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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유산에서 반달가슴곰 발견…수도산에 이어 2번째

    덕유산에서 반달가슴곰 발견…수도산에 이어 2번째

    멸종위기종(Ⅰ급)인 반달가슴곰이 덕유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덕유산 삼봉산에서 무인센터카메라에 촬영된 개체로 추정하고 있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31일 덕유산국립공원 신풍령 인근에서 발신기를 부착하지 않은 반달가슴곰 한마리를 포획했다고 4일 밝혔다. 포획한 반달가슴곰은 수컷으로 발신기 착용 흔적이 없었다. 몸무게 141㎏에 연령은 5~6세로 추정되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과 왼쪽 앞발에서 올무와 집게덫(창애)으로 인한 상처 흔적이 발견됐다. 공단은 반달가슴곰에 발신기를 부착한 뒤 방사했다. 이날 반달가슴곰은 덕유산 중봉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덕유산에서는 지난해 12월 삼봉산에 앞서 10월 백암봉 탐방로에서도 곰 형태의 동물을 탐방객이 촬영해 신고했다. 공단은 유전자 분석을 지리산 복원 개체와의 혈연관계 및 개체이력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사현 국립공원연구원 남부보전센터장은 “포획한 반달가슴곰의 위치 추적을 통해 정확한 행동권 연구와 또다른 개체의 서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에 대한 철저한 관리 대책도 요구된다. 발신기 미부착 개체가 발견되고, 김천 수도산에 방사한 ‘오삼이’(KM53)의 이동경로와 유사해 백두대간을 따라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지리산 반달곰은 64마리로 자체 번식·유지에 필요한 개체수(50마리)를 초과해 경쟁에서 밀려난 곰들의 새 서식지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에 국립공원 탐방객 감소, 도심권 공원은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립공원 탐방객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심권 공원 방문객은 21%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28일 올해 1∼6월 국립공원 탐방객이 1608만 1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89만 9596명) 대비 19.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산·계룡산·치악산 등 도심권 국립공원 3곳의 탐방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다. 지리산 탐방객 수도 지난해 대비 4.8% 증가했다. 북한산 탐방객은 올해 상반기 341만명을 기록해 지난해(276만명)보다 23.5% 늘었다. 공단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여가 시설 운영 제한되면서 도심권 국립공원으로의 나들이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4곳을 제외한 전국 18곳의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줄었다. 수학여행과 산악회 등 단체 탐방이 감소하면서 월출산 49.0%, 한려해상 48.5%, 경주도 45.3% 감소했다. 대부분 공원 방문객이 평균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단은 탐방객을 대상으로 2m 이상 거리두기, 밀집장소에서 떨어져 앉기 및 오래 머물지 않기, 탐방로에서 우측으로 한 줄 통행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정] 한정우 창녕군수, 휴가 중 재해위험지구 현장 점검

    △ 한정우 창녕군수는 저녁부터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27일 경남 창녕군 장마면 대야지구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현장과 우포늪 탐방객 분리도로 개설사업 현장 등을 찾아 재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휴가 중인 한 군수는 수행원 없이 현장을 확인하고 “군민들의 안전이 휴가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3·1운동~4·19혁명 숨결 오롯이… 역사관광 성지 강북

    3·1운동~4·19혁명 숨결 오롯이… 역사관광 성지 강북

    근현대사기념관·북한산 둘레길 연계탐방객 겨냥 텀블러 등 7개 제품 판매“기념품 매개로 탐방객 재방문 이어져관광산업 촉진·지역경제 활성화 기대”“3·1운동부터 4·19혁명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기념품 자판기까지 설치해 시연회에 참석할 기회까지 주시니 정말 영광이네요.”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근현대사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관광기념품 자판기 앞에서 나선아(37·여)씨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씨는 기념품을 구매하는 시연과정에 참여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한 ‘나만의 탐방코스 버스 채색키트’를 선택했다. 그는 “이 기념품을 꼭 거실에 걸어 놓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직접 관광기념품 자판기 시연회가 열린 근현대사기념관을 찾아 탐방객 의견을 들었다. 박 구청장이 채색키트를 고르게 된 이유를 묻자, 나씨는 “3·1운동의 발상지 봉황각과 우이동 만남의 광장을 시작으로 솔밭공원과 4·19전망대를 지나 근현대사기념관까지 이어지는 ‘너랑나랑우리랑’ 산책로를 따라 걸어왔다”며 “알록달록한 색을 입은 버스가 오늘 처음 걸어본 역사 산책코스를 함께 지나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골랐다”고 답했다. 기념관 주변은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돼 있어 오가는 탐방객들이 눈에 띄었다. 박 구청장은 이들에게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의 의미와 관광기념품 자판기를 친절하게 소개했다. 아울러 관광기념품 자판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들어 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려고 노력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0년간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의 자원들을 형상화한 상품개발에 대한 목마름이 해마다 커졌다”면서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강북구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역의 상징성을 오롯이 담아낸 기념품을 주민들이 간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념품 자판기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념품은 지난해 열린 공모전 당선작으로 7가지 제품이 선정됐다. 제품발매에 앞서 소비자 감성에 부응하는 관광 기념품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 업체가 상품 디자인을 했다. 달빛을 머금은 북한산 무드조명, 4·19혁명을 표현한 배지부터 그림엽서, 손거울, 텀블러, 책갈피 등 지역의 관광자원을 형상화한 작품들로 꾸며졌다. 구 주요행사에 인사를 초청하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 선물로도 활용된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근현대사기념관의 사전방문 예약제가 잠시 보류된 상태다. 박 구청장은 “기념품을 매개로 탐방객의 재방문이 이어져 관광산업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층의 변화에 맞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난 일요일 미 데스밸리 섭씨 53.3도, 역대 최고는 56.6도

