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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원 “올 수능 EBS강의 연계”

    오는 11월17일 치르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일 시작하는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 내용에서 상당부분 출제될 전망이다. 또 언어나 외국어(영어),수리영역 등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특히 그동안 수능시험에서 나왔던 문제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이라면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등은 통합교과형 중심 출제에서 심화선택과정 위주로 바뀐다.12월14일 나눠주는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만 표기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 원장은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고 보충적으로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를 적절하게 학습한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EBS 강의교재를 수능 출제위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수능시험 출제에는 EBS 교재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은 또 “탐구 영역이 심화선택과정 위주의 선택과목제로 바뀌는 등 시험체제가 달라졌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에 맞추겠다.”고 말했다.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등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등 선택과목도 과목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춘다.그러나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지금처럼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적 소재나 한 교과내에서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되 영어는 지문이 길어지고 어휘 수준도 높아져 까다로워질 것 같다.수능성적표에는 지난해까지 제공한 원점수와 그에 따른 백분위 점수,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와 그 백분위 점수,5개 영역 종합등급 등이 모두 빠지고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만 표기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5 수능] 영역별 출제방향

    2005학년도 수능시험은 고2·3학년의 심화선택 과정 위주로 출제되는 만큼 ‘좁지만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영어 영역은 어휘 출제 범위를 심화선택 과정까지 확대,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지는 데다 완전선택형으로 바뀐 사회/과학/직업탐구도 필수과목 중심의 통합교과형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7차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심화선택 과목 중심으로 출제된다. 언어적 사고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문항은 물론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을 균형있게 출제한다.사실적 사고,추론적 사고,비판적 사고,창의적 사고 등 고등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 두되 어휘와 어법 관련 내용도 출제한다.지문은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문학,생활·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뽑아 독서 체험의 폭과 깊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은 지양한다.계산 능력과 수학적 이해력,추론 능력,문제 해결력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한다.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고1 이하)에 속하는 내용은 간접적으로 관련지어 출제한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 문항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 내용뿐 아니라 수학Ⅰ·수학Ⅱ의 내용과도 통합 출제할 수 있다.단답형 출제비율이 지난해 20%(6문항)에서 30%(9문항)로 늘어나고 단답형 문항의 답은 3자리 이하 자연수로 표시한다. 출제 범위를 공통영어 수준에서 심화선택 과목 수준으로 확대,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한다. 듣기는 원어민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말하기는 불완전 대화·담화를 듣고 적절한 의사소통 기능을 적용,이를 완성하는 능력을 간접 확인한다. 쓰기는 글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문단을 구성하는 능력을 간접 평가한다. 독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지문의 길이를 다소 늘이고,의사소통 능력의 정확성을 키우는 차원에서 어휘·문법 문항도 다소 늘린다. 출제범위 확대로 인한 변화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와 함께 심화선택 과목 수준의 어휘 중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을 출제한다. 되도록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교과간 또는 단원간 통합 문항 형태로 출제한다.교육과정의 전 범위를 고르게 출제하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한 기초적 지식과 고차적인 탐구 사고력을 측정한다.평가 내용이나 평가의 소재 선택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근거하되 교과서 밖의 내용도 포함한다. 과학 개념의 이해,적용 및 과학적 탐구 사고력을 고르게 측정하도록 출제하되 과학 개념의 이해 및 적용과 관련된 문항은 40%를 넘지 않도록 한다.문항에 따라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간접 출제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문제 상황은 학문과 실생활에서 소재를 고르게 활용한다.종합사고력을 측정하도록 단원간 통합문항의 출제를 권장하고 해당과목의 전 범위에 걸쳐 고르게 출제한다.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과 실험·실습과 관련된 실제적인 학습 상황을 활용해 출제하되 과목별 특성에 따라 관련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실생활에서 쉽게 보고 접하는 내용,현실 문제 및 시사성 있는 내용 등도 소재로 적극 활용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대 2005학년 입시요강

    서울대는 200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탐구영역의 선택과목간 유·불리 현상을 막기 위해 과목별로 같은 백분위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는 동일한 표준점수를 주기로 했다. 또 무단결석일수가 11일을 넘거나 봉사활동 시간이 20시간에 못 미친 학생은 과락 심사대상에 오르며,탈북자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했다.특히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의 20∼40%에 이르는 학생을 지역균형 선발로 모집한다. 30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5학년도 입시전형안에 따르면 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선택과목별로 같은 백분위의 학생은 동일한 표준점수를 받도록 했다.예를 들어 국사를 택한 학생의 표준점수가 80점,윤리를 택한 학생의 표준점수가 63점으로 17점 차이가 나더라도 두 학생의 백분위가 모두 95%라면 동일한 점수를 부여한다.자연계열 학생들의 무분별한 전과 등을 막기 위해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때 선발인원은 단계별 선발인원의 2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지역균형 선발의 경우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4개 영역중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를 받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으로 제한된다.하지만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수시2학기·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또 다른 모집단위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포함한 다른 전형에 이중 지원할 수 없다. 서울대는 아울러 특기자 전형 규모를 확대해 특기를 가진 학생에게 문호를 넓혔다.인문계열의 경우 전국 규모 문학상 수상자,TEPS 850점 이상 취득자,올림피아드 수상자 등은 각 대학별 10∼30%에 달하는 특기자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자연계열은 그동안 수학·과학 두과목 모두 평균 석차백분율이 5% 이내인 학생에게만 자격을 주던 것을 수학 또는 과학 중 한 과목만 5% 안에 든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상위 30%인 수학 또는 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한 졸업예정자,서울대가 인정하는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자 등에게도 특기자 전형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올 서울대 입시부터는 탈북자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신청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올 수능 표준점수제 유지한다

    오는 11월 17일 실시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은 표준점수만 성적표에 표시된다.또 탐구영역 시험에서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선택한 과목만을 풀어야 한다. 수능출제·관리개선기획단(단장 서범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확정,올해 수능시험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표준점수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수능연구관리처장은 “다른 방안을 연구했지만 오히려 표준점수보다 성적 왜곡이 심해질 수 있어 표준점수를 그대로 성적표에 기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과목에 따라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가 커지는 현상은 상위 4% 이내,1등급에 해당하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만큼 백분위를 함께 활용해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기획단은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에 표준점수 차를 줄일 수 있도록 백분위를 활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올해 수능에서 제7차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데 따른 대책도 마련했다.탐구영역에서는 시험지를 과목별로 인쇄해 한꺼번에 나눠주고,30분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신청한 과목 시험지만을 꺼내 풀도록 했다.예를 들어 생물Ⅰ과 화학Ⅰ을 신청한 수험생이 생물Ⅰ을 풀어야 할 시간에 화학Ⅰ 시험지를 꺼내 풀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수능출제·관리체제도 개선해 고교 교사 출제위원을 지난해 27%에서 올해 30%로 늘리고 2007학년도에는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EBS 수능사이트 15~20세 회원만 접속 가능

