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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내년에도 뱃길따라 근대사 탐방 즐기세요”

    마포구 “내년에도 뱃길따라 근대사 탐방 즐기세요”

    서울에서 유일하게 배를 타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마포구의 ‘양화진 근대사 뱃길 탐방’을 내년에도 즐길 수 있게 됐다. 1일 마포구는 양화진 뱃길 탐방 사업이 문화재청의 2017년 생생문화재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생생문화재사업은 지역의 문화재나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양화진 뱃길 탐방은 지난해 처음 생생문화재사업 지원 대상이 된 뒤 3년 연속 선정돼 내년 사업비 5600만원을 확보했다. 뱃길 탐방은 천주교 성지인 잠두봉 유적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중심으로 서울의 자연 유산인 양화진과 양화나루를 연계해 근대사 현장과 문화,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이다. 코스는 모두 2개인데 ▲양화진 소공원~절두산 순교성지~잠두봉 선착장~선유도~밤섬을 배로 둘러보는 A코스와 절두산 순교성지 대신 외국인 500여명이 묻힌 선교사 묘원을 방문하는 B코스가 있다. 또, 정해진 코스를 둘러보는데 그치지 않고 회차마다 ▲선유도 경관 감상 ▲선상 인문학 강의 ▲밤섬이야기 ▲외국인 관광객 답사 ▲새우젓축제 방문 등 테마 프로그램도 운영해 탐방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 뱃길 탐방에서는 지역 학생들과 게스트하우스에 묶는 외국인 관광객, 종교인 등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는 예전부터 포구가 발달해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왔고 관련 문화재가 여러 남아 있다”면서 “지역 문화재를 발굴해 관광 프로그램으로 엮어 시민들에게 계속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라산 겨울 입·하산 시간 조정… 새달부터 30분~2시간 단축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라산 입·하산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입산 시간은 탐방로에 따라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조정된다. 어리목코스(통제소)·영실코스(통제소)는 오후 2시에서 낮 12시로, 윗세오름 통제소는 오후 1시 30분에서 오후 1시로 조정된다. 또 성판악 코스(진달래밭)는 낮 12시 30분에서 낮 12시로, 관음사 코스(삼각봉 대피소)는 낮 12시 30분에서 낮 12시로, 돈내코 코스(안내소)는 오전 10시 30분에서 10시로, 어승생악코스(탐방로 입구)는 오후 5시에서 오후 4시로 단축된다. 다만 탐방객 편의를 위해 날씨가 좋은 경우 일정 구간은 30분 이내에서 입산 시간을 탄력 적용할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입·하산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한라산 고지대의 지리적 여건상 겨울철에는 강한 눈과 비바람으로 인해 기온차가 심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반드시 방한복, 여벌옷, 장갑 등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우선 실시된다. 탐방객 수 급증에 따른 환경훼손 등 때문이다. 탐방객 수는 2007년 80만 4000여명에서 2012년 113만 4000여명, 2013년 120만 7000여명, 2014년 116만 6000여명에 이어 지난해 125만 5000여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186만 70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입산시간 새달부터 내년 2월까지 탄력 운영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라산 입·하산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입산 시간은 탐방로에 따라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조정된다. 어리목코스(통제소)·영실코스(통제소)는 오후 2시에서 낮 12시로, 윗세오름 통제소는 오후 1시 30분에서 오후 1시로 조정된다. 또 성판악 코스(진달래밭)는 낮 12시 30분에서 낮 12시로, 관음사 코스(삼각봉 대피소)는 낮 12시 30분에서 낮 12시로, 돈내코 코스(안내소)는 오전 10시 30분에서 10시로, 어승생악코스(탐방로 입구)는 오후 5시에서 오후 4시로 단축된다. 다만 탐방객 편의를 위해 날씨가 좋은 경우 일정 구간은 30분 이내에서 입산 시간을 탄력 적용할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입·하산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한라산 고지대의 지리적 여건상 겨울철에는 강한 눈과 비바람으로 인해 기온차가 심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반드시 방한복, 여벌옷, 장갑 등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우선 실시된다. 탐방객 수 급증에 따른 환경훼손 등 때문이다. 탐방객 수는 2007년 80만 4000여명에서 2012년 113만 4000여명, 2013년 120만 7000여명, 2014년 116만 6000여명에 이어 지난해 125만 5000여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186만 70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비운의 흥화문… 혁명의 경교장… 낭만의 성우이용원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도시관리분과 세부 선정기준에 따르면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건조물로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중 특히 근대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거나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건물 위주로 선정한다. 서울의 도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조물이나 흔적도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름난 건축가의 건축물 중에서는 시대별 대표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대상이다. 다음 회엔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총 20회 중 지난주까지 13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답사는 웃대 일대 문화유산을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와 함께 돌아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1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경희궁에서 시작했다. 이날 해설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이번 답사 경로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서대문역~충정로역 라인과 많이 겹친다.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숱한 서울미래유산들을 이번 답사에서 확인했다. 