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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운 수능 집착 상위권 변별력 또 실패”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한 ‘쉬운 수능’ 기조가 올해도 유지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반복되고 있다. 교육 당국이 쉬운 수능에 매달리는 사이 주요 대학은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수시모집 인원을 늘리는 추세다. 일부 대학은 상위권 학생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이나 면접에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등 쉬운 수능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수능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된 언어영역의 경우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앉는 등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2등급 구분점수가 각각 2~3점 차이를 보여 1~3점으로 배점된 언어영역은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수능시험의 출제 및 채점을 전담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쉬운 수능 기조를 견지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만점자 1% 비율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자평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경성 수능채점위원장(서울교대 교수)은 “언어영역의 경우 첫교시부터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면 학생들이 시험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에서는 일부 선택과목의 난이도를 지나치게 쉽게 조절하면서 1등급이 2등급보다 많은 등급역전 현상도 속출했다. 과탐 지구과학Ⅰ의 경우에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 1205명으로 전체의 7.96%를 차지해 5527명이 받은 2등급(3.93%)에 비해 2배 많았고, 물리Ⅰ역시 1등급(7.29%)이 2등급(4.83%)의 1.5배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만점자가 2.67%에 달한 외국어 영역에서 등급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탐구영역 과목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성태제 평가원장은 “해마다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집단 상정이 어려워 난이도를 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최상위권 언·수·외 만점 늘어 탐구 변수로

    최상위권 언·수·외 만점 늘어 탐구 변수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숫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정시모집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 수능 개편을 앞둔 데다 올해는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뿐만 아니라 추가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해야 해 정시모집으로 넘어오는 인원이 줄어 하향지원 추세 속에 정시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인문계열 인기학과의 지원가능 점수(표준점수 800점 만점 기준)를 540점대 중반으로 예측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지만 언·수·외 만점자가 늘면서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오히려 떨어졌다. 반면 탐구영역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가 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사탐은 최대 8점, 과탐은 최대 12점까지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과탐을 30% 반영하는 등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아 과탐 표준점수가 높은 수험생은 이 대학들을 노려볼 만하다. 사탐은 선택과목별 점수 편차가 커 상위권 성적대 학생이 몰린 윤리과목의 경우, 표준점수 1점 차이로 백분위 성적 2.1%가 하락해 점수 손실이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내년부터 수능이 난이도에 따라 A·B형 선택 체제로 바뀌는 등 크게 개편돼 재수를 기피하면서 올해는 중상위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성적대로 0.1점 차이로도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반영여부,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적용,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모집단위별 최종경쟁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강한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 현상이 많아 추가 합격자 수가 많을 수 있는 만큼 소신지원이 좋다. 중·하위권 점수대의 대학에서는 수능성적과 학생부를 합산해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합산비율을 따져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하므로 자신의 성적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 따져보고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3번의 정시지원 기회 가운데 2개 대학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고르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투스청솔 등 입시전문업체들은 수능 성적 결과를 토대로 서울대 경영대 549점, 서울대 의예과 545점 등 합격가능 점수를 예측했다. 합격선은 언·수·외 3영역에 탐구영역 2과목 점수를 합산한 표준점수 기준이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의 합격선은 548점, 자유전공학부 547점, 연세대 경영 547점, 고려대 경영 546점으로, 서울지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연세대 544점, 고려대 541점, 성균관대 540점, 한양대 540점 등으로 예측됐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표준점수가 인문계는 490점, 자연계는 472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시간을 가로 지르는 인간 고뇌

    시간을 가로 지르는 인간 고뇌

    12월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이브갤러리에서 이정태 작가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전이 열린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존재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는 ‘오래된 것 - 흘러간 시간의 흔적’ ‘노동 - 수고, 원죄의 대가’ ‘거룩한 변모 - 시간의 흐름’ ‘하루 - 세계는 늙어간다’ ‘세계의 기원’ ‘영원한 말씀’ 등 6개 주제에 걸맞은 작품 33점을 선보인다. 작품에선 종교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져 나오는데, 눈에 띄는 것은 말의 존재다. 사람을 태워 공간을 가로지르는 말을 통해 작가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를 이루고 또 허물어 가는 인간의 노동을 드러낸다. (02)540-569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한양을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일이었다. 그 이유는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력한 무기 조총 때문이었다. 신무기 조총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선의 군대가 동아시아 최고의 조총부대로 이름을 떨치기까지를 보여 준다. 조총이 조선의 군사체제와 사회에 몰고 온 변화를 조명한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인도양의 레위니옹 섬에 위치한 트루드페는 거대한 화산이 붕괴한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협곡 중 하나로 세계 최다 강수량을 자랑한다. 인간이 이 절경을 감상하는 방법은 헬기를 이용하거나 목숨을 건 탐험뿐이다. 이미 14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 죽음의 협곡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슬로바키아 탐사대가 필사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편(MBC 밤 8시 50분) 2년 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부 채승애씨와 가족들에게 예기치 못한 일로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친정어머니의 치매였다. 고향인 전남 벌교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8남매를 키웠던 강인한 분이셨기에 어머니의 치매는 감당하기 힘든 크나큰 충격이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투명한 비눗방울이 아닌, 하얀 연기로 가득 찬 비눗방울. 고체인 드라이아이스만 있으면 비눗방울의 안을 하얗게 채울 수 있다. 드라이아이스의 성질과 활용에 대해서 알아본다. 한편 연령, 성별에 따라 섭취해야 할 적정 칼로리를 따져보고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3년차인 새댁 웬티하는 요즘 한국에서 여러 가지를 첫 경험한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나야 응시할 수 있는 국적취득 시험과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집안의 장손 광희의 돌잔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웬티하와 그녀의 가족을 만나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배우 정호근은 과거 급성 췌장염을 앓았던 사실을 밝혀 걱정 어린 시선을 산다. 이에 중앙대학교 소화기 내과 도재혁 교수는 급성 췌장염의 반복으로 만성 췌장염이 되면 췌장의 기능이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와 함께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존율 또한 낮다고 설명했는데….
  • 즐거움·200개 일자리 줄 관악 스케이트장

