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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남편 뒷조사 남편의 요즘 행태에 대해 의심을 품은 중년 여자가 사립 탐정을 고용해서 남편의 뒷조사를 부탁했다. 하루 동안 남편을 미행한 사립탐정은 결과를 보고했다. “부인께서 부탁하신 대로 어제 저녁 내내 남편을 미행했습니다.” “그래요? 말씀해 보세요.” “어제 남편께서는 시내 한 술집에 들렀고 그 다음에는 노래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텔에 들어가시더군요.” 사립탐정의 말에 아내는 뭔가 건수를 잡은 듯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그래요? 그럼 그 사실로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겠군요.” 그러자 사립탐정이 머뭇거렸다. “글쎄요, 그게….” “아니, 왜 그러세요?” 사립탐정이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게 말이죠. 어제 남편께서는 저녁 내내 부인의 뒤만 따라다니신 거였거든요.”
  • [17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현대판 김삿갓이라 불리는 올해 예순 한 살의 김만희씨. 그는 지난 30년간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처없이 떠돌며 별난 인생을 살고 있는 김만희씨,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동물들이 펼치는 진기명기와 깜찍한 재주를 살펴 본다. 마술사 최현우가 캔이 삼킨 비스킷을 손 위에다 펼쳐 보이고, 카드에서는 수많은 동전이 쏟아진다. 또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인과 탐정의 치열한 두뇌대결도 펼쳐진다. 최정훈 교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깜짝실험도 눈길을 끈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일본의 계속되는 망언과 역사왜곡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쓰는가 하면, 과거 식민지배가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 날조하고 있다. 위기의 한·일관계,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 것인가. 그 해법을 찾아 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0시50분) 정착을 거부하고 떠남의 과정을 멈추지 않는 영화 속 주인공들. 익숙한 공간을 떠날 수밖에 없게 하는 다양한 떠남과 여정의 경험은 지금 우리 시대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영화 속의 다양한 떠돌이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삶을 만난다. ●즐거운 문화읽기(MBC 오전 11시) 장차현실씨는 ‘여성’과 ‘장애’를 화두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다.‘마님 난봉군’을 통해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소재인 ‘섹스’를 여성의 시각으로 유쾌하고 즐겁게 그려낸 그를 만나본다. 또 동양화가 한기창·김종구씨를 찾아 전통의 참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손이 저절로 움직여 피아노를 연주하고, 진아의 마음속 소리까지 들리자 우형은 놀란다. 하지만 우형은 진아가 준규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준규에게 진아를 소개시켜 준다. 한편, 호구 일당은 마법전사의 후예를 공격하기 위해 장미와 마패를 인질로 삼을 방법을 궁리하는데….
  • [그 영화 어때?]‘인게이지먼트’ 아멜리에 전쟁속으로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과 배우 오드리 토투가 재회한 영화 ‘인게이지먼트’(A Very Long Engagement·11일 개봉)는 전쟁과 사랑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요리법은 색다르다. 전쟁영화의 비극적인 정조를 유지하면서도 감독 특유의 기발한 유머와 팬터지로 낭만적인 사랑영화의 매력을 한껏 살리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마틸드(오드리 토투)는 전쟁터에 끌려간 약혼자 마네크(가스파 울리엘)에 관한 비보를 전해듣는다. 자해 혐의로 군법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동료 죄수 네명과 함께 비무장 지대에 버려졌으며 생존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마틸드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손수 마네크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 여정에 뛰어든다. 영화는 사설 탐정을 고용해 다섯 병사들의 행적을 좇는 마틸드의 간절한 바람과 그로부터 하나씩 밝혀지는 전쟁의 참상을 씨줄과 날줄로 엮는다. 작은 단서들을 근거로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은 추리영화의 잔재미를 안겨주는 역할을 한다. 사건을 추적할수록 정황 증거는 점점 마네크의 죽음쪽으로 기울지만 마틸드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 어딘가에 연인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만이 그녀의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맹목적인 믿음과 열정이 마틸드의 생존방식이라면, 다른 병사들의 여인들은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거나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식물처럼 살아가는 방식으로 사랑을 지킨다. 1차 대전 당시의 전선과 참호는 차가운 모노톤으로, 그리고 종전 후 파리의 시가지는 마틸드의 애틋한 사랑처럼 따뜻한 톤으로 극명하게 대비한 영상이 눈길을 끈다. 감독의 전작인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와 ‘아멜리에’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넘나드는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그에 따른 잦은 내레이션은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아멜리에’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귀여운 여인으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오드리 토투는 이 작품에서도 낙천적이고 로맨틱한 여성의 캐릭터를 십분 발휘했다. 할리우드의 지적인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깜짝 출연도 눈여겨 볼 만하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소년탐정 김전일’을 드라마로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소년탐정 김전일’과 ‘마르스’가 MBC 드라마넷에서 방송된다.24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밤 12시에 방영되는 ‘소년탐정 김전일’은 동명의 일본 추리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탤런트이자 일본 그룹 아라시의 멤버인 마쓰모토 준이 주연을 맡았다.26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12시에 전파를 타는 드라마 ‘마르스’도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 재미있는 책만 읽으려는 아이 ‘엄마찾아 삼만리’ 읽혀보길