광화문역에서 경희궁까지는 500여m를 걸어야 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새문안로를 따라 정동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구세군 본영회관을 만날 수 있다. 회관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서점 ‘생명의 말씀사’가 있다. 1953년 팀선교회 선교사들이 만든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다. 1985년 김재권씨가 인수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교회 양서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기독교 서점의 대형화를 시도하는 등 기독교 서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는 이유로 이곳을 미래유산에 선정했다. 경희궁과 정문인 흥화문은 통째로 뜯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물이다. 조선조 광해군 10년(1618년)에 지어진 경희궁은 1910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각들을 헐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이전하는 등 무참히 유린당했다. “동향이던 흥화문도 1915년 남쪽 담장으로 옮겨졌다가 1932년 장충동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박문사는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만든 절인데요, 이때는 경춘문이란 이름의 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 박문각이 헐리고 신라호텔이 들어서자 다시 영빈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정문 기능을 하다가 1988년 가까스로 경희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엉뚱한 곳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흥화문은 끝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흥화문이 간직한 비운의 역사를 한 해설사가 풀어내자 답사단에서는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희궁 정전이던 숭정전은 한일합병 이후 세워진 경성중학교 교실 건물로 사용되다가 1926년 지금의 동국대 자리에 있던 일본 조계사에 매각된 뒤 옮겨져 본당으로 사용됐다. 해방 후에는 동국대 강의동으로 쓰이다 지금은 정각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란 이름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전수정(36·여)씨는 “지난 역사가 순조로웠다면 서울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하다”며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빚어진 결과물이 역사라면 좀더 세심하게 주변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표지를 만날 수 있다. 돈의문은 한양 4대 문 중 하나로 서쪽 대문이다. 서대문,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불렀다. 신문로, 새문안로, 새문안교회 같은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때 만들어졌고 1915년 도로 개설에 따라 철거됐다. 한 해설사는 “당초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원형 복원 등의 문제로 2022년까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는 경교장(사적 제465호)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호인 최창학의 저택이었던 경교장은 최씨가 친일 경력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헌납했다. 그 뒤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건물로 사용했다. 김구 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환국해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서거하기까지 3년 7개월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건물 이름은 근처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에서 따왔다. 백범 서거 후 외국 대사관저, 미군시설,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문화일보 자리는 옛 동양극장 터다. 이번 답사 주제의 한 축은 ‘영화 같은 역사’다. 동양극장 터를 비롯해 서대문 로터리에는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화양극장이 있었다. 한 해설사는 “동양극장은 193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했다”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연극이 공연될 때는 장안 기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했다. 동양극장은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폐관된 뒤 1995년 철거됐다. 정면 길 건너에는 매끈한 대리석 건물의 4·19 혁명 기념도서관이 있다. 이 자리는 제1공화국 실세로 불리던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가 살던 집이 있었다. 1960년 일어난 4·19 혁명은 이기붕이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됐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했고 이후 집은 국가로 환수됐다. 정부는 4·19 혁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 주다가 1982년 증여했다. 유족들은 1964년 사설 도서관으로 시작해 공공 도서관으로 발전시켰다. 한 해설사는 “4·19 혁명 기념도서관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도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특수 도서관”이라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 대비되는 두 역사를 모두 간직한 곳이라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충정로역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고 불리는 1932년 지어진 충정 아파트, 1900년대 초기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의 충정각, 1892년 세워진 약현성당(사적 제252호), 1940년 개교한 미동초등학교 등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한껏 담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충정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니 거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정을 내며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탐방객들이 답사할 때 거주민 입장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충정각은 문동수(46)씨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정각 뒤 건물은 1906년 설립된 이명래 고약(명래제약)이 있던 자리”라고 충정각 직원이 귀띔했다. 