    즐거움·200개 일자리 줄 관악 스케이트장

    서울 관악구가 유휴 부지에 스케이트장을 조성해 주민 여가활동 증진과 지역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관악구는 20일 새달 초 완공을 목표로 낙성대동 서울시과학전시관 탐구동 건립 예정부지에 야외스케이트장(조감도) 조성 사업에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기업인 SPC가 모든 경비를 부담하고 설치·운영을 주도한다. 이에 관악구는 예산 부담 없이 5510㎡ 규모의 야외 스케이트장을 갖게 됐다. 스케이트장은 새달 8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구는 지역 내에 거주하는 대학생과 노인을 야외스케이트장 운영 인력으로 우선 채용하도록 해 약 2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게 됐다. 안전 및 관리요원 등 노인 일자리 60개, 매표·안전·매점관리 등 청소년 아르바이트 140개 등이다. 일부 분야 외에는 스케이트를 못 타는 사람도 지원할 수 있으며 하루 6시간 2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 참여를 원하는 노인이나 대학생들은 28일까지 관악구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 방문해 신청서를 내면 된다. 서류심사 후 면접을 거쳐 새달 3일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개방시대의 정치

    [장태평 징검다리] 개방시대의 정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는 당선 확정 연설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회와 중산층의 안정된 삶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번 미국 선거의 관건은 경제요, 일자리였다. 지금 미국의 대표적 기업 애플은 모든 제품을 중국 등 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공장의 해외 이전 등으로 최근 20년 사이 제조업에서 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중국에 나간 우리 기업들이 만든 일자리는 5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금도 국내 신규 투자는 미루거나 축소하고 있는 반면 해외 투자는 늘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8세대 LCD 공장을,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해 공장을 건설 중이고, 동국제강은 브라질에 2015년 완공 예정으로 제철소를 짓고 있다. 기업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로 나간다. 국내에서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시달리고 있다. 물론 기업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좋은 점도 많다. 그러나 국내의 기업여건이 과도하게 나쁜 것은 문제가 크다. 그래서 외국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면, 더욱 큰 문제이다. 국내산업은 공동화로 꽃도 피우기 전에 늙어 버릴 것이다. 얼마 전 어느 다국적기업의 인력 운용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7년 전 한국에 있는 직원은 2200명이었고, 지금은 270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같은 기간에 인도에 있는 직원은 1000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이제 다국적기업은 조직 운영을 기능별로 한다고 한다. 즉, 회계나 전산전문가의 비용이 인도가 낮으면 그 회사의 모든 회계와 전산기능을 인도에 배치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그 회사의 회계와 전산업무를 인도에서 모두 관장하게 한다. 그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식은 땀이 났다. 예를 들어, 회계와 전산은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기업여건이 좋다면, 우리가 5만명은 더 늘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해외로 시설을 옮기거나 투자가 빠져 나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알게 모르게 기능을 조정해 나가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오히려 더 무서운 것은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형식적 본부는 서울에 두고 실질적으로는 대부분의 기능을 해외로 옮겨 가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부를 아예 옮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정치를 생각해 본다. 최근 재벌 규제, 대형유통기업 규제, 토빈세, 부유세 등 다양한 공약들이 나오고 있다. 표가 급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너무 우격다짐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왜 그렇게 정치이론이 발전하고, 제왕론이 탐구되었을까? 엉뚱한 생각이지만, 국민들이 나라를 옮겨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을 많이 붙잡아 둘 수 있는 ‘꾀 있는 정치력’이 필요했던 것 아닐까. 우리는 조선조에 와서 극히 폐쇄적인 나라가 되었다. 국민에 대한 통제력이 발전하면서 정치는 지혜보다 완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나라가 싫다고 국민들이 어디로 가버릴 수도 없었고 저항력도 약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개방시대의 국민들은 옮겨 갈 수 있고, 더구나 거대한 기업들은 더 잘 옮겨 갈 수 있다. 이제 정치가 사람의 행동 원리와 사물의 변화 원리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이유이다. 즉, 원리에 충실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많이 맺고, 세계교역규모가 9위인 국가이다. 더구나 해외거주 국민들의 투표권이 허용되고,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WB) 총재를 배출한 글로벌 국가이다. 정치에서도 개방논리를 따라야 독도 등 영유권문제나 통일문제도 원활히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물 흐르듯이 순리와 원칙으로 해야 국민이 따르고,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지혜의 정치를 앙망한다.
  • 단 3번의 기회… 수시보다 어려운 정시 지원 전략은