    4월1일 시작하는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 인터넷 전용사이트(www.ebsi.co.kr)는 당분간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의 시간에는 만 15∼20세만 접속할 수 있다.사용자가 몰려 서버가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터넷 사이트는 오는 26일 임시로 문을 열며 학생과 학부모·교사는 27일부터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4월 1∼3일에는 임시로 언어·수리·외국어(영어) 영역을 집중 편성한다. 교육방송 고석만 사장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 준비 현황’을 발표했다. ●접속 폭주 대비책 EBS는 “출범 초기에는 사용자가 몰리는 이른바 피크타임(오후 8시∼자정)에 접속자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제한 연령인 만 15∼20세는 중3(89년생)부터 고3 및 재수생(83년생)을 염두에 둔 것이다.이 시간에는 학부모·교사도 로그인을 할 수 없다. 교육방송은 회선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주문형비디오(VOD)의 실시간시청(스트리밍) 방식과 내려받기(다운로드) 방식을 80대 20의 비율로 배정했다. 4월1일에는 우선 지난 2월부터 방영해온 수능 강의 40개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15일부터는 12개 강좌가 추가된다. 강사는 모두 92명으로 확정됐다.초·고급용 인터넷 강의 강사가 51명,중급인 위성케이블 방송 출연강사가 43명이다.출신은 학원강사 28명,교사 21명,대학교수 2명 등이다.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법과 사회,경제지리,세계지리 등 3과목은 강사를 추가 선정,4월15일 강의를 시작한다. 교재는 1단계로 27일 21권을 발간하며 4월15일 12권이 추가로 나온다.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 영역 선택과목은 당분간 인터넷을 통해 PDF파일 형태로 제공한다. ●고교생 50%이상 “학원수강 줄일 것” 한편 EBS가 지난 13∼14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수능방송 후 학원 수강을 줄일 생각을 갖고 있으며,TV보다는 인터넷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능방송을 보게 되면 ‘학원에 가지(또는 보내지) 않겠다.’‘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응답이 26.9%,24.0%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학원은 그대로 다니고 수능강의만 추가하겠다.’는 응답은 34.5%였다. 시청시간대는 밤 11부터 자정이 42.4%로 가장 많았고,밤 10∼11시는 39.5%였다.자정∼새벽 1시도 30% 나왔다.수강 방식에선 58.9%가 인터넷을 이용하겠다고 답했으며,TV는 34.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E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고교생 523명,학부모 542명 등 모두 1065명에 대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신뢰도는 95% 수준에서 표본오차 ±4.5%포인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고3 학력평가 26일 실시

    전국의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력평가가 오는 26일 실시된다.올해 제7차교육과정이 전면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서울시교육청은 21일 서울 280여 고교의 3학년생 14만 8000여명 가운데 235개교 10만여명을 포함,전국 13개 시·도 고3생 48만여명이 응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오는 26일 학교별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는 제7차교육과정에 따라 인문·자연·예체능계 구분이 없어지고 수험생 스스로 희망하는 대학에 따라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과학·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등 5개 영역과 영역별 선택과목 가운데 전부 또는 일부를 골라 응시할 수 있다.성적표에는 수능 때와 마찬가지로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이 모두 정수 형태로 표기된다.실제 수능 성적표에는 기록되지 않는 과목별 원점수와 문항별 정·오답 여부 등도 수험생 편의를 위해 제공된다.성적표는 다음달 16일 이전에 각 학교에 통보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이 시험의 출제진은 수능시험 출제·검토 작업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서울 시내 교사를 포함,모두 384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네번째 소설집 ‘누가‘ 펴낸 윤대녕

    지난해 4월 창작에 전념하러 제주로 내려간 윤대녕이 네 번째 소설집 ‘누가 걸어간다’(문학동네)를 들고 서울에 들렀다. 5년 만에 낸 작품집은 지난해 쓴 4편 등 6편의 작품을 모은 것인데 “중·단편을 정기적으로 쓰는 게 문학적 긴장과 감각을 유지하는 데 좋았다.”고 말했다.제주 생활에서 나온 여유와 성찰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로 내려간 것은)문학적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였는데 냉정해지고 객관적이 되면서 집중력과 문학적 내구력이 늘고 글에 대한 허영심도 가셨다.”고 스스로 진단했다.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기 속으로 더 들어간 덕분에 작가의 창작 열기는 더 그윽해지고 치열해진 듯 “매년 중·단편 3∼4편을 쓰고 한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주·시간에 대한 아름다운 생명의 고독감을 다룰,쓸 만한 장편도 쓸 계획”이라고 들려준다. 작가는 90년 ‘문학사상’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달의 지평선’‘미란’‘눈의 여행자’ 등 장편과 ‘은어 낚시 통신’‘남쪽 계단을 보라’ 등 중·단편을 가로질러 왔는데 그 차이를 물었더니 “단편이 문학하는 느낌을 더 주지만 힘은 더 든다.200∼300장 분량이 제일 편하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걷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흑백 텔레비전 꺼짐’의 일도와 정원은 서울 도심의 새천년 맞이행사장 주위를,‘찔레꽃 기념관’의 주인공 소설가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여자 방송작가는 남산의 찔레꽃을 보러 무작정 비 오는 심야의 도심을 걸어간다.‘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의 남자는 아예 무작정 걷는다.작가는 그 ‘걸음 속 대화와 묘사’로 인물들의 내면과 삶의 흔적을 비춘다.그들은 대개 자기 정체성을 잃고 현실에서 표류하는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하원(‘흑백 텔레비전‘),출생과 관련해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독신녀나 현실에서 탈출구가 봉쇄된 탈영병(표제작),문학적 가치가 무시되는 현실에서 방황하는 예술가(‘찔레꽃 기념관’) 등의 모습으로 투영된다.해설을 쓴 평론가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정체성의 위기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기하면서,그 현상과 원인을 정치적·문화적·사회적·존재론적으로 다양하게 탐구한다.”라고 분석한다. 이런 작품세계는 ‘무더운 밤의 사라짐’‘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에서도 잘 나타난다.‘올빼미와의 대화’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듯한 사나이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자아를 찾으려고 모색한다.이에 대해 작가는 “유독 걷는 것을 좋아한다.”며 “삶의 경계를 걸으면서 자아이면서 타자,그림자이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번 작품들은 이전에 보이던 과감한 생략이 많이 줄어 눈길을 끈다.‘시적(詩的)’이라는 평까지 듣던 그의 세계에 설명이 늘어났다.작가는 그에 대해 “아마 불교적 취향 때문에 가능하면 설명을 줄이고 공간과 여백을 키워서 그런 평을 들었는데 내심 달갑지 않았다.”면서 “그 점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차츰 달라진다.생활 얘기도 늘리고 서사구조도 취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자기 나이를 관통하는 달라진 찰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늘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면서 나이에 걸맞은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의욕을 비친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
  • 수능 선택과목 불공정 없앤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으면 난이도의 높낮이와 관계없이 표준점수로도 별다른 차이가 없도록 수정될 전망이다. 오는 11월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부터 탐구영역이 완전 선택과목제로 바뀌고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만 제공되기 때문에 같은 원점수 만점자라도 응시생의 수와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따라서 수험생들에게 선택과목간 유·불리는 사실상 없어진다.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단장 서범석 교육부 차관)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논의,최종안을 이달 말 확정키로 했다.개선안에 따르면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도입에 따라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에 크게 차이가 나는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탐구영역의 선택과목간 최고점과 최하점 등을 맞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즉,원점수 분포에서 최고·최저의 양 끝점을 포함한 일정 범위,예컨대 선택과목 중 가장 분포가 나은 과목의 원점수를 4%·50%·96%로 나눠 다른 과목도 이 과목에 근거,분포를 조정한 뒤 다시 표준점수로 산정하는 방식이다.선택과목간 만점과 ‘0점’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거의 같아지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탐구영역에서 편법으로 다수 과목을 선택한 뒤 늘어난 시험시간에 실제 필요한 과목 풀이에 집중함에 따라 발생하는 공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험지를 과목별로 별도 인쇄,30분마다 한 과목만 풀도록 한 뒤 시험지를 회수할 예정이다. 또 출제위원은 특정대 출신을 30∼40% 미만으로 제한하고 고교 교사 출제위원을 지난해 27%에서 올해 30%,2007학년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두거나 입시학원 및 영리목적의 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거나 3년 연속 출제위원으로 위촉됐으면 출제위원에서 가급적 배제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 [책꽂이]

