891년 러시아 민속공예화가 세르게이 말루틴이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둥근 몸통 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이 들어 있는데, 일본정부에 선물하려고 만든 1세트 72개가 들어있는 대형 마트료시카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대에 따라 외형도 변해서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대중음악가,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의 얼굴을 담은 마트료시카도 볼 수 있다. 가격은 싼 것은 대개 400~700루블 정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FOOD국민음식 ‘보르쉬’와 ‘샤슬릭’ 러시아의 음식은 슬라브 전통에 서유럽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의 영향을 받아 대개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이고 복합적인 맛이다. 대표적인 슬라브 전통음식인 ‘보르쉬’는 감자, 당근, 양배추에 비트와 토마토로 색을 낸 스프다.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이다. 이름보다는 맛 ‘오물‘오물은 바이칼호에서만 서식하는 토착 물고기다. 생긴 것은 우리의 청어와 닮았다. 회나 탕, 튀김, 샐러드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자작나무에 훈제한 오물이 가장 인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리스트비얀카에는 오물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 가시가 적고 비리지 않아 담백하다. 39°도 41°도 아닌 40° ‘러시안 보드카’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 ‘물voda’에서 유래되었다. 감자나 옥수수, 보리 등을 원료로 한 증류수로 무색, 무취, 무미다. 러시아 속담에 ‘4,000km는 길도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도 아니며 40도가 아니면 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후반,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가장 입맛에 잘 맞고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일 잘 걸러지는 최상의 알코올 도수가 40%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도수 15% 이상의 주류 판매도 금하고 있다. MUSEUM연해주의 모든 것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1890년 개관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1906년 구시베리아 상업은행 건물로 옮겨졌는데, 아르세니예프는 연해지방을 서방에 알린 탐험가의 이름이다. 3층 건물 안에 연해주의 자연과 지리, 민속학, 고고학 사료들과 동식물 표본집, 화폐 등 약 20만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가 딱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에서는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의 유물을 볼 수 있다.20 Svetlanskaya Str. Vladivostok +7 4232 414 082 100루블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30 HOTEL바이칼호 바로 옆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알혼섬의 후지르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로 된 시베리아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다. 2013년 문을 열었는데 114개의 객실에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알혼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특히 바이칼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호수가 보이고 새벽에도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 부르한 바위까지도 도보로 20분 거리다. 7, 8월 성수기 스탠다드 트윈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1박에 4,500루블(약 8만원),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 3개가 있는 한 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욕실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호숫가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그릴과 장작, 숯 등 일체의 도구도 대여해 준다. 666137, Russia, Irkutsk Region, Olkhonskyi District, Village Khuzir, Street Pribreznaya, 3+7 3952 404 202 www.baikalovostrog.ru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참좋은여행 www.verygoodtour.com
  • [새 영화] ‘택시’

    [새 영화] ‘택시’

