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탐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문제점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안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모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종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69
  • 商人의 창을 통해 역사를 보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조성택)”동아시아 문명과 한국”기획팀은 명청사학회(회장 정철웅)와 공동으로 오는 21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회의실에서 “동아시아 상인 열전: 商人의 창을 통해 역사를 보다”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증적 자료와 통계수치를 통한 객관적 역사 기술의 제한성을 보완하면서 사마천 「화식열전」의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운용과 역사의 주체로서의 상인·기업가의 삶을 복원하고자 한다. 또한 그렇게 복원된 상인의 삶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17세기 이후 명말청초-조선후기-에도시대 상인들의 삶을 복원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시간에는 크게 조선과 타 동북아 국가로 구분하여 조선 부분에서는 17세기 국제 무역의 주역이었던 역관·역상들의 사회·정치적 진출부터, 구한말 전통적 상인에서 기업가로 성장하는 조선시대 상인들의 기업가로의 轉化과정을 탐구하고, 중국·대만·일본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내륙 상업의 발전’과 ‘국제 교역을 통한 동아시아 각국 및 서구와의 접촉과 변화’를 그 자신의 삶 속에서 체현하고 있는 상인들을 선택해 본다. 따라서 동아시아 전체의 역동적 변화과정을 제왕과 사대부의 삶이 아닌, 상인의 삶의 궤적을 통해 탐구하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러리스트·테러 만드는 건 우리와 연결된 사람·문제들”

    “테러리스트·테러 만드는 건 우리와 연결된 사람·문제들”

    권력관계에서의 폭력에 천착해 온 극작가 고연옥(44)이 현대사회의 가장 극단적 형태의 폭력인 테러를 들고 나왔다. 새달 4~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극단의 연극 ‘나는 형제다’에서다. 고 작가는 테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테러는 우리 사회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가 소외나 불평등 같은 사회적 조건들이 가중되면서 발생해요. 우리와 연결돼 있던 어떤 사람이 테러리스트가 되고 테러가 발생하는 거죠. 이번 작품에서 테러는 우리 안에 있던 문제들 속에서 빚어진 거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작가는 그동안 폭력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 왔다. 2007년 한국계 학생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주인이 오셨다’, 2009년 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지하생활자들’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권력관계 속에서 재조명했다. 고 작가는 “전작들에서 권력관계에서 항상 약자로 존재하다 강자가 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악마로 돌변하는 인간형을 보여 줬다”면서 “총기 난사범도, 연쇄살인범도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진 사회적으로 약자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13년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일으킨 러시아 체첸공화국 이민 가정 형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사회 폭력의 본질을 파헤쳤다. 체첸 형제는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를 터뜨려 3명을 숨지게 하고 260명을 다치게 했다. “체첸 형제 사건은 우리나라 젊은이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젊은이들은 일찍 실패를 겪어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태생이 가난하거나 부모가 힘이 없으면 너무 이른 나이에 실패를 겪고 사회 잉여자로 살면서 마음속에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 가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단 절망으로 하루하루 살다 보면 사회를 향해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체첸 형제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속 형제는 가난 속에서도 선(善)을 최고 덕목으로 믿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인생의 쓴맛을 보며 서서히 테러리스트가 돼 간다. 형제는 마라톤 대회가 아닌 영화관을 범행 장소로 정한다. 액션영화 주인공이 복수를 시도하는 심정으로 영화관에 폭탄을 설치하고 지금껏 자신들이 테러리스트가 돼 가는 과정 전체를 지켜봤던 사람들을 향해 폭탄을 터트린다. “형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보면서 동생도 죽여요. 그러면서 자신을 이 세계의 심판자라고 규정해요. 그 외침이 강력하고 두렵고 악마적이라기보다는 연민을 느끼게 해요.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한 인간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서글픔을 줘요.” ‘형제라는 관계는 무엇일까’도 진지하게 탐구했다. “테러리스트들은 보통 다른 사람을 가리킬 때 형제라고 하는데, 형제는 자매와는 다른 것 같아요. 가족 관계 중에서도 밀접해요.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최악의 경우 한편이 되기도 해요.” 작가는 형제 얘기를 다루기 위해 성경의 ‘카인과 아벨’ 모티브를 빌려 왔다. 이번 작품은 고 작가와 스타 연출가인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이 2011년 ‘지하생활자들’ 이후 4년 만에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2001년 ‘인류 최초의 키스’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17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김 단장님은 인기가 많아요. ‘김광보 작품’이라면 믿고 보는 관객이 굉장히 많죠. 이번 작품은 살인을 다뤄 좀 어두운 데다 관념적인 부분도 있어요. 김 단장님의 취임 이후 첫 작품인데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걱정되네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가족과 함께 ‘환경여행’ 떠나볼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도봉구가 청소년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유용한 미생물(EM)을 생활에서 사용해 보고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EM탐구생활’과 환경을 해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찾는 ‘아름다운 살림’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18일 “도봉산과 방학천 등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덕분인지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이번에 진행되는 ‘아름다운 살림’ 프로그램에선 주부들이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살림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부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구는 초등학생 20명에게 분리수거 방법과 필요성을 알려주는 ‘분류해야 산다-재활용 공작교실’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분리수거를 통해 얻은 고철과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작품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과학을 배우는 ‘생태과학교실’도 두달간의 일정으로 문을 연다. 환경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즐기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먼저 열두 가족이 모여 보름달이 뜨면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별 헤는 밤’이 눈길을 끈다. 구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별과 달을 보며 이와 관련된 전설과 설화 등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가을밤 도시 숲을 가족과 함께 걷는 ‘가을밤 풀벌레 소리를 들어봐’도 추천했다. 도봉환경교실 프로그램에는 구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7일부터 인터넷(www.ecoclass.or.kr)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탱크와 장갑차가 너무 몰려 있어. 이러면 적의 폭격을 받을 때 타격이 더 클 거야. 좀 분산해서 배치해 주면 좋겠어.” 경기 수원의 아주대 종합관 9층에 자리한 네트워크중심전투(NCW) 전시실에서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학생들이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전술 데이터링크인 ‘LINK-16K’를 체험할 수 있다. 전술 데이터링크 기술은 디지털화한 전술 정보를 이용해 감시 정찰이나 지휘 통제, 정밀 타격 체계를 연동하는 것을 뜻한다. 전투기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을 수행할 때 기존 기기는 기본 좌표 정보 등만 표시됐지만 LINK-16K는 이미지로 표현되기 때문에 더 실감난다. 학생들이 전투 지역의 탱크와 장갑차 모형을 움직이자 시뮬레이터에 이미지가 그대로 구현됐다. 엄태일(20) 학생이 시뮬레이터의 조이스틱을 움직이자 실제 비행기 모형이 그대로 움직이면서 지원사격을 한다. 미군을 주축으로 치러진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현대전은 네트워크중심전의 전장 환경을 그대로 보여줬다. 네트워크중심전이란 전쟁에서 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위주로 한 전투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제한된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영상 등 대량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그동안 공군에서는 이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무기 체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력 확보에 고심해 왔다. 지난해 5월 대학들에 이와 관련한 군·학 연계 계약 학과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20여개 대학이 설립 의사를 밝혔다. 공군은 이 가운데 아주대와 손을 잡았다. 이렇게 아주대에서 공군과 계약 학과 형태로 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은 것이 국방디지털융합학과다. 고가의 정보통신 장비는 물론 군의 승패를 가르는 정보들을 다루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보니 출발부터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인재들을 잡을 수 있는 당근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20명의 공군 장학생을 선발해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과학고 출신이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수학B, 과학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평균이 상위 4% 이내인 학생은 등록금에 더해 별도로 매년 32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4년간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7년을 공군 장교로 의무복무하게 된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자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선발 첫해인데도 수시 13.4대1, 정시 10대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20명 가운데 과학고 출신만 6명에 이른다. 충남과학고 출신인 엄씨는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아 학과 선택을 고민하던 중 우리 과 신설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장교로 의무복무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명 중 여학생이 3명이다. 이들 역시 군 복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지예(20·여)씨는 “원래 공군사관학교나 경찰대를 준비해 왔는데 입학하자마자 군대처럼 생활해야 하는 사관학교나 경찰대에 비해 오히려 제약이 적고 자유로워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용 실습실 등에서 실제 군처럼 지휘·통제 상황 등을 공부한다. 군부대 탐방 및 방위산업체 견학, 소집교육 등 대외 행사에서 군 정보통신기술 적용 사례 등도 체험한다. 특히 장교로서의 소양 및 체력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장환(20)씨는 “지난 1학기에 장교로서 리더십을 가지라는 수업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무엇보다도 ‘아버지뻘 부사관들과 생활하는 젊은 장교라면 본인만의 강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교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동시에 전문가로서 공부도 해야 한다. 전자, 컴퓨터, 통신 등 일반 정보기술(IT) 과목을 기초로 전문적인 국방 IT 과목들을 배운다. 4년 동안 졸업 이수 학점은 140학점 정도로, 다른 학과가 120학점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빡빡한 공부가 기다린다. 졸업 전 토익 750점 이상 취득, 국제공인 IT 자격증 등도 취득해야 한다. 미래 기술인 무인항공기에 대해 4년간 학술 활동을 겸해야 한다. 인재, 막강한 혜택, 탄탄한 커리큘럼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학과장 임재성 교수의 설명이다. 군에서 복무하면서 아주대 국방대학원에 다닐 경우 등록금을 100% 면제해 주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임 교수는 “군에서 7년을 복무하고 나서는 군인의 길을 갈 수도 있고, 안보나 국방·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안보·방위 등의 분야는 인재가 없어 쩔쩔매는 상황”이라며 “우리 과를 졸업한 고급 기술 인력이 이쪽에도 다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요괴워치(투니버스 밤 7시) 지바냥은 밖에서 펀치 수련을 하고 오다가 감기에 걸리고 만다. 그런데 민호는 온몸에 가시가 돋은 모양을 하고 돌아온 지바냥을 보고 깜짝 놀란다. 알고 보니 지바냥은 감기에 걸리면 온몸에 가시가 돋는 가시냥으로 변해 기침할 때마다 미사일처럼 가시가 발사되고 그 가시에 찔린 사람은 감기가 옮아 가시냥처럼 온몸에 가시가 돋게 되는데…. ■한니발 3(AXN 밤 11시 45분)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박사와 FBI 프로파일러 윌의 심리전쟁을 그린 이야기. 리바를 사랑하는 마음과 리바를 바치라는 레드 드래건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돌라하이드는 한니발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에 한니발은 드래건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조언한다. 한편 미술관에서 돌라하이드와 마주친 윌은 한니발이 돌라하이드를 알고 있음을 직감한다. ■빅데이터 마이닝(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0시) 우주 공간에서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일상적인 방법들을 탐구해 본다. 초자연적인 미국 유타 주의 사막에서는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들이 목표의 실행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붉은 행성인 화성에서 생활하는 모의실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열정적인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와 수제 인공위성을 만들어서 발사하기도 하는데….
  •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담았죠…난, 헝그리 정신 갖고 계속 도전”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담았죠…난, 헝그리 정신 갖고 계속 도전”

