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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군 전문 수산경영인 키운다

    전남 완도에 전국 최초로 한국수산벤처대학이 설립된다. 19일 완도군에 따르면 조선대와 공동으로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 내 해양생물연구센터에 ‘한국수산벤처대학’을 설립키로 했다. 군은 오는 26일부터 신입생 30여명을 모집,3월31일 개강할 계획이다. 교과과정은 벤처 창업지원, 경영·마케팅, 수산정책 정보공유, 성공사례 체험분야 등으로 편성됐다. 강사진은 경영·유통·판매 등 전문가와 대형 수산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을 전달한다. 특히 국내외 벤처수산업 탐방, 대형수산물 유통시장 방문 등 현장 위주의 교육이 이뤄진다. 학사운영은 전남도와 완도군, 조선대가 공동 설립한 해양생물연구센터에서 1년 교육과정으로 매월 1회(토·일요일 1박 2일), 연 12회 24일간 운영된다. 교육비는 전액무료로 전남도와 완도군이 각각 50%씩 부담한다. 교육생에 대해서는 생산·유통·창업·신기술 등 각종 수산정보를 우선 제공하고 교육생간 전국 네트워크를 결성해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카메라 탐방] 문화재 복원현장을 찾아서

    [카메라 탐방] 문화재 복원현장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겨진 그림, 조각난 토기, 심한 녹으로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목불상, 오랜 풍화로 점점 형태를 잃어가는 석탑. 이처럼 오랜 역사와 함께 그 상처 또한 깊어진 문화재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복원, 보존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과학실과 국립문화재연구소다. 1년에 1000여점이 넘는 유물을 21명의 인원으로 복원, 보존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고요한 이곳에서 서화, 토기, 금속, 직물 등 15만점에 이르는 다양한 재질의 소장품에 대한 보존처리와 분석, 환경조사 등이 이루어진다. 연구원들의 수작업과 함께 진공동결건조기와 같은 육중한 첨단기계까지 정밀을 요하는 작업들이다. 여기서 복원된 문화재는 중앙박물관과 각 지역 박물관에 전시되고 분석된 자료들은 역사고증의 자료로 쓰임과 동시에 장인들의 기술 발전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세계 최대의 석탑해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 현장. 거대한 호이스트(크레인)와 6층 높이의 덧집.1t이 넘는 석축을 옮기고 그에 딸려 나오는 수천개의 부속물들이 일일이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정리되고 있었다.2001년 말부터 시작한 6층석탑 해체작업은 현재 5개층의 해체를 마치고 1층 부분이 진행 중이다. 거대한 부재물 하나가 옮겨질 때마다 무게측정과 광파측량,3D 스캔, 사진촬영, 세척 등과 같은 복잡한 작업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석탑 연혁에 대한 기록이 희박하고 전례가 없는 큰 작업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규명과 보수보존을 위한 방법 설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늘 두려움만 있을 뿐입니다.” 작년 1월까지 미륵사지 석탑공사를 맡았던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원의 복원 소감이다. 훼손된 문화재를 되살리는 문화재병원의 의사들. 그들의 손끝에서 치유된 건강한 모습의 문화재는 다시 후손들의 눈 앞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이다. 사진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HAPPY KOREA] “멜론 재배로 1년 열두달이 농번기”

    [HAPPY KOREA] “멜론 재배로 1년 열두달이 농번기”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수확은 고사하고, 논밭을 갈아엎었다는 상처받은 ‘농심(農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농촌도 이제는 소득원을 다양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단순히 주식시장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고령군 고령읍 쾌빈3리 가얏고마을 주민들도 알게 모르게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었다. ●멜론으로 일어선 ‘작은 거인’ 가얏고마을은 주민이래 봐야 41가구 88명이 고작이다. 고령지역의 특화 쌀인 ‘흑미’가 주산물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5년 전부터 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멜론은 3∼6월이 수확철로, 멜론 수확이 끝나면 곧장 비닐하우스를 철거한 뒤 벼농사를 다시 짓는다. 이를 통해 1년 열두 달이 농번기로 바뀌었다. 600평 규모의 논에서 벼농사를 지을 경우 매출은 150만원에 그친다고 한다. 게다가 농기계 운영비와 비료값 등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반면 같은 규모에서 멜론 재배를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은 1000만원, 순수익은 600만∼700만원 수준이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멜론으로 얻는 수입만 연간 4억∼5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연평균 소득은 2300만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까지 올랐다. 배(쌀)보다 배꼽(멜론)이 더 커진 셈이다. 대다수 농촌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빈집도 가얏고마을에만은 비켜가고 있다. 홍석진 이장은 “지난해부터는 도매상인을 거치지 않고, 농협으로 멜론 판로를 일원화한 것도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면서 “벼농사는 안 지어도 멜론 농사는 반드시 지을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아직도 배 고프다” 주민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 중화저수지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하고, 우륵과 가야금을 테마로 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1차 산업에 치우친 소득기반을 2·3차 산업으로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홍 이장은 “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 직거래도 활성화돼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얏고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 지역 대학인 가야대도 거들고 나섰다. 주민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경관을 정비하는 데 필요한 전통가옥 양식을 개발·보급한다는 구상이다. 고령지역에 숙박시설이 부족한 만큼 학교 기숙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원태 가야대 교수는 “마을이 자생력을 가져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닦을 수 있고, 소득 증대보다 소득 분배가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방문객이 아닌 주민 관점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마을 주민들의 평균 소득을 오는 2010년까지 4700만원으로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고령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고령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촌부들의 희망가 “젊은 사람들 많은 마을 만들고 싶데이”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고령군 가얏고마을 주민들의 바람은 소박했다. 하지만 절실했다. 표현 하나하나에는 자식에 대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풍겼다. ●이숙희(56·여) 서울 사는 맏딸 진경이, 수원 사는 큰아들 진봉이, 대구 사는 둘째 딸 보경이, 구미 사는 막내아들 덕봉이. 살기 좋도록 만들어준다 카이끼네. 흩어져 가지고 사는 4남매가 마을로 드와서(돌아와서) 다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데이. ●손욱수(55) 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5년이나 됐데이. 가구 수는 그대론데, 주민 수는 옛날보다 반도 몬(못) 미친다. 전형적인 농촌마을 아이가. 젊은 사람들은 모두 떠나뿌고, 젊은 사람들이 드오는 마을로 만들고 싶데이. ●조인제(50) 나이 50에도 우리 마을에서는 젊은 축에 더간다(든다). 아~들(아이들) 통학시키려면 어려움이 많테이. 내 집 고치는 것조차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이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올라카믄 이런 불편을 없애주는기 맞다. ●손봉화(77) 우리야 크게 잘 살 것도, 불편할 것도 없다. 다만 마을 옆에 우륵박물관이 들어서고 나서 드오는 사람 한 명 없던기 마을에 사람들이 드오고 있다.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변추자(51·여) 1979년에 여(이곳에) 시집 왔는데, 지금은 친정보다 좋다. 친정 식구들이 들으면 서운해 할 낀데, 기사에는 쓰지 마이소. 외지에서 시집온 나도 이제는 마을 사람 다 됐는데, 마을이 좋아지면 나 같은 사람이 계속 생길끼다. ●이일균(59) 나락(쌀) 농사만 지으면 20마지기(논 4000평)가 있어도 자식 교육 몬 시키는 게 농촌 현실이다.4남매 대학까지 보내느라 땅 팔고, 안 빌린 학자금이 없데이.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이야 고향을 등지긴 어렵지만, 젊은 사람들이 돌아올라마 소득부터 불라야(늘려야) 한다. ●홍석진(62) 농사만 짓고 사는 것은 어려우이끼네 새로운 소득원도 찾고, 마을 경관도 정비해야 한다. 뭐 할라카마(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뭐든 힘을 모아서 열심히 할 끼다. ●김조자(67·여) 농촌을 발전시킬라꼬 하면서, 뭐 할라카마(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뭔 규제가 많노. 마을 발전이라는 게 별 게 있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거 아이가. ●손용수(67) 농촌이 어렵기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동네는 그동안 살기 좋다는 말은 들어왔다. 이웃끼리 단합도 잘 되고, 마을 일에 너나할 것 없이 거든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든다며 좋은 분위기 뿌사지지 안을랑가 걱정이데이. ●김태선(62·여)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다는데 의심부터 든다. 주민들끼리 갈등이나 불만 없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주민들 마음부터 헤아리는 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아이가. 그라믄 뭘 한다고 해도 걱정 없다. ●김종순(55·여) 인생은 육십부터잉께네, 마을을 바꾸마 인자(이제)부터 올키(제대로) 인생을 살끼 아이가. 아직 50대 청춘인데 걱정 안 한다. ●김순자(56·여) 인자는 농촌도 농번기, 농한기 구분없이 일을 많이 해야 한다. 팔, 다리 아픈데 운동시설도 넣어주고, 목욕탕이라도 하나 있어야 일 마치고 시원하게 풍덩 빠질 수 있는 거 아이가. 그라믄 된다. 고령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가얏고마을’ 이렇게 변신 ‘관광 안내원’을 자청한 이태근(60) 고령군수를 따라 나섰다.1만 1000여명이 거주하는 고령읍내는 차로 2∼3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했다. 고령은 4∼5세기에 번성했던 대가야의 도읍지였으나, 남아 있는 사료가 충분치 않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읍내 뒷산인 주산 능선을 따라 올록볼록 솟아 있는 200여기의 고분들, 고분에서 발견된 문화재를 모아둔 대가야박물관·왕릉전시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고 탔다는 정정골,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양전동 암각화 등 다양한 문화유적으로 둘러싸여 있어 하루 종일 다리품을 팔아도 지루하지 않다. 이것도 모자라 한창 공사 중인 70만평 규모의 수목원,5만평 규모의 대가야테마파크 등이 올해 안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군수는 “지난해 180만명 정도가 고령을 찾았지만 대부분 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하룻밤 머물지도 않고 그냥 가는 게 현실”이라면서 “도로 하나 덜 내더라도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가얏고마을은 읍내 동북쪽에 위치한 정정골이다. 정정이라는 마을 이름도 맑은 가야금 소리에서 유래했다. 마을 양 옆으로는 각각 중화저수지와 우륵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가얏고마을의 변신은 대가야를 대표하는 가야금과 맞물려 있다. 마을 인근에는 현악기전시장과 가야금체험관, 예술인촌 등 ‘하드웨어’가 구축될 예정이다. 국제현악기축제와 농촌체험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도 마련된다. 전통 현악기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국비 34억원, 지방비 38억원, 민자유치 30억원 등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군수는 “읍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고령군에서 가야군으로 개칭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생명] 세계최대 인천 수도권매립지 가보니