    지난 일요일 미 데스밸리 섭씨 53.3도, 역대 최고는 56.6도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수은주가 화씨 128도(섭씨 53.33도)까지 치솟아 탐방객이 몰고 온 자동차 석 대가 속된 표현으로 퍼져 버렸다. 공원 측은 다음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엄청난 고온 현상 때문에 적어도 석 대의 자동차 엔진이 과열돼 고장 났으며 이런 날씨에 에어컨 없이 승객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됐더라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면서 “운 좋게도 레인저 요원들이 대처할 수 있어서 어떤 의료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적었다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 14일 전했다. 지난 주말 데스밸리의 최고 기온은 화씨 128도로 2013년에 이어 7년 만에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NPS)에 따르면 데스밸리의 사상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10일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에서 측정된 화씨 134도(섭씨 56.66도)였다. NPS는 화씨 129도(섭씨 53.88도) 이상이었던 날이 닷새 연속이었던 적도 있다면서 이곳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무더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더운 이유는 뭘까? 워낙 식물이 살지 못해 햇볕을 가릴 것이 없어서 햇볕이 사막 표면을 한없이 달구기 때문이다. 기록을 보면 지표면 온도가 섭씨 88도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지형 특성도 한몫 한다. 서쪽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으로 멀리 그랜드 캐니언이 있고 남쪽으로는 모하비 사막이 위치하는데 남북의 길이는 225㎞이며 동서의 길이는 8~24㎞에 이른다. 그런데 이곳은 서반구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다. 가장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86m 아래인 곳도 있다. 분지처럼 푹 파인 곳이라 높고 가파른 산들로 빙 둘러싸여 바람이 드나들 구멍이 전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군산군도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선정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가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를 선정됐다. 전북도는 14일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지질명소가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고군산군도 지질명소에는 선유도, 말도, 광대도, 명도, 방축도, 장자도, 무녀도, 신시도, 야미도, 산북동 공룡발자국화석 등 10개 지역이 포함된다. 고군산군도 지질명소는 향후 2년간 인증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공원으로 정식 인증 자격을 갖는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되면 전북은 서해안권(고창·부안),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고군산군도 지질공원(총 176.4㎢)을 보유하게 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2022년 인증 획득을 목표로 탐방객 센터 조성, 지질명소 해설판·홈페이지 개설, 탐방 안내 체계 구축, 지질 탐방로 운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천혜 경관과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보유한 고군산군도의 국가지질공원 지정이 유력하다”면서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양군 충청권 첫 국가지질공원 인증