    단 3번의 기회… 수시보다 어려운 정시 지원 전략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금은 수험생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 고르기에 골머리를 앓을 시기다. 앞서 수시 1차 모집에 지원했던 학생이라면 논술고사나 면접, 실기 준비까지 병행해야 해 수능만을 위해 준비하던 이전보다 훨씬 바쁘고 부담도 크다. 정시모집은 모두 6회의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와 달리 단 3회의 기회만 주어진다. 가·나·다군에서 1곳씩 3개 대학을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가채점 결과와 학생부 성적, 기타 반영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정시에 대비한 최선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시 지원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은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한줄 서기식 지원전략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은 대학별 수능 반영영역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점수만 가지고 지원대학을 결정했다가는 화를 부르기 쉽다. 현재로서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합격 가능 점수를 살펴보면서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줄이고, 오는 28일 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이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희망 대학·학과전형 유형을 파악해야 가채점 결과만 손에 쥐고 있는 현재로서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실시하는 전형 유형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정원 13만 9349명 가운데 약 93.6%인 13만 389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8860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의 모집정원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희망대학으로 가는 또 하나의 문이 될 수 있다. 특별전형은 우선 지원 자격을 갖춰야 하나 학교장 및 담임교사 추천자 전형과 수능성적 우수자 전형 등은 지원 자격이 까다롭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 농어촌 학생이나 특성화 고교 출신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등은 합격자의 수능시험 성적이 일반전형보다 다소 낮은 것이 일반적이므로 해당 전형조건에 해당하는 학생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반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시험과 학생부 성적 위주로 선발하지만 서울대·울산과학기술대(UNIST)·한국교원대 등은 면접과 논술고사를 추가로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희망 대학에서 어떤 전형요소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일반적인 정시모집 지원전략은 가·나·다군을 상향·소신·하향 지원으로 나눠서 지원하거나 소신지원 두 곳, 하향지원 한 곳으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 수능시험 체제에서 대학에 따라 상향·소신·하향 지원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수험생 개개인이 취득한 영역 및 과목별 점수가 다르고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과 탐구영역 과목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영 비율 따른 유·불리 철저히 따져야 예를 들어 ‘예시 1’처럼 수능시험 백분위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362점으로 동일한 A, B 두 학생이 있다고 하자. 두 학생이 정시 가군 모집에서 숙명여대 경영학부와 숭실대 경영학부에 동시 지원할 경우 A학생은 숙명여대에 지원하는 것이 B학생보다 유리하고, B학생은 숭실대에 지원하는 것이 A학생보다 유리하다. 이러한 결과는 두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인데, A학생이 외국어와 사회탐구 영역에서 B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외국어와 사회탐구 영역을 비교적 높게 반영하는 숙명여대가 보다 유리한 것이다. 이에 반해 B학생은 수리 영역에서 A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수리와 외국어 영역을 35%로 높게 반영하는 숭실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능시험 계산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영역의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인다. ●표준점수 vs 백분위 유리한 쪽 선택을 대학별로 수리 가형이나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영역 점수가 높은 수험생이라면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2등급의 구분 점수가 117점이었고 나형은 119점이었다. 이때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준다고 할 경우 ‘가’형의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점수는 122.85점(117점+5.85점)이 된다. 이는 나형의 2등급 점수인 119점보다 3.85점 높다. 결국 가산점 부여로 이익을 보는 수험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가산점만큼 점수차가 날 수 있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를 확실히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성적 반영 방식을 택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울시립대·세종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 등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과 가천대·국민대·단국대·숭실대·인천대·한동대·홍익대 등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이화여대를 제외한 여자 대학들이 모두 백분위를 반영하므로 여학생들은 이 점 역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대략의 지원 전략을 세운 뒤 구체적인 백분율과 표준점수를 보고 구체적인 유·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능 이의신청 713건… 문제 오류는 없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 정답 관련 이의 신청이 총 71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언어 249건, 수리 87건, 외국어 72건, 사회탐구 126건, 과학탐구 143건, 직업탐구 7건, 제2외국어·한문 29건 등이다. 지난해 수능 때의 이의신청 598건보다 19.2%(115건) 늘어났다. 가장 많은 이의 신청은 ‘서울 D여고의 한 시험장에서 1교시 언어영역이 10분 전에 시작됐다.’는 항의성 글로, 모두 50여건이 올라왔다. 시험 시작 전 일부 응시생이 미리 문제지를 봤지만 감독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교과부는 “조사 결과 문제지가 배부된 오전 8시 35분부터 시험이 시작된 8시 40분 사이에 일부 응시생이 미리 문제지를 본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고의적 부정 행위는 아니고 단순한 감독관의 실수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현재까지 접수된 문항, 정답 관련 이의 신청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의심사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오는 19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28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경제교육협회, 연세대에서 제2회 경제교육진흥박람회 개최