    책을 지나치게 빨리 읽는 것을 비롯해 잘못된 독서습관들이 있다. 이를 바로잡는 방법과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한다. ●책을 대충, 빨리 읽는다면 우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스스로 원인을 찾게 한다. 대표적인 이유는 읽어야 하는 양이 많아서다. 즉 부모가 “오늘은 이만큼은 읽어야 해.”라고 정해주면 그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빨리 읽게 되는 것이다. 책을 대여해서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책 반납 날짜에 맞추기 위해 아이는 줄거리만을 파악하는 수준에서 책을 읽게 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책읽는 양과 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 독서 후에는 책에 대한 내용을 얘기하면서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을 한다. 단 부모가 일방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은 아이가 독서를 하나의 시험으로 생각하고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얕은 재미만을 찾는다면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재미 추구다. 하지만 아이가 여운과 감동이 동반되는 재미가 아닌 코미디, 폭력, 공포 등 얕은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메리디스 후퍼 지음, 국민서관)이나 ‘엄마 찾아 삼만리’(아미치스 지음, 예림당) 등 재미는 물론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을 권하면 좋다. ●책만 읽으려고 한다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걱정이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문제일까. 다른 일은 제쳐놓고 책만 읽는 아이들의 경우 책 속의 주인공하고만 소통을 해 비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또 운동부족 등 건강 문제도 발생한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팬터지, 탐정류, 폭력물, 무협류를 주로 읽는다. ‘찔레꽃 울타리’(질 바클렘 지음, 마루벌) ‘미스 럼피우스’(바버러 지음, 시공사)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이준관 지음, 푸른책들)와 같은 책을 권하면 도움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더 스피릿’ 만화가 윌 아이스너 사망

    |마이애미 연합|1930년대 데뷔 이래 만화가의 외길을 걸으며 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윌 아이스너가 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7세. 아이스너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로더데일레이크스의 플로리다메디컬센터에서 심장 수술 후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숨을 거뒀다고 30여년 동안 그의 책을 출판해온 데니스 키친이 전했다. 아이스너는 극사실적인 얼굴 표정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으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만화의 각 컷에서 최초로 ‘말 풍선’을 없애는 방법을 시도했던 초기 만화 개척자. 그는 1940년 유명 일간지에 끼워넣는 특집만화 ‘더 스피릿’을 제작해 유명해졌으며 가상의 도시 ‘센트럴시티’에서 활약하는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만화 ‘더 스피릿’은 20개 주간지(500만부)에 실렸다. 또 아이스너는 2차 세계대전 때 입대, 만화 기술교본을 제작한 것을 계기로 1970년대까지 미국에 기술교본을 제작해 공급했다.
  • [책꽂이]

    ●온달, 바보가 된 고구려 귀족(이기담 지음, 푸른역사 펴냄) 온달이 6세기 고구려 사회에 실존한 하급 귀족 출신의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역사와 설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온달의 참모습을 더듬는다.1만 1900원. ●CEO의 책꽂이(톰 버틀러 보던 지음, 노은정 옮김, 이레 펴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 비즈니스서의 명저 50권을 엄선해 한 권으로 압축했다.1만 8000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임준수 지음, 김영사 펴냄) 푸른 눈의 한국인 민병갈이 30여년동안 혼자 힘으로 가꾼 천리포수목원 이야기.1만 7900원. ●나이듦의 기쁨(애비게일 트래포드 지음, 오혜경 옮김, 마고북스 펴냄) 인생의 후반기 40년을 꽃피우는 12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위기와 승리에 관한 고무적인 실화들을 녹여냈다.1만 2800원. ●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최용건 지음, 푸른숲 펴냄) 강원 인제 진동리에 화실을 열고 있는 지은이가 지구 최고의 오지로 꼽히는 히말라야 자락의 라다크를 다녀와 쓴 여행기. 라다키들의 소박한 삶이 글과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1만 2000원.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조벽 지음, 해냄 펴냄)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한 세계적 교수법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새시대 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자기경영 전략과 교수법을 사례 중심으로 상세히 기술한 책.1만 2000원. ●부자고객을 사로잡는 Two Way 자산관리(김영호 편저, 형설출판사 펴냄) 어떤 경제 상황 아래서도 금융자산을 활용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2만 5000원. ●된장의 달인들(이진랑 지음, 지오북 펴냄) 우리의 전통 장맛을 내기 위해 애쓰는 12곳을 찾아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장맛의 비결을 알아본다.1만 2000원. ●필립 말로(베르나르 푸이 엮음, 이규현 옮김, 이룸 펴냄) 1939년 영국에서 발표된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빅 슬립’의 주인공으로, 이후 수많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재탄생하는 사립탐정 이야기.1만 2000원. ●과학자들에게 묻고 싶은 인간과 삶에 관한 질문들(존 폴킹혼 등 지음, 강윤재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인간, 생명, 우주의 거대한 문제들에 대해 세계적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탐구의 역사.1만 2700원.