    소설가 장강명(40)이 미래가 결정돼 있거나 과거가 현재를 속박할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했다.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다섯 번째 장편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문학동네)에서다. 작가는 그간 발표한 작품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등단작 ‘표백’에선 과업이 없는 시대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열광금지, 에바로드’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남들이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할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삶의 방식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이번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소설엔 한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얼떨결에 살인을 저지른 남자와 그 남자의 칼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리고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한 기억 때문에 남성 혐오에 빠져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출판사 편집담당 여자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병으로든 사고로든 모든 인간의 끝은 죽음이다. 남자를 통해 내 미래가 이미 죽음으로 정해져 있고 그걸 아는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 봤다. 두 여자는 과거의 삶에 얽매여 있다.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한다. 이들을 통해 과거가 내 삶에 영향을 미칠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봤다.” 글을 풀어 나가는 형식은 과거, 현재, 미래가 섞여 있다.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렬돼 있지 않고 인물들 각각의 에피소드별로 배열돼 있다.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으면 결코 순서를 맞출 수 없다. “작품 속 세 사람 중 한 명은 미래가 결정돼 있어서, 두 사람은 과거 때문에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한다. 시간 순서보단 현재를 흐릿하게 처리해야 그런 상황을 잘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설을 쓸 때마다 매번 도전을 한다. “‘한국이 싫어서’는 ‘표백’을 썼을 때 ‘이 작가는 여성 캐릭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비판이 있어 여성 화자를 내세워 썼고, 이번 작품은 시사성 있는 소재로 사회 비판적인 글은 잘 쓰는 것 같은데 서정적인 면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사회성이나 시사성을 접고 서정성을 강화했다.” 작가는 요즘 200자 원고지 분량으로 1900매가 넘는 장편소설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껏 쓴 장편들은 1900매를 넘는 게 없다. 남북 관계를 주제로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사건도 복잡하게 얽힌, 스케일이 큰 소설을 쓰고 있다.” ‘작가의 말’이 다른 소설가들과 다르다. 추모공원과 여자교도소 묘사는 KBS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의 ‘대화-추모공원 72시간’ 편과 ‘죄와 벌-청주여자교도서 72시간’ 편을 참고했다고 밝히는 등 글을 쓰며 참고하거나 인용한 것들을 모두 나열했다. “작가 지망생들이 소설 소재는 어디서 얻는지 묻곤 한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출처를 다 밝혔다. 앞으로도 이렇게 쓰려 한다.” 2011년 장편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2013년 9월 11년간의 일간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등의 장편을 쏟아냈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 말렸다. 먹고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인세로 먹고사는 작가가 몇 안 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인세 수입이 극히 적다. 헝그리 정신을 갖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지리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지리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지리는 수험생 9만 9137명이 응시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10개 선택과목 중 세 번째로 많이 응시한 것이다. 세계지리는 3만 9580명으로 수험생들이 다섯 번째로 많이 선택했다. 2014학년도 수능과 비교할 때 한국지리 응시자는 1만 3322명이 줄었고, 반대로 세계지리는 1896명 증가했다. 지리 교과군은 수능 원점수 평균 30점 내외에 1등급 컷은 1~2문제 정도 틀리는 수준으로 출제 난이도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수험생들이 선호한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의 최근 출제 난이도는 교과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됐다. 최근 2개년간 수능에서 한국지리는 대동여지도, 하천, 우리나라의 정주 체계, 해안 지형, 기후, 자원의 의미, 지구 온난화, 남북한의 농업, 인구, 도시 재개발, 교통수단, 제조업, 최종 빙기와 후빙기의 해안선, 용암 동굴, 수도권과 영남권의 도시 및 비도시 지역의 인구 변화, 1차 에너지, 충청 지방, 자연재해(황사와 태풍), 지역 축제 등에 대해 묻는 문항이 주로 출제됐다. 기후나 지형 등 내용을 다루는 자연 지리가 부족한 수험생은 대부분 정확한 이해 없이 무조건 개념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경향이 있다. 이러면 약간만 응용된 문제를 접하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 종종 틀린다. 그래서 먼저 기후나 지형과 관련된 용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어 여러 가지 기후 현상들이 일어나는 과정과 원인을 차근차근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기후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형 형성 원인을 알고 지형도를 분석하는 능력을 먼저 키우고서 지형도에 관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고 감각을 익혀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산업, 인구, 도시 등을 다루는 인문 지리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그래프와 통계 지도 등 자료 분석능력이 약해서다. 어떤 과정을 통해 자료에 나타난 공간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파악해 두도록 하자. 특히 시각적인 자료들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완벽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세계지리는 동남아시아의 주요 종교, 미국의 공업 지역, 에너지 자원, 유럽 연합과 북미 자유무역협정, 식량 자원, 환경 문제, 세계의 고지도, 오스트레일리아의 생태 자원, 아시아의 종교, 미국의 인종(민족) 분포, 세계 3대 식량 작물, 세계의 기후, 신기 조산대 지역, 아프리카의 관광 자원, 유럽의 축제, 브릭스(BRICs) 국가의 무역 구조 등과 관련된 문항이 최근 2년간 주로 나왔다. 세계지리는 세계 여러 지역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자연 문화, 사업 등의 측면에서 비교하고, 산업화한 국가나 개발에 활기를 띠는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색을 알아야 한다. 특히 세계지리에서 매년 수능에서 출제되는 국가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암기해야 할 국가의 위치는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지가 않다.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한다기보다 지리부도나 주요 지역(국가)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 등을 가지고 다니며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반복, 확인하는 게 효율적이다. 지리계열 과목은 비교적 출제되는 주제들이 명확하고, 윤리 계열이나 일반사회 계열처럼 답의 진위를 판단해야 하는 문항이 적다. 다시 말해 답이 명확하게 떨어지는 문항들이 많아서 자료 분석 훈련이나 학습을 조금만 해도 다른 과목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2학기부터 EBS 연계 교재를 통해 개념을 재정리하고 문제풀이로 실전 감각을 쌓는 훈련을 해 고득점을 올리자.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인사] 전남도교육청