    ●마음의 섬(로버트 다운스 지음,곽재성 등 옮김,예지 펴냄) 삶의 미세한 결을 노래한 원로 영문학자의 서정적 산문 모음.‘묘지 위의 태양’ ‘달맞이 의식’ ‘시간의 빈터’ ‘팽나무 가지 끝에 핀 능소화 꽃’ 등 40여편의 글이 인간정신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9800원. ●3인3색 중국기(정길화 등 지음,아이필드 펴냄) 중국 지도는 흔히 수탉 모양에 비유된다.동북지방은 닭의 머리 부분으로 벼슬도 달려 있다.산둥반도는 가슴이고 신장은 꽁지이며 타이완과 하이난 섬은 두 발에 해당한다.국토가 광활하고 자원이 풍부한 ‘디다우보(地大物博)’의 나라 중국.한반도의 44배로 유럽 전체 면적과 맞먹는 거대 중국의 속살을 빈틈없이 살폈다.1만 2000원. ●수도원의 역사(최형걸 지음,살림 펴냄) 서구 역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도원의 역사를 살폈다.수도원 규칙의 표준을 만들어낸 베네딕트 수도원,이단운동에 빠진 사람들을 제도권 교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세워진 도미니크 수도원,얼음물 속에서 기도를 하는 등 극단적인 금욕생활을 강조한 아일랜드 수도원 등을 소개.3300원. ●브랜드 갭(마티 뉴마이어 지음,김한모 옮김,시공사 펴냄)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자본금(12억달러)의 60%인 7억달러에 이른다.코카콜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애플·코닥 등 유명 기업의 브랜드 아이콘과 패키지 디자인 작업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이성과 감성 사이의 균열로 생기는 브랜드 갭의 문제점을 지적한다.저자에 따르면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기업에 대해 개인이 가슴 속 깊이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gut feeling)’이다.9800원. ●중국현대산수화의 대가 이가염(장정란 지음,미술문화 펴냄) 중국화의 혁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이가염은 현대산수화의 새 장을 펼친 인물.그의 산수화는 ‘이가산수’로 불린다.이 책은 이가염의 산수화를 대(大)산수와 이강(江)산수로 나눠 설명한다.대산수는 북송산수를 본으로 삼은 것이며,이강산수는 중국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계림의 이강을 30년 동안 사생하고 탐구해 이룩한 ‘음악적인’ 화경의 산수화를 말한다.2만원. ●노동의 미래(앤서니 기든스 지음,신광영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영국의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권의 이론적 기반이 된 ‘제3의 길’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의 신작.추상적인 제3의 길 담론과는 달리 이 책의 논의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사회구조화이론’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민영화·복지개혁·환경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한다.8000원.˝
  • [씨줄날줄] 부산예술대와 고려대/정인학 논설위원

    국내 굴지의 생활예술 탐구의 요람인 부산예술대학이 휘청거리고 있다.올해도 신입생이 모집 정원의 절반에 그치자 급기야 32명의 교수 가운데 절반인 16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고 한다.한마디로 일거리 없으니 나가라는 얘기다.문화 입국을 지향하는 작금의 구호가 무색해진다.문제는 지금 지방에선 가르칠 학생이 없어서 존립을 위협받는 대학이 수두룩하다는 데 있다.부산예술대학 사태는 지방대학 붕괴의 본격적인 서막에 불과하다. 부산예술대학 사태가 불거지던 날 서울에선 고려대학이 대대적인 내부혁신을 들고 나왔다.전공과목 20%를 원어로 강의하는 등 글로벌화하겠다는 것이다.영어로 강의한다고 글로벌화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거니와 이른바 글로벌화가 한국 대학의 변신 모델인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의 몸부림은 수도권에 있는 이른바 명문대학들도 멍이 들어가고 있음을 털어 놓은 자기 고백일 것이다. 대학들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모집 정원에 구애받지 않는 수도권 대학은 경쟁력을 잃어 가고 지방에선 가르칠 학생을 확보 못해 명맥 잇기도 힘겹다.대학행정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학정책이 없었다.대입시에 함몰되어 인재를 양성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안목을 갖지 못했다.2001년 국가 수준의 인적자원 개발정책 수립 및 총괄·조정기능을 수행한다며 명칭까지 교육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로 바꾸며 수선을 떨었지만 결국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무너지는 대학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지방 대학들을 성원할 수 있는 장치를 생각해야 한다.대학의 구조조정을 독려해 대학의 절대 수를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특히 수도권 대학의 통폐합을 강력 유도해 대학생의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면서 대학 내부의 혁신을 촉발시켜야 한다.그대신 학문영역을 다양화해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고루 양성하는 질적 성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행여 교육부는 지금도 대입시 과열에 함몰되어 옴짝달싹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책꽂이]