답사단은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한동안 걸어 만리시장으로 향했다. 그사이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제KEY디지털’이란 열쇠 만물상과 손기정기념관을 지났다. ‘국제KEY디지털’은 1961년 현 위치에 창업주 최창윤씨가 개업해 1991년 아들에게 물려줬다가 2001년부터 최씨가 다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세기 넘게 운영된 철물점으로, 만리동 1가 일대의 한 시대를 반추해 주는 장소다. 옛 양정고 자리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2012년 개관했다. 양정고는 1905년 양정의숙으로 세워져 인재를 배출하다가 1988년 서울 목동으로 이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기념관이 세워졌다. 만리시장 꼭대기에 있는 성우이용원에 들어서자 이남열(68) 사장이 속사포처럼 설명을 쏟아냈다. 성우이용원은 슬레이트 지붕에 기우뚱한 외관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사장은 “서울시를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느냐”며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성우이용원 내부는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듯하다. 타일과 시멘트로 만든 세면대와 저수조, 그리고 연탄 난로가 당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성우이용원은 1927년 이발 기술자였던 서재덕씨가 문을 열었다. 서씨 사위인 이성순씨가 1935년부터 이어받았고 현재는 3대째인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발만 56년째라고 했다. 성우이용원은 내년이면 창업 90년을 맞는다. 이씨는 “요즘 유행하는 ‘투 블록’ 머리 스타일은 유럽 거지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고, ‘블루클럽’(이발소 브랜드) 커트 방식은 인도네시아, 미장원 방식은 대만에서 유행하는 이발법이지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일본 이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5년이 걸리고 칼·가위를 제대로 갈려면 30년이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대기업 임원들도 많이 찾아왔고, 동네 손님은 채 열 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이발 기술은 물론 이용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다만 낡고 불편한 시설 개선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답사에 참여한 박태백(64)씨는 “43년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집과 직장만 알았다”며 “서울미래유산과 골목답사를 통해 서울의 애환 어린 인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재(65)씨는 “인천에서만 40년을 살지만 한양 도성과 성저십리 답사에 관심이 많다”며 “그동안 역사 유물 위주로 답사했는데 근대와 미래유산을 둘러보니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씨줄날줄] 대관정 빼놓은 ‘대한제국의 길’/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관정 빼놓은 ‘대한제국의 길’/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시가 덕수궁을 중심으로 정동과 서울광장 일대 역사 자원을 연결하는 ‘대한제국의 길’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옛 러시아공사관과 영국대사관,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을 거치는 2.6㎞ 길이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내년은 고종 황제가 1897년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자주 독립국임을 전 세계에 알린 120주년이니 뜻깊은 일이다. 앞서 서울시는 시청사와 성공회 성당, 서울광장과 환구단을 잇는 횡단보도를 차례로 개설했다. 빤히 바라보이지만 자동차 도로로 가로막혀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은 물론 심리적 거리마저 벌어졌던 양쪽의 거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대한제국의 출발을 알린 환구단과 황궁으로 쓰인 덕수궁 사이도 그만큼 가까워졌다. 그런데 ‘대한제국의 길’ 계획도를 보면서 의아한 것이 있었다. 대한문과 서울광장, 환구단을 거쳐 서울시 청사 뒷길로 이어져 역사문화광장에서 마무리되는 ‘대한제국의 중심’ 코스가 그렇다. 아무리 살펴봐도 대한제국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빠져서는 안 될 곳이 보이지 않는다.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던 대관정(大觀亭)터가 그렇다.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환구단 바로 앞에 마련한 황실 귀빈의 숙소였다. 1899년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친동생인 하인리히 친왕(親王)이 방한했을 때도 머물렀다. 하인리히 친왕이 덕수궁에서 고종 황제를 알현하자 황제는 답례로 황태자를 대동하고 대관정을 방문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경운궁, 즉 지금의 덕수궁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대관정에 아름다운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서울에 진주한 일본군 임시파견대 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쓰는 무단으로 대관정을 점령해 사령부로 썼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이듬해 을사조약을 강제할 때는 특사로 찾아온 이토 히로부미가 머물며 시시각각 경운궁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고받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소공로는 대한제국이 경운궁을 중심으로 개설한 방사형 도로의 한 축이다. 현대적 도시 계획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대한제국을 선포한 환구단은 일제가 1913년 헐어 버렸고 부속시설인 황궁우만 남아 있다. 환구단 자리엔 일제가 철도호텔을 지었고 지금은 조선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역사성이 있는 소공로가 ‘대한제국의 길’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공로를 포함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대관정 유구는 부영그룹의 호텔 신축 계획에 따라 불행하게도 같은 자리이기는 하지만 건물 2층에 자리잡게 됐다. 전시관도 만든다지만 옹색한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소공로가 ‘대한제국의 길’의 일부가 되어 대관정 터에 탐방객이 몰려든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호텔 사업자도 대관정 유구 보존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온라인)탐방객 보호하랬더니?대피소 직원 근태 엉망