    [환경·생명] 세계최대 인천 수도권매립지 가보니

    ‘여기가 쓰레기장 맞아’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 바다를 메워 만든 수도권매립지.602만평 규모로 세계 최대 광역폐기물매립지다. 수도권 58개 시·군·구 2200만명이 내놓는 생활쓰레기와 건설폐기물을 위생적·과학적으로 처리하고 있다.1단계(124만평) 매립은 끝나고 2·3단계 매립 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 1만 8154t이 들어온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서울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다. 악취·먼지·침출수 등의 환경 문제로 지역주민과 불신·갈등이 남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쓰레기장만은 아니었다. 인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드림파크’공원, 연간 수십만명 방문 매립지를 찾았을 때 냄새가 진동하고 먼지로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던 편견은 매립지 입구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쓰레기 반입량이 늘어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드나들었지만 물 세척을 해서 그런지 먼지가 날리지 않았다. 매립지 밖 민간 건설폐기물 처리장 주변에서만 먼지가 날렸다. 이곳저곳에 야생화단지, 체육공원, 자연탐방단지, 레포츠단지가 조성돼 마치 공원에 온 느낌을 받았다. 20만평 규모의 야생화단지를 찾았다. 연탄재 야적장 부지였다는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겨울이라 방문객은 눈에 띄지 않고, 대신 꿩과 들새들이 반겼다. 자연학습관찰·습지관찰·생태환경체험지구로 조성돼 국화축제, 야생화축제 등을 벌이는 시민공간으로 꾸며졌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김세엽 과장은 “연간 수십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4계절 환경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1매립지 옆에는 체육공원을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늘 개방된다. 인조 잔디지만 웬만한 경기를 치를 정도의 축구장도 갖췄다. 운동장 주변으로는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주민들이 쉴 수 있게 했다. 인천 서구 원당동에 사는 김성규씨 부부는 “한 달에 한 두번은 아이들과 놀러와 하루종일 보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쓰레기 매립지 공원이라고 해서 꺼림칙했는데 냄새도 없고 깨끗한데다 조용해 가족들이 놀러와 쉬기에는 그만”이라고 추천했다. ●골프장·유채꽃 단지 등 종합 레포츠단지 조성 공사는 1단계 매립이 끝난 곳에 43만평 36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홍식 공사 기획본부장은 “침출수와 가스가 나오고 있는데다 매립지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당장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일반 공원을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골프장으로 사용하고 이후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시와 주변 주민들은 녹지공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반기지만 서울시와 경기도가 순환매립지로 이용해야 한다며 반대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목원·온실 화훼시설도 만들었다. 환경문화단지와 자연탐방지도 만들 계획이다.4매립지 호수 주변은 일산호수공원의 6배 크기의 자연탐방단지로 변한다. 매립지 주변 유휴 부지 118만평에는 유채 재배 단지가 조성된다. 유채씨를 이용, 청정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매립지를 관광지로 만들자는 취지다. 우선 올해부터 2009년까지 15만평을 조성해 염분 적응, 월동 가능성, 종자별 수확 가능량 등에 대한 시험 경작을 실시한다.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제4매립지 등을 포함한 유휴부지 모든 곳에 유채를 심을 계획이다. ●위생적·과학적인 처리 설비 완비 매립지를 친환경단지로 꾸밀 수 있는 것은 과학적·위생적인 쓰레기 처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쓰레기 처리 과정을 지켜봤다. 쓰레기가 들어오면 종류별로 나눠 주민 감시원과 공사 직원이 무선고주파인식 방식으로 쓰레기의 양을 측정하고, 종류를 식별해 낸다. 매립이 불가능한 것은 없는지 검사를 거친 뒤에야 매립 현장으로 이동한다. 쓰레기는 4.5m 높이로 쌓으면서 압축한다. 동시에 중장비를 동원, 흙을 50㎝ 두께로 덮어 다진다. 냄새를 없애는 작업도 진행됐다. 겹겹이 쌓은 쓰레기 1단은 쓰레기와 흙을 더해 5m가 되며 8단까지 40m 높이로 매립한다. 아울러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스관을 설치한다. 침출수는 처리장으로 보내 걸러낸 뒤 자연정화처리공정을 거쳐 최종 방류한다. 하루 6700㎥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평창 수재민찾아 ‘민생 탐방’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최근 당내에서 자신을 둘러싼 ‘검증’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논쟁보다는 직접 민생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의연함’을 강조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여겨진다. 특히 평창은 그가 시장직 퇴임 직후인 지난해 7월 팬클럽 회원들과 수해복구 활동을 벌이면서 사실상 첫 대권행보의 테이프를 끊은 곳이어서 최근 ‘검증’ 사태에 따른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고 새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승용차편으로 평창에 도착해 강원도당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지난해 수해복구 활동을 벌였던 진부면의 수재민 컨테이너 하우스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의 실사를 받고 있는 보광휘닉스 경기시설 공사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14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이어 이날 평창을 찾는 것은 이 전 시장이 정치보다는 어려운 서민경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4) 서초동 서래마을 길