    잠시 거리를 비추던 카메라가 서서히 앞으로 굴러간다. 거리 풍경이 다가온다. 저마다 자신만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한명 한명 타고 내리는 것을 보니 이 차는 택시가 분명하다. 한 남성과 뒤늦게 합승한 여교사가 사형 제도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최신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팔러 다니는 불법 복제 DVD업자가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친 남편과 부인은 울부짖는다. 한 꼬마 아이는 상영 금지 되지 않을 영화를 찍겠다며 학교에서 귀동냥했다는 지침을 나열한다. “남녀 간 접촉을 삼가라, 추악한 리얼리즘을 피하라, 폭력을 피하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이슈를 다루지 말라….” 어찌 보면 내용은 하품이 날 정도로 지루하기 짝이 없다. 화면도 그저 투박하고 단조롭다. 계기판 쪽에 부착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앞뒤로 돌려 가며 담은 좁은 택시 내부와 창 밖 풍경이 스크린에 비치는 전부다. 결코 택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카메라는 그러나,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대화만으로 이란 사회의 차가운 내면을 들려준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과정을 깨닫는 순간 가슴에서 뜨거운 게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5일 개봉하는 ‘택시’는 자파르 파나히의 작품이다.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감독이다. 만드는 작품마다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대개 보수적인 이란 사회를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2010년 그를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고는 20년간 영화 연출, 시나리오 집필, 해외 출국, 언론 인터뷰를 금지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 ‘닫힌 커튼’(2013)에 이어 ‘택시’까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여봐란듯이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마치 “나는 영화를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고 웅변하는 것 같다. ‘택시’는 택시 운전기사가 돼 승객들 대화를 담으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처음엔 일반 시민들의 대화를 찍었으나 적어도 택시 안에서만큼은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카메라를 껐다. 대신 지인들을 실생활 모습 그대로 출연시켜 보름간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오가며 촬영했다. 그렇게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로 보내진 작품은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영화인을 향한 이란 사람들의 무한한 애정이 무척 감동적이다. 마지막 승객으로 탑승한 실제 이란의 여성 인권 변호사는 파나히 감독에게 꽃 한 송이를 주며 “이건 영화인들에게 바칩니다. 영화인들은 믿을 수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짧아도 너무 짧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떠오르는 의문.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란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공항 자동탑승수속… 승객 스스로 발권 가능

    인천공항 자동탑승수속… 승객 스스로 발권 가능

    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승객들이 새로 마련된 자동탑승수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항공사 직원을 통하지 않고 직접 좌석 배정과 탑승권 발권, 수하물 위탁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탑승수속 서비스는 여객터미널 출국장 F카운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해외여행 | 홍콩-“그땐 왜 몰랐을까?”

    해외여행 | 홍콩-“그땐 왜 몰랐을까?”

    홍콩은 짚ZIP파일 같은 도시다.집약된 외형의 압축을 풀고 자세히 탐색하면 매력적인 볼거리가 넘쳐난다.그러니 부지런히 다닐 것!이 도시에서는 발품 파는 만큼 행복해진다. 상반되는 자극을 즐기는 ‘센트럴’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최고급 호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 홍콩의 심장부는 단연 센트럴이다. 거주 외국인, 여행객, 홍콩 시민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메트로 폴리스의 이미지 그대로다. 고개를 한참 뒤로 꺾어야 그 끝이 어렴풋이 보일 정도의 고층 빌딩들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폭풍과 폭우가 잦은 홍콩의 날씨에 대비하고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란다. 사람들은 그 위를 동동 떠다니고 아래로는 자동차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구름다리를 걷는 중간에 폭우가 내렸다. 자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을 유영하노라니 진짜 미래인이 된 기분이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홍콩은 미래도시의 클리셰들을 모두 모아놓은 비현실적 공간이다. 하지만 거대한 마천루 숲 사이 곳곳에 과거의 향수를 오롯이 간직한 아름다운 골목들이 숨어 있다. 