    한국경제교육협회, 연세대에서 제2회 경제교육진흥박람회 개최

     경제교육 주관기관인 한국경제교육협회는 12일 서울 신촌 연세대 공학원과 동문회관에서 제2회 경제교육진흥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박람회는 13일까지 열리며 사이버박람회(http://expo2012.beacon.or.kr)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경제교육박람회는 경제교육 대중화와 경제관련 정보 공유기회 마련을 위해 지난 해에 처음으로 개최돼 학교 안팎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들이 제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람회 개막식에는 박상득 경제교육협회 사무총장, 김규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박노항 연합인포맥스 사장, 문종국 성내초교 교장, 강정숙 부천 부흥중 교장, 권석현 석정여고 교장, 최용교 충주상고 교장 등 경제교육 유관 단체장, 전국 초중고 학생과 관람객 등 총 1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부천부흥중 1,2학년생 200여명이 박람회 주제를 풀어내는 플래시몹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개의 경제교육 기관 및 단체, 경제교육 유관기관이 참가했고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를 포함한 27개 공공기관과 경제·금융단체, 교육단체, 민간기업이 후원했다.  행사의 주제는 ‘경제학습의 힘!-세상의 이치를 풀어내다. 解’로 정해 자기 주도적인 경제학습으로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는 행사의 취지가 반영됐다.  이날 행사의 특징은 대주제와 연계한 5개의 소주제인 인(認·분별하고 판단해 행한다), 의(依·받을 줄 알고 나눌 줄 안다), 예(銳·항상 깨어있다), 지(知·이치를 알고 행한다), 신(新·오늘과 같이 않은 내일을 만든다)을 전시회는 물론 중소형 쇼컨퍼런스 시리즈, 이벤트 등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교육협회 관계자는 “행사 준비는 기획부문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초중고 학생은 물론 대학생과 학부모, 일반인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람회의 모든 프로그램을 게임과 연결시킨 ‘선택의 길’( 몸으로 체험하는 경제게임)은 큰 인기를 모았으며 대학생 토크콘서트, 경제마술쇼, 경제학자와 뮤지컬 배우가 함께 하는 경제이야기쇼, 속담과 민요로 풀어보는 경제교실, 경제퀴즈쇼(모든것의 가격을 맞춰라) 등에도 학생 참여가 두드러졌다. 특히 예니세이 컨퍼런스는 주제에 부합하는 다양한 중대형 강의를 묶어 글로벌 밀림에서 살아남기, 영화와 경제, 광고와 경제, 학습의 왕도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아하경제 기자단의 취재대회, 경진대회형 경제교육 e-Insight Contest 등 부대 행사도 함께 열렸다. e-Insight 콘테스트는 경제정책 제안 대회와 경제탐구 토론대회로 운영됐으며 오는 17일 결선에서는 우승팀에게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한편 제1회 박람회의 주제는 ‘경제교육의 힘 - 慧’이었으며 온라인 행사를 포함해 6만여명이 참관했었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경제교육지원법에 의거, 경제교육 주관기관으로 지정받은 단체다. 경제교육 종합포털(www.econedu.or.kr) 운영, 청소년경제신문 아하경제 발간, 경제교육 실태조사 실시, 취약계층을 위한 경제교육, 경제교육 봉사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리나·외국어 1등급컷 4~5점↓… 중위권 치열할 듯

    수리나·외국어 1등급컷 4~5점↓… 중위권 치열할 듯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1등급을 가르는 점수(원점수 기준)는 언어영역 98점, 수리 가·수리 나·외국어 영역 92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등급 구분 점수, 이하 컷)이 지난해 수능보다 4~5점 하락하고 언어영역은 등급별로 최소 4점에서 최대 10점까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꼈던 수리 가형은 체감 난이도와 달리 등급 컷이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2.0~2.68%, 수리 가형 0.5~0.9%, 수리 나형 0.8~1.04%, 외국어 0.5~0.65%로 예상됐다. 9일 메가스터디, 유웨이 중앙교육 등 주요 입시업체에 따르면 언어와 수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등급 컷이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수리 나형과 외국어는 하락했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5만 2437명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등급 컷을 예측한 결과 언어영역 1등급 컷은 98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올랐다.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매우 쉬워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 수리 가형은 3점 오른 92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리 나형은 지난해보다 4점 하락한 92점, 외국어 영역은 5점 떨어진 92점으로 추정됐다. 특히 외국어 영역의 경우 1~3등급 중상위권의 등급 컷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등급 컷은 지난해보다 10점, 3등급 컷은 12점이나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탐구영역도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대부분의 선택과목이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컷이 46~50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2~48점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과학탐구는 물리2, 생물2, 지구과학2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 1등급 컷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등급 컷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 수리와 외국어 영역이 올해 입시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두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은 정시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두 영역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높아진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은 정시에 목표를 높여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능 이전에 수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가채점 결과를 현재까지 발표된 등급 컷 예상 점수와 비교해 보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충족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미 원서 접수를 마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10~11일 논술고사를 남겨두고 있어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에 따라 빠르게 논술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변별력이 높은 수리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면 상향 지원을 위해 남은 수시전형에 응시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시 모집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등급 컷 추정치를 참고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남은 수시전형에 대비할 것인지, 정시에 집중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책꽂이]