    단양군 충청권 첫 국가지질공원 인증

    충북도는 단양군 전 지역(면적 781.06㎢)이 충청권 최초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 울릉도 등에 이어 국내 13번째 지질공원 인증이다. 단양군은 도담삼봉, 선암계곡, 사인암, 고수·온달·노동동굴 등 지질명소 12곳을 보유하고 있다. 단양 동쪽과 남쪽은 백두대간이 분포하고 중심에는 한강이 흐른다. 또한 3대 암석인 화강암, 변성암, 퇴적암이 골고루 분포한다. 석회암지대에서 발달하는 카르스트 지형인 카렌, 돌리네, 석회동굴도 나타나며, 다양한 지질구조가 발달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환경부는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 10일 ‘제24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어 단양군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신규인증했다. 단양 지질공원은 2018년 11월 후보지로 선정됐다. 단양군은 이후 탐방객 센터 등 기반시설 조성, 주민 협력체계 구축, 지질교육·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서면평가 과정에서 지적된 평가항목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1년 7개월간 행정력을 집중했다. 충북도와 단양군은 올 하반기부터 국가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한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많은 탐방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년 동안 해마다 1억원씩 지원되는 국비 등을 투입해 지질해설사 양성과 안내판 설치 등 관광 기반 마련과 함께 생태관광지 조성, 지질명소 주변 기존 관광자원과의 연계 탐방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대순 충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지질 보물창고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브랜드가 단양을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단양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재인증 받는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는 낡은 집과 좁은 골목만이 아니라 애틋한 정과 추억을 함께 밀어 버린다. 아파트에 집착하는 대가로 상실하는 감성의 가치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진화하는 아파트의 편리함에 매혹당한 탓이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다 뜯어고치듯 서울은 옛 모습을 잃고 있다. 서울역 서쪽의 만리재 언덕도 지난 10여년 동안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지도에서 서울역과 충정로역, 애오개역을 이어 줄을 그으면 거의 정삼각형이 되는 지역이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에 정면으로 맞선 사대주의 학자 최만리가 나고 자란 곳이다. 만리재라는 이름도 최만리에서 나온 것이다. 재개발 바람은 서민의 애환이 구석구석 녹아 진한 여운을 풍기던 동네 분위기를 바꿔 버렸다. 언제 적 만리재를 말하느냐는 듯 시가 10억원이 넘는 번듯한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치솟아 있다. “만리동 고갯마루에 소의초등학교가 있었다. 교문 옆에 아이스케키 통을 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두 개 시-버-언!’ 하고 소리를 질렀다. … 아이스케키 통을 둘러메고는 만리동 고개를 내려와 서울역광장을 돌아 남대문을 거쳐 명동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만리동 고개로 되돌아오곤 했다.”빈민 활동 선구자인 김진홍 목사는 ‘황무지가 장미꽃같이’에서 이렇게 썼다.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주거지인 이곳에 몸을 겨우 눕힐 수 있는 땅뙈기를 구해 타향살이를 시작했었다. 지게꾼과 구두닦이, 행상이라는 일자리가 있었던 서울역이 지척이었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 남대문시장에서 난전을 펴고 장사를 해서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만리재는 조선시대 때부터 마포와 서소문밖을 이어 주던 소통로(疏通路)였다. 걸어 오르려면 숨이 차는 큰 고개 만리재를 넘어 내려가면 작은 고개 애오개(아현)가 나온다. 애오개에는 일제강점기에 경성감옥이 있어 자식 옥바라지를 하려고 가파른 길을 넘어 걸어가던 눈물의 모정이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성감옥 자리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서부지방검찰청이 들어서 법토(法土)의 맥을 잇고 있다. 양쪽 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면 서로 위험한 돌팔매질 놀이를 했다는데 무슨 원한 관계가 있었을까. 그렇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세시풍속일 뿐이다. 애오개 쪽이 이기면 경기도의 농사가 잘되고 만리재 쪽이 이기면 평안도나 경상도 등 외도(外道)의 농사가 잘된다는 속설이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만리재 쪽은 왜 피 터지게 싸우며 이기려고 했을까. 개발이 어려운 언덕바지라는 점이 땀과 눈물의 ‘트라이앵글’을 이만큼이나마 지켜 냈다. 삼각형 지역 속의 손기정기념관, 환일고등학교 십자관, 성니콜라스성당 등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몇몇은 파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았다. 굴곡진 현대사를 품은 건축물들은 방문객들을 잠시 감성에 젖게 한다.충정로역 근처에는 오래된 작은 아파트들이 유난히 많다. 사람 나이로 미수(米壽·88세)가 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 충정아파트에 비하면 1969년생 미동아파트는 이제 51세로 젊은 축에 속한다.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안쪽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성요셉아파트가 나타난다. 1971년 완공이니 미동아파트보다 두 해 아래다. 비탈길에 절묘하게 자리잡았는데 맨 아래쪽은 6층이고 맨 위쪽은 2층이다. 방앗간, 김밥집, 미용실, 세탁소 등의 작은 1층 상가들은 변두리 동네 어귀의 가게들처럼 정겹다. 인접한 약현성당의 성도들을 위해 지었다는 이 아파트에는 지금도 수도자들이 거주한다고 한다. 중림동 일대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 아파트는 보존하기로 결정돼 안팎의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는 중이다. 동네를 칙칙하게 만든 주범이었던 아파트 바로 앞 무허가 창고를 ‘앵커시설’로 재개발, 지난 5월 16일 문을 열었다. 2층짜리 건물에는 ‘심야살롱’, ‘도시서점’이 입주해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 하지만 보존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은 탐방객들에게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성요셉아파트와 붙어 있는 남쪽 언덕에 약현성당이 있다. 약현(藥峴)은 조선시대에 약을 재배하는 밭이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영향이었을까. 이 지역에는 약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었거나 지금도 있다. 잊혀져 가는 종기 치료제 ‘이명래고약’ 본점도 원래 중림동에 있었다. 이명래고약의 개발자는 이명래가 아니라 충남 아산에서 활동한 에밀 피에르 드비즈라는 프랑스 신부라고 하니 뜻밖이다. 서울에 살던 천주교도인 이명래가 박해를 피해 아산으로 내려갔다가 드비즈 신부를 만나 제조법을 전수받고 민간요법을 더해 발전시킨 게 이명래고약이다. 이명래고약은 현대 의약에 밀려 2011년에 생산이 중단됐다. 충정로역 바로 옆에는 제약회사 종근당이 있다. 철공소 견습공, 쌀 배달원으로 일하다 21살 때부터 약품 외판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을 팔았던 고 이종근은 1941년 이곳에 궁본약방을 세웠고 1956년 종근당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자 고딕 양식 건물인 약현성당이 1998년 취객의 방화로 전소됐을 때 숭례문 화재만큼이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당시 모습은 잃었지만 15억원을 들여 원형에 더 가깝게 복원됐다. 잘 꾸며진 정원을 갖춘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으로도 사랑을 받고 드라마 촬영장으로도 애용되는 명소가 됐다. 서학(西學)을 믿었다는 혐의로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98위의 순교자를 모신 성당 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은 방문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만리재는 마라토너 손기정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이기도 하다. 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5000m 경기에서 어른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압록강 건너 중국 회사에 20리 길을 매일 뛰어서 다녔던 소년은 마라톤 특기생으로 양정고보에 입학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는 활짝 웃고 있었지만 금메달 손기정과 동메달 남승룡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설움이 앞섰던 까닭이다. 시상식 사진을 보면 손기정은 가슴의 일장기를 나무 화분으로 가리고 있다. 시상식장에선 애국가가 아닌 일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손기정은 인터뷰나 축하 인사 때마다 ‘손긔정’이라는 한글 사인을 해주고 간단한 한국 지도나 ‘KOREAN’을 그리거나 써줘 한국인임을 알렸다.목동으로 옮긴 양정고등학교 교정은 공원화됐다가 마라톤의 성지,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재단장해 지난달 문을 부분적으로 열었다. 공원 내 손기정기념관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입구에는 ‘남승룡 러닝센터’를 지어 업적을 함께 기리고 있다. 손기정이 갖고 온 나무 화분(월계수는 독일 기후에서는 자라지 않아서 월계수가 아니라 미국 대왕참나무 화분이다)은 교정에 심어 84년 세월 동안 거목으로 자랐다. 손기정기념관의 바로 위에는 1895년에 문을 연 봉래초등학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울 교동초등학교보다 1년 뒤지는 유서 깊은 학교다. 만리재 고개 정상의 짙푸른 녹음은 과거에 이곳이 제법 깊은 산속이었음을 알려 준다. 잘 조성한 산책로는 여름의 열기를 이겨 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힘들여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민들은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산책로들이 휘감은 고개 정상이 식수를 공급하는 저장고라는 사실은 주민들도 다 모를 것 같다. 1956년에 조성해 출입금지 지역으로 관리하던 곳을 철조망을 걷어 내고 ‘만리배수지공원’이라는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니 행정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배수지공원 언덕 아래에 환일고등학교가 있다. 기독교 감리교 계통의 학교로 1947년 균명중학교로 개교했다가 1957년 화재로 전소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 학교 십자관은 화재 후 철근콘크리트와 석조를 섞어 지은 건물로 63년이 흐른 지금에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찍어 낸 벽돌을 쌓아 올린 게 아니라 제각기 모양이 다른 돌을 마치 정교한 축대를 쌓듯이 짜맞춰 건축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은 건축물은 흔하지 않다. 1974년에는 학교 이름을 환일중고등학교로 바꿨다. 우리에게는 야구해설가로 유명한 고 하일성씨가 체육교사로 재직한 학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의초등학교에서 애오개역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한국정교회 서울 성니콜라스대성당이라는 숨은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정교회는 동유럽에서 발전한 기독교의 한 교파다. 우리나라 신도는 3000여명쯤 되고 전국에 6개의 성당이 있다. 교세가 약한 것은 민족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 1900년 최초 전래된 정교회는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신부와 신도들이 떠났고, 몇 안 되는 국내 신자들은 고아처럼 남겨졌다. 1906년 러시아 선교사가 다시 도착했지만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정교회는 심한 박해를 받게 됐다. 이후 고립무원의 상태로 일제강점기를 넘긴 정교회는 유엔군 참전국의 일원인 그리스군 종군 사제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교회를 재건했다. 아현동에 부지를 마련해 대성당을 완공한 것은 1968년이었다. 반구형 돔을 얹은 비잔틴풍 건축물은 조창한 전 경희대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국내에 두 개밖에 없다. 독특한 돔 지붕을 보고 산동네 아이들은 ‘대머리교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현4구역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성당은 옮겨질 뻔한 위기를 넘겼다. 만리재의 추억은 개발의 압력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편안하고 깨끗한 주거 환경을 얻었다. 그러나 그것과 맞바꾼 것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삭막함이므로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군데군데 박힌 지난 시간의 흔적은 아련하기만 하다. 박제해 둘 수도 없었던 그때는 멀리서 무심히 흐르는 한강만이 기억할 것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sonsj@seoul.co.kr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제7회는 11일 오전 10시 남산산책 편입니다.
  • 폭우로 불어난 설악산 비선대계곡

