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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정시특집]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캠퍼스 516명, 글로벌캠퍼스 637명 등 모두 1153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는 ‘가’군 전형을 통해 11개 모집단위인 영어학과, 영문학과, 영어통번역학과, 스페인어과, 중국학부, 일본학부, 언론정보학부, 국제통상학과, 경제학부, 경영학부, 영어교육과에서 135명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381명을 선발하며, 모집인원의 50%를 수능으로 우선 선발한다. 일반선발의 경우 서울캠퍼스는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80%, 학생부 20%로 선발한다. 글로벌캠퍼스는 일반전형 ‘가’군 모집을 신설해 25개 모집단위 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 ‘다’군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서울캠퍼스 ‘나’군과 동일한 방법으로 선발하며, 글로벌캠퍼스 인문계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 사회·과학탐구 성적이 반영된다. 자연계는 언어영역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수리·외국어·과학탐구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글로벌캠퍼스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 ‘수리 가’형 응시자는 표준점수 취득성적의 10%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수학과 지원자는 반드시 수리 ‘가’형 응시자여야 한다. 전 모집단위에서 외국어영역 성적이 40%로 가장 높게 반영된다.
  • [대입 정시특집] 단국대학교

    단국대학교는 2012학년도 정시전형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우수자 선발인원이 73명 늘었다. 학생부 석차등급 점수도 등급 간 5점에서 2점으로 줄어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 전반적으로 유리하다. 수능 점수는 백분위를 활용하고, 탐구영역은 2과목의 평균성적을 반영한다. 학생부 반영교과가 1개라도 없는 수험생의 경우 수능에 의한 비교내신을 적용하고, 자연계열인 정보통계학과와 건축학과는 사탐도 반영하기 때문에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모집단위에 따라 수리 ‘가’형, 과탐, 한문 점수에 5~10% 가산점이 부여된다. 인문·자연계열은 나·다군 분할모집을 한다. 수능우수자(나군)는 수능성적 100%를 반영해 선발하며 일반학생(다군)은 학생부 교과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사범대학(체육교육과 제외)은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20%, 수능 70% 적·인성 면접 10%를 반영한다.
  • [대입 정시특집] 인하대학교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2012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을 모집하는 인하대는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1674명을 선발한다. 올해 처음으로 ‘가’군 정원외 전형에서 서해5도(백령도·연평도·대청도·소청도·우도) 출신자전형을 신설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수능만으로 3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수능(100%), ‘나’군은 수능(70%)와 학생부(30%)로 전형요소를 차별화해 선발하며, ‘나’군에서 모집단위별 최초 합격자의 30%를 수능 우선으로 뽑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농어촌학생전형과 특성화(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은 정시 ‘나’군에서 수능(70%)와 학생부(30%)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언어, 수리 가·나, 외국어는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사회·과학·직업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한 상위 2과목의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수능 반영 교과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에 각 30%, 수리 ‘나’와 사회탐구에 각 20%씩 가중치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수리 가와 과학탐구에 각 30%, 언어와 외국어에 각 20%씩 가중치를 준다.
  • [대입 정시특집] 건국대학교

    건국대는 정시모집에서 1546명을 가군 54명, 나군 875명, 다군 617명으로 분할 모집한다. 가군과 나군은 수능 성적 100%로 합격생을 뽑는다. 특히 올해는 수의예과와 사범대학의 일부 모집단위(일어교육, 수학교육, 교육공학, 영어교육)에서는 가군 일반학생전형을 새로 만들어 54명을 선발한다. 다군 일반전형은 학생부 30%+수능 70%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2, 3학년 성적만 본다. 예체능계는 수능과 학생부, 실기고사 반영 비율이 모집단위별로 다르다. 농어촌학생전형은 수능 100%, KU전문계고졸출신자전형과 KU전문계고졸재직자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평가한다. 수능 성적은 인문계의 경우 언어 30%, 수리 가, 나 25%, 외국어 35%, 탐구 2과목 10%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언어 20%, 수리 가형 30%, 외국어 30%, 과탐 20%, 예체능계는 언어 40%, 외국어 40%, 수리와 탐구 중 좋은 성적 20%를 적용한다. 글로컬(GLOCAL)캠퍼스는 정시모집에서 가군과 다군으로 분리 선발한다.
  • [대입 정시특집]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립대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인원 1102명을 가군 170명(자유전공학부, 예체능계열), 나군 812명(인문, 자연계열), 다군 120명(인문, 자연계열, 자유전공학부)으로 분할 모집한다. 지난해와 달리 자연계열 일부 학부·과도 다군으로 분할해 수험생의 지원 기회를 확대했다. 가군 자유전공학부 및 다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며, 나군은 모집인원 70%를 수능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30%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뽑는다. 가군의 예체능계열은 수능, 학생부,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나군의 정원 내 특별전형인 사회기여 및 배려대상자(42명)와 정원 외 특별전형인 농어촌학생(70명), 전문계고교출신자(54명), 특수교육대상자(3명)는 전원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모집한다. 단계별 구분 없이 일괄합산 전형으로 서류평가 40%, 심층면접 60%로 선발하며, 각 전형별 수능 최저 조건이 적용된다. 수능 성적은 언어,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 [대입 정시특집] 남서울대학교

    남서울대학교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1095명을 선발한다. 일반학생전형 1065명, 취업자특별전형 10명, 만학자전형 20명을 뽑는다. 전형총점은 1000점으로 하며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중 비교과로 반영되는 봉사활동시간은 점수 폭을 좁혀 반영한다. 남서울대학교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부터 ‘나’군 접수를 한다. 지난해와 달리 정시모집에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다. 일반학생전형의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은 수능 50%, 학생부 50%를 반영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3학년 2학기까지 총 6학기의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백분위 성적을 반영한다. 공학·보건의료계열은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반영하며, 예체능·상경·인문사회계열은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을 반영한다. 공학·보건의료계열은 수리영역 40%, 외국어 30%, 탐구 30%를 반영하고 예체능·상경·인문사회계열은 언어 40%, 외국어 30%, 탐구 30%를 반영한다. 공학·보건의료계열 지원자 중 수리 가형을 선택한 학생은 전형총점의 5%(50점)의 가산점을 준다.