    전남도교육청 ◇ 초등교장 승진 ▲ 여수좌수영초 양정숙 ▲ 백초초 차미화 ▲ 화정초 손봉숙 ▲ 해룡초 유승재 ▲ 외서초 한미희 ▲ 송광초 이춘희 ▲ 고흥동초 이우영 ▲ 녹동초 조승래 ▲ 미력초 김미애 ▲ 장흥초 김경수 ▲ 회진초 안정수 ▲ 송지초 김상국 ▲ 백수서초 이경숙 ▲ 고금초 윤미숙 ▲ 넙도초 김금희 ▲ 조도초 남화경 ▲ 안좌초 한난영 ▲ 자은초 천경랑 ▲ 가거도초 김남균 ◇ 초등교장 전직 ▲ 담양남초 김창윤 ▲ 목포동초 오은주 ▲ 목포한빛초 김여선 ▲ 순천성동초 전희 ▲ 순천부영초 정경모 ▲ 운남초 박갑기 ◇ 초등교장 중임 ▲ 목포이로초 김제형 ▲ 목포용호초 최복주 ▲ 목포상동초 심재순 ▲ 목포청호초 하재원 ▲ 목포미항초 박영수 ▲ 목포서해초 고용희 ▲ 목포애향초 김명진 ▲ 무선초 안동석 ▲ 신기초 정향환 ▲ 안심초 김재순 ▲ 순천중앙초 김유탁 ▲ 팔마초 김태영 ▲ 순천향림초 조성선 ▲ 다도초 장경순 ▲ 광양북초 황정환 ▲ 다압초 김윤식 ▲ 만덕초 조병춘 ▲ 능주초 서춘기 ▲ 장평초 강인원 ▲ 북평초 박현수 ◇ 초등교장 전보 ▲ 목포연동초 김남삼 ▲ 목포영산초 노귀덕 ▲ 순천대석초 조경훈 ▲ 동명초 위성미 ▲ 나주초 정진옥 ▲ 노안남초 박성수 ▲ 금성초 이성준 ▲ 용면초 김남호 ▲ 벌교초 김재홍 ▲ 화순제일초 신기호 ▲ 삼향북초 김춘호 ▲ 나산초 김유진 ▲ 약수초 임청심 ◇ 초등 공모교장 ▲ 여수문수초 박중옥 ▲ 여남초 윤현숙 ▲ 창촌초 조양익 ▲ 남평초 김미숙 ▲ 남면초 조숙희 ▲ 죽곡초 김선수 ▲ 중동초 나정란 ▲ 복내초 정기숙 ▲ 동복초 정오수 ▲ 도암초 김옥분 ▲ 산이서초 성경식 ▲ 해제남초 김만덕 ▲ 기산초 박문규 ▲ 진원동초 강경자 ▲ 분향초 문제은 ◇ 초등 공모교장→교장 ▲ 여수신월초 이석주 ▲ 죽림초 신경욱 ▲ 구례중앙초 김성희 ▲ 보성초 이영재 ▲ 득량남초 임삼택 ▲ 신전초 염시일 ▲ 금정초 배동렬 ▲ 미암초 김해운 ▲ 일로동초 김경호 ▲ 고달초 최경주 ◇ 초등교감 승진 ▲ 목포 백현영 ▲ 목포 범민숙 ▲ 여수 나주섭 ▲ 여수 정원중 ▲ 여수 박준규 ▲ 여수 박미순 ▲ 여수 정삼란 ▲ 여수 배향란 ▲ 여수 이정자 ▲ 여수 김영일 ▲ 여수 배진기 ▲ 순천 윤광순 ▲ 순천 최정아 ▲ 순천 김윤필 ▲ 순천 이찬우 ▲ 순천 김영오 ▲ 광양 홍영덕 ▲ 광양 박도순 ▲ 광양 이해순 ▲ 광양 이혜경 ▲ 광양 류현숙 ▲ 담양 이상석 ▲ 담양 조태순 ▲ 담양 손금순 ▲ 곡성 박경이 ▲ 구례 양영미 ▲ 고흥 하영일 ▲ 고흥 박해균 ▲ 보성 최은희 ▲ 보성 신미애 ▲ 화순 구광미 ▲ 화순 양미순 ▲ 화순 김은주 ▲ 화순 이용범 ▲ 강진 이연옥 ▲ 해남 양재삼 ▲ 무안 김정란 ▲ 무안 조미정 ▲ 함평 강기봉 ▲ 함평 윤선미 ▲ 장성 강진순 ▲ 진도 최봉아 ◇ 교육전문직원→초등 교감 ▲ 화순 양수열 ▲ 담양 손성식 ▲ 여수 박광문 ▲ 순천 김형조 ▲ 나주 박장규 ▲ 영광 김갑용 ▲ 신안 박옥영 ◇ 초등교감 전보 ▲ 나주 김길용 ▲ 담양 이광일 ▲ 화순 서재숙 ◇ 교육전문직원→초등 교감 ▲ 화순 양수열 ▲ 담양 손성식 ▲ 여수 박광문 ▲ 순천 김형조 ▲ 나주 박장규 ▲ 영광 김갑용 ▲ 신안 박옥영 ◇ 장학관·교육연구관 ▲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 최성수 ▲ 전남유아교육진흥원 원장 박형심 ▲ 화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이영순 ▲ 교육진흥과 민의식 ▲ 교육진흥과 김성기 ◇ 교원→교육전문직원 ▲ 교육과정과 김용허 ▲ 교육과정과 심치숙 ▲ 교원인사과 김병남 ▲ 교원인사과 최은순 ▲ 학생생활안전과 정경숙 ▲ 나주교육지원청 강은주 ▲ 곡성교육지원청 신숙희 ▲ 고흥교육지원청 정철훈 ▲ 구례교육지원청 배정미 ▲ 보성교육지원청 노순애 ▲ 함평교육지원청 나광수 ▲ 함평교육지원청 이춘호 ▲ 완도교육지원청 강성환 ▲ 진도교육지원청 박창순 ▲ 진도교육지원청 김도영 ◇ 교육전문직원 전보·전직 ▲ 미래인재과 이철영 ▲ 미래인재과 김을용 ▲ 전남교육연수원 안진우 ▲ 전남교육연수원 신재영 ▲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조완문 ▲ 여수교육지원청 최홍석 ▲ 여수교육지원청 한혜경 ▲ 순천교육지원청 정현미 ▲ 구례교육지원청 이은자 ▲ 무안교육지원청 정성희 ▲ 장성교육지원청 김효관 ▲ 신안교육지원청 이관형 ◇ 중등교장 승진·전직·공모 ▲ 여수구봉중 김명옥 ▲ 여선중 최현진 ▲ 돌산중 양남근 ▲ 돌산중앙중 이영철 ▲ 거문중 장경수 ▲ 무선중 이대옥 ▲ 순천동산여중 조창영 ▲ 순천승남중 정은정 ▲ 진상중 김종남 ▲ 광양다압중 김홍필 ▲ 담양고서중 김성희 ▲ 구례동중 나경석 ▲ 고흥여중 조희란 ▲ 녹동중 정길주 ▲ 고흥도덕중 양숙희 ▲ 고흥점암중앙중 이경석 ▲ 조성중 남궁덕순 ▲ 도암중 이영송 ▲ 강진대구중 권종환 ▲ 황산중 김희방 ▲ 영암도포중 윤하식 ▲ 영광염산중 김길수 ▲ 금일중 박영호 ▲ 목포제일여고 김재련 ▲ 순천전자고 김을식 ▲ 해남공업고 김상호 ▲ 지명고 차왕주 ▲ 순천남산중 정진옥 ▲ 남평중 변정빈 ▲ 장흥유치중 강준광 ▲ 강진작천중 김덕렬 ▲ 함평월야중 정호선 ▲ 광양하이텍고 조의식 ▲ 고흥산업과학고 김경희 ▲ 전남기술과학고 김용국 ▲ 노화고 이문포 ◇ 중등교장 중임 ▲ 순천팔마고 허순행 ▲ 영암서호중 양우석 ▲ 삼계중 정진홍 ▲ 구례여중 현병호 ▲ 구림공업고 김정필 ▲ 나주문평중 기예석 ▲ 고흥중 김춘식 ▲ 삼호중 오한석 ▲ 강진여중 이승주 ▲ 담양수북중 강성철 ▲ 화순제일중 김호중 ▲ 나주상업고 민병상 ▲ 나주다시중 정정성 ▲ 법성고 안병호 ▲ 함평여고 하상규 ▲ 중마고 정기식 ▲ 장성실업고 양연옥 ▲ 송지중 송치형 ◇ 중등교장 전보 ▲ 목포청호중 박용운 ▲ 목포제일중 강훈백 ▲ 순천금당중 양기권 ▲ 순천월전중 이현녕 ▲ 나주동강중 백미숙 ▲ 나주반남중 문제윤 ▲ 담양중 김성칠 ▲ 화순동복중 선정균 ▲ 무안청계중 정병석 ▲ 무안몽탄중 김용기 ▲ 남악중 이해채 ▲ 영광대마중 박홍기 ▲ 장성여중 류영렬 ▲ 안좌중 김철주 ▲ 여천고 김중수 ▲ 여수화양고 최홍섭 ▲ 광양백운고 김옥준 ▲ 다향고 김호상 ▲ 장흥고 위점복 ▲ 조도고 강수현 ▲ 신안해양과학고 박광수 ◇ 중등교감 승진·전직 ▲ 목포 장승진 ▲ 순천 신원식 ▲ 나주 김영철 ▲ 담양 박영옥 ▲ 구례 조현경 ▲ 구례 이영재 ▲ 고흥 이형남 ▲ 보성 임채모 ▲ 강진 차은주 ▲ 영암 이문정 ▲ 영암 김희영 ▲ 완도 이종길 ▲ 순천제일고 정미자 ▲ 한국바둑고 주경중 ▲ 전남외국어고 장태환 ▲ 나주상업고 장향금 ▲ 한국항만물류고 이문선 ▲ 광양하이텍고 허동균 ▲ 담양고 김영식 ▲ 한울고 이준성 ▲ 다향고 나병후 ▲ 전남기술과학고 권도현 ▲ 장흥고 최용성 ▲ 장흥관산고 안태영 ▲ 진도국악고 이생옥 ▲ 지명고 임경수 ▲ 법성고 조영식 ◇ 중등교감 전보 ▲ 함평 김용윤 ▲ 광양여고 임경숙 ▲ 담양공고 박용권 ▲ 병영상고 이경우 ▲ 문향고 김원근 ▲ 장성실고 정석철 ◇ 장학관·교육연구관 ▲ 교육국장 김재인 ▲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찬주 ▲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영만 ▲ 신안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인상 ▲ 전남학생교육원 교육기획부장 윤성중 ▲ 전남교육연수원 국제교육부장 윤기정 ▲ 장흥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최종열 ▲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정혜인 ▲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김종진 ▲ 미래인재과 김준석 ◇ 교원→교육전문직원 ▲ 목포교육지원청 문태홍 ▲ 여수교육지원청 박형상 ▲ 구례교육지원청 마은주 ▲ 진도교육지원청 강석광 ▲ 장흥교육지원청 고은영 ▲ 함평교육지원청 오상원 ▲ 완도교육지원청 김은진 ▲ 전남교육연수원 임명희 ▲ 전남학생교육원 오창균 ▲ 전남과학교육원 박세아 ▲ 전남자연탐구수련원 최남수 ◇ 전보·전직 ▲ 정책기획관 조연주 ▲ 교원인사과 이동석 ▲ 교원인사과 최은정 ▲ 미래인재과 김종진 ▲ 미래인재과 유태숙 ▲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오관익 ▲ 교육연구정보원 서병태 ▲ 교육연구정보원 최해룡 ▲ 나주교육지원청 김경숙 ▲ 곡성교육지원청 이동훈 ▲ 신안교육지원청 선정규
  •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만나다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만나다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그 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올해의 작가상 2015’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과천관에서 열리던 행사는 4회를 맞아 서울관으로 장소를 옮겨 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에는 후보에 오른 김기라(41), 나현(45), 오인환(50), 하태범(41) 등 4명이 참여해 작가별로 나뉜 전시공간에서 최근 작을 포함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6일 최종 1명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다. 퍼포먼스와 설치, 영상작업을 통해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태도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온 김기라 작가는 이번 전시에 영상 설치작품 ‘떠다니는 마을’(플로팅 빌리지)을 소개했다. 영화감독, 신경정신과 의사, 성우, 무용가, 시인, 연기자, 음악가 등 다른 장르의 전문가와 협업한 결과를 작품으로 담았다. 김 작가는 “개인화된 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각 개인이 최소 단위의 공동체에서 경험하는 삶과 이야기를 ‘떠다니는 마을’의 개념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념의 무게’, ‘붉은 수레바퀴’ 등 ‘떠다니는 마을’의 개념을 대입한 영상을 선보인 그는 “자본이 이념이 된 이 시대에 이념의 무게는 지금 우리가 사는 삶의 무게와 비슷해 보였다”며 “삶의 무게에 불확실하게 대처하는 개인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나현 작가는 서울 도시 개발과 독일의 역사적 경험을 연결한 ‘바벨탑 프로젝트-난지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매립해 만들어진 난지도와 2차 대전 후 폐허의 잔해로 베를린 서쪽에 만들어진 ‘악마의 산’을 바벨탑의 유적으로 추정하고 그 사회문화적 의미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바벨탑처럼 계단식으로 만든 설치물의 내부에는 두 장소가 지닌 근현대의 다양한 기억과 시간의 층위를 보여주는 기록들, 다양한 언어로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전시하고 흙을 덮은 외부에는 어딘가에서 흘러와 난지도에 자리잡은 귀화식물들을 심었다. 오인환은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문맥을 활용하는 참여적이고 장소 특정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가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상호감상체계’는 전시장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에 대한 공간적 경험을 제공한다. CCTV는 실시간으로 전시장 내부의 모습을 반대편 장소에 전송하지만 벽면에 분홍색 테이프를 부착한 사각지대는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또 전역자들로부터 군복무기간 중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던 자신만의 사각지대에 대한 경험을 인터뷰 영상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일상에서 각자의 사각지대를 찾아가도록 공간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작품도 선보였다. 동시대의 사건과 사고에 주목하며 사진 이미지를 기반으로 영상과 조각작업을 하는 하태범 작가는 벽면 한 면을 2015년 일간지의 헤드라인으로 덮었다. 흰색 활자로 지진, 테러, 참사, 사망, 교전, 난민, 메르스, 에볼라 등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 단어들을 새겼다. 