  • [3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SBS 오후 9시55분) 정민은 진아의 도움을 받아서 공개 모의법정 준비를 진행한다. 정민의 스터디 그룹은 현우 팀이 판례집을 찾지 못하도록 방해 작전을 편다. 현우는 화가나서 정민에게 달려들지만 오히려 정민이 현우를 때린다. 정민은 현우가 유명한 김변호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당황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가정폭력과 이혼이 크게 늘어난 중국에서 배우자의 외도현장을 잡아주는 여성탐정이 등장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여성들이 행동개시에 나섰다. 이들은 바로 바람피우는 남편을 잡는 여성탐정이다.30명의 여성탐정 대부분은 바람피운 남편 때문에 고통을 겪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복잡한 도심의 생활과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제주로 떠난 이왈종 화백.15년째, 제주에서 자유롭게 작품 세계에 몰두하고 있는 이 화백을 만난다. 동백나무가 마당에 떡하니 자리 잡은 작업실. 그 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이왈종의 근래의 작업 스타일 또한 엿본다. ●보이 앤 걸(iTV 오전 10시40분) 구석은 소라에게 한 눈에 반하지만 그녀를 찾을 길이 없자 매일 전철역으로 나가 기다린다. 한편 하루종일 상해 시내를 돌아다니며 방을 구하러 다니던 소라와 옌옌은 우연하게 대학동기인 아팡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싼 집을 임대 받고 아팡과 함께 셋이서 생활하게 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어느덧 함께 마라도 생활을 한지 10여년이 된 김도형, 김영호 형제. 그들에게 바다는 위안이자 일터이다. 도형씨는 아침부터 방어를 들여오느라 정신이 없다.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재빨리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동생 영호씨는 마라분교 체육수업에 여념이 없다. ●이것이 인생이다(KBS1 오후 7시30분) 강원도 원주에 특별한 포장마차가 있다. 황동남씨가 절망의 끝에서 일어나 떡볶이를 팔면서 희망의 시를 쓰게 된 곳. 잘 나가던 건축회사 사장이 빚쟁이들한테 쫓기고 포장마차를 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 그는 거리로 나서기조차 두려웠다. 그렇지만 그는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섰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충격을 받은 부용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부용진은 신을 노하게 해서 온 신벌이라며 그만하라고 하지만 부용화는 초원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린다. 한편 초원과의 만남을 허락받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다가 병원에 입원했던 무빈은 또다시 무릎을 꿇는다.
  • [책꽂이]

    ●러브 아다지오(박상순 지음,민음사 펴냄) 1996년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하고 ‘초현실주의’‘해체주의’ 등의 수식어로 기억되는 박상순 시인이 현대적·실험적 감각으로 묶어낸 세번째 시집.고통의 현실을 때론 사실적으로 때론 서정적으로 변주해내는 그의 시세계를 최승호 시인은 “개인적 암호를 즐기는 고독한 취향”이라고 해석했다.6000원. ●소년의 눈물(서경식 지음,이목 옮김,돌베개 펴냄) ‘나의 서양미술순례’의 재일 조선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길잡이가 돼준 책들을 되돌아봤다.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학작품들과 그들에서 영감을 얻은 사연 등이 수필형식으로 재구성됐다.1만원. ●인간 동물원(츠츠이 야스다카 지음,양억관 옮김,북스토리 펴냄) 일본 현대사회의 폐단과 인간본성의 추악함을 기발하고 유쾌한 문장으로 풍자한 SF단편 소설집.일본인 인기작가의 여유있는 해학이 돋보인다.9500원. ●아미엘의 일기(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지음,김욱 옮김,바움 펴냄) 톨스토이가 ‘지상 최고의 일기문학’이라고 극찬한 스위스의 문학가 겸 철학가의 일기.내면의 동요를 섬세하고 예리한 필치로 살려냈으며,당대 문명과 풍속에 대한 관찰력이 탁월하다.1만 8000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김태형 지음,문학동네 펴냄) ‘로큰롤 헤븐’의 젊은 시인 김태형의 두번째 시집.히말라야시다 배롱나무 등 나무 이미지를 인고와 침묵의 표상으로 즐겨 차용했다.7000원. ●검의 대가(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김수진 옮김,열린책들 펴냄)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뒤마 클럽’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 작가 레베르테의 초기작.해박한 지식과 격조높은 문체를 통해 지적 미스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정치소설이자 탐정소설.9500원. ●불멸의 이순신(4·5권)(김탁환 지음,황금가지 펴냄) 안방극장에서 방영중인 대하사극의 동명 원작소설.원균에게 콤플렉스를 갖기도 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렸다.10월 말까지 8권으로 완간될 예정.각권 8500원.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스산한 거리의 ‘바바리맨’

    올 하반기 ‘누아르’ 영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조직 폭력배 보스와 중간 보스가 이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비롯해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와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반 형사,국내 최대 폭력조직 두목 등이 벌이는 사활건 싸움을 다룬 김성수 감독의 ‘야수’,조폭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 사나이의 비극을 다룬 ‘비루’ 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거나 제작중에 있다. ‘Noir’는 불어로 ‘검다.’라는 뜻.18세기 프랑스로 수입된 영국 고딕소설을 로망 누아르(roman noir)라고 명명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있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암흑가 조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암투를 벌이는 영화들이 선을 보이면서 ‘갱스터 누아르’라는 장르로 고착돼 상당 기간 흥행가를 석권한다. ‘어두운 골목길,이슬비가 내리는 인적이 거의 없는 스산한 거리,가로등 밑에서 불안하게 서성이는 남자,그가 피워대는 자욱한 담배 연기,갑자기 귀청을 때리는 총소리와 이어 현장을 급히 빠져 나가는 자동차 엔진 소리,정체를 단번에 알아 볼 수 없는 바바리 코트와 중절모를 착용하고 등장하는 주인공,남자를 성적으로 유혹해 결국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악녀’ 누아르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구성 요소들이다. 여기에 ‘부패’ ‘배반’ ‘냉소주의’ ‘환멸’ 등이 기본 줄거리로 다루어지고 있다.이런 특징 때문에 ‘검은 영화(Dark Film)’로 불리고 있다. ‘보기’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던 험프리 보가트는 ‘하이 시에라’(1941년)에서 소심하고 나약한 갱스터로 등장한 것을 시발로 해서 ‘분실된 물건’을 찾아달라며 접근한 불순한 음모를 갖고 있는 정체불명의 20대 여성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설 탐정으로 등장했던 ‘말타의 매’(1941년),2차 대전이 발발하자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피신하는 정치범들을 피신시켜 주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는 보트 운송인역으로 등장했던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1944년) 등에 잇따라 출연해 누아르 장르의 대중화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여배우중 리타 헤이워드,로렌 바콜,메리 애스터 등은 동정심을 자아내는 순진한 외모를 내세워 어리숙한 남성을 유혹해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은 배역을 단골로 맡아 영화가에서는 이들 역할을 하는 히로인에 대해 ‘팜 파탈’(Femme Fatale)이라는 용어를 붙여 주였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장 가방,알랭 들롱,장 폴 벨몽도, 리노 벤추라를 내세워 ‘현금에 손대지 말라’ ‘시실리안’ ‘암흑가의 두사람’ ‘볼사리노’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등을 공개한다. 프렌치 누아르는 할리우드의 특성에 머물지 않고 음모와 술수에 휘말려 억울한 죽음을 당하거나 대의를 위해 죽음의 나락을 순순히 수용하는 갱스터들의 행적을 보여주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셔준다. 1980년대 홍콩에서는 오우삼 감독이 주윤발,장국영,적룡 등을 기용해 암흑가 건달들의 우애와 목숨을 건 경쟁을 소재로 한 ‘첩혈쌍웅’ ‘영웅본색’ ‘첩혈속집’ 등을 공개하자 국내 영화 평론가들은 ‘홍콩 누아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붙이는 법석을 떨기도 했다.김성수 감독의 ‘비트’ ‘태양은 없다’,곽경택 감독의 ‘친구’ 등은 한국 스타일의 누아르로 평가되고 있다.