    ‘잦은 음주에 폭력까지?’ 국립공원 탐방객 보호와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배치된 대피소 직원들의 근태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피소 물품으로 위장해 술을 반입하는가 하면 직원간 폭행 등도 심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14일 ‘소청대피소 공포의 하룻밤’이란 제목의 인터넷 글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설악산국립공원 소청대피소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술에 취한 선배에게 폭행당한 후배 직원이 피를 흘린 채 등산객 대피소로 피신한 내용이다. 이 의원은 “관리사무소는 게시글을 올린 탐방객에서 삭제를 요청하고 경찰 조사 때 TV 받침대에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상황을 조작, 무마하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11월 14일 작성된 글은 며칠 뒤 삭제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 결과 관리사무소는 사건 발생뿐 아니라 지난 4월 19일 내려진 형사처분 결과조차 본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헬기작업 시 대피소 물품으로 위장해 술을 반입한 행위 등도 확인됐다. 이 의원은 “대피소에서 등산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단 직원들이 상습적인 음주와 폭력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라산·성산일출봉 내년 탐방예약제 시행

    제주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 사전 탐방예약제가 도입된다. 제주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성판악 등 5개 전 탐방코스)과 성산일출봉에 탐방예약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은 탐방객 급증으로 환경훼손 우려와 주차 등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곳이다. 도는 내년 초까지 적정 탐방객 산정을 위한 탐방총량조사와 예약 부도(노 쇼) 대비 방안, 현장 예약시스템 도입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 탐방예약제를 시범 도입한 후 비자림이나 만장굴 등 공영 관광지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을산행 심장돌연사 ‘주의’ 일교차 커 신체 부적응 많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산을 찾는 탐방객이 증가하는 가을철을 맞아 산행 중 심장돌연사 주의보를 내렸다. 3일 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돌연사가 58건을 차지했다. 특히 10~11월 발생한 사망사고 26건 중 심장돌연사는 57.7%인 15건에 달했다.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계절로 신체가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공단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탐방객이 고지대를 향한 수직 산행을 하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당뇨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는 둘레길 등 수평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영교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대책부장은 “단독 산행을 자제하고 등반 전 공원사무소에서 심폐소생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라산 정상 등반 관음사 탐방로 10월1일 재개방

    한라산 정상 등반 관음사 탐방로 10월1일 재개방

    한라산 백록담 정상등반 코스인 관음사 탐방로가 다음 달 1일 다시 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5월 해발 1600m 삼각봉에서 낙석이 발생해 삼각봉~정상 2.7km 구간의 출입을 통제해왔는데, 최근 복구작업을 완료, 10월1일 정상등반을 허용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붕괴한 삼각봉~정상 구간에 대해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정밀안진단용역을 실시, 낙석 등의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산악협회 관계자 또는 외부전문가의 의견 등을 수렴해 낙석방지망, 목재데크 설치 등 보수공사를 시행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성판악 정상코스에 일시적으로 몰렸던 정상등반 탐방객 분산 효과와 함께 성판악 주차난 문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유산본부는 남벽분기점에서 정상탐방로 개방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에 이어 남벽분기점에서 정상을 탐방할 수 있도록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남벽 분기점이 개방되면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영실 돈내코 등 어느 코스에서나 한라산 백록담 정상탐방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포토]46년만에 일반 개방 남설악 만경대 비경