    ●한국 근대작가 12인의 초상(이상진 지음,옛오늘 펴냄) 이광수·김동인·현진건·김동리·황순원 등 한국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삶과 문학에 대한 보고서.소설사·문단사 중심의 연구에서 가려진 삶의 단면을 작품과 함께 소개.1만 2000원.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와타야 리사 지음,정유리 옮김,황매 펴냄) 일본의 권위있는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로 공동 수상한 작가의 장편.학교의 아웃사이더인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젊고 생동감있는 문체로 그리고 있다.8500원. ●유리눈물(김하인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베스트셀러 ‘국화꽃 향기’의 작가가 낸 장편.현실 문제로 사랑에 주저하는 여자 주인공과,인기배우가 된 뒤에도 그에 대한 순정을 간직한 남자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그린다.모두 2권,각권 8500원. ●지구화 시대의 영문학(설준규·김명환 엮음,창비사 펴냄) 민족문학운동을 튼실하게 일궈온 백낙청 전 서울대영문과 교수의 정년을 기념하여 제자들이 쓴 책.백 교수의 평생 화두인 ‘영문학연구와 주체’‘과학성과 문학’‘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주제로 나눠 관련 논문을 묶었다.2만 7000원. ●오버 더 호라이즌(이영도 지음,황금가지 펴냄) ‘드래곤 라자’를 쓴 한국의 대표적 팬터지 소설가의 중단편집.시골 마을의 보안관보가 겪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탄탄하게 엮은 3편의 중편과,작가 특유의 철학과 유머가 살아 있는 단편들을 모았다.1만원. ●나무 2(강창모 외 지음,열린책들 펴냄)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나무’를 모티브로 국내 마니아들이 쓴 글 모음집.‘베르베르식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의 확산’을 주제로 한 문예공모 입선작 31편을 골랐다.9500원. ●컬러풀(에토 모리 지음,이송희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펴냄) 입시·원조교제·자살·학원폭력 등 어두운 주제를 참신한 발상으로 다루면서 자아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청소년 성장소설.8000원. ●바람의 미소(프리드리히 아니 지음,염정용 옮김,영림카디널 펴냄) 소년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눈을 통해 가정이라는 외피에 둘러싸인 가족관계의 모순과 아이들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조명한 작품.지난해 독일 추리문학 대상 수상작.9500원.˝
  • [씨줄날줄]스타강사의 변명/정인학 논설위원

    요즘 교육 현장에서도 올인 논란이 한창이다.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겠다고 나선 정부나 교육방송이 과외 방송을 준비하면서 이른바 스타강사를 징발했다고 한다.엊그제는 스타강사만 싹쓸이하면 사교육이 해결되는 양 징발을 공언했던 터다.학원가를 주름잡는 스타강사를 방송에 출연시키면 학원 다니던 학생들이 TV 앞에 우르르 몰려들 것이고 그리고 학원 열풍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행여 그게 사실이라면 이번 ‘2·17 사교육 대책’도 보나마나 예전처럼 물거품이 될 것이다. 교육방송은 드라마처럼 스타만 동원하면 과외 방송도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그러나 착각이다.드라마는 캐스팅된 얼짱이나 몸짱을 구경하는 게 본질이지만 과외 방송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공부다.감각적인 드라마는 휴식이지만 과외 방송은 교육적 활동이다.과외 방송 제작은 컨셉트나 테크닉이 드라마와는 전혀 달라야 한다.지금이라도 과외 방송 제작진에 교육적 식견을 갖춘 전문가를 대거 참여시켜 뒤틀림을 바로 잡아야 한다. 교육 당국도 한심하다.성과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방송 당국의 스타강사 이벤트에 박자를 맞추고 있다.학습은 학생들의 학습수준이 균질해야 하고 개개인의 자율적 탐구 능력이 뒷받침되어 비로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과외 방송이 극심한 개인별 학력 편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요즘 학생들은 더구나 공부할 것을 하나하나 짚어주어야 비로소 학습하는 학원식 학습법에 중독되어 있질 않은가.이같은 교육적 과제들은 스타강사로 극복될 사안이 아니지 않은가. 교육 당국이나 방송 당국은 이제라도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교육은 진솔하게 접근해야지 한건주의 이벤트식 발상으론 풀리지 않는다.과외 방송에서 수능 문제를 대거 출제한다고 사교육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다.과외 방송은 스타강사 올인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율적 탐구능력을 복원시켜주는 데 무게가 실려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은 과외 방송을 요약해 가르쳐 주는 학원을 찾게 될 것이다.교육방송에 올인된 스타강사들이 하루 아침에 보통강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16)한국의 마음으로 빚은 사발(하)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16)한국의 마음으로 빚은 사발(하)