때문에 여정 내내 축지법과 타임슬립의 초능력을 번갈아 쓰며 복잡한 도심과 고즈넉한 골목을, 과거와 미래를, 현실과 초현실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 찾아간 곳은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20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지상에서 해발고도 135m까지, 800m 거리의 언덕길을 잇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홍콩의 명물이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여주인공 왕페이가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양조위를 훔쳐보면서 설레던 곳이 여기다. 재래시장을 비롯해 홍콩 전통 음식을 파는 노포들과 레스토랑, 캐주얼한 펍과 카페, 수제 맥주 브루어리, 아기자기한 소품 숍, 옷 가게 등이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늘어섰다. 그 뒤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골목들이 수십 개.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에스컬레이터 위에 선 채 어디에 내려 무엇을 볼지 결정하는 것은 짜장면과 짬뽕을 두고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도심의 슈퍼 루키, 포호로 가는 길목 할리우드 로드를 따라 포호Poho까지 가보기로 결정했다. 길고 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중간지점에 내리면 포호까지의 거리는 1.5km, 20분 거리지만 길목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스폿들이 많아 두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PMQPolice Married Quarter. 이곳은 1889년 지어진 홍콩 최초의 서구식 학교 건물로 1951년부터 2000년까지는 기혼 경찰들의 숙소로 사용되다 10년여 방치됐던 것을 홍콩 정부가 2009년 개방해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했다. ‘ㄷ’자 구조의 4층 건물에 레스토랑, 카페, 디자인 스튜디오, 편집숍, 작업실 등 110여 개의 업체들이 몰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MQ는 홍콩 디자인과 예술의 인큐베이터로 불린다. 여기서 이름이 나, 소호나 센트럴 중심으로 진출하는 아티스트들과 디자인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생활용품과 디자인 제품, 홍콩 신진 디자이너들의 의류 브랜드들이 몰려 있는 만큼 봉인된 물욕이 한꺼번에 분출된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지갑은 얇아질 수 있다. 외형은 우리나라의 쌈지길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창의적이고, 약간 덜 상업적이다. PMQ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만모 사원Manmo Temple도 들러 보자. 1847년에 건립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사원으로 향 냄새가 가득한 사원 안은 소원을 이루고 싶은 현지인과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 두 개의 입구가 있는데 왼쪽 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문으로 나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들어간 문으로 되돌아 나오면 현재의 고민을 평생 가져 가게 된다고 하니, 출구는 세심하게 찾아 나오는 게 좋겠다. 서울의 인사동 골동품 골목과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다가 오래된 담벼락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곳이 바로 포호다. 타이핑산 스트리트Tai Ping Shan Street 인근의 골목을 일컫는 홍콩식 이름으로 과거 인쇄소 골목이었던 곳인데 최근 젊은 아티스트들과 작은 갤러리들이 소호의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해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핫 플레이스로 태동하기 시작하는 곳들이 으레 그렇듯, 거리 곳곳에는 창의적인 기운이 조심스럽게 꿈틀댄다.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아기자기한 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이들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하는 곳이다. 아직까지 현지인들에게 이곳은 ‘나만 알고 싶은 동네’다. 바글바글 붐비기 전에 서둘러 간 것이 행운이다. 세계 예술품의 블랙홀 각인된 만화의 한 장면이 있다. 세계의 진귀한 물건들이 바람을 타고 마녀의 집으로 날아드는 내용이었다. 어린 시절 본 만화 속 이야기 그대로 전 세계의 예술품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이 오르고,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되고,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사람들은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고속 성장으로 인한 예술의 자본화와 투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외형으로 자라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의 경매 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홍콩에 지점을 냈고 아트 바젤은 홍콩 아트 페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에 손을 뻗었다. 세계 미술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갤러리들도 앞 다퉈 홍콩에 전시장을 열었다. 