  • [책꽂이]

    ●선방(禪房) 가는 길(정찬주 지음,열림원 펴냄) 소설가 정찬주가 전국의 선방과 암자를 탐방하고 쓴 명상산문집.신록에 잠긴 선방 사진들,향기 그윽한 법어 등 심산(深山)의 고즈넉한 아취를 물씬 피워 올리는 책은 여행 길라잡이로도 훌륭하다.1만 1000원.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지음,문학동네 펴냄) 1994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 시인 대표작품집의 개정판.20대 청년기를 통과하던 무렵의 열정이 스민 ‘서울로 가는 전봉준’도 개정판으로 함께 나왔다.각권 7000원. ●체 게바라의 빙산(아리엘 도르프만 지음,김의석 옮김,창비 펴냄)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신작장편.피노체트 군부정권 퇴각 이후를 배경으로,칠레 혁명 2세대의 눈에 비친 칠레의 현실과 미래.1만 3000원. ●안녕 내 사랑(레이먼드 챈들러 지음,박현주 옮김,북하우스 펴냄) 미국 대도시에서 활약하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를 주인공으로 세운 추리소설.정의롭지만 냉소적 영웅이란,틀에 박힌 분위기에서 벗어나 순수한 로맨스를 엮는 말로의 캐릭터가 신선하다.9500원. ●최배달의 세계격투기행(최배달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극진 가라테를 창안한 전설의 무술인 최배달이 직접 쓴 세계격투 평정기.뉴욕 갱단과 맞선 일화 등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극한상황들이 사실감 넘치게 묘사된 자서전.9700원. ●영원의 다리(상·하)(리처드 바크 지음,공보경 옮김,현문미디어 펴냄) 베스트셀러 ‘갈매기의 꿈’으로 알려진 작가의 1984년작 소설.이혼과 재혼을 겪은 작가의 실존적 경험,윤회사상에 바탕한 동양철학적 접근법이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글맛을 안겨줄 듯.각권 9000원. ●기쁨 아니면 슬픔(칼릴 지브란 지음,조성범 엮음,지현 펴냄) 레바논의 철학자이자 명시 ‘예언자’를 남긴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적 성찰이 돋보이는 시 모음.7000원.
  • [16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정희는 인희에게 상봉이 부른 노래가 드라마에 나오더라고 얘기해 주고,인희는 음반이 잘될 수도 있겠다며 좋아한다.상봉의 집을 찾아간 인희는 정 여사와 예림이 있자 당황하고,정 여사도 난처해 한다.인희가 나가려는데 강지가 들어오고,정 여사는 여기 있겠다며 강지에게 가라고 소리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예술작품에 과학기술력을 더해 서로 다른 장르의 벽 허물기에 나선다.어린 시절 흙바닥에서 즐겨하던 놀이를 디지털화 시킨 ‘땅따먹기’.관객이 직접 탐정이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체험형식의 게임 ‘범죄의 재구성’.모든 전시 작품의 주제는 ‘게임’이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 코너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 고객의 입맛을 맞추는가 하면 음식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조리사의 세계로 안내한다.푸드스타일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홍준씨를 만나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느낀 감회와 보람을 들어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지난해부터 알고 지낸 남자친구가 그녀를 찾아왔다.술에 취한 용의자는 이유없이 권투 글러브와 죽도로 폭력을 휘둘렀고,피해자는 7시간이나 시달린 끝에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약한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형사들의 추적이 시작된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11시10분)남자가 애처럼 유치하게 애송이로 보일 때는 언제인지를 알아본다.여자를 외모나 배경으로만 따지는게 눈에 보일 때,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다른 남자를 질투할 때,사소한 내기에 목숨걸 때,에릭이 멋있다고 했더니 어울리지도 않는 턱수염 기를 때 등의 답변이 쏟아진다. ●구미호외전(KBS2 오후 9시50분) 시연에게 마음을 굳힌 무영은 신수장을 찾아가 시연과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신수장은 전사끼리의 결혼은 승낙할 수 없다고 말하고,무영은 자신이 전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결혼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한다.한편,민우는 구미호족을 구별할 수 있는 광선봉을 만든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덕배를 통해 진국에게 초당할매가 있는 곳을 떠보지만 실패하고,박 부장과 대책을 강구한다.진국은 은수와 다시 한번 미행할 계획을 세운다.진국을 나무라지만 말고 믿어보라며 덕배를 설득하던 희수는 진수가 읊조리는 말에서 영실의 계획에 대한 단서를 잡는다.