    폭우로 불어난 설악산 비선대계곡

    30일 오후 설악산국립공원의 비선대계곡에 불어난 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 설악산에는 지난 29일 밤부터 이틀간 3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입산을 통제했으며 호우특보가 해제되는 대로 안전점검을 한 후 탐방로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초 연합뉴스
  • 2020년 특별 여행주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국립공원

    2020년 특별 여행주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국립공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 특별 여행주간(7월 1~19일)을 맞아 자연에서 재충전할 수 있도록 가족 탐방객을 위한 특별과정(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가족 소통과 자연 속에서 치유를 주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7개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캠핑 스쿨과 지리산·설악산에서 자녀와 함께 하는 국립공원 산행 캠프다. 캠핑 스쿨은 탐방객에 인기가 높은 지리산 달궁·설악산 설악동·덕유산 덕유대·오대산 소금강·태안해안 몽산포·치악산 금대·월악산 닷돈재 야영장에서 운영한다. 자녀와 함께 하는 산행캠프는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올해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는 설악산에서 2박 3일 과정으로 운영한다. 여행주간 특별과정은 무료로 운영되며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29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한다. 캠핑 스쿨은 선착순이며, 산행 캠프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파견 의료 인력 확인서, 코로나19 대응 근무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참가자 포함해 직계가족 4명까지 우선 참여할 수 있다. 공단은 안전한 탐방을 위해 무선 송수신기 탐방 해설,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및 문답 확인(체크리스트) 검사 등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씹을수록 고소해 용왕님도 반한 맛