    ●아랍 민주주의, 어디로 가나 (김종도·박현도 엮음, 모시는사람들 펴냄) 지난해 아랍 지역 민주화 운동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운동을 두고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는 10여 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열었고 그 결과를 책으로 묶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서술했기 때문에 중동 사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1만 5000원. ●홍명보의 미라클 (국영호·전광열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을 탐구한 책. 때가 되면 나오는 그저 그런 책이 아니라 홍 감독과 수년을 함께 보낸 국가대표 선수들과 스태프, 그의 멘토라 할 수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 딕 아드보카트 감독, 핌 베어벡 감독의 생생한 증언을 고스란히 담았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수많은 일화와 뒷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만 2000원.
  •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난 절박해서 말하는 거거든. 너희들은 소중하지 않다고. 그런데 애들은 그냥 웃고 말아. 난 답답해서 그러는 건데.” 머금었던 맥주 한 모금을 뿜을 뻔했습니다. 이상한 선생님 아닙니다. 실력으로 꽤 인기 높은 여고 수학 선생님의 푸념입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곧장 전문직 여성이 될 것이라 ‘착각’하는 게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라 했습니다. 멘토, 힐링, 참 인기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소중한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진정한 너만의 무언가를 찾도록 해라, 참 화려한 말들의 성찬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공허하게 여겨질 때면 몇 년 전에 들었던 ‘너희는 소중하지 않아.’라던 저 수학 선생님의 일갈이 떠오릅니다. 따스한 위로의 말을 시니컬하게 비웃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수평적 대화를 내세우는 멘토나 힐링을 볼 때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위르겐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이 떠오릅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의 수호성인답게 의사소통이론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대화해서 잘 풀자는 거지요. 비판도 거셉니다. “대화? 좋긴 좋은데 왜 의사진행봉은 당신이 잡고 있는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장님이 직원들 고충을 직접 듣겠다고 할 때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사단장님이 힘드냐고 묻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대답하는 병사는 바보입니다.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이런 게임 같은 상황이 소통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까닭은 겉으로만 동등한 척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선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을 전 세계에 퍼뜨린 사람이 유럽인이니 어떻게 해서든 고쳐 써야 한다고 선언한 사람입니다. 의사소통이론을 두고 순진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서구 문명에 대한 하버마스의 절박한 책임감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힐링도 그렇습니다. 멘토들이 내세우는 말은 대부분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입니다. 그 선의와 진정성은 존중받아야겠지요. 다만 형식적인 동등성에 그치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송태욱 옮김, 사계절 펴냄) 출간을 계기로 조금 다른 방향에서 힐링을 말하는 책을 꼽아 봤습니다. 빅토르 프랑클의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박현용 옮김, 책세상 펴냄), 윌리엄 어빈의 ‘직언’(박여진 옮김, 토네이도 펴냄)까지 모두 3권입니다. 이들은 따뜻한 낙관보다 차가운 비관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소중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기보다 ‘우리는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각자의 색깔도 제각각이어서 매력적입니다. 강상중은 문학에서, 프랑클은 심리학에서, 어빈은 철학에서 답을 찾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상중은 나쓰메 소세키, 프랑클은 자신이 정립한 심리학 로고테라피, 어빈은 로마시대 스토아철학을 거론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한 꼭지씩만 뽑아 볼까요. 재일교포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3·11 대지진으로 2만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고 오랫동안 신경증을 앓던 아들을 마침내 먼저 떠나보낸 강상중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 자살에 실패한 사람 등 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시대의 병리로 취급하지 않고, 자기 실현에 실패한 평범한 무리로 보지 않고,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며 잘라 버리지 않고, 그들을 닥치는 대로 자기다움의 탐구로 내모는 현실을 분명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달아날 수 있었으나 부모를 버릴 수 없어 오스트리아에 남았고, 사랑을 버릴 수 없어 나치 당국의 허락 아래 결혼하는 마지막 유대인 커플이 됐고, 결국 여동생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수용소에서 잃어버렸으나 그 경험을 로고테라피로 승화시킨 프랑클은 이렇게 말합니다. “심리 치료 속의 심리주의와 싸우면서 아픈 것이 절대로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 나는 요즈음 이것을 로고이론이라 부르곤 한다. 로고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주장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한다.” 둘에 비하면 어빈은 굉장히 소박합니다. 행복하고 싶어 한때 선불교에 심취했으나 “너무나 분석적”인 성격 탓에 스토아철학으로 옮겨 갑니다. 대표적인 스토아철학자는 세네카지요. 아시다시피 네로 황제의 스승으로 최고의 명예를 누리다 광폭해진 네로에게 내쳐져 자진하라는 명령을 받고 손목을 긋는데 그게 안 되니 발목 등 다른 곳을 긋고, 그래도 안 되니 증기탕에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입니다. 울부짖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온한 얼굴로 “스토이즘을 잊지 말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런 세네카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악덕을 줄여 나가고 실수를 책망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그렇게만 해도 충분히 발전하는 것”이라 해 뒀습니다. 이런 접근들이 와 닿는 이유는 이들이 섣불리, 그러니까 지식, 지위, 경험을 발판으로 미래를, 희망을, 내일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의 찬란한 삶보다는 오늘 하루하루를 잘 버텨 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그것이 삶의 참된 의미라고 조용히 일러 줍니다. 반짝거리는 힐링의 말씀들에 비해 훨씬 더 민주적이고 그 덕에 한층 더 윤리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들은 한결같이 종교보다 인간 이성을 앞세우는데도 함부로 행복과 영생을 얘기하는 종교인들보다 훨씬 더 짙은 종교 냄새를 풍깁니다. “이성과 영성은 양립 가능하다.”는 강상중, “삶의 최종적인 의미는 우리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프랑클, “(스토이즘은) 내세관이 없을 뿐 종교와 다를 바 없다.”던 어빈의 얼굴은 하루하루 버텨 내는 우리의 얼굴과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이쯤이면 형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동등해졌다고 해도 될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3학년도 수능] 내년부터 수준별 시험, 국어 듣기는 지필평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2014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을 A·B형으로 구분해 처음 시행되는 ‘수준별 시험’이라는 것이다. A형은 출제 범위를 줄이고 현행 수능보다 쉽게, B형은 현재 수능 난이도 수준으로 출제된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B형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게 하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도록 했다. 사회탐구·과학탐구 등 탐구영역은 난이도를 나누지 않는 대신 응시할 수 있는 선택과목 수를 현재 최대 3과목에서 최대 2과목으로 줄인다. 직업탐구는 17개 과목에서 5개 과목으로 통합 실시되고, 제2외국어에는 기초 베트남어가 추가된다.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온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의 명칭이 국어·수학·영어로 바뀌면서 시험 문항의 성격이 교과 중심 출제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어영역의 경우 시험시간은 기존 80분과 70분을 유지하되 문항 수는 각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5문항씩 줄어들고, 국어의 듣기평가는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현행 수능의 언어영역 듣기평가에서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언어 사용의 실제 모습을 강조하는 문제를 출제한 반면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지필평가를 통해 ‘말하기’ 영역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주로 화법 과목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화법에는 대화, 면담, 토의, 토론, 발표, 연설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수학은 문항 유형만 일부 변형되는 등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 수능과 같이 세트 문제와 실생활과 연계한 문제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듣기문항 수를 기존 34%(50문항 중 17문항)에서 50%(45문항 중 22문항) 정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시행 확대에 발맞춰 말하기 영역에서 기존의 수능 유형과 달리 NEAT 예시 문항을 반영한 짧은 대화를 듣고 푸는 말하기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3학년도 수능] 눈길 끄는 이색 문제