    [이색거리 탐방] (4) 서초동 서래마을 길

    뭔가 화려하고 요란한 인테리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서래마을의 상점들은 오히려 소박해보일지 모른다. 좌석이 많지 않아 예약은 필수고 음식 나오는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이 관문만 통과한다면 유럽의 작은 식당을 옮겨 놓은듯한 비스트로(가정식 음식점)의 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단 대부분의 음식점이 점심과 저녁 사이에 쉬는 시간(break time)을 갖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오후 3∼4시 정도 어중간한 시간에는 아예 빈 가게도 많다. (1) 같은 이름 다른 빵맛 ●파리크라상 서래마을의 랜드마크다. 프랑스인들이 줄을 선다. 프랑스에서 빵 재료를 들여와 프랑스인 제빵사가 직접 빵을 만든다. 이런 탓에 같은 이름의 다른 매장과는 전혀(?)다른 맛이 난다고. 다른 동네에 사는 프랑스인까지 고향의 맛을 찾아 찾을 정도다. 10여종이 넘는 바게트와 캄파뉴, 바통 시크레 등 프랑스 전통빵 맛을 볼 수 있다.3278-9159. (2) 파리지엔의 브런치 ●라 트루바이 ‘발견’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서래마을엔 생각만큼 프랑스 식당이 많지 않다.2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서 생선이나 고기 등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특히 화이트 와인으로 삶은 홍합찜이 인기다. 예쁜 테라스에서 브런치 메뉴로 즐기려는 손님도 많다.534-0255. (3) 전원풍 와인바 ●맘마키키 유럽의 한 뒷골목이 있을 법한 집시풍의 예쁜 와인가게.“와인바에 가려면 정장이라도 입어야 하나.”라고 고민하는 와인초보자도 어색하게 만들지 않는 편하고 서민적인 분위기다. 와사비 곁들인 삼겹살과 중국산 물만두, 배고플 때 먹을 수 있게 계란을 삶아놓은 주인의 배려가 고맙다.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1시.537-7912. (4) 오~ 서래피자 ●톰볼라 이탈리아 화덕에 구운 정통 피자를 한국에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이탈리아식당.24시간 이상을 저온 숙성시킨 도우. 너무 과하지 않은 토핑, 현지 치즈가 어울려 기름기 없고 담백한 피자의 맛을 보여준다. 티본스테이크도 일품. 현지에서 10년간 성악공부를 한 주인이 음식 맛에 매료돼 식당을 차렸다.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 정치인을 만나더라도 어색해 하지 말자. 예약은 필수.593-4667. (5) 뉴요커의 스테이크 ●에릭스 스테이크 하우스 2000년부터 서래마을 골목에 자리잡은 뉴욕식 스테이크 전문점. 식도락가들의 입소문에 어느새 서울부터 부산까지 16군데의 지점을 낼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본점의 테이블 수는 여전히 6개 정도로 작고 아담하다. 프라이판 대신 맥반석 위에 그릴을 얹어 담백한 스테이크 맛을 낸다.535-9845. (6) 스푼에 모인 동양의 맛 ●오리엔털 스푼 서래마을 끝자락에선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의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깔끔한 양식점에 가깝다. 베트남 군만두격인 차조와 닭고기를 튀겨 매실소스로 맛을 낸 까이 슈 팽톳, 닭고기와 견과류를 볶은 까이 팟 멧 마무엉 등이 주방장 강추메뉴다. 가격은 8000∼2만3000원정도.591-0916. ■ 서래마을 어떤 곳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4동 서울프랑스학교 앞. 불어로 ‘Attention ecole(학교앞 주의)’이라고 쓰인 도로표지판 아래 10여명의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작은 프랑스’ 서초동 서래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풍경이다. 얼마 전 영아유기 사건탓에 달갑지 않은 유명세를 타기는 했어도 여전히 아침이면 갓 구운 바게트를 사기 위해 자건거탄 사람들이 빵집 앞에 긴 줄을 서는 왠지 낭만있어 보이는 동네다. 이곳에 프랑스 사람들이 터를 잡은 것은 1985년쯤.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대사관학교가 반포4동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1550여명 중 130여가구 600여명이 서래마을에 살고 있다. 한국에 있는 프랑스인 10명 중 4명이 모여 사는 셈이다. 대부분 프랑스 대사관이나 르노, 까르푸 등 프랑스계 회사에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유럽풍 가정식 레스토랑과 선술집, 와인가게, 베이커리와 식재상까지 들어오면서 한국거리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묘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조용한 분위기를 찾아 이곳에 정착하려는 미국인이나 일본인, 독일인들도 많다고 한다. 매스컴을 통해 거리와 숨은 맛집 들이 자주 소개되면서 거리를 찾는 외지인들의 방문객도 잦아졌고 이를 겨냥해 골목골목마다 레스토랑과 와인 바들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손님의 90%는 다른 동네 사람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서초구도 ‘작은 프랑스’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000여평의 부지를 제공해 ‘몽마르트 공원’을 조성하는가하면, 길에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하양, 파랑 3색 보도블록을 깔았다. 또 유럽스타일 가로등과 한글과 불어가 함께 적힌 도로표지판도 세웠다. 불어로 된 구청 홈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APPY KOREA] “30대이상 노총각 한명 없는 부촌이지요”

    [HAPPY KOREA] “30대이상 노총각 한명 없는 부촌이지요”

    서울신문은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취지와 방향 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50여개 우수 마을을 소개했다. 이달 초에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30곳이 최종 확정됐다. 이를 계기로 선정지역을 차례로 방문, 마을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그 첫번째 순서로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마을을 다녀왔다. “지난 15년 동안 레미콘 한 대 안 들어왔다 아입니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마을 주민들은 정부 주도의 각종 지역개발 사업이 추진됐던 지역을 ‘레미콘 마을’이라 일컬었다. 물건마을이 그만큼 때가 묻지 않았다는 자부심과 동시에, 그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아쉬움도 묻어나는 표현이다. 주민들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시범지역에 선정됐다는 플래카드를 마을 입구에 내걸었다. 이제 삶의 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기지개를 켤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용꿈 3번 꿔야 살 수 있는 마을” 물건마을은 멸치와 마늘을 주 소득원으로 하는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해안가 마을이다. 예로부터 부촌으로 손꼽혀 온 곳이라,230가구 560명이라는 적지 않은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민득(59) 이장은 “남해에서 돈 좀 만졌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 출신”이라면서 “심지어 외지에서 이곳으로 시집오려면 용꿈을 적어도 3번은 꿔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돌았죠. 지금 역시도 30대 이상 노총각 한 명 없는 곳이 물건마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건마을이 부촌의 이미지를 다져온 데는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도 뒷받침됐다.70∼80년대 이후 어획량이 30∼40% 가량 줄어들면서 위기가 닥쳤다는 것. 주민들은 90년대 중반 영농법인을 만들어 단순히 바다에서 잡아올린 멸치를 내다파는데 그치지 않고, 공동으로 멸치액젓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부림’이라는 상표를 달고 팔리는 멸치액젓만 연간 15억원 어치에 육박한다. 가구당 연간 소득이 웬만한 도시 근로자에 맞먹는 3000만∼40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민 배상안(51)씨는 “주민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마을일에 똘똘 뭉치는 공동체 의식도 높은 편”이라면서 “이장을 뽑을라치면 희망자가 많아 어르신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거쳐야 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늘·바다·육지가 맞닿는 곳, 물건마을 물건마을은 굵은 주름살처럼 층을 이루고 있는 다랑이밭, 그 사이로 머리를 디밀듯 돋아나는 연초록빛 마늘 싹이 인상적이다. 마을 앞 쪽빛 남해 바다에는 점을 찍어놓은 듯 고깃배가 떠있고, 오랜 시간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해진 몽돌이 쌓인 해안도 독특하다. 하늘과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곳에 물건마을이 있고, 물건마을을 포근히 감싸안은 초승달 모양의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도 있다. 방조어부림은 몽돌해안을 따라 1.5㎞ 구간에 걸쳐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 350∼500년 된 나무 50여종 1만여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거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防風林), 쉴새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물리치는 방조림(防潮林), 바다에 드리운 숲 그림자가 물고기떼를 불러들인다는 어부림(魚付林)을 통칭하는 이름이다.1962년에는 천연기념물 제150호로도 지정됐다. 이 이장은 “방조어부림은 부녀회 주도로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면서 “숲을 훼손하면 쌀 다섯 말을 내도록 한 마을규약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방조어부림 주민들이 관리 하지만 물건마을이 지상낙원은 아니다. 방조어부림 앞에 흉물처럼 쌓여 있는 시멘트 축대, 숲 이곳저곳을 파먹고 들어선 무허가 건축물은 숲을 비웃고 있다.60∼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멈춰버린 주거공간도 교체 대상이다. 물건마을 뒤편 산비탈에는 지난 2001년부터 독일마을이 조성됐다. 최근에는 꽃을 테마로 한 원예마을도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도시민이 놀러오기 좋은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잘 사는 곳이 되려면 조화로운 환경에 무엇보다 신경써야 한다.”면서 “물건마을 토착민과 독일·원예마을 이주민을 정서적으로 하나로 묶는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남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etro] 강화 석모도 대규모 수목원 조성