  • [대입 정시특집] 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는 22~27일 201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인원은 가군 684명, 나군 625명 등 모두 1309명이다. 정시 가군 일반전형 인문계열·자연계열·영화영상학과·연극학부(이론)는 수능을 100% 반영한다. 연극학부(실기) 전형은 수능·학생부 각 30%, 실기 40%를 반영한다. 정시 나군 일반전형 인문계열·자연계열·영화영상학과는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50% 이내로 수능성적만 반영해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는 수능 70%, 학생부 30%로 평가한다. 체육교육과·미술학부·문예창작학과는 수능 40%, 학생부 20%, 실기 40%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 반영영역 및 비율은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30%, 수리(가, 나 중 택1) 20%, 외국어 35%, 탐구(사회, 과학, 제2외국어 중 택1) 15%다. 자연계열은 언어 10%, 수리 35%를 반영한다. 자연계열Ⅰ은 과학탐구 20%, 자연계열 Ⅱ는 외국어 35%와 과학탐구 20%, Ⅲ은 외국어 35%와 탐구20%를 평가한다. 자연계열 Ⅱ·Ⅲ은 수리 가 응시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한다.
  • [대입 정시특집] 세종대학교

    세종대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 51명, ‘나’군 1189명, ‘다’군 41명 등 총 1281명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23일부터 27일까지 인터넷으로 진행된다.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은 ‘가’군은 학생부 10%, 수능 30%, 실기 60%이다. ‘나’군의 인문·자연계열은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회화, 산업디자인, 패션디자인, 체육학과는 학생부 10%, 수능 40%, 실기 50%를 반영하며, 만화애니메이션, 영화예술학과(연기예술)는 학생부 10%, 수능 30%, 실기 60%를, 영화예술학과(연출제작)는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의 전 모집단위는 언어 30%, 수리 15%, 외국어 35%, 탐구는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자연과학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는 언어 15%, 수리 35%, 외국어 30%, 탐구 20%로 선발하며 자연과학대학은 언어 15%, 수리 가형 35%, 외국어 30%, 탐구는 과학탐구 성적 상위 2과목을 각각 10%씩 반영한다. 세종대는 올해 공군조종장학생 특별전형과 국방시스템공학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공군조종 장학생은 ‘가’군에서 20명을, 국방시스템공학은 ‘나’군에서 15명을 모집한다.
  • [대입 정시특집]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가’군 1057명, ‘나’군 400명을 각각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학생부, 논술 중심의 수시모집과 달리 수학능력시험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집인원의 50%는 수능 10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50%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선발한다. 영역별 수능 반영비율은 인문계는 우선선발, 일반선발 모두 언어 30%, 수리 30%, 외국어 30%, 탐구 10%를 반영하고, 자연계의 우선선발은 수리 ‘가’ 50%, 과탐 50%, 일반선발은 언어 20%, 수리 30%, 외국어 20%, 탐구 30%를 반영해 선발한다. 탐구영역은 의예과(3과목 반영)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2과목을 반영한다. 다만 의예과, 반도체, 소프트웨어학과는 탐구영역에서 3과목을 응시한 경우에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문계의 경우 제2외국어와 한문은 탐구과목 중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학교 측은 정시모집은 배치기준 등 점수 못지않게 경쟁률이 중요한 변수가 되므로 최근 3년간의 경쟁률 추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7) 질풍노도의 아이콘 ‘괴테’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7) 질풍노도의 아이콘 ‘괴테’

    18세기의 끝자락, 독일의 청년들은 자신의 영혼이 세상과 불화한다고 느꼈다. 종교전쟁과 30년전쟁 등 장장 2세기에 걸친 소란 상태를 접고 독일은 간만에 평화를 맞이했지만 청년들은 도리어 미칠 지경이었다. 여전히 구시대의 귀족이 지배하는 강력한 신분제 사회에서 그들은 갈 길을 잃었다. 부모 세대들은 출세를 강요했고, 귀족과 법률가들은 궁정생활에 몰두할 뿐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새로운 삶, 자유와 독립의 길은 어디 있는가. 당시 청년들은 ‘망령을 본 것도 아니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할 것도 아닌데’ 하나같이 햄릿의 독백을 암송했고, 망령에 찬 분위기와 망한 영웅들의 이야기, 비극적 로맨스에 탐닉했다.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대. 괴테가 24세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바로 이 거대한 폭풍우의 한가운데 선 청년의 이야기다. ●질풍노도에서 부르는 노래 베르테르는 낯선 고장을 떠돌던 중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약혼한 상태. 좌절한 베르테르는 새로운 삶을 시도해 보지만 허례허식으로 가득 찬 사회에 더욱 절망한다. 당시 독일의 청년들은 베르테르를 자신의 대변자로 느꼈다. 마음만이 “모든 행복과 불행의 원천”이라는 베르테르의 목소리는 계몽주의적 이성에 반발하고 자연과 순수한 마음으로의 회귀를 외치던 독일 젊은이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은 베르테르와 함께 절망했다. 그들 모두 베르테르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이 병은 한편으로는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구세대가 만든 것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열정을 쏟아낼 어떤 출로도 만들어 내지 못한 베르테르 자신이 만든 것이었다.