    문제의 이 사발은 공식적으로 조선에 파견되는 당시 일본 외교사절인 ‘왜국국왕사(倭國國王使)’들에 의하여 일본으로 전해졌다.조선시대 일본 외교사절은 승려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는데,이들은 조선과의 국교가 시작되어 임진왜란으로 잠시 국교가 단절되었던 때까지 조선을 방문하여 우수한 조선의 문물을 배웠거나 직접 가지고 돌아갔다. 대표적인 것은 베틀을 이용한 직물의 생산,불경과 대장경,도자기와 그 제작기술 등이었는데,조선 도자기 기술은 당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어서 일본이 매우 탐내는 첨단 문명이었다. ●조선 도자기기술은 세계최고 수준 1423년 삼포에 왜관이 설치된 이후 일본 승려들의 조선 방문은 더욱 활발해져서 조선의 민간 풍물과 사찰 문화를 집중적으로 수입해갔다. 조선에서 배워간 문물을 이용하여 일본의 저급한 문화를 일깨웠는데,가마쿠라막부와 무로마치막부 시대의 혼돈과 무절제,사치와 방종의 폐해가 일본의 존립을 위협할 때 그 대안으로서 조선의 문물이 이용되기 시작했다. 송나라로부터 수입한 문화인 서원차(書院茶) 병폐를 치유시키기 위해 응용한 것이 조선 서민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초가집 살림살이와,깊은 산중에서 은거하는 청빈한 수행자의 토굴 생활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절제와 무소유 철학을 가미하여 일본 특유의 초암차를 만들었다.이 초암차는 뒷날 ‘다도(茶道)’라는 일본 특유의 차문화가 탄생하게 되는 원천이 되었다. 서원차에서 다도까지의 진보 과정은 일본이 혼돈과 야만에서 정화와 문명으로 변화하는 혁명적 승화였다.이 혁명을 완성한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간의 내면세계를 혁명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차를 담아 마시는 찻그릇이었다.그 찻그릇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도차완이 통도사 봉발을 조형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무릇 모든 그릇은 조형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는 모두 중국의 청자와 백자를 조형의 모체로 삼아서 나름의 독창성을 이루어 냈다. 중국의 그릇 또한 인도 불교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발전했다.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이른바 주발(周鉢: 위가 약간 벌어지고 뚜껑이 있는 놋쇠로 만든 밥그릇,식기),바리(놋쇠로 만든 여자 밥그릇.오목주발과 같지만 입이 좀 더 좁고 중배가 나왔으며 뚜껑에 꼭지가 있음),완(梡,碗) 종류들이다. 모두 산스크리트 patra를 음역한 발(鉢: 승려의 식기)의 형태를 모체로 삼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여러 종류의 그릇을 만들어냈다. ●한국적 특성 가장 잘 나타낸 분청사기 흙을 재료로 한 사발(砂鉢),구리를 이용한 동발(銅鉢),쇠를 이용한 철발(鐵鉢),진흙을 이용한 와발(瓦鉢),은을 이용한 은발(銀鉢)등이 크기와 형태에서 매우 다양하게 발전했다.그렇게 발전한 대표적인 성과물이 송나라대의 찻사발들인데,천목(天目)이라 부르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릇이다.천목찻사발의 형태는 고려 청자 찻사발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는 필연적으로 중국 도자 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시대의 독특한 도자문화로 일컬어지는 분청(粉靑) 사기는 한국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다.청자에서 백자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체험하고 터득해 낸 조선 사기장들의 지혜와 미감(美感)이 응집되어 창출된 한국형 사발이다.이같은 우리나라의 도자사(陶磁史)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 저 일본인들이 이도(井戶)라 부르는 그릇이다. 이 그릇의 존재가 한국인에게 알려진 것은 일제시대를 통해서였다.따라서 그 이전 우리나라 그릇의 역사에서 이것의 존재는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기만 했을 뿐 400년 넘게 일본에서 자란 그릇이어서 이 그릇의 참된 주인은 일본 차인들이라고 말해야 옳을지도 모른다.그렇다보니 이 그릇의 본래 용도에 관한 연구와 논의도 일본에서만 이루어져 왔다.그러던 중 이도차완에 관한 한국 사기장들의 관심이 표명된 1960년대부터 조금씩 한국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주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 국한되어서였다. 그 뒤로 중국,일본의 차문화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한국에서도 차 마시는 인구가 1000만 명을 헤아리게 되면서 다른 찻사발들과 함께 이도차완의 감상과 미학적 탐구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어 왔다. 어느새 한국의 현재 찻사발 종류 중에서 이도차완 형태를 본뜬 것들이 찻그릇 문화를 주도해 가는 듯한 인상을 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히 이도차완으로 이름이 붙여져 찻사발로 이용되고 있는 이 그릇의 본래 용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논의도 생겨났다.무릇 모든 그릇이 그러하듯 그 쓰임새를 알아야만 그릇에 대한 정확한 가치매김을 할 수 있다.이도차완은 본래 찻사발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기된 당연한 의문이다.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되어 있다.맨 먼저 이 그릇의 용도를 얘기한 것은 야나기 무네요시이다.동양미술사학자인 그는 일제시대를 통하여 조선서민들의 생활용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간 대표적인 사람이며, ‘민예(民藝)’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만큼 조선문화에 대한 전문가였다. ●日선 “雜器” “祭器” 두가지 견해 그는 이도차완을 16세기 조선서민들의 밥그릇,생활 잡기였다는 잡기설(雜器說)을 내놓았다.이 그릇의 투박한 생김새,자유분방한 색깔과 재료의 특성 등을 그 증거로 제시하면서였다. 두 번째 의견은 동경국립박물관 학예실장을 지내기도 한 하야시 세이죠의 제기설(祭器說)이다.이도차완 중에서 규격이 큰 그릇들의 특징인 높은 굽을 증거로 내놓았다. 이 그릇의 가장 큰 특징이 높은 굽임은 확실하고,이 높은 굽으로하여 청자나 백자 혹은 분청사기와도 현저하게 다른 그릇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도차완의 가장 큰 특징 또한 굽의 형태와 굽 언저리의 신비스러운 문양이어서 높은 굽은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잡기설은 일제시대의 산물이며,하야시 세이죠의 제기설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94년 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그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제기설에 동조하는 견해와 잡기설을 지지하는 견해로 나눠져 있다.두 가지 견해를 모두 부정하는 견해도 있다. 일본에서 국보가 된 한국의 그릇은 이도차완뿐이며,청자,백자,분청사기는 전혀 다른 평가의 대상이다.이도차완 중에는 신비와 전설의 대상이 되었을 만큼 놀라운 정치적 흥정물로,천문학적 가격으로,죽기 전에 꼭 한 번 구경하기를 소망하는 그릇이 여러 점이다.이같은 역사가 한국인들에게는 더 관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는 듯 싶다. 어쨌든 야나기 무네요시의 잡기설은 이 그릇이 지닌 미학적 요소들을 놀라운 미감과 관찰력으로 읽어내어 이 그릇에 관한 평가를 한층 심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 ●조선시대 사기그릇 祭器는 백자가 유일 16세기 조선의 도자사를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고 쓴 그릇 감상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16세기 조선의 도자기 생산 제도는 철저한 관요(官窯)체제여서 모든 생활그릇의 공급을 국가가 전담했다.민간인이 마음대로 그릇을 생산 판매할 수 없었다.일정 직급의 관료와 양반 사대부,소수의 중인 계층들에게만 관요에서 생산된 그릇이 주어졌다. 따라서 농민 등 서민층은 질그릇 외의 그릇을 사용할 수 없었다. 제기설이 이 그릇의 높은 굽에 착안하고 있는 점은 조선의 민속과 제도에 얼마큼 지식을 가졌다고 인정할 수 있지만,조선시대의 제기는 백자가 원칙이었다.놋그릇,목기를 제외한 사기그릇 제기는 백자가 유일하다.이도차완 종류는 백자가 아니다. 그리고 이도차완 형태의 그릇을 제상에 진설할 수 있는 상차림이란 없다. 두 가지 견해 모두 이 그릇의 용도를 전혀 엉뚱하게 추정하는 잘못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인으로서의 견해일 따름이므로 논의의 대상이 못된다.문제는 한국인들이 앞의 두 견해 중 어느 하나를 지지하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덧붙이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본 견해를 비판하지 못하고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도차완의 원래 용도는 통도사 봉발대의 봉발을 근원으로 하여 생활화하려 했던 승려들의 발우였던 것으로 보인다.마하승기율,사분율 등 주요 경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흙발우의 조건과 통도사의 봉발,그리고 이도차완의 모든 것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도차완 미학의 신비로움은 미륵신앙에 담겨 있는 종교적 염원과 긴 역사가 승화된 것이라고 볼 때 조선 사기장들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도예가들이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16)한국의 마음으로 빚은 사발(하)