    강화도 인근인 석모도에 대규모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조성된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산 154 일대 182만 5000㎡(55만 2000평)에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을 조성키로 하고 산림청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자연휴양림은 128만 4000㎡(38만 8000평) 규모로 산림욕장, 야영장, 자연탐방로, 자연관찰원, 숲속의 집 등이 설치된다. 또 54만 1000㎡(16만 4000평) 규모로 만들 수목원에는 숲속의 길, 야외교육장, 자연학습장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들 사업에 18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올 상반기 중 산림청에 자연휴양림 지정·고시와 국비 지원 등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행정절차와 재원마련 등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9년 말까지 조성을 마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석모도에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조성되면 국내 휴양림 가운데 유일하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나이도 있으신 만큼, 안정적인 재테크가 중요합니다.15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정기예금 쪽으로 돌리고, 펀드 등은 5억원만 투자하시죠.” 지난 9일 오전 우리은행 PB(Private Banking) 센터인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에 들어선 이모(58)씨 부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곳 김인응 팀장이 이들을 상담실로 안내한다. 부부 중 남편은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기도 지역의 땅 보상금 5억원과 평소 갖고 있던 10억원을 합해 모두 15억원을 김 팀장에게 맡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5평 남짓한 상담실 안은 모두 따뜻한 갈색 톤의 카펫과 가구 등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도 은은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씨는 “처음 왔지만 마치 절친한 친구 집에 온 기분”이라면서 “오늘 상담을 통해 상속, 증여, 자녀 장래 상담 등까지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를 얻었다.”고 흐뭇해했다. ●PB고객 서비스는 연중 무휴 시중 은행들의 PB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 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의 재산 전반에 대한 ‘토털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와인 품평회 등은 기본. 자녀 맞선 프로그램은 물론 풍수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중 24시간 무휴는 PB 서비스의 기본이다. 시중은행 PB(Private Banker)들의 일상은 극소수 ‘VVIP’ 고객들을 위해 채워져 있다. 김 팀장의 하루의 시작은 오전 6시. 이때부터 한 시간은 오롯이 독서에 할애한다. 경제학, 심리학, 문학 등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미팅을 위한 일종의 ‘기초 작업’이다. 출근 시간은 7시40분쯤. 각종 경제 기사와 주가 동향, 금융 지표 등 국내외 시장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오전 9시에는 주요 고객들에게 그날의 중요 정보를 이메일로 발송한다. 오전 10시까지는 우수 상품이나 자산 운용방안 등 그날의 미팅을 위한 자료를 정리한다. 일과 시간에는 본격적인 고객과의 미팅이 시작된다. 김 팀장이 하루에 만나는 고객 수는 평균 5명. 그가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고객 70여명은 한 달에 한 번은 그를 찾는다. 고객의 대다수는 기업 총수나 변호사, 의사 등 몸이 두 개는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다.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을 마치고 나면 오후 9시를 넘기기 일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주식 시장과 글로벌섹터 등의 정보를 체크한 뒤 오후 10시에야 퇴근한다. 김 팀장은 주말에는 기업체 등 외부 강연에 주로 시간을 쏟는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얼마 전 강연에서도 의사 5명을 새 고객으로 맞았다. 그렇지만 그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On’ 상태다. 주말에도 상담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PB는 성실성과 정직성, 전문성을 모두 갖춰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10년 가까이 관계를 유지하는 고객만 5명이 넘는다.”고 했다. ●골프와 와인, 미술 등은 필수 골프와 와인은 PB들의 필수 취미.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을 넘어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취향도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남WM센터 이만수 부장은 PB계에 처음 와인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난 2003년 처음 PB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동호회를 만든 뒤, 이를 영업에 적용했다.PB들의 상당수는 포도주를 관리·추천하는 소믈리에 교육 코스를 밟는다.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평균 이상의 ‘내공’을 쌓고 있다. 이 부장은 50여명의 고객 자산 2100억여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2000년대 들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을 하면서 와인이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들에게 상류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에티켓과 창의적인 투자를 도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레슨 프로골퍼 출신인 박경호씨를 골프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박씨는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 2차례 필드 레슨을 갖고, 고객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골프 교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인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최우수 고객 120여명을 초청, 프로 골퍼들과 라운딩을 주선하기도 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경기도 신갈의 하나은행 연수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간 10회 정도 서양 고전음악 중심의 ‘하나빌 숲속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 갤러리 뱅크를 처음 선보인 국민은행은 기존의 전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미술 동호회 구성과 아트 투어를 유도,PB 고객과의 ‘스킨십’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풍수지리 서비스도 PB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VVIP 혼사까지 PB 몫 PB마케팅은 사적인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 고객의 자녀 혼사는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VVIP 고객 미혼 자녀들의 맞선 행사를 열고, 고객 자녀들의 커뮤니티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상류계층 형성을 유도하면서 현재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물론, 미래의 고객까지 창출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결혼정보회사 출신인 김희경 커플매니저를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팀장이 지금까지 주선한 고객 자녀는 모두 10쌍. 한 쌍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 고객자녀 초청 미팅파티도 일년에 두번씩 열고 있다. 김 팀장은 “한번 소개하면 99%가 만나겠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결혼은 자산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커플매칭 프로그램이 고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고객 어떤 대우받나 세계적인 투자기관 메릴린치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5억원 이상 고액 예금계좌는 약 8만여개. 총액은 260조원이 넘는다. 그해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예금의 32%에 해당한다. 은행권이 PB 마케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PB 마케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초반.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이 채 안 됐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교보타워 김인응 팀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다양한 실적배당 상품이 도입되고 해외시장 분석이 시작되면서 PB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VIP 마케팅은 있었다. 그러나 명절 때 선물을 돌리며 예금을 유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PB 마케팅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시중은행들은 PB 센터를 일반 영업점과 따로 두고 전문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일반인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 고급 빌딩의 고층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특징. 상당수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PB 센터에서 북적대는 은행 지점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발소리도 들릴 만큼 한적하다. 고객들의 상담 시간이나 횟수는 무제한이다. 고액의 투자나 세금, 이민 문제 등이 걸려 있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전담 PB와 얼굴을 맞대고 상담할 수 있다. 출장 상담은 기본.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은 상속·증여, 세무 문제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본점 차원에서 직접 고객을 찾아 자문을 해주기도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들이 본 한국 부자 유형 시중은행 PB들이 꼽는 한국의 부자는 상속부유층과 자수성가형, 그리고 벼락부자형 등 세 부류다. 상속부유층은 대대에 걸쳐 상당한 부를 유지한 케이스라 부에 대한 관리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도 일정 정도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다. 상당수가 특정 예술 분야에 고급 취미를 갖고 있다. 소위 ‘돈 있는 티’도 잘 내지 않는 편. 표시 안 나는 명품을 선호한다. 다만 자식 교육에는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한다. 자수성가형은 벤처사업가들이 많다. 연령도 5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 그러다 보니 돈 쓰는 행태도 공격적이다. 억대의 외제 고가 승용차나 명품을 ‘가볍게’ 구입한다. 그런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한다. 벼락부자형은 보상받은 땅값으로 ‘인생’이 달라진 유형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제때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B들은 이들에 대해서는 현금, 카드 등 각종 지출까지도 관리해주곤 한다. 조언을 잘 따르면 ‘업그레이드’되고, 과소비의 욕망에 굴복하면 부가 오래가지 못한다. 주위의 질시를 못 이겨 이민을 가는 경우도 상당수다.PB들이 기피하는 케이스다. 부자들의 직업별 특성도 다양하다. 먼저 기업가는 머릿속이 온통 ‘사업’으로 가득 차 있다. 와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와인 도매 쪽에 투자하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대화가 흘러간다.‘이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특징. 한 시중은행 PB는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이성을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 등 의료인 출신 부자의 관심은 ‘돈’이 90% 이상이다. 이들은 혼자 자영업 형태로 병원을 꾸려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책임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독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를 고민할 시간이 없다 보니 부동산을 많이 사들이면서 의외로 땅부자들이 많다. 한국전쟁 이전 부자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요즘은 젊은 임대사업자 부자도 많다. 이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특징. 비교적 한가하다 보니 아이디어나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제뜻’을 펼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 ‘놀토체험학습’ 실시

    경기도는 저소득층 및 맞벌이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노는 토요일마다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학습은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방과후 학습과는 달리 자연, 문화, 역사, 환경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체험 위주로 이뤄진다. 농촌지역은 도시로, 도시지역은 농촌으로 이동해 체험활동을 벌이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식물원·생태공원 등을 방문하는 환경자연학습,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견학하는 문화 및 역사학습, 안산·파주 영어마을을 방문하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9000명을 참여시키기로 하고,3월부터 12월까지 권역별로 1회에 5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놀토체험학습’ 실시