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그녀는 어떤 출구도 찾지 못한 베르테르의 열정이 도달한 막다른 골목이었다. 외부와 교감하지 못하는 열정은 결국 내파하여 베르테르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당시의 괴테 역시 그랬다. 그는 아버지로 대표되는 구세대에 대한 반항심으로 넘쳤고, 두 번에 걸쳐 배반당한 사랑에 절망한 상태였다. 그러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절망에 빠진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괴테 스스로가 시도한 가상 여행이자 저 자신에게, 아니 길을 잃고 주저앉은 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 깊은 공감의 노래다. 베르테르는 자살하지만 괴테는 살아간다. 1776년,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청으로 신흥 공국 바이마르의 추밀외교관으로 일하게 된 괴테에게 온갖 업무들이 쏟아졌다. 그는 엄밀한 규칙과 질서가 작동하는 세계에 적응해 질풍노도기의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1786년, 그는 돌연 10년간 머물렀던 바이마르를 빠져나와 이탈리아로 떠난다. 갇혀 있던 열정이 그를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고전의 세계로 이끌었던 것이리라. 괴테는 다짐한다. 나 자신을 기만하지 말자. 부지런히 배우면서 나 자신을 수양시키자. 지중해의 자연은 괴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폐허가 된 폼페이 유적, 팔라디오의 건축물, 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의 그림들은 그를 울렸다.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대로 사물을 포착하기를 멈추고 사물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괴테의 마음에 풀 한 포기, 돌 조각 하나, 무엇보다 무너진 과거의 잔해들이 어떤 ‘전체’로서 새롭게 들어왔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위대한 것과 하찮은 것, 자연과 예술이 빚어내는 질서와 조화의 세계. 이탈리아는 괴테에게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선물했다. 약 2년 뒤 바이마르로 돌아온 괴테는 한층 단단해져 있었다. 그는 바이마르 국정에 참여하여 광산사업과 문화 예술 업무에 집중했다. 그러다 천한 신분 출신인 크리스티아네와 동거해 아이를 낳았고, 고전적이면서도 관능적 사랑으로 충만한 ‘로마의 비가’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괴테가 타락했다고 비난했다. 베르테르의 음울함을 벗어 버리고 시대적 습속을 무시한 이 중년의 사내를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괴테는 흔들리지 않고, 그에게 새로운 빛을 보여 주었던 예술 및 자연과학 연구에 힘을 쏟기 시작한다. 이 무렵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이 독일 청년들을 뒤흔들 때도 정작 괴테는 담담했다. 전체의 조화와 사물의 유기적 변화, 발전을 믿었던 그에게는 오히려 혁명에 수반되는 폭력과 유혈사태가 저주스럽기만 했다. 바스티유의 파괴와 루이 16세 처형에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괴테는 당부한다.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라. 1792년, 프랑스 혁명군이 독일을 침공하자 바이마르의 공무원이었던 괴테 역시 출정에 동참해야 했지만, 그는 전장에서도 관찰자로서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이렇게 질문한다. 폭력 없는 혁명, 평화로운 변화란 진정 불가능한가. 이런 문제의식은 실러와의 만남으로 심화된다. 실러 역시 혁명을 회의하며 ‘미적 교육’을 통한 인간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던 것. 두 사람은 공히 고대에서 그 길을 찾고자 했다. 그들은 1000통이 넘는 편지를 교환했고, ‘크세니엔’을 비롯한 공동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자연 전체의 고려 속에서 개별적인 것을 해명하려는 괴테의 비전에 끌렸던 실러는 그것이 작품으로 형상화될 수 있도록 괴테를 도왔다. 실러가 죽자 괴테가 “내 존재의 절반을 잃었다.”고 했을 만큼 실러는 또 다른 괴테였다. 실러와의 교류 속에서 탄생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6)에서 괴테는 인간의 삶이란 결국 ‘수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 삶에 무엇이 닥쳐올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것들의 상호작용 가운데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나듯 인간 역시 온갖 사건과 관계들 속에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인류’니 ‘자유’니 하는 사명들은 내려놓고 오직 내적 충동에 몸을 맡긴 채 당당히 세상 속으로 향하라. 모든 것은 “오직 모든 사람을 합해서만”, “모든 힘을 통합함으로써만” 성장한다. 주인공 빌헬름이 그의 연극체험과 ‘탑의 결사’라는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했듯이 괴테는 실러와 헤르더, 셰익스피어, 호메로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무수한 사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했다. 중년의 괴테는 그렇게 모든 만남이 그를 성장시키는 위대한 사건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순간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세상은 여전히 소용돌이쳤다. 1806년, 프랑스 황제로 등극한 나폴레옹은 전 유럽을 압박했고, 라인동맹 가입을 거부하는 프로이센을 공격했다. 괴테는 홀로 남아 피난민들과 약탈자들로 혼란한 바이마르를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그가 나폴레옹의 총애를 받으며 프랑스에 대해 침묵하고 있음을 비난했다. 하지만 “증오심이 없는데 어떻게 무기를 들 수 있겠나.”라며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삶을 바라보았던 괴테는 민족적 편견이 만들어내는 선악 시비에 동요하지 않았다. 조국을 사랑하는 방법은 오히려 그러한 편견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묵묵히 바이마르 예술극장을 꾸렸고 예술과 고전, 자연의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60살이 넘어 출간한 ‘색채론’과 ‘동물의 변형’에는 노년의 괴테가 깨우친 자연의 비밀이 담겨 있다. 