    씹을수록 고소해 용왕님도 반한 맛

    용궁하면 우리 전통 구전 얘기인 ‘토끼전’이 생각난다. ‘용왕이 중병에 걸리자 신선이 나타나 토끼의 간이 영약이라고 했다. 대신들은 사자를 정하지 못해 걱정인데 그동안 멸시를 받던 별주부 자라가 자원했다. 자라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며 토끼를 유혹했다. 간을 내놓으라는 용왕 앞에서 속은 것을 안 토끼는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꾀를 내어 용궁을 빠져나온다.’ 경북 예천군은 용궁면이 토끼전에 나오는 용궁과 이름이 같고 용과 관련된 전설과 장소도 많아 토끼간빵을 만드는 등 토끼전 얘기를 홍보에 활용한다. 용궁면에는 물줄기가 용을 닮은 회룡포가 있다. 회룡포를 감싸는 비룡산(해발 264m)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곳이고, 낙동강 합류 지점의 늪인 용담소와 용두소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궁은 무엇보다 ‘용궁순대’가 유명하다. 면 소재지이지만 즐비하게 들어선 순대집 간판의 위세가 대단하다. 간이역인 용궁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800m쯤 거리를 따라 토종순대 전문집 10여곳이 몰려 ‘용궁순대 거리’가 형성될 정도다. 용궁순대집은 60여년 전부터 용궁시장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 용궁시장은 우시장으로 유명했다. 장이 서는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소를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장터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많은 이들이 간편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으면서 순대를 파는 집들이 한둘 생겨났다.게다가 용궁 지역에서는 예부터 순대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손님상에 단골메뉴로 올랐고, 잔치나 상례 등 큰일을 치를 때도 빠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순대는 몰려드는 손님들의 배를 채워 주고 한꺼번에 장만해 보관해 두기 수월해 자주 만들었다”면서 “특히 오래전부터 집안 대소사 때는 돼지를 보통 2~3마리 도축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그때마다 돼지 내장에 육류와 곡류, 다진 채소 등을 넣고 삶거나 쪄 내는 방식으로 순대를 만들어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돼지 창자를 이용한 돼지 순대는 최한기가 1830년쯤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농정회요’(農政會要)에 도저장(猪腸)으로 처음 등장한다. 한글 기록으로는 1877년 쓰였다고 알려진 조리서 ‘시의전서’에 나오는 ‘도야지 대’가 처음이다. 용궁순대 거리는 인근 회룡포가 2000년 KBS 드라마 ‘가을동화’, 2009년엔 ‘국민 예능’으로 불린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지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 섬마을로 예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근래에는 용궁역과 삼강주막 등이 새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용궁순대 거리는 더 붐빈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용궁순대는 천안 병천순대, 용인 백암순대와 함께 3대 순대로 불린다. 용궁순대는 옛 방식 그대로 손으로 빚는다. 웬만한 순대는 돼지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지만 용궁순대는 ‘막창’을 쓴다. 돼지 내장은 가장 길고 막이 얇은 소창과 굵은 대창, 두꺼운 막창으로 나뉜다. 이 중 막창이 가장 비싸다. 용궁순대의 식감이 다른 순대보다 도톰하면서도 쫀득한 이유다. 특히 막창에서 나오는 풍부한 육즙은 다른 순대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다. 막창 냄새를 잡기 위해 쌀뜨물로 한 시간 이상 막창을 씻어 내 순대 특유의 비린내가 덜하다. 예천 지역에서 생산된 파, 부추, 두부, 양파, 깻잎, 찹쌀, 당면, 당근 등 10여 가지 재료에 약초를 넣어 만든 순대는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뒷맛 때문에 맛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식당마다 돼지 막창을 사용하는 것은 똑같지만 나름 비법이 있다. ‘단골식당’(054-653-6126)은 3대에 걸친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막창 안에 당면, 찹쌀, 갖은 채소를 넣어 만들어 입에 넣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막창의 연한 식감과 채소의 수분이 그대로 유지돼 촉촉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김치의 칼칼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김치순대도 있다. 단골식당에는 인기메뉴가 하나 더 있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오징어불고기로 매콤한 양념에 불맛이 일품이다. 용궁역 앞에 있는 ‘박달식당’(054-652-0522)은 전국 최고의 막창순대 맛을 자랑한다. 주인이 국내산 냉장 막창과 15가지의 좋은 재료로 만들어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순대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없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역한 냄새 때문에 순대를 먹지 않는 사람도 이 집 순대는 즐긴다. 한 접시에 1만원. 양도 푸짐해 혼자서 먹으면 배가 부르다. 곱창과 오징어불고기도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만큼 끌린다. 양념을 잘 발라서 직화로 구워 불맛이 살아 있다. ‘1박 2일’에 등장한 이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천군은 지역 향토음식인 용궁순대의 브랜드화와 산업화에 나섰다. 2012년 처음으로 ‘예천용궁순대축제’를 개최했고 이듬해엔 ‘용궁순대’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올해 용궁순대축제는 오는 9월 5~6일 이틀 동안 용궁면 전통시장과 순대거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는 용궁순대 만들기·썰기, 용궁순대 시식회, 영탁 막걸리 시음, 농특산물 판매, 전통놀이 체험, 곤충관찰, 토끼간빵 시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윤창락(66) 예천용궁순대축제 추진위원장은 “용궁순대축제는 이제 단일 품목 이름을 내건 특화된 축제로 성장했으며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면서 “인근 회룡포와 삼강주막, 용궁역 등 지역 유명 관광자원과 연계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축제장에는 전국에서 2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이로 인해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북한산 우이령 탐방로 이용시간 확대