    경기도는 저소득층 및 맞벌이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노는 토요일마다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학습은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방과후 학습과는 달리 자연, 문화, 역사, 환경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체험 위주로 이뤄진다. 농촌지역은 도시로, 도시지역은 농촌으로 이동해 체험활동을 벌이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식물원·생태공원 등을 방문하는 환경자연학습,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견학하는 문화 및 역사학습, 안산·파주 영어마을을 방문하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9000명을 참여시키기로 하고,3월부터 12월까지 권역별로 1회에 5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웰빙 관심과 장기적인 기획보도/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3년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 사이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의 하나가 ‘웰빙(Well-being)’이다. 어느 시대에나 잘먹고 잘사는 법은 전 인류적인 관심사였다. 특히나 20세기에 들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은 의식주 어느 곳에서나 빠질 수 없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일간 신문들도 웰빙과 관련된 기사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싣고 있다. 신문마다 섹션면이 늘어나고, 이러한 섹션면에 웰빙과 관련된 기사들이 빈번하게 실리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서울신문 역시 지난달 31일자의 8면 ‘다시부는 금연열풍’,2월2일자의 1면 톱기사 ‘명품마을 전국 30곳 선정’ 등 직·간접적으로 웰빙과 관련한 기사를 크게 다뤘다. 특히 최근 공해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3일자의 1면 톱기사 ‘북극빙하 90여년뒤 사라진다’와 ‘100년만에 가장 더운 겨울’, 국제면의 ‘온난화 대재앙 최후의 통첩’ 기사는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서울신문은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이라는 주제로 4회짜리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서울신문의 최대 장점은 발표된 행정정책을 토대로 독자의 피부에 와닿는 기사를 싣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총 4회로 기획된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기획기사는 지난달 28일에 발표된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사업 5개년 계획을 토대로 웰빙과 환경에 대해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는 기사였다. 1월29일자 3면의 ‘두바퀴 천국’ 기사는 행정정책에 초점을 맞춘 스트레이트 기사로서 기존의 보도기사와는 달리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확 띄었다.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킴으로써 5면으로 이어진 기획기사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도록 유도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5면의 기획기사 ‘암스테르담과 서울을 달리다’는 자전거 도로 환경이 다른 두 도시를 비교함으로써 서울 자전거 도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기자 본인이 발로 뛰며 기사를 작성해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짚어본 것이 좋았다. 다만 두 도시를 대조시키기에는 톱사진이 조금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의 사진보다는 두 도시의 자전거 도로의 지도를 제시한 뒤 차이가 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면 좀더 효과적인 편집이 되지 않았을까. 1회에 이어 1월30일자의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1월31일자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에서는 자전거 천국 만들기 정책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짚어주었다. 설문조사와 기존의 데이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기획기사의 신뢰도를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또한 취재원들을 서울시내 ‘자출족’으로 한정해 그들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행정정책과 관련해 정책의 실효성을 검토해봤다는 점에서나 국제적인 자전거 도시인 암스테르담과의 비교를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획기사는 긍정적이다. 다만 암스테르담 외에 자전거 도시로 유명한 다른 국제도시들을 탐방하고 이러한 도시들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다룬다든가, 국내의 자전거 천국을 발굴해 르포를 연재하는 등 장기적인 기획기사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문은 어떤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의무와 더불어 독자들의 관심을 생활에 적용시키고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도록 감시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자전거정책은 웰빙 트렌드나 환경오염 방지 등 여러 관점에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기획을 장기적으로 연재함으로써 캠페인으로 확대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서울신문이 지금보다 한걸음 더 진보한, 서울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3년
  • [이색거리 탐방] (3) 연희동 ‘연희맛길’

    [이색거리 탐방] (3) 연희동 ‘연희맛길’

    거리 한편에는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차 있고, 반대편에는 상점과 식당이 즐비하다. 오후 3∼5시 사이에는 여느 주택가와 다를 바 없는 한산함이 흐른다. 하지만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몰려든 사람들로 거리에 활기가 넘친다.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맛길’의 모습이다. 이곳에는 특히 명성을 떨치는 중식당이 많다.500m 남짓 거리에 중식당이 무려 8개. 성인 걸음걸이로 100걸음 정도 걸어가면 중식당을 하나씩 만나는 셈이다.‘연희맛길=차이나타운’으로 연상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50년 화교역사가 그대로 명동 중국대사관 안에 있던 한성화교중·고등학교가 1969년 연희동 89번지로 옮겨오면서 자연히 화교 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5813명. 이중 중국인은 890명, 타이완인은 2414명이다. 이들의 90%는 연희동에 살고 있다. 화교협회와 서대문구의 통계를 종합하면 7000여명에 이르는 서울 화교의 절반 가까이가 연희동에 터를 잡은 셈이다. 해외 대도시에 조성된 차이나타운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런 까닭에 서울시와 자치구에서는 이곳을 차이나타운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성화교중·고교의 전 이사장이자 이곳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담영발(66)씨는 “전성기를 누리던 1970년대보다는 다소 침체되긴 했지만 화교문화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서울시내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조성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장르를 넘나든 맛길로 자리매김 연희맛길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 이곳의 특징을 ‘중식당’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이유도 깨닫게 된다. 점심·저녁 시간이 아니라도 손님들이 바글거리는 식당은 정작 한식당이다. 특히 ‘연희동칼국수’와 ‘지리산삼계탕’,‘파주골손두부’ 등은 연희맛길의 자존심을 걸고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일반주택을 개조해 편안함을 선사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먼 곳에서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 주차공간을 확보해 편리함을 더한 식당도 늘어났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자연의 콩팥´인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몸에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체액을 조성하거나 양을 일정토록 하는 콩팥이 있다. 혈액 속의 과잉물질을 제거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생태계 보고(寶庫), 연간 10조원 경제가치 자연에서는 습지가 콩팥의 역할을 한다. 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 미생물과 토양은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갯벌에 사는 홍합 한 마리는 하루에 오염물질 25∼50ℓ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해 한국갯벌생태연구소장은 “새만금 갯벌의 정화능력은 하루 10만t 처리 규모의 전주 하수종말처리장의 4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습지 자체가 천연 정화조인 셈이다.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풍부해 어패류나 조류, 양서류, 작은 포유동물의 먹이를 대주는 먹이사슬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갯벌은 바닷물과 육지의 물이 만나는 경계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해양생물의 66%가량이 갯벌을 산란장이나 생육장소로 이용한다.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자연댐의 역할도 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륙습지는 491㎢, 연안습지는 2550㎢에 이른다. 연안습지만 국토 면적 대비 2.5%를 차지한다. 습지의 가치는 엄청나다. 임채환 자연정책과장은 “내륙습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강 하구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73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연안습지 가치는 수산물 생산·보존·수질정화·재해방지 기능 등을 따져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20년새 연안습지 653㎢ 사라져 하지만 습지 보호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내륙습지는 규모가 작은 데다 조사도 잘 이뤄지지 않아 얼마나 사라졌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었던 작은 연못이나 하천 습지는 농경지 확장, 도로개설, 모기 발생 억제 등을 내세워 매립되는 바람에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연안습지도 간척과 매립 등으로 줄어들었다.1987년 3203㎢이었던 연안습지는 2005년에 2550㎢로 줄었다. 무려 20%인 653㎢가 사라졌다. 관리도 걸음마 단계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말 현재 18곳,251㎢에 불과하다. 한강하구·낙동강 하구·우포늪 등 내륙습지 12곳과 무안 갯벌·진도 갯벌·순천만 갯벌 등 연안습지 6곳이다. 람사협약(국제적으로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등록습지는 5개소에 불과하다. 내년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륙습지의 경우 하천습지에 대한 조사는 끝났으나 고산습지에 대해서는 2010년이나 돼야 조사가 끝난다. 아직 전국 어느 곳에 어떤 습지가 있는 지도 파악되지 않은지라 체계적인 관리·보전대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조사가 끝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밝혀져도 보호지역 지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예를 들어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은 1년 동안 88회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겨우 지정됐다. 설령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는 미비하다. 관리체계도 나눠져 있다. 내륙습지는 환경부, 연안습지는 해양수산부가 관장한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보전활동이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습지보호감시원 김성규씨는 “생태탐방프로그램, 습지관찰시설 확충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인한 이익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훼손 위기의 합천 정양늪 경남 합천군 대양면 정양 늪지.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어 보존 가치가 충분한 습지다. 지방 하천인 아천(鵝川)하류와 황강이 만나는 곳에서 1㎞ 위쪽에 있으며,1992년에는 32만평이었으나 지금은 19만평으로 줄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제방을 쌓은 데다 무계획적인 도로를 내면서 13만평을 무작정 메워버린 탓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박경진 팀장은 “정양늪은 각종 습지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말한다. 갈대·마름·연꽃 군락을 비롯한 습지식물 104종과 멸종위기Ⅱ종인 모래주사를 포함한 어류 32종이 산다. 고슴도치, 너구리 등 포유류 12종과 멸종위기 Ⅱ종인 큰기러기, 말똥가리 등 45종의 조류도 살고 있으며 역시 멸종위기 Ⅱ종인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이 이어진다면 이들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 정양늪 상·하류에 제방 6.81㎞를 쌓은 데 이어 정양늪을 가로지르는 1.32㎞제방 공사와 늪지 동쪽 쌍백∼합천간 4차선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어 들어가듯 서서히 늪 전체가 파괴되면서 이곳에 터전을 잡았던 동식물이 없어질 위기에 몰렸다. 제방을 쌓은 뒤 수질도 최악의 상황이다. 강바닥이 얕아 가두어둘 수 있는 물은 줄었는데 상류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은 늘어나면서 강이 죽어가고 있다.2002년 4.8㎎/ℓ였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2004년에 5.5㎎/ℓ, 지난해에는 12.2㎎/ℓ였다. 갈수록 강이 더러워지면서 환경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대책은 내년에 람사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습지 보호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우선 전국 습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부터 나서기로 했다. 전국 습지 목록과 습지 분류체계를 만드는 것이 첫 과제다. 아울러 습지·생태·자연도를 만들기로 했다. 습지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고 보호지역 지정의 타당성과 주민 설득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훼손된 습지 복원 및 토지매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암산 용늪에 토사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토사 유입 경로 및 유입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습지가 육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보호지역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키로 했다.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토지매입에 이어 1998년부터 시작한 창녕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한 토지매입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주변 땅 1074㎢을 사들인데 이어 올해부터 2009년까지 950㎢를 추가로 매입할 방침이다. 습지보호지역 시설 보강에도 집중 투자한다. 울타리·안내판 및 탐조시설 등 습지보전·이용시설을 늘려 습지훼손을 막고 생태관광객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습지지역에 환경교육장과 생태마을 조성을 확대·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각종 사업에 지역주민을 우선 습지보호지역 관리요원, 자연환경안내원, 생태관광시설 관리요원 등으로 고용 정책도 확대·추진된다. 습지보호센터 등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 때는 국고지원을 늘리고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도 꾀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원형 보존 성공한 밀양 산들늪 ‘보호지역=개발제한’으로 이어진다. 보호지역에서는 개인 재산권 행사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뜻 지정에 동의하지 않고 반발도 만만찮다. 아예 습지 지정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환경을 훼손하고 매립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지역 주민 스스로 원해 이를 바탕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있어 화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산들늪(일명 사자평)0.5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표충사(권덕수 주지스님)소유 땅이다. 주지스님이 습지의 중요성을 내세워 스스로 습지지정을 요청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재약산은 영남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절경이 뛰어나다. 산들늪은 재약산 7부능선 자락에 있는 몇 안되는 고산습지다. 고산습지의 지표종인 진퍼리새 등이 습지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육상식물인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한다. 특히 700m 이상되는 산지습지에 버들치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보호지역 지정에 그치지 않고 재약산 습지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일도 주민이 맡는다. 환경부는 권덕수 주지스님이 대표로 있는 불교습지연대를 재약산 산들늪 사후관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했다. 권 주지스님은 습지보전 운동을 활발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말탐방] 고시학원 스타강사 특별한 뭔가 있다