그리고 ‘파우스트’. 사람들은 신과 같이 자연을 향유하고자 하였던 파우스트 박사가 인간의 한계에 절망하여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꼬임에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악마와 계약하여 “자유로이 자연의 혈관 속을 흐르며 창조적으로 신의 삶을 향유”할 수 있었다. 오류와 시도, 성공과 실패, 선과 악은 약동하는 생명의 에너지가 매순간 만들어 내고 또 무너뜨리는 한 가지 형태일 뿐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순간적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시키고자 하는 열망이다. 그러한 열망 너머 자연의 힘에 몸을 맡긴 자, 영원히 푸른 소나무로 살리라. 괴테는 오래 살았다. “사랑했고 증오했고 무관심했던 사람들과 왕국들, 수도들”보다도, “젊을 때 씨뿌리고 심은 숲의 나무들”보다도. 그는 그 모든 것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다. 때로는 아팠고, 분노하고 절망한 날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깨닫는다. “순간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 부패는 생명의 한 과정이며 죽음은 탄생이다. 가장 천한 것, 가장 혼란하고 절망스러운 것 속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들이 함께 있으니, 이 혼돈 속을 첨벙거리며 계속 가는 것, 그 자체가 우리들의 숙명이며 또한 참된 기쁨이다. 그러니 부디 살아가기를, 천천히, 하지만 멈춤 없이 길을 나서기를. 우리, 세상 모든 베르테르들에게 주는 괴테의 가르침이다. 박수영 남산강학원 연구원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정말로 만일 이 역사서를 완성하여 이것을 명산에 비장해서 영원히 전하고, 또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천하의 대도시에 유포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때야말로 내가 받았던 치욕은 보상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이 몸이 여덟으로 찢긴다 하여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친구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기원전 104년부터 기원전 90년까지 약 14년 동안 집필에 매달려, 130편 52만 6500자에 달하는, 중국 신화시대의 황제 때부터 한나라 무제까지의 약 3000년의 시간을 담아낸 역사서 ‘사기’는 이렇듯 비장하게 탄생했다. 한나라 무제 때의 역사가 사마천은 기원전 91년 친구 임안에게 편지를 보낸 이듬해인 기원전 90년에 역사서 ‘사기’를 완성한다. 놀라운 점은, ‘사기’ 저술이 국가가 명령한 일도 아니요, 여러 사람이 함께한 작업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은 홀로 이 어마어마한 글자와 이 엄청난 시간의 궤적들과 싸우며 방대한 역사서를 완성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하기 위해 태어났고,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살았다. 그러니 ‘사기’만이 사마천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사마천은 어찌하여 ‘사기’ 저술에 생애 전부를 걸었던 것인가?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중국 섬서성 한성현의 교외인 용문에서 태어났다. 용문의 유력한 지주였던 아버지 사마담은 ‘사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사관이라는 가업을 회복하기 위해 살아갔다. 사마담은 사관이 되기 위해 유가, 묵가, 음양가, 명가, 법가 등 당대에 성행하는 제자백가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공부에 매진했다. 사마담은 기원전 138년 사마천이 여덟 살 되던 해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태사령이 된 후 집안 대대로 사관의 직책을 계승하리라는 사명에 불타올라, 장남 사마천을 역사가로 키우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사마천은 10살 때부터 고대 경전을 암송하고, 열일곱 즈음 대유학자 동중서의 문하생이 되어 ‘춘추’ 등의 역사철학을 배웠고, 20대에는 중국 천하를 주유했다. 사마천은 이렇게 역사가로 키워졌다. ●역사가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사마천의 나이 36살, 아버지 사마담은 태사령으로서 한나라 최초로 황제가 태산에 제를 올리는 봉선대제를 준비했으며, 아들 사마천은 낭중으로 황제의 지방순시를 호위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기구한 운명이랄까, 사마담은 이 봉선의식에 참관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 순간에 제외되는 바람에 번민하다 그만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장안에서 낙양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러 온 사마천에게 사마담은 유훈을 남긴다. “내가 죽은 뒤 너는 반드시 태사가 되어, 내가 쓰고 싶어했던 논저를 잊지 말고 이루어 주기 바란다.” 공자의 ‘춘추’와 같은 역사서를 쓰기를 염원했던 아버지 사마담은 이 사명을 아들에게 넘기고 그렇게 허허롭게 떠났다. 아버지의 유훈은 사마천을 예정된 역사가에서 마침내 역사가가 되게 만들었다.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위해 굴욕 인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 사마천은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기원전 104년(42세)에 역법서 ‘태초력’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사기’ 저술에 돌입한다. 적어도 47살까지 사마천은 황제를 존숭하고 한나라의 영광을 예찬하며 황금빛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는 게 맞는 말일까. 태사령으로 황제에게 신임을 받던 사마천에게 일생일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터진다. 기원전 99년 5월 무제는 대대적으로 흉노를 공격했다. 무제는 총애하던 이 부인의 오빠요, 대완(서역의 이족)을 정벌했던 이광리 장군에게 수만 군사를 주어 흉노 공격에 나선다. 그러나 이광리의 군사들은 전멸했고 이광리 혼자만 돌아왔다. 이후 무제는 기도위 이릉에게 보병 5000을 이끌고 흉노를 치게 했다. 