  • [토요영화]

    ●쉘 위 댄스(KBS2TV 오후 11시10분) 평범한 남자가 건조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교 댄스를 배우고,그 과정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일본 영화.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일본내 220만,미국 190만의 관객을 동원한 세계적 화제작이다.우리나라에도 춤 열풍을 몰고 왔다.96년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문을 석권했으며,미국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유명 영화제에 초청됐다. 42세의 평범한 샐러리맨 스기야마 쇼헤이.가족과 직장에 충실한 사람이지만 이따금씩 몰려드는 무기력감을 피할 수 없다.어느날 그는 전철의 창 밖을 통해 올려다 본 댄스 교습소에서 춤을 추는 여인 마이의 모습에 반해 댄스 교습소를 찾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기야마는 점점 춤의 세계로 빠져든다.그의 아내는 춤 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남편을 의심해 탐정까지 고용한다.용기를 내 마이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는 말을 건넸던 스기야마는 단번에 거절을 당하지만,마이는 스기야마의 진지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끌리게 된다.136분. ●악마 같은 당신들(EBS 오후 11시10분)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 영화 흐름을 대표하는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1968년 유작.알랭 들롱과 센타버거,세르지오 판토니가 주연을 맡은 사이코 스릴러 영화다. 프랑스 식민지 인도차이나에서 돌아온 조르주 캉포.교통사고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진 뒤 자신의 대저택으로 돌아온다.그러나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는 부인,주치의,하인도 알아보지 못한다.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고 하루하루가 감옥에서 보내는 것처럼 답답하기만 하다.7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17) 패션·아트 접목 원조 천호균 쌈지사장

    헝클어진 노랑 머리에 청홍의 꽃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 캐주얼 남방.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신문에 나올 사진 때문에 오늘은 얌전하게 입은 겁니다.”기자의 호기심을 읽었는지 쌈지 천호균(千浩均·55) 사장은 묻지도 않은 대답을 첫머리에 던졌다.2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그의 웃음소리는 미래공간처럼 꾸며진 사장실을 쉬지 않고 울려댔다.‘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킨 원조로 통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아트’는 우리말로 예술이나 미술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더 큰 개념인 것 같아 그대로 살렸다.) -1978년 시작한 대기업에서의 첫 직장생활.남들은 보수 괜찮고 안정적이라며 부러워했지만 입사 때부터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대외차관과 기술제휴 담당이란 업무는 도통 처음부터 나와 어울릴 수 없는 일들이었다.나는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맞으며 발로 일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일들은 나를 계속 책상머리에 붙들어 앉혔다.게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내가 제출한 기획안이 회사에서 통과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입사 4년만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회사를 나왔다. -경기중학교 시절 나는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악동이었다.수업시간에 낄낄대기,똥침 놓기,뒤에서 갑자기 의자빼기에 마치 의무감 같은 것마저 느끼던 때.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결국 집안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경기고등학교에 떨어졌다.하지만 자존심은 누구 못지 않았다.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그 학교 교복 입기가 너무나 창피해 하굣길에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니다가 결국 재수를 선택했다.이듬해 경기고 배지를 달았지만 습관을 못버리고 다시 다른 일에 빠졌다.이번에는 주먹질이었다.교내에서 내 주먹은 최고였다.그때 말로 교내를 ‘평정’했다.오죽하면 고2 때 권투코치가 “공부도 별로니까 권투선수나 하라.”고 했을까. -성균관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에도 공부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더 쏟았다.기원(棋院)을 차렸는데 복덕방처럼 바둑만 두는 곳이 아니라 바둑을 주제로 한 카페처럼 꾸몄다.그러나 장사가 잘되자 앞의 가게에서 무허가 기원이라고 고발을 해버려 문을 닫고 말았다.대학 앞에서 카페를 할 때도 그랬다.지금의 홍대 앞 카페처럼 클럽식으로 꾸몄다.누추하고 허름한 분위기로 70년대의 획일적인 화려함과 차별화를 꾀했다. -81년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죽수입업을 하던 친구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실패원인는 너무나 단순했다.가죽을 수입하기 전에 국내 수요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는데 친구는 막무가내로 수입부터 해놓고서 국내 수요자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친구회사를 인수해 3년 만에 돈을 엄청 벌었다.그러나 수익성을 발견한 큰 회사들이 앞다퉈 이쪽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의 자금력은 도저히 당해낼 수는 없다.이 사업은 이걸로 접고 가죽 가공제품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당시 핸드백은 패션제품이 아니라 가방과 같은 실용품이었다.모양도 똑같이 직사각형으로 표준화돼 있었다.“여성들의 몸과 옷에 맞는 핸드백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데코’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선보였다.‘핸드백을 입자.’는 게 컨셉트였다.남들은 영문과 나와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느냐고 했지만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샘솟았다.특히 우리 핸드백은 백화점 등 대중매장에서는 외면받고 루비나 등 당시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더 좋아했다.어느 날 백화점 행사에 20개 패션업체가 참여하기로 했는데 한 곳이 펑크를 내 우리 회사가 대신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그날 우리회사가 판 것이 다른 19개 업체가 판 것보다 더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 다른 생각,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남들의 생각을 대신 해보는 게 취미였다.그래서 얻은 별명이 ‘탐정’이었다.9형제 중 8번째로 태어나 눈치코치 보는 게 생존도구가 된 때문이었을까.강원도에서 상경한 아버지는 동대문에서 신발 도매상을 했다.