    올해 수능에서도 각종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실생활과 연계된 상황을 지문이나 자료로 제시한 문제들이 어김없이 출제됐다. 4교시 사회탐구영역 한국근현대사 과목 19번 문항은 유신헌법에 근거해 선포된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에 대해 2010년 12월 대법원이 전원 일치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는 신문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했다.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특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가 연상되는 문항이었다. 정치 과목 17번 문항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심의규정을 위반한 방송사업자에게 ‘시청자 사과 명령’을 내리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사회·문화 과목에서는 다문화를 다룬 지문이 포함된 문항이 2개나 출제된 점이 눈에 띄었다. 직업탐구영역의 해양 일반 과목 20번 문항은 지난 8월 우리나라를 연이어 덮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서로 근접하면서 영향을 준 ‘후지와라 효과’의 특성을 묻는 질문이 출제됐다. 그 밖에 1교시 언어영역 43~45번 문제에서는 최근 스마트폰에 점차 적용되고 있는 음성 인식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는 지문이 제시됐고 3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1997~2007년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중 연구 종사자 수와 비율 그래프를 제시하고 그래프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2013학년도 수능] 영역별 난이도 조정… 그래도 ‘쉬운 수능’ 달성 어려울 듯

    [2013학년도 수능] 영역별 난이도 조정… 그래도 ‘쉬운 수능’ 달성 어려울 듯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는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의 난이도 조정 노력이 언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듯하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비교적 평이했던 언어만 1%에 근접하고 수리 가·나는 0.4∼0.5%, 외국어는 0.7∼0.8%로 추정된다. ●언어, 약간 쉬워졌다 지난해 만점자가 0.28%에 불과했던 언어영역은 약간 쉬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됐던 최고난도 문제가 줄어들면서 만점자 비율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봉 선덕고 교사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돼 중위권 수험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상기체와 실제기체의 상태 방정식을 다룬 30번, 31번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철회 성신여고 교사는 “인문, 과학, 기술 지문이 모두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됐다.”면서 “문학에서는 8개 중 4개가 연계 문항이었는데 비연계 작품도 교과서에 있거나 난도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비문학은 6개 지문 모두가 EBS 교재와 연계됐고 단골 출제 지문이었던 희곡은 없었다. 대신 고전시가와 수필을 복합 지문으로 구성한 것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제본부 측은 “언어 영역의 연계율은 72%로 직업탐구를 제외한 전 영역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워 만점자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쉽게 출제했는데 더 어려워진 수리 출제본부가 쉽게 출제했다고 밝힌 수리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일선 교사들은 이과생이 본 수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문과생이 본 수리 나형은 조금 어려웠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출제 경향은 최근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면서 “가형의 경우 만점자는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 나형은 0.97%였다. 수리 가형에서는 4점짜리인 16번 행렬 문제와 19번 적분 문제가 가장 난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리 나형은 차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심주석 하늘고 교사는 “수리 나형은 지난해는 30번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였는데 올해는 난도가 있는 문제들이 여럿 보인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항은 모두 EBS 연계로 출제됐다. 그림을 이용한 문항이 가형 5문항, 나형 4문항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많았다. 유웨이중앙교육 측은 “가형과 나형 모두 9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비율(0.12%, 0.30%)보다는 약간 높아지겠지만 1% 목표는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어 난도 높아져 지난해 만점자가 2.67%에 이를 정도로 쉬웠던 외국어영역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빈칸 추론 문제 6문제 중 4문제가 EBS 교재 연계성이 떨어져 수험생들이 다루기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듣기는 17문항 전체가 EBS 연계 문항으로 출제됐고 독해는 33문제 중 18문항이 연계 문항이었다. 진화생물학, 문화발전, 도덕적 해이 등 고급 주제를 다룬 지문도 있었다. 일선 교사들은 만점자가 1%를 약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해남 문일고 교사는 “지난해와 EBS 연계율은 비슷하지만 똑같은 지문이라도 문장을 추가하거나 빼는 등 변형을 시도했다.”면서 “이 부분이 체감 난도를 상당부분 높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창민 동일여고 교사는 “중상위권 학생은 27번 등 지문 주제가 어려운 일부 문항에서 애를 먹었을 수 있다.”면서 “최상위권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이 대체로 어려워지면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주요 영역의 원점수 합계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입시기관들은 원점수 합계가 인문계는 평균 4~5점, 자연계는 2~3점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리와 외국어는 영역별 1등급컷(등급 구분점수)도 원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7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탐 변별력 확보, 과탐 평이 출제본부는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어렵고 쉬운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모든 과목이 70% 수준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은 기출문제에서 사용된 소재들과 시사소재를 포함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과학탐구 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물리와 지구과학은 비슷하거나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화학과 생물은 변별력이 있는 문제들이 포함되면서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직업탐구영역은 EBS 연계율이 72.6%로 모든 영역 중에 가장 높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시험 응시 요령] 끝까지 긴장을… 4교시부터 마음 다잡아야