이광리의 군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5000의 보병으로 흉노의 수만 기병을 용감하게 물리쳤으나, 결국 흉노의 군사들에게 포위당한다. 한나라 황실은 이릉이 전사하길 바랐으나 이릉은 흉노에게 투항하고 만다. 화가 난 무제는 사마천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마천은 항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이릉을 두둔했다. 상황이 불운했음을 알았던 사마천은 몸을 사리지 않고 직언을 올렸던 것이다. 무제는 황제 무고의 반역죄로 사마천을 감옥에 유폐시킨다. 1년이 지난 후, 이릉이 흉노에게 병법을 가르친다는 잘못된 보고가 들어와 무제는 또다시 격노하여, 이릉의 일가족은 몰살당하고 사마천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때 한나라는 국고가 모자라는 상황. 50만전을 내면 사형을 면할 수 있는 법이 생겼다. 그러나 사마천은 가난했고, 사귀던 벗들은 아무도 구해주지 않았으며, 황제의 측근 중 누구도 사마천을 옹호해주는 이가 없었다. 49세의 사마천은 사형을 당하거나 궁형(거세형벌)을 당할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시대, 궁형을 당하는 것보다는 죽는 게 훨씬 쉽고 떳떳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마천은 떳떳한 죽음보다는 궁형을 당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보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사기’ 저술이라는 엄숙한 과업을 완수하지 않은 채 죽는 것은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해야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했고, 굴욕을 참아냈으며,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사마천은 한 글자 한 글자 죽간을 채워 나가며 분노를 풀어냈고, 한 편 한 편의 역사적 사건을 엮어내며 삶의 의미를 확인했다. 사마천은 오직 ‘사기’를 위해 숨을 쉬었고, 오직 ‘사기’ 안에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사마천에게 역사 서술은 수많은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절대적인 일이 된 것이다. ●평범한 개인의 삶도 기억하는게 역사가 사마천에게 ‘사기’의 저술은 전투요, 수행이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이 있듯,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집필해서인지 ‘사기’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찾아보기 어려우리만치 ‘독보적’이다. 이후 2000여년 동안 이를 뛰어넘는 역사책은 나오지 않았다. 공자는 ‘춘추’를 통해 역사는 정치사의 잘잘못을 가려 후세를 경계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아버지 사마담, 스승 동중서, 사마천 본인도 그렇게 믿었다. 동아시아 역사는 ‘춘추’를 전범으로 삼아 국가사, 혹은 정치사를 포폄했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 저술에서 이 역사관을 뛰어넘는다. 왕조사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삶의 가치를 보여준 평범한 개인들의 삶도 기억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라고 보았다. 사마천은 천자의 일을 기록한 ‘본기’, 제후들의 일을 기록한 ‘세가’, 기억할 만한 개인들의 삶을 기록한 ‘열전’이라는 기전체 형식을 창조하면서, 이것도 부족해 ‘본기’ ‘세가’ ‘열전’ 모두에서 사건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암혈에 숨어 사는 은자는 그 행실이 올바르다. 그렇지만 그들이나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름은 한 마디 칭송도 받지 못한 채 연기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항간의 평민으로 덕행을 연마하고 명성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 청운지사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의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백이열전’) 사람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한 시대를 살아간다. 역사의 사건은 어떤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 이런 개개인들의 삶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삶들이 다면체인 만큼 역사도 다면체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전투가 승리했는지 실패했는지,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역사가는 저마다 역사의 주체인 사람들을 기억하여 전하는 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 그래서 사마천의 역사서술은 경계 짓기가 어렵다. 왕조사와 개인사를 넘나들고, 사실과 상상을 넘나들고, 사료와 구전설화를 넘나든다. 역사이면서 인간탐구의 서사요, 과거의 기록이면서 삶의 기술을 전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마천은 과거를 기록한 게 아니라 역사를 창조했다! 사마천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기’를 저술했다.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했던 14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인물들이 살고 죽은 이유를 기록하고 전하면서 그 인물들의 원한을 풀어주었고, 동시에 자신도 해원했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가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가 감응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치욕을 알아줄, ‘사기’ 저술의 집념을 알아줄 또 다른 청운지사를 기다렸다. 사마천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사기’와 더불어 지금까지 사마천은 불멸의 존재로서 살아있다. 길진숙 남산강학원Q&? 연구원 ●‘고전 톡톡 다시 읽기’를 연재해온 ‘수유너머 남산’이 보다 강도 높은 질문으로 탐색하고 배워 나가고자 서울 중구 필동에서 새로운 첫발을 내딛습니다. 앞으로 ‘남산강학원 Q&?’라는 이름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겠습니다.