그중 대표적인 갤러리를 꼽자면 화이트 큐브White Cube, 페로탱Perrotin, 가고시안Gagosian, 리먼 머핀Lehmann Maupin, 펄램Pearl Lam, 벤 브라운 파인아트Ben Brown Fine Art 등이 있다. 이 갤러리들이 한 도시에 몰려 있다는 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축복이고, 쇼핑과 맛집 탐방이 식상해진 여행자에겐 최고의 대안이다. 게다가 갤러리들은 센트럴 중심 두 개의 건물에 나뉘어 모여 있어 덥고 습한 날씨에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 준다. 먼저 찾은 곳은 센트럴 코노트 로드Connaught Road의 농예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 건물. 조금 더 쉽게 찾고 싶다면 홍콩 포시즌 호텔 맞은편으로 가면 된다. 이 건물 1층과 2층에는 데미안 허스트를 발굴한 영국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가, 17층에는 프랑스의 페로탱 갤러리가 있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 2층에는 지금까지 전시장을 거쳐 간 아티스트들의 작품집과 전시도록이 있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신진 작가를 양성해 스타 작가로 키워 내는 데 탁월한 페로탱 갤러리는 넓고 쾌적하다. 전망도 훌륭하다. 도심의 마천루들이 빼곡한 하버뷰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4~6주 기간의 기획전이 연중 열리고 상설전시장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 소피 칼, 라이언 맥긴리, 박서보 등 세계적인 전속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농예은행 건물에서 나와 느긋한 걸음으로 10분만 걸으면 페더 빌딩에 도착한다. 1층에 아베크롬비 매장이 있어 찾기 쉽다. 비교적 작은 건물이지만 홍콩 도심의 어느 곳보다도 알차다. 3층에는 벤 브라운 파인아트와 사이먼 리 갤러리, 4층에는 국내 작가 서도호와 이불을 전 세계에 알린 리먼 머핀 갤러리, 6층에는 펄램, 7층에는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 미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고시안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였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갤러리 안내가 없으니 건물 입구에서 확인하고 올라가는 게 좋겠다. 제일 위층의 가고시안 갤러리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차례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갤러리를 모두 둘러본 후에야 홍콩이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3대 미술시장이 됐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이 시장은 곧 거대한 공룡이 될 태세다. 홍콩 정부는 서구룡 반도를 세계 최대의 예술섬으로 변모시킬 계획에 착수했다.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견줄 만한 M+미술관을 비롯해 다목적 전시장, 콘서트홀, 오페라 극장 등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선단다. 이미 누릴 것이 많은 홍콩, 점점 더 다양한 얼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볼수록 예뻐지는 한창때의 소녀처럼 말이다. ▶travel info Airline코드셰어를 포함해 전 세계 51개국에 188개 이상의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캐세이패시픽이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6회 운항한다. 차별화된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로 업계 최초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상을 2003년, 2005년, 2009년, 2014년 총 4회 수상하였으며 ‘세계 최고 승무원World’s Best Cabin Staff’ 상과 ‘태평양 횡단 최우수 항공사Best Airline Transpacific’ 상도 수상한 바 있다. 홍콩으로 향하는 최적의 프리미엄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다. FOOD홍콩에 가서 딤섬만 먹고 돌아오는 당신에게 신세계를 안겨 줄 면 요리 두 가지를 추천한다. 하나는 완탕면, 다른 하나는 탄탄면이다. 말갛고 뜨거운 육수에 꼬들꼬들한 에그 누들이 새우 딤섬과 사이좋게 담겨 나온다. 영혼을 위로하는 맛이라 할 만하다. 코즈웨이 베이의 호흥키 완탕면이 가장 유명하고 맛있다. 쓰촨 요리 탄탄면은 고추, 마늘, 생강을 우려낸 기름지고 걸쭉한 국물에 직접 뽑은 쫄깃한 면발을 말아낸다. 크리스탈제이드 홍콩 공항지점의 탄탄면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멀리 돌아가는 비행 일정이라도 홍콩이 경유지면 탄탄면 맛볼 생각에 설렐 정도다. ACTIVITY세계적인 건축가가 완성한 마천루들을 시원하게 내려다보자. 홍콩대관람차Hong Kong Observation Wheel가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대관람차는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관람차가 도달하는 최고 높이는 해발고도 60m, 세 바퀴 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입장료는 HKD100. SHOPPING홍콩은 무수한 아이템과 퀄리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쇼핑의 메카. 그중 단 한 곳을 추천하라면 ‘HOMELESS’. 인테리어와 디자인 전문 편집매장이다.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북유럽 스타일의 소품들과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한번 입장하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를 정도로 탐나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센트럴과 침사추이, 코즈웨이 베이, 스탠리 등 홍콩 여러 곳에 지점이 있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www.discoverhongkong.com/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뚫리면 끝장… 37.5도 발열자 막아라