뉴스에 올라오는 분쟁이나 재해로 파괴된 건물과 잔해의 이미지를 흰색의 작은 모형으로 만들고 배경을 삭제한 사진으로 완성한 작품들은 현대인의 방관적인 자세를 꼬집는다. ‘시선’ 시리즈는 주로 비영리 구호단체들이 기금 모금을 독려하는 광고물에 사용하는 아프리카 소년, 소녀들의 이미지를 백색 바탕에 약한 부조로 처리한 작품이다. 올해의 작가상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전을 계승한 것으로, 2012년부터는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1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우물 속 한국 언론을 고민할 때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물 속 한국 언론을 고민할 때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월스트리트저널, 르몽드, 뉴스위크, 워싱턴포스트,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이들 굴지의 글로벌 언론매체들은 지구촌 여론을 쥐락펴락한다는 것 말고 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 10년 안에 주인이 바뀐 매체들이라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7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56억 달러에 팔렸고, 워싱턴포스트는 2013년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닷컴 회장 제프 베저스가 2억 5000만 달러를 주고 샀다. 지난달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팔렸다. 8억 4400만 파운드, 1조 5000억원이 오갔다. 한데 이들 매체의 중요한 공통점은 따로 있다. 매각 이후 빠른 속도로 종이신문에서 디지털미디어, 다시 말해 종이가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을 주된 뉴스 공급 수단으로 삼는 매체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처럼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변화를 선도하는 매체도 여럿 있다. 새 주인의 강력한 혁신 의지와 막강한 자본이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제67차 세계신문협회 연차총회는 막이 오른 뉴저널리즘 시대의 격랑을 헤쳐 가기 위해 유수의 언론매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기술 변화에 맞춰 새로운 뉴스 형식을 개발하는 건 기본이다. 어떤 독자가 무슨 뉴스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하루 가운데 언제 어떤 기사를 독자들이 찾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분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정치 뉴스를 앞세우고 사진과 이미지 등을 주로 공유하는 핀더레스트 같은 SNS에는 여행이나 패션 같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뉴스를 앞세운다. ‘뉴스 로봇’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스포츠 경기나 날씨, 주식처럼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한 기사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나라 안으로 눈을 돌려본다.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나라이건만 적어도 언론, 특히 문자매체에서 이런 세계적 흐름은 말 그대로 강 건너 얘기일 뿐이다. 저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뉴스 전달에 부심한다지만 종이신문 기사를 온라인에 옮겨 싣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종이신문에서 눈을 떼는 독자들을 보면서도 대다수 문자매체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지 못한 채 지금도 종이신문에 매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종이신문이 예전처럼 남는 장사도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전국종합일간지의 매출 총액은 1조 4154억원으로, 전년보다 415억원 줄었다. 2013년 3.82%가 줄어든 데 이어 2.85% 더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더 심각해 24.6%가 줄었다. 신문 판매 수익도, 광고 수익도 매년 줄고 있다. 대다수 언론사가 적자를 면한 걸 다행으로 여길 만큼 한계선상의 경영 수지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터에 뉴미디어 시대를 대비한 자본 투자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종이매체들만의 일도 아니다. 6000개를 넘어선 군소 인터넷매체의 열악한 경영 환경은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마저 위협한다. 메르스 사태를 다루는 대담 프로그램에 ‘붙박이’ 정치평론가를 내세우는 종합편성채널의 ‘몰염치’도 따지고 보면 돈이 없기 때문이다. 기자들 월급이 줄어들까 걱정돼 하는 얘기가 아니다. ‘가난한 언론’의 폐해가 지금 우리 사회 전체를 멍들게 한다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언론이 돈이 많이 드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없다 보니 이념이나 정파적 주장을 앞세우는 편향 보도와 선정 보도에 매달리고, 이런 편가르기식 보도 태도가 사회적 관용을 해치고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같은 대형 사건을 겪으면서 질 낮은 언론 보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언론사의 판촉 활동에 시달리다 못한 광고주협회는 ‘나쁜 언론’ 명단을 작성해 흘리기도 했다. 마땅한 비판들이고 항변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론에 채찍을 가하는 것만으론 해법을 찾기 어려울 듯하다. 시대 요구에 부응할 언론을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가 뭘 해야 하는지를 이제 고민해야 한다. 앞선 ICT를 바탕으로 한국 언론이 지구촌 뉴저널리즘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방안을 찾는 데 정부와 정치권, 기업, 언론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1945 히로시마(존 허시 지음, 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펴냄)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의 아비규환 현장에서 살아남은 6인의 이야기. 2차 세계대전 당시 소설가이자 ‘뉴요커’지 종군기자였던 저자가 1946년 3월부터 3개월간 히로시마에 머물며 원폭 생존자 여섯 명의 삶을 추적했다. 공장의 여성 노동자와 목사, 독일인 신부,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여성, 의사 2명이 주인공이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가’, 혹은 ‘왜 수많은 억울한 목숨이 사라져야 했는가’라는 식의 물음을 던지지 않는다. 8월 6일부터 9일까지 그들이 겪은 충격적인 체험 증언을 통해 독자 스스로 알아 가도록 만든다. 1946년 8월 31일자 ‘뉴요커’지 전 지면에 광고나 기고, 논설, 기사 없이 3만 1000자로 담아낸 저자의 기사만 실려 잡지 역사상 가장 긴 기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원폭 투하 40년 후 저자가 다시 히로시마를 방문, 원폭으로 뒤바뀐 그들의 삶을 추적한 내용을 60여쪽 분량으로 책 마지막에 붙였다. 256쪽. 1만 1000원. 편견이란 무엇인가(애덤 샌델 지음, 이재석 옮김, 미래엔 와이즈베리 펴냄)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 도덕 판단, 역사 이해, 그리고 과학 지식에서 편견의 역할을 탐구한 철학 대중서. 아리스토텔레스, 베이컨, 데카르트, 칸트, 애덤 스미스, 에드먼드 버크, 하이데거, 존 롤스, 해나 아렌트와 가다머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의 편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책의 핵심은 편견이 명확한 사고를 가로막는 훼방꾼이 아니라 명료한 사고를 위한 본질적 요소라는 것이다. 바르게 이해된 편견이야말로 명료한 사고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우리가 편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체계적으로 지적하면서 정당한 편견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로부터 모든 문화적, 역사적 선개념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진리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편견임을 알려 준다. 436쪽. 1만 6000원. 조국이 버린 사람들(김효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75년 11월 22일 중앙정보부는 ‘모국 유학생을 가장해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공표했다. 이른바 ‘11·22 사건’이다. 이 사건은 재일동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봉합돼 있다. 책은 2010년 시작된 재심을 계기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 실체를 재조명했다. 재일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가혹한 운명의 시대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강제연행’ 표현을 처음 쓴 역사학자 박경식과 26년 만에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이회성, 일본 사법연수소 국적조항의 장벽을 뚫고 첫 재일동포 변호사가 된 김경득의 삶을 통해 1970년대 재일동포 청년들의 특수한 처지와 성장 환경을 풀어냈다.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과 성고문을 폭로한 권말자·고순자, 보국훈장을 받은 야쿠자 두목 양원석 이야기도 들어 있다. 440쪽. 1만 7000원. 정희왕후(함영이 지음, 말글빛냄 펴냄)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 정희왕후를 분석했다. 수렴청정은 어린 임금을 대신해 정사를 맡는 일이다. 그래서 수렴청정 기간에는 임금을 넘어서는 최고의 통치자가 돼야 한다. 조선시대 수렴청정한 여인은 문정왕후·정순왕후를 비롯해 7명. 이 가운데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희왕후를 여성 정치인 측면에서 재조명했다. 쿠데타로 왕위에 오른 남편 세조의 업보를 물려받은 정희왕후는 오래도록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수렴청정을 통해 성종에게 조선왕조의 틀을 다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는가 하면 성종의 계비 윤씨를 사사하도록 해 연산군이란 폭군을 등장시켜 비난받는다. 그럼에도 책은 가혹한 운명 앞에서 빠른 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기다릴 줄 아는 끈기를 보여 준 정희왕후의 진면목에 주목했다. 세조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반기를 들어 역적으로 몰린 정종의 아들을 관리로 등용시키는 등 정적을 배려한 화해의 정치를 들춘 점도 도드라진다. 244쪽. 1만 2500원.
  • 現 중1 ‘고교 문·이과 통합’ 공통과목 7개 배운다