  • 물먹은 인문계 상위권… ‘사탐’이 복병

    물먹은 인문계 상위권… ‘사탐’이 복병

    올해 ‘쉬운 수능’으로 인문계열 상위권의 변별력이 약해지자 어려웠던 언어영역 이외에 사회탐구 영역이 대학 합격의 당락을 가를 ‘복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회탐구의 선택 과목별 난이도가 들쭉날쭉해서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주말인 3일과 4일 열린 입시기관과 대학들의 입시설명회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3일 EBS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육과학기술부 공동주최로 열린 정시지원전략 대입정보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85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일 입시업체들이 연 설명회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재수생 딸과 함께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최모(49)씨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 여유가 있는 성적이란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말처럼 올해는 과목에 따라 다른 난이도 탓에 인문계열 특히 중상위권은 치열한 입학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언어와 수리영역은 어려웠고, 외국어영역은 반대로 쉬워서 변별력을 갖기가 쉽지 않아서다.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사탐 영역 11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6점이 난다. 과학탐구영역도 최고점 차이가 8점이다.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밖에 없다.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변화 표준점수를 사용한다. 또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함께 반영한 대학들도 적지 않았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사회탐구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여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투스청솔학원은 “과목별 난이도 편차 때문에 표준점수를 바로잡아 환산점수를 쓰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환산점수로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동점자 처리기준 등 작은 변수가 합격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찬 종로학원 소장도 “올해부터 사탐에 반영하는 과목수도 줄고 반영비율도 낮아졌지만 인문계 상위권의 경우, 합격선에 별 차이가 안 나고 동점자가 많아 사탐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능 성적표 배부… 고3 수험생들 쉬운 외국어·어려운 언어에 ‘희비’

    수능 성적표 배부… 고3 수험생들 쉬운 외국어·어려운 언어에 ‘희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30일 고3 수험생들의 교실 곳곳에서는 안도와 탄식이 교차했다.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다소 어려웠던 언어영역과 너무 쉬웠던 외국어영역에서 희비가 갈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적을 확인한 외고생들은 “쉬운 외국어영역 때문에 대책 없는 결과를 얻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울여고 3학년 교실에서는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럴 줄 알았어.”, “아, 어떡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학생은 성적을 확인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 학교 조하영양은 “‘물수능’이라더니 전체적으로 너무 쉬워 한두 문제를 실수했을 뿐인데도 등급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수시 최저등급을 채우지 못한 과목이 있어 최저등급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발표를 기다려야 할 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학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고에서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 역시 허탈해했다. 실망한 듯 성적표를 덮어두고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 학교 박모군은 “총점은 가채점 결과와 비슷한데 언어가 한 등급 떨어지고 수리는 한 등급 올라 어떻게 원서를 접수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학교 강호진군은 “언어는 모의고사보다 점수가 떨어졌고, 외국어는 쉬웠지만 다들 잘봐서 표준점수가 제자리”라면서 “아무래도 재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모군은 “한 문제 차이로 탐구영역이 2등급으로 내려갔다.”며 “수능성적으로만 상위 70%를 선발하는 우선선발 전형은 힘들어졌고, 논술시험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외고는 쉽게 출제된 외국어영역 때문에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김병활 한영외고 3학년부장은 “외국어 1등급 비율이 평소보다 6% 포인트 정도 떨어졌다.”면서 “평소 외고생들이 외국어에서 변별력 5점 정도를 벌었으나 이번에는 2점 정도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최모 대원외고 교사는 “수업시수가 일반고보다 적은 언어영역이 어렵게 나온 점도 외고생에게 불리한 조건”이라며 “동점자가 많아 내신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어 이래저래 외고생들에게 힘겨운 수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능 변별력이 무뎌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의 진학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의도고 이모군은 “수리가 좀 어려웠는데 표준점수가 생각보다 크게 떨어졌다.”면서 “정시만 생각했는데 이젠 수시까지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모 외고 3학년 김모양은 “수능 전에는 가군의 연세대·고려대 중 한 곳에 지원하려 했는데 변별력이 없어져 눈치작전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주요 과목에서 2, 3등급을 받았다는 서울여고 정모양은 “아무래도 학과를 낮춰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상곤(46) 서울여고 교사는 “일부 과목은 0.5점 차이로도 등급이 크게 떨어져 영역별로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소라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물수능’ 계속하겠다는 근거는 대체 뭔가

    지난 11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 64만여명이 어제 성적표를 받았다. 수능을 치른 뒤 가(假)채점한 결과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좋아한 수험생들 중 상당수는 성적표를 받고 실망했을 수도 있다. ‘물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전반적으로 문제가 쉬워 경쟁 상대자인 다른 수험생들의 점수도 좋았기 때문이다. 시험은 절대적인 점수가 아닌 상대적인 점수, 등급이 중요한데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쉬운 수능’을 밀어붙였다. 동점자가 양산되면서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시에서는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가 쉽다 보니 한두 문제를 실수한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물수능의 대표적인 과목은 외국어(영어)였다. 무려 1만 7000여명이 원점수 기준 만점인 100점을 받았다. 동점자가 양산되면서 1등급이 6.53%로 2등급(5.28%)보다도 많은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 통상 1등급은 4%대, 2등급은 7%대가 정상이다. 외국어시험이 얼마나 쉬웠는지를 알 수 있다. 과학탐구 과목인 지구과학Ⅰ도 비슷하다. 일부 입시학원에서는 사회탐구 과목인 한국지리, 세계사는 원점수 기준으로 5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변별력도 없으니 제대로 된 시험이었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올 초 과목별 만점 1%를 맞추겠다고 ‘잘못된’ 약속을 한 것에 맞추려다 보니 이러한 일이 빚어지게 됐다. 물수능으로 혼란을 부채질한 교육당국은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니 너무 무책임하다. 무슨 배짱이고 무슨 고집인지 모르겠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그제 “내년에도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물수능’을 계속하겠다고 하지만 문제가 쉽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탓에 하지 않아도 될 논술과외까지 하는 바람에 사교육비는 더 들어간다. 더 이상 혼란을 부추기지 말고 내년부터는 변별력을 갖춘 제대로된 수능이 돼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더 이상 골탕 먹어서는 안 된다.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올해 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대폭 낮아진 반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가에서는 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중상위권에 비슷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0.28%(1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397명), 외국어 2.67%(1만 7049명) 등이었다. 