자녀 9명의 양육은 아버지에게 큰 짐이었다.아침 5시에 광화문 집에서 동대문 가게까지 걸어서 출근했다.차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술·담배를 전혀 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나는 가게에서 장사하는 걸 좋아했다.특히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살 것인가 알아 맞히는 게 취미였고,상당한 적중률을 보였다.지금으로 말하면 소비자 심리예측인데,일찌감치 훈련을 했던 셈이다. -데코 핸드백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것도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핸드백만이 아닌 구두,모자,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했다.그래서 92년 탄생한 게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쌈지’였다.쌈지(작은 주머니)를 통해 ‘작다’와 ‘싸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화적인 느낌들을 담고 싶었다.처음에는 일본 브랜드라는 오해도 많았다.쌈지는 놈,아이삭,진리,딸기 등 우리회사의 순한글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다. -쌈지의 브랜드 전략은 ‘아트’로 설정했다.아트와의 동맹이 절실했다.그때까지 아트하는 사람들과 전혀 일면식이 없던 나는 그들과 본격적으로 친구되기에 들어갔다.매장에서 판화작품과 음악CD를 함께 팔았다.큰 돈을 들여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아트쇼’를 열기도 했다.무용,그림,보디페인팅,설치미술 등이 종합연극처럼 펼쳐지는 공연으로 일반 패션쇼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또 ‘쌈지 스페이스’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아트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10명씩 공간을 빌려 줬다.불과 5년 만에 50명이 우리의 인맥에 들어왔다.그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직원들을 상대로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를 강의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나온 에너지는 곧바로 쌈지 등 제품디자인에 반영됐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내년 봄 서울 인사동에서 오픈하는 건평 1000평 정도의 상가 ‘쌈지길’(가칭)은 아트와 패션의 복합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이미 ‘숨’‘팔자’‘손’ 등 그 안에 입점할 한글 가게이름을 25개 등록했다. -쌈지는 최근 경기도 파주에 ‘딸기가 좋아’라는 문화 테마파크를 열었다.그 안에 세운 건물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나는 건축가들에게 어떻게 지어달라고 구체적인 주문을 한 적이 없다.건축가들이 쌈지가 그동안 같이 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건축주의 철학을 자유롭게 해석해 걸작을 만든 것이었다.이른바 ‘쌈지컬처’란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가장 기분 좋을 때는 “저거 쌈지스타일이야.”라는 말을 듣을 때다.어딘지 괴팍하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 쓰는 말이다.내가 가장 주목해온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우리의 최대 수출 브랜드 ‘딸기’다.딸기는 열살 난 초등학생 여자아이다.심술 궂고 욕심 많고 안 예쁘고 엉뚱하고 어른들한테 매일 혼나지만 의리 있고 심지가 분명한 아이다.예쁜 여자,잘 생긴 남자,공부 잘 하는 사람에만 우리교육의 초점이 맞춰지고 인성에 대한 강조점이 사라지고 있는데 대한 우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딸기는 현재 타이완 등지로 문구,팬시,잡화 등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내 차림새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이 많다.과거 회사가 작을 때에는 무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매출이 좀 느니까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씁쓸한 경험도 했다.나의 차림새는 일종의 시위(示威)다.편안함과 자연스러움,자유로움을 내부직원과 외부사람들에게 몸으로 보여 주려는 것이다.나는 현역으로 만기제대했지만 우리나라 군대문화를 혐오한다.군대문화의 부작용이 획일성이다.3년간 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이 똑같아진다. -기업경영은 이윤추구가 목적인데 너무 문화쪽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너무 미래형이라는 것이다.솔직히 단기적으로 손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하지만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니라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 가는 것,이것이야말로 쌈지의 자산이다.물론 이것은 아트를 영원한 테마로 하자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천호균 사장은 쌈지 천호균 사장은 1980년대 서울 명동거리를 휩쓴 ‘거지백’의 창시자다.‘핸드백을 입자.’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거지백은 당시 젊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어깨에 메어 봤을 공전의 히트작이었다. 천 사장은 젊고 가난한 예술인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있다.예술이 패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02년 말 시작된 경기침체로 지금은 다소 고전하고 있는 편.그러나 패션몰 등 사업다각화로 극복한다는 게 천 사장의 복안이다.지난해 매출 1364억원에 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당기순익은 적자가 났다.▲97년 한국섬유대상(패션경영부문) ▲99년 월간미술대상 대상(쌈지아트프로젝트),한경마케팅대회 디자인상,문화예술지원기업대상 수상. ˝
  • ‘팬터지 천국’ 부천으로 가자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4)가 15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은 세계 32개국 261편(장편 83편,단편 178편).‘좀비오’‘데이곤’ 등으로 1990년대 공포영화의 거장감독으로 통하는 스튜어트 고든의 신작 ‘개미들의 왕’이 개막작,‘가위’‘폰’ 등을 연출한 안병기 감독의 새 공포영화 ‘분신사바’가 폐막작에 각각 선정됐다.‘개미들의 왕’은 청부살인을 저지른 평범한 청년이 공포에 짓눌려 망가지는 과정을 블랙유머를 섞어 그린 작품. 영화제는 모두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벨기에의 ‘알트라’(감독 베누아 델핀·구스타브 케르베른),호주 좀비영화 ‘언데드’(피터/마이클 스피어리그) 등 색다른 접근이 돋보이는 10편이 감독상,작품상,관객상 등 6개상을 다툰다. 낯익은 배우와 감독이 만든 다양한 장르영화를 보고 싶다면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을 눈여겨볼 것.온갖 살인무기가 동원되는 토비 후퍼 감독의 ‘연장통 살인’,멜 깁슨·애드리언 브로디가 나오는 뮤지컬 드라마 ‘노래하는 탐정’,오시이 마모루의 신작 ‘이노센스’ 등 화제작 46편이 준비됐다. 가족용 ‘패밀리 섹션’에는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제브라맨’,이성강 감독의 따뜻한 감수성이 실린 단편 ‘오늘이’ 등이 있다.