    現 중1 ‘고교 문·이과 통합’ 공통과목 7개 배운다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8학년도부터 모든 고등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과학 ▲과학탐구실험 ▲공통사회 등 7개 공통과목을 필수로 배우게 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 교육이 강화되고 ‘안전생활’ 과목이 신설된다.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초등생 한글교육 강화… 안전 과목 신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는 6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통합형)’ 제1차 공청회를 열고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정부의 확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7개의 공통과목이 도입된다. 공통과목은 ‘고교 졸업 때까지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교는 공통과목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무조건 8단위(1단위는 50분 수업 17회) 이상 배정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이었던 한국사는 6단위를 배정하도록 했다. 실험 중심의 과학탐구실험은 2단위다. 교육부가 이렇게 고교 교육과정에 공통과목을 도입하는 것은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편향적으로 수능 과목을 선택하면서 고교 교육의 파행이 심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문과 학생은 사회 교과목 가운데 2개를 골라서 응시하고 과학 교과목은 아예 응시하지 않으면서 과학을 등한시했다.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 학생들의 인문, 사회, 과학에 대한 기초 소양을 기르자는 게 이번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국어, 수학, 영어를 합쳐 교과 전체 이수단위(180단위)의 50%를 넘지 못하게 했지만 시안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6단위)를 합쳐 50%를 넘지 못하게 해 쏠림 현상을 완화했다. 공통과목 이외의 선택과목은 세분화하면서 진로 관련 과목이 대거 추가됐다. 공통과목은 모두가, 선택과목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따라 선택해 배우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통과목은 대부분 1학년 때 배우고 2학년부터는 학생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눠 선택과목을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문과 학생은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나서 국어, 영어의 일반선택 과목 전부, 진로선택 중 ‘심화국어’, ‘실용영어’, ‘진로영어’ 등을 배울 수 있다. 총론 시안은 일반고(자율고 포함)의 모든 학생이 진로선택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성화고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연계해 진로 및 직업교육에 집중하도록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에 대한 한글 교육이 강화되고 ‘안전생활’ 과목이 신설된다. 놀이 중심의 유아교육으로 한글 공부가 부족한 학생과 미리 한글을 배워 오는 학생 간의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1~2학년이 받는 한글 교육이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정도로 늘어난다. 초등학교 1~2학년에서 수업 시수가 주당 1시간 늘어나고 안전생활 교과를 배운다. ●중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매주 1시간 필수 중학교는 내년에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학교에 따라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등 제각각 운영하게 되면서 학생이 전학할 때는 자유학기제를 두 번 해야 하는 사태 등 혼란도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모두 배운다. 수업은 1년간 매주 1시간씩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에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9월 말까지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한 뒤 바로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등 교과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과서 제작 시 통상 1년간 실험본 교과서 적용 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에서 너무 다급하게 진행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육부 안대로라면 올 12월 말까지 교과서 집필을 끝마쳐야 하는데 이런 졸속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험본 교과서를 제작하지 않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학은 사람 행복하게 하는 학문이어야”