수리 나를 제외한 영역은 당국의 목표였던 ‘만점자 1%’와 큰 격차가 있었다. ●언어·수리 가 변별력 확보 언어는 만점자가 3개 주요영역 중 가장 적었고,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3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점만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컷은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점이 올라 일부 고난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언어는 EBS와 연계된 지문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익숙한 지문이라는 생각에 꼼꼼히 읽지 않고 바로 답을 골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을 많이 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만점자 비율 역시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영역은 현재 수능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2005학년도 이후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로 역대 수능 중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0.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4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 컷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점 하락하는 데 그쳐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원장은 만점자 비율이 낮은 이유로 “6·9월 모의평가처럼 EBS 교재 및 강의와 70% 이상 연계했지만 수험생들이 연계 문항의 바뀐 조건이나 문제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어 영역은 2005학년도 이후 만점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능의 12.3배에 이른다. 최고점(130점)과 1등급컷(128점)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해 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이 되지 못할 수 있고, 1등급 비율도 6.53%인 4만 1662명에 달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외국어 1등급이 6%를 넘어서 변별력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입시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언어와 수리가 어려웠던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말했다. ●탐구·제2 외국어 과목별 격차 줄어 탐구영역과 제2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과목별 난이도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제2 외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아 난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어·프랑스어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어 68점, 스페인어 70점, 일본어 69점, 한문은 73점이었다. 특히 가장 쉽게 출제돼 해마다 ‘로또 과목’으로 불렸던 아랍어는 올해 표준점수가 83점으로,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탐구 11개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국사·경제가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 사회 68점, 정치 68점, 사회·문화 68점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8점이었다. 성 원장은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고, 의대 선호로 인해 과학탐구 응시자가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서 “교과별로 내용이 다르고 응시자 수도 달라 평균점수를 맞추기 쉽지 않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진다. 수능에서 응시영역과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도입했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뜻한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등급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것이다.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까지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과목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30일 성적표를 손에 쥐는 수험생들의 관심은 ‘과연 내 점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입시 업체들은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수능 표준점수 542~552점(800점 만점 기준)은 넘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대학 의대에 진학하려면 539~550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535~544점은 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입시기관들이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수능 채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시기관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을 각각 200점으로 하고, 탐구영역 3과목 가운데 2과목의 평균성적에 2를 곱한 값을 200점 만점으로 계산한 표준점수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는 534~543점, 사회과학계열은 535~542점이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연세대는 경영계열의 경우 534~542점, 자유전공학부 532~542점, 고려대는 경영대학 533~542점, 자유전공학부 531~540점, 정경대학 532~541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주요대학 의예과는 연세대 541~550점, 고려대 539~548점, 성균관대 539~549점, 한양대 538~546점을 형성했다. 또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의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하려면 적어도 530점은 넘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 531~541점, 서강대 경영학부 531~541점, 한양대 정책학과 527~539점,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527~537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표준점수가 489점 이상이어야 하고, 자연계는 471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상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같은 점수대 동점자 수가 많아 지난해 입시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의 총점이 동일한 상위권의 경우에는 목표대학의 영역별 성적 반영비율과 자신의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영역별 만점자 1%’ 엇갈린 반응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영역별 만점자 1%’ 엇갈린 반응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영역별로 난이도가 ‘들쑥날쑥한’ 시험으로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사교육 부담 완화와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한 ‘쉬운 수능’이라는 점에서 이해하지만 교육 당국이 만점자 1%에 집착하면서 오히려 난이도를 못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로 수리 나형을 제외하고는 출제 당국의 목표치를 비켜갔다. 언어와 수리 가형은 까다로웠던 반면 외국어는 1등급이 6.53%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에도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도 과목별로 19점까지 편차가 있어 선택한 과목에 따라 ‘로또’처럼 유·불리가 갈릴 수밖에 없다. 일선 학교에서는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 제시를 반기는 견해도 있다. 수능의 기조를 알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매년 쉽게 낸다고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쉬운 것인지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데 만점자 1%라는 식으로 확실하게 수치로 보여 주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만점자 1%에 얽매이면 난이도 조정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우려도 적잖다. 모의평가에서는 쉬워 만점자를 양산했던 언어·수리영역에서는 더 어렵게 내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한두 문제씩 배치했다. 