    [서울포토]46년만에 일반 개방 남설악 만경대 비경

    중국의 유명 관광지 장자제(張家界·장가계)에 버금가는 비경을 자랑하는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오색지구 남설악 만경대가 탐방객에게 새달 1일 공개된다. 이 구간은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난 1970년 3월 24일부터 원시림 보존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탐방객 출입이 통제돼 왔는데 이번 개방은 꼭 46년 만이다. 사진=양양군청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숨겨진 단풍 비경 남설악 만경대 46년 만에 새달 개방

    [서울포토] 숨겨진 단풍 비경 남설악 만경대 46년 만에 새달 개방

    중국의 유명 관광지 장자제(張家界·장가계)에 버금가는 비경을 자랑하는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오색지구 남설악 만경대가 탐방객에게내달 1일 공개된다. 이 구간은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난 1970년 3월 24일부터 원시림 보존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탐방객 출입이 통제돼 왔는데 이번 개방은 꼭 46년 만이다. 사진=양양군청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공세리/서동철 논설위원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공세리(貢稅里)였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나르기 위한 조창(漕倉)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공세곶창(貢稅串倉)이라 했다. 조창으로 역사가 무르익다 보니 입에 붙은 이름일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하양창(河陽倉)이라고 불렀다. 아산만 방조제가 끝나가는데 내비게이션의 젊은 여성은 바다 쪽이 아니라 자꾸 언덕으로 가라 한다. 그렇게 이리저리 시키는 대로 따라가자 저 앞에 성당이 하나 나타난다. 한국에서 첫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성당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나온다는 얘기는 벌써 들었다. 그런데 내 목적지인 조창터는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순교의 역사도 담겼다는 공세리 성당은 탐방객으로 넘쳐났다. 성지순례 길에 찾은 천주교 신자뿐만이 아닌 듯했다. 유서 깊은 절만 사람이 많은 줄 알았더니 성당도 역사가 깊어지면서 다르지 않았다. 성당은 조창이 폐지된 자리에 지은 것이라 했다. 간척 사업으로 지금은 바닷가였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어렵다. 의미 있는 역사의 중첩(重疊), 공세리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국립공원 대피소·야영장 가을 성수기 예약 추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7일 가을철 성수기인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국립공원 대피소와 야영장을 이용하려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예약추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추첨대상 시설은 설악산·지리산 등 국립공원 내 대피소 13곳(1072석)과 야영장 26곳(2070동)이다. 접수는 20일 오전 9시부터 27일 낮 12시까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하면 된다. 당첨자는 27일 오후 6시부터 확인 가능하며 당첨자에게는 개별적으로 ‘예약당첨’ 문자가 발송된다. 공단은 여름 성수기에 2곳에서 실시한 장애인·국가보훈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별도 야영장 추첨제를 5곳으로 확대한다. 설악산(설악동)·한려해상(학동)·지리산(달궁)·오대산(소금강)·월악산(닷돈재) 등으로 7일부터 13일까지 예약통합시스템에 증빙서류를 첨부해 등록한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한다. 신청자가 없거나 미결재 등으로 발생된 잔여석은 10월 4일과 10월 17일에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10월 4일은 이용기간이 10월 16~31일이며, 10월 17일은 11월 1~15일 이용객이 대상이다. 예약 개시시간은 대피소 오전 10시, 야영장 오후 2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립공원 5곳 탐방예약제 확대