    [주말탐방] 고시학원 스타강사 특별한 뭔가 있다

    ‘신이 내린 직장’을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젊은층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스타급 강사는 누구보다 소중한 ‘스승’이다. 채한태 교수는 공무원 시험학원가에서 1,2인자를 다투는 헌법 강사다.SS(슈퍼스타)급으로 통한다. 올해 강의하기로 한 곳만도 6∼7곳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학원가에서는 강사를 ‘교수’라고 부른다.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예우상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채 교수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 연봉 얼마나 될까 이른바 고시학원가로 불리는 신림동과 노량진에 자기 이름을 걸고 강의를 하는 강사들은 대략 120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말 자기 이름만으로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는 이른바 SS(슈퍼스타)급 강사는 손을 꼽는다. 이들의 연수입은 얼마나 될까? 학원가에서 이들의 연봉은 특급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10억∼20억원은 거뜬히 번다는 게 정설이다. 일반적으로는 학원과 강사가 수입을 일정 비율로 나눈다. 계약금은 없다.SS급 강사를 따라 학생들 수백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 학원들은 어떤 강사를 영입하느냐가 수입과 직결된다. 강사 입장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학원과 계약하는 것이 좋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S급 강사의 경우 300명에서 많게는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강의’를 2∼4개 정도 한다.1인당 수강료는 7만∼8만원 선. 여기서 벌어들이는 것만 10억원 가까이 된다. 동영상 강의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짭짤하다. 현장 강의를 녹화한 것을 팔기 때문에 ‘손 안 대고 코 푸는’격이다. 수강료는 현장 강의의 50∼80%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규모가 전국적이기 때문에 더 크다. 책을 팔아 버는 수입도 만만치 않다. 보통 학원과 별도로 계약하기 때문에 인세가 고스란히 수입으로 연결된다.10년 넘게 베스트셀러인 경우도 많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4시가 모자라는 스타강사 채한태씨의 하루 “암기하면 안 돼요. 암기하면 포인트를 못 잡습니다.” # 오전 9시 한양대학교 공학관 2층의 강의실.70여명 학생들의 볼펜 굴러가는 소리, 눈알 돌리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다. ‘외우지 말라고?’,‘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학생들의 속을 꿰뚫은 듯 강의는 계속된다.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지난 대선 때 ○○당이 ‘국회를 놀이터로 만들겠다.’‘예비군제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어요.○○당 당원인 초등학교 교사가 맘 먹고 아이들한테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그래서 초·중·고교 교사는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는 겁니다.” ‘아하∼’그제서야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선이 임박했기 때문에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학생들 노트엔 ‘밑줄 쫙 별표 하나’가 그려진다. 강의는 4시간이나 계속됐다. # 오후 1시20분 학교 수업을 예정보다 10분이상 늦게 마친 채 교수는 서둘러 중앙대학교로 향했다.4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헌법과목 수업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매주 금요일에 특강을 하고 있고, 새학기부터는 3학점짜리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아침마다 6개 조간신문을 빼놓치 않고 읽는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늘 학생들에게 뉴스 얘기를 해줍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아는 것도 시험 공부거든요.” 3시간 이상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노트북을 챙겨서 수시로 뉴스를 체크한다. 대통령 신년연설도 ‘다시보기 서비스’로 챙겨봤다고 한다. # 오후 2시50분 채 교수는 노량진의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뚝딱 점심을 해치우고 학원 2층에 자리잡은 연구실로 몸을 옮겼다. 연구실에는 질문을 하려는 학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오후 3시30분 인근의 독서실 원장이 찾아왔다. 올 들어 처음 시작한 특별관리반 학생들을 위해 독서실과 계약을 맺기로 했는데, 터가 좋아 합격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곧 이어 특별관리반 강사진들의 회의. 채 교수의 목표는 그가 가르치는 7급공무원시험 준비반의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특별관리반은 20명으로 된 소수 정예반이다. 수험 스케줄 관리는 물론 수시로 상담도 해준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채 교수의 기대도 크다. # 오후 4시30분 신문사에 보낼 원고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가지와 공무원 시험 전문지에 정기적으로 원고를 보내고 있다. 돕는 꼼꼼한 조교가 있지만 오늘은 지난주에 오·탈자가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원고 마무리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한마디했다. # 오후 6시40분 오후 단과반 수업을 위해 그는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바로 이어지는 수업엔 수강생이 500명쯤 되는 대형 강의다. 학생들은 앞자리를 잡으려고 2∼3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아침 9시에 강의가 있을 때는 새벽 5시반부터 미리 와서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아요. 주로 여학생들이죠. 요즘은 여학생이 반쯤 되지만 10년전만 해도 1,2명밖에 없었어요. 그땐 이름도 다 외웠었는데…(웃음).” # 오후 10시30분 오늘의 강의는 끝났지만, 채 박사는 정작 이 시간부터 또 다른 공을 들인다.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관리하는데 회원이 3만명이 넘는다. 그는 학생의 글에 무조건 24시간내에 답을 하기로 유명하다. 글이 많을 때는 답글을 다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채 교수의 성실함 탓인지 합격한 후에도 그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지방에 사는 학생 중에는 매년 쌀이나 귤, 매실주 같은 것을 보내오기도 한다. 올가을엔 난생 처음 주례도 서게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는 학생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20년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더 뿌듯하죠.”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자생존 그들만의 비결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쟁쟁한 강사들 사이에서 살아 남으려면 실력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α’가 필요하다. 옷차림은 기본 전략이다. 노량진 공무원 시험가 강사들은 반드시 양복 정장을 입는다. 학생들에게 신뢰와 무게감을 주기 위해서다. 양복과 넥타이의 색깔을 맞추어야 하고, 요일별로 코디를 달리하기도 한다. 넥타이와 셔츠의 조합도 중요하다. 강의를 할 때는 대부분 양복 윗옷을 벗은 채 하기 때문이다. 유명강사들은 대체로 자기만의 고유 브랜드를 쓴다. 제갈공명=행정, 재정=국어, 민주=국사, 스파르타=영어하는 식으로 강사이름은 쉽게 잊어도 브랜드는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보통은 자신이 쓴 교재 이름과 한 세트다. 아울러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를 통한 학생관리를 한다. 시험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서 교실 밖의 수업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시험준비에 지친 학생들에게 형, 누나, 아버지 같은 인생의 상담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인터넷 검색어 광고도 유용한 광고수단이다. 검색창에 ‘국어’를 치면 강사 홈페이지가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검색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좀 더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강사들도 있다. 책걸이, 쫑파티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미팅을 갖기도 한다.1년에 몇차례씩 학원 근처에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한 턱 크게 쏘는 강사도 있다. 일부 강사들은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선물공세를 편다. 파일케이스, 노트, 형광펜 등 문구류나 2000∼3000원 정도 하는 제본된 강의노트를 덤으로 주기도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이런 미끼에 좀처럼 동하지 않는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뭐니뭐니 해도 강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3∼4시간짜리 강의를 하루에 2∼3번 하다 보면 목에 피로가 오는 것은 물론이고 기가 빠진다. 수시로 물이나 녹차를 마시거나, 목에 좋은 백년초, 도라지+배즙은 인기 음료다. 강사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담배는 끊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기원 소설 ‘사금파리의 무덤’ 36년만에 다시 세상에