수리영역의 30번 문제가 대표적이다. EBSi의 조사 결과 수리 30번의 오답률은 가형 97.3%, 나형은 98.1%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학생이 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두 문제에 따라 등급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고난도 한두 문제를 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6·9월 모의고사에서 어려웠던 외국어영역은 만점자 1%를 맞추려고 쉬운 문제를 냈다가 만점자가 2.67%나 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만점자 1% 출제는 본래 달성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 주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중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인문계 다군 ‘안전지원’ 전략도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중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인문계 다군 ‘안전지원’ 전략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가채점처럼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표준점수가 낮아졌다.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뜻이다. 또 중상위권 학생들의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는 수시 충원 기간이 생겨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정시모집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표준점수·백분위 꼼꼼히 따져야 우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낮은 과목을 잘 봤다면 백분위 차보다 표준점수의 차가 크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의 경우는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올해 정시에서는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가 줄었고, 제2 외국어나 한문 영역을 탐구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시의 경우 수능이 가장 큰 기준이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시험이 쉬워지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진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일반선발까지 고려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하고, 학생부 성적이 나쁘지 않다면 수능 100%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올해는 쉬운 수능으로 어느 해보다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총점을 우선순위로 고려하지만 영역별로 인문계는 언어 또는 외국어, 자연계는 수리 및 과학 탐구를 먼저 반영하기도 한다. 점수대별로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을 할 것 같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데다 올해 수리 영역은 변별력이 높아서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소신 지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사실상 폐지하므로 의예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인문계 최상위 가·나 ‘소신’ 다 ‘안전’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은 수리 나형, 외국어 영역 등이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수능점수 차이가 작기 때문에 신중하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하고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성적대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라질 수도 있어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적용,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모집단위별 최종경쟁률 등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최상위권 학생이 안전지원을 하는 ‘다’군에서 합격자 이동 현상이 많아 추가 합격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을 것이므로 소신 지원하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연계 중상위권 학생은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리영역 반영 비율,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위권은 안전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가’군이나 ‘나’군에서 안전지원을 하되 ‘다’군에서는 추가 합격 비율이 아주 높으므로 지나친 하향 안전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하므로 자신의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점검하고 나서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도 상향·적정·안전지원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모집인원과 경쟁률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하위권 대학은 대부분 분할 모집을 하기 때문에 중상위권 대학처럼 ‘다’군 점수가 ‘가·나’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다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론직필 언론인 ‘송건호 평전’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 오롯이

    ‘글 쓰는 사람은 절대로 기분에 따라 이렇게 혹은 저렇게 횡설수설을 해서는 안 된다. 그 글에는 논리가 일관되어 있어야 하고 전에 쓴 글과 다음에 쓴 글 사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어떤 때는 이런 소리를 하고 어떤 때는 또 저런 소리를 하는 식의 글을 써서는 안 된다. 글은 사람의 인격 표현이라고 했다.’ 평생 정론직필을 추구하면서 참 언론인으로 살다 간 청암 송건호(1926~2001)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질타하고 진실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실천했다. 청암이 언론인으로 활동한 30여년은 이승만·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이어진 독재정권 시대와 온전히 겹쳐 있어 평생을 독재와 싸우느라 많은 수난을 당해야 했다. 30대 초반부터 논설위원으로서 역사와 정세의 맥을 관통하는 사설과 칼럼을 집필하면서 필명을 떨치고 신망을 쌓았다. 그래서 늘 독재정권의 포섭대상 1순위였고 그럴수록 청암은 “나는 분단조국에서는 관리를 안 하기로 결심했다.”는 말로 유혹을 물리쳤다. 충북 옥천 태생인 청암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쳐 1975년 언론현장을 떠나 본격적인 현대사 탐구와 왕성한 필력으로 ‘민족지성의 탐구’ 등 주요 저서를 잇따라 저작했다. 그러던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에 선임돼 언론자유수호 투쟁의 선봉에 섰다. 1988년 한겨레신문을 창간하고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언론독립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1993년 야인으로 돌아간 청암은 애장도서 1만 5000여권을 한겨레신문사에 기증, ‘청암문고’를 개설했다. 이러한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담은 ‘송건호 평전’(김삼웅 지음, 책보세 펴냄)이 따끈따끈하게 최근 나왔다. 청암 작고 10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그의 정론정신을 기리는 헌사이자 현직 언론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인 저자는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과 제7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책은 저자의 한국근현대인물평전 14번째에 이른다. 2만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강서구 “밤 10시까지 아이 봐드려요”

    강서구는 내년 3월부터 저소득 가정과 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돌봐주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사업자 공모에서 공항·방화·화곡·수명초등학교와 미래클유치원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 사업비가 지원된다.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열리는 돌봄교실에선 다양한 수업과 함께 식사도 제공된다. 맞벌이부부를 위해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대상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으로 저소득층 자녀와 한부모가정, 맞벌이 부부 자녀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자녀가 아닌 경우 일부 부담금을 내야 한다. 돌봄교실에서는 유치원생의 경우 휴식과 수면·씻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지도하고, 초등학생의 경우 논술·음악·영어·미술·과학탐구 등 방과 후 수업과 특기·적성교육, 숙제, 예복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현송 구청장은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의 가정의 보육에 도움될 뿐만 아니라 고학력자의 일자리창출도 함께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돌봄교실을 더욱 확대하고 활성화해 많은 가정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학생 안전 보호망을 강화하는 한편 인성교육과 함께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습효과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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