    문제의 이 사발은 공식적으로 조선에 파견되는 당시 일본 외교사절인 ‘왜국국왕사(倭國國王使)’들에 의하여 일본으로 전해졌다.조선시대 일본 외교사절은 승려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는데,이들은 조선과의 국교가 시작되어 임진왜란으로 잠시 국교가 단절되었던 때까지 조선을 방문하여 우수한 조선의 문물을 배웠거나 직접 가지고 돌아갔다. 대표적인 것은 베틀을 이용한 직물의 생산,불경과 대장경,도자기와 그 제작기술 등이었는데,조선 도자기 기술은 당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어서 일본이 매우 탐내는 첨단 문명이었다. ●조선 도자기기술은 세계최고 수준 1423년 삼포에 왜관이 설치된 이후 일본 승려들의 조선 방문은 더욱 활발해져서 조선의 민간 풍물과 사찰 문화를 집중적으로 수입해갔다. 조선에서 배워간 문물을 이용하여 일본의 저급한 문화를 일깨웠는데,가마쿠라막부와 무로마치막부 시대의 혼돈과 무절제,사치와 방종의 폐해가 일본의 존립을 위협할 때 그 대안으로서 조선의 문물이 이용되기 시작했다. 송나라로부터 수입한 문화인 서원차(書院茶) 병폐를 치유시키기 위해 응용한 것이 조선 서민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초가집 살림살이와,깊은 산중에서 은거하는 청빈한 수행자의 토굴 생활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절제와 무소유 철학을 가미하여 일본 특유의 초암차를 만들었다.이 초암차는 뒷날 ‘다도(茶道)’라는 일본 특유의 차문화가 탄생하게 되는 원천이 되었다. 서원차에서 다도까지의 진보 과정은 일본이 혼돈과 야만에서 정화와 문명으로 변화하는 혁명적 승화였다.이 혁명을 완성한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간의 내면세계를 혁명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차를 담아 마시는 찻그릇이었다.그 찻그릇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도차완이 통도사 봉발을 조형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무릇 모든 그릇은 조형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는 모두 중국의 청자와 백자를 조형의 모체로 삼아서 나름의 독창성을 이루어 냈다. 중국의 그릇 또한 인도 불교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발전했다.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이른바 주발(周鉢: 위가 약간 벌어지고 뚜껑이 있는 놋쇠로 만든 밥그릇,식기),바리(놋쇠로 만든 여자 밥그릇.오목주발과 같지만 입이 좀 더 좁고 중배가 나왔으며 뚜껑에 꼭지가 있음),완(梡,碗) 종류들이다. 모두 산스크리트 patra를 음역한 발(鉢: 승려의 식기)의 형태를 모체로 삼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여러 종류의 그릇을 만들어냈다. ●한국적 특성 가장 잘 나타낸 분청사기 흙을 재료로 한 사발(砂鉢),구리를 이용한 동발(銅鉢),쇠를 이용한 철발(鐵鉢),진흙을 이용한 와발(瓦鉢),은을 이용한 은발(銀鉢)등이 크기와 형태에서 매우 다양하게 발전했다.그렇게 발전한 대표적인 성과물이 송나라대의 찻사발들인데,천목(天目)이라 부르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릇이다.천목찻사발의 형태는 고려 청자 찻사발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는 필연적으로 중국 도자 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시대의 독특한 도자문화로 일컬어지는 분청(粉靑) 사기는 한국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다.청자에서 백자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체험하고 터득해 낸 조선 사기장들의 지혜와 미감(美感)이 응집되어 창출된 한국형 사발이다.이같은 우리나라의 도자사(陶磁史)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 저 일본인들이 이도(井戶)라 부르는 그릇이다. 이 그릇의 존재가 한국인에게 알려진 것은 일제시대를 통해서였다.따라서 그 이전 우리나라 그릇의 역사에서 이것의 존재는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기만 했을 뿐 400년 넘게 일본에서 자란 그릇이어서 이 그릇의 참된 주인은 일본 차인들이라고 말해야 옳을지도 모른다.그렇다보니 이 그릇의 본래 용도에 관한 연구와 논의도 일본에서만 이루어져 왔다.그러던 중 이도차완에 관한 한국 사기장들의 관심이 표명된 1960년대부터 조금씩 한국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주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 국한되어서였다. 그 뒤로 중국,일본의 차문화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한국에서도 차 마시는 인구가 1000만 명을 헤아리게 되면서 다른 찻사발들과 함께 이도차완의 감상과 미학적 탐구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어 왔다. 어느새 한국의 현재 찻사발 종류 중에서 이도차완 형태를 본뜬 것들이 찻그릇 문화를 주도해 가는 듯한 인상을 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히 이도차완으로 이름이 붙여져 찻사발로 이용되고 있는 이 그릇의 본래 용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논의도 생겨났다.무릇 모든 그릇이 그러하듯 그 쓰임새를 알아야만 그릇에 대한 정확한 가치매김을 할 수 있다.이도차완은 본래 찻사발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기된 당연한 의문이다.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되어 있다.맨 먼저 이 그릇의 용도를 얘기한 것은 야나기 무네요시이다.동양미술사학자인 그는 일제시대를 통하여 조선서민들의 생활용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간 대표적인 사람이며, ‘민예(民藝)’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만큼 조선문화에 대한 전문가였다. ●日선 “雜器” “祭器” 두가지 견해 그는 이도차완을 16세기 조선서민들의 밥그릇,생활 잡기였다는 잡기설(雜器說)을 내놓았다.이 그릇의 투박한 생김새,자유분방한 색깔과 재료의 특성 등을 그 증거로 제시하면서였다. 두 번째 의견은 동경국립박물관 학예실장을 지내기도 한 하야시 세이죠의 제기설(祭器說)이다.이도차완 중에서 규격이 큰 그릇들의 특징인 높은 굽을 증거로 내놓았다. 이 그릇의 가장 큰 특징이 높은 굽임은 확실하고,이 높은 굽으로하여 청자나 백자 혹은 분청사기와도 현저하게 다른 그릇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도차완의 가장 큰 특징 또한 굽의 형태와 굽 언저리의 신비스러운 문양이어서 높은 굽은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잡기설은 일제시대의 산물이며,하야시 세이죠의 제기설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94년 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그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제기설에 동조하는 견해와 잡기설을 지지하는 견해로 나눠져 있다.두 가지 견해를 모두 부정하는 견해도 있다. 일본에서 국보가 된 한국의 그릇은 이도차완뿐이며,청자,백자,분청사기는 전혀 다른 평가의 대상이다.이도차완 중에는 신비와 전설의 대상이 되었을 만큼 놀라운 정치적 흥정물로,천문학적 가격으로,죽기 전에 꼭 한 번 구경하기를 소망하는 그릇이 여러 점이다.이같은 역사가 한국인들에게는 더 관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는 듯 싶다. 어쨌든 야나기 무네요시의 잡기설은 이 그릇이 지닌 미학적 요소들을 놀라운 미감과 관찰력으로 읽어내어 이 그릇에 관한 평가를 한층 심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 ●조선시대 사기그릇 祭器는 백자가 유일 16세기 조선의 도자사를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고 쓴 그릇 감상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16세기 조선의 도자기 생산 제도는 철저한 관요(官窯)체제여서 모든 생활그릇의 공급을 국가가 전담했다.민간인이 마음대로 그릇을 생산 판매할 수 없었다.일정 직급의 관료와 양반 사대부,소수의 중인 계층들에게만 관요에서 생산된 그릇이 주어졌다. 따라서 농민 등 서민층은 질그릇 외의 그릇을 사용할 수 없었다. 제기설이 이 그릇의 높은 굽에 착안하고 있는 점은 조선의 민속과 제도에 얼마큼 지식을 가졌다고 인정할 수 있지만,조선시대의 제기는 백자가 원칙이었다.놋그릇,목기를 제외한 사기그릇 제기는 백자가 유일하다.이도차완 종류는 백자가 아니다. 그리고 이도차완 형태의 그릇을 제상에 진설할 수 있는 상차림이란 없다. 두 가지 견해 모두 이 그릇의 용도를 전혀 엉뚱하게 추정하는 잘못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인으로서의 견해일 따름이므로 논의의 대상이 못된다.문제는 한국인들이 앞의 두 견해 중 어느 하나를 지지하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덧붙이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본 견해를 비판하지 못하고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도차완의 원래 용도는 통도사 봉발대의 봉발을 근원으로 하여 생활화하려 했던 승려들의 발우였던 것으로 보인다.마하승기율,사분율 등 주요 경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흙발우의 조건과 통도사의 봉발,그리고 이도차완의 모든 것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도차완 미학의 신비로움은 미륵신앙에 담겨 있는 종교적 염원과 긴 역사가 승화된 것이라고 볼 때 조선 사기장들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도예가들이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EBS수능’ 스타강사 총집합?