    1. 1교시 종료 후 정답 확인은 금물 1교시를 망치면 다음 시험까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수능 당일도 1교시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하고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또 1교시 직후에는 답을 맞춰 보지 않는 것이 좋다. 2.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점수와 시간을 벌어 놓고 그다음에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푸는 것이 효과적인 시간 조절 방법이다. 3. 신유형 문제에 겁먹지 말라 신유형 문제일수록 답은 명쾌하다. 문제를 정독하여 그 속에 숨어 있는 출제자의 의도나 힌트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문제를 푸는 요령임을 명심하라. 4. 헷갈리는 문제는 다시 한번 정독하라 답이 헷갈리는 문제는 문제를 다시 한번 정독하는 것이 좋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확인하다 보면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5. 수리영역, 5분 지나도 안 풀리면 일단 넘어가라 수리영역은 안 풀리는 문제를 무작정 붙들고 있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5분이 지나도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면 일단 넘어가고 나머지 쉬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이후 다시 그 문제로 돌아오면 의외로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다. 6. 어려운 문제는 답이 아닌 것부터 찾아라 정답을 바로 찾아내는 것은 어려워도 정답이 아닌 것을 찾는 일은 쉽다. 보기 중에 정답이 아닌 것을 먼저 제외시킨 다음 최종 답을 고르면 정답을 맞힐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7. 4교시 시작 전, 다시 긴장감을 상승시켜라 4교시에 긴장이 풀려 시험을 망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4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1교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의식적으로 긴장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8. 4교시는 암기 관련 문제에서 시간을 절약하라 4교시 탐구영역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암기 관련 문제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암기한 지식을 묻는 문제들을 속도감 있게 풀어내야 자료 해석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시간을 집중 투자할 수 있다. 9. 자신만의 시험 보는 요령과 리듬을 최대한 살려라 지난 12년간 많은 시험을 봤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만의 시험 요령과 리듬이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수능 당일엔 몸에 익은 자신만의 감각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10.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끝까지 자신감을 유지하라 마냥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이 좋은 결과를 낳는 특효약임을 잊지 말자.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열정(熱情)이 천직(天職)을 만든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열정(熱情)이 천직(天職)을 만든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가을도 끝자락에 걸린 어느 날, 연구실로 졸업을 앞둔 제자가 찾아 왔다. 4년 내내 장학생으로, 또 학생회 간부로 씩씩하게 활동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몹시도 초췌한 모습이었다. 진로 때문에 무척 고민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랜 고민 끝에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는데, 어느 대학에 지원을 해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는 대로 이것저것 가르쳐 주자 제자는 조금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나는 제자에게 왜 교사가 되려는지 물었다. 제자는 정년이 보장된 가장 안정된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불현듯 얼마 전 명예퇴직을 한 친구가 생각났다. 고교 시절 수재 소리를 들으면서 일류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해 임원으로 있던 친구이다. 쉰을 갓 넘긴 나이에 퇴직을 한 친구는 대취한 채 나를 붙잡고 하소연했다. 자식들이 아직 대학 다니고 결혼도 못 시켰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하고 싶었던 일은 다 저버리고 오로지 가족과 회사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런 삶이 자신에게 지금 무슨 의미를 갖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퇴직을 한 친구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행복했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회사 다니는 동안 그는 늘 자부심을 느꼈고, 또 매사 자신만만했고, 알토란 같은 자식을 무척 대견스러워했다. 그런 그가 왜 지금 “여태껏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다.”라고 절규하는 것일까. 강원도 정선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는 이가 있다. 한국 문단의 특성상,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활동하면서 문명(文名)을 떨치기는 매우 어렵다. 서울에 있는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시인으로 이름을 드날릴 수 있었던 그가 산골로 간 이유가 궁금해 직접 만나 물었다. 시인은 너털웃음을 터뜨린 후 말했다. 서울에서는 자꾸 헛된 욕심 때문에 사는 것이 괴로웠는데, 이곳에 와 하고 싶은 농사 짓고, 쓰고 싶은 시를 쓰니 무척 행복하다고. 세계 10대 강국이 취업 대란에 빠져 있다. 대학에서 젊음의 낭만이 사라진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취업을 위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문제집을 통째로 외우고, 또 온갖 스펙을 쌓는 데 귀중한 청춘을 소진하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젊은이들의 현실이다. 친구와의 우정, 낭만적인 사랑, 견문을 넓히기 위한 여행, 깊이 있는 전공 지식의 탐구 등은 그들에게 호사처럼 여겨질 뿐이다. 문학에 대한 향유도, 철학을 통한 사색도, 예술을 통한 감흥도 사라진 대학에는 취업을 위한 삭막한 투쟁만이 난무하고 있다. 농사 짓는 시인이 말했다. 남을 위해서,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가족이 행복하겠느냐고. 퇴직을 한 친구 또한 비슷한 말을 했다. 돈도 명예도 출세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평생토록 스스로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으리으리한 집과 드높은 명성과 높디높은 자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면서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모르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일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제자가 교사가 되어 훗날 퇴직을 한다면, 그때 느낄 것이다. 남들보다 오래 근무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르친 많은 제자들이 훌륭하게 성장해서 행복하다는 것을. 또 다른 제자가 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원서를 들고 왔다. 비싼 등록금, 빠듯한 집안 형편에도 작가가 되려는 제자를 보면서 ‘열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물질적 측면에서 성공한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모방해서 자신도 그렇게 되려는 것을 ‘허영심’이라 한다면, ‘열정’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의지로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교사가 되려는 제자나 작가가 되려는 제자 모두 허영심보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 [오늘의 눈] 교수 눈치보는 서울대 인권센터/명희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교수 눈치보는 서울대 인권센터/명희진 사회부 기자