‘한국영화 걸작 회고전’에서는 ‘한국영화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유현목 감독의 1965년작 ‘춘몽’이 복원,상영된다. 깊이있는 영화감상을 하려면 ‘특별전’에 집중할 만하다.재패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데코보에서 모모타로까지’를 비롯해 미국 독립영화 스튜디오 트로마의 작품을 모은 ‘엽기 영화공장의 독립지존 30년’,네크로필리아(시체애호)영화의 거장 ‘요르그 부트게라이트 특별전’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와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네락 나이트’도 18∼21일 오후 6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언니네 이발관,불독맨션,내귀에 도청장치 등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들이 출연할 예정이다.홈페이지 www.pifan.com ●프로그래머 추천 11편 ▲가감보이(필리핀) ▲쇼와 가요 대전집(일본)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일본) ▲몽콕의 하룻밤(홍콩) ▲완전한 타인들(뉴질랜드) ▲타말라 2010-우주의 펑크캣(일본) ▲진실게임:6층의 숨은 방(홍콩) ▲비루만디(인도) ▲베른의 기적(독일) ▲네크로맨틱(독일) ▲녹차의 맛(일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레저+α]

    선사시대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구석기축제가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에서 새달 1일부터 5일까지 연천군 주최로 열린다.구석기 문화 퍼레이드,불꽃쇼 등 볼거리뿐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석기의 복원 및 제작,움집 만들기,가상 유적발굴 등을 체험 할 수 있다.선사시대 체험파크에서는 꼬마 돼지잡기,나무로 불 피우기 등을 직접 할 수도 있다.(031)839-2064. www.iyc21.net 남양주종합촬영소는 가족의 달인 5월부터 두달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어린이를 위한 무료 미술체험 이벤트를 마련한다.무대는 영화 ‘취화선’을 찍었던 촬영소내 조선후기 시장거리 세트장.갤러리 리즈의 주관으로 나무곤충만들기,종이공예,마블링 공예 등을 가르쳐준다.2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재료비를 받는다.(031)579-0624. 서울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뮤지컬 공연 및 애니메이션 영화 무료 관람 행사를 갖는다.신기한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피노키오를 이색적인 무대,신나는 춤과 노래로 표현한 뮤지컬 ‘피노키오’는 매주 일요일마다 3차례 공연되며,세계의 광장내 ‘지구별 돔 영화관’에서는 ‘파워레인저 레스큐’,‘록맨 EXE’,‘명탐정 코난2’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하루 6차례 상영된다.(02)504-0011. 제7회 분원마을 붕어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서 분원마을 상인회 주최로 개최된다.개막일에는 조선백자를 왕실에 진상하던 어가행렬 재현과 민물고기 잡기,붕어찜 시식회,즉석 노래자랑 등이 열리며 이후 감투바위 등반과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축제기간엔 마을 음식점 42곳에서 관람객에게 음식값을 20% 할인해 준다.경기도 퇴촌에서 337번 국도를 타면 차로 10분 거리다.(031)760-2672.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뮤지컬 공연관람을 포함한 패키지를 판매한다.오는 6월11일부터 홍콩에서 공연할 예정인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홍콩관광까지 할 수 있는 상품이다.일반석 왕복항공권,호텔 2박과 조식,공항과 호텔 왕복 교통편,뮤지컬 티켓,뮤지컬 샘플송 CD를 포함한다.요금은 투숙호텔에 따라 57만 1000원 및 61만 8000원.6월9일부터 8월1일까지 판매한다.(02)3112-800. 철도 전문 여행사인 여행그룹은 고속철도를 타고 시원한 바닷가와 푸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인 변산반도와 고창을 돌아보는 1박2일 여행패키지를 내놓았다.여행과 함께 부안의 백합죽,변산반도 해안도로 드라이브,고창의 풍천장어와 복분자주,전라도 한정식 등을 맛보는 명품맛집 프로그램이다.고속철도 왕복운임,식사,숙박을 포함해 16만 9000원.매주 목요일,토요일 출발한다.(02)548-9996.˝
  • 살인의 추억 코냑영화제 대상

    |파리 함혜리특파원|경기도 화성의 부녀자 연쇄강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11일 막을 내린 제22회 코냑영화제의 대상을 수상했다.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살인의 추억’은 경찰 특별상,프르미에르상,메디아테크상도 휩쓸었다. 코냑영화제는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탐정·수사물 전문영화제로 7편의 영화가 공식 경쟁에 올랐다.올해의 심사위원장은 영국의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가 맡았으며 프랑스의 유명 록가수 조니 할리데이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살인의 추억’이 독특한 시나리오,유머와 진지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연출기법 등에서 다른 경쟁작들을 압도했다고 평했다.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으로 지난해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평론가들은 아시아지역의 탐정·수사물 장르가 획기적인 진보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웨인 크레이머(미국)의 ‘더 쿨러’와 조니 토(홍콩)의 ‘PTU’는 심사위원단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에릭 반루이(네덜란드)의 ‘살인자에 대한 기억’은 국제비평가상을 받았다. lotus@˝
  • ‘양심적 병역거부 모임’ 활동하는 양지운씨

    재료가 좋다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적절한 양념과 정성스러운 손맛이 어우러져야 훌륭한 요리가 된다.마찬가지로 목소리만으로 성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피나는 연기 연습과 목소리를가다듬는 노력이 뒤따라야 좋은 성우가 된다. 양지운(52).TV수상기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목소리의 주인공.마이크 인생 35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며 어떤 악기보다 맑고 다양한 음색으로 천의 목소리를 내는 얼굴없는 연기자.우리나라 최고의 성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언제나 손꼽히는 사람이다. ●“경상도사투리 교정 영어보다 힘들어” 그가 성우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경상도 ‘촌놈’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때문.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2때부터 큰 형이 사는 경기도 의정부로 올라와 줄곧 생활했지만,어릴적부터 몸에 밴 지독한 사투리 만큼은 떨어내기 힘들었다.우연히 고교시절 방송반 생활을 하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변성기를 지나면서 목소리가 또래들과 다른 ‘걸걸한’음색으로 바뀌더라구요.주위에서는 물론 나 스스로도 성우나 아나운서에 적합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문배달과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어렵게 학교를 다녔어요.당시는 중동붐이 일 때였죠.