    뚫리면 끝장… 37.5도 발열자 막아라

    3일 낮 12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발(發) EY876 항공편에서 내린 승객 300여명이 인천국제공항 게이트에 당도하자 검역관들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검역관 4명은 1m 간격으로 배치한 간이 책상 앞에 서고, 2명은 책상 바깥쪽 통로를 막아섰다. 일사불란하게 승객들을 줄 세우고 체온을 일일이 재는 동안 통로를 막아선 검역관들은 혹시라도 놓친 승객이 없을까 부지런히 눈동자를 움직였다. 방심은 금물. 37.5도 이상 열이 나는 승객이 검역망을 빠져나갔다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 15분간의 ‘검역 전쟁’이 끝나고 마지막 승객을 떠나보내고서야 검역관들은 숨을 몰아쉬었다. 손바닥이 땀에 젖어 축축했다. “오늘은 그래도 승객이 적네요. 오후에는 500명이 탑승한 중동발 비행기가 들어옵니다.” 경원진 인천공항 검역관이 말했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되고서 국민은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지만, 인천공항검역소는 여전히 메르스와 전쟁 중이다. 매일 중동에서 1200~1500명이 입국하고, 이 가운데 하루 평균 2명씩 발열자가 나오고 있다. 발열자는 N95 마스크를 씌우고 공항 별도 공간에 임시 격리한다. 역학조사를 거쳐 메르스가 의심되면 구급차에 태워 다른 승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EG1 초소’란 별도 게이트를 통해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한다. 아직까진 이 중에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검역을 기다리다 지친 승객이 난동을 부려 공항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 김원종 인천공항검역소장은 “이곳이 바로 메르스의 최전방”이라고 말했다. 중동 등 메르스 유행 지역에서 여행객이 들어오는 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인천공항 검역소의 싸움은 끝날 수 없다. 메르스가 발생한 지난 5월부터 계속된 전쟁에 검역관들은 지쳐가고 있다. 한 검역관은 “스트레스에 심신이 지쳐 5월 이전보다 병가자가 1.5배 늘었고 뇌졸중, 암, 허리 디스크를 앓는 검역관들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검역소 정원은 81명이다. 이 중 검역관은 42명으로, 14명씩 한 팀을 꾸려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한다. 농축산검역검사본부(147명), 세관(890명) 등에 비해 매우 적은 인원이다. 한 달에 두 번은 1개 팀이 24시간 일하고, 모든 검역관이 한 달에 142시간 초과 근무를 한다. 몸이 남아날 리가 없다. 업무가 가중되다 보니 근무지 이동신청도 부쩍 늘었다. 이순옥 검역행정팀장은 “근무 인원이 적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계속 발병하고 있어 검역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출입국 검역을 강화하고자 검역관을 늘리겠다고 하고서 내년도 예산안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 직제 개정 절차상, 인력 및 관련 직제는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이번에 142명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역소 직원이 적어도 200명 이상은 돼야 검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내 검역 거점은 14곳으로 14명이 각각 한 곳을 맡는다. 하지만 중동발 항공기가 들어오면 게이트 검역을 위해 검역관 6~7명이 몰려가 일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중동발 비행기가 들어올 때마다 나머지 7곳의 검역 거점이 비는 셈이다. 검역소 관계자는 “열 감지기 카메라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검역관이 없는 곳을 종종 봤을 텐데, 중동발 항공기 게이트 검역을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만약 2003년 중국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유행처럼 인근 국가에서 감염병이 대유행하기라도 하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검역관만 부족한 게 아니다. 발열자를 임시 격리하고 가장 먼저 역학조사를 하는 인천공항 검역관실에는 의사가 없다.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공중 보건의 3명이 전부다. 인천공항검역소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도록 생물안전 2등급 연구실(BL2)을 3등급 연구실(BL3)로 바꾸기로 했다. 그러나 현 상태에선 연구실을 바꿔도 일할 전문 연구관이 없다. 한 검역관은 “메르스로 그 난리통을 겪고도 사람에 투자하는 데는 너무 인색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지으면 사람이 더 부족할 텐데, 그때는 어쩌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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