    국립공원 5곳 탐방예약제 확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5일부터 10월 4일까지 지리산·오대산 등 5곳에서 탐방예약제를 시범 실시한다. 구간은 지리산 탐방지원센터~구룡폭포(3.1㎞), 오대산 진고개~동대산~동피골(4.4㎞), 속리산 첨성대~도명산~학소대(6.2㎞), 월악산 계란재공원지킴터~옥순봉·구담봉(2.9㎞) 등 4곳이다. 산림청에서 예약제를 시행 중인 설악산 강선리~곰배령(5.1㎞)도 포함됐다. 지리산 구룡폭포 구간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것으로 하루 탐방 인원이 300명으로 제한된다. 탐방예약제로 운영되는 국립공원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노고단, 북한산 우이령 구간 등 8곳으로 늘었다. 지리산 칠선계곡(9.7㎞)은 5~6월, 9~10월 매주 2회 운영한다. 노고단(0.5㎞)은 7~10월 하루 3회 탐방 가능하다. 자연 자원 보호를 위해 북한산 우이령길(4.5㎞)은 탐방 인원을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는 해마다 탐방객은 증가하나 무계획 산행과 정상 정복형 산행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생태계 보전과 슬로 탐방문화 확산 등을 위한 관리체계다. 구간별 허용 인원 등 탐방예약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단 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reservation. 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운영 구간은 전화나 현장 접수 등을 통해 예약 신청을 할 수 있고, 매주 일요일 레인저와 함께하는 산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 생태계 보전과 슬로 탐방문화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탐방예약제를 전 국립공원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등산만 하는데 문화재 관람료 왜 내죠?”…등산객들 사찰 측에 ‘분통’

    “등산만 하는데 문화재 관람료 왜 내죠?”…등산객들 사찰 측에 ‘분통’

    “등산하러 가는 겁니다. 길이 그쪽으로 나 있으니 지나가는 거지 법주사는 들리지도 않을 건데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청주 가경동에 사는 이모(41)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았다가 매표소 직원과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이씨는 문화재가 있는 법주사는 둘러볼 계획이 없고 등산만 즐기려는데 1인당 40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무조건 내라는 직원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절에는 가지 않는다”는 그의 항변에도 매표소 직원은 관람료를 내지 않으면 속리산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되뇌었다. 결국 이씨는 관람료를 내고서야 속리산에 들어섰지만 산행을 하는 내내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28일 연합뉴스는 국립공원 내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징수하는 ‘통행세’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수년째 반복되는 실태를 고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식을 벗어난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한다며 정부와 불교 종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관람료 징수 탓에 등산객들이 발길을 끊는 바람에 상권이 위축되면서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주변 상인들의 불만도 크다.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쟁이 처음 불거진 건 9년 전인 2007년부터다. 연합뉴스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를 인용해 전국 16개 국립공원 내 27개 사찰 중 설악산 백담사와 덕유산 백련사를 제외한 25곳이 현재까지 1000∼5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사찰을 제외하고 관람료를 받는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연간 수입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들이 연간 관람료 수입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1인당 4000원의 관람료를 받는 속리산 법주사의 경우 연간 입장객 수를 고려해 한 해 15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들은 방대한 문화재를 유지·관리하고 주변 탐방로 정비, 문화재 보존 등을 위해서는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재 관람료가 일종의 ‘통행세’처럼 징수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갈등을 빚고 있다. 가을 단풍철 한 달간만 문화재 관람료(성인 2000원)를 받는 덕유산 안국사는 매표소를 사찰 입구가 아닌 산 중턱 천일폭포 앞 도로에 설치했다. 이 때문에 안국사를 들르지 않는 등산객들도 무조건 관람료를 내야 한다. 특히 탐방객이 많은 시기에만 관람료를 받기 때문에 불만이 상당하다. 그러나 안국사 측은 “천일폭포 일대도 사찰 소유지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탐방객들도 무조건 천은사 측에 자연공원법에 근거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성인 1천6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발한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12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 상고심까지 가는 법정 공방 끝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해에도 박모씨 등 105명이 동일한 소송을 제기해 같은 재판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천은사 측은 “정부가 우회도로가 있음에도 관광 목적으로 천은사 소유 토지를 무단 점유해 도로를 만들었고, 입장료는 도로 통행료가 아니라 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비용”이라며 입장료 징수를 고수하고 있다. 등산객들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원한다. 관람료 때문에 등산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상권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찰들이 반대해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 주변 상인들은 관람료 징수 때문에 상권이 위축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속리산의 경우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해 220만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그러나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한해 관광객이 70만명선으로 줄었다. 찾는 사람이 줄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200여곳 가운데 10여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업소도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우창재 속리산관광협의회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단체 관광객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경북 상주의 화북지역을 통해 속리산을 찾는 추세”라며 “관광 활성화의 걸림돌인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문화재 관람료 갈등이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황평우 전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찰의 문화재 관리에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으로 이미 지원되는데 또다시 관람료를 징수하는건 부당한 이중 지원”이라며 “거둬들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조차 되지 않으니 쌈짓돈으로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문화재 관람료를 거둬야 한다면 투명하게 사용처를 공개하고,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두대간 ‘예약탐방제’ 추진