    오는 4월1일부터 실시되는 교육방송(EBS)의 수능시험 강의에서 이른바 ‘스타강사’들이 강의를 맡는다.교육방송은 현재 10여명의 유명 강사로부터 이력서를 받고 인터뷰를 하는 등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며,일부는 수락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 관계자는 22일 “4명 정도가 인선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이 가운데 1명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BS가 초빙할 강사진은 강남 대성학원 박승동(42·수리영역)씨,강남 최강학원 원장 최강(40·사회탐구)씨,온라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 출신 이범(34·과학탐구)씨,전 서울 화곡고 교사 이석록(46·언어영역)씨 등이다. ‘족집게 교사’로 이름을 날리다 최근 사설 입시학원으로 옮겨 화제가 됐던 이석록씨는 “더 많은 일반 학생들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내신 평가 기준이 없는데 내신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은 모순”이라며 교육부의 내신비중 강화 대책을 비판했다. 지난 90년부터 6년 남짓 교육방송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는 박씨는 “아무리 스타강사가 방송과 인터넷에 출연해도 학생들의 열의나 태도에 성패가 달렸다.”면서 “스타강사는 돈을 많이 버는 강사가 아니라 강의력을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강사력 스타’를 말한다.”고 주장했다. 강남 압구정동과 대치동에 사회탐구 전문학원을 운영중인 최씨는 “수강생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학원강의가 무료로 전국에 배포된다면 학원에 계속 다니겠다는 학생이 10% 미만이었다.”고 소개하고 “강의를 맡게 되면 더 많은 학생에게 최고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년 남짓 이름을 날리던 학원가를 지난해 10월 초 떠난 뒤 출판사를 설립,공익 목적의 무료강의를 구상해 왔다는 이범씨는 “교육방송의 제안으로 생각보다 일찍 무료강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지역별·학교별로 학력수준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내신비중을 강화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수능 시험은 등급별 판정에 따른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고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하면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e수능’ 어떻게 진행되나-인터넷 강의 학원강사 집중배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오는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될 EBS(교육방송)의 수능전문채널 및 인터넷 수능강의 운영 방향 및 계획이 가시화됐다.수능채널은 물론 인터넷 수능 강의는 무료로 제공된다.중위권 학생 수준에 맞춰 연간 4114편이 방송된다. 교육방송측은 학생들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도록 학생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다.더욱이 수능전문채널과 인터넷강의를 상호 연계해 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모든 과목을 소화하기로 했다. 고석만 교육방송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능강의의 모든 프로그램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협의해 수준별·단계별로 짜여지는 데다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교수와 학원 강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강사진 고른다 수능채널에 참여하는 강사는 일선 현장에서 가장 유능한 교사들을 뽑아 쓸 예정이다.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는다.때문에 교사 가운데 교육청 모의고사 등에 출제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거나 참고서 및 문제집을 집필한 적이 있는 베테랑급 현직 교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강사의 선임과정에는 직접적인 대상인 학생 참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활용,산간벽지에서 근무하면서도 강의법이 뛰어난 교사를 발굴할 계획이다.물론 교사·방송 관계자들이 일정비율로 참여한다.교육방송측도 강의를 맡은 교사들을 ‘스타 교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고 사장은 “강사로 선임된 교사에 대해서는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강의의 경우에는 수능채널과는 달리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초급·중급·고급으로 구분,초급과 고급에는 학원강사를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현재 교육방송측은 학생들이 알 만한 유명강사를 섭외하고 있다.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연계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한 수능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수능채널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인터넷강의에서는 수능채널에서 빠진 과목이 주대상이다.교육방송의 단계별·수준별 체계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능채널에서는 사회탐구의 한국지리,국사,사회문화,한국근·현대사,윤리 등을 강의하는 반면 인터넷강의에서는 경제,정치,법과 사회,세계사 등을 방송한다. 수능채널의 경우,고3을 위해 선택과목·공통과목 이외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시문학·소설문학,영문법·어휘,미분과 적분 등을 단기완성강좌인 ‘취약과목’으로 별도 편성했다.또 인터넷강의는 이 같은 취약과목을 고급과 초급과정을 나눠 배려했다.특히 수능채널에서는 구술과 심층면접 프로그램,입시정보까지 제공한다. 고3 이외에 고2·1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2를 위해 선택과목과 내신,고1을 위해 내신과 같은 프로그램을 넣었다. ●교재 및 방송시간 오는 4월1일 이후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의 모든 교재는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참여한다.물론 강사진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강사진과 방송사측에서도 교재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간다.이에 따라 강사가 직접 만든 교재가 30%,방송사측이 기획한 교재가 30%,방송사와 강사,평가원이 함께한 교재가 30% 정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사장은 “교재 제작 과정에는 평가원측의 방향이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방송과 인터넷강의는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춘다.학교수업,방과후 보충학습,귀가 등 고교생의 생활 사이클에 맞춰 순환편성할 방침이다.학생들이 시간나는 대로 접근이 쉽게 하기 위해서다. 한 방송이 만들어지면 2.5회 활용되는 것이다.본방송이 나간 뒤 재방송,또 일부 프로그램 중 50%만 재방송하는 셈이다.재방송 시간대는 학교수업시간이나 심야시간대인 새벽 2∼6시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방과후인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7∼10시 사이에는 본방송이 진행된다. ●1대1 학습체제,소외층 배려 방송·인터넷 강의 등에서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질문할 수 있도록 사이버 담임교사제를 도입,120명의 교사를 20시간 고정배치하기로 했다.특히 방송 및 인터넷 강의 콘텐츠는 에듀넷과 시.도교육청 인터넷망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돼 수험생은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선·위성방송 등을 통해 수능채널 시청이 가능한 가구가 80∼85%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20∼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컴퓨터 회사 등과 협력,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교육비 경감대책] EBS방송·사이버 과외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EBS 수능강의 방식과 수능시험의 반영 방침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EBS방송 및 인터넷 수능강의 서비스는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된다. ●운영 방식 고석만 EBS 사장은 “EBS의 4개 채널 중 위성케이블 방송인 ‘EBS 플러스1’은 24시간 수능 채널화되고 중위권 학생 수준에 맞춰 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또 “인터넷(ebs.co.kr)은 초·중·고급으로 세분,학력 수준에 따라 VOD(컴퓨터 및 TV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받아볼 수 있는 영상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소수 선택과목 및 논술·면접과정 프로그램 제작 편수는 지난해 1200편에서 올해 3500편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강의진은 위성케이블방송에서 ‘최고 수준’의 현직 교수나 교사를 활용,민간 업체와 경쟁시킬 방침이다.인터넷 수준별 강의에는 학원강사를 출연시키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EBS 지원을 위해 해마다 200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연간 4500억∼5500억원의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고 사이버 가정학습 체제가 정착되면 2007년쯤 2조 4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출제 비율 수능시험 준비는 학교수업과 EBS 수능강의만으로 충분하도록 할 방침이다.때문에 프로그램 제작 단계부터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이 참여해 교과별 수능 출제방향과 문항 모델을 제시하기로 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EBS와 교육개발원,교육과정평가원 등이 연계해 제작하고 진행하는 만큼 수능 적합성이 제법 높고 열심히 하면 큰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평가원이 수능 출제방향과 형식,경향성 등을 정책으로 갖고 있는 만큼 방송 내용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면서 “수능강의에서 곧장 출제된다고 할 수 없지만 사설학원이 수능 방향을 정해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특히 1995년 EBS TV과외의 실제 수능 유사문제가 80% 이상 됐다. ●활용 방법 EBS는 중급 수준 학생의 경우 수능 채널의 ‘수능특강’ 프로그램과 인터넷 강의를 병행 활용하라고 권장했다.상급학생은 인터넷 전용 강의를 활용,취약한 과목이나 영역만 선택적으로 들으면 되고 4단계로 구성된 상급자 특강에서는 고난이도 위주의 문제풀이가 제공된다.사회·과학·직업탐구의 모든 선택과목도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고 내신대비 프로그램도 1000편 이상 마련돼 있다.˝
  • 인터넷 과외방송 강남구 6월부터