    두 해 전 75세를 일기로 타계한 소설가 서기원씨의 작품 ‘사금파리의 무덤’이 36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며 출판사 ‘세상모든책’이 출간에 앞장섰다. ‘사금파리의 무덤’은 서씨가 1971년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야 제대로 뜻을 알 까닭이 없을 테지만 ‘사금파리’에서 암시하듯 도자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1992년에는 문여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비황’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돼 DVD로도 감상할 수 있다. 소설의 시간적 무대는 일제시대다.‘조선의 마지막 도공(陶工)’인 이 노인과 그 아들 창길이, 일본인 도자기 수집가 타케야마간 조선백자를 둘러싼 애증과 갈등이 주 테마다. 3·1운동 직후인 1920년, 조선말 폐지된 광주 분원에서 조선백자를 재현하려는 타케야마의 시도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이 노인으로 하여금 조선백자를 재현하려던 타케야마는 그것이 실패하자 창길이를 이용해 도굴한 조선백자들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호의에 끌려 타케야마의 요구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자기를 대주던 창길이는 안목이 틔어 가면서 그의 속셈을 알아차리게 된다. 여기에는 “땅속에 있는 것까지 모조리 팔아먹다니, 그렇게 되면 우리 조상들이 만든 그릇일랑 하나도 남지를 않겠구나. 좋은 물건이 나오면 일인에게 넘기지 마라. 그게 조선사람으로서 할 도리”라는 아버지 이 노인의 당부도 컸다. 이후 조선백자를 둘러싼 창길이와 타케야마의 경쟁과 갈등으로 소설은 박진감을 더해 간다. 도자기에 대한 작가의 식견은 그의 아들인 서동철 서울신문 문화전문기자가 쓴 ‘서문’에서 어렴풋이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서 기자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데리고 겨울마다 경기도 광주와 계룡산 일대의 폐허가 된 가마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서 기자는 “우리 형제들에게는 그저 소박한 유적 탐방에 불과했던 가마 순례가 아버지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취재여행이었던 사실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이 발표됐을 때 서 기자의 나이는 고작 열두 살이었다.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책 말미에 단어풀이도 돼 있다.191쪽,9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강원 삼척 두타산

    [산이좋아 산으로]강원 삼척 두타산

    두타(頭陀)란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그것은 불교의 두타행(頭陀行)에서 나온 말로 실생활, 즉 의식주에서부터 탐욕을 버리라는 뜻이다. 그런 이름을 가진 두타산(1352.7m)과 청옥산(1403.7m)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다.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두 산은 1977년 3월17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백두대간 줄기로 정상부 능선은 완만한 육산이지만 무릉계곡은 암벽과 기암괴석이 화려한 골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능선에서는 동해바다와 내륙의 고봉준령이 잘 조망되고 계곡에서는 폭포와 소가 늘어서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두타산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삼화사와 고려 충렬왕 때 문인 이승휴가 은거했다는 천은사 등 문화유산이 있다. 댓재에서 두타·청옥산을 거쳐 고적대로 내려오는 백두대간 구간 종주 코스는 두타산을 오르는 가장 쉬운 등산로이자 조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댓재 기점 종주는 산신각이나 잔디공원에서 시작한다.20여 분을 오르면 햇댓등 표지석이 나오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3시간여를 가면 두타산 정상이다. 두타산에서 청옥산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종주 중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통골 상단 물줄기와 청옥산 정상 샘 2군데뿐이라서 미리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고적대에서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의 흙길이라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면 편하다. 비가 많이 올 경우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는 무릉계곡은 위험하므로 하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삼척에서 댓재까지 가는 교통편은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세 번(07:30,13:30,16:30) 운행하며 광동행 완행버스를 타고 댓재에 내리면 된다. 댓재 정상에 있는 댓재휴게소에서 민박과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삼화사를 기점으로 하는 무릉계곡 코스는 가장 많은 사람이 찾지만 정상에 이르기까지 가장 힘든 코스다. 무릉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용추폭포까지는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이후로는 자연적인 계곡 길을 따르게 되어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릉계곡에서 산성터를 거쳐 두타산에 이르는 길은 오르는 데만 4시간이 걸리고 하산시간까지 합하면 7시간 이상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삼화사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1000여 명은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이 나온다. 무릉반석에는 봉래 양사언이 남겼다는 ‘무릉선원 중원천석 두타동천’이라는 글씨 등 수많은 시인 묵객의 명필을 볼 수 있다. 무릉반석 옆에는 금란정이라고 하는 정자가 있는데, 한일합병 당시 지역의 유림들이 조직한 금란계라는 모임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두타산성은 임진왜란 때 왜적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두타산성 유래비가 있다. 무릉계에서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은 능선에 올라서면 물을 구할 수 없으므로 식수는 미리 넉넉히 준비하도록 한다. 두타산 정상에서 쉰움산으로 내려오는 길은 3시간이 걸리고 통골목이를 거쳐 댓재로 하산하는 데는 2시간30분이면 되지만 모두 교통편이 불편하다. 쉰움산은 정상에 움푹 파인 구덩이가 50개가 넘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거나 청옥산까지 가서 학등으로 내려서는 편이 낫다. 청옥산을 거치는 하산로는 4시간이 걸린다. # 여행정보 삼척에는 약 82개의 동굴이 산재해 있는 데다 국가지정 문화재나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동굴이 무려 55개에 이른다.1997년부터 탐방이 가능해진 환선굴은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이다. 총 길이 6.2㎞에 이르며 이중 1.6㎞가 개방되어 있다. 관람은 겨울(11∼2월) 08:30∼17:00, 여름(3∼10월) 08:00∼19:00이며, 매표는 3시간 전에, 동굴 입장 완료는 2시간30분전에 끝내야 한다. 삼척시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글 사진 이영준(월간 MOUNTAIN 기자)
  • [옴부즈맨 칼럼] ‘자치뉴스’의 문제/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신문을 보는 사람은 어느 면에 어떤 기사들이 실릴 것이라는 예상치를 갖고 있다. 신문은 일종의 장르이기 때문이다. 장르는 반복과 차별화의 산물이다. 테크닉이나 스타일, 양식, 주제 등에 대한 차별이 반복되면서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때문에 장르적 특성을 갖는다는 것은 전략적 특성화나 마찬가지다. 서울신문의 장르적 차별화 가능성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일 9면 또는 10면에서부터 12,13면까지 3개면에 걸친 자치뉴스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일간지들이 놓치는 지방자치단체 뉴스, 특히 행정관련 이슈를 다루는 지역뉴스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접근이라고 본다. 전국, 서울, 메트로의 면별 간판을 갖고 ‘현장행정’ ‘2007년 자치구 핫이슈’ ‘이색거리 탐방’ 등 기획물도 보여준다. 그러나 이를 진정한 장르적 차별이라고 주장하려면 많은 지면을 매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뉴스들과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뉴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게 관건인데 그게 영 찜찜하다. 장르적 정체성은 뉴스의 목적, 형식, 의미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목적이란 뉴스의 기능이나 이유를 말하고, 형식은 뉴스의 길이나 흐름, 편집, 구조, 사용언어 등 표현양식을 지칭한다. 의미는 뉴스가 전하고자 하는 현실과의 관련성이다. 자치뉴스의 대부분 내용은 지자체 행정정보들이다. 사이드의 단신들은 물론이고 톱기사들도 그렇다.24일자 12면 자치구 복지정책을 다룬 ‘은평구 복지 1번지 프로젝트’,26일자 10면 서울시의 시내버스 고급화정책에 대한 ‘시내버스 냉난방 승객 개인조정’, 자치구가 마련한 공연정보를 담은 ‘알라딘? 장금이? 뭐 볼지 고민이네’ 등과 같은 식이다. 자치뉴스의 목적을 행정정보 제공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목적이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의 의미와 이를 표현해내는 형식이다. 우선 뉴스들이 대개 하나의 출처만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게 25일자 13면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제하의 기사다. 성남시 신청사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출처는 달랑 성남시청 하나이다. 지자체 청사의 다목적 구성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전하려면 비슷한 사례들을 함께 제시하고 그러지 못한 경우는 어떤 문제가 있어서인지 살펴주어야 했다. 뉴스는 현상들에 대한 의미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현상들 가운데 하필 왜 이것인가에 대한 평가, 그것도 비판적 평가가 필요하다. 목적은 있는데 의미가 빠져있는 것이다. 기자의 발품이 너무 빈약한 게 문제임은 물론이다. 다른 문제는 형식이 일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단순 정보제공이 결국 홍보기사 냄새를 지우기 어려운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장에 대한 홍보혐의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연초기획으로 내세운 ‘2007년 자치구 핫이슈’ 시리즈를 보자.23일 관악구편에서는 도림천 복원을 다룬 기사에서 김효겸 구청장의 사진을,24일 중구청편의 충무로를 한국영화 메카로 복원시키겠다는 기사에서는 정동일 구청장 사진을,25일 송파구편에서는 ‘역사가 있는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제목의 기사에서 김영순 구청장 사진을 실었다. 모두 커다란 단독사진들이다. 충무로를 영화메카로 만들겠다는 기사라면 당연히 충무로 거리사진이 나올 법한데 그러지 않았다. 송파구청장 사진은 선거벽보를 보는 듯하다. 하나같이 전시용으로 연출된 사진같은데 왜 실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뉴스는 목적, 의미, 형식 등이 전략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남들이 못하는 시도를 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은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이색거리 탐방] (2) 마장동 축산물시장