    2005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객과 등산객이 증가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국가 등산로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용이 많거나 훼손이 심각한 구간에는 휴식년제와 예약탐방제를 실시하고, 등산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속리산·설악산·덕유산에 둘레길과 치유의 길 등도 조성키로 했다. 산림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백두대간 마루금 보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능선과 능선을 잇는 마루금 등산로의 보전과 이용 방안을 담았다. 훼손이 심한 30㎞ 정도의 구간에는 전문가를 투입해 등산로 입지조건과 이용 현황, 훼손 특성 등을 분석하고 내년부터 체계적인 정비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올해 추경에 등산로(100㎞) 정비예산 32억원을 반영했다. 훼손 규모가 커서 경관 저해와 산사태 발생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곳은 산림복원 등을 통해 정비키로 했다. 내년에는 마루금을 국가등산로로 지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2%… 백두대간이 앓고 있다

    42%… 백두대간이 앓고 있다

    보호지역 지정 후 되레 훼손… 축구장 107개 면적엔 풀 없어 “예약탐방제 등 대책 절실” 한반도 등뼈이자 생태축인 백두대간이 2005년 보호지역 지정 후 오히려 훼손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탐방·방문객이 증가했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및 예약탐방제 도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1일 녹색연합이 발표한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등산로 중 풀 한 포기도 없는 땅이 76만 9566㎡로 나타났다. 국제기준 축구경기장을 107개 이상 건설할 수 있는 면적이다. 백두대간보호지역 지정 전인 2001년 조사(63만 3975㎡)와 비교해 21.4%(13만 5591㎡) 늘어났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9월부터 지리산 천왕봉~강원도 진부령 간(실측거리 732.9㎞)을 49개 구간, 3629개 지점으로 나눠 전수 및 추가 조사 등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백두대간 등산로의 평균 폭이 2001년 112㎝에서 128㎝로 14.2%, 지표식물이 자라지 않는 평균 나지노출폭은 86㎝에서 105㎝로 21.8% 각각 증가했다. 전체 조사지점의 42.2%인 1539개 곳에서 나무뿌리가 노출됐고 암석이 노출된 지점도 906곳이나 됐다. 또 등산로폭이 확대된 지점은 649곳, 등산로가 이중으로 난 ‘노선분기’ 지점이 466곳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등산로 정비가 이뤄지면서 침식 깊이는 2001년 평균 11.8㎝에서 10.8㎝로 개선됐다. 조사 지점 중 등산로폭이 1m 이하, 침식 깊이가 5㎝ 이하로 지표식물이 살아 있는 건전한 구간은 19.2%인 699개에 불과했다. 2001년 조사와 비교해 노폭·나지노출폭·침식 깊이 등이 50% 이상 증가한 곳은 경북 문경에서 충북 충주를 잇는 조령~하늘재 구간과 충북 영동~경북 김천을 연결하는 궤방령~작점고개 등 46곳으로 확인됐다. 노폭과 나지노출폭이 가장 넓은 지리산 노고단~정령치 구간은 돌계단과 데크 등 등산로 시설 정비로 침식 깊이는 줄었지만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이 크게 줄었다. 덕유산 육십령~삿갓재는 침식 깊이가 평균 24.7㎝에 달했고, 삿갓재~빼재구간은 나무뿌리 노출 79개소·암석노출 64개로 훼손도가 심각했다.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탐방객 증가와 무분별한 탐방문화가 생태계 훼손을 가속화시킨다. 유실된 흙 1㎝를 스스로 회복하려면 최소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단계적으로 국가보호지역 등산로에 대해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이 보호와 이용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립공원 화장실 143곳 여성 위한 ‘안심벨’ 설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일 국립공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공원 내 공중화장실 143곳에 ‘여성 안심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국립공원 내 공중화장실 328곳 가운데 위험 요소가 높거나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야영장, 주차장 등의 화장실을 선정해 지리산 등 20개 공원 화장실에 안심벨을 우선 설치했다. 나머지 공중화장실도 2017년 상반기까지 안심벨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성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안심벨 버튼을 누르면 화장실 외부 경광등에 적색 불이 켜지고 경보음이 울려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공단은 향후 안심벨 작동 시 112 상황실로 바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주, 한라산 탐방 사전 예약제 도입 추진 등 관리 강화