    ”경제학은 사람 행복하게 하는 학문이어야”

    ”경제학은 현실에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학문이어야 합니다.” 이달 말 대학강단을 떠나는 신의순(65)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1세대 자원경제학자다. 자원경제학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와 1981년 모교인 연세대에 자원경제학이라는 이름의 강의를 처음 개설했다. 자원경제학은 자연자원과 환경, 에너지 문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미국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자원경제학을 강의할 당시에는 교과서조차 없었다. 영어 원서도 쓸 만한 책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미국까지 가서 논문과 관련 서적을 섭렵한 끝에 1988년 ‘자원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아예 직접 교과서를 펴내기도 했다. 7일 연세대 연구실에서 만난 신 교수는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가다 보니 경제학을 공부하면서도 현실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해온 자원경제학은 현실과 직결된 학문”이고 또 “자원경제학은 자연환경과 인간 간 경제적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며 “내가 늘 주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결국 인간이 구성하는 경제와 사회가 자연과 공존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가 자원경제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일견 단순했다. 처음에는 대학원에서 복지경제 쪽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막상 유학간 미국 워싱턴대에는 복지경제학보다 자원·환경경제학 쪽에 이름난 교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성장 환경도 자원경제학을 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조부모가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산 덕분에 방학 때면 늘 그곳에서 지냈다. 안동댐 건설로 지금은 물에 잠겨버린 그곳을 신 교수는 사실상의 고향으로 삼았다고 한다. 신 교수는 “유학 중 공부하다 보니 자연히 관심이 생겨 자원경제학을 택하기는 했지만, 늘 고향으로 여긴 안동의 자연환경에 대한 애착도 은연중 작용한 것 같다”며 “결국 인연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단에 서 있는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천착한 그는 여전히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적 관점이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적 성장을 무한히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문명이 250년간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앞으로도 그런 추세로 발전할 수는 없어요. 사람 사이의 연대,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 추구를 통한 사회적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런 인식은 자원·환경 문제와 관련한 여러 활동으로 이어졌다. 1998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연세대 교수들과 뜻을 모아 ‘연세환경연구회’를 결성했고, 2001년에는 ‘연세환경포럼’을 창립했다. 포럼은 ‘차 없는 백양로’ 조성 등 캠퍼스 내에서부터 환경정책을 실현할 계획안들을 학교에 제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비교적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아기가 태어난 뒤부터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나이 서른이 넘어, 엄마가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나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 이렇게 넘치도록 주어진 적은 없었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내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까를 생각하다 보니 이제서야 내가 누구인지를 지금까지 중 가장 열심히 돌아보게 됐다. 사춘기 시절이 언제였고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게 넘어갔는데 뒤늦게 나는 사춘기 소녀가 할 법한 고민들을 한 아름 떠안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육아휴직을 하며 하루종일 아기와 단 둘이 있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이란 걸 할 시간이 많았다. 몸이 편해서, 팔자가 늘어져서 ‘나는 누구인가’ 따위의 철학적 고민을 한 것이 아니다. 늘 정신은 없었다. 아기는 수시로 울었고 수시로 배가 고팠다. 겨우 잠이 들면 덩달아 그 옆에서 쓰러졌다. 도저히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친 날들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내 품에 안겨 곤히 자고 있는 아기의 얼굴과 열심히 젖을 물고 있는 귀여운 입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옆에서 최대한 좋은 영향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내 아이가 밝고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품다 보니 과연 나는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엄마인가 궁금해졌다. 내 성격과 생활방식 등을 분명히 아이가 보고 배우며 자랄 텐데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성찰할 시간이 쏟아졌지만 그 시간들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나의 극심한 육아우울증에도 크게 한 몫 했던 것도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문 성찰의 결과, 내가 썩 좋은 사람 같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7개월까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생활을 한 탓에 이 세상에 아기와 나 단 둘만 버려져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너무 외로웠고, 모든 사람이 그리웠다.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스팸 문자를 알리는 진동에도 설렜다. 그렇지만 어린 아기를 데리고 편하게 만나자고 할 사람이 딱히 없었다. 이불 속에서 악을 쓰기도 했고, 길에서 갑자기 펑펑 운 적도 있다. 그런데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비참했다. 앞으로 아이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보여줘야 할지를 고민하다 보니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보고 자랐는지를 곱씹게 됐다. 부모님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는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이상하게도 딱 몇 가지 상처받았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토록 힘이 들 때 부모님이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상처가 됐다. 세 살짜리 아이 같은 유치한 마음이었다. 부모님 뿐만이 아니었다. 벌써 10년이 지난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사회 초년병 시절의 기억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육아로 완벽히 고립된 삶…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 이렇게 완벽하게 고립된 것이 모두 나의 잘못된 인간관계와 부족한 사회생활의 결과인 것만 같았다. 어린시절에 남아있던 불행한 기억 한 두 조각부터 사회생활을 하며 누군가에게 실수를 했던 일들까지 모조리 떠올랐다. 고마운 사람에게 제대로 마음 표현을 하지 못했던 일, 생각지도 못하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들이 갑자기 밀물처럼 쏟아졌다. 상대방은 기억하지도 못할 수년 전 일 때문에 괴로워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다른 엄마들은 항상 도와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고, 아이도 수월하게 키우는 것 같고 별로 우울해 보이지도 않는데 나만 힘든 것 같았다. 결국 내가 ‘잘못’ 살아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린 ‘보육형태와 가사노동분담이 기혼여성의 우울수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는 가정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우울수준이 외부의 육아 지원을 받는 엄마들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담당한 호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위촉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취학 아동을 혼자 키우는 엄마는 일상적인 행동이 어렵고 자아실현이 힘들어진다”면서 “이런 상황이 엄마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아실현’을 생각하면 앞길이 더 캄캄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8년차 직장인이 되었는데 이뤄놓은 것 없이 연차만 잔뜩 쌓인 것 같아 겁이 났다. 그나마 육아휴직을 했다고 해서 회사에서 잘릴 위험이 있는 게 아니었던 점은 천만다행이었다. 마땅히 법에 규정된 제도를 사용한 것이었지만 이렇게 1년을 꽉 채워쓴 것도 엄청난 특혜라는 것을,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권고사직 당하는 수 많은 직장맘들의 상황을 보니 금방 알 수 있었다. 지금도 회사에 무한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 문제는 나였다. 누군가의 엄마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보니 모든 게 서툴고 자신감이 없었다. 처음이라 못 하는 게 당연했고 엄청난 욕심과 기대를 가졌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아기의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은 너무 초라했다. 1년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잠을 재우고 놀아준 것 뿐이었는데, 어느 하나 잘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과연 일은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나를 괴롭혔다. ●일을 하겠다는 것이 이기적인 선택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마음 편히 아기를 맡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이 걱정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막막함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5년 전 가족들이 모두 해외로 이민을 떠난다고 했을 때에도 꿋꿋이 혼자 남았던 나다. 그토록 원하던 직종에 일할 수 있게 되어서였다. 그런데 아기를 생각하니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가뜩이나 그동안 기자로서의 능력은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은 것 같다고 자책했다. 나와 맞지도 않는 일을 붙잡느라 아기를 내팽개치는 게 아닐까 고심했다. 결국은 좀 더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다시 사회에 뛰어들었다. 좀 더 솔직히 털어놓자면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면 다시는 아무 것도 잡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몇 달째, 아니 어쩌면 평생을 일을 계속 하기로 한 것에 죄책감을 느껴야할 지 모르겠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꿈꾸던 일인 데도 말이다. 반면 남편은 회사를 다니는 게 너무 당연했고, 아이가 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어 보였다. 마침 아기가 태어난 해 승진을 해 더 바쁘게 회사 일에 몰두했고 열심히 하는 만큼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다. 내가 갖고 있던 근본적인 걱정들은 아예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나는 이기적인 엄마가 되어 회사와 육아에 ‘양다리’를 걸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 줄에서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말이다. 다행히 복직을 하고 보니 걱정했던 만큼 암담한 상황은 되지 않았다. 아기는 빨리 잘 적응했고 여전히 밝게 잘 자라고 있다. 남편은 내가 야근과 회식이 있는 날에는 일찍 퇴근을 하는 등 최대한 협조를 해주었다. 그런데 일에 대한 내 마음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진정한 질풍노도의 시기는 사회에 다시 뛰어들면서 찾아왔다. 우울한 감정들이 덮쳤을 때 정말로 후회되는 것은, 왜 그동안 더 열심히 살지 않았느냐였다. 좀 더 일찍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시간이 넘쳤을 때 그야말로 ‘미친 듯이’ 열정을 퍼부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항상 어중간한 삶을 살았다. 학교 다닐 때 성적은 그냥 평균 이상으로 고만고만 했고,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결정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냥 친구들 만나고 노는 데 허비했다. 그렇다고 ‘나 좀 놀았다’고 할 만큼 제대로 놀아본 것도 아니고 그냥 공강 시간에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떠는 게 다였다. 배낭여행을 훌쩍 떠날 용기도 없었고 고시 공부에 매달릴 만한 열정도 없었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꿈꿀 형편도 못 되었다.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거의 없다. 그냥 취업 준비를 위해 토익 학원을 기웃거렸고 그저 학점을 잘 주는 교양과목을 선택해 들었다. 시험 때가 되면 벼락치기로 바짝 공부해서 학점을 따내는 데만 급급했지 진지하게 학문적 탐구를 하지도 않았다. 어영부영 4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동안 왜 더 치열하게 살지 못했을까… 그렇게 허비한 학창시절과 사회 초년병 시절의 시간들이 이제서야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깊은 후회가 밀려온다.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있고 돈도 있는데 나만의 시간이 없다. 요즘 나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출퇴근길 두 시간 남짓과 점심시간 뿐이다. 아이를 남에게 맡겨가면서까지 일을 하기로 했으니 더 열심히 하고 부족한 나를 채워나가고 싶다. 그러나 시간을 내기 어렵다. 친구들은 한참 일에 몰두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고 대학원을 다니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갖는 등 계획대로 착착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저녁 약속 하나라도 잡으려면 남편이 일찍 퇴근할 수 있는지 미리 물어보고, 그 날 저녁까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다. 뭔가를 시작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제 나 혼자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남편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 퇴근 후 있는 힘껏 웃으며 반겨주는 아기를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씩, 친구들의 계획이 나에게는 몇 년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느 날은 남편에게 왜 나한테 결혼을 하자고 했냐고 그래서 왜 친구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게 만들었냐고 따지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잠들기 전, 이따가 눈을 뜨면 이 모든 게 꿈이었고 나는 다시 꿈 많고 순수한 여고생으로 돌아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했다. ‘중2병’이 따로 없다. ●결혼 10년 미만 여성들, 자녀에 대한 부담감 높아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여성의 사회집단별 위험과 대응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기혼여성들의 자녀에 대한 부담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이 가장 높은 시기는 결혼 10년 미만과 10년~19년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자유는 너무 많이 제약된다’는 문항에 10년 미만의 기혼여성과 10~19년 여성들이 높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자녀가 있으면 부모 양쪽 혹은 어느 한쪽의 취업 및 경력기회가 제약된다’는 문항에는 10년 미만의 여성들이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마도 아이가 미취학 아동일 때에는 ‘젊은’ 엄마의 사회활동이나 자아실현에 걸림돌이 많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단절된 경력을 다시 찾지 못한 채 그대로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아기는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리고 이 아이를 내 품 안에 오롯이 끼고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충분치 않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안다. 아이가 나만 바라봐줄 시간이 길어야 한 10년이 될까. 그래서 안아줄 수 있을 때 더 많이 안아주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이 아이의 엄마로만 평생 살고 싶지는 않다. 이제 겨우 30대의 문턱을 넘었다. 아이에게만 집중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사실 ‘나’로써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한 두가지씩 놓치고 1, 2년씩 미루다가 과연 10년 뒤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두렵다.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요인 중에는 엄마로서 당당하게 일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꿈이니 열정이니, 자아실현이니 하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산다. 나와 아이 사이에서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느냐 매일 고민에 빠진다. 결국은 허공에 날려지는 생각들인데 떠올렸다는 자체가 미안하기도 하다. 엄마에게 ‘자아’라는 말조차 때로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뒤늦게 다시 찾아온 사춘기는 혹독했다. 엄마가 되어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했는데 의욕만 잔뜩 앞선다. 사춘기 소녀일 때보다 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캄캄한 터널을 한 발짝씩 걸어나가고 있는 기분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거치고 나면 나는 엄마로서, 또 나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해져 있을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14)수능 성적표보다 떨렸던 아이 검진표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17)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18)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19)연예인 만삭화보, 그것은 꿈일 뿐…
  • 한 장씩 넘길수록 한 뼘씩 자라난다