    북한산 우이령 탐방로 이용시간 확대

    북한산 비경을 간직한 우이령 탐방로 이용이 편해진다. 경기 양주시는 국립공원공단이 다음 달 1일부터 우이령 탐방로 예약 마감 시간을 낮 12시에서 오후 4시로, 입장 마감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로 각각 연장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이령길 탐방로는 양주시 장흥면과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지름길로, 6·25 전쟁 때 미군이 작전도로로 개설했다. 양주 구간 3.7㎞, 서울 구간 3.1㎞ 등 모두 6.8㎞의 비포장도로다. 이 도로는 1968년 1·21 사태 때 북한 공작원의 침투로였다는 이유로 4여년간 통제됐다가 주민의 요구로 2009년 7월 부분 개방됐다. 그러나 하루 탐방객이 양주 방면 교현탐방센터에서 500명, 강북구 방면 우이탐방센터에서 500명 등 1000명으로 제한된 데다 사전 예약, 신분 확인, 탐방 시간 통제 등으로 이용이 불편했다. 앞으로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 정기적 정비, 맨발걷기를 위한 세족기 설치 등 편의시설을 추가하고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우이령 탐방로는 많은 사람이 찾아야 그 가치가 높아진다”며 “우이령 탐방로가 수도권의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환경부,국립공원공단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립공원 야영장’ 오늘부터 접수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여름철 성수기(7월 16일~8월 15일) 국립공원 야영장을 이용하려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야영장 추첨제를 실시한다. 신청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15일 오후 4시부터 24일 낮 12시까지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4일 오후 5시이며, 예약통합시스템과 휴대전화 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추첨제 대상 시설은 설악산·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개인 캠핑용품을 사용하는 일반·자동자 야영장 29곳, 1138개 야영지다. 성수기 1인당 2건까지 신청이 가능하고 야영장은 건당 최대 2박3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태안해안·변산반도 등 장애인·국가보훈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별도 추첨제(7곳, 54개 야영지)도 운영한다. 사회적 약자 신청은 15~18일 증빙서류를 예약통합시스템 신청 메뉴에 파일로 제출해야 한다. 신청자 미달, 당첨자 미결제 등에 따른 잔여 야영지는 7월 1일과 15일 선착순 온라인 예약으로 전환된다. 국립공원은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위해 현재 총야영지의 50% 정도만 개방하고, 입장 전 발열 여부 및 문답 확인(체크리스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침구 등 공용 물품을 사용하는 모두갖춤(풀옵션) 야영장과 카라반은 개방하지 않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올여름 안양예술공원서 한밤 예술작품 탐방 즐긴다.

    올여름 안양예술공원서 한밤 예술작품 탐방 즐긴다.

    무더운 여름 한밤에도 예술작품이 산재한 안양예술공원을 탐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대형 공공예술작품을 중심으로 안양예술공원 탐방로 일대에 경관조명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1억 6000만원을 들여 탐방로 1.3km 구간에 경관조명과 보안등을 설치했다. 예술작품이 삼성산 자락에 위치한 숲 속에 설치돼 이전에는 한밤 작품 관람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설치한 조명이 어둠을 훤히 비춰 한밤 탐방객 불편을 해소하게 됐다. 조명으로 한껏 돋보이는 7개 대형 예술작품의 새로운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이번 조명설치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안양예술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주춤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 인근 상가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이기도 하다. 시는 도시미관 조성을 위해 지역 내 공원에 야간경관 조명사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안양예술공원에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 75점이 전시돼 있다. 트리엔날레인 APAP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제작한 미술, 조각, 건축, 영상 등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 축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숲길에서 휴대전화까지 슬쩍…사려니 검은 손 “잡았다 요놈”

    숲길에서 휴대전화까지 슬쩍…사려니 검은 손 “잡았다 요놈”

    “제주에 오시거던 까마귀들 조심합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사려니 숲길에 까마귀들이 탐방객을 위협해 제주시가 포획에 나섰다. 11일 제주시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최근 까마귀들이 사려니 숲길을 찾는 탐방객들의 머리나 어깨를 툭툭 치는 등 공격하거나 가방을 열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까마귀들이 사람 머리 위로 근접해 위협적으로 날아가기도 해 일부 탐방객들은 놀라 피하다 넘어지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탐방객은 최근 숲길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까마귀가 공격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하소연했다.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골프장에서는 까마귀들이 카트에 둔 과자는 물론 지갑과 옷, 심지어 휴대전화까지 물고 달아나는 일이 잦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골퍼는 “까마귀 무리가 카트를 습격해 감쪽같이 수십만원이 들어 있던 지갑을 물고 날아갔다”면서 “까마귀에 물건을 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캐디의 당부를 그냥 웃어넘겼는데 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A 골프장 관계자는 “까마귀가 카트를 세워놓는 곳을 알고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그린에 올라간 사이 카트 털이를 할 만큼 영악하다”고 말했다. 시는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 의뢰해 사려니 숲길 등에서 까마귀 포획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까마귀들이 워낙 눈치가 빠르고 영리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잡식성인 까마귀는 쓰레기 배출장소인 동네 클린하우스 주변을 어지럽히기도 한다”면서 “도심에서는 천적이 없고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사람 주변을 위협적으로 날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포토] 훔치고, 때리고…절도 행각 벌이는 제주 까마귀