    한라산 탐방 사전 예약제 도입이 추진되고 탐방객 분산을 위해 정상 탐방로가 추가로 개방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 생물권 보존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에 오르면서 1985년 18만 5000명, 1995년 53만 8000명, 2005년 73만 4000명, 지난해 125만 5000명 등 탐방객이 급증하고 있다. 탐방객이 폭증하면서 쓰레기 등 정상부 환경오염와 구상나무 쇠퇴, 희귀식물 훼손 등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도는 우선 한라산 정상 탐방이 가능한 탐방로를 재개방해 탐방객을 분산하기로 했다. 현재 정상 등반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9.6㎞)와 관음사 코스(8.7㎞) 등 2개뿐이다. 정상으로 가는 한라산 남벽 등산로는 1986년 개설됐다가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1994년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특히 현재 삼각봉 낙석으로 인해 관음사 정상 탐방 코스가 통제돼 현재 성판악코스에 탐방객이 집중된다. 도는 삼각봉 지역에 안전시설을 보강한 후 관음사~정상 탐방로를 오는 9월부터 다시 개방할 예정이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2019년부터 남벽 분기점~동능 정상구간(0.7㎞)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질적인 성판악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 진입로 및 주차타워 조성도 검토 중이다. 현재 성판악 주차장 주차가능 대수는 78대(소형 63대, 대형 16대)뿐이지만 하루 방문객은 주말 2800여명, 평일 1260여명에 이른다. 또는 성판악 진입로에 차량 100대를 소화할 수 있는 주차공간 및 주차타워를 조성하는 한편 노면전차를 설치, 전기자동차만 국립공원 내 주차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탐방객이 몰리는 성판악 탐방로에는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도는 정상으로 가는 성판악 탐방로에 사전예약제를 시범 도입한 후 한라산 탐방로 전 구간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국립공원 사전예약제 시범 운영 및 탐방로 별 총량제 도입을 위한 입법 마련을 추진 중”이라며 “사전 예약제가 도입되면 쾌적한 탐방과 자연환경 훼손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문학로 조성 등 요산 김정한의 향기 고향 부산에 입힌다

    문학로 조성 등 요산 김정한의 향기 고향 부산에 입힌다

    민족문학가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의 생가인 요산문학관이 있는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에 ‘요산문학로’가 조성된다. 부산 금정구는 요산문학관이 있는 남산동 인근에 요산문학로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구는 앞서 요산문학로 조성사업이 정부의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돼 5억 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요산문학로는 이곳 출신인 요산 선생의 생가에 만들어진 요산문학관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요산문학관에 이르는 초입부인 청룡초등학교부터 요산문학관까지 주변지역에 요산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한 테마거리를 만든다. 스토리안내판, 스토리보드, 상징게이트, 거리상징 조형물, 담장 벽화 등을 조성해서 요산 선생의 생애 및 작품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요산문학로에다 명예 도로명을 부여하고 주변 보행도로, 가로등, 옥외 간판정비 등도 말끔히 손본다. 요산문학로가 조성되면 문화탐방객들이 많이 찾아 인근 남산동 새벽시장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범어사, 부산외국어대학, 금정산 등과 어우러져 문화 관광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산 선생은 부산 출신으로 현대 시대의 질곡과 민중의 고통을 소설로 형상화한 민족 문학인으로 ‘사하촌’, ‘모래톱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요산문학로가 조성되면 또 하나의 지역명소가 탄생하는 것으로 주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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