    한 장씩 넘길수록 한 뼘씩 자라난다

    독서를 통한 성장 에세이 두 편이 나란히 나왔다. 소설가 김형경의 ‘소중한 경험’(위·사람풍경)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아래·위즈덤하우스)이다. 전자는 독서를 통해 타인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후자는 독서를 통해 작가 자신의 인생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내며 살아온 발자취를 담았다. ‘소중한 경험’은 작가의 여섯 번째 심리 에세이다. 첫 심리 에세이 ‘사람 풍경’ 출간 이후 10년간 ‘독서모임’을 통해 독자들과 나눈 대화와 소통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작가는 독서모임에서 후배 여성들에게 자기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고, 시간을 내어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마음을 읽어 주면서 통찰과 지혜를 주고받았다. 그 특별한 시간 속에서 후배 여성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은 독서모임의 기본 성격, 책 읽고 대화하는 법 등 독서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다뤘다. 2~4장은 후배 여성들에게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록했다. “생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요” “내면 아이는 몇 살인가요” 등 변화와 성장을 꾀할 때 품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탐구가 들어 있다. 마지막 장은 독서모임에서 읽은 도서 목록을 실었다. 작가는 “이 책은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들과 나눈 이야기이며,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이며, 그들로부터 촉발된 영감과 통찰 모음”이라고 소개했다.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은 오에 겐자부로가 읽은 ‘내 인생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그가 접한 수많은 책들을 보여 주면서 독서로 만들어 간 작가 인생 50년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그래 좋다,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는 한 구절을 삶의 지표로 삼았던 소년 시절 이야기, 엘리엇과 오든, 포의 시집을 읽으며 언어에 대한 감각을 훈련했던 기억, ‘신곡’과 ‘오디세이아’ 같은 고전과 수많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생의 고뇌를 승화시켰던 여정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만들어 준 책들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출판사는 “작가가 읽은 책들이 그의 삶을 어떻게 결정지어 왔고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그려져 있으며 ‘인간은 왜 읽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들은 색을 듣는다

    그들은 색을 듣는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조르주 쇠라(1859~1891)는 작은 색점들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점묘법을 개발했다. 색점들은 관람자의 눈 속에서 결합돼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 남아 화려한 빛을 발하기도 한다. 앙리 마티스 등 야수파 화가들은 강렬한 원색을 캔버스에 들여와 당대에 화제가 됐다. 색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연구했던 로베르 들로네(1885~1941)는 “형태를 빛으로 분할하면 색채의 면들이 만들어진다. 이런 색채의 면들이 그림의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에게 색(色)은 예술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자 작가적 정체성을 내포하는 중요한 수단이 돼 왔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의 기획전 ‘컬러 스터디’는 예술가들이 색을 대하는 태도와 시각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강재현 큐레이터는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색을 선택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은 색을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지, 색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험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며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표현 수단, 혹은 대상을 재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색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색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문형민, 박미나, 양주혜, 정승, 조소희, 진달래&박우혁, 하이브 등 한국 작가들과 연출사진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포콩과 샌디 스코글런드, 색을 듣고 이를 시각예술로 재해석하는 ‘사이보그 작가’ 닐 하비슨이 참여한다. 회화와 사진, 디자인, 조각, 빛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색을 대하는 방식들을 보여 준다. 보편적 진리나 사회적 통념에 대한 의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하는 문형민은 사비나미술관이 지금까지 진행했던 21개 기획 전시의 도록에 수록된 단어와 색을 분석한 뒤 상위 10개의 단어를 빈도수 비율에 따라 색으로 추출해 2층 전시장 벽면을 채웠다. 박미나는 어린이용 색칠공부 도안을 각기 다른 업체에서 생산된 12색 색연필로 칠해 보며 ‘색’의 상품 가치에 대한 의문을 시각화했다. 양주혜는 자신의 색점 연작에서 취합한 12가지 색을 21세기 자본주의의 상징인 바코드에 담아냈다. 정승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색깔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했다. 경고, 안전, 위험의 의미로 쓰이는 황색, 녹색, 적색의 경광등 커버를 5m 길이로 이어 사회적 규범의 의미를 낯선 설치작품으로 환기시킨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진달래&박우혁이 선보인 사선 형태의 네온 작품 ‘WH’는 선스펙트럼을 상징한다. 무작위로 선택된 두 가지 색이 만들어 내는 간섭과 충돌이 사물의 속성을 새롭게 드러내는 현상은 알파벳을 조합해 무한한 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언어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뉴미디어 아트그룹 하이브는 소리에서 색을 연상시켰던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에게서 영감을 받아 색을 음계로 번역하는 다채널적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설치된 카메라에 촬영된 이미지에서 특정 영역의 색값을 계산해 낸 뒤 스크랴빈이 정의 내린 색과 음의 관계에 적용해 소리로 전환하고, 디지털 피아노에서 자동 연주되는 시스템이다. 미술관 지하에는 색과 빛의 삼원색과 기호들을 바탕으로 한 조소희의 ‘색/빛 만들기’를 설치했다. 긴 실을 한 줄, 두 줄 서로 엮어 가며 설치하는 작업 방식으로 시간의 축적 속에 삼원색의 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작가는 “삼원색이라는 예술이 추구하는 진정한 색과 빛에 대한 은유”라고 말한다. 세상이 회색톤으로만 보이는 선천적 전색맹(全色盲)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영국 작가 닐 하비슨은 보는 색의 개념을 듣는 색으로 뒤집는다. 작곡을 전공한 그는 2004년 색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해 주는 ‘아이보그 안테나’를 두개골에 영구 장착했다. 하비슨이 인공두뇌학 전문가 아담 몬탠던과 함께 고안해 낸 아이보그는 눈높이에 위치한 작은 센서로 색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나 전자칩에 전송해 빛의 파장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해 준다. 아이보그 안테나를 이용해 색을 소리로 변환해 듣고 이를 화면에 재구성하는 게 하비슨의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이보그로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세로로 긴 그래프선 위에 눈, 입술, 머리, 피부색의 주파수를 색으로 구성한 ‘소리 초상화’(Sound Portrait)와 세상의 다양한 소리가 색으로 들리게 된 이후 선보인 ‘색상 악보’(Colour Score)가 소개된다. 이밖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플레이 메이커즈랩’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빛(색)에 대한 시지각 반응을 보여주고,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색채연구실은 선풍기의 컬러 팬을 이용해 색의 회전혼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美횡단도전 ‘히치봇’ 테러 장면 공개…왜 파괴했을까?