    서울 강남구가 오는 6월부터 ‘인터넷 과외방송’을 실시한다.이에 따라 강남의 우수 사설학원 수준의 수능강의를 전국의 학생들이 접할 수 있게 됐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 과외방송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학습기간이 짧아 우선 수능대비 위주로 영어·수학·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등 5개 과목 총 1350회 강의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과목을 확대 운영한다. 방송은 6월1일부터 시작하며 영어·수학·국어는 연중,사탐·과탐은 방학중 2개월간 각각 8과목에 40회를 강의한다. 입시 일정에 따라 정규과목의 입시설명회 등 특강을 추가,강남에 오지 않고도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수시로 수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수강료는 실비로 저렴하게 책정하고,액수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수강료 면제 여부는 강남구인터넷방송국운영자문위원회의에서 결정한다.강사는 과외방송의 직접적인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엄선한다. 인터넷방송국은 강남구청 옛 청사 3층(271평)에 설치하는데 이미 스튜디오,강의실을 정하고 개국 준비가 한창이다. 권문용 구청장은 “인터넷 과외방송은 강남학생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사교육 기회가 적은 강북지역 및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강남구 문화공보과 (02)2104-1253. 이동구기자 yidonggu@˝
  • [교육단신]

    ●숙명여대는 분야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재학생 전원에 대해 1대1로 취업을 지원하는 맞춤 취업교육에 나섰다.오는 1학기부터 외부전문가 16명과 교수진 60여명이 유통·재무·회계·서비스·광고·레저 등 분야별로 재학생 8∼10명을 관리하는 한편 각종 관련분야 탐구·동향분석·기업탐방 등을 주선,맞춤 취업교육을 시키는 ‘멘토프로그램’이다. ●아주대는 오는 18일부터 매주 두 차례에 걸쳐 10회 동안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언어,논리·수학,공간,신체·운동,음악,대인관계,개인이해,자연탐구 등의 영역에 대한 창의성 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싸이버대는 국내 17개 원격대학 중 최초로 오는 17일 졸업식을 갖는다.2000년 원격대학이 출범한 이래 인터넷 수업만으로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하기는 처음이다.˝
  • [사설] 대학교수 비리 이것 뿐인가

    한 시간강사가 폭로한 연세대 교수들의 연구비 착복 및 강사 인건비 갈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학술진흥재단의 실사 결과 독문과 등 교수 5명이 국고로 지원된 연구비 중 억대가 넘는 돈을 부당집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영수증 금액을 부풀리거나 거짓 작성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 연구소 간접성 경비를 조달한 것은 기업의 비자금 조성 방법을 닮았다.‘책임연구자’ 직함에 맞는 대우를 받기 위해 생활고에 허덕이는 시간강사 인건비를 깎아 교수 수령액을 올렸다는 대목에서는 분노를 넘어 연민의 정이 느껴질 정도다.어쩌다 대학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대학은 진리탐구의 요람이자 지성과 양심의 최후 보루가 아니었던가. 문제는 이러한 대학 교수 비리가 이 대학 한 곳뿐이 아닐 것이란 점이다.학술진흥재단의 연구비는 ‘눈먼돈’이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됐거니와 문제가 된 교수들은 “기존 관행을 따른 점,몹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관행’이란 광범위한 비리의 존재를 방증하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은 이번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먼저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덮어둔 이번 사건의 개인 유용 부분 등을 샅샅이 조사,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나아가 연간 220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 집행 실태조사를 실시,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연구비 지원구조의 개편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대학 전임교원급 위주로 돼 있는 현행 지원체제는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대학측에 바란다.이번 사태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함께 임용비리 의혹 해소 등에 적극 나서라.비리를 폭로한 시간 강사의 강의를 폐쇄하는 방식으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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