적성과는 상관없이 돈을 잘 번다는 토목 기술자가 되기로 했습니다.”고교 졸업후 한양대 토목공학과에 진학했다.하지만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다.“학과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었어요.결국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성우 시험을 준비했죠.”다시 꿈은 찾았지만,역시 ‘사투리’가 걸림돌이었다.성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표준어 발음이 필수였기 때문.“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 등에 가 하루종일 그들이 말하는 ‘표준말’을 유심히 듣고 따라했죠.영어회화 배우려고 외국인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처럼요.”그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1969년 TBC 성우 공채(5기)시험에 합격,비로소 어릴적 꿈을 이뤄냈다. ●사람 냄새 나는 ‘600만불의 사나이’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불후의 히트작 ‘600만불의 사나이’와 ‘스타스키와 허치’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최고 배우 중 한사람이었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목소리 연기는 지금까지도 그만의 전매특허다.그의 연기 철학은 뭘까.“더빙 특유의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도록 연기해야 합니다.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말만 갖다 붙이는 것은 ‘죽은 말’이에요.대중이 전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없거든요.” 성우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바람에 목소리 연기가 전해 주는 ‘신비감’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엔 더빙하기 전에 모든 성우들이 한데 모여 미리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배우들의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까지 외우며 연습했어요.성우 한명씩 따로따로 녹음해 짜깁기를 하는 지금은 오히려 전체적으로 ‘불협화음’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중들이 성우의 목소리보다 ‘자막처리’에 더 감동을 받고,점점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꼬집는다. 힘든 고비도 있었다.“86년 MBC 라디오 ‘홈런출발’진행을 할 때였죠.당시 태릉 선수촌에서 여대생 자원봉사자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하는 방송을 했는데,청와대와 보안사에서 찾아와 제작진을 모두 연행해 갔어요.마침 그날이 전두환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하는 날이었더라구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는 다행히 풀려났지만,나머지는 모두 해고됐단다. 그는 처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우 양지운이 아닌 사회활동가 양지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알려졌다시피 그는 물론 아내 윤숙경(49)씨와 3남2녀의 자녀 등 가족 전체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아버지 그는 얼마 전까지 큰 아들 원준(25)씨가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해 3년간 옥살이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2001년 말부터는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수형자 부모’ 대표격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국가인권위가 출범하자마자 인권침해 사례로 진정서를 제출하고,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냈다.“군대가는 것과 감옥에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편할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신이 나가서 그러는 것도,종교적 도그마에 빠져서 그러는 것도 아니죠.‘무장해제’라는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함이에요.”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도 아닌데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단다.“하루속히 대체복무법이 마련돼야 합니다.총을 잡지 않더라도 사회에 대한 봉사로써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어요.종교적·양심적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해에 900명씩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때문에 이달로 예정됐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머지 두 아들 원욱(15)과 원석(12)에게는 선택권을 줬단다.“감옥에 있는 형의 모습을 보고나서도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도 형을 따라 저자리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그저 아들의 신념을 존중할 뿐이죠.” 그는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지금도 매일 방송을 마친뒤 7시전까지 귀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매주 월요일 8시반에는 ‘가족회의’를 하죠.각자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랑도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는 특히 아내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지금의 아내와는 82년 KBS 동료로 만났다.당시 영화 ‘햄릿’에서 그는 ‘햄릿’역을 아내는 ‘오필리어’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이 싹 튼 것.“아내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안함도 갖고 있어요.저보다 성우로서 자질이 더 뛰어났죠.하지만 저의 꿈을 위해 정작 자신의 꿈은 포기하더라구요.저 하나만 바라보고 희생을 감수했지요.” “이제 성우로서는 더이상 욕심은 없습니다.그저 우리 가족 전체가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목표지요.” 그는 50대라 여기기엔 젊음의 체취가 넘쳤다.그것은 종교적 신념과 가족 사랑 덕분인 것 같았다. ■ 이력 ▲1952년 경남 통영 출생 ▲69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입학·중퇴 ▲69년 TBC 성우 공채 5기 ▲85년 제12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연기상 수상 ▲96년 제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성우부문 수상 ▲2001년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 대표격으로 활동중 ■ 주요작품 ▲600만불의 사나이▲스타스키와 허치▲두얼굴의 사나이▲탐정 스펜서▲아차부인 재치부인▲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SBS드라마 ‘외계인 왕국’외 다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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