    서울대 인권센터가 대학원생 인권실태조사를 발표한 지 보름이 지났다.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지시부터 논문 대필, 학내 성희롱 등 충격적인 인권 침해 사례가 줄줄이 터져 나오자 학교 안팎에선 분노와 탄식이 거세게 일었다. 발표 이후 서울대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인권센터의 후속조치를 취재하고자 여러 번 인권센터에 문의했지만 공석이거나 상담 중일 때가 잦았다. 어렵게 전화 연결이 된 센터장에게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후속조치를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전화기 건너편에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센터 망신을 줬으면 됐지 얼마나 더 쓰시려고요. 당시 발표는 일부 사례인데 기자님은 이 사례가 서울대의 ‘일부’ 사례라고 쓰셨나요?” 대학 내 ‘일부’ 사례를 언론이 악의적으로 부풀렸다는 볼멘소리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연구와 교육에 몰두하는 교수들도 적지 않을 터, 이런 반응이 전혀 이해 안 되는 바는 아니다. 당시 조사에 응했던 대학원생은 1352명. 올 1학기 기준 서울대 대학원생 1만 2700명의 10% 선이다. 이 가운데 11.1%가 교수 가족의 일을 처리하는 등 비서처럼 개인적 업무를 지시받았다고 답했다. 교수 개인을 위해 연구를 빼돌리라는 지시를 교수에게서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10.5%, 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논문을 대필시켰다고 답한 사람도 8.7%였다. 하지만 학위논문을 매개로 한 교수와 대학원생의 수직 관계를 감안하면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이들의 목소리는 10%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대다수 학생들이 보내는 무언의 경고로 이해해야 한다. 대학교수는 지성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발표 이후 제보자를 찾겠다고 전화기를 이리저리 돌릴 게 아니라 학생 권리에 대해 더 고민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해야 하지 않겠나. 학생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만 행사하려 들 게 아니라 함께 연구하며 이끌어 주려는 지식탐구자의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mhj46@seoul.co.kr
  • 가을엔 이런 詩에 푹~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집 나간 며느리가 되돌아올 만큼 별미라는 제철 음식이다. 굳이 글로 치자면 맛깔스러운 ‘가을 시’라 할 수 있을는지…. 깊어가는 가을, 시의 향취에 취할 만큼 시집 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풍성한 가을, ‘시음’(詩淫)의 숲에 빠져 살아온 시인들의 땀내음과 다름없는 시집들을 소개한다. ‘나도 아버지처럼 너를 업어본다 / …아버지의 땀방울을 하늘 가득 짊어진 너 / 너는 결코 빈 지게가 아니었구나’ 하고 노래하는 김형태 시인은 재단비리에 맞서 해직당한 교사 출신이다. 그의 시집 ‘아버지의 빈 지게’(우리교육 펴냄)는 주제가 한결같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세상을 꿈꾼다. 도종환 시인은 “작은 쇠별꽃을 보기 위해 키를 낮추는 사람이 시인”이라며 “그래서 그의 시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추천한다. ‘시란 거 말이다 / 내가 볼 때, 그거 / 업은 애기 삼 년 찾기다. /…그냥 모르쇠하며 같이 사는겨. / 세쌍둥이 네쌍둥이 한꺼번에 둘러업고’라고 읊는 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왼쪽·열림원 펴냄)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이라며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는 대로 시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시집을 모두 어머니 말씀만으로 채웠다고 한다.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72편의 시를 읽다보면 성경의 ‘잠언’을 접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정진규 시인은 “이토록 삶의 지혜가 넘치는 어머니 연작의 대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기택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갈라진다 갈라진다’(오른쪽·문학과지성 펴냄)는 도시의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들, 목적과 수단에서 일탈해 있는 생뚱맞은 것들을 시적으로 탐구한다. 지나치기 쉬운 대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감정이입도 없이 그저 열심히 옮겨 놓는다. 조말선 시인의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문학동네 펴냄)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끝이면서 처음’이라는 그의 이름 말선(末先)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이름의 억압으로 시인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세 번째 시집에선 적극적인 ‘탈주’ 의지가 엿보인다. ‘치를 떨 때마다 / 내게 매달린 잎사귀들이 새파랗게 질리고 / 치를 떨 때마다 나를 배반했지만’이라며 보편과 상식, 이데올로기, 관습과 제도에 저항하려는 결심이다. 김기만 시인의 시집 ‘당신이라는 섬’(문학의전당 펴냄)은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정’을 실어 나르는 작은 배를 자처했다. 신달자 시인이 엄선한 ‘사랑시 100선’(북오션 펴냄)은 사랑을 통한 상처 치유와 희망의 랩소디를 100편의 국내외 시에 담아 들려준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부터 윤동주, 도종환, 이해인, 서정주, 박노해, 황지우 등 기라성 같은 대표 시인들의 시가 담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년 노력 결실… 구청은 지금 수상의 계절] ‘봉사의 여왕’ 송삼순씨, 구민대상

    강남구는 봉사, 효행, 기부활동 등 각 분야에서 지역을 빛낸 자랑스러운 주민과 단체에 시상하는 ‘제21회 강남 구민의 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 8월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아 엄정한 심사 끝에 7개 부문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최고 영예인 구민대상은 지역 복지관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해 온 송삼순(53·개포4동)씨가 받았다. 그는 자원봉사캠프장과 의용소방대원, 녹색어머니회, 한국자유총연맹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효행상을 수상한 김용관(48·수서동)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투병 중인 어머니를 수발하며 이웃의 모범이 됐고, 봉사상 개인부문 수상자 금춘화(57·일원본동)씨는 자원봉사캠프장으로서 캄보디아 소녀들에게 날개 달아주기 캠페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모범 청소년상에는 학생탐구발표대회 등 교내외 과학·탐구 분야에서 10여 차례 수상한 조지원(16·개포1동)양이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이 수여되며 대상 수상자는 핸드프린팅이 제작돼 역대 수상자와 함께 구청 본관 출입구 앞에 영구 보존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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