    [서울포토] 훔치고, 때리고…절도 행각 벌이는 제주 까마귀

    제주지역 일부 골프장과 숲길에서 까마귀 무리가 절도 행각을 벌이거나 사람을 공격하면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10일 도내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중산간에 위치한 일부 골프장에서 까마귀들이 카트에 둔 김밥이나 과자는 물론 지갑과 옷, 심지어 휴대전화까지 물고 달아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동물 중 영특한 것으로 꼽히는 까마귀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일명 ‘카트 털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상황은 중산간 숲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사려니숲길 탐방로 입구 인근에 까마귀 무리가 반복적으로 날아와 탐방객의 머리나 어깨를 날개 또는 부리로 치거나 탐방객 가방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다.그 과정에서 놀란 탐방객이 넘어지는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까마귀들이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데에는 사람이 가방에서 먹을거리를 꺼내 던져주거나 하는 일을 수년간 겪으며 생긴 경험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까마귀들이 워낙 눈치가 빠르고 영리해 포획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숲속 신세계 … 야생화 천국

    숲속 신세계 … 야생화 천국

    예년보다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냉해 피해 운운하더니 난데없이 폭염이다. 더위를 피해 녹음이 짙은 숲으로 생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숲길을 따라 걸으며 숲속 들꽃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여행지 몇 곳을 추렸다. 대부분 야생화가 풍성하게 자생하고 있는 곳들이다.연풍새재 따라 수줍은 들풀 충북 괴산 조령산… 백두대간생태교육장 볼만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한데 문경 쪽 새재가 ‘문경새재’로 유명해지면서 괴산 쪽 고갯길은 자연스레 잊혀졌다. 예부터 괴산 사람들은 조령관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소조령까지 8㎞를 ‘연풍새재’로 불렀다. 최근 괴산군이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부터 조령관까지 1.5㎞를 ‘연풍새재 옛길’로 복원했다. 옛길의 역사뿐만 아니라 숲과 야생화 등 자연이 어우러진 길로 거듭난 것이다. 복원된 옛길은 졸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숲,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그 안에 자리잡은 조령산자연휴양림과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은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공간이다. 이맘때면 하늘말나리, 노루오줌, 풀솜대, 참꽃마리 등의 들꽃들이 무시로 피어난다. 인근에 닥나무로 만든 신풍한지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 아름다운 수옥폭포, 거대한 암반에 새긴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보개산 각연사 등 볼거리가 많다.유네스코 ‘천상의 화원’ 강원 인제 곰배령… 인터넷 예약 필수‘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는 곰배령(1164m)은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 천국이다. 점봉산(1424m) 정상에서 남쪽 아래 능선에 펼쳐져 있다. 점봉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라 입산할 수 없지만, 강선계곡부터 곰배령까지 약 5㎞ 지역에 생태 탐방 구간이 조성돼 귀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곰배령 정상과 가까운 일부 구간은 다소 험하지만 대부분 완만해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장마가 오기 전까지는 괴불주머니, 물참대, 개별꽃, 줄딸기 등 초여름 꽃이 발길을 잡는다. 강선계곡의 기후 특성으로 다른 지역에서 봄, 가을에 피는 꽃들도 볼 수 있다.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간다는 강선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의 비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특별하다.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 인근의 방태산자연휴양림과 물맛 좋은 방동약수터도 함께 들러 보자.발길마다 손짓하는 꽃잎들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 풍광은 덤보현산은 비교적 손쉽게 야생화 탐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 보현산천문대가 있어 도로가 잘 닦였고 해발 1000m까지 차로 올라가기 때문에 힘겹게 등산하지 않아도 야생화 탐방이 가능하다. 보현산에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길은 두 개다. 천문대 정문을 마주 보고 오른쪽으로 작은 등산로가 있는데, 보현산 북사면을 따르는 이 길 옆에 덩굴개별꽃, 금강애기나리, 큰애기나리, 미나리냉이 등 다양한 야생화가 핀다. 반대편으로 보현산 정상 시루봉까지 약 1㎞ 정도 이어지는 ‘천수누림길’에서도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다. 우거진 풀섶을 들추면 감자난초며 광대수염, 꿩의다리아재비 등이 기다렸다는 듯 꽃잎을 흔들며 반긴다. 보현산에선 특히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관찰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보현산천문대, 벽화가 아름다운 별빛마을, 초여름 풍광을 즐기기 좋은 옥간정, 포은 정몽주를 기리기 위해 지은 임고서원,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고찰 은해사 등과 함께 여행 코스를 짜면 알찬 초여름 여행을 즐길 수 있다.삼인리 송악 웅장한 자태 전북 고창 선운산… 2시간 왕복 ‘비밀의 화원’선운사는 이른 봄의 동백꽃과 벚꽃, 가을 꽃무릇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반면 선운산 자락에 숨은 야생화는 오랜 기간 그 명성에 묻혀 있었다. 6월은 봄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선운산의 생태를 누리기에 적합한 시기다. 특히 짙푸른 숲길이 탐방객을 매혹한다. 탐방 구간은 선운산생태숲에서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안성맞춤이다. 경사가 완만해 왕복 2시간 남짓이면 걸을 수 있다. 첫걸음은 선운산생태숲이다. 보라색 붓꽃과 노랑꽃창포, 노랑어리연꽃 등이 시선을 끈다. 7월에도 부처꽃, 마타리, 좀비비추, 어리연꽃 등이 다투어 핀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광대수염, 수정란풀, 사상자, 나도양지꽃, 참꽃마리, 미나리아재비 등 길가에 핀 야생화도 어렵잖게 만난다. 삼인리 송악(천연기념물 367호)도 진귀한 볼거리다. 뿌리가 바위에 붙어 자란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족히 수백 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솔암 가는 길은 특정 종이 압도적으로 분포하지는 않는다. 그윽한 숲길을 산책하듯 거닐다가 꽃을 발견하는 기쁨이 각별하다. 선운사, 도솔암 등 오랜 암자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입장료 폐지 지리산 천은사…‘상생의 길’ 8일 개방