    [이색거리 탐방] (2) 마장동 축산물시장

    “빠∼앙, 비켜 주세요.”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마장동축산물시장(우시장)에 가면 쉴 사이 없이 듣는 소리이다. 새벽 도매를 마친 늦은 오전시간이지만 우시장은 고기를 싣고 내리는 차로 발 디딜 틈없이 붐빈다. 소매손님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매일 전국 각지에서 도축된 쇠고기, 돼지고기가 이 곳으로 모였다가 서울·수도권 등 대도시로 팔려 나간다. 설(2월18일)을 앞두고 우시장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예전만은 못해도 1년에 몇번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마장동 우시장은 단일품목으로는 동양 최대 도매시장이다.7000여평 부지에 들어선 500여동의 건물에는 2000여개 도매상이 영업 중이다. ●하루 고객 8000명… 매출 50억원 종사자만 4000여명. 하루 손님 8000여명에 매출은 50억원에 이른다. 인근으로 확산된 상가나 축산가공공장 등을 감안하면 매출은 60억원 가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산둥성에 마장동 우시장을 본뜬 우시장이 있지만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것이 성동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장동 우시장은 43년 전인 1963년에 생겼다. 당시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도축장이 현재의 마장초·중학교 자리로 옮겨오면서 도매상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1998년 도축장은 폐쇄되고 대신 시장이 그 명성을 이어 받았다. 이후 2003년 성동구청과 상인들이 26억원을 들여 천장을 터널형 캐노피로 바꾸는 등 현대화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상권이 확대되면서 고산자로 서쪽 홍익동에도 상가가 많이 늘었다. 또 고산자로 동쪽 이면도로에는 축산가공공장들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시중보다 20% 이상 저렴 마장동 우시장의 고기는 서울·수도권의 동네 정육점과 일부 백화점, 할인점, 뷔페 등으로 팔려 나간다. 지방이나 가락동 도축장에서 내장을 분리하고 몸체를 2등분한 소나 돼지는 마장동으로 와 부위별로 분리돼 시중에 팔려 나간다. 서울·수도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는 것으로 마장동상가진흥조합은 추산하고 있다. 마장동 시장은 도매뿐 아니라 소매도 한다. 동대문 의류시장과 마찬가지이다. 도매시장인 만큼 가격은 싸다. 쇠고기는 등심이 시중에선 1㎏당 8만∼10만원선이지만 우시장에선 5만∼6만원선이다. 갈비는 세트당 20만∼30만원쯤한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50만∼100만원까지 한다. 마장동상가 진흥사업협동조합(www.mjmm.co.kr) 고기복 상무는 “마장동은 고깃값도 싸지만 사골 등 원하는 부위를 싼값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 점이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마장동 상가를 따라올 수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할인점 생기고 청계천변 주차장 없어져 소매 비중 줄어 마장동 우시장은 지난 2003년 동대문구 용두동 옛 동마장터미널 자리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소매가 줄었다. 청계천변 주차장이 없어진 것도 한몫했다. 주차가 편리한 대형 할인점으로 손님을 많이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성동구청이 추진 중인 관광식당 타워건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맛있는 집들 ‘우시장에 고깃집이 없다?’ 우시장 근처엔 의외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드물다. 시장과 고산자교가 만나는 곳에 소규모 고깃집이 있지만 무허가이다. 하지만 용문집(2295-9424)은 예외다. 우시장과 고산자로 사이 이면도로 4층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전혀 치장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이 많다. 수육, 천엽 등 서비스가 우선 푸짐하고, 고기는 최고급을 쓴다. 등심, 안창살, 토시살이 1인분(150g) 3만 5000원, 제비추리가 3만원이다. 마장동축산물시장에서 5분거리인 홍익동 대도식당(2292-9772)도 유명하다. 분점만 20여개에 달한다. 마장역 방향의 마장갈비(2292-8588)도 한번 찾을 만하다. ■ 청계천 관광과 연계 프로그램 개발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마장동 우시장과 청계천을 연계한 관광활성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청계천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동양 최대의 고기 도매상가를 둘러보고 근처의 관광식당타워에서 고기맛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관강식당타워는 우시장 옆 제설발진기지 자리에 64억원을 들여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건설된다. 고급식당과 대중식당,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성동구는 지난해 관련 용역을 마치고, 이달 중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서울시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 관광식당타워가 지어지면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축산물시장 축제와 연계해 서울의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우시장 인근 무허가 식당가와 주차장 942평에 주차장과 함께 이벤트 공간을 조성, 주차난을 해소하고, 각종 이벤트도 개최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Local] 독도 입도 하루 1880명으로

    경북 울릉군은 다음 달 22일부터 하루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독도 입도인원을 188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3월초에 시행키로 한 것을 앞당긴 것으로 일본의 시마네(島根)현이 2월24일에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의 날’ 선포 기념식에 항의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이달말까지 동도 접안시설(1880㎡) 선착장과 방문객 탐방로 등에 안전시설 설치를 마무리한 뒤 입도객 확대 시부터 관리요원 2명을 고정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대응조치로 그동안 금지해 온 일반인에 대한 독도 입도를 전면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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