    美횡단도전 ‘히치봇’ 테러 장면 공개…왜 파괴했을까?

    세계 최초 히치하이킹 로봇 ‘히치봇’(HitchBOT)이 '테러' 당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미국의 유명 브이로거(Vlogger·비디오를 포스팅하는 사람) 제시 웰렌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에 히치봇이 누군가에게 파괴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웰렌스에 따르면 히치봇은 지난 1일(현지시간) 새벽 5시 46분 경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길거리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수차례 발길질 당했다. 특히 함께 공개된 사진에 나타난 히치봇의 모습은 더 처참하다. 로봇의 머리는 사라졌으며 양팔은 뜯긴 채 골목 한 구석에 쓰레기와 함께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남자의 행동을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만행)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왜 이같은 행동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히치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캐나다 라이어슨대학 프라우크 젤라 교수는 "히치봇의 처참한 모습이 SNS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보고 놀라고 화가났다" 면서 "실험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실망했으며 다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에도 보도돼 화제가 된 히치봇은 젤라 교수와 맥마스터 대학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히치하이킹 로봇이지만 역설적으로 스스로 움직이지는 못한다.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고는 얼굴에 설치된 LED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간단한 회화만 하는 정도. 그렇다면 어떻게 히치봇은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길가에서 노란 장갑을 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히치하이킹 의사를 표현하는 것. 더욱 황당한 것은 차주인이 태워주는 것도 모자라 차량의 시거잭으로 히치봇에게 ‘밥’도 줘야한다. 그러나 히치봇은 지난해 여름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빅토리아까지 무려 6000km 이상을 이같은 방법으로 26일 만에 횡단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히치봇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17일부터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미 대륙 횡단에 도전했으나 결국 보름 만에 '고철'이 되고 말았다. 개발자인 스미스 교수는 “로봇의 보급과 맞물려 과연 인간이 로봇을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테러로 일부 사람들은 로봇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물론 증오한다는 결론을 얻은 셈이다. 히치봇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내 여행은 이제 끝났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나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고맙다 친구들”(My trip must come to an end for now, but my love for humans will never fade. Thanks friend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로봇 ‘히치봇’ 美횡단도전…인간의 ‘테러’로 끝나다

    로봇 ‘히치봇’ 美횡단도전…인간의 ‘테러’로 끝나다

    세계 최초 히치하이킹 로봇 '히치봇'(HitchBOT)이 누군가에게 테러당해 결국 미 대륙을 횡단하는 야심찬 여행도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히치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캐나다 라이어슨대학 프라우크 젤러 교수는 "지난 31일(현지시간)밤 필라델피아에서 여행 중이던 히치봇이 누군가에게 테러당했다"고 밝혔다. 교수에 따르면 현재 히치봇은 팔과 머리가 완전히 사라져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히치봇은 젤라 교수와 맥마스터 대학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히치하이킹 로봇이다. 그러나 히치봇은 역설적으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고는 얼굴에 설치된 LED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간단한 회화만 하는 정도. 그렇다면 어떻게 히치봇은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길가에서 노란 장갑을 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히치하이킹 의사를 표현하는 것. 더욱 황당한 것은 차주인이 태워주는 것도 모자라 차량의 시거잭으로 히치봇에게 ‘밥’도 줘야한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지난해 여름 히치봇은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빅토리아까지 무려 6000km 이상을 이같은 방법으로 26일 만에 횡단하는데 성공했다. 히치봇은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17일부터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미 대륙 횡단에 도전했다. 캐나다에 비해 속도는 다소 늦었으나 출발은 순조로웠다. 마블헤드와 뉴욕 그리고 보스턴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도 지켜보는 호사도 누렸기 때문이다. 개발자인 스미스 교수는 “로봇의 보급과 맞물려 과연 인간이 로봇을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일부 사람들은 로봇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은 셈이다. 히치봇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내 여행은 이제 끝났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나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고맙다 친구들"(My trip must come to an end for now, but my love for humans will never fade. Thanks friend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눈에 꿰뚫어 보는 한국 대기업 성장사

    한눈에 꿰뚫어 보는 한국 대기업 성장사

    재계 파워그룹 58/서울신문 산업부 지음/나남/1권 556쪽·2권 582쪽/각 3만 8000원 대기업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의 성장사는 곧 한국 경제의 성장사다. 가족 경영과 인맥 경영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의 가계도와 혼맥, 인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재계 파워그룹 58’은 한국을 이끄는 58개 기업의 성장 과정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각 기업의 성공 비결과 이념, 흥망성쇠를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사를 그려 본다. 또한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인 개개인의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 이들의 혼맥과 인맥을 분석한다. 서울신문 산업부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개월간 총 73회 연재했던 ‘재계 인맥 대해부’를 엮은 책이다. 2005~2006년 연재해 책으로도 출간됐던 ‘재계 인맥 혼맥 대탐구’ 시리즈를 10년 만에 새로 썼다. 책은 지난 10년 사이 펼쳐진 한국 재계의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다음카카오, 넥슨 등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신흥기업들이 새롭게 포함돼 정보통신 기업의 성장세가 보인다. 또 CJ E&M을 설립해 문화산업의 ‘큰손’이 된 CJ그룹처럼 기존 대기업들도 ‘굴뚝산업’을 넘어서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재벌 3~4세로 경영권이 대물림되는 흐름도 엿보인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삼성그룹과 최근 ‘땅콩회항’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한진그룹의 3세에 그치지 않는다. 신흥 기업들도 기존 재벌의 가족 경영을 답습하며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밑바탕을 다지고 있는 게 서울신문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재계의 현주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다시 만난 어르신들이 전하는 무병장수의 지혜

    다시 만난 어르신들이 전하는 무병장수의 지혜

    장수하는 노인들의 건강한 삶의 지혜를 탐구해 온 EBS 1TV ‘장수의 비밀’이 100회를 맞았다. 31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되는 특집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를 통해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만에 다시 만난 노인들의 근황을 전한다. 모든 노인들을 찾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이들을 어렵게 선정했다. 전남 장흥군의 이세근(98) 할아버지와 문태순(87) 할머니 부부는 여전히 시골집을 지키며 살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이승혜 PD에게 부부는 반가워하며 밥상부터 차린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농사일에 바빴다. 강낭콩 낟알을 벗겨 내고 토마토와 가지, 상추를 따고 도리깨질까지 하는 할아버지의 녹슬지 않은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할아버지는 3년 전보다 농사일을 더 늘렸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하루 한 시간이 중요하다는 할아버지는 농사일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농약 통을 5개로 늘렸다고 한다. 대전에 사는 백양흠 할아버지는 올해로 꼭 101세가 됐다. 할아버지가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한 비결 중 하나는 축구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공차기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실력을 겨루기 위해 김기훈 PD가 직접 나섰지만, 김 PD는 공을 차기는커녕 공을 따라 달리는 일이 더 많았다. 할아버지는 김 PD에게 시조창도 가르쳤다. 할아버지의 유창한 시조창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아이들도 모여들었다. 김 PD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자세를 바로잡고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바로 난관에 부딪쳤다. 나이 성별 할 것 없이 한데 어울리고 풍류를 즐기는 게 백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