    입장료 폐지 지리산 천은사…‘상생의 길’ 8일 개방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일대 ‘상생의 길’ 탐방로 1단계 구간(2.9㎞)을 8일부터 개방한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했는데, 매표소가 위치한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사찰을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들의 통행세 징수 폐지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상생의 길은 정부·사찰·국민 간 갈등 치유의 상징으로 조성한 국립공원 탐방로다. 1단계 구간은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시설(0.7㎞)과 산림욕 및 수려한 자연·문화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자연친화형 탐방로(0.4㎞), 나무교량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천혜 고찰로 알려진 천은사와 천은제 수변 공간, 소나무숲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환경부는 오는 9월까지 상생의 길 탐방로 2단계 구간인 천은제 제방 구간(0.4㎞)을 정비하고 지리산의 옛이야기를 접목한 안내판을 설치해 순환형 탐방로(총 3.3를 완성할 예정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상생의 길은 30여년간 해묵은 난제였던 천은사 입장료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낸 상징물”이라며 “국민들이 지리산국립공원을 아름다움을 탐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라산 정상에서도 공공와이파이 터진다

    한라산 정상에서도 공공와이파이 터진다

    한라산 정상에서도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이달 중 한라산 정상과 윗세오름 휴게소, 성판악 진달래 휴게소에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하여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도민과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제주의 상징적인 관광명소이지만, 통신기반 시설이 없어 와이파이 구축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도는 통신사와의 협력으로 통신기반시설 인프라를 정비하고 공공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들에게 무료 인터넷서비스 제공은 물론, 예기치 못한 돌발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번 한라산 일대 공공와이파 구축으로 한라산 정상부터 유람선과 도항선, 버스, 해안도로, 도서지역(우도, 추자), 버스, 정류소, 관광명소 등 도내 전 지역을 아우르는 공공와이파이존이 확대돼 누구나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일대에는 최신 와이파이 기술인 WiFi6을 시범적으로 구축해 탐방객에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옥중 고문 사망’ 당시 총학생회장 박관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등 민주 열사 기려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에 항쟁 40년 만에 ‘민주길’이 열렸다. 전남대는 19일 5·18 흔적과 ‘5월 투쟁’ 과정에서 스러져 간 ‘민주 열사’들의 자취를 한데 모아 정의·인권·펑화 등 3개 주제별 탐방 산책로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민주길은 교내 11곳의 민주화운동 기념공간과 상징물들을 ‘정의의 길’, ‘인권의 길’, ‘평화의 길’로 연결한 5㎞의 산책로이다. 이날 오전 5·18 사적지 1호인 정문에 들어서자 비가 세차게 내린 탓에 우산을 쓴 사람들이 띄엄띄엄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제1노선은 학교의 중심축으로 정의의 길(1.7㎞)이다. 정문~박관현의 언덕~윤상원의 숲~김남주의 뜰~교육지표마당~벽화마당~전남대 5·18광장~박승희 정원~용봉관(옛 본부)을 거쳐 다시 전남대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 구간엔 1980년 당시의 구호와 유인물 등을 새긴 바닥도판 30여개가 깔려 있다. 박관현은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월 17일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조치 이후 피신해 있다가 1982년 4월 검거됐다. 같은 해 9월 5년형을 선고받고 옥중 단식과 고문 후유증 등으로 다음달인 10월 숨졌다. 이 학교 출신인 윤상원은 1980년 5월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가 27일 계엄군의 ‘상무충정작전’ 때 총에 맞고 숨졌다. 영문학과 출신인 김남주는 19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자 전국 처음으로 지하신문인 ‘함성’을 제작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제적당했다.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잿더미’, ‘진혼가’ 등의 시를 발표했고, 1979년 남민전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9년여 만에 석방됐으나 1994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박승희는 1991년 4월 ‘고 강경대 열사 추모 및 노태우정권 퇴진 결의대회’ 중 분신해 산화했다. 학생들은 그의 유서에 따라 1990년대 후반쯤부터 교내에 ‘승희 꽃밭’을 만들고 매년 코스모스를 심고 있다. 정의의 길 구간에는 김남주 홀(인문대 1호관), 윤상원 홀(사회과학대) 등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비와 상징물이 곳곳에 있다. 캠퍼스 동측에 조성된 제2노선은 인권의 길(1.8㎞)이다. 전남대 5·18광장~용봉열사 정원~오월열사 정원~후문~용지(연못)~정문으로 이어진다. 제3노선은 학내 서편에 조성된 평화의 길(1.5㎞)로, 경영대 교차로~윤한봉의 정원~수목원~정문으로 연결된다. 기념물과 기념공간에는 안내문·지도·이미지 등이 담긴 공간 안내판을 국문과 영문으로 표기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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